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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8) 김도연 포스텍 총장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8) 김도연 포스텍 총장

    서울의 낮 기온이 영상 20도까지 올랐던 지난 4일, 덕수궁 근처의 식당에서 만난 김도연(64) 포스텍 총장은 진 웹스터의 소설 ‘키다리 아저씨’의 주인공을 연상시켰다. “전에는 진짜로 190㎝였는데 나이 먹더니 좀 줄어든 것 같다”며 유쾌하게 웃는 그에게 척박했던 국내 공학연구의 토양을 개척하고, 교수와 행정가의 길을 거쳐 한국을 대표하는 두뇌집단인 포스텍을 이끌게 되기까지의 여정을 들어 봤다. -“헤이, 무슈(미스터) 김. 여기 신문 좀 봐봐. 너네 나라 얘기 맞지?” 얼마 전에도 그러더니 기숙사에 같이 있는 녀석이 또다시 아침부터 자존심을 긁었다. 기사 제목이 대략 ‘한국은 세계에서 아기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였다. 버려진 한국 아기들의 해외 입양에 대한 특집기사였다. 그 프랑스인 학생이 아시아 후진국에서 온 유학생을 조롱할 목적으로 기사를 보여준 건지, 단순히 관심을 나타낸 것뿐인데 내 자격지심이 옹졸하게 받아들인 건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1976~79년에 걸친 3년 반의 프랑스 유학생활 동안 나는 ‘해외에 나가면 자기 나라 국력만큼 대접받는다’는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절감해야 했다.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결심했다. “열심히 배워 한국으로 돌아가서 너희들이 깜짝 놀랄 만한 성과를 만들어 다시 돌아오마.”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석사를 마친 1976년 초, 서둘러 결혼식을 올리고 프랑스로 건너갔다. 해외 유학은 당초 나의 인생 로드맵에 존재하지 않았다. 공부를 마치면 돈을 벌고 싶었다. 어려서 나의 장래희망은 ‘과학자’도 ‘선생님’도 아닌, 오직 ‘부자’였다. 석사 졸업을 앞두고 박사과정에 진학할지, 취업을 할지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데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카이스트 졸업생 중 프랑스로 유학하는 학생들에게는 프랑스 정부에서 특별 장학금을 제공한다는 공고가 붙었다. 당시 대한항공이 자국산 에어버스 여객기를 구매해 준 데 대한 프랑스의 정부 차원의 보답이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도 그때 나와 같은 케이스로 프랑스 유학 길에 올랐다. -“돈을 벌려고 해도 석사보다는 박사 학위를 받고 와야 기회가 많이 생기지 않겠나.” 당시 프랑스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우리는 달에 못 가는 게 아니라 가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미국의 달 착륙을 평가절하했던 프랑스였다.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나중에 한국에 수출한 초고속 열차 ‘TGV’, 세계 최고의 원자력 발전 기술 등이 다 프랑스의 대학과 연구실에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6개월의 프랑스어 랭귀지 스쿨을 거쳐 그해 가을 미셰린타이어 공장으로 유명한 소도시 클레르몽페랑의 블레즈파스칼대에 들어갔다. 그러나 나는 산학협력 연구학생을 자원했기 때문에 유학 생활의 대부분을 파리에 있는 르노자동차 중앙연구소에서 보냈다. 산학협력 과정을 택했던 건 기술의 현장 응용에 관심이 많아서이기도 했지만, 현지 생활비를 벌어야 한다는 생존 차원의 절박함 때문이기도 했다. 유학 시작 6개월 만에 한국에서 아내가 건너 왔는데, 프랑스 정부가 주는 장학금으로는 나 혼자 살아가기도 빠듯했다. 산학협력 연구학생을 하면 르노자동차에서 추가로 연구비와 생활비를 줬다. 자동차 생산공장에 딸린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다 보니 어떻게 특허로 연결시킬 수 있을까, 생산라인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실용적인 연구를 할 수 있었다. -평안도의 기독교 집안이었던 우리 가족은 북한 정권의 종교 탄압을 피해 남쪽으로 내려왔다. 나는 1952년 피란지인 부산에서 태어나 전쟁이 끝나고 서울로 올라왔다. “공부는 반에서 중간 정도만 해라. 대신에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라.” 아버지는 중학교 선생님이셨는데,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 아버지는 왜 다른 집들처럼 공부하라고 얘기를 안 하시지?’ 어린 마음에 섭섭함까지 들 정도였는데, 결과적으로 그 말씀만큼은 참 잘 지켰다. 경기고 우리 교실 60명 중에 30등을 왔다 갔다 했다. 동창 중 전교 1등을 도맡아 하며 천재 소리를 듣던 친구가 나노 분야 최고 전문가로 노벨물리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우리 학교의 임지순(65) 석좌교수다. -1974년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마치고 카이스트 석사 과정에 입학했다. 그 당시 카이스트에 대한 국가적 지원은 대단했다. 20대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인 병역 의무가 면제됐고, 석사 과정인데도 나라에서 당시 직장인 평균 월급(4만 5000원)의 3분의1이나 되는 1만 5000원을 다달이 생활비로 보조해 줬다. 카이스트 교수들의 월급은 서울대 교수의 3배였고, 아파트도 나왔다. 외국 유학을 마치고 카이스트 교수로 부임하면 대통령이 공항까지 관용차를 보내 줬을 정도였다.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1979년 7월 돌아옴과 동시에 아주대 기계공학과 조교수로 임용됐다. 그때 나이 27세. 아주대는 1971년 우리나라와 프랑스 정부의 한·불 기술초급대학 설립에 관한 협정 이행을 위해 설립된 학교였는데, 1977년 당시 김우중 대우실업 사장이 인수를 했다.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을 교수로 많이 채용했다. -아주대에서 나는 ‘빡빡이 교수’로 불렸다. 병역은 면제받았지만 3주 군사훈련은 필수였다. 귀국하고 얼마 후 훈련소에 들어갔는데, 지금과 달리 그때는 박사 학위 소지자를 거의 볼 수 없었다. “박사님이 그 정도밖에 못하나.” 남보다 한참 늦은 나이에 박사 학위를 받고 들어온 나를 훈련소 조교들이 얼마나 괴롭히던지. 훈련소를 나오고 얼마 되지 않은 그해 9월 1일 첫수업을 하러 들어왔을 때 학생들은 내가 교수라고 하자 처음에는 믿지를 않았다. 군인 머리를 한 멀대 같은 청년이 허여멀건 얼굴로 다니면 먼 발치에서도 못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교수 임용 2개월도 안 돼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되는 ‘10·26사태’가 일어났다. 이듬해 5월까지 대 학이 문을 닫았다. 계엄령 초기에는 교수들까지 완전히 통제했는데, 얼마 후 교수들은 연구실 출입이 허용됐다. 학교 정문 앞에서 버스를 타고 연구실로 들어가는 식이었는데, 어느 날 버스에 올라온 계엄군이 출입증을 검사하더니 내 직위에 ‘조교수’로 돼 있는 걸 보고는 “야, 조교는 내려. 교수도 아닌 게 왜 여기에 타고 있어”라고 소리를 질렀다. 다행히 옆에 있는 다른 동료 교수가 ‘조교’가 아니라 ‘조교수’라고 말해 줘서 들어갈 수 있었다. -1982년 서울대 재료공학과에서 학과 졸업생을 교수로 유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 덕에 1969년 재료공학과 창립 이후 2회 입학생이었던 나는 서울대 교수로 옮길 수 있었다. 당시만 해도 서울대 이외 대학 이공계에서는 인문사회 계열처럼 그냥 강의만 이뤄졌다. 실험실이 갖춰진 대학이 거의 없었다. 절삭공구 하나 변변한 걸 찾기 힘들었다. 아주대에 있을 때도 학교에서 연구를 위한 실험은 거의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중견기업과 손잡고 기술 실용화 연구를 함께 했었다. 사실 아주대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기술회사를 창업할 요량이었다. 하지만 서울대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 꿈을 버렸다. 훌륭한 학생들과 함께 좋은 논문을 쓰는 공학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비로소 하게 됐다. -당시 연구환경이 얼마나 척박했는지는 상상도 못 한다. 요즘에야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이 국내에서 연간 5만건 넘게 나오지만 서울대에 부임하던 해에는 전체 100건이 안 됐다. 제대로 된 첫 논문은 일본 정부의 지원 덕분에 가능했다. 1984년 일본이 전 세계 청년 학자들을 초청해 일본 문화를 소개해 주는 프로그램을 가졌는데, 나는 2개월 반 동안 일본무기재료연구소에 갔다. 거기서 현지 연구원들보다 훨씬 더 열심히 일했다. 그때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대로 자리를 옮겨 1986년에 처음 SCI급 논문을 낼 수 있었다. -우리 사회 전체에 민주화 바람이 불던 1980년대, 대학은 그 중심에 있었다. 학생과 전투경찰이 아침에 캠퍼스에 같이 등교하던 시절이었다. 1987년 부교수로 승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선배 교수가 연구실에 찾아와 종잇장 하나를 꺼내 놓았다. “김 교수, 여기에 사인해. 나만 믿고 그냥 하면 돼.” 그 선배가 시키는 일이라면 큰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아 흔쾌히 사인을 했다. 알고 보니 그것은 ‘서울대 교수 4·13 호헌반대’ 성명이었다. 사인을 한 다음날 모든 신문 1면을 그 기사가 장식했고, 해당 교수들 이름이 모두 실명으로 게재됐다. -아침부터 연구실 전화가 불이 났다. 가족이며 친척, 친구들이 “큰일 난 거 아니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걱정은 됐지만 특별히 겁이 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잘리면 잘리는 거지. 그런데 해직교수가 되고 나면 나는 뭘 먹고살아야 하지? 당초 꿈대로 돈이나 벌까?’ 그러나 6·10항쟁으로 이어지는 도도한 민주화의 물결 아래 우리 서명 교수들에게 특별한 불이익을 주는 조치 같은 것은 취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수시로 어찌해 볼 수 없는 나의 현실을 한탄하며 남몰래 눈물을 훔쳐야 했다. 교내에 경찰이 들어와 제자들을 폭력적으로 체포해 가는 모습을 무기력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던 나는 30대 나약한 젊은 교수일 뿐이었다. 마음이 참담했고 학생들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4·13 호헌반대 성명에 서명이라도 하지 않았다면 나의 괴로움은 한층 더 컸을 것이다. -조용히 연구나 하던 사람이 2005년 갑자기 동료 교수들의 추천으로 서울대 공과대학 학장으로 뽑혔다. 1990년대 초에도 학생 담당 부학장이라는 보직을 맡기는 했는데 공대 학장이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과학 행정가로서의 길을 걷게 됐다. 2007년까지 공대 학장을 했었는데 졸지에 2008년 과학기술부와 교육인적자원부를 합친 교육과학기술부 초대 장관으로 임명됐다. 6개월 정도 하다가 그만두고 울산대 총장으로 갔다. 그러다 다시 2011년에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다른 사람 앞에 나서는 것을 즐기지도 않지만 일이 주어지면 싫다고 거부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보니 지금까지 온 것이 아닌가 싶다. -나는 학생들에게 ‘과학’과 ‘기술’은 엄연히 다르다고 강조한다. 당연히 ‘과학자’와 ‘엔지니어’의 역할도 다르다. 과학자는 ‘새로운 지식과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고 엔지니어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테크닉을 만들어 돈을 벌게 해주는 사람’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토록 바라는 노벨상은 엔지니어들이 받는 경우도 없진 않지만, 그것은 기본적으로 과학자들의 영역이다. 그런 개념도 없이 매년 10월 노벨상 시즌이 되면 기술을 전공한 공학자들에게 “왜 노벨상을 받는 연구를 못 하느냐”고 질타하는 사람들이 있다. 몰라도 한참을 모르는 얘기다. -충북 감곡에서 주말농장을 하는데, 재미가 쏠쏠하다. 과학기술은 농사 짓는 것과 비슷하다. 씨를 뿌리고 움을 틔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빨리 채소나 과일을 먹고 싶다고 해서 씨를 뿌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계속 흙을 뒤적이거나 이제 막 싹이 텄는데 키를 키우겠다고 잡아 늘이면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말짱 도루묵이 되고 만다. -그런 이유 때문에 나는 노벨상 수상자가 당장 몇 년 안에 나오는 것은 원치 않는다. 지금처럼 사교육이 공교육을 넘어서고, 학생들의 창의성을 북돋우지 못하는 교육을 시키는데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과학기술 정책이나 교육시스템을 지금처럼 운영해도 문제 없구나’ 하는 착각을 낳을 수밖에 없다. -나는 술을 좋아한다. 그리고 술이 적당히 센 편이다. ‘논어’의 ‘유주무량불급란’(唯酒無量不及亂)이란 말을 자주 인용한다. 내가 좇는 공자의 주도를 압축한 말이다. 공자의 주량은 거의 무한대였는데, 어지러운 데까지 이르지 않았다는 얘기다. 나 역시 실제로 이른바 ‘필름’이 끊겨 본 기억은 없다. 김태균 사회부장 windsea@seoul.co.kr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프랑스 블레즈파스칼대(클레르몽페랑 제1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재료의 물성을 연구하는 재료공학 중 무기재료(세라믹) 공학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발표한 논문이 200편이 넘는다. 세라믹은 전자재료, 내열재료뿐만 아니라 강철을 절단하는 재료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는 물질이다. 연구자로서의 능력뿐 아니라 초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초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지내 행정가로서 경험이 풍부하다. 다양한 이력 때문에 고든리서치 콘퍼런스를 포함해 세계적인 학술회의에 40회 이상 초청받아 강연자로 나섰다. 서울대 공과대학 학장 시절에는 공대 학생들의 결혼식 주례를 도맡다시피 했다. ▲1952년 부산 출생 ▲아주대 기계공학과 교수 ▲서울대 재료공학과 교수·공과대학 학장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울산대 총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장관급)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포스텍 제7대 총장
  • [프로야구] 이빨 빠져도 사자는 사자

    [프로야구] 이빨 빠져도 사자는 사자

    최형우 시범경기 3호 대포… ‘최정 만루포’ SK, kt전 완승 삼성이 올 시즌도 ‘명가’의 위용을 한껏 과시할 기세다. 삼성은 13일 대전에서 열린 KBO 시범경기 한화와의 경기에서 장단 12안타로 8-1 완승을 거뒀다. 삼성은 5승 1패로 한화, LG(이상 4승1패)를 공동 2위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삼성은 지난해 74홈런을 합작한 2루수 나바로와 3루수 박석민이 이적하고 세이브왕 임창용이 도박 파문으로 이탈해 전력 누수가 극심하다. 여기에 같은 혐의의 셋업맨 안지만과 선발투수 윤성환도 아직 자유롭지 않아 우승 판도에서 멀어지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삼성은 이들 없이 치르고 있는 시범경기에서 명가의 건재함을 뽐내고 있다. 우선 주포 최형우가 방망이를 한껏 달구고 있다. 이날 1회 2사에서 박석민의 자리를 대신한 발디리스가 선발 김용주를 상대로 1점 아치를 그리자 최형우가 백투백 홈런을 폭발시켰다. 발디리스는 한국 무대 첫 홈런이고 최형우는 3호 대포로 홈런 단독 선두에 나섰다. 최형우는 박병호(미네소타)가 떠난 국내 무대에서 홈런왕을 벼른다. 2011년 홈런왕(30개)에 등극했고 2014년(31개)과 지난해(33개) 연속 30홈런을 달성한 그는 올해 테임즈(NC) 등 용병 거포들과 뜨거운 홈런 레이스를 예고하고 있다. 에이스로 나설 웹스터도 첫 등판에서 기대에 부응했다. 4이닝 동안 삼진을 7개나 솎아내며 4안타 2볼넷 1실점했다. SK의 ‘잠수함’ 박종훈도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무난하게 출발했다. 그는 수원에서 열린 kt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 상대 주포 마르테에게 1점포를 맞았지만 불안했던 제구에 안정감을 보였다. 부활을 노리는 주포 최정은 6회 김사율을 상대로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했다. 최정의 부활은 SK에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SK가 7-1로 이겼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꿈꾸는 두산의 장원준은 이날 두 번째 등판에서 구위를 끌어올렸다. 창원에서 열린 NC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낚으며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두산은 8-11로 져 3연패에 빠졌다. 광주에서는 KIA의 새 외국인 투수 지크 스프루일이 첫선을 보였다. 지크는 넥센전에 선발로 나서 3이닝 동안 2안타 2탈삼진 1실점했다. 지난해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에서 호투했던 그는 직구 최고 150㎞를 찍었고 체인지업도 130㎞대 후반을 기록했다. 넥센은 12-3으로 이겨 첫승을 신고했다. 롯데는 울산에서 LG를 6-3으로 꺾고 3연패를 끊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국제 유가 50달러, 2년뒤에나 회복할 듯

    국제 유가 50달러, 2년뒤에나 회복할 듯

    사우디아라비아 등 12개국 산유국으로 구성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하는 바람에 국제 유가가 50달러 선을 회복하려면 적어도 2년은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 CNBC방송 등은 6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2017년 12월 인도분 가격이 배럴당 51달러를 기록해 50달러 선을 간신히 지켰다고 보도했다. 선물가격은 미래 가격을 온전히 반영한 것이 아니라 원유 보관료, 이자 등 기타 비용까지 고려한 금액이다. 이에 따라 선물가격 형성을 고려할 때 국제 유가가 50달러를 밑도는 일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제 원유시장의 공급 과잉 추세가 내년까지 지속돼 적어도 2017년까지는 원유시장의 랠리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트라피규라의 사드 라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엔 글로벌 원유 재고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공급 과잉 상태가 내년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현재 세계 원유 재고량은 30억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OPEC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를 비롯해 이라크,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원유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현재 사우디의 산유량은 2014년보다 80만 배럴이나 늘린 하루 106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과의 핵협상 타결로 경제 제재에서 벗어나는 이란도 내년부터 OPEC의 산유량에 관계없이 생산에 나서 세계 원유 재고량를 늘리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HS의 제이미 웹스터 애널리스트는 “많은 사람이 ‘OPEC’은 죽었다고 말해 왔다”며 “OPEC 역시 그 사실을 자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8選 라이언 美공화 ‘구원등판’… 124년 만에 40대 의장 나오나

    8選 라이언 美공화 ‘구원등판’… 124년 만에 40대 의장 나오나

    미국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 자리에 40대의 8선 의원이 구원등판하게 됐다. 다음달부터 공석 위기에 처한 하원의장직에 공화당 지도부의 끈질긴 ‘러브콜’을 받던 폴 라이언(45) 의원이 단독 추대를 조건으로 의장직을 수락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CNN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원의장은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 다음이지만 의회 권력을 주도하는 막강한 자리다. 라이언 의원은 “공화당이나 국회를 위해서가 아니라, 조국을 위해 결정을 내렸다”고 수락 배경을 밝혔다. 공화당은 지난달 25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이달 말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후임자 선정에 진통을 겪었다.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했던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는 ‘벵가지 특위’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것이라고 실언하면서 하차했다. 이후 제이슨 샤페츠(유타), 대니얼 웹스터(플로리다) 의원 등이 도전했지만 공화당 강경 우파 모임 ‘프리덤코커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라이언 의원의 결정에 대해 공화당은 반색했다. 프리덤코커스뿐만 아니라 온건파 의원 대다수도 흡족해하는 분위기라고 WP는 전했다. 앞서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의원 63%가 그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하원의장에 오르면 1891년 찰스 프레더릭 크리스프(당시 46세) 하원의장 이후 124년 만에 40대 의장이 탄생한다. 10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하고 캐나다 총리에 오른 쥐스탱 트뤼도(43) 자유당 대표와 함께 북미 정치권에 젊은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밋 롬니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후보에 출마하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1년부터 예산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2013년 연방정부 셧다운(부분업무정지) 사태 당시 예산안 합의를 이끌어냈다. 변호사인 아버지와 검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보수적인 위스콘신주 토박이다. 대학 졸업 후 밥 카스텐(위스콘신) 연방 상원의원의 인턴으로 일하면서 정계에 발을 들였다. 1998년 위스콘신주에서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후 내리 8선을 했다. 그의 별명은 ‘패밀리 가이’다. 하원의장직을 수락하면서도 “가족과의 시간은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을 정도다. 아무리 바빠도 주말마다 위스콘신주 제인즈빌에 있는 집으로 내려가 아내, 세 아이와 시간을 보낸다고 허핑턴포스트는 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재벌 개혁, 지금이 기회다] 롯데 순환출자 고리, 국내 대기업 전체의 91%

    [재벌 개혁, 지금이 기회다] 롯데 순환출자 고리, 국내 대기업 전체의 91%

    ‘채볼’(Chaebol). 영어사전에 기록된 한국 재벌을 가리키는 말이다. 1984년 미국 웹스터 사전에 처음 등재된 이 단어는 가족이 운영하는 한국의 대기업 집단 형태라고 풀이돼 있다. 재벌이 일본의 일부 기업을 제외한 세계 어디에도 없는 한국 특유의 기업 형태임을 방증한다.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소수 지분을 가진 총수 일가가 그룹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재벌의 행태가 도마에 올랐다. 총수 일가의 그룹 지배력을 뒷받침해 주는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끊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80개 롯데 계열사 지분의 0.05%를 갖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신씨 일가의 지분을 모두 더하면 2.41%다. 지분율이 3%를 밑도는 주주들이 자산 규모 93조원의 재계 5위 그룹을 주무르고 있다. 이런 경영방식이 가능한 배경에 순환출자가 있다. A기업이 그룹 소속 계열사 B의 주식을 사고, B는 C의 주식을 갖고, C는 A의 주식을 보유해 동그란 고리 모양을 띠는 출자 구조는 오너 경영의 핵심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 기준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416개다. 국내 대기업 전체 순환출자 고리 가운데 90.6%를 차지한다. 삼성이 두 번째로 많은데 10개에 불과하다. 2년 전에는 더 심각했다. 2013년 4월 1일 기준 롯데의 순환출자 고리는 9만 5033개로 전체의 97.3%에 달했다. 지난 5월 공정위 관계자가 롯데 실무자를 불러 순환출자 고리를 적극적으로 줄일 것을 주문했지만 롯데 측은 “오너가의 경영권 행사에 지장이 있어 더이상은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으려면 계열사끼리 주식을 사고팔거나 서로 합병해야 하는데, 롯데는 비용 부담 때문에 순환출자를 일시에 해소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타 계열사 지분을 1~100주 정도만 보유해도 순환출자 고리로 계산되는데, 최근 이를 대거 정리해 9만개에 달했던 순환출자 고리를 400여개로 줄였다”면서 “필요 자본을 확보해 정해진 법규대로 순환출자 고리를 차례로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여고생 제자와 ‘불륜’ 중년 교사, 그 제자와 결혼

    여고생 제자와 ‘불륜’ 중년 교사, 그 제자와 결혼

    미성년자인 여고생 제자와 성관계를 가진 중년 교사가 그 제자와 결혼해 처벌을 피한 기막힌 사연이 전해졌다. 한 편의 막장 드라마인지 아니면 나이와 신분을 뛰어넘은 러브스토리인지 아리송한 이 사건의 주인공은 미국 앨리배마주의 고등학교 교사 매튜 새인 웹스터(37)와 에이미 니콜 콕스(18). 지난해 교사 신분으로 여고생 제자와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은 웹스터 교사는 올해 초 지역 검찰로부터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로 기소됐다. 자연스럽게 일자리도 잃고 특히 지난 4월에는 이혼까지 당한 그에게 남은 것은 이제 '쇠고랑' 뿐. 그러나 놀랍게도 그는 지난달 부적절한 관계의 주인공인 콕스와 결혼해 증명서까지 발급받았다. 5월 달 콕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8세가 되는 시간을 기다린 것이다. 역시나 난감한 것은 검찰이다. 웹스터가 재판을 받는다고 해도 피해 당사자인 콕스의 증언이 부부인 관계로 법정에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지언론은 "웹스터의 변호인 측이 결혼증명서를 법원에 제출한 상태" 라면서 "검찰은 아직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하지 못했으나 아마도 기각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美·OPEC ‘저유가 버티기’ 2R… 이란 증산 여부 ‘태풍의 눈’

    美·OPEC ‘저유가 버티기’ 2R… 이란 증산 여부 ‘태풍의 눈’

    #1. 지난 1월 압둘라 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바닥을 쳤고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좀처럼 입을 열지 않던 바드리 사무총장은 “투자 감소 때문에 공급이 실제로 부족하게 되면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공언했다. 당시 유가는 배럴당 45~50달러 수준. 공급 과잉으로 지난해 고점 대비 절반 이상 떨어진 상태였다. 유가가 147달러까지 치솟았던 2008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하락 폭이었다. #2. 지난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정례회의. 회원국들은 현행 하루 3000만 배럴의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총회 때부터 가격 반등을 꾀하려는 일부 회원국들의 강력한 감산 요청이 있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이 지난해 ‘가격 지지’에서 ‘시장 점유율 고수’로 방향을 틀면서 국제 유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배럴당 115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 유가는 올해 초 40달러대까지 수직 하락했다. 최근 반등세를 보인 유가는 60달러선을 회복했으나 이후 추가 반등은 이어지지 않고 있다.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하기 어렵다”며 한발 뒤로 물러난 상태다. “OPEC의 입김은 예전만 못 하고, ‘큰손’ 중국의 원유 수입은 지난달 -11%로 두 자릿수까지 추락한 데다 핵협상 타결을 앞둔 이란의 원유 증산이 ‘태풍의 눈’으로 다가왔는데….” 저유가 시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국제 유가가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제이미 웹스터 IHS에너지 수석 이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국제 유가를 놓고 “배럴당 70달러 선에 근접한다면 다시 한번 급작스러운 공급 과잉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셰일유를 증산하고, 중국은 원유 사재기를 늦추기 때문이다. 당분간 70달러가 유가 상승의 심리적 저지선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정유 업계는 OPEC의 하루 3000만 배럴 생산량 유지로 국제 원유 가격이 배럴당 53~63달러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 등 중동의 주요 OPEC 회원국은 유가가 떨어지더라도 미국의 셰일유나 셰일가스에 수요를 빼앗기지 않아 시장 영향력은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정부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유가 상승이 급한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에는 달갑잖은 소식이다. 업계는 OPEC과 미국 셰일유 생산업체가 조만간 제2차 글로벌 석유 전쟁을 치를 것으로 전망한다. 일종의 ‘치킨게임’으로 2라운드 공이 울린 상태다. 양측 모두 감산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OPEC의 저유가 파상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던 미국 셰일유 업체들에서는 생산량에 대한 기류 변화가 엿보인다. 1986년 유가 폭락 사태 때처럼 시추 중단이나 파산에 직면하진 않았지만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의 위협에 내몰렸다. 미국 업체들이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 맞출 수 있는 셰일유의 손익 분기점은 배럴당 60달러 안팎. 영국계 에너지 회사 BP의 전 최고경영자(CEO) 토니 호워드는 “(모래나 암석에서 기름을 추출하는) 셰일유 생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생산 단가가 떨어져 수년 내에 OPEC을 압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저유가 기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셰일유 업체들을 지탱하는 건 은행과 사모펀드 등 든든한 자금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의 풍부한 유동성 공급 덕분에 미국의 셰일유 생산이 크게 줄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OPEC이 감산 불가를 접고 한 발짝 물러서지 않는 한 저유가 상태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향후 국제 유가 추이는 미국의 원유 생산 감산 여부, 이란 핵협상 타결 등에 영향받을 전망이다. 유럽계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올 4분기 국제 유가가 70달러 선을 회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미국, 유럽 등의 경기 호전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1.5%와 1.2%씩 원유 수요를 늘려 가격 반등을 이뤄 낼 것이란 설명이다. CS는 최근 석유 관련 제품의 가격이 낮아짐에 따라 수요가 늘어났다는 점도 국제 원유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관건은 이란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OPEC 회원국 가운데 생산량이 두 번째로 많은 이란은 향후 석유 수출 제재가 해제될 경우 생산량을 더 늘릴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는 비잔 장게네 이란 석유장관이 최근 OPEC에 보낸 서신에서 2008년 경제 제재 이전 수준인 일일 400만 배럴까지 할당량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란의 요청은 지난 5일 OPEC 회의에선 논의되지 않았으나, 오는 12월 회의에선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노무라인터내셜을 인용, 이란이 이달 말까지 핵협상을 타결한 뒤 올 4분기까지 최소 하루 50만 배럴의 원유를 증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전 세계적인 잉여 원유의 4%에 해당한다. 이란이 내년쯤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증산하면 국제 유가는 한 차례 더 요동치는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화보] 차승원,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진 섹시한 등근육 ‘역시 女팬 저격수’

    [화보] 차승원,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진 섹시한 등근육 ‘역시 女팬 저격수’

    최근 tvN ‘삼시세끼–어촌편’을 통해 숨겨진 요리실력과 예능감을 발휘하며 제3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배우 차승원이 최근 강남에서 진행된 코카-콜라사의 스파클링 음료 브랜드 ‘슈웹스’ 광고 촬영현장에서 만재도 패션에 가려져 있던 구릿빛 명품 몸매를 공개했다. 12일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차승원의 스틸컷은 운동으로 다져진 팔 근육과 여심을 사로잡는 복근이 담긴 컷으로 현재 예능 프로그램 속에서 활약하고 있는 차줌마의 모습과는 상반된 매력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상업광고 촬영장에서는 처음으로 상반신을 노출하는 차승원은, 촬영 전 몸매에 대한 겸손함을 내비치며 고사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슛팅에 들어가자마자 광고 메시지인 ‘젠틀한 남자의 상쾌한 휴식’을 완벽한 핏으로 보여주며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셔츠를 입었을 때보다 벗었을 때 더 멋진 그림이 완성되자 현장에서는 “차승원 씨 근육은 어디에서 파는 것이냐”, “옷 입기 전 장착해야 한다”는 부러움 섞인 찬사가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공개된 스틸컷 중 현장에서 가장 화제가 된 컷은 차승원이 두르고 있던 수건을 카메라를 향해 던지는 장면이다. 몸짱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기 전부터 아찔한 모델핏 하나로 대표 모델이자 배우로 우뚝선차승원이지만, 최근까지 브라운관을 통해 추위에 최적화된 수수한 패션들을 주로 선보였던 터라 섹시한 근육질의 부드러운 세련미를 느낄 수 있는 변신이 더욱 반갑게 느껴졌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의 전언이다. 현장에서 설득하여 진행된 컷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완벽한 등근육과 함께 카메라 앞에선 차승원은 성숙한 도시 남자의 내면을 연기하기 위해 시종일관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여유로운 눈빛을 선보였으며, 광고의 퀄리티를 위해 꼼꼼하게 한 장면, 한 장면을 모니터링하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모습이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최고의 패션은 그 자체로 훌륭한 바디핏으로부터 완성된다는 것을 입증하며 남심, 여심을 잡는 ‘심(心) 스틸러’로 우뚝선 차승원의 이번 광고는 긴장의 연속이었던 하루를 상쾌한 젠틀 스파클링 브랜드, ’슈웹스’를 마시며 휴식으로 마무리하는 도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광고는 오는 3월 중순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삼시세끼’ 등에 출연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차승원은 오는 4월 방송을 앞두고 있는 MBC 사극 ‘화정’에서 조선시대 비운의 왕자 ‘광해군’역을 맡아 예능프로그램과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브라운관에 컴백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 우주] ‘허블’의 1000배 밝기...‘지름800m 망원경’ 띄운다

    [아하! 우주] ‘허블’의 1000배 밝기...‘지름800m 망원경’ 띄운다

    -새로운 우주를 보여줄 '아라고' 계획 발표 우주망원경에 혁명이 일어났다. 허블 망원경보다 무려 1천 배나 높은 해상도를 가진 망원경이 곧 탄생할 전망이다. 지름이 무려 800m에 이르는 거대한 덩치다. 이 새로운 우주 풍경을 보여줄 망원경에 대한 구상은 미항공우주국(NASA)과 콜로라도 대학 볼더 캠퍼스(CUB)에 의해 개발된 것이다. CUB의 과학자들은 다음 주에 보다 진전된 계획안을 만들기 위해 NASA 관계자들과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망원경의 기본 얼개는 우주망원경과 그 앞에 펼쳐진 지름 800m의 불투명 원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거대한 원반이 우주에서 오는 빛을 모아 망원경 초점으로 보내주는 것이다. "표적 별이나 기타 천체로부터 오는 파장이 다른 빛이 원반 가장자리에서 분산되면 이를 굴절시켜 중심으로 집중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밝히는 CUB의 웹스터 캐시 교수는 "모여진 빛은 궤도를 도는 우주 망원경으로 보내져 해상도 높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이 신개념 망원경에는 '아라고' 망원경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이는 원반 주변에서 빛이 분산되는 현상을 최초로 발견한 프랑스의 물리학자 프랑수아 아라고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 망원경은 기존의 망원경에 비해 관측 대상을 크게 늘릴 전망인데, 예컨대 블랙홀의 사건 지평선이라든가 항성 간 플라스마 교환 현상 같은 것도 관측 가능하다고 CUB 천체물리학 센터의 캐시 교수가 말한다. 이 새로운 망원경은 또한 지구로 향할 때는 토끼 같은 작은 동물도 잡아낼 수 있으며, 산악에서 조난당한 사람들을 찾는 데도 유용할 것이라고 캐시 교수는 덧붙인다. "우주망원경은 기본적으로 허블망원경처럼 한 장의 반사경으로 되어 있다"고 설명하는 CUB의 천체물리학-행성과학 박사과정의 앤서니 하니스는 "우주망원경은 무거울수록 발사비용이 증가한다. 그래서 크지만 가벼운 광학 장비를 개발하게 된 것"이라고 밝힌다. 그는 지금 캐시 교수를 도와 이 프로젝터를 진행하고 있다. 이 불투명 우주 원반은 강하고 어두운 색깔의 플라스틱 재질의 접이식으로 만들어져, 우주로 발사된 뒤에는 낙하산처럼 펼쳐질 것이다. 그리고 우주에서는 망원경으로부터 수십 내지 수백 마일 떨어진 거리에 위치하게 된다. 그 거리는 우주 원반의 크기에 따라 가변적이다. 아라고 망원경의 불투명 원반은 망원경의 기본 렌즈 기능과 유사한데 원반의 가장자리에서 분산된 빛을 모아 중앙으로 집중시키고 이를 망원경의 초점으로 보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미지 해상도는 망원경의 구경에 비례하기 때문에 크고 가벼운 원반을 궤도에 띄울 수만 있다면 기존의 작은 망원경들보다 훨씬 해상도 높은 이미지들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아라고 망원경은 지상 4만km의 정지 궤도에 올려져, 지구에 대한 상대적인 움직임은 전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씨줄날줄] 영어 신조어 쩍벌남/문소영 논설위원

    한국에서 ‘쩍벌남’이라고 부른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때 두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 공간을 독차지하는 남자들 말이다. 그래서 두 좌석으로 구성된 광역버스를 탈 때는 가능한 한 여성 옆에 앉아야 덜 불편하다. 1960년대나 1980년대 말까지도 아랫도리를 홀딱 내놓고 ‘저는 남자 아이랍니다’라며 자랑하며 돌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이었지만, 평생을 돌사진 찍던 자세로 살아가는 남자들이 많다. 이 ‘쩍벌남’ 때문에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신체적 접촉이 불가피한데 이런 불편을 하소연하는 승객들이 많아지면서 한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공공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하철에서 휴대전화를 삼가자는 수준으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때는 내 집 안방의 소파와 달리 다리를 모아야 한다고 공공예절 교육을 시작했던 것이다. 뉴욕의 교통 당국이 올 1월부터 ‘쩍벌남’ 퇴치 캠페인을 벌인다는 뉴욕타임스의 지난 연말 보도에 살짝 놀랐다. 사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양 문화에서는 한 개인을 둘러싼 공간조차 사생활의 영역으로 보고 침해하지 않으려는 습관이 있기에 타인의 공간을 침범하기 딱 좋은 ‘쩍벌남’이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탓이다. 그런데 하루 600만명이 사용하는 뉴욕 지하철에서 캠페인까지 벌인다니 상상 외로 많은 모양이다. ‘쩍벌남’에 불편한 승객들이 사진을 찍어 트위터 등에 올리면서 사회적 이슈가 됐다고 한다. 아마도 신석기시대 이래로 힘든 농사일에 최적화되거나 전쟁에 동원하기 좋은 남자를 선호하던 사상이 인류 진화와 함께 해왔기 때문에 동·서양 모두 ‘쩍벌남’이 많은 것 아닌가 추정해 본다. 아무튼 뉴욕 교통 당국은 2600여대의 지하철에 ‘쩍벌남 퇴치 캠페인’ 포스터를 붙였다. “아저씨. 다리 좀 그만 벌리세요. 앉을 공간이 좁아지잖아요”(Dude. Stop the Spread, Please. It’s a space issue)라는 내용이다. 일부 매체에서는 일종의 몰래 카메라인 스파이 안경을 쓰고 남녀가 각각 ‘쩍벌남’이나 ‘쩍벌녀’가 됐을 때 승객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찍어서 분석도 했다. 서울 지하철보다 수년 늦게 뉴욕 지하철에서 ‘쩍벌남’을 계도하기 시작한 보도보다 더 흥미롭게 생각한 대목은 ‘쩍벌남’에 대한 영어 표현이었다. ‘맨스프레드’(man spread)이다. 웹스터 영어사전과 같은 정통 영어사전에 아직 등록되지 않은 동사로, 신조어다. ‘어번딕셔너리’라고 도시에서 현재 사용하는 비속어들을 정리한 웹용 사전에서는 맨스프레드를 ‘남자가 ‘V’ 자로 다리를 벌리고 앉는 것’이라고 했다. 문득 맨스프레드라는 신조어가 한국의 쩍벌남에서 유래했을까 하는 상상을 해 봤다. 총각김치를 어릴 때 알타리무김치라고 불렀는데 1988년 표준어 개정 때 표준어로 채택하지 않아 사라졌다. ‘개기다’가 표준어가 되는 데 30년쯤 걸린 것 같다. 쩍벌남과 맨스프레드, 어느 단어가 살아남을까.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불붙은 오일전쟁] 美·OPEC, 저유가 버티기 ‘치킨게임’… 反美국가 옥죄기 분석도

    [불붙은 오일전쟁] 美·OPEC, 저유가 버티기 ‘치킨게임’… 反美국가 옥죄기 분석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논란의 시작은 셰일오일이다. 진흙으로 이뤄진 셰일층까지 파고들어 석유를 파낼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석유생산량, 특히 원천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석유생산량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감산 거부 결정이 이뤄진 27일(현지시간) USA투데이가 “이달 미국의 하루 석유생산량이 900만 배럴을 넘었고 이는 1983년 보고서를 공개한 이래 최대 수치”라고 보도했을 정도다. 생산이 늘어난 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석유 수요가 감소하자 세계 유가는 지난 6월 이래 30% 이상 떨어졌다. 그럼에도 감산을 거부한 것은 다소 출혈경쟁을 하더라도 경쟁에서 밀리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결정이 쉽지만은 않다. 각국의 속사정이 달라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각 산유국들이 손해 보지 않을 수준에서 석유를 생산할 수 있는 배럴당 유가 추정치를 내놓은 것을 보면 미국이 가장 싼 값으로 셰일오일을 계속 생산할 수 있는 최저 유가는 40달러다. 가장 비싼 생산비 기준으로는 115달러다.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 부국들은 각각 50달러, 90달러다. 반면 러시아는 110달러, 이란은 130달러, 베네수엘라는 160달러 수준이다. 이 차이는 이번 OPEC 결정을 둘러싼 각국의 온도 차이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알 살레 알오마이르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배럴당 가격이 얼마든 시장가격을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힘들지만 견뎌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이란, 이라크, 베네수엘라 등 감산 주장을 폈던 곳은 불만스럽다. 당연히 이런 결정은 셰일오일 생산에도 영향을 준다. 유가가 낮을수록 높은 생산비를 버텨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의 에너지담당 분석가 제이미 웹스터는 “가격경쟁이라고까지 보긴 어렵지만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업체들에 아주 가혹한 조치인 것은 분명하다”면서 “OPEC으로선 시도할 수 있는 도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OPEC의 이번 결정이 순전히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 석유는 단순 상품이라기보다 주요한 전략물자이기 때문이다. 해서 저유가를 누가 견디기 어려워하는지를 보여주는 FT의 추정치에서도 이미 답이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방과 핵협상 중인 이란이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대표적이다. 러시아 수출의 50%는 석유다. 정치적 해석을 가미하면 셰일오일을 두고 미국과 중동 산유국들이 가격경쟁을 벌인다기보다 오히려 반미 국가들을 옥죄는 데 서로 협력한다는 해석도 가능해진다.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과거 소련을 상대로 했던 조치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OPEC의 결정으로 유가도 70달러 선이 붕괴되고 석유기업들의 주가도 4~5% 떨어지겠지만 러시아 국가 신용도가 더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부고]

    ●최종원(대구지검 1차장 검사)씨 부친상 23일 경북 상주 적십자병원, 발인 25일 오전 (054)530-3017 ●정완대(건설공제조합 이사장)씨 부친상 22일 대구 경북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53)200-6146 ●박병용(삼성전자 업무팀 부장)씨 장인상 23일 여의도 성애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844-5163 ●안현규(한국프로골프협회 투어운영팀 대리)씨 부친상 23일 진주 경상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55)750-8652 ●이장우(새누리당 대전 동구 국회의원)씨 부친상 23일 충남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30분 (042)257-1703 ●김준모(LG CNS 책임연구원)정우(네이버 홍보실 차장)씨 모친상 우수연(한국소프트웨어기술진흥협회 과장)김은옥(웹스프레드 부장)씨 시모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5시 20분 (02)3010-2231 ●남기부(자영업)기창(삼미통상 근무)씨 부친상 송정호(연합뉴스 정보사업국 부국장)한상욱(롯데건설 차장)씨 장인상 23일 수원 연화장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7시 (031)217-7200 ●신영수(전 국회의원)동수(전 고려생명 영업본부장)지연(전 노바스코셔뱅크 팀장)씨 모친상 안경환(전 수출입은행 부장)씨 장모상 김정혜(산부인과 원장)김경덕(보라매병원 수간호사)씨 시모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3010-2230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여성 폭력 근절 어떻게 해야 하나…라시다 만주 유엔 특보·김행 원장 대담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여성 폭력 근절 어떻게 해야 하나…라시다 만주 유엔 특보·김행 원장 대담

    라시다 만주 유엔 여성폭력 특별보고관이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주최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남아공으로 이주한 유색인종 3세대로서 각종 차별을 뼛속까지 경험했다. 서울신문은 그와 김행 양평원장의 대담을 지난 10일 주관했다. →김행 원장 : 초청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 유엔 여성폭력 특별보고관의 역할은 무엇인가. -만주 특별보고관 : 유엔 시스템에서 독립적 전문가로 활동하며 4가지 업무를 주로 한다. 특정 정보를 수집 조사하고, 여성폭력에 대한 개념적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매년 인권이사회와 유엔총회에 한 차례씩 주제별 보고를 하는 등 기준을 마련하며, 남성폭력과 여성폭력이 어떻게 다른지 알리고, 정보를 얻기 위해 워크숍 등에 참여한다. →한국은 직선에 의해 여성 대통령이 뽑힌 나라다. 가정폭력, 성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 등을 4대 폭력으로 규정해 국정과제로 내세우고 정책을 집행하는데 이런 노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불량식품도 몸에 대한 폭력이란 점에서 이 4가지는 공통점을 가지며, 구체성을 띤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더욱 효과적이려면 구조적인 근본 원인을 이해하고, 증상뿐 아니라 폭력의 원인과 결과를 규명해야 한다. 그래야 재발이 방지된다. 폭력을 당연시하는 태도는 없어져야 한다. →국가가 여성폭력에 어떤 방식으로 개입해야 효과적인가. -먼저 국제법에 의거해 여성에 대한 폭력을 예방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구제수단을 마련하는 등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의무가 있다. 국가가 성인지적 관점에서 법률을 제정하고 같은 법률이라도 여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려하는 정책과 예산이 있어야 한다. 인권 침해에 대한 지원과 금전적 보상, 주택 마련 등 여성들이 악순환의 고리를 깨고 발전하도록 돕기 위해 국가가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수사기관과 법원에서 성인지적 사건을 적절히 다루도록 경찰, 검찰, 법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예방적 대책도 포함돼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관점에서 재발되지 않도록 제도를 만드는 것이다. →여성인권 보장과 폭력 방지를 효과적으로 이룩한 국가가 있나. -여성폭력을 근절하는 데 큰 성과를 이룬 국가는 없다. 부분적으로는 여성에게 도움이 되는 법률과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좋은 결과가 나타났고, 법률을 적용해 실행하는 부분이 중요하다. 보통 정부들이 처한 가장 큰 도전과제는 여성폭력을 인권이 아니라 사회복지나 가족융합의 측면에서 본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족문제라고 하면 여성인권 침해가 잊혀지기 쉽다. →예산배정의 우선순위에서 여성폭력은 대개 뒷순위로 밀린다. -동의한다. 성인지 예산 등이 실행되지만 여성폭력 예산을 독립항목으로 할당하는 나라는 없다. →여성폭력은 기본적으로 남녀 간 힘의 불균형에서 발생한다는데 추가적으로 설명해달라. -여성폭력은 자신의 존엄성과 삶의 권리, 폭력으로부터의 자유를 잃어버리게 만들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인권의 차원에서 봐야 한다. 여성 차별과 억압 등 인권침해는 폭력의 원인이자 결과이다. 제도적 차별이 만연하는 것이 큰 문제다. 사회가 발전해도, 법률에 의해 보장하더라도, 가부장적 문화가 남아 있고 여성 소득이 남성보다 낮은 게 당연시되는 등 차별과 불평등이 일어난다. 여성이 무슨 일을 하든지 노인과 아이 돌봄은 당연히 여성의 책임으로 돌아오는 것도 문제다. 안정성 부족과 급여 차이 등 직장에서도 차별로 나타나며 이 차별과 불평등이 영속화되면서 여성폭력의 원인이자 결과가 된다. →한국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심이나 역차별 주장이 여성에 대한 폭력을 강화하는 기제가 되는데, 어떻게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나. 유엔의 ‘여성을 위한 남성’(He for She) 캠페인은 어떤 식으로 여성을 돕는가. -이제는 페미니즘이 남성 반대가 아니라 비차별과 양성평등을 옹호한다는 인식을 강화해야 한다. 400년 전과 2500년 전에 작성된 여성 인권신장 문서를 보면 교육, 보건, 투표권 등 옛날과 큰 변화가 없는 게 안타깝다. 아직도 여성들이 운전이나 투표를 못 하는 나라도 있다. 어떤 노력을 했는지 페미니즘을 가르쳐 공백을 없애야 한다. 남성, 특히 정치인들에게 페미니즘 교육이 필요하다. ‘히포쉬’ 캠페인은 여성인권과 평등을 위해 남성들이 함께 싸워나간다는 점에서 동의하지만 이런 운동으로는 남성들이 더 누리는 권력이나 가부장적 제도에 대해 논의할 수 없고, 남성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권리를 준다는 방향으로 잘못 해석될 소지가 있다. →얼마 전 캄보디아의 웨니 쿠스마 유엔 여성대표를 만났는데 그분은 세계 각국에서 여성 리더들이 배출되지만 여성 정치인에게 여러 가지 폭력이 행해지고 있어서 이 문제가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고 했다. -그분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공적 영역에 진출한 여성들이 많은 차별과 폭력을 경험한다. 여성들은 정계에서도 육체적, 신체적, 정신적, 언어적 폭력을 경험한다. 여성을 정계에 영입할 때는 환경도 바꿀 준비가 돼야 한다. 여성은 공적 업무뿐 아니라 요리와 아이돌봄 등 집안일도 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남성과 달리 여성들이 법안 작성 업무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연구 조사인력을 지원한다든지, 여성들이 발언과 토론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교육을 제공하는 것 등이 방법일 것이다. 여성들이 동등하게 일할 환경을 만들어줘 여성들의 능력과 자신감을 향상시켜야 한다. 문화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이냐도 중요하다. 남성들이 여성을 무시하고 2류 시민으로 대하면서 폭력적 언행과 고정관념을 계속 행사하면 여성들이 정계에서 일하는 의미가 없다. 교육이 필요하고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 여성의 인권이 침해됐을 때 사법적인 조치와 보상 및 구제가 있어야 여성에 대한 인식이 변할 수 있다. →캄보디아 여성대표는 호주에서 길라드 전 총리에게 “빅 바텀”(큰 엉덩이)이라고 하고, 태국의 잉락 전 총리의 사생활에 언론이 집중하는 등 차별에 대해 적절한 보호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하더라. -이런 것들을 근절할 제도적 장치는 모든 형태의 차별을 금지하는 인권법에 마련돼 있다. 일반적으로 언론이 여성은 아무렇게나 다뤄도 된다는 식의 인식을 갖고 있다. 여성 정치인의 신체나 옷이 아니라 발언과 주장에 대해 더 관심을 갖도록, 과연 어떤 게 뉴스 가치가 있고 국민이 원하는 기사인지를 언론 옴부즈맨 등이 평가하고 제재를 가해야 한다. 부적절한 보도가 있으면 언론인이 책임져야 한다. →상당수 남성과 일부 여성들은 성매매가 ‘필요악’이라고 주장한다. -성매매는 남성의 성적 욕구를 풀기 위해 여성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차별이고, 성매매가 필요악이란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빈곤, 폭력, 성매매를 알선하는 남성에 의한 여성폭력, 남성들의 성적 욕구 제어 등 성매매의 원인에 대해 먼저 생각해야 한다. →한국에서도 이주여성 폭력이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는데 어떤 관점에서 그들을 보호해야 하나. -가난, 가정폭력, 억압, 경제적 기회, 성매매 등 다양한 이유에서 가족과 안정적인 삶을 떠나 이주하는 여성들이 늘어난다. 국가는 이들이 어떤 연유로 오는지, 그 과정에서 폭력은 없었는지 살펴보고, 불법이든 합법이든 영토 안에서 이들의 인권이 보호받도록 해야 한다. 국제인권법에 서명 비준했기 때문이다. 단일민족에게는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 내 국민이 아니니까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태도를 버리고 사회적 관점을 바꿔서 이주민들의 인권을 보장하려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 →결국 ‘모든 것은 인권으로 통한다’고 결론을 내려도 될까. 우리가 일류국가가 된다는 것은 인권국가가 된다는 것이고, 이를 위해 우리는 국가 개조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이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인권 우선 이니셔티브’를 추진 중인데, 이에 따라 모든 정부는 사법, 정치, 예산을 인권 측면에서 봐야 하고, 이주민이나 여성에게 폭력 및 정치 참여 교육도 해야 한다. 이런 메시지를 담아 모든 정부가 모든 사안을 인권과 통합해야 한다. happyhome@seoul.co.kr ■라시다 만주(Rashida Manjoo) 유엔 여성폭력 특별보고관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국내외 사회 정의와 인권, 특히 여성인권을 위해 30년 넘게 헌신해온 전문가다. 2009년 유엔 인권이사회의 지명을 받았다. 케이프타운대 공법학 교수이고, 미국 웹스터대 객원 교수 등을 겸하고 있다. 올해 미국 변호사협회의 국제인권상을 받는 등 인권 관련 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다. 남아공 헌법에 의거해 설립된 양성평등위원회의 의회감찰관으로도 활동했다.
  • 6년간 눈 깜박임만으로…전신마비 40대 대학졸업장

    6년간 눈 깜박임만으로…전신마비 40대 대학졸업장

    40대 전신마비 여성이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신체부위인 눈 깜박임만으로 대학졸업과정을 이수해내 네티즌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신마비임에도 눈을 깜박이거나 머리를 약간씩 흔드는 방법으로 무려 6년여에 걸쳐 대학과정을 이수, 졸업까지 불과 2달여 만을 남겨둔 42세 여성 던 파이제이 웹스터의 놀라운 사연을 4일(현지시각) 소개했다. 데스크톱 컴퓨터 1대와 노트북 1대가 놓여있는 책상 앞에 한 여성이 앉아있다.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다른 학생들과는 약간 다르다. 몸은 전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열심히 눈을 깜박이거나 때때로 머리를 약간씩 흔들 뿐이다. 놀랍게도 모니터에는 그녀의 움직임이 하나하나 문자로 해독돼 나타나고 있다. 전신마비로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웹스터에게 눈 깜박임은 세상과 유일하게 이어질 수 있는 소통창구인 것이다. 웹스터가 앓고 있는 질환은 락트-인 증후군(locked-in syndrome)으로 의식은 뚜렷하지만 스스로 움직이거나 외부자극에는 전혀 반응할 수 없다. 잘못 보면 식물인간 혹은 혼수상태로 착각할 수 있지만 운동기능만 차단되어 있을 뿐, 사고능력·감각기능은 계속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원인은 뇌간손상으로 운동신경이 차단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해당증후군은 눈 근육을 관장하는 중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안구운동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웹스터가 이 질환과 처음 마주한 시기는 지난 2003년, 임신 26주차일 때였다. 결혼 후 첫 아이를 가진 기쁨에 행복했던 나날이었지만 당시 그녀는 심한 고혈압증세로 병원에 후송되고 만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입원 2주 만에 응급제왕절개수술로 아들 알렉산더가 태어났다. 조산으로 태어났지만 다행히도 빨리 건강을 되찾은 아들과 달리 웹스터의 증세는 고혈압에서 뇌졸중으로 이어지며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현기증 때문에 잠에서 깨어난 웹스터는 무서운 상황을 맞이한다. 몸을 움직이는 것은 물론 말조차 전혀 나오지 않는 전신마비가 된 스스로를 발견한 것이다. 가족과 남편이 찾아오고 의사들과 간호사들의 심각한 대화가 그녀 주변에서 펼쳐졌다. 내용은 웹스터가 임신 중독증(pre-eclampsia) 부작용으로 락트-인 증후군(locked-in syndrome)을 앓게 됐다는 것이었다. 웹스터는 눈물을 흘렸지만 실제 그녀의 눈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저 속으로 모든 상황을 관망해야만 했다. 주위의 모든 상황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지만 정작 웹스터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스스로 살아있다는 신호조차 보낼 수 없다는 절망감이 그녀를 더욱 아프게했다. 하지만 웹스터의 정신력은 강했다. 본래 교사였던 그녀는 필사적으로 신체부위 중 움직일 수 있는 곳이 있는지 계속 찾아나갔고 마침내 눈을 깜박이고 머리를 약간씩 흔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녀는 시간이 날 때마다 가족들 앞에서 눈을 깜박이며 의사표현을 시도했고 드디어 웹스터의 아버지가 이를 발견하기에 이르렀다. 웹스터의 가족은 그녀가 식물인간이 아닌 엄연히 생생히 살아있다는 사실에 뛸 듯이 기뻐했다. 이후 눈 깜박임을 통해 가족과 웹스터는 의사를 주고받으며 향후 치료와 미래 계획 등을 논의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불행도 함께 찾아왔다. 불과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웹스터의 남편이 그녀에게 이별을 고했던 것이다. 당시 남편은 “당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슬퍼 감정을 추스를 수 없다. 우리 둘 다 피해자가 됐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고 웹스터 곁을 떠났는데 이에 대해 그녀는 “나는 남편이 아플 때, 기쁠 때, 슬플 때, 항상 같이 해줄 것이라 생각했다. 만일 남편이 나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나는 그의 곁에 영원히 머무르며 보살폈을 것이다. 그의 행동은 배신과도 같았다”고 회상했다. 모든 역경은 그녀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부모가 살고 있는 영국 중서부 스태퍼드셔 카운티로 이사한 웹스터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열망을 품게 됐고 세계 방송대학 중 가장 수준 높은 것으로 유명한 영국 공개대학(Open University) 고대사(Ancient History) 학부과정에 등록한 것이다. 대학생활은 그녀에게 초인적인 노력을 요했다. 그녀가 눈 깜박임으로 1시간에 최대 입력할 수 있는 알파벳 수는 50개로 이는 3시간 시험을 위해 3주를 투자해야한다는 것으로 뜻한다. 하지만 웹스터는 6년에 걸쳐 모든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해냈다. 사랑하는 가족과 아들이 따뜻한 격려를 보내줬고 그녀 스스로도 강인한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웹스터는 오는 10월, 졸업식을 위해 맨체스터를 방문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역사학 석사과정에 도전할 계획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눈 깜박임으로 받은 대학졸업장…전신마비女 감동 사연

    눈 깜박임으로 받은 대학졸업장…전신마비女 감동 사연

    40대 전신마비 여성이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신체부위인 눈 깜박임만으로 대학졸업과정을 이수해내 네티즌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신마비임에도 눈을 깜박이거나 머리를 약간씩 흔드는 방법으로 무려 6년여에 걸쳐 대학과정을 이수, 졸업까지 불과 2달여 만을 남겨둔 42세 여성 던 파이제이 웹스터의 놀라운 사연을 4일(현지시각) 소개했다. 데스크톱 컴퓨터 1대와 노트북 1대가 놓여있는 책상 앞에 한 여성이 앉아있다.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다른 학생들과는 약간 다르다. 몸은 전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열심히 눈을 깜박이거나 때때로 머리를 약간씩 흔들 뿐이다. 놀랍게도 모니터에는 그녀의 움직임이 하나하나 문자로 해독돼 나타나고 있다. 전신마비로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웹스터에게 눈 깜박임은 세상과 유일하게 이어질 수 있는 소통창구인 것이다. 웹스터가 앓고 있는 질환은 락트-인 증후군(locked-in syndrome)으로 의식은 뚜렷하지만 스스로 움직이거나 외부자극에는 전혀 반응할 수 없다. 잘못 보면 식물인간 혹은 혼수상태로 착각할 수 있지만 운동기능만 차단되어 있을 뿐, 사고능력·감각기능은 계속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원인은 뇌간손상으로 운동신경이 차단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해당증후군은 눈 근육을 관장하는 중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안구운동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웹스터가 이 질환과 처음 마주한 시기는 지난 2003년, 임신 26주차일 때였다. 결혼 후 첫 아이를 가진 기쁨에 행복했던 나날이었지만 당시 그녀는 심한 고혈압증세로 병원에 후송되고 만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입원 2주 만에 응급제왕절개수술로 아들 알렉산더가 태어났다. 조산으로 태어났지만 다행히도 빨리 건강을 되찾은 아들과 달리 웹스터의 증세는 고혈압에서 뇌졸중으로 이어지며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현기증 때문에 잠에서 깨어난 웹스터는 무서운 상황을 맞이한다. 몸을 움직이는 것은 물론 말조차 전혀 나오지 않는 전신마비가 된 스스로를 발견한 것이다. 가족과 남편이 찾아오고 의사들과 간호사들의 심각한 대화가 그녀 주변에서 펼쳐졌다. 내용은 웹스터가 임신 중독증(pre-eclampsia) 부작용으로 락트-인 증후군(locked-in syndrome)을 앓게 됐다는 것이었다. 웹스터는 눈물을 흘렸지만 실제 그녀의 눈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저 속으로 모든 상황을 관망해야만 했다. 주위의 모든 상황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지만 정작 웹스터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스스로 살아있다는 신호조차 보낼 수 없다는 절망감이 그녀를 더욱 아프게했다. 하지만 웹스터의 정신력은 강했다. 본래 교사였던 그녀는 필사적으로 신체부위 중 움직일 수 있는 곳이 있는지 계속 찾아나갔고 마침내 눈을 깜박이고 머리를 약간씩 흔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녀는 시간이 날 때마다 가족들 앞에서 눈을 깜박이며 의사표현을 시도했고 드디어 웹스터의 아버지가 이를 발견하기에 이르렀다. 웹스터의 가족은 그녀가 식물인간이 아닌 엄연히 생생히 살아있다는 사실에 뛸 듯이 기뻐했다. 이후 눈 깜박임을 통해 가족과 웹스터는 의사를 주고받으며 향후 치료와 미래 계획 등을 논의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불행도 함께 찾아왔다. 불과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웹스터의 남편이 그녀에게 이별을 고했던 것이다. 당시 남편은 “당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슬퍼 감정을 추스를 수 없다. 우리 둘 다 피해자가 됐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고 웹스터 곁을 떠났는데 이에 대해 그녀는 “나는 남편이 아플 때, 기쁠 때, 슬플 때, 항상 같이 해줄 것이라 생각했다. 만일 남편이 나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나는 그의 곁에 영원히 머무르며 보살폈을 것이다. 그의 행동은 배신과도 같았다”고 회상했다. 모든 역경은 그녀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부모가 살고 있는 영국 중서부 스태퍼드셔 카운티로 이사한 웹스터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열망을 품게 됐고 세계 방송대학 중 가장 수준 높은 것으로 유명한 영국 공개대학(Open University) 고대사(Ancient History) 학부과정에 등록한 것이다. 대학생활은 그녀에게 초인적인 노력을 요했다. 그녀가 눈 깜박임으로 1시간에 최대 입력할 수 있는 알파벳 수는 50개로 이는 3시간 시험을 위해 3주를 투자해야한다는 것으로 뜻한다. 하지만 웹스터는 6년에 걸쳐 모든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해냈다. 사랑하는 가족과 아들이 따뜻한 격려를 보내줬고 그녀 스스로도 강인한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웹스터는 오는 10월, 졸업식을 위해 맨체스터를 방문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역사학 석사과정에 도전할 계획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누가 더 나은 스타인지 다투다 총격을…‘충격’

    누가 더 나은 스타인지 다투다 총격을…‘충격’

    무차별적인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포착된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국 뉴욕데일리뉴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2일 오전 미국 시카고 웹스터 애비뉴의 한 상가에서 발생했다. 사소한 말다툼이 불씨가 되어 총격 사건으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은 사건이 일어난 상가 내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 화면이다. 영상에는 쓰러져 있는 한 남성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범인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 곧이어 범인은 피해자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폭력을 가한다. 최소 5명 가량 되는 이들 범행 일당은 상가를 떠나면서도 피해자의 몸을 밟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저예산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던 중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다 총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에 따르면 “그들은 더 나은 스타가 누구인지에 대해 싸우고 있었다. 그들은 술에 취해 있었고 서로에게 침을 뱉기도 했다. 이후 가해 남성이 총을 꺼내 다섯 발 가량 피해자를 향해 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가슴과 양쪽 다리에 총상을, 머리에는 찰과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CCTV 영상 분석을 토대로 범인들을 쫓고 있다. 사진·영상=MegaPowerace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큐리오시티가 찾은 거대한 ‘쇳덩이 운석’ 공개

    큐리오시티가 찾은 거대한 ‘쇳덩이 운석’ 공개

    화성탐사로봇인 큐리오시티 로버가 화성에서 발견한 거대한 운철(Iron Meteorite)의 모습이 공개됐다. 운철은 철질운석이라고도 부르며, 철-니켈 합금으로 이뤄진 운석을 뜻한다.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가 공개한 이 운석은 길이 약 2.2m로, 지금까지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들에 비해 크기가 매우 큰 편에 속한다. 이 운철의 정식 명칭은 ‘레바논’(Lebanon)이며, ‘레바논’ 인근에 있는 같은 성분의 또 다른 작은 운철은 ‘레바논B’(Lebanon B)로 불린다. NASA의 가이 웹스터 박사는 “‘레바논’은 큐리오시티가 지난 5월 25일 발견하고 포착했다”면서 “거대한 크기와 철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다른 운석과 비교되는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큐리오시티의 작동을 담당하는 NASA 관계자는 큐리오시티 트위터 페이지에 “그야말로 ‘헤비메탈’(heavy Metal)이다. 화성에서 운철을 찾았다”고 올리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큐리오시티는 쳄캠(Chemcam)이라 부르는 화학카메라 분광기와 장착된 고화질 카메라를 이용해 ‘레바논’의 상세한 모습을 찍어 지구로 전송했다. 전문가들은 큐리오시티가 전송한 데이터를 분석해 이 운철의 정확한 생성원인 및 과정을 밝혀낼 예정이다. 한편 큐리오시티는 ‘레바논’을 촬영한 뒤 약 한달 후인 지난 달 27일, 화성의 새로운 지점에 무사히 착륙했다. 큐리오시티는 이전보다 고난이도의 미션을 수행할 예정이며, 화성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승환, 日 ‘몸값 하는 외국인 용병’ 5인에

    오승환, 日 ‘몸값 하는 외국인 용병’ 5인에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오승환(32)이 ‘몸값을 제대로 하는 외국인 용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6일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인 웹스포르티바는 시즌 개막 1개월을 넘긴 시점에서 전직 프로야구 선수와 해설자 등 야구 전문가 7명에게 올해부터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동을 시작한 외국인 선수들의 평가를 의뢰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이 선정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 선수는 총 5명. 오승환과 나란히 한신에 입단한 타자 마우로 고메즈,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타자 레슬리 앤더슨, 니혼햄 파이터스의 투수 루이스 멘도사와 마이클 크로타였다. 오승환은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는 2011년부터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평가에서 제외됐다. 성공적인 외국인 선수로 오승환을 지목한 일본 프로야구 해설가 다구치 소는 “투수라면 역시 한신의 오승환을 꼽을 수 있다”면서 “평판대로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즈 등을 거친 타자 출신의 다구치는 오승환에 대해 “직구의 속도와 예리함을 보면 ‘역시나’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구질이 있다면 더욱 안심하고 마운드를 맡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타자인 고메즈와 오승환의 활약이 한신에 기세를 더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고메즈는 “불필요한 움직임이 적고 선구안도 좋다”, “스윙이 컴팩트하면서도 한 방이 있다”, 레슬리 앤더슨은 “시즌 전 캠프에서는 불안해 보였지만 개막 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등의 평가를 받았다. 마이클 쿠로타는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싱커가, 루이스 멘도사는 경기 운영에 도움을 주는 계투 주자라는 점이 좋은 평가를 얻었다. 한편 오승환은 6일 일본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6-3으로 앞선 연장 12회말 등판해 8세이브를 거뒀다. 이날까지 9이닝 연속 무피안타, 10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일본 현지에서 찬사를 받고 있다. 이진석 도쿄 통신원 genejslee@gmail.com
  • [NBA] ‘워싱턴 마법’ 톱시드 인디애나도 홀렸다

    미국프로농구(NBA) 워싱턴 위저즈의 돌풍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동부콘퍼런스 5위 워싱턴은 6일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뱅커스 라이프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1위 인디애나를 102-96으로 일축했다. 워싱턴은 2쿼터 30-31로 역전당한 것을 빼고는 시종 여유 있게 앞선 뒤 6점 차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 8강 PO는 8개(콘퍼런스별 4개씩) 대진 중 5개가 7차전까지 갈 정도로 치열했다. 워싱턴은 샬럿을 4전 전승으로 누른 마이애미에 이어 시카고를 4승1패로 따돌리고 1981~82시즌 이후 32년 만에 진출한 4강 PO에서 처음 승리를 맛봤다. 7년 만에 인디애나 원정 연패를 12경기에서 끊어 낸 기쁨도 빼놓을 수 없다. 트레버 아리자(22득점)가 3점슛 6개를 모두 림에 꽂아 승리에 앞장섰고 브래들리 빌이 25득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뒤를 받쳤다. 무엇보다 워싱턴의 돌풍에는 8강 PO에서 경기당 19.3점을 넣은 포인트가드 존 월의 배달이 큰 힘이 됐다. 정규리그 3점슛 성공률 38%로 NBA 전체 5위를 차지한 것도 월의 어시스트 덕이었다. 빌과 아리자, 마텔 웹스터의 3점슛 뒤에는 월의 패스가 있었다. 마르친 고르타트와 네네도 골 밑에서 버텨 줬다. 특히 네네는 올해의 수비수상에 빛나는 호아킴 노아를 8강 PO에서 상대하면서 경기당 17.8점을 뽑았다. 서부콘퍼런스 3위 LA 클리퍼스도 2위 오클라호마시티를 122-105로 따돌리고 먼저 1승을 챙겼다. 크리스 폴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3점슛(8개) 등 32득점에 10개 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화성탐사로봇, 화성서 ‘생명체 단서’ 메탄 발견 못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가 화성에 도착한 이후 1년여 동안 화성 대기를 분석했지만, 미생물 존재의 단서가 될 수 있는 메탄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NASA 과학자들은 큐리오시티가 그동안 계절 및 밤낮 변화에 따라 화성 대기 성분을 분석해왔지만 메탄 성분은 나오지 않았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크리스토퍼 웹스터 연구원은 “여러모로 결과가 실망스럽다”면서도 메탄 성분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화성의 게일 분화구 인근에 착륙한 ‘꿈의 탐사선’ 큐리오시티는 그동안 화성의 대기를 수집해 메탄가스의 존재 여부를 분석해왔다. 지구에서 대기 중의 메탄가스는 동물이 소화작용을 하거나 식물이 부패하는 과정에서 내뿜는 부산물이다. NASA의 고더드 우주비행센터의 과학자 폴 마하피는 “화성에 미생물이 존재한다면 화성 대기에서 메탄의 흔적이 발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늘날 화성의 대기는 독성이 강해 생명체가 살기에 부적합한 환경이다. 그러나 이론적으로 지표면 아래에는 미생물이 살 수도 있다고 과학자들은 주장해왔다. 미국의 천문우주단체인 ‘플래니터리 소사이어티’의 빌 나이 회장은 큐리오시티가 착륙 지점 인근에서 메탄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서 화성 다른 지역에도 메탄이 없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고 강조했다. 큐리오시티는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화성 대기 분석 결과를 공개했으나 당시에도 메탄을 발견하진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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