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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서 ‘뇌 먹는 아메바’ 기후변화 탓에 북상…국내 영향은?

    美서 ‘뇌 먹는 아메바’ 기후변화 탓에 북상…국내 영향은?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미생물인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의 서식지가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북쪽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이 미국에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발표에 따르면, 뇌 먹는 아메바에 의한 감염 사례는 원래 미 남부 주(州)를 중심으로 보고됐지만, 지난 몇십 년간 북부 지역의 주에서 계속 증가했다. 따뜻한 담수에서 주로 서식하는 뇌 먹는 아메바는 코를 통해 감염되며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일으킨다. 특히 따뜻한 담수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서식할 수 있어 여름철 강이나 호수에서 헤엄치거나 다이빙을 할 때 감염될 수 있다. 그런데 온난화의 영향으로 서식지 범위가 더욱더 넓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이번에 나온 것이다. 게다가 수영장이나 수돗물에 염소 처리가 불완전하게 된 경우에도 드물게 감염된 사례가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CDC에서는 1978년부터 2018년까지 40년간 미국 내 감염 사례를 분석해 그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따뜻한 담수에서 헤엄칠 때 감염된 경우’라는 기준을 충족한 사례는 총 85건으로, 연간 평균 건수는 0건에서 6건으로 장기적인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감염 사례의 지리적인 범위는 명확하게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를 좀 더 자세히 보면, 총 85건 중 74건은 남부 지역, 5건은 서부 지역이지만, 나머지 6건은 그보다 북부인 중서부 지역에서 발생했다. 그리고 그중 5건은 2010년 이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컴퓨터 모형을 이용해 감염이 일어난 최대 위도의 변화를 조사해보니 조사 기간 연간 약 13.3㎞ 북상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기온 상승과 그에 따른 수영 및 수상 스포츠의 증가가 이런 변화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의한 감염은 ‘원발성 아메바 수막뇌염’(PAM)이라는 감염증으로 분류된다. 초기 증상은 세균성 수막염의 증상과 비슷한데 주로 발열과 두통 그리고 구토 등이 나타난다. 이후 목이 뻣뻣해지거나 균형 상실 또는 발작 등을 겪게 된다. 증상이 시작되면 진행 속도가 빨라져 5일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적절한 치료제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뇌 먹는 아메바에 의한 감염 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다. 하지만 한 번 감염되면 이렇다 할 치료법이 없고 치사율은 무려 98.5%에 이르니 해외 거주나 여행할 때 흐름이 완만한 강이나 호수 등에서의 수영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CDC가 발행하는 의학학술지 ‘신종 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 최신호(16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주식 매수 뒤 “이 주식 뜬다”고 바람잡은 리딩방 운영자

    주식 매수 뒤 “이 주식 뜬다”고 바람잡은 리딩방 운영자

    상승장에 불공정거래 행위 늘어금융당국 집중 신고 기간 운영공매도 규정 위반 사례도 적발#1. 유사투자자문업자인 A씨는 특정 주식 종목을 추천하는 ‘리딩방’을 개설한 뒤 “○○사 주식이 오른다”고 추천했다. 알고 보니 A씨는 이미 이 회사 주식을 잔뜩 매수한 뒤였다. 회원들이 주식을 사도록 유도해 주가를 띄우려는 의도로 의심된다. #2. 유사투자자문업체 대표 B씨는 회원들의 자금을 동원해 추천종목 종목의 주가를 의도적으로 높였다. 그리고는 다른 회원들에게도 “이 회사 주가가 많이 올랐다”며 추가 매매를 유도했다. 금융당국은 B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올해 3월 이후 주식시장이 ‘황소장’(강세장)을 이어가면서 A씨와 B씨처럼 불공정거래를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진행하는 증권시장에서의 불공정거래 관련 집중 감시에서 지난 11일까지 412건이 신고·접수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18일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의 주재로 ‘증권시장 불법·불건전행위 집중대응단’ 2차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불공정거래 집중 신고 기간에 접수된 412건은 테마주·시세조종·미공개정보 이용 등으로 우선 거래소와 금감원은 이 사례들을 검토 및 조치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연말 결산기를 앞두고 ‘윈도드레싱’에 의한 시세조종 행위도 집중 감시 중이다. 윈도드레싱이란 결산기에 보유종목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시켜 운용펀드의 수익률이나 회사의 재무 실적 등을 개선하는 행위를 말한다. 거래소는 또 개인 투자자들의 불신이 큰 시장조성자(증권사)의 공매도 거래 내역을 점검해 규정 위반 사례를 적발했다. 최근 22개 전체 시장조성자의 3년 6개월간(2017년 1월~2020년 6월) 공매도 거래 내역을 점검한 결과 무차입 공매도 및 업틱룰 위반 의심 사례 수건을 적발했다. 다만 기술적인 실수·오류에 의한 것들이라 고의적인 주가 하락 및 그에 따른 수익 편취를 위한 규정 위반으로는 보기 힘든 사례들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무자본 인수·합병(M&A), 전환사채, 유사투자자문 등 취약 분야도 집중 점검 중이다. 특히 금감원은 유사투자자문업자 263곳 점검을 통해 무인가·미등록 영업 영업 48건을 적발, 경찰청에 통보했다. 유사투자자문업체 대표가 회원들의 자금을 동원해 추천종목 주가를 상승시킨 뒤 회원들의 매매를 추가로 유도한 사건도 파악해 검찰에 고발했다. 이밖에 유사투자자문업자가 리딩방을 개설한 후 자신이 매수한 주식을 추천한 경우 등 불건전 행위 의심 사례 33건에 대해서도 거래소에서 심리가 진행 중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도핑 스캔들’ 러시아, 도쿄·베이징 하늘에 국기 못날린다

    ‘도핑 스캔들’ 러시아, 도쿄·베이징 하늘에 국기 못날린다

    러시아가 도핑 스캔들로 내년 도쿄하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국기와 국가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1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로잔의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러시아의 도핑 샘플 조작 혐의를 인정해 2년간 주요 국제스포츠대회 참가를 제한하는 징계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2022년 12월 16일까지 국가 자격으로 주요 국제 스포츠대회에 나서지 못한다. 이 기간 주요 대회로는 내년 7월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2022년 11월 카타르 월드컵 등이 있다. 도핑과 무관하다는 점이 입증된 러시아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만 뛸 수 있다. 징계 기간 동안 러시아는 주요 국제 대회를 유치 또는 개최할 수도 없다. 앞서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지난해 12월 자체 조사 결과 러시아가 양성 반응이 나온 도핑 테스트 결과를 숨기는 등 도핑 샘플을 조작했다고 결론 내리고 4년 간 주요 국제 스포츠대회 참가 금지를 결정했다. 이에 러시아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을 뿐 의도적인 데이터 조작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CAS에 제소했다.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도핑 테스트 결과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2017년 1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회원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고, 이 때문에 러시아 선수들은 이듬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는 개인 자격으로 출전해야 했다. 이번 CAS 결정을 놓고 WADA는 징계 수위가 절반으로 준 것에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전 세계 반도핑 시스템을 뒤엎으려는 어떠한 조직적 부정 행위도 용납될 수 없다는 명료한 메시지를 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 반도핑위원회(USADA)는 징계 수위가 낮아진 것에 대해 “깨끗한 선수들과 스포츠 정신, 법 규정에 대한 파멸적인 타격”이라고 성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에선 전면 출전 제한이 아니라며 ‘승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딴짓하기의 즐거움

    [배민아의 일상공감] 딴짓하기의 즐거움

    매월 발간하는 간행물의 데스크로 일하던 때, 마감일을 기점으로 비슷한 생활 곡선을 반복하며 열두 번의 곡선을 넘다 보면 쉽게 1년이 갔다. 그렇게 파도처럼 반복되는 마감 인생으로 이십 년을 보냈다. 외부 원고 마감 후 교정 교열을 하며 내부 원고 최종 마감에 맞춰 탈고하는 해산의 진통을 겪으며 몸에 밴 루틴은 의외로 딴짓하기다. 머리는 복잡하고 마음은 조바심으로 가득한데 막상 책상 앞에 앉으면 평소 하고 싶었던 것들이 눈에 밟히며 머릿속을 맴돈다. 오랜만에 모니터의 먼지도 닦고, 책상 위 너저분한 사무용품도 제 위치를 찾아 정리하고, 서랍 속 흐트러진 물건들도 줄 세우듯 정돈한다. 사무실에서야 딴짓의 범위가 책상과 책꽂이에 머물렀지만 이제 프리랜서로 재택근무가 많다 보니 딴짓의 종류도, 범위도 넓어졌다. 제목 한 줄 써 놓고 웹서핑에 빠지거나 공연히 냉장고를 열어 비닐에 담긴 내용물을 하나씩 들춘다. 설거지가 끝난 그릇을 선반에 넣다가 그을린 냄비를 꺼내 철수세미로 닦아 놓고 다시 책상에 앉지만 얼마 못 가 마우스는 영상 몇 개를 클릭하고 있다. 아주 오래전 몽환처럼 기억되는 어린 시절의 마법 같은 공간은 친구의 아주 작은 구석방이었다. 중정인 마당을 미음자로 안고 방이 배열된 한옥의 귀퉁이 작은 방, 일명 식모방이라 불렸던 곳이 친구의 아지트 같은 골방이었다. 여섯 식구가 한방에서 지내던 시절을 지나 4남매의 공동 공간에 만족하던 때였으니 아무리 작은 방이었어도 친구가 가진 자기만의 방, 게다가 마당 건너에 있던 독립된 골방은 그 시절 세상 부러운 공간이었다. 책꽂이와 앉은뱅이책상, 작은 옷장이 차지하고 남은 공간은 둘이서 다리를 뻗을 여유도 없이 비좁았지만 그 속에서 도란도란 수다를 떨 때면 친구가 통 크게 사 주었던 떡볶이나 간식이 더해져 부러움에 질 수밖에 없었던 시간이었다. 친구의 작은 방이 마법 같은 공간이었던 이유는 좁은 공간을 십분 활용한 벽면 장식이나 몇 안 되는 가구들이 수시로 재배치됐기 때문이다. 특히나 시험을 앞두고 친구들끼리 서로 얼마나 공부에 전념하는지 은근히 견제를 할 때 생뚱맞게 방 정리에 열중인 친구를 보며 내심 안도했지만 번번이 친구의 성적이 더 좋았던 걸 보면 딴짓처럼 보였던 정리정돈이 주의집중을 위한 워밍업이었음을 한참이 지난 후에야 알았다. 늘 딴짓하기로 시간을 보내지만 결국은 발등의 불을 끄듯 집중해서 결과물을 만들었고, 다행히 한 번도 마감일을 놓친 적이 없다. 이왕이면 여유 있게 일을 마무리하면 좋으련만 급한 일을 앞둔 딴짓하기가 고질병 같은 루틴이 된 걸 보면 오히려 딴짓이 일의 집중을 도운 동력이 됐다는 생각도 든다. 꼭 해야 할 일에 대한 부담감 대신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함으로써 얻는 위로와 만족, 의무적으로 할 일에 앞서 본능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얻는 심리적 보상이 감성과 지성을 자극하고, 딴짓처럼 보이는 정리정돈을 통해 생각을 이리저리 모으고 거르며 추스르다가 서서히 일로 향하게 하는 환경을 조성하며 워밍업을 하는 것이다. 이제 벌써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맞이 준비에 박차를 가할 시간이 다가온다. 상승곡선으로 달려온 1년을 잘 마감하고 새해 새로운 곡선을 그리기 위해 정리정돈으로 워밍업을 준비할 때다. 코로나 시대의 12월은 송년회도 없고, 크리스마스 파티도 없고, 제야의 종소리도 없는 다소 심심한 풍경이지만 각자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을 해 보는 딴짓하기를 통해 힘들게 한 해를 지내온 자신에게 위로와 보상을 주며 새해를 맞을 워밍업을 하자. 이번 원고를 탈고하면 몇몇 가구의 위치를 재배치해 집안 분위기도 바꾸고 냉장고 비닐봉지에서 꺼내 놓은 재료들로 요리를 준비해 조촐한 셀프 송년파티를 준비해야겠다.
  • 중증장애인, 5급 경력 채용에도 도전 가능… 서류·면접만 실시

    중증장애인, 5급 경력 채용에도 도전 가능… 서류·면접만 실시

    공무원 임용시험에는 장애인만을 위한 별도의 구분모집제가 있다. 장애인의 공무원 임용을 촉진하기 위해 선발예정인원의 일부를 장애인만 응시할 수 있도록 할당한 제도다. 공안직렬(교정·보호·검찰·마약수사·출입국관리·철도경찰직)을 제외한 7급·9급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에서 장애인 구분모집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중증장애인을 위한 경력경쟁채용시험을 시행 중이다. 15일 인사혁신처의 도움으로 장애인 국가공무원 임용제도를 살펴봤다.장애인 구분모집 등을 통해 임용된 장애인 공무원은 지난해 기준 5697명(3.56%)이며, 이 중 958명이 중증장애인이다. 2000년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장애인 고용의무 법제화 이후 정부의 법정 의무고용률(2019년 3.4%)이 확대되면서 장애인 공직자도 늘어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연도별 중앙부처 장애인 고용현황을 보면 장애인 국가공무원 수는 2014년 4832명, 2015년 5000명, 2016년 5014명, 2017년 5107명, 2018년 5184명이다. 장애인 구분모집은 1989년 공무원 임용시험령 개정으로 도입됐으며, 이후 1996년 7급 공채에 확대 적용됐다. 매년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선발예정인원의 6~7%를 장애인 구분모집에 할당하고 있다. 장애인만 응시하는 장애인 채용공고는 매년 1월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계획’을 통해 별도로 게시된다. 이 공고를 통해 장애인 구분모집 직렬과 선발예정인원을 확인해야 한다. 장애인 구분모집 응시 대상자는 ‘장애인복지법 시행령에 따라 장애인에 해당하는 자’다.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시행령’에 따라 상이등급(1~7급)에 해당하는 사람도 응시할 수 있다. 만약 응시원서 접수 당시에는 장애인으로 등록돼 있었다가 나중에 재판정을 받아 장애인 등록이 취소됐더라도 응시자격은 그대로 유지된다. 최종 합격 후 공무원으로 임용된 뒤 장애인 등록이 취소되더라도 공무원 임용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장애인은 장애인 구분모집 외에 일반 구분모집에도 비장애인과 같은 조건으로 응시할 수 있다. ●올해 중증장애인 39명 경력 선발… 역대 최다 2008년부터는 상대적으로 고용여건이 열악한 중증장애인의 공직 진출을 지원하고자 ‘중증장애인 경력경쟁채용시험’도 신설해 시행 중이다. 장애인 구분모집 제도를 통해서는 경증장애인이 주로 채용되고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장애인 구분모집 제도 공채 응시자는 7급·9급 시험만 볼 수 있지만, 중증장애인 경채 응시자는 5급에도 도전할 수 있다. 장애인 구분모집 제도를 통해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다른 수험생들처럼 1차 서류전형, 2차 필기시험, 3차 면접시험을 거쳐야 한다. 반면 중증장애인 경력경쟁채용시험 응시자는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시험만 보면 된다. 대신 관련 분야 경력이나 학위 등의 자격요건을 갖춰야 한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 경채를 통해 중증장애인 323명이 국가공무원으로 선발됐다. 특히 올해는 중증장애인 국가공무원 경력채용시험에서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 선발됐다. 50명 모집에 324명이 응시해 평균 경쟁률 6.5대1을 기록한 가운데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을 통해 최종 39명을 선발했다. 인사처는 중증장애인이 비장애인, 경증장애인보다 경력 보유나 학위 취득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올해부터 8급 이하 중증장애인 공직 진입 문턱을 낮췄다. 각 기관에 결원이 없어도 우선 채용이 가능하도록 초과 현원 인정 범위도 확대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응시요건을 관련 분야 경력 3년 이상에서 2년 이상으로, 석사 이상에서 학사 이상으로 완화했다”며 “전체 합격자 39명 중 5명(13%)이 새로운 응시요건을 적용받았다”고 설명했다. 5급 경력채용에 응시하려면 관련 분야 일반경력 10년이나 관리자 경력 3년 이상, 임용 예정 직급과 같은 직급에서 2년 이상 일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관련 분야 박사 학위 소지자이거나 석사 학위 취득 후 4년의 경력 등을 갖춰야 한다. 7급은 관련 분야 3년 이상의 경력 또는 임용 예정 직급과 같은 직급에서 2년 이상 일한 경력, 관련 분야 석사 학위 이상의 학력조건을 갖춰야 응시할 수 있다. ●“현장 경력 쌓아 능력·지식으로 평가받아” 인사처에서 근무하는 정모 주무관도 중증장애인 공무원 경력채용시험을 통해 임용됐다. 그는 4살 무렵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정 주무관은 대학원에서 장애인 복지를 전공한 뒤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며 장애인 복지 현장 경력을 쌓았다. 장애인 복지 관련 기획, 홍보, 상담 외에 장애인식 개선과 장애아동 재활치료 바우처 사업 등 크고 작은 업무를 10년 넘게 했다. 현재는 인사처에서 장애인공무원 제도와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체장애 여부는 업무 수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장애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세심하고 꼼꼼하게 업무를 처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주무관은 “내가 갖춘 능력과 지식으로 공익을 위해 일하고 싶었다”며 “공무원 채용 방법 중 장애가 문제되지 않는 중증장애인 경력채용은 나에게 기회였다”고 말했다. 장애인 공무원 채용 제도가 도입되기 전인 1987년 기상청 공무원으로 임용돼 30년 이상 일한 임모 사무관은 “당시는 장애인 채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했던 터라 신체검사와 면접을 통과하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2살 때 뇌성마비로 중증장애인이 됐다. 지금은 혁신 마일리지 우수상, 지식관리우수상, 제안우수상 등을 받아 부상으로 특별 승급까지 했다. 지진관측소를 신설하려고 150곳 이상의 지자체를 방문해 협업으로 지진관측망을 구축했으며,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에서 기상 지원을 총괄하기도 했다. 그 역시 장애와 업무 성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인사처 “기관별 직무 분석으로 고용 확대” 공공부문은 민간보다 장애인을 위한 각종 복지 제도가 잘 갖춰져 있어 장애인 공무원이 직무에 적응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2015년부터는 행정부 소속 장애인 국가공무원에게 보조공학기기와 부수적인 업무 수행에 대한 근로지원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관련 예산은 2015년 1억 9800만원에서 2020년 12억 3400만원으로 6배 이상으로 늘었고, 현재 117명이 근무지원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지난해 정부가 장애인 공무원 근무지원사업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91.2%로 높게 나타났다. 인사처는 기관별 직무를 분석해 장애인 적합 직무를 찾아 장애인 고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애인 고용과 근무여건 조성 우수기관에는 포상 등 인센티브도 부여한다. 장애인 공무원의 직무 적응을 지원하고 애로 사항을 해결해 나가는 한편 장애인 공무원에 대한 차별 없는 인사관리를 위해 정례적으로 인식·실태조사도 한다. 황서종 인사처장은 “올해부터 공무원 부문도 장애인 고용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고용부담금을 내게 된다”며 “정부가 모범적 고용주로서 장애인 고용을 선도해 장애인 공무원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버지는 믿었다… 9년 만에 꽃핀 강진성의 운명을

    아버지는 믿었다… 9년 만에 꽃핀 강진성의 운명을

    아들의 활약에 아버지도 덩달아 주목받았다. 심판 아버지는 선수 아들 경기의 주심을 볼 수 없다는,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규정도 생겼다. 포스트 시즌에서는 심판 아버지가 선심조차 볼 수 없는, 헌법 제15조 ‘직업선택의 자유’가 침해받는 야속한 규정도 함께였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선수로서 성공한 아들이 더없이 좋았고 9년 만에 만개한 아들은 드디어 효도했다는 기쁨이 컸다. 이번 시즌 ‘깡’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강진성(NC 다이노스)과 한국야구위원회(KBO) 소속 강광회 심판의 이야기다. 지난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일구회 시상식에서 ‘의지노력상’을 받은 강진성과 축하를 해 주려고 방문한 강 심판을 만나 ‘깡’ 부자의 야구 이야기를 들었다.●부전자전 야구인… “학창시절 날아다녔죠 ” 강 심판은 프로통산 타율이 무려 3할이다. 반전은 통산 3안타라는 점이다. 그만큼 선수로서 빛을 보지 못했다. 1990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해 1994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은퇴했다. 선수로서 꽃을 피우지 못한 그는 심판의 길을 걸었다. 아버지 덕에 어릴 때부터 야구가 익숙했던 강진성은 축구보단 야구를 좋아하는 꼬마였다. 결국 아들을 위해 아버지는 이사를 결심했다. 강 심판은 “성수동에 살았는데 근처 장안초등학교 야구부가 없어져서 가락동의 가동초등학교로 보내려고 이사를 갔다”며 “부상당하고 싫어하면 안 시킬 생각이었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곧잘 했다”고 회상했다. 야구 유전자를 물려받은 강진성은 승승장구했다. 강 심판은 “고등학생 때 청소년 대표에 뽑혔고 대회 나가서 잘했더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집까지 찾아왔다”며 자랑했다. 강진성도 “학창 시절엔 정말 날아다녔다”면서 “그때 나도 메이저리그 갈 줄 알았다”고 웃었다. ●기회 못 잡고 다치고… 아버지도 흔들렸다 화려한 학창시절을 뒤로하고 2012년 NC 창단 멤버로 합류한 강진성은 지난해까지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사이 포지션을 여러 번 옮겼고 토미존 수술도 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강진성의 말대로 “못 치면 바로 기회가 사라지는 게 반복돼 힘들었던 8년”이었다. 아들이 힘들었던 시간은 아버지에게도 아픈 시간이었다. 어떻게 지내는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살필 수 있는 위치였기에 아픔이 더 컸다. 강진성이 재활하던 시기, 강 심판은 이날 처음으로 당시 이야기를 꺼냈다. 강 심판은 “마산에 출장 갔을 때 얼굴 보러 갔는데 야구장도 아닌 공터에서 혼자 재활하고 있는 걸 봤다. 마음이 너무 안 좋더라”면서 “진성이한테 이 모습을 봤다는 얘기는 안 하고 그냥 만나서 밥만 먹고 헤어졌다”고 회상에 잠겼다. 강진성도 “이 이야기는 나도 처음 듣는다”고 털어놨다. 강 심판이 속을 끓인 사연은 또 있었다. 2017년 9월 10일 강진성의 데뷔 첫 홈런이 나온 날이었다. 당시 강진성은 수비훈련 도중 외야 펜스에 부딪혀 앞니가 깨지는 사고를 당했다. 강 심판은 “게임 들어가야 하는데 앞니 3개가 부러졌다고 연락이 왔다. 2루심이었는데 집중이 안 됐다”고 털어놨다. 강진성도 “당시 재활 때문에 1년 쉬고 복귀했는데 또 부상당하니까 ‘야구하지 말라는 건가’ 싶었다”고 했다.가능성은 인정받았지만 아쉽게도 강진성은 자리를 잡지 못했다. 결국 아버지는 마음을 굳혔다. 지난해 NC 마무리 훈련에서 2군 연습게임 심판을 본 것이 계기가 됐다. 강 심판은 “진성이가 거기서 왕고참인데 혼자 루키 애들이랑 같이 게임을 하더라”면서 “그 게임을 진행하면서 ‘이제 더 성적이 안 나면 그만두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결국 아버지는 어렵게 아들에게 ‘마지막’이란 단어를 꺼냈다. 아들이 평생을 바라보고 온 꿈을 접게 해야 하는 마음이 결코 편치 않았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은 아들도 수긍했다. 강진성은 “그 이야기를 듣고 선수생활을 돌아봤다”면서 “재활까지 하면서 이빨까지 부러져 가면서 정말 열심히 했더라. 올해도 안 되면 그만둘 생각이었다”고 했다. ●9년 기다림 끝에 ‘1일1깡’ 화려한 날갯짓 5월 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강진성은 첫 타점을 기록했다. 다음날 LG 트윈스전에서 대타로 들어서 투런포를 때렸다. 그다음 경기에서도 또 대타 홈런을 쳤다. 물오른 강진성은 주전이 됐고 5월 타율 0.474로 불방망이를 뿜었다. 6월 한때 타율 1위도 경험했다. 가수 비의 ‘1일 1깡’ 신드롬과 맞물려 패러디가 쏟아졌다. 강진성이 깜짝 스타가 되자 KBO가 급히 새로운 규칙을 만들었다. 아버지가 아들 경기 주심을 못 보는 이른바 ‘야구판 상피제’로 불리는 그것이다. 이미 강 심판이 주심을 보는 경기에 강진성이 들어선 적도, 아버지의 엄격한 판정에 아들이 입술을 꽉 깨무는 장면도 있었지만 이제 그럴 일은 없다. 강 심판은 “심판은 한 번 잘못 보면 죽일 놈이 되는 직업인데 아들 타석 때 조금만 실수해도 좋은 시선으로 보겠느냐”면서 “지혜롭게 이렇게 하는 게 마음이 편한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정규 경기에서 선심은 가능해 부자가 같은 경기에서 만나기도 한다. 그러나 강 심판은 강진성이 안타나 홈런을 칠 때 일부러 쳐다보지 않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강 심판은 “진성이가 잘할 때 속으로는 좋지만 표정관리를 한다”며 웃었다.강진성은 “계속 나가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면서도 “전반기에 잘했던 걸 후반기에 이어 가지 못해 아쉽다”고 돌이켰다. 8월에 당한 엄지손가락 부상이 문제였다. 강진성은 “손가락 부상으로 쉬다가 다시 방망이를 잡았는데 힘을 못 쓰겠더라”고 했다. NC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며 휴식기간이 생겼고 강진성은 컨디션을 회복했다. 그 결과 강진성은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0.304(23타수 7안타)로 창단 첫 우승에 기여했다. 강 심판은 “심판 마음은 내려놓고 아빠 마음으로 긴장하며 봤다”면서 “6차전에 직접 갔는데 우승하고 나서도 거리두기 때문에 같이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시즌이 다 끝나고 보니 부자에게 2020년은 잊지 못할 해가 됐다. 강진성은 “힘들었는데 시즌이 다 끝나니까 행복한 사람이 돼 있더라”고 돌이켰다. 강 심판도 “아빠 입장으로서 참 행복한 해”라며 “끝까지 완주한 것이 너무 고맙고 대견하다”고 미소 지었다. 글 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자가격리 중 여행’ 발레리노 해고는 부당… 국립발레단 불복

    자가격리 기간에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이유로 국립발레단에서 해고된 발레리노 나모(28)씨가 노동위원회에서 잇따라 부당 해고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발레단은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다. 14일 공연계 등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10월 12일 나씨의 부당 해고 구제신청 재심에서 서울지방노동위원회 판정과 같이 부당 해고를 인정했다. 징계 사유는 있었지만 해고는 과하다는 판단이다. 중노위는 나씨가 자가격리 지시를 엄격히 지켜야 할 의무가 있었는데도 여행을 가면서 복무규정상 품위유지의무와 복종의무를 위반한 건 징계 사유로 인정했다. 하지만 나씨의 행위가 단체협약에서 정한 해고 사유에 해당하지 않고, 정부의 공식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며 해고는 징계재량권을 남용한 것이라고 했다. 또 국립발레단이 자가격리 지침 준수의 중요성에 대해 충분한 주의나 경고를 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봤다. 자가격리 기간 외부활동을 한 다른 단원들은 정직 처분을 받은 것도 고려했다. 앞서 지난 6월 서울지노위도 나씨가 고의로 국립발레단 명예를 훼손한 것은 아니라는 점 등을 들어 같은 판정을 했다. 국립발레단은 지난달 20일 서울행정법원에 중노위를 상대로 부당 해고 구제 재심판정 취소소송을 냈다. 나씨의 일탈 행위로 국립발레단 위상에 심각한 위해가 생겨 해고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국립발레단은 지난 2월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24일부터 일주일간 자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나씨가 27~28일 일본여행을 다녀온 게 밝혀지면서 발레단은 3월 16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나씨를 해고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자가격리 이탈’ 발레리노 부당해고 인정…국립발레단 불복 소송

    ‘자가격리 이탈’ 발레리노 부당해고 인정…국립발레단 불복 소송

    자가격리 기간 중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이유로 국립발레단에서 해고된 발레리노 나모(28)씨가 노동위원회에서 잇따라 부당해고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립발레단이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내 법정 공방으로도 이어지게 됐다. 14일 공연계 등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10월 12일 나씨의 부당해고 구제신청 재심에서 서울지방노동위원회 판정과 같이 부당해고를 인정했다. 징계사유는 있었지만 징계해고까지 한 것은 과하다는 판단에서다. 중노위는 나씨가 국립발레단 소속 단원으로 자가격리 지시를 엄격히 지켜야 할 의무가 있었는데도 자체 자가격리 기간 중 여행을 가 품위유지의무와 복종의무를 위반한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며 징계사유는 맞다고 봤다. 하지만 나씨의 행위가 단체협약에서 정한 해고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고 나씨가 정부의 공식적인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며 해고는 징계재량권을 남용한 것이라고 판정했다. 또 국립발레단이 자가격리 지침 준수의 중요성에 대해 충분한 주의나 경고를 한 것으로 보기 어렵고 자가격리 기간 중 외부활동을 한 다른 단원들에는 정직 처분이 내려진 것도 고려됐다. 앞서 6월 18일 서울지노위도 나씨가 고의로 국립발레단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아니라는 점 등을 들어 부당해고로 판정했다. 다만 국립발레단의 징계 절차는 적법했다고 판단됐다. 국립발레단은 중노위로부터 지난달 6일 나씨의 복직 명령을 전달받았지만 이에 불복해 서울행정법원에 중노위를 상대로 부당해고 구제 재심판정 취소소송을 냈다. 나씨의 일탈 행위로 국립발레단 위상에 심각한 위해가 생겨 해고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박형순)에 배당된 사건은 아직 첫 재판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국립발레단은 지난 2월 14~15일 ‘백조의 호수’ 대구 공연 이후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 전 단원에 자체 자가격리 지침을 내렸다. 그런데 나씨가 2월 27~28일 여자친구와 일본여행을 다녀왔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리며 논란이 됐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3월 2일 사과문을 발표했고 같은 달 16일 징계위원회는 나씨를 해고했다. 창단 58년 만에 정단원 해고는 처음이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WSJ 기고문 ‘질 바이든, 박사 호칭 떼라’에 “웬 가부장제 망발”

    WSJ 기고문 ‘질 바이든, 박사 호칭 떼라’에 “웬 가부장제 망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오피니언면 필자가 차기 대통령 영부인이 될 질 바이든 여사 스스로가 ‘닥터’란 호칭을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가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대학교수를 그만 두고 일간지에 기고하는 조지프 엡스타인(83)은 질 여사가 딴 교육학 박사학위가 명예 학위에 불과하다며 “‘질 박사’란 호칭은 웃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사기처럼 들리고 느껴진다”면서 그녀를 “어이(kiddo)”라고 불렀다. 기고문 제목은 ‘백악관에 박사가 있나? 의학박사가 아니라면’이다. 그는 “현명한 남자들은 한때 아이를 분만하지 않는 한 누구도 스스로를 닥터라고 불러선 안된다고 말했다”면서 “질 박사, 생각해보시고 닥터란 호칭을 포기해 보시라”고 조언했다. 이어 “질 박사로 불리는 일에 약간의 스릴을 느끼는 것을 잊어라. 그러면 질 바이든 영부인으로서 세상에서 가장 나은 공공 가정(백악관?)에서 앞으로 4년 동안 사는 더 커다란 스릴을 느낄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질 여사는 평소 2007년 델라웨어 대학에서 딴 박사학위와 두 개의 석사학위를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며 남편이 조 바이든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한 뒤에도 가장 교육수준이 높은 영부인이란 영예를 누리면서 대학 강단에 서는 일을 병행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런데 80대 학자 겸 기고가가 그냥 백악관 안살림에만 안주하라고 일간지 기고문을 통해 강권한 것에 다름 없다. 그는 자신이 1950년대 군 복무 중 학교에 가지 않고도 명예박사 학위를 땄고, 이 때문에 남들이 자신을 박사라고 부르는 것을 꺼린다는 점을 강조했다. 질 여사가 50대에 딴 교육학 박사 학위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식으로 비교했다. 또 자신의 친구 중에는 명예박사 학위를 63개나 딴 사람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학문을 열심히 닦은 여성을 대놓고 무시하는 성차별적 태도라고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민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막내딸 버니스는 트위터에 “우리 아버지도 의학박사는 아니지만 그의 업적은 인류에게 엄청난 도움을 줬다. 당신의 박사학위도 그렇다”고 적어 질 여사를 변함없이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남편 더그 엠호프도 “바이든 박사가 딴 학위는 열심히 노력하고 진정 피땀을 모아 이룬 것이다. 그녀는 나와 그녀의 제자들에게, 나라 전체의 미국인에게 영감을 선사한다. 남성이라면 이런 식으로 쓰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딸 메건은 바이든 박사처럼 성취를 이루고 교육받았으며 성공한 여성들이 가부장제에 찌든 남자들로부터 미디어에서조차 이런 취급을 받는 것에 넌더리가 난다. 이건 넌더리 이상”이라고 적었다. 물론 WSJ가 이런 가부장제 기고문을 방치한 데 대해 부끄러워해야 하며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엡스타인이 2002년까지 강단에 섰던 노스웨스턴 대학은 “그의 가부장적인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실 역대 미국 행정부 안에서도 의학박사 학위가 아닌데도 박사로 불린 위정자들이 적지 않았다. 예를 들어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세바스티안 고르카 트럼프 대통령 전 보좌관 등이다. 여성의 학문적 타이틀을 놓고 논란이 빚어진 것도 처음이 아니다. 2018년 영국 역사학자 페른 리델은 스스로 박사라고 언급했다가 엄청난 비난 댓글이 쏟아지자 해시태그 #뻔뻔한여자들(ImmodestWomen)을 달아 일종의 자학 퍼포먼스를 했다. 영국 BBC는 이 소식을 전한 뒤 자사의 가이드라인은 적절한 때만 의학이나 과학 박사,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교회 성직자들에만 박사란 타이틀을 부여한다고 소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자가격리 중 해외여행’ 발레리노 부당해고 인정...국립발레단 ‘불복’

    ‘자가격리 중 해외여행’ 발레리노 부당해고 인정...국립발레단 ‘불복’

    자가격리 기간 중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이유로 징계해고된 국립발레단 전 발레리노 나모(28)씨가 노동위원회에서 잇달아 부당해고를 인정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발레단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최근 행정소송을 냈다. 14일 공연계 등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10월 12일 나씨의 부당해고 구제신청 재심에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판정과 같이 부당해고를 인정했다. 중노위는 나씨가 자가격리 지시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고, 자체 자가격리 기간에 일본 여행을 한 것은 복무 규정상 품위유지 의무와 복종 의무를 위반했다고 인정한 점을 토대로 징계사유는 있다고 봤다. 다만 나씨의 행위가 단체협약상 해고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고, 나씨가 정부의 공식적인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며 국립발레단이 나씨를 해고한 것은 징계재량권을 남용한 것으로 판정했다. 중노위는 국립발레단이 나씨에게 자가격리 지침 준수의 중요성에 대해 충분히 주의나 경고를 한 것으로 보기 어렵고, 나씨와 유사한 비위행위가 드러난 다른 단원에 대해서는 정직의 징계를 한 점 등도 고려했다. 지난 6월 18일 서울지노위도 나씨의 해고는 지나치다고 판정했다. 근거로 나씨가 일부러 국립발레단의 명예를 훼손하려고 하지 않았고,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고 있으며, 징계 전력이 없다는 점 등을 들었다. 서울지노위와 중노위 모두 국립발레단 징계 절차의 적법성은 인정했다. 징계위원회 위원들에 징계위원회 개최 통지가 다소 늦어졌지만, 위원들이 충분히 심의했으며 나씨에게도 소명 기회를 부여했기 때문에 징계 자체를 무효로 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국립발레단은 지난달 6일 중노위로부터 나씨의 복직 명령을 전달받고 불복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단원의 일탈 행위로 국립발레단의 위상에 심각한 위해가 생겼기 때문에 해고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같은달 20일 서울행정법원에 중노위를 상대로 부당해고 구제 재심 판정 취소소송을 냈다. 부장판사 출신인 법무법인 율촌의 이재근(47·사법연수원 28기) 변호사가 국립발레단을 대리한다. 이 사건은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박형순 부장판사)에 배당됐으며, 아직 첫 재판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국립발레단은 지난 2월 14~15일 ‘백조의 호수’ 대구 공연 후 2월24일부터 3월1일까지 전 단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당시 대구, 경북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자체적인 예방조치를 취한 것이었다. 하지만 나씨는 자가격리 기간 중인 2월 27~28일 여자친구와 일본 여행을 다녀왔고, 관련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국립발레단은 3월 2일 강수진 단장 겸 예술감독 이름으로 사과문을 발표했고, 같은 달 16일에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나씨를 해고했다. 정단원 해고는 국립발레단 창단 58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후 4월에 열린 징계위 재심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오자 나씨는 서울지노위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다. 나씨는 2018년 10월 신입단원 선발 오디션을 통해 국립발레단에 입단했으며, 지난해 1월 정단원이 됐다. 그는 Mnet ‘썸바디’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바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3점슛 하면 강이슬… 누적 1위도 강이슬

    3점슛 하면 강이슬… 누적 1위도 강이슬

    “3점슛 하면 강이슬밖에 안 떠올랐으면 싶어요. 자부심이 있습니다.” 부천 하나원큐 강이슬(26)은 리그 최고의 슈터로 꼽힌다. 지난 3시즌 연속 3점슛 성공률 1위도 그의 차지였다. 올해도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경기당 3점슛 평균 1.85개(3위), 성공률 34.8%(5위)로 상위권에 있다. 팬들은 미국프로농구 최고의 슈터로 꼽히는 스테픈 커리(32·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빗대 그를 스테픈 이슬로 부른다. ●3시즌 연속 성공률 1위… 별명은 ‘스테픈 이슬’ 강이슬은 지난 2일 부산 BNK와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500호 3점슛을 기록했다. 만 26세 7개월의 기록으로 기존 최연소였던 강아정(31·청주 KB)의 27세 6개월을 갈아 치웠다. 휴식기 전까지 어깨 통증으로 부진했지만 휴식기가 끝나고 다시 매서운 슛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 8일 인천 청라 하나원큐 농구단 숙소에서 만난 강이슬은 “최연소로 달성한 기록이라 더 기분이 좋다”며 “부상 때문에 휴식기 때 마지막 1주만 연습했는데 다행히 슛감을 금방 찾았다”고 웃었다. ●프로선 키 180㎝ 장점 안 돼… “하나라도 잘하려 했죠” 강이슬은 농구를 시작했던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슈터가 아니라 주로 센터를 맡았다. 180㎝로 여자농구 선수로는 나름 큰 키가 무기였다. 그러나 프로에 와서는 장점이 아니었다. 박종천 전 감독은 강이슬의 슛을 주목했다. 강이슬은 “감독님이 ‘살아남으려면 한 가지를 잘하는 게 낫다’며 슛 연습을 엄청 시켰다”면서 “감독님이 슈터는 상대방과 1㎝만 떨어져 있어도 쏠 줄 알아야 한다고 딱지가 앉도록 얘기해 쉴 때도 운동했다”고 돌이켰다. 주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슛감이 노력과 합쳐지자 잠재력이 폭발했다. 혹독한 훈련은 코트에서 소극적이었던 그의 자세도 바꿔 놨다. ●“에이스 책임감 막중… 더 잘해서 플레이오프 가고 싶어요” 팀의 득점원이다 보니 강이슬은 늘 고달프다. 하나원큐의 경기를 보면 강이슬에게 더블팀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강이슬은 “우리 팀엔 꾸준히 득점해 줄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다 보니 에이스의 책임감이 있다”면서도 “마음이 앞서다 보니 하지 않아도 되는 플레이도 나온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강이슬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강이슬은 “슛 위주로 쏘는 다른 슈터와 달리 내가 하는 역할이 더 많아 남들과 다르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3점슛만큼은 누적 기록 1위가 최종 목표”라며 “최연소 기록도 안 깨졌으면 좋겠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강이슬은 이번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코로나19로 무산된 미국 진출 문제도 남아 있다. 강이슬에게도 중요한 시즌인 만큼 열심히 할 동기는 충분하다. 강이슬은 “팀 성적이 좋진 않지만 더 잘해서 플레이오프는 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강이슬이 지난 8일 인천 청라에 위치한 하나원큐 농구단 숙소 연습장에서 3점슛 연습을 하고 있다. ‘스테픈 이슬’로 불리는 강이슬은 지난 2일 부산 BNK와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500호 3점슛을 기록했다. 글 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당분간 도청에서 차 마시는 문화는 퇴출입니다”

    “당분간 도청에서 차 마시는 문화는 퇴출입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걷잡을수 없이 심각해지자 충북도가 공직사회내 방역관리 조치와 차문화 개선책까지 내놓았다. 도는 이런 내용을 토대로 ‘코로나 OUT 도민운동’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방역업무 핵심관리자인 도지사, 부지사 2명, 재난안전실장, 보건복지국장 등은 동선을 분리하는 등 특별관리된다. 도지사가 회의에 참석하면 부지사가 불참하는 방식으로 이들은 당분간 회의 참석을 나눠하게 된다. 도 관계자는 “이들인 한자리에 모였다가 모두 감염되거나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될 경우 충북도 방역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이런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는 출근 후 직원들이 청사 안에서 모여 차 마시는 행위도 금지키로 했다. 도는 청내 방송과 공문을 통해 전 직원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있다. 청사 방문객에 차를 제공하는 문화도 당분간 없애기로 했다. 민원인이 차를 마시게 되면 청사 내에 오래 머물게 되고 마스크도 벗게 돼 감염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도는 민원인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곳곳에 안내문을 붙였다. 회의 비대면 원칙, 대면시 참석범위 최소화, 소요시간 단축 등도 추진된다. 도는 오는 28일까지 시행되는 거리두기 2단계 내용 일부도 조정했다. 50㎡ 미만 업소에 이용자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하자 매장 면적에 관계없이 모든 업소에 2단계 방역조치를 적용키로 했다. 이에 12일부터 카페는 포장, 배달 영업만 가능하다. 식당은 방역수칙 준수하에 매장내 영업이 가능하나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12일 현재 충북 확진자는 510명을 넘어섰다. 절반이 넘는 감염자가 지난달 23일 이후 발생하는 등 3차 대유행이 심각한 상황이다. 청주, 제천, 충주에서 집중되던 확진자가 음성, 진천, 영동 등에서도 나오는 등 확진자 발생지역 범위도 커지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청와대, 주호영 면담 요구 거절…“진정성 없이 비난만 한다”

    청와대, 주호영 면담 요구 거절…“진정성 없이 비난만 한다”

    “두 차례 공개질의서도 사실상 규탄 성명서”靑 앞 1인시위도 비판 “정쟁 무대로 만들어” 청와대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문재인 대통령 면담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0일 “주호영 원내대표의 면담 요청은 아무리 이해심을 갖고 보려 해도 현안을 논의하려는 진정성 있는 대화로 보기 어렵다는 게 정무라인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내용을 담은 공수처법 개정 논란과 관련해 “여권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찍어내고 공수처에 자기 사람을 심으려 한다”면서 “이 사태를 유발한 최고 책임자인 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주호영 원내대표의 면담 요구는 아무런 사전 조율도 없이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이어 “여야정 상설협의체도 있고, 김종인 비대위원장과의 대표 회담도 여러 차례 제안했다”며 “그때는 외면하더니 일방적으로 언론을 통해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면담을 요구하고 문자 메시지로 날짜까지 정해 답을 달라고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7월과 10월에 청와대로 두 번의 공개질의서를 보냈는데, 말이 질의서지 규탄 성명이나 다름없었다”며 “한 마디로 질의서 정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이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1인 시위를 벌인 것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초선 의원들이 몰려와 대통령에게 질의서를 전달해달라며 분수대 앞을 정쟁의 무대로 만들고 돌아갔다”며 “질의나 면담 요구 형식으로 (대통령을) 비난하고 공세를 하는 방식을 초선부터 원내대표까지 네 번째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회에서 정당 간에 풀어야 하는 문제에 무리하게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주호영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 직함을 생략한 채 “문재인”이라고 이름만으로 부르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제66회 ‘전국과학전람회’ 수상자 시상

    [과학계는 지금] 제66회 ‘전국과학전람회’ 수상자 시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는 9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에서 ‘전국과학전람회’ 시상식을 열었다. 전국과학전람회는 과학인구 저변 확대와 전 국민 과학화를 위해 1949년 제1회 대회를 개최한 뒤 올해로 66회를 맞았다. 올해 학생부 대통령상은 ‘위도에 따른 달 모양 변화-관찰자의 시선을 적용한 원리 이해 프로그램 개발’을 출품한 대전 갑천중학교 ‘우리은하대표’팀, 교원·일반부 대통령상은 ‘소프트웨어 융합 산소 및 이산화탄소 기체 생성 및 반응 실험장치 개발’을 출품한 복내초 박은영 교사, 나주중앙초 양우철 교사에게 돌아갔다. 학생부 국무총리상은 ‘물땡땡이의 맞춤형 생존전략과 로봇 적용에 대한 탐구’를 출품한 여수종고중학교 강우근 학생에게 돌아갔다. 교원·일반부 국무총리상은 대전동신과학고 윤석민 교사, 대전과학고 곽혜정 교사가 수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오늘 검찰총장 징계위… 윤석열 불참할 듯

    오늘 검찰총장 징계위… 윤석열 불참할 듯

    尹측·법무부, 징계위원 기피신청 두고 진통 예고사상 초유의 검찰총장에 대한 검사징계위원회가 두 번의 연기 끝에 10일 개최되면서 검찰 안팎은 물론 정치권까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시로 진행되고 있는 모든 과정이 위법·부당하다며 징계위 불참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10일 오전 10시 30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리는 징계위 출석 여부를 당일 아침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관되게 법무부의 감찰과 수사가 위법·부당하다고 강조해 온 윤 총장은 주변에 징계위도 같은 이유로 참석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 측 이완규·이석웅·손경식 변호사가 특별변호인 자격으로 대리 참석해 윤 총장의 최종 의견을 진술하는 방안과 윤 총장이 직접 나와 징계위원들에게 징계의 부당함을 항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징계위에서는 ‘법관 불법 사찰’ 의혹 등 윤 총장의 6가지 비위 혐의에 대한 ‘내용 다툼’에 앞서 징계위원 기피신청과 증인 채택 여부 등 ‘절차적 다툼’을 두고도 윤 총장 측과 법무부의 진통이 예상된다. 윤 총장은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수차례 법무부에 징계위원 명단 공개를 청구했지만, 법무부는 징계위 심의·의결의 공정성을 내세우며 이를 거부했다. 법무부는 “징계위원 명단을 비공개로 하는 법령에 위반해 위원 명단을 사전에 공개해 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윤 총장 측은 “명단 공개 금지는 대상자인 징계 혐의자에게도 알려 주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대상자가 위원 명단을 받음으로써 기피신청권이 보장될 수 있다”는 내용의 법제처 해석 공문도 공개했다. 징계위는 총 7명으로 구성된다. 당연직 위원장인 추 장관은 징계청구 당사자라 심의에서 빠진다. 이용구 법무부 차관과 추 장관이 지명한 검사 2명, 박상기·조국 전 장관과 추 장관 임기 중 임명된 민간 위원 3명 등 모두 6명이 심의를 진행한다. 윤 총장 측은 이 차관에 대한 기피신청을 예고했고, 징계위 당일 추 장관이 지명한 검사 2명에 대해서도 공정성이 의심되는 인물로 판단되면 기피신청을 할 방침이다. 기피신청에 대해서는 당사자를 제외한 나머지 위원이 결정하지만 이를 모두 받아들일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법조계에서는 보고 있다. 다만 징계위원들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류혁 법무부 감찰관 등을 증인으로 신청한 윤 총장 측 요청을 받아들인다면 징계위가 당일뿐 아니라 추가로 열릴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법무부는 최근 민간 징계위원 중 한 명이 정치적 부담감을 이유로 자진 사임하자 후임 민간 위원을 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민간 위원 사임과 관련해 “징계위원에 관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징계위는 변경 없이 예정대로 열린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여기는 중국] “나보다 지위도 낮은 주제에”…열차서 갑질 논란

    [여기는 중국] “나보다 지위도 낮은 주제에”…열차서 갑질 논란

    열차 탑승객 사이에서 때 아닌 ‘갑질’ 논란이 불붙었다. 지난 5일 중국 안후이성 푸양시에서 출발, 허페이난으로 향하던 고속 열차에 탑승했던 남성 승객의 갑질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른 것. 사건 당일 18시 30분 경 열차에 탑승했던 중년 남성 승객 A씨는 옆 좌석에 있었던 여성 승객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무단으로 여성의 좌석을 점유했다. 자신의 휴대폰 충전을 위해 충전 콘센트가 있었던 여성 승객 좌석으로 이동했던 것. 하지만 여성 승객이 화장실을 다녀온 뒤에도 남성 승객의 무단 점유는 계속됐다. 자신의 좌석을 이용하고 싶었던 피해 여성은 A씨에게 즉시 자리를 비켜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때부터 남성 승객의 무차별저인 폭언이 시작됐다. A씨는 좌석에 있었던 여성 승객의 가방을 일방적으로 치운 후, “내가 너보다 사회적 지위가 훨씬 높다”면서 “네가 직장 후배였다면 (내가) 퇴사 시켜버렸을 것이다. 진즉에 널 먼저 없애버렸어야 했다”라는 내용의 폭언을 이어갔다. 이날 A씨의 모욕적인 폭언은 현장에 있었던 탑승객들에 의해 촬영, 온라인 SNS 등에 그대로 공유됐다. 특히 문제를 일으켰던 A씨의 얼굴이 온라인에서 그대로 노출, 네티즌들은 해당 남성의 신상을 조사해 공유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남성이 현재 사기업 출신의 퇴직자로 추정, 그의 고향과 거주지, 나이 등 개인 신상 정보를 노출했다. 문제가 계속되자, 사건이 있었던 이튿날이었던 지난 6일 A씨는 자신의 SNS 등을 통해 “나이가 먹으면서 작은 일에 감정이 격해져서 언행에 실수가 있었다”면서 사과문을 게재했다. A씨는 이어 “일이 이렇게까지 크게 논란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폭력적인 언행으로 인해 감정이 상했을 피해 여성 승객 당사자에게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고 싶다”고 했다. 신상 공개 등 A씨에 대한 정보 공개가 이어지자, 현지 철도공안처는 곧장 “현재 인터넷에서 공개된 남성의 신상 정보는 실제 사건 가해 남성과 다른 인물”이라면서 “사건 관련인 A씨와 피해 여성, 그리고 사건 내역을 그대로 촬영한 뒤 온라인에 무단 게재한 또 다른 승객은 모두 관할 공안에 소환돼 조사를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건을 담당한 관할 공안국은 ‘중화인민공화국 국법전’에 815조 규정에 따라 열차 탑승객은 반드시 유효한 여객표에 기재된 시간, 운행 좌석 번호에 따라 탑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인의 좌석을 무단으로 점유, 무임 승차하는 등 타인의 열차 탑승에 불편을 초래할 경우 민사상 책임과 치안관리처벌법 위반혐의로 벌금형, 행정구류 등의 처분이 내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속열차 탑승자들의 각 개인의 문명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부도덕한 행위일 뿐만 아니라 위법적인 행위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문제는 이 같은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8년 열차 탑승 중 타인 좌석을 불법 점유, 비켜주지 않은 갑질 남성과 여성의 사건이 현장에 있었던 탑승객 촬영 영상이 공개되면서 일명 ‘갑질남 갑질녀’ 사건이 수면 위로 올랐던 바 있다. 중국 철도국은 이 같은 타인 좌석 불법 점유 사건에 대해 치안관리법 위반 행위로 엄중하게 다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과태료 부과 및 신용훼손 가해자로 지정해 철도국 내부 전산망에 ‘블랙리스트’로 이름을 기재토록 하는 등의 추가 행정 규제를 이어오고 있다. 블랙리스트 규제 대상 행위에는 타인 좌석 불법 점유와 흡연, 무임승차, 안전 검사 방해 및 소란 행위 당사자 등이 포함된다. 블랙리스트에 기재될 경우 일정기간 동안 중국 내 모든 고속열차 탑승 금지 및 열차표 구매 제한 외에도 4성급 이상 고급 호텔 이용 제한, 주택 구매 제한 등의 조치가 내려진다. 특히 불법 행위를 반복한 블랙리스트 명부에 대해서는 공무원 응시자격 발탁이라는 초강수 규제가 내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명부는 국가공공신용정보센터가 전적으로 담당, 관리해오고 있는 형편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기고] 북극의 눈물을 닦기 위한 노력/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기고] 북극의 눈물을 닦기 위한 노력/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북극의 눈물’이라는 다큐멘터리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빙으로 사냥터를 잃고 먹이를 찾아 헤매는 북극곰의 모습은 눈부시도록 하얀 설원과 묘한 대비를 이루며 안타까움을 줬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북극곰만의 이야기가 아니란 점을 잊곤 한다. 북극 해빙 가속화로 집중호우, 한파 등 이상기후 현상이 급증하며 우리 삶도 위협받고 있다. 북극이야말로 기후변화 영향을 가장 빨리 받으며, 기상이변을 초래하는 기후변화의 출발지이자 종착역인 것이다. 북극을 개발 대상으로만 보던 국제사회는 점차 북극에 대한 탐구와 보전 필요성에 눈떠 가고 있다. 미국, 러시아 등 북극권 8개국은 1996년 북극이사회를 설립해 북극과 관련된 국제규범을 신설하는 한편 공동연구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북극 환경보호와 개발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9년 최초의 북극탐사를 시작한 이래, 다산 북극과학기지, 아라온호 등 탄탄한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북극 연구에 동참하고 있다. 2013년엔 북극이사회의 정식 옵서버로 가입했고, 북극 해빙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의 한파와 폭설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2015년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 등 소기의 성과도 도출했다. 특히 비북극권 국가로는 유일하게 북극협력주간을 매년 개최해 국내외 북극 전문가와 함께 국제사회에 북극미래비전을 제시하는 등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올해 북극협력주간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북극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해법을 찾는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얼마 전 수립한 ‘극지과학 미래발전 전략’을 통해 극지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연구 성과도 창출할 계획이다. 고위도 지역 연구 선도를 위한 차세대 쇄빙선을 확보하고, 한반도 기후변화 예측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연구를 확대한다. 또 북극 항로 개척 등 새로운 기회도 적극 만들 것이다. 최근 코로나19로 국가 간 교류와 협력이 위축되고 있다. 북극 연구처럼 여러 나라의 협력이 필수적인 영역까지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번 북극협력주간이 코로나19라는 암초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활발한 극지 협력과 공동연구의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
  • ‘V3’ 박인비 꿈…꿈 아니다

    ‘V3’ 박인비 꿈…꿈 아니다

    한국 여자골프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7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보유한 ‘골프 여제’ 박인비(32)가 ‘메이저 8승’에 도전한다. 10일 밤(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파71)에서 막을 올리는 제75회 US여자오픈이 무대다. 이 대회는 당초 6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미뤄졌고 낮이 짧아진 탓에 처음으로 2개 코스에서 나뉘어 치러진다. 최근 20년 동안 US여자오픈은 한국 선수의 텃밭이었다. 1998년 박세리(43)가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을 시작으로 모두 9명의 선수가 10차례나 정상에 섰다. ‘스타 탄생’의 무대이기도 했다. 2005년 당시 투어 1승도 없었던 김주연(39)이 깜짝 우승으로 5년 무명을 청산했고 지난해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새내기’ 이정은(24)이 데뷔 첫 우승컵을 US여자오픈에서 수확했다.특히 박인비는 이 대회를 두 차례나 정복하며 ‘여제’의 길을 탄탄히 다졌다. 2008년 US여자오픈 제패로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신고한 그는 5년 뒤인 2013년 다시 정상에 올랐다. 앞서 ANA 인스퍼레이션과 위민스 PGA 챔피언십도 제패했다. 5개의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여자골프 사상 첫 그랜드슬램은 무산됐지만 기록은 영원하다. 앞서 74차례 치른 US여자오픈에서 두 차례 우승한 이는 박인비를 포함해 9명뿐. 박인비는 이제 ‘전설’을 겨냥한다. 3승을 달성한 선수는 4명이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비롯해 베이브 자하리아스, 수지 버닝, 홀리 스테이시(이상 미국) 등 이름만 들어도 ‘전설급’이다. 박인비는 지난 7일 끝난 LPGA 투어 VOA 클래식에서 공동 2위에 올라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세영(27)에게 빼앗겼던 시즌 상금랭킹 1위도 되찾았다. 7주 동안 투어를 떠나 있던 점을 감안하면 예상을 비켜 간 성적이다.그는 “같은 텍사스주에서 이어질 US여자오픈에 대한 예습을 많이 했다. 다음주가 기다려진다”고 세 번째 US여자오픈 우승에 대한 각오를 넌지시 내비치기도 했다. 박인비의 3승 도전으로 올해 US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들의 우승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VOA 대회에서 나란히 공동 2위에 오른 유소연(30)은 9년 만의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지난해 우승자 이정은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역대 여덟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릴 준비에 나섰다. 여기에 격차가 0.31점으로 더 줄어든 세계랭킹 1, 2위 고진영(25)과 김세영도 우승을 노리고 있어 올해 US여자오픈을 더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또 추미애 졌다…법관대표회의 ‘윤석열 판사 사찰’ 안건 부결(종합)

    또 추미애 졌다…법관대표회의 ‘윤석열 판사 사찰’ 안건 부결(종합)

    전국대표판사들 “정치적 중립의무 준수”“‘정치적 해석 경계해야’ 의견 공통의식”감찰위·법원 결정 이긴 尹 큰 부담 덜어 법무부 10일 오전 징계위 개최 尹에 통보尹, 징계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추미애도 직무정지 취소에 즉시항고김남국 ‘판사 집단행동 유도’에 “완전 소설”野 “시간·날짜 특정…사법부에 입김 확인”주호영 “민주, 초선의원 광기에 당 끌려가”전국 법원의 대표판사들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사유로 거론한 이른바 ‘판사 사찰’ 의혹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판사들은 “정치적 중립 의무를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 총장은 법무부 검사감찰위원회의 “징계 부당” 판단, 법원의 직무집행 효력 정지 판결에 이어 7일 법관대표회의에서 추 장관이 핵심으로 지목했던 주요 징계 안건이 찬반 의견 속에 부결되면서 10일 열릴 징계위원회에서의 부담을 한결 덜 수 있게 됐다. 추 장관은 지난달 2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 재판부 사찰 등 6가지 징계 사유를 들어 윤 총장의 직무집행 정지와 징계 처분을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검찰개혁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추-윤 갈등 사태에 대해 “매우 죄송하다”며 “민주적 절차와 과정”대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징계위 최종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물의야기 법관 리스트’ 독립 침해”vs “재판 진행 중 정치적 이용 가능성” 전국법관대표회의는 이날 전체 법관대표 125명 중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법관의 독립 및 재판의 공정성에 관한 의안’을 두고 토론을 진행한 끝에 원안과 수정안이 모두 부결됐다고 밝혔다. 판사들이 명확하게 누구의 손을 들어준 것은 아니지만 윤 총장의 징계 사유 중 핵심으로 꼽혔던 ‘판사 사찰’ 혐의에 대해 ‘철저한 수사 촉구’와 같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안건 자체를 부결시켰다는 점에서 사실상 윤 총장이 판정승을 얻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추 장관은 7년 만에 평검사 회의를 연 검사들과 간부급 검사들이 일제히 “법치주의 훼손과 절차적 위법 부당”을 외치고 감찰위와 법원이 윤 총자엥 유리한 결정을 내린 데 이어 법무부가 사찰 피해 대상으로 판단해 한 편이 되어줄 줄 알았던 판사들마저 정치적 이용을 우려해 입장을 보류하면서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해당 안건은 이날 회의 현장에서 제주지법 법관대표인 장창국 부장판사가 발의해 9명 상정 동의를 얻어 정식 안건으로 상정됐다. 이어진 찬반토론에서 찬성하는 법관들은 “검찰의 법관 정보 수집 주체(수사정보정책관실)가 부적절하며 ‘물의야기 법관 리스트’ 기재와 같이 공판 절차와 무관하게 다른 절차에서 수집된 비공개자료를 다루고 있는 점에서 법관의 신분상 독립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반대하는 법관들은 “서울행정법원에 재판이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 추가로 계속될 가능성이 있는 사안으로서 해당 재판의 독립을 위해 전국법관대표회의 차원의 표명은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국법관대표회의 의결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안건에 관해 여러 수정안이 제출됐지만 토론 끝에 모두 부결됐다. 전국법관대표회의 관계자는 “결론을 떠나 법관대표들은 법관은 정치적 중립의무를 준수해야 하고, 오늘의 토론과 결론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공통된 문제의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판사 내부서도 엇갈린 목소리“정치적·당파적 해석 경계” 앞서 장창국 제주지법 부장판사, 송경근 청주지법 부장판사, 이봉수 창원지법 부장판사, 김성훈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 현직 판사들은 잇따라 법원 내부망에 글을 올려 해당 안건에 대한 논의를 촉구했다. 반면 차기현 광주지법 판사는 내부망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가 지난 다음에 차분하게 논의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고, 징계위를 앞두고 의견 표명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법관대표회의 측에서도 “법관대표가 이 사안을 논의하는 것에 대해 정치적·당파적 해석을 경계한다”고 밝혔었다. 윤 총장 측은 법무부의 재판부 사찰 의혹에 대해 “서울고검을 비롯해 업무매뉴얼에도 나와 있는 것”이라면서 “재판부의 재판스타일을 파악하기 위해 언론 기사를 검색하는게 어떻게 불법 사찰이냐”고 반박했다. 불법 도·감청이나 미행, 사생활 침해 등의 행위와는 거리가 멀다는 의미다. 법무부는 언론 검색 행위도 사찰에 포함된다고 밝힌 바 있다.‘尹징계위’ 10일 오전 개최… 변수 많아 윤석열, 검사징계법 헌법소원에징계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尹, 이용구 법무차관 기피 신청 제출 이에 따라 추 장관은 사실상 감찰위, 서울행정법원, 법관대표회의에서 모두 윤 총장에 밀리는 모양새가 됐다. 법무부는 이날 오는 10일 오전 10시 30분에 윤 총장에 대한 징계위를 연다고 윤 총장 측에 통보했다. 당초 윤 총장 징계위는 지난 2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윤 총장 측의 요청으로 4일로 미뤘다가 다시 10일로 재연기됐다. 법무부가 징계위 시간을 확정·통보했으나 양측의 신경전이 팽팽하고 가처분과 즉시항고 등 소송 절차까지 밟고 있어 징계위가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윤 총장 측은 검사징계법에 문제가 있다며 헌법소원을 내면서 헌법재판소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징계위 절차를 중단해달라는 효력정지 가처분도 함께 신청했다.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의 징계를 청구하면서 동시에 징계위원 대부분을 지명·위촉할 수 있어 소추와 심판을 분리하도록 한 사법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윤 총장 측 주장이다.추미애, 직무정지 정지 불복 항고장 제출 이에 맞서 추 장관 측도 윤 총장의 직무 정지 효력을 정지시킨 서울행정법원의 결정에 불복하는 즉시항고장을 제출했다. 예정대로 윤 총장에 대한 징계위가 열리더라도 징계 여부와 징계 시 수위 등 결론을 내리는 의결까지 당일에 이뤄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윤 총장 측은 징계위 당연직 위원인 이용구 법무차관에 대한 기피 신청을 할 방침이다. 검사 징계위원 2명도 공정성에 문제가 되면 기피 신청을 할 계획이다. 여기에 징계위에서는 윤 총장 측이 신청한 류혁 법무부 감찰관 등 3명의 증인 신문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기피 신청에 대한 의결과 증인신문 등을 거치면 시간이 길어져 징계 의결이 미뤄질 가능성도 높다고 법조계는 전망했다.‘판사 여론전 섭외 논란’ 김남국“통화한 기억 있지만 누군지 특정 안 돼” 한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이 판사들의 집단행동을 유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판사와 통화하지 않았다며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당시 누구와 통화했느냐’는 질문에 “여러 지인과 통화하면서 ‘정말 판사들이 화나고 분노할 일’이라고 이야기한 기억이 있는데 누구와 했는지 특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판사, 검사, 변호사하고 통화한 것은 아니다”라며 “1년을 통틀어 최근까지 판사나 검사들과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본 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국민의힘이) 위법성 조각을 이야기하면서 제가 그런 말을 했다고 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한 바가 없다”며 “행정 집행 정지 결정을 하는 상황에서 위법성 조각이라는 내용이 나올 이유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완전한 소설”이라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野 “김남국, 당당하면 통화내역 공개해”“김남국, 판사들에 공작… 윤리위 제소” 앞서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김 의원이 지난달 26일 오후 법사위 행정실에서 통화하면서 ‘판사들이 움직여 줘야 한다. (판사가 아니라면) 판사 출신 변호사들이라도 움직여줘야 한다. 여론전을 벌여야 한다. 섭외 좀 해달라’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문제의 통화를 한 날짜와 시간대가 지난달 26일 오후 7시로 특정돼 있다”며 “당당하다면 해당 시간대 통화 내역을 스스로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의 행위는 여론 공작, 선거 공작, 권언 공작에 이어 새로운 공작”이라며 “국민의힘은 국회 윤리위 제소는 물론 고발을 위해 다각적으로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고 했다. 전주혜 의원은 취재진에게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사법부의 독립성을 위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사법부에 정치권의 입김이 있는 것은 아닌지 추측이 있었는데, 김 의원의 행동으로 소문이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7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은 몇몇 법조인 출신 초선 의원의 광기에 당 전체가 끌려가는 지경”이라며 “국민들은 이런 민주당의 힘 자랑, 안하무인, 의회주의 파괴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印尼의 공수처 KPK “코로나 지원품 업체서 뇌물” 장관 구금

    印尼의 공수처 KPK “코로나 지원품 업체서 뇌물” 장관 구금

    대통령 직속 印尼 반부패위원회… 고위직·유력자 수사조코 위도도 2기 행정부 부패 혐의 장관 두 번째 적발인도네시아 반부패위원회(KPK)가 코로나19 지원 프로그램 업체 선정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줄리아리 바투바라 사회부 장관을 구금해 조사 중이라고 인도네시아 언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패와의 전쟁’을 내세워 집권한 조코 위도도 2기 행정부에서 두 번째로 장관이 연루돼 벌어진 부패 사건이다. 바투바라 장관은 정부의 코로나19 지원품 배급 업체 2곳으로부터 170억루피아(약 13억원) 이상을 불법 수수한 혐의로 반부패위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반부패위 측은 브리핑에서 “줄리아리 장관을 구금하며, 공금 횡령 관련 유죄가 입증되면 무기징역형에까지 처해질 수 있다”고 했다. 집권당인 민주투쟁당(PDI-P) 의원으로 지난해 10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출범과 동시에 장관이 된 바투바라 장관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2기 행정부에서 부패 사건에 연루된 두 번째 장관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앞서 지난달 25일 여당 연합인 그린드라당 사무총장 출신인 에디 프라보워 해양수산부 장관이 랍스터 유충 수출 금지 철폐 결정 과정에서의 부패 혐의에 연루돼 체포됐다. KBK는 또 지난 3일 공공주택부 프로젝트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전직 감사원 고위 관료를 조사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유력자 수사를 담당하는 KPK는 2003년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설립된 기구다. 인도네시아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인 셈이다. KPK 위원장은 의회 동의를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고, 정원 5명인 부패척결위원은 대통령이 추천한 후보 10명을 대상으로 의회 의결을 통해 선출한다. 그 간 집권당 총재와 헌재소장, 하원의장 등 고위층·거물급 인사의 부정부패를 적발해 국민 지지를 받아 왔지만 대통령이 당내 인사 숙청, 연립정부 세력구도 재편 수단으로 KPK를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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