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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전략적 부동층 손에 달린 총선 반전 드라마/이창구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전략적 부동층 손에 달린 총선 반전 드라마/이창구 정치부장

    역시나 4·15 총선이 재미없게 흐르고 있다. 감동도 울림도 긴장감도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감동적”이라며 치켜세웠던 ‘느낌표’의 주인공 원종건 인재영입 2호의 스토리는 감동 드라마가 아니라 진실규명이 꼭 필요한 데이트성폭력 사건이 됐다. 기업인으로부터 9만 5000달러를 받은 혐의가 대법원에서 확정돼 지사직과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던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사면된 지 두 달도 안 돼 당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됐다. 강원 출마를 조건으로 사면된 모양새다. 왜 김포 지역구 의원이 됐는지도 가물가물한 김두관 의원은 경남 양산 출마를 선언하며 뜬금없는 사자후를 토했다. 민주당은 아직도 유권자들이 이광재·김두관을 보며 ‘노무현 정신’에 눈물 흘리는 줄 아는 모양이다. 임종석, 김의겸, 정봉주 등의 스토리는 또 어떤가. 퇴행을 거듭하는 자유한국당에서 감동을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함)다. 정권 중반에 치러지는 선거인데도 ‘정권 심판’보다 ‘야당 심판’을 하기 위해 칼을 가는 유권자가 더 많다는 사실을 한국당은 알고도 모른 척한다. “반(反)문재인 텐트 안으로 모두 들어오라”는 황교안 대표의 호소에 절박감을 느끼는 유권자는 얼마나 될까. 한 달 넘게 서울 종로 출마조차 결론 내지 못한 황 대표가 과단성 있는 모습을 보였던 것은 지난해 12월 시위대를 국회 안으로 끌어들여 민의의 전당을 쑥대밭으로 만든 뒤 “여러분이 승리했다”고 외친 게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에게서 보수재건의 희망을 보는 사람도 많지 않다. 유 의원은 한국당과의 합당 1차 조건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해놓고 자칭 ‘험지’인 대구에선 박근혜 석방을 외친다. 유 의원은 이게 앞뒤가 맞는다고 생각하는 걸까. 안철수 전 의원은 장이 서면 나타나는 방물장수처럼 보인다. 보따리를 풀 때마다 “새정치 왔어요”라고 외치지만, 반응은 시원치 않다. 이번 보따리는 행복한 국민,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 제대로 일하는 정치로 포장했는데,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가미된 선거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기다렸다는 듯 귀국한 것은 숟가락 얹기처럼 보인다. 정의당도 예전 같지 않다. 전두환씨를 추적해 제법 유명해지자 구의원직을 던지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탐냈던 임한솔씨 사태는 정의당의 현실을 엿볼 수 있는 단초다. “진보정치의 밀알 노릇 할 만큼 했으니 이젠 나도 국회에 들어가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가진 이가 비단 임씨뿐이겠는가. 정당들의 드라마가 밋밋하면 유권자가 반전 드라마를 쓸 수밖에 없다. 진영 논리에 지쳐 기존 정당에서 이탈한 부동층의 팽창은 반전 드라마의 가능성을 키운다. 이들은 정치 무관심층이 아니다. 조국 사태 등을 겪으며 부동층으로 돌아선 이들의 정치의식은 오히려 깊어졌다. 민주·평등·정의와 같은 고상한 신념을 독점해 온 사람들의 밑천이 드러나면서 이젠 사상적 콤플렉스를 가질 필요가 없다. 약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상식을 지키며 정직하게 살려고 발버둥치는 우리의 삶이 실은 ‘입 진보’들이 떠들었던 혁명적인 삶이라는 걸 알게 됐다. 다만 감동적인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 내려면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다행히 이번 총선에선 정당 투표의 위력이 커져 지역구 투표와 정당 투표를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중요해졌다. 세상을 바꾸는 데 누굴 선봉에 세울 것인지, 어떤 정당에 힘을 실어줘 기득권 정치에 균열을 낼 것인지 남은 두 달 동안 숙고해 보자. 전략적 부동층이 만들 드라마가 기다려진다. window2@seoul.co.kr
  • 美 국방부, 폭발력 낮춘 핵탄두 SLBM에 실전 배치

    부담 덜 느껴 핵전쟁 문턱 낮출 가능성 전직 관료들 “새 핵탄두는 재앙의 관문” 미국 국방부가 기존보다 위력을 대폭 줄인 새 핵탄두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배치했다. 러시아의 전술핵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취지이지만, 대통령이 핵 사용을 더 쉽게 결정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존 루드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해군이 W76-2 저위력 SLBM 탄두를 실전 배치했다”고 밝혔다. 새 탄두는 트라이던트 미사일에 장착하는 W76 핵탄두 중 일부 수량을 개조한 것이어서 미국 전체 핵무기 수엔 변함이 없다. W76-2의 폭발력은 약 6.5㏏(킬로톤, TNT 1000t 폭발력)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W76 폭발력은 100㏏이고 미국이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원자폭탄 위력이 15㏏ 정도인 걸 감안하면 상당히 작다. 미국의 저위력 핵탄두 도입은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1990년대 초부터 냉전 말기 수준에서 멈췄던 핵무기를 고도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걸림돌이 될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의사를 밝혔고, 상대국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나란히 탈퇴했다. 그 뒤 러시아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극초음속 핵탄두 개발에 속도를 내고, 저위력 전술핵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발간한 핵태세 검토 보고서는 만일 러시아가 미국 동맹과 분쟁 중에 수많은 저위력 핵무기 중 하나를 사용할 경우 미국은 거의 전면적 핵전쟁을 불러올 고위력 핵탄두와 재래식 무기 중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핵무기 파괴력이 압도적으로 큰 탓에 쉽사리 핵 보복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적대국의 믿음을 깨기 위해 작은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겼다. W76-2는 보고서에서 제안된 5년 5000만 달러(약 593억 5000만원)짜리 계획의 일부다. 하지만 이 계획은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하는 데 부담을 덜 느끼게 해 핵전쟁 문턱을 낮출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당시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 등 전직 관료 집단은 성명을 내고 “저위력 핵무기는 핵 재앙의 관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 소속 애덤 스미스 하원 군사위원장은 새 핵탄두 배치 결정이 “잘못되고 위험한 것”이라면서 “미국인들을 더 안전하게 하기는커녕 위기 상황에서 오판 가능성을 더 키운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동료 교수·제자 성추행 전주대 교수 구속

    동료 교수와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주대 교수가 법정 구속됐다. 전주지법 형사2단독 오명희 부장판사는 5일 강제추행,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로 기소된 교수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3년간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동료 교수와 학생 등 2명을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승용차와 사무실 등에서 피해자들을 상대로 강제로 신체 접촉하고 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고백이 잇따르자 A씨는 지난해 3월 초 결백을 주장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으나, 그 이후에도 폭로는 끊이지 않았다. 한 피해자는 “A씨에게 성추행당한 후 입막음용으로 5만원이 든 봉투를 받았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교수라는 지위를 이용해 자신이 연출하는 연극의 배우나 스텝으로 참여하는 학생, 교수를 상대로 범행했다”며 “피고인은 피해자들이 자신을 악의적인 의도로 음해한다고 주장하면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도 받지 못해 실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등 5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북여성문화예술연대’는 기자회견을 열고 “A 교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성폭력을 인정하지 않고 가해자를 기만하는 태도로 일관했다”며 “피해 여성의 아픔에 위로를 전하는 법원의 판결을 환영하며 문화예술계의 반성과 성찰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후베이성 확진자 1만 1177명… “앞으로 2주간 절정기 될 것”

    후베이성 확진자 1만 1177명… “앞으로 2주간 절정기 될 것”

    후베이, 中확진자 65%·사망자 97% 차지 택배기사 감염된지도 모르고 일해 ‘충격’ 세계 확진자 사스 8098명보다 2배 많아 中 관련 통계 실제보다 크게 축소 의혹도 NYT “신종 코로나 세계적 유행병 될 듯” 美, 전염병 전문가 지원 제안… 中은 침묵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불과 두 달 만에 361명의 사망자를 내며 사스를 넘어서는 위력을 발휘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발원지인 후베이성에 대한 바이러스 통제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신종 코로나 관련 통계가 실제보다 크게 축소됐을 것이라는 의혹도 나왔다. 미국이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전문가 파견을 제안했지만 중국 정부가 답을 내놓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3일 오후 10시 현재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서 하루 만에 확진자가 2103명, 사망자는 56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후베이 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1만 1177명, 사망자는 350명이다. 중국 전체 확진자의 65%, 사망자의 97%가 후베이 지역에서 나왔다.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중국 당국의 주장이 무색하게 발원지에서는 확산세가 조금도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홍콩과 인접한 광둥성 선전에서는 택배 기사가 자신이 감염된지도 모르고 일을 하는 바람에 몇 명이 추가로 감염됐는지 확인조차 어려워 충격을 주고 있다.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중국 누리꾼 팡빈은 지난 1일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우한의 한 병원 입구에서 촬영한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그가 병원을 지켜본 5분 사이에 무려 8구의 시신이 자루에 담겨 병원 밖으로 나갔다. 이 병원에서만 하루에 최소 수십명이 숨졌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팡빈은 당국에 체포됐다가 다음날 풀려났다. 한 신종 코로나 지정병원 책임자는 “이틀간 병원에 80명의 폐렴 관련 환자가 왔지만 5명만 입원할 수 있었다”며 “나머지 75명은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다른 의사는 “600명의 중증 환자가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 검사지가 부족해 단 한 명의 확진 판정도 내리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때 사망자는 신종 코로나 사망자 통계에 잡히지 않고 ‘보통 폐렴 사망자’ 등으로 처리된다고 차이신 등이 전했다.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적인 유행병(팬데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전 세계 확진자는 1만 7300명이 넘는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창궐 당시 확진자 수 8098명,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 2500명을 뛰어넘는다. 실제 감염자 수는 이미 10만명이 넘었을 것으로 NYT는 추산했다. 페터 피오트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원장은 “신종 코로나 사망률이 단 1%라고 가정해도 100만명이 걸리면 1만명은 죽는다”고 설명했다. 중국 호흡기 질병의 최고 권위자로 2003년 사스 사태 때 결정적 공헌을 한 중난산(84) 중국공정원 원사(과학영웅)는 “현재 중국 전역의 전염병이 (후베이 지역 등) 국지적으로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2주간 절정기를 맞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환구망이 3일 전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미중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이 미국의 지원 제안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은 공포를 조장해 퍼뜨리기만 하면서 나쁜 선례를 남겼다.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자 가장 먼저 대사관 직원 일부를 철수시키고 중국 여행객에게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것이 미국”이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중국 민용항공국은 지난 1일까지 총 4대의 전세기를 파견해 해외에 있는 후베이성 및 우한 주민 399명을 데려왔고 3일에도 추가로 전세기를 보내 주민들을 복귀시킨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세계 넘버원 될 거예요” 말이 씨가 된 일곱살 소녀의 꿈

    “세계 넘버원 될 거예요” 말이 씨가 된 일곱살 소녀의 꿈

    호주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2-1 역전승 “내 꿈이 공식적으로 이뤄졌다” 소감 소련서 美 이주한 아버지가 코치 맡아 ‘파이터 기질’로 아메리칸 드림 이뤄 “왜 프로 테니스 선수가 되고 싶은 건가요?”(기자) “챔피언이 되고 싶으니까요. 세계에서 넘버원이 되고 싶어요.”(7살 소녀) 이 인터뷰 문답이 담긴 동영상은 지금 바로 유투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인터뷰 속 앳된 소녀의 소망이 실현될 것으로 믿은 사람은 당시 얼마나 됐을까. 그런데 이 소녀는 정말로 그로부터 15년 뒤 세계 챔피언이 됐다. 말이 씨가 된 것이다. 말의 위력을 입증한 그녀는 지난 1일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첫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소피아 케닌(22·미국)이다. 케닌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지만 4강에서 세계 1위 애슐리 바티(호주)를 물리쳤고 결승에서는 메이저대회에서 2차례 우승 경력의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까지 제쳤다. 케닌은 챔피언이 된 뒤 “내 꿈이 공식적으로 이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릴 때부터 세계 챔피언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공공연히 밝혔으며 그 꿈이 이뤄지리라는 확신을 갖고 부단히 노력했음이 이 짧은 소감 안에 담겨 있는 듯 하다. 실제 7살 때 인터뷰에서 케닌은 얼마나 많이 테니스 연습을 하느냐는 질문에 “비 오는 날만 빼고는 매일 3시간씩 한다”고 답했다. 케닌이 이룬 꿈은 그녀의 가족 전체가 이룬 ‘아메리칸 드림’이기도 하다. 아버지이자 코치인 알렉산더 케닌은 1987년 당시 소련을 떠나 미국 뉴욕으로 이주했다. 그는 “진짜 세계를 경험하고 싶었고, 아이들에게 더 좋은 미래를 안겨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낮에는 영어와 컴퓨터를 배우고 밤에는 운전 일을 하면서 아이들의 꿈을 위해 매진했다. 어릴 적 러시아 이름인 ‘소냐’로 불리던 소피아 케닌은 1998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지만 갓난 아기 때 미국으로 건너와 테니스를 배우며 주니어 시절부터 유망주로 성장했다. 케닌은 “어릴 때 테니스 라켓과 공이 유일한 장난감이었다”며 “그것만 갖고 놀아서인지 지금 공에 대한 반응 속도가 빠른 것 같다”고 했다. 키 170㎝로 큰 편이 아닌 그녀는 서브 역시 시속 160㎞ 초반대로 빠르지 않다. 하지만 다양한 샷 구사와 ‘파이터 기질’로 상쇄하고 있다. 실제 그녀는 결승에서 6차례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아 5번 성공시켰을 만큼 고비에 강하다. 케닌은 우승 뒤 기자회견에서도 “우승으로 이끈 건 내 안의 열정이나 믿음과 같은 투쟁심”이라며 “러시아 특유의 맹렬한 파이터 기질이 내게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양주 가죽공장 폭발 사고로 2명 사망·8명 부상…보일러실에서 폭발(종합)

    양주 가죽공장 폭발 사고로 2명 사망·8명 부상…보일러실에서 폭발(종합)

    경기 양주시의 가죽가공업체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2명 숨지고 8명이 다쳤다. 3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5분쯤 경기 양주시 광적면 가납리 한 가죽가공업체 보일러실에서 ‘쾅’하는 소리와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약 25분 만인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완전히 꺼졌다. 이 사고로 조모(71)씨와 나이지리아인 A씨 등 2명이 숨지고, 김모(61)씨 등 8명이 부상을 당했다. 부상자는 한국인 4명과 외국인 4명이며, 이 가운데 2명은 중상, 6명은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1명을 포함해 13명은 무사하게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화재가 발생하자 소방당국은인력 135명, 장비 31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번 폭발로 발생한 화재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폭발 충격으로 건물 6동(2818㎡) 중 일부가 완전히 파손됐다. 또 수백m가 떨어진 곳에서 창문이 깨지고, 수 ㎞ 밖에서 폭발음이 들릴 정도로 폭발의 위력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번 폭발사고는 가죽공장 내 보일러실에서 벙커C유 스팀 보일러를 작동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폭발한 보일러는 폐비닐정제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보일러로 폭발 당시 연료 8000ℓ가 적재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만일에 대비해 수색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벌떼처럼 날아다니는 ‘군집드론’…미사일 만큼의 위력

    벌떼처럼 날아다니는 ‘군집드론’…미사일 만큼의 위력

    영화 ‘스파이더 맨: 파 프롬 홈’에서 등장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드론이다. 악당 미스테리오는 대규모 드론을 이용해 스파이더맨과 혈투를 벌이고, 다양한 가상 현실을 만들어 혼란에 빠뜨린다. 일사분란하게 대열을 이뤄 싸우는 수십 대의 드론은 스파이더맨을 곤경에 처하게 할 만큼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다.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한 무기를 개발중에 있다. 육군이 제시한 ‘5대 게임체인저’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건 ‘드론봇’ 체계다. 특히 드론이 벌떼처럼 모여 이동하는 ‘군집 드론’은 게임체인저라는 용어 그대로 미래 전장 판도를 바꿀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지난 21일 육·해·공군 본부가 모인 충남 계룡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주관으로 ‘2020년 국방부 업무보고’가 진행됐다. 이날 업무보고의 하이라이트는 육군의 군집 드론 비행 시연이었다. 군집 드론 비행에서는 2개 편대로 나뉜 드론이 상호 통신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하며 목표물을 추적 비행했다. 군집 드론의 감시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군집 드론은 소형 드론이 새까만 새떼처럼 집단을 이뤄 비행하는 형태다. 드론이 군집을 형성해 서로 충돌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비행하면서 작전을 수행한다. 적으면 수십 대, 많으면 1000대 이상의 드론이 군집을 형성한다. 자폭 기능을 가진 드론이 군집을 형성하면 위력은 어마어마하다. 실제로 8대의 군집 드론으로 이지스함을 대상으로 공격을 시험한 결과 이 중 4대가 자폭에 성공했다고 한다. 폭발물이 탑재된 드론은 같이 모이면 파괴력이 배 이상이 된다. 적군이 아무리 뛰어난 방어체계를 가지고 있어도 물량으로 승부를 겨루는 드론떼를 막기란 어려운 일이다. 미사일만큼의 효과를 가지고 있어도 비용이 더 저렴하고 조종사가 다치는 일도 없어 효율적이다. 공격뿐만 아니라 좁은 공간과 제한된 시야 등의 환경을 가진 도심에서도 군집 드론은 적군을 탐지하는 데 효율적이다. 또 수십 대의 드론이 특정 지역으로 동시에 날아가는 군집비행은 그물망에 의한 포획 기술을 무력화한다. 위력적인 첨단 전력으로 꼽히는 만큼 군집 드론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지는 추세다. 현재 군용 드론개발에 가장 앞선 미국이나 후속주자인 중국 등 강대국들은 군집 드론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이미 2016년 캘리포니아 차이나 레이크 상공에서 F/A18 ‘수퍼 호넷’ 3대로부터 103대의 드론을 방출해 목표물을 공격하는 군집 드론 비행 시험을 진행했다. 한국 육군도 군집 드론 개발에 한창이다. 육군은 민간 기업으로부터 ‘군집드론 비행 핵심기술’ 이전을 완료하고 전장 가시화 기술을 구상하고 있다. 전장 가시화란 디지털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전장의 실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말한다. 아직까지는 전력화로 이뤄지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집을 형성한 드론이 하나만 이탈해도 나머지 드론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고도의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다. 현재는 개념발전 단계에 그치고 있지만 육군은 군집드론 기술을 여러 차례 시험하면서 운용 능력을 보여줬다. 다만 전장의 복잡하고 다난한 상황을 모두 가정해야 하는 만큼 세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이슈있슈] 김학철이 쏘아올린 장례식장 먹방 논란

    [이슈있슈] 김학철이 쏘아올린 장례식장 먹방 논란

    “내용이 중요” vs “장소 부적절” 드라마 ‘태조 왕건’ ‘야인시대’ 등에 출연한 배우 김학철(61)이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장에서 유튜브 방송을 촬영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김학철은 지난 21일 ‘김학철 TV’에 ‘#신격호회장장례식장 #롯데 #신격호문학청년’ 이라는 제목으로 7분 51초 영상을 올렸다. 김학철은 장례식장에서 북엇국을 먹으며 지인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학철은 카메라를 향해 그릇을 들어 보이며 “보이십니까? 소박하고 정갈한 북엇국이다. 호화롭지 않다”고 소개한 뒤 맥주를 마셨다. 김학철은 고인에 대해 “재계의 거물이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문학성이 있는 CEO였다”라며 연예계를 대표해 조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 밖에 고인과 관련없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던 김학철은 최근 모 설렁탕집에서 찍은 먹방 영상이 조회수 30만을 넘었다며 1인 미디어의 위력에 놀랐다고 했다. 중간 중간 고인에 대한 추모도 잊지 않았다. 김학철은 “한 노인의 사라지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면서 “신격호 회장님은 동심을 잃지 않았다. 문학 청년 기질을 잃지 않았다. 사업이란 게 돈만을 추구해선 재미가 없다. 문화가 같이 가줘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모든 자영업자가 부자가 되는 날까지 김학철의 먹방쇼는 계속된다”며 영상을 껐다. 이 영상은 23일 기준 3만 2000명이 시청했다. 김학철은 장례식장 촬영이 부적절하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경제계의 신화같은 거목을 조문한 자리를 담았다. 2, 3초 보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먹방’을 찍으려면 ‘먹방쇼’라고 붙였을 것이다. 악플도 관심”이라고 뉴스1에 해명했다. 일부는 댓글 등을 통해 “장례식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른들의 대화다”, “영상을 보면 논란이 될 수 없다”라고 김학철을 옹호했고, 다른 한편에서는 “장례식장에서 개인 촬영은 예의가 아니다” “내용을 떠나 어떻게 문제가 안 된다고 할 수 있냐”라며 이를 반박하는 의견을 나타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CO2보다 1만배 강한 온실가스, 중국서 기록적 수준 배출”

    “CO2보다 1만배 강한 온실가스, 중국서 기록적 수준 배출”

    이산화탄소(CO2)보다 1만2000배 온실효과가 강하며 중국과 인도에서 주로 생성되는 온실가스 1종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대기 중에 배출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틀대 등 국제연구진은 온실가스인 수소불화탄소(HFC-23)가 대기 중에서 거의 사라졌다는 2017년 중국의 공표와 달리,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HFC-23은 온실가스 비(非)감축의무 국가인 중국과 인도에서 주로 가정용 에어컨과 냉장고 등의 냉매로 사용하는 수소염화불화탄소(HCFC)를 생산하는 동안 배출된다. 문제는 이 온실가스가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더 강력한 온실효과를 갖고 있다는 데 있다. 이들 국가는 2015년부터 공장에서 HFC-23을 배출하지 않게 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하고, 2017년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과학자들은 전 세계 HFC-23 배출량이 약 90% 감축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 전 세계 대기 중 HFC-23 농도를 조사한 결과, 해당 온실가스의 배출량은 감축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배출량이 현저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HFC-23은 특히 온실효과가 강해 대기 중 1t이 배출되는 것은 이산화탄소 1만2000t이 배출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위력 탓에 과학자들은 지난 20여년간 대기 중 HFC-23 농도를 예의 주시했다. 연구 주저자인 키런 스탠리 박사는 “우리 연구에서는 중국의 보고와 달리 HFC-23 배출 감축에 성공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발견했지만, 인도가 배출 감축을 시행할 수 있었는지는 추가적 측정 없이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연구 공동저자인 맷 릭비 박사도 “이제 우리는 다른 국제 단체들과 협력해 국제적 자료보다 국가적 자료를 사용해 중국과 인도의 국가별 배출량을 정량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화 ‘인터스텔라’?…호주 모래폭풍 속으로 달리는 소녀

    영화 ‘인터스텔라’?…호주 모래폭풍 속으로 달리는 소녀

    사상 최악의 산불을 겪고있는 호주에서 이번에는 마치 주위를 집어 삼킬듯 거대한 모래 폭풍과 우박까지 내리는 기이한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있다. 최근 호주 언론들은 지난 주말까지 뉴사우스웨일즈 주 곳곳에서 마을을 뒤덮은 모래폭풍이 일어나 영화 ‘인터스텔라’ 속 장면을 연상케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방송 카메라와 주민들이 촬영한 사진으로 공개된 모래폭풍은 마치 컴퓨터그래픽을 만든 영화를 연상시킬만큼 충격적이다. 이같은 모래폭풍으로 다행히 물적 피해 외에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놀란 주민들의 가슴에는 커다란 충격을 남겼다. 특히 뉴사우스웨일즈 주 뮬렌거저리에 사는 마르시아 맥밀란이 촬영한 사진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충격적이다. 붉게 타오르는듯 보이는 모래폭풍을 향해 달려가는 딸 아이의 모습이 인상적이기 때문. 현지에서 교사로 일하는 맥밀란은 "지난 주 이같은 모래폭풍을 6번이나 경험했다"면서 "가뭄이 들면서 이같은 모래폭풍이 과거보다 더 자주 일어나는데 이제는 놀라지도 충격을 받지도 않을 정도"라고 밝혔다.  뉴사우스웨일즈 주 더보에서 촬영된 모래폭풍의 모습도 엄청난 위력을 잘 담아내고 있는데 마치 쓰나미처럼 보일 정도다. 현지에서 이처럼 거대한 모래폭풍이 일어나는 이유는 거센 폭풍우가 산불로 황폐화된 대지를 휩쓸며 거대한 먼지 구름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19일 멜버른 지역에 이어 20일에는 수도 캔버라와 시드니 지역에도 골프공만 한 우박이 쏟아져 인명, 재산 피해가 이어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고흥군 직원 외딴섬 발령은 보복 인사····권익위에 탄원서

    고흥군 직원 외딴섬 발령은 보복 인사····권익위에 탄원서

    전남 고흥군이 촛불 집회를 폄하한 군수의 발언을 녹음해 유출했다는 의심을 받은 공무원을 낙도로 발령낸 데 대한 비난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국민권익위원회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고흥혁신연대는 국민권익위원회에 고흥군청 보복성 인사를 조사해달라며 고충 민원 탄원서를 냈다고 22일 밝혔다. 고흥군민 등 1784명이 참여했다. 이 단체는 “고흥군청의 무소불위 인사행정으로 인해 다수의 직원들이 고통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해당 직원의 원상회복과 인사 책임자의 상응한 처분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고흥혁신연대는 “정당한 이유 없이 부서이동을 강요하는 행위는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 된다”며 “당사자 의사에 반해 핸드폰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안군 홍도로 2년간 파견근무를 보내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다”고 지적했다. 김주식 고흥혁신연대 대표는 “해당 공무원이 신안으로 간 것이 본인에게 좋은 일이라는 군수의 해명이 너무 황당하고 반성 기미가 보이지 않아 탄원서를 내게 됐다”며 “권익위의 조사 결과를 보고 감사원에도 감사를 요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전형적인 갑질과 인권모독, 위력에의한 공무원강요, 협박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고흥군의원으로 활동했던 김 대표는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고흥군청 앞 등에서 ‘보복성 인사는 현대판 유배’라는 글귀가 적힌 팻말을 들고 보복성 인사를 비판하며 1인 시위를 벌였었다. 송귀근 군수는 지난해 9월 30일 군청에서 열린 업무 간담회에서 “집단 민원에 동참한 주민들은 몇사람의 선동에 의해서 끌려가는 경우가 많다. 촛불집회도 마찬가지다. 몇사람이 하니까 나머지는 그냥 따라가는 것이다”고 촛불 시위를 비하한 말을 해 전국적 망신을 샀다. 송 군수는 곧바로 사과했지만 군은 군수의 발언을 녹음해 유출한 공무원 색출에 나섰으며 6급 공무원 A씨를 지목한 뒤 지난 7일자로 신안 섬인 홍도로 이른바 ‘보복성 발령’을 냈다. 고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책 속 한줄] 꼰대가 ‘프레임’이 되지 않도록

    [책 속 한줄] 꼰대가 ‘프레임’이 되지 않도록

    최근 들어 우리 사회, 특히 직장에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대표적인 프레임이 ‘꼰대’와 ‘갑질’이다. 이 프레임에 걸려들면 정말 곤혹스러워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억울해서 미칠 지경이 된다. 종종 “후배들한테 무슨 말을 못 하겠다. 뒤에서 꼰대라고 험담할까 봐 겁난다”는 푸념을 듣는다. 농담으로 한 이야기겠지만, 진담도 섞여 있을 것이다. 기성세대가 신세대보다 감각이 떨어지고, 권력으로 갑질하는 경우도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회사는 여전히 기성세대가 끌어가고, 신세대가 원하는 대로만 돌아가지 않는다.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간극을 줄이고 장점을 조합해야 함은 분명할 터. 책 ‘회사는 유치원이 아니다’(21세기북스)는 이런 간극을 극복하는 데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게 ‘프레임’이라고 말한다. 회사 일이든 무엇이든 간에, 싸잡아 이야기하지는 말자고 다시금 마음에 새겨 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검찰, 한남3구역 재개발 ‘과열수주전’ 건설사 3곳 불기소

    검찰, 한남3구역 재개발 ‘과열수주전’ 건설사 3곳 불기소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입찰에 참여해 과도한 수주 경쟁을 벌인 대형 건설사들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태일)는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등 건설사 3곳을 도시정비법 위반·입찰방해 등 혐의로 수사한 결과 혐의없음 처분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한남3구역 시공사 입찰 과정을 특별 점검한 결과 다수의 위법 사항이 확인됐다며 지난해 11월 26일 건설사 3곳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고, 조합에는 입찰 중단 등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현장점검 결과에 따르면 이들 건설사는 사업비와 이주비 등에 대한 무이자 지원, 분양가 보장, ‘임대주택 제로’ 등 직간접적으로 재산상 이익을 조합 측에 약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시정비법에 따르면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입찰 참여 건설사는 금품이나 향응,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거나 제공을 약속해선 안 된다. 이에 서울시는 입찰 제안서에서 이사비·이주비 등 시공과 관련 없는 재산상 이익을 제안하지 못하도록 한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국토부 고시) 제30조 1항 위반이라고 판단했지만, 검찰은 현행 도시정비법에 관련 형사 처벌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로 처분했다. 검찰 관계자는 “도시정비법이 금지하는 것은 계약 관계자에게 이익을 제공해 ‘뇌물성 계약’을 체결시키는 것”이라며 “입찰 제안서에 기재된 ‘이주비 무이자 지원’ 등은 건설사가 낙찰됐을 경우 시공사가 이행해야 할 계약상의 채무지, 체결과 관련한 재산상 이익 제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법원 판례도 도정법에서 재산상 이익 제공의 의미에 대해 ‘뇌물죄에 준하는 부정행위’라고 명시하고 있다”고 봤다. 입찰 제안서에서 ‘분양가 보장’ 등 실현 불가능한 내용을 약속해 입찰을 방해했다는 데 대해서도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입찰방해죄는 위계·위력 등 방법으로 입찰의 공정을 방해해야 성립한다”면서 “건설사가 입찰 제안서에 기재된 항목 중 일부를 이행할 수 없더라도 이는 민사상 채무불이행의 문제일 뿐, 입찰방해죄의 위계나 위력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건설사들의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시공사가 ‘분양가 보장’, ‘임대 후 보장’ 등을 약속한 것은 표시광고법상 표시나 광고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공소권없음으로 처분했다. 표시광고법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고발이 있어야 한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불기소 처분은 서울시와 국토부가 입찰 제안서를 바탕으로 수사의뢰한 것에 대해서 도정법 위반 등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신속히 판단한 것뿐”이라며 “입찰 과정 전반에서 어떠한 범법 행위도 없었다는 판단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한남동 686번지 일대 38만 6395.5㎡가 대상이다. 분양 4940가구, 임대 876가구 등 총 5816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베스트23’의 위력… 우린 패배를 잊었다

    ‘베스트23’의 위력… 우린 패배를 잊었다

    ‘우리에게 2진은 없다. 모두가 주전이다.’ 1진과 2진이 따로 있는 ‘베스트11’이 아닌 모두가 주전인 ‘베스트23’을 구축한 김학범호가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 축구 U23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김학범 감독은 지난 19일 요르단과의 8강전까지 모두 네 경기를 치르며 매번 선수 기용에 큰 변화를 보여 왔다. 주로 4-2-3-1 전술을 바탕으로 선발진을 트랜스포머처럼 변화무쌍하게 바꿔 가며 4연승을 달렸다. 조별리그 이란과의 2차전에서는 앞선 중국과의 1차전 선발진 가운데 7명을 바꿔 경기에 내세웠으며,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에서는 2차전 선발진에서 6명이나 변화를 줬다. 앞선 경기에서 무려 8명이나 바꾼 요르단전은 김학범호 변신의 하이라이트. 선수 기용 폭이 넓다 보니 대표팀 23명 가운데 골키퍼 3명을 뺀 나머지 필드 플레이어 20명은 모두 그라운드를 밟아 봤다. 이 가운데 19명은 적어도 1경기 이상 선발로 뛰었다. 네 경기 모두 선발인 경우는 단 한 명도 없다. 주전과 후보가 확실한 팀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선수들도 경기 시작 두 시간 전에야 출전 여부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늘 출격 대기 모드이다 보니 다양한 시너지가 나오고 있다. 우선 팀 내 경쟁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경쟁이 대표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김 감독은 파워와 높이가 돋보이는 오세훈(상주)과 활동량과 위치 선정 능력이 빼어난 조규성(안양)을 번갈아 가며 원톱으로 선발 출장시키고 있다. 또 오세훈과 조규성은 나란히 2골을 뽑아내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과 조규성은 “선발로 나서고 싶은 것은 당연하지만 누가 선발로 투입되든 (팀에) 승리를 부를 수 있는 공격수 역할을 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무한 로테이션으로 대회를 치르다 보니 체력 안배는 덤으로 따라온다. 대회가 열리는 태국 현지 기온은 30도 안팎을 오르내리고 습도 또한 70%를 웃돌기 때문에 체력과 컨디션 유지가 경기력을 크게 좌우하는 요소다. 하지만 김학범호에서 네 경기 연속 붙박이 골키퍼 송범근(전북)을 제외하면 세 경기 선발 출장한 경우는 네 명에 불과하다. 12명은 두 경기, 3명은 한 경기 선발 출장일 정도로 상대적으로 체력 안배가 이뤄지고 있다. 선수들 사이 경기력에 큰 차이가 없어 ‘더블 스쿼드’라는 평가가 나오는 김학범호는 후반 조커 투입에 따른 막판 집중력도 위력적이다. 두 차례나 경기 종료 직전 극장골을 뽑아냈다. 후반 48분 터진 중국전 1-0 결승골은 후반 13분 교체투입된 이동준(부산)이, 후반 50분 터진 요르단전 2-1 결승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된 이동경(울산)이 뽑아냈다. 선수 기용의 큰 변화 속에서도 각자 제 몫을 해 주고 있는 것에 대해 김 감독은 “보통 선수 뒤에 감독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다르다. 감독 뒤에 선수가 있다. 선수들을 믿는다. 누구나 경기에서 잘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한 번 삐끗해도 만회가 가능한 조별리그에서는 로테이션이 가능하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탈락하는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는 최대한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기는 하다. 대회 첫 우승까지 두 경기, 올림픽 9회 연속 진출까지 최소 한 경기를 남겨 둔 김학범호의 다음 선택이 자못 궁금해지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우리에게 2진은 없다. 모두가 주전’··김학범호 성공 비결

    ‘우리에게 2진은 없다. 모두가 주전’··김학범호 성공 비결

    8강전까지 네 경기 치르며 전 경기 출장은 골키퍼 유일매경기마다 선발진에 큰 변화를 주며 트랜스포머 전술팀내 경쟁 후끈+체력 안배+후반 뒷심 등 시너지 톡톡오는 22일 호주와의 4강전서 김학범 감독의 선택 주목‘우리에게 2진은 없다. 모두가 주전이다.’1진과 2진이 따로 있는 ‘베스트11’이 아닌 모두가 주전인 ‘베스트23’을 구축한 김학범호가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 축구 U23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김학범 감독은 지난 19일 요르단과의 8강전까지 모두 네 경기를 치르며 매번 선수 기용에 큰 변화를 보여 왔다. 주로 4-2-3-1 전술을 바탕으로 선발진을 트랜스포머처럼 변화무쌍하게 바꿔 가며 4연승을 달렸다. 조별리그 이란과의 2차전에서는 앞선 중국과의 1차전 선발진 가운데 7명을 바꿔 경기에 내세웠으며,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에서는 2차전 선발진에서 6명이나 변화를 줬다. 앞선 경기에서 무려 8명이나 바꾼 요르단전은 김학범호 변신의 하이라이트. 선수 기용 폭이 넓다 보니 대표팀 23명 가운데 골키퍼 3명을 뺀 나머지 필드 플레이어 20명은 모두 그라운드를 밟아 봤다. 이 가운데 19명은 적어도 1경기 이상 선발로 뛰었다. 네 경기 모두 선발인 경우는 단 한 명도 없다. 주전과 후보가 확실한 팀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선수들도 경기 시작 두 시간 전에야 출전 여부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늘 출격 대기 모드이다 보니 다양한 시너지가 나오고 있다. 우선 팀 내 경쟁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경쟁이 대표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김 감독은 파워와 높이가 돋보이는 오세훈(상주)과 활동량과 위치 선정 능력이 빼어난 조규성(안양)을 번갈아 가며 원톱으로 선발 출장시키고 있다. 또 오세훈과 조규성은 나란히 2골을 뽑아내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과 조규성은 “선발로 나서고 싶은 것은 당연하지만 누가 선발로 투입되든 (팀에) 승리를 부를 수 있는 공격수 역할을 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무한 로테이션으로 대회를 치르다 보니 체력 안배는 덤으로 따라온다. 대회가 열리는 태국 현지 기온은 30도 안팎을 오르내리고 습도 또한 70%를 웃돌기 때문에 체력과 컨디션 유지가 경기력을 크게 좌우하는 요소다. 하지만 김학범호에서 네 경기 연속 붙박이 골키퍼 송범근(전북)을 제외하면 세 경기 선발 출장한 경우는 네 명에 불과하다. 12명은 두 경기, 3명은 한 경기 선발 출장일 정도로 상대적으로 체력 안배가 이뤄지고 있다. 선수들 사이 경기력에 큰 차이가 없어 ‘더블 스쿼드’라는 평가가 나오는 김학범호는 후반 조커 투입에 따른 막판 집중력도 위력적이다. 두 차례나 경기 종료 직전 극장골을 뽑아냈다. 후반 48분 터진 중국전 1-0 결승골은 후반 13분 교체투입된 이동준(부산)이, 후반 50분 터진 요르단전 2-1 결승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된 이동경(울산)이 뽑아냈다. 선수 기용의 큰 변화 속에서도 각자 제 몫을 해 주고 있는 것에 대해 김 감독은 “보통 선수 뒤에 감독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다르다. 감독 뒤에 선수가 있다. 선수들을 믿는다. 누구나 경기에서 잘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한 번 삐끗해도 만회가 가능한 조별리그에서는 로테이션이 가능하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탈락하는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는 최대한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기는 하다. 대회 첫 우승까지 두 경기, 올림픽 9회 연속 진출까지 최소 한 경기를 남겨 둔 김학범호의 다음 선택이 자못 궁금해지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귀국 안철수 “실용적 중도정치 실현하는 정당 만들겠다”

    귀국 안철수 “실용적 중도정치 실현하는 정당 만들겠다”

    “현 정부 국정운영 폭주 저지에 앞장 변화 이끌 많은 사람 국회 진입이 목표” 현역 의원 영입 어려워 신당 제약 많아 보수통합 논의 중 정계개편 도화선 주목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의원이 1년 4개월여 만에 귀국하며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창당’을 시사하는 한편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4·15 총선을 겨냥한 보수통합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안 전 의원이 창당 깃발을 들면서 정계 재편의 도화선이 될지 주목된다. 4년 전 ‘안풍’의 재현 여부는 해외 체류 기간 갈고닦은 ‘정치적 내공’이 얼마나 깊어졌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의원은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 기능과 역할을 못하는 정치를 바꾸고 건강한 사회가치와 규범을 세우는 일에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귀국 일성을 밝혔다. 안 전 의원은 구체적인 방법으로 ▲현 정부 국정운영 폭주 저지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 ▲역동적인 시장경제 구현 ▲실용적 중도정치 정당을 내세웠다. 특히 안 전 의원은 실용적 중도정치 정당에 대해 “실용이란 이상적인 생각에만 집착하는 것을 거부하고,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두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당 창당은 안 전 의원의 귀국 후 선택지의 하나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안 전 의원은 지난 9일 안철수계 의원들이 연 ‘한국 정치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을 때가 왔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에서는 러브콜을 계속 보내고 있지만 안 전 의원은 이날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 등의 중도·보수 통합 논의기구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합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관심 없다”며 단호히 선을 그었다. 안 전 의원은 2016년 총선을 불과 두 달 앞두고 창당한 국민의당을 원내 3당(38석)으로 진입시키면서 ‘새 정치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번에도 성공적으로 신당을 창당하고 독자 세력을 구축하면 중도층을 중심으로 ‘안풍’ 재현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이날도 안 전 의원은 여당에 대해서는 ‘배제의 정치’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고 야당을 겨냥해서는 ‘반사이익에만 의존’한다고 지적하며 중도 노선을 견지했다. 하지만 현실적 제약은 적지 않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 대부분이 비례대표라 탈당이 힘들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신당은 선거 조직력이 떨어지고 현역 의원도 거의 없어 정당 번호에서도 큰 손해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대선, 서울시장 낙선 경력이 쌓이면서 신선함도 예전같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바른미래당 복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안철수계 의원은 “창당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된다”면서도 “손학규 대표가 안 전 의원이 오면 조건 없이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실천하면 여러 의원들과 함께 바른미래당 해체 후 재창당의 길을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 출마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한 만큼 실용적 중도정당 창당 작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중도 정당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대권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저는 간절하게 대한민국이 변화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러 왔고, 다음 국회에서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가능한 한 많이 진입하게 하는 게 제 목표”라는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더불어민주당은 안 전 의원의 정계 복귀에 대해 “위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향후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대안신당 장정숙 수석대변인은 “안 전 의원은 국민의당을 대안세력으로 보고 지지해 준 국민들에게 사죄부터 하는 것이 도리”라고 비판했다. 안 전 의원은 20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과 광주 5·18 묘역을 잇따라 참배한다. 이어 처가가 있던 전남 여수와 자신의 고향이자 본가가 있는 부산에 들르며 정계 복귀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정계복귀’ 안철수 앞에 펼쳐진 세 갈래 길

    ‘정계복귀’ 안철수 앞에 펼쳐진 세 갈래 길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의원이 한국을 떠난 지 1년 4개월여 만인 19일 귀국했다. 4·15 총선을 겨냥한 보수통합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돌아오면서 정계 개편의 도화선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신당 창당을 비롯 다양한 선택지가 거론되는 가운데 그가 4년 전 ‘녹색 돌풍’을 재현할지 여부는 그 사이 중도층 재흡수를 위한 ‘정치적 내공’이 얼마나 깊어졌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의원이 우선 선택 가능한 노선은 신당 창당이다. 안 전 의원은 지난 9일 안철수계 의원들이 연 ‘한국 정치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을 때가 왔다”고 말했다. 14일에는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 보수 진영이 머리를 맞댄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 대해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안 전 의원은 2016년 총선을 불과 두 달 앞두고 창당한 국민의당을 원내 3당(38석)으로 진입시키면서 ‘새정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에도 독자 세력을 구축해 성공적으로 신당을 만들어내면 ‘안풍’의 재현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 제약이 적지 않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 대부분이 비례대표라 탈당이 힘들다. 또 대선, 서울시장 낙선 경력이 쌓이면서 신선도도 예전같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바른미래당에 복귀에 당 재편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안 전 의원은 정계 복귀를 공식화 한 뒤 엿새만인 지난 8일 당원들에게 “초심은 지금도 변치 않았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 메시지는 이동섭 원내대표권한대행을 통해 당원들에게 전해졌고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의원의 당 복귀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신당은 선거 조직력이 떨어지고 현역 의원도 거의 없어 정당 번호에서도 큰 손해를 보게 된다”며 바른미래당 복귀가 현실적이라고 내다봤다. 단 당권을 쥐고 있는 손학규 대표가 “안 전 대표가 오면 원하는 것을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수 차례 공언했음에도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을 거란 관측이 많아 한동안 갈등은 불가피해 보인다. 중도까지 외연을 넓히려는 ‘반문재인’ 보수 진영에의 합류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안 전 의원은 거리를 두고 있지만 보수 진영의 러브콜은 끊이질 않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모든 정치 세력들과 함께하겠다. 안 전 의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도 경북도당 창당행사에서 “안 전 대표가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경우는 중도 지지층이 이탈할 우려가 남는다. 더불어민주당은 안 전 의원 정계 복귀에 대해 “위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향후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대안신당 장정숙 수석대변인은 “안 전 의원은 국민의당을 대안세력으로 보고 지지해준 국민들에게 사죄부터 하는 것이 도리”라고 비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40초 만에 맥그리거 헤드킥 한 방으로 세로니에 TKO

    40초 만에 맥그리거 헤드킥 한 방으로 세로니에 TKO

    코너 맥그리거(31·아일랜드)가 경기 시작 40초 만에 도널드 카우보이 세로니(36·미국)를 거꾸러뜨렸다. 2018년 10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에게 4라운드 패배를 당한 뒤 무려 15개월 만에 옥타곤에 돌아온 맥그리거는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46 웰터급 대결 시작 40초 만에 왼손 주먹과 헤드킥 한 방을 엮어 세로니를 쓰러뜨렸다. 맥그리거의 무참한 주먹 세례가 이어지자 주심 허브 딘이 두 손을 내저으며 TKO 승리를 선언했다. 맥그리거의 종합격투기(MMA) 통산 전적은 22승 4패가 됐다. 22승 가운데 20승이 KO 또는 서브미션 승리다. 현 라이트급 챔피언인 누르마고메도프와의 재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은 훨씬 커졌다. 맥그리거는 경기 뒤 장내 아나운서인 조 로건과의 인터뷰를 통해 “난 오늘 밤 역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UFC 역사에 페더급, 라이트급, 웰터급 모두 KO(나 서브미션)승을 거둔 첫 파이터가 됐다. 전 헤비급 복싱 챔피언 타이슨 퓨리, 북미프로풋볼(NFL) 스타 톰 브래디, 영화배우 매튜 매커너히, 2017년 맥그리거가 입어 화제가 됐던 디자이너 베르사체의 이름이 새겨진 옷을 걸치고 나온 호르헤 마스비달 등이 관전해 눈길을 붙들었다. 맥그리거는 페이퍼뷰 수입만 8000만 파운드(약 192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영국 BBC가 둘의 대결에 앞서 알고 있어야 할 것들을 정리해 눈길을 끌었는데 세로니의 우세를 점쳤다. 어이없게도 40초 만에 맥그리거가 가볍게 승리하면서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맥그리거는 그동안 뭘 했나? 일년 넘게 UFC를 떠나 있었지만 신문 제목에서 그리 머리 달아나지는 못했다. 하빕에게 패배하고 5개월 뒤 소셜미디어에 은퇴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섣부른 선언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두 가지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다. 한 팬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냅다 집어던져 체포됐지만 기소되진 않았다. 지난해 4월 더블린의 한 펍에서 한 남성에게 주먹을 휘둘러 폭행 혐의로 입건, 벌금 861 파운드를 물어냈다. 이 정도면 예전과 견줘 상당히 몸조심을 한 편인데 자신의 위스키 회사를 만들어 첫해에만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느라 바빴기 때문이 아닌가 짐작된다. 15개월을 쉬었는데도 메인이벤트? 의심할 여지가 없다. 맥그리거는 하빕과 대결했을 때 240만명이 페이퍼뷰로 관전해 UFC 역대 최고 페이퍼뷰 수입을 올린 5명에 포함된다. 최근 MMA 전문기자 아리엘 헬와니에게 세로니의 대결만으로 8000만 파운드를 벌어들일 것이라며 “그들은 내가 토스트라고 생각하지만 난 여전히 빵”이라고 떠벌였다. 그가 마지막으로 옥타곤에 오른 UFC 232는 자신이 속한 프로모션에 가장 많은 돈을 안겨줬는데 70만명이 존 존스와 알렉산데르 구스타프손의 재대결을 보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그의 경기는 여섯 차례나 매진 기록을 세웠다. UFC의 누구도 맥그리거만한 흥행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은 명백하다.도널드 카우보이 세로니는 누구? MMA 세계에서는 유명한 베테랑이지만 덴버 출신의 세로니는 확실히 이름값에서 맥그리거에 뒤진다. 23승(16KO)의 기록을 갖고 있다. 상대처럼 세로니 역시 지난번 패배를 당한 뒤 옥타곤에 돌아온다. 지난해 9월 저스틴 게이치(32)에게 TKO패를 당했다. 승리하면 아들 닥슨과 함께 링 인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과거 맥그리거에 대해 “대단한 펀치 파워의 위대한 파이터”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 TMZ 스포츠 기자가 맥그리거의 위스키를 좋아하느냐고 묻자 “날 취하게 하더라, 내게도 똑같다”고 답했다. 왜 카우보이란 별명이 붙었느냐고 묻자 UFC 홈페이지에 “부츠를 신고 모자를 쓰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어느 쪽이 이길 것 같나? 복귀전을 앞둔 맥그리거는 “피를 볼 것이다. 실수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서서 싸우는 데 능숙하고 특히 왼주먹이 대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서 도박업자들은 그의 승리를 점친다. 하지만 웰터급으로 체중을 올린 것이 변수다. 라이트급이나 페더급에 적응된 파이터들은 훨씬 더 많은 그래플링(캔버스 바닥에 등을 갖다붙이는 경기 방식)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생소하기만 할 것이다. 하빕과의 대결에서 노출된 것처럼 그의 그라운드 경기력에 대한 의구심이 있어왔다. MMA에서 네 차례 당한 패배 모두 서브미션 패배였다. MMA 스타였던 댄 하디는 세로니가 맥그리거에게 완전히 다른 상대일 것이라며 “코너가 늘 그랬던 것처럼 초반에 요란을 떨며 위력적인 왼주먹을 믿고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데 우리는 카우보이가 대단한 KO 능력과 서브미션 능력을 갖고 있음을 봐왔다. 그는 모든 영역에서 모든 재간을 부릴 수 있는 녀석이다. 둘 중 한 명을 꼽으라면 카우보이가 우선권을 갖는다고 말할 수 있다. 코너가 어떻게 나올지 우리는 다 알고 있다. 카우보이는 코너가 그걸 하지 못하게 맞춤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는 친구”라고 평가했다.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저위력 핵탄두 탑재중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트라이던트 II’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저위력 핵탄두 탑재중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트라이던트 II’

    SLBM(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 즉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을 뜻한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인도, 북한 6개국이 개발해 운용 중이다. 이 가운데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전략원잠에서 사용되는 트라이던트 II(Trident II)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최근 저위력 핵탄두를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월 13일(현지시각) 전미과학자연맹이 발행한 'United States nuclear forces,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인 2019년부터 트라이던트 II에 50발의 W76-2 저위력 핵탄두를 탑재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저위력 핵탄두는 약 20킬로톤(kt)에 상당하는 폭발력을 가진 핵무기를 기준으로 그보다 위력이 낮은 핵무기를 말한다. 참고로 1킬로톤은 TNT 폭약 1000t의 위력에 해당한다. 트라이던트 II는 현재 240발이 미 해군에 배치되어 있다. 최대 12,000km를 비행할 수 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로 ICBM(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즉 대륙간탄도미사일과 대등한 사거리를 갖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전략핵무기로 손꼽히는 트라이던트 II는 그동안 W76-1과 W88 핵탄두를 탑재했다.이들 핵탄두들은 90 및 475㏏의 위력을 자랑한다. 반면 W76-2 저위력 핵탄두는 5~7㏏으로 추정되고 있다. 트라이던트 II에 탑재되는 핵탄두는 기본적으로 열핵폭탄 즉 수소폭탄으로 알려져 있다. 수소폭탄은 원자폭탄과 달리 핵융합을 이용한 핵폭탄이다. W76-2 저위력 핵탄두는 위력을 약화하기 위해, 기존 탄두와 달리 위력을 증대시키는 핵융합 물질을 제거하고 대신 동일한 부피와 중량의 대체물질을 채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W76-2 저위력 핵탄두는 Mk4A 재돌입체에 내장된다. Mk4A 재돌입체의 원형 공산 오차는 90m 이하로 알려져 있으며 슈퍼신관을 사용해 ‘핵 벙커버스터’로 사용이 가능하다. 전미과학자연맹의 보고서에 따르면 트라이던트 II에는 1~2발의 W76-2 저위력 핵탄두를 장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이 트라이던트 II에 저위력 핵탄두를 탑재한 배경에는, 러시아 및 중국의 전술핵무기 즉 비전략핵무기에 대응하는 동시에 저강도 핵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탈냉전 이후 미국은 전투기에서 투하하는 B61 계열 전술핵무기만 운용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다양한 전술핵무기 투발 수단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확대 개량해 나가고 있다. 중국은 비록 미국보다 핵무기 보유량은 적지만 각종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하고 있으며 그 수를 늘리고 있다. 또한 북한은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ICBM을 개발한 상황이다. 저위력 핵탄두는 러시아와 중국 같은 나라에 사용했을 경우 전면적 핵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북한은 아직 제한된 핵무기만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좀 다르다. 이 때문에 혹시 있을지 모를 북한의 핵도발을 응징하려 할 때, 정밀타격으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저위력 핵탄두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호주 시골 덮친 모래폭풍, 10분 만에 ‘붉은 지옥’으로

    호주 시골 덮친 모래폭풍, 10분 만에 ‘붉은 지옥’으로

    지옥의 묵시록이 이런 게 아닐까 싶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주 닌간이란 농촌 마을을 뒤덮은 모래폭풍의 엄청난 위력을 담은 동영상을 영국 BBC가 17일 공개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옥수수밭에 산불이 번지고 모래폭풍이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한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이 겹쳐 보인다. 퀸즐랜드주에서도 이처럼 엄청난 크기의 모래 폭풍이 카메라에 담기기도 했다. 근처 빅토리아주에 단비가 내렸지만, 강우량이 산불을 끄기에 턱없이 부족해 하루 만에 다시 산불 대피령이 내려졌다. 전국지 디 오스트레일리안 인터넷판에 따르면, 전날 쏟아진 비로 빅토리아주 서부와 광역 멜버른에는 돌발 홍수까지 발생했지만 동부 산불 지역에는 강우량이 많지 않아 진화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산불이 기승을 부리는 디 알파인과 이스트 깁슬랜드 대부분은 5㎜ 미만의 감질나는 비에 그쳤다. 디 알파인 지방을 위협하는 대형 산불은 멜버른 동쪽 200㎞ 지점에 있는 해발 1723m 높이의 마운트 버팔로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구조대는 “인근 버팔로 크릭·버팔로 리버·메리앙·눅눅의 주민들과 방문자들에게 즉각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빅토리아주 산불에 5명이 사망하고, 150만ha가 불에 탔다.이 바람에 가옥 387채와 건물 602채가 전소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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