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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프 주둔 미군 증강/이란·이라크 위협 막게

    ◎수천병력·비행기·탱크 추가 배치/페리국방 밝혀 【리야드 AP 로이터 연합】 미국은 이란과 이라크의 장기적인 침략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걸프지역주둔 미군을 증강할 것이라고 중동 4개국을 순방중인 윌리엄 페리미국방장관이 6일 밝혔다. 페리장관은 이날 2번째 순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진 수행기자단과의 회견을 통해 미군 수뇌부가 마련한 새로운 중동방위계획은 수천여명의 병력과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탱크와 비행기등을 이 지역에 배치,이란과 이라크의 침략을 억제하는데 기초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신중동방위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현재 걸프지역에 주둔한 미군병력 1만3천여명 이외에 쿠웨이트의 기갑 1개 여단과 카타르의 기갑 1개 대대,해병 전투장비등의 배치와 공군력증강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페리장관은 이번 중동순방중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국가의 자체 군사력증강을 촉구하는 한편 중동지역주둔 미군에 대한 사우디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페리장관은 이날 압둘라왕세자를 만나투병중인 파드국왕의 쾌유를 비는 빌 클린턴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사우디의 새로운 지도자가 된 압둘라왕세자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앞서 세계 석유의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에 위치한 오만을 방문한 페리장관은 7일 사우디에 배치된 미 공군요원을 만난뒤 요르단과 이스라엘 방문에 나설 계획이다.
  • 일,군사외교 적극 강화/올 방위장관 「러」 방문…이양호국방 초청

    ◎각국 상황 파악,신방위정책 반영 의도 【도쿄=강석진특파원】 일본의 에토 세이시로(위등정사낭)방위청장관이 처음으로 오는 5월 러시아 방문을 계획하는 등 일본정부가 군사외교를 바짝 강화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3일 에토 장관이 러시아를 방문,파벨 그라초프 러시아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의 방위정책과 극동 러시아군의 동향 ▲중국과 북한 등 동북아시아 군사정세 ▲북대서양조약기구 확대 및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문제 등을 협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일본정부는 또 올해 이양호국방장관을 초청하는 것을 비롯해 중국에도 아키야마 마사히로(추산창광)방위청방위국장을 파견해 안보 및 방위교류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정부는 신방위계획대강이 「안보대화·방위교류 추진」을 규정함에 따라 새로운 안보체제를 모색하고 있는 각국의 상황을 파악함으로써 향후 방위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군사외교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미·러대선 큰변수…탈냉전 후유증 수습/서울신문특파원 지역별 예진

    ◎일본/총선통해 보수양당제 구축/불황탈출 2%선성장 예상 일본은 변화와 함께 안정이 요청되는 새해를 맞고 있다. 95년 일본을 상징하는 글자로는 「진」자가 제격이다.한신(판신)대지진이 있었고 옴진리교단이 도쿄 지하철에 독가스 사린을 살포해 5천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는등 1년내내 사건 사고에 시달렸다.정치권은 정권의 유지에 최우선 순위를 둔 연립여당과 야당 신진당이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는데 실패했다.경제는 거품경제가 꺼지면서 전후 최장기 불황이 지속됐다. 이에 따라 일본국민은 이제 사회적 안정을 바라고 있다. 올해는 총선거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총선거를 통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정권이 등장하기를 일본국민은 바라고 있다.선거제도가 소선거제로 바뀐 뒤 처음 치러질 총선은 예산이 성립되는 4월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사회당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으며 대다수 정치분석가들은 총선을 통해 보수양당제의 틀이 짜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는 장기불황으로부터 서서히 탈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경제기획청은 96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2.5%로 잡았다.희망이 많이 담긴 것이라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실제로는 1.5∼2%의 성장이 예상된다.여하튼 95년 봄과 같은 엔고현상이 없는 한 96년에는 다소 나아질 전망이다. 일본과 북한의 국교정상화 교섭재개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으나 급속한 진전은 남북관계의 호전없이는 어려울 전망이다.동북아시아지역에서의 영향력을 고려하는 일본으로서는 교섭재개를 꾸준히 추진하겠지만 북한의 내부사정과 대남정책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중국/강택민체제 지속적 안정/외교현안 해결 최대 관건 중국 지도부의 새해 최대 현안은 「밖으로부터의 도전」을 솜씨있게 해결하는 일이다. 인플레이션,농민의 대량이동및 농촌피폐화,범죄급증등 내부 사회문제도 발등의 불이지만 대만·홍콩문제,대미외교분쟁등 대외문제 해결의 성과여부가 중국의 정책노선과 지도부 색깔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3월 대만 최초의 총통직접선거 및 독립시도,97년7월 홍콩의 주권회복을 위한 협상 및 정지작업,미국등 서방국가의 중국견제시도 및 외교분쟁,베트남등 동남아국가들의 남사군도에서의 자원개발 강행 및 영토분쟁등등.이같은 「밖으로부터의 도전」은 당과 군에 대한 장악력이 약한 강택민국가주석등 기존 지도체제의 지도력및 자격을 시험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대외문제들을 어떻게 풀고 어떤 해결성과를 쟁취하느냐의 여부가 강택민정권의 수명과 중국개혁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이 문제는 한편 중국의 영향력확대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미국의 아시아정책과 연관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총체적으로 중국경제는 빠르게 발전중이며 강택민을 정점으로 한 3세대 영도집단의 집단지도체제도 합리적 제휴로 안정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꺼져가는 촛불로 비유되는 등소평이 죽음에 이른다해도 당분간 권력투쟁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중국외교당국은 96년이 미국대통령선거,일본총선,한국 국회의원선거등 세계각지에서 선거가 겹치는 「선거 정국」이어서 관련 국가의 대외문제결정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각국의 경제이익을 앞세운 갈등마찰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엔/「빈곤추방·포괄핵금조약」 가장 큰 과제 국제분쟁 해결을 위해 미국과 러시아등 강대국간 협조체제가 올해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발칸반도의 평화유지를 위한 국제협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평화협정 이행과정에서의 뿌리깊은 불신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대 파병에 따른 문제점등이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냉전종식이후 분출된 민족적·종교적 갈등및 분쟁도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라이베리아·앙골라사태의 해결전망은 비교적 밝지만 서부사하라·르완다·독립국가연합(CIS)내 분쟁의 해결전망은 불투명하며 나아가 악화될 소지마저 있다.또한 국제사회의 인류공동 과제해결을 위한 노력은 배가되겠지만 선·후진국간 입장차이는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의 무기한 연장으로 핵비확산의 목표가 달성된 이상 핵보유국에 대해 진정한 핵군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질것이다.재래식 무기감축 및 화학무기철폐 노력이 증가되면서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IBT)의 체결 가능성이 있다.강대국의 외교영향력이 아직도 상대적으로 우세한 속에서 새로운 결속력을 다지는 비동맹권의 움직임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빈곤추방의 해」를 맞아 가난을 추방하기 위한 세계적 노력을 할 것이며,97년 환경특별총회를 위한 준비회의에도 큰 관심을 가질 것이다.유엔은 또 제3세계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21세기를 맞는 유엔의 민주화·효율화증진을 위해 안보리개편,개발및 평화를 위한 과제를 주의제로 삼겠지만 각국의 이해상충으로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할 것 같다. ◎미국/재선노린 클린턴 외교 치중/북핵 등 3대과제 이행 주력 96년은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로 미국의 대외정책은 클린턴대통령의 재선전략과 맞물려 크게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탈냉전 이후 미국주도 국제평화 정착의 3대 지역분쟁으로 지목될 수 있는 보스니아 평화협정,중동평화,미·북 핵합의 등의 이행과정이클린턴대통령의 최대 외교업적이라는 측면에서 계속 강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만명의 미군이 감시자로 파병되는 보스니아 평화협정의 순조로운 이행여부는 탈냉전 이후 국제질서에서의 미국의 새로운 역할과 관련,미국 국민의 최대관심사로 되고 있기 때문에 그 성패가 클린턴대통령의 재선에 직결될 수 있다.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과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철수등 중동평화와 지난 12월중순 공식 서명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의 경수로공급협정의 이행 역시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또한 지난 연말 중국 인권지도자 위경생의 중형선고로 다시 악화된 미국과 중국의 긴장관계는 대만문제 및 97년 반환을 앞둔 홍콩문제를 포함,동남아 전체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며 일본과의 무역역조문제,멕시코의 경제혼란으로 인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난항등 국제경제문제도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같은 지역문제 외에도 탈냉전 이후 새로운 국제문제로 등장한 국제테러리즘의 확산,마약카르텔의 심화,옛소련권의 핵물질처리문제등이 주요이슈로 작용할 것이 예상된다.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과 전략무기제한협상(START Ⅱ)등 전반적인 군축과 관련된 국제협약의 체결도 96년의 과제로 돼 있다. ◎유럽/보스니아 수습… 정치 “맑음”·“경제 “흐림” 올해 유럽 대륙은 통합을 향해 숨가쁘게 움직인다.마스트리히트 조약 체결 5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정부간 회의를 열어 조약내용을 종합 점검한다. 정부간 회의는 앞으로 유럽을 한지붕으로 묶는 작업의 속도와 방향을 가름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오는 3월쯤 이탈리아에서 정부간 회의가 열릴 예정이지만 올해내에 모든 작업이 끝날지는 미지수다. 그만큼 풀어가야 할 과제들이 많은 탓이다.유럽의 공동외교와 방위계획도 마무리지어야 하고 회원국 확대에 맞춰 제도개혁도 손을 대야 한다. 유럽정세는 최대현안인 보스니아사태를 지난해 종결지어 올해에는 특별한 돌발변수가 없는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단지 보스니아사태 해결의 주도권을 미국에 빼앗겨 유럽의 자존심이 잔뜩 상해 있어 이런 허탈감을 충족시키려는 시도가 잇따를 것으로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이같은 측면에서 독일과 프랑스·영국등은 외교결속을 더욱 다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 유럽대륙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6%로 추정된다.이처럼 낮은 성장률은 경제전체보다는 사회적인 문제로 발전해 유럽을 괴롭힐 것이다. 얼마전 영국이 심하게 앓았던 실업병은 이제 대륙으로 넘어왔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사회에서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보다 심각한 것은 실업병을 치유할 약이 없다는데 있다.따라서 실업병은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출범 2주년을 맞아 싱가포르에서 각료회의를 개최하는등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이에 따라 지역통합 움직임의 가속화와 함께 뉴라운드에 대한 대비작업이 세계적인 기류를 형성할 전망이다. ◎러시아/신민족주의 확산 정정불안/위상 높이려 군비 증강할듯 러시아는 95년 총선을 계기로 극명하게 드러난 민족주의 물결이 96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내적으로 러시아의 민족성·정서등러시아 특수성을 살린 정책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공산당·민족주의 계열이 약진하면서 일기 시작한 소위 신민족주의경향은 현재 러시아정부와 의회,각 정파,군부간에도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여기에 선거정국의 영향으로 95년 후반기부터 조짐이 나타난 다소간의 경제안정국면이 다시 흔들릴 것으로 우려된다. 더욱이 체첸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러시아는 사회적 긴장과 갈등속에서 군부의 입김이 다소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정정불안은 올해 6월 대통령선거에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으며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러시아의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러시아헌법상 대통령의 권한이 의회의 그것을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예를 들면 옐친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고 공산당등 좌파정부가 들어설 경우 경제적·정책적 혼돈과 주변국가와의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외적으로 러시아는 좌·우·중도 어느쪽이 정권을 잡든 러시아의 역할과 위상을 크게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할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따라서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등 국제기구와의 잦은 마찰이 예상되고 나토확대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미국과의 관계도 갈등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유럽안보와 관련,러시아는 자체위상을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전환이 예상돼 96년은 러시아 군비증강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은 한해가 될 전망이다.러시아의 군비증강은 러시아의 경제상황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 파리 라 빌레트 공원(세계의 명소/걸작건축 감상:28·끝)

    ◎과학·문화·오락기능 갖춘 “미래공원”/미완성 형태 「폴리」는 도시인 갈등·개체화 상징/「지오드」 외부는 반사유리… 신비로운 우주 재현 건축은 사회의 문화가 가시화되는 중요한 물리적 요소이기 때문에 한 사회의 미래를 향한 진취성은 동시대에 건축되고 있는 건축물의 형태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러한 관점에서 건축답사는 전통 건축을 통하여 그 사회의 지나간 역사를 접할 수 있어 흥미롭지만,현대 새로이 건축되고 있는 건물들을 통해 한 사회의 진취성과 미래관을 엿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도살장·가축시장 자리 파리는 잘 보존되어 있는 고 건축을 통해 문화적 역사에 대한 깊은 감동을 자아내는 도시임과 동시에,한편으로는 탄탄한 문화유산 위에 정체되지 않고 끊임없이 미래를 향해 용솟음 치고 있는 문화에너지가 현대건축의 형태를 통해 강하게 표출되고 있어 또한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도시이다.여기서 소개하는 라 빌레트 공원은 1970년대말에 시작된 미래형 도시 만들기의 일환으로 대통령이 직접주관한 파리 7대 건축 과제 중의 하나이다.「21세기형 도시 공원」이라는 세계 최초의 주제를 내걸고 계획된 이 공원은 현대 도시공원의 새로운 모형을 제시하고 있어 건축적 의의가 높다. 이 공원은 복잡한 도시생활로부터 피난처를 제공하는 19세기적인 공원에서 탈피해 현대 도시공원은 복합적이고 다양한 도시형태의 연장이어야 한다는 점을 최초로 선언하였다.따라서 음악과 미술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창출의 장소와 교육의 장소,또한 오락의 장소를 한데 마련하여 미래형 복합 도시 공원을 제시하고 있다.이 공원을 처음 대하면 다차원적인 도시인들의 특성이 그대로 공원속에 연장되어 나타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 진정 현대 도시민들의 생활장소임을 실감케 한다.더욱이 과학과 문화,오락 등 서로 다른 기능을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이 제각기 혁신적인 건축양식으로 표출되고 있어 세계적인 현대 건축의 명소가 되고 있기도 하다. 파리 동북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이 공원은 원래 파리의 모든 분수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1812년에 판 운하가 흐르던곳으로 도살장과 가축시장이 있었던 곳이다.1979년에 미래세대를 위한 과학박물관 설립이 검토되기 시작하여 1982년부터 과학과 음악센터를 함께 갖춘 복합공원으로 본격적인 개발이 검토되었다.그당시 파리의 가장 큰 공원보다도 1.5배나 큰 1백36헥타르의 대규모 공원부지는 저소득층 도시 근로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성공적인 도심공원으로 개발하기에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그러나 유아부터 노년까지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과학 문화 오락을 위한 장르별 박물관 공연장 호텔 아파트 목욕시설 다양한 식당등 다기능의 시설을 포함한 말 그대로 복합공원이라는 특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새로운 개념의 건축형태 도입으로 공원의 개장과 함께 세계 건축계의 주목을 또한번 파리로 집중시키는 성공을 거두었다. ○국제공모전 통해 탄생 가장 먼저 검토된 2백70m 길이와 1백10m 폭의 국립과학 및 산업박물관은 「지오드」라 불리는 구형 오디토리움과 함께 이 공원을 상징하는 주요시설이 되고 있다.특히 6천4백33개의삼각체의 연결로 완벽한 구형을 이루고 있는 「지오드」는 내부에 과학 입체영상을 위한 1천㎡의 반원형 화면이 설치되어 있으며 외부 마감이 은색 반사유리로 되어 있어 하늘과 주변환경이 반사돼 신비로운 우주를 재현하고 있는 듯하여 이곳을 찾는 차세대 젊은이들이 우주과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없도록 한다. 그 외에도 대중음악 연주장과 지붕만 덮인 2만㎡ 넓이의 가축 경매장을 개조한 「그랜드 홀」이라 불리는 다목적용 전시실이 마련되어 각종 행사를 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있다.또한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 건축가 뽀르잠박이 설계한 음악센터는 파리 국립음악원과 음악 박물관,연주홀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현대 건축 형태를 구사하고 있어 미래 지향적인 공원단지임을 다시 한번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공원에서 가장 강한 시각적 자극을 부여하는 것은 용도와 기능과 전통 기하학적인 형태를 거부하며 서 있는 「폴리」라 불리는 공원 전체에 반복되며 서 있는 강렬한 빨강으로 채색된 작은 건축 구조물이다.중세 정원의 정자를 현대적인 개념으로 재구축하여 「폴리」라 명칭하고 있는 소규모의 구조물은 1백20m의 일정한 간격으로 길이,폭,높이가 일정하게 10m 규격인 입방체로 공원전체에 35개의 점이 찍혀 있듯이 설계되어 있다.그러나 모든 「폴리」는 기능이 구체적으로 부여되지 않으며,형태 또한 모두 다르다.어떤 구조물은 카페로 사용될 수 있고,일부는 공원 조망대로 사용되거나,용도를 사용자가 시시각각 부여할 수 있기도 하고,용도 없는 단순 구조물로 남아 있을 수도 있다.형태 또한 기존의 조형적 질서를 부인하며 쓰러지듯 건축되어 있거나,완성을 거부하듯 미완성의 형태로 남아 있다.이 작은 건축물은 반맥락성,반역사성,반자연성을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 제각기 개성을 만끽하고 있는 듯한 다양한 형태로 표현된 다기능의 시설들이 공원 군데 군데 산재하여 계획되지 않은 듯한 인상을 주는 미래형 도시 공원은 제각기 다른 형태를 지닌 35개의 「폴리」의 출현으로 다시 한번 분열된다.이것은 통일성을 거부하며 나타나고있는 현대 도시의 다원적인 갈등과 대립을 표현함과 동시에 중앙집중적인 위계성,안정성을 부인하고 단편화와 개체화를 한층 더 강조하고 있는 현대 도시의 내면이 해학적으로 표현된 듯하다. 이러한 혁신적인 건축 형태는 1983년 라 빌레트 공원 재개발을 위한 국제 공모전을 통해 탄생되었다.36개국이 출품한 4백71개의 작품 중 스위스 태생으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 버나드 츄미의 설계안이 당선되었다.츄미는 21세기 도시형 공원이라는 주제를 대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불연속적인 건물을 계획하여 조화보다는 심리적 분리를 표현하여 현대의 시대성을 표명하고자 하였다.설계자는 거창한 구조물이란 이미 구시대적이 유물이라는 판단으로 이를 부정하고 그에 대한 반명제로 환경에 대한 해체주의 개념을 택하였고,프랑스는 이러한 실험정신을 미래 도시환경 속에 실현 가능토록 하였다. ○해체주의 모태 건물 라 빌레트 공원의 「폴리」는 건축 분야에 해체주의적 양식이 태동하는 계기가 된 1988년 뉴욕 현대미술관의 해체주의적 건축전에 출품되어전세계의 건축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게 하였고,해체주의적 건축양식을 낳게 한 모태 건물로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이렇듯 라 빌레트 공원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주관한 파리의 모든 건축물은 국제 설계 공모전을 통하여 세계 건축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미래 지향적 형태를 낳게 하여 현대 건축사의 한 장을 장식할 뿐만 아니라 파리의 도시건축에 역사적 흔적을 하나하나 더해 가고 있다.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파리의 현대 기념비적인 건축물이 대부분 권위를 의식하는 공공성을 띠고 있는 건축물이지만,기존의 구태의연하고,권위주의적이며,보수적인 형태는 지양하고 미래 지향적 건축이 선택되고 있다는 점이다.이렇듯 파리의 현대 건축을 대하면,전통을 존중하며 역사를 지켜 나가되 진취적 문화관이 도시의 공공 건축 환경에 시각적으로 표출될 수 있어야만 진정으로 구태의연한 답습을 과감히 떨치고 차세대를 위한 진일보한 미래사회로 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감히 해보게 된다.
  • 찰스/이혼해도 왕위계승 가능/성공회 성직자단

    ◎“재혼 않는다면 문제없다” 찰스 왕세자가 다이애나 세자비와 이혼하더라도 무난히 영국 왕위를 계승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영국의 헌법 전문가들과 성공회 관계자들이 찰스 왕세자가 이혼후 왕위를 잇도록 하자고 합의를 본데 따른 것이다.찰스 왕세자가 왕위를 잇는데 있어서의 마지막 장애 요소는 지난 21일 그가 재혼하지 않겠다고 언명함으로써 사라졌다. 영국 성공회 성직자단도 지금까지 찰스의 재혼은 그가 성공회의 장을 겸하는 왕위를 계승하는데 심각한 문제점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해온 것으로 보아 재혼하지 않는다는 조건이면 왕위 계승에 이의를 달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번 이혼 권고 결정에 앞서 캔터베리 대주교 및 존 메이저 총리와 의견을 교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여왕은 성공회의 장으로서 이혼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했으며 국가의 우두머리로서는 찰스가 왕위를 잇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판단을 내린 셈이다.
  • 영 여왕 찰스 부부에 이혼 촉구

    ◎잇단 추문에 곤혹… 최후 통첩 편지보내/왕실선 「다이애나비 처우」 문제로 고심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이 혼외정사 스캔들 등으로 불화가 끊이질 않았던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에 대해 마침내 정식으로 이혼할 것을 촉구,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의 버킹검궁 대변인은 21일 엘리자베스 여왕이 별거중인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에게 서한을 보내 이혼을 권고했다고 발표했다. 버킹검궁은 찰스 왕세자가 서한을 받은 뒤 어머니인 여왕의 요청에 동의했으나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이애나는 시어머니인 엘리자베스 여왕의 이혼권고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그간의 태도로 보아 이혼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그녀는 한달 전 혼외정사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했던 BBC­TV와의 회견에서 두 아이들 때문에 찰스 왕세자와의 이혼을 바라지 않고 있으며 남편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그녀는 당시 회견에서 『나는 병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마음의 여왕」이되고 싶다.또한 순회대사로서 해외에서 영국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심정을 토로한 바 있다. 이와 관련,존 메이저 영국총리가 20일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자택인 켄싱턴궁에서 다이애나를 돌연 만나 주목을 끌고 있다.두 사람이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엘리자베스 여왕의 이혼권유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버킹검측은 이에 대해 정부와 왕실간의 정기적인 접촉에 불과하다고 말했으나 소식통들은 메이저 총리가 이혼을 전제로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순회대사」에 임명하는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언론들은 여왕이 아들 내외에게 갈라설 것을 권고한 것은 지난 19 36년 에드워드 8세가 미국의 이혼녀 월리스 심슨 부인과 결혼하기 위해 왕위를 내놓아야만 했던 이래 왕실이 맞이한 최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헌법학자들은 『이혼이 찰스의 왕위계승을 가로막지는 못할 것이며 과거 이혼한 왕들도 여럿 있었다』고 말하고 있어 찰스는 이혼하더라도 영국의 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BBC와의 인터뷰에서 다이애나는 기병장교 휴잇과의 간통사실을 시인했으며 찰스가 왕위를 계승했을 때 왕으로서 그의 집무능력에 의문을 던졌다.또 버킹검궁 사람들이 그녀를 적대적으로 대한다고 비난,영국왕실과 버킹검궁의 분노를 자아냈다.이 때문에 그녀는 남편 찰스 및 아들들과 크리스마스 휴가를 함께 보려려던 계획을 이번 주 스스로 취소했다.지난 92년 12월부터 별거에 들어가 서로 혼외정사 사실까지 시인한 찰스와 다이애나는 이제 「이혼」이라는 끝내기 수순만을 남겨두고 있다.
  • 일,차세대 전투기 47대 도입키로/중기방위계획 확정

    ◎5년간 방위비 25조엔 투입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정부는 15일 각의에서 미일양국이 공동개발중인 차세대전투기(FSX)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중기방위력정비계획」(신중기방)을 확정했다. 96년부터 2천년까지의 방위력지침을 규정한 이 계획은 모두 5년동안 25조1천5백억엔(연평균 방위비 실질신장률 2.1%)을 투입,차세대전투기 47대를 도입하는 외에 잠수함초계기 P3C,중거리수송기 C1의 후계기 도입에 따른 검토를 한 뒤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이 계획은 5년간의 투입예산과는 별도로 유엔평화유지활동(PKO)및 대규모 재해발생시의 자위대파견 예산으로 1천1백억엔을 책정했다. 일본정부는 그러나 이번 신중기방의 초점 가운데 하나였던 공중급유기 도입 문제에 대해서는 「전수방위」에 반한다는 사회당의 반발로 연립여당내의 조정이 난항을 겪은 끝에 일단 결론을 유보했다. 전역미사일방위체제(TMD)에 대해서는 연구를 계속하기로 했으나 도입 결론은 내리지 않았다.
  • 「특별검사제」 만능인가/문제점과 전문가 분석

    ◎도입땐 수사 혼란… 과거청산 지연 우려/입법부의 수사·소추권행사 「위헌」 소지 군사문화의 잔재를 청산하고 역사를 바로세우기 위한 「5·18특별법」이 국회에서 심의되고 있는 가운데 「특별검사제 도입」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부상,발목을 잡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들이 그렇게도 여망하던 특별법이 각 당의 당리당략으로 이번 정기국회 회기중 통과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별검사제 도입에 따른 문제점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특별검사란◁ 범죄의 수사 및 공소제기에 관해 정치적 중립성이 특별히 요청되는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비상설적으로 임명되는 독립적 지위의 검사를 말한다. 검사나 군검찰관이 아니면서 이들의 직무와 권한을 행사하는 사람으로 보통 변호사 가운데 임명된다.미국 공직자윤리법 제정이전의 특별검사,우리나라 건국직후 및 4·19 이후의 특별검찰부,5·16이후의 혁명검찰부가 이에 해당한다. 형사소송법상 「공소유지담당변호사」를 광의의 특별검사로 보기도 하나 현재 국회에서 논의중인「특별검사」와는 성격이 다르다. ▷특별검사도입 문제점◁ 특별검사제도는 미국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생겨난 제도로 우리나라와 같은 법체계와 검찰조직 아래서는 불필요한 제도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미국과 달리 직업공무원제를 기본틀로 하고 엄격한 신분보장과 자격을 요구하는 준사법기관으로서의 검찰제도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특별검사제도는 이론상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독일·프랑스 등 우리 법체계와 같은 대륙법계 국가는 물론 영미법계의 다른 나라에서도 거의 시행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위헌성」시비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국회가 특정사건에 관해 미리 검찰의 수사·소추권을 원칙적으로 배제한 채 사실상 국회의 감독하에 놓이게 되는 특별검사에게 이를 부여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입법부가 수사·소추권을 행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하고 『일부 야당이 국회에 제출한 법안을 보면 국회의 특별검사 임명요청이 있을 경우 행정부는 무조건 특별검사를 임명하도록 규정함으로써 삼권분립의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법률적인 문제보다는 우선 특별검사제 도입의 실효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실효성이 있다면 도입하는게 당연한 도리이다.그러나 이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득」보다 「실」이 크다거나 이 문제로 법안제정에 영영 실패한다면 찬성한 쪽이든 반대한 쪽이든 책임을 함께 질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법률관계자들도 「특별검사제」도입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도 소수의 특별검사와 일시에 급조된 지원인력으로 과연 효율적인 수사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특별검사가 임명돼도 방대한 수사활동을 위하여는 기존 수사기관의 지원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그 경우 기존 수사기관에 대한 불신에 기초,임명된 특별검사가 스스로 불신하는 수사기관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는 논리적 모순을 안게 된다. 특별검사의 「정치화」도 경계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특별검사가 임명되면 여론에 공개돼 사법판단에 앞서 여론재판을 받게 될가능성이 농후한 데다 정치적 영향 배제라는 본래 목적과 달리 정치권,언론 등의 영향으로 소추권 행사가 정치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의견◁ ▲이상면 교수(서울대 공법학과)=특별검사제는 우리와 같은 대륙법계에서는 생소한 개념이다.과거와 같은 정치상황이라면 몰라도 현시점에서는 김영삼 대통령이 12·12,5·18과 관련해 철저히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의지를 천명한 만큼 검찰에 맡기는 것이 옳다.검찰에게 실추된 명예를 만회하는 기회를 주는 의미에서도 특검제도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또 검찰수사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게 틀림없고 아직 제도검증을 거치지 않아 출발부터 혼란이 생길수 있다.과거비리를 가능한 한 빨리 청산하고 새출발을 한다는 측면에서도 특검제도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계희열 교수(고려대 법학과)=특별검사제는 검찰에 대한 불신에서 나왔다.과거 검찰이 정치적사건처리에 미온적인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지난 12일 김대통령이 「12·12담화」를 통해 과거청산의지를 분명하게 밝혔고 검찰의 수사상황도 과거와는 틀리므로 지금의 정국에서는 별도의 절차를 필요로 하는 특검제도입이 불필요하다. ▲김성남 변호사=12·12사건에 대해 군사반란죄를 인정하면서도 처벌불가의 종국결정을 내렸다가 1년여만에 태도를 바꿔 전두환씨를 구속한 검찰에 재수사를 맡기는 것은 마땅치 못하다.특별법이 제정된다 해도 특별검사제가 없으면 검찰이 전씨를 전격구속한 것처럼 5·18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이미 수사된 내용에 따라 전격적으로 공소제기를 해 버릴 경우 어찌할 방법이 없다.따라서 특별검사제도를 도입,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미의 운영실태와 평가/“삼권분립 위배” 비난 일어 존폐위기/73년 「워터게이트」때 첫 도입… 실효성 논란 「특별검사」라하면 우선 미국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미국의 이 제도도 생각보다 일천하고 아직도 보완·수정 과정에 있다. 미 합중국 헌법제정자들은 국가 기관이 아닌 민간인들이 종종 형사범죄 기소권을 행사할 수 있는 영국의 제도를 따르지 않은채 대륙법에서처럼 법 집행권을 행정부,대통령이독점할 수 있게 했다.다만 이처럼 법집행을 독점한 대통령,행정부의 고위층에서 극악한 부패를 저지르거나 헌법의 권위를 침해할 경우 의회가 탄핵소추할 수 있도록 했다.그러나 직급상 아래인 법무부 공무원들이 이들 고위층을 기소해야하는 보통의 형사범죄 조사대상이 될 경우엔 전연 대비하지 않았다.지난 73년 닉슨대통령의 워터게이트사건 이전까지 이 문제는 거의 2백년동안 실제적으로 제기되지 않은채 잘 넘어갔다. 그래서 워터게이트사건이 표면화된지 반년,상원 청문회 3개월만인 73년 5월 아치볼드 콕스 하버드대 법학교수가 미국사상 첫 특별검사로 지명된 것은 기존 법조항을 역사적으로 실현시킨 것이 아니라 순전히 정치적인 문제해결 방식으로 우연히 탄생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의회,사법부와 무관하게,즉 엄밀히 말해 법에도 없는 형사범죄혐의에 대한 조사수행,기소결정 권한을 가진 특별검사가 생겨난 것인데 5개월뒤 닉슨대통령은 독립성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깨고 콕스검사를 파면해버렸다.불같은 여론을 배경으로 1주일뒤 리언 자워스키가두번째 특별검사로 탄생됐으나 미국의 특별검사는 78년 카터 대통령 때에 와서야 법적으로 제도화됐다. 「행정부윤리법」안에 명시된 특별검사제는 의회의 탄핵권이 입법,행정,사법 전반에 걸친 것과는 달리 연방 법무부와 연방검사가 위계질서상 조사,기소하기 어려운 대통령,법무장관등 각료,대통령선거참모등 행정부 고위관리로 적용대상이 한정된다.법무부,행정부 전체는 물론 입법,사법부 밖의 순수민간인만이 자격이 있는 이 특별검사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헌법상의 탄핵거리가 되지 못하는 일반 형사범죄 혐의만을 문제삼는다. 법무장관의 요청으로 법원이 지명하는 특별검사는 입법부나 사법부 요인들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의원의 경우 헌법의 권위를 침해하면 탄핵,일반형사범죄는 행정부 검사에 의해 기소되고 품위와 관련된 문제는 자체 윤리위에서 맡는다.의회 윤리위는 최근 깅리치하원의장의 비리조사처럼 외부인사에 의한 조사제도를 활용할 수 있으나 이는 엄밀한 의미에서 「특별검사」가 아닌 「특별 법률인」이어서 조사만 할뿐 기소권이 없다. 어쨌든 특별검사제는 삼권분립 원칙에 맞지 않으며 위헌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아직도 만만찮은 가운데 하루도 특별검사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는 과장된 말이 있지만 78년 법제화이후 특별검사제는 지금까지 16건을 다루는데 그치고 있다.워터게이트때의 선구자와는 달리 법제 특별검사는 시간과 돈과 뉴스만 낭비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86년 시작된 이란콘트라 특별검사 조사는 3천6백만달러의 비용을 들이고 8년후인 지난해에야 완료됐는데,초기 의회청문회때보다 더 밝혀진 것이 별로 없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이 사건의 특별검사는 로런스 윌시변호사.이 사건과 관련,14건의 기소가 이뤄졌지만 노스중령,포인덱스터 안보보좌관은 불기소 처리됐으며 와인버거 국방장관은 부시 대통령의 사면혜택을 받기도 했다. 특별검사는 지난 82년부터 「독립 법률인」(인디펜던트 카운셀)으로 법적 명칭이 바뀌었다.특히 이 제도는 지난 87년에 5년간 연장된 뒤 92년말 자동폐기될 처지였으나 93년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화이트워터연루 혐의가 불거지자 공화당이 태도를 바꾸는 바람에 94년 6월 수정연장됐다.법 연장전인 지난해 1월 법무장관에 의해 지명된 피스크 특별검사가 파면되고 고등법원이 지명한 스타 검사가 진행하고 있는 화이트워터조사는 현재 1천만달러가 더 들어갔다.에스피 전농무장관은 94년 10월부터,브라운 현상무장관은 올 5월부터 수뢰등의 혐의로 특별검사조사를 받고 있으며 시스네로 현주택도시개발장관의 위증혐의에 대해 법무장관은 특별검사지정을 의뢰한 바 있어 현 클린턴행정부는 특별검사와 유난히도 인연이 많다.
  • 김 대통령 「12·12」 담화에 담긴 뜻

    ◎쿠데타에 짓밟힌 사회정의 재정립/부정축재·반역사적 언행… 화합파괴 판단/“심판 역사 맡기자”서 선회이유 처음 설명 김영삼 대통령은 12일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 「역사 바로 세우기」에 대한 의지와 견해를 솔직하게 정리하고 있다.전직대통령 두명을 구속하고 5·18특별법을 제정치 않으면 안되는 당위성을 다시 한번 설명하고 향후 정국운영의 방향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5·18」등을 역사에 맡기자고 했던 입장을 바꾼 이유로 두가지를 들었다.하나는 전직대통령의 엄청난 부정축재다.또 하나는 「역사를 되돌리려는 파렴치한 언행」이라고 했다.전두환 전대통령측이 현정부의 역사 바로잡기에 정면으로 대항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것 같다. 두가지 상황을 접한 김대통령은 이들 「범죄」의 뿌리인 12·12,5·17을 정리해야 진정한 국민화합이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어 「역사 바로 세우기」의 의미를 다각적으로 풀이했다.「명예혁명」 「제2의 건국」 「법치주의」 「창조의 대업」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근절」등이다.문민정부가 지금까지 추진해온 개혁작업이 역사 바로잡기를 위한 터닦기였음을 깨닫게 해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쿠데타에 의해 파괴됐던 우리 사회의 가치관을 재확립하겠다는게 김대통령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쿠데타로 하루 아침에 위계질서가 무너지자 아래 위도 없고,사회를 지탱하는 공정한 기준도 무너졌다고 지적한다.오직 학연·지연·혈연과 패거리 모임이 경쟁에서 이기고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돼버렸다는 것이다.군사문화와 급속한 경제성장은 졸부근성,천민자본주의를 온 사회에 확산시켰다.역사 바로잡기는 사회정의를 바로잡고 정치판을 개혁하며 아울러 이런 가치 전도현상을 바로잡는 작업,「명예혁명」이라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국민과 여야 정당의 협조를 당부했다.「명예혁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압도적 지지가 필수적이다.개개인의 소리와 지역감정을 떠난 「이성적 자세」가 요구된다. 여야 정당에게는 당리당략을 버리고 5·18특별법을 올 정기국회 회기안에 제정해줄 것을 요청했다.역사 바로 세우기의 법률적 뒷받침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는 주문이다. 이날 담화 내용을 보면 김대통령이 역사 바로잡기를 「정치적 타협」으로 어물쩍 넘어가지는 않을 듯싶다.야당과 신한국당 일각에서 정치 절충을 바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김대통령의 분위기는 단호하다. 검찰 수사를 통해 12·12와 5·18,그리고 비자금 파문의 진상을 있는대로 밝히고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정치권의 대화는 그 뒤의 문제다. 역사 바로잡기에는 시한이 있을 수 없다.김대통령도 「남은 임기를 바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온 나라가 두 전직대통령의 비리 문제에 휩쓸려 있는 상황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청와대측도 의혹을 남기지 않되 빨리 끝낼수 있다면 그게 더 좋다는 입장이다.검찰이 최근 수사에 채찍을 가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김 대통령 「12·12」 담화 전문 오늘은 우리 헌정사에 큰 오점을 남긴 12·12사태가 발생한지 열여섯 해가 되는 날입니다. 이 치욕의 날을 맞아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려는 저의 비장한 각오와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우리는 30여년의 긴 세월 동안 군사독재의 억압아래 고통과 슬픔과 좌절의 시대를 살아야 했습니다. 언론자유를 비롯한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국민이 뼈아픈 희생을 치러야 했는지 우리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 자신도 그 과정에서 엄청난 박해를 받았고 말로 다 할수 없는 수모와 고난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위대한 우리 국민은 마침내 민주주의를 쟁취했으며 문민정부 수립과 함께 어둠의 시대는 종식되었습니다. 저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 대화합을 이루어 국가발전에 필요한 국민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지난 시대의 잘못을 용서하고 모든 것을 화합의 큰 그릇속에 포용하고자 했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시대의 어두움을 역사의 심판에 맡기자고 국민 여러분에게 호소했던 것입니다. 여기에는 잘못을 저지른 당사자들이 당연히 국민과 역사앞에 참회하고 용서를 비는 반성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기대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국민의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전직대통령의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부정축재는 온국민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으며,대외적으로 국가의 위신을 크게 손상시켰습니다. 또한 과거의 잘못에 대해 스스로 뉘우치고 용서를 빌기는커녕 오히려 역사를 되돌리려는 파렴치한 언행은 온 국민을 분노케했습니다. 저는 전직대통령의 권력형 부정부패사건을 통하여 국민의 신뢰와 기대를 배반한 이 엄청난 범죄의 뿌리가 12·12와 5·17,5·18에 이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국민과 역사를 욕되게 한 이같은 작태를 더 이상 국민화합이라는 명분으로 묵과할 수는 없습니다. 이 나라에 정의와 법이 살아 있음을 분명히하고 진정한 국민화합을 이루기 위해 이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지난 어두운 시대가 남긴 국민적인 아픔과 상처도 보다 근원적으로 치유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21세기 신한국을 건설하기 위해서 그리고 민족정기를 확립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역사 바로 세우기」야말로 국민의 자존을 회복하고 나라의 밝은 앞날을 여는 「명예혁명」입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남은 임기동안 우리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저는 이 일이 「제2의 건국」이라는 신념으로 어떠한 반역사적,반민주적 도전도 분쇄하고 이 과업을 반드시 완수할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정의와 법,그리고 양심이 국가와 민족의 항구적인 발전을 보장하는 확고한 기반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전진이냐,아니면 후퇴냐 하는 중대한 민족사적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세계는 성숙한 민주주의와 눈부신 경제발전을 토대로 세계의 중심국가로 떠오르고 있는 우리나라를 경이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국가로 떠오르느냐,아니면 세계사의 뒤편으로 떨어지느냐는 바로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역사 바로 세우기」는 단순한 과거의 정리작업이 아니라 바로 미래를 향한 「창조의 대업」입니다. 우리는 군사문화의 잔재를 과감히 청산하고 쿠데타의 망령을 영원히 추방함으로써 우리가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룩한민주주의를 확고히 지켜나가야 합니다. 어떠한 헌정질서 파괴행위도 단호히 응징하고 법과 정의를 확고히 세워 법치주의가 이 나라를 지배하는 원칙이 되게 해야 합니다. 나라를 병들게 한 부정부패의 구조와 정경유착의 고리를 타파하여 깨끗하고 공정한 선진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대통령인 제가 그 전면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이 과업이 완수되려면 국민 여러분이 다 함께 나서 주셔야 합니다. 남은 임기동안 그 어떤 도전이나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역사 바로세우기에 모든 것을 다 바치려는 저의 충정을 온 국민이 이해하고 성원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역사 바로세우기」에는 너와 내가 따로 없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국회가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에 5·18 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줄 것을 충심으로 바라마지 않습니다. 특별법을 통해 12·12와 5·18의 비극을 깨끗이 청산해야만 온갖 어려움 속에서 묵묵히 국토방위에 헌신해 온 우리 군의 명예도 비로소 회복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21세기 조국과 민족의 백년대계를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후손들을 위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그들을 이끌어 줄 가치관을 바로 세워놓는 것입니다.폭력과 비리로 얼룩진 군사독재시대의 암흑과 비극은 결코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는 역사의 교훈을 그들에게 물려주어야 합니다. 정의와 법이 총칼보다 더 강한 것임을 그들의 의식에 새기도록 해야 합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며 정의는 언제나 승리한다는 철리를 그들의 자산으로 삼게 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21세기 세계의 중심국가,신한국의 든든한 기초가 될 것입니다. 오늘의 이 명예혁명에 온 국민이 나선다는 것은 바로 우리 나라의 자랑이며 우리 민족의 긍지입니다. 역사가 이 시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는 역사의 대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역사 바로세우기」의 위업에 다 함께 나섭시다.
  • 일 자위대법 수정계획/북,팽창 토대마련 비난

    【내외】 북한은 6일 일본이 최근 신방위계획대강 채택과 함께 자위대법을 수정할 계획을 세운 사실에 대해 『해외팽창을 위한 법적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이날 중앙방송을 통해 일본 방위청이 유엔평화유지활동(PKO)참가문제와 관련한 자위대법 제3조를 수정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일본은 유엔평화유지활동 참가를 자위대의 주요임무로 규정하지 않고 있는 현행법을 뜯어고치고 평화유지활동 참가를 자위대의 주요활동으로 명기할 것을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 일자위대 하이테크 무장·슬림화/19년만에 개정된 신방위대강 내용

    ◎“양에서 질로”… 병력·장비 등 규모는 대폭 축소/미·일 안보체제 강화해 공동대처 범위 확대 일본의 신방위계획대강이 28일 결정됐다.방위계획대강은 일본 방위정책의 기본방향을 제시하는 정부의 지침이다.76년에 현재의 방위대강이 제정된지 19년만의 수정이다.냉전이 끝나면서 주적을 옛소련으로 하는 일본 방위정책의 수정은 불가피했다. 현방위대강과 비교한 신방위대강의 주요 내용은 미일안보체제의 강화,자위대의 슬림화·하이테크화로 압축될 수 있다.이와함께 재해파견,유엔평화유지활동(PKO) 참여로 자위대의 활동범위가 넓어진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미일안보체제가 냉전후 존재의미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강화됐다.현 대강에는 미일안보체제의 의의에 대해 「국제관계의 안정유지와 일본에 대한 본격적 침략의 방지에 커다란 역할」로 규정돼 있다.신 대강은 「일본의 안전 확보에 필요불가결,일본 주변지역의 안정된 안보환경구축에 중요하다」고 표현이 강화됐다.또 현 대강은 한정적인 소규모 침략은 독자적으로대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신 대강은 이를 삭제해 미군과의 공동대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신 대강은 미일안보체제의 강화 이유에 대해 「여전히 핵전력을 포함한 대규모의 군사력이 존재」하며 「다수의 나라가 군사력을 확충·근대화하고 있고 한반도의 긴장이 계속」되고 있음을 들고 있다.중국의 핵전력 유지,한반도 긴장상황의 지속,아시아국가들의 군사력 강화에 비춰 미일안보체제의 강화가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신 대강은 또 별표에서 자위대의 규모를 축소토록 했다.육상자위대의 정수를 18만명으로부터 14만5천명으로 3만5천명을 줄이도록 하며 해상자위대는 연안경비용의 3개 호위함부대를 삭감키로 했다.항공자위대는 전투기 50기를 줄이도록 했다.현 대강에서 옛소련을 의식,북방을 중시하던 체제를 전환해 홋카이도의 육상자위대의 축소규모가 가장 크게 나타난 대신 서방중시로 체제가 재편되고 있음을 신 대강은 보여준다. 신 대강은 그러나 즉응자위관(동원예비군과 비슷)제도를 도입,유사시에는 16만명 체제를 유지시킬 수 있도록 했다.또 자위대 운영을 「합리화·효율화·콤팩트화」하는 한편 질적인 향상을 도모하도록 규정함으로써 「양에서 질로」 방위력을 하이테크화하도록 했다. 또 자위대의 해외파병과 공동훈련등 「집단자위권」이 활발하게 논의된 점도 주목의 대상이다.신 대강에는 집단자위권과 관련,미일안보체제 조항에서 다국적 안보 대화와 협력이라고만 간단하게 언급하고 넘어갔다.일본은 군사력의 내부정비와 외부 발언권 강화로 한걸음씩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
  • 과소비 막는 비자금 한파(사설)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으로 일부업종의 경기가 크게 침체하는 등 한파를 겪고 있음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대형승용차를 비롯,고가의 가전제품 의류및 귀금속 등의 판매량을 보면 수입품이나 국산 가릴 것 없이 줄고 있으며 송년 모임으로 연말 특수를 누려온 호텔 룸살롱 고급요식업소의 고객도 예년같지 않다는 것이다.해외여행자수도 예년의 연말에 비해 줄어드는 등 여행사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자금사건으로 정경유착 단절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고소득 상위계층의 사치성 소비행태에 대한 지탄분위기가 고조됨으로써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또 사회일각에서는 비자금 한파가 경기전반에 악영향을 주어 내년도 국가경제운용을 어렵게 할 것이란 비관적인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시각은 지나친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며 사치성 업종의 경기가 냉각되는 것은 오히려 국민들의 소비패턴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착되게끔 유도할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왜냐하면 우리 경제의 민간소비증가율은 지난 89년을 고비로 소득증가율을 웃돌기 시작했고 과소비행위는 고치기 힘든 관행으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민들은 이번 기회에 근검절약하는 가계운용의 지혜를 발휘,소비건전화의 기틀을 마련해야 하고 정부는 특히 제조업관련 중소상공업체 지원을 강화해서 생산적인 산업활동을 적극 뒷받침하는 등 전체 경기의 퇴조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대기업들도 고가외제품의 수입판매에 의한 이윤취득에 열을 올리기 보다는 기술혁신을 통한 신제품개발로 수입대체효과를 얻고 국제경쟁력도 높이는 진취적 경영에 나서기를 촉구한다. 일반 서민의 근로의욕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국제수지악화·저축률하락·소득계층간 위화감 확대등의 경제사회적 해악을 퍼뜨리는 과소비,사치성소비풍조는 줄어들수록 좋다.
  • 일,자위대 병력 20% 감축/새 방위계획 승인

    ◎핵무기 제거·테러대책 개선 등 포함 【도쿄 AFP 연합】 일본정부는 24일 자위대 병력을 현재의 18만명에서 14만5천명으로 약 20% 감축할 것을 골자로 한 새 방위계획을 승인했다. 지지(시사)통신은 지난 76년의 방위계획을 대체할 이 새 방위계획이 오는 28일 일각의에서 채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방위청이 마련한 새 방위계획은 자위대 병력감축외에도 ▲핵무기 제거 ▲국제분쟁방지 ▲테러대책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 새 방위계획은 또한 자위대 병력감축의 일환으로 ▲작전용 항공기를 현재의 4백30대에서 약 4백대로 ▲전투기는 3백50대에서 약 3백대로 줄이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 정치드라마 신중 제작/MBC·SBS에 서한/국방부

    국방부가 인기리에에 방영되고 있는 정치다큐멘터리 드라마 「제4공화국」과 「코리아 게이트」를 제작한 문화방송과 서울방송에 군의 사기를 감안,철저한 고증을 통해 신중히 제작해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국방부는 23일 문화방송 및 서울방송사장 앞으로 윤창로 국방부대변인 명의의 서한을 보내 『이들 드라마가 군과 관련된 내용을 사실과 달리 과장,왜곡시킴으로써 군의 자긍심과 사기를 떨어뜨리고 군 고위간부들을 비하시킴으로써 군의 생명인 위계질서를 파괴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이같이 요청했다.
  • 내가 본 파랑도(서울신문 50돌 특집)

    ◎한국해양연구소 이동영 박사는 말한다/“「태풍의 길목」 기상관측의 최적지”/기상예보 정확성 높여 태풍피해 최소화/대륙붕 개발·어업전진 기지로도 활용 『파랑도는 해양기상 연구와 구난활동·어업 전진기지로서의 활용은 물론 지구환경 변화 감시에도 이상적인 장소입니다.과학기지를 건설해 한국 해양연구의 일류화와 국제사회에 공헌하는 초석을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플로리다대에서 해양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조교수로 재직하다 85년 귀국 직후부터 파랑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해양공학자 이동영박사(46·한국해양연구소 해양환경공학실장).87년부터 4차례나 격랑속의 파랑도 현장을 답사하면서 기지건설 기초 조사등을 벌여온 이박사를 만나 그간의 연구 성과와 바람직한 파랑도 이용 방안등을 들어 보았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귀국후 폭풍에 의한 재해방지 관련연구를 하게 됐는데 현장 관측자료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태풍이 지나가는 동지나 해상에 고정 관측소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간절히 하게 됐습니다.미국에서의 경험에 의하면 해양 한복판에 고정구조물이 있으면 해양과 대기의 경계면에서의 와동에 의한 운동량이나 열,수증기,각종 가스등의 이동량을 직접 측정할 수 있기때문에 해양및 기상예측을 더 정확히 할 수 있거든요.그러던 차에 87년 「전설의 섬 이어도」라는 방송 프로그램에 초대돼 현지를 방문하면서 「이거다」 싶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동안 연구성과는 어떻습니까. ▲해양과학기지 건설에 필요한 설계조건 도출을 위한 기초조사와 각종 관측연구를 했습니다.정부간 해양위원회(IOC)가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자」는 목표로 세계 해양관측 시스템(GOOS) 구축을 제안해 와 90년부터 「국가 종합해양 관측망 구축」을 국책연구과제로 수행하면서 동북아 지역에서의 고정연속 관측소의 필요성이 현실화됐기 때문이지요.97년까지 구조물 완공을 목표로 94년부터 파고 조위계 설치 암석채집 정밀수심 측량등을 했지요.과거 태풍 자료와 7년간의 파랑자료,위성자료등을 모으고 시뮬레이션해 설계 조건을 구했어요.섬주변에 등부표를 설치해 제한된 관측도 시도해 봤습니다. ­과거에도 파랑도 개발계획이 있었지요. ▲파랑도의 최초 이용계획은 1938년 일제시대때 일본인들에 의해 구체적으로 작성됐습니다.당시 일본은 나가사키에서 상해를 연결하는 해저케이블 부설계획을 세웠는데 거리가 너무 멀어 중간 지점인 파랑도에 인공섬을 건설키로 했어요.2차대전으로 인해 실현되진 못했습니다.그후 개발계획은 87년 어업전진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부두 물양장등 대형시설을 갖춘 축구장만한 크기의 인공섬 건설계획을 세웠으나 이 역시 수조원이 소요되는 무모한 계획으로 판단돼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파랑도 인공섬,혹은 연구기지는 어떻게 추진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파랑도는 태풍에 의한 큰 파도로 구조물의 설계 시공이 어렵고 경비가 많이 들므로 철저한 사전 조사와 연구를 거쳐 기본 설계,실시에 들어가야 합니다.우선 해양 기상 부이를 설치해 운영하면서 자료에 의한 기초연구를 수행해 나가고 고정 구조물은 최소한의 규모로 설치해 시범 운영하면서 충분한경험을 쌓은 후 규모를 키우는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정보화 사회와 우주개발시대에 걸맞게 통신과 지구환경 모니터링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국제 위성 프로그램과 연계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활용도가 넓은 만큼 국내에서는 여러 관련부처를 망라한 기획위원회가 발족돼 부처간 업무분담과 사업추진및 활용 운영방안을 협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파랑도 과학기지는 어떻게 활용됩니까. ▲정확한 해양예보와 기상예보,조류등 해양학적 연구측면은 물론 환경 감시,해상교통 안내,구난기지로서의 활용과 나아가서는 대륙붕 개발을 위한 전초기지등 다양한 활용이 기대됩니다.사실 우리나라는 육상에는 매 14㎞마다 하나씩 조밀한 자동 기상관측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해상에는 기상관측소를 하나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편서풍대에 있는 우리나라는 서쪽 지역의 기상 관측자료가 중요한데 여기에 기상관측소를 설치할 경우 기상예보의 정확성을 크게 높여 국가 산업,경제에 파급효과가 클것입니다.파랑도에는 이미87년부터 해운항만청에서 등부표를 설치해 국제적으로 공표했는데 등대를 설치하면 매년 10만척이 넘게 이지역을 지나가는 선박들의 항해지표로서 국제사회에 크게 공헌할수도 있습니다.제주도 전설에 나오는 「전설의 섬」에 대한 국민적 정서와 환태평양 시대를 맞아 전세계로 활동 무대를 넓히려는 세계화 추진 차원에서도 상징적인 계획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97년 완공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성수대교 사고 이후 구조물의 안전성 문제가 재삼 제기됐고 예산상의 문제점도 있어 그렇습니다.우리나라는 각종 연안문제가 많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관측시스템 개선이 시급한데 해운항만청,수로국,기상청등 관련부처에서 이를 위한 예산 확보가 어려운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그밖에 파랑도 건설에 장애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규모에 따라 인접국가와 영토 분쟁 소지가 있고 또 환경감시를 행할 경우 인접국들을 자극할까 하는 점입니다.따라서 초기에는 규모를 최소화해 국제 분쟁을 피하면서 실익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획득된 자료들을 국제사회에 제공해 지구환경 문제에 한국의 역할 수행으로 국위를 선양할 수 있게 추진하는것도 방법입니다.건설이후 유지 운영도 과제가 되겠지요. (결론적으로 이박사는 충분한 사전 준비와 국가의지,기상연구자들의 적극적 자세가 파랑도 사업의 열쇠가 됨을 강조했다) ◎파랑도 전설/폭풍만나 표류하던 한 선원이 도착… 과부들만 모여사는 환상의 외딴섬에 파랑도가 곧 「이어도」인지 과학적으로 규명할 길은 없으나 제주도의 대표적 부녀노동요인 「이어도 허라…」의 가사내용을 음미해 보면 파랑도와 그럴싸하게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많다. 특히 파랑도가 한국 최남단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81해리,중국 동도에서 북동쪽으로 1백35해리에 위치한 제주도와 중국사이의 수중 암초라는 사실과 노래가사중의 「강남가는 남해항로의 절반지점에 이어도가 있다」는 내용이 부합됨을 들어 「이어도전설」을 허구로만 볼수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 파랑도가 설사 이어도가 아닐지라도 제주사람들 특히 제주여인들에있어 이어도는 상상의 섬이요,사후에 돌아갈 피안의 섬이다.그것은 바다로 나가 돌아오지 않는 아들이나 남편이 이어도에 있으며 자신들도 결국 그곳으로 떠날것을 굳게 믿고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어도」는 바다로 나간 남편을 잃은,과부들만 모여사는 기쁨과 슬픔이 교차되는 환상의 섬이라고도 일컫는다. 향토사가인 제주민속박물관 진성기 관장(60)은 이에 관계되는 전설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구전돼 내려오고 있다고 말한다. 『먼 옛날 지금의 제주도 북제주군 조천리 마을에 고동지라는 젊은남자가 살고 있었다.어느 해인가 중국으로 국마진상을 가게돼 고동지는 동료들과 함께 수십척의 배에 말을 가득 싣고 조천포구인 「수진개」를 떠났다. 배가 수평선쯤에 이르렀을때 갑자기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폭풍이 점점 심해지면서 배는 표류하기 시작했고 몇날을 떠다니다 마침내 어느 한 섬에 도착하게 됐다.동료들을 모두 잃은채 고동지가 도착한 곳은 바로 「이어도」였다. 이어도는 고기잡이 간 어부들이 태풍을 만나 수중고혼 되는 바람에 남자어른이 없는 이른바 과부섬이었다.고동지가 도착하자 과부들의 환영은 대단했다.이집 저집에서 다퉈가며 고동지를 묵도록해 고동지는 밤낮없이 이 과부 저 과부를 전전해가며 꿈같은 나날을 보냈다.그러나 그 즐거움도 잠시뿐,날이 갈수록 무엇인가 허전해지는 자신을 느꼈다. 비가 몹시 내리던 어느날 고동지는 처마에서 낙숫물이 뚝뚝 떨어지는것을 보게됐다.마치 고향집 처마밑에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처럼 들렸다.불현듯 고향에서 밭을 갈고 멧돌을 돌리고 있을 아내와 부모형제가 그리워졌다.아내를 만나고 싶은 생각이 불길처럼 솟았다. 고동지는 바닷가를 배회하며 멀리 수평선 너머에 있을 아내의 이름을 부르고 또 불렀다.이후 달밝은 밤이면 더욱 고향이 그리워졌고 고향이 그리워지면 늘 바닷가를 찾았다. 초승달이긴 해도 달빛이 유난히 밝던 어느날 밤.고동지는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보며 저도 모르게 노래를 읊조렸다.자신의 신세를 달래는 구슬픈 노래가락이었다. 이어도허라 이어도허라. 이어 이어 이어도허라. 이엇말 허민 나 눈물난다.이엇말랑 말앙근 가라. 강남을 가난 해남을 보라. 이어도가 반이엥 해라. 여기서 「강남」은 중국이며 「해남」은 바로 남해항로인즉,강남가는 길목 절반쯤에 있는 「이어도」에 내가 있으니 불러달라는 애절한 내용이었다. 이어도사람들은 이 고동지의 노래를 듣기 위해 모여들었고 많은 여인네들이 그의 처지를 동정하게 됐다.고동지의 노래를 듣고는 잃어버린 남편을 그리며 우는 과부들도 많았다.이윽고 「이어도노래」는 파도에 실려 멀리 퍼졌으며 그 누구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됐다. 그후 고동지는 뜻밖에 중국상선을 만나 그 배의 도움으로 고향으로 돌아오게됐다.이어도에서 고동지를 섬기며 사랑했던 한 여인도 함께 따라왔다. 고향 사람들은 태풍으로 죽은줄 알았던 사람이 살아 돌아왔다며 큰 잔치를 벌였다.고동지의 아내는 남편을 극진히 보살펴준 이어도여인을 받아들여 한 가족이 되게했다.
  • “APEC 안보포럼으로 확대/미·일·중 군사교류 필요”

    ◎페리 미 국방,역내 신뢰구축안 제의 【도쿄=강석진 특파원】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은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안전보장을 위해 미·일·중 3개국의 군사교류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무역기구인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를 지역안보 포럼으로 확대할 것을 전격 제안했다고 니혼 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15일 보도했다. 페리장관은 닛케이와 가진 회견에서 『APEC를 안보문제를 취급하는 기구로 확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전제하고 『이는 아시아내 상호신뢰 구축에 기초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APEC가 지난 89년 창설된 이래 18개 회원국 간의 안보관계 논의는 줄곧 금기시돼 왔다. 페리장관은 이어 미·일 안보동맹은 중국의 군사확대를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전제한뒤 앞으로 신뢰증진 등을 위해 미·일·중 3개국 군관계자의 정기협의,방위계획의 정보교환등 군사교류를 실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페리장관은 이와함께 4만7천명의 주일미군등 아시아에 배치돼 있는 10만명 규모의 미군체제는 『한반도 군사분쟁 등에 대응하기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병력』이라고 말하고 『미군이 없을 경우 아시아에서 군비경쟁이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페리장관의 APEC확대발언은 APEC를 순수한 경제무역회의로 간주하는 백악관의 정책에서 벗어나는 것으로,이번 주말 개막될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 휴대용 무전기 이용 부정 면허시험 적발

    서울경찰청은 14일 휴대용무전기를 이용,답안을 작성해 운전면허 학과시험을 치르던 김재식씨(46·목수·서울 성동구 구의동)등 5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김씨 등은 이날 하오3시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 도봉운전면허시험장에서 『무전기를 이용해 필기시험을 합격시켜주겠다』며 접근한 20대 중반의 남자에게 1백50만∼2백만원의 사례비를 낸 뒤 건네받은 휴대용 무선수신기를 이용,1종면허 학과시험 정답을 받아 적다 감독관에게 붙잡혔다.
  • 셰익스피어 연극 2편 나란히 무대에

    ◎10일부터 국립극단 「리처드 3세」/목화레퍼토리 컴퍼니 「로미오와 줄리엣」/리처드…­오영수·이문수·이승옥씨 등 호화멤버 출연/로미오…­두 집안 칼싸움으로 대단원… 실험성 기대 영국의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 두 편이 같은 날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10일부터 국립극단이 「리처드 3세」(17일까지 국립극장 대극장)를,극단 목화레퍼토리 컴퍼니가 「로미오와 줄리엣」(12월9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을 각각 공연하는 것. 「리처드 3세」(연출 김철리)는 15세기 후반 영국 랭카스터가와 요크가 사이의 왕위계승전을 둘러싼 음모를 통해 한 인간의 몰락을 그린 정치사극.주인공인 리처드가 형과 조카를 살해하고 권력을 쟁탈했다가 그 또한 비참한 말로를 맞는다는 것이 기본 줄거리다. 원작의 방대한 스케일 때문이기도 하지만 권력찬탈이라는 극의 내용이 갖는 정치적 상징성까지 겹쳐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자주 무대화되지 못했던 작품이다.이같은 배경 탓인지 국립극단은 이번 공연을 한국 초연무대라고 자랑하고 있을 정도.국립극단의 간판 레퍼토리인 「피고지고 피고지고」로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남자연기상을 받은 오영수씨가 절름발이 곱추의 몸이었지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리처드 3세역을,이문수씨가 왕위찬탈 과정에서 모사꾼으로 나오는 버킹엄 공작역을,이승옥씨가 복수의 화신 마가렛 왕비역을 맡는 것을 비롯해 권성덕 권복순 손봉숙씨 등 국립극단 배우들이 무대에 선다.평일 하오7시,토·일요일 하오4시 공연. 「로미오와 줄리엣」은 한국연극의 새로운 문법을 모색해온 오태석씨의 연출로 지난달 이미 호암아트홀 무대에 올랐던 작품.오씨는 이번 공연에서 원작에 담겨 있는 반목과 질시를 무대 전면에 끌어냄으로써 관객들에게 진정한 화해를 위한 자성을 역설적으로 강조한다.실제 사람크기만한 체스의 말(마)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가 식구들이 서로 칼부림을 부리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연극은 결국 두 집안의 칼싸움으로 막을 내린다.셰익스피어극의 전통을 바탕으로 오씨 특유의 연극적 상상력을 결합시킨 이 「실험적인」무대가 관객들에게어떻게 비춰질지 관심을 모은다.평일 하오7시30분,토요일 하오4시·7시,일요일 하오4시 공연.
  • 일,새 방위대강안 마련/미·일 안보협력 명기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방위청은 지난 76년 도입된 「방위계획 대강」을 대신할 새 방위대강 최종안에서 미·일 안보강화 등을 명기했다고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새 대강의 최종안은 이와 함께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한반도의 유사시 대응 등에 대해서도 『미·일안보체제의 원활하고 효과적인 운용을 꾀함으로써 사태의 확대 방지와 조기수습에 기여한다』고 강조,미·일안보조약에 입각한 일본의 역할 수행을 명확히 하고 있다.
  • 부끄러운 시대/송복 연대 교수·정치사회학(서울광장)

    지금 우리는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시대」에 살고있다.가장 부끄러운 나라가 지금 우리나라다.가장 부끄러운 사람들이 지금 바로 우리다. 지금 우리의 부는 가장 부끄러운 부다.지금 우리의 풍요는 가장 부끄러운 풍요다.수출 1천억달러가 무슨 의의가 있고,1인당 GNP 1만달러가 무슨 값어치가 있는가.부는 자랑스러운 부일때 의미가 있고 풍요는 긍지에 찬 풍요일때빛을 발한다.부끄러운 부만큼 천한 부가 없다.긍지 잃은 풍요는 바로 소돔과 고모라 성의 풍요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큰 문제는 이 부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지금 우리의 가장 큰 위기는 이 풍요가 어떤 풍요인지 전혀 요량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그 부,그 풍요가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가져다줄 것인지 그누구도 성찰한 바가 없다는 것이다. 잘 관리되지 않는 부는 가난 이상으로 사회를 위기로 몰아 넣는다.흥청망청하는 풍요는 전쟁이상으로 나라를 파괴시킨다.지금 우리 부는 파괴적인 부이고,지금 우리의 풍요는 파탄을 잉태하고 있는 풍요다.이런 부,이런 풍요로 다음 시대를 기약할 수가 없다. 이런 부,이런 풍요로는 21세기도 19세기와 마찬가지로 어둠에 찬 세기가 된다. 현재 한국사회의 모든 문제는 중층 하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상층에서 나오고 있다.한국 사회의 현재 고뇌는 이 상층이 뿜어내고 있는 고뇌다.이 고뇌는 물질적인 상층만 있지 정신적인 상층이 없다는데서 오는 고뇌다.우리 상층은 소득상의 상층일 뿐이다.현재 한국의 고위직층은 직위상으로 고위직층일뿐 사회를 이끌어 가는 지도층이 아니다. 지금 한국의 상층은 돈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고,한국의 고위직층은 위계상의 높은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다.그들은 아무도 국민으로부터 존경받지 못한다.그들은 대중의 모범생이 아니다.그들은 도덕적으로 부패해 있고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돼있다.그들은 일반 국민으로부터 외면시 되고 경멸시 되고 거부시 되고 배타시 되고 심지어는 범죄시 되고 있다.그들은 가장 부끄러운 상층이고,부끄러운 고위직층이다. 이런 부끄러운 상층,이런 부끄러운 고위직층을 가진 시대만큼 불행한 사회는 없다.그러한 부끄러운 상층만큼 사회갈등을 야기하는 층이 없고,그런 부끄러운 고위직층만큼 사회분열을 조장하는 집단이 없다. 이른바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의 상층·고위직층은 모두 「노블레스 오블리지」(Noblesse oblige)를 가진 사람들이다.그 상층이라는 높이,그 고위직층이라는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성,그 지위에 일치하는 도덕적 임무를 늘상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이다.그들은 도덕적 수범생이고 대중의 모범생들이다.그들은 인격적으로 존경의 대상이 돼 있는 사람들이다.그들의 행위는 일반국민의 귀감이 되고 그들의 어휘는 일반국민의 지침이 된다.아무도 그들의 부와 권력을 시비하지 않는다.물론 예외는 있다.그만큼 그들의 부는 자랑스러운 부이고 그들의 풍요는 긍지에 찬 풍요다. 이들 상층·고위직층의 긍지와 자존,그것은 우리에게는 달나라보다 더 멀다.우리의 상층·고위직층은 긍지가 없고 자존이 없다.그들은 긍지대신 오만에 차고,자존 대신 이기심에 충일해 있다.긍지가 없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모르고,자존이 없기 때문에 그 부끄러움을부끄러움으로 깨닫지 못한다.그래서 그들은 지위상으로만 위층일 뿐 의식상으로는 하층보다 더 낮은 천민들이다.지적으로도 높은 교육만 받았지 모두 황폐해 있다.그들의 지는 간지나 다를바 없다.어떻게 하면 돈을 긁어 모을 것인가.어떻게 하면 그 높은 자리를 지켜 볼 것인가의 지만 발달해 있다. 그 부끄러운 상층 고위직층이 우리시대를 이렇게 참담하게 「부끄러운 시대」로 만들고 있다.더욱 부끄러운 것은 「너희가 더 부끄러운 사람」이라는 그들끼리의 싸움이다.결과적으로 그들은 모두 「소모품」이 되고 있다.다른 나라의 상층·고위직층은 자리에서 물러나도 그들의 사회적 지위는 지속된다.그러나 우리의 상층·고위직층은 자리에 물러나기가 바쁘게 소모품이 되어 사라져 버린다.경우에 따라선 세인의 손가락질이 계속되는 사회적 쓰레기로 전락한다. 부끄러움을 아는 상층,그 부끄러움 때문에 목숨을 버릴줄 아는 고위직층.그것이 선진사회의 사회의식이고 일만불시대의 도덕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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