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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위 지키려는 美, 발판 포기 않는 中… ‘패권 전쟁터’ 된 신장

    우위 지키려는 美, 발판 포기 않는 中… ‘패권 전쟁터’ 된 신장

    지난달 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공산당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와 손잡고 ‘동시다발 제재’를 단행해 ‘동맹을 통한 중국 압박’을 본격화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겨냥한 ‘바이든식 외교 전략’은 이제 시작이어서 신장 지역을 둘러싼 양국의 충돌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위구르족 인권 문제가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두 나라는 왜 이제서야 사생결단에 나선 것일까. 미중 갈등의 새 축이 된 신장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아시아·이슬람 연결 ‘교량’… 18세기에 中 편입 중국 북서부에 위치한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역사적으로 실크로드(비단길)를 통해 동아시아와 이슬람 세계를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했다. 중국 고전 ‘서유기’를 보면 당나라 고승 현장(602~664)이 인도에서 불경을 구하려고 서역을 지나다 갖가지 요괴들의 공격을 받는데, 소설 속 서역이 바로 신장이다. 위구르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돌궐(투르크)에서 찾는다. 돌궐은 중국 역사에서 ‘흉노’로 불리던 민족들 가운데 하나로 몽골과 만주 지역 등에 퍼져 살았다. 전성기에는 고구려와 손잡고 중국 대륙을 위협했다. ‘돌궐의 후예’를 자처하는 터키가 한국을 ‘형제의 나라’로 여기는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돌궐은 중국의 압박으로 영토를 잃고 서쪽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가 중앙아시아 지역에 정착해 위구르족이 됐다고 믿는다. 1759년 청나라 건륭제(1711~1799)가 이곳을 중국 영토로 편입시켰다. ‘새로운 강토’라는 뜻의 신장(新疆)이라는 이름도 이때 지어졌다. 19세기 미국이 멕시코 땅이던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네바다 등을 빼앗아 국토 면적을 두 배 가까이 늘린 것과 비슷하다. 중국의 신장 병합은 약소 민족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던 패권국 팽창 경쟁의 결과물이다. 20세기 들어 청이 멸망하고 일본이 중국 본토를 침공하자 위구르인들은 ‘힘의 공백’을 깨닫고 1944년 ‘동투르키스탄공화국’을 선포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이 1949년 신장을 다시 침공했고, 1955년 이 지역을 자치구로 만들었다. 그간 신장은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부여받았음에도 유혈 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는 위구르인들의 뿌리 깊은 반중 정서가 자리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설명했다. 위구르족은 수니파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유목 민족의 후예다. 중국의 주류인 한족과는 전혀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갖고 있다. 1949년 인민해방군이 신장으로 갈 때만 해도 이 지역의 위구르족 비율은 80%에 달했다. 하지만 지금은 50% 밑으로 떨어졌다. 베이징 당국이 의도적으로 한족을 대거 이주시켜 지역의 고유성을 말살한다는 것이 위구르인들의 주장이다. 현재 ‘동투르키스탄 망명정부’와 ‘동투르키스탄 이슬람당’ 등 50여개 단체가 분리·독립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구소련 해체 뒤 위구르인도 독립 열망 커져 전문가들은 위구르인들이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중앙아시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들이 생겨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우리도 나라를 세우자’는 열망이 커졌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1997년 신장에서는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폭동이 일어나 수많은 인명이 희생됐다. SCMP는 “2013년 베이징 톈안먼광장 위구르 차량 돌진 사고와 2014년 중국 윈난성 쿤밍역 테러사건이 연이어 터지자 중국 지도부가 ‘선을 넘었다’고 판단해 통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2017년쯤부터 신장에서 위구르인들이 하나둘 강제수용소로 끌려간다는 소문이 돌았다. 극적으로 탈출해 국경을 넘어 도망친 이들의 증언과 위성사진으로 확인된 콘크리트 건물들, 내부자가 몰래 제공한 수용소 관련 공식 문서가 외부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강제수용소 논란에 대해 “위구르인들의 직업 교육을 위한 재교육 시설”이라고 반박한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은 이 지역 위구르인 1100만명 가운데 100만명 정도가 이 시설에 수감된 적이 있다고 추산한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위구르족 강경책을 고수할까. 구소련 같은 ‘분리독립 도미노’가 절대로 나타나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구르족이 독립하면 54개의 다른 소수민족도 이를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어서다. 만에 하나 위구르족을 독립시킨다고 해도 새 나라는 중국과 ‘앙숙’으로 지낼 가능성이 크다. 신장의 ‘전략적 가치’도 한몫한다. 이곳은 중국에서 석유·천연가스 매장량이 가장 많다. 18세기에 편입된 신장과 시짱(티베트)은 중국 전체 면적의 3분의1이나 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패권을 추구하는 중국이 신장을 포기할 리 없다.●“美, 中에 나쁜 이미지 심어 추격 막으려 해” 여기에 더해 중국은 ‘서구 세계가 숨은 의도를 갖고 있다’고 여긴다. 겉으로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추구하는 듯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위구르족 독립운동을 은밀히 지원한다는 판단이다. 중국이 내부 분열로 치명상을 입게 해 ‘대서양 동맹(미국과 유럽)이 이끄는 국제질서’에 도전하지 못하게 만들려는 목적이 있다고 본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의 수교 이후 양국 관계를 해칠 정도로 신장 문제에 적극적이진 않았다. 심지어 미 의회조사국(CRS) 보고서에 따르면 9·11 테러 직후인 2002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중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위구르 독립단체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전 세계 테러 의심자들을 초법적으로 가둔 관타나모 수용소에 있던 신장 분리주의자들을 중국의 심문관이 만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2010년에는 노르웨이가 중국을 대신해 위구르 독립단체 조직원을 체포했다. 최소한 10년 전까지는 서구 세계가 신장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와 궤를 같이했음을 알 수 있다. 중동과 중앙아시아를 휩쓸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중국이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안정을 지키길 원했기에 위구르족 인권 문제에 눈감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공조는 ‘비정치인 출신’으로 ‘반중’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서 깨졌다. 그간의 국제질서 맥락을 알리 없던 그가 신장 문제를 그냥 넘어갈 리 없었던 것 같다. 공교롭게도 위구르족 수용소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때는 트럼프가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2017년이다. ●“나토 등 IS와의 전쟁에 위구르족 병사 이용” 일각에서는 미국과 유럽이 신장 인권 문제로 압박에 나선 것을 두고 ‘미국의 턱밑까지 추격한 중국을 패권 경쟁에서 낙오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과거 미국이 구소련에 대해 그랬듯 중국에 대한 국가 이미지를 최대한 나쁘게 만들어 전 세계에 ‘힘이 커지면 안 될 나라’로 각인시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캐나다 진보성향 매체 ‘글로벌리서치’는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터키 등이 IS 궤멸을 위해 위구르족 수천명을 테러 조직에 잠입시켰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 위구르인들이 영화 ‘무간도’나 ‘신세계’에서처럼 신분을 숨기고 범죄 집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다는 것이다. 매체는 “세계 주류 언론사나 미국의 정치인들은 (서구 세계가 위구르인을 은밀히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에 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레바논 언론 ‘볼테르 네트워크’도 시리아 매체들을 인용해 “‘IS와의 전쟁’ 임무를 수행한 위구르족 병사 1만 8000여명이 2013년부터 몰래 신장으로 돌아가 여러 형태의 테러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을 정치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나토 비밀 계획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돈 움직여 정치를 바꾼다… 달라진 美 사회변혁운동

    시민사회 ‘불매운동’ 통해 기업들 움직여“흑인 목숨 소중” “혐오범죄 반대” 목소리트럼프 “반대편 기업 보이콧” 반발 성명신장 인권 등 국제 사안까지 확대 추세 통상 민감한 정치 사안에 침묵하거나 중립을 지키던 미국 기업들이 달라졌다. 흑인 시위, 의회난입 참사, 아시아계 혐오범죄, 투표권 제한 입법 등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밝히며 사회변혁의 선봉에 섰다. 정치자금이라는 무기를 쥔 기업을 이용해 정치권을 압박하려는 시민사회의 의지가 반영된 현상이기도 하다. 공화당이 47개 주에서 우편투표 제한 등 유색인종의 투표권을 제한하는 입법을 추진하는 가운데 4일(현지시간) 이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202개에 달했다. 리바이스, 언더아머, 트위터, 우버 등은 “우리는 유권자 및 흑인 지도자들과 연대한다. 각 지역 의원들에게 투표권 행사를 쉽게 만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CNBC는 조지아주 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등 시민단체들이 지난달 중순부터 기업들에 투표권 제한 입법을 반대하도록 압박했고, 실제 성명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지난 1월 6일 의회난입 참사 때도 여론의 비난이 커지자 구글, 페이스북, 포드, 골드만삭스 등이 정치자금 중단 의사를 밝혔었다. 시민사회가 기업을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은 불매운동 등 소위 ‘소비자의 힘’이다. 지난해 흑인시위로 흑인 하녀 이미지를 반영한 130년 역사의 시럽 브랜드 ‘앤트 저미마’가 퇴출되는 등 기업들은 재빠르게 움직였다. 최근에는 동양인 이미지를 희화화한 시어도어 수스 가이젤(닥터 수스)의 책들이 절판됐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운동에 동참했던 미국 프로농구(NBA), 나이키, 아디다스, HBO방송 등이 최근 불거진 아시아계 혐오범죄에 대해서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게시물을 올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업들이 극단적으로 한쪽 편에 서는 경향은 ‘정치적 양극화의 심화’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섣부른 화합 중재’는 외려 현실성 없는 장삿속으로 인식되는 상황이다. 스타벅스는 2015년 ‘레이스 투게더’(race together·모든 인종과 함께) 캠페인을 펼쳤다가 항의 쇄도로 중단했고, 2017년 펩시는 대치하던 시위대와 경찰 양측에 콜라를 건네자 모두 함께 웃는 내용의 광고를 틀었다가 하루 만에 내렸다. 기업들이 백인우월주의, 투표권 제한, 성소수자 차별 등에 반대하자 공화당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성명에서 이런 기업들을 “보이콧하자”며 소위 문화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 전통적으로 기업 친화 정책을 폈던 공화당은 일부 주에서 기업들에 대해 세제 혜택 폐지 등의 법안을 발의하며 반격했지만 통과된 곳은 아직 없다. 기업에 대한 시민사회의 요구는 국제적인 사안으로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다. 프레드 하이엇 워싱턴포스트 논설주간은 이날 칼럼에서 “중국 신장에서 위구르족에 대한 집단 학살이 일어나고 있다”며 “코카콜라, 비자카드 등 (베이징 동계) 올림픽 후원사들은 올림픽 시작 전에 위구르족을 해방시키라고 중국 당국에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에프엑스의 빅토리아가 나이키 반대에 나선 이유는

    에프엑스의 빅토리아가 나이키 반대에 나선 이유는

    중국 공산청년단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린 짧은 게시물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신장에서 생산된 면을 쓰지 않겠다면서 중국에서 돈을 벌기를 바라는가? 생각을 좀 하라”고 스웨덴 패션 브랜드 H&M에 요구한 공청단의 글은 4시간 만에 국가적인 공분을 샀다고 영국 일간 더 탤래그래프는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M은 신장 자치구에 주로 거주하는 무슬림인 위구르족의 강제 노동으로 면이 생산된 의혹이 있다면서 신장 생산 면화를 쓰지 않겠다는 의사를 웨이보를 통해 밝혔다. 그러자 중국 배우 황쉬안은 “국가와 중국인의 인권을 모독하는 어떤 시도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황쉬안에 이어 수많은 스타가 신장 면을 쓰지 않는다고 밝힌 나이키, 아디다스, 캘빈 클라인, 퓨마 등의 상표에 대한 거부 운동에 동참했다. 한국 걸그룹 에프엑스의 멤버였던 빅토리아, 아이돌 그룹 유니크의 래퍼 왕일박, 위구르족 출신 여배우 딜라바 딜무라트, 홍콩가수 천이쉰, 타이완의 첼로 연주자 어우양나나 등도 서구 브랜드 보이콧에 나섰다. 중국의 스타들은 정부와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전혀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공산당이 이른바 ‘국뽕’이라 불리는 애국주의를 장려하면서 스타들도 서구와 공산당 가운데 한 쪽의 손을 들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만약 모델, 배우, 왕홍(인플루언서) 등의 인기와 생계를 유지하려면 공산당의 요구를 따라야만 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빅토리아는 2018년 시진핑 중국 공산당 국가주석이 자신의 임기 제한을 없애는 헌법을 수정했을 때도 웨이보를 통해 벌어진 개정 헌법 공부 운동에 동참한 바 있다. 그는 직접 육성으로 낭독한 헌법 조문을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게시했다.영국 켄트대학의 제이미 그리퓌드 존스 교수는 중국 공산당이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미국 등 서구 대 중국’이란 대결구도로 프레임을 바꿔버렸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등은 신장자치구 위구르족의 인권 침해 의혹을 비판하며 제재에 나섰지만,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미국이 위구르족 강제수용소를 인권탄압이라고 비판하지만, 공산당은 직업교육을 한다고 반박했다.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는 신장 자치구의 인권탄압이 집단 종족학살에 해당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만약 중국 스타들이 정치적 발언으로 한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수익을 잃게 되면 공산당은 국내 팬의 애국심을 자극해 이들 스타를 후원한다. 톱스타들뿐 아니라 ‘늑대 전사’로 불리는 중국 외교관들도 세계무대에서 자국을 보호하는 점점 더 과격한 애국주의 발언을 할 것을 강요받는다. 외교 무대에서 충분히 ‘늑대 전사’로 자질을 인정받는 외교관은 승진이란 대가를 얻는다.중국 외교관들을 ‘늑대 전사’로 부르는 것은 같은 뜻의 중국 애국주의 영화 ‘전랑’의 제목에서 비롯됐다. 중국 공산당의 이와 같은 행태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비롯된 세계적인 반감에 대항하려는 것이지만, 더욱 세계 속에서 중국의 고립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30명 이상의 중국 스타들이 나이키와 같은 외국 상표와 협업을 중단하겠다고 할 정도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홍콩대의 윌리 램 교수는 “국수주의는 중국 공산당이 내부적 응집과 단결을 촉진하는 가장 중요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美 시민사회, ‘기업의 힘’으로 정치를 움직인다

    美 시민사회, ‘기업의 힘’으로 정치를 움직인다

    202개 기업, 투표권 제한 입법에 반대성명3월 중순부터 시민단체 요구가 주된 동력소비자(불매운동)→기업(정치자금)→정치변화의회 난입 참사 땐 공화당 정치자금 중단 선언도흑인시위, 아시아계 혐오범죄에도 기업들 나서기업친화 공화당서 진보 소비자로 무게 이동올림픽 후원사들에 대중 인권문제 항의 요청도 흑인 시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난입 참사, 아시아계 혐오범죄, 조지아주 투표권 제한 입법 등에서 미국 기업들이 전면에 나서 ‘사회 정의’를 부르짖고 있다. 민감한 정치 사안에는 침묵하거나 중립을 지키던 전례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 시민사회가 소비자의 힘으로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기업을 압박해 현실 정치에 영향을 주는 식으로 실력 행사에 나선 것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공화당이 47개 주에서 우편투표 제한 등 유색인종의 투표권를 제한하는 입법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공동성명에 참여한 기업이 4일(현지시간) 리바이스, 언더아머, 트위터, 우버 등 202개로 늘었다. 이들은 “우리는 유권자 및 흑인 지도자들과 연대한다. 각 지역 의원들에게 투표권 행사를 쉽게 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주 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코카콜라, 델타항공 등게 투표권 제한 입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공화당 의원에 대한 정치자금 중단을 요구했다. 이런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공동성명까지 이어진 것이다. 지난 1월 6일 의회 난입 참사 때는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포드, 골드만삭스 등이 정치자금 중단 의사를 잇따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흑인시위 때 ‘흑인목숨도 소중하다’(BLM) 운동에 동참했던 미국 프로농구(NBA), 나이키, 아디다스, HBO방송 등은 최근 이어지는 아시아계 혐오범죄에 대해서도 “침묵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기업들은 흑인시위를 계기로 흑인 하녀 이미지를 왜곡해 반영한 130년 역사의 시럽 브랜드 ‘앤트 제미마’를 퇴출하는 등 불매운동 바람을 호되게 맞은 바 있다. 통상 인종 등 민감한 문제에 화합 등을 기치로 삼으며 입장표명에 소극적이던 미 기업들은 최근 들어 한 쪽 편을 명확하게 들고 있다. 실제 스타벅스는 2015년 ‘레이스 투게더’(race together·모든 인종 함께) 캠페인을 펼쳤다가 소비자들의 항의로 그만뒀고, 2017년 펩시는 대치하던 시위대와 경찰 양측에 콜라를 건네자 모두 웃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냈다가 비난을 받았다. 많은 기업들이 백인우월주의, 투표권 제한, 성소수자 차별 등에 반대하면서, 공화당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에 트럼프는 최근 성명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투표권 제한 입법)에 간섭하는 모든 기업을 보이콧하자”며 기업들을 비난했다. NBC방송은 기업들이 그간 전통적으로 기업 친화 정책을 폈던 공화당과 가까웠다면, 이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포진한 진보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아가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의 자본력을 이용한 정치 행보는 국제적인 사안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프레드 하이엇 WP 논설주간은 이날 칼럼에서 “중국에서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집단 학살이 일어나고 있다”며 “코카콜라, 비자카드 등 (중국 동계)올림픽 후원사들은 중국에 위구르족을 해방하고 외부 인사가 이를 확인토록 하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25만원짜리 운동화를 830만원에…불매운동 틈타 中브랜드 폭리

    25만원짜리 운동화를 830만원에…불매운동 틈타 中브랜드 폭리

    투기꾼들이 中브랜드 운동화 매점매석“10만 위안어치 사들여 차 1대값 벌어” 세계 유수의 패션 브랜드들이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에서 강제노역을 통해 생산되는 면화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가 불매운동 역풍을 맞은 가운데, 일부 중국 상인들이 애국주의 분위기를 틈타 중국 브랜드의 인기 운동화를 매점매석해 폭리를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인민일보와 중국증권보 등에 따르면 일부 신발 중개상들은 리닝·안타 등 중국 운동화 브랜드 상점들을 돌며 인기 모델을 사이즈와 색상별로 모두 싹 쓸어간 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비싸게 되팔았다. 특히 한 쇼핑몰에서는 1499위안(약 25만 7000원)인 리닝의 인기 모델 판매가격을 4만 8889위안(약 838만 2000원)으로 약 31배 올려 폭리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타의 정가 499위안(약 8만 5000원)짜리 모델은 약 8배 높은 4599위안(약 78만 8000원)에 팔았는데, 이 가격에도 신발을 산 사람이 9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동화를 매점매석한 상인들은 신발을 사갈 때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기한 내에 팔리지 않으면 환불하는 식으로 재고를 처리하기도 했다.한 상인은 “동업자 한 명은 10만 위안(약 1714만 6000원)어치 제품을 한 번에 사들인 뒤 되팔아 차 한 대 값을 벌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과 서방 국가들이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 문제를 둘러싸고 상호 제재를 발표한 가운데, 나이키와 아디다스, H&M 등 유명 패션 브랜드들은 신장의 강제노동에 우려를 표하고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면화를 구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중국인들이 이들 브랜드에 대해 대대적인 불매운동에 나섰고, 중국 출신 한류 스타를 비롯해 여러 유명인들이 신장의 면화 생산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많은 네티즌의 중국산 브랜드 지지는 매우 정상적”이라면서 “하지만 일부 신발 투기꾼들이 이 틈을 타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풍파를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애국심 있는 네티즌들이 열정을 가지고 중국 브랜드를 지지하다가 바가지를 썼다”면서 “감독관리부서가 단호히 나서 이번 신발 투기열을 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중국] 위구르 인권 비판에 불매운동 직격탄…H&M 연이어 폐점

    [여기는 중국] 위구르 인권 비판에 불매운동 직격탄…H&M 연이어 폐점

    중국 내 H&M 상점들이 연이어 폐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 자치구 위구르족 강제 노동과 인권 유린 의혹을 제기한 스웨덴 의류 브랜드 ‘H&M’에 대해 중국 내 불매 운동이 격화됐기 때문이다. 중국 유력 언론 텐센트 뉴스에 따르면 2021년 내에 중국 내 H&M 250개 매장이 폐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신장 자치구 위구르족 강제 노동 의혹이 제기된 이후 H&M사가 신장산 면화를 수입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20여 곳의 매장이 이미 폐점된 것으로 집계됐다. H&M 중국 웹사이트에 개제된 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해당 업체는 전세계 총 74개 국가에서 5018개의 매장을 운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시기 중국 대륙 146개 도시에서 445개의 매장을 보유했던 바 있다. 하지만 H&M 측이 지난해 12월 공식 성명을 통해 ‘향후 신장 내 어떤 의류 제조 공장과도 협력하지 않을 것이며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원자재도 공급받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중국인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로 인해 H&M은 약 10억 위안(약 1716억 원) 규모의 적자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해당 적자 수치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불과 3개월 동안 발생한 금액이다. 특히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H&M이 거둬들인 약 3300억 원 규모의 흑자 대비 큰 폭의 차이라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특히 현지 애널리스트 분석에 따르면, H&M의 적자 규모는 올 상반기에만 약 184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H&M은 올 상반기 지급할 예정이었던 배당금을 올 하반기로 지급 연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보도되자, 중국 상당수 누리꾼들은 해당 업체에 대한 불매 운동을 더 강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다. 일부 누리꾼들은 ‘20여곳의 매장이 폐점한 것은 너무 미미한 수준의 피해를 입혔을 뿐이다. 최소 200여 곳의 매장 폐쇄 소식이 들려올 때까지 중국 인민의 혁명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H&M에 대한 불매는 시작에 불과하다. 나이키, 아디다스, 유니클로 등에 대한 불매 운동이 그 뒤를 이을 것이다. 이들 업체들의 오만한 태도는 이루 말할 수 없으며, 중국인들이 단합해 힘을 보여준다면 미국은 확실히 중국의 힘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중국 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해당 업체 상품 판매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또 중국의 대표적인 지도 서비스 시스템 ‘까오더디투’ 등은 H&M 매장 표기를 일체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샤오미 등 중국산 스마트폰 브랜드에서는 자사 앱스토어에서 H&M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가 불가하도록 조치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美 “北 인권, 대북정책 필수 요소”… 韓 대북전단금지법 우회적 비판

    美 “北 인권, 대북정책 필수 요소”… 韓 대북전단금지법 우회적 비판

    미국 국무부가 30일(현지시간) ‘2020 국가별 인권 보고서’를 내면서 북한 인권문제가 ‘대북정책에 필수적 요소’이며, 북한에 인권침해 책임을 계속 묻겠다고 밝혔다. 또 대북 정보 유입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미국이 북한의 아킬레스건인 인권에 대한 공세 의지를 밝히면서, 북미 대화의 문턱은 더욱 높아지는 모양새다. 리사 피터슨 미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차관보 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전세계 최악인 북한의 지독한 인권 기록에 대해 여전히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 정부가 이를 계속 책임지게 할 것”이라며 “인권은 북한 정권에 대한 미국의 전반적인 정책에 필수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가 마무리 검토 중인 대북정책에 북 인권이 중요 요소로 반영될 가능성이 커졌다. 북한 인권보고서 내용은 보안부대의 인권유린, 당국의 임의적 살해 및 강제 실종 등 직전 보고서와 큰 차이는 없었다. 또 피터슨 차관보는 한국의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질문에는 “북한으로의 자유로운 정보유입 증가는 미국의 우선순위”라며 “북한 주민들의 정보 접근 증진을 위해 비정부기구(NGO) 및 타국의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인권보고서의 한국 부분에서는 ‘접경 주민의 안전을 보장하려는 것’이라는 통일부의 설명과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야당 및 인권단체의 비난을 고루 담은 것에 비해 브리핑에서는 미국이 직접 대북 정보유입에 관여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미 의회의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도 곧 대북전단금지법 관련 청문회를 열 것으로 관측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도 북한 주민의 알권리 증진과 정보유입 확대 중요성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이러한 노력이 접경 지역 주민의 생명, 신체, 평화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국제사회와 국내외 비정부기구 등과 협력해 북한 주민들이 외부 세계에 대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실효적으로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계속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인권보고서는 한국의 ‘부패와 정부 투명성 부족’ 항목에서 재산축소 신고 논란으로 지난해 9월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홍걸 의원의 사례를 언급했다. 2019년 보고서에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에 대한 부패 혐의 수사가 계속된다는 내용을 명시했고, 윤미향 민주당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단체 운영 중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내용이 새로 포함됐다. 여성인권 부문에서 성추행 사건에 의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자살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를 적시했다. 중국에 대한 인권 비판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보다 더 강해졌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인권보고서 서문에서 “중국 정부가 위구르인들에 대해 집단학살을 자행했고 수감, 고문, 강제불임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며 트럼프 집권 시절에도 쓰지 않았던 ‘집단학살’이라는 표현을 공식화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김정은 안 만난다”가 美 대북정책이어선 안 된다

    미국 백악관의 젠 사키 대변인이 현지시간 29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과 일정한 형태의 외교를 준비한다는데 김 위원장과의 만남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사키 대변인의 언급은 바이든 정부 출범 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을 부정한 연장선에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시절 김 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을 “핵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이라면”이라며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가 선호하는 실무 협의 중시의 보텀업 방식이라고 하더라도 종국에는 북미 정상회담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사키 대변인의 ‘김 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없다’는 언급은 성급한 감이 있다.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는 막바지로 금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는 사실상 미국이 한일에 새 북한 정책을 통보하는 자리가 될 공산이 크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한일을 방문하면서 양국의 대북 의견을 청취한 만큼 조율 가능성은 많지 않다. 한 가지 우려는 북미 정상 간의 성과가 응축된 2018년 싱가포르 합의의 부분적 부정 혹은 전면 폐기 가능성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블링컨 장관 방한 때 합의의 계승을 촉구했으나 블링컨 장관은 즉답을 회피했다. 사키 대변인이 “바이든의 접근방식은 상당히 다를 것”이라는 언급 등으로 미뤄 볼 때 미국이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의 인권 문제를 들어 중국을 압박하듯이 북한에도 인권을 전면에 내세우게 되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려 발언을 ‘미국산 앵무새’ 등의 막말로 비난했다. 대남용보다는 2발의 탄도미사일과 함께 미국의 대북 정책에 영향을 주려는 대미용에 무게가 실려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북미가 조속히 대화를 재개하지 않고 초장부터 ‘강 대 강’ 대결로 나서면 전략적 인내의 ‘오바마 시즌2’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양국은 새겨듣길 바란다.
  • 도넘은 中외교… 트뤼도 향해 “美 사냥개” 佛 초치엔 “바빠”

    도넘은 中외교… 트뤼도 향해 “美 사냥개” 佛 초치엔 “바빠”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로 중국과 서구국가 간 충돌이 본격화된 가운데 중국 일부 외교관들의 발언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브라질 주재 외교관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미국의 사냥개’로 비유했고, 파리 주재 대사는 프랑스 정부의 초치 요구에 “바쁘다”며 응하지 않았다. ‘전랑(늑대)외교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30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리양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재 중국 총영사는 지난 28일 트위터에 트뤼도 총리를 ‘꼬맹이’(boy)로 지칭한 뒤 “당신의 가장 큰 업적은 캐나다와 중국의 우호 관계를 망치고 캐나다를 미국의 ‘사냥개’(running dog)로 만든 것”이라고 적었다. 리 총영사가 사용한 사냥개를 중국어로 번역하면 ‘쩌우거우’(走狗)가 된다. ‘권력자를 위해 나쁜 짓도 마다하지 않는 앞잡이’라는 뜻이다. 국공내전(1927~1950) 당시 국민당을 지지하던 지주와 자본가, 관료 등을 부르던 단어다. 가디언은 “중국에서 사냥개라는 단어는 마오쩌둥 시대의 유물”이라면서 “미국 등 강대국에 복종하는 나라를 비꼬려고 쓰는 모욕적인 용어”라고 설명했다. 일개 외교관이 특정 국가 지도자를 대놓고 조롱하는 것은 심각한 외교 결례다. 데이비드 멀로니 전 주중 캐나다 대사는 “디지털 외교와 소프트 파워라는 측면에서 리 총영사의 트윗은 엄청난 실패”라고 지적했다. 앞서 프랑스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프랑스24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7개국이 23일 자국 주재 중국 대사를 각각 초치했다. 전날 중국이 유럽연합(EU) 측 인사 10명과 단체 4곳에 제재를 한 데 항의하기 위해서다. 프랑스 외무부가 문제 삼은 건 루샤예 중국대사가 자국 현직 의원에게 쏟아낸 비난 발언이었다. 이들이 대만 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어린 불량배’, ‘미친 하이에나’, ‘이데올로기 선동자’ 등 막말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루 대사는 프랑스 외무부의 초치 요구에 “바쁘다”는 이유로 하루 뒤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외교 관례상 이해하기 힘든 처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루 대사의 행보가 양국 간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최근 중국 정부가 전례 없이 공격적인 외교전을 펼치면서 외교관들의 언사가 거칠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힘의 외교’를 중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성향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나친 강경 기조로 ‘득보다 실이 많다’는 지적도 많다. 지난해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전 세계 14개 선진국 주민 1만 4000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모든 나라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중국을 싫어한다”고 답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中 도넘은 ‘늑대외교’ 논란…트뤼도 캐나다 총리에 “사냥개”

    中 도넘은 ‘늑대외교’ 논란…트뤼도 캐나다 총리에 “사냥개”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로 중국과 서구국가 간 충돌이 본격화된 가운데 중국 일부 외교관들의 행보가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브라질 주재 외교관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미국의 사냥개’에 비유했고, 파리 주재 대사는 프랑스 정부의 초치 요구에 “바쁘다”며 응하지 않았다. ‘전랑(늑대)외교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30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리양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재 중국 총영사는 지난 28일 트위터에 트뤼도 총리를 ‘꼬맹이’(boy)로 지칭한 뒤 “당신의 가장 큰 업적은 캐나다와 중국의 우호 관계를 망치고 캐나다를 미국의 ‘사냥개’(running dog)로 만든 것”이라고 적었다. 리 총영사가 사용한 사냥개를 중국어로 번역하면 ‘쩌우거우’(走狗)가 된다. ‘권력자를 위해 나쁜 짓도 마다하지 않는 앞잡이’라는 뜻이다. 국공내전(1927~1950) 당시 국민당을 지지하던 지주와 자본가, 관료 등을 부르던 단어다. 가디언은 “중국에서 사냥개라는 단어는 마오쩌둥 시대의 유물”이라면서 “미국 등 강대국에 복종하는 나라를 비꼬려고 쓰는 모욕적인 용어”라고 설명했다. 일개 외교관이 특정 국가 지도자를 대놓고 조롱하는 것은 심각한 외교 결례다. 데이비드 멀로니 전 주중 캐나다 대사는 “디지털 외교와 소프트 파워라는 측면에서 리 총영사의 트윗은 엄청난 실패”라고 지적했다. 앞서 프랑스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프랑스24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7개국이 23일 자국 주재 중국 대사를 각각 초치했다. 전날 중국이 유럽연합(EU) 측 인사 10명과 단체 4곳에 제재를 한 데 항의하기 위해서다.프랑스 외무부가 문제 삼은 건 루샤예 중국대사가 자국 현직 의원에게 쏟아낸 비난 발언이었다. 이들이 대만 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어린 불량배’, ‘미친 하이에나’, ‘이데올로기 선동자’ 등 막말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루 대사는 프랑스 외무부의 초치 요구에 “바쁘다”는 이유로 하루 뒤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외교 관례상 이해하기 힘든 처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루 대사의 행보가 양국 간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최근 중국 정부가 전례 없이 공격적인 외교전을 펼치면서 외교관들의 언사가 거칠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힘의 외교’를 중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성향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나친 강경 기조로 ‘득보다 실이 많다’는 지적도 많다. 지난해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전 세계 14개 선진국 주민 1만 4000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모든 나라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중국을 싫어한다”고 답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신장 면화 비난하지마”…‘KKK단 복면’으로 서방사회 조롱한 中만화가

    “신장 면화 비난하지마”…‘KKK단 복면’으로 서방사회 조롱한 中만화가

    중국의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 인권 문제를 비판한 서방사회를 조롱하는 디지털 삽화가 현지 SNS상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7일 우허치린이라는 필명을 쓰는 한 유명한 만화가가 웨이보 계정을 통해 새로운 삽화를 공개했다. 우허치린은 지난해 말 호주 국기를 배경으로 호주 군인이 어린 양을 붙잡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어린이의 목에 피 묻은 칼을 들이댄 합성 이미지를 만들어 호주와 중국의 분쟁이 확대하는데 일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우허치린의 이번 삽화에는 이른바 ‘KKK단’으로 불리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 회원들이 착용하는 것 같은 흰색 두건을 쓴 방송기자와 카메라맨이 흑인 노예들이 착취를 당하고 있는 면화밭을 배경으로 허수아비를 인터뷰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 옆에는 똑같이 KKK단 스타일의 두건을 쓴 경찰관이 허수아비가 매달린 십자가 모양의 나무를 붙잡고 있는데 그 모습과 자세는 지난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죽게 한 백인 경관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또 방송기자는 BBC뉴스에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로고가 달린 마이크를 들고 있다. 그리고 삽화 아래쪽에는 영어로 ‘허수아비 양, 어떤 부당한 대우를 받았는지 말해달라”는 문구가 써 있고, 허수아비 옆 플래카드에는 ‘난 성폭력과 학대를 당했다’는 글도 써 있다. 앞서 여러 서방국가와 인권단체는 중국 정부가 위구르 소수민족을 수용소에 가두고 고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이 수용소가 종교적 극단주의를 없애는데 도움을 주는 직업 훈련소라고 주장하며 의혹을 부인했다. 올해 초 BBC 방송 역시 수용소의 여성들이 성폭행 등 성폭력과 고문을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BBC의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면서 BBC가 인터뷰한 사람들은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이 여러 차례 입증됐다고 반박했다. 이번 삽화에는 또 나무에 핏빛 붉은 글씨로 H&M으로 추정되는 HM이 새겨져 있고 면화밭 배경에는 나이키의 스우시 로고와 닮은 검은색 면화 수확장치가 그려져 있다. 이는 최근 신장 위구르자치구 산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들 서방 기업을 비난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뿐만 아니라 삽화 제목인 ‘혈면행동(血棉行动·Blood Cotton Initiative)은 지난해 10월 신장 면화에 관한 승인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면화산업 비영리단체인 ‘더 나은 면화 계획’(BCI·Better Cotton Initiative)를 지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키와 H&M 등 서방 브랜드들은 BCI의 회원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삽화를 공개한 만화가는 로이터통신의 연락을 받았을 때 언급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우허치린/웨이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비스코스 공장서도 강제노동”… 인권 전쟁터 된 中신장

    중국 위구르족 강제노동을 이유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신장산 면화 제품 사용 거부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합성섬유인 비스코스 레이온도 이 지역 인권유린의 산물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국제사회와 중국이 또 한 번 위구르족 문제로 인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위성사진 분석 결과 신장의 비스코스 레이온 공장이 강제노동 수용소 의심 시설에서 몇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면서 “신장에서 생산되는 비스코스도 (면화와 마찬가지로) 인권 문제와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SCMP는 “수용소 인력이 공장으로 차출돼 일하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전했다. 비스코스 레이온은 ‘인조비단’이나 ‘인견’으로 불리며 폴리에스테르, 면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쓰이는 섬유다. 하지만 제조공정에서 인체에 해로운 이황화탄소 등 화학물질을 대거 사용하는 탓에 산업재해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리서치회사 오일켐에 따르면 세계 비스코스의 3분의2가 중국에서 생산된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신장산이다. 매체는 “극도로 위험한 노동환경을 제공하는 비스코스가 정치적으로 그보다 더한 독성을 띨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신장 내 비스코스 공급망이 강제노동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잘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장 면화 수입 금지로 어려움을 겪는 의류산업에 새로운 문제를 안길 수 있다”면서 “공급망이 워낙 복잡하다 보니 신장에서 생산된 비스코스가 윤리적 공정을 거친 것인지 일일이 확인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등은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 이슬람교도 100만명이 ‘재교육 수용소’에 갇혀서 강제노동과 성폭력에 시달린다고 주장한다. 반면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2일 미국은 EU 등 동맹국들을 총동원해 신장 문제를 두고 중국을 제재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27일 미국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회장과 부회장, 캐나다 의원 마이클 총 등을 거짓말과 허위 정보를 이유로 맞불 제재에 나섰다. 이와 관련,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캐나다 CBC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인권최고대표가 중국을 아무런 제한 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유엔이 신장을 직접 방문해 진상을 확인하겠다는 뜻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지금 이것이 (유엔)인권사무소와 중국 당국 사이에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미국 정부 “대중 무역관세 철회 시기상조다”

    미국 정부 “대중 무역관세 철회 시기상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중국에 부과한 고율 관세를 철회할 뜻이 없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8일(현지시간) “고율 관세를 없애 달라는 얘기들을 들었다.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이 비용을 치를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관세 부과 지지자들은 보조금을 받는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미 기업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며 반대 의견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경제 주체들과 어떤 방식으로든 대화를 하지 않는다면 관세 철폐는 시장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행정부는 연간 3700억 달러(약 419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제품 4분의 3에 이르는 규모다. 이에 중국도 11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 부과로 맞대응하면서 한동안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미국은 지난해 1월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를 체결해 무역전쟁을 봉합한 이후에도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 지적 재산권 보호 등을 중국에 압박하기 위한 레버리지(지렛대)로 관세를 유지하고 있다. 타이 대표는 바이든 행정부가 행동하기에 앞서 중국과 대화가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할 준비가 돼 있지 않지만, 가까운 미래에 중국과 협상을 할 수는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관세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타이 대표는 “좋은 협상가라면 사용 가능한 레버리지를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타이 대표가 USTR 대표로 취임한 뒤 14명의 해외 관계자들과 협의를 가졌지만, 아직 중국쪽 카운터 파트인 류허 중국 부총리와는 통화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류 부총리와의 통화는 “때가 되면 하게 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이 때문에 중국과의 무역협상 최전선에서 움직이는 사령탑인 USTR 대표가 직접 대중 관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율 관세를 철폐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지난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이 서로의 이견만 확인한 채 성과 없이 끝났고, 이후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압박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미 행정부는 최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의 인권탄압을 이유로 유럽연합(EU), 캐나다, 영국 등과 동시다발적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홍콩 자치권, 남중국해 등과 관련해서도 중국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트럼프인 듯 아닌 듯, 바이든의 인권외교/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트럼프인 듯 아닌 듯, 바이든의 인권외교/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미국은 중국에 대해 우리의 동맹국들이 ‘우리 아니면 그들’의 선택을 하도록 강요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동맹국들이 완벽하게 일치할 수 없는 복잡한 관계를 중국과 맺고 있다는 것을 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캐나다·영국·호주·뉴질랜드 등 3개 대륙의 우군이 동시에 신장위구르 인권탄압에 대해 대중 인권 제재를 단행한 직후인 지난 24일(현지시간) 동맹의 선물을 안은 채 유럽 순방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벨기에 브뤼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 연설에서 예상 밖의 발언을 했다.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 아래 동맹을 규합해 대중 전선을 세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과는 다소 결이 달라 보였다. 동맹을 어르고 달래는 양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며 한발 물러선 것이다. 그는 중국과의 군사적 적대 관계, 5G(세대) 이동통신 등 기술적 경쟁 관계에 방점을 찍으며 ‘동맹의 협력’을 강조했지만 기후변화, 코로나19, 북한 비핵화 문제 등에서 대중 협력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대중 압박에는 동참하라면서도 어느 편에 설지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일견 모순되는 발언의 배경에는 사실 ‘세계의 리더십은 되찾되 세계경찰의 역할은 더이상 할 수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어른거린다. 미국은 예전과 달리 대중 압박이 낳은 동맹의 경제적 피해를 메워 줄 여력이 없어 보인다. 한마디로 동맹국들은 실질적인 보너스보다 추상적인 가치에 기대 미국의 싸움에 동참해야 한다. 미국의 군사력 제공에 대해서도 블링컨은 “공정한 몫을 부담하면 공정한 발언권을 가질 것”이라며 정확한 대가를 요구했다. 중국은 미국은 물론 EU·영국·캐나다 등에 보복 제재를 가하며 되받아쳤다. 호주산 와인에는 최대 218.4%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대러시아 압박 수위도 높아지면서 미국은 독일에 러시아에서 천연가스를 끌어오는 가스관 건설 사업이 제재를 받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인권이라는 대의로 뭉친 ‘민주주의연합’ 내에서 언제라도 반발이 터져 나와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이다. 바이든이 국내 상황에 매몰돼 ‘외교 아닌 내치’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냉전이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한 미국의 답변이 ‘미중 간 양자택일을 강요하지 않겠다’는 세련된 외교적 수사다. 트럼프가 ‘미국의 이익이 되는 거래’로 동맹을 줄 세웠다면 바이든은 ‘거부할 수 없는 명분’을 앞세워 동맹을 헤쳐 모이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블링컨이 연설한 EU(27개국)는 ‘인권 제재는 미국과 발맞추고 중국과의 무역관계는 유지’하는 전략적인 균형을 선택할 외교적 공간이 한국보다 넓다. 중국과 맞닿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대중 견제를 꾀하는 쿼드(미국·인도·호주·일본) 참여를 요구받는 한국은 지정학적 위치로 봐도 양자택일의 기로에 설 확률이 높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도 한국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한국의 경제 의존도 1위는 중국이 아닌 미국”, “이러다 한국이 중국의 속국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자주 들린다. 반면 굳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중국이 반중 연대를 향해 소위 ‘본보기로 하나만 때린다’면 그 대상은 한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인권외교 정책의 본질도 트럼프의 자국우선주의와 같이 ‘미국의 국익’이다. 외려 미국의 세련된 동맹 줄 세우기는 한국의 대응을 더 어렵게 한다. 트럼프의 일방주의에는 대부분이 반대했지만, 바이든의 인권외교는 정치 지형에 따른 한국 내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고비를 앞에 두고 우리 외교의 기준 역시 오직 우리의 국익이 돼야 할 것이다. kdlrudwn@seoul.co.kr
  • 中, 불매운동도 나라마다 다르네

    中, 불매운동도 나라마다 다르네

    신장 면화 제재 동참 H&M 매장 ‘썰렁’아디다스·유니클로는 쇼핑객 안 줄어中이 생각하는 전략적 가치 반영된 듯지난 27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대형 쇼핑가 싼리툰. 아시아에서 가장 큰 ‘애플 스토어’가 있는 곳으로 젊은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패션 1번지’다. 최근 중국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진 H&M(스웨덴)과 아디다스(독일), 유니클로(일본)의 플래그십 상점(대표 매장)도 모여 있는 이곳을 찾아 분위기를 살펴봤다.이 지역 핵심 쇼핑몰인 ‘타이쿠리’ 1층 입구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위치한 H&M 매장 안에 들어서니 종업원 외에는 사람을 보기 힘들었다. 10분 넘게 매장 입구에서 지켜봤지만 외국인을 빼면 방문하는 이가 거의 없었다. 가게 앞에서 만난 한 30대 여성은 “서구 국가들은 ‘중국 정부가 신장 사람들에게 강제노동을 시킨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말도 안 되는 모함”이라며 “중국은 미국을 넘어서 세계를 지배하려는 생각이 없다. 그런데도 미국은 중국을 적으로 치부해 이런 문제로 괴롭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H&M이 신장산 면화 사용을 금지한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면화 지속 생산을 위한 비영리단체 ‘BCI’가 강제노역을 이유로 신장 제품 승인을 중단하자 이 단체 회원사인 H&M과 나이키(미국), 아디다스 등도 이를 따르기로 한 것이다. 이때만 해도 별 문제가 없었지만 6개월이 다 돼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H&M을 콕 집어 ‘공격’ 좌표로 설정해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22일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등 30개국이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대중 제재에 돌입하자 공청단은 이틀 뒤 웨이보(중국산 트위터)를 통해 “유언비어로 신장 면화를 제재하면서 중국에서 돈을 번다? 허황된 망상”이라는 글과 H&M 성명서를 함께 올렸다. 웨이보에는 전광판이 뜯겨 나가고 매장문을 닫으라며 시위하는 사람들의 영상이 올라왔다. 반면 이날 아디다스 매장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인산인해’까지는 아니었지만 상당수 중국인이 거리낌없이 쇼핑을 즐겼다. 유니클로도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말 불매운동 대상이 맞나 싶을 정도다. 중국의 국가별 대응에 ‘온도 차’가 느껴진다. 그렇다면 왜 H&M만 호되게 ‘여론재판’을 받는 것일까. 중국이 생각하는 전략적 가치가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 소식통은 “스웨덴에서 수입하는 제품들은 대부분 다른 나라로 대체가 가능하다. 스웨덴이 현 시대의 화두인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나라도 아니다”라면서 “지금 중국에게 스웨덴은 (일본·독일과 달리) 꼭 필요한 나라가 아닐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글 사진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中 “신장 노터치” 美·캐나다 제재… 바이든 “서구식 일대일로”

    中 “신장 노터치” 美·캐나다 제재… 바이든 “서구식 일대일로”

    중국이 인권 문제로 자국에 제재를 가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 보복 조치에 나서며 확전에 돌입했다. 미국의 앙숙인 이란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백악관을 한껏 자극했다. 이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중국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대항하는 민주주의 국가들만의 인프라 구상을 제안하며 맞불을 놨다. 2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저녁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캐나다의 일부 개인과 단체를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게일 맨친 미국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회장과 토니 퍼킨스 부회장, 마이클 총 캐나다 의회 의원 등이다. 이들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입국이 금지되고 중국과의 거래도 차단된다. 특히 중국은 의도적으로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의 아내 게일 맨친을 명단에 올렸다. 맨친 의원은 민주당에서 가장 보수적인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50대50으로 정확히 양분된 상원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중국이 이를 정확히 파악해 ‘바이든 대통령의 약점’을 찔렀다는 평가다. 앞서 중국은 지난 22일 미국과 EU, 영국, 캐나다 등이 위구르족 인권침해를 이유로 동시다발적 제재를 가하자 보복에 나섰다. 당일 EU에 대한 제재를 시작으로 26일 영국, 27일 미국과 캐나다에 반격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해 “다음 차례는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로 이뤄진 반중 협의체 쿼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장관)도 지난 26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중국대사관 자리를 찾아 22년 전 폭격 희생자들을 추모한 뒤 “중국은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 5월 7일 미국이 이끄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공군은 중국대사관을 오폭해 중국기자 3명과 세르비아인 14명이 사망했다. 국방부장의 발언은 미국을 향해 ‘당시는 국력이 약해서 참고 넘어갔지만 이제는 가만있지 않겠다’는 경고로 해석할 수 있다. 심지어 중국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신경 쓰지 않는 듯 이란과 포괄적 협력관계를 체결했다. 27일 IRNA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테헤란에서 수교 50주년을 맞아 포괄적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앞으로 25년간 정치·전략·경제 등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이 정도면 중국이 ‘미국 싫어하는 일’만 골라서 한다고 느껴질 정도다. 미국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전 세계의 도움이 필요한 지역들을 지원하는 (중국의 일대일로와) 유사한 이니셔티브를 민주주의 국가들로부터 끌어내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일대일로 ‘대항마’ 제안은 지난 25일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세계 최강국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견제구’를 날리는 상황에서 나왔다. 다만 폭스뉴스는 “영국이나 다른 동맹들이 중국과 경쟁할 다국적 시스템을 만드는 데 얼마나 관심이 있을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님아 청바지 살펴보소, 50만 위구르인의 피 묻은 솜 들어 있는지

    님아 청바지 살펴보소, 50만 위구르인의 피 묻은 솜 들어 있는지

    미얀마 군부의 불법무도한 쿠데타를 규탄하며 국내 기업의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이라면 지금 청재킷과 청바지에 들어 있는 솜이 어디에서 왔는지 한번쯤 살펴봐야 한다. 세계 면화 생산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인들이 가시에 손이 찔려 피를 흘리며 모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신장의 면화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섬유 가운데 하나다. 중국 생산량의 85%를 이곳에서 공급한다. 세계인들이 입는 모든 의류에 이곳 솜이 쓰일 가능성이 다분하다. 하지만 원산지를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수많은 농가들에서 딴 솜을 중개상이 가공공장에 넘기면 이를 의류업체가 공급받기 때문이다. 셀 수 없이 많은 농가들이 제공한 솜은 모래시계처럼 가공공장들에 집중됐다가 다시 셀 수 없이 많은 의류업체들에 공급되기 때문에 원산지를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도움을 주는 인터넷 웹사이트가 있다. ‘윤리적이며 지속가능한 실의 출처(Yarn Ethically & Sustainably Sourced)’는 강제노동으로 채취하는 신장산 솜을 공급망에서 배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당장 청바지를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이에겐 제한적인 도움만 제공할 수 있을 따름이다. 해서 지속가능한 패션 원산지를 알려주는 플랫폼인 ‘커먼 오브젝티브(CO)’의 클레어 리사먼은 “당신의 청바지에 들어간 솜이 어디에서 왔는지 확신하고 싶다면 유기농 솜을 소개하는 ‘소일 어소시에이션’이나 ‘공정무역’을 찾아보면 된다”고 조언했다. 미국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스웨덴 브랜드 H&M이 50만명의 위구르인들이 수용소에 불법 감금돼 강제노역으로 모은 솜을 앞으로 쓰지 않겠다고 하자 중국 누리꾼들이 ‘애국적인’ 불매 운동에 나섰다. H&M은 중국의 이커머스 업체인 알리바바, 핀두오두오, JD 닷컴, 티몰 등에서 제거됐다. 버버리 역시 제품 홍보대사로 영입한 여배우 저우 동유로부터 결별 통보를 받았다. 이틀도 안돼 27명의 유명인이 아디다스, 캘빈클라인, 나이키 등과 결별을 선언했다. 한족을 대거 신장으로 이주시키는 것으로 모자라 위구르인들을 재교육 시설에 입소시켜 테러에 맞서 싸우게 재교육시키고 직업 훈련을 시킨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27일 미국과 캐나다의 개인과 단체를 제재하며 보복에 나섰다. 최근 미국이 유럽연합(EU) 등 동맹들을 총동원해 신장과 홍콩 문제 등을 거론하며 대중국 압박에서 나섰던 터라 중국의 이번 미국 제재로 두 나라 갈등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미국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회장과 부회장, 캐나다 의원 마이클 총과 캐나다 의회 내 국제 인권 관련 소위원회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들 및 단체는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 입국이 금지된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국가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지키겠다는 결심이 확고하다”면서 “중국은 관련국들이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잘못을 바로잡으며 신장 문제에 대한 정치적 조작을 중단하고 어떤 형식으로든 내정 간섭을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영국, EU, 캐나다는 지난 22일 신장 인권 침해를 이유로 중국 관료들에게 제재를 부과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의 동맹들이 처음으로 함께하는 대응이었다. 이에 중국은 곧바로 보복에 나서 EU뿐만 아니라 영국 정치인들까지 제재 명단에 올린 데 이어 미국과 캐나다 개인 및 단체에 보복 제재를 가하는 한편 외교 및 국방 장관까지 동시에 해외 각국을 돌며 신장 문제에 대한 중국의 정당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이 책을 추천합니다. <혹시 안 보이시면 https://brunch.co.kr/@kwansooko/261>
  • 중국, 신장 인권관련 미국·캐나다에 맞대응...개인·단체 보복제재

    중국, 신장 인권관련 미국·캐나다에 맞대응...개인·단체 보복제재

    중국 정부가 미국, 캐나다에 대해 제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캐나다 등이 신장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에 제재를 가하자 중국이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의 게일 맨친 의장, 토니 퍼킨스 부의장에 대해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외교부는 캐나다 국회의원 마이클 청과 캐나다 하원 외교·국제개발 상임위원회의 국제인권 소위원회도 제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22일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는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이슬람계 소수민족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며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영국은 인권탄압과 관련된 중국 당국자 4명을 제재했으며, EU와 캐나다 역시 중국 당국자 4명과 단체 1곳을 제재했다. 제재 조치 발표 직후 중국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들 국가들이 중국의 주권과 국익을 침해하고 거짓 정보를 유포했다며 EU 의회 의원 5명과 네덜란드, 벨기에,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등 개인 10명과 기관 4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며 즉각 반발했다. 중국 내에서는 신장 인권탄압에 비판 목소리를 낸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대대적인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이키의 홍보모델로 활동하던 중국 스타들은 홍보 모델 활동 중단을 선언했으며, 스웨덴계 글로벌 스파브랜드 H&M은 중국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미·영, ‘신장 위구르 탄압’ 반대 기업 불매운동, 우려

    미·영, ‘신장 위구르 탄압’ 반대 기업 불매운동, 우려

    미국 백악관 젠 사키 대변인이 2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는 그것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총리실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영국과 미국 정상이 이번 주 초 신장지구 인권 침해와 관련해 부과한 제재를 돌아보고 중국의 보복 조치에 우려를 밝혔다”고 전했다. 젠 사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이 인권유린으로 이익을 얻고 있다”면서 “중국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윤리적인 기업 관행을 저해하며 사기업의 의존을 무기화하는 것을 국제사회는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리나 포터 국무부 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중국에서 벌어지는 소셜미디어 캠페인과 소비자 불매운동이 미국, 유럽, 일본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기업과 인권에 대한 유엔의 원칙, 다국적 기업에 대한 OECD 지침에 따라 기업이 인권을 존중하도록 지원하고 촉진한다”고 강조했다. H&M, 나이키, 버버리 등은 신장 지구에서 생산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 뒤늦게 알려진 뒤 최근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 대상이 되었고, 중국 외교부와 상무부는 이를 공식적으로 두둔하고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신장 위구르 탄압 반대’ 기업 불매운동 날로 불지르는 중국

    ‘신장 위구르 탄압 반대’ 기업 불매운동 날로 불지르는 중국

    ‘신장 위구르 탄압’을 반대하는 기업을 향한 중국내 불매운동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J) 등이 보도했다. 여기에는 “중국 공산당과 관영 언론들까지 합세했다”고 AP는 전했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세계 2위 패션업체 H&M의 성명은 지난 해 9월에 나온 것이었다. “신장 소수민족의 강제 노동과 종교 차별 의혹 보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앞으로 신장 내 어떤 의류 제조업체와도 협력하지 않고 제품과 원자재(면화)도 이 지역에서 공급받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당초 별로 알려지지도 않았던 것이 지난 22일 유럽연합(EU)과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이 신장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 인사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뒤 뒤늦게 문제시됐다. 1500만명 회원을 둔 중국공산주의청년단의 소셜미디어 웨이보 계정에 관련 글이 오른 게 도화선이 됐다. “중국에서 돈 벌기를 바라면서 신장 면화를 모독하고 보이콧하는 것? 꿈도 꾸지 말라” “H&M은 편향된 렌즈를 벗고 즉시 가짜뉴스 유포를 중단하라” 등의 글을 올렸다. 배우 황쉬안은 “중국과 인권을 훼손하고 모욕하는 어떤 행동도 단호히 반대한다. H&M과의 모든 거래를 끝냈다”고 밝히는 등 중국 연예인들도 가세하기 시작했다. 타오바오, 알리바바, 톈마오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H&M 상품이 사라졌고, 관련 상품도 검색되지 않는다. 지도 앱에서는 H&M 매장과 쇼핑몰 위치가 검색되지 않는다. 온·오프라인 상에서는 H&M 매장 상황을 찍어올리는 파파라치도 등장했다. 신화통신은 논평으로 “H&M은 불매조치로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예고했고 환구시보는 버버리, 아디다스, 나이키, 뉴밸런스, 자라 등이 2년 전에 발표했던 성명서들까지 들춰냈다. 국영 중국중앙TV(CCTV)는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이 나라의 근저를 뒤흔들려는 외국 기업들에 대한 대응책은 명백하다. 상품을 사지 마라!”고 했다. H와 M은 중국 글자로는 거짓말과 거짓을 의미한다는 해석도 곁들였다. 신장 내 위구르족 수용소 운영과 강제노동, 고문과 집단학살 등 문제는 최근에는 영국 BBC 보도를 시작으로 촉발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 합세해 신장 위구르족 인권문제를 비판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에 대해 “내정간섭 말라”고 맞서고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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