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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서 코로나19 확산…공무원 사적 모임 금지

    제주서 코로나19 확산…공무원 사적 모임 금지

    제주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거리두기가 강화된다. 제주도는 23일까지 지역 공직자들의 불요불급한 다른 지역 출장을 금지하고, 각종 오찬·만찬을 자제하도록 했다고 11일 밝혔다.10명 이상 대면 회의와 각종 경조사 참석도 금지했다.특히 오후 9시 이후 공무원의 사적 모임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 도는 각종 오찬, 만찬 간담회 등을 최소화하고, 회의 참석자나 부서 내방객을 대상으로 음식물을 제공하는 행위도 전면 금지했다. 도청 내 체력단련실을 일시 폐쇄하고, 공적 업무 외 방문자나 도 외 거주자의 도청 청사 방문도 제한했다. 제주에서는 지난 10일 하루 총 24명(제주 793∼816번)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하루 24명의 신규 확진자는 올해 들어 하루 발생 확진자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이달 신규 확진자는 102명이며 이 중 73.5%에 해당하는 75명이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로 확인됐다. 지역 감염 확산에 따라 감염 공포로 인해 코로나19 진단검사도 지난 10일 하루 2000여건으로 하루당 역대 최대 수치를 보였다. 최근 일주일간(4∼10) 92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11일 현재 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3.14명을 기록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미나리’ 홀대 HFPA 저격한 ‘블랙 위도’… “성 차별 만연”

    ‘미나리’ 홀대 HFPA 저격한 ‘블랙 위도’… “성 차별 만연”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블랙 위도 역할로 유명한 배우 스칼릿 조핸슨(37)이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에 대해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BC는 9일(현지시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주최하는 HFPA가 다양성 부족으로 비난받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HFPA를 둘러싼 인종차별과 성차별 등의 논란은 지난 2월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가 관련 기사를 보도하며 불거졌다. HFPA는 미 영화계 전반을 다루는 신문·잡지사로 구성되는데, 회원 87명 중 흑인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시상식 운영과 재정 관리 과정이 불투명하게 이뤄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올해 시상식에선 영화 ‘미나리’가 외국어영화로 분류돼 작품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며 홀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100개 이상의 할리우드 홍보 기업들은 HFPA가 “차별적이고 비전문적 행위, 윤리적 부당함, 금융 부패로 점철돼 있다”며 반발했다. 이에 HFPA는 최근 흑인 회원들을 늘리는 등의 내용이 담긴 개혁안을 내놨는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조핸슨은 “나는 HFPA 회원들의 성차별적 질문과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에 맞닥뜨렸다”고 돌아보며 “조직 내부의 근본적인 개혁이 없다면 우리 모두 한발 물러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헐크·브루스 배너 역으로 어벤져스에 함께 출연한 배우 마크 러팔로도 트위터에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최근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거나 기쁘지 않다”며 “지금은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을 때”라고 했다.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와 영화 제작·배급사 아마존 스튜디오 등도 HFPA 개혁안이 진전되기 전까지 관련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작가 울리는 ‘깜깜이 서적 유통’ 출판전산망이 눈물 닦아줄까요

    작가 울리는 ‘깜깜이 서적 유통’ 출판전산망이 눈물 닦아줄까요

    영화나 공연 티켓처럼 서적 판매량을 투명하게 알 수 있는 ‘출판유통통합전산망’(출판전산망)이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최근 과학 장르 전문 출판사 아작이 작가들에게 계약금과 인세 일부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이는 가운데, 출판전산망이 고질적인 ‘깜깜이 서적 유통’을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장강명 작가 “불투명· 비도덕적 유통관행 바꿔야” 박은주 아작 대표는 지난 1일 “여러 작가에게 판매 내역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면서 사과문을 올렸다. 아작은 자사와 계약하고 책을 출간한 작가들에게 줘야 할 계약금과 인세 일부를 누락하고, 작가와의 협의 없이 오디오북을 발행했다. 피해 작가 중 한 명인 장강명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 영화는 전국 관객이 몇 명인지 실시간으로 집계되고 공개되는데, 작가들은 자기 책이 얼마나 팔리는지 출판사에 의존하는 것 외에 알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출판계에 오래도록 뿌리내린 채 개선되지 않는 불투명하고 비도덕적인 유통 관행 개선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아작은 사과문에서 “출판유통통합전산망에 가입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작가도 “출판사와 서점들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준비 중인 통합전산망에 가입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출판계는 이번 사태에 대해 신진 작가나 인지도가 낮은 작가들의 알려지지 않은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김가경 작가는 “장 작가가 인지도가 있어 그나마 목소리를 냈지만, 그렇지 못한 작가들은 출판사에 찍힐까 봐 문제 제기조차 할 수 없다”면서 “작가도 모르는 상태에서 출판사가 2쇄, 3쇄를 내는 사례도 적잖다”고 지적했다. 조광희 작가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출판계약서에는 인세 정산에 관한 방식과 시기 등을 명시하는데, 이 계약서대로 실행이 잘되는지 확인할 수 없는 게 문제”라면서 “작가 혼자서 나서기엔 불편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풍토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일은 책의 유통 과정과 재고 상황 등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데서 시작된다. 서점은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판매하고, 안 팔린 책은 출판사로 반품한다. 출판사, 유통사, 서점은 책 판매와 반품 수량을 공유한다. 그러나 각각 다른 시스템을 쓰기 때문에 사실상 전체 책 판매량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대형 체인서점과 온라인서점은 자체 판매관리시스템인 공급망관리(SCM) 서비스를, 지역서점은 판매관리시스템 현황을 모아 집계하는 서점온 시스템을 쓴다. 이러다 보니 서점마다 가장 많이 팔리는 베스트셀러 결과도 모두 다르다.●캐나다·독일·일본·프랑스선 이미 활성화 무엇보다 작가들이 책 판매량을 확인할 수 없어 잡음이 불거진다. 출판사가 통보해 주지 않으면 자신의 책이 얼마나 팔렸는지 알 길이 없다는 뜻이다. 지난해 10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작가 1532명을 대상으로 벌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가 “책 판매량을 출판사로부터 제대로 보고받지 못했다”고 했다. 김대현 한국작가회의 저작권위원장은 “출판사가 작가들에게 분기나 반기별로, 혹은 연간으로 인세가 얼마나 들어왔는지 알려줘야 하는데 이를 잘 지키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판매량 집계를 확인할 수 있는 종합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오는 9월부터 운영하는 출판전산망은 기존 제각각이었던 출판·유통 정보를 하나로 통합해 제공한다. 출판사가 책 제목, 저자명,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출간일, 가격 등의 서지정보를 입력하면, 유통사와 서점이 이를 공유해 활용한다. 특히 책을 구입했을 때 결과도 통합해 집계한다. 출판물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정보를 통합 관리해 유통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2017년 1월 송인서적 부도 이후인 2018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이트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앞선 사례로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들 수 있다. 영화나 공연 티켓을 구입하면 어느 곳에서 얼마나 봤는지 전산화했는데, 이 정보를 모두에게 공개해 투명성을 높였다. 예컨대 영화전산망 홈페이지(www.kobis.or.kr)에 들어가면 개별 영화에 대한 정보는 물론, 관객 수와 해당 영화의 일별 매출액, 전체 매출액을 들여다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박스오피스 순위도 전국적으로 통합돼 나온다. 많은 나라에서 서적 분야 통합전산망을 이미 운영하고 있다. 캐나다의 북넷캐나다, 독일의 엠파우비, 일본의 JPO, 프랑스 CLIL 등이다. 북넷캐나다는 책에 대한 정보가 279만건, 엠파우비는 정보 건수가 210만건에 이른다. ●빅데이터로 시장트렌드 파악·반품도 줄여 출판진흥원 측은 출판전산망을 통해 책의 판매량을 투명하게 알고, 판매 정산도 정확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김진우 출판진흥원 출판유통선진화센터장은 “출판사가 도서 정보를 기반으로 도서를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하고, 여기에서 생성되는 빅 데이터로 경영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서점과 유통사는 데이터를 활용해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반품률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요 높은 책을 적시에 보유할 수 있어 재고 관리와 매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출판전산망이 영화전산망이나 공연전산망처럼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출판사, 유통사 서점 등이 이를 순순히 받아들여 따라가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송성호 대한출판문화협의회 상무이사는 “한 해 나오는 영화가 300개 안팎에 불과한 영화계 사정과 출판 쪽은 상황 자체가 아주 다르다. 작은 출판사부터 시작해 대형 출판사까지 5000개 안팎 출판사가 한 해에만 8만종의 책을 내고 있고, 이해관계도 복잡하다”고 말했다. 현재 출판진흥원은 1600개 출판사가 출판전산망에 회원으로 돼 있지만, 시스템이 적용되면 얼마나 정보를 공개하고 따라올지에 대해서는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서점에서 출판전산망을 달가워하지 않는 일도 걸림돌이다. 통합전산망 시스템을 서점들이 사용하는 판매시점정보관리(POS) 시스템에 설치해야 하는데, 매출이 이 과정에서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송 상무이사는 “출판진흥원 측은 통합전산망 운영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와 보상에 대해 처음부터 지금까지 별다른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서점선 매출 노출 부담… 지역별 공개도 고려를 출판전산망이 성공하려면 우선 해당 업체의 가입 의무를 강제할 수 있는 법·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참여에 따른 혜택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영화전산망은 가입 의무조항도 법에 명시하고, 운영 주체인 영화진흥위원회가 가입 영화관에 전송지원금을 준다. 영화상영 신고를 면제하는 혜택도 줬다. 이에 따라 스크린 연동률이 99%에 이른다. 반면, 법적 의무조항 없이 시작했던 공연예술전산망은 2018년 데이터 수집률이 38%에 그쳤는데, 이듬해 각 예매처의 티켓 발권 데이터 전송 의무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김 센터장은 이와 관련, “현재 출판사와 서점 등을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로 가입에 따른 이점을 알리고 있다”면서 “직접적으로 서점 판매 자료를 공개하는 일을 꺼린다면, 지역별로 집계해 일부 공개하는 방식도 가능하다.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좀더 확보해 이런 문제들이 불거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중·하종훈 기자 gjkim@seoul.co.kr
  • 당정, 무주택자 대출·재산세 완화 가닥… 종부세는 공제 확대 검토

    당정, 무주택자 대출·재산세 완화 가닥… 종부세는 공제 확대 검토

    4·7 재보궐선거 이후 부동산 정책 수정을 예고한 당정이 종합부동산세보다 대출 규제와 재산세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여전히 종부세 과세 기준선(9억원)을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온다. 정부는 무주택자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10% 포인트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선 60%까지, 조정대상지역에선 70%까지 상향 조정된다. 이때 적용되는 주택가격 기준도 6억원 이하에서 9억원 이하로, 부부합산 연소득 요건은 8000만원 이하에서 1억원 이하로 상향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다만 최근 취임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초로 자기 집을 갖는 무택자에겐 LTV와 DTI를 90%까지 확 풀어서 바로 집을 살 수 있게 해 줘야 한다”고 밝혀 최종 상향 수준은 논의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재산세 감면 범위도 당초 예고됐던대로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감면 범위를 기존 6억원 이하에서 9억원 이하로 올리는 방안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 특히 과세 기준일이 당장 다음달 1일로 다가온 만큼 이달 내로 결론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말 많은 종부세의 경우 과세 기준선을 상향 조정하는 대대적인 개편보다 공제 기준을 확대하고 납부 기한을 연기해 주는 과세이연 제도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소폭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노년 공제와 보유공제 비율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1주택을 보유한 고령·은퇴 계층을 위한 부담 경감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보유 기간 공제에 ‘3~5년 구간’을 추가로 두는 방안과 주택 양도나 상속·증여 때까지 종부세 과세를 이연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되고 있다. 당초 여당은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과세 기준선을 현재 9억원에서 최소 12억원으로 올리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를 역행한다는 이유로 사실상 철회됐다. 다만 공시가격 급등으로 올해 주택분 종부세 과세 대상 인원이 100만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불어나면서 기준선을 올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계속 나오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시가격 현실화로 재산세와 종부세 모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감면 정책도 함께 가야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 것”이라면서 “종부세도 최대 15억원까지 기준선을 올리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피로 물든 100일, 그래도 쿠데타는 실패하고 있다”

    “피로 물든 100일, 그래도 쿠데타는 실패하고 있다”

    “무자비한 군부 탄압에 일상 파괴됐지만 정부 산업 보이콧·불복종 운동 등 진화 국제사회, 군부 돈줄 끊고 무기 금수를 한국 지지 시위 큰 힘… 지속적 관심 절실”11일은 미얀마에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100일째 되는 날입니다. 서울신문은 생명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 활발히 민주주의 시위를 펼치고 있는 ‘밀크티 동맹 미얀마’와 ‘저스티스 포 미얀마’ 두 단체를 서면 인터뷰했습니다. 주로 2030세대인 이들은 자유를 간절히 열망하며 한국과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바라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회복을 바라는 이들의 목소리를 편지 형식으로 재가공해 전합니다. 미얀마의 가장 큰 도시이자 옛 수도인 양곤은 ‘분쟁의 끝’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영국 식민지 시절에 이어 2011년 문민정부 출범 이전까지 몇 십 년 동안의 군부 독재를 거친 이 나라에서 양곤이라는 이름은 갈등과 반목을 끝내길 바라는 시민의 간절한 희망과도 같죠. 하지만 2021년 현재, 희망의 도시는 다시 위기를 맞았습니다. 양곤을 포함해 수도 네피도,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에선 지난 2월 민 아웅 흘라잉이 지휘하는 군부의 쿠데타 이후 핏자국이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상은 파괴됐습니다. 일을 못 해서가 아니라 대통령과 시장이 사라지면서 직장을 잃는 기분을 아시나요? 지난 100일은 매일이 위태롭고 충격적이었지만, 그 시간들 속에서 가장 선명하게 남는 장면이 있습니다. 하루 동안 수십 명의 사람이 머리에 군경의 총을 맞고 스러지던 때입니다. 두개골에서 뇌가 흘러내리는 모습, 탄환이 얼굴을 망가뜨려 형체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모습을 눈앞에서 봤습니다. 평소라면 회사에서 일하고 저녁엔 친구, 가족과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편안히 쉬었겠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언제 군경의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바깥에 나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일상의 행복을 누리는 대신 집에 머무르며 혁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몇 달간 시위 양상도 바뀌었습니다. 초기엔 무력 충돌과 대규모 시위 위주였다면 지금은 기존 거리 시위와 함께 불복종 운동, 군부 연계 산업 보이콧 활동을 펴고 있죠. 은행과 석유, 가스업 등 정부 산업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은 집단 파업을 벌이고, 시민들은 휴대폰 플래시를 활용해 시위를 열며, 군부와 관계된 곳에 페인트를 뿌리는 등 저항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군부가 인터넷을 끊으면 우리는 투쟁 상황을 전하는 팸플릿을 제작합니다. 군부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선 폭력 즉각 중단 등 5개항 합의를 수용하는 듯이 굴었습니다. 그러고는 무자비한 탄압을 계속 이어 가고 있습니다. 군 수뇌부가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는 건 아주 명백합니다. 군부의 태도는 외교적 성명으로 제어할 수 없습니다. 무기 수입을 막고, 군부에 흘러가는 현금의 흐름을 끊어야 합니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미얀마 민주화 지지 시위도 큰 힘이 됩니다. 미얀마 밖에서 우리를 생각하며 따뜻한 몸짓을 보내는 나라가 있다는 사실에 행복합니다. 미얀마 사태는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군부가 국민을 대하는 방식은 민주주의 제도, 인권에 대한 노골적인 모욕입니다. 이대로 군부가 승리한다면, 다른 국가의 독재자들이 얼마나 더 큰 유혹을 느낄까요. 군사정권의 종말과 민주주의의 정착을 전 세계가 함께 외쳐야 하는 이유입니다.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얘기합니다. 지금 미얀마의 젊은이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온라인 기술에 익숙합니다. 기술에 익숙하다는 건 우리 권리가 뭔지, 다른 국가는 어떻게 자국민을 배려하고 존중하는지 잘 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이전 세대보다 더 개방적이고, 호기심이 많고, 추진력이 강합니다. 전력 면에서 시민들이 군부에 뒤처질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군부의 완전무장과 갈수록 무자비해지는 잔인함에서 ‘무력함’을 봅니다. 도시를 파괴하고, 수많은 이들을 살해하고 고문한 지 100일이 지났지만 그들이 이 나라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언합니다. 쿠데타는 실패하고 있다고. 우리의 목표를 끝내 이룰 수 있게 모두의 관심이 절실합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스펀지·세차타올·바닥솔까지 ‘디테일’한 강매…카앤피플 300만원 과징금

    스펀지·세차타올·바닥솔까지 ‘디테일’한 강매…카앤피플 300만원 과징금

    공정위, 캐앤피플 ‘가맹사업법 위반’ 제재물품 구입 강요하고, 계약서 등 서류 미제공 스펀지부터 세차타올, 바닥솔까지 품목 하나하나를 가맹본부를 통해 구매하도록 강요한 출장 세차 업체가 경쟁당국 제재를 받게 됐다.공정거래위원회는 전국 192개 가맹점을 둔 출장 세차 업체인 ‘자동차와사람’(카앤피플)에 대해 가맹사업법 위반 행위로 시정명령과 300만원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카앤피플은 2016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가맹점주로 하여금 세차타올, 스펀지, 유리걸레, 바닥솔 등 52개 품목을 가맹본부로부터 구입하지 않으면 가맹계약을 해지하도록 했다. 가맹점들은 사실상 구입을 강요받은 셈이다. 가맹거래법은 품질과 서비스의 동일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경우에 한정해 가맹본부로부터 일괄 구입하도록 하는 행위를 허용하지만, 공정위는 카앤피플이 강요한 품목은 대형마트 등 다른 경로를 통해 구입한다고 해서 표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가맹점주들은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선택권이 봉쇄됐다. 예를 들어 카앤피플은 가맹점주들에게 2만 6000원에 청소기 원형카트리지를 판매했으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동일제품을 8800원 저렴한 1만 72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또 카앤피플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4명의 가맹점 희망자들에게 정보공개서, 인근가맹점 10개의 정보, 가맹계약서 등을 제공하지 않았고, 최대 1100만원에 달하는 가맹금을 지정된 금융기관에 예치하지 않고 법인계좌로 직접 수령하기도 했다. 모두 가맹사업법 위반 사항이다. 이외에 가맹계약을 체결하면서 가맹점주의 영업기반을 보호하기 위한 영업지역을 설정하지 않은 행위도 있다. 공정위 측은 카앤피플에 동일한 법 위반 행위를 하지 않도록 재발방지를 명령하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가맹사업법에 관한 3시간 이상의 교육을 실시할 것을 명령했다. 또한 물품구입 강제 행위에 대해선 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가맹점주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가맹본부의 각종 불공정 거래 행태를 면밀히 감시하여, 위반 행위를 적발하면 법에 따라 엄중하게 제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호남대망론’ 기수 쟁탈전…이낙연·정세균의 5월

    ‘호남대망론’ 기수 쟁탈전…이낙연·정세균의 5월

    ‘28.4%(이재명), 27.3%(이낙연), 12.8%(정세균)-4월 오마이뉴스 의뢰 리얼미터 대선주자 광주·전라 지역 선호도.’‘호망대망론’의 깃발을 두고 전남 출신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전북 출신의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본선 경쟁력을 입증해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회복한 후 이재명 경기지사와 일대일 접전 구도를 만들어야 하고, 정 전 총리는 5말·6초까지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을 넘어서는 ‘골든 크로스’를 통해 호남의 지지를 자신에게 집중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본선 경쟁력’ 키우는 이낙연…호남(8일), 부산(9일) 찍고 서울(10일)로 지난해 4월 40%가 넘는 지지도를 기록했던 이 전 대표는 ‘사면논란’과 4·7 재보궐 패배를 겪으며 1년 만에 한 자리대 지지율로 추락했다. 하지만 호남에서는 이 지사와 오차 범위에서 경쟁하고 있다. 호남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은 7일 통화에서 “이 전 대표 지지율이 정체된 상황에서 승리 가능성이 누가 더 큰지 계속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경선이 시작되기 전까지 ‘반전 가능성’을 낮게 보는 여론을 넘어서야 하는 과제가 있다. 5월 말까지 본선 경쟁력을 증명해내지 못하면, 호남인들도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반전은 상당히 어렵다고 본다”며 “호남은 대권을 가져올 수 있으면 지지를 하는데, 이 전 대표가 그럴 수 없다는 게 지금까지의 상황”이라고 했다.‘호남의 전략적 선택’을 가장 잘 아는 이 전 대표는 잠행을 마친 지난 4일부터 거침없는 정책 행보로 ‘엄중낙연’에서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4일 기업에 청년고용 확대 요구, 5일 군 제대 청년의 사회출발자금 3000만원을 제안, 6일 종합부동산세로 거둔 세금을 무주택 청년의 주거 문제에 쓰자고 밝혔다. 사회출발자금은 여권의 ‘표퓰리즘’을 비판해 온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이 전 대표의 실질적인 공개 행보 시작은 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신복지 광주포럼’ 창립총회라고 한다. 이 전 대표가 신복지에 대한 특강을 하며 시민들에게 국가비전을 직접 밝힌다. 이 전 대표는 9일 곧장 부산 신복지 포럼에도 참여한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은 “광주에서 시작해 17개 지자체를 모두 돌게 될 것”이라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0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에서 ‘이낙연표’ 경제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의 경제·복지 비전이 호남을 제외한 지역과 중도층에서 어느 정도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가 ‘호남대망론’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탄력받은 정세균…5말·6초 ‘골든크로스’는 가능한가 3월 같은 조사에서 전국 선호도 1.7%, 광주·전라 선호도 5.3%였던 정 전 총리는 4월 전국 선호도 4.0%를 기록하며 ‘마의 5%’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갔다. 이를 견인한 것은 4월 광주·전라 선호도 12.8%다. 이 전 대표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던 시점에 새롭게 뛰어든 정 전 총리를 호남인들이 주목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총리도 지난달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산 사저’ 기념관을 찾고, 29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광주와 전남 지역을 방문하며 ‘호남대망론’에 구애했다. 정 전 총리는 10년 전부터 주창해온 ‘분수경제론’과 ‘혁신경제’를 내세우며 경제전문가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법조인 출신인 이 지사나 기자 출신인 이 전 대표와 달리 실물경제를 경험해 본 경제인 출신이라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제를 아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설득하며, 역전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미스터스마일’로 불리는 정 전 총리는 웃음기 뺀 표정으로 여권 1위 주자인 이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과 백신 관련 ‘중대본 결석’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결국 이 지사와 맞붙게 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1위 주자를 때리며 ‘경제 및 국정경험’의 우위도 드러내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SK)계 의원은 “정 전 총리가 상승세이기 때문에 5말·6초에 이 전 대표와 골든크로스가 될 거라 예상한다”면서 “결국엔 정 전 총리가 이 지사와 맞붙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든크로스가 나타나면 정 전 총리가 호남에서 이 전 대표의 ‘대체재’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박 교수는 “호남의 표심은 이 지사가 상수가 되고, 정 전 총리가 이 전 대표의 대체재로 떠오를 수 있느냐의 양상으로 갈 것”이라면서 “정 전 총리가 호남 지지율을 흡수하면, 이 지사도 안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호남은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상대하지 못할 것 같으면 정 전 총리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면서 “그게 정 전 총리의 변곡점이다. 정 전 총리가 호남에 목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6~30일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2578명을 상대로 실시된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국내 기대작 부진 틈타 할리우드 액션 속속 개봉…‘분노의 질주’ 등 극장가 살리나

    국내 기대작 부진 틈타 할리우드 액션 속속 개봉…‘분노의 질주’ 등 극장가 살리나

    지난 5일 개봉한 앤젤리나 졸리 주연의 ‘내가 죽기는 바라는 자들’에 이어 할리우드 액션 대작들이 올여름을 앞두고 속속 개봉해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예정이다. ‘자산어보’와 ‘서복’ 등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극장에서 30여만 관객 수준에 그치면서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킬러의 보디가드’ 등이 침체에 빠진 극장가를 살릴지 주목된다. 오는 19일 전 세계에서 최초로 개봉하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유니버설 픽처스의 자동차 액션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9번째 작품이다. 저스틴 린 감독의 이 영화는 가장 가까웠던 제이콥(존 시나 분)이 사이퍼(샤를리즈 테론 분)와 연합해 전 세계를 위기로 내몰자 도미닉(빈 디젤 분)과 ‘패밀리’들이 귀환해 작전을 펼치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2D뿐 아니라 아이맥스(IMAX), 4DX 등 다채로운 극장 특별관 포맷으로도 즐길 수 있다. 전작인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2017)이 전국에서 365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고정 관객층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한국 영화들과는 다른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다음 달 23일에는 패트릭 휴즈 감독의 ‘킬러의 보디가드 2’가 개봉한다. 국내 172만 관객을 동원했던 ‘킬러의 보디가드’(2017)의 후속인 이 영화는 라이언 레이놀즈와 사무엘 잭슨이 다시 한번 ‘브로맨스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치광이 킬러 ‘다리우스’(사무엘 잭슨)의 경호를 맡고 나서 매일 밤 그의 악몽을 꾸는 보디가드 ‘마이클’(라이언 레이놀즈) 앞에 사기꾼인 다리우스의 아내 소니아(셀마 헤이엑)가 나타나 다리우스를 구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다. 여기에 모건 프리먼, 안토니오 반데라스, 프랭크 그릴로, 톰 호퍼 등 유명 배우들이 합류해 한층 더 풍성해졌다.제이슨 스타뎀이 주연을 맡은 액션 영화 ‘캐시트럭’도 다음 달 중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캐시트럭’은 거대 강도 조직에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현금 호송 회사에 위장 취업 후 처절한 응징을 하는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다. 스타뎀은 눈썹 하나 흔들리지 않는 표정으로 권총, 소총 등 총격전은 물론 전신을 활용한 육탄전까지 불사한다. 특히 평범한 아버지가 아닌 영화 속 스타템의 정체가 무엇인지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1200만 관객을 동원한 ‘알라딘’의 가이 리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이밖에 지난해 여러 차례 개봉을 미뤄온 스칼릿 조핸슨 주연의 ‘블랙 위도우’도 7월 중 개봉하기로 확정했다. 영화는 마블의 히어로 군단 ‘어벤저스’에서 강력한 전투력과 명민한 전략을 겸비한 블랙 위도우의 이야기를 담았다. 블랙 위도우는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거대한 음모를 막고자 어두웠던 과거의 진실을 마주하고, 목숨을 건 마지막 선택을 한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부터 ‘어벤져스: 인피티니 워’(2018) 사이에서 알려지지 않은 블랙 위도우의 과거를 그릴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양희영, 혼다 LPGA 타일랜드 네 번째 우승 행보 시작 ‥ 태국 강세 이틀째 계속

    양희영, 혼다 LPGA 타일랜드 네 번째 우승 행보 시작 ‥ 태국 강세 이틀째 계속

    두 명의 ‘희영’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둘쨋날 나란히 상위권으로 도약해 반환점을 돌았다.양희영(32)은 7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6576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전날 3언더파 공동 20위였던 양희영은 이로써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가 돼 순위도 공동 7위로 끌어올렸다. 선두 패티 타와타나낏(태국·16언더파 128타)에는 6타 뒤졌다. 양희영은 LPGA 투어 통산 4승 중 무려 3승을 이 대회에서 따냈다. 2015년 투어 두 번째 우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2017년과 2019년까지 최근 세 차례나 홀수 해에 승수를 쌓았다. 그는 1라운드 전반까지 3타를 잃고 주춤했으나 후반에 버디 6개를 몰아쳐 반등했고, 2라운드에서 그 기세를 이어가 대회 네 번째 트로피를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4번홀(파3)과 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양희영은 후반 10번∼11번홀 연속 버디를 시작으로 버디 5개를 쓸어 담아 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전날에 이어 57.14%(8/14)에 그쳤지만 그린은 단 두 차례만 놓쳐 1라운드(14/18) 때보다 적중률을 높였다. 퍼트는 전날과 같은 27개로 막았다. 공동 14위로 2라운드를 시작한 박희영(34)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이며 양희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자로 잰 듯 정확한 장거리 퍼트로 7번홀(파5) 이글, 8번홀(파3) 버디를 뽑아낸 것을 비롯해 전반 4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탔고, 후반에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보탰다. 14번째 ‘안방 대회’에서 첫 승을 벼르는 태국 선수들의 강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지난달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첫 승을 신고한 패티 타와타나낏(21)은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아내며 이틀째 8타를 줄인 중간합계 16언더파로 선두를 내달렸다. 1라운드 공동선두였던 아티야 티티쿨(18)은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인 합계 13언더파로 2위에 포진했다. 전날 공동 3위였던 태국의 ‘자존심’ 에리야 쭈타누깐은 3타를 줄이는 데 그쳤지만 양희영, 박희영과 공동 7위에 포진해 반등 기회를 엿보게 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그랜드캐년의 들소 개체수 줄이려 총잡이 12명 공모에 4만명 지원

    그랜드캐년의 들소 개체수 줄이려 총잡이 12명 공모에 4만명 지원

    미국 국립공원공단(NPS)이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년 일대에 서식하는 들소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12명의 ‘숙련된 자원봉사자’를 공모했는데 무려 4만 5040명이 지원했다. 공모 사이트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열려 48시간 뒤 닫혔는데 이처럼 많은 인원이 응했다고 영국 BBC가 6일 전했다. 처음에는 25명으로 추려 발자국 추적 등 이 일에 필요한 기술을 갖췄는지 검증한 뒤 12명을 가려 공원의 노스 림(North Rim) 지역에 흩어져 있는 들소들을 죽일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NPS는 사냥이란 단어를 쓰지 않았다. 미국 국립공원들에선 사냥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일부 환경운동가들은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NPS 규칙에 따르면 자원봉사자들은 보조하는 일꾼을 데리고 다닐 수 있다. 들소의 무게는 보통 900㎏ 이상 나가는데 이들 총잡이들은 모터가 달린 차량이나 짐을 끄는 동물을 이용하면 안되고 반드시 걸어서 이 고깃덩어리를 옮겨야 한다. 바위도 많고 눈도 많으며 해발 고도 2440m 이상의 고지대라 상당히 힘들 전망이다. 이 공원의 들소 개체수는 최근 600마리까지 늘어나 NPS는 200마리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들소가 원주민 유적지를 파괴하고 토양 침식을 앞당기고 물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들소는 무차별 남획돼 19세기에 멸종 직전에 이를 정도였다. 원래 북미대륙에 3000만~6000만 마리가 산 것으로 추정됐지만 1800년대 말에는 400마리 정도만 남았다. 일부 환경단체는 그랜드캐년에 사는 들소들이 원래 이 땅에 살던 들소들의 후예가 아닐지 모른다고 지적한다.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노스 림 근처의 들소들은 1900년대 초 개척민들이 젖소와 교배하려는 시도가 실패해 만들어진 변종으로 이 지역에 퍼뜨려진 종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日 “동중국해·인권 심각한 우려”…G7 회의서 노골적 中견제 외교

    日 “동중국해·인권 심각한 우려”…G7 회의서 노골적 中견제 외교

    일본이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서 중국 견제에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미일 정상회담에 이어 다자간 협의체인 G7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공개적으로 중국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 견제의 틀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일본 외무상은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G7 외교장관 회의 이틀째 토의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정세에 대해 이야기하며 특히 중국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밝혔다. 모테기 외무상은 중국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나 홍콩 및 신장 위구르 자치지역의 인권 상황 등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또 NHK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은 중국이 해경의 무기 사용을 허용한 해경법을 최근 시행한 것에 관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중국의 인권 상황에 관해 G7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일치된 메시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일본과 중국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놓고 분쟁 중으로 일본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최근 미국 등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 선박의 센카쿠열도 인근 수역 접근이 빈발해지고 대만을 둘러싼 정세가 긴박해지자 일본의 중국 견제 수위도 높아진 상황이다. 캐나다, 독일, 중국, 한국 등과 잇따라 가진 상호회담에서도 모테기 외무상은 중국 견제 행보를 이어 갔다. 그는 마크 가노 캐나다 외교장관과의 회담 후 공동 문서를 발표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법의 지배 유지·촉진을 위해 정치, 안전보장 및 방위 협력을 강화한다”고 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일본 외무성은 “양국 장관은 동·남중국해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최근 계속 심화된 중국의 일방적 해양 진출에 심각한 우려를 재차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 회담 때도 홍콩과 신장 위구르 자치지역의 인권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는 모테기 외무상이 독일 해군이 프리깃함을 인도·태평양에 파견하는 것을 포함해 양국의 안보 협력 강화를 환영한다는 의사를 확인하기도 했다. G7 외교장관회의를 중국 견제에 적극 활용하는 모습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 출범 뒤 일본이 노골적으로 드러내 온 외교정책 기조를 강화하는 모습으로 읽힌다. 모테기 외무상은 앞서 3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중국 인권 문제와 대만 문제 등을 거론하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협력 추진 등을 확인했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중국 우주정거장 모듈 나른 로켓 일부 지상추락 우려”

    “중국 우주정거장 모듈 나른 로켓 일부 지상추락 우려”

    ‘로켓 통제력 잃은 것 아니냐’ 의혹 제기하버드대 천체물리학자 “중국 측 무책임” 중국이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모듈을 싣고 발사한 로켓의 일부가 오는 10일을 전해 지상에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 우주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달 29일 하이난성 원창 발사기지에서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를 실은 창정(長征) 5호B 로켓을 발사했다. 창정 5호B 로켓은 현재 지구 대기권 밖 임시 궤도에 진입해 있다. 이 로켓의 핵심 모듈은 대기권 밖 300㎞ 이상의 고도에서 시속 2만 7600㎞의 속도로 지구 둘레를 90분마다 회전하고 있다. 통상 발사된 뒤 임무를 다한 로켓이나 우주정거장, 위성 등은 대기권에 돌입하는 과정에서 마찰열에 의해 타버리게 하거나 바다로 떨어지도록 유도한다. 사람이 사는 거주지 또는 여타 생태계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함이다. 그런데 가디언에 따르면 창정 5호B 로켓의 중심 모듈의 고도가 지난 주말부터 80㎞ 가까이 떨어졌으며, 궤적을 볼 때 제대로 통제되지 않은 상태로 하강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하버드대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이는 잠재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맥도웰 박사에 따르면 지난번 창정 5호B 로켓을 발사했을 당시 대형 금속기둥 파편이 코트디부아르에 떨어져 일부 건물이 파손됐으며 땅에도 금속 파편들이 떨어졌다고 한다. 당시 부상자는 없었다고 그는 전했다. 현재 창정5호B의 궤도에 기반해 추정하면 파편이 떨어질 가능성이 큰 지점은 북위로는 뉴욕, 마드리드, 베이징, 남위로는 칠레 남부와 뉴질랜드 웰링턴까지다. 지구상의 이 위도 내 어느 지점으로도 로켓 파편의 추락이 가능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은 이어 현 속도라면 조그만 궤도 변화에도 낙하지점이 크게 바뀔 수 있다면서 오는 10일을 전후해 최대 이틀 사이로 로켓이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맥도웰 박사는 대기 재진입 날짜가 명확해지면 전문가들이 파편 추락 시점을 6시간 안쪽으로 특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웰 박사는 가디언에 “나쁜 것은 바로 중국 측의 태만”이라면서 “10t이 넘는 물체를 하늘에서 고의로 통제되지 않은 채 떨어지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구상의 71%를 바다가 차지하기 때문에 파편이 바다로 떨어질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이 2011년 9월 발사한 첫번째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 역시 사용연한이 다해 2018년 초 지구로 낙하할 당시 통제력을 잃었다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중국은 통제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각국은 톈궁 1호의 추락에 예의주시했다. 우리나라도 우주위험 위기경보를 발령했는데, 톈궁 1호는 다행히 남태평양에 추락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학계 “비트코인 ‘가상자산’으로 봐야…거래소 요건 등 투자자 보호도 필요”

    학계 “비트코인 ‘가상자산’으로 봐야…거래소 요건 등 투자자 보호도 필요”

    김범준 단국대 법대 교수 연구팀 논문“암호화폐 아닌 가상자산으로 봐야한다”“거래소 요건 마련…투자자 보호도 필요”최근 은성수 금융위원장 “보호 대상 아냐” 최근 정부가 비트코인을 ‘암호화폐’가 아닌 ‘가상자산’으로만 봐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가운데 이미 용어를 ‘가상자산’으로 통일하고, 그에 따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1일 김범준 단국대 법과대학 부교수와 이채율 단국대 박사과정생이 최근 한국법학회 법학연구에 실은 ‘금융투자자 보호를 위한 가상자산의 법제화 방안’ 논문에 따르면 이들은 “국제사회에서 가상자산이 화폐로서의 핵심 기능이 결여돼 있고, 현실에서 주로 투자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를 자산의 한 종류로 인정하고 있는 추세”라며 “(우리나라도) 개인투자자가 대부분이었던 가상자산 거래에 다수의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은행 등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이를 금융투자상품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상화폐·가상통화·암호화폐 등으로 혼용되어 온 용어를 ‘가상자산’으로 통일하고, 가상자산의 법적 성격을 투자상품으로 활용될 수 있는 자산으로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달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는 암호화폐나 가상화폐가 아닌 가상자산이란 용어를 쓴다. 가상자산은 무형이지만 경제적 가치가 있으니까 시장에서 거래가 되는 그런 자산으로 보시면 된다”면서 “저는 화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못박았다. ■보호책 미흡…시세조종행위에도 대응 방법 없어 그러나 가상자산으로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제도상 투자자 보호책은 다른 나라에 비해 미비한 상황이다. 김 교수는 “특정금용정보법(특금법)이 개정돼 가상자산사업자의 등록 요건과 의무 규정이 신설되긴 했으나, 그 내용이 자금세탁방지 등에만 초점이 맞춰져 실제 가상자산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해킹, 가상자산 도난, 개인정보 유출, 가상자산거래소의 파산 등으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에 대한 구제 방안은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에 의한 피해는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2017년 4월 가상자산거래소 유빗이 55억원 어치 비트코인을 도난당했고, 같은 해 12월엔 총 자산의 17%를 차지하는 172억원이 도난당해 결국 파산절차를 밟았다. 2019년엔 빗썸과 바이낸스가 해킹으로 각각 143억원, 45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고, 같은 해 업비트도 580억원어치 이더리움을 해킹당했다. 이후 업비트는 탈취당한 이더리움을 100% 업비트 자산으로 충당했다. 그러나 이런 피해가 발생했을 때 제도적 장치가 없는 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할 수밖에 없다. 이외에 가상자산 거래시스템에 허위로 원화 또는 포인트를 생성하고선 코인을 매수하는 등 고객들에게 가상자산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처럼 외관을 만들어 해당 거래소에 원화 또는 가상자산을 입금하도록 하는 시세조종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만일 자본시장법 적용을 받는 사업이라면 시세조정 및 부정거래 행위로서 형사처벌뿐만 아니라 손해배상책임도 물을 수 있으나, 가상자산과 관련한 시세 조종행위는 자본시장법 적용을 받지 않고 특금법에도 관련 규정이 없다. 김 교수는 “건전한 가상자산 거래 시장의 확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자상자산산업발전법(가칭)’ 제정 필요성 대두 이에 김 교수는 ‘가상자산산업발전법(가칭)’의 제정을 제안했다. 골자는 자상자산사업자의 자기자본금 요건을 명시하고, 이용자 보호를 위한 규정을 마련하는 것이다. 우선 가상자산거래소는 관련 규제가 없어 자율규제 방안으로 2018년까지 전자상거래법에 규정된 통신판매업자로 거래소를 신고하고 운영했다. 단지 관할 구청 등 지자체에 수수료 4만원과 사업자등록증 등 서류만 제출하면 쉽게 거래소를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럴 경우 자본금 100만~200만원에 불과한 영세사업자들이 ‘가상가산거래소’라는 간판만 내걸고 수백억원대의 고객 자금을 수택해 거래하지만, 법적인 보상방안이 없어 문제가 발생해도 민사로만 해결해야 했다. 개정된 특금법에도 가상자산사업자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은 없다. 결국 김 교수는 제정을 통해 가상자산사업자의 구체적인 인가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자가자본금 20억원 이상 ▲금융업자 수준의 정보보안 시스템 구축 ▲투자자의 원화 예치금 100% 금융기관 예치 ▲가상자산 예치금의 70% 이상을 콜드월렛 방식 저장 등이 조건이 될 수 있다. 이용자 보호 규정 마련도 필요하다. 우선 영업행위 준수사항과 관련해 김 교수는 “현재 가상자산은 자본시장법상 증권 관련 규제는 받을 수 없지만, 투자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가상자산거래소 규정에 금융소비자보호법을 바탕으로 한 영업행위 준수사항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에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정하고 있는 금융상품 6대 판매원칙을 모든 종류의 가상자산 거래에 적용하고, 거래소의 영업행위 준수사항을 가상자산산업발전법에 규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자 보호를 위해선 손해배상책임을 묻는 규정과 시세조종행위를 금지하는 규정도 필요하다. 우선 손해배상은 가상자산거래소가 해킹 등을 당해 투자자에게 손해를 발생시킨 경우 고의 또는 과실 여부와 그에 대한 입증책임을 거래소에게 전환해 부담시키는 방안이 나올 수 있다. 시세조종행위도 관련 법에 자본시장법의 규정을 바탕으로 한 금지·처벌 조항을 마련하고, 시세조종행위로 유죄를 확정받은 가상자산 거래소의 신고 수리가 거부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그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거래에 참여하는 이용자 대부분이 소위 ‘개미’라고 불리는 일반투자자로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적 배려가 조속히 강구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그러나 특금법의 일부개정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이용자들의 피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의 효율성과 투자자 보호라는 틀에서 관련 영업행위를 전반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가상자산산업발전법의 마련이 바람직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국회에서 “내재가치가 없는, 인정할 수 없는 화폐”라며 “가상자산 투자자들을 정부가 보호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지만, 반발 여론이 커지면서 여당을 중심으로 제정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허은아 “문재인·조국·김어준 ‘3대 존엄’”…與 “색깔론 이을 기린아”[이슈픽]

    허은아 “문재인·조국·김어준 ‘3대 존엄’”…與 “색깔론 이을 기린아”[이슈픽]

    허은아, ‘文비난’ 전단 30대 청년 고발·조국 딸 의사 문제제기 與의원 고발 비판“3대 존엄 특징은 전 정권 최대 수혜자”신동근 “색깔론자 자격 충분, 앞날 기대”허 “색깔론 아님 할 말 없나, 좀스럽고 민망”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북한에 ‘최고존엄’ 김정은이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문재인·조국·김어준 ‘3대존엄’이 있다”고 꼬집자 여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초선인 허 의원을 언급하며 “색깔론 명백을 이을 기린아 자격이 충분하다. 앞날이 기대된다”며 조소했다. 그러자 허 의원은 “‘색깔론’, ‘전 정권 탓’ 아니면 할 말 없는 민주당”이라면서 “좀스럽고 민망하다”고 문재인 대통령의 표현을 빌려 맞받아쳤다. “대통령, 장관, 시급 100만원 진행자”“이 맛이 바로 ‘위선의 맛’” 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을 비난한 청년은 대통령으로부터 고소장을 받고, 조국 전 교수 딸의 의사자격 문제를 지적한 우리당 김재섭 비대위원은 경찰로부터 조사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이어 “김어준의 편파성을 지적하는 정치인들은 극성 지지자들에게 댓글과 문자로 엄포장을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방송인 김어준씨는 비판해서는 안 되는 존재냐고 반문하는 취지로 해석된다. 허 의원은 “이들 대한민국 3대존엄 특징은 전 정권의 최대 수혜자들로 한 명은 대통령이 되고, 한 명은 법무부 장관이 되고, 또 한 명은 시급 100만원의 방송 진행자가 됐다”면서 “이 맛이 바로 ‘위선의 맛’인가 보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북한의 최고존엄 모독자에게는 ‘고사포’가 날라 오는데, 대한민국 3대존엄 모독자들에게는 ‘고’소장, 조‘사’장, 엄‘포’장 이라는 또 다른 ‘고사포’가 난사되고 있다”면서 “참 무서운 정권”이라고 쏘아붙였다.‘文비판 전단’ 살포 30대 모욕죄 檢송치‘무자격자 조민’ 발언 김재섭 경찰 수사 앞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28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문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의 전단을 뿌린 30대 남성 A씨를 모욕, 경범죄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2019년 7월 국회의사당 분수대 인근에서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을 뿌린 혐의를 받는다. 형법상 친고죄인 모욕죄는 피해자나 법정 대리인이 직접 고소해야 기소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 자신이나 문 대통령이 위임한 사람이 고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民)주주의는 사라지고 문(文)주주의만 남았다”고 비난하며 국민 탄압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무자격자 조민’(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발언으로 고발 당해 경찰 수사가 개시된 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2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을 엄중하게 다뤄줄 것을 수사당국에 부탁드린다”면서 “(한일병원에) 소위 무자격자라 불리는 조민씨가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비판한 것이 죄가 된다면 기꺼이 경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비대위 회의에서 “한일병원이 (도봉구의) 거의 유일한 대형병원”이라면서 “큰 병이 났을 때 갈 만한 곳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위 ‘무자격자’로 불리는 조민씨가 온다”고 발언했다. 김 비대위원은 “수사당국은 조민의 (의사) 자격에 대한 진위도 소상히 밝혀내야 할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의사로서 조민의 자격이 인정되고, 저의 명예훼손 혐의가 죄로 밝혀진다면 징역을 살더라도 기꺼이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신동근, 허은아에 ‘색깔론’ 비판하자허은아 “색깔론 아닌 정의론 문제,文지지율 29% 최저치, 민주당 덕분” 이와 관련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 의원의 SNS 글을 전언하며 “허은아 의원, 앞으로 기대(?)하겠다”면서 “국민의힘 안에서 색깔론의 명맥을 이을 스타가 될 자격이 충분해 보인다”고 비꼬았다. 이에 허 의원은 “신 의원님, 색깔론이라뇨? 그렇게 펼칠 프레임이 없으신가요? 정말 좀스럽고 민망하다”고 재반격했다. 허 의원은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의 청년이 대통령을 비난했다고 대통령에게 직접 고소당한 사건”이라고 되짚은 뒤 “색깔론이 아니고, ‘자유론’과 ‘정의론’의 문제이며 ‘국가론’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29%를 기록했다고 한다”라면서 “이 모든 것이 ‘색깔론’, ‘전 정권 탓’ 아니면 할 말 없는 민주당 덕분”이라고 일갈했다.文지지율 30%대 붕괴…29% 최저치부정평가 60%…‘부동산 정책 못한다’ 이날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취임 후 처음으로 30%에 못 미친 29%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응답자의 29%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주보다 2%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3월 1주차 조사(40%) 후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다. 문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주와 같은 60%를 기록했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이 2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코로나19 대처 미흡’(17%),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9%) 등이 뒤를 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강원 수산어업인 “일본 원전오염수 해양방출 철회하라”

    강원 수산어업인 “일본 원전오염수 해양방출 철회하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을 규탄하는 전국 수산어업인 동시 집회가 열린 30일 강원 속초시수산업협동조합 위판장에서도 항의집회가 열렸다. 규탄대회에는 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를 비롯한 강원 동해안 8개 수협 조합장과 기관 단체장, 어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수산어업인들은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을 수산업 존립을 위협하는 중대한 침해로 인식하고 있다”며 “원전 오염수 국내 유입 여부와 관계없이 수산물 소비급감, 어촌관광 기피 등으로 인한 수산업계 피해는 향후 20∼30년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은 주변국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진 해양 방출 결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는 국민 불안해소를 위한 방사능 모니터링 철저, 원산지 표시단속 강화 등 수산업 보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어선 10여 척이 참여해 청초호에서 해상시위도 벌였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이집트 미라 가운데 유일한 임신 말기의 여성, 왜 죽었을까

    이집트 미라 가운데 유일한 임신 말기의 여성, 왜 죽었을까

    지금까지 발견된 이집트 미라 가운데 유일하게 임신한 여성의 것으로 알려진 미라의 비밀이 조금이나마 풀렸다.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박물관은 소장하고 있는 이 미라의 비밀을 규명하려고 2015년부터 바르샤바 미라 프로젝트를 시작해 연구한 결과를 29일(현지시간) 고고학 저널에 게재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문제의 미라는 처음에 남성 성직자의 것으로 여겨졌으나 스캔 결과 임신 말기의 여성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미라의 주인공은 기원전 1세기에 숨진 20~30세의 지체높은 여성일 것으로 추정했다. 논문에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임신 여성의 미라는 유일하며 미라 주인공 몸 속의 태아를 방사선으로 촬영한 것도 처음”이라고 돼 있다. 태아의 머리 크기를 쟀을 때 어머니가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숨졌을 때 태아는 26~30주쯤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미라는 이상한 구석이 적지 않았다. 임산부의 몸 속 장기는 방부 처리를 위해 적출돼 4개의 천으로 싸여 있었는데 태아는 자궁으로부터 분리돼 있지 않았다. 사후세계에 대한 영적 믿음이 있었거나 물리적으로 어려워 포기한 것이 아닌가 두 갈래로 추정될 따름이라고 전문가들은 봤다.이 미라가 바르샤바 국립박물관으로 오게 된 경위도 이상했다. 처음에는 1826년 바르샤바 대학에 기증됐다. 기증자는 테베스의 왕실 무덤에서 발견된 것으로 안다고 했는데 연구자들은 미라의 고고학적 가치를 높이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19세기에는 이런 식으로 둘러대는 일이 흔했다는 것이다. 20세기 전문가들은 관이나 석관에 장식된 미라의 주인공 이름은 호르 제후티(Hor-Djehuti)란 이름의 남성 성직자란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최근 스캐닝 기술을 활용한 과학자들은 미라의 주인공이 여성이란 사실을 규명했으며 약탈이나 유물들을 재포장하는 일이 다반사였던 19세기에 고대유물 거래인들이 엉뚱한 관에 미라를 집어넣은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미라가 꼼꼼하게 방부 처리돼 높은 지체의 주인공으로 짐작되며 보존 상태도 완벽에 가까우며 목 부분을 감싼 쪽에 약간 손상이 있는 것은 가치있는 것을 가지려고 다투다 남겨진 흔적이라고 봤다. 실제로 미라 모양을 본뜬 부적이 신체를 감싼 천 속에서 나오는 등 15개의 귀중품이 나온 것으로 봐도 주인공의 신분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구자 중의 한 명인 마르제나 오자렉스질케 박사는 폴란드 국영 통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남편이 스캔 사진 중 하나에서 “작은 발”을 발견했다며 다음에는 약간의 세포라도 떼내 여성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홍성룡 서울시의원, “독도 일본땅 주장 지긋”

    홍성룡 서울시의원, “독도 일본땅 주장 지긋”

    일본이 27일 스가 요시히데 내각 출범 후 처음 발간한 외교청서에서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 한 것과 관련, 서울시의회 ‘독도수호포럼’ 홍성룡 대표 의원(더불어민주당·송파3)은 “일본의 독도 도발은 이제는 정말 지긋지긋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27일 각의에 2021년 외교청서(외교백서)를 보고하고 확정했다. 외교청서에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는 역사적 사실 및 국제법상으로 명백하게 일본 영토이고 한국이 국제법상 근거없이 다케시마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주장을 2008년부터 14년째 되풀이 했다. 또, 일본 정부에 배상을 명령한 서울중앙지원의 위안부 피해자 소송판결에 대해서는 ‘국제법 및 한일 간 합의에 반하는 것’이라는 억지 주장을 담았다. 홍 의원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영토 문제가 아니라 제국주의와 침략전쟁에 대한 인식의 문제”라면서, “때만 되면 독도를 도발하는 일본의 행태는 제국주의 시대의 향수를 자극해 우익세력의 지지를 끌어 모으려고 하는 속히 훤히 들여다 보이는 얄팍한 술수”라고 꼬집었다. 이어 “일본이 독도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도발을 하는 것은 과거 반인륜적 침략행위를 정당화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작태”라고 말하고, “가장 위험하고 경계해야 하는 것은 일본의 미래세대가 왜곡된 역사관을 가짐으로써 주변 국가에 대해 적대적이고 침략적인 태도를 가지게 된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여성에 대한 반인륜적 인권유린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일본이 자신이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행위에 대해 진정어린 사과와 배상은 커녕 한일 간의 우호관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시대착오적 경거망동을 계속한다면 국제사회에서 폐륜국으로 전락해 끊임없이 추락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홍 의원은 “일본의 지긋지긋한 독도 도발을 우리는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다”면서, “우리 정부도 실효적 지배에만 만족하지 말고 그 어떠한 독도 침탈행위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확고한 의지로 강력한 모든 조치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의회 ‘독도수호포럼’은 독도에 대한 조사·연구 및 홍보, 중앙정부와 전국 시·도의회, 시민단체 등과의 연계·협력을 통해 우리 주권의 상징인 독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제고하고, 일본의 독도 침탈야욕에 맞서 독도수호를 위한 강력한 대응논리와 정책방안 마련하고자 지난 2월 홍성룡 의원을 대표의원으로 16명의 의원이 모여 결성한 연구단체다. ※ 독도수호포럼 의원 명단 : 홍성룡, 봉양순, 김정태, 박기열, 박순규, 송아량, 송정빈, 유용, 이광호, 최웅식, 최정순, 강동길, 김제리, 김춘례, 장상기, 황인구 의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결국 개인정보위가 제동 건 공정위 ‘당근마켓 개인정보 수집 의무’ 논란

    결국 개인정보위가 제동 건 공정위 ‘당근마켓 개인정보 수집 의무’ 논란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당근마켓 개인정보 수집’ 논란개인정보위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과도하게 제한”공정위 “정보확인 의무 삭제는 소비자보호 미흡 우려” 당근마켓이 이용자의 성명·전화번호·주소 등을 수집하도록 의무화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자상거래법 전부 개정안’을 놓고 업계 반발이 거센 가운데 개인정보위원회가 반대 의견을 분명히 밝혔다. 공정위는 즉각 “소비자 보호가 미흡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개인정보위 권고에 맞춰 개정안을 손질할 것으로 보인다.개인정보위원회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회 전체회의에서 전자상거래법 전부개정안에 대해 “온라인 플랫폼 운영사업자(당근마켓 등)가 중개 서비스라는 본질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지 않은 정보를 수집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면서 “개인정보 최소수집의 원칙과 배치되고, 개인판매자의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인 간 거래 시의 필수정보인 연락처 및 거래정보를 공적 분쟁조정기구에 대해서만 제공할 수 있도록 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법 전부개정안 제29조 제1항은 사업자가 개인판매자의 성명, 전화번호, 주소를 의무적으로 수집한 후 구매자에게 해당 정보를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개정안대로 통과되면 당근마켓에서 구매자에게 판매자의 개인정보를 제공하도록 변경된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현재 비실명 기반 플랫폼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비실명 거래를 하는 2000만명의 성명, 주소 등의 개인정보를 추가적으로 확인해야 하고, 추가 확인하는 개인정보의 유출과 노출, 오남용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소비자보호를 위한 일률적인 개인판매자 정보 수집 의무화의 근거가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개인정보위 의견에 대해 “(개인정보 수입 의무는) 현행법에 규정되어 있는 사항임에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하여 권고안을 반영한 개정안을 마련하겠다”면서도 “개인간 거래에서 소비자피해가 급증하는 현실 등을 고려할 때 플랫폼 운영사업자의 정보 확인 의무 자체를 없애는 것은 소비자보호가 크게 미흡해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주소 수집 의무’는 개정안에서 삭제하는 방향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던 공정위는 “주소의 경우 개인정보보호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크며, 인증수단이 없어 진위 확인이 어려운 점 등을 감안할 때 확인·제공 대상 정보에서 삭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분명히 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개인간 거래에서 소비자피해가 급증하는 현실 등을 고려할 때 플랫폼 운영사업자의 정보 확인 의무 자체를 없애는 것은 소비자보호가 크게 미흡해질 우려가 있다. 소비자가 피해구제를 위해 분쟁조정 절차를 진행하거나 법원에 소를 제기하기 위해서는 당사자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가 반드시 필요하고, 특히 성명·전화번호 등은 분쟁조정과 소 제기를 위한 최소한의 정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개인정보위가 지적한 정보유출 문제에 대해서도 “플랫폼 운영사업자는 개인정보처리자로서 관련 법에 따라 안전하게 정보를 처리·보관할 의무가 있으며, 확인된 신원정보는 분쟁해결 목적으로만 제3의 공적기구에 제공·이용되므로 정보유출 방지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다만 개인정보위 전체회의를 통해 결정된 권고안인 만큼 공정위도 권고안에 기반해 개정안을 손 볼 가능성이 크다. 공정위 관계자는 “개인정보위 의견을 존중하면서 한편으로 소비자 권익도 보호되는 대안을 관계부처 협의,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핵심은] 김일성 회고록 판매 중지로 ‘보안법’ 다시 논란

    [핵심은] 김일성 회고록 판매 중지로 ‘보안법’ 다시 논란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국내 출간교보문고 등 대형 온라인서점 잇따라 판매 중지시민단체, 회고록 판매·배포 금지 가처분신청표현의 자유 억압하는 ‘보안법’ 비판 의견도‘김일성 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언론의 자유라고 조지훈이란/ 시인이 우겨대니// 나는 잠이 올 수밖에 김수영 시인이 국가보안법(보안법)을 규탄하고자 1960년에 쓴 시다. 김일성을 찬양하든 비판하든 그것은 개인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자 자유이며 국가가 이를 압제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보안법 존폐에 대한 논쟁은 이후로도 끊임없이 되풀이됐다. 최근 교보문고가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판매를 자체적으로 중단하면서 보안법이 다시금 수면 위로 올랐다. 핵심 ① 독자 처벌 우려해 김일성 회고록 판매 중지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는 1992년 북한에서 김일성의 80번째 생일을 맞아 대외 선전용으로 발간했다. 김 주석의 출생부터 해방 전 항일무장투쟁 기간을 다루었다. 북한에서 8권의 책으로 출간한 내용을 지난 1일 국내 출판사 민족사랑방에서 그대로 옮긴 것이다. 회고록이 출간되자 국내 실정법 위반 논란이 일었다. 일부 시민단체들이 법원에 판매·배포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경찰과 통일부도 해당 책을 출간하는 과정에서 보안법이나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소지가 있었는지 검토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간행물윤리위원회에 이 책의 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과거 사단법인 남북민간교류협의회 이사장을 지낸 민족사랑방 대표 김승균씨는 회고록을 연구기관 등에 공급하기 위해 9년 전 당국의 승인을 받고 북한에서 들여왔다고 했다. 그는 “세계 여러 나라말로 번역 출판된 책으로, 남한은 출판 허가제가 아니라 괜찮다고 봤는데 본의 아니게 논란이 커져 송구하다”며 “경찰이나 통일부 등과 협의할 게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800여 개의 국내 출판사가 조합원으로 가입한 출판인단체 한국출판협동조합을 통해 공급됐다. 출판사와 서점 간 직거래 방식아 아니어서 서점이 선별해 들일 수 없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책이 입고되고도 한동안은 판매되지 않다가 한 언론사의 ‘이적표현물 논란’ 보도가 나가면서 소량 판매됐다. 교보문고를 비롯해 예스24와 알라딘에서도 각각 10여부씩 판매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출간 직후에는 온라인서점뿐만 아니라 매장에도 비치해 판매하고 있었지만, 한 언론사에서 국보법 위반 문제를 제기해 23일부터 신규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며 “대법원이 이적표현물로 판단한 책을 독자가 살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보문고는 법원이나 간행물윤리위원회의 판단이 내려지면 판매 여부를 다시 결정할 방침이다. 다른 인터넷서점들도 줄줄이 판매를 중단했다. 예스24 측은 “이적표현물 논란이 일고 고객들의 항의가 쏟아졌다”면서도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판매 적합성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았고 한국출판협동조합에서 책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어쩔 수 없이 중단한 것”이라고 했다. 알라딘 관계자 역시 “수급이 안 되는데 어떻게 판매하겠냐”며 26일부터 판매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영풍문고, 인터파크 도서, 반디앤루니스 등 다른 대형 온라인서점들도 책 제목을 검색하면 상품 정보가 없다고 나오거나 품절됐다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핵심 ② 시대 변화 따라가지 못하는 국가보안법 잔존 ‘반국가단체나 그 구성원 또는 지령을 받은 자의 활동을 찬양·고무·선전하는 행위를 할 목적으로 문서·도화 기타의 표현물을 제작·수입·판매·소지·반포·판매·취득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국가보안법 7조 5항은 이렇게 규정하고 있다. 단순히 이적표현물을 소지한 것만으로 처벌하는 것은 아니다. 명백한 이적 목적이 있어야 한다. 북한 문헌 등 학술 목적의 자료로 취급 인가를 받은 대학·연구기관·도서관 등이 관련 출판물을 보관하고, 이를 별도로 허가 절차를 밟은 사람이 열람하는 것은 문제없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박병태)는 27일 ‘세기와 더불어’ 8권에 대한 판매·배포 금지 가처분신청 첫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법치와 자유민주주의 연대(NPK) 측 도태우 변호사는 “김일성을 찬양하는 책이 합법적 채널로 유통되는 것은 헌법에 나온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에 배치된다”며 “국가보안법을 사실상 무력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책은 대법원에서 이미 이적표현물로 규정한 바 있다. 2011년 대법원은 허가 없이 방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모씨에 대한 원심판결(징역 1년, 자격정지 1년)을 확정하면서 “‘세기와 더불어’를 이적표현물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정씨는 200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북한 서적 전문판매점에서 ‘세기와 더불어’를 구매해 보관하고 있었다. 간행물윤리위도 김일성 회고록을 유해간행물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간행물윤리위에 따르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면 부정하거나 체제전복 활동을 고무 또는 선동해 국가의 안전이나 공공질서를 뚜렷이 해치는 것’으로 ‘보편타당한 역사적 사실을 악의적으로 왜곡하여 민족사적 정통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에 해당하면 유해간행물로 본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북한 관련 콘텐츠를 접하기 쉬워진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유튜브만 검색해봐도 북한에서 출판된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는 영상이 수두룩하다. 정보가 열려 있어야 실상을 파악하고 때론 더욱 경계할 수 있다. 단순히 북한 권력자를 미화한 콘텐츠를 보고 동조할 만큼 인간은 단순하지 않으며 시민의식도 높아졌다. 북한 관련 사안에 민감한 보수정당들도 이번엔 우려를 표했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일성 회고록은) 북한의 허황된 김일성 우상화의 실체를 깨닫게 해줄 마중물이 될 수 있다”며 “체제의 우월성을 믿고 국민에게 판단을 맡기자”고 제안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에 “국민의식을 믿고 표현의 자유를 적극 보장하자”는 글을 올렸다. 법도 사람 간 약속이라 시류를 타고 변화한다. 1948년 제정돼 군부독재시절 민주주의를 염원하던 수많은 시민을 탄압하는 데 악용돼온 보안법도 이제 그 필요성을 돌이켜볼 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윤여정 오스카 효과’ 극장가 들썩

    ‘윤여정 오스카 효과’ 극장가 들썩

    배우 윤여정씨가 영화 ‘미나리’로 26일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면서 이른바 ‘윤여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윤씨의 생애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그가 예전에 출연했던 드라마를 재상영하고, 데뷔작도 극장가에 다시 걸릴 예정이다. ‘미나리’를 비롯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노매드랜드’ 등도 아카데미 특수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나리’의 박스오피스 순위는 5위에서 4위로 소폭 뛰었다. 영화는 지난달 3일 996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첫날 관객 7만 2000명을 동원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달 16일 스크린 수가 243개로 줄고, 순위도 9위까지 떨어졌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가까워지면서 개봉관이 점차 확대됐다. 시상식 직전인 25일에는 290개 스크린으로 늘었고, 당일인 26일에는 342개로 늘었다. 현재 누적 관객수는 94만 4000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영화 배급사인 판씨네마 측은 “VOD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미나리’를 영화관에서 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여전히 많다. 이번 주말을 계기로 관객이 늘어나 조만간 100만명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후 관객 추이를 보긴 하겠지만, 장기 상영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노매드랜드’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영화는 지난 15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6위로 출발했지만, 점차 밀려나 9위까지 떨어졌다가 시상식 당일인 26일 박스오피스 6위로 뛰었다. 22일 143개관이었던 스크린 수도 154개로 다시 늘었다. 다만 이런 현상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미나리’와 ‘노매드랜드’는 독립영화에 가깝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극장가에 타격이 커 흥행몰이를 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상업영화인 데다 ‘재밌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1000만 관객을 넘긴 ‘기생충’과 같은 효과를 올해 기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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