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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분벽화서 찾은 고구려 흥망성쇠

    고분벽화서 찾은 고구려 흥망성쇠

    고구려 벽화고분/전호태 지음/돌베개/448쪽/3만 5000원 쌍영총, 안악3호분, 덕흥리고분, 장천1호분, 개마총…. 많은 이들이 역사책에서 만났을 고구려 벽화고분들이다. 그런데 이 고분들에 대한 일반 인식은 이름과 존재의 알음 수준에 머물러 있고 학계의 연구 진전도 그 일천함을 크게 넘지 못한다. 이 책에선 30년 넘게 고구려 벽화고분에 천착한 울산대 교수가 절박함을 토로해 눈에 띈다. ‘고분벽화는 종교·신앙의 세계를 담은 동시에 무덤 주인이 살던 세계의 모습을 그대로 옮긴 그림’ 그 정의대로 저자는 고구려 고분벽화를 고구려인의 생활상과 세계관, 내세관까지 고스란히 담아낸 타임캡슐로 본다. 그리고 그 타임캡슐을 미술영역에 가두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벽화고분 10기의 양식 발전에 얹어 당대의 정세며 역학관계를 세밀하게 들춰 흥미롭다. 가장 도드라진 점은 대표 벽화고분들을 시기별, 지역별로 명쾌하게 구분 지은 것이다. 안악3호분과 덕흥리벽화분으로 대표되는 4세기~5세기 초 무렵 생활풍속 중심의 초기 벽화들을 보자. 중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고 일상생활을 묘사한 듯한 화풍이 특징이다. 무덤 주인이 현재와 큰 차이 없는 세계에서 내세 삶을 꾸린다고 믿었던 경향과 관련이 깊어 보인다. 실제로 현세보다 내세에서 더 나은 생활을 하기 바랐던 때문인지 인물이 다소 과장되게 표현되기도 한다. 고구려 전성기랄 수 있는 5세기 중엽~후반기 수십 기가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벽화고분은 불교와 전통신앙의 공존을 강하게 드러낸다. 안악2호분, 수산리벽화분, 쌍영총, 삼실총, 장천1호분이 그것들이다. 그 무덤들에선 불교의 여래(如來·완전한 깨달음을 얻어 자유로운 존재)가 주관하는 정토를 그린 그림과 함께 음양오행론에 바탕을 둔 사신도(四神圖)가 두드러진다. 당시 동아시아를 관류하던 보편적 문화요소와 고구려적 개성이 함께 묶인 것이다. 그런가 하면 멸망 무렵인 7세기 전후의 후기 무덤 속 벽화들은 사신도 일색이다. ‘사신도 무덤’으로 불리는 개마총, 진파리1호분, 통구사신총이 그것들이다. 그런데 이 사신도들은 화려하지만 일관성과 방향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장수왕 서거 후 피지배층의 불만과 불안이 곳곳에서 피어났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상징처럼 느껴진다. 현미경 들이대듯 구조, 양식의 변화상을 세밀하게 풀어 놓는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고분들에 스며 있는 개연성에 자연스럽게 눈뜨게 된다. 북에서 1949년·1957년 발굴한 안악3호분과 1976년 수습한 덕흥리벽화분은 대표적 사례이다. 무덤 주인공에 따라 고구려가 지금의 베이징, 서쪽으로 시안까지 이어지는 유주지역의 지배 여부를 가릴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안악3호분 한문 묵서명 속 ‘동수’라는 인물이 당시 전연의 왕위계승 다툼에서 밀려나 고구려로 망명한 장군 동수와 같은 인물인지, 고구려 미천왕이나 고국원왕인지를 따지는 논쟁이 진행 중이다. 덕흥리벽화분 묵서명 속의 유주자사 진이라는 무덤 주인공이 고구려로 망명한 북중국 왕조 관료였는지 고구려 출신 대귀족이었는지도 결론짓지 못한 상태이다. 그 결정에 따라 고구려 영역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고구려 벽화고분은 고구려가 멸망한 뒤 1000년 넘게 잊혔던 문화유산이다. 1897년 대한제국이 선포될 무렵 벽화 속 그림이 알려져 뒤늦게 관심을 끌게 됐고 특히 중국의 동북공정과 2004년 북한·중국 소재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화제가 됐다. 하지만 고구려 벽화고분을 중심 연구과제로 삼은 연구자는 국내외를 통틀어 몇 손가락에 꼽힐 정도라고 한다. “고대의 특정시기 세계를 가시적으로 보여 주는 뛰어난 미술이자 건축물이 광범위한 지역에 이토록 많이 다채롭게 남은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는 저자는 이렇게 안타까움을 털어놓는다. “여전히 기초 조사와 발굴보고 정리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유물들은 급속도로 훼손되어 가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재명 성남시장 “행자부 장관 고소…대통령도 국민도 속였다”

    이재명 성남시장 “행자부 장관 고소…대통령도 국민도 속였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17일 “행자부 장관이 거짓말로 대통령도 속이고 국민도 속이고 있다”면서 “시장으로서 성남시를 대표(피고소인)해 홍 장관을 형법 제137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재정 개편을 놓고 정부와 대립하고 있는 이 시장은 “성남시 등 6개 불교부 단체는 재정이 넉넉한 ‘부자도시’이니 재정의 일부를 가난한 도시에 지원해주는 재정 개편으로 지방자치단체 간 재정 격차를 해소한다는 거짓 정보와 통계자료를 유포해 국민을 속이고 지방자치단체의 공적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장관이 사실을 왜곡 보고해 박근혜 대통령도 속였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미 홍 장관을 고소하기 위한 법률 검토를 마쳤고, 곧 고소장을 제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시장의 행자부 장관 고소 카드는 단식농성에 이은 법적 대응으로, 대정부 투쟁의 2라운드를 예고한 것이다. 이 시장에 따르면 행자부는 홈페이지에 시·군 조정교부금 개선 내용 중 ‘지방교부세 불교부단체 우선배분 특례적용으로 도세 90%를 우선 배분받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 애초 “도세의 47% 중 90%를 받아, 실제로 도세 징수액의 약 45%를 받는 것으로 게시했다가 나중에 ‘조정교부금 재원 조성액의 90% 우선 배분 조례 운영’으로 수정했다. 지난달 3일 홍 장관은 KBS 1TV 일요진단에 출연해 “성남시는 ‘부자도시’로 상당히 재정 여력이 있는 것뿐만 아니라 순세계잉여금도 7000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에 성남시는 “특정 목적으로 사용할 판교택지개발사업비 3850억원을 비롯한 특별회계 5923억원이 포함돼 있다”며 “이를 제외하면 순세계잉여금은 1500억원으로 일반회계의 10% 수준으로 경기도 31개 시·군의 평균치(9.41%)와 유사하다”고 반대 논리를 펼쳤다. 앞서 행자부는 6개 보통교부세 불교부 단체에 대한 우선 배분 특례조항을 폐지하고 시·군 조정교부금 배분기준 가운데 재정력지수 반영비중을 높이는 반면 징수실적 비중을 낮추는 내용의 지방재정법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달 4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입법 예고했다. 이에 맞서 수원·성남·화성시는 지난달 28일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은 명백한 위헌이자 지방정부 권한 침해”라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日 ‘센카쿠 방어용’ 미사일 개발

    일본 정부가 일·중 양국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동중국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의 방어를 위해 신형 미사일을 개발, 배치할 계획이다. 일본 방위성은 사거리 300㎞의 신형 지대함 미사일 개발 계획을 확정하고 2017년 예산부터 반영할 계획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4일 전했다. 방위성은 이 신형 미사일을 2023년부터 센카쿠열도와 170~150㎞ 거리에 있는 미야고지마, 이사카키지마 등에 배치하기로 했다. 이 경우 센카쿠열도 전체와 접속 수역 등이 이 신형 미사일의 사정거리에 들어가게 돼 실효 지배력이 강화된다. 그러나 센카쿠열도에 대한 일본의 실효 지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중국 정부를 자극해 일·중 군비경쟁을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요미우리는 이 같은 결정은 2013년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된 센카쿠열도 방위계획대강(방위대강)의 주요 도서 방위계획 강화 결정의 일환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미야고지마, 이사카키지마 등 센카쿠 주변 섬들에 센카쿠 방어 강화를 위해 육상자위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일본 방위성은 신형 미사일은 GPS를 장착하고, 소형화시켜 차량 탑재를 쉽게 해 기동성과 탐지력을 높이기로 했다. 또 이를 통해 주변 함선과 단거리 미사일, 전투기 등의 전투력과 결합해 방어 능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중국의 공격을 예상한 국지전을 대비하고 있다. 중국 군함 및 전투기들의 공격과 센카쿠열도 점령 등을 상정해 주변 지역에 대한 군사력 배치와 군비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이번 개발을 일본 단독 기술로 진행할 계획이며,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미사일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고체 연료는 액체 연료에 비해 보관이 용이하고, 단시간 안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최근 중국은 센카쿠열도 부근에 해경선과 어선 등을 대거 접근시켜 일본과의 마찰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은 센카쿠열도 등 동중국해 지역에서 자국 선박의 상시 접근을 통해 갈등을 강화, 이 지역을 분쟁지역화하는 동시에 일본의 실효 지배를 흔들려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강북 ‘복지거점’ 지역사회협의체

    ‘주민의 손으로 복지의 그물을 더욱 촘촘하게.’ 한정된 예산의 복지정책은 아무래도 넓은 사각지대를 갖게 마련이다. 정이 넘치고 사람 냄새 나는 지역을 만들려면 무엇보다 ‘주민’들이 나서야 한다. 강북구는 지역 주민과 기관 등이 나서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13개가 지역의 등불 역할을 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동 단위로 꾸려진 협의체에서 동네 특성에 맞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 지역사회협의체에서는 지난달 3일, 평소 문화생활의 기회를 갖기 힘든 홀몸노인 1000여명과 영화 관람을 했다. CGV 미아점은 이들을 위해 관람료를 60% 할인하고, 팝콘도 제공했다. 대한노인회 강북구지회는 떡을 준비하고, 공동모금회와 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힘을 모았다. 또 미아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행복공감 쾌(快) 보금자리’ 사업을 하고 있다. 홀몸노인이나 기초생활보호대상자, 틈새계층, 차상위계층 등 어려운 주민들에게 방충망을 설치해 주고, 일명 ‘뽁뽁이’도 붙여 주며 전구도 갈아 주는 사업이다. 또 삼각산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어려운 이웃에 음식과 반찬을 나누는 ‘반찬 나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삼각산동의 음식점 3곳, 어린이집 2곳, 개인 자원봉사자 10명이 모여 협약식을 갖고, 식사나 밑반찬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홀몸노인, 장애인 등 21명에게 음식과 반찬을 일주일에 한 번씩 배달한다. 번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도 동 특화사업 ‘건강백세 우리마을’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우선 여름철 제철 과일 꾸러미를 관내 저소득 어르신과 장애인 30기구에 전달했다. 더운 날씨에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과일 꾸러미를 일일이 포장해서 방문해 직접 전달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우리 구와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복지 역량은 전국 최고 수준”이라면서 “앞으로도 복지 현안을 해결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美 미사일방어청장 오늘 방한… 사드 안전 직접 설명

    日도 사드 도입 시기 당기기로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전략을 총괄하는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의 제임스 시링 청장(해군 중장)이 11일 한국을 전격 방문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논의한다. 군 관계자는 10일 “시링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청장이 내일(11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의 미사일방어청은 세계적 차원의 미사일방어 전략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기관으로, 미사일방어청장의 방한은 극히 이례적이다. 시링 청장은 방한 기간 중 우리 군 주요 인사들을 만나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집중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사드의 안전성에 대해 기술적인 설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링 청장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드의 안전성을 직접 설명하는 일정도 계획하고 있다. ●日도 배치 땐 동아시아 긴장 높아질 듯 한편 일본 NHK 방송은 이날 “(일본) 방위성이 북한 미사일에 대한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사드 도입 검토를 서두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일본의 5년 중기방위계획이 끝나는 2018년 이후에 사드를 들여올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는데, 시기가 이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인한 위협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3일 북한이 발사한 노동 미사일은 일본 아키타현 오가반도에서 서쪽으로 250㎞ 떨어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했다. 하지만 일본이 사드를 도입하면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립 구도가 격화돼 동아시아 긴장이 한층 높아질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美, B2 폭격기 3대 괌 배치…北·中 압박 이런 가운데 미국은 9일(현지시간) 적의 방공망을 몰래 뚫고 핵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B2’(스피릿) 전략 폭격기 3대를 괌에 전진 배치했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는 기존에 운영하던 B52에 이어 B1B, B2로 이어지는 3대 전략 핵폭격기를 모두 갖추게 된 셈이다. 중국은 다음달 남중국해상에서 러시아와 대규모 합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검찰 ‘총선 리베이트 의혹’ 국민의당 박선숙·김수민 불구속 기소(종합)

    검찰 ‘총선 리베이트 의혹’ 국민의당 박선숙·김수민 불구속 기소(종합)

    국민의당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사건을 수사해온 검찰이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국민의당 박선숙, 김수민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두 차례 법원에 청구했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내릴 수밖에 없었던 처분이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도균)는 10일 공직선거법(선거법)·정치자금법 등 위반 혐의로 박 의원과 김 의원, 그리고 김 의원의 대학 시절 지도교수 김모씨 등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박 의원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김 의원이 대표로 있던 홍보업체 브랜드호텔의 광고·홍보 전문가로 꾸려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선거 홍보 업무를 총괄하게 했다. TF는 김 의원과 김 교수, 광고 전문가 김모씨 등 3명으로 꾸려졌다. 이어 왕 전 부총장(구속기소), 김 의원과 공모해 지난 3∼5월 사이 선거공보물 인쇄업체 비컴과 TV광고 대행업체 세미콜론에 광고계약 관련 리베이트 2억 1620여만원을 요구해 TF에 이를 지급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비컴과 세미콜론 대표 2명도 불구속 기소됐다. 두 의원은 또 선거 이후 리베이트까지 실제 사용한 선거비용인 것처럼 3억여원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허위로 보전청구해 1억 620만원을 받고 이를 은폐하고자 비컴과 허위계약서를 작성한 혐의(사기·범죄수익 은닉규제법 위반)도 받고 있다. 국민의당 측은 선거홍보 TF의 성격을 ‘브랜드호텔의 TF’로 규정하며 TF가 받은 돈은 적법한 ‘노무비’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TF가 단순 선거홍보물 제작에 그치지 않고 선거운동 방향·홍보 전략을 수립해 당에 제시하는 역할까지 한 것으로 봤다. 즉 국민의당의 TF인 만큼 리베이트 금액이 TF로 들어간 것은 정치자금법, 선거법 위반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특히 2월 29일 박 의원, 김 의원, 왕 부총장, 김 교수가 김 교수 사무실에서 가진 만남이 이들의 공모 관계뿐 아니라 TF의 성격을 규명하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융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現 금융환경은 사육사 없는 정글… 살아남아야 자유 누린다”

    [금융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現 금융환경은 사육사 없는 정글… 살아남아야 자유 누린다”

    서울신문은 지난 석 달간 ‘금융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시리즈를 통해 우리 금융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했다.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금융당국과 금융사, 학계 전문가와 함께하는 좌담회를 열었다. 서울신문 본사에서 열린 좌담회에는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금의 금융 환경을 “사육사가 사라진 정글”에 비유했다. 사육사가 있을 때는 굶어 죽을 걱정은 안 해도 되는 대신 길들여져야 했다. 사육사가 없으면 자유를 얻는 대신 생존 자체를 고민해야 한다. 사육사가 정말 사라진 것인지, 사라져 가고 있다면 변화된 환경에서 금융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 것인지 들어봤다. ■사회 유영규 서울신문 금융부 차장 →정부가 금융개혁을 소리 높여 외치지만 국민의 체감지수는 낮다. 왜 금융개혁이 중요한가.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금융개혁이란 화두를 던지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금융이 기본적으로 실물경제를 지원해야 하는 일차적인 기능을 지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금융산업 자체가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만들기 때문이다. 금융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곧 실물경제에 대한 지원이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어떤 개혁이든 실생활에서 체감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 금융회사에 대해 규제 완화를 하고 있지만 소비자에게까지 전달되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출발의 토대는 닦였지만 본격 출범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도 시장에서는 규제를 탓하는 목소리가 많다. 더 풀어야 할 규제와 쥐어야 할 규제가 있다면.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그 전에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다. 한국에서 흔히 쓰는 금융기관이라는 말이 난 굉장히 어색하다. 금융회사라고 하지 않고 금융기관이라고 부른다. 호칭 자체가 기업을 이익과 계속 멀어지게 만든다. 사람들의 인식에도 ‘금융사는 공적기관’이란 이미지를 심어 “더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한다. 은행장 임기제도 말이 안 된다. 돈을 벌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없는 구조다. 또 직원들을 계속 다른 부서로 순환근무시키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진다. 금융당국자도 임기가 있으면 안 된다고 본다. 못하면 바꿔야지, 잘하는데 왜 바꾸나.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 건전성 규제도 소비자보호도 당연히 해야 하는 숙제다. 그런데 얼마만큼 할 것이냐는 판단의 문제다. 예를 들어 금융기관들이, 아 이런 표현 쓰지 말라고 했는데(웃음), 위험 부담을 하도록 규제를 풀면 건전성 문제와 충돌한다. 상품개발이나 판매에 관한 규제를 대폭 풀면 소비자 보호와 충돌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금융은 원리원칙을 먼저 정하고 그 안에서 굉장히 세부적인 이슈를 다룰 수밖에 없다고 본다. -권 행장 금융회사가 이익을 못 내면 지속할 수 없다는 국민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 은행들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미국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다만 최근 비대면 채널이나 핀테크와 관련해 우리보다 빠른 진전을 보여 온 미국과 중국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역시 잘 알고 계실 거다. 규제가 없으면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지만 반대로 후유증도 큰 만큼 반면교사할 필요가 있다. -정 부위원장 금융기관은 건전성이 담보돼야 한다. 또 기본적으로 재산을 매개로 하지만 예측하지 못한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영역보다 소비자 보호가 강하게 요구된다. 최근 이슈가 되는 부분은 영업행위 규제와 관련한 것인데 이 부분은 알게 모르게 일어나는 가격에 대한 규제, 보이지 않는 행정지도를 통한 그림자규제, 업권의 자율규제 등 다양하다. 이런 규제는 폐지 또는 완화돼야 한다고 본다. -안 원장 앞서 존 리 대표가 언급한 국내 경영진의 단기경영 문제는 핵심적인 이슈다. 미국은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약 7~8년이다. 우리나라는 대개 3년 내외다. 장기경영을 할 수 없다 보니 단기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경영한다. 당기순이익에 집착하면서 장기적인 투자 안목은 잃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서비스에 정당한 대가를 내는 문화가 형성되지 않았다.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만 해도 미국은 연 1~2%의 수수료를 부과하지만 우리는 공짜다. 그러니 PB들이 자금을 계속 회전시키는 방식으로 이윤을 창출하려 한다. 금융 소비자와 금융기관 모두 손해를 보는 게임을 반복 중이다. -리 대표 미국은 이자율이 내려가면 은행 주가가 오른다. 예금금리는 내리지만 대출금리는 안 내려 예대금리 폭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만큼 은행이 돈을 버는 것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없다. 미국에선 금융당국의 간섭을 싫어한다. 오히려 협회 규제가 더 강하다. 회사 내부규정은 그보다 더 심하다. 그러니 감독기관이 할 일이 줄어든다. →정권이 바뀌면 금융정책은 일관성을 잃는다. 금융정책이 긴 안목에서 방향성을 가지고 이어질 방법은 없을까. -안 원장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그걸 공무원에게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공약과 관련된 사항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식인데 직업공무원이 이에 반하는 의견을 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런 점에서 새 정권이 들어섰을 때 언론과 학자들이 공약을 검증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거시적으로는 정권의 정책 일관성을 위해 5년 단임제가 아닌 중임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5년짜리 정책만 남발하는 것에서 벗어나 계승과 발전의 정치문화 정착이 필요하다. →핀테크 등 정보기술(IT) 발달로 최근 금융산업에도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생각은. -권 행장 은행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기업은행은 유휴인력이 없다. 과거엔 한 점포에 20~30명이 근무했지만 이제 대형점포를 제외하면 7~10명 수준이다. 은행마다 환경이 다르니까 은행에 맡겨 줬으면 한다. 스마트금융부라든지 문화콘텐츠, 핀테크사업부 등이 계속 생긴다. 인력 구조조정이 다는 아니다. 일하는 방식도 바꿔야 하고 조직에 대한 진단도 필요하다. 그동안 일상적으로 진행해 온 업무 프로세스도 효율적인지 봐야 한다. 한쪽은 이익을, 다른 한쪽에선 혁신을 고민하는 것이 효율성 있는 방향이지 인력과 점포 줄이기만이 구조조정은 아니다. -정 부위원장 지금까지 우리 금융시장은 획기적으로 시장이 증가해 비용 절감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금융도 새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비용 절감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됐다. 서비스 산업에서는 인건비가 굉장히 중요하다. 인건비를 무조건 줄이자는 게 아니고 성과에 따라서 보수를 지급하자는 거다. 연차가 아닌 수익 창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에 따라 보수가 정해져야 한다. 관성적인 보수체계를 바꾸지 않으면 혁신도, 비효율적인 지출구조 개혁도 불가능하다. -리 대표 미국에서 20년 일하고 한국에 오니까 차이점을 많이 느낀다. 물론 한국에도 장점이 있고 미국에도 장점은 있다. 사실 한국에 왔을 때 신기했던 건 보수체계였다. 3% 오르면 전 직원이 3% 오른다. 그래서 보수체계를 제일 먼저 바꿨다. 지금은 보상 시스템도 완전히 바꿨다. 한국 금융사는 위계가 지나치게 철저하다. 빠른 결정을 위해서는 수평적 조직이 돼야 하지만 한국은 수직적이다. 마인드는 꼭 공장 같았다. 금융에서는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걸 잘 몰랐던 것 같다. 이런 체계라면 누가 사장으로 와도 바뀔 게 없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금융개혁의 롤모델은. -정 부위원장 우리 금융체계는 미국과 유사하다. 은행, 증권, 보험사의 영역이 각기 다르다. 반면 영국을 비롯한 유럽은 이를 하나로 합친 유니버설뱅킹 시스템이다. 유럽은 미국처럼 자본을 기반으로 할 수는 없기에 개인들의 전문성에 의존한다. 시스템 면에서 보면 우린 미국에 가깝지만 사회적 기반을 보면 영국처럼 인적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양측 모두 롤모델이 될 수밖에 없다. -안 원장 금융의 역할이 산업자본 형성 후 부가가치를 높여 성장동력을 만드는 것이라고 할 때 영미식으로 가야 된다고 본다. 다만 과거 1990년대와 2000년대 영미식 은행 모형이 사라지고 미국도 분업주의에서 겸업주의로 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영미식으로) 가는 건 쉽지 않을 거다. 자산운용사로는 개인적으로 웰링턴이 괜찮았다. 파트너십 회사인데 자산운용에 대해서는 신입사원부터 최고투자책임자(CIO)까지 아침마다 회의를 하면서 토론문화를 가져간다. 굉장히 감명 깊었는데 우리에게도 그런 롤모델이 있었으면 좋겠다. →‘낙하산’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안 원장 사실 낙하산은 정부가 아닌 정치권에서 내려보내는 거다. 막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최소한의 공공성을 제외한 공기업은 빨리 민영화하는 것이다. 민영화가 불가능하다면 능력 위주로 검증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우선 전문성과 청렴도를 갖췄는지를 봐야 한다. 정권과의 관계에만 집착해 검증 초점을 맞추기보다 최소 자격을 갖췄는지, 적합한 인물인지 등을 따져 봐야 한다. -정 부위원장 금융권은 전문가를 채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낙하산이냐 아니냐 하는 잣대를 보면 통상 노조 시각이 크게 반영되는 듯하다. 일부에선 내부 승진이 아니면 다 낙하산이라고 한다. 사실 규제기관과 금융기업은 굉장히 상호 교환적이고 보완적이다. 그런데 때론 과도하게 낙하산의 병폐만을 부각한다. 시장과 정책당국자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나 상호보완할 수 있는 여지를 원천 봉쇄하는 듯하다. 전문성이 없는 인사가 경쟁을 통하지 않고 금융기관 경영자가 되는 것은 분명히 낙하산이다. 다만 해당 회사의 소금 역할을 할 전문성 있는 외부인사까지 싸잡아 매도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금융개혁이 끝까지 힘을 잃지 않고 성공하려면. -리 대표 금융개혁은 나라만 쳐다보면 안 된다. 민간이 주도해야 하는 분야다. 지금도 많은 금융사가 회사가 아닌 기관처럼 움직이는데 이래서는 안 된다. -안 원장 그동안 정부는 동물원 사육사 역할을 해줬다. 덕분에 금융회사가 죽지는 않았지만 순치됐다. 그런데 최근 정부는 이런 동물을 자연에 풀어 주려 한다. 이제 금융회사에 공이 넘어온 것이다. 규제를 혁파하고 먹거리를 찾을 수 있게 해줬는데 그렇다면 금융회사가 화답할 차례가 아닌가. 정부에도 부탁이 있다. 서울신문 설문조사에서도 나왔지만 혹시 정권이 바뀌면 금융개혁이 또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권 행장 금융회사도 최근 많이 변하는 환경에 위기의식을 크게 느낀다. 이런 위기의식 자체가 사실 금융개혁의 기본이고 본질이다. 모든 회사들이 스스로 혁신하고 개혁해야 한다. -정 부위원장 지금까지는 당국이 금융사의 코치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는 심판만 할 것이다. 코치를 안 한다는 건 경쟁에서 도태되면 안 봐 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는 선수는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한다. 혁신하고 새 수익 모델을 만들고 비효율적인 부분을 정리하는 금융기관은 살아남겠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도태되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변한 환경을 수용하고 정해진 룰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려는 금융회사, 그것이 당국이 희망하는 미래의 모습이다. 정리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1억 1330만원 벌어야 ‘상위 1%’…갈수록 소득 분배 악화

    1억 1330만원 벌어야 ‘상위 1%’…갈수록 소득 분배 악화

    글로벌 금융위기 후 상위계층의 소득집중도가 높아지는 등 우리나라의 소득분배가 악화됐다는 분석결과가 제기됐다. 박명호 조세재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4일 한국경제포럼 최근호에 실린 ‘소득세 신고자료를 활용한 최상위 소득계층의 소득집중도 추정’ 보고서에서 지니계수 추세와 달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소득분배가 더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매 분기 가계동향을 통해 소득불평등 지표인 지니계수를 공표한다. 지니계수는 계층 간 소득 분배가 얼마나 공평하게 이뤄졌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가구(1인·농가포함) 기준 지니계수는 0.314였다. 이후 2009년 0.314로 제자리 걸음 한 뒤 2010년 0.310, 2011년 0.311, 2012년 0.307, 2013년 0.302, 2014년 0.302, 2015년 0.295로 2011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니계수 하락은 소득분배 실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실제 소득세 통계를 활용한 분석 결과 오히려 소득집중도가 높아져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금융위기 이후 국내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국민들이 체감하는 소득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통계청 지표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발견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는 통계청의 소득불평등 지표가 설문응답 위주인 가계동향 조사를 토대로 작성돼 고소득 계층의 정보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거나 응답자가 자신의 소득을 과장 또는 과소하게 반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소득불평등 정도를 보여줄 수 있는 지표로 ‘최상위 소득계층의 소득집중도 추이’를 채택하고 국세청의 통합소득세 신고자료를 활용했다. 분석 결과 20세 이상 생산가능인구를 기준으로 소득 상위 1%의 기준은 2007년 1억580만원에서 2008년 1억 550만원, 2009년 1억 310만원으로 줄었다가 2010년 1억 940만원, 2011년 1억 1230만원, 2012년 1억 1330만원으로 증가했다. 상위 0.1% 기준은 2007년 2억 9070만원에서 2012년 3억 3270만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상위 1%의 소득집중도는 2007년 11.08%에서 2009년 11.05%, 2011년 12.20%, 2012년 11.66%로 2009년과 2012년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상위 0.1%의 소득집중도 역시 2007년 3.93%에서 2009년 3.87%, 2011년 4.41%, 2012년 4.13%로 비슷한 추세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2007년 이후의 소득집중도 추이를 보면 우리나라의 소득분배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개선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면서 “이는 통계청의 소득분배지표인 지니계수나 5분위 배율과 다른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국세청의 통합소득세 신고자료가 제공되는 2007∼2012년 동안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이 기간 소득집중도가 지니계수와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2013년 이후에도 지니계수가 개선된 것과 달리 실제 소득집중도는 더 높아졌을 수 있는 셈이다. 보고서는 “소득분배 실태 및 추이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현행 소득분배지표를 보완하는 자료로 소득세 신고자료를 이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귀향·귀순 → 생계 해결 → 한류 동경

    탈북은 한반도 분단 이후 지난 60여년간 사선(死線)을 건넌다는 본질은 바뀌지 않았지만, 탈북을 결심하는 요인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해 왔다. 6·25전쟁 당시까지 탈북은 전장에서 탈출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귀향자들의 탈북이었다. 그러다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냉전 이데올로기 시대를 거쳐 1980년대까지 탈북자들은 ‘귀순용사’로서 대접을 받았다. 이들은 출신 성분상 군인이 많았으며 체제 경쟁 시대였던 당시 남한 정치체제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존재로 여겨졌다. 1990년대부터는 외교관, 유학생, 무역상, 고위 인사 등의 ‘엘리트 탈북’도 많아졌다. 1989년 독일 베를린장벽 붕괴와 1991년 소련의 해체 등 역사적 사건을 잇달아 겪으면서 외국에 나와 있던 북한 엘리트층들이 북한 체제에 회의를 품고 탈북을 감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199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는 정치적 동기보다 경제적 요인에 따른 탈북이 늘어났다. 1995년 북한의 대홍수와 고난의 행군으로 먹고살 길을 찾아 탈북을 결심한 것이다. 노동자, 농장 근로자, 군인, 학생, 주부 등 하위계층에 속했던 사람들이 식량을 구할 목적으로 중국으로 대거 유입됐고 이 중 일부가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왔다. 당시 우리 정부는 대량 탈북 사태에 대비해 1997년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기도 했다. 2000년대 이후 탈북 요인이나 루트는 다양해졌다. 여전히 숙청 등을 피해 남한행을 결심하는 경우도 있지만 북한 중산층이 ‘삶의 질’을 찾아 탈북을 하는 경우도 있다. 북한에서의 특권을 포기하고 자녀 교육 등을 위해 체제에 등을 돌리는 것이다. 심지어 북한에서 남한 TV 드라마 등이 인기를 끌면서 남한을 동경해 탈북을 감행하기도 한다. 지난 4월 중국에서 집단 탈북한 북한 해외 식당 종업원들은 해외에서 생활하며 한국 드라마, 영화, 인터넷 등을 통해 남북의 실상을 알게 되고 집단 탈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4000원 부당이득도 범죄” 20년전 외쳤던 진경준, 9억 뇌물로 절친과 무너져

    “4000원 부당이득도 범죄” 20년전 외쳤던 진경준, 9억 뇌물로 절친과 무너져

    ‘엘리트 검사의 전형’, ‘사회악 척결의 선봉장’이었던 진경준(49·구속) 검사장이 결국 29일 재판에 넘겨졌다.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48) NXC 대표 등으로부터 9억 5000여만원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가 적용됐다. 지난 3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때 넥슨 주식 시세차익으로만 130억여원을 벌어들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논란’에 휩싸인 지 4개월 만이다. 현직 검사장이 구속 기소된 것은 68년 검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검찰은 진 검사장을 해임해 달라고 법무부에 징계를 청구했다. ‘거침없이’ 뒷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난 진 검사장은 검찰 내에서는 ‘엘리트 검사’의 모델로 통했다. 서울대 법대 3학년에 재학하던 1988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이듬해 행정고시(현 국가공무원 5급 공채시험)에도 합격했다.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수료하면서 1995년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임관 이듬해에는 암표를 팔아 4000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회사원을 구속하면서 매스컴에 오르기도 했다. 진 검사장은 당시 “암표 판매 행위는 피서객이나 귀향객들의 심리를 악용해 부당 이득을 올리는 나쁜 범죄”라고 강조했다. 당시 그 암표상은 앞서 같은 전과를 갖고 있어 구속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단 4000원으로 구속’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법 정의 실현에 충실한 검사’로 여겨졌다. 그러나 2005년, 그의 공직 철학과 행보가 달라졌다. 넥슨 비상장주식 매입대금 4억 2500만원을 받은 때다. 서울 마포구의 인접 학교(환일고, 광성고)를 다닌 ‘동네 친구’인 진 검사장과 김 대표는 1986년 나란히 서울대 법대와 컴퓨터공학과에 합격한 뒤 더욱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과 잘 아는 한 법조계 인사는 “그냥 줬으면 줬지 진 검사장이 김 대표에게 주식대금을 빌린다는 것은 두 사람 관계에선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정도로 돈독하다. 진 검사장은 김 대표의 각종 ‘스폰’을 점점 더 과감하게 요구하고 받아 챙기게 된다. 2005년 11월부터 2014년 말까지 11차례에 걸쳐 김 대표와 넥슨 측으로부터 가족 해외여행 경비로 5011만원을 지원받은 게 대표적이다. 진 검사장이 넥슨이 거래하는 여행사에 전화해 항공권을 받아가면 김 대표가 비용을 대신 부담하는 식이다. 2008년 2월부터 2009년 3월까지는 넥슨 명의의 법인 리스 차량이던 제네시스를 공짜로 사용한 뒤 3000만원이던 이 차량을 넘겨받기도 했다. 진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으로 재직하던 2010년에는 서용원(67)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에게 접근해 처남의 청소용역업체인 B사로 일감을 몰아주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내사 사건이 무혐의 처분된 지 1개월 만이었다. ‘스폰서 검사’ 생활을 누리는 와중에도 진 검사장은 검찰 내에서 승승장구했다. 법무부 국제형사과장과 형사기획과장 등 주요 보직을 섭렵했다. 2015년 2월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발탁됐다. 지난해 김현웅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시 준비단장을 맡을 정도로 장관의 신임도 두터웠다. 그의 ‘이중생활’은 언론의 계속된 의혹 제기와 이에 따른 검찰 수사로 막을 내렸다.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이날 진 검사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제3자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공짜로 주식을 받았음에도 마치 장모에게 돈을 빌려 매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제출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도 받고 있다. 이 특임검사는 “건넨 돈의 대가성 부분은 검사 직무 관련 포괄적 대가로 봤다. 법률자문이나 사건 관련 상담을 해주면서 관련 내용을 직접 알아봐 준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차명계좌도 드러났다. 진 검사장은 처남의 계좌를 사용해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자금이나 주식을 거래했다. 진 검사장은 2011년 5월 한 보안업체 주식 1만주를 4000만원에 사고 이듬해 1억 2500만원에 매각해 차익을 챙겼다. 이때도 해당 보안업체 대표 명의의 계좌를 이용했다. 한편 특임검사팀은 김 대표를 진 검사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서 전 부사장은 뇌물 공여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김 대표의 배임 의혹 등과 관련된 고발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서 수사하도록 할 예정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주식대박’ 진경준, 9억원대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넥슨 김정주 회장도 처벌

    ‘주식대박’ 진경준, 9억원대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넥슨 김정주 회장도 처벌

    진경준(49·구속) 검사장이 9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진 검사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48) NXC 회장도 불구속기소됐다. 현직 검사장이 구속기소된 것은 68년 검찰 역사에서 처음이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29일 진 검사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제3자 뇌물수수,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을 수사한 결과 순수한 투자수익이 아니라 김 회장과의 오랜 유착 관계 속에 뇌물로 챙긴 주식으로 얻은 불법수익으로 결론 내렸다. 진 검사장은 차명계좌 및 타인명의 계좌로 ‘검은 돈’을 거래하는 등 추가 비리가 드러났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의 처남이 운영하는 청소용역업체로 일감을 몰아준 대한항공 전 부사장 서모씨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진 검사장은 2006년 11월 당시 가격 8억 5370만원 상당의 넥슨재팬 주식 8537주를 넥슨으로부터 아무런 대가 없이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 회장은 2005년 6월쯤 진 검사장이 넥슨재팬 주식을 매입하는 종자돈으로 쓴 넥슨의 비상장주식 매입 대금 4억 2500만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진 검사장은 이렇게 공짜로 받은 주식을 마치 장모로부터 돈을 빌려 매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몄고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진 검사장은 주식대박 의혹이 터진 지난 4월 공직자윤리위가 재검증에 착수한 뒤에도 주식대금을 넥슨으로부터 받은 사실을 숨겼다. 진 검사장은 공직자윤리위에 3차례에 걸쳐 허위 소명서를 제출했고, 특임검사팀은 이같은 ‘적극적허위 신고 및 소명’에 대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진 검사장은 2008년 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넥슨 명의의 법인 리스 차량이던 제네시스를 공짜로 사용한 뒤 3000만원이던 이 차량을 넘겨받은 혐의도 받는다. 리스료 1950만원도 관련 뇌물액에 추가됐다. 진 검사장은 2005년 11월부터 2014년 말까지 11차례에 걸쳐 김 회장과 넥슨 측으로부터 가족 해외여행 경비 5011만원을 지원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진 검사장이 넥슨 측으로부터 직접 챙긴 뇌물은 넥슨재팬 주식과 제네시스 차량, 여행경비 등 9억여원에 이른다. 여기에 진 검사장이 2010년 8월쯤 대한항공 전 부사장 서씨에게 처남의 청소용역업체인 B사로 일감을 몰아주게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가 함께 적발됐다. 진 검사장은 차명계좌도 운용했다. 진 검사장은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자금거래나 주식 거래를 하면서 처남의 계좌를 사용했다. 진 검사장은 2011년 5월 한 보안업체 주식 1만주를 4000만원에 취득한 뒤 이듬해 1억 2500만원에 매각, 8500만원가량의 차익을 챙겼다. 하지만 주식거래는 해당 보안업체 대표 조모씨 명의의 계좌를 이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임검사팀은 이 보안업체가 진 검사장에게 대가를 바라고 차명 주식거래를 한 것인지 수사했지만 위법행위는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진 검사장이 2012년 모친 명의로 벤츠 승용차를 사건 관계자로부터 챙겼다는 의혹도 뇌물 혐의를 의심할 만한 증거가 드러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2010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재직 시절 한진그룹 내사 사건을 부당하게 종결했다는 의혹도 처벌할 만한 단서는 없었다고 특임검사팀은 밝혔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넥슨재팬 주식 매각으로 챙긴 시세차익까지 포함한 범죄수익 130억원에 대해 이미 서울중앙지법에 추징보전을 청구했다. 법원은 최근 130억원에 대한 보전명령을 내렸다. 넥슨 김 회장의 배임 의혹 등과 관련된 고발 사건의 경우, 특임검사팀에 배당돼 있지만 검찰은 향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서 수사하도록 할 예정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검찰, ‘주식대박’ 진경준 검사장 해임 결정(속보)

    검찰, ‘주식대박’ 진경준 검사장 해임 결정(속보)

    검찰이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48) NXC 회장 등으로부터 9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진경준(49) 검사장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이날 진 검사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제3자 뇌물수수,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300자 뉴스] 박동훈 前 폭스바겐 사장 영장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27일 박동훈(64)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전 사장은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사장을 지내며 차량 수입과 판매를 총괄했다. 검찰이 박 전 사장에게 적용한 혐의는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사문서 변조 및 변조 사문서 행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이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사장은 국내에 수입된 유로5 경유차의 배기가스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판매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전 사장의 구속 여부는 29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검찰은 조만간 독일 출신의 요하네스 타머(61)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현 총괄 대표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 맞고도 참는 상명하복 검찰 문화, 이번엔 바뀌나

    맞고도 참는 상명하복 검찰 문화, 이번엔 바뀌나

    상급자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린 젊은 검사의 죽음을 계기로 검찰의 상명하복식 조직 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정병하 검사장)는 27일 김홍영(33·사법연수원 41기) 검사의 자살 사건과 관련, 그의 상급자였던 김대현(48) 부장검사에 대해 해임 청구를 결정하면서 유사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병하 감찰본부장은 감찰 결과를 발표하면서 “검찰 내외부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관리자들의 올바른 역할 정립 방안을 마련하고 상하 간 효율적인 소통의 길을 모색하겠다”면서 “김 검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바람직한 조직 문화를 만들고 사후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의 수직적 조직문화는 검찰 개혁에 대한 요구가 불거질 때마다 거론됐던 단골 메뉴다. 과거에 비해 수평적인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민감한 사건들을 다루고 매사 결재가 필요한 업무 특성상 위계질서를 무너뜨리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이 팽배했다. 처음 이번 사건의 폭언·폭행 의혹이 불거졌을 때에도 일각에선 “김 검사가 마음이 약해 그렇다. 우리 때에는 수시로 맞고 욕먹어 가며 배웠다. 그 정도로 자살까지 한다는 것은 특이한 케이스”라는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 이런 분위기를 말해준다. 김 검사의 죽음을 계기로 법조계 안팎에선 자성과 변화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검찰청의 A부장검사는 “누구도 폭언, 폭행을 정당하다 여기진 않았지만, 반면 누구도 나서서 말하진 못했다”면서 “대들거나 못 견뎌 하면 ‘형편없다’고 낙인찍혀 버리기 때문에 숨기는 분위기였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론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검찰청의 B부장검사도 “우리 청에서도 그런 일이 없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일선 검사들에게 설문지를 돌리기도 했다”면서 “익명을 전제로 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검사 출신 변호사인 법무법인 더쌤의 김광삼 대표 변호사는 “검사에 대한 독립성 보장이 시급하다. 검사들이 직속상관과 맞지 않아 다른 부로 옮기고 싶을 경우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감찰도 현재 비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이제는 상급자의 하급자에 대한 부당한 지시와 처우에 대해서도 감찰의 범위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김 검사의 사법연수원 41기 동기회는 유족의 형사고소가 있을 경우 해당 사건을 대리할 예정이다. 동기회장인 양재규 변호사는 “형사소송법이 개정돼 문자 메시지에 대해서도 증거능력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김 검사가 맞았다는 내용의 메시지 등이 물리적 폭력의 증거로 존재하는 만큼 고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보수단체 “이재명 ‘단식투쟁’은 불법”…검찰 고발

    보수단체 “이재명 ‘단식투쟁’은 불법”…검찰 고발

    보수단체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사이버감시단은 25일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을 허위공문서 작성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사이버감시단은 “이 시장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한 지방자치 모범사례 전시 및 안내’ 행사를 한다고 시장 직인이 찍힌 허위공문서와 계획서를 작성해 서울시에 제출한 뒤 광화문광장에서 정치 행위인 단식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광화문광장 사용 목적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고 원래 허가받은 북측광장이 아니라 중앙광장을 사용한 것은 다른 사람들의 행사를 방해한 만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가 성립한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지방재정 개편에 반발해 지난달 7일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을 벌이다가 단식 11일째인 17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 등의 설득으로 중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3 학생 해킹으로 기말 시험지 유출 의혹…경찰 수사

     인천의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교무실에서 기말고사 시험지를 몰래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이 학교 교무실에서 일어난 절도 사건을 조사하던 중 누군가가 교사들의 컴퓨터 여러 대에 접속해 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낸 흔적을 발견했다. 교사들이 교무실 주변 폐쇄회로(CC)TV를 조사한 결과, 유력한 용의자로 이 학교 고3 학생인 이군(18)이 지목됐다. 또 이군의 스마트폰에서는 기말고사 수학 문제지가 파일 형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시험을 불과 사흘 앞두고 학교 측은 부랴부랴 7과목의 시험 문제를 다시 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이군 등 학생 2명이 기말고사를 앞둔 주말 학교에 드나드는 정문 앞 CCTV를 확보했다. 초기화된 이군의 휴대전화 기록을 복원해 그가 친구들에게 “시험지를 빼내는 데 성공했다”고 보낸 문자 내용도 확인했다.  하지만 이군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친구에게 보낸 문자도 “다른 학생이 휴대전화를 해킹해서 보냈다”고 주장했다.  경찰 측은 “수사를 모두 마친 뒤 절도 혐의 외에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도 적용할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3살 됐어요!” 초대형 케이크 앞에 선 英 조지왕자

    “3살 됐어요!” 초대형 케이크 앞에 선 英 조지왕자

    윌리엄 영국 왕세손의 첫째 조지 왕자가 현지시간으로 22일 세 번째 생일을 맞는 가운데, 네 가족이 생일파티를 즐기는 단란한 모습의 사진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주인공인 조지왕자를 비롯해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 조지왕자의 동생인 샬럿 공주는 거대한 케이크 앞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조지왕자는 두 돌 때 입었던 화이트 블라우스와 레드 컬러의 반바지를 올해에도 착용해 발랄한 꼬마 분위기를 한껏 살렸고, ‘폭풍성장’한 샬럿공주는 머리에 귀여운 머리핀을 꽂고 하늘색과 흰색이 섞인 원피스를 입고 엄마인 미들턴 왕세손비의 품을 떠나지 않았다. 이들 로열패밀리는 지름 90㎝정도의 거대한 생일 케이크를 선물 받았는데, 이 케이크는 영국의 유명 피자 체인점인 피자익스프레스가 피자 도우를 동그랗게 구워 만든 도우볼을 넣어 만든 것이다. 이 체인점은 조지왕자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이벤트를 개최했다. 생일인 22일(현지시간), 이 가게에 들러 ‘해피 버스데이, 조지’를 말한 고객 100명에게 선착순으로 이 도우볼 피자 조각을 무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윌리엄 왕세손은 행사에 앞서 조지왕자 대신 미리 케이크를 커팅했다. 조지왕자는 자신을 위한 기념 케이크임에도 미리 맛을 보지는 못했지만, ‘3살 기념’을 뜻하는 숫자판 3이 꽂힌 거대한 케이크 앞에서 파티를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편 조지왕자는 영국 왕실 왕위계승 서열 3위로, ‘로열 베이비’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영국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풀네임은 조지 알렉산더 루이스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구의 인종차별 발명품 ‘황색 몽골로이드’

    서구의 인종차별 발명품 ‘황색 몽골로이드’

    황인종의 탄생/마이클 키벅 지음/이효석 옮김/현암사/348쪽/1만 6000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살색. 흑인이나 백인의 살색은 어떤 색이라고 말해야 할까. 2000년 네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특정 인종의 피부색을 표기하는 것은 차별행위’라는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02년 “크레파스와 수채 물감의 특정색을 ‘살색’으로 이름 붙인 것은 헌법 제11조의 평등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기술표준원에 한국산업규격(KS)을 개정하라고 권고한다. 우리 사회에서도 살색은 오랫동안 ‘살구색’이 아니라 특정 피부색을 가진 황인종, 즉 우리 스스로 우리 몸의 색깔로 인식해 왔다. 그건 흑인이나 동남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이 내포돼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우리의 피부색이라고 생각하는 황인종이라는 말 자체도 뿌리 깊은 인종 차별의 단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이 책은 황인종이라는 단어의 생성부터 확산, 재생산, 전파 과정을 동서양의 다양한 문헌을 통해 되짚어 나간다. 그 과정에서 황인종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서구 중심적이고 자의적이며 폭력적인지 파헤친다. 황인종이라는 표현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17세기까지 서구인들은 아시아인들을 ‘진짜 백인’이라고 불렀다. 중세 초기 동아시아를 다녀온 기행문 작가들은 중국·일본인들에 대해 “우리처럼 백인이며 상당수가 무명과 비단을 입고 다닌다”고 기록했다. 포르투갈 관료였던 두아르트 바르보자는 “중국인 거상들은 백인이며 풍채가 좋았다. 그 아내들 역시 미인이지만, 남녀 모두 눈이 작았다. 남성들의 수염은 서너 가닥 정도가 났을 뿐”이라고 평가했고, 프란체스코회 선교사인 오도리크는 1330년 중국을 방문한 여행기에서 “잘생겼다”고 묘사했다. 딱히 피부색이 백인이라고 하기도 어려운데 왜 그랬을까. 당시는 피부색을 묘사한 게 아니라 유럽인의 이기심과 아시아에 대한 가치 평가가 반영된 것이었다. 특히 동아시아의 경우 아프리카나 인도와 달리 양말과 신발을 신는 등 세련된 문화를 갖고 풍요롭게 살고 있어 유럽인처럼 ‘문명화’가 가능하다는 의미였다. 유럽의 ‘대항해 시대’ 초기에 동양에서 백인 기독교도를 발견하고 싶어 하는 유럽인의 욕망이 투영된 것이라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검은색은 더러움과 사악함으로, 죄와 우상 숭배의 의미를 응축하고 있었고, 백인종의 흰색은 순수한 색상으로 여겨졌다. 서구인들이 아시아인에게 황색을 덧칠하기 시작한 건 18세기 ‘생물 분류학’이 등장하면서다. 칼 린네는 1735년 ‘자연의 체계’라는 저서를 통해 인종을 유럽인, 아메리카인, 아시아인, 아프리카인 등 네 가지로 분류했다. 초판에서 아시아인의 피부색은 ‘어두운 색’으로 표현했지만 10판에 이르자 돌연 질병의 색깔을 가리키는 ‘누런’, ‘창백한’, ‘송장같은’ 등 다의적으로 해석되는 단어가 등장한다. 바로 ‘황인종’의 첫 탄생이다. 서구에서 황인종이라는 단어가 급속히 확산된 건 독일의 해부학자인 블루멘바흐가 1795년 ‘몽고인종’이라는 새로운 인종 범주를 발명한 게 계기가 됐다. 서구 중심의 인류학은 아시아에 대한 혐오와 부정이 덧씌워지면서 황색과 몽고인종이 결합한 ‘황색 몽골로이드’로 정립됐다는 게 저자의 연구다. 아시아인이 몽골 계통의 황인종으로 자리잡는 데는 역사적으로 채 200년도 걸리지 않았다. 유럽은 나치 독일이 게르만 민족의 우월성을 우생학으로 정당화한 것처럼 ‘백색’을 순수한 혈통으로, 그 이외의 피부색은 열등한 존재로 여기는 오만을 드러냈다. 대표적인 사례가 몽고눈, 몽고점, 몽고증(다운증후군) 같은 단어다. 동아시아인만의 특징이 아닌 보편적인 현상인데도 말 속에 ‘미개함’이라는 낙인을 찍기 시작한 것이다. 몽골 정부가 세계보건기구에 항의했지만 불과 30여년 전의 논문에도 “다운증후군을 앓는 아이들은 몽고인처럼 생겼다”고 적었다. 과학적으로 인류의 유전자는 인종에 관계없이 99.9% 일치한다. 저자는 “황인종이라는 말은 자신을 타인과 다르다고 구분짓고 차별시한 배척의 역사를 담은 표현”이라고 지적한다. 근대 유럽의 이 같은 경계 짓기는 인간을 피부색으로 범주화하고, 위계화한 야만과 폭력의 잔재로 이해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생일 축하해!” 초대형 케이크 앞에 선 3살 조지 왕자

    “생일 축하해!” 초대형 케이크 앞에 선 3살 조지 왕자

    윌리엄 영국 왕세손의 첫째 조지 왕자가 현지시간으로 22일 세 번째 생일을 맞는 가운데, 네 가족이 생일파티를 즐기는 단란한 모습의 사진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주인공인 조지왕자를 비롯해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 조지왕자의 동생인 샬럿 공주는 거대한 케이크 앞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조지왕자는 두 돌 때 입었던 화이트 블라우스와 레드 컬러의 반바지를 올해에도 착용해 발랄한 꼬마 분위기를 한껏 살렸고, ‘폭풍성장’한 샬럿공주는 머리에 귀여운 머리핀을 꽂고 하늘색과 흰색이 섞인 원피스를 입고 엄마인 미들턴 왕세손비의 품을 떠나지 않았다. 이들 로열패밀리는 지름 90㎝정도의 거대한 생일 케이크를 선물 받았는데, 이 케이크는 영국의 유명 피자 체인점인 피자익스프레스가 피자 도우를 동그랗게 구워 만든 도우볼을 넣어 만든 것이다. 이 체인점은 조지왕자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이벤트를 개최했다. 생일인 22일(현지시간), 이 가게에 들러 ‘해피 버스데이, 조지’를 말한 고객 100명에게 선착순으로 이 도우볼 피자 조각을 무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윌리엄 왕세손은 행사에 앞서 조지왕자 대신 미리 케이크를 커팅했다. 조지왕자는 자신을 위한 기념 케이크임에도 미리 맛을 보지는 못했지만, ‘3살 기념’을 뜻하는 숫자판 3이 꽂힌 거대한 케이크 앞에서 파티를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편 조지왕자는 영국 왕실 왕위계승 서열 3위로, ‘로열 베이비’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영국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풀네임은 조지 알렉산더 루이스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檢 “禹사건 단순 고소·고발”… 특검 도입 선긋기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이진동)는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된 3건의 고소·고발 사건을 전날 밤 모두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사1부는 이날부터 본격적인 사실관계 검토에 들어갔다. 아직 고발인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앞서 우 수석이 진경준(49·구속) 검사장에 대해 부실 인사검증을 했다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직권남용 혐의로 우 수석을 고발했다. 황교안 국무총리와 서민 전 젝슨 대표, 넥슨 창업주 김정주(48) NXC 회장도 포함됐다. 우 수석은 진 검사장의 알선으로 넥슨이 우 수석 처가 부동산을 매입했다고 보도한 조선일보와, 그가 홍만표(57·구속기소) 변호사와 정운호(51·구속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사건을 몰래 변론했다고 보도한 경향신문을 고소한 상태다. 당초 이 사건은 어버이연합 등 수사를 맡고 있는 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에 배당됐었다. 형사1부는 명예훼손 사건 전담 부서다. 그러나 지난 20일 관련 사건들이 모두 조사1부로 넘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내규상 고소·고발 내용에 30억원 이상의 재산범죄 관련 사항이 있으면 조사부로 배당하게 돼 있다. 고발 내용 중 배임 관련 사안이 여기에 해당한다”면서 “형사부의 업무가 과중한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 수석이 어버이연합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점이나 심우정 부장검사의 동생이 청와대에 민정수석 행정관으로 있다는 논란 등을 고려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진동 부장검사는 ‘기업자금 비리’ 전문 검사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사건의 무게가 우 수석의 명예훼손 건보다는 넥슨의 기업비리 쪽에 실리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 ‘부장 주임검사제’를 적용했다. 중요 사건에 대해 실력과 경륜이 있는 부장검사가 주임검사를 맡는 것으로 부장검사는 그 밑에 주무검사를 지정할 수 있다. 우 수석에 대해 끊임없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정치권에선 야당을 중심으로 ‘특검 도입’도 거론되고 있다. 현직 민정수석이라는 신분을 고려해서다. 그러나 검찰은 “우 수석 사건은 단순 고소·고발 사건”이라면서 “수사 경과에 따라 범위가 확대될 순 있지만 일단 고소·고발이 들어온 부분을 중심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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