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위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담보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물류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동료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창동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774
  • [新 국토기행] 호반의 도시 춘천

    [新 국토기행] 호반의 도시 춘천

    지방도시들이 급변하고 있다. ‘상전벽해’라는 말을 실감한다. 우리 모두의 고향인 지방도시들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 변화의 원동력은 무엇인지 관심을 가져 볼 때이다. 서울·수도권을 지척에 두고도 60년이 넘도록 군사지역, 수도권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이유로 개발의 손길에서 밀려났던 강원도 춘천이 변화하고 있다. 불과 4~5년 전까지만 해도 일제 강점기 때 건설된 낡은 경춘선과 구불구불한 경춘국도로 서울을 오가는 데 두 시간이나 걸렸다. 동해안의 중심 강릉까지는 무려 5~6시간씩 버스를 타야 했다. 도청 소재지라는 명분이 무색했다. 하지만 2001년 중앙고속도로 개통을 시작으로 2009년 서울~춘천을 잇는 경춘고속도로(61.4㎞)가 뚫리고 2년 뒤 경춘선 복선전철(170㎞)이 개통되면서 도시가 급변하고 있다. 연간 1000만명 이상의 유동인구가 생겨나고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정주 인구도 현재 28만명에서 2020년쯤에는 35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춘천은 1960년대 중반 이후 각종 댐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북한강과 소양강, 신영강 등 소규모 강이 흐르던 평범한 소도시였다. 3대째 춘천에 살고 있는 토박이 박정호(83) 할아버지는 “1922년에 만들어진 신작로 수준의 경춘국도와 1939년에 개통된 경춘선 단선 열차길이 수도권과의 유일한 소통길이었다”며 “댐들이 만들어지면서 호수가 생겨났고 도시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회고했다. 춘천에 댐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1965년이다. 순수 우리 기술만으로 완공한 춘천댐으로 인근의 화천 시가지 입구까지 물이 차올라 오늘의 춘천호가 만들어졌다. 1967년에는 삼악산과 드름산의 암반지형을 이용해 건설된 높이 23m의 의암댐이 만들어지면서 춘천 시가지의 문화와 환경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의암댐이 물을 담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춘천 시가지 서쪽 대부분이 물 속에 잠겨 17㎢에 이르는 도심 속의 의암호가 생겨났다. 호수 안에서 지대가 높았던 곳은 자연스레 섬으로 남아 지금의 위도와 중도, 붕어섬으로 자리 잡았다. 흙을 쌓아 올려 만든 동양 최대 사력댐인 소양강댐은 6년 7개월의 긴 공사 기간을 거쳐 1973년 건설됐다. 높이만 123m에 이르고 총저수량이 29억t에 이르는 댐이다. 이처럼 도시의 상당 부분을 댐과 호수가 차지하면서 주민들의 생활상도 변했다. 외곽의 주민들은 배를 타고 도심으로 이동해야 했고 농사꾼들은 어부로 생업을 바꿔야 했다. 무엇보다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을 보호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생겨난 수도권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이면서 도시는 산업단지 등 이렇다 할 개발이 불가능했다. 이런 이유로 춘천은 정체될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레 발전 방향은 문화가 접목된 청정산업으로 물꼬를 틀 수밖에 없었다. 1990년대 멀티미디어와 바이오산업, 애니메이션산업이 태동하면서 가능성을 열었다. 2000년대 들어 고속도로가 뚫리기 시작하면서 변화의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 2001년 춘천~대구를 잇는 중앙고속도로가 뚫리며 영동고속도로와 연계해 영동권으로의 소통이 원활해지기 시작했다. 낙후된 강원중북부와 경북 북부지역 등 중부내륙지역의 자원과 지역개발이 목적이었지만 강원도 내 지역 간 소통의 물꼬까지 터준 고마운 도로가 됐다. 이전에는 열악한 교통 여건으로 강릉지역에 별도의 출장소를 두고 도청 업무를 보게 할 만큼 불편했다. 본격적인 도시 변화는 2009년 8월 민자도로 경춘고속도로가 뚫리고 2010년 12월 경춘선 복선전철이 생겨나면서부터다. 경춘고속도로는 그동안 유일하게 서울과 이어지던 경춘국도를 대신하며 서울 등 수도권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특히 단선으로 이어지던 경춘선 기찻길이 복선전철로 바뀌면서 사람들의 이동이 한층 활발해졌다. 전철 개통 이전까지 춘천을 찾는 외지인은 연간 500만명선에 불과했지만 전철시대 이후 불과 4년 만에 춘천을 오가는 유동인구는 1000만명까지 늘었다. 순수 외국 관광객들도 연간 70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 1939년 사설 철도로 개통된 지 70여년 만에 경춘선은 준고속열차인 ‘IT-청춘’과 일반 전철로 수도권 출퇴근이 가능해졌다. 당연히 기업들도 앞다퉈 춘천으로 몰려들고 있다. 국내 굴지의 닷컴회사인 네이버연구소를 비롯해 KD파워를 중심으로 한 IT전력 생산단지, 더존그룹, 커피생산단지 등이 아예 산업단지를 꾸려 입주했다. 애니메이션산업은 세계적인 히트작 ‘구름빵’을 계기로 국내 최고의 애니메이션 제작지로 자리 잡았다. 주변에 애니메이션 전문 고등학교까지 생겨났다. 문화도 급격히 바뀌고 있다. 종전 강촌을 중심으로 한 북한강 주변의 청춘문화와 미군부대인 캠프페이지 등 주변 군부대의 영향으로 군인들을 위한 문화가 주류였다면, 이제는 도로 여건이 좋아지면서 신레저문화가 붐을 타는 등 다양한 문화가 접목되고 있다. 호수와 주변 산악지역을 이용해 자전거도로가 놓이고 행글라이더와 요트, 카약 등 레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려드는 도시로 변하고 있다. 춘천을 대표하던 마임축제와 인형극제, 애니메이션축제, 닭갈비·막국수축제 등 다양한 지역축제가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00년 이전까지는 덜컹대는 경춘선 기차를 타고 통기타를 메고 찾던 강촌시대를 가수 김현철의 낭만적인 ‘춘천 가는 기차’가 대신했다면 2000년 이후에는 전철을 타고 춘천에 생겨난 상상마당에서 펼쳐지는 K팝 공연을 찾아 전국에서 청소년들이 몰려들고 있다. 변화의 바람은 춘천 시민들의 소비패턴에서도 나타난다. 편리해진 교통의 영향으로 서울 등 수도권으로 올라가 소비하면서 지역 상권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탓에 지역 의류상가들이 많이 사라졌다. 음식문화도 기존 닭갈비, 막국수 위주에서 외지인들의 입맛에 맛는 다양한 먹거리 문화로 바뀌고 있다. 전동경 시 관광기획계장은 “전철이 개통되면서 춘천의 문화가 서울 등 수도권 중심으로 급격히 변하고 있다”면서 “춘천이 갖고 있는 아름다운 문화를 살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발 더 나아가 춘천시는 현재 의암호 내 중도 일대에 레고랜드를 추진하고 있다. 이곳과 연계해서 삼악산과 삼천유원지를 잇는 삼각관광벨트를 조성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겠다는 복안이다. 중도 129만 1000㎡에 들어서게 될 레고랜드에는 테마파크와 호텔, 아웃렛, 워터파크 등 관광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영국 멀린사가 1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모두 5011억원을 들여 만들어진다. 2012년부터 추진 중인 레고랜드는 2017년 3월 개장해 일반 관람객을 맞게 될 예정이다. 레고랜드가 완공되면 연간 200만명의 관광객이 춘천을 찾을 것으로 점쳐진다. 춘천시민들에게도 1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식자재 공급, 각종 지역 축제가 이어져 해마다 5조원 이상의 생산효과가 기대된다. 케이블카로 레고랜드~삼악산~삼천유원지를 잇는 삼각관광벨트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1280억원을 들여 레고랜드~삼천유원지 간 1.2㎞와 레고랜드~삼악산 간 5.2㎞에 케이블카를 건설해 의암호 일대를 체류형 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면 애니메이션박물관과 로봇체험관 일대는 레고랜드 배후지역으로 2017년까지 ‘미래콘텐츠 체험공원’을 조성해 또 다른 볼거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3D·4D 영상 콘텐츠 체험 스튜디오와 애니·로봇 원리 체험교실, 교육장을 갖춘 체험공원으로 꾸며져 해마다 5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준우 시 행정국장은 “교통 여건이 좋아지면서 춘천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옛 미군부대 터인 캠프페이지 일대를 시민의 숲으로 조성하고 낙후된 시청사도 단장해 도시면모를 새롭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저무는 납축전지, 뜨는 리튬이온전지

    저무는 납축전지, 뜨는 리튬이온전지

    2차전지 시장이 납축전지에서 리튬이온전지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스마트폰·태블릿 등 소형 정보통신(IT)기기 중심에서 전기차, 전기자전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적용범위도 확대됐다. 25일 시장조사기관 B3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납축전지 시장규모는 320억 달러(약 33조 3600억원)로 리튬이온 전지(140억 달러, 약 14조 5900억원)의 2.3배에 달한다. 하지만 2018년이 되면 납축전지 시장규모는 250억 달러로 줄고 리튬이온 전지는 300억 달러로 늘어 상황이 역전된다. ESS 시장은 유럽·북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ESS 시장에서 리튬이온 전지 시장은 불과 11억 8100만 달러 규모에 불과했다. 납축전지 ESS(107억 9600만 달러)의 10.9%에 불과하다. 하지만 5년 뒤 2018년엔 각각 94억 1300만 달러와 76억 1200만 달러가 된다. 세계 리튬이온 전지 시장 선두 기업인 LG화학·삼성SDI 등 국내기업들도 공격적으로 각국 ESS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이달만 해도 지난 17일 삼성SDI가 독일 북부 슈베린시 변전소에 5㎿h급 ESS 설치를 따냈고, 20일엔 LG화학이 독일 최대 규모(10.85㎿h급) ESS 구축 사업 공급업자로 선정됐다. 자동차용 배터리는 전기자동차가 출현하면서 리튬이온 전지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 3600억원에서 2018년 13조 1600억원으로 껑충 뛸 전망이다. 이 시장에서는 LG화학이 3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 10대 완성차 업체 가운데 6곳을 이미 고객으로 확보했다. 폴크스바겐, 제너널모터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현대·기아차, 포드, 도요타 등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5.3%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 점유율을 19.1%로 끌어올렸다. LG화학보다 2년 정도 늦은 2008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진출한 삼성SDI도 최근 BMW, 크라이슬러, 마힌드라 등을 고객으로 맞았다. 소형 리튬전지 시장에서는 삼성SDI가 27%(지난해 기준)의 점유율로 세계 1위고, LG전자가 20%로 2위다. 소형 리튬이온 전지의 활용범위는 스마트폰·태블릿 등 정보통신(IT) 기기에서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골프카트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저무는 납축전지, 뜨는 리튬이온전지

    저무는 납축전지, 뜨는 리튬이온전지

    2차전지 시장이 납축전지에서 리튬이온전지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스마트폰·태블릿 등 소형 정보통신(IT)기기 중심에서 전기차, 전기자전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적용범위도 확대됐다. 25일 시장조사기관 B3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납축전지 시장규모는 320억 달러(약 33조 3600억원)로 리튬이온 전지(140억 달러, 약 14조 5900억원)의 2.3배에 달한다. 하지만 2018년이 되면 납축전지 시장규모는 250억 달러로 줄고 리튬이온 전지는 300억 달러로 늘어 상황이 역전된다. ESS 시장은 유럽·북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ESS 시장에서 리튬이온 전지 시장은 불과 11억 8100만 달러 규모에 불과했다. 납축전지 ESS(107억 9600만 달러)의 10.9%에 불과하다. 하지만 5년 뒤 2018년엔 각각 94억 1300만 달러와 76억 1200만 달러가 된다. 세계 리튬이온 전지 시장 선두 기업인 LG화학·삼성SDI 등 국내기업들도 공격적으로 각국 ESS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이달만 해도 지난 17일 삼성SDI가 독일 북부 슈베린시 변전소에 5㎿h급 ESS 설치를 따냈고, 20일엔 LG화학이 독일 최대 규모(10.85㎿h급) ESS 구축 사업 공급업자로 선정됐다. 자동차용 배터리는 전기자동차가 출현하면서 리튬이온 전지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 3600억원에서 2018년 13조 1600억원으로 껑충 뛸 전망이다. 이 시장에서는 LG화학이 3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 10대 완성차 업체 가운데 6곳을 이미 고객으로 확보했다. 폴크스바겐, 제너널모터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현대·기아차, 포드, 도요타 등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5.3%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 점유율을 19.1%로 끌어올렸다. LG화학보다 2년 정도 늦은 2008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진출한 삼성SDI도 최근 BMW, 크라이슬러, 마힌드라 등을 고객으로 맞았다. 소형 리튬전지 시장에서는 삼성SDI가 27%(지난해 기준)의 점유율로 세계 1위고, LG화학이 20%로 2위다. 소형 리튬이온 전지의 활용범위는 스마트폰·태블릿 등 정보통신(IT) 기기에서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골프카트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기고] 그린벨트 규제완화 계획에 대한 재고/이창석 서울여대 환경·생명과학부 교수

    [기고] 그린벨트 규제완화 계획에 대한 재고/이창석 서울여대 환경·생명과학부 교수

    규제개혁의 일환으로 그린벨트지역에서도 800㎡ 이하 규모의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한다. 불필요한 규제는 반드시 풀어 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고 나아가 경제 발전에도 기여해야겠지만 그린벨트제도는 차원이 다른 문제로 신중하게 재고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빠르게 진행된 산업화 및 도시화로 자연환경을 인위환경으로 전환시키고 자연환경이 차지하는 면적을 크게 감소시켜 왔다. 토지이용 변화에 기인한 물, 공기 및 토양 오염으로 그것의 질도 떨어뜨려 왔다. 이러한 변화의 복합적이고 누적된 영향은 도시생태계 구조 및 기능의 단순화와 기형화를 가져왔다. 더구나 그 영향은 도시지역에 머물지 않고 교외 및 전원지역으로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자연에서는 나무와 풀들이 모여 숲을 이루고, 그들은 이 숲으로 곤충,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 등의 다양한 동물과 각종 미생물을 끌어들여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조화롭고 풍요로운 삶을 이어간다. 도시는 공기, 물, 흙, 그리고 다양한 생물들을 기반으로 하지만 상대적으로 사람과 인위적 공간이 많고 밀집돼 있다. 생태적으로 보면, 생산자와 분해자가 적고 소비자가 너무 많아 그 균형을 상실한 곳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생산-소비-분해라는 생태적 고리가 원만하게 가동되지 못해 어느 한쪽에서는 부족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남아 쌓이는 현상이 발생한다. 오염물질이 늘어나고 폐기물이 쌓이며, 물이 부족하고 더운 여름날 밤늦도록 더위가 이어지는 열대야 현상 등이 그 실태를 반영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린벨트 제도는 각종 개발 사업에 따른 자연환경의 파괴를 억제함과 동시에 공기, 물, 토양 등의 환경정화, 생물 다양성 보전 등 다양한 생태적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녹지공간을 확보해 환경 친화적인 도시공간을 이루어내는 데 기여해 왔다. 그린벨트제도는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에서도 널리 채택돼 적용되고 있다. 국내 주요 도시에서 그린벨트 지정의 효과를 분석해 보니 그린벨트지역은 그 내외부 지역과 비교해 녹지 양의 감소가 훨씬 적어 그 보존에 기여했다. 녹지의 질은 그린벨트 외부지역의 90% 수준을 유지해 도시지역에서 발생하는 환경 스트레스의 외부 확산을 억제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 기후변화를 40년가량이나 지연시키는 효과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요한 의미를 갖는 그린벨트 규제 완화 계획이 최근 발표됐다. 주민생활의 편의 향상과 소득 증대가 규제완화의 배경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동안 정부는 그린벨트지역에서 주민의 생활편의를 위해 주택, 축사, 농업용 창고 등의 시설 도입을 허용해 왔고, 텃밭 가꾸기, 소규모 과수원 조성, 심지어 건물의 신축에 이르기까지 일부 불법 행위도 묵시적으로 허용해 온 것이 사실이다. 강력한 규제 상황에서도 이러한 불법 개발행위가 이루어져 왔는데 규제완화까지 진행된다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90%가 넘는 도시민의 생명을 담보하고 있는 이 귀중한 생명자원이 언제까지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 도마에 오른 최경환의 ‘가벼운 입’

    도마에 오른 최경환의 ‘가벼운 입’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가벼운 입’이 도마에 올랐다. 금리 관련 발언이 너무 잦고 갈수록 수위도 높아져서다. 정치인 유전자(DNA)가 아직도 강한 최 부총리의 이런 언행은 정부와 한국은행 모두에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한은으로서는 설사 경기 요인 등을 보고 금리를 내리고 싶어도 정부 압력에 굴복했다는 모양새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고, 정부 역시 중앙은행 독립성을 해쳤다는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전날 호주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와의 와인 회동 뒷얘기를 기자들에게 소개하면서 “금리의 ‘금’자도 안 꺼냈지만 척 하면 척”이라고 전했다. 시장은 ‘척 하면 척’을 기준금리 인하 공감대로 받아들였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354%로 전날보다 0.016% 포인트 떨어졌다. 이 총재는 부랴부랴 “척의 의미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채권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 부총리는 후보자 신분 때부터 기준금리 인하 주문 내지 압박으로 해석될 만한 발언을 수차례 쏟아냈다. 그때마다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은 들썩였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은 (기준금리 결정권을 갖고 있는) 이 총재보다 최 부총리의 입을 더 쳐다본다”면서 “정부 의지가 결국 금리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이코노미스트는 “최 부총리가 제8 금통위원(금통위 공식 멤버는 7명)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면서 “거시경제를 이끄는 두 축으로서 정부와 한은이 물밑 공감을 가질 수도 있고 경제수장이 통화정책 기대감을 표현할 수도 있지만 최 부총리는 그 방법이 너무 세련되지 못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경제관료(행시 22회) 시절의 거친 일처리 단점을 아직도 극복 못한 것인지, 아니면 정권 최고 실세이자 3선 금배지라는 자만심 때문인지 몰라도 하수(下手)”라는 쓴소리다. 노골적이고 공개적으로 ‘신호’를 주지 않으면 ‘남산 딸깍발이’(융통성 없는 한은을 꼬집는 별칭)를 설득할 수 없기 때문에 최 부총리가 개인적인 이미지 훼손을 감내하면서까지 거친 표현을 동원하고 있다는 옹호론도 있다. 김정식 경제학회장(연세대 교수)은 “의도가 어디 있든 경제수장이 금리 관련 발언을 자주 하는 것은 국제사회에 통화정책 독립성 훼손으로 비쳐질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은이 경기하강 위험 등을 들어 금리를 내렸을 때도 정부 압력에 무릎 꿇었다는 비판이 나왔었다. 금리 인하가 과연 바람직하느냐는 좀 더 근본적인 문제제기도 있다. 금통위원을 지낸 김대식 한중금융경제연구원장은 “최경환노믹스는 국민들이 집을 사기 위해 빚더미에 앉아야 성공한다는 치명적인 패러독스(역설)를 안고 있다”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나라 곳간을 허물고 있는 판에 금리까지 더 내려 가계부채를 키운다면 그 뒷감당은 누가 하느냐”고 반문했다. “정치인 출신 경제수장은 재임기간의 ‘지표’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만큼 이 총재 등 한은 집행부는 물론 금통위원들이 그 어느 때보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는 주문이다. 한 현직 금통위원은 “(금리 방향성에 관한) 시장의 기대치 형성도 통화정책을 펴는 중요한 도구인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자꾸 부총리가 내놓아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이 총재나 금통위 차원의 공개 유감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비결은 김정은”으로 끝난 북한 기자회견

    “비결은 김정은”으로 끝난 북한 기자회견

    통역 겸 사회자가 물었다. “더 질문 있으신 분?” 국내는 물론 외신 기자들까지 7명 정도 손을 들었다. 지목받은 국내 기자가 마이크를 건네받아 질문을 던지려는 순간, 북측 통역이 벌떡 일어나 그만 끝내자고 했다. 그걸로 끝이었다. 두 선수는 웃는 낯으로 사진 촬영에는 응했다. 23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세계신기록 기자회견은 10분도 채 안 돼 끝났다. 전날 MPC 게시판에 붙은 공지를 보고 취재진이 가슴에 품었을 설렘은 보기 좋게 퇴짜를 맞았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신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건 북한 역도의 간판 엄윤철(23)과 김은국(26)을 비롯해 모든 북한 선수들은 경기 뒤 반드시 갖도록 돼 있는 ‘믹스드존’ 인터뷰를 거부해 왔다. 그랬기에 많은 기자들이 북측의 이날 회견을 반겼다. 이날 회견은 대회 공식 스폰서인 스위스 시계 브랜드 티소가 조직위원회와 함께 열었는데 앞서 MPC 1층의 매장을 둘러본 두 선수는 조직위로부터 받은 이 브랜드의 스포츠 시계를 오른손에 차고 회견에 임했다. 통역 겸 사회자는 남쪽 기자의 질문과 둘의 답까지 옮기려고 애를 썼다. 발언은 과거 북한 선수들에게 들어왔던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엄윤철은 “기자분들께 묻겠습니다. 달걀로 바위를 깬다는 생각을 하신 적이 있습니까”라고 말한 뒤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 ‘달걀을 사상으로 채우면 바위도 깰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셨다”면서 “그 덕에 인공기를 펄럭이고 (북한)애국가를 울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은국이 했던 말과 같았다. 엄윤철은 외신기자가 한국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느낌을 묻자 “모든 건 사상이 결정한다는 걸 행동으로 보여 준 것”이라고 엉뚱한 답을 했다. 김은국은 “남측 생활에 특별한 점은 없다”며 “나는 선수다. 경기하러 왔다”고 했다. 달빛축제공원에 임시로 지어져 원성을 사고 있는 경기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은국은 “경기장이 국제 수준에 맞게 지어진 것 같다”고 핵심을 피해 갔다. 스포츠 현장에서도 지켜야 할 국제적인 규범은 있다. 규범은 그만두고라도 사람을 대하는 이들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더욱이 문제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대회 조직위가 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할뿐더러 어느새 통제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북한의 참가가 대회 흥행에 그나마 도움이 된다고 공언해 그들의 기를 살려준 것도 조직위였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KB사태’가 남긴 문제점] (하)무원칙·무기준… 말뿐인 기관제재 강화

    [‘KB사태’가 남긴 문제점] (하)무원칙·무기준… 말뿐인 기관제재 강화

    금융 제재를 둘러싼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KB 사태’는 원칙 없고 기준 없는 금융당국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직무에 소홀했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칼을 더 세게 휘두르는 금융당국은 익숙한 장면이다. 제재가 엿장수 마음 따라 춤춘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기관보다 임직원을 가중 처벌하는 구태도 여전하다. 기관 제재 강화는 말뿐이다. 그렇다고 제재 과정이 투명한 것도 아니다. 수틀리면 뒤집어엎는 원님 재판식이다. 반면 제재 권한을 둘러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간 밥그릇 싸움은 치열하다. KB 사태는 금융 제재에 대한 한국 금융당국의 수준과 인식을 일본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사례를 제공했다.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사건에 가려져 있지만 도쿄지점 부당대출 사건도 대형 금융사고였다. 부당대출 규모만 5300억원대로 내부통제 상실뿐 아니라 본점의 감독 태만, 경영관리 부실이 조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일본금융청과 한국 금감원은 지난달 28일 사뭇 다른 제재 조치안을 내놓았다. 양측의 고위 관계자들이 서로 오갈 정도로 조사 내용을 공유했지만 징계 내용은 달랐다. 일본금융청은 국민은행 도쿄·오사카지점에 4개월(2014년 9월 4일∼2015년 1월 3일) 신규 영업정지를 결정했다. 사회적 물의와 비리를 저지른 만큼 기관인 국민은행에 중징계했다. 반면 금감원의 관심사는 달랐다. 해외에서 비리 이미지를 각인시킨 국민은행보다 이번에 물러난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의 중징계(문책경고) 여부에 쏠렸다. 이 전 행장은 이 사건 당시에 리스크 담당 부행장으로 일했다. 금감원은 이 전 행장 ‘찍어내기’에 매몰되다 보니 대형 금융사고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에 경징계인 ‘기관경고’ 조치를 내렸다.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기관경고는 금융기관이 건전한 영업 또는 업무를 저해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금융기관 또는 금융거래자 등에게 재산상 손실을 초래한 경우 그 위반의 정도가 비교적 가벼울 때 내려지는 조치다. 제재 권한은 금융위와 금감원으로 이원화돼 있다. 크게 금융위가 직접 조치하거나 금감원에 위탁한다. 혹은 금감원(장)이 직접 할 때도 있다. 문제는 제재 권한을 합리적으로 조정한 것이 아니라 이해관계와 대(對) 국회 로비 결과에 따라 나뉘었다는 데 있다. 제재 권한 주체가 왜 금융위인지, 왜 금감원인지 기준과 원칙이 없다는 얘기다. 금융지주법과 은행법, 보험업법, 자본시장법, 저축은행법 등에 따라 제재 권한 주체가 제각각이다. 은행 제재 권한이 대표적이다. 은행법에 따라 임원의 해임권고·직무정지 조치는 금융위가 하고, 문책경고·주의적경고·주의는 금융위 권한이지만 금감원장이 조치할 수 있다. 또 면직요구를 포함한 모든 은행 직원(등기임원 제외)에 대한 제재는 유일하게 금감원장이 조치한다. 2010년 밥그릇 싸움과 국회 로비 결과 금감원장에 귀속됐다. 반면 금융지주사와 저축은행 직원의 면직요구 제재 권한은 금융위가 갖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21일 “제재의 양정 기준이 모호하고, 주관적인 측면이 있다”면서 “서둘러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재심의위의 위상이 뚝 떨어졌다. 최수현 금감원장이 제재심의 제재안(경징계)을 뒤집어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자문기구여서 최 원장이 제재안 수용을 거부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금융위도 제재심의위를 무시하기는 마찬가지다. 금융위는 심의위원인 담당국장 대신 담당과장을 대리인으로 보냈다. 제재심의위의 위상 약화는 자초한 측면도 있다. 우선 투명하고 공정한 제재 시스템과는 거리가 있다. 심지어 로비도 가능한 구조다. 회의 의사록를 공개하지 않고, 참관인 제도도 금하고 있다. 심의위원의 ‘인재풀’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금융당국에서 독립된 제3의 기관에서 제재심의를 진행하는 개혁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제재심의에서 유보적 입장을 취한 금융위는 최근 일사천리로 KB 이사회까지 개입해 임영록 전 회장을 물러나게 했다. 그 과정에서 법을 무시하고 편법을 동원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가 임 전 회장의 ‘아웃’을 원하면 해임권고 조치를 내리면 된다. 하지만 직무정지 3개월 조치를 취한 뒤, 물밑에서 KB 이사회를 압박해 회장직을 박탈하는 것은 법 위에 군림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임 전 회장이 제기한 직무정지 취소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과가 아예 반영되지 않도록 봉쇄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사회에서 해임이 된 만큼 법원이 직무정지 취소를 내려도 의미가 없다. 금융당국은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을 쫓아낼 때도 비슷한 수법을 사용했다. 2009년 황 전 회장은 직무정지 3개월을 받고 행정소송을 통해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KB 인사에 금융당국이 개입하면서 더욱 문제가 꼬이게 됐다”면서 “누가 봐도 이사회 스스로가 (임 회장을) 해임시켰다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용인역북지구 공동주택용지 공급신청 23일 시작

    용인역북지구 공동주택용지 공급신청 23일 시작

    용인도시공사의 용인 역북지구 공동주택용지 공급사업이 사업설명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오는 9월 23일(화)부터 본격적인 공급신청을 받는다. 지난 9월 17일 열린 사업설명회에는 국내외 주요 시행사와 시공사 관계자들이 참여해 역북지구 토지매각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국내 부동산 시장과 건설시장이 점차 호조를 보이면서 택지공급 신청에도 많은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인도시공사는 택지공급신청에 앞서 공급공고문을 발표, 상세일정과 장소를 공개했다. 공급공고문에 따르면 공급대상 토지는 역북지구 B, C, D블록이며 1순위 신청접수는 9월 2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4시까지다. 2순위와 3순위도 각각 24일과 25일 같은 시간에 진행된다. 입찰은 온비드를 통해 인터넷 전자입찰로 참가할 수 있으며 개찰은 접수 다음날 11시에 진행된다. B블록은 60㎡이하와 60㎡~85㎡이하 총 1,241호가 건설되며 면적은 55,636㎡이다. C블록은 60㎡이하와 60㎡~85㎡이하에 1,278호 규모로 건설되고 57,323㎡이다. D블록은 60㎡이하와 60㎡~85㎡이하 627호, 총면적 27.280㎡이다. 공급금액은 B블록인 128,412,000천원에 입찰보증금 6,420,600천원이고, C블록은 132,306,000천원에 입찰보증금 6,615,300천원이다. C블록은 62,964,000천원에 입찰보증금 3,148,200천원이다. 용인역북지구는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 일원의 역세권 자족형 미니신도시로 조성된다. 총 부지 41만7,485㎡에 4,119세대가 들어서며 전용면적 60㎡이하, 60~85㎡ 이하의 중소형 단지로만 구성돼 있어 실수요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용인경전철 명지대역 및 2017년 개통예정인 국도 42호선 대체 우회도로(삼가~대촌간 도로)와 인접하여 교통여건이 뛰어나고 주변에 문화복지행정타운도 들어서 생활편의성도 높다. 아울러 지구 내에 초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며 주변에는 할인점과 도서관, 민속촌 등 유통문화시설도 자리잡고 있어서 가치가 더욱 올라가 전망이다. 한편, 용인역북지구 토지분양 관련 내용은 용인도시공사 역북분양TF팀(031-330-3965, 3942)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악구의회 상임위도 인터넷 생방송

    서울 관악구의회는 각 상임위원회별 인터넷 생방송을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관악구의회는 기존에 본회의만 생방송하던 것을 의회운영위원회, 행정재경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와 도시건설위원회 4개 상임위원회 및 특별위원회으로 넓혔다. 앞서 구의회는 지난달 상임위원회의실 3개소에 HD고화질 디지털 영상시스템을 구축해 양질의 영상 서비스 제공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1대1 영상분할 시스템 도입으로 질문자와 답변자를 같은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일문일답 영상화면으로 개선했다.  현재 관악구의회 홈페이지(www.ga21c.seoul.kr)에서 볼 수 있는 위원회 생방송은 연내 모바일까지 확대·운영해 주민들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지난 방송은 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협소한 장소 탓에 구민들이 방청하기 불편했던 각 위원회별 회의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이성심 의장은 “상임위 생방송을 통해 주민들이 의회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신다면 주민과 소통하는 진정한 의미의 열린 의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광장] ‘2014년 가을’이 광장에 묻는다/정기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2014년 가을’이 광장에 묻는다/정기홍 논설위원

    자신의 잘못은 잊은 채 상대방을 탓하는 버릇이 우리에게 있다. 자기 합리화도 잘한다. “담배 좀 작작 피우게. 건강 해치겠어”라는 말에 “잔소리 하지마. 너도 많이 피자나”라고 대꾸한다면 이 범례에 속한다. 나의 주장이나 행동이 잘못됐지만 너도 같은 잘못을 저질렀으니 괜찮다고 여기는 심리적 경향이다. ‘너나 잘해’와 ‘너도 역시’로 정의된다. 논리학에서는 이를 ‘피장파장의 오류’라고 한다. 세월호 사고 5개월에 들어맞는 말이다. 보름 전 퇴근길에 광화문광장 근처에서 보았던 보혁세력 간의 노상 언쟁이 이를 빼닮아 한동안 발길을 떼지 못했다. 길 가던 젊은이가 보수단체의 홍보 문구판을 걷어차 설전이 벌어졌다. 자초지종은 CCTV를 통해 가리기로 하고서 사태는 마무리됐다. 한갓 영상기기의 몇 컷에 굴욕을 당한 모습이 구차하다. 세월호 사태의 본질은 온데간데없이 삐뚠 매의 눈매만 오가는 광화문의 지금이다. 우리 사회의 미성숙함이고 모순덩어리 탓이리라. 광화문광장은 어느샌가 보수와 진보세력의 퇴로 없는 대결의 장이 돼 버렸다. 어줍잖은 ‘좀비 정치인’과 보수단체의 ‘폭식 시위’로 얼룩지고, 한쪽은 ‘꼼수 단식’을 조롱하면 반대쪽은 반인륜적 행위라고 개탄하고 나선다. 발정 난 짐승들의 떼싸움질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세월호 해결책마저 헝클어뜨린 느낌이다. 광장이 어떤 곳인가. 굳이 광장의 정의를 끌어오지 않아도 우리의 광장은 ‘열정’이었다. 2002년 서울월드컵 때 영글었던 광장문화는 환희요, 흥겨움이요, 하나됨이었다. 질박하진 않아도 긍정의 힘이 분출한 자리였다. 한민족에 이러한 DNA가 있었던가 반신반의도 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광장 세력은 자정 능력을 잃고서 대안 부족한 ‘언어 회로’만 그린 채 과격해지고 말았다. 팟캐스트 ‘나꼼수’(나는 꼼수다)는 존재 가치가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영향력을 잇지 못하고 대중으로부터 멀어졌다. 우파 인터넷 매체인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가 새겨야 할 사례다. 세월호 유가족의 가슴 후비는 폭식 시위도, 광장의 절반을 가져야 한다는 닫힌 의식을 버려야 한다. 잘못된 다른 사례에서 자신의 정당성을 찾으려는 퇴행적 오류의 전형이다. 보수의 돌이킬 수 없는 패착이 될 수도 있다. 광장은 왜 꽉 막혔는가. 좌우 진영의 정치적 프레임에 갖혀 너와 나만 있고 객체가 없기 때문이다. 1980년대 ‘강철서신’이란 책으로 운동권 이론을 이끌었던 김영환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사회의 지나친 정치화를 지적했다. 일리 있는 말이다. 중도 세력의 역할을 찾기 힘든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일 것이다. 방송 토론에선 극단의 양쪽 주장을 수습할 중간자 역할은 없다. 시청자는 토론자의 높은 쇳소리가 거슬리는데도 정작 그들은 모른다. 지상파TV 토론자로 나섰던 한 교수는 “일부 패널의 너무 강한 주장에 제대로 된 논의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사자가 말할 땐 애써 무시하며 자료만 내려다본다”고도 했다. 이렇듯 상황이 예사롭지 않은데도 방송사는 시청률만 바라보는 듯하다. 작금의 사회 현실을 상징하고 있다. 광장이 무너지고 있다. 2014년 가을의 광장은 살풍경(殺風景)이요 엘레지(elegy)다. 좌우 세력들은 저마다의 결핍을 채우려 득달같이 달려든다. 비루(鄙陋)하다. ‘극과 극’이 대립하는 광장은 존재가치를 잃는다. 이로 인해 세월호 사태는 한 발짝을 움직이지 못하고 분란만 양산하고 있다. 억장이 무너지는 건 유가족이다. 정말 ‘세월호 적폐(積弊)’를 뽑아낼 호기마저 놓치는 게 아닌가. 어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세월호 조사위 수사·기소권 부여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승당입실’(升堂入室), 마루를 지나야만 방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다행히 세월호 5개월은 국민에게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알게 했다.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적폐의 문제가 아닌 ‘행위와 언어도단’을 말한다. 이는 선거에서도 확인됐다. 광화문광장의 제모습을 빨리 찾아 줘야 한다. 배려 없는 광장은 까딱 잘못하면 영원히 버림받는다. hong@seoul.co.kr
  • 히든싱어3 태연편, ‘카루소’에서는 나도 모창가수

    히든싱어3 태연편, ‘카루소’에서는 나도 모창가수

    <히든싱어3>의 공식 오디션 앱으로 선정된 소셜 오디션 뮤직 서비스 ‘카루소’(www.karuso4u.com)는 20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 예정인 히든싱어3의 소녀시대 태연편에서 방송 될 노래를 18일부터 미리 만나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루소에서 누구나 히든싱어3의 모창가수가 되서 방송 전에 태연의 노래를 불러보고 이를 카루소에 올려 팬들로부터 미리 평가도 받아 볼 수 있다. 주간 단위, 월간 단위로 자신의 노래 순위도 확인 할 수 있는 카루소는 페이스북 등 카루소와 연동된 소셜 기능을 통해 공유도 할 수 있다. 소녀시대의 태연은 뛰어난 가창력으로 드라마 OST는 물론 다수의 히트곡을 불렀으며 이번에‘카루소’에서 업로드한 곡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들리나요’를 포함한 총 11곡이다. <히든싱어3>의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카루소’는 사람마다 가진 목소리 주파수 값을 수치화한 보이스맵 기술로 원곡의 음색과 호흡, 발성이 얼마나 유사한지 평가할 수 있는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서비스다. 카루소는 노래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에 대한 기술 점수 뿐만 아니라 팬들의 감성을 자극해 공감을 획득했는가 하는 감성 점수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 가수 지망생들이 노래 실력도 평가 받고, 소셜에 올려 팬도 확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루소’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카루소’ 앱을 다운 받아 스마트폰에 설치한 후 회원가입을 하면 일반형 서비스는 곡당 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이용자의 음색과 가수와의 유사도 평가 기능이 추가로 제공되는 히든싱어 서비스는 <히든싱어3> 방송 기간 동안에 1절 노래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소셜 오디션 뮤직 서비스 ‘카루소’를 선보인 엠티콤의 백승빈 대표는“’카루소’서비스는 기술평가와 감성평가로 점수를 측정하는 객관적인 소셜 오디션 어플리케이션” 이라며 매주 히든싱어 3 프로그램 출연 가수의 노래를 업데이트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일 후계자 당시 “공 잘 차면 되지 무슨 마르크스주의”

    김정일 후계자 당시 “공 잘 차면 되지 무슨 마르크스주의”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며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0년대 북한 축구대표팀을 이끌다 2004년 탈북한 북한 축구계의 ‘거목’ 문기남 전 감독을 만나 인천아시안게임을 바라보는 소감과 북한 스포츠계의 속 얘기를 들어 봤다. 문 전 감독은 17일 서울 강남구 자택 근처의 한 카페에서 이뤄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번 아시안게임 참가를 국제사회의 관심을 얻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관측하며 북한 스포츠계의 향후 행보에 주목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참여한다. 얼마 전 북한 축구대표팀이 예선에서 중국을 3대0으로 이기기도 했다.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는 시점에서 북한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것이고 시기도 아주 좋다. 장성택 처형 등으로 국제 정세가 어려운 상황에서 아시안게임을 국제사회에 자신들을 보여 주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 기회로 삼은 것 같다. 중국과의 경기를 보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이번에 방남한 손광호 북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과 오길남 북한 축구협회 사무부총장, 윤정수 남자축구대표팀 감독, 김광민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등이 내 후배들이다. →성적은 어떻게 예상하나. -몇 개 종목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다. 역도나 탁구, 레슬링, 체조, 여자 축구, 사격 등이 기대된다. →오랫동안 북한 축구를 이끌어 왔다. -원래 고향이 평안북도 정주인데 세 살 때 아버지가 공산당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처형을 당하며 외갓집이 있던 평양으로 도망 왔다. 성도 문씨에서 최씨로 바꾸고 평양에서 자랐다. 남한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주민등록 사업을 하며 간첩 등을 색출하는 모습을 본 김일성이 위기감을 느꼈는지 1966년 북한에서도 신분을 정비했는데, 이때 내가 성을 바꾸고 있던 게 드러났다. 당시 연극영화대학 축구선수였는데 ‘반동성분’으로 낙인찍히면서 축구도 못하게 됐다. 그러다가 1970년대 초 후계자로 등장한 김정일이 선수 명단을 다시 구성하며 나를 불러들였다. 당시 김정일은 축구와 영화 등으로 후계자로서 성과를 보여 주고 싶어 했다. →김정일이 축구에 관심이 많았나 보다. -김정일은 주말마다 축구를 관람했다. 당시 북한은 매주 주체사상 교육인 ‘토요학습’을 진행했는데, 선수들도 원래는 토요일 학습에 참가해야 했다. 최고권력자의 아들인 김정일은 학습에 참가하지 않고 선수들에게 자기를 위해 축구시합을 하라고 지시했다. 하루는 북한군 대좌(대령)였던 4·25체육단 축구부장이 “당의 지시로 선수들이 토요학습을 받아야 한다”고 했더니 김정일이 “선수가 공이나 잘 차면 되지 무슨 마르크스주의는 마르크스주의냐”고 버럭 화를 내며 자리를 떴다.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북한 매체에 나오기도 했던 당시 리영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그 대좌에게 “왜 말대꾸를 했느냐”며 안절부절못하고 불같이 화를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얼마나 축구를 좋아했나. -토요일마다 직접 경기장에 와서 담배를 피우며 두 경기를 연이어 보기도 했다. 90분 경기에서 승부가 안 나면 직접 선수들에게 연장전, 승부차기까지 지시했다. 사실 축구 전문가도 경기를 연이어 몰두해 보기는 힘들다. →장성택도 북한 체육에 많이 관여했다고 들었다. -1976년에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이 터지자 북한이 전쟁 준비를 한다고 하면서 나를 내부 불순세력으로 몰아 추방했다. 그때 양강도로 추방됐는데 장성택이 나를 다시 불렀다. ‘김정일 접견자’였다는 논리로 노동당 입당도 하게 하고 북한군 직위도 수여했다.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해 8강까지 오르고 돌아왔는데 나에게 아파트도 줬다. 원래 대상이 아니었는데 장성택이 “저 사람이 안 받으면 누가 받겠느냐”고 편을 들어줬다. →장성택이 축구에 애착을 둔 이유가 뭘까. -내 기억으로 장성택은 교육, 예술 등에 다방면의 지식을 가진 ‘인텔리겐치아’였다. 하지만 김정일·김경희의 눈치를 봐야 하는 위치이기도 했고 활동이 자유롭지 못했다. 그나마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수 있는 곳이 축구 인사들과의 자리였던 것 같다. 축구계 인사들과는 술도 그나마 자유롭게 마실 수 있었고, 무슨 얘기를 해도 밖으로 나갈 염려가 없었던 게 이유였다. →1991년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는 어떻게 참가했나. -단일팀이 구성된 것은 정치적인 이유가 있었다.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을 신청했는데, 북한은 남한의 유엔 단독 가입을 막으려고 했다. 또 당시 박철언 체육부 장관이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란 얘기도 있었는데 전두환, 노태우에 이어 군부 정권이 연장되는 게 달갑지 않은 북한이 이를 막고자 선전전을 벌이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우리 코치진과 선수들은 “한반도가 둘로 나뉘어 유엔에 가입하면 영원히 통일이 될 수 없다는 논리로 적극적으로 남측 선수들을 포섭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포섭하라는 핑계로 남측 코치진과 술도 마음대로 먹게 했다. 그 덕에 최만희 감독(현 축구협회 파주 NFC 센터장)과 원 없이 술을 마셨다. 한국에 정착할 때도 최 감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지금 생각해도 고맙다. →결국 유엔에 동시 가입했는데. -포르투갈에서 경기를 하는 도중에 유엔 동시 가입 소식이 들렸다. 동시 가입된 그때부터는 남측 인사들과는 인사도 하지 말라는 지령이 내려왔다. 전날까지 형·동생 하다가 그 다음날 아침부터는 인사해도 대답도 못하는 처지가 되니 얼마나 곤란했겠나. 의형제를 맺을 정도로 친한 최만희 당시 코치가 이것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 남북 단일팀 훈련을 할 때 북한 국가보위부, 통일전선부와 당 관료들도 남한에 내려와 자기들 사업을 벌였다. 그 가운데 방북 인사였던 임수경의 부모를 만나려는 사람도 있어 내가 무척 화를 내기도 했다. “서울에서 계속 있어야 하는데 서로 다 죽이려고 하느냐”고 버럭 화를 내니 미안하다며 꼬리를 내리더라. →남북 스포츠계를 모두 경험한 흔치 않은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에서는 북한 스포츠에 대한 오해도 있다. -북한에선 감독들을 ‘야전사령관’이라고 부른다. 현장에서 누구보다 우선권을 주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 반면 남한 감독들은 이런저런 일들에 시달리는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성과를 내야 하니 한편으로는 안타깝다는 생각도 든다. 북한은 성적을 못 내면 ‘아오지 탄광’으로 끌려간다는 얘기도 있는데 1960년대에나 있었던 얘기지 그 뒤로 그런 일은 없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북한 응원단 참가 여부도 관심이 높았다. -북한 응원단이 인천에 와서 한국 사회를 경험하는 것은 북한 체제에 달갑지 않은 일이다. 대표단 본진이 많은 혜택을 받기 위해 원래 파견할 생각이 없었던 응원단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린 것일 수도 있다. 한국에 환상을 갖고 있는 20~30대 여성들이 한 명이라도 탈북하는 사고가 생기면 누가 책임지겠나. 더불어 장성택 처형 이후에는 아예 책임지지 못할 일은 안 하려는 경향이 더 커졌을 것이다. 사고라도 나서 책임지는 것보다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게 저들 입장에서는 더 안전하다는 의미다. 결국 북으로서는 응원단을 일종의 ‘버리는 카드’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결렬되면 남측에 책임을 넘길 수도 있기 때문에 협상 테이블에 올렸을 수 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문기남 전 감독은 1990년 북한 청소년대표팀 감독을 맡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준우승을 한 뒤 1991년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남북 단일팀의 북한 측 코치를 맡아 한국 축구계 인사들과 인연을 맺었다. 2000년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아시안게임에 나서기도 했다. 2004년 부인과 2남 2녀의 자녀와 함께 탈북했고, 이듬해 당시 울산대 이사장이었던 정몽준 전 의원 등 축구계 인사들의 배려로 울산대 축구팀 감독과 울산과학대의 여자축구팀 고문으로 활동했다.
  • [추므로 통신] 선수촌 콘돔 하루 5000개도 모자라

    2014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에 10만개나 비치된 콘돔이 개막 전부터 폭발적인 수요를 기록하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는 17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아시아드선수촌에서 전체 선수단이 입촌하지 않았는데도 하루 5000개의 콘돔이 소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촌 내 편의시설인 거주자서비스센터에 콘돔을 비치해 놓고 입촌한 선수들이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했는데 매일 동이 난다는 것. 콘돔 배포는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일종의 메이저대회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약 15만개의 콘돔이 배포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10만개의 콘돔이 날개 돋친 듯 인기를 끌었다. 콘돔 수요가 이처럼 폭발적인 이유는 입촌자들이 본래의 용도뿐 아니라 기념품이나 수집품으로 챙겨 가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콘돔에는 대회 엠블럼이 찍혀 있어 기념품으로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2009년에는 2008 베이징올림픽 콘돔 5000여개가 경매시장에 나오기도 했다. 조직위도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 효과가 있다며 긍정적이다. 한편 국민 마라톤 스타 출신의 이봉주(44)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심판으로 데뷔한다. 이날 대한육상경기연맹에 따르면 이봉주는 육상의 도로경기 심판으로 나선다. 2009년 은퇴 후 약 5년 만의 육상계 복귀다. 이봉주는 오는 28일 20㎞ 남녀 경보와 다음달 1일 남자 50㎞ 경보, 2일 여자 마라톤, 대회 최종일인 3일 남자 마라톤에 심판으로 나선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리커브는 인간 활… 컴파운드는 기계 활

    리커브는 뭐고 컴파운드는 또 무엇일까. 양궁 경기 가운데 올림픽 등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한 경기가 리커브 방식이다. 그러나 양궁월드컵이나 세계선수권에는 리커브 말고도 컴파운드 경기가 열린다. 리커브는 한국이 수십 년째 세계 최강을 자랑하지만 컴파운드는 미국이나 유럽이 우세하다. 둘은 활의 생김새부터 다르다. 컴파운드 활은 잡아당겨 고정한 뒤 기계 스위치를 눌러 격발한다. 활의 양끝에 도르레가 달렸고 화살이 날아가는 모양도 리커브보다 직선에 가깝다. 리커브 활에 견줘 쏘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생활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시위를 당길 때 손바닥이 턱을 향하는 리커브와 달리 컴파운드는 손등이 턱을 향하기 때문에 힘을 쓰는 부위도 달라진다. 컴파운드는 주렁주렁 달린 보조장치 덕에 더 정확하다. 그래서 리커브보다 늘 점수가 높게 나온다. 다만 튜닝이 까다로운 것이 흠이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헬스Talk] 야외활동 하기 좋은 가을, 자외선 방심하면 큰 일

    [헬스Talk] 야외활동 하기 좋은 가을, 자외선 방심하면 큰 일

    무더운 더위도 한풀 꺾이면서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가을이 찾아왔다. 가을이 오면 한여름 자외선 차단에 꼼꼼한 관리를 하던 많은 사람들이 자외선 차단에 소홀해진다. 그러나 가을에도 낮에는 자외선이 강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관리에 꼼꼼히 신경 쓰는 것이 좋다. 특히 한여름엔 더위로 야외 활동이 줄지만 가을은 선선한 날씨 때문에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데 이 때 따사로운 햇볕으로 기미, 주근깨 등의 색소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흔히 말하는 기미는 피부가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불규칙한 모양의 갈색 점 등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주로 좌우 대칭적으로 뺨과 이마, 눈 밑에 멜라닌 색소가 침착되면서 생긴다. 얼굴에 발생하는 질환인 이 기미는 태양 광선에 대한 노출뿐만 아니라 임신, 경구 피임약 혹은 일부 항경련제 등에 의해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그렇다면 피부나이를 더 들어 보이게 하는 기미 어떻게 치료 할 수 있을까? 기미는 일단 한 번 발생하면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생기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외선차단제를 꾸준히 바르는 것이다. 자외선차단제를 한번 바르는 것은 메이크업을 진하게 하는 것보다 자외선차단에 더 효과적이다. 만약 멜라닌 색소의 과다생성으로 이미 기미가 나타났다면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병원을 방문해 약물치료나 레이저 토닝 등 전문 의료진을 통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유진성형외과 강태조 원장은 “치료에 쓰이는 레이저 토닝은 표피에 있는 색소에 직접 레이저를 조사하여 색소를 파괴시킨다”며 “보통 시술 시간은 30분 내외로 길지 않지만 한 번으로는 제거가 되지 않아 1~3주 간격 4~5회 꾸준히 진행해야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강태조 원장은 이어 “치료를 한 후에도 꾸준한 관리를 해야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스크럽제나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사용하고, 폴리페놀과 비타민C가 함유된 앰플이나 팩을 사용해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http://www.youtube.com/watch?v=B6Oqw58v4Oc
  • [옴부즈맨 칼럼] 규제개혁/이인재 안전행정부 지방행정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규제개혁/이인재 안전행정부 지방행정정책관

    현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국정과제 중 하나가 규제개혁이다. 언론에서도 전문가들의 기고를 자주 싣고 있지만, 국민들에게 규제는 무엇이고 그것을 개혁하면 어떤 효용이 있는지에 대해 좀 더 소상한 설명이 필요한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규제는 정부가 특정한 행정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법령과 조례에 근거를 두고 국민의 권리를 제한하거나 의무를 부과하는 행정규제를 말한다. 규제는 법규에 근거를 두어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에서 논의 절차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어떤 규제든지 만들어질 당시에는 어느 정도 정당성과 합리성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상황도 변한다. 경제상황도 변하고 국민들의 우선순위도 변한다. 따라서 시간이 흘러 불필요하게 된 규제는 당연히 폐지돼야 하고, 현재의 여건에 맞지 않게 과도하거나 비효율적인 규제는 개선돼야 한다. 기존의 규제를 개선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비합리적인 규제의 신설을 억제하는 것이다. 규제 말고 다른 정책수단은 없는지 먼저 검토해야 하며 만일 규제가 꼭 필요한 경우에도 최소한의 범위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투명하게 만들어져야 한다. 이러한 과정들을 포함한 일련의 노력을 규제개혁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규제개혁은 왜 필요한가. 첫째, 규제는 기업활동과 국민생활에 있어서 세금처럼 준수부담 또는 사회적 비용을 낳게 되기 때문에, 규제를 개혁하면 국민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의 기회가 확대되고 기업의 투자가 늘어 일자리 창출이 보다 활성화된다. 둘째, 규제의 정도가 심하거나 또는 비현실적일 경우 피규제자는 규제를 회피하려 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부정과 비리가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규제의 개혁을 통해 부정부패를 추방할 수 있다. 셋째, 규제가 투명하고 공정해 특혜시비가 없는 자유로운 경쟁이 보장되면 경제의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더불어 경제활동의 결과에 대한 정당성이 확보됨으로써 부의 추구와 그 결과에 대해 서로 인정하는 사회적 풍토도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규제개혁을 통해 우리나라의 규제 제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맞게 되면 국제교류와 외국인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성과를 내기 위한 우리의 과제는 무엇인가. 우선, 제도개선 노력이다. 현 정부는 규제의 근본적 개선을 위해 그 어느 정부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규제비용총량제, 규제개선청구제, 네거티브방식 채택, 그리고 감사원법과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에 적극행정면책 조항 신설이 그것이다. (서울신문 9월 4일, 8월 14일, 7월 29일, 7월 25일자 등)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공무원들의 일하는 방식과 의식 개혁이다. 특히 최일선 현장에서 개별적 규제 애로를 접하는 공무원들의 행태변화는 더더욱 중요하다. 각 애로는 건마다 상황이 다르고 법적용과 해석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현장 공무원들은 국민들을 규제의 대상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을 기업의 존폐가 달린 규제 애로의 대상으로 보아야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난 규제개혁을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이러한 진심 어린 규제개혁의 사례들을 현미경처럼 관찰하여 지적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
  • “개미랑 산다”는 어르신… 알고보니 자살 징후

    “개미랑 산다”는 어르신… 알고보니 자살 징후

    “이웃 주민 자살, 징후만 알면 막을 수 있습니다.” 지난 12일 성북구청에서 열린 ‘마음돌보미 워크숍’에서 만난 자원봉사자 오순란(50·여)씨는 이같이 말하며 활짝 웃었다. 성북구가 운영하는 자원봉사단 마음돌보미에선 자원봉사자 267명이 고위험군 노인 489명을 돌보고 있다. 오씨는 이어 지난 2월 일을 떠올렸다. “독거노인을 살피기 위해 전화를 했더니 바퀴벌레와 개미와 셋이 산다고 했어요. 그 말이 이상해 30분 후 다시 전화를 했더니 ‘죽으련다’는 말을 하시지 뭐예요. 바로 자살예방센터에 알리고 이후 1주일에 두 번씩 4개월간 반찬을 배달하면서 독거노인의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었습니다.” 또 “갑자기 말이 없어지거나 아끼는 물건을 나눠 주는 등의 모습이 보이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말하기 힘들지만 혹시 자살을 생각하고 있냐고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더라”고 귀띔했다. 강현숙(61·여)씨는 구청에서 돌봐 달라고 부탁한 노인 3명을 찾아다니다가 힘들게 살아가는 노인들을 만나면서 현재 15명 정도를 돌보는 억척이다. 강씨 또한 도움말을 잊지 않았다. “자살 고위험군은 우울증을 동반하기 일쑤예요. 자식도 찾지 않으니 삶에 대한 애착을 놓기 쉽죠. 도움은 필요한데 기초수급자 등 제도 밖에 있는 노인을 돕는 게 시급합니다.” 이날 행사에서 마음돌보미 200명은 사례 발표를 통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자살 예방 뮤지컬을 봤다. 이들은 마을공동체를 강화해 서로 관심을 쏟는 게 자살을 줄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사실 이 지역 자살자는 2010년 10만명당 30.2명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5번째로 높았다. 이에 따라 노인자살예방센터를 설치하고 자살 예방 조례를 제정했다. 2012년부터는 자살 고위험군 독거노인과 봉사자를 일대일로 연계해 정서적인 지지대를 제공하는 마음돌보미 사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2012년 10만명당 자살자는 22.1명으로 줄었고 자치구 순위도 20위로 떨어졌다. 김영배 구청장은 “자살을 개인의 정신병으로 치부하면서 의료적인 접근만 하면 곤란하다”며 “우울, 절망, 불안 등을 해소시키고 평범한 시민으로 다시 살아갈 수 있게 복지와 의료를 통합해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산층 감소와 노령화 진행으로 국가 복지망을 벗어나는 사각지대가 늘어난다”면서 “향후 이들을 위해 복지 정책을 정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EU, 푸틴 추가제재… 이번엔 통할까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 돌입을 결정했다. 다만 휴전협정이 유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달 말쯤 제재 지속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12일 미국은 새로운 대러시아 제재안을 발표했다.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 가스 기업 트렌스네트프, 에너지 기업 루코일, 가스프롬, 가스프롬네프트 등 금융, 국방, 에너지 관련 주요 러시아 공기업들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EU의 신규 제재안은 이보다 조금 앞서 발효됐다. 러시아 대형 에너지 기업인 로스네프트, 트란스네프트, 가스프롬네프트 등 모두 6개 회사에 대해 만기 30일 이상 채권 발행과 주식 거래를 금지했다. 전투기, 탱크와 헬리콥터를 각각 만드는 통합항공사, 우랄바곤자보드, 오보론프롬 등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또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 지도자와 러시아 정부 인사, 기업인 등 24명에 대해 EU 회원국 입국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했다. 이런 제재 조치에 대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제 관계를 악화시키는 데 이용되고 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역 정치·경제 협력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 참석차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여기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단독 비밀회담을 여는 등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복 수위도 주목된다. 농산물 수입금지 조치에 이어 가스 공급 중단도 유력하다. 러시아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폴란드에 이어 슬로바키아와 오스트리아도 러시아에서 오는 가스 공급이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공 통과 금지와 주요 공산품 수입금지 등 후속 조치가 거론되고 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만약 서울에 300m 크기 소행성이 떨어진다면?

    만약 서울에 300m 크기 소행성이 떨어진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집채만한 소행성이 만약 우리나라 서울 한복판에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최근 미국 국립과학재단과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후원을 받고있는 소행성 연구단체(The Killer Asteroids project)가 이를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는 인터랙티브 지도를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만에 하나 지구에 떨어질 수 있는 소행성 및 혜성의 사이즈와 속도, 무게 등을 모두 고려해 계산한 이 지도는 위도와 경도만 알면 우리 고향까지 그 충격 여파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이 지도로 서울 한복판에 소행성이 떨어질 상황을 가정해 보았다. 소행성은 중간 크기로 분류되는 축구장의 3배에 달하는 약 329m. 중간 규모의 소행성이지만 그 결과는 놀라웠다. 서울 전역에 거대한 크레이터가 생기는 것은 물론 중심부 빌딩도 무너지는 큰 피해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기권 전역까지 1도 화상 수준의 피해를 입는 것으로 드러나 인명 손실은 예측 조차 하기도 힘든 수준. 넓이 2km 달하는 대형 소행성이 서울에 떨어질 경우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입게된다. 공해상을 포함한 대한민국 전역은 물론 중국과 일본 일부 지역까지 영향을 받는 것.   결과는 끔찍하지만 나사를 위시한 세계 각국 연구팀들은 지구에 위협이 되는 소행성들을 꾸준히 관측하고 있다. 현재 나사 측이 파악해 공개한 ‘잠재적 위험 소행성’(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s·PHAs)은 1400개. 이 소행성은 140m 크기에 지구 750만 km 내를 스쳐 지나가는 것이 기준으로 선정됐다. 나사 에이미 마인츠 박사는 “수많은 소행성의 움직임을 꾸준히 관측해 파악 중에 있다” 면서 “적어도 향후 100년 이내에는 이들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부처 개방형직위 외부임용 더 넓혀야

    개방형 직위로 부처에 들어온 10명 가운데 6명이 해당 부처의 전·현직자란 자료가 나왔다. 비슷하게 뽑는 공모 직위도 같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이다. 부처 이기주의를 없애고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제도가 제대로 접목되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정부가 올해 들어 이 제도의 보완책을 내놓았지만 가야 할 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도 도입 15년간 줄곧 ‘집안 잔치’에 머문다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이 그제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개방형으로 뽑은 고위공무원단 166개 직위 가운데 60.2%인 100개가 해당 부처 출신과 현직이었다. 반면 다른 부처 출신은 23개, 민간 출신은 31개에 그쳤다. 통일부와 해양수산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청 등 4곳은 외부인이 한 명도 없었다. 공모 직위에서도 96개 가운데 57개(59.3%)가 소속 부처의 전·현직자로 채워졌다. 다른 부처 출신은 27개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4개 모두를, 해수부는 6개 중 5개를 자신의 부 출신자로 임명했다. 특히 직무 성과 미달자를 가리기 위해 2011년 적격심사제를 도입했지만 단 한 명도 부적격 판정을 받지 않았다. 갖춰진 제도가 사문화된 꼴이다. 정부는 세월호 사고 이후 개방형 직위 보완책을 내놓았다. 지난 7월엔 부처에서 선발하던 절차를 접고,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된 중앙선발시험위원회를 발족했다. 또 외부인의 임용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신분 불안의 요인이던 정년 보장도 가능하게 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달에 있은 7개 과장급 개방형직위 모집 경쟁률은 최근 5년간 평균 경쟁률보다 두 배 높은 10대1을 보였다. 또 지난달 말엔 부처의 국·과장급 8개 직위에 대한 공개모집에 들어갔다. 이달 말 면접시험이 예정돼 있다. 민간 전문가의 지원이 많아야겠지만 심사 잣대를 더 엄격히 해야 할 것이다. 전문성이 없는 정치권 인사를 뽑는 우는 범하지 않아야 한다. ‘관피아’를 막은 자리에 정치권 인사가 앉고 있다는 우려의 말이 나온다. 정부는 그동안 수많은 제도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직의 폐쇄성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느슨한 공직자 적격심사를 강화해야 할 것이고, 지원자들도 공정한 기준에서 심사해야 한다. 제도도 필요하지만 운용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말이다. 정부는 지난해의 외부임용 자료를 거울 삼아 앞으로 공직의 문을 더 넓히려는 노력과 함께 제도 개선책도 더 마련해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