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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맹점 동의없이 판촉 못한다…‘프랜차이즈 갑질’ 방지법 통과

    앞으로 가맹점주들의 사전 동의 없이 프랜차이즈 본사가 판촉 행사를 마음대로 열지 못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이런 내용의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사업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우선 가맹점이 비용을 내는 광고·판촉 행사를 하려면 가맹본부가 일정 비율 이상의 가맹점으로부터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 현재는 가맹본부가 먼저 판촉 행사를 하고, 사후에 비용 내역을 가맹점주에게 통보하게 돼 있어 사실상 사전 협의가 불가능한 구조였다. 다만 동의하는 가맹점주만 참여하는 판촉 행사는 사전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 가맹점주들이 모인 사업자단체에 공적 대표성을 부여하는 ‘가맹점 사업자단체 신고제’도 도입된다. 현행법으로도 가맹점주로 구성된 사업자단체는 가맹본부에 거래 조건과 관련한 협의를 요청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가맹본부가 사업자단체의 대표성을 문제 삼아 성실하게 응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에 개정안은 일정한 요건을 갖춘 가맹점 사업자단체를 공정위에 등록시켜 대표성을 띨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 외에 가맹계약서 작성과 자문 업무를 하는 ‘가맹거래사’ 등록증을 다른 사람에게 대여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논의 없다→안 할 수 없어→종합 검토… 혼란의 與 종부세 정책

    논의 없다→안 할 수 없어→종합 검토… 혼란의 與 종부세 정책

    부동산특위 첫 회의… 이견 장기화 조짐유동수 “특위 입장 마무리 후 당정 협의”국민의힘 “여야정 함께 모여 결론내야”전문가 “오락가락할수록 신뢰만 무너져”4·7 재보선 참패 이후 부동산 정책의 수정을 예고한 더불어민주당이 종합부동산세와 대출 규제 완화에 대한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 특히 종부세를 두고 완화와 기조 유지 사이에서 입장을 번복하면서 시장과 국민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부동산특위는 27일 첫 회의를 열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 종부세 등 재산세, 임대사업자 세제 혜택 등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민주당은 공급, 금융, 세제 등 모든 정책을 원점에서 논의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각론을 둘러싼 이견은 정리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도부와 부동산특위도 ‘가능성이 있다’, ‘배제하지 않는다’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진선미 부동산특별위원장은 “특위는 정답을 먼저 제시하지 않고 다양하게 제시되는 해법을 올려놓고 치열한 논의를 통해 답을 찾겠다”고 말했다. 부동산특위는 6월 1일 공시가가 확정되는 만큼 5월까지 당의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지만 논의할 사항이 워낙 많아 정리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유동수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특위에서 먼저 논의한 뒤 당의 입장을 정하고, 당정 협의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위는 우선 주거약자에 대한 대출 규제 완화와 1주택자의 재산세 감면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부동산 세금과 관련한) 정부 입장은 이번 주중 부처 간 협의를 통해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걸 토대로 당과 조율에 들어가야 하는데 혼란을 막기 위해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종부세를 둘러싼 이견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날 아침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공급·금융·세제 등 현안을 모두 종합 검토하겠다”며 “(세제 논의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날 최인호 수석대변인이 “부동산 세금 관련 논의는 당분간 없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는 “임기가 다 돼 가니 대변을 안 하고 ‘본변’을 하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인 고용진 의원도 전날 “(종부세) 법안 발의가 여러 개다. 안 다룰 수 없다”고 말하며 민주당 내 혼선을 그대로 노출했다. 야당은 종부세 완화 논의를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날 부동산 관련 여야정협의체를 제안한 국민의힘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종부세 완화, 대출 규제 완화는 그동안 야당이 주장해 온 것”이라며 “오만과 독선의 틀에서 빠져나와 여야정이 함께 모여 결론 내야 한다”고 밝혔다. 서진형 경인여대 세무회계과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여당이 오락가락할수록 부동산 정책 신뢰만 무너질뿐”이라고 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 정책의 어떤 점이 문제인지 진단하고 나서 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내년 선거가 있는 만큼 핵심 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기조를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서울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3경기 연속 결승골’ 대구 3연승 이끈 에드가, 라운드 MVP

    ‘3경기 연속 결승골’ 대구 3연승 이끈 에드가, 라운드 MVP

    프로축구 K리그1에서 3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뜨리며 대구FC의 3연승을 이끈 에드가가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광주FC와의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를 결정지은 에드가를 12라운드 MVP로 뽑았다고 27일 밝혔다. 2018년 9월 29라운드 이후 2년 7개월 만에 두 번째 수상이다.에드가는 이날 후반 29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광주 골키퍼와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빈 골문에 가볍게 차 넣어 승리의 주역이 됐다. 에드가의 활약에 대구는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FA컵 포함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때 11위까지 떨어졌던 정규리그 순위도 6위까지 끌어올렸다. K리그2 8라운드에선 24일 부천FC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경남FC의 에르난데스가 MVP가 된 가운데 ‘아세안 쿼터’ 1호로 안산 그리너스 유니폼을 입은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아스나위가 K리그 데뷔 4경기 만에 처음 베스트11(미드필더 부문)에 선정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국내 첫 ‘소방관 노조’ 7월 출범… 한국노총 준비위 가동

    국내 첫 소방관 노동조합이 오는 7월 출범한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회관에서 전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 준비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준비위는 “소방공무원 노동자의 신분이 국가직 공무원으로 바뀌었고 그동안 우리 소방공무원 노동자들을 괴롭혀 온 열악한 노동조건과 부당한 처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잃어버린 소방공무원 노동자들의 노동 기본권을 되찾고 나아가 정치 기본권 보장을 위한 법·제도 개선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개정된 공무원 노조법이 시행되는 오는 7월 6일 소방관 노조를 출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정된 법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기준에 따라 소방공무원의 노조 가입을 허용했다. 준비위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따른 장시간 노동 ▲장비 노후화로 말미암은 소방관의 건강, 안전, 생명 위협 ▲동료의 사망과 사고 현장을 목격한 소방관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개선 과제로 꼽았다. 전국 6만명 소방공무원의 노조 가입이 허용됨에 따라 양대 노총의 조직화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공무원노조도 오는 7월 6일 소방본부 출범을 목표로 다음달 10일 소방본부 준비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소방관 노조가 파업 등 쟁의행위에 나설 경우 위급한 화재 진압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지만 법에 따라 일반 공무원처럼 소방공무원의 쟁의행위도 금지된다. 한국노총은 지난 2월 공무원의 파업을 법으로 금지한 것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권 침해에 해당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한 바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새 검찰총장 요건 언급 비판... 박범계 “유념하겠다”

    새 검찰총장 요건 언급 비판... 박범계 “유념하겠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차기 총장 인선 기준으로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의 상관성’을 언급한 것에 비판이 이는 것과 관련해 “유념하겠다”고 밝혔다. 26일 박 장관은 법무부 과천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해당 발언이)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 보장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일부 언론이 지적하는 그런 점에 대해서는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치검찰의 탈피는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염원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리는 것 하나하나가 다 인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 더 길게 말씀드리진 않겠다. 내일 법사위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박 장관은 차기 검찰총장 인선 기준으로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상관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장관의 말에) 제 귀를 의심했다. 장관이 생각하는 검찰개혁이 무엇인지 정말 우려스럽다”며 “말 잘 듣는 검찰을 원한다는 걸 장관이 너무 쿨하게 인정해버린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로 입건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총장 후보군에 포함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답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천위는) 오늘부터 사실상 시작하는 것이고, 오늘 위원님들께 자료가 보내질 것”이라며 “잘 논의되도록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검장이 수사심의위를 신청한 것이 현직 검찰 간부로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법무부 외에서 진행되는 부분이라 제가 왈가왈부할 이유가 없다. (수사심의위는) 검찰총장 인사와는 별개의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직원 껴안고 뽀뽀 상습 성추행한 전 제주시 간부 공무원

    여직원 껴안고 뽀뽀 상습 성추행한 전 제주시 간부 공무원

    여직원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제주시 간부 공무원이 징역 5년의 중형을 구형받았다. 제주지방법원 형사3단독(김연경 부장판사)은 23일 상습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된 뒤 재판에 넘겨진 전 제주시 소속 4급 공무원 A씨(59)에 대한 결심 공판을 열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국장으로 근무할 당시였던 지난해 11월11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같은 국 소속 공무원인 B씨에게 갑자기 입을 맞추고 강제로 껴안는 등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간 모두 11차례에 걸쳐 B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A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하면서 수감 또는 이수 명령과 신상정보 공개·고지명령, 5년 간의 취업제한명령도 함께 요청했다. 검찰은 “경찰 수사 당시 부하직원들에게 피해자에 대한 좋지 않은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해 달라고 하는 등 피해자 입장에서는 2차 가해로 여겨질 수 있는 행위도 일삼았고 피고인은 아직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A씨는“피해자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겠다. 제주도민과 동료 공직자들에게도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선고는 다음달 26일 오후 2시에 이뤄질 예정이다.제주시는 이달초 A씨를 파면 조치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베스트셀러] 애니 인기에… 日만화 ‘귀멸의 칼날’ 완결판 출간 즉시 1위

    [베스트셀러] 애니 인기에… 日만화 ‘귀멸의 칼날’ 완결판 출간 즉시 1위

    172만 관객을 동원한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의 인기를 반영하듯 서점가에서도 일본의 인기 만화 시리즈인 ‘귀멸의 칼날 23’이 출간하자마자 1위에 올랐다. 이 책은 해당 시리즈의 완결판이다. 23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4월 셋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에 따르면 ‘귀멸의 칼날 23’의 판매 비중은 여성(68.1%)이 남성(31.9%)보다 높았다. 주 구매층은 20대 여성(28.4%)과 10대 여성(15.8%)이었다. ‘귀멸의 칼날’은 주간 소년 점프에서 연재된 시대극 판타지 장르의 일본 만화다. 다이쇼 시대, 숯을 파는 마음씨 착한 소년이 도깨비에게 가족이 몰살당한 후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욱일기가 등장하면서 국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한국에서는 2017년 9월 단행본이 첫 출간 돼 지난 21일 완결판이 공개될 정도로 인기를 끄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교보문고는 국내에서 애니메이션 개봉 이후 더욱 주목을 받아 시리즈 전체가 인기몰이했다고 분석했다. 2014년 ‘미생’ 이후 오랜만에 만화 분야가 종합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아쿠타미 게게의 ‘주술회전 14’는 출간과 함께 5위를 기록했고, 오다 에이치로의 ‘원피스 98’은 전주보다 15계단 하락하긴 했지만 28위를 기록하는 등 일본 만화가 눈에 띈다. 이밖에 나태주 시인이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그가 쓰거나 엮은 시집들의 순위도 올랐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83계단 상승해 15위를 기록했고, 시 분야 베스트셀러 20위 이내로 보면 9종의 시집이 이름을 올랐다. ●교보문고 4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귀멸의 칼날 23 (고토게 코요하루·학산문화사) 2. 질서 너머 (조던 피터슨·웅진지식하우스) 3.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팩토리나인) 4.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전하영 등 7명·문학동네) 5. 주술회전 14 (아쿠타미 게게·서울문화사) 6.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염승환·메이트북스) 7. 흔한남매 7 (흔한남매·아이세움) 8.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6 (설민석·아이휴먼) 9.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로버트 기요사키·민음인) 10. 마지막 몰입: 나를 넘어서는 힘 (짐 퀵·비즈니스북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셀프 특혜’ 논란에… 국회의원 본인 정보만 공개하기로

    ‘셀프 특혜’ 논란에… 국회의원 본인 정보만 공개하기로

    국회의원 이해충돌방지법이라 불리는 국회법 개정안이 22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국회의원 본인을 포함해 배우자·직계존비속의 이해관계는 등록해야 하고, 의원 본인에 한해 이를 공개하도록 했다. 의원의 정보를 비공개하는 쪽으로 논의되다가 ‘셀프 특혜’ 논란이 일자 고위공직자와 같은 수준으로 공개토록 한 것이다. 운영위는 22일 소위와 전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을 잇따라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심사를 거쳐 오는 29일로 예정된 본회의에 상정돼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당선 후 30일 이내 본인과 배우자, 직계존비속이 임원 등으로 재직 중이거나 자문하는 법인 명단 등 민간 업무활동 내역과 주식·지분, 부동산 보유 현황을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 등록하도록 했다. 의원 본인의 경우 당선 전 3년 안에 재직한 법인명 등 민간 업무활동 내역을 등록하고 공개까지 하도록 했다. 운영위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전체회의를 마친 후 “원래는 다 비공개였는데 공직자이해충돌방지법과 동일하게 하자는 차원에서 본인만 공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윤리심사자문위는 제출받은 사적 이해관계 자료를 토대로 이해충돌 여부를 심사한다. 심사한 자료는 국회의장과 여야 교섭단체 대표에게 전달돼 위원 선임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또 본인·가족이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법인·단체 등 사적 이해관계자가 직접적인 이익 또는 불이익을 받게 되는 것을 안 경우 안 날부터 10일 이내 윤리심사자문위에 신고하도록 했다. 이해충돌 발생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해당 의원이 위원장에게 회피를 신청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국회법에 따라 징계할 수 있도록 했다. 이해관계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이득을 취할 경우 7년 이하 징역 등의 처벌을 받는다. 앞서 정무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안’을 의결했다. 법 적용을 받는 대상은 19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신도시 투기를 통한 부당 이익 환수를 위해 소급 적용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이번 법안 내용에서는 빠졌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내로남불’ 쓰면 안 돼” 했던 선관위, 표현의 자유 확대한다

    “‘내로남불’ 쓰면 안 돼” 했던 선관위, 표현의 자유 확대한다

    선관위 “유권자 알권리, 선택 자유 보장”재보선 땐 ‘보궐선거 왜 하죠’ 사용불가일각서 기본권 침해·편파성 논란 제기4·7 재보궐 선거 당시 ‘내로남불’ 등의 표어 사용을 금지시켰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2일 시설물·인쇄물에 정치적 의사 표현 자유를 확대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 의견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또 투표참여 권유 표현의 허용 범위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정당과 후보자의 명칭·성명·사진(그림 포함)을 명시하는 경우만 제한하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2013년과 2016년에도 이들 조항이 유권자의 알권리와 실질적 선택의 자유를 제약하고 있다는 개정 의견을 국회에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선관위 의견대로 법이 개정되면 지난 재보선 때 허용되지 않았던 ‘보궐선거 왜 하죠’라고 적힌 현수막을 선거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당시 선관위는 한 시민단체의 해당 캠페인을 불허해 기본권 침해라는 비판을 샀다. 선관위는 또 재보선 때 국민의힘이 “투표가 내로남불을 이깁니다” 등의 투표 독려 문구를 사용하려고 했으나 특정 정당을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이를 불허해 편파성 논란을 일으켰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국민 불안 키우는 정부의 원전 오염수 ‘조건부 용인론’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과 관련해 그제 국회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에 맞는 적합한 절차에 따른다면 굳이 반대할 건 없다”고 말했다. 단서를 붙이기는 했다. 일본이 충분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면서 그 정보를 충분히 공유하고, 더 충분히 사전 협의를 하며, IAEA 검증 과정에 한국 전문가의 참여를 보장하는 세 가지 여건을 충족시키라는 것이다. 지난주만 해도 정부는 강력 대응 일변도였으니 갑자기 달라진 분위기가 의아스럽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방안까지 지시하지 않았나. 정 장관이 ‘과학적 근거’를 언급한 것부터 탐탁지가 않다. 과학적 근거는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어떻게든 바다에 버리고자 꾸준히 외친 구호였기 때문이다. ‘IAEA 조사’도 실체 접근을 꺼리던 일본이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과정에서 도출된 일종의 합의 조건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최근 방한한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는 “IAEA의 원자력 안전 기준과 규범을 지지한다”면서 “일본은 IAEA와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협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일본이 주도하는 IAEA 조사에 손을 들어 준 것이다. IAEA도 영향을 받지 말라는 법이 없을 것이다. “일본의 방류 결정을 철회하라”는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진다. 오염수 방류의 직접적 피해자가 될 남해안 어민들은 해상시위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도 반대 목소리를 내며 국제적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원자력 전문가들도 다르지 않다. 어제 대전에서 열린 연구자 간담회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정화 다핵종제거설비(ALP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일부 탱크에서는 허용치의 5∼100배 핵종이 발견된 적도 있다”면서 “일본의 오염수 방출 계획 철회”를 다시 한번 요구했다. 우리 외교가 우리 과학자들이 요구하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 장관이 어제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나라는 유일하게 미국뿐”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과학적 기준에 따른 국제사회의 정상적 반응이고 보편적 상식이라고 믿는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생명의 원천으로 인류 공동의 자산인 바다를 원자력 물질로 오염시키려는 일본의 횡포를 저지하고 공동 대응한다는 데 일차적 목표를 두어야 한다. 최인접국의 권리를 포기한 ‘조건부 용인론’은 국민의 불안을 키운다. 외교부는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최소한 ‘세 가지 여건’이라도 한국 과학자들이 제시하는 수준으로 고도화해야 한다.
  • 우상호는 맞고, 김어준은 아니고… ‘오락가락’ 방역 위반 과태료

    우상호는 맞고, 김어준은 아니고… ‘오락가락’ 방역 위반 과태료

    우상호 국회의원과 인천시의 A 시의원 등은 5명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통보받았다. 이에 방송인 김어준이 비슷한 상황에도 과태료를 부과받지 않은 사실이 도마에 올랐다. 서울 중구는 20일 우 의원 등에게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한 고깃집에서 우 의원 등 총 6명이 같은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고 음식을 먹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에 우 의원 측은 “동행인과 함께 지나가는데 ‘우상호를 좋아한다’며 앉아서 한 잔 받으라고 해서 5분 정도 같이 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따로 온 사람이 잠시 합석했더라도 5명 이상의 사람이 사적으로 모이는 행위는 방역수칙 위반이다. 이에 따른 과태료는 업소는 1차 위반 150만원, 2차 위반 300만원이며 이용자는 10만원이다. 또 인천시 강화군은 이날 5명이 모여 식사를 한 인천시의회 소속 A 의원과 인천시 농업기술센터 간부급 직원 등에게 각각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했다. A 의원은 애초 4명이 동석했다가 1명이 나가고 다른 1명이 동석하면서 4명을 유지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강화군은 이 같은 행위도 방역수칙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김어준은 지난 1월 19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관계자 등 7명과 상암동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모임을 했다가 시민의 카메라에 찍혔다. 특히 김어준은 사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턱에 걸치는 이른바 ‘턱스크’를 하고 있어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마포구는 서울시의 과태료 부과 대상이라는 서면 통보에도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마포구의 최모(62)씨는 “국회의원과 시의원들도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엄격하게 적용받는 데 방송인 김어준만 관대한 처분을 받는지 이해가 안된다”면서 “방역법 위반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6명 모임’ 우상호 과태료, 7인 김어준은 “부과 안해”

    ‘6명 모임’ 우상호 과태료, 7인 김어준은 “부과 안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방송인 김어준 씨에 대해 서울 중구청과 마포구청이 각각 상반된 결정을 내렸다. 중구청은 20일 우 의원 등에게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다음 날이던 지난 8일 한 고깃집에서 자신을 포함해 6명이 같은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고 음식을 먹는 모습이 목격됐다. 한 시민이 그 모습을 촬영해 언론사에 제보하면서 이 사실이 알려졌다. 우 의원 측도 억울한 점이 있었다. 우 의원 측은 “동행인과 함께 지나가는데 ‘우상호를 좋아한다’며 앉아서 한 잔 받으라고 해서 5분 있다 나왔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따로 온 사람이 잠시 합석했더라도 5명 이상의 사람이 사적으로 모이는 행위는 방역수칙 위반이다. 이에 따른 과태료는 업소의 경우 1차 위반 150만원, 2차 위반 300만원이며 이용자는 10만원이다.앞서 지난달 19일 마포구는 김어준 씨 등에게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 19일 김 씨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관계자들이 상암동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모임을 가졌다가 시민의 카메라에 찍힌 지 약 두 달 만의 결정이다. 마포구는 논란이 일어난 다음날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날 모임 인원은 7명이었다는 게 드러났다. 특히 김 씨는 사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턱에 걸치는 이른바 ‘턱스크’를 한 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포구는 과태료 부과에 관해 결정을 차일피일 미뤘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달 초 이 모임이 과태료 부과 대상이라고 해석을 내리고 구에 서면 통보했다. 하지만 구는 이후에도 18일 간 결정을 미뤄 왔다. 당사자들이 사적 모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는 게 이유다. 구는 “법률 자문을 받은 결과 과태료 부과는 무리라고 판단했다”며 “TBS도 해당 모임이 사적 모임이 아니라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런 결정은 서울시 뿐 아니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기준에도 어긋나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기준엔 회사 등에서 업무상 회의는 사적 모임에 해당하지 않지만, 그 뒤 참석자들이 식사 등을 하는 것은 사적 모임에 해당한다고 명시돼 있다. 인천 시의원 한명 빠지고 한명 동석 4인 유지에도 “위반” 20일 인천 강화군은 5명이 모여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신 인천시의회 소속 A의원과 인천시농업기술센터 간부급 직원 등에게 각각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했다. A의원은 애초 4명이 동석했다가 1명이 나가고 다른 1명이 동석하면서 4명을 유지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강화군은 이 같은 행위도 방역수칙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우 의원 등에 대한 결정 뒤 서울시가 직권으로 과태료를 부과할지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3월 19일 마포구 결정을 서울시가 직권으로 취소하거나 시가 자체 판단에 따라 과태료 부과 처분을 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이 제기되기도 했다. 시는 “자치구 처분을 서울시가 취소할 수 있는지 법률적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질병관리청 유권해석이나 법률 자문을 통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해찬 장애인 비하’ 민주당, 인권위 권고 일부만 이행

    ‘이해찬 장애인 비하’ 민주당, 인권위 권고 일부만 이행

    장애인단체 “민주당 ‘일부수용’ 공표 안한 인권위도 문제”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나란히 국가인권위원회의 시정 권고를 받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권고 이행과 관련해 ‘전부 수용’이 인정된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은 인권위로부터 ‘일부 수용’ 판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의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절름발이 총리’ 발언에 대해 진정을 제기한 당사자인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은 이날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처럼 밝혔다. 인권위는 지난 12일 전원위원회와 16일 장애인차별시정위원회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제출한 권고 이행 계획을 보고받고, 이들이 인권위의 권고를 수용한 것인지 아니면 불수용한 것인지를 판단해 결정했다. 인권위가 두 정당에 내린 권고는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발언자와 전 당직자들에 대한 장애인 인권교육 실시 등 내용이 모두 같았다. 기자회견에 앞서 인권위 관계자들과 면담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에 따르면 민주당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대해서만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비하 발언 자체에 대한 인권교육은 내용이 없어 ‘일부 수용’으로 결정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두 가지 이행 계획을 모두 충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인권위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고 나서야 인권위의 수용·불수용 결정과 그 내용을 알게 됐다면서 인권위가 각 정당의 권고 이행계획을 회신받고서도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민주당에서 제출했던 것들은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 내용 아니냐고 인권위에 물었더니 ‘일부 수용’은 관례상 공표하지 않았다고 했다”며 “그게 왜 관례인지, 오히려 이런 문제에 대해 인권위가 공개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각 당의 계획을 공표하고 준수 여부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는 것이 인권위가 할 일”이라며 “인권위가 투명성, 책임성을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장애인권 교육 권고(숙제)받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인권위는 권고 이행 관련 수용·불수용 결정 숨기지 말고 ‘숙제검사’ 결과를 공개하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내걸었다.이해찬 전 대표는 지난해 1월 민주당 공식 유튜브에 출연해 당시 ‘영입인재 1호’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선천적인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한다”며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어서 그분들이 더 의지가 강하단 얘기를 심리학자한테 들었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한편 장애인 인권단체들은 정치인들의 ‘꿀 먹은 벙어리’ ‘정신병이 있다’ ‘집단적 조현병’ 등 반복되는 장애인 비하 발언에 대한 공익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문제의 발언들을 한 정치인들과 국회의장을 상대로 위자료 100만원씩을 청구하고 장애 비하 발언을 금지하는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20일 국회 정문 앞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천안함 부활’ 선언하자마자…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음모론’

    ‘천안함 부활’ 선언하자마자…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음모론’

    文, 신형 호위함 ‘천안함’ 명명 엿새 뒤 조사위원 진정… 대통령 직속위 재조사 유족·생존장병 강력 항의… “없던 일로” 조사위원, 잠수함 충돌설 등 다시 꺼내 공수처에 당시 국방장관·해참총장 고발 MB 정부, 지지율 만회 北과 회담 추진 과학적 분석보다는 정치적 고려 앞세워 2010년 6월 지방선거 앞두고 정쟁 대상 정부, 확고한 입장 정리로 논란 없애야천안함 피격 사건 11주기를 맞은 지난달 26일 문재인 대통령은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2023년에 진수하는 신형 대구급 호위함 7번함의 이름을 ‘천안함’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천안함은 영웅들과 생존 장병들의 투혼을 담아 찬란하게 부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의 부활을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염원하고 성원해 오신 유가족과 최원일 전 함장을 비롯한 천안함 생존 장병들께 위로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천안함 부활’을 선언한 지 엿새 뒤 공교롭게도 ‘천안함 음모론’이 다시 주목받게 됐다.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천안함 음모론’을 지속 제기한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단 위원의 진정을 받아들여 천안함 사건 재조사를 결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천안함 유족과 생존 장병들이 규명위와 국방부,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며 강력 반발하자 규명위는 재조사 결정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 만에 신 전 위원에게 진정인 자격이 없다며 진정을 각하했다. 하지만 신 전 위원은 지난 12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천안함 사건 당시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을 직무유기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혐의로 고발했다. 김 전 장관과 김 전 총장이 골든타임을 놓쳐 천안함 함수 자이로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성균 하사를 구조하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다. 신 전 위원은 고발장에서 ‘좌초설’, ‘잠수함 충돌설’ 등을 다시 끄집어냈다. 한국, 미국, 호주, 영국, 스웨덴 등 5개 국가의 민·군 전문가 73명이 참여한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와 신 전 위원이 ‘음모론’ 제기를 통해 군 당국자를 명예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재판에서도 모두 ‘가능성이 없다’고 결론 내려진 주장들이다. 민군합동조사단과 신 전 위원 명예훼손 관련 재판부는 북한군 어뢰가 천안함 가스터빈실 아래 좌현 3m에 근접해 폭발했고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함체가 절단된 것으로 일관되게 판단하고 있다. 신 전 위원은 박 하사의 구조 방기 의혹을 조사해 달라는 명분을 앞세워 사실상 천안함 사건의 원인을 재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고발장에서 “규명위에 ‘군 당국이 발표한 천안함 사고 원인과 사망자의 사인이 합리적으로 부합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각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안함과 관련된 분들의 강력한 항의로 언론의 집요한 취재가 이어지는 등 중요한 쟁점으로 부각돼 차제에 천안함 사고로 인한 희생자 가운데 ‘가장 억울한 죽음’이라 고발인이 판단하고 있는 박 하사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신 전 위원은 천안함 대원에게 내장 파열, 고막 손상 등 폭발로 인한 인체 손상의 사례가 없었다며 “폭발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천안함을 절단한 폭발에 의한 충격파와 버블효과는 수중에서 약화되므로 반드시 내장 파열, 고막 손상을 수반하지는 않는다.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보고서는 “어뢰로 인한 환자 상태를 연구한 KAIST 신영식 박사와 과거 수중폭발을 경험한 영국 측에 의하면 “버블효과 시에는 충격 및 압력파에 의해 승조원들이 골절상, 열창(부딪혀서 찢겨지는 상처), 타박상 등을 입을 수 있으며, 천안함 사건에서 발생한 환자는 버블효과로 나타나는 현상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된다는 의견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전 위원은 ‘제3의 부표 논란’을 상기시키며 ‘잠수함 충돌설’도 제기했다. 그는 “군 당국이 천안함 함미·함수 확보를 서두르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제3의 부표 인근에서 발생한 또 다른 상황 때문이었을 것으로 고발인은 분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3의 부표 논란’은 천안함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해군 특수전여단 소속 한주호 준위가 천안함의 함수나 함미가 아닌 제3의 부표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다는 주장이다. 천안함이 미국 또는 이스라엘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했고, 제3의 부표는 미국 또는 이스라엘 잠수함의 잔해를 찾기 위해 설치됐다는 것으로, ‘잠수함 충돌설’의 근거로 이용됐다. 이에 대해 김태영 당시 장관은 제3의 부표는 처음 함수가 보였던 지점을 표시한 것이고, 함수가 나중에 떠내려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준위도 제3의 부표가 아닌 함수의 함장실 진입 도중 순직했다. 신 전 위원은 박 하사가 발견된 자이로실은 함수의 가장 아래에 위치한 공간이며 선체가 전복되고 난 후 그 공간은 가장 높은 위치가 된다며 “공기가 남아 있었을 마지막 공간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이 박 하사를 구조할 수 있었음에도 방기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 전 함장은 “자이로실의 위치는 함정의 가장 중간이며 바닷물 즉 수면 아래에 위치한다. 다시 말해 배의 중간 부분 수면 아래 함수 절단면”이라며 “당시 박 하사가 위치한 자이로실은 폭발 직후 물이 들어찼고, 함수에 있던 승조원들이 접근할 수 없었던 위치”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신 전 위원은 천안함 사건 발생 29일 만에 함수가 인양되고 함수 자이로실에서 ‘박 하사가 검은색 작업복 차림으로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를 고발장에 인용했는데 이 또한 사실이 아님이 밝혀진 바 있다. 국방부는 박 하사의 시신을 수습했을 당시 ‘검은색 작업복 차림’이라고 발표했지만, 천안함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박 하사가 녹색 얼룩무늬 전투복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신 전 위원은 국방부가 CCTV 영상을 조작했다는 주장의 근거로 이를 활용해 왔다. 하지만 2018년 신 전 위원의 명예훼손 관련 재판에서 검찰 측은 시신 발견 당시 사진에 박 하사가 녹색 얼룩무늬 전투복 차림이었음이 드러난다고 밝혔고, 신 전 위원도 이를 인정한 바 있다.신 전 위원이 민군합동조사단과 재판부에 의해 기각되고 다수 전문가에 의해 논박된 천안함 음모론을 다시 제기하기 위해 박 하사를 이용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 전 함장은 페이스북에 “안전 당직자로 죽음 직전까지 임무를 완수하던 전우의 명예까지 호도한다”며 “유족과 생존 장병들을 분열하려는 의도인 듯하다”고 말했다. 천안함 음모론이 11년째 횡행하는 데에는 당시 이명박 정부와 정치권이 첫 단추를 잘못 꿰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천안함 사건을 두고 과학적 분석보다는 정치적 고려가 앞섰다는 것이다. 최 전 함장은 지난달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는 지지율을 만회하고자 북한과 정상회담을 추진했는데 천안함 사건이 발생하니 함정 자체 사고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다 그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정부는 섣불리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당시 야당은 믿을 수 없다고 반발하다 보니 천안함 사건의 진실이 정쟁의 대상이 됐다. 이게 지금까지 이어 온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공식적으로 북한군 어뢰에 의한 폭침임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정쟁 속에서 어뢰 폭침에 의문을 제기해 왔기에 여전히 천안함 음모론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지속됐고, 문재인 정부 들어 서해수호의 날이 되면 문 대통령의 기념식 참가 여부, 야당 정치인의 초청 여부를 두고 여론이 진영 논리에 따라 분열되는 일이 반복됐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음모론이 우리 사회의 이념적 편향성에 의해서 지속되고 부분적으로 수용됐다는 게 문제”라면서도 “다만 우리 사회가 음모론을 극복할 수 있는 합리성과 컨센서스는 갖췄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고, 규명위의 천안함 사건 재조사 논란 등으로 천안함 유족과 대원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장난감 취급말라” 근거없는 정계복귀설에 지친 유시민

    “장난감 취급말라” 근거없는 정계복귀설에 지친 유시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반복되는 자신의 정계복귀설에 대해 “뇌피셜(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며 “제 인생을 장난감 취급하는 것을 그만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16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북스’에서 “선거에 나가거나 공무원이 되는 일이 없을 거라는 생각은 지금도 그대로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2013년 정치를 그만둔 이후 다시 정치를 해볼까 생각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렇게 인식될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재보선 이후 주변에서 출마 권유를 받았는지 여부에도 “없다”며 “(정계 복귀설은) 뇌피셜이다. 자기들 나름대로는 이런저런 근거를 대면서 이야기를 하지만 다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이러다 언론사에서 제 이름을 넣어 대선 후보 여론조사를 할까 겁난다. 그것 때문에 제 인생이 좀 피곤해진다. 장난삼아 돌 던지지 말았으면 좋겠다” “남의 인생도 소중히 여겨주면 좋겠다. 장난감 말 움직이듯이 하는 것은 좀 너무한 것 아니냐”고 했다. 최근 출간된 ‘유시민 스토리’라는 책과 관련해서도 “아직 그 책을 읽어보지 않았고 저와는 무관한 책”이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의 저서 ‘나의 한국 현대사’ 개정판 출간 계기 인터뷰에서 ‘운명’에 관해 언급한 것을 두고도 “운명은 일반명사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친문 대선 후보 옹립론’과 관련해서도 “되게 모욕적인 표현”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지지하고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시민들이 다음번 대통령 후보를 결정할 때 평소 문 대통령과 친하냐 안 친하냐, 인연이 있냐 없냐를 기준으로 선택한다는 듯한 전제를 깔고 하는 얘기”라며 “사리에도 어긋나고, 현실과도 맞지 않으며, 대단히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것”이라고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국내 스폰서 대회 우승한 김효주, 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에서도 펄펄

    국내 스폰서 대회 우승한 김효주, 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에서도 펄펄

    김효주(26)가 7언더파를 몰아치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김효주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섬 카폴레이 골프클럽(파72·6397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뽑아내 7언더파 65타를 쳤다. 1라운드 4언더파로 공동 14위였던 김효주는 이로서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가 되면서 순위도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국내 무대를 뛰면서 6월 자신의 후원사가 개최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으로 시작해 시즌 2승으로 상금왕에다 평균타수상까지 수상했던 김효주는 이번에도 롯데그룹이 개최하는 이 대회에서 남은 이틀 선두권까지 노려볼 수 있는 자리에 포진했다. 단독 선두 유카 사소(필리핀·16언더파 128타)에는 5타 차 뒤진 타수다. 보기 1개와 버디 4개로 전반에만 3타를 줄인 김효주는 후반 들어서도 14번홀까지 버디 2개를 솎아낸 뒤 17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 단숨에 유소연(31)이 포진한 3위 그룹에 합류했다. 유소연은 4타를 줄여 이틀째 공동 3위를 유지했다. 유소연은 “어제처럼 좋은 성적을 기대하다 보니 마지막 라운드인 것처럼 긴장이 많이 돼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버디 기회를 하나도 놓치지 않아 좋은 성적을 냈다”며 “바람이 불어 클럽 선택이 어려웠지만 좋은 라운드를 했다”고 자평했다.지난해 US여자오픈 챔피언 김아림(26)은 버디를 9개나 잡고 보기는 하나로 막아 8타를 줄인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 공동 7위로 껑충 뛰었다. 이번 시즌 2개 대회에서 컷 탈락한 뒤 첫 통과에 성공했다. 박인비(33), 전인지(26) 등과 공동 27위(7언더파 137타)에 포진한 양희영(32)은 12번홀(파3·148야드)에서 9번 아이언으로 때린 티샷이 그린 앞에 떨어진 뒤 홀로 굴러 들어가는 짜릿한 홀인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스폰서 초청으로 이 대회에 참가한 필리핀의 2001년생 사소는 이틀 연속 8타씩 줄여 1라운드 공동 선두, 이날은 단독 선두로 돌풍을 이어갔다. 사소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고 2019년 뛰어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2승을 보유한 선수다. 첫날 5언더파에 이어 이날도 9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4)가 2타 뒤진 2위(14언더파 130타)로 사소를 뒤쫓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정부 “인니와 KF-21 분담금 협상 곧 재개…하반기 마무리할 것”

    정부 “인니와 KF-21 분담금 협상 곧 재개…하반기 마무리할 것”

    인니 국방장관 방한 계기로 분위기 급반전 분담금 유예 등 논의...현지 생산시설 관건 인니 식량기지 연계엔 “별개 사업” 선그어 한국형 전투기 KF-21(보라매) 사업을 어렵게 하던 인도네시아와의 분담금 협상이 곧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KF-21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방위사업청 관계자는 15일 “프라보워 장관 방한(7∼9일) 때 실무자급 레벨에서는 빨리 협상을 진행하자고 합의했다”며 “조만간 빠른 시간 내에 협상을 재개해 하반기에는 정상화하고 분담금 사안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인도네시아 측이 KF-21 전체 사업비(8조 8000억 원)의 20%인 1조 7338억 원을 투자하고, 시제기 1대와 기술 자료를 이전받은 뒤 48대를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는 개발 단계별로 사업비를 분담하기로 했으나, 지난 2월까지 내야 하는 8316억 원 가운데 2272억 원만 납부하고 현재 6000여억 원을 연체한 상태다. 올해 지급돼야 할 분담금까지 합치면 액수가 8000억 원에 달한다. 협상이 재개되면 현재까지 연체된 분담금의 지급 시기와 방식 등에 관한 논의부터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측이 경제난 등을 이유로 지급을 미뤄왔던 만큼 ‘분할 납부’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로 합의된 분담금 비율 조정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분담금 감액, 유예 등 여러 방안에 대해서는 이미 2018년 조코위 위도도 대통령이 경제상황을 이유로 조정해달라고 했을 때부터 협의해왔던 사안”이라며 “분담금 액수와 관련해 새로운 요구는 없었다”고 전했다. 밀린 분담금 문제가 해소되면 현지의 전투기 생산시설 건립 여부가 인도네시아의 사업 추진 의사를 가늠하는 또다른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사청 관계자는 “의사결정자인 조코위 대통령이 하겠다고 했으니 이제부터 준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한편 KF-21 사업이 인도네시아 측의 ‘식량기지 사업’ 지원 요청과 연계돼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방사청은 별개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프라보워 장관은 국방부 외에 식량기지 사업 관련 특임장관도 겸직하고 있고, 이에 문 대통령에게 자신이 맡은 인도네시아의 식량기지 사업 협력 요청을 한 것”이라며 “KF-21과 연계해 진행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측이 KF-21 사업과 연계해 한국에 50억 달러 규모의 차관 제공을 요청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명시적으로 금액 얘기도 없었고, 식량기지 사업 협력 문제는 경제 분야 쪽에서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10%대 중금리 대출 확대… ‘착한 정책의 역설’ 막을까

    10%대 중금리 대출 확대… ‘착한 정책의 역설’ 막을까

    이자 완화 위해 7월 법정 금리 낮추지만3만 9000여명 되레 사채 내몰릴 우려에 중금리 대출 문턱 낮춰 ‘저신용자 흡수’금리구간 조정·저축은행엔 예대율 혜택일각 “흡수 한계, 서민금융 3조 더 들 것”신용등급 4~6등급 수준의 중신용자들이 받는 연 10%대 중금리 대출을 늘리기 위해 금융 당국이 이달 중 대책을 내놓는다. 오는 7월 7일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연 24%→20%)되면 금융기관들이 신용등급이 좋지 않은 이들에게 대출을 꺼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중금리 대출을 늘려 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중금리 대출 확대 대책을 마련해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직후 내놓을 예정이다. 대책에는 달라진 금융 환경에 맞게 중금리 대출 구간과 기준을 손보고, 중금리 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 등에 인센티브를 줘 상품 확대를 유도하는 내용이 담긴다. 보통 시중은행에서는 평균금리 연 6.5% 이하와 최고금리 연 10.0% 미만을, 저축은행의 경우 평균금리 연 16%와 최고금리 연 19.5% 미만을 각각 중금리 대출로 본다. 구체적으로 보면 중금리 대출을 받는 대상을 정할 때 신용등급제 대신 1000점 만점의 신용점수제를 적용하고, 금리 구간도 조정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아슬아슬한 차이로 대출을 거절당하는 ‘문턱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 또 비(非)금융정보를 신용도 평가 때 반영하는 ‘대안신용평가’ 시스템을 개선해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람도 중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이 밖에 중금리 대출을 많이 취급하는 저축은행엔 예대율을 추가로 상향 조정해 주고, 인터넷은행이 중금리 대출에 적극적으로 역할하도록 권장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최근 금융위는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에 중금리 대출 활성화 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 금융위가 서둘러 중금리 대출 확대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때 생길 수 있는 ‘착한 정책의 역설’을 막기 위해서다. 금융 당국은 저신용자의 이자 부담을 덜어 주려고 최고금리를 낮추기로 한 건데, 학계 일각에선 “금융회사가 오히려 연 20~24%대 금리로 대출받던 이들에게 돈을 안 빌려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위도 최고금리 인하의 여파로 31만 6000명이 향후 3~4년에 걸쳐 대부 금융시장에서 탈락하고 이 가운데 3만 9000명(2300억원)이 불법 사금융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중금리 시장을 지금보다 넓히면 이들이 어느 정도 흡수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금융 당국의 기대다. 앞서 금융위는 최고금리 인하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정책금융 상품인 햇살론의 금리를 연 17%대에서 15%대로 낮추고, 3000억원 규모의 안전망 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 대부 중개 수수료를 낮추고, 우수 대부업체를 선정해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혜택도 내놨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융 당국이 내놓은 대책만으로는 최고금리 인하 부작용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존 중금리 대출 대상자는 신용등급 5등급 전후인데, 인위적으로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까지 흡수하게 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결국 서민정책금융을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져야 할 텐데, 이를 위해서는 연간 3조~4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이낙연, ‘조국 반성’ 초선 겨냥 문자폭탄에 “절제해야 당에 도움” [이슈픽]

    이낙연, ‘조국 반성’ 초선 겨냥 문자폭탄에 “절제해야 당에 도움” [이슈픽]

    “당심도 여러 갈래로 절제 있게 표현해야”“그 문자는 언론 생각처럼 한 방향 아냐”“당심·민심 안 달라…당원 의견 존중돼야”‘조국 반성’ 초선 의원들에 당내 비난 쇄도당원들 “180석 만들어줬더니 조국에 총질”차기 여권의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강성 친문(친문재인) 당원들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한 반성 입장을 내놓은 당내 초선 의원들을 겨냥한 ‘문자 폭탄’ 논란과 관련해 “절제의 범위를 지키도록 노력하는 것이 설득력을 얻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가격리를 마친 뒤 자택을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어떻든 당원들의 의견은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민심과 당심의 괴리 문제에 대해서는 “당심과 민심은 크게 다르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당심도 여러 갈래로 나타나고 있는데 그것을 표현할 때는 사실에 입각하고 절제 있게 표현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거듭 말하지만, 그 문자는 언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어느 한 방향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민주당 초선의원들·2030 청년의원“조국 사태로 국민 분노·분열,검찰개혁 당위성·동력 잃어 반성” 앞서 당내 2030 초선 의원들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한 것은 아닌가 반성한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초선의원들과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 등 2030 청년의원들은 각각 입장문과 성명을 발표하며 재보선 참패에 대한 쇄신을 강조하면서 조국 사태에 대해 “국민들께서 사과를 요구하면 사과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청년 의원들은 “조국 전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분열돼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초선의원들은 또 긴급 간담회 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이 기존 당헌·당규대로 4·7 재·보궐선거에 후보 공천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자성했다. 이들은 “당헌·당규에 의하면 민주당은 이번 보궐선거에 후보 공천을 하지 않았어야 했다”면서 “그러나 이 당헌·당규를 시행도 해보지 않고 국민적 공감 없이 개정을 추진해 후보를 낸 뒤 귀를 막았다”고 말했다. 당이 지방자치단체장 귀책으로 인한 궐위 시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다는 당헌을 개정, 서울·부산시장 선거에 후보를 낸 것을 뒤늦게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당 21대 초선의원 일동’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초선의원들로서 그 의사결정 과정에 치열하게 참여하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면서 “지난 10개월간 초선으로서 충분히 소신 있는 행보를 보이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경청하겠다”고 반성했다.“조국·추미애만큼 희생한 적 없으면서입만 나불거리지 마라” 초선들 맹비난“‘십자포화’ 맨몸에 막아낸 조국 일가”“조국만큼만 해, 조국이 뭘 잘못했나” 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게시판에서는 ‘검찰 개혁’을 선거 참패 원인으로 꼽은 일부 초선들을 향한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이들을 향한 막말과 욕설까지 잇따르는 등 수위도 거세지고 있다. 게시글에는 “LH 얘기는 모르쇠하고 엄한 조국·추미애를 끌고 오는 건 헛다리 짚은 것”, “자신들 목 내놓고 검찰 개혁한 사람들을 총질하라고 180석을 만들어줬느냐”, “초선의원들, 조국·추미애만큼 희생한 적도 없으면서 입만 나불거리지 말라”, “십자포화를 맨몸으로 막아낸 조국과 그 일가를 감히 너희가 버리냐” 등 비난글이 쇄도했다. 한 당원은 “민주당원으로서 가장 큰 불만은 그동안 현 지도부의 미지근한 개혁추진 의지와 조국·추미애 전 장관을 제대로 백업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조국은 당신들과 다르다”, “왜 조국과 추미애를 걸고넘어지냐”, “초선의원들이 조 전 장관보다 나은 게 하나라도 있나”, “조국만큼만 행동하라”, “조국이 뭘 잘못했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초선의원들 덕에 민주당 탈당한다”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과거 전신인 열린우리당에서 초선 의원 108명이 당 지도부와 반대되는 목소리를 내면서 당내 갈등이 불거진 것을 일컫는 ‘108번뇌’를 기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 당원은 “열린우리당 시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괴롭히던 초선 108번뇌와 당신들은 하등 다를 바가 없다”고 힐난했다. 게시글에는 “내부 총질이다”, “열린우리당 시즌2다”, “열린우리당 시절의 전철을 밟지 말라”며 동조하는 글이 올라왔다.李 “시간 걸려도 제대로 혁신안 내놔야”“생애 최초 주택구입자 제재 대폭 완화” 한편 이 전 대표는 당내에서 선거 패인으로 조국 사태와 후보 공천, 부동산 문제 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다양한 원인 분석이 있고 그것을 우리는 경청해야 한다”면서 “시간이 걸려도 제대로 된 혁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 쇄신 논의에 대해서는 “새로운 지도부가 그간 분출된 여러 의견을 수렴해 지혜롭고 대담한 쇄신책을 내놓고 실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주택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금융 제재는 대폭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제안한 50년 만기 모기지 국가보증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후보 당시 공약한 반값아파트 정책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중국 vs 나이키 기싸움, 승자는?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중국 vs 나이키 기싸움, 승자는?

    나이키와 H&M 등 글로벌 서구 패션 브랜드가 중국 신장에서 생산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중국에서는 SNS를 중심으로 해당 브랜드의 불매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G2로 부상한 중국과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싸움, 과연 어느 쪽의 승리로 끝이 날까. 현재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매 운동의 배경인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중국 서북부에 있는 지역으로, 전 세계 면화의 5분의1을 차지한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해당 지역의 소수민족인 이슬람 신자들을 탄압해 왔다. 중앙정부로부터 독립하길 원하고, 중국 인구의 90%를 차지하는 한족과 갈등을 빚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국제적인 테러 만행이 이어지면서 무슬림을 통제해야 한다는 명목 역시 탄압이유 중 하나로 작용했다. 이 과정에서 신장 위구르족 소수민족 1200만명이 강제노동 등 인권침해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고, 중국과의 관계에서 악화일로를 걷던 미국은 공개적으로 압력을 넣기 시작했다. 나이키와 H&M, 아디다스, 랄프로렌 등의 브랜드는 신장 면화의 사용을 우려하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중국의 일부 소비자들은 나이키 운동화를 불태우는 ‘화형식’을 치렀고, 중국 최대 쇼핑 사이트 내에서 H&M 상품은 검색조차 되지 않기 시작했다. 이에 질세라 파나고니아, 갭 등의 브랜드들은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침해에 공식적인 반대 의사를 이어 갔다. 중국과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싸움은 어느 쪽의 우위도 없이 평행을 달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승리의 기운은 중국 쪽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지난 4일 보도에 따르면 신장 위구르족의 강제노동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던 캘빈 클라인, 타미힐피거 등을 소유한 PHV, 자라의 모기업인 인디텍스, 노스페이스와 반스 등을 소유한 VF 코퍼레이션 등은 자사 웹사이트에서 강제노동 반대 정책을 삭제했다. 독일 기업 휴고보스는 ‘지속해서 신장 면화를 구매하고 지지할 것´이라는 성명까지 올렸다. 일본 브랜드인 무지는 한발 더 나아가 중국 웹사이트에서 신장 면화 사용을 적극 홍보하고 있고, 유니클로는 ‘우리는 정치적으로 중립’이라는 애매한 화법으로 중국 시장을 선택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랫동안 서구 브랜드에 밀려 2인자에 머물렀던 중국 패션 산업이 이 싸움의 승자”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신장과 연관이 있는 중국 의류 및 섬유 기업들은 서구 브랜드의 보이콧이 시작된 뒤 주가가 반등했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가 2025년에는 중국이 세계 최대 명품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보고서도 나왔다. 내로라하는 서구 브랜드들도 중국 시장이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성장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셈이다. 신장 면화 보이콧과 서구 브랜드 불매 운동은 중국과 서구가 정치·외교·경제적 영향력을 겨루는 하나의 방식이자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단순한 이익 싸움이 아닌 만큼 승자를 논하긴 어려우나, 중국의 영향력이 예상치 못한 분야에까지 다다르고 있다는 사실만은 자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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