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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재앙 딛고 돌아온 태화강 바지락·재첩… 연말부터 식탁 오른다

    환경재앙 딛고 돌아온 태화강 바지락·재첩… 연말부터 식탁 오른다

    바지락과 재첩이 넘쳐 났던 풍요의 상징 ‘울산 태화강’. 1970년대부터 급속히 진행된 산업화로 공단과 도심에서 쏟아낸 오폐수가 여과 없이 흘러들었다. 태화강은 중금속 물질로 뒤범벅되면서 ‘죽음의 강’으로 변모했다. 풍요의 상징인 바지락과 재첩도 서서히 모습을 감췄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흐른 2013년 여름 1급수로 회복된 태화강에서는 평일 수십명, 주말·휴일 수백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어 돌아온 바지락과 재첩을 캤다. 28일 울산 남구 여천동 태화강 하구. 1년 전까지 제방을 따라 길게 늘어섰던 무허가 판자촌(41개)이 사라진 곳에는 40여척의 어선을 정박할 수 있는 물양장(선착장)이 건설됐다. 남구는 길이 120m, 너비 7.5~14m의 물양장에 선박 계류시설과 바지락 경매장(165㎡)을 설치했다. 이로써 26년 만에 다시 식탁에 오를 태화강 바지락을 채취할 준비가 모두 끝났다. 내수면어업 허가권을 위임받은 울산수협이 오는 12월 본격적인 조개 잡이에 앞서 어민(33명)들과 시설 운영 및 판매 등에 대한 협의만 완료하면 된다. 수협 측은 다음 달까지 어민과 협의를 완료하고 바지락 캐기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태화강 바지락이 채취 금지조치 이후 다시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26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다. 1970년대까지 태화강 바지락은 이름이 나면서 전국 바지락 종패의 6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런 태화강의 풍요도 잠시. 1960~1970년대 산업화로 들어선 각종 공장이 365일 끊임없이 뿜어낸 산업폐수와 팽창한 도심의 오수가 여과 없이 태화강으로 쏟아졌다. 수질오염으로 신음하던 태화강은 생명력을 잃어 갔다. 1급수 하천이 죽음의 강으로 변모한 것이다. 중금속 물질 등 각종 오염물로 뒤덮인 강은 수생생태계 파괴로 이어져 사람들의 발길조차 끊겼다. 자연히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던 태화강 바지락도 치명타를 입었다. ‘중금속 바지락’의 위험성 때문에 1987년부터는 바지락 채취가 금지됐다. 일부 어민이 해경과 행정기관의 단속을 피해 잡은 바지락을 산지 표시 없이 몰래 시중에 유통하기도 했다. 그런 과정에서 태화강 바지락은 옛 명성을 완전히 잃었고 존재감마저 사라졌다. 울산시는 신음하는 태화강을 살리려고 2001년부터 오폐수 차단에 나섰다. 공단과 도심의 주요 지점에 하수처리장을 만들고, 강변에는 빗물에 쓸려오는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우수토실까지 설치했다. 여기에다 물의 흐름을 막았던 방사보(길이 600m)를 철거하고, 수년간 강바닥의 퇴적오니(오염물질)를 긁어내는 준설 작업도 벌였다. 생명을 잃었던 강에 산소가 공급되기 시작했다. 1996년에 ℓ당 11.3㎎까지 치솟았던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하수처리장을 만들고 강바닥 오니 등을 걷어내자 2001년부터 ℓ당 5.5㎎로 낮아지기 시작했다. 이후 2005년에 2.9㎎, 2010년에 2.0㎎, 2012년에 1.9㎎, 올 들어 1.4㎎로 좋아졌다. 윤영찬 울산시 태화강관리단장은 “우리 식탁에 태화강 바지락이 많이 올라올 수 있도록 수질관리와 수생생태계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전국의 하천 가운데 유일하게 태화강에 바닷조개인 바지락이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는 만큼 체계적인 관리로 개체 수를 늘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질개선 효과에 힘입어 바지락 개체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바지락 증가가 알려지면서 2000년대 중반부터 다시 캐자는 움직임도 시작됐다. 시는 어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2006년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 바지락의 ‘인체 유해성’(중금속 함유량) 조사를 벌여 안전성을 확인했다. 2009년에는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가 ‘자원평가 및 이용방안 연구조사’에 들어가 1450t가량의 바지락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남구는 이 조사를 토대로 연간 400t씩(번식기 6~8월 제외) 채취할 수 있도록 허가할 예정이다. 어자원 보호 차원에서 채취량을 줄인 것이다. 앞으로 2년마다 바지락 자원량 재조사를 통해 조업량을 점차 늘려 갈 계획이다. 어민 김세근(69)씨는 “태화강 하구에서는 바지락과 재첩 등 다양한 조개가 많이 잡혀 당시 중구 염포·성내·내황은 물론 남구 여천·삼산 등 100가구 이상이 조개 잡이로 생계를 이었다”면서 “어릴 때 강에 들어가 발가락으로 모래를 몇 번 차면 조개가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조개 잡이가 금지된 이후 처음에는 단속을 피해 밤에 조개를 잡는 어민들도 많았다”면서 “해경과 행정기관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불법 조업도 사라지고 조개도 잊혀져 갔다”고 밝혔다. 그는 연말부터 조개 잡이가 공식 재개되면 어민들에게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바지락 잡는 방법도 세월만큼이나 달라졌다. 과거에는 호미로 강바닥을 긁어서 잡았지만, 요즘에는 배 위에서 기계를 내려 긁어 모은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채취할 수 있어서 일손도 줄었다. 남구는 연간 400t의 바지락을 채취하면 12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민 1인당(33명) 3000만원의 소득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 바지락이 본격 개발되면 국내 바지락 종패시장의 30%가량을 점유하고, 일본 등 해외에 성패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예전에 태화강 하구는 조개섬으로 불리는 곳이 있을 정도로 조개가 아주 유명했다”면서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 태화강의 명물인 바지락을 지역 특산물로 활용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지락과 함께 돌아온 재첩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태화강 재첩은 기수재첩(일본재첩), 공주재첩, 재첩 등 3종류다. 이 가운데 기수재첩이 전체 9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기수재첩은 바닷물과 민물이 교차해 염분이 적은 기수 지역에서 자라는데 우리나라 패류도감에는 일본재첩으로 표기돼 있다. 태화강 재첩은 1960~1970년대 많았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조개섬(노벨리스 코리아 울산공장 앞)을 중심으로 재첩 잡이가 성행했다. 60년대만 해도 조개섬 일대는 재첩을 사려는 장사꾼들로 붐볐다. 그런 재첩은 수질오염으로 70년대 초부터 자취를 감췄다. 40여년 만인 올여름 명촌교 아래 태화강 하구에서는 수십에서 수백명의 시민이 몰려 재첩을 잡았다. 수심 1m 안팎에서 재첩을 잡는 인파가 낯선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최복순(71·여·울산 북구)씨는 “어릴 때 강에서 놀며 재첩을 많이 잡았는데 이렇게 다시 잡을 수 있게 돼서 좋다”며 “맛있는 재첩을 먹을 수 있어 좋았고, 옛날 생각도 많이 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양지근(67·울산 동구)씨는 “태화강 재첩으로 국을 끓였더니 쫄깃한 맛이 뛰어나 지난여름 태화강에서 살았다”면서 “더위도 식히고 재첩을 잡는 재미도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2011년 동해수산연구소 조사 결과 태화강 하구 4.8㎞ 구간(태화교~명촌교)에는 38t가량의 재첩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1.1㎝ 크기였던 재첩이 2년여 세월이 흐르면 3~4㎝ 크기로 자랐다. 조사 당시보다 매장량도 더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재첩으로 유명한 섬진강의 자원량(580t)보다는 아주 적다. 하지만 사라졌던 재첩이 돌아온 것만으로도 족하다며 시민들은 기뻐하고 있다. 한편 생명을 되찾은 태화강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세 가지 보물(三寶)’을 간직하고 있다. 삼보는 ‘백로 서식지’, ‘까마귀 월동지’, ‘바지락 종패공급지’이다. 여기에다 연어, 수달, 황어 등이 돌아와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민주 초선들, 朴대통령에 내각총사퇴·특검 등 요구…“지난 대선 총체적 부정선거”

    민주 초선들, 朴대통령에 내각총사퇴·특검 등 요구…“지난 대선 총체적 부정선거”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국정원·軍 등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면적 특검 및 내각 총사퇴 등을 요구했다. 김기식 의원 등 민주당 초선의원 20명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선거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등은 박근혜 대통령이 남은 임기 4년을 정상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면서 “이를 거부한다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정권은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국가정보원 직원들의 대선개입 사건의 진실이 채 밝혀지기도 전에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국방부 사이버사령부와 국가보훈처 등의 조직적인 대선 불법개입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만으로도 지난 18대 대선이 국정원이 컨트롤타워가 돼 조직적으로 벌인 대한민국 역사에 다시 일어나서는 안될 총체적인 신 관권·부정선거였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선거의 공정성과 국가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것은 국민주권을 유린하는 것으로 민주주의 국가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며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특히 대선 불복이라고 왜곡하려는 시도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관권 부정 선거와 수사 축소 및 방해, 공약파기와 민생위기에 대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책임지는 차원에서 전면적인 내각총사퇴를 단행하고, 취임 첫해를 부정선거 논란의 늪에 빠뜨린 청와대 비서진 역시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가기관에 의한 국민주권과 헌법 유린 사태가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에서 이에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오히려 노골적인 수사방해와 축소은폐가 자행되고 있다”며 “황교안 법무부장관과 남재준 국정원장은 즉각 교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홍원 국무총리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존재감이 없고, 현오석 부총리 등 경제팀은 여당 내부에서조차 교체 요구가 제기된 지 오래”라며 “연이은 공약파기로 사회경제부처 장관들 역시 국정운영의 기초인 국민적 신뢰감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해 특검 도입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회 국정원개혁특위 구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검 주장의 이유에 대해 “국정원의 불법대선개입이 댓글수준을 넘어서 보다 광범위하게 자행되어졌음이 드러나고 국방부 사이버 사령부, 보훈처 등의 불법행위도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수사 책임자는 배제되고 국방부는 개인적 범죄로 축소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검찰과 군 수사기관의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정원개혁특위 구성과 관련해선 “국정원을 스스로 개혁하게 하자는 것은 이후에도 국정원의 불법선거개입을 묵인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이은 재발방지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차원의 개혁특위 구성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권의 대선불복 주장에 대해서도 “지난 18대 대선에서 자행된 총체적 신 관권·부정선거의 진상을 밝히고, 그 책임자를 엄벌하라는 정당한 요구를 2002년 대선 결과에 대한 불복을 2004년 탄핵으로 실행했던 세력이 대선 불복이라고 왜곡하려는 시도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사전에 알았건 몰랐건 이미 사실로 확인된 지난 대선에서 이루어진 총체적 관권·부정선거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더욱이 정권 출범 이후 수사 축소·은폐 시도와 외압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8년 서울 외국인관광객 1700만 시대 연다

    2018년 서울 외국인관광객 1700만 시대 연다

    서울시가 2018년 외국인 1700여만명이 찾는 관광도시 도약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시는 25일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총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14~2018 서울 관광·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2018년까지 세계 11위 수준인 관광객 수를 5위로 끌어올리고 국제행사 개최 도시 순위도 세계 5위에서 세계 3위권으로 올릴 계획이다. 서울 관광객은 지난해 920만명에서 올해 1000만명을 돌파했다. 1인당 지출은 지난해 1530달러에서 1560달러로 늘었다. 우선 시는 전시·회의시설을 2020년까지 도심권, 동남권, 서남권 3대 지역을 중심으로 현재 컨벤션전용시설 기준 6만 4000㎡의 3배인 18만 6000㎡로 확대한다. 내년 완공을 앞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7000㎡, 2018년 개관할 서울역 북부 컨벤션센터에 3만 2000㎡의 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2020년까지 포화상태인 코엑스 컨벤션 기능을 확장하기 위해 맞은편 한국전력과 서울의료원, 잠실종합운동장 부지 등을 연계할 방침이다. 아울러 연구개발(R&D) 중심의 첨단 산업단지로 조성 중인 마곡지구에 입주기업 지원을 위한 호텔 및 회의장 등의 시설 설치를 유도할 계획이다. 2018년까지 게스트하우스 등 턱없이 부족한 숙박 객실을 중저가 중심으로 4만실 확충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또 비즈니스 호텔 등 중저가 호텔을 5년간 2만실 늘려 5만 5000실 규모로 만든다. 외국인이 숙박을 꺼리지 않을 정도로 괜찮은 여관·모텔을 우수 숙박시설로 지정해 8000실을 확보한다. 도시민박업이나 한옥·전통사찰 등 체험형 숙박시설도 1만실 늘린다. 시는 이렇게 2018년까지 7만 7600실을 확보하면 객실 수급 격차를 1만 1315실에서 7076실로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해 다음 달 ‘바가지요금 피해보상제’도 도입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센터에 신고하면 관광경찰 등이 현장 확인 및 조사 후 서울시관광협회가 피해 보상금을 지급해 주는 제도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 관광·MICE산업 마스터플랜을 통해 관광과 비즈니스 모두에 적합한 모델 도시로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앞당기는 한편 경제성장과 일자리창출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대선불복” vs “헌법불복”… 여야, 프레임 씌우기 자충수 우려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여야의 ‘불복(不服) 프레임’ 전쟁이 25일 한층 격화됐다. 새누리당은 ‘대선 불복’, 민주당은 ‘헌법 불복’ 혐의를 서로에게 덧씌웠지만 내부적으로는 자충수에 빠지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상황점검회의에서 “대선 불복 유혹은 악마가 야당에 내미는 손길이란 것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우리 국민은 금세 야당의 취지를 알아차릴 것”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은 이번 국감을 ‘대선 불복 국감’으로 변질시켰다”고 거들었다. 민주당의 헌법불복 주장에 대해서는 역공을 취했다.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은 “어떤 방법으로든 대선 불복 운동을 벌여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행태는 전형적인 헌법 불복”이라면서 “민주당이 계속 대선 불복 행태를 보인다면 헌정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직적 대선 개입은 명백한 헌법 불복행위이고 이를 비호·은폐하는 행위도 헌법 불복”이라면서 “‘헌법수호세력’과 ‘헌법불복세력’ 간 한판 승부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전날 “부정선거 주장은 국민 모독”이라고 주장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을 정면 겨냥해 “새누리당은 언제까지 대통령의 눈치만 보며 호위무사만을 자처할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당내 강경파의 목소리는 한층 거세졌다. 설훈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대선 불복이 아니라 더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까지 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위한 중국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상임고문단과 만나는 등 당내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김 대표는 27일 긴급최고위원회의 및 긴급의원총회에서 향후 행로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불복 프레임’이 가져올 자기모순적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새누리당으로선 ‘대선불복’ 공격이 오히려 자신들에게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11년 전인 2002년 16대 대선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전신인 한나라당이 당선무효·선거무효소송 끝에 대국민사과 성명을 발표했던 악몽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대선불복론을 오래 끌기보다 검찰총장 인사, 국정원 개혁안 등 권력기관 사정의지를 통해 경색정국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도 “대선을 다시 하자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선을 정리하고 있지만, 결국 ‘헌법 불복’ 논리를 앞세워 정국의 기선을 제압하고 내년 지방선거 우세 분위기를 조기 선점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다음 달 초 국정감사 종료 이후 예산·민생법안 거부 투쟁을 정당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커진 상황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검찰총장 최종 후보 24일 결정할 듯

    ‘혼외 아들 의혹’ 논란으로 지난달 30일 퇴임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후임을 임명하기 위한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24일 열린다. 법무부는 “24일 오후 2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당연직, 비당연직 위원 9명으로 지난 7일 구성된 후보추천위는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후보 천거를 받았다. 이어 해당 인사들로부터 검증 동의 의사를 확인하고 병역, 재산 내역 등에 대한 1차 검증 절차를 거쳤다. 1차 검증이 완료된 뒤 후보군에 오른 심사 대상자는 10여명이다. 현직으로는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하고 있는 길태기(54·사법연수원 15기) 대검 차장, 채 전 총장과 경합을 벌였던 소병철(55·15기) 법무연수원장이 포함됐다. 연수원 16기인 임정혁(57) 서울고검장, 조영곤(54) 서울중앙지검장, 이득홍(51) 대구고검장, 김현웅(54) 부산고검장 등이 후보군에 들었다. 외부 인사로는 박상옥(56·11기) 전 서울북부지검장, 김진태(61·14기) 전 대검찰청 차장, 김홍일(57·15기) 전 부산고검장, 석동현(53·15기) 전 서울동부지검장 등이 포함됐다. 후보추천위는 검찰총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최근 국가정보원 수사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는 등 검찰 조직이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날 최종 후보자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월 열린 추천위도 첫 회의에서 후보 3명(채동욱, 김진태, 소병철)을 결정했다. 추천위가 3명 이상의 후보들을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하면 장관은 추천 내용을 존중해 총장 후보자 1명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한다. 이후 총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임명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준공 후 전·월세 놓는 아파트 선착순 분양 허용

    오는 12월 중순부터 준공 후 전·월세를 놓는 아파트에 대해선 청약통장 가입과 무관하게 선착순 분양이 허용된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이런 내용의 후분양 지원 방안을 담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22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예컨대 1000가구 사업을 착공 단계에서 500가구 선분양하고 500가구를 전·월세로 후분양한다면 선분양 500가구는 지금처럼 청약 1~3순위로 분양해야 한다. 하지만 후분양 단계에서 전·월세를 놓는 500가구는 선착순 공개모집으로 분양할 수 있다. 건설사는 후분양으로 전환하면서 대한주택보증의 지급보증 등 대출보증을 통해 금융기관의 대출을 받아 건설자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 개정안은 또 분할 입주자 모집 대상을 400가구 이상에서 200가구 이상으로, 입주자 모집 최소 단위도 300가구 이상에서 50가구 이상으로 각각 완화했다. 3회까지만 가능한 모집 횟수도 5회까지 가능해진다. 또 올해 7월부터 민법상 성년의 나이가 만 19세 이상으로 1년 낮아짐에 따라 주택 청약 가능 연령과 청약통장 가입 연령도 현행 만 20세 이상에서 19세 이상으로 완화된다. 현재 연령 제한 없이 가입할 수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제외한 청약 예·부금 가입 연령도 종전에는 만 20세 이상만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만 19세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노후 주택 정비 활성화를 위해 건축법에 따라 건축허가를 받은 주상복합 아파트도 1가구 1주택 우선 공급이 허용된다. 지금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근거해 지은 주상복합 아파트에만 1가구 1주택 우선 공급 원칙이 적용되고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데스크 시각]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못 되는 것/박상숙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못 되는 것/박상숙 산업부 차장

    10여년 전 동양그룹 취업 설명회 때다.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대한민국의 오너 가운데 현재현 회장 만큼 경쟁력 있는 인물도 없다. 이런 리더가 있는 기업에서 일하고 싶지 않나.” 재계에서 열 손가락에 못 들지만 유망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현 회장의 화려한 스펙을 내세운 것이다. 사실 동양맨들이 자랑스러워 할 만했다. 그는 대학 3학년 때 고시에 합격할 정도로 영민했고 미국에서 공부하며 일찌감치 글로벌 감각도 키웠다. 사생활 문제로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른 적도 없었다. 그랬던 회장님이 요즘 말이 아니다. 50년 넘은 기업을 ‘말아먹은’ 무능력자에다 회사의 몰락을 알고도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파렴치한으로 전락했다. 동양그룹이 일으킨 소용돌이 와중에 대한전선 오너가 경영권을 포기해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한때 국내 전선업계 1위를 달리던 우량기업은 2세 경영자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얼결에 대학생 아들이 회사를 떠맡으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3세 설윤석 사장은 할아버지가 만든 기업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물러났다. 동양그룹과 대한전선의 쇠락은 ‘핏줄 승계’에 대해 다시 생각할 거리를 준다. 우리 사회에서 재벌의 경영세습을 후진적이라고 비판하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날로 높아져 왔다. 하지만 경영권 세습을 나쁘게만 보지 않는 국민정서도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기업이 잘 굴러가 나라 경제에, 내 살림살이에 보탬이 된다면 무슨 문제냐는 것이다. 그러나 동양그룹 사태로 주머니가 털린 피해자들이 속출하면서 가족경영의 폐해를 새삼 절감하게 됐다. 그렇다고 소유와 경영의 분리만이 해법일까. “이병철·이건희 회장의 오너십이 있었기에 오늘의 삼성이 가능했다”는 항변도 설득력이 있다. 주인의식 없는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망가뜨리는 일도 허다해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규모와 영향력이 글로벌 수준으로 커진 만큼 핏줄에 의한 경영권 대물림도 재고할 때가 아닌가 한다. 금쪽같은 회사를 물려주고 싶다면 엄격한 절차와 검증을 거쳐 후계자를 선정해야 한다. 삼성이 벤치마킹한다고 알려진 스웨덴의 발렌베리 가문에서는 아무나 경영자가 될 수 없다. 군복무, 글로벌 기업 근무 경험 등을 통해 차곡차곡 사다리를 밟아야만 자격을 얻는다. 반면 우리나라 후계자들은 어떤가. 최근 물의를 빚은 SK, 한화, 태광그룹 등의 총수들은 손쉽게 조직 꼭대기에 올라앉아 혼란과 실패를 일삼았다. 비록 곳간을 거덜낸 뒤이긴 하지만 대한전선 3세가 깨끗이 손을 든 것처럼 대물림을 당당하게 거부하고 제 갈 길을 가는 3, 4세도 보고 싶다. 몇 년 전 존슨앤존슨의 창업주 3세가 만든 다큐멘터리를 봤다. 조상 잘 만나 무위도식하는 미국 유명 가문 후손들의 이야기다. 그들 중 누구도 가족이 만든 기업에 발을 담근 사람은 없었다. 거액의 배당금으로 영위하는 그들의 삶은 행복하기도, 우울하기도 했다. 감독은 자신의 아버지에게도 카메라를 들이댔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로 후계자가 될 필요가 없었던 그는 온종일 온화한 표정으로 그림을 그린다. 일을 하지 않는 무료함을 예술로 달랜 셈이다. 19세기 후반에 세워진 존슨앤존슨은 지금도 세계 최대 건강관리제품 생산기업으로 살아 움직이고 있다. alex@seoul.co.kr
  • “공무원에게 ‘급행료’ 안 통하는 곳…GS만의 책임감으로 규제 극복해”

    “공무원에게 ‘급행료’ 안 통하는 곳…GS만의 책임감으로 규제 극복해”

    “싱가포르는 워낙 행정 규제가 다양하고 사업추진 점검 또한 꼼꼼해 건설사업을 하기 매우 어려운 곳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같은 이유로 공사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퓨저노폴리스 2A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공병무 GS건설 현장소장은 싱가포르 현지 사업 특성에 대한 질문에 “대비되는 장점과 단점이 어느 나라보다 극명하게 나타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폴란드, 인도네시아 등 국외 건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공 소장에게도 싱가포르는 특별한 곳이다. 다른 현장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규제 탓에 초기에는 다분히 애도 먹었지만 규정을 지키기만 하면, 다른 걱정 없이 공사에 모든 집중력을 쏟을 수 있어서 좋다는 게 공 소장의 설명이다. 공 소장은 “과거 일부 국가 프로젝트 현장에서는 환경 심사라든지 각종 인허가와 관련해 담당 공무원에게 소위 말하는 ‘급행료’로 좀 찔러주고 비위도 맞춰주고 해야 했지만 현지 명절에 감사의 의미로 담당 공무원에게 보낸 작은 월병 세트(중국 전통 과자)도 ‘업무 관계자에겐 어떤 것도 받을 수 없다’며 돌려보내는 곳이 싱가포르”라고 말했다. 공 소장이 꼽은 GS건설의 강점은 기술력과 책임감이다. 이 바탕에는 결국 사람에 대한 투자와 신뢰가 있었다. 그는 “사실 높은 기술력과 임무에 대한 책임감은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꼽는 한국 건설사의 강점이기도 하다”면서 “저는 그중에서도 GS건설은 특히 사람에 대한 투자와 신뢰를 소중히 여기고 그런 분위기 속에 현장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창조경제 역시 사람에 대한 믿음과 투자에서부터 출발할 수 있다는 게 공 소장의 소신이다. 공 소장은 국내 건설시장의 어두운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도 표현했다. 그는 “외부에서 한국 소식을 접해 보니 사회가 발전하면서 이제는 성장보다 복지가 강조되고 있고, 특히 현 정부도 복지를 강조하면서 건설 산업에 대한 정책은 후순위로 밀려난 것 같다”면서 “어떤 나라든 건설업이 그 나라 경제 성장과 연계되기 마련인데, 이 부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글로벌 시대] 채용 방식의 변화와 커뮤니케이션/황상재 한양대 사회과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채용 방식의 변화와 커뮤니케이션/황상재 한양대 사회과학부 교수

    올해도 어김없이 취업 시즌이 돌아왔다. 몇 년 전부터 감지되었지만 올해부터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신입직원 채용 제도가 획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기업 면접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대학 4년간 학점은 X 이상, 토익점수는 Y 이상, 최소한 한 번 이상은 해외 연수를 갖다 온 경력과, 자격증과 자원봉사 경력이 포함된 스펙이 담긴 이력서가 필수조건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학점, 토익점수, 스펙은 물론이고 최종 학위도 보지 않겠다는 기업이 있다. 이런 변화에 가장 민감한 곳이 대학사회다. 매년 각 대학의 취업률이 인터넷 등에 공개되고 취업률 성과에 따라 신입생 충원에서부터 정부 지원금 등 다양하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각 대학은 변화하고 있는 입사제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기업들은 입을 모아 새로운 채용 제도는 과거처럼 높은 대학성적이나 영어점수, 정형화된 스펙을 갖춘 인재보다는 자신들 기업의 특성과 업무에 부합하는 능력 있는 인재, 더 나아가 창의적이고 소통능력을 지닌 인재를 찾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한다. 다양한 기업들 내에서 수많은 차별화된 업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률적으로 높은 대학성적과 토익점수, 스펙이 뛰어난 인재를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지녔기에 최근 기업들의 변화된 채용제도에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싶은 심정이다. 졸업생들을 한 명이라도 더 취업시키기 위해 고민해야 하는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취업준비를 위해 창의성과 소통 능력을 키우는 과목을 신설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최근 기업들의 변화에 대하여 당장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조직에서의 창의적인 사고는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그런 식의 교육과 훈련을 받은 제자들이 대학입시보다 더 어렵다는 취업관문을 통과해 들어가 직면하게 될 직장 현실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 많은 기업들이 창의적인 사고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인재를 찾고 있다고는 하지만 창의적이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인재일수록 기업 내의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 문화와 CEO를 포함한 임원진들의 변하지 않는 관행에 실망하고 좌절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페이스북 기업문화 100점, 우리나라의 기업은 59점.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직장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다. 우리나라 기업 문화 점수가 낮은 원인은 상명하복의 경직된 의사소통체계 때문이며 그러한 체계의 출발점은 최고경영자라는 것이다. 소통의 리더십이라는 용어가 자연스럽게 구사되는 시대에 부응해서인지 요즘 신문에서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최고경영자가 신입사원들에 둘러싸여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고경영자가 제왕적 권한을 행사하는 무대 뒤 현실에서는 상사와 부하직원들 간 자유롭고 격의 없는 커뮤니케이션 대신에, 상사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는 보고와 상사가 필요로 하는 답변을 잘하는 것이야말로 출세하는 데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는 것을 신입직원들이 알아차리는 데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 기부와 약물중독… 뇌가 느끼는 쾌감은 같다

    기부와 약물중독… 뇌가 느끼는 쾌감은 같다

    고삐 풀린 뇌/데이비드 J. 린든 지음/김한영 옮김/작가정신/312쪽/1만 7000원 우리 주변에는 이런저런 중독자들이 많다. 음식·약물은 물론이고 운동·쇼핑, 심지어는 자선·기도에 지나치게 빠져 사는 사람들. 욕망과 충동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반복적으로 탐닉하는 이런 행태는 흔히 나약한 의지와 정신력의 소산으로 치부된다. 그 인식의 바탕에는 인간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로 만들어주는 고유한 특성인 ‘자유의지’가 놓여 있다. 그렇다면 그런 ‘자유의지’에도 불구하고 파멸에 이를 만큼 중독에 빠지게 되는 모순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고삐 풀린 뇌’는 인류가 가진 가장 오래된 욕망인 쾌감과 그의 통제불가능한 탐닉인 중독을 뇌 속 쾌감회로를 통해 파헤친 책이다. 인간의 행동을 지배하는 건 자유의지가 아니라 뇌 속 쾌감회로라는 접근이 흥미롭다. ‘쾌감은 모든 이성적 동물의 의무이자 목표’라는 볼테르의 말처럼 인류의 역사는 욕망과 중독의 집적으로 표현되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쾌감의 본질을 꿰뚫는 발견과 성과는 신경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최근의 일이라 한다. 첨단과학 이론과 실험을 들어 쉽게 풀어간 이 책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특성은 이성이 아니라 본능이며, 본능의 기저에는 쾌감회로가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인간의 주된 행동요인인 쾌감은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쾌감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측중격핵, 전전두피질, 백측선조체, 편도체에 분비될 때 느끼는 즐거운 감정이다. 짜릿하거나 유쾌하게 느끼는 사건을 경험할 때 뇌 속의 이 쾌감회로에 불이 켜지고 도파민이 방출되는데, 이때 시상하부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그 좋은 기분을 획득했는지 기억에 저장한다는 것이다. 이 즐거운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뇌의 기저핵이 습관적으로 되풀이하도록 만들게 되는데 바로 그것이 중독이다.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약물과 도박처럼 즉각적이고 본래적인 즐거움에 탐닉하는 것과 기도나 명상, 자선 기부 같은 고상하고 도덕적인 행위도 인간의 쾌감회로를 동일하게 활성화시킨다. 뇌 신경계에선 선과 악이 하나로 맞닿는 셈이다. “쾌감은 인간의 존재양식을 매우 풍요롭고도 복잡하게 만들어준다”는 말 그대로, 쾌감이 인간의 행동과 문화를 긍정적으로 발전시켰다고 보는 것이다. 중독에 얽힌 모순을 놓고도 “중독을 생리적 질환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로 보는 고정관념 때문에 중독 관련 치료가 보험회사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꼬집는다. 저자는 결국 미래 인간의 쾌감을 논의할 때 가장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는 과학기술이 아니라 이를 둘러싼 사회적·법률적·재정적 제도라고 결론짓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리더의 이중성에 대한 책임/김정현 소설가

    [열린세상] 리더의 이중성에 대한 책임/김정현 소설가

    ‘노출’, ‘몰카’, ‘성추행’, ‘강제’ 하루도 피할 수 없이 듣고 보게 되는 단어들이다. 일부러 찾아봐서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세상 돌아가는 사정에 무심할 수 없어 인터넷을 켜면 벌써 바탕화면에서 만나는 게 선정적인 사진이다. 각종 언론 매체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도무지 눈길을 피할 수 없는 위치에서 아주 친절하게 슬라이드로까지 보여준다. 그러니 어쩌겠나! 명색은 문화다. 그 거창한 ‘한류’의 주인공이라니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동정을 알려주는 것도 의무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한데 우리의 문화는 그처럼 드러내고 아슬아슬하고 선정적이기만 한 걸까. 가수는 노래로 감동을 주고, 배우는 연기로 공감을 끌어낸다. 드라마에는 스토리가 있고, 영화에는 메시지가 있어 세계인이 감탄하고 환호한다. 물론 재미는 기본이다. 최소한 내가 만난 다른 나라 사람들은 그렇게 말했다. 몇몇 배우는 예쁘고 멋있더라는 이야기도 하지만 환호의 근본은 감동이었다고. 힘든 길보다 쉬운 길을 선호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저절로 눈길 가는 미모에 속된 말로 ‘쭉빵’이면 일단 관심은 끌 수 있을 테니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건 최소한 이류에도 못 미치는, 아주 절박한 삼류나 선택할 길이 아닐까. 또 그러한 삼류의 행태에는 누구도 ‘문화’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을 테니 잠깐 반짝하더라도 이내 외면당해 시들해질 것이다. 거의 모든 문명화는 일류라 불리는 사회 상류층의 주도하에 만들어지고 대중에게 전파됐다. 그래서 일류는 사회의 리더로 인정받으며 그들의 권위를 향수(享受)할 수 있었다. 일류에게 사회적 책임을 묻는 근거도 바로 그 권위의 향수에 있는 것이고.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의 일류는 과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가 창조하고 나아갈 문화는 거의 포르노급이 될 듯싶은데, 기대되는 것이 아니라 역겹고 끔찍하다. 선정적 문화와 거기에서 비롯되는 여러 사회적 문제에 대한 염려와 질타를 들어보면 분명히 우리가 지향할 문화의 길은 다르다. ‘점잖음’, ‘체면’ 같은 고리타분한 이미지의 것들이 아니더라도 ‘품위’, ‘공감’, ‘감동’ 등이 추구하는 바인 듯싶다. 그런데 야구장 시구에서 보이는 어린 소녀들의 과감한 노출에 보내는 환호는 어디에 해당하는 건가. 기본적 차림새가 유발하는 면도 있지만 노래가 아니라 하필 아슬아슬한 노출의 순간에 초점을 맞춰 확대 재생산하는 의도는 무엇인가. 그걸 ‘젊음’과 ‘자유’에 대한 찬사라고 한대도 이의는 있다. 세상에는 그런 젊음과 자유를 쫓아갈 여유가 없거나 다른 길을 찾는 이들도 무수히 많다. 그렇다면, 즐겨서 찾아가는 사람들의 세상을 굳이 중계하듯 퍼뜨려 확산시켜야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더구나 세상을 이끌어가는 리더라고 자칭하는 이들까지. 범죄의 세세한 공개는 예방의 효과도 있지만, 모방의 위험도 크다. 젊음이라는 이름으로 전하는 선정적 장면의 반복은 덤덤한 관조가 아니라 호기심의 자극이 될 위험성이 아주 높다. 무심하고 싶어도 자꾸만 눈에 띄는데, 반복 정도가 아니라 수위도 점점 높아지는데, 어쩌란 말인가! 어쩌면 그게 범죄의 유발인지도 모르는데 과연 비난할 자격은 있는 것일까. 아무리 극성을 부려도 무심하면 달라지는 것이 세상 이치다. 더구나 잘난 외형은 어느 시대에나 외면당하지 않았다. 내버려둬도 잘사니 불이익의 가해는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니 불굴의 의지를 가진 장애인의 시구는 어떨까. 처음에는 머쓱할지 몰라도 그 감동은 서서히 고조되지 않을까. 외모가 아닌 음률의 감동에 찬사를 보내는 세상은 또 어떻게 달라질까. 입장을 모르지는 않는다. 치열한 생존경쟁의 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는 이중성의 변명 말이다. 그렇지만, 소위 ‘메이저’라 불리고 자처하는 일류에게 그런 변명은 가당치 않은 일이다. 어차피 인간은 위를 바라본다. 그래서 상류가 리더가 되는 것이다. 삼류는, 천박함에는 이내 식상하는 법이다. 인류의 발전과정이 그렇지 않았는가. 그런데 추구하는 일류가 삼류와 다르지 않다면 결국 그 천박함이 상류인가보다 착각하고, 보편화될 수밖에 없다. 어쩔 텐가, 그 책임을!
  • 27호 태풍 프란시스코 북상 중…또 일본 열도 관통할 듯

    27호 태풍 프란시스코 북상 중…또 일본 열도 관통할 듯

    제27호 태풍 ‘프란시스코(FRANCISCO)’가 16일 저녁 9시 미국 괌 남서쪽 해상에서 발생했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프란시스코는 26호 태풍 위파가 발생한 동경 142도 위도 11도 근처에서 발생했고 현재 중심기압 980hPa, 최대 풍속 31.0m/s, 강풍반경 220km의 약 소형 크기와 강도로 남서쪽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상청은 “프란시스코가 19일 중심기압 960hpa, 최대풍속 40m/s의 강한 중형 태풍으로 발달해 계속해서 북서진하다 20일부터는 북북서진해 일본 쪽을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국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등 태풍 예측기관들은 프란시스코가 계속 북서진하다 24일쯤 오키나와 근처까지 진출한 뒤 방향을 틀어 북동진, 가고시마로 상륙해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을 유력하게 관측하고 있다. 한편 27호 태풍 프란시스코는 우리나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프란시스코의 간접 영향으로 23일부터 25일 사이 남부 해안과 동부지방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대뼈 ‘외모와 관상’ 어떤 차이 있을까?

    광대뼈 ‘외모와 관상’ 어떤 차이 있을까?

    한 케이블TV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의 외모와 관상에 대해 방송된 바 있다. 관상에 있어 이목구비 개별 부위도 중요하지만 얼굴형별 관상학에서는 사람의 얼굴형에 따라 타고난 성질과 재능이 다르다고 말한다. 특히 광대뼈, 사각턱 등 얼굴 윤곽을 이루는 요소에 대해 관상에 대해 집중 보도됐다. 방송에서는 ‘동그란 얼굴형’은 낙천적인 성향이 강하면서도 현실적이고 욕심이 많은 성격을 보인다. 얼굴의 폭이 좁고 세로로 ‘긴 얼굴형’은 감정이 예민하고 총명한 두뇌의 소유자로 사리분별이 밝고 성품이 순수한 편이라고 한다. 또 이마가 넓고 머리가 둥글며 아래턱 부위가 타원형의 곡선을 그린 듯한 ‘계란형 얼굴’은 주관이 확실해 쉽게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통찰력과 기억력이 좋다고 관상학에서는 설명한다. 특히 얼굴에 있어 입체감을 주는 광대에 대해 광대뼈가 돌출된 경우 배짱이 두둑하고 추진력 있으며 활동적이기 때문에 사업을 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하지만 미학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얼굴의 옆 광대뼈는 얼굴이 커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억세 보이고 강한 인상을 주며 실제 나이보다 더욱 들어 보이게 한다. 이 때문에 돌출된 광대뼈로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들은 미학적인 측면을 고려해 광대뼈 작아지는 법을 보거나 헤어스타일 등으로 광대뼈를 가려보기도 한다. 또 광대뼈 축소술 등을 고려하는 경우들도 많다. 민희준 그랜드성형외과 원장은 “옆광대가 심하게 발달한 얼굴은 특히 여성의 경우, 팔자가 세 보이거나 나이가 들어 보이는 강한 이미지 때문에 얼굴에 입체감을 줄 수 있는 앞광대는 살려주고 옆광대를 축소하는 광대뼈 수술로 ‘작고 어려 보이는 동안 얼굴’로 개선하고자 한다” 고 설명했다. 덧붙여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는 ‘3차원광대뼈회전술(3D malar rotation)’은 개인의 윤곽상태에 맞는 입체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광대축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대뼈 축소술은 얼굴뼈를 다루는 수술인 만큼 3D-CT를 통한 정확한 분석과 꼼꼼한 수술 계획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광대뼈수술 후기 등을 읽어보며 광대뼈 축소술 비용과 가격보다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광대뼈 수술 잘하는 곳에서 받는 것이 중요하겠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소비자 우롱한 ‘소셜커머스’

    소비자 우롱한 ‘소셜커머스’

    일반 인터넷 쇼핑몰보다 싸게 판다고 광고해 온 ‘소셜커머스’(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한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실제로는 할인율을 마구 부풀리고 가격을 속여온 사실이 적발됐다. 또 소셜커머스 상품 10개 중 3개가 할인율을 부풀려 판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쿠팡, 티켓몬스터, 위메프, 그루폰 등 국내 4대 소셜커머스 업체에 시정명령과 함께 1000만원씩 총 4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쿠팡 2500만원, 티켓몬스터 1500만원, 위메프 800만원, 그루폰 300만원 등 총 5100만원의 과징금도 부과했다. 공정위는 우선 상품명과 가격 정보만을 간략히 표시한 첫 화면에 사실과는 다른 거짓 정보를 올려 소비자를 우롱한 행위를 적발했다. 이를테면 한 소셜커머스 업체의 여행·레저 코너 첫 화면은 ‘펜션 및 무한리필 바비큐 패키지’ 상품을 56% 할인가인 3만 5000원으로 표시했다. 그러나 정작 상세 페이지로 들어가면 이는 바비큐를 제외한 숙박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토요일 숙박에 바비큐를 포함하려면 5만원을 추가해야 한다. 이런 수법을 썼다가 적발된 경우는 쿠팡 44건, 티켓몬스터 26건, 위메프 40건, 그루폰 13건 등 총 123건이었다. 대인·소인 가격 중 소인 가격만을 첫 화면에 표시하는 식으로 소비자를 유인한 행위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공정위의 조치와 별도로 소비자문제 연구소인 컨슈머리서치는 이날 “쿠팡, 티켓몬스터, 위메프 등 상위 3곳이 판매한 80개 상품을 이달 1~10일 무작위로 추출해 조사한 결과 30.0%인 24개가 할인율을 부풀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4개 상품 중 할인율 차이가 가장 높은 것은 최고 55.4% 포인트에 달했다. 최근 쿠팡이 판매한 이유식 밀폐용기 세트는 기준가 2만 7000원, 할인가 9900원으로 63%의 할인율을 내세웠다. 그러나 해당 용기업체의 온라인몰에서 60%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실제 할인율은 7.6%에 불과한데도 이를 무시하고 수치를 부풀렸다. 2010년 처음 생긴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공동구매를 이용한 가격 할인 방식으로 인기를 끌며 급성장해 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체육단체 비리 근절하는 스포츠공정위원회 만들자”

    “체육단체 비리 근절하는 스포츠공정위원회 만들자”

    이에리사(새누리당) 의원이 체육 단체의 비리 근절을 위한 ‘스포츠공정위원회’ 설치를 촉구했다. 13일 이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체육단체 운영비리 및 개선 방안’과 ‘체육단체 임원 비리관련 민원 파일’에 따르면 체육 단체장 선거와 관련해 금품·향응 제공, 반대 대의원 선거 참여 방해 및 대의원 자격 박탈 등 각종 부정행위가 잇따랐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일부 단체장은 자신을 반대한 임직원을 부당 해고하거나 징계를 남발하고, 친·인척 또는 선거 공신을 임원으로 선임하거나 용역 발주 등의 특혜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공적 지원금을 횡령하거나 물품을 반출하는 등의 불법 행위도 적발됐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모 종목 협회 회장과 임원 등이 성매매 업소에 출입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 의원은 “문체부가 비리를 밝혀내고 형사처벌 의뢰 등 적절한 조치를 하는 것은 타당하다”면서도 “체육계 특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비리 근절책을 제시하고 수용을 강요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체장 선거 부정의 문제는 선거 관리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공정한 선거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면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설치해 경기 운영 분쟁을 조정하고 교육 등을 통해 체육계 스스로 자성하고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암을 말하다 - 유방암(상)] 평균 발병 40대 30대는 20% 젊은 가슴 주의보

    [암을 말하다 - 유방암(상)] 평균 발병 40대 30대는 20% 젊은 가슴 주의보

    흔히 유방암이 유방 조직에서만 생기는 것으로 알지만 그렇지 않다. 엄연히 다른 조직이면서도 유방과 인접한 겨드랑이 부위도 유방암에 취약한 곳이다. 유방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의 90% 이상은 흔히 유관이라고 부르는 젖샘관에서 시작되는데 유방의 주변부에 생긴 종양은 대부분 림프관 쪽, 즉 겨드랑이 방향으로 퍼지는 반면, 유방 가운데 생긴 병소는 가슴으로 퍼진다. 림프관은 림프절과 연결되어 있는데, 이 림프절 중의 하나가 바로 겨드랑이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유방암이 최근 들어 급증해 빨간불이 켜졌다. 진단기기의 발달로 잘 찾아내는 것도 한 이유지만 새로운 환자가 늘어난다는 점도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유방암에 대해 서울대병원 암병원장인 노동영 교수로부터 듣는다. →유방암이란 어떤 암인가. -유방암이란 유방에 생긴 암으로, 대부분 유관과 소엽에서 발생한다. 다른 암종에 비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된 덕분에 상대적으로 좋은 치료성적을 낼 수 있지만 그런 만큼 조기검진이 중요하며, 최근 지속적으로 발병률이 상승하고 있어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유방암의 종류를 구분해 달라. -분류법은 다양하다. 치료 및 예후에 영향을 주는 분류로는 호르몬수용체 발현 유무나 ‘HER2’ 유전자 증폭 유무에 따른 분류가 있다. 호르몬수용체가 양성인 유방암의 경우 항호르몬 치료를 5년, 상황에 따라 10년 정도 시행하는데, 수용체 발현이 없는 유방암보다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은 특성을 보인다. HER2 유전자 증폭을 보이는 유방암은 허셉틴이라는 표적치료제를 함께 쓰는데, 이를 통해 치료 성적이 좋아진 유형이다. 호르몬수용체가 음성이고, HER2 유전자 증폭이 없는 삼중음성유방암은 아직까지 효과적인 표적치료제가 없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유형이다. →우리나라에서의 발생 추이는. -유방암은 생활수준에 비례하는 선진국형 암으로, 최근 국내에서도 급증 추이를 보여 환자 수가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증가 속도다. 아시아권 발병률이 최근 10년 새 2배나 급증해 2000년대 들어서는 여성암 중 점유율 16%로 1위를 점하고 있다. 6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하는 서구와 달리 아시아 여성은 20∼40대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특히 국내의 경우 환자 대부분이 60대인 미국과 달리 평균연령이 40대이며, 30대 환자가 전체 유방암의 20%에 이르는 등 서양에 비해 젊은 여성의 유방암 발생비율이 높은 특성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이의 원인은 무엇인가. -비만과 발육 및 영양상태의 호전에 따라 빨라진 초경, 그리고 늦은 폐경과 출산 기피 등이 문제다. 특히 40대 이하에서 유방암이 많은 것은 젊은 여성들이 고지방·고칼로리의 서구식 음식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발생 원인을 상세히 짚어달라. -유방암 위험인자로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나이·출산경험·수유 여부·음주·방사선 노출과 가족력 등이 꼽힌다. 유방의 상피세포는 에스트로겐 등 여성호르몬의 자극을 받아 성장하고 분열하는데, 유방의 상피세포가 에스트로겐에 오래 노출될수록, 다시 말해 출산·모유 수유 경험이 없거나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어 생리를 오래한 여성이 유방암에 취약하다. 또 폐경 후에 비만해진 여성도 여성호르몬이 늘어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다. 환자의 5∼10%는 유전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기별로 증상은 어떤가. -병기에 따른 특별한 증상은 없다. 단, 병기가 높아질수록 유방암 진행도 역시 높아 유방의 종괴가 더 잘 만져질 수 있고, 유방 부위의 피부 궤양이나 함몰 등이 생길 수 있다. 전신 전이가 있으면 장기에 따라 골통증·호흡곤란 등이 나타나거나 암이 더 진행돼 뇌나 간 등에 전이될 경우 시야가 흐려지거나 황달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각증상은 무엇인가. -종괴(덩어리)는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 유방에서 종괴가 만져지면 확인 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종괴는 2∼3㎝ 정도로 커져야 만져지므로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유두 분비물은 종괴 다음으로 흔한 증상이다. 분비물은 유즙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혈성 분비물도 유두종 등 양성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지만 유방암일 때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특히 한쪽 유관에서 짜지 않아도 저절로 분비물이 나온다면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유방통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경험하는 증상으로, 유방암과 연관되는 경우는 드물다.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발견되는 경우도 20% 정도 된다. →검사와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을 보면 0기는 100%에 가까우나 4기는 20% 미만이다. 매달 자가검진을 하고, 정기적인 의사 검진과 유방 촬영이 필요하다. 검진에서 의심스러운 병변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통해 확인하게 된다. 유방촬영술은 유방을 압박한 뒤 유방 상하측 및 내외측 방향으로 X선 사진을 찍는 검사로 자가 또는 의사의 검진에서 찾을 수 없는 작은 크기의 유방암을 발견하는 데 유용하고, 정기적으로 시행해 사망률을 낮출 수 있음이 입증된 유일하고도 기본적인 검사다. 그러나 한국 여성의 유방은 지방조직이 적은 대신 치밀한 섬유조직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아 유방촬영술만으로는 불충분할 수 있는데, 이때는 초음파검사가 진단에 도움이 된다. 두 검사는 서로 보완적인데, 초음파는 촬영술에 비해 유방의 종괴나 낭종 등을 찾는 데 탁월하지만 유방암의 중요한 조기징후 중 하나인 석회화 병변을 찾는 데 한계가 있다. 이 밖에도 최근에는 자기공명영상(MRI)이 특수한 상황에서 민감한 검사로 활용된다. 특히 보형물 때문에 통상적인 검사로 확인이 어려울 때 큰 도움이 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계엄 치하 ‘무영장 체포’ 판결 엇갈려

    법원이 계엄령하에 이뤄진 ‘영장 없는 체포’의 불법 여부에 대해 엇갈린 판결을 해 상급심 판단이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3부(부장 박평균)는 이모(74)씨와 그의 가족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비상계엄이 전국에 확대된 1980년 6월 합동수사본부 수사관이 영장 없이 이씨를 불법 체포한 것과 가혹 행위로 인한 피해를 배상하라며 국가와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씨는 광주에서 시민군과 계엄군이 대치하던 1980년 5월 23일 신군부 비판 유인물을 서울에 뿌리려 한 혐의로 체포돼 군법회의에 넘겨져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그는 2010년 시행된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재심을 청구, 지난해 5월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씨는 이후 “영장 없이 불법으로 체포·구금되고 수사과정에서 고문과 폭행을 당했다”며 민사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재판부는 “계엄포고 제10호에 의하면 포고령을 위반한 자는 영장 없이 체포 또는 구속할 수 있었다”며 “영장 없이 체포된 점만으로 위법한 체포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가혹행위도 증거 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법원 민사합의48부(부장 여미숙)는 지난 7월 안중근 의사 사촌동생인 고 안경근 선생 유족이 낸 소송에서 “안 선생의 피의사실만으로는 영장 없는 체포·구금이 허용될 만한 군사상 필요가 없었다. 국가가 4억 3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가장 필요할 때 골” 1위는 웨인 루니,A매치 27골 기록

    “가장 필요할 때 골” 1위는 웨인 루니,A매치 27골 기록

    “스타는 정말 필요한 순간에 나타나서 팀을 구해주는 선수다.” 이는 축구만이 아닌 야구, 농구 등 스포츠 전반에 걸쳐 통용되는 격언이다. 그리고, 축구계에서 이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를 뽑는다면, 적어도 잉글랜드와 EPL에서는 웨인 루니 이상의 선수는 없다. 루니는 12일 몬테네그로 전에서의 골로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수립했다. 친선경기에서의 골을 제외하고, 국가간 경쟁대회(월드컵, 유로 등)에서 기록한 골에 관한 기록이다. 루니가 27골을 기록 중이며, 오웬이 26골을 기록했고, 게리 리네커가 22골, 앨런 시어러가 21골의 기록을 갖고 있다. 친선경기에서의 골을 더하더라도, 루니는 37번째 골을 기록해, 잉글랜드 최고 기록을 갖고 있는 보비 찰튼의 49골에 다가서고 있다. 루니의 나이와, 앞으로의 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보비 찰튼의 기록도 루니가 깰 수 있을 것으로 잉글랜드 언론은 내다보고 있다. 그의 ‘스타’로서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왜 루니가 이 말에 어울리는 선수인지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먼 과거로 돌아갈 필요도 없다. 이적설이 난무했던 지난 여름과 이번 시즌 그의 활약으로도 충분하다. 모예스 감독이 공개석상에서 ‘루니는 반 페르시 다음 옵션’이라고 말했을 때, 타 팀으로의 이적설이 끊기지 않았을 때 루니에게는 ‘정말로’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다. EPL 최강의 2선을 자랑하는, 그러나 원톱 공격수가 항상 아쉬운 첼시로 건너가서 무리뉴의 지휘 아래 바로 원 톱 스트라이커로 뛸 수도 있었다.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해외 명문 구단으로 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루니는 묵묵히 맨유에 남아서, 실력으로 그가 ‘진짜 스타’임을 증명하고 있다. 리그에서 몇 십 년 만의 부진을 겪고 있는 맨유를 지탱하고 있는 선수가 루니라는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그의 ‘스타 본능’이 제대로 발휘된 것은 12일 열린 잉글랜드와 몬테네그로 전에서였다. 전반전이 0-0으로 끝났을 때, 잉글랜드의 팬들과 언론은 극도의 불안함에 시달리고 있었다.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던 2008 유로 본선 탈락 이후, 잉글랜드는 자타공인 모든 국제대회에서 가장 높은 부담감을 갖고 임하는 팀이다. 그에 대조되게 성적은 늘 신통치 않다. 몬테네그로 전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월드컵 본선 직행 여부마저 불투명하다. 호지슨 감독에 대한 신임도 위태위태한 상황이었다. 어떻게든, 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잉글랜드가 운명의 기로에 놓여있을 때, “스타는 위기에서 나타나 팀을 구하는 선수”라는 말처럼, 등장한 스타는 이번에도 루니였다. 영어식 표현을 쓰자면, “루니 아니면 누가?”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루니는 자신 앞으로 튕겨나온 공을, 골키퍼와의 간격이 넓지 않았고, 퍼스트터치가 다소 엉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0-0 상황의 엄청난 부담감이 사라지자, 잉글랜드 전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잉글랜드는 월드컵 본선 직행의 9부능선을 넘어섰다. 과거 베컴이 그리스 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잉글랜드를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켰듯이, 루니가 슈퍼스타로서의 계보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꼭 한 경기에서의 활약이 더 필요하다. 도르트문트의 레반도프스키가 이끄는 폴란드 전이 그것이다. 폴란드는 유로, 월드컵 등의 대회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강호이며, 잉글랜드가 1점차로 앞서고 있는 조 2위 우크라이나는 마지막 대전에서 승리가 확실시된다. 무승부도 안 되는, 승리만이 필요한 마지막 대결이 루니 앞에 기다리고 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승리를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다. 잉글랜드는 ‘무조건’ 골을 넣어야 한다. 잉글랜드에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는 많지만, 그 골 장면을 진두 지휘해야 할 선수는 누가 뭐래도 잉글랜드의 ‘진짜 스타’ 웨인 루니다. 사진출처:웨인루니 공식 홈페이지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씨줄날줄] 맥도날드 할머니/문소영 논설위원

    권하자씨는 한국외국어대 불문과 59학번으로 1976년부터 1991년까지 외무부(현재 외교통상부) 직원으로 일했던 재원이었다. 대학에서 ‘5월의 여왕(메이퀸)’으로 뽑히기까지 했다. 그가 ‘맥도날드 할머니’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2010년 한 방송국에서 그를 취재한 덕분이다. 그는 매일 밤 9시가 되면 서울 정동의 맥도날드에 나타나 새벽 4시까지 새우잠을 자다가 사라진다고 해 그런 별명을 얻었다. 맥도날드에서 7시간의 밤을 보낸 그는 교회에서 다시 4시간을, 이후 광화문 스타벅스 등에서 13시간이나 신문이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 무렵, 서울 광화문 스타벅스 2층에서 간혹 부딪치던, 몸피가 자그마한 인텔리 할머니가 낡은 신문들을 들고 다녀서 눈여겨봤는데, 맥도날드 할머니 보도 이후로 누구인지 알게 됐다. 통칭 ‘맥도날드 할머니’가 된 그가 지난 7월 12일 송파새희망요양방원에서 무연고 변사자로 처리돼 사망했다는 소식이 3개월 뒤인 지난 10일 전해졌다. 지난 5월 서울역 인근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그는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에 이송됐으나 암이 복막까지 전이된 말기암 환자였다. 치료가 어려워 지난 7월 요양병원으로 옮겨졌고, 입원 8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73세였다. 서울 중구청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유족을 수소문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무연고 변사자’로 처리됐고, 서울시립 무연고 추모의 집 납골당에 안치됐다는 소식이다. 최근 5년 만에 확인된 부산의 무연고 고독사도 사람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했다. 여러 겹의 옷을 껴입고 목장갑까지 끼고 돌아가신 할머니가 홀로 누워 5년 동안 발견되길 기다린 생각을 하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된다. 무연고 고독사는 2009년 587명, 2010년 636명, 2011년 727명으로 계속 증가 추세이고, 이 중 60세 이상이 전체의 48.6%를 차지하고 있다. 무연고 고독사가 남의 일로 치부되지 않는 이유는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613만 7702명으로 전체 인구의 12.2%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에는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호모 헌드레드’ 시대를 노래하지만 과연 축복이 될지 걱정이 앞선다. 일본의 단카이세대처럼, 한국 산업화에 기여한 베이비붐 세대들도 은퇴를 기다리고 있다. 가족 간 유대는 점차 희박해지고 있고, 그 결손을 채울 만한 사회적 안전망은 여전히 미미하다. 공무원연금을 일시금으로 또는 매월 받은 공무원 출신도 노후가 불안정한 실정이다. 그러니 국민연금이나 기초연금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나위도 없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공직자 부패 방지 위해 확대를” “연봉 적어 우수인력 안 오려해”

    “공직자 부패 방지 위해 확대를” “연봉 적어 우수인력 안 오려해”

    “공직자가 재취업 후 로비 창구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개방형 직위제를 확대하자.” “현재도 민간보다 임금이 낮아우수 인력이 들어오지 않는다. 외부 인력 확대는 힘들다.” 개방형 직위에 민간 전문가와 타 부처 공무원 임용이 줄자 개선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한국개발연구원은 9일 ‘공직부패 축소를 위한 공직임용제도의 개방성 확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공직 임용 개방성 지수(개방성 정도를 0~1로 수치화한 것으로 1에 가까울수록 개방적)는 0.3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0.48보다 현저히 낮다. 또 공무원 임용제도가 개방적일수록 공직 부패가 낮았다. 따라서 개방형 임용제도를 확대하고 민간 전문가 채용을 늘리면 전·후임 공직자 간 유대관계를 약화시켜 퇴임 공직자를 로비 창구로 활용하는 경우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부처에서는 민간 전문가 중에서 개방직 적격자를 찾기 어렵다는 불만이 나온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공무에 적합한 전문가는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과 계약직 지위에 오려고 하지 않아서 현재도 충원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부처 관계자는 “핵심 보직을 민간에 개방할 경우 오히려 나중에 중요한 정보가 새나갈 우려가 높지 않으냐”면서 “업무나 내부 조직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황에서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자리를 맡기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개방형 직위를 맡은 민간 전문가 일부는 소위 ‘왕따’를 당하기도 한다. 한 공무원은 “아무래도 업무에 정통하고 오래 일한 상관보다는 업무 지시 능력이 떨어지니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조직 인사에 직접 관여하지 못한다는 것이 개방직의 부하 장악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정원이 초과되면 외부 공모 과정 없이 내부 직원을 임명할 수 있는 ‘개방직 공모 예외규정’도 민간 임용을 막고 있다. 공무원 수가 정원을 초과하는 부처가 안행부, 기획재정부, 총리실 등 소위 힘 있는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핵심 중 핵심 보직을 부처 내 공무원으로 채우는 관행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승호 안행부 인사실장은 “향후 개방형 직위에 공석이 발생하면 해당 직급의 결원 여부와 상관없이 바로 충원하도록 하는 개방형 및 공모직위 운영규정이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면서 “부처가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과장급 공모 직위도 올해부터 안행부가 지정·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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