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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부처 예산으로 543조 요구…4년연속 6%대 늘린 ‘슈퍼예산’ 예고

    내년 부처 예산으로 543조 요구…4년연속 6%대 늘린 ‘슈퍼예산’ 예고

    정부 각 부처가 내년도 예산으로 기획재정부에 542조 9000억원을 요구했다. 혁신적 포용국가 기조와 한국판 뉴딜 사업에 발맞춘 것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 4년 연속 6%대 증액을 요구하게 됐다. 정부의 거침없는 재정 확대 속에 내년 예산은 최소 550조원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중앙 부처가 예산실에 제출한 21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규모가 총지출 기준 542조 9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올해 본예산 512조 3000억원보다 30조 6000억원(6%) 늘어난 수준이다. 부처 요구 수준은 2017년엔 3.0%였으나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후인 2018년 6.0%, 2019년 6.8%, 2020년 6.2% 등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복지·고용 분야 9.7% 늘어 200조원 육박 분야별로 보면 복지와 고용분야 예산 요구액이 가장 많았다. 올해 180조 5000억원이었던 이 분야 예산은 9.7% 늘어난 198조원이다. 국민취업지원제도가 실시되는 등 고용안전망 강화 예산과 기초연금 및 기초생활보장 등 사회안전망 확충 예산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판 뉴딜의 주요 추진부처인 산업·중소기업·에너지 분야는 12.2%의 증액을 요구했다. 디지털·비대면 산업 분야 창업·벤처 활성화, 중소기업·소상공인 경영안정·성장 지원, 온라인 수출 지원,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등을 위해 올해보다 2조 9000억원 많은 26조 6000억원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그린 뉴딜을 중점 추진할 예정인 환경 분야는 온실가스 감축, 스마트 지방상수도 등 먹는물 안전관리, 녹색 산업 등으로 7.1% 늘린 9조 7000억원이다. 국방은 53조 2000억원으로 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 첨단무기체계 구축 등 방위력 개선과 장병 복무환경 개선 등 전력운영 보강을 위해 6.0% 증액을 요구했다. 사회간접자본(SOC)은 4.9% 증액한 24조 4000억원으로 SOC 디지털화, 노후 기반시설 안전 투자, 노후 공공건축물 그린 리모델링 등을 중심으로 투입된다. 반면 농림수산식품 분야 예산은 증액 요구 규모가 0.6%에 불과해 21조 7000억원이었다. 교육예산은 세수감소에 따른 교육 교부금 축소 영향으로 3.2% 삭감된 70조 3000억원이었다. 기재부는 부처 요구안을 토대로 내년 정부 예산안을 마련해 9월 3일까지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올해도 증액 가능성 높아…내년 추경 가능성도 하지만 이같은 예산 요구액은 이후 상황 변화와 국회 논의 등을 거치면서 증액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6월 정부 각 부처가 기재부에 요구한 올해 예산은 498조 7000억원으로 2019년 예산(469조 6000억원) 대비 6.2% 많았지만, 국회를 최종 통과한 본 예산안은 요구액 대비 2.7% 증가한 512조 3000억원이었다. 비슷한 비율로 추가 증액된다고 해도 내년도 예산안은 550조를 훌쩍 넘게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부터 9월까지 기간에도 상황 변화 요인이 많을 수 있다”면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수립 등 요구안 접수 이후의 정책여건 변화에 따른 추가요구도 반영해 예산안을 편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석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경제연구부장은 “산업중소기업, 보건복지 예산 증액 등 지난해의 기조를 그대로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부터 경제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하에 여당에서 부처 요구보다 새로운 사업 구성을 요구해 국회 논의 과정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올해에도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으로 사실상 두자릿수 이상 늘어났듯이 내년에도 추경을 편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BTS 등 K팝 팬덤의 위력 ‘#백인·경찰생명도소중하다’ 차단

    BTS 등 K팝 팬덤의 위력 ‘#백인·경찰생명도소중하다’ 차단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열흘째 미국 전역에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열성 K팝 팬들이 차별 항의 시위를 조롱하거나 반대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해시태그의 확산을 효율적으로 차단해 팬덤의 위력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고 미국 CNN과 영국 BBC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시위 구호인 ‘#흑인생명도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를 조롱하기 위해 만들어진 ‘#백인생명도소중하다’(White Lives Matter), 경찰의 제복 색깔을 상징하는 ‘#파란생명도소중하다’(Blue Lives Matter) 등의 해시태그를 누르면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 사진과 함께 “파란 것 중에 유일하게 중요한 것은 남준이의 머리 색깔이야”라는 글이 나오면서 시위와 전혀 관련 없는 게시물로 연결된다. 또 최근에는 ‘#모두의생명도소중하다’(All Lives Matter) 해시태그도 트렌드가 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텍사스주 댈러스 경찰이 불법 시위를 발견하면 시민들이 제보해 달라고 만든 ‘아이워치댈러스(iWatch Dallas)’ 어플리케이션도 공격 대상이 됐다. 한 K팝 팬이 “이 앱을 다운 받아 우리가 좋아하는 스타의 팬캠을 전부 올려버리자”고 제안하자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들의 사진과 영상이 한꺼번에 쇄도해 앱이 마비돼 버렸다. 당시 댈러스 경찰은 “기술적 문제로 인해 앱이 다운됐다”라고만 밝히고 어떤 이유인지 설명하지 않았다. CNN은 앱이 다운된 이유를 거듭 문의했으나 댈러스 경찰 측은 답하지 않았다. CNN은 “소셜미디어에서 모두가 동의할 규칙이 하나 있다면 바로 K팝 광팬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이들은 지난해 60억개가 넘는 게시물을 올리며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K팝 팬들이 미국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적극 참여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들이 좋아하는 스타들이 인종차별에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방탄소년단은 전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한글과 영어로 올렸다. 가수 씨엘(CL)도 “K팝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모두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흑인 문화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며 “우리가 흑인 문화로부터 영향을 받은 만큼, K팝 팬들도 사랑과 응원을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BBC는 ‘#흑인생명도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해시태그에 너무 많은 포스팅이 몰려 제대로 시위에 관한 최신 정보를 올리고 공유하는 일이 어렵게 되자 지난 2일부터 활동가들이 대안으로 ‘#블랙아웃튜즈데이’(BlackOutTuesday) 해시태그로 바꿔 쓸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오거돈 성추행 피해자 “인지 부조화 주장 충격”

    오거돈 성추행 피해자 “인지 부조화 주장 충격”

    오거돈 전 부산시장으로부터 강제추행 피해를 받은 A씨가 입장문을 내고 오 전 시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주장한 ‘인지 부조화’에 대해 비판했다. A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나온 오 전 시장의 주장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4일 A씨는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며 “(오 전 시장의) ‘혐의는 인정하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다’는 말의 모순에 대형 로펌의 명성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집무실에서 일어난 사건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폭언이나 업무상 위력은 결코 없었다’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앞선 2일 오 전 시장은 부산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범행은 인정하나 구체적인 범행은 기억나지 않는다”며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강제추행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오 전 시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A씨는 사건 본질을 흐리는 정치 공방과 피해자 신상이 드러나는 일부 보도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제 나이를 강조하며 비하한 박 모 의원과 의도를 의심한 황보 모 의원도 당시 인지 부조화 같은 증상을 겪었으리라 믿는다”면서 “남자친구가 집무실로 쳐들어가 시장을 압박했다는 삼류 로맨스 소설을 최초 집필한 기자의 정보원도 궁금하다”고 적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오거돈 성추행 피해자 “인지 부조화 주장 충격”

    오거돈 성추행 피해자 “인지 부조화 주장 충격”

     오거돈 전 부산시장으로부터 강제추행 피해를 받은 A씨가 입장문을 내고 오 전 시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주장한 ‘인지 부조화’에 대해 비판했다. A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나온 오 전 시장의 주장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4일 A씨는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며 “(오 전 시장의) ‘혐의는 인정하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다’는 말의 모순에 대형 로펌의 명성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집무실에서 일어난 사건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폭언이나 업무상 위력은 결코 없었다’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앞선 2일 오 전 시장은 부산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범행은 인정하나 구체적인 범행은 기억나지 않는다”며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강제추행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오 전 시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A씨는 사건 본질을 흐리는 정치 공방과 피해자 신상이 드러나는 일부 보도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제 나이를 강조하며 비하한 박 모 의원과 의도를 의심한 황보 모 의원도 당시 인지 부조화 같은 증상을 겪었으리라 믿는다”면서 “남자친구가 집무실로 쳐들어가 시장을 압박했다는 삼류 로맨스 소설을 최초 집필한 기자의 정보원도 궁금하다”고 적었다.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오는 9일 전국 200여개 여성·시민단체와 결성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출범 기자회견을 연다. 공대위를 통해 앞으로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피해자 피해 회복, 권력형 성폭력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오거돈 강제추행 피해자 “‘기억 안 난다’는 주장 충격”[전문]

    오거돈 강제추행 피해자 “‘기억 안 난다’는 주장 충격”[전문]

    오거돈 전 부산시장으로부터 강제추행 피해를 본 여성이 4일 장문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피해 여성 A씨는 이날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영장실질심사에서 나온 오 전 시장의 주장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혐의는 인정하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다’는 말의 모순에서 대형 로펌의 명성을 실감했고 ‘집무실에서 일어난 사건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폭언이나 업무상 위력은 결코 없었다’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A씨는 “구속영장 기각 전 유치장에서 가슴 통증으로 40여분 진료를 받으셨다고 들었는데 개개인의 고통을 계량하고 비교할 수는 없지만, 하루 15알이 넘는 약을 먹으며 수면제 없이는 한숨도 자지 못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자신의 상태를 전했다. 이어 “사건 발생 후 지금까지 저는 오 전 시장의 직접적인 사과를 받은 적도 없고, 따라서 합의할 일도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전관 출신 변호사들을 선임해 ‘인지 부조화’를 주장하는 사람 사과의 진정성을 찾을 수 없고 현실적인 해결이란 말을 앞세워 저와 제 가족을 비롯한 제 주변 누구에게라도 합의를 시도할 시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A씨는 “해당 입장문은 누구의 의견도 더하지 않고 제 방과 제 책상에서 혼자 작성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일 부산지법은 직원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전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담당 부장판사는 “범행장소와 시간, 내용, 피해자와의 관계 등에 비춰 사안이 중하다”면서도 “불구속 수사 원칙과 증거가 모두 확보되고 피의자가 범행 내용을 인정해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점, 주거가 일정하고 가족관계와 연령 등에 비춰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 제반사정 종합하면 현 단계에서 구속사유의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약 8시간 동안 유치장에서 대기하며 가슴 답답함과 혈압 상승 등을 호소하고 병원 치료를 요청하기도 했다. 앞으로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피해자 입장문 전문 저는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입니다. 제 소개를 이렇듯 시작하는 것이 익숙해지기 전에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피해자가 지나치게 적극적’이라는 반응이 부디 없기를 바랍니다. 영장실질심사에서 나온 오 전 시장의 주장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혐의는 인정하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다’는 말의 모순에서 대형 로펌의 명성을 실감합니다. ‘집무실에서 일어난 사건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폭언이나 업무상 위력은 결코 없었다’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사퇴 회견 당시 ‘경중을 떠난 5분’을 강조하며 구국의 결단을 하는듯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지금은 두려움에 떠는 늙은이일 뿐’이라는 말을 남긴 데 세상에 대한 회의감마저 느낍니다. 사실 저는 떠올리기만 해도 구역질 나는 그날 그 집무실에서 시간이 얼마나 흘러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범행의 경중과 전혀 상관없는 그 시간을, 기억을 잃은 분께서 사퇴 회견 당시 어떻게 그리 정확하게 인지하셨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남자친구가 집무실로 쳐들어가 시장을 압박했다는 삼류 로맨스 소설을 최초 집필한 OO일보 0모 기자의 정보원도 너무나 궁금합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소설을 사실이라 믿으시는 듯한 이 모 전 의원님께서도 자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궁금한 것이 넘치지만, 하나씩 풀려갈 것이라 믿으며 말을 아낍니다. 오 전 시장에게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향후 재판에서는 최소한의 합리적 반론으로 대응해주셨으면 합니다. 그것이 피해자인 저를 비롯해 이 사건에 관심 가져주시는 모든 분들에 대한 예의일 줄로 압니다. 구속영장 기각 전 유치장에서 가슴 통증으로 40여분 진료를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개개인의 고통을 계량하고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보다는 심각한 상황인 듯한 환자의 입장으로 한말씀 드립니다. 하루 15알이 넘는 약을 먹으며 수면제 없이는 한숨도 자지 못하는 저도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오 전 시장께서도 쾌차하셔서 잃어버린 기억도 되찾으시고, 앞으로의 재판에 성실히 임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건 발생 후 지금까지 저는 오 전 시장의 직접적인 사과를 받은 적도 없고, 따라서 합의할 일도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전관 출신 변호사들을 선임해 ‘인지 부조화’를 주장하는 사람에게서 사과의 진정성을 찾을 수 없습니다. ‘현실적인 해결’이란 말을 앞세워 저와 제 가족을 비롯한 제 주변 누구에게라도 합의를 시도할 시 가만있지 않을 것입니다.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정치 공방을 원치 않습니다. 저도 인터넷 포털 검색으로 금방 찾아내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의 내용을 정치권에서 모르시리라 생각지 않습니다. 생방송에서 제 나이를 강조하며 비하하신 박 모 의원님과, 역시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 나이를 강조하며 의도를 의심하신 황보 모 의원님께서 당시 인지 부조화와 비슷한 증상을 겪으셨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모든 것은 본인의 잘못’,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사죄한다’던 70대 오 전 시장은 본인의 말처럼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부산을 너무너무 사랑했다는 한 사람이 응당 갖춰야 할 자세가 아닐까 반세기 가까이 늦게 태어난 제가 감히 생각합니다. 큰 힘이 되어주시는 부산성폭력상담소를 비롯한 전국의 여성단체, 사건 규명에 최선을 다해주시는 변호사님들과 부산지방경찰청과 부산지방검찰청, 피해자 보호에 애써주시는 대다수의 언론인 분들과, 제 판단을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해당 입장문은 누구의 의견도 더하지 않고 제 방 제 책상에서 저 혼자 작성했음을 밝힙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함대공유도탄 SM2 도입비 등…국방비 3000억 규모 감액

    함대공유도탄 SM2 도입비 등…국방비 3000억 규모 감액

    국방부는 3일 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서 총 2978억원의 국방비를 삭감했다고 밝혔다. SM2 706억·차기고속정 283억 삭감… 국방부 “계약 지연”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예산안에서 군 전력 증강에 사용되는 방위력개선비는 1536억원이 삭감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함대공미사일 구매 사업에 706억원이 전액 삭감됐다. 이 미사일은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KDX3·Batch3) 3척에 탑재할 ‘SM2 블록 3B 스탠더드’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미국 정부와 미국 업체간 계약이 올해에서 내년으로 미뤄짐에 따라 삭감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 방호등급 상향으로 공사가 지연된 전술지대지유도무기 관련 시설공사비 78억원이 삭감됐다. 더불어 230t급의 차기 고속정 20여 척을 건조하는 ‘검독수리2(Batch2) 사업’도 계약 지연에 따라 283억원이 삭감 목록에 포함됐다. 이어 교육훈련 등에 사용되는 전력운영비는 총 1442억이 삭감됐다. 주로 훈련장 및 일반교육시설 공사 등 코로나19에 따른 시설공사 지연으로 삭감이 이뤄졌다. 코로나19로 불용이 예상되는 국외여비, 업무추진비, 수용비 등에서 66억원이 깎였다. 2·3차 추경으로 1조 7000여억원 줄어 전력화 차질 우려도 지난 2차 추경 당시 F35A 등 핵심 전력 도입 예산이 삭감된 데 대해서 국방부는 예산 지급 날짜에 대해 미측과 합의가 이뤄졌다면서도, 예정된 전력화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국방부는 ‘(AI)인공지능 밀리터리’ 구현을 위한 관련 예산 180억원을 증액했다. 이는 AI, VR(가상현실),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의 국방분야 적용을 위한 기반구축과 전문인력 양성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삭감 규모는 당초 기재부가 7000억원의 삭감액을 요구한 것보다는 줄어들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3차 추경으로 전체 국방비의 약 3.6% 수준인 1조 7000여억원이 삭감돼 전력화 차질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대한 감액해도 전력화에 차질이 없고 사업물량이나 목표 수행에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했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열린세상] ‘인간 안보’의 필요조건/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인간 안보’의 필요조건/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대한민국이 국격을 높일 절호의 기회다. 코로나19 방역에서 한국이 거둔 독보적인 성과는 한국에 ‘선진국의 추격’에서 ‘선진국의 선도’로 도약할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 같다. 외국 정상들의 잇단 찬사에 고무된 문재인 대통령이 ‘선진국’ 화두를 다시 꺼냈다. 특히 미국의 유력 정치인 등의 한국에 대한 칭찬은 혹여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몽니를 부리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할 정도이다. 전 세계 확진환자가 600만명을 넘어 치료제와 백신을 인류의 공공재로 공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미국 중심의 ‘비용/편익 비교’를 판단기준으로 삼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에 비추어 볼 때 백신을 ‘무기화’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문 대통령이 K방역의 성공을 배경으로 취임 3주년 기념사에서 ‘인간 안보’ 개념을 주창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초 이 개념은 유엔개발계획(UNDP)이 1994년 ‘인간개발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제안함으로써 군사적 의미가 강했던 전통적인 ‘안보’ 개념을 경제, 식량, 건강, 환경, 개인 안전, 정치 등으로 확대한 개념이다. 안보에서 국가라는 추상체가 아니라 ‘사회 속에서 숨 쉬며 살아가는 사람’을 중심에 놓고 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사람중심’의 국정철학과도 맞닿는다. 하지만 ‘인간 안보’가 현실이 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당장 ‘K방역’을 이끈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3대 원칙이 국내에서 ‘인간 안보’에도 적용될지 의문이다. 코로나 방역 과정에서 분명 ‘궁여지책’이었던 비대면 진료가 갑자기 ‘한국판 뉴딜’에서는 수출주도성장의 ‘묘책’으로 둔갑하고 있다. 코로나 퇴치 과정에서 전 국민 건강보험의 위력을 실감하면서 국민들은 공공의료의 확충 필요성에 공감했다. 유럽에서 독일이 거의 유일하게 코로나 방역에 성공한 배경도 비교적 튼튼한 공공의료에 있었다. 이것을 이제 와서 ‘원격진료’의 도입으로 바꿔치기 하는 것은 정확한 배신이다. 약자에 대한 공동체의 배려를 분명히 약화시킬 원격진료의 도입이 ‘모두를 위한 자유’의 철학과 양립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볼 일이다. 한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각종 위협(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서 작동한 4대보험이 ‘인간 안보’에 얼마나 부합하고 있는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고용보험은 가입돼 있지 않은 직업군에서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실업이 발생하면서 그 미비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전 국민 고용보험제’에 관한 사회적 합의가 어렵지 않게 도출됐고 점진적인 도입이 시작됐다. 연금보험은 노후의 안전을 보장하기에 크게 미흡하다. 부족한 국민연금은 개인연금, 주택연금 등으로 보충되고 있지만 노인빈곤율 세계 1위에서 벗어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결국 노인은 재취업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고 ‘임계장은 고다자´(임시 계약직 노인장은 고르기도, 다루기도, 자르기도 쉽다)라는 우울한 현실을 가져왔다. 긴급재난지원금으로 효과를 입증하는 기본소득제가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기획재정부의 ‘재정건전성’ 도그마를 극복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에 비해 산업안전은 한국판 ‘인간 안보’의 아킬레스건이다. 코로나19를 피해 출근해도 노동현장에서는 노동자의 생명이 소모품이 되는 나라라면 ‘선진국’을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울 것이다. 성수대교 붕괴 이후 반복돼 온 ‘전형적인 후진국형 참사’라는 평가는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제는 ‘안전 불감증’이라는 개탄에 우리 모두가 ‘불감증’이 걸려 버렸다. 인천의 ‘거짓말 강사’에게는 구상권이 행사될 예정이지만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직원명단 제출을 고의적으로 지연한 쿠팡에는 2주 영업정지가 내려졌을 뿐이다. 안전의 가치가 기업의 이윤추구 앞에서는 무력해지고 있다. 기업의 비용절감과 수출경쟁력 확보라는 경제적 목표에 매달려 ‘기업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정부의 관행이 시정되지 않는 한 ‘인간 안보’에는 큰 구멍이 날 수밖에 없다. 안전이라는 ‘기본 중의 기본’(LG 구광모 회장)을 스스로 지킬 때 비로소 세계와 북한을 향해 ‘생명공동체’(문 대통령)를 구축하기 위한 ‘인간 안보’를 당당하게 외칠 수 있을 것이다.
  • ‘여직원 성추행’ 오거돈, 구속영장 기각…향후 수사 차질 예상

    ‘여직원 성추행’ 오거돈, 구속영장 기각…향후 수사 차질 예상

    성추행 혐의를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부산지법 영장 담당 조현철 형사1단독 부장판사는 2일 강제추행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오 전 시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앞서 오 전 시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조 부장판사는 “범행 장소, 시간, 내용, 피해자와의 관계 등에 비추어 사안이 중하지만 불구속 수사 원칙과 증거가 모두 확보돼 구속 필요성이 없다”며 “피의자가 범행 내용을 인정,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연령 등을 볼 때 도망의 염려도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유치장에 대기 중에 혈압이 오르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해 잠시 외출을 얻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오 전 시장의 영장 기각에 대해 일흔이 넘는 고령이라는 점과 두 차례 암 수술 이력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동래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 중이던 오 전 시장은 곧바로 풀려나 귀가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월 초 업무시간 집무실에서 부하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지난 4월 23일 성추행을 실토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오 전 시장은 오전에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으며 스스로 범행이 용납이 안 돼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막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영장 기각…향후 수사 차질 예상 경찰은 오 전 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총선을 염두에 두고 사퇴 시기 등을 조율했는지 등 공직선거법 위반 등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었다. 하지만 영장 기각으로 앞으로 수사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경찰은 “자체 회의를 열어 향후 수사 방향을 논의하고 오 전 시장이 받은 다른 의혹에 대해서 계속해서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 전 시장의 혐의가 중대하다고 판단해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가 아닌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이를 검토해 법원에 청구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강제추행 오거돈, 영장기각...법원, “사안 중하나 불구속 수사원칙”

    강제추행 오거돈, 영장기각...법원, “사안 중하나 불구속 수사원칙”

    여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2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영장이 기각됐다. 부산지법 영장 전담판사인 형사1단독 조현철 부장판사는 이날 “범행 장소, 시간, 내용, 피해자와의 관계 등에 비추어 사안 중하지만 불구속 수사 원칙과 증거가 모두 확보돼 구속 필요성이 없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또 “피의자가 범행 내용을 인정, 증거인멸 염려 있다고 보기 어렵고 도망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 오 전시장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됐다. 경찰은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 “경찰 수사팀 등 내부 회의를 가진 뒤 향후 수사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오 전 시장을 상대로 다른 여성 성추행 의혹 등에서는 계속 수사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월 초 업무시간 집무실에서 부하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컴퓨터 시스템 비밀번호가 변경돼 로그인이 안 된다’며 피해자를 집무실로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23일 성추행을 실토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 전 시장의 혐의가 중대하다고 판단해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가 아닌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이를 검토해 법원에 청구했다. 폭행 또는 협박을 전제로 한 강제추행은 10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게 돼 있어 3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보다 법정형이 세다. 한편 오 전 시장은 이날 오후 2시쯤 부산 동래경찰서 유치장에서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기다리던 중 혈압이 오르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해 잠시 병원 치료를 받았다. 병원 진료 결과 오 전 시장은 혈압이 좀 높은 상태였지만 몸에 큰 이상은 없었고 신경안정제 등을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오거돈 유치장서 답답함 호소…잠시 병원 외출

    오거돈 유치장서 답답함 호소…잠시 병원 외출

    여직원 강제추행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하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해 잠시 병원 치료를 받고 재입감됐다. 오 전 시장은 2일 오후 2시쯤 부산 동래경찰서 유치장에서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기다리던 중 혈압이 오르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요구했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을 호송차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게 했다. 병원 진료 결과 오 전 시장은 혈압이 좀 높은 상태였지만 몸에 큰 이상은 없었고 신경안정제 등을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오 전 시장을 다시 호송차에 태워 유치장으로 데려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부산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동래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중이 다. 오 전 시장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월 초 업무시간 집무실에서 부하직원을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 전 시장의 혐의가 중대하다고 판단해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가 아닌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이를 검토해 법원에 청구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오거돈 유치장서 답답함 호소…병원 이송

    오거돈 유치장서 답답함 호소…병원 이송

    여직원 강제추행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중인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 전 시장은 2일 오후 2시쯤 부산 동래경찰서 유치장에서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기다리던 중 혈압이 오르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요구했다. 경찰은 경찰관과 함께 오 전 시장을 호송차로 인근 병원에 데려가 검사 등 치료를 받도록 했다. 오 전 시장 증세는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부산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동래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오 전 시장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다시 유치장에 입감시킬 예정이다. 오 전 시장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월 초 업무시간 집무실에서 부하직원을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 전 시장의 혐의가 중대하다고 판단해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가 아닌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이를 검토해 법원에 청구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가슴 답답하다” 유치장 호소…오거돈 병원으로 이송

    “가슴 답답하다” 유치장 호소…오거돈 병원으로 이송

    집무실에서 부하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하던 중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 전 시장은 2일 오후 2시쯤 부산 동래경찰서 유치장에서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기다리던 중 혈압이 오르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요구했다. 이에 경찰은 경찰관 동행하에 오 전 시장을 호송차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게 했다. 현재 오 전 시장의 증세는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오 전 시장은 부산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동래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오 전 시장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다시 유치장에 입감시킬 예정이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월 업무시간 집무실에서 부하직원을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 전 시장의 혐의가 중대하다고 판단해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가 아닌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이를 검토해 법원에 청구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강제추행혐의 오거돈전 부산시장... 영장실질심사 출석

    여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부산지법에 출석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변호인과 함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251호 법정으로 향했다. 오 전 시장은 마스크를 꼈지만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강제추행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다가 거듭된 질문에 작은 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서둘러 법원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오 전 시장의 법원 출두에는 변호사 5∼6명이 함께 했다. 오 전 시장 측은 법무법인 부산과 지석 등 소속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영장전담인 형사1단독 조현철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심문이 끝나면 오 전 시장은 동래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구속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대기한다. 영장 발부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당분간 유치장에서 추가 조사를 받은 뒤 부산구치소로 이감되고,기각되면 유치장에서 풀려나 귀가한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월 초 업무시간 집무실에서 부하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 전 시장의 혐의가 중대하다고 판단해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가 아닌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이를 검토해 법원에 청구했다 폭행 또는 협박을 전제로 한 강제추행은 10년 이하 징역 또는 1천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게 돼 있어 3년 이하 징역 또는 1천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보다 법정형이 세다. 법조계에서는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어 기각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고위 공직자의 성범죄라는 혐의의 중대성 등으로 미뤄 구속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월 23일 성추행을 실토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직에서 물러났으며 칩거지난달 22일 부산경찰청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강제추행 혐의’ 오거돈 전 부산시장, 영장실질심사 출석

    ‘강제추행 혐의’ 오거돈 전 부산시장, 영장실질심사 출석

    집무실에서 부하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부산지법에 출석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변호인을 대동하고 부산지법 1층 오른쪽 쪽문으로 들어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251호 법정으로 향했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영장전담인 형사1단독 조현철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월 업무시간 집무실에서 부하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 전 시장의 혐의가 중대하다고 판단해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가 아닌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이를 검토해 법원에 청구했다. 영장 발부 여부는 오후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전북 “퇴장 쫌…” 울산 “수비 쫌…”

    전북, 강원전 홍정호 퇴장 뒤 패배 올해 6경기서 5명 누적… 전력 차질 울산, 첫 경기 제외 3연속 선제 실점 2020시즌 프로축구 K리그1의 ‘양강’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각각 퇴장과 선제 실점이라는 불안 요소를 드러내며 휘청거렸다. 전북은 지난 30일 강원FC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0-1로 무릎을 꿇어 3연승 끝에 1패를 당했다. 전반 15분 문전 앞 백패스 처리 과정에서 실수한 수비수 홍정호가 상대에게 일대일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손을 썼다가 레드카드를 받은 게 빌미가 됐다. 수적 열세에 처한 전북은 수비 보강을 위해 첫 선발 출장에 위력적인 고공 플레이를 선보이던 벨트비크를 벤치로 불러들어야 했다. 전북은 후반 들어 호세 모라이스 감독마저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전북은 올해 유독 퇴장이 잦다. 3라운드에서 대구FC를 2-0으로 격파했지만 경기 막판 공격수 조규성이 불필요한 반칙을 거푸 저지르며 경고 누적으로 순식간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때문에 강원전에 나서지 못하며 전력 운용에 차질을 줬다. 조규성을 포함해 전북은 6장의 옐로카드를 받고 있다. 앞서 전북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기 전 치렀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도 모두 퇴장을 기록했다. 올해 첫 공식전인 2월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전에선 손준호와 이용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9명이 뛴 끝에 1-2로 졌다. 3월 2-2로 비긴 시드니FC(호주)전에서는 최보경이 퇴장당했다. 올해 6경기 중 4경기에서 모두 5명의 퇴장자가 나온 셈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울산은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고 있다. 올해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까지 영입했지만 첫 경기 클린시트 이후 3경기 연속 실점으로 모두 네 골을 내줬다. 어벤저스급 스쿼드로 15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팀치고는 적지 않은 실점이다. 지난 30일 광주FC, 24일 부산 아이파크 등 승격팀과 거푸 1-1로 비겼다는 점이 특히 아쉬운 대목이다. 두 골을 내주고 세 골을 넣어 승부를 뒤집었던 수원 삼성전까지 합치면 세 경기 연속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는 점도 울산의 수비에 실망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워낙 공세적으로 경기를 하는 울산이지만 먼저 실점하고 이를 만회하려고 더욱 선을 끌어올리다 보니 상대 역습에 자주 위기를 맞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음란물 보여주고 성적 농담한 상사, 유죄”… 원심 뒤집은 대법

    “음란물 보여주고 성적 농담한 상사, 유죄”… 원심 뒤집은 대법

    대법원이 신입사원의 거부를 무시하고 성적 농담과 행동을 일삼은 40대 직장 상사에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기소된 고모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부로 돌려보냈다고 31일 밝혔다. 한 중소기업 과장인 고씨는 신입사원 A씨에게 평소 자신의 컴퓨터로 음란물을 보여 주거나 성적인 농담을 했다. 2016년 10월부터 한 달간은 A씨에게 “볼이 발그레, 부끄한 게 이 화장 마음에 든다”거나 A씨의 머리카락 끝을 손가락으로 비비며 “여기를 만져도 느낌이 오느냐”고 묻는 등 추행했고, A씨가 “불쾌하다”며 거부감을 표시했는데도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A씨는 사직서를 냈다. 1·2심은 직장 내 위계질서가 강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고씨의 행동을 위력에 의한 추행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고씨의 행위에 대해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성적 자유를 침해한 추행이 맞다”면서 “업무 관계에서 보호·감독을 받는 사람에 대해 위력으로 추행했다고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며 2심 재판을 다시 하도록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전북은 잦은 퇴장, 울산은 잦은 선제 실점 ‘왜 이래’

    전북은 잦은 퇴장, 울산은 잦은 선제 실점 ‘왜 이래’

    전북, 홍정호 조기 퇴장으로 수적 열세···강원에 0-1 패배올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까지 벌써 퇴장만 4경기 5명째울산, 승격팀과 연속 무승부···어벤져스 스쿼드 명성 무색 앞서 수원 경기까지 3경기 모두 선제골 허용 뒤쫓는 경기2020시즌 프로축구 K리그1의 ‘양강’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각각 퇴장과 선제 실점이라는 불안 요소를 드러내며 휘청거렸다.전북은 지난 30일 강원FC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0-1로 무릎을 꿇어 3연승 끝에 1패를 당했다. 전반 15분 문전 앞 백패스 처리 과정에서 실수한 수비수 홍정호가 상대에게 일대일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손을 썼다가 레드 카드를 받은 게 빌미가 됐다. 수적 열세에 처한 전북은 수비 보강을 위해 첫 선발 출장에 위력적인 고공 플레이를 선보이던 벨트비크를 벤치로 불러들어야 했다. 전북은 후반 들어 호세 모라이스 감독마저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전북은 올해 유독 퇴장이 잦다. 3라운드에서 대구FC를 2-0으로 격파했지만 경기 막판 공격수 조규성이 불필요한 반칙을 거푸 저지르며 경고 누적으로 순식간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때문에 강원전에 나서지 못하며 전력 운용에 차질을 줬다. 조규성을 포함해 전북은 6장의 옐로 카드를 받고 있다. 앞서 전북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기 전 치렀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도 모두 퇴장을 기록했다. 올해 첫 공식전인 2월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전에선 손준호와 이용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9명이 뛴 끝에 1-2로 졌다. 3월 2-2로 비긴 시드니FC(호주)전에서는 최보경이 퇴장당했다. 올해 6경기 중 4경기에서 모두 5명의 퇴장자가 나온 셈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인정했다.울산은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고 있다. 올해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까지 영입했지만 첫 경기 클린시트 이후 3경기 연속 실점으로 모두 네 골을 내줬다. 어벤져스급 스쿼드로 15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팀 치고는 적지 않은 실점이다. 지난 30일 광주FC, 24일 부산 아이파크 등 승격팀과 거푸 1-1로 비겼다는 점이 특히 아쉬운 대목이다. 두 골을 내주고 세 골을 넣어 승부를 뒤집었던 수원 삼성전까지 합치면 세 경기 연속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는 점도 울산의 수비에 실망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워낙 공세적으로 경기를 하는 울산이지만 먼저 실점하고 이를 만회하려고 더욱 선을 끌어올리다 보니 상대 역습에 자주 위기를 맞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머리카락 비비며 “느낌 오냐”…추행 아니라던 판결 뒤집혔다

    머리카락 비비며 “느낌 오냐”…추행 아니라던 판결 뒤집혔다

    과장이 신입사원에게 성적인 농담 일삼아자신의 컴퓨터로 음란물 직접 보여주기도대법원 “도덕적 비난 넘어 추행 행위 평가” 위계질서가 엄격하지 않은 직장이라 하더라도 상사가 후배의 거부를 무시하고 성적 농담을 반복했다면 추행으로 봐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위력 등에 의한 추행)으로 기소된 A(40)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서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31일 밝혔다. 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과장 A씨는 신입사원 B(26)씨에게 평소 성적인 농담을 자주 했다. 심지어 자신의 컴퓨터로 음란물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2016년 10월부터 한 달여 동안은 사무실에서 B씨에게 “화장 마음에 들어요. 오늘 왜 이렇게 촉촉해요”라고 말하고, B씨의 머리카락 끝을 손가락으로 비비며 “여기를 만져도 느낌이 오냐”라고 묻기도 했다. B씨는 이에 대해 “하지 말아라”, “불쾌하다”고 말했지만, A씨의 행동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B씨에게 퇴근 직전 업무 지시를 해 야근을 시키거나 다른 사람의 일을 떠넘기기도 했다.1·2심 재판부는 B씨가 A씨를 상대로 장난을 치기도 하는 등 직장 내 위계질서가 강하지 않다는 점, 사무실 구조가 개방형이라는 점 등을 들어 A씨의 행동이 ‘위력에 의한 추행’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3심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여기서 ‘위력’은 현실적으로 피해자의 자유의사가 제압될 것임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고 추행은 선량한 성적 도덕 관념에 반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의사에 명백히 반한 성희롱적 언동을 한 것은 피해자의 성적 자유를 침해한 것이고 일반인 입장에서도 도덕적 비난을 넘어 추행 행위라고 평가할 만하다”라고 봤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여직원 강제추행 혐의... 오거돈 내달 2일 영장실질심사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다음 달 2일 열린다. 30일 부산경찰청과 부산지법 등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오전 10시 30분 부산지법 251호 법정에서 오 전 시장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열린다. 조현철 영장 전담 부장판사가 심리를 진행하며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초 업무시간 집무실에서 부하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8일 오 전 시장의 혐의가 중대하다고 판단해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가 아닌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이를 검토해 법원에 청구했다.오 전 시장은 지난달 23일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했으며, 지난 22일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씨줄날줄] 마스크의 위력/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마스크의 위력/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코로나19의 팬데믹이 일상사를 바꿔 놓고 있다. 타인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거나 모임이나 여행을 자제토록 하고 있다. 외견상 가장 큰 변화는 마스크가 필수품이 된 데 있다. 우리나라는 마스크 없인 지하철,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 물품이 됐다. 6ㆍ25 70주년을 맞아 마스크를 전달하는 행사에서 각국의 참전용사들이 “한국인들은 최고의 형제”라며 감격했다. 흔하고 하찮게 여겨지던 마스크가 귀한 외교적 선물인 양 됐다. 마스크는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이 먼저 사용했다고 한다. 현재의 보건용 마스크와는 모양과 쓰임새에서 큰 차이가 있다. 초기 마스크는 한국 전통탈의 개념과 비슷하다. 얼굴 전체를 가린 채 불가항력적인 악을 물리치는 의식이 필요할 때 사용했다. 각종 제례 등에서는 위엄 있는 마스크가, 무도회·카니발·오페라 등에서는 익살스럽거나 괴기스러운 마스크가 사용됐다. 또 유럽 등지에서는 흉악범을 극형으로 처벌할 때 얼굴에 씌우는 형 집행 기구로도 마스크가 사용됐다고 한다. 중세에는 포악한 악처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철제 마스크를 착용하는 남자들도 있었다고 하니 흥미롭다. 중세 의사들은 전염병 환자의 집을 방문할 때 새의 부리 모양으로 얼굴 전체를 가린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한다. 현재 형태의 마스크는 ‘스페인 독감’ 이후 생겨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18년에 발생해 2년 동안 전 세계에서 2500만~5000만명의 목숨을 앗아 간 인류 최대의 재앙을 겪으면서 헝겊이나 거즈로 간단한 마스크를 만들었다. 이제는 방한용 마스크부터 황사용 마스크, 산업용 방진마스크, 방역용 의료마스크, 수술용 마스크 등 용도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마스크가 초강대국 미국에서 정치이슈화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7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쓰는 것이 반트럼프로 여겨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 한 번도 공개 석상에서 마스크를 쓴 적이 없다. 한발 더 나아가 상대 당의 대권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검은 마스크를 낀 채 공개 석상에 나타난 것을 조롱하기까지 했다. 상당수의 미국인과 유럽인들이 심각한 병에 걸린 환자나 범죄자들이 사용하는 것이라며 마스크 사용을 꺼리는 데 편승한 것이다.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나 의료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코로나19의 예방을 위해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동이다. 10만명 이상의 국민이 감염증으로 목숨을 잃은 미국 대통령의 행위로는 너무나 비상식적이고 부적절하다. 마스크에 대한 불편과 편견을 지키는 것이 소중한 사람들의 목숨과 비견할 수 있는 사안인지 묻고 싶다.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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