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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정동 폐철도부지 1만5천여평 가로문화공원 조성

    사용되지 않는 철도부지 1만 5000여평이 가로공원으로 조성된다. 송파구(구청장 이유택)는 9일 문정역에서 송파 청소년체육관까지 연장 1.7㎞에 이르는 문정동 2의5 일대 1만 5496평의 폐철도부지를 가로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 ‘문정동 체비지 활용방안’을 마련,서울시에 건의했다. 이 방안은 지난 97년 문정동 체비지에 사람이 가볍게 운동하며 걸을 수 있는 보행로와 구간별로 특색있는 옥외휴식공간 등을 만들기로 한 시 도시기본계획 등 상위계획과 생활권 녹지공간 확충계획을 토대로 마련됐다. 세부계획으로는 지하철 8호선 문정역 주변에 업무 및 편의 시설 등을 설치하는 역세권 개발,게이트 조형물 등을 이용한 걷고싶은 거리조성,다양한 이벤트 및 문화체험을 위한 청소년 놀이마당 설치,주변 방출수를 이용한 분수공원,물도랑 등 친수공간 조성,주차장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시설 마련 등이다. 한편 서울시 소유인 이 체비지는 지난 1983년 수도권 남부순환철도 건설계획에 따라 조성됐다가 93년 이 계획이 취소되면서 구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공원·주차장 등이 조성됐다. 구 관계자는 “문정동 철도부지에 대단위 가로문화공원이 조성되면 인근 장지근린공원 등과 녹지벨트가 구축돼 지역주민의 생활환경을 크게 개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 구로역주변 애경부지 3만㎡ 상업·업무시설 들어선다

    서울시는 25일 구로역 주변 애경부지 특별계획구역 2만 9893㎡를 주로 일반상업지역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세부개발계획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현재의 준공업지역은 일반상업지역(2만 5630㎡)과 제1종 일반주거지역(공원부지 4263㎡)으로 변경결정됐다. 애경부지는 현재 백화점이 들어서 있는 A획지(1만 4382㎡)와 주차장 및 나대지 상태인 B획지(1만 5511㎡)로 나뉘는데 두곳 모두 상업·업무 시설을 권장하되 A획지의 업무시설은 순수업무용도로 제한된다. 특히 1단계 개발부지인 B획지에는 350가구 이하 규모의 주거복합건물이 들어서게 된다.주거시설 비율이 50%미만으로 제한되고 전용면적 105㎡미만 평형을 70% 이상으로 해 중·대형 평형의 입지가 최소화된다. B획지의 과밀·고밀 개발을 막기 위해 허용 용적률 또한 660%이하에,높이 130m이하로 제한되고 주택가쪽으로 3000㎡ 규모의 어린이공원이 확보된다. 이에 비해 A획지는 상한용적률 700%이하,최고 높이 150m이하로 결정됐다. 한편 지역주민의 문화활동 지원을 위해 B획지에 전시장(문화센터) 500㎡ 이상과 A획지에 공연장(영화관) 5000㎡이상을 각각 지정용도로 결정해 설치하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99년 7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애경부지는 영등포부도심과 인접한 구로역·신도림역 지구단위계획구역에 포함된 토지로서 역세권인 점과 부도심 지원 기능이 고려됐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 2003년 예산안/ “빚없이 살림”…빠듯한 균형재정

    ■의미와 문제점 정부가 24일 확정한 내년 예산안의 가장 큰 특징은 ‘균형재정 달성’이라고 할 수 있다.이 때문에 예산규모 증가율이 크게 줄었다. 이 결과 항목이 정해져 있어 돌려쓸 수 없는 ‘경직성 경비’의 비중은 늘어났다.여기에 지난번 추경을 통해 내년에 쓸 돈을 미리 쓰는 바람에 예산이 빠듯해 올해와 같은 대형 재해가 닥칠 경우의 추경편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또 사회간접자본(SOC)투자와 연구·개발(R&D)예산,국방비 예산 등의 증가폭이 둔화돼 일부에서는 ‘긴축예산’에 따른 잠재성장률 저하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6년만의 적자재정 탈피-걷히는 세금이 부족해 98년부터 발행해 온 적자보전용 국채를 내년부터 중단키로 한 것은 국가경제의 여력을 비축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조치로 평가된다.정부는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9조 7000억원을 시작으로 99년 10조 4000억원,2000년 3조 6000억원,지난해 2조 4000억원,올해 1조 9000억원의 국채를 발행해 세입 부족분을 충당해 왔다. 연기금 등 재정의 각 부문을 총괄한 통합재정수지도 98년 국내총생산(GDP)대비 4.2% 적자에서 올해 1.0%의 흑자로 돌아선데 이어 내년에는 흑자규모가 3% 수준으로 높아진다.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기금을 제외하면 올해 소폭적자에서 내년 0.3%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재정건전성 확보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긴축이냐,중립이냐.-정부는 내년도 예산을 균형에 무게를 둔 ‘중립’으로 표현했지만 일반회계 예산증가율이 1.9%에 그쳐 긴축예산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반회계 증가율은 98년 13.3%에서 99년 10.7%,2000년 6.0%,지난해 11.8%,올해 10.5% 등 매년 10% 안팎으로 늘었다.태풍 ‘루사’에 따른 추경예산 편성이라는 대형변수가 악재가 됐다. 정부는 당초 내년 예산규모를 120조 이내 규모로 편성하기로 했다가 113조∼114조원 규모로 줄이고,또다시 111조 7000억원으로 줄였다.예산규모가 줄면서 SOC시설과 R&D 투자,국방비 등도 덩달아 줄었다.정부는 그러나 추경을 제외한 본예산 대비로는 5.5% 증가율이 유지되고 최근 확정된 재해대책 관련예산 9조원이 올 4·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풀리게 된다는 점에서 긴축이 아닌 ‘중립예산’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경직(硬直)성 경비가 59%-내년 재정 여건은 한마디로 어렵다.올해 기업들의 실적호조로 내년 세수증대 요인은 있으나 공기업 매각수입이 올해 5조 4000억원에서 1조 6000억원으로 줄고 국채발행이 중단되는 등 세외수입이 올해에 비해 크게 감소한다.미국의 이라크 공격가능성에 따른 대외 경제변수의 불확실성도 내년 성장률과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처럼 재정여건은 어렵지만 지방교부금 등 법적으로 지출이 의무화되어 있는 경직성 경비의 지출은 조정할 수 없다. 경직성 경비 비중이 높을수록 예산편성에 걸림돌이 되고 재정의 경기대응 능력 또한 타격을 입는다.내년 일반회계 기준 경직성 경비는 지방교원 임금을 포함한 지방교부금이 25조원,군인 인건비를 포함한 방위비가 17조 9000억원,공무원 인건비 13조 1000억원 등 총 65조 8000억원으로 전체 일반회계의 59%를 차지한다.나머지 41%를 갖고 예산을 짜야 하는 셈이다. 함혜리기자 lotus@ ■어떻게 쓰이나 ◇사회복지-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생산적 복지의 내실화를 추구한다.소득은 미미하지만 재산기준을 초과,기초생활보장 대상에서 제외된 차상위계층 5만명을 추가로 생활보호 대상자에 포함시키고,의료보호 대상에도 차상위계층 5000명을 추가한다.생계급여 대상자의 자립의지를 고취시키기 위해 저소득 학생과 장애인의 근로소득 공제비율이 10∼15%에서 30%로 확대된다.치매·중풍노인 요양시설,장애인 생활시설 등 중산·서민층을 위한 복지시설도 늘어난다.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보육시설이 18곳에서 60곳으로 대폭 늘어나고 취학전 장애아에 대한 무상교육이 실시된다.모든 복지시설에 2교대 근무가 실시된다. 무료암검진 대상에 간암이 추가돼 대상인원이 99만명에서 124만명으로 늘고 희귀 난치성질환의 치료비 지원범위가 6개에서 8개로 확대된다. ◇국민의 안전·건강 보장-재해 피해규모가 해마다 증가하는 점을 감안,사후복구가 아닌 사전예방 투자를 확대한다.대규모 홍수피해가 발생한 낙동강 수계 치수사업 지원규모가 991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확대되고 소양강과 화북댐 등 댐 투자에 3082억원,재해위험지구 정비 등 사전예방 투자에 4050억원이 투입된다.홍수 예·경보 시설과 기상관측 시설도 확충된다.교통범칙금과 과태료 수입 8425억원 전액을 교통안전사업에 투자해 사고가 잦은 곳과 위험도로를 개선하고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는데 사용한다. ◇교육-대학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국립대 시간강사료가 3만원에서 3만 5000원으로 오르고 교수 1000명이 증원된다.의·치의학 분야에 전문대학원제도가 도입되고 2개 대학에 외국인 학생기숙사가 국고로 건립된다.초·중등학교 253곳이 신설되고 교원 1만 3000명이 늘어 학급당 최대 학생수가 35명으로 줄어든다.중학교 무상교육이 도시지역 2학년까지 확대되고 비정규학교의 중학교과정 학비지원도 2학년까지 늘어난다.초·중등학생의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도 교육청에서 총 150명의 원어민 보조교사를 초빙할 수있다. ◇과학기술투자-연구개발(R&D)분야 투자규모가 올해 5조원에서 내년 5조 3000억원으로 늘어난다.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예산이 생명공학기술(BT),나노기술(NT)등 성장 기반기술 분야에 집중 지원되고 기초연구분야에 대한 투자비중도 19.0%에서 19.6%로 높아진다.국내 이공계 대학생과 대학원생 2만 5000명에 대해 장학금과 연구비,해외연구개발비가 지원되고 정부 출연연구기관의 기본사업비가 3288억원에서 4318억원으로 대폭 확대된다. ◇문화·관광-문화예산 비중을 전체예산의 1%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대중문화 향유기반 조성에 역점을 둔다.옛 명동 국립극장이 복원되고 국립 지방국악원 건립이 추진되며 국악·발레·오페라 등 국립공연예술단 단원도 587명에서 657명으로 늘어난다.게임·영화·애니메이션 등 문화산업의 콘텐츠 창작기반 마련과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607억원이 지원되고 서울 상암동의 문화콘텐츠 종합 콤플렉스와 종합스튜디오 건립에도 38억원이 지원된다.문화산업진흥기금과 영화진흥금고에 500억원이 출연된다. ◇수출 및 중소·벤처기업 지원-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가 경제적 성과로 연결되도록 수출확대와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지원이 강화된다.대불·마산·군산 자유무역지역 조성에 1040억원이 투입되고 수출마케팅 지원과 외국인 투자유치 지원에 각각 2090억원과 1680억원이 투입된다. ◇농어업 경쟁력 강화- 쌀개방 확대와 쌀값 하락에 대비한 소득보전직불제도입에 1100억원이 투입되고 정부 재고미의 저가 매각에 대비해 양곡특별회계 지원이 5297억원에서 1조 78억원으로 확대된다. 경지정리 등 증산을 촉진하는 생산기반투자는 1조 6000억원에서 1조 5000억원으로 축소된다.사과·배 등 과수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농작물재해보험대상지역이 주산지에서 전국으로 확대된다. ◇통일·외교-북한 이탈주민이 신속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생활안정자금 지원대상이 300명에서 600명으로 늘어나며 교육훈련시설도 증축된다.남북협력기금 출연금은 3000억원으로 줄지만 기존 재원을 활용해 제2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합의한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 등 교류협력사업을 차질없이 지원하게 된다.아프간 재건지원사업을 확대하는 등 무상원조사업이 699억원에서 923억원으로 늘어나고 유엔 등 국제기구에대한 분담금도 160억원 가량 확대된다. ◇국방-16조 4000억원에서 17조 4000억원으로 1조원이 늘어난다.막사와 목욕탕 등 장병 복지시설 예산이 대폭 늘고 교육용 탄약과 유류 등 훈련경비 지원도 확대된다.전력투자 사업은 F-15K 전투기와 차기구축함,K-9 자주포 등 차세대 전략무기 중심으로 미래 필수전력 확충에 중점을 두게 된다. ◇환경-농어촌과 외딴섬 등 낙후지역의 상수도개발 지원규모가 838억원에서 1064억원으로 늘고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천연가스버스 보급도 646대에서 2000대로 늘어난다.수도권지역 청소차 80대를 천연가스자동차로 교체하기 위해 24억원이 투입된다. 함혜리기자
  • 복지 40~80/ 먹여주고 입혀주고 환자의 손과 발 되어 약손같은 ‘간병 도우미’

    “엄마손은 약손…,엄마손은 약손…”쓰리고 아픈 배를 만져주는 엄마손에 아픔이 사르르 풀리면서 꿈나라로 빠져든 경험을 누구나 한번쯤은 갖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아현1동 마포자활후견센터 3층 강당에서는 지난 4일부터 하루 4시간씩 40시간의 간병실습교육을 이수한 ‘신입’ 간병인 30명의 수료식이 열렸다.이들은 앞으로 약손엄마회에 소속돼 서울시내 각 병원에서 활약할 간병인들이다. ■자활후견기관 서울지부 ‘약손엄마회 자활후견기관협회 서울지부 간병인들의 모임인 ‘약손엄마회’는 엄마의 따뜻한 마음으로 환자들을 간병하는 모임.서울시내 28개 자활후견기관중 간병서비스를 취급하는 17개 기관에 소속된 간병인 200여명의 자활일터이다. 이 모임이 여느 간병인들과 다른 점은 저소득층이나 독거노인,장애인 등 어려운 처지의 이웃에게 무료로 간병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회원들도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된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다.하루 8시간의 간병서비스를 제공하고 일당 2만원을 정부의 복지예산에서 지원받는다. 이날 40시간의 기본실기교육을 수료한 약속엄마회 제6회차 수료생들은 다음주부터 병원에 배치,1주일동안 보조간호사로 현장실습을 하게된다.이어 10월에 실시되는 60시간의 이론교육을 이수하면 자활후견기관협회가 수여하는 간병인자격증을 손에 쥐게된다. 청일점으로 반장을 맡은 고성규씨(62)는 “교통사고로 지난 2000년 4월부터 지난 4월까지 병원에 2년동안 누워있으면서 간병 서비스의 중요성을 몸으로 체험했다.”면서 “이제부터 내가 간병인이 돼 환자들에게 봉사하게 된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고씨는 또 “대부분의 간병인이 여성이지만 남자환자입장에서 남자간병인의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집에서 마냥 놀 수도 없고 적성에도 맞는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실습교육 강사로 나선 김선숙씨(53)는 간병인으로 4년동안 일한 베테랑.그동안 200여명의 ‘제자 간병인’들을 배출했다. 신입 간병인들은 기본실기교육에서 처치실의 위치 등 병동의 기본구조를 파악하는 일부터 배운다.음식을 주의해야 하는 당뇨 환자인 지 아닌 지,수술은 언제 했는지,특수검사 여부 등 환자에 대한 기본사항을 점검하고 의사 회진시간,시트나 환자복 교환시간 알아두기도 기본이다.또 의사선생님,간호사선생님은 물론 환자의 이름에 ‘님’자를 붙이도록 교육받는다. 말을 많이해서 피곤하게 하지 말기,낮잠자지 말기,말없이 환자를 떠나지 말기,손톱 메니큐어 지우기,향수사용 금지,다른 환자와 더 친하게 지내 소외감주지 말기 같은 환자에 대한 주의사항을 몸에 익히도록 한다. 이밖에 린넬실(시트나 담요보관하는 곳),엘튜브(콧줄식사),드레싱(소독),썩션(가래뽑기),폴리(소변줄)같은 기본적인 의학용어도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영어로 돼있기 때문에 교육생들이 애를 먹는 부분이다. 환자 대·소변받기,머리감기기,콧줄식사,가래뽑기 간병은 생각처럼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실습생들은 입을 모운다.또 당뇨병환자,암환자,방사선환자를 돌보기 위해서는 세심한 교육이 필요하다. 김씨는 “간병은 환자의 몸과 마음을 불편하지 않게 도와주며 환자의 건강을 보조하는 사랑의 동반자”라면서 “환자는 만져주고 닦아주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칭찬하면 좋아하는 어린아이 같다.”고 말했다. 약손엄마회 사무국 간사 백미선씨(36)는 “처음 동사무소에서 위탁을 받아 자활프로그램을 선택할 때는 대부분 간병직 선택을 꺼려하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는 오히려 이직률이 가장 낮다.”면서 “간병인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기 때문에 인기가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전국 자활후견기관에는 모두 1500여명의 간병인들이 소속돼 있다.서울지역에는 150여개에 달하는 사설 간병기관에서 배출된 간병인이 1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1∼3일 정도의 수박 겉 핥기식 교육을 받은 뒤 간병일선에 나서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자활프로그램으로 간병인을 선택한 것에 후회는 없다는 황은경씨(45)는 “아직 병원현장에서 환자를 돌보진 못했지만 적성에 맞는 것 같다.”면서 “수급자는 하루 8시간만 간병을 하도록 돼있는 현재의 자활지원제도에 문제가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하루 12시간이나 24시간 간병을 하면 수입이 좋아지지만 돈을 많이 벌게되면기초생활보호대상자 수급대상에서 탈락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8시간만 일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수급자 가정 대부분이 만성질환 환자가 있는 경우가 많아 수급자에서 탈락하면 건강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게되고 임대주택이나 교육비지원도 끊긴다는 것이다. 황씨는 “실직 수급자들이 자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이 제도의 취지는 좋지만 수급자들이 혜택을 받기 위해 수급자에 계속 머물러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면서 “시간제한을 없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노주석기자 joo@ ■자활 후견기관이란/ 저소득층 4만여명에 자립기반 마련 자활 후견기관을 아시나요. 전국 175개 자활 후견기관은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 4만6000명에게 스스로 일할 수 있는 기회와 일터를 제공,자립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는 민간기관이다. 간병 도우미,청소,도시락제조·제빵 등 외식 사업,집수리,출장세차,음식물재활용사업,폐자원활용사업,공예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면서 900여개의사업단을 중심으로 활동중이다.간병도우미들의 모임인 약손엄마회는 서울간병사업단의 별칭이다. 자활후견기관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자활근로자에게는 하루 2만원에서 2만5000원의 임금을 정부가 복지예산에서 지원해준다. 월평균 소득이 최저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초생활보호대상 수급자나 수급자는 아니지만 소득이 낮은 저소득층(차상위계층)의 실직자를 대상으로한다.현재 160만명에 이르는 수급자중 근로능력이 있는 18세 이상 60세 미만자에게 읍·면·동사무소에서 해당지역 자활 후견기관을 소개해준다.프로그램중 자신의 적성이나 선호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무료 교육후 취업,창업까지 알선해준다. 종래의 단순노동 중심의 취로 사업이나 산불방지 같은 공공근로 행태에서 벗어나 시장성을 추구하면서 자활 의지를 불어 넣어주는 ‘생산적 복지’개념이 담겨있다.각 사업단이 자활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금은 전액 적립한 뒤 자활공동체로 발전하면 창업자금 등으로 지원된다. 자활후견기관은 사회복지 법인(57곳),종교 단체(49곳),실업관련단체(25곳),시민 단체(44곳)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전국 232개 시·군·구중 농촌지역 85곳에는 자활 후견기관이 설립돼 있지 않는 점이 ‘옥의 티’. 복지부 은성호 사무관은 “저소득층에게 공동체정신을 바탕으로 자립의지를 심어주고 소득창출을 위한 자활사업을 전개함으로써 가난의 대물림을 방지하는 빈곤탈출 가이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한국자활후견기관협회의 홈페이지(www.jahwal.or.kr)에 들어가면 전국에 위치한 지역별 자활후견기관과 연결된다.문의전화는 02-854-1892∼3. 노주석기자
  • 마약치료병원서 ‘마약파티’

    마약중독자들이 재활병원에서 마약을 투약해와 마약재활자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 서울지검 마약수사부(부장 鄭善太)는 22일 서울시립 은평병원에서 보호치료처분을 받는 중에도 외부에서 히로뽕을 들여와 투약한 제주 K호텔 카지노 운영자 노모(47)씨 등 6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하고 이들에게 마약을 공급해온 천모(54)씨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히로뽕 투약 혐의로 2심 재판이 진행 중 치료보호처분을 받은 노씨는 지난7월 퇴원을 앞둔 김모(35)씨에게 300만원을 주고 ‘나가서 히로뽕 15g을 반입해달라.’는 부탁을 한 뒤 김씨로부터 36차례 투약분에 이르는 1.1g의 히로뽕을 건네받아 주변 사람들과 나눠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마약투약 여부 검사를 위해 병원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소변검사를 피하기 위해 투약하지 않는 사람의 소변을 대신 제출하는 수법을 써온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이와 관련,소변을 대신 제공한 김모(24)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병원 창문 틈이나 면회객들의 반입물품을 통해 대낮에 버젓이 마약이 반입됐다.”면서 “전국 23개 치료보호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검찰은 이들이 입원 전 국내외에 어울려 다니면서 상습적으로 엑스터시 등을 복용하고 환각파티를 벌여온 미인대회 진 출신 김모(28·여·유흥업소 종업원)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하고 4명을 수배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萬華鏡’] 40세 출가

    흔히들 나이 40이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한다.40년이란 세월을 살다 보면 나름대로 세상을 보는 눈도 생기고 인생관도 정립이 돼야 한다는 뜻일 게다.무엇보다 40년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얼굴에 드러난다는 말이 아닐까.그래서 옛부터 40세를 가리켜 ‘불혹’(不惑)이라고 불러왔다.지천명(知天命·50세)과 이순(耳順·60세)으로 가는 인생의 중간쯤 되는 길목인 셈이다. 불교에서 ‘출가’라 함은 속세를 떠나 부처님에 귀의함을 뜻한다.단순한 가출이 아니라 또다른 세계를 살기 시작한다는 함의를 갖는다.출가의 동기가 어떻든 간에 출가 후에 승려란 신분으로 살아가려면 엄격한 절제와 인내가 필요하다.그동안 살아온 모든 생활을 접고 철저하게 부처님의 세계에서 수행과 극기의 형극을 견뎌내야만 하는 것이다.어렸을 때 출가하는 동진출가도 있지만 요즘은 동진출가를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세상살이의 과정에서 또다른 길을 찾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출가에서부터 사미계 구족계를 받고 정식 승려가 되기까지에는 지켜야 할 금기사항이 많다.구족계의 경우 비구는 250계,비구니는 348계를 지켜야 한다.자세하게는 8만가지 계가 있다고 한다.그만큼 철저한 자기 통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불교 경전에는 나이가 20세가 되지 않은 자에게는 구족계를 주지 말라고 했다.20세가 되지 않았다면 추위 더위 굶주림 목마름 바람 비 모기 독충 등을 견디지 못하며,꾸지람에도 견디지 못하고,혹은 몸에 있는 갖가지 고통도 견디지 못하며,지게 및 하루 한끼의 공양 등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이렇듯 승려생활이 힘든 탓인지 합천 해인사만 해도 출가승 가운데 10명중 2명밖에 남지 못하고 모두 절을 떠나 속세로 되돌아간다. 조계종이 출가 연령을 지금의 50세 이하에서 40세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고 한다.행자교육원 수학자격을 종전의 ‘15세 이상 50세 이하’에서 ‘15세 이상 40세 이하’로 낮춘 것이다.승가교육의 질 향상과 승가 위계질서 확립을 위한 고육책으로 내놓았다고 하지만 종단의 속내는 아무래도 승려의 고령화를 막기 위함이 클 것이다.1996년 이후 행자교육원 이수자는 30∼40대가 6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20대 출가자가 압도적이던 10여년 전과는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40세 출가.이제 절집에서도 불혹이 지켜진다고 하니 아이러니다. 김성호기자kimus@
  • 고양 택지지구內 상업지역 숙박·위락시설 전면 금지

    고양시에서 앞으로 택지지구내에서는 상업지역이라도 숙박·위락시설 신설이 전면 금지되고 주거지역 인근에는 안마시술소 등도 들어설 수 없게 된다. 시는 10일 이같은 내용의 ‘상업지역 지구단위계획안’을 마련,다음달 시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안에 따르면 앞으로 일산신도시를 비롯,화정·행신·능곡·탄현 등 5개 택지개발지구내 44만 5900여평의 상업지역에서 숙박·위락시설 신규 설치가 전면 금지된다. 이에 따라 호텔·여관 등 숙박시설은 물론 나이트클럽·룸살롱과 바닥면적 45평 이상의 단란주점은 들어설 수 없게 됐다.또 주거지역 대지 경계선으로부터 100m이내 지역에는 안마시술소나 바닥면적 45평 미만의 단란주점·무도장·무도학원·경마장 등의 신규 설치도 금지된다.시 관계자는 “이번 지구단위계획 변경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주거 및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시책의 일환”이라고 밝히고 “택지지구내 숙박·위락시설 신규 설치를 전면 금지하는 등 당초 계획안보다 강화된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신도림에 국내최대 전자유통센터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 역세권에 국내 최대규모의 전자유통센터가 들어서게 된다. 또 구로공단 주변 구로 3동 일대가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탈바꿈하는 등 구로구가 수도권 서남부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9일 구로5동 3의 25 일대 기아자동차 출하장 자리에 복합 전자유통센터인 ‘테크노 마트’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주업체인 프라임산업에 따르면 테크노마트는 1만평 부지에 지하 5층,지상 25층 규모로 국내 최대 규모다.연면적이 10만 500평으로 기존 구의동 테크노마트의 1.3배,63빌딩의 2배나 된다.이 지역은 99년 지구단위계획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초대형 전자상가를 유치한 구로구는 프라임산업에서 세부개발계획서를 이달 중 내면 도시계획위원회와 구의회 의결,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와 서울시의 건축허가 등을 거쳐 오는 2005년 10월 완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도림동에 테크노마트가 들어서면 대리점보다 싼 가격을 앞세워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소비자를 대거 흡수할 전망이다.또 전자·전기·정보·통신 등첨단 산업의 연구·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구는 이날 “재개발 조합측이 구로3동 782의 1호 일대 1만 9495㎡에 대한 재개발사업 시행인가를 신청했다.”며 “오는 11월초 사업승인을 해주고 조합원 분양과 관리처분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는 재개발 사업이 2005년 6월께 완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건국대 야구장 용도변경 논란

    건국대 소유의 야구장 부지 3만평의 용도지역 변경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서울시가 지난 3월 일반주거지역이던 이 부지를 상업지역과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하겠다는 토지소유주의 용도지역 변경 신청을 관련부처와 협의없이 받아들여 학교측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것. 현행 사립학교법상 대학 소유 부동산은 교육부의 승인이 있어야 교육용 재산에서 수익용 재산으로 용도변경 및 매각이 가능하다.광진구와 건대측이 2000년 7월 체결한 ‘지구단위 계획 업무추진 협약서’에도 교육부의 용도변경승인을 얻지 못하면 건대 야구장 부지와 관련된 지구단위계획을 무효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그러나 서울시는 교육부의 용도변경 승인이 나지 않은 지난 3월 용도지역변경을 허가했다.교육부가 교육용 재산을 수익용 재산으로 변경을 허가한 것은 지난 6월21일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지역은 도시기본계획상 지난 96년부터 지구중심으로 지정된 곳”이라면서 “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 등으로 바꾸는 것은 시 도시계획 절차로 매각에 대한 교육부의 승인절차와는 별개 문제”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그러나 건축허가를 받기위해서는 사립학교법 규정에 의한 수익용 재산 변경을 건축허가 전에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건대측은 이와 관련,이사회 의결을 거쳐 교육부에 매각허가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현갑기자
  • 주택시장 안정대책/ 보유세 중과세 빠져 실효 반감

    ■1.청약제 개선/ 1순위 절반 줄어 반발 클듯 2000년 3월 ‘용도폐기’됐던 청약제한이 부활됐다.이에 따라 청약 1순위자격 요건이 강화되고,공급질서 교란행위에 대한 처벌도 한층 무거워진다.투기적 주택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개정한 데 따른 것이다. ◇1순위 청약자격 강화- 서울과 경기도 남양주,화성,고양시 일부 택지지구와 인천 삼산1지구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최근 5년동안 신규 아파트 청약에서 당첨된 사람은 당첨된 날로부터 5년동안 청약 1순위 자격이 없어진다. 또 4일 이후 새로 청약 예·부금에 가입한 세대주가 아닌 사람과 1가구 2주택자에게도 2순위 자격만 주기로 했다. 따라서 1가구 2주택인 사람이 1순위 자격을 유지하려면 청약 이전에 주택 한 채를 팔아야 한다. 다만 투기과열지구가 해제될 경우 1순위가 유지되고 투기과열지구로 추가지정된 지역은 1순위 자격이 사라진다. 정부는 현재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수도권 기타 지역에 대해서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택 공급질서의교란행위에 대한 처벌도 강화한다.청약통장 불법거래는 현행 2년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이하 벌금형에서 3년이하 징역,3000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주택건설 촉진법이 개정된다. 또 청약통장을 판 사람뿐 아니라 이를 산 사람도 처벌을 받게 된다. ◇기존 청약가입자 반발- 지난 2000년 3월 청약통장 가입 자율화 이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1순위 자격을 획득한 191만명 가운데 100만여명은 새 제도가 소급 적용됨에 따라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법조계에서는 공공의 이익보다 개인의 재산권 침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위헌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로펌 ‘김&장’ 관계자는 “입법 취지는 이해하지만 선의의 피해자가 속출할 수 있다.”면서 “제한 근거가 매우 애매해 헌법소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청약자격 제한보다 시세차익을 세금으로 거둬들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이어 정부가 원칙없이 주택정책의 근간이 되는 청약제도를 입맛에 따라 바꾸는 것은 정부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부동산투기억제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2.양도세 보완/ 연말까진 신축주택 비과세 양도소득세 과세의 강화야말로 이번 부동산 대책의 가장 큰 알맹이로 볼 수 있다.현재 주택문제의 상당부분이 매매차익을 노리는 부동산 투기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세원(稅源)과 세액(稅額)이 대폭 확대됐다.우선 주택을 3채 이상 보유한 사람에 대해서는 집을 팔 때 기존 ‘기준시가’가 아닌 ‘실지거래가’를 적용해 양도세를 물리기로 했다.기준시가가 실거래가의 70∼80%정도밖에 반영되지 않아 지금까지는 세금이 그만큼 약했다. 다주택 양도세 과세 강화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적용될 전망이다.지금은 ▲고급주택 ▲미등기양도자산 ▲1년 이내 단기양도 ▲허위계약서 등 부정한 방법을 통한 취득·양도 등 경우에만 실거래가를 적용해 왔다. 기존 실거래가 적용 과세대상인 고급주택의 적용범위가 기존 전용면적 50평 이상에서 전용면적 45평 이상으로 대폭 확대됐다.때문에 고급 호화주택이면서 45∼50평 사이에 끼어 양도세 비과세를 적용받아오던 아파트들이 대거 과세대상에 편입됐다.또 서울,5대 신도시(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과천 등에 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나중에 집을 팔 때 양도세를 면제받으려면 적어도 1년을 직접 살아야 한다는 규정이 추가됐다.소득세법상 1가구1주택 비과세 요건에 기존 ‘3년 이상 보유’에 더해 ‘1년 이상 거주’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신축주택을 사서 팔 경우 양도세를 감면해 주는 혜택도 당초 예정(내년 6월말)보다 6개월 가량 앞당겨 없애기로 했다.이와함께 양도세 부과의 주요 기준이 되는 기준시가를 수시로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나, 현재 거래시세의 70∼90% 정도만을 반영하는 기준시가를 최대한 실제 거래가에 근접하게 하겠다는 대목도 양도세 부담을 높이려는 것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3.재산세 중과/ 재경 “2~3배” 행자 “단계적” 주택시장 안정화대책 가운데 ‘재산세와 종합토지세 등 보유과세 강화’대책은 재정경제부와 행정자치부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단계적 상향조정이라는 원칙적인 수준의 발표에 그쳤다.이날 발표안에는 내년 상반기중 행자부의 지침을 개정해 국세청 기준시가에 기초한 가산율을 단계적으로 상향조정하고,투기과열지구 지정지역에 대해 내년 상반기부터 중과(重課)한다는 내용정도가 담겼다. 이는 재경부가 보유과세 과표(세금부과기준)를 현행보다 2∼3배 인상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행자부는 매년 점진적인 상향 조정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인상률을 둘러싼 부처간의 입장이 조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유과세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행자부에서 ‘건물과세 과세표준액 조정기준’의 개정안과 함께 조만간 추가로 발표될 예정이다. 재경부에 따르면 현재 재산세 과세표준액 산출체계는 건축비 중심으로 돼있어 실거래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이 결과 집값이 싼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세금을 부담하는 등 형평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재산가액이 높은 데도 세금이 낮아지는 역진적(逆進的)인 문제가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이를테면 서울 강남구와 성동구의25.7평형 아파트의 재산세 과표를 비교하면 강남구의 과표 합계는 4459만원,실거래가는 4억 2500만원으로 과표가 실거래가의 10.5%에 불과하다.반면 성동구의 과표합계는 3523만원,실거래가는 1억 9500만원으로 과표가 실거래가 대비 18.1%로 오히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행자부는 실거래가격의 10∼30% 수준인 보유과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급격한 과표인상은 국민들의 조세저항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점진적으로 현실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재산세는 1200만가구가 내는 세금으로 일부의 부동산 투기를 잡자고 주택을 보유한 모든 사람들의 재산세를 올리는 것은 국민을 납득시키기 어렵다.”면서 “현재 과세권자가 자치단체장으로 돼 있는 데다 세율을 높일 경우 결국 세입자나 영세사업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 있는 현실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행자부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네티즌들의 찬반양론이 뜨겁다.‘나시민’이란 네티즌은 “재산세 몇만원 올린다고 부동산 보유욕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성난시민’은 “과표 현실화가 조세저항을 일으킨다는 행자부의 주장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면서 “재산이 많으면 세금을 더 내는 것은 조세형평에도 맞고,재산보유에 따라 누진해서 세금을 납부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4.기준시가 인상/ 양도세 1.6~1.9배 오를듯 양도소득세 등 세금을 부과하는 기준인 국세청의 기준시가가 아파트 가격의 등락에 따라 수시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 재건축추진 아파트 등 가격급등지역은 기준시가가 실거래가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향될 전망이다. 정부가 4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대책에 따르면 실거래가액의 70∼80% 수준인 기준시가를 최대한 시가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지난달 8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대책에 포함된 기준시가 조정계획을 강화한 것으로,아파트가격 변동을 상시 파악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대상지역은 서울 및 경기·인천 등 수도권이며,재건축추진아파트 등 현행 기준시가가 고시된 지난 4월 이후 가격이 급등한 아파트단지가 대상이 된다. 이를 위해 일선 세무관서에 설치된 ‘부동산거래 동향파악 전담반’및 부동산가격 전문감정기관 등을 통해 아파트 가격의 동향을 상시 파악하고,아파트가격 변동 내용을 기준시가 산정과 연계해 가격 급등시 기준시가를 연간 수차례 탄력적으로 조정키로 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현재 기준시가가 실거래액의 70∼80% 수준에 불과해 실거래가로 양도세를 부과하면 기준시가보다 1.6∼1.9배나 늘어난다.따라서 기준시가가 실거래가액 수준으로 상향 조정되면 양도세 부담도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특히 투기혐의가 짙은 1가구3주택 이상 보유자는 기준시가 대신 실거래액으로 양도세를 부과,세부담을 늘려 투기억제 효과를 높였다. 아파트의 경우,재산세 부과시 기준시가에 따라 별도의 가산율을 상향 조정해,과세부담을 더 높이게 된다.현재 기준시가가 3억∼4억원일 경우 가산율지수 102가,5억원 이상이면 110이 적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5.신도시 개발/ 東판교 입주시기 2년 앞당겨 서울 강남 수준의 신도시 건설계획이 눈에 띈다.신도시 2∼3곳을 추가 건설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또 당초 계획보다 320만 5000평이 조기에 개발된다. ◇판교- 전체 280만평중 동측지역 140만평에 중대형의 고층 아파트단지가 먼저 개발돼 예정보다 2년 빠른 2007년 입주하게 된다. 전철 신분당선(분당∼판교∼강남)이 개통되는 2008년말에 맞춰 2009년부터 입주를 시킬 예정이었으나 영덕∼양재간 도시고속화도로(24.5㎞)가 2006년에 개통되는 점을 감안,판교신도시 동측지역을 2007년부터 먼저 입주시키기로 했다. 분양시기도 2005년말에서 2004년초로 2년 가까이 당겨지게 된다. 판교에는 전용면적 25.7평이상 500가구 등 1만 9700가구를 지을 예정이었으나 과천과 인접한 판교 동측지역에 강남 수요를 분산한다는 차원에서 40평이상을 5000가구 더 짓기로 했다. 영덕∼양재간 도로는 민자유치사업으로 바꿔 민자 7680억원과 개발이익 432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화성- 동탄지구 274만평에 4만가구가 건설된다.올해말 예정대로 170만평을 공급, 2006년부터 입주토록 할 계획이다.다음달까지 환경영향평가나 광역교통계획 수립 등의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다른 택지지구- 주택공사나 토지공사가 개발하는 인천 논현2지구(25만 3000평),인천 동양(2만 9000평),평택 이충2(3만 6000평),용인 보라(10만평),화성 봉담(15만평)도 올해말까지 택지를 1년 앞당겨 공급한다.파주 운정(34만 2000평)과 용인 구성(19만 7000평),인천 영종(37만 4000평),양주 고읍(23만 8000평)은 내년에,화성 태안3(8만 6000평)은 2004년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따라서 판교를 포함해 모두 11개 지구 752만 4000평 가운데 올해 56만 8000평(1만 3400가구분),내년 115만 1000평(2만 150가구분),2004년 148만 6000평(1만 2500가구)이 1년씩 앞당겨 개발되는 셈이다. ◇문제점- 공급측면에서는 적절한 선택이지만 문제는 교통이다.영덕∼양재간 도로건설로 수도권 교통난을 해소하기에는 무리라는 평가다. 주택을 앞당겨 보급하는 것과 병행해 특단의 교통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도로건설 등에 필요한 예산도 문제다.민자유치를 활용키로했지만 이것만으론 교통재원을 충당할 수는 없어 예산대책도 함께 나와야 이번 대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김성곤기자 sunggone@ ■6.재건축요건 강화/ 사전 안전진단 평가 제도화 300가구 또는 1만㎡ 이상의 재건축 사업은 시·도지사가 사전에 도시계획절차에 따라 재건축 지역을 지정해야 사업이 추진된다.사전 안전진단 평가를 제도화하고 부실 진단업체에 대한 벌칙도 강화키로 했다. 시공사 선정은 사업승인후 공개경쟁입찰 방식을 통하도록 해 주민간 분쟁 및 무리한 재건축 조장을 막기로 했다.이를 위해 도시주거환경정비법 제정을 추진중이다. 서울 강북지역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대한 재건축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노후불량 단독주택 밀집지역의 재건축 주민동의 요건을 100%에서 80%로 완화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주거환경법 제정에 대비,시·도지사는 앞으로 10년간의 도시주거환경 정비방향을 제시하는 기본계획을 빠른 시일 안에 착수키로 했다. 재건축시 의무적으로 수립해야 하는 지구단위계획 수립대상도 확대된다.현행 300가구 이상에서 200가구 정도로 하향 조정,소규모 단지의 무리한 재건축을 억제한다는 방침이다.서울시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키로 했다. 무분별한 재건축을 막기 위해 리모델링 사업을 활성화하고 리모델링 자금지원 요건이 크게 완화된다.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되는 가구당 3000만원(연 6%)의 리모델링 자금 가운데 착공시 지원비율을 현행 50%에서 70%로 늘리기로 하고 대출지침을 개정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8·9부동산 안정대책’ 발표 때 나온 것으로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강남지역 중층이상 아파트 재건축 시장이 위축되고 가격이 떨어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류찬희기자 chani@ ■7.금융대출 억제/ 담보대출 집값 60%이하로 집값(감정가)이 5억원인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대출받는 사람은 종전에는 4억원(80%)까지 빌릴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최고 3억원(60%)까지만 빌릴 수 있다.부동산에 거품이 많은 만큼 대출비율을 줄여야 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고객이 돈 빌리는 한도가 축소되는 동시에 은행이 돈을 빌려주는 조건도 까다로워진다.은행들이 부동산을 담보로 신규 대출을 해줄 때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연체가 없는 정상 대출일 경우에는 대출금의 0.75%(1억원 대출시 75만원)인 충당금은 1%(100만원)로 높아진다.연체가 한달 이상인 ‘요주의 대출’일 경우 충당금은 5%(500만원)에서 10%(1000만원)로 높아진다.금융감독당국은 조만간 은행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에 나서 은행의 부동산담보대출을 조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이같은 대책으로 은행들이 2000년부터 경쟁적으로 벌여온 부동산담보 세일즈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부동산 대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에 6조∼7조원에 이르던 월별 신규 부동산담보대출이 지난 7월에 4조원으로 줄었다가 8월들어 다시 5조원대로 늘었다.9월부터는 다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투기과열을 막으려는 정부의 조치로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보는 부작용도 예상된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에서 부동산담보 대출을받은 고객은 실제 거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투기를 억제하는 효과보다는 은행의 대출영업을 위축시키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8.교육여건 개선/ 수도권 ‘자립형 사립고' 확대 주택시장 안정책의 일환으로 4일 발표된 교육대책은 수도권내 지역간의 교육여건 격차를 최대한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를 위해 수도권에 특수목적고·자립형 사립고 등의 설립·확대를 들고 나왔다. 내년에 개교할 경기도 부천의 경기예술고,성남·용인지역의 대안학교,2004년 문을 열 의왕의 정원외국어고,2005년 경기북부지역에 설립될 제2경기과학고에 대해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추가로 특수목적고의 유치 계획을 세우면 정부 차원에서 행·재정적인 도움을 주기로 했다.분당·용인·일산 등에서는 이미 국회의원과 지자체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6개 자립형 사립고의 시범운영이 끝나는 오는 2005년에는 자립형 사립고를 확대·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 강북지역과 경기도 평준화 지역의 교육환경을 높이기 위해 교육예산을 우선 지원하고 수도권 지역은 주택건설 전에 학교부지를 미리 확보할 수 있도록 법령도 개정할 계획이다. 앞으로 신도시를 조성할 때 강남 지역의 주거 수요를 흡수할 수 있도록 교육여건이 우수한 지역을 우선 대상지역으로 고려할 예정이다. 신도시 지역에 학습정보센터·체육시설·첨단 IT시설이 연계된 ‘교육 인프라 집적지역’(Education Park)의 조성도 권장된다. 사교육에 대해서는 규제를 강화한다.지로로 납부한 학원비도 신용카드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학원 사업자의 과표를 양성화하는 등 학원의 불법행위에 대해 단속의 수위를 높인다. 하지만 교육부의 이같은 개선안이 강남권의 집값안정에 얼마나 기여할 것인가는 미지수다.교육계 일각에서는 벌써 “근본 원인을 신중히 고려하지 못한 미봉책”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수도권의 인구 분산 정책을 추진하고,농어촌 학교의 활성화를 위해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수도권의 교육개선에 나서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특목고의 설립이 강남의 학생들을 외곽으로 유인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서울에 있는 과학고 2곳과 외국어고 6곳은 모두 강남에 없으며,경기도에도 경기과학고·과천외고·안양외고·고양외고 등 4곳이 설립돼 있는 까닭이다. 전교조 이경희 대변인은 이와 관련,“강남지역의 집값을 잡기 위해 교육정책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면서 “정부 스스로 교육을 입시위주로 몰고 가겠다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방배동 전원마을·자곡동 못골마을 등 6곳 이달중 그린벨트 해제

    서울시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내 집단취락지 6곳이 이달중 그린벨트에서 해제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4일 “6일 열리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취락구조개선사업 대상인 6곳에 대한 그린벨트 해제를 심의할 예정”이라면서 ”해당 지역은 이미 양호한 주택지의 모습을 갖춘 데다 과도개발을 억제한다는 차원에서 1종 전용주거지역으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은 건폐율 50%,용적률 100%가 적용돼 2층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된다. 시는 그린벨트 해제권이 건교부장관에서 시·도지사로 위임됨에 따라 해제심의후 주민과의 의견조율 등을 거쳐 이달중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 결정고시할 계획이다. 해제대상지역은 300가구,인구 1000명 이상 거주지로 서초구 방배동 전원마을(8만 1108㎡),염곡동 염곡마을(8만 4633㎡),강남구 자곡동 못골마을(5만 3415㎡),율현동 방죽1마을(5만 4450㎡),세곡동 은곡마을(5만 8009㎡),강서구 개화동 부석·신대·내촌·새마을(11만 9559㎡) 등 6곳 45만 1174㎡이다. 시는 그린벨트 우선해제 대상 13곳 가운데 은평구 진관내외동·구파발동,종로구 부암동,강동구 강일동,노원구 중계본동·상계1동 등 나머지 7곳에 대해서는 주민여론 수렴 등을 거쳐 연말까지 해제할 방침이다.특히 이들 지역은 시의 임대아파트 건립 후보지 지정과 맞물려 추진된다. 이와 함께 시는 그린벨트내 중규모 취락지구(20∼100가구)에 대해서도 기초 및 현황 조사를 통해 내년 3월중 중규모 우선해제 대상지를 결정해 대상지의 토지용도,건물밀도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 6월쯤 그린벨트를 풀 예정이다. 시는 70여곳의 중규모 취락지역중 50가구 이상 해제대상지역은 미리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토록 하고 20가구 이상 50가구 미만 지역은 취락개선사업 지구 지정 등을 통해 난개발을 예방할 복안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높이 555m·112층 잠실 제2롯데월드 ‘세계 최고층’ 추진

    롯데그룹이 서울 송파구 잠실에 짓고 있는 ‘제2롯데월드’를 세계에서 가장 높은 112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으로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승인 여부가 주목된다. 롯데는 29일 제2롯데월드의 설계변경을 위한 지구단위계획안을 마련,다음달 10일 서울 송파구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롯데는 당초 제2롯데월드를 100층으로 지으려다 인근 성남비행장의 비행고도 제한에 묶여 지난 98년 지상 36층 규모의 복합건물로 건축허가를 받아 터파기작업을 벌이고 있다. 롯데 고위관계자는 “제2롯데월드를 세계적인 건축물로 짓기 위해 설계변경을 요청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신격호(辛格浩) 회장의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설계변경이 받아들여질 경우 제2롯데월드는 지하 4층,지상 112층의 타워형빌딩에다 첨탑을 포함해 555m(첨탑 제외시 524m)의 현존 세계 최고층 건물로 건립된다.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미국의 시어스타워로 지상 110층 규모에 첨탑을 포함해 520m 높이다. 제2롯데월드는 당초 108층의 초고층 건물로 추진했다가 고도제한 등에묶여 36층으로 전환됐던 것이기 때문에 이번 설계변경 추진을 둘러싸고 교통혼잡 유발등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기자 hisam@
  • 잇단 집값 안정대책에 안전진단도 강화, 강남 재건축아파트 거품 빠지나

    정부의 잇단 집값안정대책으로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지뢰밭으로 변하고 있다. 사업진행단계에 따라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안전진단 통과가 유력시 되는 아파트단지 마저도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는 사두면 돈이 된다는 ‘묻지마 투자’를 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분양가 2000만원 넘어야 수익난다?= 건설업계에서는 강남의 아파트가 재건축을 통해 수익을 내려면 최소한 현재 기준 분양가가 2000만원은 돼야한다고 지적한다. 은마아파트 31평형의 가격은 4억 7000만원 정도.31평형의 대지지분이 14.5평인 점을 감안하면 1평당 가격이 3275만원대이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용적률 250% 기준으로 이 정도 땅값이면 재건축을 통해 평당 일반 분양가가 2000만원이 훨씬 넘어야 사업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층아파트는 대부분 대지지분이 작다.기존 용적률이 20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이들 아파트는 수익을 내려면 그만큼 분양가를 높여야한다.투자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미르하우징 임종근사장은 “현재 재건축이 유력시 되는 아파트들의 경우 용적률이나 현재의 가격,추가부담,금융비용 등을 따져볼 때 과연 수익을 낼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단계마다 곳곳에 암초=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판명이 나더라도 안전진단이라는 변수가 남는다.앞으로 안전진단 요건이 훨씬 강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이 시행되면 안전진단 업무를 사실상 서울시가 주도하게 된다.이렇게 되면 안전진단 통과에 실패하는 재건축 아파트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전진단을 통과했다고 무조건 좋은 재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지 않으면 사업시행이 힘들다. 예를 들어 고밀도 아파트의 경우 지구단위계획으로 대표되는 아파트지구개발기본계획 변경이 빨라야 2004년쯤에 나올 예정이다. 안전진단 통과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무턱대고 투자를 했다가 사업추진이 늦어져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차별화 가속화될 듯= 재건축 아파트 가격 차별화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내년에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제정되면 시공사가 선정돼 가격이 올랐던 단지들은 거품이 빠질 전망이다. 조합설립인가후에 시공사를 재선정할 단지가 많지만 조합설립인가까지의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를 피해가는 단지들은 사업진행이 대부분 순조로울 것으로 보여 가격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장대환총리 인사청문회/ 위법 사례 “실정법 10여건 위반”

    26일 국회 인사청문특위에서는 장대환(張大煥) 총리서리가 그동안 10여건의 실정법 위반을 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돼 임명동의안 처리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특히 특위 위원들이 지적한 실정법 위반 사례들 가운데 일부는 장 서리가 스스로 인정했을 뿐 아니라 아직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것도있어 향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장 서리측이 범법사실을 시인한 것만도 3∼4건.두 자녀의 위장전입은 주민등록법 위반으로,정상참작이 안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김제의 논,당진의 임야 등 2200여평에 대해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은 것은 조세범처벌법에 저촉된다. 국회에 총리 임명동의안을 제출하면서 재산내역 가운데 9억 7100만원의 재산 및 채무를 누락한 것은 공직자윤리법상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장 서리와 특위 위원간에 사실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는 부분에서도 실정법 위반 사례가 남아 있다.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부인 정현희(鄭賢姬)씨가 지난 3월 우리은행에서 5억원의 대출을 받으면서 자신의 연간소득이 4억 2000만원이라고 했는데,실제 소득신고액은 ㈜홍진향료로부터 받은 1700만원으로 돼 있다.”며 “이는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같은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장 서리의 부인 정씨는 ㈜홍진향료에 재직중이었음에도 86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남편의 직장의료보험 피부양자로 등록,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았다.”며 “이는 국민건강보험법 위반”이라고 강력 제기했다. 자민련 송광호(宋光浩) 의원은 ▲장 서리가 경기도 가평군 별장을 등기하지 않은 것은 부동산 실명법 및 부동산 등기촉진법 위반이고 ▲회사 정기예금을 담보로 23억 9000만원의 개인대출을 받은 것은 형법상의 업무상 배임이며,이자를 갚지 않았을 경우 횡령 혐의까지 추가된다고 지적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도시가구 하위20% 월 10만원 적자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득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그러나 하위 20%(소득 1분위)는 월평균 10만원 가량의 빚을 지는 등 적자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4분기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2분기중 도시근로자 소득 5분위계수(하위 20% 소득대비 상위 20% 소득의배율)는 5.02로,1998년 이후 2분기로는 가장 낮았다.1·4분기때는 5.40이었다. 소득격차 축소의 주된 요인은 비경상소득의 격차 축소로,2분기중 1분위(하위 20%)의 비경상소득은 2001년 2분기에 비해 3.7% 늘어난 반면 5분위(상위20%)의 비경상소득은 같은 기간 4%가량 줄었다.가구당 월평균소득은 상여금감소 등으로 1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9.6% 늘어난 271만 4000원(근로소득 230만 5000원)이었다. 소득구성중 도시근로자가계의 주소득원인 가구주의 근로소득 증가율이 8.8%로 전체 소득증가율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인 반면 배우자 근로소득(13.1%),부업,이전소득 등 기타소득(19.1%) 등이 소득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나타났다. 한편 월평균지출은 208만 4000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5.6%만 늘어나는 등 가계흑자율이 26.1%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3.0%포인트나 상승했다.그러나 하위 20%는 소득이 106만 2300원인데 비해 지출은 116만 6500원으로 월평균 10만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그린벨트 땅값 큰폭 상승

    서울시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내의 땅값이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그린벨트 내 토지거래 동향을 국세청에 수시로 통보하는 등 부동산가격 안정에 힘을 쏟기로 했다. 시는 22일 “개발제한구역(166.82㎢) 내 토지거래동향을 파악한 결과 지난해 1300건 거래에서 올 상반기에만 전년 거래량의 70%인 917건이 거래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이뤄진 거래(2217건)의 82%(1813건)가 우선 해제대상지역(1.85㎢)인 노원구 등 7개 자치구의 그린벨트(108.34㎢)에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구별로는 강동구에서 541건으로 가장 활발한 매매가 이뤄졌고 은평 463,서초 349,노원 242건 등의 순이었다. 시는 대다수 거래자들이 그린벨트 해제에 따른 지가상승 등 막연한 기대 심리와 부동산 투기꾼의 농간 등으로 이들 해제대상지역 일대에 투자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시는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된다 해도 고밀도나 고층 개발은 불가능하다며 신중한 거래를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해제대상지역은 기존 건물의 밀도범위 내에서 용도지역을 정하는 것으로 계획중”이라며 “공공시설 등을 확충할 지역은 별도로 지구단위계획을 세워 계획적으로 정비하는 등 고밀도나 고층개발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시는 이와 함께 이들 그린벨트를 대상으로 한 투기성 토지거래가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판단,부동산 매매검인 현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그 내역을 국세청에 2주마다 통보하기로 했다.현재는 한달에 한번만 통보한다. 한편 거래가 늘면서 그린벨트 내 땅값도 지난해부터 분기별로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시내 그린벨트의 땅값 상승률은 1.52%로 시 전체 땅값 상승률(1.89%)에는 못미치지만 개발제한구역임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분기별로 0.17∼0.78%씩 오르던 그린벨트 내 땅값이 올들어서는 지난 1분기 2.56%,2분기 2.59%나 폭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별로는 올 1,2분기동안 각 3.25% 와 3%가 오른 노원구가 가장 큰 폭의 가격 상승률을 보였고 은평구도 1분기에 2.78%,2분기 2.70%나 올랐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열린세상] 무능력 향한 질주, 이제 그만

    사람은 누구나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 한다.또한 사람은 누구나 보다 더 나은 위치로 올라가고 싶어 한다.그런데 원하는 대로 계속 위로만 올라가면,결국은 자기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무능력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이것이 바로 ‘피터의 원리’다.계속해서 위로만,앞으로만,그것도 최대한 빨리 나아가지 않으면 도태될 것 같은 현대인의 압력 속에서,30여년 전에 나온 이 간단한 원리는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준다. 피터의 원리를 요약하면,첫째,위계조직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무능력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승진하려는 경향이 있다.둘째,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든 부서는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무능한 사원들로 채워진다.셋째,아직 무능력 수준에 도달하지 않은 사람들이 작업을 완수한다. 우리는 왜 무능력을 향해 달려 가는가.무능력을 향한 질주를 이제는 그만 멈추고 잠시 뒤를 돌아보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어떤 사람은 상당히 낮은 지위에서조차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낮은 지위에서는 그런대로 유능하다는평가를 받던 사람이 높은 지위에 올라가면 결국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게 되기도 한다.‘피터의 원리’라는 책(21세기북스·2002)에서 저자들은 “앉을 수 있을 때는 절대 서 있지 말고,탈 수 있을 때는 절대 걷지말며,연줄을 이용할 수 있을 때는 절대 혼자의 힘으로 승진하려 하지 말라.”는 역설적인 당부를 하고 있다.이 당부에는 최선을 다하지 말라는 뜻보다는 자기가 가진 에너지를 소진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더 깊이 담겨있다.이는‘설 수 있는 능력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서도록 노력하라.’고 요구하는 이 시대의 다른 책들과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인간 개개인이든 인간들로 이루어진 지구사회 전체든,자기가 지니고 있는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된 ‘무능력’ 상태에서는 미래의 생명과 희망과 행복을 기약할 수 없다.그러니 무능력 상태에 보다 빨리 이르려고 굳이 안간힘을 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무능력자들로 가득 채워진 세상이 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무능력 수준에 도달하기 직전의 단계에서 승진을 멈추고 충분히능력을 발휘하며 살아가는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창조적 무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기를 쓰고 보다 높은 위치에 올라가서 무능력자로 채워진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우리 사회는 ‘보통 사람’에게 보다 너그러운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유능한’ 사람이 아니면 모두 ‘무능’하다고 낙인을 찍기보다 실수하며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 대부분이고,최고 위치에 올라가서도 무능력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유능’한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무능력자는 곧 보통사람을 의미하며,무능력은 예외가 아니라 규칙임을 깨달아야 한다. 높이 올라갈수록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높이 올라갈수록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기가 더 쉬워지기 때문이다.이런 점은 한국의 관료주의와 교육 장면에서 특히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최대 능력을 발휘할 수있는 지점’에서 멈춰야 인간의 참 행복이 시작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한국의 부모나 조직들은 능력을 ‘최대한’ 뽑아내는 것을 넘어서서,‘능력 이상의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것이야말로 불행과 무능력을 향한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왜 모르는가.한계능력 이상의 것을 어린 나이 때부터 추구하게 하려다 너무 일찍 무능력 상태에 도달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조기교육을 밀어붙이는 부모는 한번쯤 심각하게 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보다 높은 자리에 오르려는 어른들도 무능력 단계에 도달하기 전에 멈출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게으름을 피우라는 이야기가 결코 아니다.힘들게 한계능력에까지 이르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인간의 능력을 고갈시켜 결국 개인적으로도 불행해지고 사회 전체에도 해악을 끼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이야기다.긍정적 사고가 위로,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인간의 추진력을 자극한다면,피터의 원리가 강조하는 부정적 사고는 잠시 멈추고 속도조절을 할 수 있는 여유와 이성을 되찾게 한다. 나은영/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주영훈씨등 10여명 체포영장

    연예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金圭憲)는 12일 ‘노예계약’으로 불리는 연예인과 소속기획사간의 불평등한 계약관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지나치게 불평등한 계약으로 유명 댄스그룹이 보수를 제대로 받지못했다는 첩보를 입수,댄스그룹 멤버 2∼3명을 불러 기획사와 계약을 해지한 과정과 계약기간 동안 수익금을 분배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스포츠신문 전 편집국장 이모(54)씨가 국장으로 재직하던 98년부터 A연예기획사 대표 백모(구속)씨로부터 우호적 기사를 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2200여만원을 받은 단서를 포착,이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또 허위계약서 작성 등의 수법으로 회사 돈 23억 1900만원을 빼돌린 도레미미디어 대표 박남성(51)씨에 대해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날 자신의 곡을 받은 신인가수들의 방송출연 청탁과 함께 PD들에게 돈을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작곡가겸 가수 주영훈(사진)씨 등 10여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는 한편,S프로덕션 운영자 S씨의 부인도 출국을 금지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화제의 해외신간/ 후쿠야마 ‘인간이후의 미래’

    생명공학 연구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이종(異種)결합 생명체의 탄생 소식과 복제 인간의 탄생이 멀지 않았다는 보도에 생명윤리의 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높지만 관련 법령조차 정비되지 않은 것이 우리 현실.역사의 종언을 외쳤던 미국의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올들어 생명윤리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책을 펴내 거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논쟁은 영미권을 넘어 각국에 널리 소개돼 깊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후쿠야마의 최신 저작의 내용과 논란을 소개한다. 10년전 “역사는 끝났다.”고 외쳤던 한 선지자가 이번에는 “과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고 있다.선지자의 이름은 프랜시스 후쿠야마.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에서 국제정치경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그가 새로 들고 온 복음서의 제목은 ‘인간 이후의 미래: 생명공학 기술의 결과’(사진)이다.10년 전에 들고 온 ‘역사의 종언과 최후의 인간’에서 그는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사도였으나,이번에는 강력한 규제주의자로 변신을 했다.고삐가 풀린 생명공학기술 연구에 강력한 재갈을 물려야한다고 주장한다.그가 이렇게 변한 이유는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사라져갈 운명의 ‘인간성'과 인간 사회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한다.그의 우려는 이렇게 시작한다. “우리는 이제 곧 인간 이후의 미래로 진입할 것이다.이 미래에서는 시간의 진행과 더불어 기술이 인간본성을 점차적으로 변형시킬 능력을 제공해 줄 것이다.많은 이들은 이 힘을 인간의 자유란 깃발 아래 받아들인다.그들은 부모가 자녀의 종류를 선택할 자유,과학자들이 연구할 자유,기업인들이 기술을 이용하여 부를 창출할 자유를 극대화하길 바란다.… 그러나 인간 이후의 세계는 지금보다 훨씬 위계적이고 경쟁적으로 될 것이며,그 결과 사회갈등으로 충만할 것이다.‘공유된 인류' 개념이 사라질 수도 있다.… 평균적 인간이 100년 이상 살면서 다가갈 수 없는 죽음을 기다리며 집에서 간호받고 있을 지 모른다.그것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그리고 있는 부드러운 전제 정치의 일종으로,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하되,희망,공포 또는 투쟁의 의미를 잊어버린 그런 삶일 수도 있을 것이다.” 후쿠야마는 이렇게 묻는다.과연 “역사를 끝낸”자유민주주의 체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유전공학기술의 발전과 양립이 가능할까? 그의 답은 부정적이다.그는 만약 유전공학기술이 상업화되면 부잣집 아이들의 지식과 권력 독점은 반영구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따라서 유전자-부자(gene-rich)와 유전자-가난뱅이(gene-poor) 질서가 고착화될 것이고,사회는 반자유주의 체제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한다.그러니 구미의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생명공학을 통제하지 않으면 안된다.그것은 또 변형될 위험에 놓인 인간본성을 구제하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후쿠야마의 책은 여러모로 시의적절하다.이미 포유동물의 체세포 복제가 우리나라에서도 성공했고,이 분야에 세계 각국의 민간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는 마당이다.또 인간의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하여 난치병을 치료하려는 연구가세계 도처에서 활발한 가운데,배아를 생명체로 인정해야 하느냐는 문제를 둘러싸고 종교계와 과학자 공동체가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현실이다.과학자들은불치병 치유와 식량난 극복을 내세우며 자유로운 연구를 주장하지만,생명의 개념을 뒤흔들고 신의 영역을 넘보려는 인간의 탐욕이라고 평가하는종교계는 완강하게 반발한다.이런 와중에 부시 미국 대통령 직속의 ‘생명윤리위원회'의 18인 위원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진 그가 논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이다. 그에 따르면 인간본성의 파괴는 이미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첫번째 예가 프로작(Prozac)이나 리탈린(Ritalin) 같은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두번째 예는 유전공학의 발전으로 야기되는 인간본성의 파괴이다.만약 아버지가 유전공학 회사에다 고액을 지불하고 아들의 배아에 있는 DNA를 변형하여 우생학적 요소들을 집어 넣어준다면,부의 세습은 유전자 정보 조작으로 간단하게 이루어진다.그 아이는 노력과 경쟁을 통해 부와 지위를 쟁취할 필요없이 이미 특권계급으로 태어난다.마치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 나오는 알파 계급처럼.반면 빈자는 유전자적으로도 열성이 된다.그렇다면 사회체제는 완전히 비자유주의적 계급사회로 변할것이다.지배계급은 우성적인 유전자를 이용하여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하고 피지배계급에 대한 통제력을 영속화할 것이다.이런 사회에서 민주주의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된다. 세번째 예는 인간수명의 연장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이다.인간의 평균 수명이 120세를 넘어설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있지만,4∼5세대가 함께 산다면 당연히 진보와 변화의 자극제가 될 세대교체는 어려워질 것이다.프랑코,김일성,카스트로 같은 독재자들은 생명을 연장하여 전체주의 체제를 유지할 것이고,이런 사회에서 정치적·사회적 변화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후쿠야마에 의하면,위의 결과가 가시화된다면 인간성이 유지될 수 없고 인간종도 사라진다.그것은 이미 ‘인간 이후의 사회'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인간성은 ‘X 요소'(factor X)라는 최소한 수준의 존경을 받을 만한 인간의 속성을 전제한다.이성,언어,윤리,감정의 복합체로서 인간이기에 정치,예술,종교 생활이 가능하고 문화를 생산할 수 있다.죽음,고통,병마에 저항하여 싸우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하지만유전공학의 발달로 우울증에 이르는 유전자를 제거하게 된다면 슈베르트나 모차르트를 가능케 했던 예술적 재능을 제거해 버린 것이 된다.유전공학기술이 정부의 강력한 통제 아래 놓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한다.후쿠야마는 ‘X 요소'의 보존이야말로 인간 사회의 보존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현재 유럽이나 미국에서 좌파는 생명공학에 대해 정부가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입장이다.특히 유전자변형식품이 논란을 빚으면서 좌파는 대체로 생명공학의 자유로운 발전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다.종교계의 반대도 거세다.그렇지만 각국 정부는 생명공학이 국가경쟁력에 미칠 영향력을 생각해선지,육성과 제재의 압력 사이에서 주춤거리고 있다.관련 연구자들은 ‘연구의 자유'를 내세우며,관련 기업들은 생명산업 전영역에서 누리게 될 엄청난수익을 염두에 두고 규제에 반대한다. 후쿠야마는 미 공화당내 존재하는 상반된 입장인,자유시장 지상주의자들의 입장에 반대하고,오히려 종교적 보수주의자들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그는 아이를 생산할 목적으로 하는 모든 복제에 반대할 뿐 아니라,난치병 치료를 위해 배아줄기 세포를 이용하는 것도 반대한다.과학자들의 자유로운 연구는 인간성의 보존을 위해 이제 통제돼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우선 미국 내부에서 연구자와 시장에 적용될 강제규범을 작성하여 통제해야 하고,아울러 이를 실행에 옮길 강력한 규제기구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식품의약국(FDA)으로는 복제와 같은 전혀 새로운 분야의 과업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나아가 이러한 규제 체제를 국제적 차원에서 효율화하기 위해 국제기구를 조직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하지만 이런 논리에 대한 비판도 만만찮다.후쿠야마는 이미 이 문제를 둘러싸고 과학자인 그레고리 스톡과 여러 차례 논쟁을 벌였다(http://reason.com/debate/).스톡은 “타인에게 해악을 끼치지 않는 혜택의 영역 전부를 금지하는 것은 전제주의”라고 비판하고,“인간 재생산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열정적인 광신자들이 편을 나눠 주도하는 정치과정에 넘긴다는 것은 재난을 초래할 것”이라고 후쿠야마식의 규제정책을 비판한다.입법자들은 자신들이잘 알지도 못하는 영역에 미시적으로 개입하여 연구의 자유를 공격하고 난치병 환자들의 어려움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후쿠야마는 나아가 생명공학기술이 향후 국제정치에서도 중대한 갈등요소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동질적인 종교적 문화적 전통이 있는 유럽과 미국은 생명공학기술 규제에 함께 발맞추어 협조를 할 수 있지만,문제는 통제 밖에 있는 아시아에서 발생하리라 본다.그에 의하면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서구적 의미의 종교(‘초월적 신에 기인하는 계시적 믿음의 체계’)에 비교되는 것이 없다. 불교,도교,신도(神道)는 기독교와 달리,인간과 나머지 창조물을 구분하는 뚜렷한 윤리적 기준이 결핍되어 있다.그렇기 때문에 생명공학기술에 대한 규제가 약할 수밖에 없다.게다가 “싱가포르와 한국 같은 국가들은 생명의약 분야에 경쟁력있는 연구 인프라가 있고,구미를 제치고 생명공학에 시장 지분을 늘리려 하는 경제적 인센티브를 지니고 있기에”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미래에 발전할 생명공학기술이 낳을 사회적,정치적 병리현상을 설파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예측서 같은 냄새가 난다.하지만 이미 논란이 시작된 생명공학의 윤리문제를 정면에서 제기했다는 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아울러 생명공학을 둘러싸고 있는 제분야를 종횡무진 다루면서 철학,정치학,사회학,국제정치 등의 핵심주제를 건드리는 재기발랄함도 눈에 띈다. 이성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대한매일 명예논설위원
  • SBS ‘세계 명문대학의 경쟁력’-“살아남기 위해 공부한다”

    흔히 대학에는 한 나라의 미래가 담겨 있다고 한다.SBS는 이같은 대학의 중요성을 감안,세계 명문대학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특별기획 ‘세계 명문대학의 경쟁력’을 오는 16∼17일 두 차례에 걸쳐 방송한다. ‘제1부 다이 하드-죽도록 공부하기’(16일 오후11시5분)는 미 하버드·MIT·스탠퍼드,중국의 베이징·칭화대,일본 도쿄·와세다·게이오대 등 명문대의 공부 열기를 전한다. 제작진이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이 대학들의 도서관은 고시공부와 영어공부 등 ‘취업 준비장’으로 전락한 국내 대학 도서관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미 하버드대의 경우 학생들은 시험 기간 매일 밤을 새우지만 오히려 이를 행복이라고 여긴다.MIT에 재학 중인 한국인 지예영씨는 “살아남기 위해 공부한다.”고 말했다.한 과목을 수강하기 위해 최소한 2∼3권의 책을 읽는 것은 기본이고,매주 치르는시험과 중간·기말시험까지 숨 돌릴 틈이 없지만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이 강행군을 견디게 한다. 13억 중국 인구 중 최고의 수재만 모인다는 명문사학 칭화대의 남자 기숙사.오후11시30분 기숙사 불이 꺼지면 학생들은 그나마 불빛이 들어오는 복도에 쪼그리고 앉아 공부한다.말 그대로 ‘형설지공’이다. 이 대학 자동차학과 시험은 학생당 한명의 교수가 감독하는 일대일 형식.평가의 철저함과 학생들이 공부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전국 수학올림피아드에서 1등으로 특례 입학한 학생이나,인구가 1억인 스촨성에서 100등 안에 드는 성적으로 입학한 학생이나 모두 자신이 지극히 평범하다고 말한다. 일본 와세다대의 정치서클 ‘유벤카이’.엄격한 위계질서와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치열한 비판 과정 등을 통해 혹독하게 훈련시키는 ‘유벤카이’의 토론 모습은 서클활동이 단지 취미생활이 아닌,또다른 학습의 장이 되고 있음을 입증한다. ‘2부 국경 없는 전쟁’(17일 오후10시50분)은 우수한 교수 유치에 힘을 쏟는 등 세계 일류가 되기 위해 중국과 일본 대학들이 치중하는 개혁의 바람을 소개한다. 학교가 발전하려면 교수도 안전지대일 수 없다.일단 교수가 되면 정년이 보장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하버드의 경우 젊은교수 10명중 9명은 종신 재직권을 받지 못하고도중 하차한다. 스탠퍼드의 조경재 교수는 “강사에서 조교수,조교수에서 정교수가 되는 일련의 과정을 엄격하다는 단어로 표현하기엔 부족할 정도로 종합적이고 총체적인 평가가 따른다.”고 말한다. 서유정 PD는 “현지 취재를 하면서 외국의 명문대 학생들은 우리와는 달리 당장 눈앞의 취업보다 미래를 내다보고 전 세계를 활동 무대로 생각한다는 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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