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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미투’ 놓고 농담하는 천박한 인식부터 바꿔야

    ‘미투 운동’이 그야말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진폭의 규모와 파장을 누구도 예측할 수가 없다. 난공불락의 성역도 없다. 차기 대선 주자로 유력했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명운은 하루아침에 종잇장처럼 뒤바뀌었다.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폭로에 사회변혁의 물꼬가 걷잡을 수 없이 터지는 것이다. 검찰에서 비롯된 미투 운동은 문화예술계를 거쳐 마침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위계질서로 경직된 폐쇄 조직으로 손꼽혔던 교육계와 의료계에서도 크고 작은 폭로가 연일 줄을 잇고는 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권력의 정점인 정치권에서 터져 나오는 성폭력 의혹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안희정 쇼크’의 사회적 내상(內傷)은 상상을 초월한다. 미투 운동에 따른 사회변혁의 담담한 흐름은 거역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남성 위주 사회의 전근대적 질서가 깨어지는 충격의 과정이라고 하나, 앞으로 갈 길은 더 험난해 보인다. 그 징후들이 이미 곳곳에서 감지된다. 성폭력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여직원들을 단체 생활에서 배제하는 직장 문화가 생기고 있다고 한다. 아예 말을 섞지도 않고 카톡으로 업무 지시를 한다니 이 역시 또 하나의 성차별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미투 운동의 진통을 사회 발전의 거름으로 받아들이려는 인식은 너무도 얕고 척박하다. 그 심각성은 그제 청와대 5당 대표 회동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미투 운동에도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할 수 있는 농담이 따로 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발 뻗고 잘 수 있는 사람은 여자들뿐”이라고 한술 더 떴다. 미투는 여성으로서의 개인적 삶들이 통째로 희생되는 피눈물의 사회운동이다. 그런 중차대한 문제를 간판 정치인이라는 사람들이 한낱 밥 자리의 농담 소재로 삼을 수 있었는지 개탄스러운 것이다. 성폭력 처벌을 강화하는 제도 장치들이 급히 마련되고 있는 분위기다. 정부는 어제 권력형 성범죄에는 현행 징역 5년에서 최대 10년까지 처벌 수위를 높이고 공소시효도 최대 10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런저런 이름의 성폭력 방지법들이 국회에도 줄줄이 발의되고 있다. 모두 미투 운동이 촉발한 결과물들이다. 첫째도 둘째도 피해자들의 보호와 구제에 초점을 맞춰 신속하고 심도 깊이 논의돼야 할 문제다. 그러나 처벌 강화책만이 능사는 아니다. 그것이 미투 운동의 가치는 더더욱 아니다. 권력을 가진 성(性)이 또 다른 성을 폭압할 수 있다는 인식을 청산하는 일이야말로 미투 운동의 본질이다. 장소만 다를 뿐 권력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성폭력 문화를 뿌리 뽑는 것은 시대적 명령이다. 때마침 어제가 세계여성의날이었다.
  • [박재홍 기자의 교육 생각] ‘미투’ 교육의 시작은 학교에서부터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사회현상으로 번져 가면서 초·중·고교에도 성폭력·성희롱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에 개설된 ‘스쿨 미투’에는 현재 나이가 50이 넘었다는 피해자가 40년 전 초등학생 시절 당한 피해 사실을 어제 있었던 일처럼 생생하게 고발했다. 현재 40세라고 자신을 소개한 또 다른 피해자는 초등학교 6학년 당시 담임선생님이 은밀하게 자신의 신체를 만졌던 사실을 고발했다. 30년, 40년이 지나 용기를 내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고백한 이들은 여전히 고민했다. ‘당시 내가 부모님께 이 사실을 말했다면 달라질 수 있었을까?’ ‘사실을 말했다가 오히려 더 어려운 상황을 겪게 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고민이었다. 스쿨 미투의 또 다른 피해 글에는 자신과 함께 피해를 당한 뒤 그 사실을 부모님과 학교에 알렸다가 학교를 떠나게 된 친구를 본 뒤 피해 사실을 더 숨기게 됐다는 사례도 있었다. 미투의 확산으로 인해 위계에 의한 성폭력과 성희롱에 대한 사회적 성찰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피해자가 과거를 잊지 못해 힘들어하고, 그 잘못을 당시 거부의사를 표현하지 못한 자신에게 돌리며 자책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선생님으로부터, 또 부모님으로부터 말로 배우지 않아도 경험으로 체득한 불합리함을 스스로 받아들여야 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는 학교가 사회이고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의 전부나 마찬가지다. 그 사회가 자신의 피해를 받아 주지 않고 외면한다면 피해 사실을 감추고 살아가는 방법 외에 다른 방안을 찾을 수 있었을까? 초등학교 6년의 정규수업 6000여 시간 중 양성평등을 직접 배우는 시간은 4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어린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성희롱적인 발언을 들었을 때, 자신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행위를 했을 때 이것이 잘못된 행동인지 아닌지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으려면 어떤 행동이 잘못된 행동인지 배움을 통해 학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스쿨 미투에 올라온 글 대부분은 당시 선생님이 했던 행동이나 언행이 잘못인지 아닌지 모르고 뒤늦게 깨달았다는 글이 대부분이다. 또 다른 문제는 가해 당사자들이 여전히 교직을 떠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교직에서 성추문 문제를 일으킨 교원은 형사처벌을 받을 때까지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아 2차 피해를 유발한다. 폭력 문제와 달리 성추행이나 성폭력 문제는 당사자들이 아니면 특별히 인식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특히 위계 관계가 명확한 사제지간의 경우 피해를 입은 학생들은 학교 내 시선 등을 의식해 제대로 사실을 알리기 어렵다. 피해 학생들이 신원을, 비밀을 확실하게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학교폭력위원회처럼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학교성폭력위원회(가칭) 등이 필요하다. 또 가해 교사들 역시 다시는 교단에 발을 붙일 수 없도록 엄격한 규칙과 규칙 적용도 함께 있어야 할 것이다. maeno@seoul.co.kr
  • 후배 사랑은 역시 교복 대물림

    후배 사랑은 역시 교복 대물림

    서울 광진구는 새 학기를 맞아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2018 사랑의 교복 물려주기’ 사업을 한다고 8일 밝혔다. 지역 내 중·고등학교 14곳에서 다음달까지 진행된다. 기증받은 교복을 세탁, 수선해 손질한 뒤 동복 상·하의, 하복 상·하의, 블라우스, 조끼 등 품목별로 정리, 무상 또는 한 점당 500원에서 5000원을 받고 판매한다.구는 저소득층 중·고교 신입생들에게 교복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도 해마다 하고 있다. 올해는 기초생활수급자 113명에게 2260만원을, 차상위계층 101명에게 202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교복 물려주기 사업은 2010년 선후배 간 정을 돈독히 하고 자원 재활용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학생·학부모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여야 대표 “미투 운동 지원 법안 마련하겠다”

    추미애 “여성폭력방지법 제정” 김성태 “미투, 시대정신의 물결” 유승민 “국회 할 일은 가해자 처벌” 조배숙 “피해자 산재 보상해야” 정치권을 강타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에 여야가 8일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고개를 숙였다. 미투 운동이 피할 수 없는 사회적 흐름인 만큼 이번 기회에 정치권에 만연했던 성범죄 문제를 뿌리 뽑자는 분위기다. 여야 각 당 대표는 이날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국회에서 연 기념행사에 참석해 미투 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하겠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미투 운동이 잠시 고개를 숙이면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포스트 미투를 준비하겠다”며 “여성폭력방지법을 제정하고 사실적시명예훼손 범죄 대상 중 성폭력 제외, 성범죄 공소시효 배제 등을 적극적으로 입법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미투는 단순히 몇몇 여성의 외침이 아니다. 시대정신의 물결”이라고 평가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국회에서 할 일은 가해자 처벌과 책임 묻기”라고 말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노동 현장에서 성희롱·성추행으로 인한 고통을 정신적 상해로 보고 산업재해 처리로 보상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의식 변화도 법과 제도를 만드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력이 집중된 국회에서 특히 위계에 의한 성폭력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의 한 의원은 최근 보좌진을 불러 모아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도 국회 내에서 실시하는 성교육을 꼭 받고 탕비실에서 설거지는 모두 다 같이 하자”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지역당에서 성평등 교육을 실시해 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치권이 아직도 성범죄 문제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다. 미투 운동을 정쟁 거리로 삼거나 하는 행위 등이다. 이날 박순자 한국당 여성 성폭력 근절대책 특위 위원장은 “보수 진영인 한국당은 성도덕에서 보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거슬러 생각해 보면 불미스러운 일은 거의 터치, 술자리 합석에서 있었던 일이었다”며 “한국당에서는 조그만 것이 나올 때마다 곧바로 처리가 이뤄졌다. (진보 진영에서) 감춰져 있다가 지금 한꺼번에 나오고 있어서 한국당보다 많은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한편 지난 7일 한 현직 기자의 미투 선언으로 서울시장 공식 출마 선언을 취소한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은 이틀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정 전 의원은 7일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민주당 소속이 아닌 무소속으로 마쳤다. 민주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15일 정 전 의원의 복당 심사가 진행되는데 지금 분위기에서는 (복당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安, 회견 2시간 전 돌연 취소…문자로 “빨리 소환해 달라”

    安, 회견 2시간 전 돌연 취소…문자로 “빨리 소환해 달라”

    檢, 안희정 前지사 출국금지 조치 오피스텔 압수수색 CCTV 분석 安·김지은씨 함께 출입 영상 확보정무비서를 성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53) 전 충남지사가 8일 오후 3시로 예정했던 기자회견을 불과 2시간 전에 돌연 취소했다.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안희정 전 지사 입장발표 취소 안내’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안 전 지사는 이 문자메시지에서 “검찰에 출석하기 전에 국민 여러분, 충남도민 여러분 앞에서 머리 숙여 사죄드리고자 했다”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국민 앞에 속죄드리는 우선적 의무라는 판단에 따라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 달라.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덧붙였다.안 전 지사가 기자회견을 취소한 배경과 관련해 잇따르는 추가 폭로와 비판 성명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대전·충남 20여개 여성단체 등으로 구성된 충남성희롱사건대책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지사는 취재진 앞이 아니라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검찰에 자진 출석하라”고 촉구했다. 안 전 지사를 지지했던 단체들도 “참담하다”는 입장을 속속 밝혔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오정희)는 안 전 지사의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과 ‘위계 등 간음’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피해자 김지은씨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지 하루 만인 지난 7일에 이어 8일에도 수사관 10여명을 투입해 안 전 지사의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했다. 이 오피스텔은 안 전 지사가 김씨를 성폭행한 장소 중 한 곳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확보한 폐쇄회로(CC)TV에서 김씨가 안 전 지사와 함께 출입하는 영상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안 전 지사에게는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특히 이 오피스텔은 안 전 지사의 싱크탱크이자 김씨에 이어 두 번째로 성폭력 피해를 폭로한 A씨가 일했던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와도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가 고소장을 서부지검에 제출한 것도 안 전 지사의 오피스텔이 서부지검의 관할 지역인 마포구에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권력형 성폭력 최대 징역 10년…피해자에 악성댓글 땐 구속

    권력형 성폭력 최대 징역 10년…피해자에 악성댓글 땐 구속

    정부가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권력형 성폭력 범죄에 대한 법정형을 최대 징역 10년으로 늘리기 위한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한다.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신고자에 대해 심각한 악의성을 띤 비방이나 댓글을 다는 사람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성폭력의 경우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도록 했다.정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직장 및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범정부 성희롱·성폭력근절추진협의회가 이날 첫 회의를 열고 확정한 내용이다. 정부는 업무상 위계, 위력에 의한 간음죄의 법정형을 현행 징역 5년 이하, 벌금 1500만원 이하에서 징역 10년 이하, 벌금 5000만원 이하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위력에 의한 추행죄는 현행 징역 2년 이하, 벌금 500만원 이하에서 징역 5년 이하, 벌금 3000만원 이하로 상향 조정한다. 공소시효도 간음죄는 7년에서 10년으로, 추행죄는 5년에서 7년으로 연장한다. 문화예술분야 성희롱·성폭력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민간전문가 10인 내외로 구성된 ‘특별조사단’과 ‘특별 신고·상담센터’가 오는 12일부터 100일간 운영된다. 정부는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피해자에 대한 해고 외 강등, 승진 제한 등 불이익 처분에 대한 규정을 구체화하고 악성 댓글 등을 올리는 이들에 대한 규제도 강화하기로 했다. 수사 과정에서 피해사실 공개로 명예훼손죄로 고소당할 수 있는데 이때 공익성, 피해 정도 등을 고려해 위법성을 보는 기준을 낮춰 신고에 대한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유청 서울시의원 발의 ‘후견 심판청구-활동비 지원 조례’ 통과

    유청 서울시의원 발의 ‘후견 심판청구-활동비 지원 조례’ 통과

    서울시의회 유 청 의원(바른미래당, 노원 6)이 발의한 「서울시 후견 심판청구 및 후견활동 비용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7일 제27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번 조례 제정을 통해, 의사결정 능력 부족 등의 이유로 후견인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후견제도 이용 방법을 모르거나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후견제도를 활용하지 못했던 수급권자 및 차상위계층과 미성년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후견 심판청구 및 후견활동 비용 지원 근거가 마련되어 이들의 권익 보호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 청 의원은 “지난 2013년 개정된 「민법」을 근거로 발달장애인과 치매환자에 대한 성년후견제 이용지원제도가 법률화되었지만 이 제도에 대한 정보제공 및 지원이 미흡한데다, 발달장애인과 치매환자 외에 후견을 긴급히 필요로 하는 미성년자와 일부 취약계층의 경우에는 별도의 법적 지원 근거가 없어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성년후견제도의 도입 취지를 반영하여 후견 지원사업을 구체화하고, 지원 대상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법적 지원을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했다”고 그 취지를 밝혔다.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유 청 의원은 발달장애인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공공후견 지원사업의 대상자를 확대할 것과, 후견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에서 공공후견 지원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강력히 권고한 바 있다. 또한, 2018년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공공후견 지원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해 발달장애인 공공후견 지원사업 예산을 확보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조례안에는 ▲후견 심판청구 및 후견활동 비용 지원에 관한 시장의 책무 ▲후견 비용 지원을 위한 계획 수립 및 후견 수요 현황 등에 관한 실태조사 ▲후견 비용 지원 대상자 ▲시장의 후견 심판청구 ▲성년후견이 필요한 저소득층 발굴 사업, 공공후견인 양성을 위한 교육사업, 그 밖에 후견 비용 지원과 관련하여 추진할 수 있는 사업 등 후견제도 이용지원 사업에 대한 서울시의 역할과 행정적·재정적 지원 근거가 담겨 있다. 유 의원은 “우리 사회가 핵가족화되면서 고령자나 의사결정 능력이 부족한 부모·형제자매를 돌보던 가족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고, 「치매관리법」 등 개별 법률에 성년후견제 이용지원 조항이 신설됨에 따라 앞으로 후견 지원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례를 근거로 후견정보 제공 및 상담, 후견 심판청구 지원, 후견인 양성 등 후견 지원사업이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 청 의원은 “질병, 장애, 노령, 그 밖의 사유로 인한 정신적 제약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ㆍ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인권 및 재산권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당 당직자, 안희정 성폭력 폭로에 “성상납 아녀” 막말

    민주당 당직자, 안희정 성폭력 폭로에 “성상납 아녀” 막말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간부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 정무비서를 비하하는 듯한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 일었다.간부 A씨는 6일 오후 10시 3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계 강압. 술 마시니까 확 올라오네. 제 목적을 위해서일까, 알 듯 모를 듯 성 상납한 것 아냐. 지금 와서 뭘 까는데”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민주평화당 전북도당은 성명을 내고 “해당 글은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통과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이며 그들의 용기를 모독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 전북도당은 7일 “도당에서는 해당 글과 관련해 정식 사과를 준비 중”이라면서 “민주당 생각과 전혀 다른 의견을 발설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A씨는 사직서를 제출했고 민주당 측은 곧바로 수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안희정 성폭행 장소 압수수색 CCTV 영상 확보

    검찰, 안희정 성폭행 장소 압수수색 CCTV 영상 확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범행 장소로 지목된 오피스텔에서 증거 수집에 나섰다.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오정희 부장검사)는 전날 안 전 지사의 전 정무비서 김지은씨가 성폭행당한 장소로 알려진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검찰은 김씨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시점에 안 전 지사와 김씨가 출입한 장면이 CCTV 영상에 잡혔는지 확인 중이다. 김씨는 지난 5일 안 전 지사로부터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이튿날 오후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위계 등 간음 혐의로 안 전 지사를 고소했다. 검찰은 피해자의 의사와 관할, 신속한 수사 필요성을 고려해 직접 사건을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피해자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김씨의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검찰은 이날 오후로 예정된 안 전 지사의 입장 발표 내용을 보고 향후 수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안 전 지사는 이날 오후 3시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폭행 폭로 이후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어지는 #미투] “안희정, 대선주자 때도 성폭행” 또 다른 피해자 폭로

    [이어지는 #미투] “안희정, 대선주자 때도 성폭행” 또 다른 피해자 폭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등 혐의 檢 “법·원칙 따라 철저·신속 수사” 경찰은 정봉주·김기덕 수사 전망정무비서 성폭행 의혹에 휘말려 사퇴한 안희정(얼굴·53) 전 충남지사가 잠적한 지 사흘 만인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힌다.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은 7일 기자들에게 “국민, 도민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리겠다”면서 “안 전 지사가 8일 오후 3시 충남도청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안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성폭행 의혹에 대해 사과한 뒤 향후 정치 활동에 나서지 않고 검찰의 수사에 적극 임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질의응답은 하지 않고 바로 자리를 뜰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안 전 지사와 만나 변호사 선임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2~3명 정도의 규모로 변호인단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판에 임해야 하기 때문에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을 수 없지만 무엇보다 김지은씨가 2차 피해를 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다만 안 전 지사가 지난 6일 새벽 페이스북에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라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해 “그저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올린 것”이라고 반박하며 치열한 법적 다툼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검찰은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하루 만에 내사를 종결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이날 “안 전 지사의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과 ‘위계 등 간음’ 혐의에 대해 직접 수사한다”고 밝혔다. 수사는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오정희)가 맡는다. 수사팀에는 부장검사를 포함해 검사 4명이 투입됐다. 검찰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며 피해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6일 피해자 김지은씨 측이 제출한 고소장을 검토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피해자와 안 전 지사에 대한 소환조사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김씨 측 법률대리인은 “피해자가 서부지검에 제출하기를 바랐다”면서 “(김씨가 피해를 본) 범죄지 가운데 하나가 서부(지검 관할지역)에 있다”고 밝혔다. 서부지검의 관할구역은 마포구, 용산구, 서대문구, 은평구 등 서울 4개 자치구다. 이런 가운데 안 전 지사의 싱크 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에서 일했던 A씨가 이날 JTBC에 “2016년 8월(서초구 호텔)과 12월(중구 호텔), 대선후보 강연회가 있었던 2017년 1월 18일(여의도 호텔)에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도 변호인단을 꾸리고 안 전 지사를 고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지검 측은 “추가 피해자와 관련된 인지 수사 착수 여부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히며 인지 수사에 나설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통해 가해자로 지목된 40명(유명인 31명, 일반인 9명)의 성폭력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배우 조민기(53)씨, 연극연출가 이윤택(66)씨, 경남 김해 극단 번작이 대표 조증윤(50·구속)씨 등 5명에 대해서는 정식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수사 전 단계인 내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람은 13명이며, 나머지 22명에 대해서는 의혹에 대한 기초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정봉주(58) 전 의원, 영화감독 김기덕(50)씨 등도 수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어지는 #미투] 오늘 ‘세계 여성의 날’… 도심 곳곳 성폭력 규탄 집회

    [이어지는 #미투] 오늘 ‘세계 여성의 날’… 도심 곳곳 성폭력 규탄 집회

    ‘미투’ 운동이 사회 전 분야로 확산하는 가운데 8일 110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단체들이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한국여성민우회 등 13개 단체는 8일 광화문광장에서 ‘제2회 3시 STOP 조기퇴근 시위’를 벌인다. 이들 단체는 일터에 만연한 성희롱과 청년 여성의 채용 차별 근절을 외칠 예정이다. 서지영 민우회 활동가는 “한국 남녀 성별 임금격차는 100대64”라면서 “하루 8시간 노동으로 따졌을 때 여성들은 3시부터 무급으로 노동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광화문, 대학로, 신촌, 강남역 일대에서 성폭력 저항 운동의 연대와 지지를 상징하는 하얀 장미를 나눠 줄 계획이다. 한국YWCA연합회도 회원 100여명이 명동 거리를 행진하며 성폭력 피해 고발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와 정부의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한국여성연극협회 또한 대학로에서 연극계 성폭력 사태를 규탄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낭독한 뒤 행진을 한다. 동국대 총여학생회는 성폭력 피해 경험을 적은 뒤 찢어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기로 했다.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생회 등 3·8 대학생 공동행동은 신촌에서 사전 집회를 연 뒤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미투는 억눌려 온 여성들의 외침”이라면서 “위계·위력에 의한 권력형 성희롱에 대한 직권조사를 확대함과 동시에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진상조사 등 ‘위드유’(With You·지지한다) 운동을 통해 성평등한 사회 만들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세계 여성의 날은 올해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이어지는 #미투] 성적 불쾌감 주면 성희롱… 강제성 동반시 성추행… 강간 시도만 해도 성폭행

    [이어지는 #미투] 성적 불쾌감 주면 성희롱… 강제성 동반시 성추행… 강간 시도만 해도 성폭행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계기로 성폭력 범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왜곡된 성의식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성폭력과 관련된 용어의 뜻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잘못된 정보를 유포해 2차 피해를 일으키는 사례도 적지 않아 우려가 제기된다. 이는 우리 사회의 성교육이 부실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폭행·성추행·성희롱 등 성폭력 행위의 의미가 서로 어떻게 다른지를 묻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안희정 사건에서 ‘성폭행’은 ‘성관계’를 했다는 건가요’, ‘만지기만 하면 성추행이 되나요’, ‘희롱과 추행은 어떻게 다른가요’ 등과 같은 질문을 쏟아냈다. ‘성관계를 하면 처벌받지만, 안 하면 처벌 힘들다’, ‘만지지만 않으면 성추행이 아니다’ 등과 같은 부정확한 정보도 인터넷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형법,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남녀차별금지법 등에 따르면 ‘성희롱’은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성과 관련된 말과 행동으로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등 피해를 주는 행위를 뜻한다. 성희롱은 형사 처벌 대상은 아니며 민사상 손해 배상 청구가 가능하다. 피해자는 사업주에게 징계 등의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 ‘성추행’은 상대방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 만지는 행위를 뜻한다. 만지지 않더라도 ‘옷을 벗어보라’는 등 위계에 의한 협박성 성희롱도 성추행에 해당한다. 성추행범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성폭행’은 폭행·협박에 의해 강제로 성관계하는 ‘강간’과 위력에 의한 ‘간음’ 행위 등을 뜻한다. 성폭행범은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해진다. 이 세 가지를 통칭하는 용어가 ‘성폭력’이다. 성폭력 용어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것이 부실한 성교육의 결과라는 비판도 나온다. 현행법상 사업주는 의무적으로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동영상 강의나 인쇄물 배포 등에 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2015년 교육부가 6억원을 들여 개발한 ‘학교 성교육 표준안’은 ‘여자는 무드에 약하고 남자는 누드에 약하다’, ‘이성친구와 단둘이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무수한 질타를 받았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과 간음’, 안희정 검찰이 직접 수사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과 간음’, 안희정 검찰이 직접 수사

    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4명이 수사팀서교동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일부 물건 옮겨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 사건을 검찰이 직접 수사한다.서울서부지검은 7일 “피해자 의사, 관할, 신속한 수사의 필요성 등을 고려해 직접 수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오정희 부장검사)가 맡는다. 부장검사를 포함해 검사 4명이 수사팀을 꾸린다.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고도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피해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씨측은 전날 오후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과 ‘위계 등 간음’ 혐의로 안 전 지사에 대한 고소장을 서부지검에 제출했다. 김씨 측 법률대리인은 “피해자가 서부지검에 제출하기를 바랐다”며 “(김씨가 피해를 본) 범죄지 중 하나가 서부(지검 관할지역)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JTBC를 통해 안 전 지사로부터 수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고소하겠다고 한 추가 피해자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아직 안 전 지사에 대한 추가 고소장은 들어오지 않았고, 인지수사 착수 여부는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마포구 서교동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에서는 이날 일부 물건이 옮겨졌다. 건물 관계자는 “오전 7시 이전에 남자 몇 명이 와서 서너 차례에 걸쳐 짐을 날랐다. 집기류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력 대선후보마저… 끝없는 미투에 누굴 믿나” 충격

    “유력 대선후보마저… 끝없는 미투에 누굴 믿나” 충격

    청와대 安청원글 하루새 100건 “안희정의 철학 믿었는데 뒤통수” SNS 지지자 모임도 해체 선언 女단체연합 “권력형 성범죄 처벌”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시민들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는 말로 충격을 표현했다. 안 전 지사가 차기 유력한 대권주자인데다 방송에서도 늘 가정적인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에 그 여파도 상당한 것으로 관측된다.이날 청와대 국민 청원 및 제안 페이지에는 안 전 지사와 관련된 청원 글이 하루 사이에 100여건 올라왔다. 안 전 지사에 대한 구속 수사와 처벌 등을 주장하는 청원과 함께 피해자인 김지은씨를 보호해 달라는 청원이 주를 이뤘다. 특히 김씨가 전날 인터뷰에서 “국민이 저를 좀 지켜 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에 많은 시민이 공감의 뜻을 표했다. 다만 “안희정 사퇴 반대”, “안희정은 그래도 순진하다” 등 안 전 지사를 옹호하는 글도 일부 있었다. 안 지사를 지지했던 시민들의 지지 철회 선언도 잇따랐다. 안 전 지사 트위터 지지자 모임인 ‘팀스틸버드’(@teamsteelbird) 측은 이날 트위터에 성명서 내고 “가해자의 정치철학은 더이상 우리에게 의미가 없다”면서 “그간의 지지 활동이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안기고 고립감을 느끼게 한 것은 아닐까 두렵다”고 발표했다. 팀스틸버드 측은 성명서를 끝으로 활동을 종료하고 일주일 뒤 계정을 삭제할 예정이다. 자신을 ‘안희정 골수 지지자’라고 소개한 직장인 김모(45)씨는 “처음 뉴스를 접했을 때 꿈꾸는 것 같았고 결국 참담함을 느꼈다. 안희정은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그의 지지자들은 그가 내세운 가치, 문제 해결의 화법 등을 보고 지지한 것이지 맹목적인 지지를 보내진 않았기 때문에 (지지할) 새 인물이 나타난다면 희망은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단체연합은 6일 성명을 발표하고 “안 전 지사의 범죄는 명백한 위계와 성별 관계에 의한 권력형 성폭력”이라면서 “성폭력 범죄자로 철저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 정치활동 중단 등 도의적 책임 수준으로 면피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출당·제명 조치와 관련해서는 “정치인에 의한 성폭력을 한 개인의 축출로 마무리해서는 안 된다”면서 “성차별적인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정치권에 촉구했다.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이날 긴급성명을 내고 “지사직 사퇴로 꼬리를 자를 순 없다”면서 “사법 당국은 또 다른 피해자에 대한 증거 인멸 개연성이 있는 만큼 주저하지 말고 구속 수사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안희정 성폭행 폭로’ 김지은씨,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장 제출

    충남경찰청 ‘安 성폭행’ 내사 착수 “사실관계 드러나면 수사로 전환”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씨가 6일 안 전 지사를 검찰에 고소했다. 김씨의 법률대리인인 장윤정 변호사는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안 전 지사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안 전 지사의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과 ‘위계 등 간음’ 혐의가 명기됐다. 장 변호사는 “피해자의 가장 중요한 뜻은 이 사건이 공정하게 수사돼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피해자와 가족, 지인들에게 어떤 형태로도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서부지검에 고소한 이유에 대해 장 변호사는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범죄지 가운데 하나가 서부(마포구, 용산구, 서대문구, 은평구 관할)에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도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피해자가 처벌 의사를 밝혀야만 수사·처벌할 수 있는 ‘친고죄’ 조항이 2013년 6월에 폐지됐기 때문에 경찰은 그때 이후에 발생한 성범죄에 대해 자체적으로 인지수사할 수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충남경찰청이 수사하기로 했다”면서 “일단 내사를 진행한 뒤 사실관계가 드러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경찰청 여성청소년과 관계자는 “구체적인 피해 진술의 확보를 위해 충남도로부터 안 전 지사의 해외 출장 기록 등 자료를 제출받고, 성폭행을 폭로한 김지은씨와도 접촉할 것”이라면서 “김씨가 안 전 지사에 의한 피해자가 더 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혐의가 인정된다면 형법 297조 강간 혹은 303조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형법 297조 강간죄는 폭행이나 협박으로 강간했을 때 적용된다. 다만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성폭행을 했더라도 폭행이나 협박이 없으면 죄가 인정되지 않는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저항하지 못하게 하거나 피해자가 저항하기 힘든 상황에서만 강간을 인정한다. 김씨는 성폭행 당시 자신의 의사 표현에 대해 “제 위치상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표현했다. 일할 때 거절하거나 어렵다는 말을 하지 않기에 제가 그때 머뭇거리고 어렵다고 한 것은 저한테는 최대의 방어였다. 최대한의 거절이고 지사님은 알아들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지사에 대해서는 위계·위력에 의한 간음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도지사직 사퇴 의사를 밝혔고 충남도의회는 사의를 수리했다. 충남도는 윤원철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미디어센터장, 공보·수행비서 등 10명의 정무직에 대해서도 일괄 사표를 받기로 했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이날 충남도에 대해 성폭력 예방조치 특별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서울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안희정 성폭행 폭로’ 김지은씨,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장 제출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씨가 6일 안 전 지사를 검찰에 고소했다. 김씨의 법률대리인인 장윤정 변호사는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안 전 지사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안 전 지사의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과 ‘위계 등 간음’ 혐의가 명기됐다. 장 변호사는 “피해자의 가장 중요한 뜻은 이 사건이 공정하게 수사돼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피해자와 가족, 지인들에게 어떤 형태로도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서부지검에 고소한 이유에 대해 장 변호사는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범죄지 가운데 하나가 서부(마포구, 용산구, 서대문구, 은평구 관할)에 있다”고 설명했다. 서부지검은 “고소 내용을 검토한 다음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도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피해자가 처벌 의사를 밝혀야만 수사·처벌할 수 있는 ‘친고죄’ 조항이 2013년 6월에 폐지됐기 때문에 경찰은 그때 이후에 발생한 성범죄에 대해 자체적으로 인지수사할 수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충남경찰청이 수사하기로 했다”면서 “일단 내사를 진행한 뒤 사실관계가 드러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사는 충남경찰청 2부장(경무관)이 직접 맡는다.  충남경찰청 여성청소년과 관계자는 “구체적인 피해 진술의 확보를 위해 충남도로부터 안 전 지사의 해외 출장 기록 등 자료를 제출받고, 성폭행을 폭로한 김지은씨와도 접촉할 것”이라면서 “김씨가 안 전 지사에 의한 피해자가 더 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혐의가 인정된다면 형법 297조 강간 혹은 303조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형법 297조 강간죄는 폭행이나 협박으로 강간했을 때 적용된다. 다만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성폭행을 했더라도 폭행이나 협박이 없으면 죄가 인정되지 않는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저항하지 못하게 하거나 피해자가 저항하기 힘든 상황에서만 강간을 인정한다. 김씨는 성폭행 당시 자신의 의사 표현에 대해 “제 위치상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표현했다. 일할 때 거절하거나 어렵다는 말을 하지 않기에 제가 그때 머뭇거리고 어렵다고 한 것은 저한테는 최대의 방어였다. 최대한의 거절이고 지사님은 알아들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지사에 대해서는 위계·위력에 의한 간음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형량은 징역 5년 이하 또는 벌금 1500만원으로 징역 3년 이상의 강간죄보다 낮다.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은 징역 2년 이하 혹은 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도지사직 사퇴 의사를 밝혔고 충남도의회는 사의를 수리했다. 충남도는 윤원철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미디어센터장, 공보·수행비서 등 10명의 정무직에 대해서도 일괄 사표를 받기로 했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이날 충남도에 대해 성폭력 예방조치 특별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서울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백지연의 생각의 창] ‘엄마’로 산다는 것

    [백지연의 생각의 창] ‘엄마’로 산다는 것

    요즘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한 TVN 드라마 ‘마더’를 흥미롭게 보고 있다. 학대받는 소녀를 구출해 도주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일본 NTV 드라마 ‘마더(2010)’는 아역 배우의 놀라운 연기에 힘입어 상당한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가족폭력과 학대라는 문제가 사회적으로 주목되는 지금의 한국 현실을 생각하면 이런 소재가 대중적인 드라마로는 뒤늦게 다루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2010)’와 ‘킬미힐미(2015)’가 가족폭력과 학대가 남긴 정신적 외상의 문제를 섬세하게 형상화한 수작으로 기억에 남는다. 그러나 그 작품들에서도 ‘모성’의 자리는 분열된 그림자의 귀퉁이로 존재했던 듯하다.드라마 ‘마더’는 원작 서사의 기본 골격을 유지하면서도 학대와 폭력의 사회적 맥락이나 어머니의 역할을 해석하는 데 미묘하게 갈라지는 지점을 보여 준다. 도주하는 모녀를 돕는 조력자를 튼실하게 형상화하는 대신 악한 행동의 동기로는 뚜렷한 가족사적 원인을 설정한다. 선과 악의 구도를 분명히 정함으로써 극적 긴장을 강화하는 방식인데, 드라마 후반부에서는 아이를 버리는 친모의 복잡한 심리보다 동거남의 악행 동기가 갑작스럽게 설명적으로 드러나는 느낌이다.원작에서도 충격적인 장면이지만 학대와 폭력 속에 아이를 방치하던 엄마가 쓰레기 봉지에 아이를 넣어 유기하는 장면을 보면서 새삼 깊은 분노와 참담한 마음을 누르기 힘들었다. 그것은 하루가 멀다 않고 보도되는 가족폭력과 아동학대의 사건들을 환기한다. 그동안 변주돼 온 모성 스토리의 반복을 넘어 ‘마더’가 실감을 주는 이유는 약자를 향한 차별과 편견, 돌봄 노동과 어머니 역할, 폭력과 학대의 문제가 서로 겹겹이 얽혀 있는 구조적 문제임을 일깨우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드라마에 다양한 유형의 엄마들이 등장하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소외된 생활 속에 아이를 방치하고 학대하는 여성, 입양한 아이를 헌신적으로 키우는 여성, 버려진 경험을 극복하며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 여성, 평범한 일상 속에 관습적인 어머니 노릇에 충실해지려는 여성 등등 여러 유형의 여성이 등장한다. 아이와 엄마의 관계 역시 위계적이지 않으며,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공감과 연대의 동반자로 그려진다. 어릴 때 버려진 아픈 기억을 지닌 수진이 혜나를 구출하며 시작되는 도주의 여정은 수진 자신의 트라우마를 직시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신과 같은 모성애의 힘을 상정하지 않고, 누구나 분투하듯 치르게 되는 ‘엄마가 되는’ 과정의 지난함을 보여 주는 대목에 이 서사의 감동이 있다. 뜨끔하게 되새기는 것은 섬세하게 드러나는 ‘아이’의 표정과 마음이다. 여린 생명을 키워 본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것이지만 이 세상에 전지전능한 보호자란 없다. 어머니의 자리는 생명을 돌보는 기쁨과 충만함이 언제든지 부담과 죄의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을 시시각각 느끼게 한다. 자신에게 목숨을 의탁한 약한 존재를 껴안고 키우면서 맛보는 불안과 망설임은 당연하게 생겨나는 감정이다. 문제는 자기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상대적 약자에게 그 불안과 혼란을 전이시키고 폭발시킬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약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음으로써 학대의 고통을 마음속 깊이 새기는 아이의 모습은 어머니의 자리가 합리화시켰을 여러 종류의 감정적 분출을 생각해 보게 한다. 결국 엄마가 된다는 것, 엄마로 산다는 것은 생명과 타자를 대하는 사회적인 행위와 연결돼 있다. 이 드라마에서 외면할 수 없는 대사는 ‘모든 엄마가 다 아이를 키울 수는 없다”는 담담하면서도 고통스러운 전언이다. 키울 수 없는 엄마가 있다면 그를 대신하는 키울 수 있는 엄마도 있을 것이다. 생명을 기르고 보살피는 일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나누고 수행해야 할 역할이다. 아드리엔 리치가 절박하게 호소한 것처럼 ‘아이를 기르는 일’은 여성의 특별한 힘으로 제한될 수 없다. 그 힘은 새로운 인간 질서를 만들기 위해 사회 전체로 확장되고 분출돼야 한다. 그녀가 힘주어 이야기한 것처럼 육체적으로 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단지 우리 존재의 한 단계”일 뿐인 것이다.
  • 미투 바람 부는 무대, 캐릭터·설정도 변화

    미투 바람 부는 무대, 캐릭터·설정도 변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공연계에 신선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원작의 드라마틱한 설정에 충실하면서도 높아진 젠더 감수성에 부응해 선정적인 장면이나 남성 억압적 캐릭터도 바꾸는 실험이 시도되고 있다.●‘삼총사’ 호색 마초, 순정남으로 변신 2009년 초연된 후 호쾌한 검술 액션과 웅장한 음악으로 호평을 받은 뮤지컬 ‘삼총사’는 오는 16일 개막 10주년 기념 공연에서 그간 유지해 온 일부 캐릭터를 수정해 올리기로 했다. 5일 제작사인 메이커스프로덕션과 킹앤아이컴퍼니에 따르면 호색한 마초로 그려진 삼총사의 주요 캐릭터인 ‘포르토스’가 10주년 공연에서는 정의로운 순정남으로 각색돼 무대에 오른다. 이는 최근 미투를 통해 제기된 폭력과 남성 중심의 위계에 대한 문제 의식을 작품을 통해 드러낸 본격적인 시도로 꼽힌다. 왕용범 연출가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원작에서 고전적 의미의 영웅호걸 캐릭터가 과연 현 시대와 정서에도 맞는 것인지, (호색 마초가) 영웅 이미지로 용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해 왔다”며 “10년 전 공연에서는 어떤 전형성을 가진 인물처럼 보였지만 현재의 시선으로 다시 보면 비호감 캐릭터로 느껴질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미투 운동이 가져오는 정의로운 변화에 동참하고, 마초적인 남성 이미지가 영웅시되는 것에 대한 반대의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맨 오브 라만차’ 성폭행 장면 삭제 ‘꿈꾸는 것조차 사치인 시대에 꿈을 꾸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용기’라는 돈키호테 정신을 품고 있는 명작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도 작품 수정에 나섰다. 제작사인 오디컴퍼니는 다음달 12일부터 열리는 국내 8번째 공연부터 여주인공 ‘알돈자’가 집단 성폭행 당하는 장면을 빼기로 결정했다. 2005년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후 극중 성폭력 장면의 경우 보기에 불편하고 자극적이라는 관객들의 의견이 끊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여주인공이 나락으로 추락하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강조하는 장면이었지만 다양한 연령층이 공감하고 볼 수 있도록 수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작품 수정은 오래전부터 고심한 것으로 최근 미투 운동과는 상관없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성추문 윤호진 대표 작품 예매 취소 공연계 성폭력 가해자들에 대한 ‘보이콧’도 본격화되고 있다. 성추문이 불거진 윤호진 에이콤 대표의 뮤지컬 ‘명성황후’는 관람 취소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오는 8일 단체관람하기로 했던 서울YWCA가 예매를 취소했고 개별 예매자들의 취소 행렬도 잇따르고 있다. 윤 대표가 올해 말 공연하기로 한 국내 첫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뮤지컬 ‘웬즈데이’의 제작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남산예술센터 역시 성폭력 추문을 인정한 한명구 배우의 출연작 ‘에어콘 없는 방’ 공연을 취소했다. 남산예술센터 측은 “배우를 교체해 공연을 강행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지난 제작 과정 모두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안희정 비서 김지은씨 인터뷰 전문 “안희정 성폭행 벗어나고 싶었다”

    안희정 비서 김지은씨 인터뷰 전문 “안희정 성폭행 벗어나고 싶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정무비서(전 수행비서) 김지은씨는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희정 지사에게 지난해 8월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김지은씨는 안희정 지사가 4차례 성폭행했고, 수시로 성추행도 당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지은씨 인터뷰 전문. 손석희: 직속 상관인 도지사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한 피해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물론 저희들은 이에 대한 안희정 지사의 반론도 보도했지만, 추가 반론이 있다면 반영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안 지사 쪽에서도 추가입장을 내놓겠다고 했으니 내일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정무비서인 김지은씨가 제 옆에 나와 계십니다. 정말 쉽지 않은 자리여서 모셔도 되는가 걱정했습니다. 김지은씨께서 직접 나와 밝히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표현해 주셔서 모시게 됐습니다. 작년 6월 말에 충남도지사 수행비서였고, 지금은 정무비서이지만, 수행비서로 근무를 시작하셨습니다. 지난달 말까지 8개월 동안 벌어진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안희정 지사와 김지은씨 사이에 벌어진 일이 위계에 의한 것, 권력관계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김지은: (10초 넘게 입을 열지 못 하다가) 저한테 안 지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지사였고, 지사님이었습니다. 수행비서는 모두가 ‘노’라고 할 때 ‘예스’하는 사람이고 마지막까지 지사를 지켜야 하는 사람이라고, 지사님도 저한테 이야기해 주신 것 중 하나가, 늘 이야기하신 것 중에 ‘네 의견을 달지 마라’, ‘네 생각을 말하지 마라’, ‘너는 날 비춰주는 거울이다, 투명하게 비춰라’, ‘그림자처럼 살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사님이 이야기하시는 것에 반문할 수 없었고, 늘 따라야 하는 존재였습니다. 그가 가진 권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저는 늘 수긍하고 그의 기분을 맞추고, 항상 지사님 표정 하나 일그러진 것까지 다 맞춰야 되는 게 수행비서였기 때문에 아무 것도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원해서 된 관계가 아닙니다. 손석희: 작년 6월 이전에는 안 지사를 업무적 관계 등으로 보좌한 게 없나? 김지은: 안 했습니다. 그 전에는 홍보팀에 있었고, 지사님 캠프에도 있었고 그 이후에 도청에 오게 됐습니다. 손석희: 안희정 지사가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 강제는 아니었다”는 반론을 말했습니다. 김지은: 저는 지사님이랑 합의를 하는 그런 사이가 아닙니다. 지사님은 제 상사시고, 무조건 따라야 하는 그런 사이입니다. 저와 지사님은 동등한 관계가 아닙니다. 손석희: 따라서 그것이 위계에 의한 강압이라고 하는 거잖아요? 김지은: 그렇습니다. 손석희: 혹시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진 일을 눈치 챈 사람이나, 김지은씨가 이런 일이 있다고 고민을 풀어놓은 사람이 누구인지? 김지은: SOS를 보내기 위해 여러 번 신호를 보냈고, 눈치 챈 한 선배가 혹시 그런 일이 있었냐고 물어봤는데 그때 이야기를 했었고, 아무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에게 얘기해주지 않았습니다. 일단은 저에게 거절을 하라고 해서 거절을 했습니다. 스위스에서, 아니라고 모르겠다고 했는데 결국에는…(고개를 저으며 한숨) 손석희: 안 지사 본인에게는 의사를, 표현하셨다는 말씀이잖아요? 김지은: 제 위치상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표현을 했습니다.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일할 때 거절하거나 어렵다는 말을 하지 않기에, 저로서 그때 머뭇거리고 어렵다고 한 것은 저한테는 최대한의 방어였습니다. 최대한의 거절이었고 지사님은 알아들으셨을 겁니다. 손석희: 다른 선배가 있었다고 하는데 김지은씨께서 아예, 그 누구한테든 고민 털어놓은 사실이 있습니까? 왜냐면 이런 문제는 안 지사쪽에서는 아니라고 하니까, (김지은씨 변호인단이)내일 고소를 한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이 증언으로서 필요한 부분이다. 김지은: 너무 힘들어서, 정신과에 심리상담 받으려고 전화를 한 적도 있었지만 일정이 많아 직접 못 가니까, 전화 상담이 어렵다고 해서. 그리고 실제로 안 지사 말고도 비슷한 성추행 사건이 있어서 그거에 대해서 해결을 해달라고 했는데 적극적 의지를 보이지 않는 걸 봐서, 이것보다 더 크고, 안희정 지사 일을 이야기했을 때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겠구나, 나 하나 자르고 말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손석희: 안 지사 말고도 성추행 사건이 있다는데, 김지은씨를 향해서 있었던 사건인가? 지금은 밝히기 곤란한? 안 지사 그 주변에서 있었던 일입니까? 김지은: 그렇습니다. 손석희: 그건 밝히기 원치 않으니 질문 드리지 않겠습니다. 고통을 호소했음에도 도움을 못 받은 심정은 어떠셨습니까? 김지은: 지사님이 그 일 이후 저에게 했던 말, 비밀 텔레그램이 있어요. 미안하다, 괘념치 마라, 내가 부족했다, 잊어라, 다 잊어라. 그냥 아름다운 스위스와 러시아의 풍경만 기억해라, 잊으라고 저에게 말했기 때문에 내가 잊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한테는 있는 기억이지만 없는 기억으로 살아가려고 다 도려내고 도려내고, 그렇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손석희: 없는 기억으로 하려고 했습니다만 이 자리에 나오셨습니다. 이렇게 나온 배경은 무엇입니까? 김지은: 지사가 최근에 저를 밤에 불러서, ‘미투’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미투’에 대해 불안해하는 기색을 보이셨던 것 같은데, 저에게 “‘미투’를 보면서 너에게 상처가 되는 줄 알게 됐다. 그때 괜찮냐”고 얘기해주셨다. 그래서 ‘오늘은 안 그러시겠구나’라고 생각 했는데 결국엔 그날도 그렇게 하시더라고요. 하… 손석희: 언제 일입니까? 김지은: 2월 25일입니다. 손석희: 서지현 검사가 뉴스룸에 나온 것이 1월 29일이고 한달 정도 지난 날입니다. 미투 운동이 굉장히 활발하게 벌어지던 상황이었습니다. 그 상황 속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는 말씀이십니까? 김지은: 네. 미투 언급을 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하신 상태에서 또 다시 그랬다는 하는 게 저한테는 ‘아, 여기는 벗어날 수가 없다, 지사한테서 벗어날 수가 없겠구나, 나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손석희: 오늘 보도를 보기에는 안희정 지사가 ‘미투’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는데 혹시 보셨습니까? 김지은: 못 봤습니다. 손석희: 그러면 김지은씨에게 이런 이야기는 절대로 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이 있었나요? 김지은: 지사가 저한테 ‘미투’를 언급한 것은 ‘미투’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라는 걸로, 무언의 지시로 알아들었습니다. 손석희: ‘미투’를 하신 분 중 일부는 가해자가 적극적으로 부인하면서 진실 공방으로 흐르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성폭력 피해의 경우에 입증해야 되는 문제가 생겨서, 만일 증거가 불충분하면 재판에서 불리하게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것도 좀 바꿔 나가야 한다는 것이 미투 운동의 핵심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내일부터 당장 법적 공방으로 들어가면, 김지은씨 입장에선 굉장히 피곤한 일들이 계속 될 것일 텐데요. 내놔야될 증거라고 할 것들이, 있습니까? 이렇게까지 얘기하셨는데 걱정이 돼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김지은: 내가 증거이고, 제가 지사와 있었던 일들을 모두 다 이야기할 것입니다. 내 기억 속에 모두 다 있습니다. 손석희: 변호인단으로서는 김지은씨 기억을 객관화시키는 데 상당 부분 노력할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뭔가 나올 상황이 되겠죠. 작년에 한창 이런 사건이 진행되는 와중에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직책이 바뀌셨습니다. 그 이유는 뭔지 아십니까? 김지은: 잘 모르겠습니다. 지사가 보직을 변경하라고 해서 변경되었습니다. 손석희: 대개 정치인의 수행비서로 가면, 거의 24시간 대기해야 하는 자리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이 맡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어떻게 수행비서로 들어가시게 됐는지? 김지은: 저는 지사의 뜻이라고 주변인들에게 들었고, 지사가 임명했습니다. 손석희: 혹시 본인이 그런 업무의 성격상 이건 내가 맞지 않는 것 같다, 곤혹스럽다는 느낌은 안 가지셨습니까? 김지은: 물론 어려운 점도 있었다. 그런데 여기 체계상 ‘너 여기 가 있어, 너 뭐 해’라고 하면 할 수 밖에 없기에 그래서 하라는 대로 한 것뿐입니다 손석희: 혹시 인터뷰 하러 오시기 전에, 요 며칠 사이에 안 지사 측으로부터 본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이 있습니까? 김지은: 오기 전에도 안희정 지사 외에 주변인들이 계속 연락이 왔습니다. (오늘도요?) 네. (뭐라고 이야기들을 했습니까?) 오늘 전화는 받지 않았습니다. 손석희: 오늘 이전에는 혹시? 김지은: 이전에는 계속 미안하다고, 괜찮냐고 안 지사가 물어봤습니다. 손석희: 무엇에 대해서 미안한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까? 김지은: 말로 이야기한 적은 있습니다. “너를 가져서 미안하다”, “너한테 상처 줘서 미안하다”, “내가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데 부끄러운 짓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손석희: 그게 사실이라면 오늘 (안 지사가) 내놓은 입장, 합의 하에 관계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닌 게 되네요. 김지은: 그렇습니다. 지사가 무엇보다 더 잘 알 겁니다.(고개를 떨구며 한숨) 손석희: 죄송하지만 오늘 인터뷰 이후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끝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김지은: 인터뷰 이후에 저에게 닥쳐올, 수많은 변화들 충분히 두렵습니다. 하지만 저한테 제일 더 두려운 것은 안희정 지사입니다. 실제로 제가 오늘 이후에도 없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저의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게 방송이라고 생각했고, 이 방송을 통해서 국민들이 저를 좀 지켜줬으면 좋겠어서, 조금이라도 지켜줬으면 좋겠고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제가 너무 지사와 다른 존재이기 때문에, 그 힘을 국민들에게 얻고 싶은 거고, 그리고 그를 좀 막고 싶었습니다. 제가 벗어나고 싶었고, 그리고 다른 피해자가 있다는 걸 압니다.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습니다. 손석희: 지금 말씀하신 다른 피해자라면, 안희정 지사에 의한 다른 피해자를 말씀하십니까? 김지은: 네. 국민들이 저를 지켜주신다면 그분들도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어준 “‘폭’ 들어가는 것 중 잘 하는 건 폭식 뿐”

    김어준 “‘폭’ 들어가는 것 중 잘 하는 건 폭식 뿐”

    시사평론가 김어준이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이 허위로 밝혀진 것에 대해 쿨한 반응을 보였다.김씨는 2일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13회에서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이명박 연관검색어’라고 자기소개를 하자, “내 연관검색어는 성추행”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어 김씨는 다음주부터 SBS 라디오 ‘김용민의 정치쇼’의 첫 전화인터뷰를 하게 됐다면서 “성추행범을 연결하겠습니다”라고 ‘셀프 디스’를 이어갔다. 지난달 25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이 게시됐으나 이튿날 동일인이 ‘장난으로 썼다. 죄송하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청와대는 해당된 두개의 글을 거짓 청원이라고 판단, 삭제 했다. 이 일로 김씨는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씨는 자신의 연관 검색어와 관련해 “‘성추행’은 그나마 약한 거다. ‘김어준 성폭행’도 있다”면서 “‘폭’자 들어가는 것 중에 내가 잘 하는 것은 ‘폭식’ 밖에 없다”고 말했다.이날 방송에 앞서 다스뵈이다 측은 “미투운동은 권력과 위계에 의한 성적 폭력을 고발하고 남성중심 문화를 개선할 절호의 기회다. 이 운동을 정치 소재로 이용하는 것을 확실하게 차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본질은 사라지고 운동은 소멸되고 공작이 남는다.”는 자막을 내 보냈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같은 방송에서 ‘미투(성폭력 피해 폭로) 운동’의 본질이 묻히고 진보진영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것을 우려하는 발언을 했다가 여야 정치권의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진보적 인사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어도 방어하거나 드러나지 않게 감춰줘야 한다는 말인가. 깊이 실망스럽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같은 당 손혜원 의원과 정청래 전 의원은 김씨의 발언 취지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김씨가 성폭력 피해자에 재갈을 물렸다며 비판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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