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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기후가 뒤흔든 농·어장 지도… 밥줄도 밥상도 뒤엎다

    이상기후가 뒤흔든 농·어장 지도… 밥줄도 밥상도 뒤엎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지난해 8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20년 지구 표면온도는 1850~1900년보다 1.09도 올랐다.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극단적인 기상이변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파키스탄에서는 국토의 3분의1 이상이 잠기는 대홍수가 발생한 반면 같은 기간 중국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는 혹독한 가뭄으로 수위가 역사상 최저까지 떨어져 수십만명이 식수난을 겪었다.한반도 역시 혹독한 ‘기후의 역습’을 겪고 있다. 서울을 물바다로 만든 지난여름 폭우는 기후위기를 떼어놓고는 설명이 안 된다. 기후변화는 우리나라 농업과 어업의 지도까지 완전히 바꾸고 있다. 이상기상으로 농작물 재배면적이 크게 줄었고, 이상수온은 수중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다.■바싹 마른 고랭지 배추… 속 타는 농민 해발 1000m가 넘는 강원 태백 귀네미골에서 여름철마다 고랭지 배추 농사를 짓는 김진복(61)씨는 배추값이 ‘금값’이라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맘이 편치 않다. 올여름 유난히 잦았던 이상기상으로 인해 출하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태백 지역 최고기온이 25도를 넘은 날은 51일로 평년(1991~2020년) 46.2일보다 4일 이상 많았다. 6월 22일은 최고기온이 33.4도까지 치솟았다. ●태백의 6월 33.4도 더위에 잦은 비… “씨알 작고 병 걸리기 일쑤” 김씨는 “고랭지는 서늘해야 하는데 더웠고, 수확기를 앞두고 비 오는 날도 잦았다”며 “평년에는 300평(991㎡)에서 5t 트럭 한 대분이 나왔는데, 올해는 씨알이 작거나 병에 걸린 배추가 많아 600~700평(1983~2314㎡)에서도 한 대분이 안 나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배추값이 비싸다고 하지만 출하량은 예전의 50%도 안 돼 본전도 챙기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농촌진흥청이 발간한 ‘농업 분야 기후변화 실태조사 및 영향·취약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6~2020년 발생한 이상기상 발생 횟수는 129.9회로 2006~2015년 84.7회보다 45.2회 많았다. 이상기상 유형별로는 이상기온이 24.9회로 9회, 이상강우가 79.3회로 24.8회, 이상일조가 25.7회로 14.3회 늘었다. 임수정 강원도농업기술원 토양환경연구팀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는 보통 온난화를 떠올리는데 실제 영농 현장에서는 극고온, 극저온, 집중호우 등 일정 기간 일어나는 극단적인 기후가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생육 기간 중 중요한 시기에 이상기상이 일어나면 한 해 농사를 망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랭지 배추 생산량이 줄어든 또 다른 이유는 연평균 기온이 상승해서다. 2016~2020년 국내 연평균 기온은 12.8도로 앞선 30년(1986~2015년)보다 0.7도 올랐다. 기온 상승에 따라 전국의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2002년 5645㏊에서 2010년 4447㏊, 2020년 4423㏊로 줄었다. 재배면적이 줄어든 건 고랭지 배추만이 아니다. 2020년 전국의 사과 재배면적은 2만 8265㏊로 10년 전인 2010년 3만 2791㏊보다 4526㏊가 줄었다. 같은 기간 배는 1만 6109㏊에서 8687㏊로, 단감은 1만 1366㏊에서 8885㏊로, 포도는 1만 4456㏊에서 8027㏊로 각각 감소했다. 채소와 특용작물도 재배면적이 감소했다. 고추는 4만 3405㏊에서 3만 1057㏊로 1만 2348㏊ 감소했고 양파는 1826㏊, 마늘은 3995㏊, 인삼은 6113㏊, 참깨는 2851㏊ 각각 줄었다. 반면 망고, 바나나, 백향과 등 아열대 과수 재배면적은 2017년 109.2㏊, 2018년 116.8㏊, 2019년 127.9㏊, 2020년 171.3㏊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농장 옮겼다가 3~4년간 공쳐… 아열대화로 병해충도 갈수록 늘어 재배지역도 달라지고 있다. 사과 재배지역은 주산지인 경북, 충북이 감소한 반면 강원은 국내 최북단인 철원, 양구, 화천을 포함해 전역이 증가했다. 단감도 경남, 전남에서 경북, 전북, 충북 등으로 재배지역이 올라왔다. 재배 적지가 북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농민들은 재배작물을 바꾸거나 재배지역을 옮겨야 하는데 둘 다 섣불리 결정할 수 없는 일이다. 재배작물이나 재배지역을 바꾸는 과정에서 수년간 수입의 공백이 생기는 데다 초기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아열대 작물은 아직 판로 확보가 만만치 않다. 8년 전 전북 남원에서 강원 양구 해안면으로 올라온 사과 농민 최원근(69)씨는 이주 초기 4년 동안 곱절 가까이 불어난 영농비로 어려움을 겪었다. 최씨는 “사과를 심고 첫 수확하는 데 걸리는 최소 3~4년간 수익이 없어 남원 농장을 유지하면서 양구 농장을 꾸렸다”며 “그러다 보니 그 기간 영농비 부담이 컸고, 양구와 남원을 오가는 데 5시간 이상 걸려 몸도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영농 현장에서 ‘불청객’인 병해충은 아열대화로 인해 갈수록 늘고 있다. 과수 생육을 저해하거나 고사시키는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등의 외래 돌발해충은 이미 국내 기후에 적응을 마치고 토착화하는 모습을 보여 이름이 더이상 낯설지 않다. 염선인 경상국립대 원예학과 교수는 “한번 식물에 침투한 병원균으로 인한 피해는 몇 해에 걸쳐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그 심각성을 더한다”며 “온난화가 계속되면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명태·도루묵 ‘집 나가는 생선’… 애타는 어민 국내산 명태가 사라진 지는 이미 오래됐다. 명태는 1970년대 초부터 어획량이 꾸준히 증가해 1981년 한 해에만 16만 5000t이 잡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급격히 줄어 2000년 1000t 이하로 떨어지더니 2008년 자취를 감췄다. 겨울철 동해안 별미인 도루묵도 명태처럼 ‘집 나간 생선’으로 불릴 위기에 처했다. 도루묵은 1970년대 연간 어획량이 2만 5000t에 달했지만 1990년대 이후 연간 1000∼2000t으로 곤두박질쳤다.●초겨울 성어기에도 도루묵 실종 “제철에 잡아야 제값 받는데…” 강원 고성 앞바다에서 30년 넘게 도루묵을 잡고 있는 어민 박경열(68)씨는 성어기인 11~12월 초를 앞두고 걱정이 앞선다. 박씨는 지난해 도루묵 성어기 초기에 어획량이 적어 일주일만 도루묵을 잡고 일찌감치 조업 어종을 새치, 도치, 삼식이로 바꿨다. 지난 5년간 동해안 도루묵 생산량은 2017년 4305t, 2018년 2955t, 2019년 2056t, 2020년 2441t, 2021년 1607t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박씨는 “제철에 잡아야 제값을 받는데 지난해는 그러지 못해 많이 안타까웠다”며 “예전에는 한 번 나가면 700~800두름(1두름당 20마리), 많게는 1000두름도 잡았는데 이제는 200두름도 어렵다”고 씁쓸해했다. 도루묵 어획량이 급감한 이유 중 하나는 해양 온난화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이 펴낸 ‘2022 수산 분야 기후변화 및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4년간(1968~2021년) 국내 해역의 표층수온은 1.35도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 지구의 평균 표층수온 상승폭(0.52도)보다 2.5배 높다. 연간 연근해 어업생산량은 1980년대 151만t에서 1990년대 140만t, 2000년대 116만t, 2010년대 104만t, 2020년대 93만t으로 급감했다. 어종별 어획량은 표층과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 살오징어, 멸치가 증가한 반면 한류성 어종인 명태, 도루묵, 임연수어와 저서성 어종인 갈치, 강달이류, 병어류는 줄었다. 고등어, 살오징어, 멸치가 연근해 어업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80년대 32.7%에서 2010년대 45.9%로 늘었다. 국내 해역에서 잡히는 어종 수가 단순화하고 있는 것이다. 김희용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은 “환경적인 요인과 인위적인 요인으로 인해 어획량이 줄었는데 어떤 요인이 얼마나 작용하는지 정량적으로 구분되진 않는다”며 “장기적인 기후 전망이 맞다면 2050년이나 2100년쯤 서식지 변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바뀌는 어장지도 따라 품종 개량 등 장기대책 마련해야 어장지도가 바뀌면서 아열대성 어종 출현은 잦아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2013년부터 2021년까지 독도 연안에서 실시한 잠수조사 결과 아열대 어종 출현율은 2013년 19%, 2016년 30%, 2018년 20%, 2020년 30%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선길 동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아열대 어종의 출현이 늘어나도 소비자 선호도가 따라가지 못하면 상업성이 떨어져 잡아도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며 “어민들이 바뀌는 서식 어종에 맞게 조업 어종을 바꿔 잡으면 된다는 식으로 간단히 여길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표층수온 상승보다 어민들에게 더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는 것은 단기간에 수온이 급상승하거나 급하락하는 이상수온이다. 국내 해역은 2010년대 접어들면서 여름철에는 고수온, 겨울철에는 저수온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5년간 동해안 오징어 생산량은 2017년 4721t, 2018년 4146t, 2019년 4022t, 2020년 8610t, 2021년 6232t으로 들쑥날쑥이다. 올해 들어 이달 초까지 생산량은 1879t에 그치고 있다. 이상수온은 양식업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서식지 환경이 바뀌면 다른 곳으로 옮겨 가는 자연산과 달리 양식 생물은 이동이 어려워 집단 폐사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지난 10년간 양식업이 자연재해로 입은 피해액은 총 2363억원이고, 이 가운데 53%(1241억원)는 고수온이 원인이었다. 세계 수출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해 ‘바다의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은 생산 가능 시기가 갈수록 줄어든다. 최상덕 전남대 양식생물학과 교수는 “양식 중에서도 특히 김, 미역, 다시마 등 겨울철에 자라는 해조류가 온난화에 취약하다”며 “기후변화는 한두 해로 끝나지 않기 때문에 환경변화에 맞는 품종과 기술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사설] ‘재정안정 속 약자와의 동행’, 尹 국정 방향 옳다

    [사설] ‘재정안정 속 약자와의 동행’, 尹 국정 방향 옳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국회에서 한 새해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약자복지’를 거듭 강조했다. 글로벌 복합위기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위기에 더욱 취약한 계층을 정부가 정책적으로 돌보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18분여의 짧은 연설에서 ‘약자’를 일곱 차례, ‘지원’을 서른두 차례나 언급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 책무”라고 힘줘 말했다. ‘경제성장과 약자복지의 지속가능한 선순환’과 ‘이를 위한 재정건전성 확보’라는 두 개의 정책 기조는 올바른 방향 설정이라 여겨진다. 특히 갖가지 국제적 악재 속에 내년 우리의 경제성장 전망이 지극히 어두운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정부의 노력이 배가돼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고 하겠다. ‘약자복지’는 윤 대통령이 직접 구상한 개념이라고 한다. ‘복지포퓰리즘’을 남발한 과거의 ‘정치적 복지’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본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에 앞서 5부 요인 및 여야 지도부 환담에서도 “약자복지에 미흡한 점이 보이면 언제든 지적해 달라. 더 적극적으로 챙기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산업 고도화와 미래 전략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복지 수요를 감당하려면 경제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문제는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면서 금융 안정과 실물경제 성장을 도모하는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 사이의 국제신인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재정이 건전하게 버텨 주지 못하면 성장도 복지도 어렵다는 뜻이다. 정치적 목적에 따른 방만한 재정운용으로 재정수지 적자가 빠르게 확대됐던 그동안과는 다른 재정운용 방침을 천명한 것은 다행스럽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코로나 피해 자영업자, 소상공인 지원 추경도 초당적 협력으로 무사히 확정 지을 수 있었다”며 국회에 사의를 표시하기도 했다. 초유의 시정연설 보이콧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의 ‘민생 복귀’를 우회적이지만 절실하게 촉구하는 대승적 차원의 포용 노력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도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산안의 법정 기한 내 국회 처리에 동참해 ‘약자복지’에 숨통을 틔워 주는 것이 최소한의 의무임을 깨닫기 바란다.
  • 초우량채 한전 유찰·인천공항公은 고금리로 겨우 발행… 은행채 발행도 씨말라

    초우량채 한전 유찰·인천공항公은 고금리로 겨우 발행… 은행채 발행도 씨말라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정부가 ‘50조원+α’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했지만 채권시장은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시장 불안이 이어지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규모를 당초 20조원에서 더 늘릴 수 있다고 밝혔으나 채권 시장의 한파가 풀릴지는 미지수다. 25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채안펀드 자금 투입을 발표한 뒤 국고채 금리는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 자금시장의 바로미터인 91일물 기업어음(CP) 금리는 오히려 전일 대비 0.012% 포인트 오른 4.37%를 기록하며 전날에 이어 또다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신용 스프레드도 1.307% 포인트로 전날(1.287% 포인트)보다 벌어졌다. 신용 스프레드는 국고채와 회사채 사이의 금리 격차다. 이 차이가 클수록 시장은 회사채 투자 위험을 높게 본다는 뜻이다. 단기시장의 불안심리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높은 신용등급의 공사채마저 계획한 금액을 다 채우지 못한 채 발행이 취소됐으며, 일부 기업은 채권 발행 시기를 늦추는 등 시장 경색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한국전력공사가 진행한 2년 만기 2000억원, 3년 만기 2000억원에 대한 입찰 가운데 3년물이 최종 유찰됐다. 2년 만기도 목표 물량을 못 채우고 800억원을 발행하는 데 그쳤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채권 만기 구조를 짧게 재편해 목표 물량 1200억원을 겨우 채웠다.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년 만기 600억원과 3년 만기 600억원에 대한 주문을 받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2년 만기에 대한 선호가 높아 2년 만기 800억원과 3년 만기 400억원을 발행했다. 올해 들어서만 23조원 넘게 발행된 한전채는 은행채와 더불어 최근 회사채 시장 경색의 한 요인으로 꼽힐 정도로 우량채 중의 우량채로 꼽힌다. 등급이 높은 한전채와 은행채가 과도하게 발행량을 늘리면서 그나마도 얼마 안 되는 시장 내 수요를 흡수해 다른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는데 한전채마저 유찰된 것이어서 시장의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정부의 유동성 공급 대책 발표 직후 우량 공사채가 유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전날 AAA등급의 한국가스공사 채권과 AA+등급의 인천도시공사 채권이 각각 2년물과 3년물(그린본드)에서 예상한 규모만큼 투자자를 찾지 못해 발행이 취소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회사채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흥국생명은 애초 이번 주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다음달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는 게 불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자금이 실제로 투입되기 전까지는 정부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한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채안펀드가 정확하게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투자되는지 알 수 없어 시장에서도 좀더 지켜보자는 것 같다”며 “아직 매수심리가 살아나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 발표 이틀째인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신규 발행된 은행채는 한 건도 없다. 시장이 안정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은행들이 발행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이번 시장 완화책이 은행채 발행 규모를 줄일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면서 추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완화만으로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보고 예대율 규제 완화 여지가 있을 것 같다고 판단해 금융당국에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은 현행 가계대출 잔액의 115% 이상의 예금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 비율을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채안펀드) 총량은 20조원으로 이야기했는데 부족하면 더 늘릴 수 있다.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 등 대외 변수가 너무 많아 유연하게 탄력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회의를 통해서 시장 전반을 점검했지만 이제는 만기가 돌아오는 현황을 하나하나 점검해 가는 시스템으로 전환했다”며 “채안펀드를 운용하는 전문가들이 시장 상황을 보며 필요한 만큼 바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 尹, 세계바이오서밋 참석...“감염병 위기 대비해 국경 초월한 연대”

    尹, 세계바이오서밋 참석...“감염병 위기 대비해 국경 초월한 연대”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또 다른 감염병의 위기, 보건의 위기를 대비하기 위해 국경을 초월한 연대와 협력이라는 교훈을 우리 모두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2 세계 바이오 서밋’(바이오 서밋) 개회사에서 “국제사회는 3년 가까이 코로나19라는 공동의 위기에 맞서 인류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오 서밋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우리 정부가 함께 주최한 첫 국제행사다. 백신·바이오헬스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해당 산업 발전에 협력하고 공평한 필수의약품 접근을 위한 국제 연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무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 아사카와 마사츠구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을 비롯하여 3개국 보건장관, 국제기구 대표, 글로벌 백신·바이오 기업 등 국내외 주요인사 300여명이 참여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는 백신 등 필수의약품에 대해 공평한 접근을 보장하고,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아울러 바이오 기술과 산업의 획기적인 발전은 우리 인류를 더 안전하고 건강한 삶으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백신·치료제 기술 혁신과 바이오헬스 산업의 육성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신종감염병, 희귀 난치질환 등 인류가 아직 해결하지 못한 질병에 대한 혁신적인 연구개발체계를 구축하고, 바이오 분야 투자 펀드를 조성해서 재정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각국 정부, 국제기구, 글로벌 기업과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접근성 보장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대한민국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을 했고, 생산된 백신을 필요한 국가에 제공함으로써 백신의 공평한 접근성을 보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나아가 세계보건기구의 바이오 인력 양성 허브 국가로서 각국의 백신·바이오 생산 역량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자유 연대’ 빠진 연설문, 곳곳에 드러난 재정위기감

    ‘자유 연대’ 빠진 연설문, 곳곳에 드러난 재정위기감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첫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전임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를 건전재정으로 바꿀 것임을 재차 천명했다. 최근 대통령 연설문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자유’와 ‘연대’와 같은 윤석열 정부의 핵심 키워드들이 이번 시정연설에 포함되지 않는 대신 전세계적 금리 압박 등 녹록지 않은 경제상황 속에 정부가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위기감이 연설문 곳곳에서 드러났다. 639조원 규모인 내년도 총지출 규모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예산을 축소 편성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우리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전임 문재인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를 “정치적 목적이 앞선 방만한 재정운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재정수지 적자가 빠르게 확대됐고, 나랏빚은 GDP의 절반 수준인 1000조원을 이미 넘어섰다”며 “세계적인 고금리와 금융 불안정 상황에서 국가 재정의 건전한 관리와 국제신인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도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경제성장과 약자 복지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국가재정이 버텨줘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경제성장의 혜택이 장기적으로 서민과 사회적 약자에게로 돌아가는 ‘낙수효과’가 나오기까지 국가재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임기 동안 이같은 건전재정 기조가 계속될 것임도 시사했다. 불가피한 지출을 줄이지는 않겠지만, 전임 정부처럼 씀씀이를 계속 늘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원의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 재정수지는 큰 폭으로 개선되고, 국가채무 비율도 49.8%로 지난 3년간의 가파른 증가세가 반전돼 건전재정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해 “글로벌 복합 위기 상황에서 당면한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기틀을 다지는 방향으로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세계 경제의 복합 위기가 심화하면서 내년 세계 경제는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 경제는 비교적 견조한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 하방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계속해서 긴장감을 갖고 다양한 위험 요인을 신속하게 파악해 정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전기차는 중국이 미국의 형님? 中 ‘여기’ 전기차 충전소, 美 3배 이상

    전기차는 중국이 미국의 형님? 中 ‘여기’ 전기차 충전소, 美 3배 이상

    중국 남부 광둥성에 설치된 전기자동차 충전 시설의 수가 미국 전역의 것 대비 3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 매체 더스탠다드는 지난 9월 기준 홍콩과 인접한 광둥성 일대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의 수가 36만 대 이상에 달하며 이는 전년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23일 보도했다. 지난 9월 기준 광둥성에는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공공 충전기 34만 5126대와 민간 충전소 1만 9116대 등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전기자동차충전소협회는 광둥성에 설치된 충전소 설치 현황과 관련해 미국 전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집계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인프라법에 따라 미국은 주요 관광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전기차 충전시설을 구축하는데 무려 50억 달러를 투자됐다고 전했다. 또, 독일 정부 역시 전기차 충전소 확충 프로젝트를 위해 6억 4000만 달러(약 9200억 원)를 지원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의 전기차 충전소 운영 실태는 중국에 크게 뒤쳐져 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과 유럽 각국 전역에 각각 11만 2900곳, 44만 2000곳의 공공 전기차 충전소가 운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시기 중국 전역에는 무려 115만 곳의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돼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격차는 점차 더 크게 벌어지는 양상이다. 지난 9월 기준 중국은 58만 2000대의 공공 전기차 충전소를 추가로 확충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오는 2030년을 목표로 밝힌 전기차 충전소 추가 설치 프로젝트 결과물을 크게 앞서는 규모다.  특히 중국은 국가개발개혁위원회를 통해 오는 2024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2000만 곳을 추가로 확충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고했다. 이 같은 대대적인 전기차 충전소 시설 확충이 이어지면서, 광둥성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차를 구매한 이들의 비중이 급증하는 분위기다. 광둥성 통계국은 올 상반기 동안 광둥성에서 전기차를 구매한 이들의 비중이 지난해 동기 대비 151% 늘어났다고 밝혔다.  광둥성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8대 중 1대를 생산할 정도로 전기차 주요 생산기지로 알려진 지역이다.  지난 1~7월 기준 이 일대에서 생산된 전기차 물량은 전년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9월 기준 광둥성에서 운행 중인 전기차는 약 140만 대에 달한다. 중국 전역에서 가장 많은 비중의 전기차 보유 지역인 것.  이와 관련해 중국 장시성 신에너지기술연구소 데이비드 장 박사는 “충전기 시설을 언제 어디에서든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전기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증대시키는 가장 확실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기존 가스차 충전 시간 대비 전기차 충전 시간이 더 길게 소요된다는 점을 상기할 때 전기차 충전소 확충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제 광둥성에 거주하는 전기차 이용자 그 누구도 충전과 관련한 충전소 시설 부족 문제를 토로하지 않는다”면서 “도심 곳곳에서 쉽게 충전소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견인할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최태원 “이우위직 이환위리…위기 후 도약 준비하자”

    최태원 “이우위직 이환위리…위기 후 도약 준비하자”

    ‘다른 길을 찾음으로써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고난을 극복하여 기회로 삼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2022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손자병법’에 등장하는 ‘이우위직(以迂爲直) 이환위리(以患爲利)’라는 말을 인용하며 “경영 환경이 어렵지만, 비즈니스 전환을 통해 해법을 찾으면서 위기 이후 맞게 될 더 큰 도약의 시간을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공급망 위기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 등 경영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산재한 가운데 최 회장이 꺼내든 경영자의 전략과 태도를 함축한 말이다. 최 회장은 “ESG 경영 요소를 비즈니스에 내재화해 지속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고 기업 가치를 증대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데이터 기반의 전략 실행이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데이터를 다루는 각 사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진다는 얘기다. 최 회장은 “지정학적 긴장 등 앞으로 거시 환경의 위기 요인이 추가로 증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각 사별로 연말까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SK그룹의 CEO들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22 SK CEO 세미나’에 참석해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와 인플레이션, 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 지표를 점검하고 각 요인이 국내외 경제에 미칠 영향과 대비책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팬데믹 충격과 지정학 현안, 기후변화, 인플레이션 등 복합위기로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경영환경에 놓여 있다”는 데 공감하고, “생존과 성장을 위해 그동안 추진해 온 ‘경영시스템 2.0’ 구축, 파이낸셜 스토리 재구성 등에 박차를 가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최 회장이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재무 성과 등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유무형 자산, 고객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기존 경영시스템을 혁신하자는 취지로 제안한 개념이다.
  • 레고랜드 사태 자금불안 막는다… 금융위 “채안펀드 1.6조 투입”

    레고랜드 사태 자금불안 막는다… 금융위 “채안펀드 1.6조 투입”

    강원도가 레고랜드 건설을 위해 발행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불붙인 채권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금융당국이 1조 6000억원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투입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채안펀드가 당장의 급한 불을 끌 수 있겠지만 미국발 긴축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을 감안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0일 특별 지시를 통해 채안펀드의 여유 재원 1조 6000억원을 통해 (회사채와 기업어음의) 신속한 매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단기 자금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특히 레고랜드 PF ABCP 디폴트 사태로 인한 시장 불안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추가 캐피탈 콜(펀드 자금 요청) 실시도 즉각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채안펀드를 운영하는 산업은행의 강석훈 회장도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산은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같이 밝히며 “채권시장 안정화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또 이날 금융산업국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및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재무담당 임원과 금융시장 점검 회의를 열고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 조치를 6개월 유예하기로 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해 85%로 낮췄던 LCR을 내년 7월 100%로 정상화하려던 조치를 미뤄 은행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최근 금리 상승과 경기침체 우려로 위축된 자금시장에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가 찬물을 끼얹으며 시장에 ‘돈맥경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고 부동산 PF 시장이 얼어붙는 상황에서 강원중도개발공사(GJC)가 레고랜드 건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고 강원도가 지급보증을 선 2050억원 규모의 ABCP를 상환하지 못해 지난달 말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지자체가 보증한 기업어음(CP)마저 신뢰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퍼졌다.이 사태로 회사채와 기업어음 금리가 치솟으며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됐고, 돈줄이 막힌 기업들이 은행 창구로 몰려들면서 은행마저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사태의 여파로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연 4.439%로 4.3bp 상승해 연고점을 새로 썼다. 특히 특정 증권사와 건설사 등을 거론하며 부도 직전에 내몰렸다는 내용의 찌라시까지 돌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허위사실 유포에 대응하는 합동단속반을 꾸리고 “위기감에 편승해 루머를 고의로 유통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태영건설(-6.67%), 금호건설(-5.52%), 롯데건설의 최대주주 롯데케미칼(-5.31%) 등 건설사 주가와 유진투자증권(-7.27%), 다올투자증권(-9.10%) 등 증권사 주가들이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는 전일 종가 대비 0.86%, 코스닥은 1.47% 각각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금융위는 2020년 20조원 규모를 목표로 조성했던 채안펀드를 재가동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자금시장의 경색을 근본적으로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캐피탈 콜에 응해야 할 금융회사의 자금 사정에 여유가 충분치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신규 자금 공급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시행된 한국은행의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한은의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기업어음 매입 기구인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재가동 등의 추가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 레고랜드발(發) 채권시장 충격... 당국 ‘채안펀드’로 급한 불 끈다

    레고랜드발(發) 채권시장 충격... 당국 ‘채안펀드’로 급한 불 끈다

    강원도가 레고랜드 건설을 위해 발행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불붙인 채권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금융당국이 1조 6000억원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투입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채안펀드가 당장의 급한 불을 끌 수 있겠지만 미국발 긴축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을 감안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금융위 “1조 6000억원 채안펀드 투입”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0일 특별 지시를 통해 채안펀드의 여유 재원 1조 6000억원을 통해 (회사채와 기업어음의) 신속한 매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단기 자금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특히 레고랜드 PF ABCP 디폴트 사태로 인한 시장 불안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추가 캐피탈 콜(펀드 자금 요청) 실시도 즉각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채안펀드를 운영하는 산업은행의 강석훈 회장도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산은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같이 밝히며 “채권시장 안정화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또 이날 금융산업국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및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재무담당 임원과 금융시장 점검 회의를 열고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 조치를 6개월 유예하기로 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해 85%로 낮췄던 LCR을 내년 7월 100%로 정상화하려던 조치를 미뤄 은행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최근 금리 상승과 경기침체 우려로 위축된 자금시장에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가 찬물을 끼얹으며 시장에 ‘돈맥경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고 부동산 PF 시장이 얼어붙는 상황에서 강원중도개발공사(GJC)가 레고랜드 건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고 강원도가 지급보증을 선 2050억원 규모의 ABCP를 상환하지 못해 지난달 말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지자체가 보증한 기업어음(CP)마저 신뢰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퍼졌다.이 사태로 회사채와 기업어음 금리가 치솟으며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됐고, 돈줄이 막힌 기업들이 은행 창구로 몰려들면서 은행마저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특정 증권사와 건설사 등을 거론하며 부도 직전에 내몰렸다는 내용의 찌라시까지 돌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허위사실 유포에 대응하는 합동단속반을 꾸리고 “위기감에 편승해 루머를 고의로 유통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태영건설(-6.67%), 금호건설(-5.52%), 롯데건설의 최대주주 롯데케미칼(-5.31%) 등 건설사 주가와 유진투자증권(-7.27%), 다올투자증권(-9.10%) 등 증권사 주가들이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는 전일 종가 대비 0.86%, 코스닥은 1.47% 각각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증권·건설사 줄도산 ‘찌라시’까지... 공포 확산 금융위는 2020년 20조원 규모를 목표로 조성했던 채안펀드를 재가동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자금시장의 경색을 근본적으로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캐피탈 콜에 응해야 할 금융회사의 자금 사정에 여유가 충분치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신규 자금 공급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시행된 한국은행의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한은의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기업어음 매입 기구인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재가동 등의 추가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 “뉴노멀·기후변화 등 시대적 위기에 직면… 도시 전환 더 못 미뤄”

    “뉴노멀·기후변화 등 시대적 위기에 직면… 도시 전환 더 못 미뤄”

    “시대적 위기와 변화는 삶의 방식 변화를 유발하고, 이를 수용하는 새로운 도시 모델의 등장을 불러왔습니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도시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새로운 시대적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제3회 대한민국도시포럼 운영위원장을 맡은 한만희 전 국토해양부 차관은 19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디지털 전환과 뉴노멀 사회로의 전환, 그리고 기후 변화라는 분명한 시대적 위기는 ‘도시의 전환’을 위한 논의를 더는 미룰 수 없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위원장은 “좋은 도시는 주거, 교통, 산업, 일자리, 복지, 에너지, 교육, 환경, 거버넌스 등 다양한 분야의 소통과 조화를 통해 만들어지는 만큼 ‘도시의 전환’에 대한 논의는 통합적이고 균형 잡힌 관점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앞으로 초개인화, 초연결화, 초맞춤화로 대변되는 뉴노멀 시대에 등장하게 될 새로운 수요를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모두를 위한, 모두에 의한 지속가능한 도시의 전환’의 핵심과제로 혁신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 전략,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국제사회 공조,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 추진, 녹색 일자리 창출, 새로운 차원의 균형발전을 위한 광역대도시권 등을 꼽았다. 그는 이번 포럼의 핵심 메시지에 대해 “도시의 모습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에는 어떤 ‘도시의 전환’이 필요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가 모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정의롭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를 위한, 모두에 의한 도시의 전환’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나와, 현장] 장점 사라진 윤석열의 5개월/이혜리 정치부 기자

    [나와, 현장] 장점 사라진 윤석열의 5개월/이혜리 정치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5개월간 지지율 흐름을 살펴보자. 한국갤럽 기준 취임 첫 주(5월 2주) 52%였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49%(6월 3주), 37%(7월 1주), 28%(7월 4주), 24%(8월 1주)까지 하락했다. 이후 ‘비속어 논란’으로 재차 최저점(24%·9월 5주)을 찍은 뒤 20%대 후반~30%대 초반에서 정체된 상태다. 윤 대통령은 처음 지지율 최저점을 찍은 이후 나름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당 내홍, 경제 악화 등 외부 요인을 원인으로 지적한다. 그러나 최근 여당이 ‘가처분 전쟁’에서 벗어났음에도 이것이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단기적 회복이 불가능한 경제 위기를 언제까지 핑계 삼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내부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부터 지지율 부정 평가의 주된 이유들(인사, 독단적·일방적, 경제·민생을 안 살핀다 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해 왔다.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단행했고, 만 5세 입학·영빈관 신축 등 여론 악화 사안에서는 한발 물러섰다. 민생 현장 행보에 주력하는 한편 부인 김건희 여사와의 주말 행보는 없앴다. 하지만 부정적 요인을 제거하는 이런 수세적 방식만으로 지지율을 움직이는 건 어려워 보인다. 박스권 돌파를 위해 취임 초 대통령 지지율을 견인한 긍정 요인들을 다시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갤럽 조사를 보면 윤 대통령의 취임 초 긍정 평가 요인으로 ‘소통’, ‘결단력·추진력·뚝심’, ‘공정·정의·원칙’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러나 7월 말을 기점으로 이런 장점들이 하위권으로 밀려났고, 지지율이 하락했다.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 사이에서도 최근 윤 대통령의 장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통령실 일각에선 야권의 ‘불통 프레임’이 영향을 미쳤다고 반박한다. ‘출근길 문답’ 등 소통을 제일 많이 하는 대통령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취임 초 윤 대통령의 소통이 장점으로 꼽혔던 것은 단순히 잦은 횟수 때문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16일 취임 후 첫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았다. 당시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야당 의원들과 악수하는 이례적 모습을 보였고, 본회의장을 나와서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이처럼 민생을 위해 누구와도 소탈하게 대화하는 모습은 지금의 소통과는 차이가 있지 않은가. 과거 권력과 맞섰던 윤 대통령에게 기대된 뚝심, 공정 등의 덕목도 마찬가지다. 과연 취임 후 제대로 발휘된 적이 있었는지 되돌아볼 때다.
  • 우유 안 마시고 수입제품 쏟아지고…푸르밀 폐업 예견된 수순이었다

    우유 안 마시고 수입제품 쏟아지고…푸르밀 폐업 예견된 수순이었다

    “흰 우유 시장은 매년 쪼그라들고 분유 시장도 해마다 10%씩 줄고 있어요. 여기에 3년 뒤면 무관세로 미국·유럽의 유제품이 쏟아질 텐데 타격은 예견된 수순이죠.”(A유제품 업체 관계자)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의 폐업으로 유업계 위기가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유시장은 축소되는데 국산 제품은 가격 경쟁력이 없고, 2026년부터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 유제품이 국내 시장을 점령할 것이란 우려다. 우유산업의 존망 문제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18일 낙농협회와 업계 등에 따르면 1인당 우유 소비량은 2000년 30.8㎏에서 2021년 26.6㎏으로 4㎏ 이상 줄었다. 저출산 여파가 컸다. 그나마 남은 시장도 수입 유제품이 대신하기 시작했다. 국산 우유 가격이 치솟다 보니 소비자들이 저렴한 수입 멸균 우유를 찾으면서다. 폴란드산 수입 멸균 제품은 국산의 ‘반값’ 수준이다. 유가공 업체도 원가 부담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원유를 찾고 있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집계에 따르면 2020년 멸균 우유 등 수입 유제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3.9%로 2015년 대비 8.7% 증가했다. 반면 2001년 77.3%에 달했던 유제품 자급률은 지난해 45.7%로 뚝 떨어졌다. 국내 우유 가격이 비싸게 형성된 데는 생산비 연동제로 계속해서 오르는 원유 가격과 원유 할당제(의무 매입 물량)가 요인으로 지적됐다. 그동안은 국내 낙농산업을 보호하고자 생산 원가만 연동해 원유값을 올려 왔는데 수요 감소를 고려하지 못하다 보니 가격만 올랐다는 것이다. 특히 유업체는 원유 할당제로 원유가 남아돌면서 팔수록 손해를 떠안는 상황이 됐다. 이에 정부는 내년부터 원유값을 용도에 따라 결정하는 차등가격제를 도입하겠다고 나섰지만 국산 우유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환율 여파로 사료값이 폭등하면서 아예 우유 생산을 포기하는 농가도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기도 소재 젖소 농장 수는 2017년 1분기 2704개에서 지난 1분기 2306개로 15%가량 감소했다. 낙농가는 FTA에 따른 무관세 상황을 정부의 보조금만으로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상태라면 3년 뒤 국내 낙농가나 유업체가 고사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퍼지고 있다. 2015년 50년 업력의 영남우유가 폐업한 바 있지만 전국 단위 유제품 기업이 붕괴한 건 푸르밀이 처음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량주권이나 국민건강을 고려하면 단순히 경제성만 따져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저출산·고령화·고물가 못이겼다 “안녕 가나초코...” 푸르밀 폐업에 유업계 위기 현실화

    저출산·고령화·고물가 못이겼다 “안녕 가나초코...” 푸르밀 폐업에 유업계 위기 현실화

    “흰 우유 시장은 매년 쪼그라들고 분유 시장도 해마다 10%씩 줄고 있어요. 여기에 3년 뒤면 무관세로 미국, 유럽의 유제품이 쏟아질 텐데 타격은 예견된 수순이죠.” (A유제품 업체 관계자)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사진)의 폐업으로 유업계 위기가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유시장은 축소되는데 국산 제품은 가격 경쟁력이 없고, 2026년부터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 유제품이 국내 시장을 점령할 것이란 우려다.우유산업의 존망 문제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18일 낙농협회와 업계 등에 따르면 1인당 우유 소비량은 2000년 30.8㎏에서 2021년 26.6㎏으로 4㎏ 이상 줄었다. 저출산 여파가 컸다. 이 사이 출생아 수는 60만명(2000년생)에서 20만명대(2019년)으로 급감했다. 그나마 남은 시장도 수입 유제품이 대신하기 시작했다. 국산 우유 가격이 치솟다 보니 소비자들이 저렴한 수입 멸균 우유를 찾으면서다. 실제 폴란드산 수입 멸균 제품은 리터당 가격이 1300~1500원 수준으로 국내산 흰 우유의 ‘반값’ 수준이다. 유가공 업체도 국산 우유의 원가 부담을 보전하고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원유를 찾고 있다. 국산 원유가격은 리터당 1100원으로 호주나 뉴질랜드 산(500원대)과 비교하면 역시 2배 이상 비싸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집계에 따르면 2020년 멸균 우유 등 수입 유제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3.9%로 2015년 대비 8.7% 증가했다. 반면 2001년 77.3%에 달했던 유제품 자급률은 지난해 45.7%로 뚝 떨어졌다. 국내 우유가격이 비싸게 형성된 데는 생산비 연동제로 계속해서 오르는 원유 가격과 원유 할당제(의무 매입 물량)가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그동안은 국내 낙농산업 보호를 이유로 생산 원가만 연동해 원윳값을 올려 왔는데 시장 가격과, 수요 감소를 고려하지 못하다 보니 가격만 올랐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업체는 원유 할당제로 원유가 남아돌면서 팔수록 손해를 떠안는 상황이 됐다. 이에 정부는 내년부터 원윳값을 용도에 따라 결정하는 차등가격제를 도입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런 기형적 구조를 바꾸고 국산 우유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 코로나19, 환율 상승의 여파로 사료 값이 폭등하면서 아예 우유 생산을 포기하는 농가도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기도 소재 젖소 농장 수는 2017년 1분기 2704개에서 지난 1분기 2306개로 15%가량 감소했다. 낙농가는 FTA에 따른 무관세 상황을 정부의 보조금만으로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상태라면 3년 뒤 국내 낙농가나 유업체가 고사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퍼지고 있다. 독일이 러시아산 가스에만 의지하다가 최근 에너지 위기를 겪게 된 것처럼 자칫 우유도 해외 의존도가 커지면 식량안보 차원에서 위험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나 러-우전쟁, 환율 상승 등의 돌발변수로 국제 곡물가가 요동쳤던 것처럼 식량주권이나 국민건강주권을 고려하면 단순히 경제성만 따져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푸르밀에 앞서 2015년 50년 업력의 영남우유가 높은 원유가와 소비부진에 따른 재고 급증으로 폐업을 결정한 바 있지만 전국 단위 유제품 기업이 붕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 NGO 단체 희망조약돌 ‘국회의장 공로장’ 수상

    NGO 단체 희망조약돌 ‘국회의장 공로장’ 수상

    국내 구호단체 희망조약돌이 기부문화 활성화와 저소득 취약계층 환경 개선, 지속적인 국내 구호활동을 통한 건강한 사회 형성에 힘써온 공로를 인정받아 ‘국회의장 공로장’을 수상했다. 희망조약돌은 투명한 운영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나눔을 기반으로 한 활동으로 이번 공로장을 수상했다. 또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국군 용사에 대한 지원으로 국가 안보에 기여하고,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을 발굴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희망조약돌이 수상한 ‘국회의장 공로장’은 국회공적심사위원회의 까다로운 수여기준과 심사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삼부요인에 해당하는 ‘입법부’ 최고 수장인 국회의장이 수여한다. 이재원 희망조약돌 이사장은 “먼저는 희망조약돌을 믿고 국내 취약계층을 위한 구호 활동에 동참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희망조약돌은 복지사각지대의 최전선에서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런 헌신과 공로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는 믿고 함께 해주신 시민 여러분과 더불어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밤낮으로 활동해주신 임직원분들의 땀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언제나 국내 취약계층을 위해 활동해준 임직원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희망조약돌은 ‘국회의장 공로장’ 수상과 함께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표창’,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 표창’을 동시에 수상해 3관왕에 올랐다. 이는 NGO 단체 최초로 달성한 것이다. 2017년에 설립돼 올해로 5주년을 맞이한 희망조약돌은 정치, 종교와 같은 이해집단에 종속되지 않고 정부 지원금 없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나눔으로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 단체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국내 취약계층의 위기 상황에 앞장서 활동해왔다.
  •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어떻게 입을까’ 고민된다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어떻게 입을까’ 고민된다면...

    거리에 드문드문 떨어져 있는 낙엽을 보면서 ‘이제 본격적인 가을이구나’라는 생각을 할 찰나에 갑자기 몰려든 찬 공기 때문에 18일 아침 전국 곳곳에 한파특보가 발효됐다. 이럴 때 가장 고민스러운 점은 옷차림이다. 의류 산업계도 겨울의류 시장 공략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일 때다. 그런데 사람들이나 의류 산업계는 일기 예보 중에서 어떤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까.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연구팀은 다양한 기상 요인과 구글 트랜드 검색 자료를 활용해 겨울철 의류 수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기상 요소는 ‘체감온도’라고 18일 밝혔다. 이 같은 분석 결과는 한국기상학회가 19~21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는 ‘2022년 기상학회 가을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9월부터 추위가 시작되는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지역에는 ‘나쁜 날씨는 없다. 잘못된 옷차림만 있을 뿐’이라는 속담이 있다. 잘못된 옷의 선택이 일상 활동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의류 산업 전체로 본다면 날씨에 대한 잘못된 판단은 의류 수요에 대한 오판을 불러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의류 산업은 기상 변화에 가장 민감한 분야이지만 기상 자료와 연계해 소비자의 의류 수요 변동성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 이에 연구팀은 기온, 강수량, 풍속, 적설량 등 다양한 기상 요인 중 겨울옷 수요와 가장 연관성 높은 변수를 찾았다. 그 결과 기온과 풍속의 복합 작용으로 나타나는 신체 냉각지수인 체감온도가 겨울철 의류 수요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일반 선형혼합모형’(GLMM)이라는 수학적 모델을 이용하면 의류산업이 예상치 못한 기상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 판매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GLMM 모델로 겨울철 월별 체감온도와 소비자 수요 사이의 선형 관계를 무작위로 추출해 분석한 결과 11월에 겨울 의류 수요가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이끈 오정미 부산대 연구교수는 “의류 산업도 탄소 배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만큼 이번 연구는 의류 산업과 날씨 정보를 연계하는 방법과 날씨 정보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의류 생산과 판매시기,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는 계절의 시작과 기간을 예측하는 것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날씨 중기 예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빠르고 정확한 중기 예보는 자원 낭비를 줄이고 탄소 배출 감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기상학회 가을학술대회에서는 국내외 기상관련 전문가 약 850명이 참석해 516편에 이르는 최신 연구 결과들이 공개된다. 특히 드론을 이용한 도시기상 분석, 응용기상 연구 뿐만 아니라 개정되는 장마백서 내용 발표와 기후 위기 속 장마 표현에 대한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 [서울광장] 대통령 리더십, 경청과 공존을 추구해야/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통령 리더십, 경청과 공존을 추구해야/박현갑 논설위원

    시대마다 국정 철학은 달랐다. 박정희 대통령 때는 조국 근대화였다.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세”라는 새마을운동 노래가 상징하듯 민생고 해결이 과제였다. 이런 기조는 전두환ㆍ노태우 정부에서 산업화로 이어졌다. 김영삼ㆍ김대중 시대는 정치 민주화가 화두였다. 노무현 정권은 균형 발전을, 이명박ㆍ박근혜 때는 각각 선진화와 경제민주화를 추구했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적폐청산을 외쳤다. 사회 변화에 따라 시대정신은 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에 걸맞은 리더십 변화는 부족했다. 전 정부 수사를 둘러싼 정치 보복과 정의 구현이라는 공방만이 정권교체의 결과물로 회자되는 건 불행이 아닐 수 없다. 공정과 상식을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는 어떤가. 그 어느 때보다 리더십 발휘가 필요한 상황이다. 먼저 신자유주의를 대신한 국제사회의 자국 보호주의 기류와 북핵 위기로 상징되는 외교안보 위기 상황이다. 시장경제를 외치던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에서 드러나듯 세계 각국은 다자주의 구현보다는 자국 보호에 혈안이다. 게다가 한반도는 북한의 잇단 도발에다 7차 핵실험 강행 기류로 정전 이후 최고조의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정치권에서 대응 방안을 놓고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자체 핵무장 등 강경론이 쏟아질 정도로 심각하다. 경제위기도 만만찮다.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의 ‘3고(高) 현상’으로 소비와 투자 위축,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경상수지가 악화되는 등 경기침체 속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국내 경제팀이 손쓸 여지는 많지 않다. 여론 지형도 위기 요인이다. 정치권이 시대착오적인 친일ㆍ종북 논쟁으로 입씨름 중인 가운데 극좌나 극우 포퓰리즘만 부각되는 상황은 국정 운영의 큰 걸림돌이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을 이끌어 내야 할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내각은 어떤가. 문체부 장관은 대통령 부부를 풍자한 고교생의 카툰에 금상을 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엄중 경고하고 심사 기준과 선정 과정을 점검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은 자유를 외치는데 장관은 창작의 자유를 옥죄려 드니 고교생과 싸우는 정부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대내외 위기 타개에 가장 중요한 건 대통령의 리더십이다. 수평적 정권교체가 이뤄졌지만 권위주의적 정치 행태는 여전하다. 개헌을 하지 않는 이상 쉽게 해소할 문제는 아니지만 대통령의 리더십 변화만으로도 정치를 바꿀 수 있다. 주장보다는 경청, 배척보다는 공존을 도모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지금은 다양성의 시대다.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하고 남녀에서 제3의 성도 출현했다.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공정과 정의를 외치지만 선택적 적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면 독선에 빠진 건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 마찬가지로 젠더 갈등이나 빈부 차이를 상대를 제압하는 정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유혹도 떨쳐 내야 한다. 특히 야당과 협치를 해야 한다. 국정 철학을 반영한 110대 국정과제를 실행에 옮기려면 원내 1당인 민주당의 협조가 관건이다. 한미일 연합방위태세 구축을 친일 행보라고 비판하는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마음에 들 리 없을 게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서, 사법 처리 대상이 된 정치인이라고 해서 만남을 주저한다면 협량한 지도자라 할 것이다. 국정 현안에 대한 야당의 시각이 여당과 같기를 바라는 건 연목구어다. 확정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만나서 국정 운영에 협조를 구하는 모습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법치주의의 실천이고 진정한 지도자의 자세일 것이다.
  • [시론]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부동산 정책은/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

    [시론]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부동산 정책은/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

    오늘날 우리나라는 거대한 불확실성의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 이는 ‘위험’(리스크)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위험은 확률과 나올 수 있는 결과를 알 수 있는 것이고, 위험선호 행위와 위험회피 행위를 통해 위험을 중립화할 수 있다. 그러나 불확실성은 결과물을 알 수 없고, 그 확률 분포 역시 알 수 없기 때문에 예측된 위험에 비해 더 큰 사회적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은 급등한 부동산 가격, 초거래절벽, 고금리, 주거복지 등 여러 가지 사회적 과제를 던져 주고 있다. 예전에는 경제회복을 위해 저금리에 의존한 통화 확대 전략을 시행했다. 이로 인해 금융 부문이 과잉 팽창하게 됐고, 막대한 부의 양극화와 부채의 증가, 자산가격 버블 등으로 이어져 경제의 불안을 초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뿐 아니라 핵전쟁, 지구 온난화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미래의 전망이 어두울 때 사람들은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표현을 한다. 이는 저명한 미국의 경제학자 갤브레이스가 경제와 사회에 대해 논평한 것이었지만, 부동산에도 적용해 볼 수 있다. 부동산 근대사에서도 규제 강화와 완화라는 추세가 반복됐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 개인의 토지를 강제로 수용해 신도시 건설 등의 처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온 것이 한 예다. 그런데 최근에는 도시 용지의 부족, 사유 재산권의 존중 등의 기조 때문에 이러한 방식으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 ‘내 집 마련’을 둘러싼 계층 간의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우리는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모든 사회 문제를 해결해 주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런데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시장경제보다는 사회주의경제 체제가 훨씬 수월하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토지를 강제로 수용하려면 극렬하게 반대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옛날 군사독재 시대에나 다른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제는 국민들에게 무조건적 강요보다는 여러 방법으로 설득하고, 공익을 위한 선택을 하도록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우리나라가 새로운 부동산 전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역할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 신자유주의는 금융 위기, 불평등 악화, 주거 복지 문제 심화 등 많은 부분에서 부동산 정책 실패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정책으로는 균등한 분배, 지속가능한 개발, 저렴한 주거 공급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입증됐다. 신자유주의의 실패 이후에는 국가의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 나라의 부동산 문제는 경제 불평등의 심화, 초고령화 사회 등의 문제로 국가가 전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따라서 거대한 불확실성에 대처하면서도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부동산 정책들을 마련해 작동시켜야 한다. 먼저 정부는 국토 정보의 디지털화를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혁신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둘째, 고금리ㆍ유가 등 거시경제의 불안 요인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공정한 분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세 체계와 주거 복지 제도를 재설계해야 한다. 넷째, 초고령화, 노동인구의 감소 등 장기적 사회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인간의 가장 오래된 감정은 공포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공포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서 온다. 미혼 인구의 증가, 저출산 등의 문제도 부동산에 대한 공포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전술한 방향으로 부동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인구 감소 등의 사회적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 尹정부 파업 인한 ‘근로손실’ 감소… 원·하청 같은 ‘이중구조’ 불안 여전

    尹정부 파업 인한 ‘근로손실’ 감소… 원·하청 같은 ‘이중구조’ 불안 여전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4개월(5월 10~9월 16일)간 파업 등 쟁의행위로 인한 ‘근로손실일수’가 이전 문재인 정부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정부의 민영화 및 정원 감축 등 구조조정 계획에 반발해 총파업을 예고했고, 5개 공기업 자회사 노조가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11월 공동파업을 선언하는 등 공공부문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17일 현 정부 출범 초기 노사분규는 55건, 근로손실일수는 10만 2957일이라고 집계했다. 이전 정부 출범 초기 넉 달 동안 평균 96건, 근로손실일수 54만 7746일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제조업의 노사분규와 근로손실일수는 24건, 3만 1144일로 지난 정부 평균(59건, 43만 4636일)과 비교해 각각 59.3%, 92.8% 감소했다. 10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의 근로손실일수는 4만 5795일로 지난 정부 평균 근로손실일수(44만 6059일)의 10% 수준을 기록했다. 근로손실일수는 파업 참가자 수에 파업 시간을 곱한 뒤 이를 하루 근로시간(8시간)으로 나눈 값이다. 파업 참가자가 많고 파업 기간이 길수록 손실일수가 커지게 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노사 간 자율적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해결과 불법행위 엄정 대응 원칙,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 간 협력 움직임이 작동하며 근로손실일수를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으로 새 정부 들어 대우조선해양이 하청노조 간부 등을 상대로 파업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470억원)하면서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노란봉투법’ 논란이 일어났다. 노동시장에서 원·하청과 정규직·비정규직 등 고착화된 ‘이중구조’는 노사관계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명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노동제도가 노동권이 적용되지 않는 일자리가 늘어나는 산업구조의 변화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교섭과 쟁의가 차단되는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며 “노동시장 이중구조화 갈등 해결의 주안점은 제조업 하청과 택배·마트 판매직과 같은 2차 노동시장 근로자에 맞춰 추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 정책을 마련 중인 미래노동시장연구회의 중간 보고회에서도 ‘이중구조’와 관련해 노동시장 법·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전문가들은 현행 근로기준법이 개별화하고 다양화한 근로관계를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노동법의 현대화’라는 이름의 새로운 모델 개발과 기존 노동법제 수정을 주문했다.
  • 윤정부 출범 초기 ‘근로손실일수’ 감소…노동시장 이중구조 등 ‘뇌관’

    윤정부 출범 초기 ‘근로손실일수’ 감소…노동시장 이중구조 등 ‘뇌관’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4개월(5월 10~9월 16일)간 파업 등 쟁의행위로 인한 ‘근로손실일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정부의 민영화 및 정원 감축 등 구조조정 계획에 반발해 총파업을 예고했고, 5개 공기업 자회사 노조가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11월 공동파업을 선언하는 등 공공부문이 ‘뇌관’이 될 전망이다. 17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현 정부 출범 초기 노사분규는 55건, 근로손실일수는 10만 2957일로 집계됐다. 이전 정부 평균 96건, 근로손실일수 54만 7746일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근로손실일수는 파업 참가자 수에 파업 시간을 곱한 뒤 이를 하루 근로시간(8시간)으로 나눈 값이다. 파업 참가자가 많고 파업 기간이 길면 손실일수는 커지게 된다. 노사간 자율적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해결과 불법행위 엄정 대응 원칙이 현장에서 작동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특수상황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간 협력과 대규모 사업장에서 ‘분배 갈등’이 사라진 것도 ‘무분규’ 임단협 타결로 이어졌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제조업의 노사분규와 근로손실일수는 24건, 3만 1144일로 지난 정부 평균(59건, 43만 4636일)과 비교해 각각 59.3%, 92.8% 감소했다. 10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의 근로손실일수는 4만 5795일로 지난 정부 평균 근로손실일수(44만 6059일)의 10%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이 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하청노조 간부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470억원)하면서 ‘노란봉투법’ 논란이 촉발됐다. 노란봉투법은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동조합법) 개정안으로 경영계와 노동계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더욱이 노동시장에서 원·하청과 정규직·비정규직 등 ‘이중구조’가 고착화되면서 향후 노사관계의 불안요인으로 대두됐다. 박명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노동권이 적용되지 않는 일자리가 확대되는 산업구조의 변화를 노동제도가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교섭과 쟁의가 차단되는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며 “노동시장 이중구조화 갈등 해결의 주안점은 제조업 하청과 택배·마트 판매직과 같은 2차 노동시장 근로자에 맞춰 추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 정책을 마련 중인 ‘미래노동시장 연구회’의 중간 보고회에서도 ‘이중구조’와 관련해 노동시장 법·제도 개선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전문가들은 현행 근로기준법이 개별화하고 다양화한 근로관계를 반영하는 데 한계를 지적하며 ‘노동법의 현대화’라는 이름의 새로운 모델 개발과 기존 노동법제 수정을 주문했다. 주 52시간제는 만족도가 높은 가운데 자기 계발과 육아·업무량 변동 등에 따른 ‘유연성’을, 임금체계는 직무와 성과 중심의 개편에 대한 공감대가 확인됐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 [나우뉴스] 15세도 안됐는데 유부녀?… 심각한 콜롬비아 조혼 문화

    [나우뉴스] 15세도 안됐는데 유부녀?… 심각한 콜롬비아 조혼 문화

    21세기에 들어섰지만 콜롬비아의 조혼 문화에는 변한 게 없었다. 세계 여자어린이의 날(11일)을 맞아 유니세프가 조사한 결과 콜롬비아의 조혼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니세프는 “여자어린이들에게 조혼은 인생을 엉망으로 만드는 악습”이라며 “아이들이 (적령기에) 온전한 아내와 엄마가 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유니세프는 마지막으로 실시된 인구조사(2018) 결과를 기초자료로 콜롬비아의 조혼 실태를 조사했다. 지금 20~24살이 된 콜롬비아 여성의 23%는 만 18살이 되기 전 결혼을 했고, 5%는 15살도 되기 전 유부녀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인구조사에서 학교에 다닐 나이에 결혼을 한 여자어린이와 청소년은 34만 명이었다. 조혼이 특히 심각한 건 원주민사회였다. 유니세프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22년 현재 15~19살 원주민 여자청소년의 23.8%는 결혼했거나 과거 결혼한 적이 있었다. 10~14살 여자어린이의 3.8%도 결혼생활 중이거나 결혼한 경험이 있었다. 유니세프는 “25년 전과 비교할 때 개선된 지표가 없다”며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수많은 여자어린이들의 눈물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조혼, 특히 15살 미만의 결혼은 강압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의 강요를 이기지 못해 여자어린이들은 결혼을 한다. 유니세프가 조혼보다는 강제결혼이라는 표현을 더 적절하게 보는 이유다. 어린 나이에 강제로 결혼한 여자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인생은 송두리째 엉망이 된다. 학업을 포기하는 건 물론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되면서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2010~21년 아기를 출산한 10~19살 여자는 110만 명이었다. 결혼 해 남편이 있는 경우만 집계한 통계다. 아빠 없이 홀로 출산한 10~19살 여자는 42만 명이었다. 유니세프는 “조혼의 문화만 바로잡아도 10대의 출산을 현격하게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출산 외에도 어린 나이에 결혼한 여자어린이들의 인생을 망그러뜨리는 요인은 많다. 마초주의라고 불러도 과하지 않은 가부장적 문화다. 어린 나이에 결혼한 가정은 대개 가부정적 분위기다. 어린 아내를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는 남편이 많다. 유니세프는 “대부분의 경우 성숙하지 않은 여자어린이의 인격은 완전히 망가진다”며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 엄청난 폐해”라고 지적했다. 조혼은 여자어린이들의 문제는 아니었다. 콜롬비아에서 어린 나이에 결혼한 남자는 올해 현재 13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유니세프는 “가정을 책임질 수 없는 나이에 결혼하는 남자도 많지만 역시 압도적으로 많은 사례는 여자어린이들”이라며 “이제 국가적 현안으로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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