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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37위도 주저앉힌 정현, 웬만해선 그를 막을 수 없다

    세계 37위도 주저앉힌 정현, 웬만해선 그를 막을 수 없다

    러시아 루블레프 3-0 완파 강력 스트로크로 기선 제압 남은 경기 관계없이 4강행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세계랭킹 54위의 정현(21)이 상위 랭커들을 잇따라 제치고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대회’ 4강에 선착했다.정현은 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A조 2차전에서 러시아의 안드레이 루블레프(20·37위)를 3-0(4-0 4-1 4-3<7-1>)으로 완파했다. 전날 세계 57위인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를 3-1로 꺾은 데 이어 1시간 8분 만에 루블레프까지 돌려세운 정현은 2연승으로 남은 한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는 ATP 투어에서 뛰는 21세 이하 선수 중 세계 상위 랭커 8명을 추려 치르는 대회다. 매 시즌 말 펼치는 ATP 파이널스의 ‘유망주 버전’인 셈이다. 방식도 같다. 4명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2위가 상대 조의 순위와 교차 대결을 벌이는 방식으로 4강 토너먼트를 펼쳐 우승자를 가린다. 대회에는 실험적인 경기 규칙도 도입됐다. 종전 세트당 6게임을 먼저 수확하는 선수가 해당 세트를 이겼던 데 견줘 이번엔 4게임을 먼저 가져가는 쪽이 이기도록 했다. 40-40에서도 듀스 없이 다음 포인트를 따내는 쪽이 그 게임을 이긴다. 정현은 바뀐 경기 규칙에 대해 “밀라노에 와서 모두가 바뀐 규정에 따라 훈련해 특별할 것은 없고 적응도 다 됐다”며 “규칙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대회 전 시뮬레이션을 많이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찾아온 득점 기회는 놓치지 않고 곤경 속에서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루블레프는 정현의 강력한 스트로크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정현의 첫 서브 성공률은 54%로 루블레프(62%)보다 낮았지만 71%의 높은 첫 서브 득점률을 뽐냈다. 또 7차례의 브레이크 기회 중 5차례를 살렸고 9차례 브레이크 포인트를 내줬지만 7차례를 방어했다. 첫 세트를 ‘베이글 스코어’로 가볍게 챙긴 정현은 두 번째 세트도 1게임만 내줘 승리를 예감했다. 세 번째 세트 5번째 게임에서 정현은 루블레프의 잇단 더블폴트와 스트로크 실수로 상대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해 3-2 리드를 잡았다. 6번째 게임을 놓쳐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넘긴 정현은 그러나 예리한 포핸드 앵글샷과 강력한 스트로크로 루블레프를 몰아붙여 가장 먼저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정현은 “점수로만 보면 쉽게 이긴 듯하지만 사실 어려운 경기였다. 매 포인트에 집중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아세안 협력, 4강 수준 격상”

    “아세안 협력, 4강 수준 격상”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얼굴)대통령은 9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국(미·중·일·러)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를 위해 아세안과의 협력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신(新)남방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또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아세안의 경제·정치 대국인 인도네시아와의 관계를 2006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데 합의했다.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것은 인도(2015년)에 이어 두 번째다.산업·교통·보건협력 등 3개 분야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자동차는 인도네시아를 생산 거점으로 아세안에 연간 300만대를 목표로 진출하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동남아 3개국(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순방 이틀째인 이날 오전(현지시간) 자카르타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한·인니 비즈니스포럼에서 지난 9월 발표했던 신북방정책과 짝을 이루는 신남방정책을 밝혔다. 제2의 교역대상국 겸 투자 지역인 아세안을 겨냥한 신남방정책은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밝혀 온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핵심으로, 기존의 4강 및 주요 2개국(G2) 중심의 외교·대외경제 정책을 다변화해 한국 경제의 영토를 확장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위도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번영과 평화를 위한 한·인니 공동 비전 성명’을 발표했다. 동남아 국가와는 최초의 공동 비전 성명이다. 아세안 인구 및 국내총생산(GDP), 면적의 약 40%를 차지하는 인니와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설정으로 대아세안 관계 강화 비전을 본격화한 것이다. 두 정상은 또한 외교·국방 분야에서 2+2 회의 등 신규 협의체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2022년까지 양국 교역액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300억 달러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정치·경제적으로 아세안의 중심인 인도네시아에서 신남방정책의 기치를 올린 문 대통령은 12~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중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발표한다. 자카르타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인도네시아 대통령, 문 대통령에게 전통의상 ‘깜짝 선물’

    인도네시아 대통령, 문 대통령에게 전통의상 ‘깜짝 선물’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9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60㎞ 떨어진 보고르 지역에 있는 대통령궁(Istana Bogor)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애초 환영식은 양국 국가 연주 및 예포 21발 발사, 의장대 사열, 어린이 환영단 인사 등의 순서로 진행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비가 와서 약식으로 진행됐다. 위도도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 집권 시절인 지난해 5월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우리 정부의 공식 환영식에 감명을 받아 자국의 공식 환영식도 한국의 의전을 벤치마킹할 것을 지시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설명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또 국빈 만찬을 위해 인도네시아 최고의 요리사들을 따로 부른 것으로도 알려졌다. 위도도 대통령은 특히 문 대통령과 함께 예정에 없던 ‘깜짝 쇼핑’을 했다. 두 정상은 단독정상회담에 이어 기념식수 후 확대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중간에 비가 오는 바람에 기념식수를 취소했다가 다시 진행하는 우여곡절이 벌어졌고, 그 바람에 단독회담과 확대회담 사이에 틈이 생겼다. 위도도 대통령은 이 틈을 타 대통령궁에서 약 1㎞ 떨어져 있는 쇼핑몰 ‘비티엠 보고르 몰’에 같이 가자고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흔쾌히 수용했다. 두 정상이 전동카트를 타고 쇼핑몰에 도착하자 현지 주민들은 깜짝 놀라며 반겼다.문 대통령과 위도도 대통령이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인도네시아 전통 직물인 ‘바틱’으로 만든 전통의상을 파는 가게였다. 위도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옷을 골라보라고 권하자 문 대통령은 빨간색 바틱 셔츠를 골랐고, 위도도 대통령은 파란색 셔츠를 골라 입었다. 두 정상은 또 ‘떼’라고 불리는 인도네시아식 아이스 홍차 가게에 들러 갈증을 달랬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확대정상회담에서 쇼핑몰을 갔던 일을 거론하며 “인도네시아 국민이 위도도 대통령을 보고 열렬하게 환호하는 것을 봤는데, 덕분에 저도 열렬히 환영받았다”면서 “정치가 국민과 함께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는 말로 감사의 인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있었던 위도도 대통령 장녀의 결혼식을 축하하는 의미로 한류 팬이기도 한 위도도 대통령의 딸에게 샤이니와 엑소 등 한류 스타들의 동영상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인도네시아, 양국 관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한국·인도네시아, 양국 관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9일 첫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또 외교·국방 분야에서 ‘2+2 회의’ 등 신규 협의체 설치를 추진하는 한편 방산 분야 협력을 더욱 증진하기로 했다.양국 정상은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한-인도네시아 공동번영과 평화를 위한 공동 비전 성명’을 채택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 성명은 전략적 협력 강화·공동 번영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 증진·인적 교류 촉진·지역·글로벌 협력 강화 등 4개 분야 27개 문단으로 구성됐다. 두 정상은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통한 혜택이 전세계의 평화·안정·번영 유지에 더욱 기여하는 방향으로 수렴하기를 희망하며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기간 산업 및 인프라 분야를 포함한 분야에서 양국 및 양 국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협력을 더욱 구체화하고 전세계에 대한 양국의 기여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문 대통령과 위도도 대통령은 또 장관급 공동위원회·차관급 전략대화 등을 통해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져 온 데 만족감을 표하며 외교·국방 분야에서 ‘2+2 회의’ 등 신규 협의체 설치를 모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방산 분야 협력이 상호 신뢰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표상임을 재확인하면서 방위 산업 역량 강화와 연구개발 및 공동 생산을 더욱 강조하는 방향으로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양국은 2022년까지 양국 교역액이 300억 달러 규모로 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또 ‘사람 중심 경제’와 포괄적 성장을 도모하고 물 관리·교통·서민 주택·전력 발전 등을 포함한 삶의 질 개선과 관련한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또 철강·석유화학 등 분야에서 진행 중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고, 특히 자동차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대화체 신설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어 양국은 저가항공사를 포함한 양국 간 직항편 증설을 촉진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인도네시아 관광객에 대한 사증 발급을 간소화하는 등 관광산업 진흥을 위한 협력도 강화된다. 양국 간 영사회의 등을 포함한 영사·출입국 협의·협력 메커니즘을 강화하고 고용허가제(EPS)를 통해 한국으로 입국해 일하는 인도네시아 국민에 대한 보호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고 ‘평화적 방식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또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의무를 즉각적으로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대화가 가능한 조속히 재개되는 게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한국 노력을 지지했고, 한반도 평화통일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 한국의 주도적 역할과 한반도 긴장 완화 및 인도적 사안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대화를 복원하려는 문 대통령의 노력에 지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위도도 대통령의 내년 방한을 초청했고 위도도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인도네시아, 19억 달러 인프라협력 MOU…경전철 2단계 사업 수주

    한국·인도네시아, 19억 달러 인프라협력 MOU…경전철 2단계 사업 수주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총 사업비 19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교통·인프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양국은 9일 자카르타 시내 리츠칼튼 호텔에서 우리 측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인도네시아 측 부디 교통부 장관 및 다숩키 공공사업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MOU 체결식을 열었다. 양국은 이날 해양분야를 제외한 교통 제분야에서 포괄적인 교류·협력을 한다는데 합의했다. 특히 경전철(LRT) 등 생활교통, 서민주택, 수자원 분야에 걸쳐 5개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우선 인도네시아가 수도 자카르타의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 중인 경전철 사업과 관련, 한국철도시설공단이 2단계 사업을 수주하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또 물 인프라 협력의 일환으로 까리안 광역상수도사업을 추진하고 물 관련 사업에 대한 공동협력을 시행하는데 합의하고, 인도네시아 중부 봉카 수력발전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이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서민형 주택보급 공약인 공공주택 187만호 주택건설과 관련, 한화건설이 2억 3000만 달러의 사업에 참여하는 내용의 MOU도 맺었다. 양국은 이와 함께 인도 리도 신도시 1단계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MNC 그룹과 한국 포스코건설이 상호 협력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오늘 ‘인니 오바마’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상회담

    문 대통령, 오늘 ‘인니 오바마’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상회담

    국빈 자격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이날로 방문 이틀째 일정에 돌입한 문 대통령은 이날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한다. 위도도 대통령은 외모와 정치 성향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비슷해 ‘인도네시아의 오바마’로 불린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관계의 발전 방향과 방산 인프라, 경제 통상 및 실질협력 증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지역 국제무대 협력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다. 이어 양국은 두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산업·교통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민간기업 간에도 발전·건설·전자상거래 등 10여개의 MOU가 체결된다.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마치고 문 대통령과 위도도 대통령은 곧바로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를 설명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주요 수행원 및 양국 정치·경제·문화계 인사 70여명과 함께 위도도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인도네시아 방문 일정을 마친다. 문 대통령은 오는 10일 베트남으로 건너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APEC 기업 자문위원회 위원들과 대화를 나눈다. 정상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양국 정부 및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신(新) 남방정책 구상과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ISA 손실 땐 수수료 면제…떠난 투자자 돌아오나

    ISA 손실 땐 수수료 면제…떠난 투자자 돌아오나

    시중은행들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 손실이 나면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그간은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돼도 수수료를 꼬박꼬박 떼어 가는 구조였다.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수용해 멀어져 간 투자자 마음을 되돌리려고 하는 것이다. 내년부터 ISA 세제 범위 확대와 맞물려 ‘제2의 ISA 붐’을 조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초저금리 시대라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요즘, 한 계좌로 효율적인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고 늘어난 절세 혜택도 누리는 ISA를 다시 재테크 수단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 아직 증권사만큼의 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은행권 ISA 수익률 등 최근 ‘성적표’를 짚어봤다.한때 ‘만능 통장’으로 불리며 국민 부자 만들기 프로젝트로 가동됐던 ISA는 예금, 펀드 등 여러 금융 상품을 한 계좌에 담아 관리하고 의무 가입 기간(보통 5년)을 채우면 최대 200만원의 수익까지 비과세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이 중 일임형은 고객이 일일이 투자 상품을 고를 필요 없이 금융회사가 알아서 고객의 투자 성향에 맞게 자금을 운용한 뒤 수수료를 가져가는 구조다. 금융회사들은 일임형 ISA에서 맡긴 금액의 연 1% 정도를 수수료로 떼어간다. 일임형은 금융회사들이 고객 돈을 맡아 대신 운용해준다. 고객이 투자 대상을 결정하는 신탁형보다 수수료가 비싼 편이다. 은행권에선 일임형 ISA의 마이너스 수익률 계좌에서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하면서 고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8일 금융투자협회와 ISA다모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일임형 ISA 출시 후 누적 수익률은 모델포트폴리오(MP)로 구분했을 때 초고위험형의 경우 우리은행 ‘일임형 국내우량주 공격형’이 15.1%로 1위를 기록했고, 2위도 우리은행 ‘글로벌우량주 공격형’이 14.9%, 3위가 9.5%인 KB국민은행 ‘만능 ISA고수익추구 S형(안정배분형)’이었다. 이어 고위험형에선 지방은행이 ‘저력’을 보였다. 1위는 대구은행의 ‘ISA 고수익홈런형A’(15.15%), 2위도 대구은행의 ‘ISA 고수익홈런형P’(10.13%), 3위는 NH농협은행의 ‘밸런스 고위험형(B형)’(9.77%)이었다. 중위험형 톱3는 각각 NH농협은행 ‘밸런스 중위험형(B형)’(6.85%), 대구은행 ‘ISA 중수익캐치형A’(6.8%), 신한은행 ‘일임형 ISA 중위험 P’(6.33%) 순이었다. 저위험형은 부산은행이 ‘BNK부산 안정추구형 플러스(3.7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같은 부산은행 ‘BNK부산 안정추구형 글로벌’(3.51%), NH농협은행 ‘밸런스 저위험형(A형)’(3.04%) 순이었다. 안정적인 대신 금리가 낮은 초저위험형은 KB국민 ‘만능 ISA 안정형’(1.83%)과 우리은행 ‘우리 일임형 안정형 ISA (안정형)’(1.83%)의 수익률이 같았고 3위는 신한은행의 ‘일임형 ISA 초저위험’(1.7%)이 차지했다. 업계는 초저금리 시대, 수익률과 늘어난 절세 혜택으로 ISA가 자산관리 수단으로 차츰 보폭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한다. 당장 정부는 내년부터 ISA 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일반형(연봉 5000만원 초과)은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서민형(연봉 5000만원 이하)은 25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확대한다. 서민형에 가입하면 77만원까지 절세한다. 중도 인출이 자유로워지는 것도 일임형 ISA수수료 면제와 맞물려 ISA 가입을 촉발시킨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소비자를 존중하는 새 정부의 기조에 맞춰 소비자 권익 보호 차원에서 손실 시 수수료 무보수 방침을 정했다”면서 “세제 확대와 더불어 수익률도 쏠쏠한 ISA는 좋은 재테크 수단으로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첫 순방지 인도네시아, 인구 2억 6000만명 세계 4위…한국과 작년 교역 규모 149억弗

    대(對)아세안 외교의 강화를 천명한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첫 순방지로 택한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10개국 중 최대이자 세계 4위 규모의 인구(2억 6000만명)를 자랑하는 자원 대국이다. 또 수도 자카르타에 아세안 사무국을 둔 아세안 외교의 중심 국가이기도 하다. ●2006년 韓과 전략 동반자관계 격상 우리나라와는 1973년에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고 2006년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를 격상시켰다. 전두환 전 대통령부터 이번 문 대통령까지 대통령 전원이 국빈 방문을 할 정도로 활발한 교류 관계를 맺고 있다. 자카르타 주지사 출신으로 2014년 10월 취임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국빈 자격으로 방한했으며, 2015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를 계기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났다. 인도네시아는 우리의 13위 교역 대상국으로 양국 교역액은 2016년 기준 149억 달러(약 16조 6100억원)다. 한때 양국 교역액은 2011년에 300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인도네시아는 방산 협력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 기술로 생산한 고등훈련기 T50을 최초로 구매한 나라이며, 한국형전투기개발사업(KFX)의 공동 개발국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2011년에는 국가정보원 요원이 무기 구매를 위해 방한한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숙소에 침입했다가 발각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인도네시아 측에서는 양국 관계를 고려해 별다른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훈련기 T50 첫 구입 국가 다른 아세안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북한과는 전통적 우호 관계를 맺고 있지만 실질적 협력 관계는 미미한 수준이다. 북한과는 1964년에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균형 외교가 원칙이나 2015년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부터는 북한 핵·미사일을 규탄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도 꾸준히 이행하고 있다. 북한과의 교역액은 2015년 기준 360만 달러(약 40억원)다. 김일성 주석이 1965년에 방문한 적이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文, 오늘 인도네시아서 新남방정책 발표…외교지평 넓힌다

    文, 오늘 인도네시아서 新남방정책 발표…외교지평 넓힌다

    인도네시아로 취임 첫 국빈 방문 “한류·한국 호감 가장 높은 나라”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 7박 8일간의 동남아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순방외교에 돌입했다. 첫 행선지로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밤 자카르타 물리아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과의 교류·협력 관계를 4대국(미·중·일·러)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은 취임 이후 첫 번째 국빈 방문이다. 간담회에는 동포 400명과 수랏 인드리아르소 내각사무처 차관보를 비롯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의 지원으로 한국에서 유학하거나 산업연수생으로 근무했던 인도네시아 측 인사 다수와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걸그룹 AOA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도 두 나라는 공통점이 많다. 모두 식민지배와 권위주의 체제를 겪었지만 그 아픔을 극복하고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길을 성공적으로 걸어가고 있다”면서 “한류와 함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은 나라가 바로 인도네시아”라고 친밀감을 표시했다. 이어 “저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사람 중심의 국정철학과 서민행보, 소통 등에서 닮은 면이 많다고 한다. 앞으로 좋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촛불혁명의 정신을 잊지 않고 대한민국을 나라답고 정의로운 나라로 만들겠다. 동포들께서 두 번 다시 부끄러워할 일 없는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 세계 한인회 중 최초로 인도네시아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모국방문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진 것을 언급하며 “여러분 모두는 이 순간부터 평창 홍보위원이다. 가까운 이웃과 친구들에게 알려주시고, 참여를 권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취임 후 다섯 번째 해외 방문인 이번 순방은 4강 중심 외교를 넘어 미국과 중국을 대체할 새 시장으로 떠오르는 동남아로 외교의 지평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후보 시절부터 ‘외교 다변화’를 강조해 온 문 대통령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4강 중심 외교에서 벗어날 틈이 없었지만 9일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서 신(新)남방정책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외교다변화에 나설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교다변화 측면에서 지난 9월 러시아에서 발표한 신북방정책과 ‘페어(쌍)’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카르타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 자카르타 도착…인니 국빈방문

    文대통령, 자카르타 도착…인니 국빈방문

    위도도 인니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新남방정책 천명베트남 APEC 정상회의·필리핀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해 7박 8일간의 동남아 순방 일정에 들어갔다.문 대통령은 취임 후 다섯번째 순방길에서 동남아의 맹주 인도네시아와 양자 정상외교를 하고 다자 정상외교의 장인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과 필리핀을 잇따라 방문한다. APEC 정상회의 기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하는 데 이어 베트남과도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다. 아세안+3 정상회의 기간에는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날부터 사흘간 수도 자카르타에 머물며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문 대통령은 국빈 방문 첫 일정으로 자카르타 시내 물리아호텔에서 재인니 동포 3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만찬 간담회를 한다. 이어 9일 오전 우리의 현충원 격인 칼리바타 영웅묘지를 참배한 뒤 양국 주요 경제 관련 인사들이 참석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신(新)남방정책 구상과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 방안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문 대통령은 자카르타에서 60㎞ 떨어진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위도도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관계 발전방향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두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산업·교통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한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으로 이동한 뒤 10~12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회원국 정상들과 의견을 나눈 뒤 ‘사람중심 지속성장’ 전략을 소개하며 APEC 차원의 포용성과 혁신 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이어 문 대통령은 1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세안 10개국 및 관련국 저명인사 등이 참석하는 아세안 기업투자 서밋에 참석해 한-아세안 미래 공동체 구상을 발표한다. 또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세안 정상과 양측 관계 현황을 점검한다. 14일에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올해로 출범 20주년을 맞은 아세안+3의 협력 성과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중국 주도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정상회의에 참석해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대응과 아태지역 역내경제 통합 차원에서 협정이 갖는 중요성을 재차 확인하고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이 채택할 예정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민은 안중에 없는 ‘노 룩 정치’가 시작됐다

    국민은 안중에 없는 ‘노 룩 정치’가 시작됐다

    김무성 “文정부 폭주 막겠다”바른정당 9명 한국당으로 복당 바른정당 자강파 “전대 예정대로”유승민 “보수개혁 길 가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의결을 계기로 지난 1월 24일 ‘개혁보수’의 기치를 내걸고 시작한 바른정당이 창당 286일 만에 분당을 맞게 됐다. 김무성 의원 등 9명이 당장 8일 탈당계를 제출하면 독자생존을 추구하는 유승민 의원이 어떻게 살아남을지도 관심이다. ●보수대통합 현실화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9명의 합류로 자유한국당 의석수는 현재 107석에서 116석으로 늘어난다. 한국당은 늘푸른한국당 등 다른 보수정당과의 통합을 가속화하는 한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1대1 구도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한국당은 의석수가 늘어난 뒤 야권 내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도 조금 더 공세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정국이 경직되는 측면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바른정당 통합파는 한국당 복당의 명분으로 ‘문재인 정부 독주에 대한 견제’를 내세웠다. 이들은 “오늘날 보수세력이 직면한 안타까운 현실이 더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도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는 가치가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결단을 내렸다”면서 “모든 비난은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독주를 막고자 비난을 감수하고 한국당행을 택했다는 것이다. ●긴장감 높아진 민주당 “이합집산” 비판 원내 1당인 민주당(121석)은 바른정당 내 추가 이탈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제1야당인 한국당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국회 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잔류 의원 11명 중 6명이 추가로 한국당으로 넘어간다면 원내 1당 지위도 한국당에 넘겨주게 된다. 이 때문에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참가했던 바른정당의 일부 의원이 또다시 한국당에 무릎 꿇으며 돌아가려 하고 있다”면서 “어떤 명분도 양심도 없는 정치적으로 나 홀로 살고 보자는 이합집산”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이 위기 국면 돌파를 위해 국민의당, 정의당을 향해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 교수는 “민주당이 인위적인 정계 개편을 하지 않겠다고 굳이 말하는 것은 국정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여러 가지 정치적인 연합을 할 수 있다는 역설적인 표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중도통합 논의 불씨 살아나나 국민의당으로서는 바른정당 잔류 의원과의 연대가 더 공고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이후 바른정당 의원 추가 탈당 등의 상황이 이어지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추구하는 ‘중도통합’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안 대표는 “탈당하는 (바른정당) 의원에게는 (자신들이) 나온 정당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도대체 (한국당이) 무엇이 바뀌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바른정당과) 통합·연합·연대를 주장하던 국민의당이 어떻게 되겠느냐,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됐다”고 비판했다. 소수 정당으로 전락한 바른정당 입장에서도 국민의당의 협조가 절실해졌다. 바른정당은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는 동시에 국회 내 위상 역시 급격히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지급받는 경상보조금이 대폭 깎이는 등 살림살이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선관위는 지난 2일 의석수 기준으로 바른정당에 14억 7600여만원의 4분기 경상보조금을 지급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의석수가 11석으로 줄어들면 바른정당은 8억 7000여만원이 깎인 6억 400여만원의 보조금만 받게 된다. 국회 상임위원장이나 상임위원회 간사 등을 맡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원내 협상 참여도 제한된다. ●유승민 타협 없는 리더십 도마 위에 바른정당의 위기 속에 자강파는 11·13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앞서 박인숙·정운천 의원이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면서 경선 주자는 유승민·하태경 의원, 정문헌 전 사무총장, 박유근 후보 등 4명으로 압축됐다. 바른정당은 전당대회에서 후보별 투표·여론조사 결과를 합쳐 당 대표와 최고위원 3명을 지명한다. 남은 후보자 4명 모두 당 지도부에 입성하는 셈이다. 유·하 의원, 정 전 사무총장 등 전대 후보 3명은 “보수통합이 아니라 보수교체, 야당교체가 시대정신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며 전대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분당 사태를 겪으면서 바른정당의 창당 주역이자 대주주인 유 의원의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일각에서는 유 의원이 끝까지 당에 남아 ‘개혁보수’의 명분을 지켰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유 의원의 ‘타협 없는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유 의원은 “몇 명이 남더라도 우리가 가고자 했던 길로 계속 가겠다는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용어 클릭] ■노 룩(패스) 농구나 축구에서 상대편 선수를 속이려고 엉뚱한 방향을 바라보며 패스하는 것을 이르는 말. 지난 5월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해외 방문 후 김포공항으로 입국하면서 보좌관을 쳐다보지도 않고 여행용 캐리어를 밀어서 전달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포착돼 화제가 됐다.
  • [열린세상] 시진핑 주석이 자신감을 얻었다고?/서상문 고려대 연구교수

    [열린세상] 시진핑 주석이 자신감을 얻었다고?/서상문 고려대 연구교수

    중공 제19대 전국대표대회는 예상대로 새로운 변화가 없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에 찬 어조로 중국의 ‘신시대’와 ‘중국의 꿈’(中國夢)을 언급했지만 그것은 지금까지 시행해 온 정책들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 표명일 뿐이다. 이를 두고 시 주석이 국정운영에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해석한 전문가와 언론도 있었다. 내겐 공멸을 우려한 중공 원로와 현 수뇌부의 의지가 반영된 공전의 위기의식에서 나온 절박한 각오로 들렸다. 당 이념의 근본적인 변화야 분명히 시기상조지만, 혹여 역사발전의 순류대로 경제성장에 따른 자유, 민주, 인권의 보편가치를 신장시킬 선언이나 다당제, 의회제, 사유재산제의 점진적 허용을 전제로 한 단계별 로드맵 같은 새 비전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하나 시 주석은 개인권력의 강화로 당, 군, 정부와 인민에 대한 감독과 통제를 더 강화할 것임을 천명함으로써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사상과 중공 일당독재를 포기하지 않는 한 기존 노선을 취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확인시켰을 뿐이다. 중국지도부는 마오쩌둥의 위권(威權)시대로 되돌아가면서도 현 중국상황을 총체적 위기로 본다. 무리한 성장위주 경제정책이 빚어낸 이상증후들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장을 지속시키기 위해 매년 거대자금을 투입했지만 생태환경과 생산성만 악화시킨 채 경제성장률을 6%대로 하향 조정한 것이 표증한다. 과도한 은행대출에 의존한 심각한 국영기업의 만성적 채무로 인한 국가채무는 5년 전 국내총생산(GDP)의 148%에서 올해는 235%로 폭증했다. 이대로 갈 경우 2022년엔 300%로 늘어나고, 부동산과 주식가격의 폭락에다 상승한 실업이 더해져 그리스 사태가 재현될 것이라든가 혹은 일본처럼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국영기업의 개인소유가 인정되지 않는 이상 주식시장은 수십조 위안의 공적자금으로 연명되고 있다. 부동산시장도 경기과열로 거품이 형성돼 있다. 엄청난 국가채무와 거품을 걷어내지 않으면 위기가 일시에 폭발할 임계점에 이르렀다. 즉각 손을 쓰지 않으면 체제가 위협받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8월 중국정부에 성장지수를 유지하기 위한 과도한 신용대출에 대해 재차 경고했고, 지난 9월 말 무디스, 피치 등 신용평가회사들이 중국의 신용등급을 낮춘 이유다. 절대다수의 노동자 농민은 여전히 빈곤하지만 국가와 일부 계층은 막대한 부를 축적한 격차사회다. 그들의 부는 공공권력이 뒤를 받쳐주지 않으면 불가능한 소위 ‘슈퍼(超級)부패’(권력형 부정축재)가 곳간이다. 도처에 똬리를 튼 뿌리 깊은 부정부패의 주역은 다름 아닌 혁명원로 2세(紅二代)를 포함한 당, 군, 정의 고위층이다. 조직적으로 국가재산을 축내는 이들의 부패가 경제성장을 막고 사회기강을 해치는 주범이라는 게 당 지도부의 판단이다. 전국에서 매일 토지와 건물의 소유권 보장을 둘러싼 농민, 노동자 시위도 반중공, 반체제적 적의를 드러내 위험수위에 도달한 지 오래다. 중공은 이들이 분리주의자 및 민주세력과 결합되는 걸 극도로 경계해 왔다. 지난 5년간 시 주석이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전담 영역인 경제문제에까지 개입해 자파세력인 ‘개혁소조’를 가동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경제노선과 고위층 부패문제 해결을 둘러싸고 격렬하게 벌어진 권력투쟁 결과 가까스로 장쩌민, 후진타오 등의 각 계파가 시진핑의 권력집중을 용인하게 된 배경이다. 시 주석의 집권 제2기의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중국 정부가 통화 스와핑 연장에 순응하는가 하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로 벌어진 갈등 국면을 봉합하고 경제보복 조치를 해소시킬 낌새를 보이는 것은 자국 내 취약한 사정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곧 있을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중국 속사정에 대한 면밀한 연구검토 위에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중국 경제 및 정치 상황에 대비한 수출입시장의 다변화 모색은 이미 오래된 과제다. 무엇보다 우리가 중국에 미치는 영향보다 중국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 큰 이상, 중국에서 눈을 떼지 않는 지속적인 중국 연구의 심화는 국가적 과제로까지 격상돼야 한다.
  • 8년간 900일 입원 ‘나이롱 환자’ 등 보험사기범 무더기 검거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가로채거나 통증을 과장해 거액 입원비를 챙긴 ‘나이롱 환자’ 등 보험사기범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7월 3일부터 이달 3일까지 금융감독원 등과 보험사기 특별단속을 한 결과 보험사기 108건을 적발해 7명을 구속하고 278명을 28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실손·정액보험, 자동차보험, 화재보험, 요양·산재보험 관련 불법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했다. 특히 병원과 보험관계인, 브로커 등이 개입한 조직적·상습적 보험사기 근절에 주력했다. 보험설계사 정모(52·여)씨 등 2명은 2009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보험가입자들과 짜고 시흥시 일대에서 허위 교통사고를 25차례 낸 뒤 보험금 6억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로 구속됐다. 정씨는 보험가입자들에게 신호대기 중 차량 뒷부분을 일부러 들이받을 것을 지시하고 보험 서류를 조작해 돈을 챙겨 왔다. 2009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43차례에 걸쳐 수도권 일대 병원 10곳에 900여일간 허위·과장 입원해 3억원 상당을 빼돌린 조모(52·여)씨는 상습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조씨는 퇴행성관절염과 만성위염을 주장하며 입·퇴원을 반복했다. 경찰이 의료분석업체에 조씨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900여일 중 60여일을 제외하곤 모두 통증을 과장해 허위로 입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국 보험사기 피해규모는 연간 5조5천억원대에 달하고, 이로 인해 일반 가입자들은 1인당 10만원을 추가 부담했다. 경찰은 보험사기가 경제적 피해뿐 아니라 사회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단속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죄의식 없이 이뤄지기 쉬운 과다입원이나 주변 권유에 의한 보험금 초과수령행위도 명백한 사기행위다”며 “보험 관련 불법행위를 알게 되면 신고와 제보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왜? 죽음 덮친 바이칼…녹조 확산, 어류·물범 떼죽음 등

    왜? 죽음 덮친 바이칼…녹조 확산, 어류·물범 떼죽음 등

    세계에서 가장 크고 깊은 담수호인 바이칼호에 잇단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바이칼호는 3600종이 넘는 동식물 등이 서식하는 청정 생태계의 보고다. 러시아 현지에서는 ‘바이칼호의 수질을 체크하기 위해 측정기를 집어넣으면 그것 만큼 바이칼호가 오염된다’고 말할 정도로 대표적 청정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호수의 조류가 확산되거나 고유 어종이 대폭 감소될 뿐 아니라 희귀물범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는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러시아 어업기구는 바이칼호의 생태를 집중점검했고, 그 결과 바이칼호에서 수백 년 동안 서식해온 고유의 어류인 ‘오물’(omul)이 눈에 띄게 줄었음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부패된 조류와 죽은 해면으로 뒤덮인 호수의 면적 또한 매우 넓어졌다. 오물은 최근 15년 동안 2500만t에서 1000만t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호수 전체에 가뭄이 들면서 수위도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일단 오물을 비롯한 일부 어류의 포획을 금지하는 등 비상대책을 내논 상태다. 또한 지난달 31일에는 바이칼호에서 사는 희귀물범 132마리가 무더기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러시아에서는 ‘네르파’(Nerpa)라 부르는 바이칼 물범(Baikal seal)으로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민물에 사는 물범이다. 바이칼 물범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다른 물범에 비해 덩치가 작고 강아지를 닮은 귀여운 외모로 많은 사진작가 및 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러시아 환경 당국은 “현재 바이칼호 수질 조사와 물범 사체 샘플을 조직 검사하는 중으로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칼 물범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뒤 개체수 관리를 위해 최근 13만 마리까지 늘어난 상태”라고 덧붙였다. 현지언론은 바이칼 물범의 집단사인의 원인으로 풍토병, 먹이 감소, 해캄속(屬)인 녹조류 증가 등을 유력하게 꼽고 있다. 결국 오물의 개체 감소와 물범의 죽음, 녹조류의 증가 등이 서로 원인과 결과가 되면서 악순환을 이어갔다는 결론에 닿는다. 이때문에 이 모든 바이칼호 생태계 파괴현상의 배경에는 결국 기후변화의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생물학자는 “바이칼호 물의 양은 날씨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면서 “가뭄이 들면 강 수위가 얕아지고 영양분이 줄어들며, 표면 수온이 높아지기 마련인데, 오물은 더운 물에서 잘 서식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바이칼 호는 2500만 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호수다. 평균 수심 700m, 최대 수심 1700m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이기도 하며 저수량 2만 2000㎦로 러시아 전체 담수량의 90%를 차지한다. 또 식물 1080여 종, 동물 1550여 종의 풍부한 생태계를 자랑한다. 이중 80%가 바이칼 물범처럼 고유종이라는 점에서 높은 생태학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러한 생태학적 가치 및 특이한 지형 덕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현지 전문가들은 바이칼 호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점차 파괴되어 가고 있다고 판단한 가운데, 러시아 어업기구는 “바이칼 호의 오염이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성폭행 위장하려 옷 벗겨 둔기 폭행…청주 여성 살인 커플 잔혹성 경악

    성폭행 위장하려 옷 벗겨 둔기 폭행…청주 여성 살인 커플 잔혹성 경악

    험담했단 이유로 둔기로 무자비 ‘알몸’ 폭행 뒤 유기가해 남성 “모두 인정” 청주에서 지난 9월 남녀 커플에 의해 비참하게 살해된 20대 여성 살인사건의 전말이 첫 재판에서 드러났다. 가해자들은 성폭행으로 위장하기 위해 피해자를 옷을 벗기고 둔기로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유기하는 잔혹함을 보였다.청주지법 형사11부(이현우 부장판사)는 3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A(32)씨와 그의 여자친구 B(21)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A씨는 지난 9월 19일 오전 0시 53분쯤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하천변 농로에서 4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피해자 C(22·여)씨를 둔기로 수차례 때리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와 15년간 알고 지내던 B씨도 사건 당시 현장에서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피해자가 A씨의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미리 준비한 건축공사용 둔기와 범행 현장 주변에 있던 농사 도구로 C씨를 마구 폭행했다. 이들은 C씨가 성폭행 피해를 당해 숨진 것처럼 위장하려고 옷을 모두 벗게 한 뒤 계속 폭행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C씨에게 엽기적인 행위도 시켰다. 이어 C씨의 목을 졸라 죽인 뒤 알몸 상태의 시신을 뚝방 아래로 밀어 유기했다. 사건 현장의 흔적을 감추고자 흙을 뿌리기도 했다. A씨는 피해자의 옷가지를 인근에 버린 뒤 B씨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강원 속초로 달아났다가 이튿날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의 시신은 같은 날 오전 6시 40분쯤 길을 가던 마을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A씨는 이런 공소 내용에 대해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다. 반면 B씨는 “폭행에는 가담하지 않았고 범행 장면을 바라보기만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가 계속된 추궁에 “같이 때렸다”고 진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테마로 풀어보는 성화 봉송] 조랑말·군선 봉송… 응답하라 ‘1988 성화’

    [테마로 풀어보는 성화 봉송] 조랑말·군선 봉송… 응답하라 ‘1988 성화’

    1988년 8월 28일 제주 신산공원에서 제주항까지 조랑말 24마리가 서울올림픽 성화를 봉송했다. 제24회 하계올림픽을 상징한 것이었다.2017년 11월 2일 제주 일도2동 고마로에서 풍물패를 앞세운 기마대 3명이 불꽃을 넘겨받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에 나섰다.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었을 시간을 건너 한국 땅을 다시 찾은 올림픽 성화. 둘 사이엔 무슨 차이가 있을까. 먼저 성화 채화부터 달랐다. 30년 전엔 고대 그리스의 대사제를 연기한 여배우 카테리나 디다스칼루(57)가 오목거울로 채화했으나 이번엔 그럴 수 없었다. 지난달 24일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 비가 오락가락해 전날 리허설 때 모은 ‘예비 불씨’를 이용해 불을 붙여야 했다.서울올림픽 땐 그리스 군선을 제작해 엘레프시나에서 뉴팔리로까지 22㎞를 192명이 노를 저어 성화를 봉송했다. 봉송에 그리스 군선이 이용된 건 처음이었다. 반면 이번 그리스 봉송은 육로로만 진행됐다. 성화 인수단 단장의 직위도 달랐다. 30년 전엔 김용래 서울시장, 이번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표격으로 나섰다. 1988년엔 전세기를 탄 성화가 태국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8월 27일 제주에 도착해 국내 봉송을 시작했다. 방콕에서 머무른 12시간을 빼도 비행에만 16시간이 걸렸다.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거듭나길 바라는 뜻에서 제주를 봉송 출발점으로 삼았다. 이번에는 전세기를 이용해 기착 없이 10시간을 날아와 인천대교에서 국내 봉송의 첫발을 뗐다. 또 30년 전엔 봉송 기간이 22일에 그쳤지만 평창 성화는 내년 2월 9일 개막까지 101일 동안 전국을 돈다. 봉송 거리는 1410.2㎞에서 내년 대회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인 2018㎞로, 주자도 1467명에서 남북한 인구를 상징하는 7500명으로 늘었다. 30년 전 이색 봉송으로는 경기 파주~임진각 통일로 16.1㎞ 구간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161개 회원국 대표들이 100m씩 옮겼던 ‘범세계 성화 봉송’을 꼽을 수 있다. 평창대회를 앞두고는 3일 제주 서귀포에서 우리 기술로 제작한 해저탐사 로봇 ‘크랩스터’가 제주 해녀들과 함께 수중 봉송을 하며, 전남 여수에서는 해상케이블카로 공중 봉송이 펼쳐진다. 또 인간형 로봇 ‘휴보’가 대전에서 성화를 봉송하고, 오송~충북도청 구간에선 KTX 봉송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발 앞선 우리동네 겨울 대비] 동대문 ‘내 집 앞 눈 치우기’ 의무화

    [한발 앞선 우리동네 겨울 대비] 동대문 ‘내 집 앞 눈 치우기’ 의무화

    서울 동대문구가 겨울을 앞두고 폭설로 인한 구민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내 집, 내 점포 앞 제빙·제설을 의무화하는 조례를 입법예고했다고 2일 밝혔다. 이른바 ‘서울시 동대문구 건축물관리자 제설·제빙에 관한 조례’이다.조례는 건축물관리자의 제설·제빙 책임순위 및 제설 시기·범위·방법 등을 규정해 폭설에 의한 사고 예방과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건축물 관리자의 제설·제빙 책임 순위를 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제설·제빙 책임 순위와 관련, 소유자가 건축물에 거주하고 있을 경우 소유자의 책임이 점유자와 관리자보다 많게, 소유자가 거주하지 않는 경우 점유자와 관리자의 책임을 소유자보다 많게 했다. 제설 범위도 구체화했다. 보도는 주거용의 경우 건축물 출입구의 대지 경계선부터 1m까지의 구간을 제설·제빙 의무 구간으로 했다. 눈이 그친 후부터 주간은 4시간 이내, 야간은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제설·제빙을 마쳐야 한다는 의무 규정도 담았다. 구는 이와 함께 겨울철 제설 종합대책 추진을 위해 제설인력, 장비 등 사전 점검뿐 아니라 염화칼슘 605t, 제설용 소금 952t, 친환경제설제 287t을 미리 확보했다. 또 이면도로 제설함을 점검하고 상습 결빙지역 및 취약지구를 조사하는 한편 중점관리 기간인 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4개월간 신속한 제설과 제빙을 위해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구민이 적극적으로 제설작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해 폭설로 인한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면서 “직원들과 힘을 모아 빈틈없는 겨울철 제설 종합대책을 추진해 안전 동대문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30조 지원 ‘제2 벤처 붐’… 창업 3~7년 공공조달 기회 보장

    30조 지원 ‘제2 벤처 붐’… 창업 3~7년 공공조달 기회 보장

    사업가와 투자자 입장에서 창업이나 벤처는 ‘허들 경기’와 같다. 사업 단계마다 자금 확보, 세금 부담, 규제 장벽 등이 성장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정부가 2일 내놓은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엔 이러한 3중 장애물을 걷어 내 2000년의 ‘벤처 붐’을 재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대기업 눈높이에 맞춰진 각종 제도와 규제를 낮춰 나갈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우리나라 벤처 생태계는 ‘애늙은이’라는 평을 듣는다. 역동성이 떨어져서다. 올해 기준 서울의 창업 생태계 가치는 24억 달러로 미국 실리콘밸리 2640억 달러의 1%에도 못 미친다. 전 세계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215개 중 국내 기업은 쿠팡과 옐로모바일 등 2개뿐이다. 벤처 사업가는 물론 투자자도 적어 돈 가뭄을 해소하기도 쉽지 않다.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벤처투자 비중이 0.13%에 그치는 등 미국(0.33%)과 중국(0.24%)의 2~3분의1 수준이다.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의 자금 통로가 돼야 할 코스닥·코넥스시장은 코스피시장의 ‘2부·3부 리그’쯤으로 대접받고 있다. 실제 코스닥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2000년 7조 1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 7000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그렇다고 정부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올해 기준 7개 부처가 6158억원을 각종 창업 지원 정책에 쏟아붓고 있다. 다만 정책 간 연계가 떨어지는 ‘찔끔 지원’이라는 방식이 문제로 꼽힌다. 눈에 띄지 않는 ‘규제 장벽’을 낮추는 데도 소홀했다. 이에 따라 이번 방안에는 우수 인력과 투자 자금이 창업 생태계 안으로 모일 수 있도록 각종 ‘당근책’을 담았다. 대기업 직원이 창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해 실업자로 전락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원래 소속 기업에 재취업을 유도하는 ‘창업휴직제’가 대표적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에 대한 평가에서 창업 실적 등을 반영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창업 후 비용 부담은 줄이는 대신 참여자들의 수익을 보장하는 데도 초점이 맞춰졌다. 창업 후 3년간 재산세 면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차익 2000만원까지 비과세, 엔젤투자(개인이 돈을 모아 자금을 대고 대가를 주식으로 받는 투자)에 대한 소득공제 확대, 각종 부담금 경감 등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또 투자자들이 모일 수 있도록 ‘종잣돈’을 모으기로 했다. 3년 동안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하고, 여기에 덧붙여 20조원 규모의 민관 공동 대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벤처투자조합과 달리 일반인들도 적은 돈으로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공모 창업투자조합’의 투자 대상과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창업 5년 후 생존율은 27.3%에 불과해 창업 후 3~5년을 ‘죽음의 계곡’이라 부른다. 반면 이 고비를 넘기면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가 극대화되는 ‘J커브 효과’가 생긴다. 창업 후 3~7년 기업들의 판로 확보를 위해 이달 중으로 ‘공공조달 혁신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창업기업들의 참여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소규모 계약을 대상으로 ‘실적 제한제’를 폐지할 방침이다. 정부는 창업 생태계의 ‘주도자’에서 ‘지원자’로 한발 물러섰다. 벤처기업 확인 권한을 민간위원회로 넘기고, 민간이 대상을 선정하면 정부가 추가로 지원하는 ‘TIPS’(팁스) 방식을 통해 5년 동안 혁신기업 1000개를 발굴한다는 게 목표다. 정윤모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방안은 혁신성장 추진 전략의 하나로 발표되는 첫 번째 대책”이라며 “핵심 동력은 혁신창업 활성화”라고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文대통령, 동남아 순방서 신남방정책 발표

    文대통령, 동남아 순방서 신남방정책 발표

    청와대가 오는 7일 한·미 정상회담, 8~15일 동남아시아 순방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10~11일)를 계기로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 준비회의를 갖고 막바지 점검에 들어갔다. 다음주부터 이어지는 굵직한 외교 일정은 북핵·미사일 도발로 고조된 한반도 운명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국과의 연이은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문재인 대통령은 7일부터 1박2일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끝내고 곧바로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해 9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단독·확대회담을 갖는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국내총생산(GDP)의 약 40%를 책임지는 동남아의 경제 대국이자 우리나라의 최대 방산수출 국가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지난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발표한 신(新)북방정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신남방정책을 발표한다. 아세안 지역에 투자를 확대해 우리나라 중소·중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제2의 중국시장으로 성장시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10~11일 APEC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다낭으로 떠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지난달 31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한·중 간 합의로 갈등을 임시 ‘봉합’한 만큼, 새로운 협력의 틀을 모색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APEC정상회의에서는 우리 정부의 ‘사람중심 지속성장 전략’을 소개한다. 보호무역 주의에 대한 대처,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 실현에 대한 미래 비전 등에 대해서도 발언한다. 필리핀에선 13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세안 정상들에게 우리의 대(對)아세안 협력강화 비전을 설명하고 14일에는 아세안+3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이 기간 리커창 중국 총리와도 회담을 할 전망이다. 동남아 순방을 통해 문 대통령은 주변 ‘4강’(미·중·일·러)을 넘어 우리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외교 다변화를 추진한다. 한편 문 대통령은 2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북핵 문제를 군사적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상조 “기업들 자발적 개혁의지 의구심…대기업 공익재단 전수조사”

    김상조 “기업들 자발적 개혁의지 의구심…대기업 공익재단 전수조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일 기업들의 자발적인 개혁 의지가 부족하다며 지배구조 개선 등 개혁 작업에 분발해 달라고 촉구했다.김 위원장은 대기업집단의 공익재단을 전수조사하고, 브랜드 로열티 등 지주회사의 수익구조 실태를 점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5대 그룹 전문 경영인들과 정책간담회를 열고 “기업들의 자발적인 개혁 의지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이 남아있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이날 정책간담회에는 삼성전자 이상훈 사장, 현대자동차 정진행 사장, SK 박정호 사장, LG 하현회 사장, 롯데 황각규 사장, 대한상의 이동근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경영인들과 만나 재벌개혁을 위한 자발적인 모범사례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기업의 전략이 시장과 사회의 반응으로부터 지나치게 괴리돼서는 안 된다”며 “국민이 기업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도록 좀 더 세밀한 전략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업의 예측 가능성 배려 측면에서 기업집단국을 통한 향후 업무 계획도 밝혔다. 기업집단국은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재단 운영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공익재단이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점검해 의결권 제한 등 제도 개선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지주회사의 수익구조에 대한 실태조사도 벌여 브랜드 로열티, 컨설팅 수수료, 건물임대료 등 수익구조가 지주회사 제도 도입의 취지에 부합하는지를 검토하고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 지원행위도 점검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대기업 저승사자’로 불리는 기업집단국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듯 “기업집단국은 조사와 제재만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기업 관련 미시적 정보의 축적·분석을 통해 이상 징후를 포착, 직권 기획조사를 하는 것이 기업집단국의 역할 중 하나지만 기업 정책에 대한 법제도 개선안을 제안하고 집행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기업들에 최근 공정위 전관예우 근절을 위해 마련한 로비스트 규정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스튜어드십 코드의 취지에 맞게 투자를 받는 기업들도 모범 규준(코퍼레이트 거버넌스 코드)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평상시에 기관투자자들과 대화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춰달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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