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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MBC 연예대상 베스트커플상’ 기안84, 박나래 이마에 기습 키스

    ‘2017 MBC 연예대상 베스트커플상’ 기안84, 박나래 이마에 기습 키스

    개그우먼 박나래와 웹툰 작가 기안84가 ‘2017 MBC 연예대상’에서 베스트커플상을 받았다.2017 MBC 방송연예대상은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김희철, 양세형, 한혜진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나 혼자 산다’에서 묘한 기류를 형성하며 활약 중인 박나래와 기안84는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했다. 박나래는 “일단 우리 커플에게 상을 줘서 감사하고, 그냥 우리는 방송이라고 생각 안하고 편하게 감정 가는 대로 했는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커플상을 주고, 잘 이어준 충재 씨한테 감사하다”고 밝혔다. 기안84는 “만화만 그리다 ‘나혼자산다’에 나와 영광이다”며 “마감에 지장되지 않는 한에서 방송도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기안84는 박나래의 이마에 키스를 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날 대상 후보에 오른 박나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만약에 제가 대상 받으면 기안84와 결혼하겠다”고 파격 공약을 내세워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9일 만에 600만 흥행 비결은… 디지털 기술+아날로그 감성

    9일 만에 600만 흥행 비결은… 디지털 기술+아날로그 감성

    한국형 판타지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신과 함께:죄와 벌’의 기세가 ‘1987’도 삼키며 개봉 9일 만에 누적 관객 600만명을 달성했다. 연말 가족 관객층 공략에 성공한 점과 할리우드 못지않은 시각적 특수효과(VFX)를 구현해 낸 점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28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과 함께’는 이날 오후 6시 50분 누적 관객 600만명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경쟁작 ‘1987’이 개봉한 전날에도 49만명이 관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1987’은 33만명으로 2위였다. 1, 2편을 동시에 찍느라 촬영에만 11개월이 걸렸던 ‘신과 함께’는 당초 ‘군함도’, ‘택시 운전사’와 함께 여름 개봉이 유력했다. 그러나 개봉이 미뤄지며 퀄리티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러닝타임의 90% 이상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작업해야 하는 탓이 컸다. CG에 들어간 비용만 75억원. 이렇게 구현된 7개 지옥 등 저승 세계는 조지 루커스의 ILM, 피터 잭슨의 웨타 디지털, 제임스 캐머런의 디지털 도메인이 만든 비주얼에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파적 요소가 강해 시사 후 평단의 점수가 높진 않았다. 웹툰 팬 사이에서는 원작의 주요 캐릭터 중 하나인 진기한 변호사가 없어진 점도 불만이었다. 하지만 잘 만져진 CG에 효심·모성애 등 교훈과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어우러져 남녀노소를 불문한 관객을 끌어당기는 데 성공했다. 원작자인 주호민 작가도 “한순간도 지루함이 없었고, 진기한 변호사의 부재는 잘 느껴지지 않았다. 멋진 영화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지원 사격을 하기도 했다. 그 결과 1년 중 일일 관객 규모가 가장 큰 성탄절을 장악했다. 지난 24, 25일 전체 관객 숫자가 각각 200만명을 넘겼고, 그중 62%(246만명)가 ‘신과 함께’의 몫이었다. 그 덕에 ‘1987’의 맞불 개봉에도 스크린 규모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현재 흥행 속도는 ‘택시 운전사’와 같다. ‘택시 운전사’가 19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넘어선 점을 감안하면 ‘신과 함께’도 내년 1월 7일을 전후해 천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성은 평론가는 “연말연시를 겨냥한 가족 영화라는 콘셉트에 한국적 정서를 담은 판타지, 즉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감성이 조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세대에 관계없이 호기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며 “영화에 대한 높은 만족도가 원작 파괴의 불만을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신과 함께’의 바람이 해외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 22일 대만에서 약 80개 스크린으로 개봉한 ‘신과 함께’는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 ‘위대한 쇼맨’ 등 할리우드 대작을 제치고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8일 태국, 29일 베트남에 이어 내년 1월 라오스,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차례차례 개봉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지난 18일 아시아 정킷 때 동남아 7개국 50여개 매체가 참여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동양적 감성과 사후 세계 등에 대한 공감대가 높았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부모님 얘기 녹아 있어… 저를 위로하는 영화”

    “부모님 얘기 녹아 있어… 저를 위로하는 영화”

    “‘국가대표’가 천만을 넘었으면 어땠을 것 같냐고요? 5점 만점에 5점을 준 분들이 많았어요. 제 마음속에서는 천만 이상 가는 작품이라 그 정도에 만족해요. 그때 관객이 더 들었다면 거만해지고 기고만장해서 ‘미스터 고’ 같은 영화를 계속 만들지 않았을까요.”판타지 블록버스터 ‘신과 함께: 죄와 벌’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순 1000만 관객이 가능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2009년 ‘국가대표’로 850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천만 목전까지 갔다가 4년 뒤 300억원을 쏟아부은 ‘미스터 고’로 참패(132만명)를 맛봤던 김용화(46) 감독으로서는 완벽하게 명예 회복하는 셈이다. 이미 촬영을 마무리한 상태로 내년 여름 개봉 예정인 ‘신과 함께2’의 흥행도 벌써 차려진 밥상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솔직히 정말 감사하죠. 하지만 고생에 대한 보상이 천만 타이틀이라고 하면 씁쓸합니다. 영화라는 게 천편일률적으로 모든 사람이 좋아할 수는 없어요. 천만명이 봐도 모두 로열티가 강한 건 아닐 거고요. 흠잡으려면 너무나 흠이 많은 작품이에요. 영화가 ‘터칭’하는 부분이 있어 관객들이 관대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관객 반응이 폭발적인 것은 영화가 끝까지 진정성을 유지하며 깊은 울림을 주기 때문이다. 저승삼차사의 리더 강림을 연기한 하정우는 시나리오를 보고는 감독의 삶과 많이 겹쳐 보였다고 했다. “아버지, 어머니 두 분 다 건강이 좋지 않아 대학 때 휴학을 했어요. 채석장 돌 캐는 일, 막노동, 운전기사까지 안 해본 일이 없었죠. 생선장사 할 때는 밤늦게까지 수금하고 어머니 병상 옆에서 쪽잠을 자다가 새벽에 나오곤 했죠. 그때는 제 미래가 없는 것 같아 죽고 싶을 정도였어요. 죽어서 저승에 갔을 때 죄를 심판하겠다고 하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죠. 그랬던 저였는데 웹툰을 읽다가 깊은 위로를 받았어요. 저승에 갔을 때 변호해 주고 함께해 주는 존재가 있다는 게 이승에서 치열하게 살았던 삶을 인정받는 것 같아 마음에 와닿았거든요. 저와 부모님 이야기를 섞으면 원작이 주는 감정을 잘 계승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이기적으로 보면 제가 위로받고 싶어서 만든 영화예요.” 원작의 망자 김자홍과 유성연 병장 이야기가 영화에서는 김자홍(차태현)-수홍(김동욱) 형제로 묶이고 거기에 어머니 이야기가 보태지며 전체적으로 드라마가 강해졌다. 일부 설정은 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형제 이야기로 묶는 것은 시나리오 초고를 받았을 때부터 있던 아이디어였어요. 내부적으로 거부감도 있었죠. 양날의 검이긴 했지만 잘 풀어내면 폭발력이 있을 거라 생각했죠. 그래서 유머를 섞어가며 관객들이 더 깊은 감정으로 빠져드는 것을 막으려 했어요. 설정의 과다함을 피해 적절한 균형미를 찾으려고 몸부림을 친 셈이죠.” 자홍 형제가 드라마의 축이 되다가 막바지에 다시 저승차사 시점으로 돌아오는 게 다소 낯설기도 하다. “사실 영화의 주인공은 자홍 형제가 아니에요. 처음부터 ‘저승차사는 괴로워’가 맞는 시점이라고 생각했어요. 망자를 도와주면 안 되는 직업윤리를 어겨 곤란을 겪는 저승차사의 시점이 1, 2부 전체를 감싸고 있죠. 저승차사 시점의 비율을 높이며 작품을 윤택하게 만들고 싶었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기는 합니다.” 영화가 전반적으로 신파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김 감독은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제가 영화학도로 배운 신파의 기준은 사건과 플롯에 상관없이 관객을 일방적인 감정에 빠지게 하고 느닷없는 설정을 들이대 말초를 건드리는 것이에요. 하나의 감정 외에 다른 감정이 들지 않게 강요하는 것이 신파지요. 이 작품에서 관객들이 슬픔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거기엔 용서도 있고, 희망과 위로, 구원도 있다고 봅니다.” ‘미녀는 괴로워’에서의 특수 분장, ‘국가대표’도 컴퓨터그래픽(CG)이 만만치 않은 작품이었다. 인간미 넘치는 따뜻한 이야기를 즐기는 감독이 줄곧 시각적 특수효과(VFX)에 천착하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김 감독은 오히려 되물었다. “제임스 캐머런의 작품을 보면 드라마가 세지 않나요? 저는 감정을 잘 전달하기 위한 도구로서 VFX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와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할 수는 없는 거죠.” ‘미스터 고’의 실패 때문에 다시 VFX 작업을 한다는 게 두려움도 있었지만 숙명 같은 게 느껴졌다고 했다. “극장 가서 보는 영화와 극장 가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영화의 차이는 점점 두드러질 거예요. 훌륭한 플롯이 없는 일부 할리우드 마블 영화에도 관객들이 열광하잖아요. 그런데도 우리는 왜 안 된다고 할까, 거기에 도전하고 외연을 확장하고 싶은 욕구가 가득했죠.” 김 감독은 ‘신과 함께’가 한국 VFX의 시작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우리 영화가 산업화된 지 20년 남짓밖에 안 됐어요.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히 시도하고, 또 좋은 결과가 뒤따르면 용기를 내는 분들이 계속 나올 거라고 봅니다. 사실 이런 영화를 만들기에는 우리는 리스크가 큰 시장이에요. 천만, 천만 하지만 인구의 4분의1, 5분의1이 영화를 본다는 게 솔직히 말도 안 되는 일이거든요.” ‘미스터 고’를 만들기 위해 세웠던 덱스터 스튜디오는 그 한 편만 내놓고 문 닫을 뻔했다. 그런데 영화는 실패했지만 외려 투자가 이어졌다. 덱스터 같은 회사는 존속되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제 김 감독과 덱스터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할리우드 진출이다. ‘마블의 아버지’ 스탠 리와 슈퍼 히어로 프로젝트 ‘프로디걸’을 진행한다. “인생은 참 아이러니한 것 같아요. ‘프로디걸’은 예산이 1억 달러까지는 아니지만 그 중간에 속하는 큰 영화예요. 예정대로라면 내년 말 슈팅에 들어갑니다.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지만 당연히 VFX는 덱스터가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소말리아 내전 당시 남북한 대사관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다룬 ‘탈출’이라는 작품도 준비하고 있는데, 상황에 따라 순서가 바뀔 수도 있지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Life& 사회공헌] 재능기부로 내일의 날갯짓 돕는다…‘기술은 나눌 때가 혁신’

    [Life& 사회공헌] 재능기부로 내일의 날갯짓 돕는다…‘기술은 나눌 때가 혁신’

    삼성전자는 ‘사회가 건강해야 기업도 발전할 수 있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크게 ‘미래인재 육성’과 ‘사회현안 해결’의 2개 축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현재 국내에서 총 1997개의 봉사팀이 활동하고 있으며 임직원당 평균 11.3시간의 봉사활동을 했다. 2014년 기준으로 5231억원을 사회공헌을 위해 썼다.삼성전자는 1995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을 창단하고 2004년에는 전문·체계화를 위해 전담조직인 사회봉사단사무국을 신설했다. 2010년에는 사회공헌의 범위와 대상을 전 세계로 넓히며 각 지법인의 활동을 장려했다. 2012년부터는 사회공헌 활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임직원의 전문성과 사업 역량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의미 있게 사용될 수 있도록 과제를 선정하고 임직원 봉사팀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 현재 해외 9개 지역총괄 자원봉사단과 국내 8개 자원봉사센터를 운영하며 임직원 지역사회 활동을 통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사회공헌으로 ‘미래인재 육성’과 ‘사회현안 해결’을 위한 활동 등을 중점 운영 프로그램으로 선정해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특성 있는 공익사업을 다양하게 펼치며, 주요 이해 관계자와 파트너십을 형성해 지역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미래인재 육성’ 위한 교육 기부 사업 우선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기부 사업으로는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 ▲스마트 스쿨 ▲꿈멘토링 등이 있다.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초·중·고생들이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창의 융합적 미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사업이다. 교육에 활용되는 교재·교구는 삼성전자 임직원과 교육전문가들이 협업해 개발했다. 스토리텔링, 웹툰, 보드게임 등으로 처음 소프트웨어를 접하는 학생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방과후교실과 자유학기제로 수업이 이뤄진다. 학생들은 12주간의 교육을 통해 프로그래밍, 알고리즘 등을 쉽고 재미있게 학습하면서 논리력과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을 키울 수 있다. 이 사업은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업무협약을 하고 2014년 전국 210여개교 약 8800여명의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했으며, 2015년에는 258개교 1만 4000여명 학생들을 가르쳤다. 삼성전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와 함께 2015년부터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청소년 자신들의 상상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하고 겨루는 장을 마련한 것. 매년 제시되는 공통 주제에 대해 직접 아이디어, 설계, 개발 등을 하는 것으로 소프트웨어에 관심 있는 전국 초·중·고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2015년에 열린 제1회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는 ‘가족을 위한 소프트웨어’(이하 SW)라는 주제로 ‘일반 SW’와 ‘임베디드 SW’ 두 부문으로 진행됐는데, 첫 대회임에도 초·중·고 총 923팀 2940명이 도전하는 등 높은 참여 열기를 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단순 기부 중심에서 벗어나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사업으로 ‘스마트 스쿨’을 도입했다. 정보기술의 혜택을 지역·소득과 상관없이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업을 통해 국내 도서·산간 지역의 초·중교에 최신형 갤럭시 노트, 전자칠판, 삼성 스마트 스쿨 솔루션, 무선AP 등 연간 약 10억원 규모의 첨단 기기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원된 기기와 정보기술을 바탕으로 풍부한 자료를 활용해 학생별 수준과 적성에 맞는 내용을 자기 주도적으로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게 돕는다. 특히 교사의 스마트기기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해 30시간 교사연수를 하고, 고려대 사범대와 협력해 학생들의 스마트 스쿨 적용 후 발달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도서·산간 지역의 총 36개 학교 112개 학급 1800여명의 학생들이 최첨단 교육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2014년 기준 세계 92개 국가에서 총 1133개의 스마트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꿈멘토링’은 청소년들이 삼성전자 임직원과 함께 본인의 적성과 꿈을 공유하고 다양한 진로를 찾아보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삼성전자 사업장을 방문해 현업에서 일하는 임직원 멘토를 직접 만나게 된다. 임직원 1명과 6~7명의 학생이 한 그룹을 만들게 되는데 학생들은 평소 삼성전자와 직업 세계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묻고 진로에 대한 고민을 나누게 된다. 한 학기 동안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유대감과 멘토링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매년 1만여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사회현안 해결’을 위한 사회공헌 삼성전자는 우리 사회 주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직원의 전문성과 사업 역량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회현안 해결’을 위해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장애인용 안구마우스 ‘아이캔플러스’(eyeCan+) ▲대학생 봉사단 ‘나눔 볼런티어 멤버십(Volunteer Membership)’ ▲태양광 영화관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은 우리 주변의 불편함과 사회 현안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실천하는 공모전이다. 참가자가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과정은 삼성전자 임직원과 전문가 멘토가 함께 지원하고, 우수한 솔루션은 실제 사회에 적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13년 총 1094팀 3581명이 참여했으며 2014년에는 1502팀 4097명이, 2015년에는 1235팀 5823명이 참여했다.삼성전자 임직원 5명은 지난 2012년 2월 안구마우스 ‘아이캔’(eyeCan)을 개발했다. 신체 활동이 어려운 사람들이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안구 마우스는 가격이 보통 12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만든 아이캔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 5만원 이내로 저렴하다. 2014년에는 기존 아이캔을 한 단계 발전시킨 ‘아이캔플러스’를 시연하는 행사를 하기도 했다. 아이캔플러스는 모니터에 연결하는 박스 형태로 만들어 기존 안구 인식장치가 있는 안경을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했다. 아이캔플러스를 모니터와 연결하고 사용자의 눈에 맞게 설정하면 모니터를 보며 자유롭게 글을 쓰거나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다. 경기도 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와 함께 심사를 통해 안구마우스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나눔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실천할 대학생 봉사단 ‘나눔 볼런티어 멤버십’을 선발·운영하고 있다. 2013년 1기를 시작으로 매년 전국에서 대학생 200여명을 봉사단으로 선발한다. 봉사단은 1년 동안 삼성전자 임직원과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정기봉사를 직접 기획해 실행하고, 스스로 발견한 사회 현안을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해결하는 창의미션을 수행한다. 대학생 봉사단의 창의미션 중 하나인 ‘휠체어 이용자의 승강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후면거울’은 전국 지하철 63개역 121개 승강기에 설치됐으며, ‘지체장애인의 의사 표현을 도와주는 달력형 글자판’은 현재 루게릭환자 가족 70가구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삼성전자는 각 계열사 임직원들 및 전문가(MYSC 등) 등과 2013년 2월 햇빛영화관 프로젝트를 결성, ‘태양광 영화관’ 사업을 시작했다. 중고 휴대전화와 태양광 패널 등을 사용해 9만~15만원 사이의 프로젝터를 개발하고 2013년 8월 에티오피아에 햇빛영화관 1호를 설립했다. 현지에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며 약 300명의 관객과 30여명의 기술 전수자를 양성했다. 이후 네팔, 캄보디아, 말라위 등에 보급과 개선 활동을 펼쳤다. 2013년 9월 광주 비엔날레 초청 전시, 2014년 5월 서울 디지털 포럼 참가 등을 통해 햇빛영화관을 확산시키고 있다. ●해외지원 활동도 활발 삼성전자는 ▲임직원 해외 봉사 ▲나눔빌리지 등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2010년부터 시작된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는 자발적으로 지원한 임직원 중에서 선발해 약 1주일간 해외 봉사활동을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벌였으며 2013년에는 아시아 국가로 확대했고 2014년에는 중남미와 CIS지역까지 넓혔다. 2015년에는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잠비아,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멕시코, 네팔, 베트남 등 7개국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삼성전자 임직원 170명과 대학생 봉사단 나눔 볼런티어 멤버십 20명, 의료진을 포함해 200여명이 참여했다. 2014년부터는 프로젝트 봉사팀을 신설해 개도국 현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자가발전 랜턴, 태양광 프로젝터, 우드 스토브 등의 착한 기술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나눔빌리지’는 개발도상국의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생활 인프라를 개선하는 사업이다. 빈곤 문제를 종합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교육·보건·커뮤니티 등의 시설을 마을 단위로 개선하고 마을주민 스스로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14년에 남아프리카공화국, 가봉, 콩고민주공화국, 가나, 나이지리아, 탄자니아에 나눔빌리지를 구축했으며 2015년엔 베트남 투이화 마을, 인도 베이드푸라 마을에 완공했다. 마을 개발 과정에는 마을주민을 주축으로 지역정부, 한국 전문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 주 경기장을 설계한 류춘수 건축가가 재능기부로 커뮤니티센터 설계를 맡아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이 한 공간에서 가능하도록 만들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김관진, 사이버司 이용 2012년 총선 개입”

    “김관진, 사이버司 이용 2012년 총선 개입”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국군사이버사령부를 이용, 2012년 4·11 총선을 앞두고 국내 정치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군 내부 문건이 추가로 나왔다.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철희 의원은 27일 ‘북한의 대남 C(사이버)-심리전 관련 대응전략’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했다. 공개된 문건은 국방부 보안심사위원회가 이날 비밀 해제한 20여건의 사이버사 문건 중 하나로, 김 전 장관이 직접 한 것으로 보이는 서명이 들어 있다. 사이버사는 2012년 3월 9일 작성된 이 문건에 ‘북한 및 종북세력의 아(我) 국가 중요행사 방해 및 국론분열 획책 위협에 대한 우리의 C-심리전 대응전략을 보고드리는 것’이라고 표시했다. 문건에 언급된 ‘국가 중요행사’는 총선이다. 사이버사는 문건에서 총선 한 달 전인 2012년 3월 12일 오전 9시부터 조직을 재편하고 임무를 조정해 모든 간부와 64명의 사이버사 요원을 투입하는 ‘C-심리전 총력 대응체제’로 전환하도록 했다. 사이버사는 특히 3월 12일부터 18일까지 ‘북한 개입 경고’, 18일부터 25일까지 ‘종북 위협 전파’, 26일부터 4월 1일까지 ‘중도 오염 차단’, 2일부터 8일까지 ‘우익 결집 보호’, 9일부터 11일까지 ‘흑색선전 차단’ 등의 순서로 5단계 계획을 수립했다. 또 사이버사는 ‘식별→분류→신고의 3단계 절차로 불순세력 활동을 억제’하도록 방침을 세우고 ‘국내외 1304개 웹사이트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정보를 수집하면서 보수진영에 우호적인 반응을 60% 이상 유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총선 전 약 30일 동안 매일 6편 이상, 총 190편의 원고와 웹툰을 제작해 사이버 공간에 지속해서 뿌리도록 하고 이를 ‘창의적 전술’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9월 25일 ‘사이버사 BH(청와대) 협조 회의 결과’ 문건을 공개했다. 청와대가 사이버사의 총선 대응전략을 보고받고 높이 평가했다는 내용이다. 두 문건에 대해 이 의원은 “청와대가 요청하고 장관이 결재하면서, 사이버사가 총선에 개입할 목적으로 매우 심혈을 기울여 작전 지침을 마련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이버사 ‘2012년 총선 개입’ 문건 확인…김관진이 결재

    사이버사 ‘2012년 총선 개입’ 문건 확인…김관진이 결재

    김관진 전 국방장관이 2012년 4·11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온라인 여론 조작·댓글 공작 등 정치공작 활동을 하도록 지시했다는 범죄 혐의를 뒷받침하는 내부 문건이 추가로 공개됐다.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철희 의원은 27일 ‘북한의 대남 C(사이버)-심리전 관련 대응전략’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했다. 지난 2012년 3월 9일 작성된 이 문건은 국방부 보안심사위원회가 이날 비밀해제한 20여건의 사이버사 문건 가운데 하나로, 김 전 장관이 직접 서명했다. 문건 서두에는 사이버사가 ‘북한 및 종북세력의 아(我) 국가 중요행사 방해 및 국론분열 획책 위협에 대한 우리의 C-심리전 대응전략을 보고 드리는 것’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여기에서 ‘국가 중요행사’란 총선을 가리킨다. 문건 내용에 따르면 사이버사는 총선 한 달 전인 2012년 3월 12일 오전 9시부터 ‘C-심리전 총력 대응체제’로 전환하도록 했다. 조직을 재편하고 임무를 조정해 모든 간부와 64명의 사이버사 요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사이버사는 심리전 작전 시행과 평가 주기를 주간 단위로 분할해 5단계 계획을 수립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3월 12일부터 18일까지 ‘북한 개입 경고’, 18일부터 25일까지 ‘종북 위협 전파’, 26일부터 4월 1일까지 ‘중도 오염 차단’, 2일부터 8일까지 ‘우익 결집 보호’, 9일부터 11일까지 ‘흑색선전 차단’ 등의 순서였다. 아울러 사이버사는 ‘1명의 간첩이 100명의 종북세력과 1만명의 좌파를 만든다’고 강조하면서 ‘식별→분류→신고의 3단계 절차로 불순세력 활동을 억제’하도록 방침을 세웠던 것으로 문건은 전하고 있다. 이어 ‘국내외 1304개 웹사이트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정보를 수집하면서 보수 진영에 우호적인 반응을 60% 이상 유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사이버사는 ‘창의적 전술’이라며 총선 전 30여일 동안 매일 6편 이상, 총 190편의 원고와 웹툰을 제작해 사이버 공간에 지속해서 뿌리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런 내용이 담긴 비밀 문건은 앞서 이 의원이 지난 9월 25일 공개한 ‘사이버사 BH 협조 회의 결과’ 문건에서 언급된 바 있다(‘BH’는 청와대를 가리키는 말). 이 문건은 이명박 정부의 ‘안보 실세’로 통했던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주재한 회의를 정리한 내용이 담긴 문건으로, 청와대가 사이버사의 총선 대응전략을 보고받고 높이 평가했다는 내용을 반영했다. 이 의원은 “두 문건을 보면 청와대가 요청하고 장관이 결재하면서 사이버사가 총선에 개입할 목적으로 매우 심혈을 기울여 작전 지침을 마련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면서 “청와대가 컨트롤타워 ,장관이 책임자, 사이버사가 행동대로 활동한 것이다. 더 적극적인 수사와 재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2010~2012년 연제욱 전 사이버사령관 등에게 당시 정부·여권을 지지하고 야권을 비난하는 글을 온라인상에 게시하도록 지시한 혐의(군형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사이버사령부에서 댓글 공작을 벌인 530심리전단의 군무원 79명을 추가 배치할 때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친정부 성향인지 판단하는 신원 조사 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우리 사람을 뽑으라”며 호남 지역 출신을 배제하도록 지시를 받아 조치한 혐의(직권남용)도 받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지난달 11일 “주요 혐의인 정치 관여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됐지만 이후 법원에 구속적부심을 청구해 같은 달 22일 석방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짝짓기’ 프로그램의 진화

    ‘짝짓기’ 프로그램의 진화

    훈훈한 외모의 청춘 남녀 8명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일주일 동안 함께 생활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미혼 남녀가 출연해 자신의 짝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른바 ‘짝짓기’ 프로그램이 올겨울 진화된 버전으로 돌아왔다. 과거 연애사를 처음부터 터놓는가 하면, 아예 얼굴을 보지 않고 심리와 오감만으로 이상형을 선택하기도 한다.●‘연애도시’는 ‘짝’ 제작팀이 3년여 만에 만들어 지난 14일부터 3부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영 중인 SBS ‘잔혹하고 아름다운 연애도시’(연애도시)는 짝짓기 프로그램에 다큐멘터리 형식을 처음 도입해 인기를 끌었던 ‘짝’ 제작팀이 3년 10개월 만에 다시 모여 만든 프로그램이다. 제목만큼이나 더 다채로우면서도 독해졌다. 우선 아름다운 외국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볼거리도, 데이트 코스도 다양해졌다. 출연자들도 이국적인 풍광 속에서 서로에게 더 쉽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름을 공개하는 대신 ‘남자 1호’, ‘여자 1호’ 등 번호를 부여했던 ‘짝’과 달리 ‘연애도시’에서는 실명 공개는 물론이고 과거 연애사부터 밝히고 들어간다는 점에서 더욱 적나라해졌다. 매칭 프로그램에서 과거사를 거론하는 건 일종의 금기로 통하지만, 제작진은 처음부터 이별 과정을 공개함으로써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예컨대 참가자들은 먼저 ‘이별의 물건’을 공개해야 하고, 짝을 바꿔 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 연애사를 털어놓는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참가자들의 사연은 예고편 형식으로 웹툰으로 만들어져 공개됐다. 시청률은 2% 안팎으로 아직 정규 편성을 기대하긴 이르지만 차별화된 시도는 눈길을 끌 만하다.●‘이완남’ 이론상 완벽하게 맞는 남성 찾아주기 JTBC에서는 지난달 10일부터 ‘이론상 완벽한 남자’(이완남)를 방영 중이다. 모든 것을 공개하는 ‘연애도시’와는 달리 ‘이완남’은 외모와 스펙을 가린 채 몇 가지 테스트로 이론상 여성에게 완벽하게 맞는 남성을 찾아준다는 방식이다. 한 명의 여성 출연자는 얼굴을 가린 8명의 남성 후보자들의 목소리만 듣거나 스킨십만으로 호감 가는 사람을 일단 추린 뒤 다음 단계에서 주어진 특정 상황에서 가장 마음에 들게 행동한 남성을 최후의 1인으로 고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변호사, 대학교 감정인식 연구팀으로 구성된 패널들은 출연자의 심리를 분석하거나 조언을 한다. 최종 매칭을 지켜보면서 시청자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과연 외모와 스펙을 제외하고 100% 원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짝짓기 프로그램의 변화상을 보면 그 시대 연애관과 세태를 읽을 수 있다. 특히 최근 매칭 프로그램은 연예인보다 일반인에 집중하는 추세다. 출연자들은 연예인 못지않게 카메라 노출과 사생활 공개에 부담을 느끼지 않아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현실감 넘치는 사생활을 엿보는 재미와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상대를 선택하는 기준이 얼마나 까다로워졌는지, 또한 짝을 찾으러 나왔음에도 의외로 혼자 노는 출연자들의 모습에서 젊은 세대의 행태를 보는 맛도 쏠쏠하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국형 판타지 ‘신과 함께’ 7일 만에 500만 돌파

    한국형 판타지 ‘신과 함께’ 7일 만에 500만 돌파

    성탄 연휴 극장가 장악···이르면 새달 초 천만 가능성 한국 판타지 영화에 새 장을 연 ‘신과 함께- 죄와 벌’이 개봉 일주일 만에 누적관객 500만 명을 돌파했다. 역대 최단인 ‘명량’보다는 하루 늦은 기록이며, 지난 여름 천만 영화로 등극한 ‘택시운전사’와는 같은 속도다.2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과 함께’는 이날 오후 3시 10분 쯤 누적관객 500만 명을 넘어섰다. 앞서 크리스마스 사흘 연휴 동안 하루 평균 110만명, 모두 344만명을 동원하며 폭발력을 뽐냈다. 24일에는 하루 126만 명을 동원하며 ‘부산행’이 갖고 있는 일일 최다 관객 기록(128만명)에 근접하기도 했다. 1, 2편을 동시에 촬영한 ‘신과 함께’는 편당 제작비가 200억원으로, 편당 손익분기점은 600만명이다. 27일 또 다른 대작 ‘1987’이 개봉하지만 손익분기점은 물론, 다음 달 중순 초입 즈음 1000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을 스크린으로 옮긴 ‘신과 함께’는 망자가 저승삼차사의 보호와 변호 속에 7개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그렸다. ‘미녀는 괴로워’(2006), ‘국가대표’(2009) 등을 선보인 김용화 감독의 신작이다. 저승 세계를 구현한 시각적 특수효과가 할리우드 못지 않다는 평가와 더불어 인기 웹툰을 영화화한 것에 대한 기대감, 온가족이 함께볼 수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흥행 요인으로 손꼽힌다. 영화 보는 내내 눈물샘이 마를 순간이 없지만 관객들은 신파보다는 감동 쪽으로 손을 들어준 모양새다. 한반도 핵 전쟁 시나리오를 재현한 ‘강철비’는 성탄절 연휴 동안 96만명의 관객들 불러 들이며 지난 25일까지 누적 관객 346만명을 기록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정우성 저격’ 만화가 윤서인, 과거 발언들 봤더니 “논란 메이커”

    ‘정우성 저격’ 만화가 윤서인, 과거 발언들 봤더니 “논란 메이커”

    만화가 윤서인이 KBS 노조에 지지의 뜻을 내비친 배우 정우성을 지적, 그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만화가 윤서인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배우 정우성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정우성이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현재 파업 중인 KBS노조 응원하는 영상을 게시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윤서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님이야말로 지금 연예인으로서 참 많은 실수를 하고 계신 듯”이라는 문구와 함께 정우성이 올린 영상 중 일부를 게시했다.해당 영상에서 정우성은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많은 실수를 했다. 그 결과 시청자가 KBS를 외면하고 이제는 무시하는 처지까지 다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윤서인은 “실수란 자기가 뭔가 잘못을 했을 때 스스로 실수했다고 하는 거지. 남한테 ‘너 실수한 거야’라고 하는 건 그냥 협박이나 다름없는 거 아닌가”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우성은 지난 21일 KBS1 ‘4시 뉴스집중’에 출연했다. 정우성은 이날 “근래 관심 사안이 있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KBS 정상화”라고 답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정우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분 27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 현재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뉴스 출연을 위해 KBS 신관에 들어섰는데 그 황량한 분위기가 무겁게 다가왔다”며 “KBS 새 노조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만화가 윤서인은 야후코리아와 노컷뉴스에 시사웹툰을 연재한 작가로, 과거 그의 발언은 자주 논란을 빚어왔다. 윤서인은 배우 故 장자연의 죽음을 희화화한 웹툰을 그리는 가하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녀상’을 조롱하는 발언을 해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아주 그냥 우리의 소녀상을 일본요리 전문점 돈까스 집 오뎅집 우동집 붕어빵집 일식 주점 스시집 앞마다 다 세웁시다”라며 “소녀상이 춥지 않게 목도리 신발 외투는 기본이고, 피자도 시켜주고 심심하지 않게 스마트폰도 하나씩 거치해주고 잘생긴 소년상도 옆에 세워주고 건강검진 CT촬영 내시경도 해줍시다”라고 비아냥대는 투의 글을 올렸다. 이어 올 5월에는 ‘세월호 참사’의 피해 학교인 ‘단원고’로 말장난을 해 논란을 빚었다.윤서인은 고깃집에서 식사하는 사진과 함께 “현재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돼지 고깃집이라 단원한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한 네티즌이 “작가님 단언”이라고 지적하자, 그는 “단원고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을 조롱했다며 그의 말장난에 분노를 표했다.또 지난해 윤서인은 故 백남기 농민 사망당시 ‘백 씨의 막내딸이 아버지가 위중한 상황에서 휴양지로 휴가를 갔다’는 취지의 만화를 그린 뒤 공개했다. 유족들은 그를 허위 사실 유포, 명예 훼손 등으로 고소했다. 사진=윤서인 페이스북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신과 함께’ 김향기, 주지훈 선물 양보 논란에 “오해에요!” 해명

    ‘신과 함께’ 김향기, 주지훈 선물 양보 논란에 “오해에요!” 해명

    아역 배우 출신 김향기가 ‘주지훈이 팬에게 받은 선물을 김향기에게 양보했다’라는 내용의 보도에 대해 ‘오해’라고 해명했다.25일 김향기는 인스타그램에 ‘주지훈, 팬에게 받은 선물도 향기에게 양보~’라는 기사를 공유하며 “아니에요!”라고 해명했다. 김향기는 “여러분 아니에요! 기자님이 오해 하신거예요ㅠㅠ 저한테 주신 선물이고요 제가 멀리 있어서 팬분께서 주지훈 삼촌께 전해달라고 하신 거예요. 그래서 지훈 삼촌은 저에게 전달해주신 것뿐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집에 와서 기사 보다가 깜짝 놀라서요. 이거 읽고 저분들 다 오해 푸셨으면 좋겠네요. #신과함께 #무대인사 #오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신과함께-죄와 벌’ 출연진은 25일 오후 서울 중구 CGV동대문에서 무대인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주지훈이 팬의 선물을 김향기에게 건네주는 모습이 포착됐고 ‘주지훈이 자신의 선물을 김향기에게 양보했다’는 내용으로 보도됐다. 이에 몇몇 네티즌들이 “주지훈한테 선물한 팬은 뭐가 되느냐”며 비판한 것. 김향기는 해명과 함께 ‘귀여운 향기 선생님~ 선물 받아줘요’라는 쪽지가 담긴 선물 인증샷을 공개하기도 했다.주지훈, 김향기, 하정우, 차태현 주연의 ‘신과함께-죄와벌’은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탄탄한 전개와 연출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웹툰 관련 상표 출원 5년간 年 14%씩 급증

    웹툰 관련 상표 출원 5년간 年 14%씩 급증

    ‘웹툰’(Webtoon)의 인기가 상표 출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웹툰은 웹(web)과 카툰(cartoon)의 합성어로 인터넷 만화를 의미한다. 단순 만화책을 스캔해 온라인에 게재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과 음성 더빙, 플래시 기법 등을 이용한 영상애니메이션이다. 스마트폰 사용 확대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모바일 환경이 구축되면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25일 특허청에 따르면 인터넷 창작물의 대표적 장르로 자리잡은 웹툰과 관련해 최근 5년간 출원된 상표는 1만 54건이다. 2012년 1571건에서 2015년 1978건으로 증가한 뒤 2016년 3070건을 기록하는 등 연평균 14%의 증가율을 보였다. 웹툰은 만화·게임·광고 등으로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웹툰·전자만화·전자출판물 관련 상표출원를 가장 많이 출원한 기업은 카카오로 209건이다. 이어 네이버(91건), 엔씨소프트(65건), 닌텐도(64건), 디즈니 엔터프라이즈(50건), 마블(25건) 등의 순이다. 대기업(9%)보다 중견기업(14%), 중소기업 및 개인 등(77%)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웹툰산업이 대규모 자본보다 사용자 접근이 용이하고, 참신한 아이디어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특허청은 웹툰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보기술(IT) 산업과 연계해 영역을 확장하면서 차세대 창조 콘텐츠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최규완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게임·드라마·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생산되고 있는 웹툰산업의 발전은 지식과 창의력에 기반한 서비스산업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선제적 상표권 등록은 브랜드 파워 강화 및 작품의 신뢰도를 향상시킬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신과 함께’ 신들린 흥행

    인기 웹툰을 영화로 옮긴 판타지 블록버스터 ‘신과 함께: 죄와 벌’이 역대 12월 개봉작 오프닝 신기록을 세웠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신과 함께’는 관객 40만 6188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신과 함께’는 1536개 스크린에서 6814회 상영됐다. 개봉 전 유료 시사를 포함해 누적관객수는 42만 2397명. 역대 12월 평일 개봉작 중 개봉 첫날 40만명 이상을 동원한 것은 처음이다. 2013년 크리스마스에 개봉한 ‘타워’가 하루 43만명을 동원한 바 있다. ‘신과 함께’는 저승에 온 의로운 망자 김자홍(차태현)이 강림(하정우) 등 저승삼차사의 조력 속에 7개 지옥을 거치며 자신의 삶에 대한 심판을 받는 이야기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신파 요소가 과도하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원작의 인지도와 함께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내용이 관객 발길을 끌어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신과 함께’ 12월 평일 오프닝 신기록···하루 40만

    ‘신과 함께’ 12월 평일 오프닝 신기록···하루 40만

    ‘강철비’는 스크린 반토막···14만명 인기 웹툰을 영화로 옮긴 판타지 블록버스터 ‘신과 함께: 죄와 벌’이 역대 12월 개봉작 오프닝 신기록을 세웠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신과 함께’은 관객 40만 6188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신과 함께’는 1536개 스크린에서 6814회 상영됐다. 개봉 전 유료 시사를 포함해 누적관객수는 42만 2397명. 역대 12월 평일 개봉작 중 개봉 첫 날 40만명 이상을 동원한 것은 처음이다. 2013년 크리스마스에 개봉한 ‘타워’가 하루 43만명을 동원한 바 있다.‘신과 함께’는 저승에 온 의로운 망자 김자홍(차태현)이 강림(하정우) 등 저승삼차사의 조력 속에 7개 지옥을 거치며 자신의 삶에 대한 심판을 받는 이야기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신파 요소가 과도하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원작에 대한 인지도와 함께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내용이 관객을 끌어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반도 핵 전쟁 시나리오를 다룬 ‘강철비’는 14만 287명을 동원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14일 개봉해 사흘 째에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으나 ‘신과 함께’와 ‘위대한 쇼맨’ 등 신작이 개봉하며 스크린 수가 반토막이 났다. 하루 최고 1389개 스크린에서 6017회 상영됐으나 956개 3542회 상영으로 떨어졌다. 누적 관객은 223만 550명이다. 한편 휴 잭맨 주연의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은 4만 4569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3위에 안착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영화 ‘신과함께’ 개봉, ‘파괴왕’ 주호민 작가가 남긴 감상평 “주의하시길”

    영화 ‘신과함께’ 개봉, ‘파괴왕’ 주호민 작가가 남긴 감상평 “주의하시길”

    영화 ‘신과함께’ 개봉일인 오늘(20일) 원작자인 주호민 작가가 남긴 영화 평이 눈길을 끌고 있다.19일 웹툰 작가이자 영화 ‘신과함께-죄와벌’의 원작자인 주호민(37)은 자신의 SNS를 통해 영화를 본 뒤 감상을 전했다. 그는 “어제 ‘신과함께-죄와벌’을 보았습니다. 한순간도 지루함이 없었고, 진기한 변호사의 부재는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라며 “폭풍눈물 구간이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원작의 폭풍눈물 구간과 같습니다) 멋진 영화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영화 ‘신과함께-죄와벌’은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일곱 차례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신과함께’는 웹툰작가 주호민이 지난 2010년 연재한 웹툰을 영화화한 것으로, 당초 웹툰에 등장한 국선 변호사 ‘진기한’ 역이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사진=주호민 인스타그램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신과 함께’ 개봉, 실시간 예매율 57.4% ‘압도적’ 흥행 청신호

    ‘신과 함께’ 개봉, 실시간 예매율 57.4% ‘압도적’ 흥행 청신호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이 흥행 청신호를 켰다.‘신과함께-죄와 벌’은 개봉 당일인 20일 오전 10시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실시간 예매율 57.4%를 기록했다. 예매관객수는 22만8971명. 개봉 하루 전부터 예매율 50%를 기록한 ‘신과함께-죄와 벌’은 개봉 당일 60%에 가까운 압도적인 예매율로 예사롭지 않은 흥행을 예고했다. 이는 2위인 ‘강철비’(14.7%)의 4배에 가까운 수치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그 누구도 가보지 못한 지옥에서의 49일 그린 작품. 한국영화 최초로 1,2편을 동시에 촬영했고 순제작비는 400억 원 규모다.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이정재, 김동욱 등이 출연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조석 ‘마음의 소리’ 만화대상

    조석 작가의 생활 웹툰 ‘마음의 소리’가 올해부터 콘텐츠 대상에서 분리된 대한민국 만화대상의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마음의 소리’를 포함해 2017 대한민국 만화 대상 수상작 다섯 편을 발표했다. ‘마음의 소리’는 2006년 9월 연재를 시작해 1100화를 돌파한 장수 웹툰이다. 우수상은 오세형 작가의 ‘신도림’, 배혜수 작가의 ‘쌍갑포차’, 수사반장(본명 문형일) 작가의 ‘김철수씨 이야기’에 돌아갔다. 신인에게 주어지는 특별상 수상작으로는 혜윰(본명 이영진) 작가의 ‘낮에 뜨는 달’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20일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돌아가 볼까, 조상들의 땅으로-신과 함께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돌아가 볼까, 조상들의 땅으로-신과 함께

    영화 ‘신과 함께’가 드디어 개봉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주호민 작가의 웹툰이 연재될 때부터 이미 네티즌들은 그것을 영화로 만든다면 적합한 배우가 누구일지 갑론을박했다. 차사 강림에 적합한 인물이 누구일지, 진기한 변호사 역할은 누가 해야 할지 등에 대해 투표까지 할 정도였으니,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진기한 변호사가 등장하지 않는 영화 ‘신과 함께’가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자못 궁금하다. 웹툰 ‘신과 함께’가 연재되던 시절에 사람들은 수많은 댓글을 쏟아내며 열광했는데, 필자의 기억에 따르면 가장 많은 댓글 중의 하나가 바로 “착하게 살자”였다. 신들과 함께하는 저승 여행을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이끌어 내었으니, 그야말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친 작품이라 하겠다. 그런데 웹툰에 나오는 염라의 저승은 제주도의 ‘차사본풀이’에 등장하는 것이지만, 사실 그것은 동아시아 지역 고유의 공간은 아니다. ‘염라’는 인도에서 온 인물이며, ‘지옥’ 개념은 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무시무시한 칼산지옥이나 활활 타오르는 불꽃지옥 등 ‘지옥’ 개념은 동아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민족들의 신화에는 원래 등장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람이 죽었을 때 “돌아갔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죽은 사람의 영혼이 대체 어디로 돌아갔다는 것일까. 보통 그것은 사람이 죽은 뒤에 “흙으로 돌아갔다”는 의미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것이 아니다. 사람이 죽은 후에 그 영혼이 ‘어딘가로’ 돌아갔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영혼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왜 ‘돌아갔다’고 표현한 것일까. 그 해답은 인근 중국에 거주하는 소수민족들의 신화를 보면 찾을 수 있다. 중국의 서남부 지역에 거주하는 소수민족들은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이 사제들이 읽어 주는 ‘지로경’을 들으며 머나먼 조상들의 땅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지로경’이란 영혼이 돌아가는 길을 일러 주는 노래를 의미한다. 그들이 생각하는 조상들의 땅은 머나먼 서북쪽에 있는데, 그 길은 대개 그 민족이 이주해 온 노선과 일치한다. 그러니까 사람이 죽으면 사제가 불러 주는 ‘지로경’을 들으며 그들 민족이 이주해 온 길을 거슬러 올라가 최초의 조상이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곳은 금은보화가 넘치거나 일도 하지 않고 그냥 놀기만 하는 그런 공간이 아니다. 언제나 봄날처럼 온화한 그곳에는 자신이 잘 아는 사람들, 먼저 떠나간 사람들이 옹기종기 한데 모여 있다. 그들이 그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평화롭고 안온하게 오순도순 살아가는 것이다. 조상들의 땅이 있는 그러한 공간이 바로 그들이 죽은 뒤에 가는 세상이다. 그러니까 그곳은 무시무시한 지옥이 아닌, 그냥 ‘이계’(異界), 즉 우리가 살고 있는 곳과 ‘다른 공간’일 뿐이다. 제주도 신화에 등장하는 ‘서천꽃밭’도 그런 곳이다. 생명이 시작되며 동시에 돌아가는 그곳, 온갖 종류의 꽃들이 피어 있는 그곳은 원래 소수민족 신화에 등장하는 조상들의 땅과 같은 공간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떠나가는 영혼을 모신 상여를 그렇게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한 것이리라. 동아시아 신화 속에서 사람이 죽은 뒤에 가는 세상은 특별한 곳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과 같지만 조금 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으며, 질병이 없이 평화로운 일상을 영위하는 그런 곳이다.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 사실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은 일상 속에 있다. 평범한 일상이 깨지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비로소 깨닫는다. 무료하게 느껴지는 일상이 사실은 가장 행복한 것임을. 한 해를 보내느라 모두들 바쁜 12월, 새로 시작되는 한 해에는 그런 평범하고 안온한 일상이 우리 모두에게 임하기를 세상의 모든 신들과 함께 기원한다.
  • 재능 살리고 일탈 줄이는… 학교 밖 놀이터 ‘송파 또래울’

    재능 살리고 일탈 줄이는… 학교 밖 놀이터 ‘송파 또래울’

    지난 15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성내천로 진미식품이라는 상호를 내건 회색빛 건물 3층.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니 고소한 머핀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게 했다. 대형 오븐 앞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고사리손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60평(198㎡) 규모의 널찍한 공간을 휘젓고 다니며 빵을 만드는 주인공은 문덕초, 마천초 등 인근 초등학교 3, 4학년 청소년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제빵 수업을 진행하는 사단법인 ‘다같이함께하는울타리’(이하 다우리)는 3년 전 송파구에서 추진한 ‘또래울’로 지정됐다. 또래들이 모이는 울타리의 줄임말로, 구가 지역의 민간·공공 유휴시설을 청소년을 위해 개방한 곳이다.민간·공공 유휴시설 개방 송파구는 2015년 1월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에서 처음으로 아동·청소년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인 ‘청소년과’를 신설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같은 해 4월 “지역에 청소년이 안전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많아져야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있다”며 ‘또래울’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적극적인 공간 확보에 나서 현재 31개소를 운영 중이다. 주말엔 목회활동이 이뤄지는 교회지만, 주중엔 청소년 누구에게나 문을 여는 ‘다우리’는 지역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또래울’이 됐다. 요일에 따라 인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대상 수업이 진행된다. 내용만 보면 사실상 수업이라기 보다 ‘놀이터’에 가깝다. 구로부터 소정의 재료비를 지원받아 다우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최돈회 목사 부부는 관찰자 역할을 자처하기 때문이다. 밀가루 계량부터 빵 위에 토핑을 얹는 단계까지 청소년 자율에 맡긴다. 수학 공식이나 영어 문법처럼 반드시 따라야 하는 규칙이 없다. 다우리의 인기 요인이기도 하다. 13만 청소년 ‘꿈의 도시로’ 만드는 빵의 종류도 쿠키, 티라미수 케이크, 마카롱 등 다양하다. 최 목사는 “웬만하면 제빵 과정을 아이들 스스로 하도록 내버려 둔다”면서 “직접 구운 빵을 집으로 가져가 가족, 친구들과 나눠 먹을 수 있게 함으로써 청소년이 성취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 자존감 회복에도 상당한 도움을 받는다”고 귀띔했다. 구 관계자는 “학원에 가지 않는 청소년이 오락실, PC방 말고도 제빵과 같이 색다른 체험을 하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또래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우리에서 생산된 빵은 오금동 주민센터를 통해 거여·마천 지역의 공동생활가정 등 취약계층에 무료로 전달된다. 송파구가 ‘또래울’을 시작하기 전인 2014년에는 지역에 아동·청소년에게 개방된 시설이 여느 자치구처렴 송파청소년수련관과 마천청소년수련관 2곳으로 역부족이었다. 청소년 인구만 13만명에 다다르자, 박춘희 구청장의 고민은 깊어졌다. 전체 인구가 67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구민 10명 중 2명(19.4%)은 청소년인 셈이다. 구민 대토론회에서도 청소년이 방과후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장소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공간을 계속해서 늘릴 수 있는 대안으로 나온 것이 ‘또래울’이다.종합운동장 사거리 아시아공원 앞 지하보도 안에도 이색 공간이 꾸며졌다. 이른바 ‘케이팝 또래울’이다. 넓디넓은 지하보도 벽면에 전신 거울을 붙이고, 마룻바닥을 깔아 소규모 공연장 겸 춤·노래 연습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지하철 9호선 종합운동장역으로 연결되는 지하보도인데도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탓에 다소 허전했던 곳인데, 지금은 어엿한 청소년들의 놀이터가 됐다. 구는 삼전동에 기부채납 받은 부지를 ‘행복 또래울’로 활용 중이다. 방송 업무 경력이 있는 구민이 재능기부를 통해 청소년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카메라 작동법 등을 가르친다. 지난 9일에는 각 또래울의 한 해 활동을 마무리하는 연합 축제인 ‘아동·청소년 행복플러스’가 개최되기도 했다. 청소년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고 체험부스를 열어 다양한 또래울을 경험해보도록 마련한 자리였다. 송파구는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부터 국내 자치단체 중 6번째로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내년 하반기에는 잠실본동에 지하 2층, 지상 8층, 연면적 2400㎡(726평) 규모의 청소년 문화의 집을 개관할 예정이다. 북카페, 체력단련장, 실내암벽장, 캠핑장 등 여가 문화공간과 개인연습실, 동아리실, 자기주도학습센터 등 재능 공간을 갖춰 기대를 모으고 있다.학교밖청소년지원 조례 제정 결실 22살 때 용산공고에 검정고시를 접수하러 갔다가 처음 송파 꿈드림센터를 알게 됐다는 정서은(여·가명)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수면장애를 앓았다. 늘 고성과 욕설, 폭력이 오가는 가정환경인데다, 정씨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이혼하신 부모님은 어느 한쪽도 정씨를 책임지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컸다는 그는 중학교 시절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어울리며 흡연을 하는 등 일탈을 일삼았다. 결국 출석 일수 부족으로 유급됐다가, 아예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 “집에서도 버린 자식이니, 학교에서도 버려야지”라는 주임 교사의 말은 정씨에게 잊혀지지 않는 상처로 남았다. 난생처음 조건 없이 자신을 사랑해주는 강아지를 기르며, 검정고시를 치러 독립해야겠다고 결심한 정씨는 지난해 2차례 응시 끝에 중학교 검정고시, 올 4월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꿈드림센터에서 연계해준 카페에서 매니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고 있다. 정씨는 “처음엔 나이도 어린 꿈드림 센터 선생님들의 관심이 귀찮고 짜증 나기도 했다. 중학교 졸업장이나 따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지금은 담당 선생님에게 30대엔 애견 카페를 차리고 싶다는 꿈을 털어놓고 얘기할 정도로 의지하고 마음을 열게 됐다”고 했다. 2010년부터 지역의 대안학교인 ‘사랑의 학교’, ‘다산중고’의 운영비를 지원해온 송파구는 2015년 학교밖청소년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학교밖청소년 발굴부터 상당·교육·자립까지 통합 지원하는 청소년지원센터는 같은 해 5월 오금동에 처음 문 연 후로 지난해 6월에는 문정동으로 이전해 현재의 꿈드림센터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정씨처럼 학업을 중단하게 된 학교밖청소년에게 손을 내밀어 학교에 복귀하거나, 검정고시를 통해 사회에 진입하도록 돕는다. 송파구의 꿈드림센터는 사단법인 한빛청소년대안센터가 위탁 운영한다. 센터는 1990년대 거여마천 일대 판자촌을 찾아다니며 거리상담을 펼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야간 캠핑카 이동상담소인 ‘유레카’도 구의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이다. 구에 따르면 송파구의 학업 중단 청소년 수는 올해 기준 총 894명으로 서울시 전체의 8.16%를 차지하고 있다. 초등학생 422명, 중학생 207명, 고등학생 265명이다. 이 청소년들을 꿈드림센터나 대안학교로 연계하고, 검정고시를 치르도록 하거나 자립을 위한 프로그램을 듣도록 하려는 노력이 이어져 왔다. 꿈드림센터 개소 이래 3년간 학업 중단 청소년 총 850명을 발굴했고, 올 9월 말 기준 318명이 센터를 통해 학교로 복귀하거나, 사회에 진입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박춘희 구청장의 ‘큰 꿈’ 꿈드림센터에서는 교과목별 수업은 물론, 직업체험실에서 바리스타, 제과 제빵 등 직업체험을 제공한다. 실제로 취업 후 경험을 쌓도록 연계하기도 하며, 연기·성우 프로그램, 웹툰 제작 및 3D프린트 교육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프로그램도 개설·운영한다. 또 기타, 가죽공예, 뮤지컬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센터 청소년들이 함께 어울리며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송파구의 아동·청소년 사업은 어른들이 해주고 싶은 것보다 아동·청소년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주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청소년이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보호하는 한편, 그들의 큰 꿈과 행복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핵’공감할까…神 통할까…史 퍼즐 맞출까

    ‘핵’공감할까…神 통할까…史 퍼즐 맞출까

    제작비 1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대작들이 올해 마지막 출사표를 던진다. 14일 양우석 감독의 ‘강철비’를 시작으로 20일 김용화 감독의 ‘신과 함께’, 27일 장준환 감독의 ‘1987’이 개봉한다. 세 편의 제작비를 합치면 500억원에 달한다. 손익분기점이 관객 500만명을 오르내릴 정도다. 세 편 모두 주인공 외에도 조연과 카메오까지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세 편을 모두 보면 웬만한 한국 배우들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여름 ‘택시운전사’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가 나올지 관심이다.■강철비 ‘강철비’는 잘 알려진 대로 한반도 핵전쟁 시나리오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톰 클랜시의 밀리터리 스릴러 소설과 이를 영화화한 ‘붉은 시월’, ‘패트리어트 게임’, ‘긴급 명령’ 등 잭 라이언 시리즈를 좋아하는 영화 팬이라면 이번 겨울 최상의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南北 두 철우의 감칠맛 나는 케미 핵 전면전이라는 일촉즉발 상황의 이면에서 이를 막으려는 두 남자, 북의 엄철우(정우성)와 남의 곽철우(곽도원)를 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남쪽은 대통령 선거 직후 정권 이양을 앞둔 크리스마스 즈음. 남으로 침투한 북한군은 미군의 다연장 로켓 탄두를 탈취해 국제 행사가 열리는 개성공단을 향해 발사한다. 북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것. 쿠데타 세력을 제거하라는 은밀한 임무를 부여받고 개성공단을 찾았던 전직 특수부대 요원 엄철우는 큰 부상을 당한 ‘북한 1호’를 구출해, 남으로 긴급 피난하는 중국 관료와 기업인 행렬에 몸을 숨긴다. 쿠데타 세력은 북한 1호의 행방을 쫓으며 세계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고, 엄철우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와 운명적으로 공조하게 된다. ●서로를 향한 가감 없는 시선 전달 정우성이 액션 장면의 중심이기는 하지만 원맨쇼를 벌이지 않는다는 점이 작품에 현실감을 부여한다. 북과 남의 이질감에서 비롯되는 코미디는 정우성과 곽도원이 일궈내는 케미가 또 다른 감칠맛을 관객에게 선사하다. 군사적 전문 용어와 지식이 등장하기는 하는데 감상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주변국 행보까지 생각할거리 가득 ‘강철비’를 전형적인 오락물로만 즐길 수 없는 것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북한의 도발이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영화는 이 땅에서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한다. 장르 문법에 충실하게 이야기를 진행하는 사이사이 전쟁 위기에도 무덤덤한 남한 사회의 분위기를 우회적으로 꼬집거나 북한을 바라보는 남쪽의 두 가지 시선을 가감 없이 전달한다. 북을 섬멸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입장과 독일 통일의 초석을 놓은 빌리 브란트의 말처럼 원래 하나였기 때문에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입장이 충돌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전쟁의 초침이 긴박하게 째깍거리는 순간 우방, 혈맹을 자처하던 미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이 저마다 계산기를 두드리는 모습 등 곱씹어볼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전작 ‘변호인’으로 데뷔작에서 천만 감독으로 등극한 양우석 감독은 “지난 역사와 각종 기밀문서, 자료, 전문가 의견을 통해 객관적이고 개연성이 높은 시나리오를 그리려 했다”고 말했다.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신과 함께 20일 개봉하는 영화 ‘신과 함께: 죄와 벌’은 원작의 만화적 상상력이 스크린에 안정적으로 안착된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총제작비 400억원(1·2편 합산)이 투입됐다. ●전통신화 세계관 등 원작과 차별화 영화는 원작과는 꽤 거리가 있다. 주호민 작가의 웹툰이 그리고 있는 한국 전통 신화의 세계관을 차용하면서도 주요 캐릭터들이 영화적 시점으로 변주되고 재창조됐다. 원작에서 과로사로 숨진 회사원 김자홍(차태현)은 아이를 구하다 사망하는 살인성인의 소방관으로 바뀐다. 원귀인 유성연 병장은 자홍의 동생 수홍(김동욱)으로 등장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축은 자홍의 가족사가 된다. 액션 판타지에 머물지 않고 공감도를 높일 수 있는 가족이라는 드라마적 요소를 강력하게 결합한 건 전 세대로 관객층을 확대하고 싶은 야심으로 보인다. 원작에 없는 ‘귀인’이라는 영화적 장치를 만들고, 세 명의 저승차사(하정우·주지훈·김향기)의 활동 무대를 캐릭터의 변화에 맞춰 저승과 이승으로 확장한다. ●권선징악·가족애 과도한 신파 우려도 러닝타임 139분 내내 스크린에 펼쳐지는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지옥까지 칠지옥을 구현하는 시각적 특수효과(VFX)와 컴퓨터그래픽(CG)의 완성도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화면 질감도 뛰어나고, CG가 몰입감을 방해하지 않는다. 각 지옥마다 세련되고 차별화된 비주얼을 구사하고 있는 데다 칼이 숲을 이루고 있는 검수림이나 수직낙하 액션 장면, 지옥 괴물들과의 전투 장면 등은 역동적이고 스펙터클한 영상미를 과시한다. 나름 ‘지옥 모험물’이라는 한국형 어드벤처 장르에 기대 이상으로 충실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흠이라면 권선징악적인 주제 의식과 가족애가 감정 과잉으로 치달으면서 빚는 과도한 ‘신파’가 아닐까. 켜켜이 쌓인 자홍의 이야기는 후반부에 다 털어진다. 특히 막판 20~30분은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가 아닌 이상 눈물을 참기 어려운 최루성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쟁쟁한 배우들 카메오 출연도 볼만해 출연 배우로 보면 한국 영화의 잔치판이다. 특별 출연이라고 하기엔 비중이 큰 염라대왕 역의 이정재부터 코믹 조합인 두 판관 역을 맡은 오달수, 임원희 등 조연뿐 아니라 김해숙, 이경영, 김하늘, 김민종, 유준상, 장광, 마동석 등 쟁쟁한 배우들이 카메오로 힘을 보탰다. 전작 ‘미스터 고’(2013) 이후 절치부심해 온 김용화 감독의 한국형 판타지 도전이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울러 천만 영화를 단 한 편도 내지 못한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이 작품으로 숙원을 해소할지 기대된다. 12세 관람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1987 오는 27일 개봉하는 ‘1987’은 이 겨울에 야외 상영을 해도 관객들로 하여금 전혀 추위를 느끼지 못하게 만들 영화다. 그만큼 관람 내내 가슴속에서 뜨거운 그 무엇인가가 꿈틀거린다. 영화의 제목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과 용기가 모여 우리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꾼 1987년, 그해를 조명한다. 1월 14일 박종철 열사의 죽음으로부터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내는 6월 항쟁까지다. ●박종철 열사부터 6월항쟁까지 ‘1987’은 웃음과 반전, 향수와 서스펜스 등 상업적인 요소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진정성을 끝까지 견지해 나가는 보기 드문 작품이다.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황당한 기자회견이 상징하는 은폐와 조작, 꼬리 자르기의 중심에 대공수사처 박처장(김윤석)이 서서 영화를 관통한다. 이에 맞서 최검사(하정우), 윤기자(이희준), 교도관 한병용(유해진), 이부영(김의성), 대학 신입생 연희(김태리), 재야인사 김정남(설경구) 등이 차례차례 바통을 이어 가는 과정에서 진실의 퍼즐 조각이 하나둘씩 꿰맞춰지고, 결국 거대한 물줄기로 이어지게 된다. ●그 시절 노래, 건물 등 고스란히 자칫 캐릭터별로 파편화할 수 있는 이야기는 주요 등장인물 중 유일한 허구 캐릭터인 연희의 투입으로 짜임새를 갖춘다. “데모한다고 세상이 바뀌냐”고 말하던 연희는 관객을 1987년의 한복판으로 이끌어 심리적인 간격을 좁히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연희가 마이마이 카세트로 즐겨 듣는 노래가 ‘보일듯 말듯 가물거리는 안개 속에 쌓인 길’이라는 노랫말로 시작하는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이며, 연희가 거리를 내달려 올라간 버스 위에서 시청광장의 거대한 함성과 마주하는 엔딩 장면을 장식하는 노래가 민중가요 ‘그날이 오면’이라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악명 높았던 남영동 대공분실과 백골단이 활개치던 시위 현장, 불심검문이 판을 치던 그 시절의 종로 거리와 명동거리, 유네스코 빌딩 코리아 극장, 연세대 정문 앞, 그리고 인기 운동화였던 타이거까지 1987년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는 것도 ‘1987’을 보는 즐거움이다. ●30년 넘어 지난해 촛불 떠올려 영화는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관객들에게는 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지난겨울 광화문 광장과 겹쳐지는 느낌이다.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이후 4년 만에 복귀한 장준환 감독은 “두려움 속에서도 온기와 양심을 저버릴 수 없어 한마디라도 내뱉어야 했던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그해를 담고 싶었다”며 “지난해 겨울 우리가 촛불을 들고 나올 수 있었던 것도 1987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문화마당] 웹툰과 창업/박성진 스토리허브 대표

    [문화마당] 웹툰과 창업/박성진 스토리허브 대표

    웹툰의 성장세가 무섭다. 확장 속도도 뜨겁다 못해 델 지경이다. 대한민국은 이러한 추세를 자랑스러워해도 좋다. 웹툰은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진 산업 분야니까. 짧게 끊어 보여 주고, 빠른 피드백을 자랑하는 웹툰 특유의 스토리텔링 문법도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졌다.한 편의 웹툰을 탄생시키려면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기획자는 시장을 조사하고, 투자자는 돈을 대며, 스토리 작가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그림 작가는 그림을 그린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이 시장에 뿌려지면 독자가 참여한다. 독자는 웹툰을 소비하고 피드백함으로써 웹툰이라는 산업을 완성시킨다. 각각의 역할이 뚜렷이 나뉘는 것은 아니다.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역할을 겸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스토리와 그림 모두를 혼자 할 수 있어야 만화가라 불렸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스토리 작가와 그림 작가가 분리되는 추세다. 물론 기획부터 투자, 스토리, 그림 모두를 한 사람이 도맡는 슈퍼 작가도 존재한다. 웹툰에는 만드는 생산자가 있고, 퍼뜨리는 분배자가 있으며, 읽음으로써 욕구를 충족하는 소비자가 있다. 필요에 부응하여 공급이 만들어진다. 뛰어난 작품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수요를 일으켜 시장을 확장시킨다. 성공하면 이득을 얻지만 실패하면 손해를 본다. 그래서 한 편의 웹툰은 하나의 회사와 같다. 전자 결제 시스템 회사인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 피터 틸은 저서 ‘제로 투 원’에서 “창조적 독점이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동시에 그 새로운 것을 만든 사람이 지속 가능한 독점 이윤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만들어진 서비스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면서 동시에 이윤을 만들어 내야’ 한다. 무(無·제로)에서 유(有·원)를 만들어 낸 뒤에는 하나를 열로, 열을 백으로, 그리고 다시 열을 천으로 늘리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것(제로)을 존재하도록(원) 만들어 내는 일을 하는 사람을 기업은 창업자라 부른다. 혼자 창업하기도 하고, 여럿이 권리와 의무를 나누어 창업하기도 한다. 창업자는 ‘창조적 독점’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창조적 독점’을 위한 모든 시도는 시장을 풍성하게 만든다. 그래서 창업자는 산업 전반의 활성화에 기여한다. 하지만 시장은 공평하면서도 차갑다. 이익의 기회라는 동전 앞면을 뒤집으면 손해의 위험이라는 뒷면이 곧바로 나타난다. 창업자는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떠안는 사람이다. 웹툰을 하나의 기업이라고 생각할 때 웹툰의 창업자는 원작자라고 부르면 적당할 것이다. 작가가 기획도 투자도 모두 자신의 힘으로 했으면 웹툰의 원작자가 누구인지는 명확하다. 작가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웹툰이라는 기업을 창업하면 권리는 나누어진다. 하나의 작품이 시장에 나왔을 때 ‘누가 원작자’인가 하는 문제는 하나의 회사가 시장에 나타났을 때 ‘누가 기업의 창업자인가’라는 문제와 동일하다. 없었던 것을 만들면서 그 과정의 위험을 기꺼이 감수한 사람이 창업자이며 또한 원작자다. 일단 무에서 유가 만들어지면 이제는 확장이 필요한 단계로 접어든다. 시장에 등장해 소비되는 웹툰에 또 다른 투자자, 또 다른 작가가 붙는다. 웹툰이 드라마가 되고, 게임이 되기도 한다. 일이 십으로, 십이 백으로, 다시 천, 만, 아니 수억으로 분화된다. 하나의 웹툰은 이처럼 온전히 하나의 창업과 같다. 세상의 열매들은 언제나 기름진 거름 위에서만 달콤하게 영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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