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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우드 여전사 스칼렛 요한슨, ‘공각기동대’로 첫 내한

    할리우드 여전사 스칼렛 요한슨, ‘공각기동대’로 첫 내한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들보다 좀 더 공격적이고 전술적인 액션을 선보입니다.”할리우드 여배우 스칼렛 요한슨(33)이 17일 처음 한국을 찾아 팬들과 만났다. 오는 29일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에서 개봉하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셸’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어벤저스’ 등 마블의 슈퍼히어로 시리즈에서 여전사 블랙 위도우로 활약하며 여전사 이미지를 갖고 있는 요한슨은 이번 작품에서도 미래의 특수부대를 지휘하는 메이저를 연기한다. 그는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메이저는 부러지지 않을 듯한 강인함이 있는 캐릭터”라고 강조했다. 블랙 위도우와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어벤저스’에서 방어적이었다면 이번에는 좀 더 공격적으로 싸운다”면서 “싸우는 방식이 좀 다르기 때문에 오랜 기간 훈련을 많이 받았다.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경찰들과 함께 움직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촬영 1년 전부터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오가며 쿵후, 무예타이를 익히고 단체 기동 및 전술 훈련 등을 강도 높게 소화했다. ‘공각기동대’는 뇌를 제외한 신체 전부, 또는 신체 일부를 기계화하는 게 가능하고 인간의 의식(고스트) 또한 디지털 네트워킹 할 수 있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SF 액션물이다. 1989년 선보인 일본 시로 마사무네 작가의 만화가 원작이다. 그런데 원작 만화보다 1995년 나온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더 유명하다. 기계와의 경계가 무너지며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고뇌하는 원작의 철학적인 메시지를 더 확장하고 당시로서는 한차원 다른 디지털 기술을 입혀 파격적인 비주얼을 보여준 이 애니메이션은 워쇼스키 자매의 ‘매트릭스’ 시리즈 등 수많은 할리우드 SF 영화에 영향을 끼쳤다. 요한슨은 이와 관련, “원작이 시적인 부분이 있고 실존적인 질문도 던지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떻게 실사로 옮겨질지 상상이 안 됐다”고 털어놨다. 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투쟁하는 캐릭터인 메이저의 매력도 즉각 보이지는 않았다”면서 “단순하지는 않았지만 루퍼트 샌더스 감독이 잘 지도해줘서 캐릭터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자리를 함께한 샌더스 감독은 “애니메이션은 겹겹의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 아주 복잡하고 추상적이지만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캐릭터 위주의 단순한 스토리가 필요했다”면서 “나쁜 사람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의 모습도 찾는 일종의 탐정 스토리에 관객들이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대표적인 ‘반 트럼프 배우’인 요한슨은 정치적인 질문이 나오자 말을 아꼈다. 한국의 대통령 탄핵에 관한 질문에도 “뉴스를 통해 들어 알고 있지만 한국의 정치와 관련해서는 말씀드리지 않아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영화에서처럼 몸을 투명하게 만드는 기술(광학미체)이 있다면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아마 청와대에 들어가서 모든 것을 알아낸 다음에 탄핵 관련 답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했다가 이내 “전철을 타고 완전히 익명의 상태로 다니면서 사람들을 관찰하고 싶을 것 같다. 유명해지면 그런 것은 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어벤져스´보다 더 공격적인 액션 보여줄 것”

    “´어벤져스´보다 더 공격적인 액션 보여줄 것”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들보다 좀 더 공격적이고 전술적인 액션을 선보입니다.” 할리우드 여배우 스칼렛 요한슨(33)이 17일 처음 한국을 찾아 팬들과 만났다. 오는 29일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에서 개봉하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셸’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어벤저스’ 등 마블의 슈퍼히어로 시리즈에서 여전사 블랙 위도우로 활약하며 여전사 이미지를 갖고 있는 요한슨은 이번 작품에서도 미래의 특수부대를 지휘하는 메이저를 연기한다. 그는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메이저는 부러지지 않을 듯한 강인함이 있는 캐릭터”라고 강조했다. 블랙 위도우와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어벤저스’에서 방어적이었다면 이번에는 좀 더 공격적으로 싸운다”면서 “싸우는 방식이 좀 다르기 때문에 오랜 기간 훈련을 많이 받았다.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경찰들과 함께 움직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촬영 1년 전부터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오가며 쿵후, 무예타이를 익히고 단체 기동 및 전술 훈련 등을 강도 높게 소화했다.  ‘공각기동대’는 뇌를 제외한 신체 전부, 또는 신체 일부를 기계화하는 게 가능하고 인간의 의식(고스트) 또한 디지털 네트워킹 할 수 있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SF 액션물이다. 1989년 선보인 일본 시로 마사무네 작가의 만화가 원작이다. 그런데 원작 만화보다 1995년 나온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더 유명하다. 기계와의 경계가 무너지며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고뇌하는 원작의 철학적인 메시지를 더 확장하고 당시로서는 한차원 다른 디지털 기술을 입혀 파격적인 비주얼을 보여준 이 애니메이션은 워쇼스키 자매의 ‘매트릭스’ 시리즈 등 수많은 할리우드 SF 영화에 영향을 끼쳤다. 요한슨은 이와 관련, “원작이 시적인 부분이 있고 실존적인 질문도 던지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떻게 실사로 옮겨질지 상상이 안 됐다”고 털어놨다. 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투쟁하는 캐릭터인 메이저의 매력도 즉각 보이지는 않았다”면서 “단순하지는 않았지만 루퍼트 샌더스 감독이 잘 지도해줘서 캐릭터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자리를 함께한 샌더스 감독은 “애니메이션은 겹겹의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 아주 복잡하고 추상적이지만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캐릭터 위주의 단순한 스토리가 필요했다”면서 “나쁜 사람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의 모습도 찾는 일종의 탐정 스토리에 관객들이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대표적인 ‘반 트럼프 배우’인 요한슨은 정치적인 질문이 나오자 말을 아꼈다. 한국의 대통령 탄핵에 관한 질문에도 “뉴스를 통해 들어 알고 있지만 한국의 정치와 관련해서는 말씀드리지 않아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영화에서처럼 몸을 투명하게 만드는 기술(광학미체)이 있다면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아마 청와대에 들어가서 모든 것을 알아낸 다음에 탄핵 관련 답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했다가 이내 “전철을 타고 완전히 익명의 상태로 다니면서 사람들을 관찰하고 싶을 것 같다. 유명해지면 그런 것은 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5·9 장미대선] 문재인 “대부업 이자율 상한 20%로 인하”

    [5·9 장미대선] 문재인 “대부업 이자율 상한 20%로 인하”

    10%대 중금리 서민대출 활성화 부채 → 소득 주도 성장정책 전환 안심전환대출 제2금융권 확대 민병두·김태년 주축 특보단 구성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민이 주로 이용하는 대부업 이자제한율 상한을 현재 27.9%에서 20%로 내리고, 제2금융권마저 이용하지 못하는 서민을 위해 10%대의 중금리 서민대출을 활성화하겠다고 공약했다. 문 전 대표는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경선캠프 비상경제대책단 제2차 경제현안점검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7대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했다. 낮은 이자율의 대출 시장을 육성해 고이자율 부담을 줄이고, 도덕적 해이를 막으면서 취약계층의 부담을 경감하는 게 핵심이다. 문 전 대표는 “부채 주도 성장정책에서 탈피해 일자리와 가계소득을 늘려 상환 능력을 높이고 생계형 대출 수요를 줄여 국가 경제를 살리는 소득 주도 성장정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가계부채 증가율을 소득 증가율보다 낮게 유지하고,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50%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채무자들의 발목을 잡아 온 ‘회수불능채권’도 과감히 정리한다. 문 전 대표는 “(채무자가 파산해) 회수 가능성은 없는데 채권은 살아 있으니 채무자는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못 하고, 금융회사의 채권관리비용만 늘어나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회수불능채권을 정리하되 채무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채무 감면 후 미신고 재산이나 소득이 발견되면 채무 감면을 무효화하겠다고 밝혔다.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대출채권의 소멸시효가 지난 사실을 알리지 않고 돈을 갚으라고 종용하거나 대부업체에 대출채권을 헐값으로 넘겨 대신 추심하게 하는 행위도 법으로 금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고정금리, 장기 분할상환이 가능한 안심전환대출을 제2금융권으로 확대해 신용이 낮은 사람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가 돈을 갚지 못해 은행에 집을 넘기고도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가 집값보다 많아 계속 빚 독촉을 받는 일이 없도록 집만 은행에 넘기면 모든 채무 부담을 없애 주는 ‘비소구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맘(mom)카페’ 회원들과의 간담회에선 고용보험 미가입 여성에게도 국가가 3개월간 총 150만원의 출산수당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도운 보수 진영 학자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을 영입한 배경에 대해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을 뛰어넘어 중도나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는 분들로부터도 폭넓은 자문을 받아 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더문캠은 이날 민병두·김태년(공동 단장) 등 의원 17명을 모아 정무와 정책 제언 역할을 맡을 특보단도 구성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신문 대선 보도 준칙] 공정·심층 보도로 유권자 선택 돕겠습니다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에 따라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오는 5월 9일 치러집니다. 서울신문은 공정·균형 보도로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 행사를 도울 것을 다짐합니다. ■특별취재단 운영 현장기동팀과 팩트검증팀, 공약분석팀 등을 가동해 대선 후보의 자질, 발언, 공약 등을 심층적으로 보도하겠습니다. ■매니페스토 실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등과 협력해 후보들의 정책 공약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실천 가능성을 검증하겠습니다. ■의제 설정 강화 유권자들의 바닥 민심을 전달하고 차기 정부에서 요구되는 각 분야의 국정 과제나 정책 어젠다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겠습니다. ■온·오프라인 연계 서울신문 지면과 인터넷 홈페이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대선 관련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통합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가짜뉴스 배격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속이는 가짜뉴스를 철저히 걸러내는 것은 물론 진위도 적극적으로 파헤치겠습니다. ■여론 심층 분석 여론조사기관인 엠브레인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수시로 실시하는 한편 심층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보다 정확한 여론 동향을 제공하겠습니다.
  • 경찰, 특검 집 앞 ‘야구방망이 과격시위’ 장기정 대표 입건

    경찰, 특검 집 앞 ‘야구방망이 과격시위’ 장기정 대표 입건

    박영수 특별검사의 집 앞에서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며 과격시위를 벌인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장 대표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장 대표는 지난달 24일 박 특검의 집 앞에서 박 특검의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을 불태우고 야구방망이를 든 채 위협발언을 쏟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장 대표는 “특검 수사 기간이 끝나면 특검은 민간인”이라면서 “태극기 부대는 어디에나 있다. 이 XXX는 내가 꼭 응징한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집시법에 따르면 누구든지 집단적인 폭행, 협박, 손괴, 방화 등으로 공공의 안녕 질서에 직접적인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집회 또는 시위를 주최해서는 안 된다. 또 이런 집회 또는 시위를 할 것을 선전하거나 선동하는 행위도 금지 대상이다. 이를 위반하면 징역 2년 이하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장 대표는 또 한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에서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의 집 주소와, 그가 자주 다니는 미용실 위치 정보 등을 공개해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장 대표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이제정)는 지난 8일 박 특검이 장 대표와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 박찬성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표,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등 4명을 상대로 낸 집회 및 시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극우단체 회원들이 박 특검의 아파트 단지 경계 100m 이내에서 ‘박영수 죽여라’, ‘모가지를 따 버려라’, ‘때려잡자 박영수’ 등의 구호를 외치거나 게시물을 이용한 집회·시위를 금지했다. 또 이런 과격하고 폭력적인 구호를 앰프나 스피커, 확성기 등 음향 증폭장치를 사용해 방송하거나 유인물, 피켓, 머리띠, 어깨띠, 현수막을 배포·게시하는 행동도 금지하라고 명령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안진 업무정지 임박”… 회계업계 빅4체제 지각변동

    “안진 업무정지 임박”… 회계업계 빅4체제 지각변동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묵인 의혹을 받고 있는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회계업계의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안진이 업무정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2002년부터 15년간 지속된 ‘빅4’ 체제가 새롭게 구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15일 정례회의를 열고 안진에 대한 제재 수위를 심의했다. 자문기구인 감리위원회가 제출한 의견을 검토하고 안진 측으로부터 소명을 들었다.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금융위 의결을 거쳐 제재가 확정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안진이 최대 1년 업무정지 처분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감리위도 안진이 조직적으로 분식회계를 묵인하고 시장의 신뢰를 잃은 만큼 12개월 업무정지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상장사의 회계 일감만 신규 수주를 금지하는 것으로 논의했으나 일각에서 “죄질에 비해 너무 가볍다”며 비상장사 일감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냈다고 한다. 법원(1심) 판결이 나오는 5월 이후로 결정을 늦춰 달라는 입장이었던 안진은 제재가 임박하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안진 측은 “회사의 조직적 묵인 혐의가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거론되는 제재 수위가) 너무 가혹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삼일PwC와 삼정KPMG, EY한영과 함께 ‘빅4’로 꼽히는 안진이 업무정지 처분을 받을 경우 회계업계는 재편이 불가피하다. 산동과 청운, 화인 등 앞서 업무정지 처분을 받았던 대형 회계법인들이 모두 폐업을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진의 2015사업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매출액은 3006억원으로 삼일(4757억원)에 이어 2위다. 회계사 수는 삼일(1934명)과 삼정(1271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1131명이다. 외부감사 실적은 삼정과 같은 1068개사로 공동 2위다. 업무정지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4대 컨설팅사 중 하나인 딜로이트가 안진과의 제휴를 중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저 다슨 딜로이트 부회장은 안진에 대한 특별감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을 찾아 안진과의 제휴를 계속하겠다는 의견을 밝혔으나, 업무정지가 결정된 뒤에도 같은 뜻을 이어 갈지는 미지수다. 딜로이트가 안진과 제휴를 끊더라도 한국 시장을 포기하지는 않고 중소(로컬) 법인을 키워 다시 4강 체제를 구축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안진의 인력이 딜로이트와 새로 제휴한 곳으로 그대로 옮겨가는 시나리오다. 안진 측은 “외부 관측일 뿐 딜로이트는 제휴 중단과 관련한 어떤 움직임도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검찰은 5조원대 분식회계를 저지른 대우조선이 이중장부를 관리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감사보고서에 ‘적정 의견’을 게재한 혐의로 안진의 배모(구속) 전 이사 등 4명을 재판에 넘겼다. 법인인 안진에도 책임을 물어 이례적으로 기소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황 대행, 대선 출마 여부 속히 밝혀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어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 이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황 대행은 55일여 앞으로 다가온 19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행정자치부 등 관계 부처가 공정하고 원활한 선거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주문을 했다. 황 대행은 정치 중립적 선거 관리를 당부하면서도 정작 초미의 관심사가 된 ‘조기 대통령 선거일 지정 안건’은 상정하지 않았다. 대선일 확정 지연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높여 유권자들의 후보 검증과 합리적 선택을 방해하는 측면이 있다. 대선일 지정을 위한 법정 시한(3월 20일)이 아직 남았지만, 결정을 미룰 타당한 이유도 없다. 중앙선관위도 이미 안정적인 선거 관리를 위해 조속한 선거일 확정의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황 대행의 대선 출마 가능성과 맞물려 의구심이 증폭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지금까지 황 대행은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이 제출한 사표를 어제 모두 반려했다. 국정 공백을 막아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청와대 참모진을 그대로 유임한 것 자체가 그의 대선 출마 가능성과 맞물려 논란을 빚고 있다. 황 대행이 보궐선거 시 공직자 사퇴 시한(투표일 30일 전)까지 결정을 미루다가 기습적으로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점치는 분위기도 있다. 황 대행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 쪽에서는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대통령 탄핵 이후 박 전 대통령 지지 세력들은 황 대행을 대선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노골적으로 펴고 있다. 자유한국당도 당내의 거센 비판에도 ‘황교안 맞춤형 경선 룰’을 마련해 놓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현 정부 실패 책임을 공유해야 할 입장에서 대선에 출마한다는 것 자체에 부정적인 여론도 적지 않다. 황 대행은 헌재의 탄핵 결정 직후 대국민 담화에서 “오직 국민과 국가만 생각하며 국정 관리의 책임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마지막까지 공정한 관리자로 남는 것이 도리다. 지금도 선거법의 규율을 받는 사전 선거운동 기간이다. 대통령을 대신해 권한을 행사하는 황 대행이 출마 의사를 감추고 선거에 영향을 주는 발언과 행동을 한다면 나중에라도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 것이다. 황 대행은 빠른 시일내에 대선 출마 여부를 포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국민과 역사 앞에 당당한 처신이다.
  • 세월호 선체 인양 새달 5일 시도할 듯

    세월호 선체 인양이 다음달 5일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를 들어 올릴 재킹 바지선 두 척이 지난 12일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인양업체인 중국 상하이샐비지는 세월호 선체 리프팅빔에 연결했던 인양줄(와이어) 66개를 13일부터 두 척의 바지선에 연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인양 작업에 필요한 다른 선박 10여척도 들어와 있다. 해수부는 와이어 연결 작업에 보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이달 말까지 인양 준비를 마치고 다음 소조기(밀물과 썰물의 수위 차이가 작아지는 기간)인 4월 5일쯤 첫 인양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변수는 날씨와 바지선 두 척의 균형 유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지선 두 척은 세월호의 양끝에서 유압을 이용해 와이어를 끌어올리게 되는데 이들의 힘이 균일하게 작용해야 선체가 해수면 위로 떠오른다. 조류가 거센 맹골수도에 있는 세월호 인양 작업은 유속이 가장 느려지고 수위도 낮아지는 소조기에만 시도할 수 있다. 소조기는 통상 보름 간격으로 찾아온다. 해수부 관계자는 “인양된 세월호 이송 작업에는 최소 15∼20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정미 “법치, 고통 따르지만 오래도록 이롭다”

    이정미(55·사법연수원 15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에 대해 “참으로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비록 오늘 이 진통의 아픔이 클지 몰라도 이를 통해 더 성숙한 민주국가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헌재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자신의 퇴임식에서 “이번 결정을 함에 있어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하게 절차를 진행하면서 헌법 정신을 구현해 내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고 소회를 밝힌 뒤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통치구조의 위기 상황과 사회 갈등은 헌법 가치를 공고화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권한대행은 ‘법의 도리는 처음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나중에는 오래도록 이롭다’(法之爲道前苦而長利·법지위도전고이장리)라는 ‘한비자’ 유도(有度)편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해 법치를 강조한 뒤 “이제 분열과 반목을 떨쳐내고 사랑과 포용으로 서로를 껴안고, 화합하고, 상생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정미 재판관 오늘 퇴임…“참으로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 이젠 화합·상생”

    이정미 재판관 오늘 퇴임…“참으로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 이젠 화합·상생”

    이정미(55·사법연수원 16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3일 퇴임했다. 이 권한대행은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선고에 대해 “참으로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11시 헌재청사 1층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헌재는 이번 결정을 하면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하게 절차를 진행하면서 헌법의 정신을 구현해 내기 위해 온 힘을 다 했다”고 밝혔다. 이 권한대행은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통치구조의 위기상황과 사회갈등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그리고 인권 보장이라는 헌법의 가치를 공고화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비록 오늘은 이 진통의 아픔이 클지라도 우리는 헌법과 법치를 통해 더 성숙한 민주국가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행은 중국 고전 ‘한비자’ 중 “법의 도리는 처음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나중에는 오래도록 이롭다”는 뜻의 ‘법지위도전고이장리(法之爲道前苦而長利)’라는 소절을 인용하며 법치주의 실현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사랑하는 민주주의의 요체는 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데 있다”며 “이제는 분열과 반목을 떨쳐내고 사랑과 포용으로 서로를 껴안고 화합하고 상생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행은 사법연수원 교수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대전고법 부장판사 시절인 2011년 3월 14일 이용훈 당시 대법원장의 지명으로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 헌법재판관이 됐다. 2014년 12월 선고한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 사건의 주심 재판관을 맡았고, ‘김영란법’이라 불리는 부정청탁금지법, 국회 선진화법 등 주요 사건에서 대체로 다수 의견을 냈다. 1월 31일 박한철 전 헌재소장의 퇴임 후 권한대행을 맡아 탄핵심판을 진두지휘했다. 8명의 재판관 중 가장 어리고 사법연수원 기수도 늦지만 부드러우면서도 때로는 과감한 재판 지휘로 중대하고도 어려운 역사적 사건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행은 이날 퇴임으로 1987년 판사로 임관한 이래 30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끝내 승복 않고 법적투쟁 시사한 박 전 대통령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거처를 옮긴 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을 통해 헌재의 탄핵 선고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모든 결과를 안고 가겠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선고 후 이틀간의 침묵을 깨고 밝힌 입장은 누가 보더라도 승복과는 거리가 멀다. 지지자들에게 헌재 결정에 대한 ‘불복’이라는 잘못된 신호를 주기에 충분하다. 반년 가까이 나라를 극심한 분열과 혼란에 빠뜨린 책임이 박 전 대통령에게 있다.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할 생각이 없다면 헌재의 결정을 존중했어야 했다. 명시적 승복 선언은 지난 4년간 국정을 이끌었던 박 전 대통령의 마지막 책무이자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였다. 그러나 승복하기는커녕 법적인 투쟁을 예고했다. 이는 지지자들에게 암묵적으로 탄핵 불복 운동을 부추기는 것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헌재에 제출한 최후 변론서에서 “앞으로 어떠한 상황이 오든 소중한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모아 지금의 혼란을 조속히 극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가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청와대는 “이미 선고 승복 입장을 밝힌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인정할 사람은 많지 않다. 최후 변론서 그 어디에도 승복이라는 표현은 들어 있지 않다. 헌재 선고 전 정상참작을 노린 진술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헌재의 전원 일치 파면 선고에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기각이나 각하를 기대했던 박 전 대통령은 선고 뒤 일부 참모들에게 탄핵 여부를 재확인했을 정도라고 한다. 그렇지만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한 몸이 아니라 국가 장래를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런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설령 헌재의 선고가 기대와 다르고 불만이 있다 하더라도 헌재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그것이 법치주의요, 민주주의다. 헌재의 선고에 불복하고 오히려 법적인 싸움을 하겠다고 한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은 대립과 갈등을 키울 뿐이다. 친박 단체의 과격한 시위도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는 기대하기 어렵다. 악순환을 끊을 사람은 바로 박 전 대통령이며, 이는 명확한 승복 의사를 밝히는 데서 시작됨을 알고 실천했어야 했다. 박 전 대통령은 그렇게 강조했던 법치를 스스로 어기는 모순을 범하고 말았다.
  • 탄핵 반대집회서 2명 사망…경찰 “다른 부상자 2명도 위중한 상태”(종합)

    탄핵 반대집회서 2명 사망…경찰 “다른 부상자 2명도 위중한 상태”(종합)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선고 뒤 헌재 주변에서 열린 탄핵 반대집회에서 참가자 2명이 숨지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헌재 주변의 탄핵 반대집회 측 참가자들이 헌재 방향으로 진출하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했다. 대치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고,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던 2명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다른 부상자 중 2명도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선고 직후 흥분하기 시작해 “헌재를 박살내자” 등 구호를 외치며 경찰이 헌재 방면에 설치한 차벽으로 몰려들었다. 시위대에서는 “우리는 피를 흘리지 않고 나라를 정상화하려 했는데 김대중·노무현 세력 때문에 이제 피로 국가를 정상화시키겠다”, “이제 비폭력을 포기할 때가 왔다. 헌재와 검찰에 대항하는 폭력이 발생할 것” 등 과격한 발언이 나왔다. 일부 참가자는 죽봉과 각목 등을 경찰에게 휘둘렀다. 차벽에 머리를 찧으며 자해를 시도하는 남성도 있었다. 경찰 버스를 파손하고, 차량에 밧줄을 걸어 잡아당기거나 차벽 차량을 뜯어내는 등 행위도 있었다. 경찰을 향해 소화기를 뿌리는 참가자도 보였다. 취재진 폭행도 잇따랐다. 방송사 등 카메라 기자 여러 명이 참가자들에게 에워싸여 폭행당했고, 이 과정에서 장비가 파손되기도 했다. 무대에서는 경찰을 향한 욕설과 함께 “다 박살내겠다”, “돌격하라”, “차벽을 끌어내라”고 참가자들을 선동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집회 참가자로 추정되는 사망자와 부상자도 속출했다. 오후 1시께 김모(72)씨가 헌재 인근 안국역 사거리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1시 50분쯤 숨졌다. 김씨는 경찰 차벽 위에 설치된 스피커가 떨어져 머리를 가격한 결과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에 따르면 스피커가 떨어진 이유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오후 12시 15분쯤에는 안국역 출입구 인근에서 김모(66)씨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숨졌다. 경찰은 전담팀을 구성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2명이 현장에서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 중이나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쪽에서도 부상자가 나왔다. 시위대와 충돌 과정에서 의무경찰 7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이 시국에 외유에 정신 팔린 의원, 공무원

    국회의원, 공무원 등 모범을 보여야 할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탄핵 정국에도 외유성 해외 출장에 대거 나선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 성매매로 국가적 망신을 산 공기업 직원들도 있다. 한 시민단체가 그제 공개한 국회의원들의 해외 출장 현황은 다소 의아하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해 12월 9일 이후 1개월여 동안 무려 64명의 의원이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는 현지 대사관이나 박람회 방문 등 출장 목적에도 맞지 않는 일정에다 출장 후 20일 이내에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조차 아직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온 국민이 혼미한 정국에 불안해할 때 국회의원들은 태연히 외유를 즐긴 것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이 단체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정치 상황이 불안한 시점에 해외로 발길을 돌린 국회의원들의 활동이 적정한지 논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공직자들의 일탈 행위도 국민을 실망시켰다. 한 자치단체 공무원 10여명은 업무 관련성도 없으면서 세계문화유산을 벤치마킹하겠다며 중국의 관광지를 다녀왔다가 비난을 샀다. 또 다른 자치단체 공무원은 국제 교류 목적으로 다녀온 5건의 해외 출장에 민간인 14명을 포함시켜 주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다 해외여행 때 업무 관계자들로부터 경비 명목으로 수백만원을 받아 챙겨 기소된 공무원과 필리핀의 유명 관광지에서 성매매로 적발돼 망신을 산 공기업 직원들도 있다. 탄핵 정국이라고 해서 국회의원이나 공무원들의 해외 출장이 중단돼야 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국내외 정국이 불안한 시기에 나간 해외 출장이 외유성이거나 일탈 행동으로 이어졌기에 볼썽사나울 수밖에 없다. 해외 출장은 목적과 일정, 활동 내용 등을 더 엄격하게 따져야 한다. 예산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다녀와야 한다는 식의 해외 출장은 사라져야 한다. 꼭 필요한 해외 출장이라면 다녀온 후에 사용한 경비를 보전받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 누구나 알고 있는 만큼 배우기 마련이다. 해외 출장에 나서기 전에 관련 국가나 업무에 대한 사전 지식과 정보를 충분히 습득한다면 출장보고서 또한 충실해질 수밖에 없다. 외유성 출장이라는 오해는 자연히 사라진다. 배 밭에서는 갓끈을 고치지 말고, 오이 밭에서는 신발끈을 고쳐 매지 말라고 했다.
  • 법원 “박영수 특검 집 앞 100m 내 과격 시위·폭력적 구호 금지”

    법원 “박영수 특검 집 앞 100m 내 과격 시위·폭력적 구호 금지”

    박영수 특별검사의 자택 앞에서 극우단체들의 과격 집회·시위가 금지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이제정)는 8일 박영수 특검이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와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 박찬성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표,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등 4명을 상대로 낸 집회 및 시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극우단체 회원들이 박 특검의 아파트 단지 경계 100m 이내에서 ‘박영수 죽여라’, ‘모가지를 따 버려라’, ‘때려잡자 박영수’ 등의 구호를 외치거나 게시물을 이용한 집회·시위를 금지했다. 또 이런 과격하고 폭력적인 구호를 앰프나 스피커, 확성기 등 음향 증폭장치를 사용해 방송하거나 유인물, 피켓, 머리띠, 어깨띠, 현수막을 배포·게시하는 행동도 금지하라고 명령했다. 재판부는 “(극우단체들의 시위가) 박 특검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하는 행동으로서 정당한 권리행사의 범위를 넘어 그 내용, 방법에 있어 사회적 상당성(적절성)이 결여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다만 과격한 내용이 아닌 일반적인 성명서를 게시하는 등의 행동까지 포괄적으로 금지해달라는 박 특검의 신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달 말부터 박 특검의 자택 앞에서는 극우단체 회원들의 과격 집회·시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오후 5시쯤 극우단체 회원 50여명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박 특검 자택 앞까지 몰려와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를 들고 ‘응징하겠다’며 위협을 가했고, 이를 본 박 특검의 아내가 혼절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특히 특검 수사 활동이 종료된 지난달 28일에는 박 특검의 얼굴이 새겨진 현수막에 불을 지르는 화형식까지 자행되기도 했다.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누구든지 집단적인 폭행, 협박, 손괴, 방화 등으로 공공의 안녕 질서에 직접적인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집회 또는 시위를 주최해서는 안 된다. 또 이런 집회 또는 시위를 할 것을 선전하거나 선동하는 행위도 금지 대상이다. 이를 위반하면 징역 2년 이하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격화되는 사드 보복, 내부 분열 경계한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은 분명히 도를 넘고 있다. 어제 아침만 해도 중국의 소방 및 위생 당국이 롯데마트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고 거액의 과징금을 물렸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현지 롯데 점포 99곳 가운데 수십 곳이 같은 처분을 받았다니 명백히 통상적 조치라고 할 수 없다. 일부 도시에서는 롯데 제품을 쌓아 놓고 중장비로 파쇄하는 시위도 벌어졌다고 한다. 경제적인 보복뿐만이 아니다. 중국 백화점의 한국 화장품 코너에서는 현지인 부부가 직원에게 삿대질을 하며 홍보 행사를 저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베이징의 식당에서 한국인 손님이 출입을 거부당하는 동영상도 SNS에 올랐다. 사드 보복이 중국민의 반한(反韓) 감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불길한 징조가 아닐 수 없다. 중국이 과민한 반응을 보일수록 우리의 대응은 냉정해야 한다. 한반도 사드 배치는 주지하다시피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생존권 차원의 선택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원인 제공자를 응징하기는커녕 오히려 북한과의 우호협력을 강조하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사드의 배치 주체인 미국에는 어떤 주장도 하지 않으면서 우리에게만 책임을 묻고 있는 것도 의도적이다. 이런 불합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우리의 대응은 단호해야 한다.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한목소리로 외쳐 아무리 거센 압력에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중국 정부에 확실히 전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대응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일부에서 다른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최근 한 지역 롯데백화점 앞에서는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고 한다. 참석자들이 백화점 정문 앞에서 “롯데는 사드 부지 제공을 철회하고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쳤다는 것이다. 물론 사드 배치에는 찬성하는 국민도 있지만 반대하는 국민도 엄존한다. 국가 정책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은 기본권에 속한다. 하지만 지금은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비판해야 할 대상은 우리 자신이 아니다. 핵과 미사일로 스스로 파멸을 부채질하는 것은 물론 동족의 안전마저 위태롭게 하는 북한이 대상이어야 한다. 또 그런 북한을 제어하기는커녕 오히려 이용하는 중국이어야 한다. 분열하는 모습으로는 중국의 사드 보복을 극복할 수 없다. 나아가 김정은을 미소 짓게 할 뿐이다.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25. 남과 여, 그리고 술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25. 남과 여, 그리고 술

    ※ 이번 회는 ‘슬러시’(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가 아니라 ‘술러시’입니다. 금주 중인 분이나 미성년자는 주의바랍니다. ◆ “너는 좀 취하고 말해라~” 지난해 송년회 자리에서였다. 단톡방에 있던 모두를 물 먹이고 연애를 막 시작한 커플이 있어 자연히 관심은 그 쪽으로 쏠렸다. 결국은 술 기운에 어떻게 저떻게 됐다는 얘기였다. 행복한 커플의 모습을 보며, 부러워하며 비법을 물었더니 대뜸 날아든 말이 저거였다. 그 자리만 해도 맥주에 칵테일에 이것 저것 섞어마시는 자리였는데, 내가 도통 안 취한다는 거다. 아니, 안 취하는 게 죄인가요?   ◆ 그들은 ‘취해서’ 만났다 그들의 이야기인즉슨, 그들은 취해서 만나게 되었다는 거다. 술을 좋아하던 그들은 왕왕 술자리를 가졌다. 꼭 둘이서 만난 것은 아니었고, 대개는 그 송년회 멤버들이 함께 한 자리였다. 특히나 와인을 좋아해서 서울 서촌 일대 와인집들을 ‘격파’하듯 다녔다 한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남들을 먼저 보내고 그들끼리 남는 일이 계속 됐다. 그 날도 어김없이 서촌에서 와인을 마셨다가 동행한 사람들을 보내고 그들은 청계천에 남았다. 편의점에서 맥주 몇 캔 사 들고서 새벽 2시까지. 연태고량주에 만취한 날에도, 취한 친구를 데려다 줘 놓고선 그들은 차마 집에 가지 않고 미적거렸다. 마침 여자에게 걸려온 회사 상사의 전화. 여자의 눈에서 눈물이 또르르 흘렀다. 그리고 옆에 있던 사람, 그의 손을 잡았다. “아니, 내가 마침 힘들 때 옆에 있던 사람이 오빠였으니까”라고 그녀는 변명했다. 그들은 취한 정신에도 맥주를 더 마셨고, 지금 9달차 커플이다. 지금도 그들은 한산소곡주와 발렌타인 N년산을 소비하며 활발한 음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후문이다.‘취해서 만나게 됐다’는 전언은 너무나도 많다. 저는알지못합니다(30·여)도 8년 ‘남사친’(남자사람친구)과 ‘취해서’ 만났다. 간이 푸릇푸릇하던 대학생 이래 그렇게 취한 것은 처음이었다고 실토한 그는 “8년째 친구였던 친구와 술에 취해 스킨십을 하게 됐고 술 깨고 나서 곰곰 머리를 맞댔다~” 라고 까지만 써달라고 부탁했다. 머리를 맞댄 결과, 딱 2주 동안 썸이란 걸 타보고! 사귀어도 괜찮을 거 같으면 사귀어보자! 했는데 2주는 어느덧 2년이 됐다. 이후 저알못은 입만 열면 주구장창 ‘술밤론’(술과 밤이 있는 한 남녀 사이에 친구는 없다)를 주창하고 있다. ◆ “술 먹고 뭔 일이 날 관계라면 언제고 뭔 일이 날 관계였던 거야” 정말? “어떤 남자와는 만날 때마다 술을 마시게 되고, 어떤 남자와는 만날 때마다 같이 자게 된다. 그리고 만날 때마다 술을 마시고는 같이 자게 되는 남자도 있다”고 정이현 작가는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말했다. 술이 스킨십을 부르고, 일변 평범했던 사이가 특별한 사이로 변모한다는 것. 만나면좋은친구(30·여)는 “근데 나는 술 먹고 뭔 일이 날 관계라면 언제고 뭔 일이 날 관계었다고 생각함”이라고 말했다. 술은 작은 걸 크게 증폭시켜줄 순 있어도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줄 순 없다는 것. 개인적으로는 술이 ‘없는 걸’ 증폭시켜 사달이 났다면, 그 사람도 그 관계도 문제가 있는 거다.  ◆ 술 기운을 빌리지 않고서도 지탱 가능한 사이라면… 아니, 그래서 서른이 넘은 기자는 그 때의 ‘안 취하냐’는 일갈이 무색하게 나잇값 못하고 취하고 있다. 그러나 저알못의 말에는 적극 공감한다. 본인들은 술이 없었던들 사귈 수 없는 사이였음을 실토한 저알못은 “술 안 먹고도 잘 놀 수 있는 사이인지 확인해 보세요!!! 걍 밥 먹고 차 마시고 잘 놀 수 있는지!”라고 두 번 세 번 강조했다. 그냥 술 기운을 빌리지 않고서도 평범하게 차 마시고, 영화 보고, 길거리를 걸으며 잘 놀 수 있는 사이인지 확인해 보라는 것. 실제 술에 취해 학과 선배의 고백을 덥석 물었던 만나면좋은친구는 선후배 사이의 간극을 극복하지 못하고 다음날 없던 일로 되돌리기도 했다.바야흐로 꽃샘추위도 슬렁슬렁 물러가고, 술 마시기 좋은 계절이 왔다. 고백을 앞둔 이들의 마른 침 넘기는 소리가 들린다. 술이 깨고 나서도 지키고 싶은 사이라면 고백하세요. 단, 깨고 나서 후회할 일을 만드는 과도한 음주는 금물입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 경북 구미서 규모 2.2 지진, 동해서도 규모 2.6…전국에 3일간 8차례

    경북 구미서 규모 2.2 지진, 동해서도 규모 2.6…전국에 3일간 8차례

    7일 오전 경북 구미와 강원 동해에서 잇따라 지진이 일어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48분 경북 구미시 북북서쪽 23㎞ 지역에서 규모 2.2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오전 6시 53분에는 강원 동해시 동북동쪽 58㎞ 해역에서 규모 2.6 지진이 일어났다. 기상청은 지난 5일 9시 18분 규모 3.2 동해 해역 지진의 여진이라고 밝혔다. 강원·경북도 소방본부에 접수된 피해 신고 전화나 문의 전화는 없었다. 기상청은 두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지진을 포함해 지난 5일부터 사흘 동안 전국 곳곳에서 총 8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6일 오전 6시 21분 전북 부안군 위도 북서쪽 24㎞ 해역에서 규모 2.0 지진이 났다. 앞서 지난 5일에는 강원 동해서 4차례, 경북 경주에서 1차례 등 지진이 5차례 발생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조기 대선은 세종에 호기… ‘반쪽 행복도시’ 완전한 행정수도로”

    [자치단체장 25시] “조기 대선은 세종에 호기… ‘반쪽 행복도시’ 완전한 행정수도로”

    이춘희 세종시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으로 예상되는 조기 대선을 세종시 비원(悲願)인 ‘행정수도 부활’의 호기로 삼고 있다. 2012년 그가 시장 출마를 선언할 때 처음 제기한 국회 분원을 설치하는 것 말고도 국회 본원과 청와대 등까지 대한민국의 핵심 정치·행정 중앙기관을 모두 이전시켜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격상시키겠다는 결의에 차 있다.이 시장은 지난달 28일 시장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조기 대선이 치러져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개헌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때 이원집정부제든 뭐든 권력 개편이 이뤄지면 세종시의 건설형태도 자연스럽게 결정된다. 반드시 새 헌법에 ‘행정수도=세종시’라는 조항이 들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헌이 제왕적 대통령제를 버리는 쪽으로 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끌고 국회가 뒷받침하는 게 아니라 협치의 형태로 갈 것”이라고 했다. 현재 거론되는 권력 개편은 세 가지다. 먼저 의원내각제다. 다수당이 총리를 뽑아 행정을 주도하는 제도다. 둘째는 이원집정부제다. 대통령과 총리(내각수반)가 역할을 명확히 나눠 국정을 이끈다. 대통령이 국방과 외교 등을 맡고 다수당의 내각수반이 나머지를 관할한다. 무소불위의 대통령 권한이 촉소된다. 셋째는 분권형 대통령제다. 대통령이 책임총리를 지명해 국방 등을 제외한 나머지 국정을 맡긴다. 이 시장은 “국회는 총리를 선출하고 장관 임명을 통해 다른 당과 연정도 할 수 있어 이원집정부제를 선호하고, 대선 주자들은 분권형 대통령제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대선 주자들도 각종 방안을 제시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월 11일 충북도청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창조과학부와 행정자치부를 빨리 세종시로 옮기고 국회 분원을 설치해 완전한 행정수도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남경필 경기지사도 같은 달 공동기자회견에서 “정치·행정수도 완성을 제안한다. 국회, 청와대와 대법원, 대검찰청까지 세종시로 이전하는 게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달 16일 세종시청 기자간담회에서 “행정수도를 개헌에 넣어서 국민 의사를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국회 분원은 2012년 1월 3일 초대 세종시장 출마선언을 하면서 내가 처음 제안했다. 그때는 무척 낯설어했는데 지금은 충청도 주민이 다 알고 대선 주자와 정치인도 관심이 높다. 행정수도 전환 분위기가 성숙해졌다”면서 “안 지사 등은 한꺼번에 정치와 행정 중심 수도를 완성하자는 것인데 문 전 대표의 제안이 국회 분원에서 출발해 점차적으로 행정수도로 가는 것이어서 가장 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원집정부제나 분권형 대통령제가 도입되면 세종시는 내각수반이나 국무총리가 이끄는 중앙부처만 있어도 기능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들 업무와 관련된 국회 상임위원회들이 일할 수 있는 분원이 우선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분원이 설치되면 18개 상임위 중에서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경제 및 사회 관련 10여개 상임위를 열 수 있다. 결국 개헌에 따른 권력 개편이 세종시 형태를 결정짓는다고 이 시장은 덧붙였다.행정수도는 2004년 10월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좌절됐다. 당시 헌재는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에 대해 “관습법상 수도는 서울”이라고 위헌 판결했다. 성문헌법인 나라에서 관습헌법을 적용했다는 비난이 거셌지만 이 판결로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반쪽짜리 도시로 축소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 반쪽이 된 판결이기도 했다. 참여정부는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게 집중되고 국민의 절반이 몰려 사는 세계 최악의 수도권 집중 국가를 개조하겠다고 행정수도 건설을 추진했다. 지나친 수도권 집중으로 난개발, 환경파괴, 교통·주택난 등 갖가지 부작용이 빚어지고 매년 수십조원의 재원이 낭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행정수도 건설은 국가균형발전과 중앙·지방 분권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높이려는 뜻도 있다.이 시장은 “수도권 사람들은 비무장지대가 눈앞에 있는데 수도가 남쪽으로 간다며 반대가 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하지만 세종시에 정치·행정 국가기관이 통째로 와도 수도권에 별문제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주의 새크라멘토 등 선진국은 주도가 대부분 작은 도시에 있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미국의 수도도 워싱턴에 있지만 세계 중심 도시는 뉴욕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파리 등 프랑스 수도권에 국민의 18%가 사는 등 영국 런던을 비롯한 선진국은 수도권에 20%도 안 되는 국민이 몰려 있는데 우리나라는 절반이 집중돼 있다. 세계에 이런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 및 행정 국가기관이 물러나면 그 공백을 상업 등 중심지로 메워 도시를 더욱 번성시킨다는 게 이 시장의 생각이다. 그는 “중앙부처가 있던 과천도 저녁 장사밖에 안 됐는데 훗날 대기업 등이 들어서면 더 발전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세종시가 반쪽자리 행정도시가 되면서 해마다 수많은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 2015년 세종시 17개 부처 공무원의 국내 출장비로 106억 6000만원이 들어갔다. 대부분 국회 등 서울을 오가는 데 썼다.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정부세종청사 공무원 통근버스 운영비로도 해마다 128억원이 들어간다. 국회 분원만 설치돼도 정부세종청사 부처 관련 상임위 의원들이 다수 상주하면서 예산 낭비는 훨씬 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정운영 효율성도 크게 좋아진다. 보좌진, 국회 관련 기관·기업 관계자, 취재기자 등이 몰려 세종시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수도권 단체장과 국민 여론도 괜찮다.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수도권 분산을 위해 행정수도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해 6월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1006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국회·청와대의 세종시 이전에 50.1%가 공감했다. 38.6%는 반대했다. 2013년 4월 한국갤럽이 조사한 찬성 29%, 반대 56%와 비교하면 인식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국민이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전환해 건설하는 것을 지역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과제라고 인식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부지는 이미 도시건설 단계부터 마련됐다. 국회 분원과 본원은 물론 청와대와 대법원, 대검까지 이전해도 충분하다. 원수산과 전월산 사이에 66만 4000㎡ 터가 있다. 총리실에서 직선거리로 800m다. 첫마을 주변에 17만 3000㎡짜리 땅도 있다. 이 시장은 조만간 ‘행정수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가동하겠다고 했다. 시장이 직접 총괄한다. 그는 “대선 주자들의 공약에 아예 ‘행정수도=세종시’라는 문구가 들어가도록 하겠다”며 “대국민 홍보활동에 적극 나서는 등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6일에는 시와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 참여하는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범시민 추진본부’도 출범했다. 국회와 관련된 직접적 인원만 사무처 직원 등 모두 4000여명에 이른다. 이 시장은 행정수도 격상에 따른 교통수요에 대비해 KTX 세종역 신설도 주장하고 있다. 현재 부처 공무원이 이용하는 오송역은 세종청사에서 차로 20분이 넘어 불편하고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세종역은 국가균형발전이 목표인 지방분권 정책의 하나로 앞으로 꼭 필요한 시설”이라면서 “세종역을 매개로 수도권과 지방, 지방과 지방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어 국가균형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 시장은 “세종시가 행정수도가 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도시로 발돋움하는 것도 있지만 수도권 과밀과 부작용을 많이 해소하고 전국이 골고루 잘사는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선도하는 도시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특검 수사 결과 발표…정미홍 “명백한 특검법 위반, 정치적 쇼”

    특검 수사 결과 발표…정미홍 “명백한 특검법 위반, 정치적 쇼”

    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가 “이는 명백한 특검법 위반”이라며 “정치적 쇼”라고 일갈하고 나섰다. 정 전 아나운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무능력, 무대포, 막가파 인권 유린의 진수를 보여준 특검이 기자회견을 한다고 한다”며 “공소될 만한 내용 하나 없으면서 이미 특검 지위도 상실한 자들이 정치적 쇼를 벌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이는 명백한 특검법 위반이다. 기자회견 한 동시에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도 있는 사안이다”라고 주장했다. 정 전 아나운서는 이에 대해 “끝까지 자신의 본분을 모르고, 역사적 통찰은 커녕 기본적 애국심도 없는 자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정 전 아나운서는 이날부터 ‘정미홍 칼럼’ 방송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영수 특검의 기자회견 내용을 본 후, 유튜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전북 부안 해역 규모 2.0 지진 “피해는 없어”

    전북 부안 해역 규모 2.0 지진 “피해는 없어”

    6일 오전 6시21분쯤 전북 부안군 위도 북서쪽 24㎞ 해역에서 규모 2.0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75도, 동경 126.10도 지점이다. 기상청은 “아직까지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나 피해 신고는 없다”며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서 5일 오전 9시18분쯤 강원 동해시 동북동쪽 54㎞ 해역에서는 규모 3.2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 역시 피해상황은 접수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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