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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부이식 ‘비보험’ 치료비에 또 덴다

    피부이식 ‘비보험’ 치료비에 또 덴다

    11일 서울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병실 복도에 악머구리 끓듯 환자들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질 법도 한데 의외로 조용하다. 소리 죽여 흐느끼는 환자들. 타다 남은 살을 들어내는 고통은 참을 수 있다. 하지만 하루하루 숨통을 조여오듯 늘어나는 의료비는 그들을 소리내 울지도 못하게 만든다. “치료비 3000만원을 냈는데 아직도 3000만원이나 더 내야 합니다. 좋은 세상이 온 줄 알았는데 늘그막에 자식들에게 짐이 될 줄이야….” 눈물이 두 볼을 타고 하염없이 흘렀지만 양기정(가명·66)씨는 닦을 수조차 없다. 양손에 화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그는 “3개월 전 소독기를 조작하다가 사고로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고 했다. 얼굴을 제외한 몸 대부분에 화상을 입었기 때문에 피부이식을 여러 번 받아야 하지만 더 이상 경제적 여력이 없다. 아내 도영자(가명·63)씨는 “얼마나 더 치료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한가위라고 해도 즐길 여유가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수입산 사체피부 1회 이식에 수백만원 양쪽 다리에 화상을 입은 김종진(가명·36)씨는 “화상 치료비가 비싸면 얼마나 비싸겠느냐고 콧방귀를 뀌다가 1000만원이나 나온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여기 입원 환자 중에서 치료비가 1000만원 아래로 나오는 환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는 고개를 떨궜다. 국내 유일의 대학병원급 화상치료전문기관인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를 찾는 2도 이상 화상 환자는 연간 2000명이 넘는다.2도 화상은 피부의 진피층까지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이들 환자 가운데 300∼400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병원을 찾는다. 따라서 빠른 시간 안에 손상된 진피층을 걷어내고 기증받거나 수입한 사체(死體) 피부를 이식해야 한다. 문제는 90%가 수입산인 사체 피부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현실이다. 값비싼 피부를 한번 이식할 때마다 수백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전신 화상을 입은 환자는 여러 차례 피부 이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비가 1억원을 넘는 사례도 흔하다. 피부가 수축되는 것을 막는 ‘피부재활’도 환자가 치료비를 전액 부담해야 한다.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전욱 교수는 “전신 화상 환자는 이식할 만한 피부가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1차로 사체 피부를 이식한다.”면서 “산재보험은 일부 적용되지만, 일반 건강보험 혜택은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환자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전 교수는 또 “팔다리가 오그라드는 것을 막기 위한 2차 피부 이식은 산재보험조차 되지 않아 대부분의 환자가 치료를 포기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정부도 현실을 알고는 있지만 당장 건강보험 적용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사체 피부는 인체조직법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약처럼 획일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할 수 없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현재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매년 돌아오는 명절은 서러움만… 이식용 피부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국내에는 피부 기증자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선천성 심장병, 암 환자 등에 대한 기업의 지원은 줄을 잇고 있지만 화상환자에 대한 외부 지원은 거의 없다.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환자의 어깨가 무거워 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추석 같은 명절에는 화상환자가 20% 이상 늘어난다. 또 1년 이상 장기간 입원 치료해야 하는 환자가 많아, 이들에게 매년 돌아오는 추석은 서러움만 가득한 날이다. 한강성심병원 이미영 사회복지사는 “최대 3000만원까지 화상재단이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환자가 많다.”면서 “정부와 일반인들이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환자들을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동관 “’김정일 뇌졸중’ 보도, 사실과 다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병설을 인정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 대변인은 10일 오후 브리핑에서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이 뇌졸중이 맞다.’는 보도에 대해 “외신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정확히 말하자면,이상이 있는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일부 언론에서는 정부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김 위원장의 상태가 위독하지는 않으나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이 언론에 따르면 이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상당히 오래 전부터 관련 정보를 입수해 점검해왔고,북한의 9·9절 행사에 김 위원장의 불참여부를 추적해 왔는데 중병설이 맞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변인은 “오래전 부터 관련된 정보를 입수해서 면밀하게 봐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면서도 “나는 그렇게 이야기한 적이 없고,아마 다른 외신에서 뇌졸중 같다고 한 것을 오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도자의 신상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확인해야 하고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말한 뒤 “이에 대해 앞질러 예단해 오판하는 일이 있어서도 안되지만 상황진전이 있는데도 대응이 뒤늦어선 안 되므로 적절히 파악해서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상황에 대해 “중병설이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뭔가 좀 이상이 있긴 있는 것 같다.”며 “(김 위원장과 관련된)모든 상황에 대비한 시나리오나 대비책은 늘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안티이명박카페 회원 ‘칼 맞은 3명중 1명 위독’

    9일 새벽 2시 서울 조계사 앞 우정총국 공원에서 ‘안티이명박카페’ 회원 3명이 박모(38)씨가 휘두른 흉기에 크게 다친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 이모씨에 의하면 가해자 박씨가 다가와 “정육점을 경영하는데 한우암소보다 미국산 쇠고기가 훨씬 안전하다.”며 시비를 걸자 안티이명박카페 회원들이 “우리와 생각이 다르다.”며 가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씨는 2~3분 뒤 다시 나타나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범행 직후 안국동 로터리 근처방향으로 100여미터 정도 도주하다 경찰에게 체포되어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박씨는 경찰에서 카페 회원 중 한명이 “당신 부모님과 아이들에게나 미국산 쇠고기를 먹이라고 해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과 관련,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측은 “식칼에 뒷목이 베이고 왼쪽 이마를 찔려 중태에 빠진 문모(39)씨는 현재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되어 수술대기 중에 있으며 윤모(31)씨와 김모(38)씨도 각각 백병원과 국립의료원으로 후송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식칼난동사건이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계사 부근에 근무 중이던 사복형사들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시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로서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경찰을 맹비난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박씨의 단독범행으로 보고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람 나이로 203세…29년 산 개 죽어

    203살짜리 개가 죽었다? 세상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던 걸로 추정되는 ‘할머니 개’가 죽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9년을 산 개가 죽었다.”며 “사람 나이로 따지면 203살에 해당된다.”고 8일 보도했다. 개 주인인 데이비드 리차드슨 할아버지는 “26년 전 영국 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에서 당시 3살이던 레브라도 종(種)의 ‘벨라’를 데려왔다.”며 “올해로 29년간 벨라를 키워왔다.”고 주장했다. 벨라가 죽은 이유는 다름 아닌 ‘심장마비’ 때문. 평상시처럼 벨라를 데리고 교외로 소풍을 갔던 리차드슨 할아버지는 “벨라가 갑자기 숨을 가쁘게 쉬고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하더니 쓰러졌다.”며 “수의사에게 바로 데려갔지만 이미 너무 위독한 상태라 그대로 보내주는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신문은 “동물학대방지협회가 당시 벨라의 기록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할아버지의 말을 확인할 순 없었지만 할아버지는 1982년부터 벨라를 키웠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한편 기네스 기록에 올라있는 가장 오래 산 개는 호주에서 살았던 목양견(양 지키는 개)으로 29년을 살았고 가장 최근에 오래 산 개는 2003년 미국에서 죽은 개로 28년을 살았다. 데일리메일은 “할아버지의 말이 사실이라면 벨라는 가장 오래 산 개가 된다.”며 “할아버지는 벨라가 이웃에게도 사랑받는 개였다고 전하며 슬퍼했다.” 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加 유명 스시집에 트럭 돌진, 한인 사망

    전직 캐나다 횡단 철도 선임 관리자가 한인 운영의 스시집으로 트럭을 몰고 돌진, 저녁 식사로 몰려든 손님들 중 한인 1명을 포함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크게 다쳤다. 사망자는 46세의 한인 오혜심 씨와 19세의 대학신입생 마이야 리사 코벳 양도로 확인됐다. 특히 한인 오혜심 씨는 가족들의 저녁 식사를 픽업하기 위해 잠시 머무는 사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중상자 6명 중 3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상자 중에는 9세의 소년도 포함되어 있었다. 사고를 내고 2일 법정에 출두한 51세의 브라이언 어빙은 2건의 2급 살인혐의와 6건의 살해의도 혐의를 받고 있다. 범인 어빙은 캐나다 횡단 CP 철도의 감독관이었으며 특별한 범행 동기가 확인되지 않고 음주한 상태도 아니어서 정신병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당시 사고 현장의 목격자들은 “트럭 운전자는 고속으로 돌진하며 속도를 줄이려는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고 진술해 고의적인 사고의 가능성이 크다. ‘하루’는 지역에서 이름난 스시집으로 많은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어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starlee07@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5명 목숨 앗아간 ‘폭탄주’

    인도네시아 최동단 파푸아주(州)에서 ‘폭탄주’를 마신 선원 15명이 숨지고 11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현지 일간 콤파스가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90여명의 선원들이 28일 밤 머라우케 항구에 정박 중인 배 위에서 ‘소피’로 불리는 화주에 알코올 음료, 링거액, 돼지기름 등을 혼합한 폭탄주를 나누어 마셨다. 폭탄주를 마신 뒤 선원 5명이 현장에서 숨졌으며,71명은 머라우케 종합병원으로 이송됐고, 이중 10명이 다음날 숨졌다.11명은 혼수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는 태국인 14명, 인도네시아인 1명이다. 바구스 에코단토 파푸아 지방경찰청장은 “과음으로 혈중 알코올 농도가 치사량을 넘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도 “마신 주류와 혼합한 물질의 성분검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자카르타 연합뉴스
  • “애완동물도 가족입양하듯 생을 다할때까지 책임져야”

    “애완동물도 가족입양하듯 생을 다할때까지 책임져야”

    “애완동물이 아니라 가족을 입양했다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애완동물로 여기면 갖고 놀던 인형을 버리듯 싫증나면 아무런 죄책감 없이 내다버리거든요. 가족으로 생각하고 아픔이나 배고픔, 두려움 등을 없애주고 끝가지 책임져야 합니다.” 건국대 동물병원 김휘율(46) 원장의 애완견에 대한 철학이다. 김 원장도 가정에서 두 살배기 몰티즈를 키우고 있다. 예전에는 고양이를 길렀다.8년 동안이나 동고동락했던 고양이를 집 근처 놀이터에서 잃어버린 뒤 한동안 애완동물을 기르지 못했다. 상처가 너무 깊었던 것이다. 그러다 중학교 2학년인 딸과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에게 ‘동물과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치고 싶어 다시 기르게 됐다.“동물을 키우는 것 자체가 아이들 인격 형성에 상당히 도움이 돼요. 생명의 소중함도 알 수 있고, 사람 중심의 사고를 벗어나 모든 생명체와 공존하는 지혜도 기를 수 있거든요.” 그는 하루에 10마리 정도의 애완견을 진료한다. 애완견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말 못하는 아기와 같기 때문에 신생아 대하듯 한다. 보호자에게도 30분 정도 애완견의 상태, 치료계획 등에 대해 자상하게 설명한다. 인간 종합병원이 10분 이내 끝내는 진료와는 차원이 다르다. 김 원장은 생명이 위독한 애완견들을 치료해 새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어 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최근 코커스파니엘 종의 애완견이 병원을 찾았다. 교통사고로 척추가 골절돼 전혀 걷지를 못했다. 사람으로 치면 식물인간이다. 걷지 못하면 곧바로 체중이 불어나 당뇨 등 합병증이 겹쳐 죽게 된다. 애완견의 애처로움을 참다 못한 보호자는 안락사를 시키려 했다. 김 원장은 보호자를 안심시킨 뒤 수술을 집도했다.“긴 시간 수술을 통해 끊어진 척추를 간신히 연결했어요. 지금은 잘 걷고 있습니다. 죽을 고비에서 목숨을 살려낼 때 그 기쁨은 뭐라고 표현할 수 없습니다.” 김 원장은 1984년 건국대 수의학과를 졸업했다.89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대에서 수의외과학을 전공하며 애완견 진료를 시작했다.95년 귀국 뒤 지금의 병원에 뿌리를 내렸고,2006년 9월 원장으로 취임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베탕쿠르 구출’ 22분만에 상황끝

    인질 구출 개시에서 완료까지 걸린 시간은 단 22분이었다. 스페인어로 외통수란 의미의 작전명 ‘하케’처럼 실패하면 빠져나올 구멍이 전혀 없는 위험천만한 방법이었지만 콜롬비아군은 치밀하고 과감한 계획속에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2일(이하 현지시간) AP,AF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콜롬비아 군요원들은 이날 6년 전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에 납치된 잉그리드 베탕쿠르(46) 전 콜롬비아 대선 후보를 비롯한 인질 15명을 극적으로 구출했다. 총알 한방 쏘지 않고 반군 소굴에서 인질들을 무사히 빼냈다. 베탕쿠르가 구출 뒤 기자회견에서 밝혔듯 “기적 같은 일”이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국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수개월간의 구출 계획과 실행 과정은 마치 한 편의 첩보 드라마를 연상케 했다. 아무런 표시없는 흰색 헬기 2대가 콜롬비아 남부 밀림지대에 내려앉으며 작전은 시작됐다. 반군으로 가장한 정부요원들은 ‘세사르’라는 이름의 감시 책임자에게 인질들을 새 지도자 알폰소 카노에게 데려가기 위해 왔노라고 속였다. 베탕쿠르를 비롯해 미국인 3명, 군인, 경찰 등 중요 인질 15명이 헬기에 태워졌다. 인질들은 손발이 묶인 채였다. 요원들은 반군을 속이기 위해 체 게바라의 얼굴이 찍힌 티셔츠와 FARC 유니폼까지 입었다. 이때까지 이것이 구출작전이란 것을 눈치챈 이는 아무도 없었다. 헬기 조종사들은 ‘발전기 이상없음’이라는 작전 진행상황까지 본부에 알렸다. 그러나 이 말조차 상황을 보고하는 암호문이었다. 게릴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헬기가 이륙하자 조종석에 앉은 요원이 뒤돌아보고 베탕쿠르에게 말했다.“우리는 정부군이다. 당신은 이제 자유다.”‘세사르’ 등 게릴라 3명은 바로 제압당했다. 베탕쿠르는 “인질들이 너무 기뻐서 서로 부둥켜안고 뛰는 바람에 헬기가 떨어질 뻔했다.”고 당시 흥분을 전했다. 헬기가 보고타 근처 카탐 공군기지에 안착한 뒤 베탕쿠르는 트랩을 내려와 인질들과 함께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이어 모친 욜란다 풀레시오, 남편 후안 카를로스 르콤프와 재회의 포옹을 나눴다. 군복 조끼, 모자 차림에 땋아올린 머리를 한 그녀는 수척한 얼굴이었다. 만성간질환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지만 건강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녀의 어머니가 “이 순간을 상상하며 수없이 기도했다.”고 울먹이자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베탕쿠르는 기자회견에서 “신께서 기적을 실행하셨다. 이런 완벽한 작전은 내 삶에서 가장 자랑스런 순간이다.”라면서 “여전히 콤롬비아 대통령으로서 봉사하기를 갈망한다.”고 말해 2010년 대선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콜롬비아 정부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콜롬비아TV RCN과의 인터뷰에선 “내가 프랑스인인 게 자랑스럽다.”면서 자신을 지지해준 프랑스 국민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납치 당시 16세,13세이었던 딸 멜라니, 아들 로렌조도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파리에서 보고타행 비행기에 급히 몸을 실었다. 로렌조는 “자유를 위한 싸움에서 우리가 이겼다.”고 가슴 벅찬 표정을 지었다. 산토스 장관도 “전례없는 이번 작전은 대담함과 효율 면에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자평했다.콜롬비아와 프랑스 이중국적 소지자인 베탕쿠르는 2002년 2월23일 반군 점령지역인 남부 산 빈센테 델 카관에서 대통령 유세 중 납치됐다. 장관 출신 아버지와 미스 콜롬비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1994년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출중한 언변과 미모로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었다. 반부패를 슬로건으로 내걸어 대선 유세 중엔 FARC에 대한 독설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해엔 깡마른 체구로 정글 속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베탕쿠르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생명위독설이 퍼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프랑스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일제히 환영했다. 특히 베탕쿠르 구출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6년 동안의 악몽이 오늘 끝났다.”며 축하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을 강한 리더로 추켜세우며 축하했다고 백악관 고든 존드로 대변인이 말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남장여인에 홀린 아기엄마

    남장여인에 홀린 아기엄마

    9월7일 경남 진주경찰서엔 한통의 색다른 고소장이 들어와 경찰은 어떤 법을 적용해야 할지 몰라 목하 고민중.1백44명의주민들이 연명날인까지한 이 고소장의 내용은 슬하에 3남1녀를 둔 중년의 유부녀가 연하의 남장여인과 사랑에 빠져 남편과 자식을 팽개치고 가정을 버려두고 있으니 남장여인을 처벌하여 되돌아 오게해 달라는 것. 주민들이 남장여인 고발…증거없고, 처벌법 못찾아 온동네 참새아낙네들의 입에 벌써부터 오르내리고 있는 이 동성애의 주인공은 진주시 신안동 고순길(高順吉)씨(43·가명)의 아내 김선희(金善姬)여인(39·가명)과 떠돌이 남장여인 하점생(河点生·24·가명). 9일 경찰에 불려온 하양은『내가 남장을 하고 있어 남들은 동성연애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전혀 엉뚱한 소리이며 김여인과는 의형제를 맺었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고씨는『6월 어느날 자기집 건넌방에서 두여자 남녀사이처럼 부등켜 안고 뒹굴며 교성을 지르는 것을 문틈으로 들여다 보았다』고 맞섰다. 또 하양이 세들었던 평거동3반 남(南)모씨 부부도 이들의 괴상한 정사를 알아채고 쫓아 냈다고 증언하고 있어 경찰은 심증은 가나 명확한 증거가 없는데다가 처벌할 법적근거마저 찾지못해 고개를 갸우뚱 거리고 있다. 두 여인이 처음 만난 것은 지난4월 어느날, 김여인이 동네 아낙네들과 어울려 양산통도사에 봄놀이 간 자리에서였다. 하양은 마침 이때 이 마을에 떠돌아 들어와 품팔이를 하던중 장구를 잘 치며 노래도 잘 불러 봄놀이의 흥을 돋구기 위해 한 자리에 끼였던 것. 여기서 김여인이 하양의 장구와 노래솜씨에 반했던지 그뒤 두여인의 사이는 갑자기 가까와져 의형제를 맺었다. 밭일, 농장일, 도로공사장일등 닥치는 대로 날품팔이를 해온 하양이 동네에서 10리나 떨어진 천전국민학교 울타리 공사장에 품팔이를 다닐때의 일이었다고 한다. 두여인이 사귀기 시작한지도 2달째에 접어든 어느날, 김여인의 간청에 못이겨 고씨는 방이 둘뿐인 초가집 건넌방을 하양에게 빌려주는데 동의했다. 남편과 자식 돌보지 않고 며칠밤씩 외박하기 일쑤 고씨가 아내의 행동에 대해 수상한 낌새를 느낀것은 하양이 고씨집에 들어오자마자부터였다. 별일도 없이 매일밤 하양의 방에 밤이 깊도록 있는 것도 이상하거니와 걸핏하면 건넌방에서 신음소리가나고 그러면 부리나케 아내가 달려가 밤이새도록 돌아오지 않는게 아내가 무엇이라 변명해도 이해할수 없었다. 그러던중 어느날 한밤중 잠결에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에 문틈으로 하양의 방을 들여다 보았더니 망측한 짓이 벌어지고 있더라는 것. 그래도 못본체하고만 있다가 하양을 쫓아 내기로 결심한 것은 며칠뒤의 일. 공교롭게도 하양과 고씨가 함께 배탈이 났는데, 아내는 하양만을 손수레에 싣고 병원으로 데려갔다가 돌아오면서 자신에게는 약한봉지 사다주지않더라는 것. 그래서 아내가 여우에 홀렸다고 믿지않을래야 믿지 않을 수 없더라는 것이다. 고씨집에서 쫓겨난 하양은 평거동과 신안동의 이집 저집으로 옮겨 다녔고, 김여인은 하양을 따라, 다니며 마치 남편 대하듯 밥도 지어주고 빨래도 해주며 온갖 정성을 다했다. 남편과 3남1녀의 자식들은 거의 돌보지 않고 하양에게 달려가기가 일쑤였다. 이렇게 아내의 외도(?)가 잦아지자 집안이 엉망이 된것은 뻔한 일. 어머니를 잃다시피한 자식들 걱정, 꼴이 아닌 집안살림에 울화통이 터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같은 여자에게 미쳐 대장부인 남편을 마다한 아내와 아내를 홀려간 하양이 죽이고 싶도록 미웠다. 그래도 아이들과 집안일을 생각하여 아내와 하양을 만날때마다 아내가 제발 가정에 돌아오도록 애원했으나 아내의 나들이는 더욱 잦아져 낮이고 밤이고 불쑥 나갔다가 밤늦게나 새벽에 들어와 또 말없이 나가 버린다는 것. 때로는 며칠밤씩을 집에 돌아오지 않기가 예사라고 한다. “내 처 찾아내라” 남편 격분「정부(情夫)」아닌「정녀(情女)」와 난투도 한번은 나들이 차림을 하는 아내에게『어디 가느냐?』고 묻자『친정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기별이 와서 간다』고 대답하길래 억지로 친정인 하동까지 따라가 보았더니 장모는 위독하기는 커녕 쟁쟁하기만 하더라고. 그래도 고씨는 이 창피한 일을 사직당국에 호소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나 8월23일 마침내 그럴수만은 없게하는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이날 어느 선술집에서 하양을 만난 고씨가 며칠째 집을 돌아오지 않는 아내의 행방을 따져 물었다. 『당신 부인이 어디갔는지 어떻게 내가 아느냐』고 시치미를 딱 잡아 떼는 하양을 격분끝에 술집밖으로 끌고 나와『내처를 찾아내라』며「택시」에 태우려다 주먹다짐이 벌어지고 만것. 이 싸움끝에 고씨도 머리가 깨져 피투성이가 됐지만, 아무리 남장여인 이지만 분노한 남자를 어떻게 당하랴 하양도 심하게 다쳐 중안동 어느 병원에 입원했다. 이 사건으로 하양이 전치2주의 진단서를 떼어 고씨를 걸어 폭행죄로 고소하자 고씨도 하양을 처벌해 달라고 고소한 것. 하양과 싸운뒤 고씨는 이웃의 귀뜀으로 본성동 성내여인숙에 있는 아내를 큰 아들(17)을 시켜 집에 데려왔으나, 김여인은 이튿날 새벽 또 집을 뛰쳐나가 영 종적을 감추고 말았다. 지금이라도 아내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고씨는 부모때부터 지금의 초가집에서 살아왔다. 20여년전 이웃마을에서 식모살이 하던 김여인과 결혼 3남(17살, 12살, 10살) 1녀(15)를 낳아 넉넉잖은 살림살이지만 그런대로 단란한 가정을 꾸려왔었다. 15년동안 말단공무원으로 근속해온 고씨는 그동안 모범공무원으로 내무부장관의 표창등 많은 표창도 받았으나 아내가 집을 뛰쳐나간뒤부터는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하양은 사천군 서포면이 고향. 아버지는 아직 고향에 살아있으나 어머니는 6살때 잃었다. 하나뿐인 언니(38)는 출가하고 없어 생활고로 2년전에 가출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진주(晋州)=김용기(金容基)기자> [선데이서울 71년 9월 19일호 제4권 37호 통권 제 154호]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유해발굴감식단장 박신한 대령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유해발굴감식단장 박신한 대령

    경외에 찬 ‘그 독백’은 전 세계인의 심금을 참으로 건드렸다. 톨스토이 소설 ‘전쟁과 평화’에 나오는 주인공 안드레이 청년이다. 격전의 전장에서 중상을 입고 쓰러진다. 의식을 가까스로 되찾았을 때 푸른 하늘이 눈앞에 펼쳐졌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 하늘이었다. 청년은 중얼거린다. “어째서 지금까지 이 높은 하늘이 눈에 띄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제라도 겨우 이것을 알게 되었으니 나는 정말 행복하다. 그렇고 말고! 이 끝없는 하늘 외에는, 모든 것이 공허하고 모든 것이 기만이다. 이 하늘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푸른 하늘은 ‘영원’한데 지상의 ‘영광과 욕망’은 사소하고 부질없음을 처음 깨닫게 되는 장면으로 ‘전쟁과 평화’의 명문구로 꼽힌다. 이 말이 새삼 생각나는 까닭은 무엇일까.6·25전쟁 발발 58주년을 며칠 앞둔 지난 주,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사무실에 들어섰다. 오전 10시가 채 안된 이른 시간인데도 6·25때 전사한 유해를 찾아달라는 유가족들의 애끓는 전화가 쇄도했다. 경남 마산에 거주하는 전이길(69)씨.“우리 큰형님이 6·25때 입대했는데 그 이후로는 연락이 없어요. 전사통보도 못 받았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어디에 계시는지 시신만이라도 꼭 확인하고 싶어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이렇게 전화를 합니다.” 대구광역시에 사는 김두남(62)씨.“어머니께서 위독해 돌아가시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6·25때 전사한 아버지(김봉곤)의 유해를 찾아 국립묘지에 안장해 드리고 싶어요.” 이처럼 아버님과 형님을 찾는 전화가 많았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지난 6일 현충일때 채혈행사를 가진 이후 이런 문의전화는 최근들어 더욱 많아졌다. 유가족의 채혈을 통해 유해를 보다 빨리 찾을 수 있는 희망의 방법이 하나 더 생겼기 때문. 실제로 지난 3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고(故) 강태수 일병의 경우 생존해 있는 아들(62)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우연히 국군수도통합병원에 들러 채혈을 했다가 극적으로 아버지 유해를 찾은 케이스. 신혼초에 신랑은 귀여운 아들을 하나 낳고 전장으로 떠났고 82세된 신부는 58년 만에야 신랑의 유해와 만나는 눈물겨운 광경을 연출했다.6·25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38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태극기 휘날리며’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유해발굴 사업은 올해로 8년째. 처음에는 증언과 유품 등을 통한 신원확인에 의존했으나 2003년부터는 유해와 유가족의 DNA검사를 추가해 정밀도를 높였다. 특히 지난해 1월 관련법 제정에 의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창설되면서 조사와 발굴, 감식 등 전 분야에 걸쳐 독자적인 수행능력을 확보했다. 또한 올해 12월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내에 3층규모의 현대식 건물이 완공되면 감식실과 유해보존실을 갖추는 것은 물론 유전자 은행 설치 등으로 세계적 수준에 올라서게 된다. 지금까지 유가족 혈액의 경우 4973건을 채취했으며 발굴된 유해 1892구 중 72구가 신원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42구가 유가족 품에 안겼다. 국방부 기록에 의하면 6·25때 국군 전사자는 약 13만 7000명, 실종자는 2만여명이다. 국립현충원에 2만 7000여기가 안장돼 있으니 현재 13만명가량이 어디엔가 쓸쓸히 묻혀 있다는 것이다.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유해발굴감식단 단장 박신한(51) 대령을 만났다. 집무실에는 ‘그들을 조국의 품으로’‘반세기 만의 귀향’ 등의 문구와 발굴현장 모습의 사진들이 벽에 걸려 있었다. 그는 6·25전쟁이 몇년도에 일어났는지 모르는 젊은 대학생들이 3분의1이나 된다는 조사내용을 언급하면서 결코 잊혀진 전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여러번 강조했다. ▶호국의 달이자 장마철입니다. 발굴사업은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겠지요. “이달에만 낙동강 전투가 치열했던 안동(27일까지)과 강원도의 진부(7월11일까지), 인제(27일까지) 등에서 진행되고 있지요. 한 지역당 100곳정도 굴토하면서 유품이나 유골 등의 흔적이 나오면 전문요원 8명이 투입돼 정밀 감식을 하게 됩니다.1년중 동·하절기를 제외한 8개월 동안 계속 진행되지요.” ▶감식단 요원들은 어떤 사람들로 구성됐습니까. “군인과 군무원, 그리고 형질인류학과 법의학을 전공한 민간 감식전문요원 등 모두 134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89명의 발굴병인 경우 대학의 고고학이나 인류학과 출신의 지원자들로 모집·충원하고 있습니다. 또 이들은 비록 6·25의 3세대에 해당되지만 58년 동안 차가운 땅속에 묻힌 호국의 얼을 거둔다는 자긍심이 대단합니다. 인골탐지기도 없이 산간 고지대에서 주먹밥을 먹어가며 고생도 많지만 평생에 남을 보람으로 여기며 열심히 일하고 있지요.” ▶발굴사업에 가장 큰 어려움은 어떤 것인가요. “유해는 전투현장에 그대로 남아 있거나 마을 주변에 널부러져 있다가 마을 주민들이 수습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세월은 58년이 지났고, 지역개발도 많이 했고, 전사자 유해에 대한 자료조차 없습니다. 어디쯤에서 전사했다는 막연한 제보와 현장에서 당시 전술적 상황분석을 통해 진행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지요.” ▶제보가 들어오면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제보내용과 현장상황 등을 여러가지를 종합 판단해 주요 포인트를 정하게 됩니다. 대개 70∼80%는 참호나 교통호,20∼30%는 논이나 밭 등이 대상입니다. 그 다음 전문요원들이 문화재 발굴처럼 기록과 수습을 하면서 진행되는데 소중한 유해인 관계로 중장비 없이 호미 등으로 조심스럽게 굴토합니다. 그러다가 유해가 발굴되면 먼저 아군인지 적군인지를 구분하지요. 유품과 기록 등으로 피아를 구분한 뒤 아군인 경우 시료를 채취하고 또 유가족으로부터 채혈을 통해 얻은 DNA 등을 대조합니다. 신원이 확인되면 현충원 정식묘역에 안장되고 미확인되면 일단 무명용사탑에 있다가 나중에 확인되면 다시 모셔집니다.” ▶적군의 유해는 어떻게 하는지요. “지금까지 북한군 384구, 중공군 177구의 유해가 발굴됐습니다. 이 가운데 북한군 352구, 중공군 84구가 경기도 파주에 있는 적군묘지에 인도적 차원에서 매장해 놓고 있지요. 저희는 매년 군사정전위를 통해 송환의사를 타진하지만 아직까지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측에서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발굴사업이 좀 늦었지요. “원래 이 사업은 2000년 6·25 50주년기념사업으로 처음에는 한시적으로 3년간 계획했습니다. 그런데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유해가 발굴됐고 국민적 관심이 높아져 국가영구사업으로 전환시켰지요. 국가가 국방의무만 부과시켜 놓고 책임에는 소홀했다는 점에서 발굴사업이 다소 늦었다고 봅니다. 전후복구와 경제개발 등 국가가 먹고 사는데 전력하다 보니 국가적 여유가 없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난 8년 동안 말 그대로 ‘무에서 유’의 발굴사업을 진행해 오면서 벌에 쏘이는 등 단 한 건의 사고가 없었다는 그는 “아마 땅에 묻힌 영령들이 도와주는 것 같다.”고 했다. 또 “6·25세대들이 하루에 1만명정도 돌아가시고, 또 국토는 계속 개발되고 있어 유해발굴사업은 향후 5년이 매우 중요한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했다. “아직도 이 땅에는 나라를 위해 목숨바친 13만여의 호국용사들이 이름모를 산야에 묻혀 있습니다. 이들의 유해는 단순한 뼛조각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있게 해준 버팀목입니다.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 부모형제, 조국의 품으로 모시는 일은 살아 있는 우리들의 영원한 책무입니다.” ■ 그가 걸어온 길 ▲1957년 목포 출생. ▲75년 광성고 졸업. ▲80년 성균관대 졸업, 학군 18기 임관. ▲92∼95년 31사단 96연대 1대대장. ▲98∼2000년 동국대 행정대학원. ▲99∼2002년 육본 인사운영실 대령보직장교. ▲02∼03년 9공수여단 참모장. ▲03∼04년 36사단 107연대장. ▲05∼06년 육본 인사참모부 전사자 유해발굴과장. ▲07∼현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유해발굴 주요 실적(2008년 6월 현재 누계) 아군 1892구, 북한군 384구, 중공군 177구. 유품 32종 5만 7995점(실탄, 장구류, 개인소품 등).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축산농가서 실직한 50대男 분신 중태

    축산농가에서 일하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의 여파로 실직한 후 일자리를 찾지 못하던 50대 가장이 촛불집회 현장에서 분신해 중태에 빠졌다.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에 반대해 분신을 시도한 것은 지난달 25일 이병렬(42)씨에 이어 두번째다. 촛불시위에 참가했던 일용직 노동자 김경철(56·동작구 본동)씨는 서울광장 분수대 근처에서 5일 오전 2시30분쯤 시너로 보이는 인화성 액체를 머리에 부은 뒤 분신했다. 얼굴·가슴·팔 등 신체의 약 40%에 3도 화상을 입은 김씨는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에 이송됐다. 분신 당시 광장 주변에서는 촛불시위에 참가했던 50여명의 시민들이 이른바 ‘횡단보도시위’를 하고 있었다. 김씨가 몸에 불을 지르자 주위 사람들이 겉옷을 벗어 불을 끄면서 생수를 부었지만 이미 심각한 화상을 입은 뒤였다. 김씨의 부인 문모(55)씨는 “최근 남편이 일했던 축산농가가 문을 닫아 일자리를 잃었다.”면서 “20일쯤 전 서울에 올라온 뒤 촛불시위에 참여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편은 집에서도 ‘정부가 잘못해서 살기가 너무 어렵다.’고 자주 말해왔다.”며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담당의사는 “신체외부화상뿐만 아니라 흡입화상에 일산화탄소까지 많이 마셨다.”면서 “당장 위독하지는 않지만 환자의 상태가 어떻게 변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60분 부모-2.0(EBS 오전 10시) 결혼 2년차,13개월 딸을 둔 김지혜·이건호 부부. 평소 가정적이고 아내와 아이에 대한 관심이 깊은 남편과 완벽주의적 성향의 아내. 결혼생활 전반에 만족도가 높은 아내와 달리 출산 후 뜸해진 부부관계에 대해 남편은 큰 아쉬움을 표현한다. 전문가에게 이 부부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들어본다. ●코끼리(MBC 오후 7시45분) 핸드폰을 연분홍으로 예쁘게 꾸민 현지. 그러자 세영은 휴대전화를 진분홍으로 바꾸고 나타난다. 현지가 머리를 반묶음 하고 외출하면, 어느새 세영도 방향만 바꿔서 반묶음 머리를 하고 있다. 자꾸만 자신을 따라하는 세영이 얄밉게 느껴지는 현지. 게다가 끝까지 따라한 게 아니라고 우기는 세영 때문에 현지는 점점 더 열받는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어쩌다 보수적이기 짝이 없는 영웅을 만나 결혼하게 된 천방지축 라희. 친구들과 나가 놀기 좋아하던 그녀가 하루 생활비로 몇 천 원 씩 쥐어주는 째째한 남편과 살자니 좀이 쑤신다. 오랜만에 남편 몰래 만난 친구들과 만취하도록 술을 마신 라희는 하필이면 택시기사인 남편 차에 올라타 딱 걸리고 만다.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KBS1 오후 10시10분) 지난 4월18일,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에서 수입 위생조건을 완화한 이후 현재 우리나라는 전 세계 어느 곳보다 광우병 논란이 뜨겁다. 지금까지도 안전성과 관련된 과학적 사실과 근거없는 추측이 뒤섞여 혼란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세계적 전문가에게 미국산 쇠고기의 진실을 들어본다. ●주말(N)(YTN 오전 10시35분)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인 밸리댄스 동호회를 소개한다. 화려한 춤과 의상,S라인을 뽐내는 밸리댄스 미녀들. 심지어 벨리댄스 봉사 공연으로 뜻깊은 주말 만들기에 한창이다. 아름다운 그녀들의 매력을 느껴본다. 도심 속 주말코스로 재미있고도 안전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서울 시민안전체험관을 소개한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SBS 오후 8시50분) 웅이의 외할머니가 갑자기 위독해지면서 웅이네 가족에게 위기가 닥친다. 웅 아범과 웅 어멈의 슬프도록 웃긴 가난한 사랑의 노래를 ‘웅이 아버지’를 통해 들어본다. 요절복통 개그 ‘왕 오빠’편에서는 내시들이 왕의 연애를 돕기 위해 나섰다. 내시들이 왕에게 여자를 꼬시기 위한 노하우와 비법을 전수한다.
  • 中 풍진 확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에서 어린이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장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린(吉林)성에서는 풍진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 올림픽에 부담을 주고 있다. 8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린성에서는 지금까지 5325건에 달하는 풍진 발병사례가 보고됐다. 지난해는 1101건이었다. 지금까지 풍진으로 인한 위독환자나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으나, 이 지역을 다닐 때 위생에 주의가 요망된다. 풍진은 호흡기를 통해 바이러스로 전염되는 질환으로 임산부가 임신 초기 풍진에 걸리면 태아의 기형 또는 사망을 유발할 수 있는 전염병이다. 3월부터 집중적인 방역작업을 벌여 온 지린성 위생당국은 “풍진 예방접종률이 감소한 것이 전염병 확산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일부 지역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학교나 탁아소 등에서 감염이 크게 증가했지만 현재 전염병은 통제 가능한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jj@seoul.co.kr
  • 박경리 쾌유기원 촛불모임

    이달초 뇌졸중 증세로 입원한 소설가 박경리(82) 선생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선생의 쾌유를 기원하는 촛불모임이 열리기 시작했다. 강원도 원주 토지문학공원 내 ‘박경리 옛집’(소설 ‘토지’를 탈고한 장소)에서는 26일부터 원주 지역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이 모여 선생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는 자발적 모임을 갖고 있다. 고창영 토지문화공원 소장은 27일 “박 선생님 소식을 들은 분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자연스레 모임이 만들어졌고 첫날인 26일엔 40여명이 참석했다.”면서 “현재 지역 단체와 개인들이 참여의사를 속속 밝혀오고 있다.”고 말했다. 고 소장은 “촛불 하나 손에 들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묵념한 후 돌아가면서 선생님의 시나 ‘토지’의 몇 구절을 낭송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참석자들의 간절한 바람이 하늘에 닿아 기적처럼 선생님께서 건강하게 돌아오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선생이 위독하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부터 공원을 찾는 관람객도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촛불모임은 매일 저녁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되며, 선생이 의식을 찾을 때까지 계속될 예정이다.(033)762-6843.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노태우 전 대통령 미열로 또 입원

    노태우 전 대통령이 미열로 다시 입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17일 “노 전 대통령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국군서울지구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 측근은 “약간 미열이 있어서 입원한 것일 뿐, 일각의 소문처럼 생명이 위독하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이 환절기에 미열이 자주 발생하는 편”이라면서 “지난번 미열로 한 달 가까이 고생해서 이번에는 예방 차원에서 병원에 입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총선D-6] “당선 선물하고 싶었는데”

    “꼭 당선이라는 선물을 안겨드리고 싶었는데….” 진보신당 심상정 상임공동대표가 2일 부친상을 당했다. 경기 고양 덕양갑 후보로 출마해 이날 아침 유세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부친 고(故)심명택씨의 부음을 접한 것이다. 심 후보는 모든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빈소가 마련된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으로 달려갔다. 두 달 전 폐암 진단을 받고 내내 위독했지만, 딸의 선거에 방해가 될까 병원으로 찾아오지도 말고 당선되는 데 주력하라던 아버지였다. 심 후보는 4일 발인 때까진 빈소를 지키며 아버지의 마지막 가는 길을 편하게 보내드리겠다고 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 한국, 멕시코 꺾고 3연승 베이징행 유력

    한국이 거침없는 3연승으로 베이징올림픽행 티켓 획득을 눈앞에 뒀다. 약체 스페인, 독일과의 2경기 등 4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본선 진출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9일 타이완 타이중 도우리우구장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 3차전에서 선발 김광현(20)의 호투와 이승엽의 적시 2타점 활약에 힘입어 멕시코에 6-1 대승을 거뒀다. 강호로 예고됐던 멕시코는 3연패에 빠졌다. 성인이 된 뒤 첫 태극마크를 단 김광현은 최고 구속 150㎞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워 6이닝 동안 홈런 한 방을 포함해 6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초반에 컨트롤이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지만 내야땅볼을 유도하는 등 ‘관록’을 선보였다. 예상과 달리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한국은 상대 선발 왈테르 실바의 느리고도 높은 공에 번번이 속으며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팽팽한 ‘0의 행진’을 깨뜨린 것은 역시 큰 경기에 강한 이승엽이었다.4회 말 선두 타자 고영민의 2루타로 무사2루를 만든 뒤 이승엽이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 한국은 1-0으로 앞서 나갔다. 계속된 무사1루에서 이대호가 병살타로 기회를 날린 것은 아쉬웠다. 멕시코는 5회 반격에 나섰다. 미구엘 오헤다가 김광현으로부터 솔로 홈런을 뽑아내며 1-1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그뿐이었다. 승부가 원점으로 되돌아오자 한국은 신발끈을 다시 고쳐 맸다.6회 선두 이용규가 볼넷을 골라냈고, 이승엽이 고의 볼넷으로 나가 1사 1·2루가 됐다. 이대호의 적시타로 1사 만루 절호의 기회를 만들었고, 이택근의 희생플라이로 한점을 보태 2-1로 다시 앞섰다.8회 한국은 공격의 봇물이 터졌다. 이용규의 볼넷과 고영민의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이승엽이 1타점 적시타로 3-1로 달아났다. 계속된 무사 2·3루에서 이대호 대신 들어온 이종욱이 큼직한 3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어 5-1로 훌쩍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10일 낮 1시30분 스페인과 4차전을 치른다. 타이완은 약체 독일에 2-0으로 승리,3연승을 달리며 한국과 공동 1위에 올랐고, 호주는 캐나다를 10-5로 따돌리고 나란히 2승1패가 됐다. 한편 대표팀 4번 타자 김동주는 모친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멕시코전에 빠졌으며 10일 귀국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씨줄날줄] 최후의 만찬/ 이목희 논설위원

    몇명의 대통령이 퇴임하는 모습을 비교적 가까이서 지켜봤다. 끝까지 기세가 등등했던 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었다. 대통령직을 떠난 후에도 국가원로자문회의 의장으로 상왕(上王) 노릇을 할 수 있다는 꿈에 불탔다. 전 전 대통령 측근들은 퇴임식을 성대하게 가지려 했다. 다음 대통령 취임식과 한꺼번에 열려는 생각을 했다. 후임 노태우 전 대통령 쪽은 팔짝 뛸 일이었다. 취임식 날은 새 대통령이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데, 공동주연을 하자고 하니…. 온갖 해외사례를 찾아 ‘불가(不可)’를 설득했다. 결국 식사자리를 겸한 환송연으로 따로 퇴임식을 갖기로 결론지었다. 퇴임 환송연에는 당대 최고 시인의 헌시가 낭독되었고, 각계에서 바치는 기념물과 병풍이 줄을 이었다. 그런 전 전 대통령도 몇달이 못가 후임자로부터 ‘팽(烹)’ 당하는 권력의 쓰라림을 맛봤다. 이후 대통령 퇴임식은 환송연으로 대체하는 전통이 확립되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제 청와대 영빈관에서 참여정부에서 장·차관급으로 함께 일했던 인사 230여명과 이임 환송연을 가졌다. 임기중 ‘최후의 만찬’이었던 셈이다. 노 전 대통령은 “자기 가치를 하루아침에 부정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쓸쓸한 마음을 표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인심 좋은 고향 봉하마을로 내려가 환대를 받았다. 그래도 퇴임 직후 대통령이 느끼는 정신적·육체적 허탈함은 클 것이다. 격무를 떠나는 탈진감, 국민들의 냉소적 시선에 기분이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나온 뒤 위독설이 돌다가 얼마 후 건강을 되찾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사석에서 퇴임 직후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청와대 관저는 천장이 높잖아. 상도동 집으로 돌아와 첫날 밤 낮은 천장 아래 누우니, 머리가 빙빙 돌더라.” 전직 대통령이 이제 5명으로 늘어났다. 퇴임 대통령이 밝은 표정으로 청와대를 떠날 수 있도록 현직때 잘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들만의 ‘최후의 만찬’이 아닌, 국민에게 신고하는 공식 퇴임식을 가져도 괜찮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다음 대통령 취임식에 누가 되지 않도록 날짜와 행사범위를 조정하면 가능하다고 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탈레반 前사령관 만수르 체포

    지난해 7월19일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23명의 납치사건 주모자인 만수르 다둘라 탈레반 전 최고사령관이 파키스탄에서 마침내 체포됐다. 이에 따라 한국인 인질 2명의 목숨을 빼앗고 남은 21명을 44일 동안 억류했던 희대의 인질극 전모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파키스탄 보안 당국은 11일 만수르 다둘라가 최근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퀘타시의 그왈 이스마일카이 마을에서 보안군과의 총격전 끝에 다른 반군 5명과 함께 붙잡혔다고 밝혔다고 AP,AFP,BBC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만수르는 체포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AP는 한때 만수르가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며 이후 부상이 심각해 위독하다고 전했다. 발루치스탄주의 경찰서장 사우드 고하르는 이날 AFP에 “만수르가 마을의 한 가옥에 숨어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이 가옥을 급습한 결과 만수르와 함께 다른 5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미군의 공습 당시 숨진 탈레반 사령관 물라 다둘라의 동생인 만수르는 아프간 정부에 포로로 잡혔다가 탈레반에 의해 납치됐던 이탈리아 기자와 맞교환돼 지난해 5월 풀려났다. 그후 형에 이어 총사령관직에 오른 그는 아프간 정부와 나토군의 공격이 가장 극심한 헬만드주와 칸다하르주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탈레반의 강경 투쟁을 주도해왔다. 특히 만수르는 아프간 정부의 감옥에 수감돼 있는 탈레반 조직원들과 맞교환을 하기 위한 카드로 사용하기 위해 외국인들은 무차별적으로 납치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한국인 납치극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었다. 그는 당시 아프간과 한국정부는 물론 적신월사를 협상 테이블에 끌어들이고 탈레반의 건재를 온 세상에 과시함으로써 탈레반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하지만 탈레반은 지난해 12월 만수르를 내쫓았다. 탈레반 최고지도자인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의 명령에 불복종하고 탈레반의 내규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며 군사령관직에서 해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만수르는 음모라고 주장하며 불복 의사를 밝혀 탈레반 지도부 사이에 내분이 일어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사기 혐의로 2년여 도피생활 전경환씨 담관암 입원

    사기 혐의로 검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66)씨가 지난 6일부터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측은 전씨가 지난 6일 오후 비서들과 함께 병원 응급실을 찾아가 곧바로 20층 귀빈병동인 200병동 병실에 입원했다고 10일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전씨는 다른 병원에서 담관세포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정밀검진을 받기 위해 입원한 것으로 현재 생명이 위독한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전씨가 입원한 병실의 넓이는 66.116㎡(20평)로 병실 옆에 보호자용 병실이 딸려 있으며 하루 입원비가 70만∼80만원에 이른다. 전씨는 1988년 새마을중앙회 공금을 횡령한 죄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뒤 2년 남짓 만에 특별사면됐으며, 아파트 건축 사업자금을 유치해 주겠다며 건설업체 대표에게 7억여원을 받아 챙겨 사기 혐의로 2005년 초 수배됐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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