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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원 고석정꽃밭 개장…“꽃내음 가득”

    철원 고석정꽃밭 개장…“꽃내음 가득”

    강원 철원 동송읍 ‘고석정 꽃밭’이 27일 문을 열었다. 고석정 꽃밭 면적은 16ha로 축구장 23개와 맞먹는다. 이곳에는 맨드라미와 천일홍, 백일홍, 코키아, 코스모스, 버베나, 핑크뮬리, 가우라, 억새, 해바라기 등 10종 100만여 그루가 심어져 장관을 이룬다. 또 철원을 대표하는 캐릭터인 ‘철궁이’와 ‘철루미’를 활용한 토피어리(topiary·식물 인형)와 다양한 포토존이 설치돼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다음 달 13일에는 고석정 꽃밭 일원에서 세종대왕 강무 행차 재현 행사가 열린다. 세종은 즉위 기간 19차례에 걸쳐 철원에서 군사훈련 겸 수렵대회인 강무를 열었다. 고석정 꽃밭은 11월 2일까지 개장하고,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9시~오후 7시이다. 금·토요일과 추석 연휴 기간에는 야간 개장한다. 김종석 철원군 시설관리사업소장은 “고석정 꽃밭에서 아름다운 가을 풍경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용인시, 보라산 백제고분군 긴급 발굴조사 현장 28일 공개

    용인시, 보라산 백제고분군 긴급 발굴조사 현장 28일 공개

    백제 한성기 석곽묘 3기 내부서 항아리·도끼·구슬 등 유물 출토 용인특례시는 (재)한국문화유산연구원(원장 현남주)과 함께 28일 ‘용인 보라산 백제고분군 긴급발굴조사’ 현장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고 27일 밝혔다. 용인 보라산 백제고분군은 백제 전기 한성기에 조성된 무덤으로 2021년 해당 지역의 단독주택 건설 과정 중 발견됐다. 이후 발굴조사를 통해 총 32기의 고분이 확인됐고, 이 중 2기가 훼손 위기에 놓임에 따라 지난 7월부터 긴급 발굴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 결과 백제 한성기 석곽묘 3기가 확인됐다. 1호 석곽묘(길이 269cm, 폭 68cm)에서는 항아리, 도끼, 주머니칼 각 1점이 출토됐으며, 2호 석곽묘(길이 228cm, 폭 58cm)는 가락바퀴, 구슬, 금동 귀걸이가 확인됐다. 3호 석곽묘(길이 252cm, 폭 68cm) 내부에서도 구슬이 출토됐다. 용인시는 출토 유물의 성격으로 보아 고분군이 4세기 이후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상일 시장은 “이번 발굴 성과는 용인지역 대규모 분묘 유적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백제 한성기 용인의 역사상을 규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유적은 한산이씨 종중 소유 토지에 있다.
  • 박재용 경기도의원, ‘2025 경기도신장장애인 스포츠캠프’ 참석...축하와 격려 메시지

    박재용 경기도의원, ‘2025 경기도신장장애인 스포츠캠프’ 참석...축하와 격려 메시지

    박재용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26일 남양주체육문화센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경기도신장장애인 스포츠캠프’에 참석해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행사는 경기도신장장애인체육연맹(회장 유석현) 주최, (사)한국신장장애인협회 경기협회 주관으로 개최되었으며,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유공자 시상과 종목별 경기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박재용 의원은 축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는 함께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다”며, “스포츠를 통해 활력을 얻고 서로의 우정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장애인의 재활과 사회적 자립 지원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스포츠캠프는 200여 명의 경기도 신장장애인 및 보호자,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어울려 교류하며, 참가자들이 다양한 종목의 경기를 통해 성취감과 즐거움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였다. 또한 유공자 시상을 통해 신장장애인 복지와 권익 향상에 기여한 이들의 노고를 기리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특히 이번 캠프는 단순한 체육활동을 넘어 신장장애인들의 사회참여 기회를 넓히고, 가족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통합의 장으로 의미를 더했다. 참가자들은 빙고게임, 훌라후프 등 다양한 종목에 도전하며 자신감을 얻었고, 서로를 응원하는 분위기 속에서 따뜻한 공동체 정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이 대통령 “한미 관계 미래지향적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

    이 대통령 “한미 관계 미래지향적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앞으로도 국익과 실리를 바탕으로 한미동맹을 글로벌 환경 변화에 맞게 ‘미래지향적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을 한 뒤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의 연설 후 미국 오피니언 리더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한미동맹은 지난 70년간 우리 외교정책의 근간이 되어왔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현직 의원, 전직 국방부 장관·안보보좌관·국가정보장·무역대표 등 미국 내 주요 외교·안보·통상 분야 관계자들과 만나 한미동맹 강화 방안, 한일 관계, 북한 문제, 국제 정세 등을 논의했다. 돈 바이어 하원의원과 크리스 도드 전 상원의원, 윌리엄 코헨 전 국방부 장관, 로버트 죌릭 전 세계은행총재, 칼라 힐스 전 무역대표부(USTR) 대표,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 등과 존 햄리 CSIS 소장,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 등 17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한미동맹과 국제사회의 지원 속에서 성장해온 대한민국이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도 더 많은 기여와 역할을 해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 인권 등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양국 국민들의 상호 지지가 정부의 변화에 상관없이 한미동맹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이 되어왔다”며 “양국 간 인적 교류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국 정부의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 노력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동력을 창출해나가기 위해 긴밀한 한미 공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 대통령의 이번 방미 내용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이 대통령이 이번 방미를 통해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한동안 중단되었던 정상 외교가 성공적으로 재개됐다”며 “앞으로 양국 정상 간 긴밀한 유대감과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한미동맹이 한층 더 발전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또 참석자들은 “한미 간 조선 협력이 높은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며 “공급망 위기 대응에 있어서도 양국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한남대학교, 지역혁신·창업 선도 대학으로 도약

    한남대학교, 지역혁신·창업 선도 대학으로 도약

    거점 사립대로 69년간 지역과 함께 성장해온 한남대는 지역대학 혁신 모델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방대의 위기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남대는 스타트업 특성화와 국제화 등 과감한 선택을 통해 굳건한 입지를 다졌다. 올해는 대규모 국책사업인 ‘글로컬대학30’에 대전의 사립대 중 유일하게 예비 지정을 받아 본지정 실행계획서를 제출했다. 한남대는 502억원을 투입해 국내에서 처음 대학 내 첨단 국가산업단지인 캠퍼스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했고 창업 중심대학(410억원),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라이즈) 사업(64억원)에 연이어 선정되며 거침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남대는 202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61개 모집 단위에 총 2737명(정원 외 포함)을 선발한다. 수시모집은 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실기 및 실적 위주 전형으로 선발하며, 전형 간 복수 지원이 가능하고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2017학년도부터 운영한 자유전공학부(Ⅰ유형) 입학 정원을 110명에서 235명으로 확대하고 단과 대학별 자유전공학부(Ⅱ유형)를 신설해 전체 모집인원의 18%(489명)를 선발한다. 글로벌 혁신모델로서 ‘디자인팩토리’가 대표적이다. 21세기형 글로벌 융·복합교육체계인 디자인팩토리는 핀란드 알토대 등 세계 28개국, 40개 대학이 가입한 ‘디자인팩토리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 네이버·성심당·한국수자원공사 등 기업과 다양한 학과 학생들이 협업하고 해외 대학이 참여하는 공동프로젝트를 운영한다. 2019년 이후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담긴 제품 개발뿐 아니라 70여건을 특허 출원했다. 우주항공분야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창업·생태계를 구축한다. 하반기 국내 민간 분야에서 처음 군사 드론 기술연구원을 설립해 전 과정을 대학 교육과 연계한 창업 융합형 대학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 “부산영화제로 한국 영화 위기 극복·재도약 모색”

    “부산영화제로 한국 영화 위기 극복·재도약 모색”

    경쟁 부문 ‘부산 어워드’ 신설대상·감독상 등 5개 부문 시상 “한국 영화의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회가 26일 부산과 서울에서 잇따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30회를 맞은 영화제의 기획 방향 등을 설명했다. 올해 공식 초청작은 241편으로 지난해에 비해 17편 늘었다. 커뮤니티비프 등을 합하면 전체 상영작은 328편에 달한다. 다음달 17일부터 열흘간 펼쳐지는 영화제의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선정됐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이란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 한국영화공로상은 정지영 감독, 까멜리아상은 대만의 실비아 창 감독에게 각각 돌아갈 예정이다. 그간 비경쟁을 고수해 오다가 경쟁 부문 ‘부산 어워드’를 신설한 게 올해 영화제의 특징이다. 아시아 주요 작품 14편을 초청해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을 시상한다. 생애 처음 아시아 지역 영화제를 찾는 이탈리아의 거장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국내외 스타들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감독으로는 지아장커(중국), 두기봉(홍콩), 차이밍량(대만), 이창동, 션 베이커, 마이클 만(이상 미국), 기예르모 델 토로(멕시코) 등이 부산을 찾는다. 와타나베 겐, 오구리 슌(이상 일본)과 량자후이(홍콩), 리캉성, 수치(이상 대만) 등 배우들도 함께한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현재 한국 영화가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면서 “기념비적이면서도 역대 최고, 최다를 기록할 이번 영화제를 통해 한국 영화의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국립중앙박물관 관람 年500만명 눈앞

    국립중앙박물관 관람 年500만명 눈앞

    올해 국립중앙박물관이 역대 최다 관람객 수 기록을 갈아치우며 개관 80년 만에 연간 관람객 수 500만명 고지를 눈앞에 뒀다. 26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5일까지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418만 982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관람객 수(378만 8785명)는 물론 역대 최다를 기록한 2023년 관람객 수(418만 285명)도 넘어선 수치다. 현재 추세라면 1945년 국립박물관으로 개관한 이후 사상 처음 한 해 관람객이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영향으로 한국 문화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람객이 꾸준히 늘어나는 분위기다. 지난 1~2월에는 월별 관람객이 각각 51만 3262명, 54만 3361명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50만명을 넘었고, ‘케데헌’ 공개 이후인 7월에는 74만 7679명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기준으로 어림잡아 하루 평균 2만 4000명이 박물관을 찾은 셈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영화 속 갓, 호랑이 등 전통 모티프가 큰 화제를 모으며 한류가 K팝과 K푸드를 넘어 K전통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람객이 몰리며 한편에서는 박물관의 관람 환경, 주차 등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취임 간담회에서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박물관 개관 무렵만 해도 연간 관람객 100만명은 ‘꿈의 숫자’였는데, 지금은 400만명을 넘어섰다”며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가 ‘주차 문제’로 관장으로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05년 용산 개관 당시 배포된 자료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동 내부는 하루 최대 약 1만 8000명이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파악된다. 박물관 측은 주차 안내 인력을 늘리고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는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또한 안전과 질서 유지 차원에서 방호 인력도 추가 배치한 상태다.
  • K육상이 넘어야 할 산 김국영[스포츠 라운지]

    K육상이 넘어야 할 산 김국영[스포츠 라운지]

    ‘필드’ 종목인 높이뛰기의 우상혁(29·용인시청)이 끌고 가는 한국 육상의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단거리와 중·장거리 등 ‘트랙’ 종목에서 “한국 선수는 국제 경쟁력이 없다”던 비관론이 점차 “가능성이 보인다”는 낙관론으로 옮겨가고 있다. 중심에는 황금세대로 떠오른 남자 400m 계주팀이 있다. ●육상 400m 계주 기적에도 기여 지난달 독일 라인-루르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에서 육상 남자 400m 계주 금메달과 200m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한 이재성(24·광주시청)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렸던 환영 행사에서 소속팀 맏형 김국영(34)을 ‘가장 고마운 선배’로 꼽았다. 그는 김국영의 많은 조언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먼저 표한 뒤 “선배의 한국 기록을 깨는 스프린터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김국영은 육상 단거리 국가대표로 지낸 지난 17년간 한국 육상의 간판인 동시에 곧 한계였다. 2010년 6월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10초23 기록으로 고 서말구의 한국기록(10초34)을 31년 만에 갈아치운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육상 단거리는 언제나 김국영의 두 발만 쳐다볼 뿐이었다. 남자 100m 한국 기록은 김국영이 2017년 세운 10초07에 멈춰있다. 김국영은 자신의 기록에 꾸준히 도전해 한국기록만 5번 새로 썼다. 누구도 그에 근접하지 못했고, 사실상 혼자만의 외로운 레이스였다. 지난해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선수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는 그를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 14일 경기 안양의 한 러닝센터에서 만났다. “아이고 오래 기다리셨죠? 늦어서 죄송합니다. 비에 쫄딱 젖어 씻고 오느라 늦었습니다.” 인터뷰 장소로 들어서며 사과부터 하는 김국영의 말에 시계를 보니 예정보다 고작 2분 늦었을 뿐이었다.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는 “국가대표를 그만뒀을 뿐 저는 여전히 달리고 있는 현역입니다. 당장 9월에 실업대회 하나랑 10월에 전국체전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또 “언제가 될지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스파이크(단거리 육상화)를 벗는 날까지 선수 본분은 다 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경기권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지만, 침수 등 비 피해 우려가 없었던 안양종합운동장 트랙에서는 예정됐던 아침 훈련이 그대로 진행됐다. 김국영은 100m 경기 질주 페이스의 약 90% 속도로 120m 거리를 5~6회 반복해 달리는 ‘가속 유지 훈련’을 폭우를 뚫고 소화했다. 현역 생활은 이어가면서도 지난해 스스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이유를 물었다. ●“10초 벽 넘을 후배들 곧 나와” “현실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죠. 제가 그간 단거리 간판이었다고 많이들 표현해주셨지만 이제 ‘저무는 태양’입니다. 거스를 수 없는 일인데 질 태양은 빨리 져야 그만큼 새로 떠오르는 별이 더 반짝이고 빛나지 않겠습니까.” 신체 능력만 놓고 보면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삼십 대 중반의 자신보다는 성장 잠재력이 무한한 후배들에게 국가대표 자리를 양보하는 게 한국 육상 발전을 위한 일이고, 국가대표로 많은 혜택을 받은 자신이 당연히 해야 할 결정이었다는 게 김국영의 설명이었다. 그는 “저의 도전은 10초 벽을 결국 넘지 못했지만, 성장하고 있는 후배들은 언제든 제 기록을 깨고 한국 선수에겐 불가능의 영역처럼 보였던 9초 시대를 여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누군가 한명이 그 벽을 넘어주기만 하면 그 뒤로 2~3명 정도는 더 9초대 기록을 찍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8년째 남자 육상 100m 기록 가장 앞자리에 있는 자신의 기록을 두고는 “바닷가의 모래알 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록이란 건 거대한 파도가 한번 덮치면 물거품과 함께 쓸려나가 흩어지고 그 위로 새로운 파도에 실려 온 모래알이 남게 되는 것”이라며 “지금 새로운 파도가 멀리서 오고 있다. 다만 그 파도에 누가 타고 있는지는 말해줄 수 없다. 모두 아끼는 후배들이고, 특정 후배 한명만 말하면 다른 후배들이 서운해할 수 있다”며 웃었다. ●“선수촌 환경 개선에 전력할 것” 2008년 태릉에서 처음 맺은 국가대표 선수촌과의 인연은 대한체육회 선수위원장으로 진천에서도 이어간다. 그는 지난달 29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첫 회의에서 호선으로 4년 임기의 위원장에 선출됐다. 그는 “지금 선수촌 환경이나 종목별 선수들의 처우가 많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선수들이 현장에서 겪는 고초를 외부나 위로 말하기는 어려운 구조”라며 “고충을 먼저 겪고 잘 아는 선배들이 더 세심하게 귀를 기울여 선수들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또 한 번 전력을 다하겠다”고 눈을 빛냈다.
  • “산천어축제·육아 지원 시스템 구축… 파크골프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천어축제·육아 지원 시스템 구축… 파크골프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

    “내년 퇴임 뒤 군민들에게 ‘일 잘하는 군수 뽑았더니 사는 게 조금이라도 더 나아졌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쏟겠습니다.” 최문순 강원 화천군수는 지난 13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힘들 때 현장에 함께 있어 준 군수’, ‘다른 무엇보다 군민들이 우선이었던 군수’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4년 처음 취임한 뒤 내리 3선에 성공한 최 군수는 지난 11년간 군정을 이끌며 산천어축제를 세계적인 축제 반열에 올려놓고, 출산에서 육아·교육으로 이어지는 지원 시스템을 탄탄하게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지역경제를 이끌 새로운 먹거리로 파크골프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주목받고 있다. 다음은 최 군수와의 일문일답. -민선 8기를 1년 남겨 두고 있다. “초선 때부터 지금까지 ‘아이 기르기 가장 좋은 화천 만들기’를 군정 최우선 목표로 삼고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10여년이 흐른 지금 서서히 그 열매가 맺히기 시작한 것 같아 큰 보람을 느낀다. 또 파크골프 산업도 이제 어느 정도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남은 시간은 지금껏 닦아 온 교육과 돌봄시스템에 더해 군민 삶의 질 향상 핵심 요소인 주거환경 개선, 파크골프 기반 확대에 모든 여력을 쏟을 계획이다.” -내년 산천어축제도 기대가 된다. “산천어축제는 2003년 시작돼 국내 겨울축제의 판도를 바꿨고, 2006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내 겨울축제 중 유일하게 선정한 글로벌축제다. 가장 큰 성공 요인은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였다. 내년 1월 열릴 산천어축제 역시 모든 역량을 기울여 준비할 것이고, 지역경제 기여도도 최대치로 끌어올릴 것이다.” -‘파크골프의 성지’로도 뜨고 있는데. “새로운 지역발전의 동력이 필요했고, 이를 찾는 과정에서 파크골프를 접하게 됐다. 접경지역인 화천은 중복 규제로 개발이 가로막혀 기업 유치, 공장 설립 등이 까다롭지만 파크골프 산업은 굴뚝이 없다. 다른 지역보다 빨리 파크골프 시장을 선점했고, 콘텐츠를 차별화했다.” -출산·육아·교육에도 상당히 공을 들인다. “초선부터 지금까지 군정의 최우선 정책은 변함없다. ‘아이 기르기 가장 좋은 화천 만들기’다.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교육복지과를 신설했고, 10여년간 약 2500억원이 투입되는 중장기 계획을 만들었다. 전국에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학 등록금 실납입 전액 지원, 거주공간 지원금 월 50만원 지급이 대표적이다. 배울 의지만 있으면 그 기회는 군이 보장한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자체가 주도하는 온종일 돌봄 서비스도 구현했다.” -화천도 인구 감소 지역인데. “대한민국의 최대 화두이자 당면 과제는 저출산이다. 특히 접경지역 화천은 국방 개혁에 따른 27사단 해체로 인구 감소 피해를 몸으로 겪고 있다. 위기 극복의 실마리를 교육, 돌봄, 주거환경 개선을 한데 묶은 통합 패키지 구축에서 찾고 있다. 교육과 돌봄 지원체계는 10여년이 흐르면서 자리잡는 단계다. 지금은 주거 대책에 집중하고 있다. 통합공공임대주택, 산천어 행복타운, 고령자 복지주택, 스마트 복합쉼터 등 공공주택 건립 계획을 차근차근 이행하고 있다.”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민선 6기부터 8기까지 대내외적으로 많은 변화와 위기가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 많은 어려움을 이겨 내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군민 여러분이 군정에 보내 주신 격려 그리고 신뢰 덕분이었다. 앞으로도 주어진 시간을 쪼개 쓰며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 내겠다.”
  • 무더위 잊게 하는 ‘서대문 나눔1%의 기적’

    무더위 잊게 하는 ‘서대문 나눔1%의 기적’

    서울 서대문구는 연희동에 있는 가게들과 ‘서대문 나눔1%의 기적’ 나눔나게 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서대문 나눔1%의 기적은 참여 업체들이 수익금의 일부인 1%를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서대문형 나눔문화 사업이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지난 22일 협약식에서 “나눔가게 대표님들께서 모아 주시는 소중한 성금이 어려운 분들께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공무원들과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년 시작된 나눔1%의 기적은 모금 재원으로 어르신 식생활 개선, 돌봄 청년 반찬 배달, 주거 취약계층 집수리 지원, 위기가구 긴급 지원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협약 체결식에 참가한 고희승 평택고여사집냉면 대표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상공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서대문만의 나눔사업이 있다는 것에 자긍심을 느끼며 더 많은 상공인이 함께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서상협 나주향나주곰탕 대표는 “어려운 경영 위기를 손님들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는데 그 성원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었다”며 동참 계기를 전했다. 참가 업체는 서대문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서대문구 인생케어과 복지자원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 당정 “내년 R&D 역대 최대로 투자”… 적극 재정 강조

    당정 “내년 R&D 역대 최대로 투자”… 적극 재정 강조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26일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을 역대 최대로 편성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적극 재정 기조를 강조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26년도 예산안 당정 협의회’ 직후 “경제와 민생이 어려운 시기로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때”라면서 “당정은 지난 정부에서 R&D 예산을 줄였던 과오를 바로잡고 미래에 적극 투자하기 위해 R&D 예산을 역대 최대로 편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3대 강국과 AI 기본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추가 구매 등 필요한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AI 관련 예산도 편성한다. 국정기획위원회가 5대 미래 첨단산업으로 꼽은 AI, 바이오, 콘텐츠·문화, 방위산업, 에너지 등 이른바 ‘ABCDE’의 분야별 핵심 기술에 대한 적극 투자도 진행된다. 또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 펀드를 조성해 AI,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전략 산업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기후위기에 대응한 투자도 늘린다.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차로 전환할 경우 추가 지원금을 주는 식이다. 아동수당의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인구감소 지역에는 아동수당을 추가로 지원하는 등 아동 양육에 대한 정부의 경제적 지원도 강화한다. 당정은 또 소상공인·자영업 매출 증진, 지역 경제 살리기를 위한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 예산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저소득 청년의 월세 지원을 상시화하는 등 취약계층 지원을 늘리고 산업재해와 화재에 대응하는 예산도 확대하기로 했다. 건설·산업 현장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스마트 안전장비 구입 비용을 지원하고, 대형 유류 화재 대응을 위한 장비도 확충한다. 
  • “교육세 2배”… 금융권 망연자실, 4대 지주 실적 4.6조 타격 위기

    “교육세 2배”… 금융권 망연자실, 4대 지주 실적 4.6조 타격 위기

    성장펀드 100조·상생기금 300억배드뱅크 등 추가 출자 압박 가중 대형 금융사·보험사에 적용되는 교육세율을 45년 만에 두 배로 인상하는 교육세법 개정안이 업계 반발에도 불구하고 26일 국무회의에서 원안대로 의결되면서 각 업권은 망연자실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교육세 부담 증가와 상생 압박, 금융당국 제재가 종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은행을 중심으로 주요 금융지주들 순이익의 최대 20% 가까이가 날아갈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연간 수익금액 1조원 이상의 금융사·보험사의 세율을 현행 0.5%에서 1%로 상향하는 내용의 교육세법 개정안을 최종 확정했다. 다음달 3일까지 정부가 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국회가 심사를 이어 간다. 은행·보험·카드·증권 등 사실상 전 업권이 이러한 교육세 인상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교육재정의 혜택을 받는 수익자와 납세자가 불일치해 조세 형평성에 어긋나고 인상 폭도 과도하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회를 다니면서 업계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젠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교육세율 인상으로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연간 순이익(세전)은 5092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빚 탕감을 위한 배드뱅크 설립 등으로 1482억원이 추가로 감소하고, 담보인정비율(LTV) 정보교환 담합 과징금,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까지 합하면 총 4조 5664억원이 감소할 전망이다. 연간 순이익의 10.5~18.3%가량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연결 기준 순이익(지배주주 순이익)은 16조 3532억원 규모다. 이 외에도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100조원 이상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역시 은행 출자가 필요하다. 업계에선 은행별로 1조~2조원가량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사기 배드뱅크가 별도로 설립되면 추가로 돈을 대야 할 전망이다. 전임 정부에서 마련된 ‘상생금융 시즌 2’인 소상공인 맞춤형 채무조정 프로그램도 각 은행에서 돌아가고 있다. 연간 6000억~7000억원 규모다. 금융사를 향한 추가 상생 압박도 세지고 있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서울 영등포구 보험개발원에서 생명·손해보험협회와 주요 보험사 대표들을 불러 협약식을 열고 3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을 조성해 소상공인과 서민을 위한 무상보험을 추진하기로 했다. 보험업권에서 보험료를 전액 지원하는 상생상품을 3년간 운영하는 것이다. 한편 이날 정부는 교육세법을 포함해 총 13개 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법인세율을 과표구간별로 1% 포인트 일괄 인상하고,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도입하는 내용의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논란이 된 ‘상장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50억→10억원)은 소득세법 시행령 사안이어서 이번 법안 심의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 노란봉투법 직격탄… 은행 콜센터 90% 이상 외주

    노란봉투법 직격탄… 은행 콜센터 90% 이상 외주

    최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금융권도 일반 기업들처럼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시중은행 콜센터 인력의 90% 이상이 외주이기 때문이다. 26일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은행(945명), 카카오뱅크(918명), 토스뱅크(147명), 경남은행(81명), 수협은행(80명), 케이뱅크(71명), 전북은행(65명) 등 7개 은행 콜센터 직원 총 2307명 전원이 위탁고용 상태로 나타났다. 다른 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신한은행은 정규직 63명·위탁 690명(91.6%), 우리은행은 정규직 123명·위탁 717명(85.4%), 하나은행은 정규직 112명·위탁 593명(84.1%)으로, 주요 시중은행 역시 90% 가까운 인력이 외주 구조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들은 이미 상당수 업무를 외주에 맡기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면서 대출 상환과 계좌 조회, 퇴직연금 기초 상담 등 은행법상 본사가 직접 처리해야 할 ‘본질적 업무’까지 콜센터로 넘어갔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든든한콜센터지부 관계자는 “콜센터가 실제로 핵심 업무를 수행해 왔고, 이를 통해 업무 처리 능력도 입증됐다”며 정당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비용 증가와 갈등 확대, 소비자 피해 우려가 동시에 커진다. 지금까지는 자회사나 콜센터 직원이 원청의 책임 범주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앞으로는 본사와 직접 교섭할 수 있게 되면서 임금·성과급 요구가 커질 수 있다. 인원감축도 어려워질 수 있다. 그동안 외주에 맡겨온 업무도 제약을 받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은 최근 대출 상환 등 본질적 업무를 본사가 외주로 위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첫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금융감독원의 개선 권고를 받고, 지난 18일부터 콜센터를 통한 대출 상환 업무를 전면 중단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의 여러 협력사 가운데 콜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면서 “향후 콜센터 노조와의 관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은행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209조원 투자 보따리’ 푼 재계… 한미 제조업 르네상스 시동

    ‘209조원 투자 보따리’ 푼 재계… 한미 제조업 르네상스 시동

    양국 기업들 계약·MOU 총 11건현대차, 美에 7조 늘려 36조 투자연간 3만대 생산 로봇 공장 신설대한항공, 70조 규모 보잉기 구매이재용, 엔비디아 젠슨 황과 포옹 한국 기업들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한국과 미국의 제조업 부흥을 목표로 1500억 달러(약 209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투자에는 현대자동차그룹 등 주요 대기업의 투자 계획과 함께 회의에서 체결된 계약 및 양해각서(MOU) 11건이 포함된다. 회의는 단순한 투자 발표를 넘어 한미 ‘제조업 르네상스’의 본격적인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한국 기업들은 미국과 글로벌 시장을 함께 견인하며 제조업 르네상스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1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 같은 첨단 산업부터 조선·원자력 등 전략 산업 그리고 공급망·인재 육성까지 협력한다면 제조업 황금시대를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미 정재계 핵심 인사 4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4년간 미국에 260억 달러(36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3월 밝힌 210억 달러 투자 계획에서 50억 달러(6조 9700억원)를 늘린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이번에 추가되는 50억 달러를 활용해 미국 현지에 연간 3만대 생산 규모의 로봇 공장을 신설하고 자동차 생산 능력 등 기존에 발표했던 각 부분의 투자액을 늘린다. 대한항공은 미국에 499억 달러(69조 6100억원)를 투자해 항공기와 항공기 엔진을 구매하고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도 추진한다. 우선 미국 보잉사에서 362억 달러(50조 5000억원) 상당의 항공기 103대를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또 대한항공은 GE에어로스페이스와 CFM에서 항공기 예비 엔진 19대를 6억 9000만 달러(9625억원)에 구매하고 130억 달러(18조 1300억원)를 투입해 20년간 항공기 28대의 엔진 정비 서비스를 받는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는 조선, 원전, 광물, 에너지 등 전략 산업 전반에서 계약 및 MOU가 이어지며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HD현대·한국산업은행·미국 서버러스 캐피털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조선·해양 역량 강화 공동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고, 삼성중공업은 비거마린그룹과 미국 해군 지원함 공동 건조 협력에 나선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두산에너빌리티·엑스에너지·아마존웹서비스가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운영 협력에 서명했다. 또 고려아연은 록히드마틴과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약속했으며, 한국가스공사는 트라피구라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제조업과 조선업 분야의 경우 한국은 미국에 있어 최적의 파트너이자 유일한 파트너”라며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의 세 가지 방향은 전략 산업 협력 강화, 첨단 산업 협력 확대, 핵심 품목의 공급망 안정화”라고 밝혔다. 이어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조선업 부흥과 군사력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차세대 원전과 SMR 개발, 한미 반도체 공급망, 바이오·의료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미국은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기지로 부상할 것이며 SK, 삼성 등 한국 기업의 현지 투자와 미국 기업의 한국 투자가 늘어나면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은 이날 별도의 대미 반도체 투자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된 1500억 달러에는 기업들이 공개하지 않은 투자 계획까지 포함돼 있다”며 “향후 기업들의 판단에 따라 추가 투자 계획이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회의장에서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뜨겁게 포옹하며 재회를 반겼고,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황 CEO와 오랜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행사장에 합류한 이 대통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황 CEO 등과 담소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미국 측에서는 이 대통령에게 영문 이니셜 ‘JM LEE’가 새겨진 야구 유니폼을 선물하기도 했다.
  • 롤러코스터 탄 첫 만남… 李 ‘칭찬의 기술’에 미소 지은 트럼프

    롤러코스터 탄 첫 만남… 李 ‘칭찬의 기술’에 미소 지은 트럼프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5일(현지시간) 첫 정상회담은 극단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선 제압’식 소설미디어(SNS) 메시지에 긴장도는 회담 시작도 전에 최고조에 이르렀지만, 이 대통령은 ‘칭찬 전략’으로 맞섰고 회담은 우려와 달리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트럼프 ‘기선제압’ SNS회담 직전 “사업 못 해” 폭탄 발언이어 “교회·미군기지 압수수색” 약속된 회담도 30분 밀려 긴장감회담을 2시간 40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메시지에 방미 수행단은 발칵 뒤집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숙청 또는 혁명같이 보인다”며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고 썼다. 10분 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듯 “공식 계정인지 확인을 해 봐야 한다”며 ‘가짜뉴스’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을 두고 ‘협상 전략’,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비판’이란 해석들이 나오며 혼란은 가중됐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오전 행정명령 서명 일정이 길어지면서 약속 시간을 넘기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폭탄도 던졌다. 행정명령 서명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한국 정부의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 미군기지에서 정보를 수집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그런 일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한 것. 땀을 쥐게 한 1시간 회담李 “금빛 집무실 품격” 분위기 띄워“北 트럼프 월드서 골프를” 농담도트럼프 “의지 있는 지도자” 화답예정된 시간보다 33분 늦은 낮 12시 33분, 이 대통령이 탄 차량이 백악관 웨스트윙에 도착했다. 정문에 모습을 드러낸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웃으며 악수하고 이 대통령의 어깨를 두드리며 안내했다. 10분 후 두 정상은 백악관 오벌 오피스(집무실)에 나란히 앉았다. 공개 소인수 회담을 시작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와서 (미국의 조선 산업을) 재건하기를 바란다”, “한국이 미국의 군사장비를 많이 구매할 것을 기대한다”며 압박성 발언을 이어 갔다. 여기에 이 대통령은 칭찬 공세로 맞섰다. 이 대통령은 오벌 오피스를 금색 장식으로 꾸민 데 대해 “품격이 있어 보이고 미국의 새로운 번영을 상징하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러고는 “다우존스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이 다시 위대해지고 있는 것 같다”, “피스 메이커로서의 역할이 눈에 띈다”, “북한에 트럼프월드를 지어서 거기서 저도 골프를 칠 수 있게 해 달라” 등 트럼프의 관심사를 반영한 ‘맞춤형 칭찬’을 이어 갔다. 그러자 무뚝뚝한 표정을 짓던 트럼프 대통령도 웃음을 보였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자신의 친분을 강조하며 “한국의 어느 지도자보다도 북한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대통령”이라고 화답했다. 결정적 한방 ‘피스메이커’트럼프 대북 해결사 치켜세운 뒤李 “난 페이스메이커” 쐐기 박아예정된 질의응답 시간도 훌쩍 넘겨한방을 터뜨린 것은 ‘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 발언이었다. 이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통역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표정을 잘 풀지 않던 JD 밴스 부통령을 포함한 미측 참석자들이 일제히 소리 내어 웃기 시작했다. 이어 진행된 언론 질의응답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희(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가 방중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같이 전용기에 탑승하면 연료를 절감할 수 있겠죠”라며 농담을 던졌다. 껄끄러울 수 있는 순간도 두 정상 모두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회 압수수색’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이 대통령에게 답변의 기회를 넘겼고, 이 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후 “오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자신을 수사·기소한 잭 스미스 특별검사를 ‘정신나간, 역겨운 인간’이라고 언급한 뒤 “농담”이라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며 “한국과 일본을 다시 화해시키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미리 일본 총리와 만나서 대통령께서 걱정할 문제를 다 정리했다”며 민첩하게 대처했다. 소인수 회담과 약식 언론 질의응답은 예정된 30분을 넘겨 50분가량 진행됐다. 트럼프 공략법 통했다李 “트럼프 ‘거래의 기술’ 읽은 대로참모들 우려 상황 안 올 거라 확신”외신 “호스트 돋보이게 했다” 호평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강연 자리에서 “우리 참모들 사이에서는 ‘젤렌스키·트럼프 (회담 당시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저는 이미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쓴 ‘거래의 기술’을 읽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책에) 상대가 감내하기 어려운 조건을 던지지만, 최종적으로 불합리한 결론에 이르게 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이미 본인이 써 놓았다”고 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SNS 메시지에 대해 “(한국 대표단은) 자신들이 지뢰밭이나 함정에 빠진 것이 아닌지 의심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한미 정상회담에서 매복 공격은 없었다”고 전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 시대를 여는데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하며 호스트를 돋보이게 했다”고 평가했다.
  • 日 “지역 평화·안정 의의”… 북미 대화엔 신중

    日 “지역 평화·안정 의의”… 북미 대화엔 신중

    일본 정부는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지역 평화와 안정에 의의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북미 대화 전망에는 말을 아꼈다. 중국은 관영 매체를 통해 미국을 겨냥한 비판과 한국을 향한 압박성 메시지를 동시에 흘렸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2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한미 양국 협력 강화와 함께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이 확인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는 “예단하지 않겠다”면서도 “일본인 납치 문제와 대북 대응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 역시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듯한 트럼프의 태도에 경계감을 드러내며 “일본의 전략 환경이 더욱 엄중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주한미군의 역할 변화에 따라 일본과 자위대에도 새로운 대응이 요구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중한 관계는 ‘제3자’의 제약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한국은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해야만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진정한 존경을 받을 것”이라는 사설을 실었다. 여기서 ‘제3자’는 사실상 미국을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약속의 9회, 문현빈 역전포·노시환 돔 천장 직격…‘3연승’ 한화 “승리 놓친 류현진에 미안”

    약속의 9회, 문현빈 역전포·노시환 돔 천장 직격…‘3연승’ 한화 “승리 놓친 류현진에 미안”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류현진의 호투에도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지자 문현빈이 9회 극적인 역전 홈런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거포 노시환은 돔구장 천장을 맞추는 인정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한화는 2위(68승3무48패)를 유지하면서 1위 LG 트윈스(73승3무44패)를 4경기 반 차로 추격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경기 전 “10연승 하지 말라는 법 없다”고 말했는데 자신감의 이유를 입증한 것이다. 문현빈이 결승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 노시환이 4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 맹활약했다. 테이블 세터 이원석과 루이스 리베라토가 각각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중심 타선에서 해결했다. 발가락 통증을 호소하는 채은성이 돌아오면 응집력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류현진은 6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을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 없이 물러났다. 이날 시즌 탈삼진을 100개로 늘린 류현진은 역대 4번째로 9시즌 연속 100탈삼진 금자탑을 쌓았다. 데뷔했던 2006년부터 미국에 진출한 기간을 제외하고 매 시즌 100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낸 것이다. 마무리 김서현(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다소 불안한 모습에도 시즌 28세이브를 수확했다. 승리 투수는 8회를 막은 한승혁이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최근 현진이가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데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 사령탑으로서 미안하다”며 “시환이의 공수 활약이 빛났고 마지막 공격에서 결승 홈런을 쏘아 올린 현빈이를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9회 2루타에 대해 “수비들이 공을 못 찾아서 3루까지 뛰었는데 이후 천장에 맞았다고 들었다. 처음 경험하는 거라 신기하다. 운도 따르는 것 같아 기분 좋다고 전했다. 키움 선발 알칸타라는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분전했다. 공 96개 중 60개가 평균 시속 150㎞의 빠른 공이었다. 그는 지난 14일 SSG 랜더스전(7이닝 무실점), 20일 KIA 타이거즈전(8이닝 1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3자책 이하) 투구를 펼쳤다. 키움 타선은 1회 박주홍(4타수 2안타)의 적시타를 제외하곤 타점이 없었다. 1회 말 키움이 기선 제압했다. 1번 타자 송성문이 1루 쪽으로 타구를 보낸 뒤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류현진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먼저 1루를 밟았다. 이어 박주홍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선취 타점을 올렸다. 4회에 한화가 해법을 찾았다. 문현빈이 알칸타라의 포크볼을 받아 쳤는데 공이 중견수 이주형의 위로 넘어가는 2루타가 됐다. 한화의 첫 안타였다. 이어 노시환이 시속 154㎞의 직구를 동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한화는 다음 이닝에도 김태연, 이도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최재훈이 번트에 실패했고 심우준, 이원석이 땅볼로 물러났다. 5회 말 수비에서도 류현진이 어준서의 1루 땅볼 때 베이스 커버를 들어갔는데 김태연이 토스한 공을 놓쳤다. 이어 3루수 노시환의 포구 실책까지 나왔다. 하지만 류현진은 송성문을 삼진 처리하며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9회 문현빈이 해결사로 나섰다. 바뀐 투수 조영건의 초구를 당겨쳐 파울 홈런을 만든 문현빈은 바로 다음 직구를 다시 때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후 노시환이 돔구장 천장을 맞추는 인정 2루타로 출루한 뒤 손아섭의 희생번트, 투수 전준표의 폭투로 추가 득점했다. 그리고 김서현이 안타와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타자 3명을 제압했다.
  • ‘퉁소소리’ 고선웅 연출 “포기하지 않는 민중의 서사, 지구 돌면서 전하고 싶다”

    ‘퉁소소리’ 고선웅 연출 “포기하지 않는 민중의 서사, 지구 돌면서 전하고 싶다”

    “넷플릭스에서 ‘삼국지’를 싹 다 봤거든요. 매회 50만명, 100만명이 죽어 나가는데 조조, 여포, 동탁, 이런 사람들만 얘기해요. 그 민중들은, 아버지와 엄마가 있고 자식이 있는 그들의 이야기는 없어요. 영웅 서사 그 아래서 죽어갔던 그 많은 사람의 이야기는 없잖아요. 그들을 조명한 ‘최천전’이 훨씬 지고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고선웅 서울시극단 단장은 연극 ‘퉁소소리’를 설명하다 전쟁에 대한 상념을 털어놨다. “10여년 동안 이 작품을 극화하고 싶었던 건 고난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생명을 이어왔던 가치를 교감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전쟁 뉴스에서는 몇 명이 죽었네 하는 자극적인 내용만 있는데, 그 안에서 당사자들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다. 지도자들은 웃으며 악수하고 소파에 앉아 협상하는 이런 모습이 너무나 불쾌하다”고 덧댔다. 전쟁통에 민초들이 겪는 고난을 연극 ‘퉁소소리’를 통해 드러내고 싶었던 이유다. 서울시극단이 지난해 말 초연했던 ‘퉁소소리’가 다음 달 5~28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다시 관객을 만난다. 조선 중기 작가 조위한의 소설 ‘최척전’을 원작으로 한 연극은 주인공 최척 일가가 30여년간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명·청 교체기의 혼란을 겪으며 반복하는 만남과 헤어짐을 따라간다. 고 단장이 각색과 연출을 하며 특유의 재미와 신파를 적절히 담아냈다. 작품은 백상예술대상 백상연극상을 받고 한국연극평론가협회 ‘평론가가 뽑은 한국연극 베스트 3’에도 들면서 관객과 평단 양쪽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그는 “재공연을 할 때마다 배우들이 감정을 키워내고 훨씬 더 다양하게 표출하기 때문에 연습을 하면서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초연 때보다 덜어낸 장면, 더 보강한 장면이 있고 일부 장면의 비주얼을 보완하는 등 깔끔하게 다듬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인공 최척 역을 맡은 배우 박영민은 “제가 그렇게 이기적인 사람은 아닌데 처음 이 작품을 했을 때는 제 모습에 더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올해는 다른 배우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이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연기하게 되면서 더 재미있어진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최척의 아내 옥영 역의 배우 정세별은 “초연 때 연출께서 ‘옥영이라는 어떤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네가 그냥 옥영이다’라는 말씀을 해주었는데 굉장히 힘이 됐다”면서 “연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자유롭게 공간을 열어주셔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극 작업 분위기를 전했다. 고 단장은 “전쟁이 한 가족을 덮쳐 뿔뿔이 흩어졌지만 결국엔 다시 만나고 가족을 이루는 그 서사가 너무나 매력적”이라면서 “전쟁이 끊이지 않는 지금 이 시대에도 꼭 필요한 이야기다. 윗사람들도 좀 봤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배경으로 등장하는 일본과 중국에서도 공연하고, 전쟁으로 인한 아픔을 재현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지구를 한 바퀴 돌며 전하고 싶다”고도 했다. 고 단장은 다음 달 3년간의 서울시극단장 임기를 마친다. ‘퉁소소리’가 단장으로서 마지막 작품인 셈이다. 이후에는 자신이 세운 극단 마방진의 2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그는 “연극은 쉽고 재밌어야 한다”는 지론을 폈다. “연출가라는 직업도 뭘 채우는 것이 아니라 지우고 가볍게 만드는 역할이라 생각해요.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교묘하게 연기하게 할까’ 이런 생각을 했는데 이젠 그런 생각 안 하려고요. 연출이 어떤 의도로 만들었는지 모르게 관객을 쭉쭉 빨려 들어가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건방진 얘기인데, 이제 조금 연출이 보입니다.”
  • 노란봉투법 직격탄...은행 콜센터 90% 이상 외주

    노란봉투법 직격탄...은행 콜센터 90% 이상 외주

    최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금융권도 일반 기업들처럼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시중은행 콜센터 인력의 90% 이상이 외주이기 때문이다. 26일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은행(945명), 카카오뱅크(918명), 토스뱅크(147명), 경남은행(81명), 수협은행(80명), 케이뱅크(71명), 전북은행(65명) 등 7개 은행 콜센터 직원 총 2307명 전원이 위탁고용 상태로 나타났다. 다른 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신한은행은 정규직 63명·위탁 690명(91.6%), 우리은행은 정규직 123명·위탁 717명(85.4%), 하나은행은 정규직 112명·위탁 593명(84.1%)으로, 주요 시중은행 역시 90% 가까운 인력이 외주 구조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들은 이미 상당수 업무를 외주에 맡기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면서 대출 상환과 계좌 조회, 퇴직연금 기초 상담 등 은행법상 본사가 직접 처리해야 할 ‘본질적 업무’까지 콜센터로 넘어갔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든든한콜센터지부 관계자는 “콜센터가 실제로 핵심 업무를 수행해 왔고, 이를 통해 업무 처리 능력도 입증됐다”며 정당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노총 콜센터 노동조합 연대 관계자는 “많게는 10개가 넘는 위탁 업체간 복지를 통일하는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비용 증가와 갈등 확대, 소비자 피해 우려가 동시에 커진다. 지금까지는 자회사나 콜센터 직원이 원청의 책임 범주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앞으로는 본사와 직접 교섭할 수 있게 되면서 임금·성과급 요구가 커질 수 있다. 인원감축도 어려워질 수 있다. 그동안 외주에 맡겨온 업무도 제약을 받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은 최근 대출 상환 등 본질적 업무를 본사가 외주로 위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첫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금융감독원의 개선 권고를 받고, 지난 18일부터 콜센터를 통한 대출 상환 업무를 전면 중단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의 여러 협력사 가운데 콜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면서 “향후 콜센터 노조와의 관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은행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동연, ‘달달버스’ 타고 양주 민생투어···의료·K컬처·장애인 챙겼다

    김동연, ‘달달버스’ 타고 양주 민생투어···의료·K컬처·장애인 챙겼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6일 ‘달달(달려 간 곳마다 달라집니다)버스’를 타고 두 번째 민생경제 현장투어로 양주를 찾았다. 깨끼춤 춘 김동연, ‘양주별산대놀이’ 전통 잇는 청년 예술인 응원 김동연 지사는 먼저 양주 별산대놀이마당에서 청년 이수자 윤동준(29) 씨와 보유자, 전승 교육사 등 보존회 관계자들을 만나 ‘예술인’들의 고충을 들었다. 1964년 국가무형문화유산 제2호로 지정된 양주별산대놀이는 경기도 양주 유양리에서 전승되는 탈놀이로, 서민의 삶을 해학·풍자적으로 표현해 온 우리나라의 대표적 전통 가면극이다. 대표 춤으로는 단조롭고 느린 동작의 ‘거드름춤’과 난봉꾼이 재밌게 멋을 부리는 ‘깨끼춤’이 있다. 김 지사는 양주별산대놀이 중 ‘거드름춤’과 ‘깨끼춤’이 어우러진 공연을 관람하고 ‘깨끼춤’ 동작을 직접 체험했다. 김 지사는 “(도정보다) 휠씬 어렵다”라고 체험 소감을 밝혔다. 사명감만으로는 전통의 계승이 어려운 현실에서 경기도가 지급하는 연 150만 원의 ‘예술인 기회소득’은 큰 힘이 되고 있다. 청년 이수자인 윤 씨는 예술인기회소득(2025년, 연간 150만 원)에 청년기본소득(2021~2022년, 100만 원)을 받아 전승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기회소득의 혜택을 받은 예술인은 지난해까지 1만 6천여 명에 이른다. 김 지사는 윤 씨 같은 젊은 예술인들이 전통 계승에 나설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달달버스 첫 탑승자는 도담학교 학생과 부모들 김 지사는 양주 별산대놀이마당에 이어 김동연 지사는 경기북부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북부 누림센터)를 찾아 정성원 작가와 도담학교 학생 및 어머니 10여 명과 만났다. 경기도민 중 ‘달달버스’ 첫 탑승자도 도담학교의 학생들과 어머니들이 차지했다. 도담학교는 지체, 지적, 자폐성 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교육기관이다. 지난 2023년 개소식 이후 2년 만의 재방문한 김 지사는 “딱 2년 전 처음 개관했을 적에 왔었는데, 우리 장애인들을 위한 북부의 훌륭한 중심이 만들어져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센터는 지하 1층·지상 4층, 연 면적 6,520㎡ 규모로 ▲경기도 장애인 생산품 전시장 ▲경기도 시각장애인복지관 ▲경기도 보조기기 북부센터 ▲경기북부 장애인권익옹호기관 ▲경기북부 장애인가족지원센터 ▲경기북부 점자도서관 등이 다양하게 입주해 있다. 김 지사는 “경기도가 우리 장애인 모든 분에게 얼마나 진심이고, 열과 성을 다해서 함께하려 하는지 그 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경기도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서 가장 행복하고 또 차별받지 않고, 또 제발 집 안에만 있지 말고 바깥에 나오게끔 하려고 ‘장애인 기회소득’을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장애인 기회소득’은 중위소득 120% 이하 중증장애인(13~64세)을 대상으로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건강 활동 인증(주 2회) 시 월 10만 원(연 120만 원)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2023년 5,836명, 2024년 1만 904명이 참여했고, 2025년 6월까지 누적 참여자가 2만 7,031명에 이른다. 양주 ‘혁신형 공공의료원’ 조기 완공 약속 김 지사는 26일 달달버스 세 번째 행선지로 양주 옥정신도시 내 ‘혁신형 공공의료원’ 건설 현장을 찾았다. 현장에서 추진 상황 보고를 받은 김 지사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양주는 30만 시민, 그리고 인근에 약 100만명이 공공의료의 사각지대에 있다. 경찰·소방과 같은 서비스는 공공에서 책임지면서 의료서비스는 소득에 따라 구별되는 불합리한 점이 계속되고 있다”며 “경기북부 주민들에게 원활한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곳 양주에 공공의료원을 설치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30년 예정인 공공의료원 완공을 1년 반 정도 앞당기는 ‘속도전’을 펴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의료원 착공을 하기 전, 삽자루를 꽂기 전의 절차가 크게 세 덩어리”라면서 “용역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고, 예비 타당성 조사는 1년 반 정도 걸리며, BTL(민자사업) 절차에 3년 반 정도 걸려 합치면 5년”이라고 설명한 뒤 “예타라는 것은 들어간 비용과 나오는 편익 분석을 가지고 하는데 경찰서 짓고, 소방서 짓는 데 예타를 받지 않는다. 이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방법이 예타를 면제받거나 빨리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양주 공공의료원은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뿐만 아니라 돌봄의 영역까지 역할을 확장해 감염병 위기 대응은 물론 고령화에 대비한 복합 기능을 모두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26일 마지막 행선지로 양주 청년센터를 찾아 온라인 판매, 자동차 테크 상품 개발·판매, 주방가구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한 청년 기업인 12명과 간담회를 갖고 여러 애로사항을 들었다. 경기도는 예비 청년창업자와 초기 청년창업기업에 사업화 자금 등을 지원하는 ‘청년 융합기술 창업지원 사업’, 기술 기반 창업에 관심 있는 청년 창업자에 해외전시회 참관 비용을 지원하는 ‘경기 스타트업 글로벌 성장지원’을 시행 중이다. 또 경기도 청년 면접수당, 경기청년 역량강화 기회지원 사업(자격증 응시료·수강료) 등의 정책을 통해 청년들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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