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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에 더 걷고 싶은 강남 ‘빛의 거리’

    밤에 더 걷고 싶은 강남 ‘빛의 거리’

    서울 강남구는 압구정로데오역부터 청담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청담동 명품거리’에 감각적인 조명 시설을 설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곳을 ‘청담동 빛의 거리’로 명명한 강남구는 지난 10일 점등식을 했다. 빛의 거리는 청담동 도시브랜드 가치 향상과 안전한 야간 보행 환경,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조성됐다. 구 관계자는 “명품 매장이 집결한 거리인 만큼, 조명도 ‘보석’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면서 “거리 조성에 명품 브랜드들도 후원했다”고 설명했다. 총 700m 구간 양방향 가로등에 설치된 경관 조명은 60개다. 각각 가로 300㎜, 세로 2400㎜ 크기의 직사각형이다. 구 관계자는 “조명이 보도블록에 비쳤을 때는 훨씬 커 보인다”면서 “보석의 기하학적 패턴에 색상을 입혀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보석, 꽃다발, 나비 이미지 조명을 2곳에 설치해 감성적인 연말 풍경을 완성했다. 구는 내년 3월까지 청담역까지 총 1.3㎞ 구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성명 구청장은 “청담동 빛의 거리는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고,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글로벌 대도시인 강남의 매력이 더 빛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걷기 좋고 머물고 싶은 거리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내년 4대그룹 전략 키워드는 ‘AI·성장·시장 특화’

    삼성, 리사 수·머스크와 연쇄 회동SK, 실제 사업에 AI 적용 ‘속도전’현대차, 미래차 주도권 확보 역점LG, AI로 ‘수익 구조 재편’ 구체화우리나라 주요 그룹들이 인공지능(AI) 중심으로 내년도 사업 전략 밑그림 마련에 돌입한 가운데 긴장감이 역력하다. 올해 경제를 이끈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년에도 둘의 연간 영업이익 총합이 2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지만, 대내외 상황은 녹록치 않다. 고환율,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잠재적 악재가 적지 않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6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 사업 방향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한다.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이 모여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AI 드리븐 컴퍼니(주도 회사)’ 등을 놓고 머리를 맞댄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의 최대 과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강화다. 소비자 제품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 내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사업부는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맞서 수익성 개선 대책 마련에 몰두할 전망이다. 이재용 회장은 내년 초 직접 모든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한다. 이에 앞서 미국 출장 중인 이 회장은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과 연쇄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AMD와는 6세대 HBM4 등 내년 AI 메모리 공급 문제를 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AI를 그룹 차원의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실행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초 열린 CEO 세미나에서 운영개선(OI)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제시했다. 또 AI 경쟁의 관건은 기술 보유 여부가 아니라 실제 사업에 얼마나 빠르게 적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내놓은 ‘2026년 산업기상도’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6.3% 성장한 1650억 달러(약 243조 7800만원)를 기록하고 내년에도 9.1%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AI 열풍을 탔던 오라클과 브로드컴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며 AI 버블론이 부상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AI 전략이 반도체 수출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를 털어내는 데 주력한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주 사장단 인사 후 경영 전략을 본격적으로 수립할 방침이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세부 실행 계획 수립에 역점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도 AI를 기존 사업의 체질과 수익 구조를 재편하는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다. 지난 10일 구광모 LG그룹 회장 주재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전사적 AI 전환(AX)을 포함해 그동안 강조해 온 구조적 경쟁력을 점검했다. 오는 19일에는 류재철 사장 주관으로 전사 확대경영회의를 열어 사업 전략의 실행 과제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변수는 대외 불확실성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예측 가능성은 비교적 높으나 현실화하면 해결이 어려운 ‘그레이 스완’으로 중장기 저성장 고착, 유동성 장세에 기반한 자산시장 버블 붕괴, 중국 경제 위기, 글로벌 재정 위기 위험 등을 꼽았다.
  • 올해 연평균 환율, 외환위기 넘어 역대 최고 ‘비상’

    올해 연평균 환율, 외환위기 넘어 역대 최고 ‘비상’

    이달 2주 평균 환율 1470원 돌파美 기준금리 인하에도 ‘고공비행’수입물가 계속 올라 가계에 부담 긴급 경제장관 회의서 시장 점검 최근 원화 가치의 내림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며 달러 가치가 하락했는데도, 원화 가치는 주요국 통화 중 ‘나홀로 약세’다.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며 물가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도 환율 관련 긴급 회의를 열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60.44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월평균 기준으로 최고치다. 이달 들어서도 2주간 평균 환율은 1470.4원으로 더 높아졌다. 올해 들어 월평균 기준 환율이 두 번째로 높았던 지난 3월(1457.92원)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여파 등 불확실성이 컸던 시기였지만, 최근 고환율은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원달러 환율은 더 오르는 추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2일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1473.7원이었다. 야간거래에선 장중 1479.9원까지 오른 뒤 1477.0원에 마감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평균 환율(주간거래 종가 기준)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1394.97원)을 훌쩍 넘어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원화 약세는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이달 들어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0.69% 하락했지만, 호주 달러(+1.56%), 캐나다 달러(+1.50%), 유럽연합 유로(+1.20%), 영국 파운드(+0.94%), 일본 엔(+0.17%) 등 주요국 통화는 모두 강세였다. 원화 나홀로 약세의 배경엔 ‘서학개미’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수급 요인이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간 국내 개인 투자자는 해외주식을 55억 2400만달러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했다. 문제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 구조상 원화 가치 하락이 물가를 자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한은에 따르면 11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6% 올랐다. 통상 수입 물가는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오는 19일 한은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앞서 10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오름세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고환율이 지속되면 수입 물가를 올리고 결국 가계의 소비 여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고,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주가가 11.43%, 엔비디아 주가가 3.27% 폭락하자 이날 ‘긴급 경제장관 간담회’를 열고 국내 금융·외환시장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 통상 위험 회피 심리에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을 초래하게 된다.
  • 관가에 꽂힌 李 송곳 질문… “정신 번쩍” vs “만기친람”

    관가에 꽂힌 李 송곳 질문… “정신 번쩍” vs “만기친람”

    디테일한 질문에 군기 바짝“업무 역량 업그레이드 계기” 호평GMO 콩 술술 답변 ‘콩GPT’ 탄생질타받은 이학재 인천공항 사장“책갈피 달러 알려져 걱정스럽다” 대통령실 “예방 효과 더 커” 반박“환단고기는 문헌 아니냐” 후폭풍야당 “李, ‘위서’ 역사서 동조하나”대통령실 “동의하는 발언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생방송 업무보고’가 관가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여태까지 경험하지 못한 보고 방식과 이 대통령의 날카로운 송곳 질문이 공직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복지부동’이란 매너리즘을 깨트리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의 만기친람식 질문이 실무 행정에 대한 지나친 개입이 아니냐는 우려도 잇따른다. 이재명식 업무보고가 지난 11~12일 베일을 벗은 이후 관가에선 백가쟁명식 뒷말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 전례 없는 생방송 보고와 이 대통령의 디테일한 질문에 관가는 적잖이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한 경제부처 국장은 14일 “업무보고를 준비하는 공무원 전부 정신이 번쩍 들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회부처의 한 과장은 “업무 역량이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공포의 업무보고 속에서 스타도 탄생했다. 변상문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관은 “국내 콩 수입량 중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의 비중이 어느 정도냐”는 이 대통령의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하면서 ‘콩 GPT’라는 별명을 얻었다.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정책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할 대통령이 과장급 이하 공무원이 해야 할 일까지 마치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언급하는 건 과도한 간섭이란 것이다. 한 경제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대통령이 행정가 출신다운 면모를 보이는 건 좋지만, 법률과 통계를 다 외워야 일 잘하는 관료로 평가받는다는 건 아쉽다”고 토로했다. 정치적 논란과 설화도 불거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인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책에 끼워 해외로 나가면 안 걸린다는 데 실제 그러냐”고 물었고, 이 사장이 답변하지 못하자 “참 말이 기십니다”, “다른 데 가서 노시냐”라고 질타했다. 이 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인천공항을 30년 다닌 직원도 보안 검색 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모르는 내용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정상적인 질의응답 과정이었다”면서 “수법을 공개하고, 이를 막겠다는 담당 기관의 발언이 있었기에 오히려 예방 효과가 더 크다”고 재반박했다. 단군 이전 환인과 환웅이 각각 지배한 환국과 배달국이 존재했다는 역사서 ‘환단고기’(桓檀古記)를 둘러싼 논란도 일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환단고기를 연구하는 사람을 ‘환빠’라 부른다. 동북아재단은 고대 역사 연구를 안 하느냐.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니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야당이 이 대통령이 역사학계가 위서(僞書)로 평가하는 환단고기에 동조하는 게 아니냐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환단고기를 관점의 차이라고 하는 건 백설공주가 실존 인물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은 “정통 역사학자를 가르치려 드는 그 용감한 무식함에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환단 고기 관련 발언은 동의하거나 연구나 검토를 지시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대통령 직속 ‘기본사회위’ 띄운다

    국민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안정적인 생활과 다양한 기회를 국가가 보장하는 ‘기본사회’로의 전환이 내년부터 본격화한다. 행정안전부는 기본사회 정책을 총괄·조정할 ‘기본사회위원회’ 설치 근거를 담은 ‘기본사회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제정안을 15일 입법예고한다고 14일 밝혔다. 제정안은 내년 1월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시행된다. 정부는 상반기 중으로 기본사회 관련 법률안을 마련해 제도적 기반을 갖출 계획이다. 기본사회위원회는 돌봄·소득·의료·주거 등 국민 생활의 핵심 영역을 한 틀로 묶어 다루는 대통령 직속 컨트롤타워다. 부처별로 흩어져 있던 정책을 조정해 국민 누구나 ‘평균에 가까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가 책임 체계를 새롭게 짜는 역할을 맡는다. 기본사회 전환을 총괄하는 국가 중추 기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지난 8월 기본사회를 국정과제로 선정하며 “소득·주거·의료·돌봄이 안정적으로 보장되고, 존중받는 환경 속에서 모두가 각자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사회”를 목표로 제시했다. 불평등 심화, 기후위기, 인공지능(AI) 전환 등 급격한 변화 속에서 기존의 취약계층 중심 복지만으로는 국민을 두텁게 보호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위원회는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기획재정부·교육부·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 장관과 지방 4대 협의체 대표 등 당연직 18명, 기본사회 전문가로 구성되는 위촉위원을 포함해 최대 40명 이내로 꾸려진다. 위촉위원 중 대통령이 지명한 1명이 부위원장을 맡아 위원회 운영을 지원한다. 위원회는 기본사회 비전과 기본방향 설정, 중·장기 계획 수립 등 핵심 정책을 심의·조정한다. 분과위·전문위·특별위와 안건을 미리 검토하는 실무위를 둘 수 있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달 자치혁신실 산하에 기본사회정책과를 신설해 전담 조직을 꾸렸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기본사회위원회가 차질 없이 출범해 국민이 모두 기본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통일교 의혹 무관” 선 그었지만… 지지율 하락 주시하는 대통령실

    “통일교 의혹 무관” 선 그었지만… 지지율 하락 주시하는 대통령실

    대통령실은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정치권 로비 의혹과 관련해 엄정 수사 방침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야권의 특검 도입 주장에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면직 이후 이재명 대통령과의 관련성은 부인하며 사태를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14일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야권의 특검 도입 주장에 대해 “통일교 논란 관련해서는 기존의 입장을 그대로 봐 달라”고 밝혔다. 이어 “(통일교에 대한 수사는) 특정 종교 문제도 아니며 국가 운영 원칙에 관한 것”이라면서 “국가 운영과 공동체 사회질서를 저해하는 것으로 아주 엄정하게 수사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원칙의 문제”라고 원론적 입장을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여야 관계없이 엄정 수사하라”고 지시했는데 이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11일 통일교로부터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전 전 장관이 사직서를 제출하자 즉각 수리하기도 했다. 사법개혁 등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면 돌파 방침을 강조한 것이다. 여권에서는 이번 의혹이 이 대통령과 관련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발언도 수시로 나오고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통일교 의혹은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 시절의 일일 뿐 이재명 정부 시절 발생한 일이 아니지 않으냐. 이 대통령에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의혹이 장기화하면 정부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관한 의견을 물은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지지율은 일주일 전 조사보다 6% 포인트 하락한 56%로 집계됐다.
  • 국민 구금·납치 겪고도 그대로… ‘외교 최전방’ 39곳 지휘관 없다

    국민 구금·납치 겪고도 그대로… ‘외교 최전방’ 39곳 지휘관 없다

    美·캄보디아 사태 때 공관장 부재국민 보호 공백에 외교 대응 부담 정부 출범 이후 6개월이 지났지만 대사와 총영사 등 재외공관장 자리는 5곳 중 1곳 이상이 여전히 공석인 것으로 파악됐다. 비상계엄 가담 여부 조사와 주재국의 아그레망 절차까지 고려하면 상당수 공관은 내년 3~4월까지 공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 외교는 ‘완전 복원’했다지만 외교 일선에서는 외교력 약화와 재외국민 보호 공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건 의원실에 따르면 현재 171곳 재외공관 가운데 공석은 총 39곳(22.8%)으로 나타났다. 대사 공석은 22곳, 총영사 공석은 17곳이다. 연말 정년퇴직을 고려하면 공석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6월 출범 직후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 특임공관장에게 2주 내 이임을 명령했다. 7월에는 각국 주재 재외공관장들에 대한 재신임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사직서를 받았다. 이후 현재까지 새로 임명된 재외공관장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강 대사’ 자리와 주유엔대표부, 교황청, 캄보디아 등 총 7곳에 불과하다. 일본의 경우 10곳 중 5곳의 총영사가 공석이다. 특히 한일 양국은 다음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출신지인 나라현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정작 나라현을 관할하는 주오사카 총영사는 아직 임명되지 않았다. 내년 1월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의 임기가 시작되지만 주뉴욕 총영사 자리도 공석이다.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고 호주와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호주대사도 아직 공석이다.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와 전쟁을 이어 가고 있는 이스라엘도 지난 7월 전임 대사가 이임한 이후 대사 자리가 비어 있다. 의전에 예민한 외교가 관행을 고려하면 공관장의 부재는 바로 외교력 약화로 이어진다. 한 외교 소식통은 “대사는 통상 주재국의 장관급 인사와 직접 소통하지만 참사관이 대리로 나설 경우 외교적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소통에 한계가 생기고 대사들끼리 공유하는 핵심 정보에서도 소외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영사관은 재외국민 업무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재외국민 보호에도 공백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인 베트남 다낭과 호찌민, 홍콩 등에도 총영사가 없는 상태다. 재외공관장 공백으로 인한 문제점은 여러 차례 지적됐다. 한국인 구금 사태가 발생했던 미 조지아주를 관할하는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은 지난 6월 말부터 공관장 자리가 비어 있었다. 이에 따라 당시 주워싱턴DC 총영사가 애틀랜타 사안을 직접 챙기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외교 공백’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 8월 발생한 캄보디아 한국 대학생 납치·사망 사건에서도 공관장 부재로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재외공관장 인사가 늦어지는 것은 전반적인 관가 인사가 지연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정부 안팎에서는 공직자들의 비상계엄 가담 여부를 조사하는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 활동이 끝나야 공관장 인사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헌법존중 TF는 내년 2월 인사 직전까지 활동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특임대사 비율을 40%까지 늘리겠다고 하면서 인사가 지연됐다는 해석도 있다. 특임대사는 직업 외교관이 아닌 외부 전문가·정치인·학자 등을 대통령이 공관장으로 임명하는 제도다. 이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외교부 인사까지 멈춰 섰다는 것이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대통령실에서 인사 관련 움직임이 잘 보이지 않다 보니, 특히 대사로 나가야 하는 국장급들은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상대국에 동의를 구하는 아그레망 절차까지 포함하면 내년 3~4월쯤에야 정비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 돌연 말 바꾼 윤영호… ‘통일교 게이트’ 진실 규명 난항

    돌연 말 바꾼 윤영호… ‘통일교 게이트’ 진실 규명 난항

    “세간 오해… 만난 적도 없는 분들”불법 정치자금 준 의혹 전반 부인본인 재판 악영향 계산 작용한 듯경찰, 엇갈린 진술 진위 밝혀내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진술에서 촉발된 ‘통일교 여야 정치인 금품 지원 의혹’의 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윤 전 본부장이 돌연 자신의 진술을 번복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윤 전 본부장 진술의 신빙성이 흔들리면서 ‘통일교 게이트’의 진실 규명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우인성) 심리로 열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윤 전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특검실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그 당시에 분위기가 증인이 기억나지 않는 것도 기억하는 것처럼 진술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그런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제가 기억이 왜곡된 부분도 있을 수 있다”며 “세간에 회자되는 부분도 제 의도하고 전혀… 저는 그렇게 진술한 적이 없다”고 그간의 진술을 번복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다만 “그런 경우도 있고 그래서 좀 이게 조심스럽다”며 여지를 남겼다. 또 권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 답하면서도 “에둘러 말하겠다, 여러 오해를. 굳이 이 케이스 말고도 제가 만난 적도 없는 분들께 금품을 전달하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최근의 의혹 전반을 부인하는 취지로 답했다. 윤 전 본부장의 이 같은 태도 변화를 두고 내년 1월 28일 선고를 앞둔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는 “특검의 수사가 잘못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기 위해 진술을 했다가 예상치 못하게 일이 커지고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자 당황했을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에까지 전방위 로비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윤 전 본부장에 대한 추가 기소가 이뤄질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김건희 특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초기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경찰 특별전담수사팀은 윤 전 본부장의 엇갈린 진술 중 어느 쪽이 진실인지를 밝혀내야 하는 숙제를 받아들게 됐다. 수사팀은 지난 11일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 3명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에 나섰다. 같은 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본부장을 3시간가량 접견하며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 캐물었으나 명확한 금품 수수 시점이나 대상에 대한 추가 진술은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명청 대결’ 말라는데… “버르장머리” “인격 모독” 벌써 과열

    ‘명청 대결’ 말라는데… “버르장머리” “인격 모독” 벌써 과열

    지도부 “친명·친청 표현 갈라치기” 계파 대결로 비쳐질까 극도 경계친청 문정복 “천둥벌거숭이” 공격친명 유동철 “철회·사과하라” 반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다음달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이른바 ‘명청’(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대결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에 ‘갈라치기’라며 여권 내 분화 조짐을 부인하고 있지만 후보간 신경전은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버르장머리”, “인격 모독” 등 상대 후보를 향한 비방도 서슴지 않는 등 강도 높은 기싸움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4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다음달 11일 최고위원 보선과 관련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떤 당의 역할이 필요한가가 유일한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전날 페이스북에서도 “정 대표는 ‘친명(친이재명)·친청(친정청래)’ 용어에 대해서 만큼은 민주당 분열을 통해 이재명 정부를 엎으려는 의도적 갈라치기로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 “친명·친청 프레임은 모욕적이라는 생각이고, 그런 갈라치기가 당내에 있다면 그것은 해당 행위”라고 썼다. 당내 계파 대결로 비쳐지는 것 자체를 극도로 경계한 것이다. 전현희·한준호·김병주 최고위원이 사퇴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치러지는 이번 보선은 앞으로 7개월 간의 잔여 임기를 함께 할 3명을 뽑는 선거지만 당 안팎에선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재신임 성격도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친명계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과 이건태 의원은 지난 9일과 지난 11일 각각 출마 선언을 하며 “민주당의 진짜 당원주권 실현”, “당이 정부와 엇박자” 등 정 대표를 겨낭한 발언으로 선명성을 드러냈다. 이재명 대표 시절 수석사무부총장을 지낸 강득구 의원도 후보 등록 첫날인 15일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한 뒤 이날 광주를 찾았다. 강 의원은 이번 ‘1인 1표제’ 당헌·당규 개정 때 “보완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냈던 인물이다. 정 대표 측에서는 이성윤 의원이 친청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이날 “이 대통령, 정 대표와 함께 민주당을 원팀으로 만들겠다”며 보선 출마를 선언했다. 당 조직사무부총장을 맡고 있는 문정복 의원은 출마 의사를 밝혔고, 당대표 직속 민원정책실장인 임오경 의원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문 의원은 지난 12일 유 위원장을 겨냥해 “천둥벌거숭이, 버르장머리 고쳐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에 유 위원장이 “인격 모독성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반발하는 등 등록 전부터 후보간 기싸움은 벌어지고 있다. 당내 대립 전선이 명확해진 만큼 후보 등록이 끝나고 본격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대결 구도는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 “아직 안 나온 불쾌한 사진도 있다”…트럼프 향한 의혹 다시 불붙다

    “아직 안 나온 불쾌한 사진도 있다”…트럼프 향한 의혹 다시 불붙다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자료 공개가 단순한 ‘사진 논란’을 넘어 정치권 전면전으로 번지고 있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뒤 2019년 교도소에서 숨진 인물이다. 미 민주당이 엡스타인 유산으로부터 확보한 사진 9만 5000여 장 중 일부를 공개한 뒤 CNN 분석에 따르면 미국인의 60%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범죄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이로써 19일 법무부의 추가 자료 공개 시한을 앞두고 이번 사안이 ‘정치적 리스크’로 번질 조짐이다. ◆ “전면 공개하라” vs “표적 편집이다”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2일(현지시간) 엡스타인 유산 관리인으로부터 넘겨받은 사진 중 19장을 1차로 공개했다. 공개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빌 게이츠, 우디 앨런, 스티브 배넌 등 유명 인사들이 등장한다. 사진은 촬영 시기·장소 등 핵심 맥락이 빠져 있으며 일부는 과거 이미 공개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에필로그(설명)가 부족하고 엡스타인이 아예 나오지 않는 사진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엡스타인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남성들’ 사이의 관계에 더 많은 의문을 던지는 자료”라며 법무부의 전면 공개를 압박했다. 반면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잘못된 서사를 만들기 위한 체리 피킹이자 표적 편집”이라고 맞섰다. 이 논란과 별개로 CNN은 여론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최근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미국인의 60%가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범죄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으며,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알고 있었다’(39%)가 ‘몰랐다’(34%)를 앞섰다. 야후·유고브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8%가 “트럼프가 엡스타인과 함께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CNN은 “법적 증거와 별개로 여론 자체가 이미 ‘유죄 추정’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며 “향후 자료 공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리적·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사진은 ‘단서’, 결론은 ‘아직’ 현재까지 공개된 사진들은 대부분 사교적 자리에서 촬영된 장면으로, 구체적 상황 설명이 빠져 있다. 이 때문에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를 가늠할 단서가 충분치 않다는 게 주요 매체들의 공통 평가다. WP는 “트럼프가 등장하는 새로운 사진 중 엡스타인이 함께 찍힌 것은 과거 공개된 1장을 빼면 거의 없다”고 짚었다. CNN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상충된 발언을 반복하며 오히려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엡스타인의 이메일 일부에서는 “트럼프는 당연히 소녀들에 대해 알고 있었다(Of course he knew about the girls)”는 언급이 확인됐다. 다만 이러한 인용 역시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며, 수사기관의 입증이나 기소로 이어진 적은 없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이 1차로 공개한 19장에는 클린턴, 게이츠, 배넌 외에도 앤드루 전 왕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들 가운데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여성과 대화하는 장면, 얼굴이 가려진 여성 6명과 선 사진, 그리고 ‘트럼프 콘돔’ 판매 팻말 등이 확인됐다. 다만 공개된 사진만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단정할 근거는 없다는 점에서 외신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왜 지금, 그리고 무엇이 남았나…의원들 “성적 행위 묘사된 이미지 있다” 이번 공개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자료 공개법’(비분류 자료 공개 지시)에 서명한 이후 속도가 붙었다. 법무부는 19일까지 관련 파일을 내놓아야 하지만, 피해자 보호와 수사기밀 등 예외 조항이 있어 ‘완전한’ 공개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미국 매체 피플은 “지금까지 공개된 사진에는 미성년자나 명백한 성적 행위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위원회가 확보한 9만 5000여 장 가운데 일부는 성적 행위를 묘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수하스 수브라마니암 미 민주당 하원의원(버지니아)은 CNN ‘더 아레나’ 인터뷰에서 “공개되지 않은 일부 이미지에는 여러 사람이 성적 행위를 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로 보이는 여성들이 모호한 자세로 찍힌, 매우 불쾌한 사진들도 있다”며 “누가 누구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여러 사람이 관련돼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의원(캘리포니아)도 CNN ‘더 소스’ 인터뷰에서 “엡스타인 유산에서 확보한 사진 중 일부는 여성의 상태나 상황이 매우 충격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사진 9만 5000장 중 약 2만 5000장을 검토했으며,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추가 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관건은 사진 자체가 아니라 이메일·항공기록·출입명부 등 ‘맥락 자료’와의 교차 검증이다. CNN은 “새로운 스모킹건이 없어도 트럼프 대통령 이름이 반복 언급되는 것 자체가 정치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즉 이번 공개의 본질은 ‘새 증거’가 아니라 이미 굳어진 미국 내 여론이 어디까지 심화될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 트럼프, 엡스타인 자료 파장…“성적 행위 담긴 미공개 사진도 있다” [핫이슈]

    트럼프, 엡스타인 자료 파장…“성적 행위 담긴 미공개 사진도 있다” [핫이슈]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자료 공개가 단순한 ‘사진 논란’을 넘어 정치권 전면전으로 번지고 있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뒤 2019년 교도소에서 숨진 인물이다. 미 민주당이 엡스타인 유산으로부터 확보한 사진 9만 5000여 장 중 일부를 공개한 뒤 CNN 분석에 따르면 미국인의 60%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범죄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이로써 19일 법무부의 추가 자료 공개 시한을 앞두고 이번 사안이 ‘정치적 리스크’로 번질 조짐이다. ◆ “전면 공개하라” vs “표적 편집이다”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2일(현지시간) 엡스타인 유산 관리인으로부터 넘겨받은 사진 중 19장을 1차로 공개했다. 공개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빌 게이츠, 우디 앨런, 스티브 배넌 등 유명 인사들이 등장한다. 사진은 촬영 시기·장소 등 핵심 맥락이 빠져 있으며 일부는 과거 이미 공개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에필로그(설명)가 부족하고 엡스타인이 아예 나오지 않는 사진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엡스타인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남성들’ 사이의 관계에 더 많은 의문을 던지는 자료”라며 법무부의 전면 공개를 압박했다. 반면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잘못된 서사를 만들기 위한 체리 피킹이자 표적 편집”이라고 맞섰다. 이 논란과 별개로 CNN은 여론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최근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미국인의 60%가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범죄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으며,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알고 있었다’(39%)가 ‘몰랐다’(34%)를 앞섰다. 야후·유고브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8%가 “트럼프가 엡스타인과 함께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CNN은 “법적 증거와 별개로 여론 자체가 이미 ‘유죄 추정’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며 “향후 자료 공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리적·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사진은 ‘단서’, 결론은 ‘아직’ 현재까지 공개된 사진들은 대부분 사교적 자리에서 촬영된 장면으로, 구체적 상황 설명이 빠져 있다. 이 때문에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를 가늠할 단서가 충분치 않다는 게 주요 매체들의 공통 평가다. WP는 “트럼프가 등장하는 새로운 사진 중 엡스타인이 함께 찍힌 것은 과거 공개된 1장을 빼면 거의 없다”고 짚었다. CNN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상충된 발언을 반복하며 오히려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엡스타인의 이메일 일부에서는 “트럼프는 당연히 소녀들에 대해 알고 있었다(Of course he knew about the girls)”는 언급이 확인됐다. 다만 이러한 인용 역시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며, 수사기관의 입증이나 기소로 이어진 적은 없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이 1차로 공개한 19장에는 클린턴, 게이츠, 배넌 외에도 앤드루 전 왕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들 가운데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여성과 대화하는 장면, 얼굴이 가려진 여성 6명과 선 사진, 그리고 ‘트럼프 콘돔’ 판매 팻말 등이 확인됐다. 다만 공개된 사진만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단정할 근거는 없다는 점에서 외신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왜 지금, 그리고 무엇이 남았나…의원들 “성적 행위 묘사된 이미지 있다” 이번 공개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자료 공개법’(비분류 자료 공개 지시)에 서명한 이후 속도가 붙었다. 법무부는 19일까지 관련 파일을 내놓아야 하지만, 피해자 보호와 수사기밀 등 예외 조항이 있어 ‘완전한’ 공개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미국 매체 피플은 “지금까지 공개된 사진에는 미성년자나 명백한 성적 행위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위원회가 확보한 9만 5000여 장 가운데 일부는 성적 행위를 묘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수하스 수브라마니암 미 민주당 하원의원(버지니아)은 CNN ‘더 아레나’ 인터뷰에서 “공개되지 않은 일부 이미지에는 여러 사람이 성적 행위를 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로 보이는 여성들이 모호한 자세로 찍힌, 매우 불쾌한 사진들도 있다”며 “누가 누구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여러 사람이 관련돼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의원(캘리포니아)도 CNN ‘더 소스’ 인터뷰에서 “엡스타인 유산에서 확보한 사진 중 일부는 여성의 상태나 상황이 매우 충격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사진 9만 5000장 중 약 2만 5000장을 검토했으며,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추가 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관건은 사진 자체가 아니라 이메일·항공기록·출입명부 등 ‘맥락 자료’와의 교차 검증이다. CNN은 “새로운 스모킹건이 없어도 트럼프 대통령 이름이 반복 언급되는 것 자체가 정치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즉 이번 공개의 본질은 ‘새 증거’가 아니라 이미 굳어진 미국 내 여론이 어디까지 심화될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 ‘9연패’ 수렁 빠진 ‘배구명가’…삼성화재, 창단 이후 최다 연패

    ‘9연패’ 수렁 빠진 ‘배구명가’…삼성화재, 창단 이후 최다 연패

    ‘배구 명가’ 삼성화재가 9경기 연속 패배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우며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V리그 3라운드 안방경기에서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1-3(25-27, 25-21, 20-25, 19-25)으로 패했다. 지난달 12일 대한항공에 패배한 뒤 내리 9연패 수모다. 1995년 구단 창단 이래 최다 연패 기록이었던 2020~21 시즌 당시 8연패도 넘어섰다. 승부를 가른 것은 범실이었다. 1세트에서 우리카드가 얻은 10점 가운데 삼성화재의 범실이 5개에 이를 정도였다. 힘겹게 점수를 따내고 어이없게 실점했다. 1세트 공격 성공률이 48.8%로 나쁘지 않았지만 리시브 효율은 15.4%에 그쳤고, 세트 범실도 9개나 됐다. 외국인 주포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듀스까지 끌고 갔으나 1세트를 아쉽게 내줬다. 삼성화재는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김우진이 빠지고 이우진이 2세트 7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세터 이재현, 아포짓스파이커 김요한 등 젊은 피가 들어가 분위기를 바꾸며 기세를 탔고, 아히의 스파이크도 불을 뿜었다. 하지만 3세트 초반부터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리시브가 급격히 흔들리며 연달아 6실점 했다. 김상우 감독이 초반에 두 차례나 불러 “볼에 눈 떨어지면 안 된다”고 다잡으며 2점 차까지 좁히긴 했지만, 우리카드의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 박진우 서브에 고전했다. 12-20에서 아히와 노재욱을 빼면서 4세트를 대비했지만, 상승세를 탄 우리카드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 달러 약세에도 원화만 나홀로 뒷걸음…수입의존국 韓 고물가 비상

    달러 약세에도 원화만 나홀로 뒷걸음…수입의존국 韓 고물가 비상

    올해 연평균 환율 역대 최고 전망 최근 원화 가치의 내림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며 달러 가치가 하락했는데도, 원화 가치는 주요국 통화 중 ‘나홀로 약세’다. 고환율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물가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60.44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월평균 기준으로 최고치다. 이달 들어서도 2주간 평균 환율은 1470.4원으로 더 높아졌다. 올해 들어 월평균 기준 환율이 두 번째로 높았던 지난 3월(1457.92원)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여파와 대통령 선거를 앞정치적 불확실성이 컸던 시기였지만, 최근 고환율은 이 같은 위기 국면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더 오르는 추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2일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1473.7원이었다. 야간거래에선 장중 1479.9원까지 오른 뒤 1477.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 8일(1479.0원) 이후 최고치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평균 환율(주간거래 종가 기준)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1394.97원)을 훌쩍 넘어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원화 약세는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이달 들어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0.69% 하락했지만, 호주 달러(+1.56%), 캐나다 달러(+1.50%), 유럽연합 유로(+1.20%), 영국 파운드(+0.94%), 일본 엔(+0.17%) 등 주요국 통화는 모두 강세였다. 원화 나홀로 약세의 배경엔 ‘서학개미’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수급 요인이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간 국내 개인 투자자는 해외주식을 55억 2400만달러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매수 물량이 매도 물량을 압도하는 구조적인 현상 때문에 미국 금리 결정과 무관하게 최근 원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 구조상 원화 가치 하락이 물가를 자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한은에 따르면 11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6% 올랐다. 지난 7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이고, 상승률도 지난해 4월(+3.8%)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통상 수입 물가는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오는 19일 한은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앞서 10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오름세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고환율이 지속되면 수입 물가를 올리고 결국 가계의 소비 여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 시리아서 IS 추정 공격에 미군 등 3명 사망

    시리아서 IS 추정 공격에 미군 등 3명 사망

    시리아에서 대테러 작전 중이던 미군 2명과 통역사 1명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숨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시리아 등과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며 중동 안정화를 추진 중인데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중동 지역 미군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시리아 중부 팔미라에서 미군과 시리아 보안군이 함께 야간 정찰에 나섰다가 매복 공격을 받아 미군과 통역사 등 3명이 사망하고 다른 미군 3명은 부상을 입었다. 션 파넬 미 국방부(전쟁부) 대변인은 이들이 IS 대테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주요 지도자들과 접촉하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공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시리아 측은 총격범이 내무부 산하 정부 보안군 소속이며, 최근 신원조사 과정에서 ‘타크피리’ 사상을 지녔을 가능성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타크피리는 IS를 비롯한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을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시리아를 겨냥한 IS의 공격이었다”며 “매우 강력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시리아는 지난해 12월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반군이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몰아내고 임시정부를 세웠다. HTS 수장 출신 아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은 9·11 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 출신임에도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백악관에서 회담을 했다. 시리아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은 건 1946년 건국 후 처음이라 큰 주목을 받았다.
  • “씨 없는 발바리… ” 정관수술 믿고 날뛰던 두 아이 아빠의 최후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씨 없는 발바리… ” 정관수술 믿고 날뛰던 두 아이 아빠의 최후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범죄 현장은 언제나 침묵하지만, 그 안에는 범인이 남긴 수많은 ‘언어’가 존재한다. 특히 성범죄 수사에서 가해자가 남긴 체액, 즉 정액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가장 강력하고도 명징한 열쇠다. 이는 한 인간의 존엄을 파괴한 죄악의 증거이자, 가면 뒤에 숨은 악마의 실체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 ‘수사의 스모킹 건(Smoking Gun)’이다. 그러나 수사관들이 이토록 절대적으로 믿었던 증거가 감쪽같이 침묵하는 순간, 수사는 거대한 벽에 부딪힌다. 2010년 말, 경북 구미경찰서 강력팀 형사들이 마주한 현실이 바로 그랬다. 분명한 범죄의 흔적은 존재했으나, 그 속에서 범인을 특정할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는 미스터리. 그것은 과학수사를 비웃는 범인의 소리 없는 조롱과도 같았다. 어둠 속의 그림자, 구미를 덮친 공포2010년 겨울, 경북 구미시 일대에는 을씨년스러운 공포가 감돌았다. 원룸과 아파트 저층에 거주하는 혼자 사는 여성들만을 노리는 연쇄 성폭행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범행 수법은 치밀하고 대담했다. 피해자들의 진술을 종합해 보면 범인은 동일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3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나이, 다부진 체격, 그리고 특유의 억양과 행동 패턴까지. 확보된 일부 폐쇄회로(CC)TV 영상 속의 흐릿한 잔영 역시 피해자들의 진술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이른바 ‘구미 발바리’라 불리게 된 이 범죄자는 경찰의 추적을 비웃기라도 하듯 범행 시간을 새벽 3~4시의 심야 시간대에서 사람들이 활동을 시작할 무렵인 아침 시간대로 옮기는 등 갈수록 대담한 행보를 보였다. 지역 사회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고, 경찰 수뇌부는 조속한 검거를 지시했다. 강력팀 형사들은 밤낮없이 현장을 누볐고, 마침내 범행 현장에서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정액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통상적으로 정액이 확보되면 사건은 ‘끝난 게임’이나 다름없다. DNA 대조를 통해 범인을 특정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형사들의 얼굴에는 안도감과 함께 기대감이 서렸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날아온 감정 결과는 그들의 기대를 산산조각 냈다. “DNA 검출 불가.” 정액 반응은 양성으로 나왔으나, 정작 그 안에서 유전자 정보를 담고 있는 정자(精子)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수사팀은 혼란에 빠졌다. 증거물은 있는데 증거 능력이 없는 황당한 상황. 범인은 마치 유령처럼 실체가 없었다. 과학의 딜레마, 그리고 ‘무정자증’ 가설일반적으로 남성의 정자 속에 포함된 DNA는 여성의 질 내에서 약 72시간 동안 생존하며 증거 능력을 유지한다. 72시간이 지나면 여성의 몸에서 분비되는 효소가 정자의 DNA를 분해하기 시작해 증거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성폭력 사건 발생 직후 24시간, 늦어도 48시간 이내의 증거 채취가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달랐다. 경찰이 확보한 증거물은 사건 발생 직후 채취된 것이었다. 더욱이 체외로 배출되어 의류나 침구류 등에 묻어 건조된 정액은 그 보존성이 훨씬 뛰어나다. 역사적으로도 이를 증명하는 유명한 사례들이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 몰아넣었던 ‘르윈스키 스캔들’이 대표적이다. 모니카 르윈스키가 증거로 제출한 파란 드레스에 묻어 있던 클린턴의 정액은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완벽하게 DNA를 보존하고 있었다. 2011년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IMF 총재의 성추문 사건 역시 호텔 여직원의 유니폼에 묻은 미세한 정액 자국이 결정적 증거가 되었다. 이처럼 현대 과학수사에서 정액은 희석되거나 오래되어도 범인을 지목하는 강력한 무기다. 정액 속에 다량 함유된 산성 인산화효소(PAcP)를 분석하면 물에 400배로 희석된 상태에서도 정액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구미 사건의 범인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정액은 있지만 정자가 없는 남자. 수사팀은 끈질긴 회의 끝에 하나의 가설에 도달했다. “범인은 무정자증 환자이거나, 인위적으로 정관수술(Vasectomy)을 받은 사람이다.” 정액은 정자와 이를 운반하고 영양을 공급하는 액체 성분(정장)으로 구성된다. 유전자 정보의 핵심인 DNA는 정자의 머리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정관수술을 통해 정자의 이동 통로를 차단해버리면, 사정된 액체 속에는 정자가 존재하지 않게 되어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DNA를 검출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범인은 어쩌면 이 의학적 사실을 알고 자신의 범행이 완전범죄가 될 것이라 확신했을지도 모른다. 미세 증거의 반란, 요도 상피세포를 찾아라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하지만 이것이 수사의 막다른 골목은 아니었다. 오히려 과학수사는 범인이 쳐놓은 방어막을 뚫기 위해 한 단계 진화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법유전자 전문가들이 투입되었다. 그들은 ‘정자’가 아닌 다른 곳에 주목했다.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모든 분비물에는 세포가 섞여 있다. 남성이 사정할 때 배출되는 정액 속에는 정자뿐만 아니라, 정액이 지나오는 길인 요도의 벽에서 떨어져 나온 ‘요도 상피세포(Urethral Epithelial Cells)’가 아주 미세하게 섞여 있을 수밖에 없다. 비록 정자는 없지만, 이 상피세포의 핵 안에는 범인의 모든 유전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문제는 그 양이 극도로 적다는 점이었다.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다름없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국과수 연구진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남성의 Y염색체 유전자형만을 선택적으로 증폭시킬 수 있는 첨단 시약과 장비를 동원했다. 수십, 수백 번의 정밀 분석 끝에 마침내 모니터 화면에 범인의 고유한 DNA 프로파일이 떠올랐다. 범인이 자신의 신체를 개조해 흔적을 지우려 했지만, 무심코 흘린 극미량의 세포 조각이 그를 배신한 것이다. 과학이 오만을 이긴 순간이었다. 포위망 구축, “정관수술한 30대를 찾아라”확보된 DNA는 이제 나침반이 되었다. 경찰은 수사 방향을 전면 수정했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했던 수사는 ‘구미 지역에 거주하는 정관수술을 받은 30대 남성’이라는 구체적인 타겟으로 좁혀졌다. 구미경찰서 강력팀은 관내 비뇨기과 병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탐문 수사에 돌입했다. 최근 수년 내에 정관수술을 받은 기록이 있는 남성들의 명단이 확보되기 시작했다. 방대했던 용의자 리스트는 빠르게 압축되었다. 과학적 증거와 현장 형사들의 발로 뛰는 탐문이 결합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범인이 숨을 곳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허무한 종말, 잠들어 있던 평범한 가장의 두 얼굴치밀하게 준비된 수사망이 조여오던 2010년 12월, 사건은 예상치 못한 극적인, 어찌 보면 다소 허무한 방식으로 결말을 맺었다. 구미경찰서 상황실에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 왔다.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공포에 질려 떨리고 있었다. 30대 여성이었다. “나를 성폭행한 남자가... 지금 우리 집에 있어요. 잠을 자고 있어요.” 신고자는 범행 직후 범인이 방심한 틈을 타 숨죽여 신고를 한 것이었다. 경찰은 즉각 출동했다. 사이렌 소리조차 죽인 채 도착한 빌라 2층. 문을 열고 들이닥친 형사들 눈앞에는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그토록 경찰을 애먹였던 ‘구미 발바리’, 유모(당시 30세) 씨가 피해자의 침대 위에서 세상모르고 곯아떨어져 있었다. 이날 오후 6시 40분경, 술에 취해 대담하게 가정집에 침입해 성폭행을 저지른 그는, 범행 후 긴장이 풀린 탓인지 취기를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잠들어버린 것이다. 현장에서 긴급 체포된 유 씨의 신원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전과자도, 사회 부적응자도 아니었다. 구미의 한 번듯한 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집에서는 두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었다. 주변 사람 누구도 그가 밤마다 ‘발바리’로 돌변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유 씨는 예상대로 수년 전 자녀 계획을 마친 뒤 피임을 목적으로 정관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과수가 요도 상피세포에서 추출한 DNA와 유 씨의 DNA는 정확하게 일치했다. 과학수사의 진화와 경고이 사건은 범죄자들에게 서늘한 경고를 남겼다. 일부 성범죄자들 사이에서는 “정관수술을 하면 DNA가 검출되지 않아 잡히지 않는다”라는 잘못된 속설이 마치 팁(Tip)처럼 떠돌기도 했다. 실제로 범행 현장에서 피해자에게 “난 수술해서 괜찮다”, “신고해봐야 소용없다”라며 뻔뻔하게 조롱하는 범죄자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구미 사건은 이러한 믿음이 얼마나 어리석은 망상인지를 여실히 증명했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회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오히려 유 씨 같은 무정자증 성폭행범이나 정관수술을 한 범죄자는 수사 범위를 획기적으로 좁혀주기 때문에 검거하기가 더 쉬운 측면이 있습니다. 정자가 없어도 DNA를 찾아내는 기술은 이미 완성 단계에 있습니다.”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그리고 그 흔적을 찾는 기술은 범죄자들의 상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머리카락 한 올, 땀 한 방울, 심지어 정자 없는 정액 속의 미세한 세포 하나까지도 진실을 말한다. 2010년 구미의 겨울, ‘씨 없는 발바리’ 사건은 과학수사의 승리이자, “완전범죄는 없다”라는 사법 정의의 명제를 다시금 확인시켜 준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한순간의 쾌락과 왜곡된 욕망을 위해 타인의 삶을 짓밟으려 했던 평범한 가장의 이중생활은, 결국 자신이 맹신했던 얄팍한 의학 지식과 과학의 힘 앞에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 팔 전체 ‘문신’ 휘감고 ‘로맨스물’…최고 시청률 12% 전작 이을 ‘한국 드라마’

    팔 전체 ‘문신’ 휘감고 ‘로맨스물’…최고 시청률 12% 전작 이을 ‘한국 드라마’

    배우 안보현의 팔 한쪽을 문신으로 휘감은 파격적인 모습이 연출된다. tvN 월화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웠던 박원국 감독의 신작이다. tvN 새 월화드라마 ‘스프링 피버’가 내년 1월 5일에 첫 방송된다. ‘스프링 피버’는 불타는 심장을 가진 남자 선재규(안보현 분)와 찬 바람 쌩쌩 부는 교사 윤봄(이주빈 분)의 핑크빛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안보현은 극 중 기상천외한 행동으로 마을을 들썩이게 만드는 요주의 인물 선재규 역을 맡았다. 선재규는 몸에 딱 달라붙는 반팔 티와 문신처럼 보이는 팔 토시를 끼고 있어 강력한 비주얼을 선사한다. 하지만 뒷골목을 연상시키는 거친 첫인상과 달리 열렬하고 우직한 순애보를 가진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이주빈은 마을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정체불명 고등학교 교사 윤봄 역을 맡았다. 윤봄은 타고난 끼로 서울에서 인기와 사랑을 한 몸에 받았지만, 충격적인 사건을 계기로 마음의 문을 닫고 지방의 작은 학교로 내려오게 된다. 지난 11일 공개된 2차 티저 영상에서도 등장인물들의 성격은 여실히 드러났다. 티저에서 선재규는 큰 체격과, 거친 첫인상, 기상천외한 행동으로 마을 분위기를 뒤흔드는 모습이다.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도 요주의 인물로 낙인찍힌다. 반면 윤봄은 차갑고 단정한 교사로 묘사된다. 티저 속 윤봄은 교무실에 등장한 선재규를 목격하고 동공지진을 일으키며 긴장감을 나타낸다. 선재규의 정체가 제자 선한결의 삼촌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교사와 학생 보호자라는 미묘한 관계에서 출발하는 두 사람의 로맨스가 예고된다. 티저 후반부에서 선재규가 윤봄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자 윤봄은 “선을 넘지 말라”고 단호하게 선을 긋는다. 하지만 선재규는 “와요. 나한테 빠질까 봐 겁납니까”라고 되받아치며 불도저 같은 매력을 뽐낸다. 직설적인 대사에 상남자다운 자신감과 우직한 감정이 담겨 웃음과 설렘을 동시에 선사한다. 이 드라마는 동명의 인기 웹소설 ‘스프링 피버’를 원작으로 했다. 연출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최고 시청률 12%)로 tvN 월화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운 박원국 감독이 맡았다. ‘초면에 사랑합니다’로 로맨틱 코미디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아정 작가가 극본을 집필했다. 안보현과 이주빈 외에도 차수원, 조준영, 이재인, 진경, 배정남 등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했다. 제작진은 “찬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에 찾아올 따뜻하고 유쾌한 봄날의 설렘을 담고자 했다”며 “안보현, 이주빈 배우의 눈부신 비주얼 케미와 상반된 에너지가 극 속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스프링 피버’는 2026년 1월 5일 오후 8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 ‘세금반칙왕’ 명단 공개…고액 세금체납 1위 ‘선박왕’ 권혁, 개인·법인 합쳐 8324억원

    ‘세금반칙왕’ 명단 공개…고액 세금체납 1위 ‘선박왕’ 권혁, 개인·법인 합쳐 8324억원

    국세청이 고액 또는 상습적으로 세금을 체납한 개인과 법인 등 이른바 ‘세금반칙왕’의 명단을 지난 12일 공개했다. 공개된 명단엔 이른바 ‘선박왕’으로 불리는 권혁(75) 시도그룹 회장과 그가 이끄는 회사,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김성태(57) 전 쌍방울 그룹 회장, 2019년 ‘버닝썬’ 사태에 연루된 유명 클럽 아레나의 전 실소유주 강범구(52)씨 등이 포함됐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억원 이상 국세를 1년 넘게 체납해 홈페이지에 이름 등이 공개된 신규 고액·상습 체납자는 1만 1009명이다. 올해 신규 공개대상은 개인 6848명(4조 661억원), 법인 4161개(2조 9710억원)다. 총 체납액은 7조 37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475억원 늘었다. 신규 공개대상자는 지난해(9666명)에 비해 1343명 늘며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개인 체납자 중 최고액은 3938억원으로, 종합소득세를 내지 않은 권혁 시도그룹 회장이었다. 권 회장은 1990년 선박관리업체 시도물산을 설립해 한국·일본·홍콩 등지의 자회사에서 사업을 확장해 ‘선박왕’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2020년에도 증여세 등 22억원을 체납해 명단에 오른 적 있다. 권 회장은 법인 체납 명단 상위권에도 이름이 올랐다. 법인 최고액 체납자는 권 회장의 제2차 납세의무자인 시도탱커홀딩(1537억원)이었다. 2위 시도홀딩(1534억원), 3위 시도카캐리어서비스(1315억원) 등 상위 1~3위가 모두 시도상선 관련 법인이었다. 권 회장 개인과 관련 법인의 체납액을 모두 합치면 8324억원에 달한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은 증여세 등 165억원을 체납해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등과 관련해 800만 달러 대북송금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하려는 검찰로부터 회유를 받았다는 의혹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이번 공개 대상자는 압류·공매 등 강제징수나 출국금지·체납자료 제공 등 행정제재까지 받았는데도 세금을 내지 않은 경우다. 분납을 선택해 체납액의 50% 이상을 냈거나 총액이 2억원 미만이 된 1156명은 제외됐다. 국세청은 납부 능력이 있음에도 체납 발생 후 1년이 지난 국세가 3건 이상이고, 체납액이 2억원 이상인 고액·상습 체납자 6명은 감치하기로 했다. 체납을 예상하고 부동산을 미리 배우자에게 증여한 예식장업자, 고가 아파트에서 호화생활을 하며 자녀 계좌로 수입을 받은 체납자 등이 감치된다. 국세청 관계자는 “은닉재산을 신고해 체납액을 징수하는 데 기여한 신고자에게는 최대 30억원까지 포상금을 지급하는 신고포상금 제도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세청은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 24곳, 조세포탈범 50명, 해외금융계좌 신고의무 위반자 4명, 세금계산서 발급의무 위반자 22명의 인적사항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는 거짓 기부금영수증을 발급받았거나, 출연자 등을 임직원으로 고용해 상증세법 위반으로 1000만원 이상을 추징당한 경우다. 거짓 영수증 최다 발급 단체는 어울림교회로, 총 309회에 걸쳐 22억 4047만원어치를 허위 발급했다. 추징 세액 최고액은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의 1억6504만원이었다. 공익사업 유형별로는 종교단체가 16개(67%)로 가장 많았다. 실제 기부금은 수백만원뿐이지만 영수증 발급 액수는 억대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다. 조세포탈범 명단 공개 대상은 연간 포탈세액이 기준금액(2억∼5억원) 이상인 자다. 이번에 50명이 공개됐고 포탈 세액 총액은 1992억원이었다. 그중에 유명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강범구씨는 포탈 세액이 가장 컸다. 그는 수입 신고를 누락하고 장부를 파기하는 방법으로 부가가치세 등 537억원을 포탈해 징역 8년에 벌금 544억원을 선고받았다. 서류상 대표인 임채권(48)씨도 약 212억원을 포탈해 징역 3년에 벌금 220억원이 확정되면서 이름을 올렸다. 클럽 아레나는 2019년 ‘버닝썬’ 사태 때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해외 투자자들에게 성 접대를 제공한 곳으로 지목돼 수사받았다. 해외금융계좌 신고의무 위반자는 신고기한 내 해외금융계좌를 신고하지 않거나 과소 신고한 금액이 50억원을 넘어선 인들이다. 올해 대상자 4명의 평균 신고의무 위반금액은 566억 5700만원이었다. 세금계산서 발급 의무 등 위반자 공개 대상은 거짓 세금계산서 발급 등의 사유로 특정범죄가중법 위반 혐의로 유죄판결이 확정된 이다. 명의대여자를 모집해 세금 축소나 비자금 조성을 위한 거짓세금계산서를 파는 ‘폭탄업체’를 운영하며 수수료를 뜯은 이들이 대표 사례다. 송하준(44)씨는 926억원에 달하는 허위 세금 계산서를 발급했다가 징역 6년 6개월·벌금 147억원을 선고받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업체 정인두(43)씨는 벌금 3년 6개월에 벌금 140억원을 선고받았다. 국세청은 “고액·상습체납자 재산 은닉 혐의가 있는 고액·상습체납자는 실거주지 수색·소송 제기·면탈범 고발 등 재산추적조사를 더욱 엄정하게 해서 조세정의를 실현하겠다”며 “성실납세 분위기 확산을 위해 세법상 의무 위반자 명단을 지속해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 이강덕 포항시장, 국회서 철강업계 지원 호소…“지역을 넘어 국가 위기”

    이강덕 포항시장, 국회서 철강업계 지원 호소…“지역을 넘어 국가 위기”

    경북 포항시가 정부와 국회에 범정부 차원의 철강산업 위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4일 포항시는 이강덕 포항시장이 최근 국회 소통관에서 K-스틸법을 공동대표발의한 이상휘(포항 남·울릉)·어기구(충남 당진) 국회의원 등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미 철강제품 관세 재협상 및 K-스틸법 실질적인 시행령 마련을 위한 여야정 범정부 차원의 공동대응 호소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포항·광양·당진은 지난해 기준 국내 조강 생산의 93%를 담당하는 핵심 산업 거점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의 고율 관세 조치가 겹치며 타격이 커지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철강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포항 28.4%, 광양 10.9% 감소하는 등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말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서 국내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기존 50%로 유지되며 업계에서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세 도시는 50% 관세는 지역경제 붕괴를 가속시키는 조치라며 철강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국회와 정부에 ▲대미 재협상을 포함한 범정부 대응전략 마련 ▲K-스틸법 시행령에 지역 의견 반영 및 실질적 지원책 포함 ▲산업·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등 3대 정책 과제를 건의했다. 또한 K-스틸법 시행령에 ▲기업 전기요금 부담 완화 ▲탄소중립 투자 지원 ▲철강 인프라 확충에 대한 국비 반영 등 실효성 있는 내용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철강의 위기는 특정 기업이나 지역의 문제를 넘어 국가 경제의 위기”라며 “미국 통상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는 한국 철강의 미래를 논할 수 없는 만큼, 정부가 외교력을 총동원해 재협상에 임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 부산 겨울 명물 산타버스...9년만에 화재민원에 운영중단

    부산 겨울 명물 산타버스...9년만에 화재민원에 운영중단

    겨울철 부산 도심의 명물로 자리 잡았던 ‘산타 버스’가 안전 문제를 우려한 민원으로 운영을 중단했다. 14일 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 등에 따르면 산타 버스 4개 노선(187번·508번·3번·109번)과 인형 버스(41번) 시설물이 모두 철거됐다. 산타 버스는 부산의 한 버스 기사가 연말 따뜻한 분위기를 전달한다며 버스 내부를 크리스마스트리로 꾸민 것을 시작으로 9년간 이어져 왔다. 승객들의 호응속에 점차 노선과 참여 버스가 늘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철거는 산타 버스 내부 장식품이 화재 위험이 높아 보인다는 민원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부산시가 해당 버스 운영회사에 철거하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지난 9년간 산타 버스를 운영해 온 187번 버스 기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좋아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유명해지니까 그만큼 싫어하는 이들도 많아졌다”며 “그동안 저와 저의 산타 버스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산타 버스 운영 중단 소식에 네티즌들은 “너무 안타깝다”, “특별한 버스였다”는 댓글로 아쉬움을 토로했다.
  • 지난 50년 동안 대중가요 가사, 더 우울해졌다 [달콤한 사이언스]

    지난 50년 동안 대중가요 가사, 더 우울해졌다 [달콤한 사이언스]

    1980~90년대 유행했던 한국 대중가요 가사를 생각하면 사랑과 이별에 관한 것들이 많았다. 최근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K팝 가사 내용은 이전보다 훨씬 다양해지고, 희망과 독립, 개성을 강조하는 것들이 많다. 그렇지만, 전 세계인에게 인기를 끄는 대중가요의 가사는 실제로는 정반대의 분위기라는 분석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 포르투갈 루소포나대 소속 뇌과학자와 임상, 보건, 인지 심리학자들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지난 50년 동안 대중음악 가사가 더 단순해지고 부정적인 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이전과 비교해 스트레스 관련 단어가 더 많이 포함됐다고 14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12월 12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빌보드 핫 100 순위를 기준으로 1973년부터 2023년까지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어 노래 상위 100곡씩, 총 2만 186곡의 가사를 자연어 처리 기법(NLP)으로 스트레스 관련 언어, 정서, 가사 복잡성 등을 정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대중가요 가사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단순해지고 부정적이고 스트레스 관련 단어가 더 많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사회적으로 우울증과 불안 장애 발병률 증가와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 연구들에서 보고된 뉴스 미디어와 소설의 부정성 증가와도 일치하는 경향을 보인다. 재미있는 점은 2001년 9·11 테러나 2020년부터 3년 동안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코로나19 팬데믹같이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가사에서 이런 부정적 감정들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스트레스가 극심한 시기에는 좀 더 긍정적이고 단순한 음악이 현실 도피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2016년부터는 한 곡에 다양한 감정을 포함한 노래들의 인기가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마우리치오 마르틴스 빈 대학 교수(인지 심리학)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음악이 시간에 따라 기분을 형성하고 반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과 함께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헤쳐 나가기 위해 음악을 활용하는 복잡한 방식을 반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주요 사회적 충격이 사람들의 음악 선호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만큼 음악을 통한 집단적 기분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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