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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대 역행하는 ‘해군 장교 성폭력 가해 사건’ 무죄 판결 규탄한다”

    “시대 역행하는 ‘해군 장교 성폭력 가해 사건’ 무죄 판결 규탄한다”

    1심 유죄판결 모두 뒤집은 2심 재판부“평시 군사법원 반드시 폐지” 의견도군 검찰, 2심 판결 불복해 대법원 상고성소수자 여군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해군 영관급 장교 2명에게 최근 고등군사법원이 원심의 유죄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하자 시민단체들이 국방부 앞에 모여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줬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군인권센터 등 단체들은 2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 A소령, B대령에게 각각 징역 10년, 8년을 선고한 1심을 뒤집고 두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한 고등군사법원을 규탄했다. A씨는 2010년 9월~11월 당시 해군 중위였던 피해자를 10회 강제추행하고 두 차례 강간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업무보고를 하러 온 피해자를 강제추행하고, 회식 후 술에 취한 피해자를 강간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A씨의 성폭력으로 피해자는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해서 중절수술까지 했다. 2010년 10월 당시 함장이었던 B씨(당시 중령)는 피해자로부터 A씨의 가해사실을 보고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중절수술을 하고 휴가에서 복귀한 피해자를 자신의 숙소에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는 등 오랫동안 괴로워하다가 지난해 초 근무지를 이탈했다. 헌병수사관이 근무지 이탈 경위를 묻는 과정에서 피해자는 자신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피해자는 본인의 군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고, 시간이 많이 지나 가해자들 처벌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해 고소를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군 수사기관에서 피해자를 설득했고, 결국 피해자는 지난해 7월 군형법상 강간치상 혐의로 A, B씨를 고소했다. 앞선 1심에서 가해자 A씨는 징역 10년을, 가해자 B씨는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군 검찰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가해자들은 형이 무겁다는 이유로 항소장을 제출했다. 강간죄 최협의설 고집한 재판부 그런데 고등군사법원은 지난 8일 B씨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지난 19일에는 A씨에게도 무죄를 선고했다. 피해자가 저항하지 않아 강간죄가 성립하지 않고, 가해자가 피해자의 의사를 오해할 여지가 있었다는 것이 항소심 재판부의 무죄판결 근거였다. 피해자가 저항의 증거를 신체에 남길 정도로 강력하게 거부 의사를 표현했을 때에만 폭행 또는 협박을 동반한 강간죄를 인정할 수 있다는 최협의설을 고집한 것이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차혜령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이 기존 판례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차 변호사는 “강간 혐의 공소사실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다른 법원 판결문들을 보면 양팔을 누른 행위도 폭행으로 인정되는데, 항소심 재판부는 양팔을 누른 행위가 일반적인 성관계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폭행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항소심 판단은 ‘법원이 성폭행이나 성희롱 사건의 심리를 할 때는 그 사건이 발생한 맥락에서 성차별 문제를 이해해야 하고, 성폭행 피해자의 대처 양상은 가해자와의 관계 및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시에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항소심 재판부가 피해자의 증언을 배제하고 가해자의 근거 없는 주장을 받아들였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최란 한국성폭력상담소 여성주의상담팀장은 “가해자 A씨와 피해자가 서로 성적 호감을 가진 사이라는 A씨의 주장을 증명할 증거는 재판 과정에서 아무 것도 제출되지 않았다. 오히려 초임장교인 피해자에게 직속상관인 가해자의 질책이 심했고 강압적 태도로 둘 사이가 원만하지 않았다는 진술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증거조차 없는 가해자의 주장을 재판부는 채택했고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피해자는 피해 당시 촉감, 냄새가 현재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고 증언하고 있다. 피해 당시 자신이 할 수 있는 저항은 고개를 돌리거나 몸을 비트는 것이었을 뿐 ‘싫다’, ‘하지 말라’라는 말을 한다는 것은 군 조직의 일원인 자신에게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가 성편향적이고 상명하복의 위계적인 군대의 특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피해자는 사건이 발생한 함정의 유일한 여성이었다. 피해자가 느끼는 고립감을 항소심 재판부가 외면한 것이다. 온정적 처벌 남발한 군사법원 그동안 군사법원은 성폭력 사건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았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4년 1월~지난해 6월 군사법원에서 선고한 군대 내 성폭력 사건을 직권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피해자가 여군인 사건의 선고유예 선고 비율은 10.34%에 달했다. 이는 일반 법원의 1심 선고유예 비율(1.36%, 대법원 ‘2016 사법연감’ 출처)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치다. 군사법원은 또 성폭력 가해군인들을 유기징역으로 처벌하는 군형법상 강간·추행죄를 적용하지 않고 벌금형 선고가 가능한 법률을 의율한 경우도 많이 있었던 것으로 인권위 조사 결과 드러났다. 방혜린 군인권센터 간사는 “군 판사·검사가 전문성을 가지고 임명·관리되는 것이 아니라 지휘부의 입맛에 따라 내부의 순환보직으로 관리되는 한 군사법원이 제대로 된 재판을 할 수 있을리가 없다”면서 “군형법조차 적용하지 않고 일반 형법을 적용해 가해자를 풀어주고 있는 지금 평시 일반 형사 사건에 대해 군사법원이 더 이상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여성을 향한 성폭력이자 성소수자에 대한 성폭력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군 관련 성소수자 인권침해·차별 신고 및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의 이종걸씨는 “성소수자 군인은 특히 성폭력에 취약한 위치에 놓여 있다.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리기도, 그 이후 제대로 사건을 해결하기도 어렵다”면서 “또 많은 성소수자 피해자가 가해자의 아웃팅 협박, 그리고 왜곡된 통념에서 기인한 2차 피해를 경험한다”고 전했다. 현재 이 사건은 군 검찰이 2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단체들은 “피해자가 저항조차 하지 못한 것은 (가해자들에 대한) 무죄 판단의 근거가 아니라 저항조차 할 수 없는 피해자의 처지를 가장 잘 아는 상급자의 위치에 가해자들이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대법원은 유형력의 행사를 직접적인 폭행이나 협박으로 협소하게 해석한 2심의 오류를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또 못 세운 JP 흉상… 모교 재학생 92% “반대”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흉상 제막식이 지난 24일 모교인 충남 공주고에서 열렸으나 설치는 재학생 반대로 무기한 보류됐다. 25일 공주고 등에 따르면 공주고 총동문회는 이날 교내 웅비관에서 JP 흉상 제막식을 치렀다. 김 전 총리 딸 예리씨와 강창희 전 국회의장, 정진석 의원, 김희수 전 건양대 총장, 임재관 총동문회장 등 정치권 인사와 동문 800여명이 참석했다. 임 총동문회장은 기념사에서 “김 전 총리는 전쟁으로 피폐한 나라의 근대화를 산업화로 일군 대한민국 격동의 역사, 그 자체”라며 “역사적 부정 요인에 비판도 있지만 동문들이 영원히 간직해야 할 것으로 보고 흉상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딸 예리씨는 공주고 동문회 장학회에 1000만원을 전달했다. 조충식 교장은 “흉상 제막식이 두 번(2015년과 2016년)이나 연기됐고 이번도 반쪽 행사가 됐다”면서 “제막식을 동문 간 반목과 갈등을 봉합하는 기회로 삼아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총동문회는 받침대를 합쳐 높이 2.5m인 흉상을 설치하지 못하고 제막식에서 공개하는 데 그쳤다. 당초 교내 동문 동산에 세울 참이었으나 지역 시민단체는 물론 재학생들이 설치를 거세게 반대했기 때문이다. 공주고 학생회는 제막식을 앞둔 지난 19일 재학생 5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보니 92.7%인 492명이 반대했다고 밝혔다. 박충만(2학년) 학생회장은 “현재 학교 주인인 재학생 의견을 무시하고 흉상 건립이 진행됐다. JP는 한일협정 당사자이다. 위안부 동아리까지 만들어 올바른 역사의식을 키우려는 공주고생의 자부심을 지켜달라”고 했다. 재학생들은 등교 시간에 피켓 시위도 벌였다. 총동문회는 흉상을 공주고 역사관에 보관하고 2022년 개교 100주년 때 다른 역사적 동문과 함께 기념하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김포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 56곳 대거 적발

    김포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 56곳 대거 적발

    경기 김포시는 대기오염방지시설을 가동하지 않거나 무허가 대기배출시설을 운영한 업체 등 56개소를 대거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대곶면을 중심으로 주물주조업 대기배출시설이 설치된 업체를 92곳을 집중 점검해 법을 위반한 56개 업체를 적발했다. 지난 10월부터 두 달간 이른 아침 등 취약 시간대에 집중 단속했다. 구체적으로 A다이캐스팅공장은 사전에 신고하지 않은 대기배출 시설을 운영하다 적발됐다. B주물공장은 대기오염방지시설을 가동하지 않은 채 반사로시설을 운영해 왔다. 또 C금속공장은 이형제 폐수를 발생하는 폐수배출시설을 사전허가나 신고없이 운영하다 현장에서 시료채취 후 적발됐다. 시 관계자는 “시민의 행복과 김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환경 관련 공직자로서 자존심을 걸고 어떠한 환경오염 행위도 용납될 수 없다는 각오로 지도단속에 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더 이상 불법 환경오염시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지도단속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한국 고천문 강국 가능성 충분…그러자면 고천문박물관이 필요하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한국 고천문 강국 가능성 충분…그러자면 고천문박물관이 필요하죠”

    고천문학자 민병희 연구원이 말하는 고천문박물관 필요성 “기술은 집중 투자하면 단시간 추격…과학은 기초부터”“천문 관련 유물 복원·전시…단편 아닌 통시적 이해”“정체 파악 힘든 유물은 목륜…北은 이미 복원 전시중”“놀라운 유물은 경주 첨성대…1300여년된 동양 最古”“18세기 제작 아스롤라베에 서울 위도 새겨…日서 환수”“복원중인 옥루엔 당시 최첨단 과학 총동원…우주 담겨”“관상감 천문대, 현대건설 사옥 건설 탓에 위치 이동”“우리나라는 고천문(古天文)의 강국이 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2천년 동안 꾸준히 적은 천문현상 기록도 수만건으로 풍부하고, 독창적인 유물도 많습니다. 기록으로만 전하는 고천문 유물을 복원해보니 오늘날 사용해도 될 정도로 정확도가 높습니다. 일반인들이 과학 지식과 그 발달 과정에 대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고천문박물관 설립이 필요합니다.” 인류가 만든 구조물이 달을 거쳐 태양계를 넘어가는 21세기, ‘미신’처럼 보였던 고천문학을 연구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현대의 천문우주 연구도 벅찰텐데 고천문이라니…. 천문학자들은 인적이 없는 산꼭대기에 설치된 천문대에서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거나 별자리 운행을 계산하느라 컴퓨터와 씨름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천문학자는 이런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순전히 한자로 된 책만 파고들지 않을까하는 선입견이 들었다. 지난 14일 서울 출장길에 오른 민병희(45) 한국천문연구원 고천문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을 만났다. - 고천문, 어떤 사람들이 연구하나.☞ 대학에서 천문우주를 공부하고, 석·박사 과정도 이쪽으로 전공한 사람들입니다만 고천문학을 연구하는 사람은 국내에서 여남은 명뿐입니다. 큰 돈벌이가 되지 않으니…. 그리고 고천문학은 아주 한국적 표현입니다. 엄격히 말하면 천문기록을 통해 현대 천문학의 문제를 해결하는 ‘역사천문학’, 역사를 통해 천문학 발전 과정을 탐구하는 ‘천문역사학’, 유물 등 고고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고대 천문학적 문화를 추척하는 ‘고고천문학’ 등이 뒤섞인 말입니다. 천문학적 지식이 생활이 끼친 영향을 연구하는 ‘민속천문학’도 아우르고 있습니다. - 그런데, 고천문학과 점성술은 뿌리가 같지 않나.☞ 천문학은 하늘의 움직임 즉 별자리, 해와 달의 움직임을 통해 날짜를 정하고 시간을 계산했던거죠. 날짜를 정하는 것이 역법 곧 달력이었고, 국가나 개인의 운명을 예지하는 게 역술 내지 점성술이었던거죠. 한국 최초의 이학박사였던 이원철(1896~1963) 초대 국립중앙관상대 대장은 “점술은 미신”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이후 천문학은 점성술을 제외했습니다만 최근에서야 점성술은 천문역사학이나 민속천문학에서 다뤄야 할 중요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점성술을 어떻게 과학적 코드로 받아들일 것이냐가 사실 고민거리입니다. - 고천문학을 하게 된 계기는.☞ 대학에서 전공을 천문우주로 하다보니…. 고천문학을 하고싶은 열병이나 심한 무병을 앓았던 것은 아니고, 한국천문연구원에 들어간지 얼마되지 않은 2009년쯤 세종대왕의 소간의(小簡儀·행성과 별의 좌표와 시간, 고도와 방위를 측정하는 기구) 복원 작업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조선에서는 소간의를 바탕으로 혜성이나 객성(초신성·신성)을 관측하고 ‘측후단자(測候單子·관측한 내용을 기록한 문서)’를 남겼지요. 이들 천문현상 기록 중에는 한국에만 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고천문학에 서서히 물들었던 거죠. 한글판 조선왕조 실록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원문을 보게 되었고, 한문을 더 잘 읽어내기 위해서 사서삼경도 읽기 시작했죠. 한문을 독학으로 공부했습니다만 요즘도 관상감에서 펴낸 책들을 읽으면서 한문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고천문박물관 건립 필요성을 주장하는데.☞ 현대도 마찬가지이지만 천문학은 과학 지식의 출발이자 발달 과정을 품고 있으며 집대성된 분야입니다. 과거 천문학을 통해 지식을 찾아가는 인류의 도전과 그렇게 얻은 지식을 인류 문명을 위해 접목한 과정을 미래 세대에 전달하기 위해 고천문박물관이 필요한 거죠. 기술은 집중적으로 투자하면 금방 선진국 수준으로 따라잡을 수 있을지 몰라도 과학은 기초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가야 합니다. 과거 지식을 아는 것이 필수고요. 그래야 과학지식은 조금 더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 조상의 천문 관련 기구나 유물을 복원해 체계적으로 전시하고…. 이를 통해 부분적 스토리가 아닌 통시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전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고천문박물관은 영국, 중국, 오스트리아, 일본 심지어 터키까지도 있습니다. - 고대 천문학은 왕이나 왕실이 주도했다.☞ 왕은 하늘이 정한다거나 하늘의 아들이니 뭐니 해도 농경시대 일반 백성은 오늘의 무슨 날이며, 언제 씨를 뿌리고 거두는가 가장 중요했던 거죠. 이걸 왕이 역서(달력)를 만들어 오늘은 여름시작(立夏), 오늘은 동지(冬至) 등으로 알려줬습니다. 한양에선 시간도 북을 쳐서 알려주곤 했습니다. 왕의 역할이었던 거죠. 역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관측하고, 자료를 모아 계산하고, 예측을 했던 거죠. 이게 과학의 토대지요. 왕이 없는 지금도 날짜의 시작과 계산법은 국가가 정합니다 대한민국의 연호는 서력기원(서기)로 한다는 ‘연호에 관한 법률’이 그 증좌입니다. 1948년 제헌국회는 단기(檀紀)를 사용한다며 연호에 관한 법률을 처음으로 정했다가 1962년에서야 서기로 변경한 겁니다.- 복원했던 천문관측 기구 가운데 가장 놀라웠던 것은.☞ 현종 10년(1669년), 송이영이 만든 자명종 시계인 혼천시계(渾天時計·고려대 소장)입니다. 이 시계는 매우 특이한 기계 시계로, 추를 동력으로 한 장치는 서양적이지만 혼천의가 달려 있는 건 한국 고유의 형식이지요. 이 시계의 근원을 쫓아가면 세종이 기획하고 장영실이 제작하였다는 ‘흠경각루(欽敬閣漏)’에 이릅니다. 흠경각루에는 물시계인 옥루기륜(玉漏機輪·일명 옥루)이 있었는데 현재 국립중앙과학관과 한국천문연구원이 복원 중에 있습니다. 당시 최첨단 과학이 다 집대성된 겁니다. 물시계인 옥루는 15세기 이슬람 과학이 유행시켰던 자동운행 인형을 응용한 것으로 동아시아의 걸작입니다. 외형은 산의 형태로, 시계 장치를 가리고 있습니다. 위에는 혼천의, 중간에는 시각을 알려주는 인형들, 아래에는 12지신과 농사짓는 백성이 있습니다. 이것 자체가 하나의 우주이고, 한글 창제 원리인 천지인(天地人) 정신이 녹아들어 있죠. 옥루는 북한이 1990년대 후반에 복원해 전시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는 옥루 내부의 자세한 설명이 없어 복원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에서 복원한 옥루와 국립중앙과학관 등이 개발하는 옥루가 서로 차이가 크게 날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한이 옥루 복원에 교류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 요즘 가장 복원에 공들이는 천문기구는.☞ 조선의 많은 천문관측기기 가운데 여전히 그 정체를 파악하기 힘든 것이 많습니다. 1525년(중종 20년)에 개발한 목륜(目輪)이 대표적인 난제지요. 왕조실록에는 “이순이 전에 혼의-혼상 감수관으로 관상감에 있으면서 ‘목륜’의 제도에 의해 제작한 것을 오늘 진상했습니다(李純向以渾儀渾象監修官, 在觀象監, 因‘目輪’之制, 而造作, 今日進上矣)’라고 간략하게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과학사학자들은 목륜이 이슬람 천문 관측기기 가운데 하나를 본 뜬 것이라는데 의견이 대체적으로 모입니다. 목륜의 대상이 아스트롤라베(astrolabe·천체 관측기구)인지, 토르퀘툼(torquetum·우주를 입체적으로 축소해 만든 천문 관측기구)인지 논란이 분분하지만, 최근에는 토르퀘툼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가장 놀라운 우리 천문 기구는.☞ 실학박물관이 소장한 ‘혼개통헌의(渾蓋通憲儀)’입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류금(1741~1788)이 제작한 이건 우리에겐 ‘아스트롤라베’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아랍에서 유래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에 다 보급됐을 텐데, 아직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발견됐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이 아스트롤라브가 ‘벽면사분의’로 개선되고 유럽에 전해져 ‘케플러 법칙’이 만들어지게 하는 등 현대 천문학을 열어젖힌 관측기구의 원형입니다. 세계적인 유물이죠. 일본인의 손에 들어갔다가 환수된 문화재여서 더욱 애착이 갑니다. 이 기구의 고리 위쪽에 ‘한양의 위도와 함께 약암 선생을 위해 만든 것(北極出地三十八度 乾隆丁未爲約菴尹先生製)’이라는 기록이 적혀 있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한양 즉 서울의 위도가 38도로 적혀있었던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특히 가장 놀라운 것은 저는 뭐니뭐니해도 경주 첨성대라고 생각합니다. 축조된지 1300여년이 된,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이지요. 한자리에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경주 첨성대(국보 31호)는 우리 고천문학의 역사와 깊이를 반증합니다. 서울 한양에도 첨성대가 있다는 사실 아세요? - 한양에도 첨성대가 있었다고?☞ 세종대왕이 그 유명한 칠정산을 만들기 위해 경복궁에 관상감 하나를 더 만들었는데, 이 때부터 한양에는 두 개의 관상감이 있었던 거죠. 관상감에는 첨성대가 있었고, 이게 순조 18년(1818년)즈음 ‘관천대’로 불립니다. 그 이전에는 첨성대로 불린거죠. 지금 우리는 첨성대 그러면 경주 첨성대를 가르키는 고유명사로 바뀌었지만, 조선 중기만 해도 첨성대는 천문현상을 관찰하는 곳이란 의미의 보통명사였다고 봅니다. 관상감 첨성대(보물 제1740호)는 현재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 현대그룹 본사 부지에 있습니다만 여기에도 곡절이 있습니다. 현대그룹 본사 사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 시절 착공에 들어갔는데 그곳이 당시 휘문고교 자리로, 조선시대 관상감 터였습니다. 여기에 있던 첨성대가 사옥 건립에 걸림돌이 되었던 거죠. 이 첨성대를 원서공원으로 옮긴다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국에 과거에 있던 자리에서 남쪽으로 10m, 동쪽으로 50m를 옮겨 현재의 위치에 자리잡았던 겁니다. 이 과정에서 지금은 고인이 되신 과학사 학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보존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과거 천문기록 얼마나 잘 맞나.☞ 조선왕조 실록에 나와 있는 천문기록은 대부분 실제로 관측하여 남긴 것입니다. 당시에는 오늘날의 15분을 시각의 단위로 측정하였기 때문에 지금처럼 정밀한 기록이라고 말할 수 없지요.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조선에서만 기록된 자료들이 종종 키맨 역할을 합니다. 세종실록에 기록된 1437년 전갈자리 신성이나 선조실록에 기록된 1604년 케플러초신성의 일부 기록은 전세계적으로 유일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과거 천문기록은 나름의 큰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별들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데, 그 변화가 활발히 진행되는 시기가 적어도 수백만년입 걸립니다. 그러니까 망원경이 발견되기 이전의 기록자료까지 동원해야 별들의 변화과정을 좀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고요, 이런 측면에서 우리의 과거 천문기록이 돋보이죠.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남산3억원’ 수사 착수…MB 측근 불법정치자금 규명될까

    ‘남산3억원’ 수사 착수…MB 측근 불법정치자금 규명될까

    ‘남산 3억원 사건’으로 알려진 신한금융 사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가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22일 법무부 산하 과거사위원회가 재수사를 권고한 ‘남산 3억원 사건’을 조사2부(부장 노만석)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과거사위는 지난 14일 신한금융 사건에 대해 당시 검찰이 뇌물이나 정치자금법 위반 정황 등을 파악하고도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재수사를 권고했다. 신한금융 사건은 2010년 신한금융그룹 경영권을 놓고 라응찬 전 회장과 이백순 전 행장 측이 신상훈 전 신한은행장을 고소하며 시작됐다. 수사 도중 라 전 회장 측이 서울 남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 측에 건넸다는 이른바 ‘남산 3억원’ 의혹이 불거졌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전인 2008년 2월 라 전 회장 지시로 불법 비자금을 조성해 서울 남산자유센터 주차장에서 누군가에게 3억원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수령자로 이 전 의원을 지목했지만 검찰은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검찰은 기존에 형사1부(부장 김남우)가 맡고 있던 라응찬 전 회장, 이백순 전 행장 등 신한금융 임직원 10명의 위증 사건도 조사 2부에 재배당했다. 시민단체가 고발했고, 지난 6일 과거사위도 수사를 권고한 내용이다. 과거사위는 신한금융 임직원들이 당시 수뇌부의 경영권 분쟁을 라 전 회장 측에 유리하게 할 목적으로 조직적 위증에 나선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사부는 형사부와 달리 중앙지검에 직접 접수되는 고소·고발 사건 중 피해액이 크거나, 사안이 복잡한 사건을 담당한다. 노만석 부장검사는 ‘계엄령 문건 관련 의혹 합동수사단’에 파견됐다가 복귀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Thanks, 100억원

    Thanks, 100억원

    상금·메이저 최다승 부문 등 오랜 라이벌 미컬슨 “우즈, 최고지만 패배 갚아줄 것” 상금 ‘승자독식’ 경기·비공개 유료 중계 우즈 우세 예측 속 홀인원 등 베팅 난립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라이벌’ 타이거 우즈(43)와 필 미컬슨(48·이상 미국)이 상금 100억원을 놓고 벌이는 싱글매치가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24일 펼쳐진다. 승자는 100억원의 상금을 몽땅 가져가지만 패자는 빈손으로 돌아서야 하는 비정한 대결이다. 둘의 맞대결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코스에서 열리는데, 미국 금융회사 캐피털 원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공식 명칭이 ‘캐피털 원스 더 매치:타이거 vs 필’로 정해졌다. 총상금 900만 달러(약 101억원)다. 상금은 승자와 패자가 일정 비율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이긴 자가 900만 달러를 다 가져가고, 패한 선수는 주머니의 먼지만 털어야 하는 ‘승자독식’ 경기다. 만 나이로 따지면 여섯 살 차이가 나지만 우즈와 미컬슨은 널리 알려진 라이벌이다. PGA 투어 통산 상금 부문에서 우즈가 1위, 미컬슨이 6000만 달러 가까이 모자란 2위다. 현역 선수 중에서 메이저 최다승 1, 2위가 우즈(14승)와 미컬슨(5승), PGA 투어 대회 최다승 1, 2위도 우즈(80승)와 미컬슨(43승)이다. 2013년 미국 골프닷컴이 ‘우즈의 적수들’이라는 기사를 통해 우즈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개인이나 단체 ‘톱10’을 선정했는데 1위가 바로 미컬슨이었다. 둘은 2004년 라이더컵에서 한 조로 출전했다가 2패를 당한 이후 라이더컵이나 프레지던츠컵과 같은 국가대항전에서 같은 팀을 이룬 적이 없었는데, 올해 마스터스에서는 둘이 함께 연습라운드를 나서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미국 언론들은 “우즈와 미컬슨이 함께 연습한 것은 1998년 LA오픈 이후 20년 만”이라고 대서특필했다. 미컬슨은 2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즈는 내 기록을 계속 깨트려 왔다. 주니어와 대학, 아마추어 시절 내가 세운 기록을 늘 넘어선 선수”라면서 “심지어 이번 대회장인 섀도 크리크의 코스레코드도 자신이 61타를 쳤더니 이후 몇 년 뒤에 우즈가 60타를 쳐 내 기록을 덮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우즈는 분명 역대 최고의 선수지만 그동안 수없이 패했던 것을 돌려줄 기회”라고 다짐했다. 관건은 역시 둘 가운데 누가 100억원을 가져가느냐다. 전망은 우즈에게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우즈와 미컬슨의 역대 동반 라운드 전적은 우즈가 18승4무15패로 조금 앞서 있다. 미국 ESPN이 전문가 4명에게 전망을 물었더니 3명이 우즈의 손을 들어줬다. 도박사들도 신났다. 유명 베팅업체의 베팅 항목을 보면 우즈가 자신의 클럽을 몇 번 휘두를 것인가, 스리(3) 퍼트를 할 것인가, 3번홀까지 누가 앞서나갈 것인가, 셔츠 색깔은 무슨 색일까, 홀인원이 나올 것인가 등 무한대급의 베팅을 예고했다. 우즈와 미컬슨도 베팅에 동참했다. 미컬슨은 기자회견에서 “내가 1번홀에서 버디를 한다는 데 10만 달러를 걸겠다”고 하자 우즈도 즉각 10만 달러 콜을 불렀다. 대회장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스폰서 등 VIP 손님들만 초청된다. 방송 중계도 시청료 19.99달러를 내야 볼 수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27년 걸린 국가의 자백… “검찰총장, 강기훈에게 사과해야”

    27년 걸린 국가의 자백… “검찰총장, 강기훈에게 사과해야”

    초동 수사부터 靑·檢지휘부 부당 압박 범인 정해 놓고 끼워맞추기 수사 진행 폭행·폭언·협박 등 강압 행위도 지적 “檢은 과오에 대해 반성하는 태도 필요”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이 당시 정권의 압박으로 수사 초기 단계부터 방향이 이미 정해져 있었고, 중요 증거는 은폐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21일 “문무일 검찰총장이 강기훈씨에게 직접 검찰의 과오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있다”며 조사 결과를 밝혔다. 또한 “검찰의 위법행위로 재심개시가 결정됐는데도 검찰이 기계적으로 불복했다”며 상고심사위원회에서 과거사 재심개시 결정이나 재심 무죄 판결에 대한 불복 여부를 심의하라고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1991년 서강대에서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가 분신자살하자 검찰은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가 유서를 대필하는 방법으로 자살을 방조했다고 기소했다. 강씨는 징역 3년을 선고받았고, 필적 감정서가 위조된 점 등이 인정돼 재심을 통해 2015년 무죄 판결이 확정됐다. 대검찰청 진상조사단 조사 결과 초동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와 검찰 지휘라인의 부당한 압박이 있었고, 수사 과정에서 중요한 증거로 쓰일 수 있던 필적 자료를 은폐했으며, 폭행 등 가혹행위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분신자살 사건이 발생하기 1시간 전인 1991년 5월 8일 오전 7시에 노태우 정권은 치안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해 대학가를 중심으로 정권퇴진운동의 일환으로 벌어지던 분신항거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회의 결과는 검찰 수뇌부에 전달됐고, 정구영 당시 검찰총장은 ‘분신자살사건에 조직적인 배후세력이 개입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당시 사건은 관할 담당이 아닌 서울지검(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됐고, 당일 오전에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전원과 공안부 검사 2명을 포함하는 대규모 수사팀이 꾸려졌다. 수사개시 하루 이틀 사이에 ‘유서대필’이란 수사방향을 정한 수사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필적 감정결과가 도착하기도 전에 유서대필자를 강씨로 지목했다. 필적 감정 과정에서도 검찰은 김씨의 정자체 필적자료 외에 흘림체로 쓴 메모를 확보했지만, 이를 은폐하고 필적감정을 의뢰하지 않았다. ‘김씨는 정자체만 사용한다´고 규정해 놨기 때문이다. 당시 유서는 흘림체로 쓰여 있었는데, 정자체로 쓴 자료만 감정하고 정작 흘림체 자료를 누락한 것에 대해 과거사위는 ‘선별된 감정 촉탁´이라고 판단했다. 폭행, 폭언, 협박도 이어졌다. 수사팀은 강씨를 이틀씩 잠을 재우지 않거나 폭력을 휘둘렀고, 가족의 구속을 거론하며 유서대필을 인정하라고 추궁했다. 마약 사범을 조사할 때 쓰는 조사실을 보여 주고 “널 달아매겠다. 4시간이면 자백할 거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조사실에는 포승줄, 수갑, 쇠사슬이 벽에 걸려 있었다. 강씨가 구속된 후 변호인 접견과 조사입회를 신청했지만 검찰은 이를 거부했고, 기소 전까지 가족 면회도 차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과거사위는 “유서대필 조작사건은 무고한 사람을 유서대필범으로 조작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검찰은 과오에 대해 반성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인도 원시 부족에게 선교하려던 미국인 화살에 맞아 절명

    인도 원시 부족에게 선교하려던 미국인 화살에 맞아 절명

    인도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의 노스 센티넬 섬에는 원시 부족민들이 살고 있다. 아래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사실 인도보다 미얀마에 훨씬 가까운 위치에 있다. 50~150명만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센티넬 부족은 지금도 집단 사냥 관습을 갖고 있고 외부 세계와 접촉하면 전염병이 번져 자신들이 절멸하고 말 것이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센티넬은 보초병이란 뜻인데 이들이 외부인이 접근하면 해안가에 몰려나와 경계하는 것을 보고 붙여진 것이라 짐작된다. 이에 따라 인도 당국은 센티넬 부족민들과 외부인이 접촉하는 것을 법으로 막고 있다. 이 섬에 외부인을 데려다 주는 행위도 처벌받는다. 지난해 인도 정부는 이들 부족민과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촬영하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실제로 자라와와 센티넬리즈 부족민은 완전히 고립돼 지내기 때문에 감기나 홍역 같은 별것 아닌 질병에도 면역력이 없어 절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런데 미국인 선교사 존 알렌 차우(27)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이 섬에 상륙해 전도 활동을 하려다 이들 부족민들이 쏜 화살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앨라배마주 출신인 그가 단순히 모험을 즐기는 관광객일 뿐이란 주장도 있다. 그의 시신은 20일에야 경찰에 의해 발견됐지만 인수하지 못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화살을 맞은 뒤에도 계속 걸었고, 부족민들은 목에 로프를 감아 끌고 가려고 했으며 나중에 죽은 것을 안 부족민들이 겁에 질려 달아났다고 그를 섬에 데려다 준 낚시꾼들은 목격담을 늘어놓았다. 차우는 이틀 전에도 이 섬에 상륙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해 다시 이 섬을 찾았다가 화를 당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인도 경찰은 이 섬에 그를 데려다준 7명의 낚시꾼들을 체포했다. 지난 2006년에도 이 섬에 상륙하려던 인도 낚시꾼 둘이 부족들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2004년 동남아 쓰나미 재앙 때 이 섬 상공을 헬리콥터로 돌아 본 델리 주재 BBC 기자는 “해변에 몰려나온 부족민들이 헬기를 향해 화살을 쏘더라”며 “당시 조종사가 ‘적어도 저 부족이 (쓰나미에) 멸종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확인했네요’ 라고 말하더라”고 돌아봤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선교할 목적으로 이 섬을 방문하고 싶어 했다. 수비르 바우믹 기자는 “차우가 과거에도 낚시꾼들의 도움을 받아 이 섬을 네다섯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고 경찰이 전했다”며 “이들 부족은 돈을 쓸 줄도 모르며 실제로 이들과 접촉하는 일은 불법”이라고 전했다. 그는 “경찰에게도 수사하기 난해한 사건”이라며 “이들 부족을 체포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어이없어 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을 비롯해 여러 글로벌 시민단체들이 안다만 제도 일대에 6만년 전부터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여러 원시 부족들을 도와야 한다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대통령까지 나선 ‘학사비리’ 근절, 방법이 없진 않은데…

    대통령까지 나선 ‘학사비리’ 근절, 방법이 없진 않은데…

    시·도 교육청 감사가 가장 쉬운 ‘카드’외부 기관의 내신 공정성 검증 등도 제안사학법 개정이 궁극적 해법…실현 가능성은 ‘글쎄’“정부가 공교육 정상화 등의 정책 추진에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저변에는 학사비리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제3차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고교 내신 비리 등 학사비리를 ‘생활적폐’로 언급하며 근절을 공개 주문하자 교육당국도 바빠졌다. 학부모들의 ‘내신 불신’이 숙명여고 사태 등을 겪으며 극에 달했으니 신뢰 회복 방안을 찾으라는 지시인데 방법이 없진 않지만 간단하지도 않다. 교육당국이 당장 뽑아 들 수 있는 카드는 학교 감사 강화다. 현재 초·중·고교에 대한 감사 권한은 시·도교육청이 가지고 있다. 교육청별로 감사 인력을 늘리고, 학사비리를 겨냥한 특정감사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처벌 수위도 높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 서울교육청은 숙명여고 사건 이후 ‘감사 처분기준’을 개정해 징계 수준을 높였다. 앞으로는 교사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거짓 기재하거나 부당하게 고쳤다가 적발되면 원칙적으로 경고·주의가 아닌 파면·해임·강등·정직·감봉·견책 등 강도 높은 처분을 내리게 된다. 대입 자료로 활용하는 고교 학생부나 내신 성적 등이 공정하게 평가됐는지 검증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다. 교육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 등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자율동아리·봉사활동 등 비교과 요소를 줄이고 각 학교 내신 평가 질을 모니터링하는 외부 검증기관 신설을 주장하고 있다. 구본창 사걱세 정책국장은 “미래 사회에 맞는 토론 수업과 논술형 평가 등을 늘리려면 학교 교사들이 학생을 직접 평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영국·독일처럼 비영리기구나 국가기관이 각 학교의 평가 공정성을 살펴보고 문제가 확인된다면 벌칙을 주는 등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사비리를 궁극적으로 막으려면 사립학교법의 대대적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고교 학사비리는 국공립학교보다는 사립학교에서 많이 발생하는 만큼 이를 예방하거나 처벌할 법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지역 교육청의 감사 담당자는 “학사비리가 적발된 사립학교에 연루 교원을 중징계하라고 요구해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17개 지역 교육감들의 모임인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도 사학법 개정을 건의하기 위해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사학법 개정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사학들이 ‘학교 자율성을 침해해선 안 된다’는 논리로 강경하게 저항할 가능성이 높고, 사립학교에 호의적인 국회의원들이 많기 때문에 법 개정이 어렵다. 학사비리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은 다음 달 절정에 이를 듯 보인다. 각 시·도 교육청은 최근 5년 간 초·중·고교 감사결과를 다음달 17~21일까지 실명 공개하기로 했는데 학사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적발된 사례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자’ 측 “박해진 연락두절” 나나 하차 이어 또 ‘불상사’

    ‘사자’ 측 “박해진 연락두절” 나나 하차 이어 또 ‘불상사’

    ‘사자’ 제작사 측이 남자주인공이 연락두절 상태라며 조속한 복귀를 바란다고 밝혔다. 드라마 ‘사자’ 제작사 빅토리콘텐츠 측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남자주인공 측과의 연락두절 상태에 처하게 돼 불가피하게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한다”며 “감독 이하 많은 배우들과 스탭들은 오늘도 촬영준비를 이어가고 있으나 남자주인공 측과의 연락두절이 장기화 된다면 일부 제작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제작사 측에 따르면 ‘사자’는 지난 8월 말 촬영 재개를 선언하고, 우여곡절 끝에 여자주인공의 교체 이후 A,B 두 팀을 구성해 촬영 완료를 위해 스케줄을 소화해 왔다. 이에 따라 전체 분량의 약 50% 가량을 완성한 상태인데, 지난 11월 초부터 남자주인공의 소속사 관계자들과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라는 것. 이에 제작사 측은 “남자주인공이 1인4역을 맡은 ‘사자’에서 연락두절은 촬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라며 즉각적인 촬영장 복귀를 전화, 문자와 이메일 등으로 수차례 요청했으나 남자주인공의 소속사 관계자들은 오늘 현재까지도 연락두절 상태로 묵묵부답을 이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와 같은 연락두절이 남자주인공 매니지먼트의 실질적 책임자이며 소속사와 관계사를 사실상 지배하는 황모씨의 언행에 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당사와 연락두절 후 ‘사자’를 마무리하지 않고 모 감독이 연출하는 타 작품에 참여한다는 말도 안되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자’는 어머니의 의문사를 파헤치던 한 남자가 자신과 똑같은 얼굴의 인간을 하나 둘 만나면서 더 큰 음모에 휘말리는 미스터리 휴먼 드라마로 박해진이 남자주인공을 맡았으며 곽시양, 이기우 등이 출연한다.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불거지며 여주인공 나나, 배우 김창완 등이 중도 하차한 바 있다. <이하 ‘사자’ 제작사 측 입장 전문> <사자> 제작사 빅토리콘텐츠입니다. 사전제작드라마 <사자>가 남자주인공 측과의 연락두절 상태에 처하게 되어 불가피하게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고자 합니다. 감독 이하 많은 배우들과 스탭들은 오늘도 촬영준비를 이어가고 있으나 남자주인공 측과의 연락두절이 장기화 된다면 일부 제작차질이 우려됩니다. 1. 아시는 바와 같이 드라마 <사자>는 지난 8월 말 촬영 재개를 선언하고, 우여곡절 끝에 여자주인공의 교체 이후 A,B 두 팀을 구성해 촬영 완료를 위해 부단히 스케줄을 소화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분량의 약 50% 가량을 완성한 상태인데 다소간의 문제로 지난 11월 초부터 남자주인공의 소속사 관계자들과 연락이 두절된 상황입니다. 2. 당사는 “남자주인공이 1인4역을 맡은 <사자>에서 연락두절은 촬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라며 즉각적인 촬영장 복귀를 전화, 문자와 이메일 등으로 수차례 요청하였으나 남자주인공의 소속사 관계자들은 오늘 현재까지도 연락두절 상태로 묵묵부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 당사는 이와 같은 연락두절이 남자주인공 매니지먼트의 실질적 책임자이며 소속사와 관계사를 사실상 지배하는 황모씨의 언행에 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사와 연락두절 후 “<사자>를 마무리하지 않고 모 감독이 연출하는 타 작품에 참여한다”는 말도 안되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길 바랍니다. 4. 당사는 지난해인 2017년 8월 남자주인공 소속사인 ‘마운틴무브먼트’의 관계회사인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와 <사자> 공동제작계약을 체결하고 공동제작을 진행하다가 지난 1월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의 공동제작 포기요청에 의해 당사의 단독제작으로 전환되었으므로, 이후로는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의 공동대표이사인 황모씨가 제작사 업무에 관여할 권한과 이유가 전혀 없게 되었습니다. 5. 그러나 여러가지 우여곡절 끝에 당사는 황모씨의 소개로 5월 A사에 <사자> 사업권을 넘기는데 합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상기 사업권을 넘기는 과정에서 황모씨가 법적인 권한 없이 제작자인양 행동하면서 제작 현장을 흔들었고 결국 A사도 <사자> 사업권 인수를 포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6. 그 사이 당사는 황모씨가 제작자처럼 행동한다는 소문을 듣고 제작자의 권리를 A사로부터 부여 받았는지를 문서로 확인해 줄 것을 황모씨에게 요청하였으나 자신이 제작자의 권한이 있다는 문서를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7. 황모씨와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는 당사와 금년 1월 이후에는 아무런 계약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금년 5월 중순부터 대외적으로 제작사가 마치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인 것처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스스로 신청하여 등록하는 등 제작사로 오인되게 하고, 또한 드라마 <사자> 홍보자료에 제작사를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로 임의로 기재하여 언론사에 무단 배포하면서 황모씨는 마치 제작자인양 언행을 이어 갔습니다. 또한 황모씨는 기존 작가를 무시하고 새로운 작가로 하여금 드라마 <사자>의 집필계약을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와 체결하도록 하는 등의 극심한 혼란만을 초래한 행위로, A사가 단 하루도 드라마 촬영을 못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고 종국엔 당사와 A사의 계약해지를 불러오게 되었습니다. 8. 이 와중에 여자주인공인 나나의 이탈이 있었고 나나를 대신할 여자주인공를 섭외하는 과정에서도 황모씨는 새로운 여자주인공으로 출연 제안된 여배우에 관해 제작관계자들 다수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언급하며 또 다시 제작현장의 혼란을 야기 했습니다. 당사를 포함한 연출진, 작가, 당사자인 여배우 측 모두 여자주인공으로 합류를 원했지만, 황모씨는 해당 여배우에 관한 미확인 사실 언급 및 여배우 소속사에 직접 전화하는 등의 행위를 거듭하였습니다. 결국 여배우측이 참여를 포기하면서 9월은 드라마 촬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흘려보내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9. 남자주인공 매니지먼트의 실질적 책임자이며 소속사와 관계사를 사실상 지배하는 황모씨는 더 이상 드라마 제작 현장에 혼란을 초래하는 행위를 하지 않길 바랍니다. 특히 황모씨는 남자주인공 소속사에 아무런 지위도 없으면서도 마치 소속사의 대표이사인양 소속사와 소속 배우까지 좌지우지하는 것 같은 언행을 멈추길 바랍니다. 10. <사자>에서 1인 4역을 맡은 남자주인공은 화재현장에서 소방관처럼 없어서는 절대 안되는 존재입니다. “불이 났는데 소방서에 연락이 두절되면 불난 집은 어찌 되겠습니까?” 당사는 <사자> 남자주인공이 그동안 대중들에게 늘 보여준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행동으로 미루어 촬영을 조속히 마무리하면서 문제를 풀어가는 대승적인 모습을 보여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그간 <사자> 제작에 참여하며 오랜 기다림 속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고 계시는 많은 스탭과 배우 및 기타 제작관계자분들에게 감사와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당사도 제작사로서 그동안 대처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는 지적에 깊이 반성하면서 문제점을 개선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거듭 약속드리는 바입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소방용 드론 사전승인 없어도 즉시비행 가능

    소방용 드론 사전승인 없어도 즉시비행 가능

    수색·구조 등 공공목적으로 긴급하게 무인기(드론)을 띄워야 하는 경우 사전승인을 받지 않아도 비행이 가능하도록 제도가 개선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러한 내용의 ‘항공안전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22일부터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현재는 공공목적 긴급상황에서도 관제권·비행금지 구역이나 25㎏ 초과하는 드론을 날리려면 3일 전에 비행승인 신청서를 제출하고 허가를 받아야 했다. 22일부터는 공공목적의 긴급상황이라면 유선으로 먼저 승인받은 뒤 비행을 마친 뒤 비행승인신청서를 내면 된다. 공공목적 긴급상황의 범위도 확대된다. 지금은 재난·재해 등으로 인한 수색·구조나 응급환자 이송, 산불 진화 및 예방 등에 국한했다. 앞으로는 대형사고로 인한 교통 장애 모니터링, 시설물 붕괴·전도 등 우려 시 안전진단, 풍·수해 및 수질 오염 시 긴급점검, 테러 예방 등 목적도 긴급상황 범위에 들어간다. 아울러 야간·가시권 밖 특별비행승인 검토 기간을 현재 90일에서 30일로 단축된다. 신기술 검토 등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 9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 시행으로 다양한 공공부문에서 드론이 적기에 활용되고 특별비행승인을 받으려는 드론 이용자의 불편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방탄소년단, ‘빌보드 200’ 69위… 12주 연속 차트인

    방탄소년단, ‘빌보드 200’ 69위… 12주 연속 차트인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에서 세달째 머무르며 굳건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는 ‘빌보드 200’ 69위를 차지했다. ‘러브 유어셀프 결 엔서’는 지난 9월 차트 1위로 첫 진입한 뒤 12주 연속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또 ‘월드 앨범’ 2위, ‘인디펜던트 앨범’ 12위, ‘톱 앨범 세일즈’ 68위, ‘빌보드 캐나디안 앨범’ 차트에서 71위를 기록했다. 5월 발매한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는 ‘월드 앨범’ 4위, ‘인디펜던트 앨범’ 22위에 올랐다. 또 지난해 9월 발매한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는 ‘월드 앨범’ 3위, ‘인디펜던트 앨범’ 19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은 ‘소셜 50’ 차트에서 71주 연속 1위로 최장 기간 1위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아티스트 100’ 9위도 차지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21일 일본 쿄세라돔 오사카에서 ‘러브 유어셀프’ 일본 돔 투어를 연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불수능에 가채점 보수적으로… 중·하위권 ‘대학·학과별 가산점’ 파악을

    불수능에 가채점 보수적으로… 중·하위권 ‘대학·학과별 가산점’ 파악을

    정답 여부 애매하면 냉정하게 감점 처리 상위권 하나의 군서 특정 대학 지원할 때 수시 합격자 이동까지 신중히 고려해야 대학별 전형 작년과 달라 꼼꼼하게 체크 점수에 맞는 포트폴리오 작성하면 도움2017학년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불수능’ 중에서도 가장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되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수험생들의 한숨이 이어지고 있다. 각 과목 1등급 커트라인 점수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2월 5일 최종 성적 발표 전까지 수험생들은 대입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하는지 머리를 쥐어뜯고 있다. 가채점 점수를 바탕으로 짤 수 있는 입시전략을 각 입시업체의 도움을 받아 분석해 봤다. ●정시모집 8만 2972명… 수시 결원 땐 더 늘어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등에 따르면 12월 29일부터 전국 각 대학이 정시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정시모집 인원은 모두 8만 2972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23.8%다. 여기에 수시에서 생긴 결원을 추가 모집하는 인원을 더하면 정시 비율은 좀더 늘어난다. 수능이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수능 성적 고지 전까지 보수적으로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은 “수능 가채점 점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고 해서 너무 비관할 필요는 없지만 반대로 본인의 점수를 기준치 이상으로 판단해 상향 지원하는 등의 행위도 지양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채점 중 애매한 부분은 감점 처리를 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자신의 정확한 위치 파악 후 지원 전략 세워야 올해 수능이 어려워 예년보다 수시 논술 응시율이 높아지는 등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에 상향 지원하는 수험생들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대로 수시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맞추지 못해 정시로 넘어오는 비율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측면에서 정시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서울의 주요 대학에 지원하려는 상위권 학생의 경우 다양한 경우의 수를 따져 봐야 한다. 진학사 우연철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수시 모집에서 빠져나간 학생들을 뽑는 정시 추가모집을 희망하는 경우라면, 나보다 위에 있는 수험생들이 다른 군으로 합격해 많이 빠져나가야만 나의 합격 가능성이 더 커진다”면서 “정시 지원 시 하나의 군에서 특정 대학을 지원할 때는 경쟁자들이 다른 대학으로 빠져나갈 만한 대학이 있는지까지 신중하게 파악해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중위권 학생의 경우 상위권과 비교해 각 대학의 전형방법이나 지원 대상 대학 수가 많기 때문에 본인의 정확한 위치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우 팀장은 “수능 점수가 잘 나온 과목을 높은 비율로 반영하는 대학 및 학과가 어디인지 유불리를 먼저 따져 본 뒤에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면서 “표준점수 합은 3~4점 차이가 나지만 대학별 환산 점수로 계산해 보면 1점 차이도 안 나는 대학이 있고, 큰 차이가 나는 대학도 있다. 자신이 지원한 대학에서 수능 점수와 학생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본인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위권 학생은 수능에서 본인이 점수가 낮게 나온 과목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을 따져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본인 수준보다 높은 대학 중 미달되는 학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자신의 수준에 맞춰 냉정하게 지원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우 팀장은 “경쟁률이 1대1 정도 되는 대학과 학과는 가능하겠지만 미달되는 학과는 웬만해서는 찾기 어렵다”면서 “본인 지원 가능 대학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올 연세대 수능 100%로 정시 합격 결정 대학별로 지난해 정시 모집과 달라진 점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연세대는 2018학년도 정시에서 5%씩 포함됐던 학생부교과와 출결·봉사가 폐지되고 수능 100%로 정시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서강대는 인문·자연 구분 없이 모든 모집단위 교차지원이 가능한 계열통합이 이뤄졌다. 자연계열 학생이 주로 지원하는 수학 가형 선택자의 경우 서강대는 10%의 가산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수학 점수가 높은 자연계열 학생은 인문계열 지원이 유리할 수 있다. 중앙대는 인문대학이 나군에서 가군으로, 사범대학이 다군에서 나군으로, 자연과학대학이 다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했다. 경희대는 한국사를 전형 총점에 반영해 한국사의 비중이 타 대학에 비해 높은 편이다.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지만 자연계열은 타 대학 의대 등으로 빠져나가는 인원이 적지 않아 수시 이월인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2018학년도 서울대 자연계열 정시에서는 기존 계획보다 162명이 늘어난 544명을 뽑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가채점 점수를 바탕으로 각 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에 활용되는 지표와 영역별 반영 비율, 가산점 등을 확인해야 한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 지원 대학별 정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변함없는 ‘올스톱 국회’… 예산심의도 법률심사도 손놨다

    변함없는 ‘올스톱 국회’… 예산심의도 법률심사도 손놨다

    국회 정상화 되더라도 날림심사 불가피 ‘윤창호법’ 등 산적한 민생현안 발 묶여 野 “文정부 막무가내 도 넘었다” 비방 與 “당 의견 수렴할 것” 협상 여지 열어공공기관 고용세습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과 이를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이 강대강(强對强) 대치를 하면서 내년도 예산안은 물론 주요 법안 심사가 모두 마비됐다.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국회 일정을 거부한 상황에서 이를 풀기 위해 국회의장과 각 당 원내대표 간 협의를 했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해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20일 전체회의를 열려고 했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이 불참하면서 개회조차 못 했다.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도 안건으로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위한 ‘윤창호법’이 상정돼 있었지만 야당의 불참으로 심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역대 최대 규모인 470조원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이 12월 2일로 2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증·감액을 결정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 조정소위가 구성조차 되지 않았다. 국회 정상화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처리 시한에 쫓겨 날림 심사를 할 수밖에 없다. 앞서 한국당 등 야당은 내년도 예산안을 송곳 검증하겠다고 별렀지만 공수표로 그치게 된 셈이다. 여야는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며 국회 마비 상태의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한국당·바른미래당은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일정 거부 방침을 확정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막무가내식 국정운영이 이미 도를 지나치고 있다”며 “국회 일정 고비마다 문재인 정권은 방해하고 패싱하고 훼방 놓는 놀부 심보를 그대로 드러냈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올바르게 이뤄졌는지 국민이 실상을 소상히 알 수 있도록 국정조사를 피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거부 방침을 밝히면서 “예산심사, 법안심사에 민생을 막아서는 민주당의 행태를 바른미래당이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야 4당은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 중재로 만났지만 합의점 찾기엔 실패했다. 한국당은 정의당이 주장한 강원랜드까지 포함한 고용세습 국정조사를 받아들이면서 야 4당이 함께 민주당에 국정조사 수용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의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야당의 요구 사항이 압축된 만큼 협상 가능성을 보였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받으면 야당이 국회 일정은 정상화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당내 의견을 수렴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지리산에 남아 있는 고운 최치원 흔적

    지리산에 남아 있는 고운 최치원 흔적

    통일신라시대 대학자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857∼?) 선생이 지리산에 남긴 흔적을 볼 수 있는 특별전이 경남 하동야생차박물관에서 열린다. 하동군은 20일 지리산 자락 화개골에 있는 하동야생차박물관 3층 특별전시실에서 ‘고운 최치원 특별전’을 올 연말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특별전에는 국보 제47호 쌍계사 진감선사탑비를 비롯해 세이암, 삼신동 등 최치원 선생의 친필 석각 탁본과 최치원 초상화 3점, 신식 활판 인쇄기로 찍어 발행한 딱지본 소설 ‘최고운전’ 등 20여점이 선보인다. 쌍계사 성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문창후 최선생 진영’과 훼손되기 전의 진감선사탑비 모습을 볼 수 있는 목판본도 전시된다.지난 5월 불일폭포 인근 바위에서 발견된 최치원 선생이 쓴 글씨 ‘완폭대(翫瀑臺)’ 석각 탁본과 완폭대·불일암폭포 비경을 그린 겸재 정선의 ‘하동 불일암폭포’ 그림을 함께 볼 수 있다. 완폭대는 최치원 선생이 불일폭포를 감상하던 바위로 이 바위에 ‘翫瀑臺’ 글씨를 직접 쓴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 후기 선비들의 지리산 유람록에 완폭대 기록이 남아있으나 1800년대 이후 부터는 기록이 없고 완폭대 바위도 찾지 못하다가 200여년만에 다시 찾았다.장혜금 학예사는 “지리산 화개골에는 최치원 선생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지만 그동안 중요성이 부각되지 못했다”면서 “이번 특별전이 최치원 선생의 하동지역 행적을 연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민노총 “탄력근로 확대 저지·ILO 핵심협약 비준”… 내일 총파업

    민노총 “탄력근로 확대 저지·ILO 핵심협약 비준”… 내일 총파업

    총파업(21일)을 하루 앞두고 민주노총을 둘러싼 여론이 싸늘하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포함한 정부 관계자들도 일제히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19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 확대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을 총파업 의제로 삼았다. 여야정이 확대하기로 합의한 탄력근로제에 대해 총력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탄력근로제가 확대되면 주 52시간제 근무가 사실상 무력화된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노동계는 탄력근로제 확대 시행으로 임금의 7%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는) 사용자에겐 더 적게 주고 더 많이 일을 시킬 수 있는 ‘도깨비 방망이’지만 노동자에겐 ‘노동 지옥’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탄력근로제 확대를 논의하면서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할 방법은 반드시 마련할 것”이라면서도 “임금이 줄어든다는 주장은 너무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또 ILO 핵심 협약 비준을 요구하고 있다. ILO가 제시하는 8개 핵심 협약 중 한국은 4개만 받아들이고 있는데 나머지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국이 현재 비준하지 않은 ILO 핵심 협약은 ▲강제노동에 관한 협약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에 관한 협약 ▲단결권 및 단체교섭에 대한 원칙 적용에 대한 협약 ▲강제노동의 폐지에 관한 협약 등이다. 해당 내용을 받아들이면 실업자도 노조에 가입할 권리가 생기고, 공무원·교사 등에도 파업할 권리가 생긴다. 직장인 김경기(32·가명)씨는 “최근 민주노총의 행보를 보면 근로자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는 건지 의심스럽다”면서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과 쌍용차 문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협상에 나서기는커녕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불참하고, 총파업에 나서 다소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문주현(여·28)씨도 “민주노총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대화를 통해 합의하는 게 올바른 수순이지 파업에 나서는 건 대화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면서도 “그러나 집회와 시위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것 또한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법 농단’ 법관 탄핵에 대한 정치권의 엇갈린 의견

    ‘사법 농단’ 법관 탄핵에 대한 정치권의 엇갈린 의견

    정치권은 19일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사법행정권 남용한 판사들에 대해 ‘탄핵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법관 탄핵 추진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사법부 독립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초유의 사법 농단 사태에 대해 법원 스스로의 반성과 함께 사법개혁을 바라는 소장 판사들의 제안이 반영된 법관대표회의 결정을 환영하며, 법관대표회의의 결정이 사법개혁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평화당은 사법 농단 사건 초기에 이미 연루 법관들에 대한 탄핵 추진 검토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며 “사법 농단 연루 판사들에 대한 탄핵 추진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인 사법부를 바로 세우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정의당은 이미 원내 정당 중에서는 유일하게 사법 농단 법관들에 대한 탄핵소추를 강력히 주장해왔다”며 “국회는 하루빨리 사법 농단 판사들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마련해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탄핵은 헌법이 정한 국회의 권한으로 이런 권한 행사에 대법원장 건의 기구인 법관대표회의가 간섭할 권한이 없다”면서 “사법부가 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에 개입하는 것은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법관 탄핵소추는 국회에서 의결해야 하는 사안으로 탄핵을 할 때는 사유가 명확해야 하는데, 아직 증거 자료가 부족하고 탄핵 범위도 문제다”라며 “(탄핵은) 그 사람의 신분을 박탈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대단히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급 법원의 대표 판사들로 구성된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이날 정기회의를 열어 사법 농단에 연루된 현직 판사들에 대해 탄핵소추 절차도 함께 검토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법관들은 탄핵이나 금고 이상의 형을 받지 않는 이상 파면되지 않는다. 때문에 특단의 조처를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판사 등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의 동의로 발의할 수 있다. 이에 국회의원 재적 과반이 찬성할 경우 헌법재판소는 곧바로 탄핵 심판 절차에 돌입한다. 대통령 탄핵과 마찬가지로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이 찬성하면 파면이 결정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In&Out] 아파트 관리 근로자의 고용환경 개선 시급하다/박병남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사무총장

    [In&Out] 아파트 관리 근로자의 고용환경 개선 시급하다/박병남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사무총장

    우리나라의 공동주택은 주택 수 기준 75.0%, 거주 인구 수 기준으로 65.0%를 차지한다. 그래서 공동주택 관리서비스 수준은 바로 국민 삶의 질과도 직결된다. 하지만 공동주택 관리업무 종사자들의 고용환경은 너무 열악하다. 근로만족도가 낮고 삶의 질에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택관리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공동주택 관리자들이 부당간섭, 소위 ‘갑질’을 경험한 비율이 65%에 이를 정도로 부당간섭이 일반화됐다. 부당간섭을 일삼는 주체는 입주민 대표회장(44.9%), 일반 입주민(22.4%), 동별 대표자(13.7%), 감사(10.6%), 이사(4.0%) 등으로 사실상 모든 입주자다.공동주택관리법에는 입주민의 부당간섭 또는 부당지시 금지규정이 명문화됐지만, 실제로는 이런 일들이 다반사다. 부당간섭이 예삿일로 된 가장 큰 원인은 법 체계 미비다. 즉 위탁계약 만료 시에 자동으로 근로관계가 종료된 것으로 간주하는 데 문제가 있다. 공동주택 근로자에 대한 최소한의 근로 환경을 선언적으로만 명시하였을 뿐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입주민들의 부당간섭 또는 부당지시는 근로종사자들 개인에게는 커다란 상처가 되고 근로의욕을 상실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근로의욕을 상실한 근무자가 제공하는 관리서비스의 질적 수준이 높을 수 없어서 그 피해는 결국 입주민들에게 돌아간다. 공동주택관리법에서 관리사무소장의 업무는 ‘공동주택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공동주택의 입주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하여 업무를 집행한다’고 규정했다. 또 ‘경비원 등 근로자는 입주자들에게 수준 높은 근로 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한다’고 나와 있다. 일부 특정 입주자에게 관리업무를 부당하게 간섭받고 지시받는다는 것은, 입주자들이 고르게 받아야 할 수준 높은 관리 서비스를 훼손할 수밖에 없다. 현재의 위탁관리 방법도 문제다. 업무집행에 대한 효율성 실현이라는 본래의 목적에서 크게 벗어나 고용관계에서 발생하는 분쟁에 대한 책임회피의 형태를 띠는 비정상적인 계약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법적인 형식상의 사용자는 주택관리업자지만, 실질적인 사용자 지위는 ‘사적 자치’ 명분으로 입주자대표회의가 행사하면서 근로자 해고권을 위탁관리업체 변경을 통해 마음대로 행사하고 있다. 해결책으로 위탁계약이 변경돼도 고용승계가 이루어지게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부당간섭 행위자에 대한 처벌 수위도 강화해야 한다. 부당 지시를 받는 경우에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장치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다. 근로종사자와의 상생에 대한 입주민들의 정서가 뒷받침돼야 한다. 부당간섭 또는 부당지시를 근절하려면 공동주택관리법과 근로기준법 개정이 필수적이다. 행정기관은 지도감독 및 상생문화 환경조성을 위한 공동체 활성화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둬야 한다.
  • ‘혜경궁 김씨’ 어떤 글 올렸길래…노무현·문재인 비하에 세월호까지

    ‘혜경궁 김씨’ 어떤 글 올렸길래…노무현·문재인 비하에 세월호까지

    경찰이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정치적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이재명 지사의 사퇴까지 거론될 정도로 혜경궁 김씨 트위터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간 이 트위터에서 올린 글들이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저격해 왔기 때문이다. 즉 문제의 계정이 이재명 지사가 속한 더불어민주당 내부를 겨냥해왔는데, 그간 이재명 지사가 극구 부인해 온 것과 달리 해당 계정 소유주가 이재명 지사 부인이라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08__hkkim 계정은 2013년쯤 ‘정의를 위하여’라는 이름으로 처음 활동을 시작했다. 이 계정이 처음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은 이재명 지사의 친형인 이재선(사망)씨였다.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당시 친형과 깊은 갈등을 겪자 이 계정은 재선씨를 향해 온갖 비난 글을 올렸다. “왜 자꾸만 새누리당 국회의원 선거운동 문자 보내고 난리야? 정신병자가 운동해주면 잘도 되겠네”, “이재선? 제정신 아니죠?”,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킨 건 이재선의 처와 딸인데 이 시장에게 덮어씌우는 이유는?”, “이재선은 왜 이재명 시장의 공무원 인사에 개입하려 했는지 밝혀라” 등의 글이 2014~2016년 집중적으로 올라왔다. 특히 이 계정은 이재선씨는 물론 이재명 시장을 조금이라도 비판하는 누리꾼에게 가차없는 공격을 가하며 설전을 벌이고, 이재명 시장에 대해 꾸준히 지지를 보내는 등 트위터 상에서 이재명 ‘호위무사’를 자처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전반적으로 이 계정은 민주당의 선봉대로 나서 반대 진영과 싸우는 이재명 시장의 열렬 지지자 정도로 비쳤다. 그러나 이재명 시장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설 만큼 지지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 계정의 공격 대상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됐다. 총구가 민주당 내부를 향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계정은 “문재인이나 와이프나…생각이 없어요, 생각이…”,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소원이냐? 미친 달레반들”, “걱정 마. 이재명 지지율이 절대 문어벙이한테는 안 갈 테니”, “문재인이 아들도 특혜 준 건? 정유라네” 등 당시 1위였던 문재인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심지어 “노무현 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가상합니다”, “문 후보 대통령 되면 꼬옥 노무현처럼 될 거니까 그 꼴 보자구요” 등 고 노무현 대통령까지 비하하기에 이르렀다. 올해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를 앞두고는 당내 경쟁자였던 최성 전 고양시장을 향해 “문돗개”, “문따까리”라고 비하하고, 전해철 의원에 대해서는 “자한당(자유한국당)과 손 잡은 전해철은 어떻고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는데. 이래놓고 경선 떨어지면 태연하게 여의도 갈 거면서”라고 공격했다. 이처럼 이재명 지사와 경쟁하는 인물이라면 당 내외를 가리지 않았고, 공격 수위도 전혀 거리낌없이 거칠었다. 특히 세월호를 상대를 공격하는 소재로 삼은 막말은 이재명 지사 지지자들을 제외한 진보 진영 전체에 쉽사리 씻기 어려운 상처와 분노를 안겼다. 이 계정이 이재명 지사를 비판하는 누리꾼들을 향해 “당신 딸이 꼭 세월호에 탑승해서 똑같이 당하세요~ 웬만하면 딸 좀 씻기세요. 냄새 나요~”, “니 가족이 꼭 제2의 세월호 타서 유족 되길 학수고대할게~”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방위적인 공격과 오로지 이재명 지사만을 옹호하는 행보는 도로 이재명 지사의 발목을 잡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현희 의원이 전해철 의원 지지 선언을 하자 이 계정은 “트위터에 있는 인간들이 민심은 아냐 그치? ㅋㅋㅋ”라고 조롱했는데, 이에 한 누리꾼이 “이 분? 늘 궁금했는데 혹시 김혜경씨세요?”라고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같은 날 또 다른 누리꾼 역시 “근데 너 이재명 부인 김혜경 맞니?”라는 글을 올렸고, 해당 트위터는 “내가 이재명이다!”라는 답을 했다. 네티즌 수사대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추적하기 시작했고, 곧 김혜경씨와 해당 계정 소유주의 휴대전화 번호 끝자리가 ‘44’로 끝나는 점이 일치한다는 점을 알아냈다. 또한 김혜경씨와 해당 계정의 G메일 아이디도 각각 ‘khk****00’, ‘kh*******’로 상당 부분 유사하다는 점도 의혹에 신빙성을 더했다. 특히 이 트위터에서 그간 올린 글들을 누리꾼들이 분석한 결과 ‘성남 분당 거주’, ‘여성’, ‘아들을 군대 보낸’, ‘S대 출신’, ‘음악 전공’ 등 김혜경씨와 일치하는 신상 정보가 여럿 발굴됐다. 이에 누리꾼들은 해당 계정에 ‘혜경궁 김씨’라는 별명을 지어주기에 이르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금요칼럼] 시간제 일자리의 유혹/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금요칼럼] 시간제 일자리의 유혹/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어떤 일자리가 하루에 4~5시간만 일하고 임금은 적게 줄 수 있다면 정부의 일자리 창출정책에는 매우 효율적인 수단이 되지 않을까? 8시간 임금은 물론 초과노동수당까지 주어야 하는 풀타임 일자리에 비해 시간제 일자리는 짧은 시간과 낮은 임금 비용 덕분에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테니 통계적으로는 증가이니 말이다.그래서인지 시간제 일자리 정책은 참여정부에서 잠시 카드로 떠올랐다가 이명박 정부에서 ‘반듯한 시간제’로 모양새를 갖춘 후, 박근혜 정부에서는 아예 ‘고용률 70%’ 목표 달성의 대표 수단으로 ‘시간선택제’라는 근사한 이름까지 얻게 되었다. 게다가 더 감탄할 만한 점은 이런 일자리에 들어갈 준비를 늘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이다. 어린 자녀를 둔 여성들은 일과 양육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제 일자리를 선호한다. 그들은 기꺼이 짧은 시간 낮은 임금을 받는 일자리를 선택한다. 그들은 아이도 스스로 키우기 때문에 보육시설 확대 같은 사업에 정부의 돈을 쓸 필요가 없다. 덕분에 일자리 창출 사업은 순풍에 돛단 듯 날로 번창하고 고용률은 쑥쑥 올라간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시나리오인가! 그런데 이 그럴싸한 각본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필자와 같은 여성학자, 여성노동 운동가들이다. 시간제 일자리는 얼핏 보면 돌봄 부담을 진 여성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는 듯하지만, 조직에서 여성을 2등 시민으로 만드는 제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하는 시간이 짧은 만큼 임금도 적고 지위도 낮고 권한도 적다. 그뿐이랴? 교육이나 승진 기회도 거의 없고 직업 전망도 불투명하다. 많은 경우 고용조차 불안정한 임시직이거나 그나마 형편이 낫다면 무기계약직이다. 더 나쁜 상황은 업무 자체가 전일제 정규직과 다른 경우다. 전일제 정규직들이 하기 싫어하는 단순 반복적인 업무나, 시간이나 수요가 불규칙해 연속성이 부족한 일에 시간제 고용이 집중된다. 그렇지만 시간제 일자리라도 원하는 여성들이 많지 않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외국의 한 여성학자는 ‘시간제 일자리를 선호하는 여성들이 많다면 그 사회는 그만큼 성별 불평등이 심각한 곳’이라고 주장했다. 시간제 선호 현상의 이면에는 여성이 짊어져야 하는 돌봄 부담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시간제 일자리에 내포된 불행한 진실의 하나는 이런 일자리에 들어간 여성들이 결국 여기서 벗어나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조직의 다수를 구성하는 전일제 정규직과 비교해 그들의 주변성을 깨닫고 실망하기 때문이다. 시간제 일자리 정책을 국가가 밀어붙였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 2015년 국회여성가족위원회의 의뢰로 필자가 수행한 조사 연구에서 시간선택제 여성들의 대부분은 어린 자녀를 둔 어머니가 아니었다. 그들은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중후반이거나 비혼 여성, 심지어 20대 초반의 여성들도 있었다. 왜 그들이 그곳에 있었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기혼여성들이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사회에서 사무직 시간제 일자리에 몰리는 여성들이 많았고 높은 경쟁률 속에서 최종 선발되는 이들은 어린 자녀 양육의 부담에서 벗어났거나 아예 그런 부담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시간제 일자리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이었지만, 다른 선택의 기회가 없어서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시간제 일자리는 유혹적이다. 특히 정부 정책입안자들에게 그렇다. 그 때문인지 요즘도 간간이 시간제 일자리를 정부가 나서서 확대하겠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저출산 대책이라나? 그저 풍문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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