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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언론 “4중전회서 시진핑 지도력 재확인...홍콩 통제 강화”

    中 언론 “4중전회서 시진핑 지도력 재확인...홍콩 통제 강화”

    중국 관영 매체들이 제19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지도력을 재확인했다며 평가했다. 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전날 막을 내린 4중전회 결과를 전하면서 시 주석을 ‘당 핵심’으로 표현했다. 인민일보는 “이번 전회에서는 모든 당과 민족, 인민은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에 따라 긴밀히 단결을 강화하고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와 국가 체계 현대화를 지켜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또 “신중국 70년간 이룬 성과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가 중국의 발전에 근본적인 보장을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을 따라 긴밀히 단결해 ‘두 개의 100년’(중국 공산당 창당 100년인 2021년·신중국 건국 100년인 2049년)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이나데일리도 이번 4중전회를 통해 중국 공산당의 지도력을 재확인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4중전회에서 중국의 특성과 사회주의의 장점을 재확인했고 국가 체제와 통치 능력을 현대화해 중국의 미래 발전 노선을 굳건히 했다”면서 “이번 4중전회에서는 마오쩌둥 사상과 시진핑 사상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4중전회에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 체제가 중국을 발전시킨 과학적 체계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 제도는 14억명 인구를 가진 국가의 ‘두 개 100년’ 목표 실현을 보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공산당은 4중전회를 마친 뒤 홍콩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률 도입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이나 신장위구르자치구 등에 대한 언급 없이 홍콩 문제만 ‘콕 집어’ 말한 것들 볼 때 중국이 앞으로 홍콩에 관한 압박 강도를 높여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SCMP는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4중전회를 마치고 발표한 공보에 새로운 정책이 거의 들어있지 않았던 가운데 법률적 수단으로 홍콩의 국가안보를 수호하겠다는 부분이 새로 포함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는 공보에서 “특별행정구의 국가 안전 수호를 위한 법률 제도와 집행 시스템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홍콩 전문가 류자오자는 “홍콩 기본법 23조가 발효된 지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홍콩에는 국가 안보를 효과적으로 수호할 법이 없다”면서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 정부를 크게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더 적극적인 조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의 헌법 격인 기본법 23조는 홍콩 특별행정구가 독자적인 법률을 제정해 국가 전복이나 반란을 선동하는 행위를 금지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지난 2003년 홍콩 정부는 기본법 23조에 근거해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했다. 하지만 50만명의 홍콩 시민이 거리 시위에 나서 반발해 법안이 철회됐다. 반면 마카오에서는 10년 전 비슷한 취지의 법안이 제정됐다. 홍콩 사법 주권 침식 우려를 낳은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개정 강행이 1997년 홍콩 반환 뒤 가장 큰 정치적 위기를 초래한 가운데 중국의 직접적 압력 속에서 국가보안법 도입이 재추진되면 홍콩의 정치적 갈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홍콩의 중국 전문가인 조니 라우는 “일국양제와 관련한 중국의 인내심이 바닥이 난 상태에서 이는 전례 없는 폭넓은 통제를 시사하는 것”이라며 “(4중전회) 공보는 온라인 언론 제약, 경찰관 폭행 금지, 대학 통제 강화 등 새로운 법이 도입될 수 있다는 강력한 정치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위구르족 지식인의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이 중국에게 미치는 영향

    위구르족 지식인의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이 중국에게 미치는 영향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중국의 위구르족 반체제 인사이자 경제학자인 일함 토티가 24일(현지시간) 유럽의회로부터 ‘사하로프 인권상’을 수상했다. 사하로프 인권상은 1988년 소비에트의 반체제 인사이자 과학자인 안드레이 사하로프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유럽의회가 수여한다. 수상의 영광은 주로 정치적 반체제 인사나 지식인이게 돌아간다. 첫해 수상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흑인 인권운동가인 넬슨 만델라였으며 1990년 수상자는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2013년은 말랄라 유사프자이였다. 올해 수상자인 토티가 누구이며, 이번 수상이 중국에 어떤 의미인지, 향후 중국과 유럽연합(EU)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짚어봤다. ●일함 토티는 누구인가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포리시(FP)에 따르면 토티는 2014년 중국 당국에 체포돼 지금까지 복역 중인 인물로 체포 전까지 위구르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위구르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했다. 베이징에서 수학한 경제학자인 토티는 중국중앙민족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동시에 위구르족의 자치권 보장과 그들에 대한 차별반대법 도입 등을 위해 활동했다. 위구르족이 대다수를 이루는 중국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이 강화되자 이를 비판하는 데 앞장섰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 내부에서 공산당의 체재를 비판하는 지역 단위의 운동과 소수민족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허용됐다. 그러나 2009년 7월 신장 우루무치 지역에서 폭동이 일어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젊은 위구르족 청년들이 수십 명의 한족 시민들을 살해하며 중국 공안의 탄압이 거세지기 시작한 것이다. 위구르족을 위해 활동하던 토티의 입지는 그 사건을 계기로 더욱 위태로워졌다. 폭동 직후 공안에 체포된 토티는 얼마 뒤 미국 정부의 도움으로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주석 치하에서 표현의 자유가 더욱 위축되며 2014년 결국 토티는 함께 활동하던 동료 학자들과 함께 체포됐다. 위구르족에 있어서는 중국 내에서 자신들을 옹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토티는 위구르족 분리주의와 유언비어 유포, 정부에 대한 비판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심지어 도티가 동투르크스탄 이슬람 운동 같은 테러리스트 그룹과 연관이 있다는 혐의도 제기됐는데 FP는 이러한 시도가 매우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단체는 2000년대 중반 짧게 활동하는 데 그쳤음에도 중국 당국이 매년 이 단체를 체제 선전에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티의 체포는 신장 지역에서 정부에 반대하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메시지였던 셈이다.●위구르족이 처한 상황은 현재 중국 내 위구르족들은 문화 말살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위구르의 언어와 문화 등을 물론 그들의 서적까지 모두 파괴되고 있으며 100만명이 넘는 위구르족 주민들은 중국 정부가 만든 구금 시설에 갇혀 강제적인 세뇌를 당하고 있다. 수십만명의 위구르족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분리돼 정부가 운영하는 고아원에 수용돼 있다. 위구르족의 저명한 학자와 지도자들은 대부분 체포됐다. 위구르족이 처한 상황에 대한 국제 사회의 경각심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번 토티의 수상이 이를 대변한다고도 볼 수 있다. 사하로프 인권상 홈페이지에는 “위구르족은 자신들의 독특한 문화와 정체성을 이유로 중국 정부로부터 최근 몇 년간 유례없는 억압을 받는 민족”이라면서 “2017년 4월 이후 100만명이 넘는 무고한 위구르족 주민들이 수용소에 억류돼 있으며 그곳에서 그들의 민족적 정체성과 종교적 신념을 버리고 중국 정부에 대한 충성심을 맹세하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묘사됐다. ●상이 달갑지 않은 중국 정부 2008년 유럽의회는 중국 내 반체제 인사이자 인권 운동가였던 후자(胡佳)에게 사하로프 인권상을 수여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정부는 거의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던 때라 대외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었고, 내부적으로도 제한적이나마 개혁과 변화를 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있었다. 시 주석의 통치 아래 중국은 외국의 영향과 간섭에 대해 더욱더 편집증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 관리들은 자신들에게 화살이 돌아오지 않도록 더욱더 체제에 충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과 정부가 저지르는 만행에 대해서는 더욱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위구르족의 구금 캠프를 직업 교육 시설에 불과하다고 거듭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수상이 향후 중국과 EU 간 관계에 균열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앞서 노르웨이와도 비슷한 갈등을 겪었었다. 2010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중국의 인권 신장을 위해 비폭력 투쟁을 해온 인권운동가 류사오보(1955~2017)에게 그 해의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면서 이후 6년간 양국의 외교는 거의 단절되다시피 했다. 물론 사하로프 인권상이 노벨상만큼 중국의 아픈 부분을 건드리는 것은 아니다. 류샤오보의 수상은 중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가 반체제 인사라는 기록을 영원히 남게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EU는 노르웨이보다 훨씬 더 큰 경제 규모를 갖고 있다. FP는 최소 몇 개월간은 이번 수상과 관련한 중국 국영 언론들의 비방과 외교관들에 대한 문책 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토티가 바츨라프 하벨 인권상 후보자로 지명되자 국가전복과 테러 지원 혐의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점을 들어 지명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토티는 해당 상의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올해 1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받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스몰딜’ 무역타결에 힘 얻은 시진핑… 반중 세력에 경고장

    ‘스몰딜’ 무역타결에 힘 얻은 시진핑… 반중 세력에 경고장

    美·위구르·홍콩·대만 겨냥 강경 발언 공산당 4중전회 앞두고 리더십 과시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무역협상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순방에서 강경 발언을 쏟아 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조만간 열릴 제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 전회)를 앞두고 집권 정당성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1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카드가 프라사드 올리 네팔 총리와 회담하며 “중국의 어느 지역 어떤 사람들이 분열을 기도해도 몸이 가루가 돼 죽는 결과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중국의 분열을 지지하는 어떤 외부세력도 중국 인민들은 헛된 망상에 빠진 이들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팔에는 2만명이 넘는 티베트 망명자가 있다. 그의 발언은 작게 보자면 티베트인에게 보내는 경고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티베트 문제에 대한 시 주석의 표현 수위가 매우 거칠다는 점에서 신장위구르자치구, 홍콩, 대만 문제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메시지로 진단한다. 스인훙 중국 런민대 교수가 “시 주석의 발언은 미국을 비롯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세력에 대한 경고”라고 분석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네팔도 시 주석의 방문에 맞춰 티베트 독립 시위를 벌이려던 활동가 10여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중국이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대규모 경제 지원을 약속한 데 대해 성의를 표시한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 11일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6시간 비공개회담을 하며 관계 개선에 나섰다.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그간 껄끄러운 관계였던 인도에 손을 내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 지도부는 이달 중 열릴 4중 전회에서 미중 무역갈등과 반중 세력 타파를 큰 현안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중국 지도부에 대한 책임을 묻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중국은 최대 50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의 미 농산물을 구매하는 조건으로 미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시키는 ‘1단계 합의’를 성사시켜 “미국을 상대로 중국이 승리했다”는 평을 받았다. 한편 미 하원의 숀 패트릭 멀로니(민주·뉴욕) 의원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특별 기고에서 중국이 미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 계획을 문제 삼아 중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중 무역협상 하루 만에 노딜?… 류허 조기귀국說

    美 “예정대로” NYT “화웨이 제재 완화” 트럼프 “11일 류허 만날 것” 기대감 피력 미국과 중국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1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시작했다. 그러나 협상 전부터 양국이 이번에도 절충점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이 나왔다. 협상 직전 미국에서 쏟아진 대중 수출 제재, 미프로농구(NBA) 홍콩 시위 지지 발언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미 무역대표부(USTR)에 도착했다. 류 부총리는 로이터에 “중국 측은 무역 수지, 시장 접근, 투자자 보호에 관해 미국과 기꺼이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내일(11일) 백악관에서 (류허) 부총리를 만난다”고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 차관급 실무협상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면서 10∼11일 예정된 협상 일정 중 10일 하루만 소화하고 조기 귀국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소식통은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이 이끄는 중국 실무협상단이 미 기업에 대한 강제 기술 이전 요구와 중국 업체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 등 미 측의 핵심 의제를 거부한 채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와 지식재산권 보호 등 2개 분야만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국무부와 상무부는 “중국이 신장지역에서 위구르족을 탄압한다”며 중국 감시기술 업체들을 규제하고 관련 인사들의 미 비자 발급을 금지했다. 또 NBA 휴스턴 로키츠 단장 등이 홍콩 시위에 찬성하면서 중국 내 여론이 크게 나빠졌다. 이를 반영하듯 환구시보는 이날 “냉정하게 말해서 곧 열릴 담판은 상당히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진핑의 복심’으로 불리는 매체가 협상 전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일부 긍정적 신호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합의할 수 있다. 중국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하게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화웨이에 내려진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면허를 일부 미국 기업들에 주기로 했다”며 양국의 긴장 수위를 낮출 수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위구르족 탄압 中관리 비자 제한… “무역협상 암운”

    美, 위구르족 탄압 中관리 비자 제한… “무역협상 암운”

    미국이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을 코앞에 두고 “중국이 이슬람 소수민족을 억압한다”며 신장 공안당국과 중국 기업 등을 제재 명단에 올리고 이와 관련된 중국 관리들에게도 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내렸다. 조만간 재개될 무역협상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위구르족 등 이슬람 소수민족을 구금·학대한 것으로 보이는 중국 정부 관리와 공산당 간부에게 미 비자 발급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비자 제한 대상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미국은 중국이 신장 지역 탄압을 멈추고 임의로 구금한 이들을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 상무부는 전날 이슬람 소수민족 탄압을 이유로 28개의 중국 정부기관과 기업을 제재 목록에 올렸다.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 정부 승인 없이 미 기업이 생산한 부품을 구매할 수 없다. 자치지역 인민정부 공안국과 감시카메라·인공지능 업체 등이 포함됐다.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10~11일 미 워싱턴DC에서 미측과 1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는다. 하지만 미 정부의 잇따른 제재 발표로 ‘이번 협상도 소득 없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체면을 중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성향을 감안할 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압박에 굴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잘못된 조치를 즉시 바로잡고 관련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 내정간섭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13번째 무역협상 앞두고 中정부기관·기업 28곳 제재

    美, 13번째 무역협상 앞두고 中정부기관·기업 28곳 제재

    中 “내정간섭”… 협상에 부정적 영향 우려 中 ‘스몰딜’ 가능성에 트럼프 “빅딜 원해”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 13번째 고위급 협상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서 열리는 이번 협상 전망을 두고 긍정론과 비관론이 함께 나오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류 부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이 10~11일 워싱턴DC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는다”고 8일 발표했다. 백악관도 성명을 통해 “양측은 실무협상을 기반으로 기술이전 강요와 지식재산권, 서비스, 비관세 장벽, 농업 등의 주제를 다룰 예정”이라며 협상 개시를 알렸다. 앞서 두 나라는 고위급 협상을 사흘 앞둔 지난 7일 차관급 실무협상을 통해 사전 의제를 조율했다. 이번 협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탄핵 절차 개시로 어려움에 처해 있어 중국과 작은 합의라도 만들어 내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하지만 “두 나라 간 입장 차이가 워낙 커 트럼프 대통령 탄핵이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류 부총리가 이번 협상에서 국가산업·통상정책 등 핵심 쟁점에 대한 논의를 거부하겠다고 자국 협상단에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스몰딜’(일부 합의)을 원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미중 무역 협상에서 주요 이슈를 모두 아우르는 ‘빅딜’(포괄적 합의)을 원한다. 내가 선호하는 것은 이번 가을까지 빅딜을 이루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와 함께 미 상무부는 7일 관보를 통해 중국 서북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인권탄압에 연루된 중국 정부기관·기업 28곳을 제재 명단에 올리며 미중 무역협상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 제재 명단에 오른 중국 기관 및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는 미국이나 미 기업으로부터 부품 구입 등의 거래를 할 수 없다. 이들 기업에는 하이크비전·다화·쾅스과기·센스타임·이투과기·아이플라이텍·샤먼메이야피코·이씬과학기술 등 8개가 명단에 올랐다. 미 상무부는 이번 조치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과는 별개로 이뤄졌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신장자치구 문제를 비판한 데 대해 중국이 “내정간섭”이라고 여러 차례 불만을 표시해 온 만큼 이번 조치가 무역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같은 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최근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으로 구입했다”면서 “중국과의 협상에서 추가적인 진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도 중국의 석유메이저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가 이란의 50억 달러(약 6조원) 규모 천연가스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미중 무역협상 합의를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한편 미국과 일본은 양국이 지난달 뉴욕에서 합의한 새 무역협정안에 서명했다. 미국은 의회 승인을 얻지 않고 대통령 권한으로 발효시키는 특례조치를 이 협정에 적용하며, 일본은 연내 임시국회 비준을 얻어 협정을 내년 1월 1일 발효시킨다는 계획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소수민족 인권탄압”… 美, 中정부기관 20곳·기업 8곳 제재

    美 상무부 “협상과 별개 문제” 선그어  미국 정부가 중국 서북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인권탄압에 연루된 중국 정부기관·기업 28곳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중국은 신장자치구 문제에 대한 미국의 관여를 내정간섭으로 여기는 만큼 이번 제재가 미중 무역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7일(현지시간) 관보를 통해 신장자치구 정부 공안국과 19개 산하 기관, 하이크비전·다화·쾅스과기·센스타임·이투과기·아이플라이텍·샤먼메이야피코·이씬과학기술 등 8개 중국 기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기관과 기업들이 위구르족과 카자흐족 등 이슬람 소수민족을 구금하고 감시하는 등 인권탄압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덧붙였다. 하이크비전은 중국 정부가 신장자치구에서 무슬림을 감시하기 위해 설치한 폐쇄회로(CC)TV를 제조한 기업으로 미국의 제재 대상으로 여러 차례 거론된 바 있다. 제재 명단에 오른 중국 기관 및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는 미국이나 미 기업으로부터 부품 구입 등의 거래를 할 수 없다.  이에 중국 정부는 강력히 반발했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8일 “미국이 소위 인권 문제를 핑계 삼아 신장자치구 공안국과 하이크비전 등 중국 기업을 제재한 것은 국제 관계 기본 준칙을 엄격히 위반한 것”이라며 “신장 자치구의 사무는 완전히 중국 내정에 속하고 어떠한 국가도 간섭할 권한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중국은 이 같은 행위에 대해 강력히 불만을 제기하고,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2016년부터 신장자치구에 강제 수용소를 세워 150만명에 이르는 무슬림과 소수민족들을 구금하고 공산당에 대한 충성을 요구하는 등 인권을 탄압해 왔다는 국제사회의 지적이 제기되자 미국은 “중국은 최악의 인권 위기의 본거지”라고 비판하며 제재 조치를 경고해 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카슈끄지 암살 1년…돈으로 인권 산 빈살만 세계무대 화려한 복귀

    카슈끄지 암살 1년…돈으로 인권 산 빈살만 세계무대 화려한 복귀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에 비판적인 칼럼을 썼던 자말 카슈끄지가 사망한 지 1년, 그의 사망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왕가의 막대한 부를 이용해 세계무대에 다시금 복귀했다. 알자지라는 2일 카슈끄지 사망 1주기를 기해 빈살만 왕세자가 어떻게 세계 정상들과 다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는지를 되짚었다. 지난해 10월 2일 워싱턴포스트에서 사우디 왕가와 빈살만 왕세자에 대해 비판적인 칼럼을 썼던 카슈끄지는 터키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왕가의 명령을 받은 암살자들에 의해 끔찍하게 살해됐다. 그로부터 불과 몇 주 뒤인 11월 암살 배후로 지목된 빈살만 왕세자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세계 각국의 정상들에게 외면당했다. 당시 외신들은 기념 촬영에서 귀퉁이에 서있던 왕세자 모습을 보도하며 세계 정상들이 그의 반인권적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실제 프랑스와 캐나다, 영국은 빈살만 왕세자와의 별도 회담에서 카슈끄지 암살을 조사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는 달랐다. 단 1년 만에 빈살만 왕세자는 기념사진 중앙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에 서게 된 것이다. 사우디는 내년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선정됐을 뿐 아니라 다보스포럼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사우디에서 열리는 투자 컨퍼런스에는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자레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참석할 예정이다. 국제사면위원회를 포함한 19개 단체는 전날 공동성명에서 “G20 정상회의처럼 커다란 국제행사를 사우디에서 개최한다는 것은 사우디가 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의미”라면서 “결국 카슈끄지의 죽음이 헛된 죽음으로 남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사우디 당국에 의해) 불법적으로 사라지고, 구금되고, 고문당하고, 처형된 수많은 활동가에겐 남은 희망이 없다”고 덧붙였다.베스마 모마니 캐나다 워털루대 정치학 교수는 이에 대해 “세계 정상들이 카슈끄지 암살 사관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 자명한 빈살만 왕세자에게 ‘패스’(통과권)을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6월 유엔이 빈살만 왕세자가 암살에 관여돼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며 조속한 조사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빈살만 왕세자는 각국 정상들과 독자적인 정상회담을 더욱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결국 사우디의 오일머니와 서구권으로부터 수입하는 막대량 양의 무기가 빈살만 왕세자의 성공적인 복귀를 이끈 셈이다. 모마니 교수는 “위구르 주민들을 억압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카슈미르 지역에서 무슬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 대해서도 서구권은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면서 “자유민주주의 국가 정상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민족주의 포퓰리스트 독재 정권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슈끄지 죽음에 대해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국가도 있다. 독일과 덴마크, 핀란드는 사우디에 무기 판매를 금지했으며 미국 의회도 카슈끄지 죽음에 대한 책임을 빈살만 왕세자에게 묻고 있다. 미 의회는 특히 사우디와 예멘과의 전쟁애서 미군의 지원을 중단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친사우디인 트럼프 대통령은 비토권을 행사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주말 미 CBS 등과의 인터뷰에서 결국 카슈끄지 암살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이 직접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여기는 중국] 중추절 연휴 수익 1위 후난성, ‘2兆’ 훌쩍 초과

    중추절 연휴 기간 동안 후난성(湖南), 신장(新疆) 등 두 곳의 도시 수익이 1조 7천억 원(약 100억 위안)을 초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국가여유국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3~16일 중추절 연휴 기간 동안 국내 여행 지역 중 후난성의 여행 수익이 약 2조 3150억 원(약 137억 8400만 위안)을 달성하며 이 기간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지역으로 선정됐다. 이어 신장위구르 지역의 여행 수익이 약 1조 9천억 원(약 117억 800만 위안)을 기록,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는 중국 전역 16개 성의 국내 여행 수익을 대상으로 집계됐다. 이어 같은 기간 대규모 여행 수익을 거둔 지역 3위에는 구이저우(92억 3000만 위안), 4위에 후베이성(81억 8600만 위안), 5위에 허난성(79억 6500만 위안) 등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시기 전국 각 지역에서 거둔 국내 여행 총수익은 약 8조 500억 원(약 472억 8000만 위안)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약 8.7% 급증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이 시기 가장 많은 국내 여행자들이 찾은 여행지 역시 후난성(약 2093만 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후난성은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출생지이자 장자제(张家界) 등 국가급 유명 관광지가 밀집된 지역으로 꼽힌다. 장자제는 지난 1982년 중국에서 최초로 설립된 국가삼림공원으로 영화 아바타(Avatar, 2009)의 배경이 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중추절 연휴 기간에도 후난성 일대를 찾은 여행자의 수가 20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국내 여행지 1위를 기록했다는 평가다. 이어 같은 시기 여행자들이 많이 몰린 지역 2위에 후베이성(2010만 명)이 꼽혔다. 또 △허난성 △산시성 △구이저우성 △충칭 등 지역에 각각 1000만 명 이상의 여행자가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올 중추절 연휴 동안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한 부분은 가족 단위 국내 여행객의 크게 높아진 현상이 꼽혔다. 실제로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손자, 손녀 등과 함께 3대가 함께 여행하는 대가족 단위의 국내 여행객의 수가 급증한 것.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가족단위 여행객의 수는 약 14%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가족단위 여행객 증가 현상과 관련, 중국여유연구원 관계자는 “중국 각 지역에서 진행된 다양한 종류의 참여형 행사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제로 이 기간 중 전국에 소재한 19곳의 국가급 관광 명소를 중심으로 약 30만 명에 달하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또, 이 시기 가족단위 여행객들은 1인당 평균 약 8만 4천 원~16만 8천 원(500~1000위안)을 소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금액 중 약 33.3%는 기념품 구입에 할애, 30.8%는 외식 비용으로 사용했으며 일부 금액을 활용해 입장권 등을 구매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국가여유국이 조사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추절 연휴 기간 동안 국내 여행을 떠난 중국인의 수는 약 1억 500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약 7.6% 이상 증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그 책속 이미지] 진짜 같은 실크로드 호방함이여

    [그 책속 이미지] 진짜 같은 실크로드 호방함이여

    여행, 작품이 되다/밥장 글·그림/시루/272쪽/1만 6000원 그가 다녀간 곳은 그림이 된다. 평범한 직장인 생활을 때려치우고, 비정규 아티스트로 10년을 살아온 일러스트레이터 밥장 얘기다. ‘밥장의 실크로드 예술 기행’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은 그가 KBS 다큐멘터리 ‘매혹의 실크로드’에 참여하며 미지의 여행지에 발을 디딘 기록이다. 실크로드 위의 중국과 이란, 인도는 모두 여행자들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곳이다. 중국의 일부 지역은 공무원의 온갖 감시와 제재를 받고, 이란은 비자 발급 자체가 어렵다. 인도는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여행지로 유명하다. 실크로드의 오늘에서 작가는 ‘아름다운 목장’이라는 뜻이 무색하게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우루무치의 목장을, 혜초와 고선지 장군이 넘었을 톈산 산맥을, 그곳 사람들의 춤과 음악, 기예를 경험한다. 그림은 중국 신장 위구르에서 ‘콕파르 타르투’라는 경기를 즐기는 주민들의 모습이다. 이란에 ‘국기’인 폴로가 있다면 위구르에는 콕파르 타르투가 있는데, 폴로가 나무 공을 쓰는 대신 이들은 죽은 양을 쓴다. 죽은 산양을 경기장 한가운데 던져놓고 양을 먼저 잡아 반대편 경기장까지 달리면 승리하게 된다. 마을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양식인 양을 긍휼히 여기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치르는 경기란다. 총길이 6400㎞, 동서양을 잇는 고속도로를 누비던 사람들의 호방함이 이란에서, 위구르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책 속에서, 작가의 호방하고도 역동적인 그림을 따라 더욱 도드라진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펠로시 “홍콩 인권법 지지… 최대한 빨리 표결”

    펠로시 “홍콩 인권법 지지… 최대한 빨리 표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홍콩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하는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에게 강한 지지를 나타냈다. 펠로시 의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의회를 방문 중인 조슈아 웡 비서장 등 주요 운동가들과 면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가능한 한 빨리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그는 또 송환법을 철회하기로 한 홍콩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우리 모두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보장된 질서 속에서 홍콩인들의 정당한 포부를 완전히 실현하려면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경제적 이익 때문에 중국의 인권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면 세계 어느 곳에서도 도덕적 권위를 가질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펠로시 의장과 함께 시위대를 만난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도 홍콩 인권민주화법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약속했다. 이에 대해 조슈아 웡은 “지난 몇 달간 자유세계의 사람들이 홍콩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오늘은 미 의회 지도부의 지지를 얻은 놀라운 날”이라고 화답했다.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은 지난 6월 처음 발의됐다.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미 의회는 홍콩 문제 외에도 티베트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문제로 중국을 압박하는 법안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해도 고민 안 해도 고민’…홍콩 무력개입 두고 고민 커진 시진핑

    ‘해도 고민 안 해도 고민’…홍콩 무력개입 두고 고민 커진 시진핑

    홍콩 시위대가 주말마다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불태우는 등 반중 성격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자 중국 본토 무력 투입 여부를 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홍콩에서 10분 거리인 광둥성 선전에 수천명의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경찰이 대기 중이지만,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이 “홍콩에 본토 무장경찰을 투입하지 마라”며 경고해 진퇴양난에 빠졌다. 중국 본토 인력을 투입해 시위를 진압한다면 중국이 홍콩에 약속한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를 스스로 깨는 것이 돼 자칫 ‘제2의 톈안먼 민주화 운동’으로 번질 수 있다. 그렇다고 홍콩 시위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중국 내 소수민족 독립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가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지고 있다. ●무력개입 나서면…홍콩 위상 악화·대만 강한 반발 불가피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달 초부터 중순까지 열린 베이다이허 회의(중국의 전·현직 수뇌부 모임) 기간에 수천명의 무장 경찰을 선전에 배치하고 진압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이때만 해도 홍콩에 본토 무장병력 진압이 임박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회의가 끝난 지난달 18일 170여만명이 참가한 홍콩 대규모 주말 시위 뒤 홍콩 특구 정부가 대대적인 체포 작전에 나서면서 홍콩 사태는 본토 개입 없이 마무리됐다. 지난달 24일에는 홍콩 경찰이 물대포 차를 투입하고 실탄 경고 사격을 했다. 지난 1일 시위에는 특공대 ‘랩터스’를 지하철에 투입해 시위자를 체포했다. 주말 시위에 중국을 상징하는 오성홍기가 불태워지는 등 중국의 주권과 자존심을 건드리는 행동이 되풀이돼 중국 지도부로서는 이를 방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음달 1일 열릴 신중국 건립 70주년 행사 때까지도 홍콩인들이 중국의 통치를 거부하는 시위를 하도록 내버려 둔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 본토 무력을 투입해 홍콩 사태를 진압하기에는 잃는 게 너무도 많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문제를 미중 무역전쟁과 연계시켰고 영국 등 서구 국가들도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인들의 시위를 지지하고 있어서다. 중국 정부가 이를 무시하고 본토의 무장병력을 투입해 홍콩 사태를 마무리한다면 중국과 홍콩의 대외 신뢰도는 급전직하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서 홍콩의 기능도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어려움이 큰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여기에 중국 본토 무력 개입으로 유혈 사태라도 벌어지면 30여년 전 톈안먼 사태로 번질 우려도 생겨난다. 중국 지도부는 10월 신중국 건립 70주년 행사 전에 홍콩 문제를 매듭짓고 싶어 하지만, 본토 무력 개입이 자칫 중국 지도부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 역시 잘 알고 있다. 홍콩 사태가 진전되지 않는다면 중국은 ‘덩샤오핑 어록’과 ‘홍콩 기본법’ 등 명분을 내세워 무력 진압에 나서겠지만 국제사회의 비난과 상당기간 경제 후퇴를 각오해야 한다. 특히 중국이 홍콩 문제에 무력으로 개입한다면 대만과의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홍콩 시민들의 거센 저항의 배경에는 마땅히 보장받아야 할 고도의 자치권이 중국 정부의 부당한 간섭으로 서서히 잠식당하고 있다는 반감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에 본토 병력이 들어가게 된다면 대만은 중국이 ‘일국양제’ 약속을 사실상 포기했다고 보고 중국과의 통일 논의 자체를 공식 거부할 공산이 크다. 언젠가는 대만에도 중국 본토 군대가 들어올 수 있다고 판단할 것이기 때문이다. 홍콩 무력개입을 고리삼아 홍콩과 대만, 마카오가 반중전선으로 연대해 중국 정부에 맞서게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생각할 수 있다. ●무력개입 안 하면…소수민족들 자치권 확대 움직임 생겨날 수도 그렇다고 중국이 홍콩에 대한 무력개입을 무조건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시 주석의 입장에서는 “우리는 중국인이 아니다”라는 이들의 주장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일국양제는 덩샤오핑 시대에 정립됐다. ‘한 개의 국가, 두 개의 제도’를 뜻하는 ‘일개국가양개제도’(一個國家兩個制度)의 줄임말이다. 홍콩과 마카오, 대만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의 기본 방침이기도 하다. 중국의 일부인 특별행정구로 편입하되 본토의 사회주의와 달리 기존 자본주의 제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1979년 1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명의로 발표된 ‘대만 동포에게 고함’에서부터 시작됐다. 중국은 여기서 대만과 군사적 대립을 종결하고 대화에 나서자고 촉구하면서 대만의 현 상태를 존중해 합리적 통일 방안을 찾자고 제안했다. 1981년 예젠잉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담화를 발표해 “통일이 이뤄지면 대만은 특별행정구가 되고 고도의 자치권을 누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듬해인 1982년 최고 지도자인 덩샤오핑도 직접 ‘일개국가양개제도’라는 표현을 쓰면서 일국양제 개념을 완성했다. 애초 일국양제는 대만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개념이지만 실제 적용은 각각 1997년과 1999년 영국과 포르투갈로부터 반환받은 홍콩과 마카오에서 먼저 시작됐다. 만약 홍콩 시위에서 홍콩인들이 승리한다면 중국 본토의 위구르, 티벳, 몽골 등 자치구 지역에서도 이에 자극받아 “우리에게도 보다 많은 자치권을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그간 힘으로 눌러놓은 이들의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분출되면 홍콩뿐 아니라 중국 내 수많은 민족의 독립요구에 모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2000년 전 흉노족 여인 유골 발견…스마트폰처럼 생긴 벨트 차

    2000년 전 흉노족 여인 유골 발견…스마트폰처럼 생긴 벨트 차

    러시아 시베리아 투바 공화국의 알라타이 저수지에서 스마트폰처럼 생긴 벨트를 찬 유골이 발견됐다. 시베리아타임즈와 러시아타임즈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가장 좋아하는 휴양지 중 한 곳으로도 유명한 투바공화국에서 약 21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이 발됐다고 전했다. 발굴 지역은 러시아 최대 수력발전소인 사야노-슈셴스카야댐 상류에 위치한 알라테이 저수지로, 이 인공저수지의 배수작업을 벌이던 중 고대 무덤이 드러났다.무덤의 주인은 약 2100년 전 흉노족 여성으로, 110여 점의 유물과 함께 묻혀있었다. 고고학자들은 특히 유골의 허리춤에 있던 특이한 모양의 벨트에 주목하고 있다. 파벨 레우스 박사는 “가로 18㎝, 세로 9㎝로 현대의 스마트폰이 연상되는 검은색 옥원석 재질의 벨트가 허리춤에 있었다”면서 “중국의 옛 동전인 ‘오수전’ 장식으로 유골이 묻힌 시기를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벨트에 장식으로 사용된 중국 동전은 약 2137년 전 주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우스 박사는 또 “유골은 당시 이 지역에 거주하던 흉노족 여성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투바 공화국은 기원전 1세기에서 기원후 2세기까지 흉노족이 지배했으며 6세기 돌궐족, 8세기 위구르족, 13세기 몽골족, 18세기 청나라의 지배를 받았다. 1912년 청 왕조가 붕괴되면서 독립이냐 몽골 편입이냐, 러시아 편입이냐를 두고 논쟁을 벌이다 결국 1914년부터 러시아의 보호를 받게 됐다. 이에 대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사문화연구소의 마리나 킬루노프스카야 소장은 “투바는 고대부터 우랄계, 알타이계, 튀르크계, 몽골계, 사모에드계, 케트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민족이 섞여 살아온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유한 흉노족 유목민의 무덤은 강도에 의해 파헤쳐지기 일쑤”라면서 “이 때문에 흉노족 유적이 이처럼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발굴된 것은 더욱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어용 인터넷 전사’들이 독판치는 중국 온라인 세상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어용 인터넷 전사’들이 독판치는 중국 온라인 세상

    중국에 ‘어용(御用) 인터넷 전사’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의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친중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중국의 ‘인터넷 전사’들이 시공간을 뛰어넘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31일 수십 만 명의 시민이 길거리로 뛰쳐나와 반정부 구호를 외친 홍콩 대규모 시위 때 중국에서 접속할 수 없는 해외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인터넷 전사’들이 등장해 “홍콩 경찰을 보호하고 우리 가족을 지키자”는 류의 ‘짤방’(자투리 이미지 파일)과 메시지 등 수천 건을 순식간에 올려 시위대를 향해 선전전을 펼쳤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인터넷 공격 첨병 역할을 해온 민족주의 성향의 인터넷 게시판 ‘디바’(Diba·帝?)와 젊은층 인터넷 이용자가 주축인 ‘팬덤 걸스’의 연계에 주목했다. 2004년 축구 관련 게시판에서 시작된 디바는 친중 성향의 구호 등을 다양한 언어로 번역하거나 짤방을 만들고 온라인 ‘전투’를 벌인다. SCMP에 따르면 디바 회원들은 자신들이 극단주의·분리주의 세력 및 악의적인 소문을 공격하고 진실을 알리는 신성한 임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3200만 명이 활동하는 디바는 홍콩 반정부 시위에 계속 참여하고 있는 가수 데니스 호(何韻詩)와 홍콩 자치를 주장하는 야당 입법회의원 클라우디아 모(毛孟靜), 홍콩 시위주도 단체인 민간인권전선 등을 집중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은 공격 대상의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 한꺼번에 몰려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나 비판성 댓글 등으로 이를 도배해 덮어버린다. 이들은 특히 호주나 뉴질랜드 등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를 벌이는 홍콩인 유학생에게 온라인 상에서 살해 위협을 가하기도 한다. 팬덤 걸스는 인터넷 댓글부대의 아류작이다. 과거 인터넷 전사가 게시물당 5마오(약 85원)를 받는다는 뜻의 ‘5마오’당(黨)으로 불리던 것과 달리 팬덤 걸스는 젊고 애국심과 열정이 넘치며 보상 없이 자발적으로 활동한다고 자처한다. 팬덤 걸스로 활동하는 한 회원은 “조국을 옹호하는 것은 좋아하는 아이돌을 옹호하는 것과 같다”며 ‘홍콩을 사랑한다’ 등 긍정적 내용의 게시물을 많이 올려 비판적 게시물을 덮어버리는 방식을 쓴다고 전했다. 이런 흐름은 ‘팬덤 민족주의’라고 불리기도 한다. ‘인터넷 전사’ 활동이 서방에서는 비판적이지만, 중국에서는 광범위하게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인터넷 전사‘를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인민일보 해외판이 2014년 소셜미디어 홍보를 위해 만든 ‘협객도’(俠客島)’라는 이름을 쓰는 계정이 선두주자다. 그날그날의 중국 주요 현안에 대해 논평하는 이 계정은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100만 구독자들에게 언제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이런 만큼 메시지가 인용된 인터넷 기사에는 수백 건의 댓글이 눈깜짝할 새 달린다. 인민일보는 2016년 ‘이번정징(壹本政經·정치)’ ‘다장동(大江東·재테크)’ ‘마라차이징(麻辣財經·경제)’ 등 47개 계정을 잇따라 만들었다. 이들 계정의 구독자가 모두 1억 5500만에 이른다. 중국 정부 당국도 앞다퉈 소셜미디어 홍보에 나섰다. 소셜미디어 계정을 만들어 친정부 뉴스를 퍼뜨리면 공무원들이 댓글을 달거나 전달해 여론을 조작하는 식이다. 이들은 독점 정보를 담은 소셜미디어로 우선 대중을 공략한다. 주로 웨이보나 웨이신을 이용해 고위층 비리 등 정보를 뿌려 구독자를 모은다. 이런 까닭에 국내 정치 불만과 경제 불황으로 확산되는 냉소주의를 막기 위해 소셜미디어 홍보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달 말 인민일보 뉴미디어본부를 방문해 “웨이신이나 웨이보, 인터넷TV 등 뉴미디어를 통해서도 공산당의 목소리를 여러 계층에 전달해 여론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면서 “공산당과 정부는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덕분에 인민해방군의 웨이보 계정 ‘쥔바오지저(軍報記者·군사)’는 1955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고 사법·공안(경찰) 조직을 총괄하는 당중앙정법위원회의 계정 ‘창안젠(長安劍·정치)’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구독자가 600만명에 이르는 창안젠은 중국 고위층이 수감되는 친청(秦城)교도소 사진을 공개하고, 낙마 정치인을 발 재빠르게 공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1월 계정 이름을 ‘당중앙정법위 창안젠’으로 바꾸면서 ‘관영’이라는 실체가 드러났다. SCMP는 ‘중국 당국은 젊은이들을 뽑아 몇 개월간 교육을 시킨 뒤 각 계정 운영에 투입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다’고 설명했다.이런 만큼 친정부 소셜미디어는 사실상 중국 인터넷 공간을 장악했다. 친정부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글은 우마오당이라고 불리는 공무원 댓글 부대가 달려들어 분위기를 띄운다. 미국 하버드대는 지난해 4월 보고서를 통해 “우마오당은 돈 받고 댓글을 쓰는 일반적인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라 실제로는 중국 정부 부처 공무원”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 우마오당은 200만명 이상이고 이들이 해마다 쓰는 댓글은 4억 4800만개에 이른다.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등 국가 주요 이벤트가 있거나 반정부 여론이 확산될 때 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마오당과 달리 국수적 애국주의에 동화돼 자발적으로 인터넷에서 중국 비판을 방어하려는 ‘샤오펀훙’(小粉紅)과 청년 누리꾼 부대인 ‘쯔간우’(自幹五)도 생겼다. 중국사회과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샤오펀훙은 중국과 해외에 거주하는 주로 18∼24세의 젊은 여성으로 구성됐다. 샤오펀훙은 회원들 간의 원작을 교환하는 여성 문학 사이트인 ‘진장문학도시(晋江文學城)’에서 나왔다. 사이트 설립 초기 문학이 논의 주제였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 이후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라싸(拉薩)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시위가 발생하자 정치와 시사로 주제가 확대됐다. 샤오펀훙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周子瑜)가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것이 알려진 2016년 1월 쯔위의 인스타그램에 몰려가 비난 세례를 퍼붓고 쯔위의 공개 사과를 끌어낸 까닭이다. 이에 힘입어 중국에는 영리를 목적으로 조작을 일삼는 인터넷 전사들도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중국 내에서 ‘인터넷 수군’(水軍)이라 불리는 이들은 돈을 목적으로 온라인에 특정 정보를 올리는 누리꾼들을 말한다. 이들은 일반 누리꾼이나 소비자로 위장해 온라인 쇼핑몰이나 인터넷 토론방, 웨이보 등에서 활동하며 특정 목적의 댓글 등을 반복적으로 올려 여론에 영향을 끼친다. 지난해 2월 적발된 ‘싼다하’(三打哈) 그룹이 대표적이다. 중국 최대의 인터넷 판촉서비스 플랫폼을 자처한 싼다하는 불법으로 인터넷 토론 게시판에서 댓글을 올리거나 삭제하는 등의 중개업무를 해오다 중국 전역 21개 지역에서 77명이 체포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공안(경찰) 관계자는 “고용주로부터 특정 임무와 함께 선금을 받고서 매니저를 통해 각 수군에게 지령을 내려 임무를 실행한 다음 고용주가 그 결과를 보고받고 만족하면 나머지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그룹은 받은 돈의 20%를 수수료로 제하고 80%를 댓글부대에 배분했다. 공안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고용주의 주문을 받아 웹사이트 운영주나 내부 인사에 대한 청탁 등을 통해 해당 댓글을 삭제하거나 차단하는 조처를 하고 건당 300∼3000 위안을 받았다. 중국 당국은 이 같은 행위가 인터넷 생태계에 위해를 가하고 인터넷 안전을 파괴한다면서 이들을 ‘인터넷 조직폭력배’로 규정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감시카메라 가장 많은 도시 10곳 중 8곳 중국에 있다”

    “감시카메라 가장 많은 도시 10곳 중 8곳 중국에 있다”

    ‘빅브라더(감시통제) 국가의 중국’이라는 말이 공연히 있는 게 아니다. 중국인들이 지구촌에서 가장 많은 감시카메라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0일 인구 1000명 당 폐쇄회로(CCTV) 카메라가 가장 많은 전 세계 도시 10곳 가운데 8곳이 중국에 있다고 영국 정보기술(IT) 전문 컨설팅업체 컴패리테크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CCTV에 많이 노출돼 있는 도시는 중국 충칭(重慶)이다. 인구 1000명당 CCTV가 무려 168.03대나 설치돼 있다. 6명당 1대 꼴로, CCTV 밀도가 서울보다 44배나 높다. 홍콩과 마주보고 있는 광둥(廣東)성 선전(深?)에는 159.09대, 상하이(上海)에는 113.46대, 톈진(天津0에는 92.87대,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에는 73.82대가 설치돼 그 뒤를 이었다.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은 39.93대로 9위였다. 무슬림 인구에 대한 감시가 심한 것으로 알려진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우루무치(鳥魯木齊)는 12.40대가 설치돼 14위를 기록했다. 중국 이외에는 영국 런던이 68.40대로 6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가 15.56대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른 아시아 국가 도시들 중에는 싱가포르가 15.25대로 11위, 인도 뉴델리가 9.62대로 20위였다. 홍콩은 6.71대로 26위이고 서울은 3.80대로 34위였다. 서울은 996만여명의 인구에 3만 7883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 컴패리테크는 중국의 CCTV 설치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며 현재 2억대 수준인 중국 내 CCTV가 2022년까지 6억 26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인구 14억명을 기준으로 2명당 CCTV 1대에 노출된다는 계산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뿔난 터키…중국 위구르족 탄압 반발 자치구에 대표단 파견

    뿔난 터키…중국 위구르족 탄압 반발 자치구에 대표단 파견

    중국의 투르크계 위구르족 탄압을 비판해온 터키가 중국 신장위구르(新疆維吾爾)자치구에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3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52회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위구르 형제들이 중국의 한 지붕 아래 평화롭게 살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의 초청으로 10명의 대표단을 신장위구르자치구에 파견할 것”이라며 “대표단은 현지에서 신장자치구의 상황을 살피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이달 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을 때 시 주석이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대표단 파견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지난 24일 터키 앙카라 주재 중국대사관이 터키 외교부에 공식 초청장을 전달했으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차우쇼을루 장관은 덧붙였다.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에는 터키 투르크족의 한 분파로 알려진 투르크계 위구르족 1000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중국에서 독립해 ‘동(東)투르크스탄’이라는 나라를 세울 것을 주장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이들을 테러리스트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인권 패널은 지난해 11월 100만명에 이르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이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에서 초법적 구금 상태에 있다는 보고서를 내놔 중국의 강한 반발을 샀다. 유엔 인권이사회(UNHRC)에서 서방 국가들은 신장위구르자치구 ‘직업 훈련 캠프’가 사실상 초법적인 ‘정치범 수용소’라며 중국에 관련 시설을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터키 역시 중국의 위구르 수용소에 대해 “인간성의 관점에서 크나큰 수� 굡箚� 비난하고 수용소 폐쇄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신장위구르자치구 지도부는 30일 ‘재교육 수용소’와 관련한 인권침해 비판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쉐커라이디 짜커얼 자치구 주석과 에르킨 투니야즈 자치구 부주석 등은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베이징에서 연 ‘아름다운 신장 건설, 조국의 꿈을 함께 이루다’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짜커얼 자치구 주석은 “신장은 8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이 중 일부 국가는 최근 몇 년간 테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다”면서 “접경 국가들의 영향으로 극단적인 사상에 감염된 일부 국내 사람들이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법과 규정에 따라 세계의 반테러 투쟁의 효과적인 방법을 배워 테러 활동에 휩쓸렸거나 극단적인 사상의 영향을 심하게 받은 사람들을 최대한 구제했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펜타곤과 재계약 안했다고… 구글이 반역죄?

    NSC 전 대테러조정관 “美에 등돌려” 미중 무역협상은 화웨이 문제로 교착 “구글은 중국에서 인공지능(AI)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리처드 클라크 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대테러조정관은 17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AI와 관련해) 구글은 펜타곤과 일하기를 거부했다. 이것이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구글이 올 초 끝난 미 국방부와의 계약을 언급한 것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클라크 전 조정관은 이어 “당신이 등돌려 중국에서 AI에 대한 일을 하고, 그들이 그것(AI)으로 무엇을 할지 모른다면 거기엔 문제가 있다”며 “중국 기업과 중국 정부 사이에 차이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의 언급은 구글이 중국군과 함께 일하고 있으며 미 정보기관이 이를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한 실리콘밸리 투자자 피터 틸의 주장에 동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16일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 틸이 제기한 구글의 반역죄 혐의를 살펴보라고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협상 재개에 합의한 후 미중이 전화접촉에 나섰지만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문제에 발목이 잡혀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와 관련 없는 분야의 제재 완화를 약속했지만 상무부와 재무부가 이견을 보이며 결론을 내리지 못한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화웨이 제재 완화 움직임은 오히려 강경파의 반발을 불러 미 의회에서는 정부가 의회 승인 없이 화웨이 제재를 해제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이 초당적으로 발의됐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 위협이 협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18일 논평에서 “미국의 중국에 대한 새로운 위협은 미국 내 정치적 요구 때문”이라며 “미국의 화웨이 제재 역시 백악관에서는 철회하고 싶지만 반대파의 맹렬한 공격에 맞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은 재외 공관장들을 만나 격려했다. 시 주석은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해외 주재 외교공관장 회의에 참석한 사절들을 만나 격려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재교육 수용소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재외 공관의 외교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인의 미국 주택 구입이 대폭 감소했다. CNBC는 17일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외국인의 미국 주택 구매가 금액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줄었으며 이 가운데 중국인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2개국 유엔대사 “中, 위구르 재교육 수용소 철폐하라”

    인권문제 해결 촉구 공동서한 보내 中 “근거 없는 비난… 내정간섭 말라” 스위스 제네바 주재 유엔 인권이사회 22개국 대사들이 중국에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재교육 수용소의 철폐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서한을 보냈다. 일부 국가들이 신장자치구 수용소를 겨냥해 인권 탄압이라고 비판한 적은 있지만 20개가 넘는 국가들이 한목소리를 낸 것은 처음이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HRW) 등에 따르면 대사들은 10일(현지시간) 인권이사회 의장 앞으로 보낸 공동서한을 통해 중국 정부에 대해 유엔 인권이사회 47개 이사국 가운데 한 나라로서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대사는 “우리는 중국에 대해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고 신장자치구와 중국 전역에서의 종교의 자유를 포함한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존중할 것을 요구한다”며 “또 중국에 대해 신장자치구 내 위구르족과 이슬람교 소수민족에 대한 구금과 이동의 자유에 대한 규제를 삼갈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공동서한에 서명한 나라는 영국을 비롯해 호주, 오스트리아, 벨기에, 캐나다, 덴마크, 에스토니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일본,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등 22개국이다. 존 피셔 HRW 제네바 대표는 “이번 공동서한은 신장자치구 주민뿐 아니라 유엔을 신뢰하는 세계인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관련 국가들이 근거 없이 중국을 비난하고 공격하며 모욕하고 중국의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이 강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시한다며 이미 관련국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중국 면적의 17%를 차지하는 신장자치구는 석유와 석탄 등 자원이 풍부한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은 1949년 이곳을 점령한 뒤 중국 영토로 편입하고 한족을 대거 이주시켜 이곳을 중국화하고 있다. 신장자치구 전체 인구의 45%(약 1100만명)가 위구르족이다. 2009년부터 위구르족 분리독립세력의 테러가 끊이지 않자 중국 정부는 2017년 집단 수용소를 세워 위구르족을 감금했다. 유엔에 제출된 집단 수용소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이곳에는 1000개가 넘는 강제 수용소가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직업훈련을 위한 재교육 센터’라고 강변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국도 ‘감시사회’... 운전면허 사진으로 ’안면인식’ 조회

    미국도 ‘감시사회’... 운전면허 사진으로 ’안면인식’ 조회

    미국 연방수사국(ICE)과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그동안 미 교통국(DMV)에 등록된 운전면허 사진을 범죄수사와 불법체류자 단속을 위한 ‘안면인식’ 조회에 활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조지타운대 연구진이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FBI와 ICE에서 제출받은 지난 5년치 문건과 이메일을 토대로 미국민 사진 수억장이 무단으로 두 기관에 조회됐다고 보도했다. 운전면허 발급 신청을 위해 DMV에 제출한 사진 데이터베이스(DB)가 유출된 것이다. FBI는 소환장이나 법원 명령 없이 현장 확보 사진을 DMV에 보내 조회를 요청했고, DMV는 DB를 검색해 일치 사항에 대한 세부정보를 제공했다고 WP는 전했다. 조회 대상 대부분이 범죄를 저질러 기소된 적이 없는 일반인이었다고 WP는 덧붙였다. 앞서 미 의회 회계감사원(GAO)은 FBI가 2011년부터 39만건이 넘는 얼굴인식 조회에 연방 및 지방 정부의 DB를 이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는 GAO의 발표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조회가 이뤄지고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미 유타주에서는 FBI와 ICE 두 기관이 2015년부터 2017년 사이 1000건 이상의 안면인식 조회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 싱크탱크 ‘정부감시프로젝트’(POGO)의 수석고문인 제이크 라퍼러퀘는 “이것은 정말 감시부터 한 뒤에야 사진 사용 권한을 요청하는 시스템”이라며 “사람들은 이것이 미래에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오늘날 안면인식 검색이 매우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 엘리자 커밍스(민주) 위원장은 “주정부 DB에 대한 사법당국의 접근은 종종 아무런 동의 없이 어둠 속에서 이뤄진다”고 우려했다. 공화당 간사인 짐 조던 하원의원은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거나 갱신할 때 아무도 ‘내 정보를 FBI에 넘겨도 좋다’고 사인한 사람은 없다”고 비판했다. 법집행기관의 안면인식 활용을 둘러싼 찬반 논쟁은 미 전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범죄 수사나 실종자 찾기, 위조 신분증 식별 등에 효과적이긴 하나 오류 가능성과 지나친 사생활 침해, 상시적 국가 감시 체제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찮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5월 경찰과 교통국 등 시 행정기관에서 범죄 수사를 위해 개인의 동의없이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조례를 대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통과시키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올 2월 공안 당국이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해 이슬람교를 믿는 위구르족에 대한 위치추적 등을 일삼으며 일상을 감시해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미국은 하이크비전 등 중국의 주요 감시기술 기업이 중국 내 인권과 소수민족 탄압에 동참하고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들 기업을 미 상무부 기술수출 제한 목록에 올리는 방안을 거래 제한 조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중국, 위구르 어린이 가족과 격리·교육…“사실상의 문화 말살”

    중국, 위구르 어린이 가족과 격리·교육…“사실상의 문화 말살”

    중국어 이외 다른말 쓰면 징계… 유치원에 전기펜스 설치“민족적 뿌리, 종교, 언어 거세한 새 세대 키우려는 것”국제단체 “100만명 이상 구금… 공산당 충성 세뇌교육”中당국 “사회 안정과 평화에 도움… 부모 대신하는 것”중국이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어린이들을 가족과 격리하고, 중국어와 중국문화 교육을 하는 등 사실상 문화적 민족 말살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위구르족 1100만명이 거주하는 신장(新疆) 웨이우얼 자치구에서는 위구르족 어린이을 수용하기 위한 기숙학교 건설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영국 BBC가 5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약 3년 전부터 이 지역에 재교육 수용소를 세우고 이슬람계 소수민족들을 강제로 수용해 왔다. 테러범이나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상대로 직업교육을 하고 사상을 교정해 사회의 ‘정상적’ 일원으로 되돌리기 위한 조처라지만, 실제로는 이슬람을 부정하고 공산당에 충성하도록 세뇌하는 것이란 의혹을 받아왔다.국제 인권단체들은 히잡을 쓰는 등 이슬람 신앙을 표현하거나 외국 방문 기록이 있기만 해도 재교육 수용소에 들어가게 된다면서 100만명 이상이 구금됐을 것으로 추산했다. 위구르족 문제 전문가인 아드리안 젠츠 박사는 재교육 수용소에 들어간 부모와 떨어지게 된 어린이들을 기숙 유치원과 학교로 보내 사실상의 문화적 말살 교육을 받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신장 지역에선 이슬람계 소수민족 재교육 수용소가 세워진 2017년 한 해에만 기숙 유치원 학생 수가 50만명 이상 늘었다. 학생의 90% 이상은 위구르족 등 이슬람계 소수민족 어린이였다. 이로 인해 신장 지역의 유치원 입학률은 중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고, 위구르인 밀집 지역인 신장 남부에선 무려 12억 달러(1조 4000억원)를 들여 유치원 신축과 리모델링이 이뤄지기도 했다.이런 기숙 유치원과 학교에선 중국어만 사용할 수 있다. 위구르어를 비롯한 소수민족 언어를 사용할 경우 교사와 학생을 불문하고 벌점이 부과되는 등 징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외부와 엄격히 격리되며, 일부 학교에는 감시 시스템과 경보기, 전기 펜스가 설치되는 등 웬만한 수용소보다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젠츠 박사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기숙 유치원과 학교가 “사회적 안정과 평화 유지에 도움이 된다. 학교가 부모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라고 선전했다. 중국 관영언론도 이런 시설이 어린이들에게 집에 있을 때보다 “더 나은 생활습관”과 위생관념을 가르친다고 보도하면서 일부 어린이들은 교사를 “엄마”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소개했다.그러나 젠츠 박사는 “이것은 문화적 민족 말살(cultural genocide)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신장 정부는 부모와 자녀를 격리한 뒤 (민족적) 뿌리와 종교적 믿음, 고유 언어가 거세된 새로운 세대를 키우려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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