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웹사이트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무궁화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총장 사퇴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식품위생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공동조사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62
  • [열린세상] 눈이 안 보여도 피자를 주문할 권리/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열린세상] 눈이 안 보여도 피자를 주문할 권리/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유난히 출출했던 어느 저녁, A씨는 피자를 먹고 싶었다. 치즈가 쫙쫙 늘어난다는 신제품이 마침 이벤트 중이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30%를 할인해 준단다. 망설임 없이 인터넷 주문을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러나 이내 좌절했다. 눈이 보이지 않는 A씨가 주문할 수 없도록 잘못 설계된 웹사이트 때문이었다. 스크린 리더기가 읽어 주는 사이트의 글자들을 들으며 열심히 메뉴를 이동해 보았지만, 결국 결제하기 단계에서 도저히 진행이 안 됐다(참고로 그의 전공은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고객센터에 전화로 설명해 보았지만, 어쨌든 인터넷 주문은 아니기 때문에 할인은 안 된단다. 피자 먹겠다고 한 시간을 컴퓨터와 씨름한 그는 주문을 포기하고 속상한 마음에 맥주만 꿀꺽꿀꺽 마셨다고 한다. 최근 한 시각장애인과 그 사건을 이야기하다 그가 왈, “요새는 더 심해요, 죄다 앱으로 주문을 받는데 저 같은 사람은 애초에 포기한 지 오래예요. 햄버거 먹고 싶어 가게에 가도 카운터에는 사람이 없고 터치식 키오스크로만 주문을 받는대요. 발길 돌려 나올 때가 대부분이죠.” 시각장애인도 편하게 인터넷으로 피자를 주문할 권리, 키오스크로 원하는 햄버거를 주문할 권리를 ‘웹 접근성’이라 부른다. 우리나라는 지난 5월 국가정보화기본법 개정으로 ‘정보통신 접근성’이라는 말로 부르고 있다. 마침 얼마 전 미국 도미노 피자사건이 화제가 됐다. 시각장애인이었던 원고가 피자를 주문하려고 했지만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에 접근성이 없었는데 이를 두고 미국장애인법(ADA법) 위반이라고 소송을 낸 것이다. 미국 법원은 이를 장애인 차별로 인정했다. A씨에게 똑같이 일어났던 일인데 왜 우리나라와 이렇게 다른 걸까. 미국 오바마 정부는 21세기에 뒤떨어진 제도들을 효율적으로 바꾸기 위해 시리즈 입법을 단행했다. 이른바 21세기 법들이다. 그중에 단연 돋보이는 법은 ‘21세기 통신 및 비디오 접근성법’(21세기 접근성법)이다. 이 법은 모든(심지어 앞으로 개발될 첨단 기술도 포함) 정보통신, 비디오물에 접근성을 의무화했다. 접근성이 없는 기기, 정보통신 서비스, 비디오는 사실상 판매나 발매가 안 된다. 의무만 떠들기보다는 제도가 잘 돌아갈 체계도 마련했다. 상시적으로 기기나 정보통신의 접근성 미비 신고를 받는 기술위원회를 두고 신고가 접수되면 몇 주 안에 접근성 준수 평가가 끝난다. 그야말로 ‘강려크’하다. 2010년 제정된 이 법 덕분에 세계 유수의 정보통신기기 제조사, 소프트웨어 개발자, 비디오물 제작자들이 접근성을 준수하기 시작했다. 십 년이 지난 지금, 미국에 수출하는 정보통신 기기와 소프트웨어들 대부분은 접근성이 준수돼 출시되고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가 상향 확립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떤가. 당연히 기기나 소프트웨어의 제작 단계부터 접근성을 갖춰야 함에도 이를 구체적으로 의무화하는 조항이 없다. 만드는 사람 맘대로 만들고 그중 일부만 사후적으로 ‘접근성 품질인증’을 받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 사후적 품질인증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수아비인지 알아챈 기업들은 이미 수출용으로 접근성을 갖춰 놓고도 내수용 제품에서 접근성 기능을 빼고 팔고 있다. 이런 소비자 기만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 1인 1스마트폰 시대인 대한민국에서 삶의 대부분은 정보통신 기술로 돌아간다. 정보는 매일 마시는 물처럼 이미 일상이 됐다. 그러나 아쉽게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6차 정보화 기본계획’안에는 제조 단계에서 보편적 접근성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 이용자를 교육하고, 일부 국민에게 보조기기를 보급하는 내용만 보인다. 이건 애초에 먹을 수 있는 물을 잘 생산하도록 의무화하면 될 일을, 소비자에게 셀프 정수법을 가르치거나 미니 정수기를 보급해서 해결하자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접근성은 시각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까막눈 할아버지를 배제하고 만렙 얼리어답터 중심으로 접근성 제도를 설계하면 디지털 소외계층은 급격히 늘어날 것이다. 접근성 ‘기술’은 이미 준비돼 있다. 그러니 눈치 그만 보고 한국형 21세기 접근성‘법’을 향해 성큼 내디뎌 보는 것이 어떨까.
  • 유엔 “중국 등, 코로나19 구실로 표현의 자유 억압”

    유엔 “중국 등, 코로나19 구실로 표현의 자유 억압”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중국 등의 국가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을 구실로 표현의 자유를 엄격하게 억압하고 있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미첼 바첼레트 대표는 성명에서 자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거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정보와 의견을 공유했다가 임의로 체포되거나 구금됐다는 보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 이러한 이유로 억류되거나 기소된 것으로 보이는 의료진, 학자, 일반 시민들에 대한 정보를 10여건 이상 받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여기에는 중국의 코로나19 발병과 관련된 자료를 모으는 웹사이트를 만들었다가 지난 4월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대학원생 2명에 대한 사건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외에도 인도, 태국,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이 같은 사례가 벌어지고 있다고 알렸다. 바첼레트 대표는 공중 보건을 위해 유해하거나 소수 집단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내용을 제한할 필요성은 인정한다면서도 그것이 고의적이거나 의도하지 않은 검열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특고·무급휴직자 숨통 트인다…1인당 150만원씩 지원

    특고·무급휴직자 숨통 트인다…1인당 150만원씩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 프리랜서, 영세 자영업자, 무급휴직자를 위한 ‘코로나19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온라인 신청 접수가 시작됐다. 고용노동부는 1일 오전 9시부터 전용 웹사이트(https://covid19.ei.go.kr)에서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신청을 받았다. 접수 첫날인 이날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지급센터에는 관련 문의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은 고용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인 특고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1인당 150만원씩 생계비를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신청 기간은 다음 달 20일까지다. 다만 이번 달 1~12일은 신청 시 출생연도 끝자리 수에 따른 5부제가 적용된다. 월요일인 이날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1이나 6인 사람만 신청할 수 있다. 온라인 신청을 할 수 없는 사람을 위해 다음 달 1일부터는 오프라인 신청도 가능하다.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지급 대상자로 선정되면 신청일로부터 2주 이내로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후 다음 달 중으로 50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지원 대상은 특고, 프리랜서, 영세 자영업자 중 고용보험 미가입자로 올해 3∼4월 소득이나 매출이 비교 대상 기간(작년 12월 등)보다 25% 이상 감소한 사실이 입증돼야 한다. 무급휴직자는 50인 미만 기업 소속 고용보험 가입자 가운데 올해 3∼5월 일정 기간 이상 무급휴직을 한 사람이 지급 대상이다. 신청자는 지원금 지급 요건을 증명할 만한 서류를 스캔 또는 캡처하거나, 휴대전화로 촬영해 파일로 만들어 첨부하면 된다.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전용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담 콜센터(☎1899-4162, 1899-9595)를 통한 전화 상담도 가능하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서울포토]긴급 고용안정지원금 접수 시작

    [서울포토]긴급 고용안정지원금 접수 시작

    코로나 19 사태로 특수고용직 종사자, 프리랜서, 영세 자영업자, 무급휴직자를 위한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신청이 온라인으로 시작된 1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코로나19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상담창구가 마련되어 있다. 고용노동부는 이날부터 오는 7월20일까지 코로나19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신청을 전용 웹사이트(https://covid19.ei.go.kr)로 받는다.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은 고용보험의 사각지대에 있는 특고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1인당 150만원씩 생계비를 지원한다. 2020.6.1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1인당 150만원’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신청 오늘 시작

    ‘1인당 150만원’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신청 오늘 시작

    코로나19 사태로 학습지 교사 등 사실상 실직을 당하는 등 피해를 본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 프리랜서, 영세 자영업자, 무급 휴직자를 위한 ‘코로나19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온라인 신청 접수가 1일 시작됐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전용 웹사이트(https://covid19.ei.go.kr)를 통해 코로나19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신청을 받고 있다.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은 고용보험의 사각지대에 있는 특고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1인당 150만원씩 생계비를 지원한다. 12일까지는 ‘출생연도 끝자리 수’ 5부제 신청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는 출생연도 끝자리 수에 따른 5부제를 적용해 지원금 신청을 받는다. 월요일인 1일은 출생연도가 1이나 6으로 끝나는 사람이 신청할 수 있다. 온라인 신청을 못 하는 사람을 위해 다음 달 1일부터는 오프라인 신청도 접수한다.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지급 대상자로 선정되면 신청일로부터 2주 이내로 100만원을 받고 다음 달 중으로 50만원을 추가로 받게 된다. 올해 3~4월 소득이 지난해 12월보다 25% 이상 감소 증명해야 지원금을 받으려면 특고, 프리랜서,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고용보험 미가입자로, 올해 3~4월 소득이나 매출이 비교 대상 기간(지난해 12월 등)보다 25% 이상 감소한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무급휴직자는 50인 미만 기업 소속 고용보험 가입자로, 올해 3∼5월 일정 기간 이상 무급휴직을 한 사람이 지급 대상이다. 신청자는 지원금 지급 요건에 해당하는지 입증할 서류를 스캔, 캡처, 휴대전화 촬영 등으로 파일로 만들어 첨부하면 된다.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전용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담 콜센터(☎1899-4162, 1899-9595)를 통한 전화 상담도 가능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나우’개발한 중학생들 119명예소년단원 위촉

    대구소방안전본부는 29일 ‘코로나19’ 관련 실시간 정보를 제공해 주는 ‘코로나나우’ 서비스를 개발한 고산중학교 3학년 최형빈, 이찬형 학생을 119명예 소년단원으로 위촉했다. 최군 등은 지난 2월 ‘코로나19’와 관련한 실시간 뉴스, 예방수칙, 주변 진료소, 내 증상 알아보기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코로나 나우” 웹사이트 및 앱(App)을 개발했다. 이날 위촉식은 두 학생이 광고 수익금으로 받은 1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코로나19’ 최일선에서 고생하는 소방관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를 소식을 접한 대구소방에서 고마운 마음을 담아 감사장을 전달하면서 성사됐다. 학생들은 이전에도 관련 수익금을 ‘코로나19’ 지역 거점병원 등 위기 극복을 위해 헌신하는 곳에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기부해 왔다. 이지만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학생 신분으로 자신의 재능을 펼쳐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이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어 119명예소년단원으로 위촉하게 됐다”며 “힘든 과정을 이겨나가고 있는 소방대원들이 큰 힘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중남미와 함께 민관 K방역 웹세미나 연다

    정부가 중남미 국가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공유하는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한다. 보건복지부와 외교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으로 구성된 국제방역협력총괄 테스크포스(TF)는 27일 오전 8시 ‘제3차 K방역 웹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방역 정책과 현황(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한국의 진단검사방식 및 특징(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코로나19 감염환자 환자이송 사례(진용만 소방청 119구급과장), 코로나19 임상적 특성과 치료(최평균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이 주제발표한다. 중남미 국가 관계자들을 위해 영어·스페인어 동시통역이 제공되며 시청은 웹사이트(http://medicalkorea.mlive.kr)에 접속하면 된다. 국제방역협력총괄TF 관계자는 “최근 브라질과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 국가에서 우리나라에 코로나19 관련 협력 요청이 있었다”며 “이번 세미나가 우리나라의 방역 시스템을 중남미 지역에 효과적으로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방역 웹세미나는 지난 4일부터 총 5회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앞서 1·2차 웹세미나에는 각각 73개국 903명, 72개국 502명이 참여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흑인 남성 튕겨내기?” 폭스바겐, 인종차별 광고 논란

    “흑인 남성 튕겨내기?” 폭스바겐, 인종차별 광고 논란

    백인 손이 흑인 들어서 튕겨내광고대행사 홈페이지 마비 폭스바겐 신형 자동차 광고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폭스바겐과 광고대행사가 자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폭스바겐 골프 8세대 광고가 고의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볼 수 있는지 폭스바겐 및 해당 광고를 만든 대행사가 조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20일 폭스바겐 측은 인스타그램에 짧은 골프8 홍보 영상을 올렸다가 인종차별 논란을 샀다. 원근법을 이용한 해당 광고에서는 백인의 커다란 손이 멀리 보이는 작은 흑인을 들었다 놨다 한다. 흑인 남성이 상점 앞 노란 폭스바겐 차량에 타려고 하자 이 손이 남자를 들어 올려 손가락으로 튕겨올린다. 일각에서는 백인이 흑인을 조종한다며 분노했다. 또 흑인이 튕겨 들어간 카페 상호명인 ‘프티 콜론(Petit Colon)’도 문제가 됐다. 프랑스어로 ‘프티’는 작다는 뜻이며 ‘콜론’은 식민지 거주자를 의미한다. FT에 따르면 항의가 몰려 주말 사이 광고대행사 웹사이트는 다운됐고, 폭스바겐 브랜드의 독일어 트위터 계정도 잠겼다. 광고를 만든 볼티지(Voltage)의 토비 스코어는 성명에서 “직원이나 공급업체가 의도적으로 인종차별 혹은 편견이 심한 메시지를 심어 뒀다면, 즉각 해고 및 법적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도 자체 조사를 거쳐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지난해 폭스바겐 브랜드 마케팅에만 15억유로(약 2조원)가 지출됐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관세청 “은퇴 마약탐지견의 새 가족을 찾습니다”

    관세청 “은퇴 마약탐지견의 새 가족을 찾습니다”

    관세청 관세국경관리연수원이 마약탐지견 16마리를 민간에 분양한다고 25일 밝혔다. 분양 대상은 세관에서 마약탐지견으로 활약하다 은퇴했거나, 훈련 과정에서 기질이 적합하지 않아 마약탐지견으로 양성되지 않은 래브라도 레트리버(리트리버)와 스프링어 스패니얼 순종견이다. 이달 말로 만 10살이 되는 리트리버 민주는 세관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마약탐지견으로 ‘제2의 견생’을 앞뒀다. 한살 피오나는 애교가 많고 사람과 놀기를 너무 좋아해 마약탐지견으로 적성이 맞지 않아 민간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부터는 탐지견들이 새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진화훈련과 기초 복종훈련 등 사회화 훈련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관세국경관리연수원의 이지현 수의사는 “새 보금자리를 찾는 탐지견들은 탐지견 활동 여부와 무관하게 모두 영리하고 친화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분양 신청은 관세국경관리연수원 웹사이트(cti.customs.go.kr)에서 할 수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탐지견 경진대회 참가 학교나 수의사협회 등 단체도 신청할 수 있다. 관세국경관리연수원은 서류심사, 신청자 면담과 거주환경 현장심사 등을 거쳐 입양자를 결정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용부 노동시간 단축 정착지원 사업 공모

    고용부 노동시간 단축 정착지원 사업 공모

    고용노동부는 주 52시간제 준수를 위해 모범적으로 노동시간을 단축한 중소기업을 뽑아 장려금을 주는 ‘노동시간 단축 정착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올해 1월 주 52시간제가 적용된 50∼299인 기업과 내년 7월 적용되는 5∼49인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주 52시간제를 도입한 2018년 3월 이후 노동시간 단축 조치를 하고, 주 52시간 넘게 일했던 노동자의 노동시간을 주 52시간 이내로 줄인 기업이 장려금을 신청할 수 있다. 노동시간 관리 개선, 정시 퇴근 문화 확산, 탄력근로제 도입 등 기업 사정에 맞는 다양한 방식으로 노동시간을 줄인 게 확인돼야 한다. 모범 사례로 선정된 기업은 노동시간을 주 52시간 이내로 단축한 노동자 1인당 월 20만원씩 6개월 동안 장려금을 지급받게 된다. 기업 1곳당 최대 50명의 노동자에 해당하는 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장려금 신청은 다음 달 1∼30일 접수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고용부 노동시간 단축 웹사이트(http://www.moel.go.kr/52-hour.do)에서 볼 수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프로축구 K리그 리얼돌 논란 제작·공급 업체 다르다더니

    프로축구 K리그 리얼돌 논란 제작·공급 업체 다르다더니

    달콤 관계자, “홈페이지 담당자 없어 생긴 오기(誤記)”“지난해 3월 함께 창업했다가 11월 분리했다”고 해명서울신문 취재들어가니 홈페이지에 대표 이름 바꿔전 세계 36개국에 동시 생중계되는 한국 프로축구가 ‘리얼돌’ 논란으로 망신을 당한 가운데 FC서울에 리얼돌을 제공한 업체와 제작 업체가 달라 사전에 몰랐다는 해명이 석연치 않은 것으로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7일 K리그1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의 홈 관중석에 비치된 마네킹 30개 중 10개가 리얼돌로 밝혀지자 리얼돌 유통업체인 ‘컴위드’와 마네킹 제작업체인 ‘달콤’은 다른 회사여서 마네킹이 리얼돌과 관계없다고 해명이 나왔다. 이에 대해 FC서울 관계자는 “최초에는 업체 해명을 믿고 사과문을 그렇게 작성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19일 서울신문이 확인한 결과 컴위드와 달콤은 법적으로는 서로 다른 법인으로 돼 있지만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는 같은 회사처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법원 인터넷 등기소에서 달콤과 컴위드의 법인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확인해 본 결과 달콤 대표는 임정훈(49), 컴위드 대표는 임형재(48)로 나온다. 하지만 이날 오전 11시 현재 컴위드 인터넷 홈페이지에 기재된 회사 대표는 ‘임정훈’으로 돼 있다.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인’ 웹사이트에는 컴위드 대표가 임형재, 이사가 임정훈으로 나온다. 홈페이지와 관련 인터넷 사이트만 보면 두 회사가 사실상 같은 대표 내지 임원 아래 있는 회사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런데 서울신문 취재가 시작된 뒤 이날 오후 5시쯤 컴위드 홈피에는 대표가 ‘임형재’로 바뀌었다. 이에 대해 달콤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람인 홈페이지에 기재된 건 과거의 정보이고, 컴위드 홈페이지에 기재된 건 오기(誤記)다. 홈페이지 관리 인력이 없어 생긴 해프닝”이라며 “창업 초기에 함께했지만 달콤이 지난해 11월 설립되면서 유통업체인 컴위드와는 개별 회사가 됐다”고 부인했다. 이어 “리얼돌·AI로봇 제조업체인 중국 키타와 기술 제휴와 거래를 하면서 법인을 차렸다”며 “컴위드와는 시제품까지 만들었고 아직 납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당시 헤어밴드 등에서 리얼돌 관련 로고가 노출된 데 대해서 “일부 BJ 이름이 노출됐지만, 실제로는 사람을 본떠 만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상호명을 노출한 게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그날 비가 왔다 그쳐서 비를 맞지 않는 3층 관중석에서 마네킹이 더 잘 보이는 1층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회사 로고가 나온 머리띠 등을 미처 회수하지 못했다”며 “저희는 하루 생산량이 10개가 안 되는 영세 제조 업체인데 이번에 직격탄을 맞았다. 백화점에서 성인용품 업체냐고 물으면 영업이 되겠나. 폐업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이날 “축구가 아닌 종목 스포츠 단체에서 일하는 분이 연맹에 찾아와 피규어 회사 대표로 소개해 FC서울과 연결해줬다”며 “선수 피규어를 만드는 업체 정도로 생각하고 깊숙이 내용을 파악하지 않았던 것은 구단이 판단할 문제라 그랬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이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상벌위원회의 판단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프로축구연맹은 서울을 상벌위원회에 회부키로 결정하고 이주 안에 회의를 열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연맹 관계자는 “전례가 없어 상벌위원장에게 사안에 대해 전날 질의한 결과, 징계 규정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회신을 이날 오후 받아 상벌위에 회부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리얼돌 전시로 세계적 망신 당한 K리그 거짓 해명이 화를 더 키웠다

    리얼돌 전시로 세계적 망신 당한 K리그 거짓 해명이 화를 더 키웠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가 전세계에 방영되고 있는 가운데 FC서울이 성인용품인 ‘리얼돌’을 빈 관중석에 앉혀 범국가적 망신을 당한 가운데 이벤트를 만든 당사자들의 해명도 사실과 맞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와 광주FC의 K리그1 2라운드 경기에서 관중석에 앉힌 마네킹 가운데 10점이 여성의 신체를 본따 비판이 거셌던 ‘리얼돌’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마네킹 30개 중 28개가 젊은 여성의 모습이었고, 14개는 성인용품업체 홍보 문구가 적힌 티셔츠나 머리띠를 착용하고 있었다. 최초에 FC서울은 이들을 ‘프리미엄 마네킹’으로 주장했으나 사과문을 통해 결국 성인 용품 공급 업체에서 제공했음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영국 내 K리그 중계권을 사간 공영방송 BBC는 “무관중 경기 대책은 전 세계 스포츠 리그가 직면한 과제이지만 FC 서울을 본받을 팀은 없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축구 매체 ‘비사커’ 영국판은 18일(한국시간) “FC서울은 관중석을 섹스돌(성인용품 인형)로 채웠다. K리그 2라운드에서 가장 끔찍한 사건이다. 정말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사과문을 발표한 이후 해명이 문제였다. FC 서울과 달콤 관계자의 말은 ‘솔로스’와 ‘달콤’이 서로 다른 회사임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FC서울은 사과문에서 “달콤이라는 회사에서 BJ를 관리하는 ‘솔로스’가 기납품했던 마네킹을 되돌려받고 돌려받은 제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성인제품과 관련있는 ‘솔로스’의 이름과 이를 관리하는 BJ의 이름이 들어간 문구가 노출됐다”고 해명했다. 주식회사 달콤 관계자도 1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식회사 컴위드는 솔로스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고 주식회사 달콤은 ‘인형’만 만드는 공장으로 둘은 대표도 다르다”고 해명했다. 서울신문이 확인해보니 달콤 관계자 말대로 두 회사는 대표가 다른 법인이지만 사실상 동일한 회사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밀접했다. 컴위드 웹페이지에 명시된 대표자 명의는 ‘임정훈’으로, 당초 알려진 ‘임형재’와는 달랐다. 이 웹사이트는 ‘리얼돌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자 컴위드 측이 접근을 차단했다가 19일 1시 현재 다시 열고 있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대한민국 법원 인터넷 등기 열람소에서 주식회사 컴위드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열람한 결과 주식회사 컴위드의 ‘임원에 관한 사항’에는 임형재(48)가 사내이사로 나온다. 또 신용평가기관인 나이스평가정보가 2020년 5월 18일 생산한 신용체크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자는 ‘임형재’로 나온다. 같은 방식으로 리얼돌 생산 업체로 알려진 주식회사 달콤(thedalkom.com)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열람해보니 임정훈(49)이 대표자로 나온다.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인’에는 컴위드 대표는 ‘임형재’로, ‘임정훈’은 사내이사로 나온다. 두 사람은 각자 이름이 다른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지만 최소한 함께 컴위드 임원으로 있는 셈이다. 경기스타트업플랫폼 홈페이지를 보면, 주식회사 컴위드(COMWID)의 대표자 명의는 임형재로 달콤스퀘어 웹사이트에 명시된 정보와 완전히 동일하다. 이에 따라 ‘달콤’이 단순히 설치업체였을 뿐이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달콤의 홈페이지 안내문에는 “주식회사 달콤은 리얼돌을 비롯한 성인용품을 개발, 제조하는 브랜드”라고 명시돼 있다. 또 “대한민국 성인 남녀의 아름답고 달콤한 밤을 위해 안전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성인용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공지했다.2020년 3월 생성된 솔로스의 트위터 계정(@soloslab) 프로필에는 달콤스퀘어의 웹사이트(dalkomsquare.com) 링크가 연결돼 있다. 또 이 계정은 게시물에 “경기도 부천시 길주로 71, 211호(상동 리파인빌)” 이라는 컴위드와 같은 사업장 주소와 함께 “우리 작은 공주가 당신께 마법을 팔 거다(Our little princess can sell you some magic)”는 리얼돌 상품 슬로건을 남겼다.게다가 이 트위터 계정이 게시물에 해시태그한 하이퍼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솔로스’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나온다. 솔로스의 인스타 프로필에는 ‘컴위드(Comwid)’, ‘리얼돌 가게(Real doll shop)’가 분명히 써져 있다. 이를 통해 컴위드가 리얼돌을 판매한다는 정보를 알 수 있고, 그 다음에 나온 사업장 주소 역시, 달콤스퀘어 웹페이지에 명시된 주소와 동일한 주소임을 알 수 있다.솔로스랩 웹사이트에는 “솔로스는 대한민국에서 개발 생산하는 리얼돌 업체입니다. 국/내외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리얼돌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solos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모델을 중심으로 리얼한 그녀들의 바디를 제작하고 있습니다”라는 소개 문구가 써 있고, 솔로스랩이 운영하는 유튜브에는 리얼돌 영상이 업로드 돼 있다. 즉, 달콤과 솔로스 모두 리얼돌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업체였다는 것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백신은 공공재인데…프랑스 제약회사 CEO “자금 댄 미국에 우선공급”

    백신은 공공재인데…프랑스 제약회사 CEO “자금 댄 미국에 우선공급”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백신을 둘러싼 국가간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프랑스의 제약사 사노피 최고경영자(CEO)가 한 인터뷰에서 백신을 개발하면 자금을 댔던 미국에 우선 공급하겠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해 프랑스와 유럽연합(EU)이 발칵 뒤집힌 것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폴 허드슨 사노피 CE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위험을 감수하는 일에 투자했기 때문에 가장 많은 양의 백신을 선주문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면서 사노피 본사가 있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서 강한 질타와 유감 표명이 쏟아졌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재정경제부 아네스 파니에 뤼나셰 국무장관은 14일 쉬드라디오에 출연해 “금전적 이유를 근거로 특정 국가에 백신 제공 우선권을 주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에두아프 필리프 총리도 트위터에 “코로나19 백신은 세계를 위한 공공재여야 한다”고 썼다. EU도 여기에 거들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도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은 국제적인 공공이 이익이 돼야 한다”면서 “접근 기회는 공평하고 보편적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자 허드슨은 급히 진화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허드슨은 이날 자신의 발언에 유감을 표명하고 백신 개발 시 모든 나라에 공평하게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럽 국가들이 백신개발 지원에 미국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노피의 발언은 일단 에피소드로 끝났지만,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로 흐르는 것을 경계하고 나섰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등 전·현직 정치 지도자와 전문가 140여명은 세계보건기구(WHO) 총회를 앞두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전 인류에게 무상으로 공급하라”는 내용의 공동 서한을 작성해 14일(런던 현지시간) 유엔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번 공개서한에는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 조제 마누엘 바호주 전 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한국인 중에서는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개발연구소장과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백신 공급 우선순위가 코로나19 대응 최전선 종사자, 취약집단, 빈곤국이 돼야 한다”면서 “코로나19 관련 지식과 데이터, 기술을 전 세계 각국에 의무적으로 공개하고 무상으로 활용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논란을 일으킨 사노피는 지난 14일 국내 제약회사 한미약품으로부터 2015년 기술수입한 당뇨병 신약 임상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뒤통수를 친’ 곳이기도 하다. 이로써 한미약품은 3조 8000억원에 달하는 신약 기술수출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12.12 직후 전두환, “개인적 야심 없다” 기만전술…美도움 원해

    12.12 직후 전두환, “개인적 야심 없다” 기만전술…美도움 원해

    5·18 관련 미 국무부 문건 43건 공개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 직후 주한미국대사와의 면담에서 미국의 도움을 받고 싶어했던 당시 정황이 드러났다. 전 전 대통령을 비롯한 신군부 세력이 미국의 지지를 얻기 위해 철저히 기만전술을 펴온 정황이 미국 측 비밀문서를 통해 재확인된 것이다. 15일 외교부는 지난 12일 미국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43건 143페이지 분량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문서(사본)에 대한 검토 작업을 거쳐 ‘5.18 광주민주화운동기록관’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에는 기존에 누락 됐던 비밀해제 부분까지 완전한 형태로 우리 측에 전달됐다. 공개된 내용은 윌리엄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미국대사는 신군부 쿠데타 이틀 후인 1979년 12월 14일 전두환 당시 국군 보안사령관을 만나 나눈 대화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미 국무부로 보낸 전문에서 전 사령관이 12.12 쿠데타를 일으킨 이유에 대해 “길고 자세하며 의심의 여지 없이 자기중심적인 설명”을 했다고 보고했다. 그는 “전 사령관이 ‘쿠데타도 아니고 반란도 아니며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 지으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고 기술했다. 전 사령관은 “사적인 야심이 없고, 개인적으로는 당시 최규하 대통령의 정치 자유화 일정을 지지하며, (쿠데타로 인한) 군부내 분열상도 한 달 내로 정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 사령관을 면담한 결과 글라이스틴 대사는 “세 가지 측면에서 특히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몇주 내지 몇 달 내에 매우 어려운 선택에 직면할지 모른다”는 평가를 내렸다. 최광수 대통령 비서실장, 이희성 계엄사령관 면담한 기록 공개 이번에 비밀해제 된 문서에선 글라이스틴 대사가 1980년 5월 17일 자정 계엄령 전국 확대를 전후해 최광수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희성 계엄사령관을 면담한 기록도 추가 공개됐다. 최광수 비서실장은 최규하 정부가 시민사회의 정치 자유화 요구를 받아들이려 하지만, 신군부에 완전포획된 나머지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희성 사령관은 계엄 확대 배경에 대해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한국은 베트남처럼 공산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불가피했다고 강변했다. 이 사령관은 최 대통령의 계엄령 승인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대규모 학생 시위를 통제하기 위해 비무장지대(DMZ)에서 병력을 뺄 경우 북한의 공격 위험이 커진다는 주장이 그를 설득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 대통령이 압력 없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계엄령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1980년 5월 26일자 전문에서는 뉴욕 타임스 기자가 광주 학생 지도부로부터 글라이스틴 대사가 휴전을 위한 중재에 나서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국무부에 보고했다. 그는 “대사가 이런 지저분한 상황에서 중재 역할을 맡을 경우 대사관이 한쪽이나 양쪽 모두에 끌려다닐 수 있다”고 적었다. 5·18 전문가들은 이번에 공개된 문건에는 광주에서 발포 명령을 내린 책임자나 지휘 체계에 대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정부가 5·18 40주년을 앞두고 자료를 준 것은 굉장히 우호적인 제스처”라며 “자료 확보의 첫 단계로 굉장히 의미 있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박쥐는 결코 중국 음식 아니다” 中 코로나 책임론 24가지 반박

    “박쥐는 결코 중국 음식 아니다” 中 코로나 책임론 24가지 반박

    “박쥐는 결코 중국 음식이었던 적이 없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중국 정부의 정보와 통계는 외부 세계에 충분히 공개했고 투명하다.” “중국은 미국 일부 정치인의 중상모략에 의한 코로나19 허위 정보의 희생자다.” 코로나19 세계 대유행과 관련해 미국에서 제기되는 ‘중국 책임론’에 대해 중국 정부가 11일 작심하고 반박한 내용의 일부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웹사이트에 ‘미국이 주장하는 코로나19와 중국에 관한 거짓과 진실’이라는 글을 중국어와 영어로 게시했다. 이 글은 지난 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보도된 것으로, 코로나19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 24가지를 반박하고 있다. 글은 의혹과 반박, 그리고 반박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중국과 서방 매체의 기사를 연결하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 이 글에서 중국은 어떤 잘못도 인정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유출설 ▲세계 확산과 관련한 중국 책임론 ▲코로나19 발생 초기 은폐 의혹 ▲통계 조작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임 방해 의혹 등을 반박했다. 중국은 그동안 코로나19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을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개별적인 대응해 왔는데 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총괄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1m 이상 떨어지세요” 로봇개 ‘스폿’ 싱가포르 공원 순찰 투입

    “1m 이상 떨어지세요” 로봇개 ‘스폿’ 싱가포르 공원 순찰 투입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보행 로봇이 싱가포르의 한 공원을 순찰하며 방문객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에 따르면, ‘스폿’이라는 이름의 이 로봇 개는 지난 8일부터 싱가포르 비샨-앙모쿄 공원에 투입돼 방문자들의 안전거리 확보와 관리를 돕고 있다.2주간 시범 운영되는 스폿은 방문자가 가장 많은 피크 시간대에 최소 1명의 공원 관계자와 함께 공원 내 리버플레인스 구간 3㎞를 순회하며 사람들에게 “여러분과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최소 1m 떨어져 있어 달라”는 안내 방송을 전하고 있다. 스폿은 또 싱가포르 디지털정부청이 개발한 영상 분석 가능 카메라를 장착해 방문객 수를 추정하는 임무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카메라는 특정 개인을 추적하거나 인식할 수 없고 개인 자료 또한 수집할 수 없다.스폿은 다른 바퀴 달린 로봇들보다 장애물을 더 효과적으로 탐지할 수 있어 다양한 지형에서 운용하기에 적합하다. 1m 이내의 물체나 사람을 감지할 수 있는 안전 센서도 장착해 충돌을 피할 수 있다. 디지털정부청은 원격 제어와 3D 지도화, 반자율 제어 등 다양한 기술로 스폿을 강화하며 지금까지 테스트를 원활하게 진행해 왔다. 이는 스폿이 방문자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확인할 분석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스폿은 원격 제어가 가능해 공원 순찰에 필요한 인력을 줄여 직원이나 방문객의 신체 접촉을 최소화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비샨-앙모쿄 공원을 관리하는 싱가포르 국립공원위원회는 해당 공원의 방문객 수를 파악하기 위해 드론(무인항공기) 30대도 배치하고 있으며 웹사이트를 개설해 사람들이 공원에 오기 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사람들이 덜 붐비는 근처 다른 공원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원위원회 측은 또 주롱 레이크 가든스와 같은 여러 공원에도 스폿의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 싱가포르 내 스폿 시범 운영을 맡은 총리실 산하 ‘스마트 네이션 디지털 정부그룹’(SNDGG)은 다른 여러 기관에서도 스폿을 사용할 수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폿을 코로나19 경증 환자들을 격리해둔 창이전시센터에 투입해 의약품 등 필수품을 전달하는 업무를 돕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K방역’, 장애인이 가까이하기엔 너무 멀다

    ‘K방역’, 장애인이 가까이하기엔 너무 멀다

    모든 재난이 그렇듯 코로나19는 사회적 약자에게 더 가혹했다. 특히 활동의 제약으로 주변의 도움이 절실한 장애인들에게 코로나19 등 감염병 사태는 공포 그 이상이다. 돌봄 서비스는 한순간에 멈췄고, 사회는 대안을 곧바로 제시하지 못했다. 장애에 대한 사회의 미흡한 이해는 오히려 장애인들을 고립시켰다. 장애인들에게 코로나19는 5년 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떠올리게 했다. 그때도 이들은 감염병에 유난히 더 취약한 장애인들이 제때,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체계화된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지만, 정부는 이를 외면했다. 그리고 다시 5년 뒤, 장애인들은 다시 코로나19라는 위기와 함께 또 다른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한국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방역 모범국가로 손꼽힘에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대응 매뉴얼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장애 당사자들과 관련 단체들은 감염병과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장애인들이 곧바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더 큰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서 장애 유형별로 세세한 매뉴얼을 만들고 공유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나서기 전 스스로 대응책을 만들어 배포하고 서로 돕는 등 자구책을 만들고 있다.●메르스 때부터 매뉴얼 호소했는데··· 5년여 전인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부터 비슷한 문제는 제기돼 왔다. 당시 장애인 단체 등은 정부를 상대로 감염병 대응관리에 대한 장애인차별구제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전국적으로 메르스가 확산됐을 때 장애인들을 고려하지 않은 대응지침으로 정부가 장애인의 생명권을 침해했고, 그 책임을 정부에 묻겠다는 취지다. 법원 역시 정부가 장애를 고려한 감염병 기본 계획 및 표준 매뉴얼을 제작해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근배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국장은 “당시 정부 측은 ‘별도 지침이 필요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다. 최소한 그때 매뉴얼이 마련됐다면,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 이렇게까지 장애인 대책이 부족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변재원 정책국장 역시 “메르스 때부터 전장연은 국가인권위원회에 감염병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고 진정도 냈었다”면서 “장애인 관련 관리지침 면에서 메르스 때부터 교훈을 얻을 기회가 분명히 있었지만 정부는 이를 외면했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와 장루·요루장애 등 중복장애를 갖고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강모(29)씨 역시 “5년 전과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최근 강씨는 요로감염으로 발열 증세가 나 병원을 갔더니 바로 선별진료소로 보내져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강씨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1m 거리에서는 사람 얼굴을 식별하지 못하는 등 타인의 보조가 절실한 상황이었음에도 제대로 된 활동지원이나 이와 관련한 정보 제공은 이뤄지지 않았다. 동사무소 등에서는 “민간기관인 병원이 자가격리를 하라고 해 공적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답만 되풀이했다. 강씨는 “메르스 때도 요로감염으로 인한 발열임에도 선별진료소부터 보내져 병원에서 거의 쫓겨나다시피 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 내가 가진 장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민간단체가 먼저 코로나19 선제 대응 결국 5년이 지난 코로나19 사태 때도 정부보다 민간단체와 당사자들이 먼저 움직였다. 그중 하나는 매뉴얼을 만드는 일이었다. 전 정책국장은 코로나19 장애인 확진자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의 대응 매뉴얼 등을 만들었다. 장애인 확진자가 발생하면, 병원에 즉시 입원시켜야 하며 생활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별도의 지정 병동·병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매뉴얼은 보건복지부에 “수정·보완만 해 활용해 달라”며 전달했지만, 아직 답은 받지 못했다. 전 정책국장은 “이번에도 장애인 확진자가 발생하자 의료인들조차 어떤 매뉴얼을 토대로 장애인들을 돕고, 의사소통해야 하는지 답답해했다”고 했다. 특히 자신의 상황도 정확히 인지하기 어려운 발달장애 등을 갖고 있는 장애인들의 경우에는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뇌성마비와 발달장애를 함께 갖고 있는 한 장애인 확진자 A씨는 병원에 입원하고도 생활지원 인력이 병원에 갖춰져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A씨를 돕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활동지원사가 A씨를 끝까지 옆에서 돌봐 줘야만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전 정책국장은 “최소한 코로나19와 관련해 장애인 지정 병원이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대구시에도 입장을 전달했지만 아직 실현되지 못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돌봄 공백도 민간이 먼저 나서 채웠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하루 아침에 시설 밖 장애인들은 일상의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됐다. 장애인들은 보통 주간에는 복지관에서 주간 활동서비스를 받고, 밤이나 아침에는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주간보호 체계가 일시적으로 사라졌고, 초반 활동지원사 사용 시간에 대한 제약도 해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부는 대안을 바로 제시하지 못했다. 결국 대구에서는 부족한 활동지원사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민간단체인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나섰다. 전 정책국장은 “모집 과정에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졌고, 이후 이를 시가 벤치마킹해 지금은 공적 체계 안에서 인력을 충원하게 됐다”고 했다. 전 정책국장은 “결국 젊은 활동가들이 먼저 나서 장애인들을 돕게 됐다. 전염병 상황에서는 보건 대체 인력을 파견한다는 등의 최소한의 국가 매뉴얼이 있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돌아봤다.●직접 전 세계 대응 가이드라인 번역·공유도 장애인 이동권 콘텐츠를 제작해 온 협동조합 ‘무의’의 김건호(27) 이사는 최근 세계 각국의 장애인을 위한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모은 ‘액세스코비드19닷컴’(accesscovid19.com)을 만들었다. 스키를 타다 다쳐 하반신이 마비돼 10년 전부터 휠체어를 타고 있는 김씨는 지금까지 해당 웹사이트에 미국·뉴질랜드 등 11개국과 유엔 등 6개 국제기구의 약 60여 가지 가이드라인 등을 올렸다. 각 가이드라인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7개 나라 언어로 번역돼 있다.이 프로젝트의 시작에는 김씨의 경험이 있었다. 미국 뉴욕에서 일하던 김씨는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자 3월 말 한국으로 귀국했다.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해야 했지만 구청이나 시청에서는 “우리 관할이 아니라 더 상위 기관에 연락해 보라”는 답만 돌아왔다. 그때 처음 휠체어 사용자와 관련한 지침이 우리나라에 마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김 이사는 “드라이브스루식 검사를 받으려면 장애인이 혼자 운전해 와야 하는 등 현실적이지 않은 대안들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2~3일 정도 기다린 뒤 적절한 조치를 해 주었지만, 체계화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다른 나라의 가이드라인을 찾아 공유하게 됐다”고 했다.김 이사는 “일반 사람들은 장애인을 한 가지 부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발달장애, 청각장애, 지체장애 등 여러 부류의 장애인들이 있기 때문에 일괄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없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가장 좋은 예시는 뉴질랜드였다. 그는 “뉴질랜드 가이드라인에는 장애 및 상황별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세세하게 적혀 있다. 여러 장애 단체와 논의를 하고, 장애인 당사자들의 피드백도 받는 등의 과정을 빠르게 거쳐 적절한 대응을 한 것 같다”고 했다. 무의 측은 외국의 모범 사례를 한국 상황에 맞게 변형해 장애유형별 검사방법이나 도움을 받는 방법, 감염 시 대응법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만들자는 제안을 지자체 등에 할 계획이다. 김 이사는 이 프로젝트를 전 세계적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첫걸음은 구글이 최근 개설한 코로나19 관련 웹사이트에 장애인을 위한 가이드라인 섹션을 신설하도록 하는 것이다. 구글의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해시태그(#) 캠페인도 시작한다. 그는 “구글이 먼저 나선다면 각 나라들도 영향을 받아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이라면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한국이 선도적으로 장애인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국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코로나19 K-방역 훌륭하다는데···장애인 위한 가이드라인은 왜 없나요

    코로나19 K-방역 훌륭하다는데···장애인 위한 가이드라인은 왜 없나요

    시급한 장애인 위한 감염병 가이드라인 모든 재난이 그렇듯 코로나19는 사회적 약자에게 더 가혹했다. 특히 활동의 제약으로 주변의 도움이 절실한 장애인들에게 코로나19 등 감염병 사태는 공포 그 이상이다. 돌봄 서비스는 한순간에 멈췄고, 사회는 대안을 곧바로 제시하지 못했다. 장애에 대한 사회의 미흡한 이해는 오히려 장애인들을 고립시켰다. 장애인들에게 코로나19는 5년 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떠올리게 했다. 그때도 이들은 감염병에 유난히 더 취약한 장애인들이 제때,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체계화된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지만, 정부는 이를 외면했다. 그리고 다시 5년 뒤, 장애인들은 다시 코로나19라는 위기와 함께 또 다른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한국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방역 모범국가로 손꼽힘에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대응 매뉴얼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장애 당사자들과 관련 단체들은 감염병과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장애인들이 곧바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더 큰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서 장애 유형별로 세세한 매뉴얼을 만들고 공유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나서기 전 스스로 대응책을 만들어 배포하고 서로 돕는 등 자구책을 만들고 있다. ‘메르스 때부터 매뉴얼 만들어 달라 호소했는데···’ 5년여 전인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부터 비슷한 문제는 제기돼 왔다. 당시 장애인 단체 등은 정부를 상대로 감염병 대응관리에 대한 장애인차별구제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전국적으로 메르스가 확산됐을 때 장애인들을 고려하지 않은 대응지침으로 정부가 장애인의 생명권을 침해했고, 그 책임을 정부에 묻겠다는 취지다. 법원 역시 정부가 장애를 고려한 감염병 기본 계획 및 표준 매뉴얼을 제작해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근배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국장은 “당시 정부 측은 ‘별도 지침이 필요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다. 최소한 그때 매뉴얼이 마련됐다면,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 이렇게까지 장애인 대책이 부족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변재원 정책국장 역시 “메르스 때부터 전장연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장애인을 위한 감염병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고 진정도 냈었다”면서 “장애인 관련 관리지침 면에서 메르스 때부터 교훈을 얻을 기회가 분명히 있었지만 정부는 이를 외면했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와 장루·요루장애 등 중복장애를 갖고,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강모(29)씨 역시 “5년 전과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최근 강씨는 요로감염으로 발열 증세가 나 병원을 갔더니 바로 선별진료소로 보내져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강씨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1m 거리에서는 사람 얼굴을 식별하지 못하는 등 타인의 보조가 절실한 상황이었음에도 제대로 된 활동지원이나 이와 관련한 정보 제공은 이뤄지지 않았다. 동사무소 등에서는 “민간기관인 병원이 자가격리를 하라고 해 공적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답만 되풀이했다. 강씨는 “메르스 때도 요로감염으로 인한 발열임에도 선별진료소부터 보내져 병원에서 거의 쫓겨나다시피 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 내가 가진 장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민간단체가 코로나19 선제 대응 결국 5년이 지난 코로나19 사태 때도 정부보다 민간단체와 당사자들이 먼저 움직였다. 그중 하나는 매뉴얼을 만드는 일이었다. 전 정책국장은 코로나19 장애인 확진자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의 대응 매뉴얼 등을 만들었다. 장애인 확진자가 발생하면, 병원에 즉시 입원시켜야 하며 생활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별도의 지정 병동·병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매뉴얼은 보건복지부에 “수정·보완만 해 활용해 달라”며 전달했지만, 아직 답은 받지 못했다. 전 정책국장은 “이번에도 장애인 확진자가 발생하자 의료인들조차 어떤 매뉴얼을 토대로 장애인들을 돕고, 의사소통해야 하는지 답답해했다”고 했다. 특히 자신의 상황도 정확히 인지하기 어려운 발달장애 등을 갖고 있는 장애인들의 경우에는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뇌성마비와 발달장애를 함께 갖고 있는 한 장애인 확진자 A씨는 병원에 입원하고도 생활지원 인력이 병원에 갖춰져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A씨를 돕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활동지원사가 A씨를 끝까지 옆에서 돌봐 줘야만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전 정책국장은 “최소한 코로나19와 관련해 장애인 지정 병원이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대구시에도 입장을 전달했지만 아직 실현되지 못했다”고 했다.코로나19로 인한 돌봄 공백도 민간이 먼저 나서 채웠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하루 아침에 시설 밖 장애인들은 일상의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됐다. 장애인들은 보통 주간에는 복지관에서 주간 활동서비스를 받고, 밤이나 아침에는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주간보호 체계가 일시적으로 사라졌고, 초반 활동지원사 사용 시간에 대한 제약도 해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부는 대안을 바로 제시하지 못했다. 결국 대구에서는 부족한 활동지원사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민간단체인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나섰다. 전 정책국장은 “모집 과정에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졌고, 이후 이를 시가 벤치마킹해 지금은 공적 체계 안에서 인력을 충원하게 됐다”고 했다. 전 정책국장은 “결국 젊은 활동가들이 먼저 나서 장애인들을 돕게 됐다. 전염병 상황에서는 보건 대체 인력을 파견한다는 등의 최소한의 국가 매뉴얼이 있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당사자가 직접 전 세계 코로나19 대응 가이드라인 번역해 공유도장애인 이동권 콘텐츠를 제작해 온 협동조합 ‘무의’의 김건호(27) 이사는 최근 세계 각국의 장애인을 위한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모은 ‘액세스코비드19닷컴’(accesscovid19.com)을 만들었다. 스키를 타다 다쳐 하반신이 마비돼 10년 전부터 휠체어를 타고 있는 김씨는 지금까지 해당 웹사이트에 미국·뉴질랜드 등 11개국과 유엔 등 6개 국제기구의 약 60여 가지 가이드라인 등을 올렸다. 각 가이드라인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7개 나라 언어로 번역돼 있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에는 김씨의 경험이 있었다. 미국 뉴욕에서 일하던 김씨는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자 3월 말 한국으로 귀국했다.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해야 했지만 구청이나 시청에서는 “우리 관할이 아니라 더 상위 기관에 연락해 보라”는 답만 돌아왔다. 그때 처음 휠체어 사용자와 관련한 지침이 우리나라에 마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김 이사는 “드라이브스루식 검사를 받으려면 장애인이 혼자 운전해 와야 하는 등 현실적이지 않은 대안들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2~3일 정도 기다린 뒤 적절한 조치를 해 주었지만, 체계화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다른 나라의 가이드라인을 찾아 공유하게 됐다”고 했다.김 이사는 “일반 사람들은 장애인을 한 가지 부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발달장애, 청각장애, 지체장애 등 여러 부류의 장애인들이 있기 때문에 일괄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없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가장 좋은 예시는 뉴질랜드였다. 그는 “뉴질랜드 가이드라인에는 장애 및 상황별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세세하게 적혀 있다. 여러 장애 단체와 논의를 하고, 장애인 당사자들의 피드백도 받는 등의 과정을 빠르게 거쳐 적절한 대응을 한 것 같다”고 했다. 무의 측은 외국의 모범 사례를 한국 상황에 맞게 변형해 장애유형별 검사방법이나 도움을 받는 방법, 감염 시 대응법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만들자는 제안을 지자체 등에 할 계획이다. 김 이사는 이 프로젝트를 전 세계적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첫걸음은 구글이 최근 개설한 코로나19 관련 웹사이트에 장애인을 위한 가이드라인 섹션을 신설하도록 하는 것이다. 구글의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해시태그 (#DisabilityMattersGoogle) 캠페인도 시작한다. 그는 “구글이 먼저 나선다면 각 나라들도 영향을 받아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이라면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한국이 선도적으로 장애인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국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美 동물보호소 냉동고에서 개·고양이 사체 12구 발견… “실수일 뿐”

    美 동물보호소 냉동고에서 개·고양이 사체 12구 발견… “실수일 뿐”

    미국 켄터키 주의 한 동물보호소의 냉동고에서 죽은 고양이와 개 등 동물 사체 12구가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동물보호소는 동물을 죽이지 않는 것을 전제로 자원봉사자 지원 및 기부금 혜택을 받아왔지만, 동물보호소 주인인 랜디 스캑스(68)는 이러한 약속을 어긴 채 동물들을 학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해당 동물보호소를 수색한 경찰은 고양이 7마리, 개 5마리 등 사체 12구를 발견했으며, 100여 마리의 동물이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통해 동물보호소 주인이 암 등에 걸린 아픈 개들을 전혀 돌보지 않고 방치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동물보호소 주인은 경찰 조사에서 동물보호소 내 냉동고에 개 사체를 천으로 둘둘 말아 보관해 온 사실을 인정했다. 보호소에 있던 동물들이 죽은 뒤 곧바로 매장해야 했지만, 일이 너무 바빠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냉동고에 사체들을 보관하게 됐다는 것. 해당 냉동고에는 동물 사체뿐만 아니라 사람이 먹는 음식도 함께 보관돼 왔다.그는 경찰에게 “냉동고에 있던 개 사체 중 한 마리는 올해 1월에 넣어둔 것이다. 하지만 다른 개 사체나 고양이 사체는 언제부터 냉동고에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누구나 실수는 하는 법이며 고의는 전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수색 이후 현장에서 구조된 동물은 100여 마리에 달한다. 이 동물들은 다행히 냉동고가 아닌 우리에서 발견됐지만, 주인의 방치와 학대로 상당수가 건강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동물들은 모두 다른 보호소로 옮겨졌다. 문제의 동물보호소는 웹사이트를 통해 “우리 동물보호소는 동물울 위한 낙원이자, 최고의 동물복지를 위한 비법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고 광고해 온 것으로 알려져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동물보호소 주인 랜디 스캑스는 이미 2018년부터 시작된 동물학대 179건과 예방접종 누락 170건 등을 포함한 혐의로 오는 6월부터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다. 현재 미체포 기소 상태인 그는 동물 사체를 보관해 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고의가 아니라며 처벌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문체부, 예술인들에 올해 968억원 지원… 근로계약서 첨부는 논란

    문체부, 예술인들에 올해 968억원 지원… 근로계약서 첨부는 논란

    문화계 “비정규직 많은 현실성 고려 안 해”문화체육관광부가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문화예술계에 대규모 지원금을 푼다. 지원 사업 정보를 한곳에 모은 웹페이지도 이달 중순까지 만든다. 서울신문이 7일 문체부에서 받은 ‘코로나19 대응 예술분야 지원대책’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피해 예술계 지원금은 모두 968억 4000만원이다. 올해 문예진흥기금 예산 2670억원 중 516억 2000만원을 책정했고, 452억 2000만원을 기존 예산에서 용도 변경하거나 추가했다. 지원금은 생계·방역 지원, 예술활동 지속 여건 조성, 수요 진작 3개 부문으로 나눠 15개 사업에 사용한다. 우선 생계·방역 지원 부문에서 예산 규모가 362억원으로 가장 큰 ‘예술인 창작 준비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활동 중단 위기에 놓인 예술인에게 1인당 300만원을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사업이다. 지난달까지 상반기 공모를 마감했고, 2차 공모는 7월쯤 추진한다. 예술활동 지속 여건 조성 부문에서는 공연장 대관료 지원, 공연예술 초연·재공연 지원, 공연예술특성화 극장 운영, 청년예술가 지원, 전시공간 지원 대상 확대 사업에서 지원금이 대폭 늘었다. 공연예술 초연·재공연 지원 사업은 추가로 56억원이 늘면서 전체 예산이 153억 7000만원이 됐다. 공연 제작·기획이 어려운 예술단체에 공연별 2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제작·기획비를 준다. 지난달 1차 공모에 이어 이달에 추가할 방침이다. 수요 진작 부문에서는 ‘공연 관람료 지원’용으로 130억원을 추가했다. 관람료에 8000원씩 할인쿠폰을 지원해 공연시장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문체부가 지원금을 늘렸지만 현장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현수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본부장은 “시설보다는 문화예술인에게 더 집중해야 한다”면서 “추경 예산이 아닌, 문예진흥기금 예산으로만 지원하고 있어 문화예술인이 후순위로 밀린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원 신청 시 근로계약서를 첨부해야 하는 점은 비정규직이 많은 문화예술계의 현실과 거리가 있다. 김영수 문체부 예술정책관은 “지원 사업에 관한 정보를 한곳에 모은 통합 웹사이트를 15일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역별, 분야별 지원 사업에 관한 정보는 물론 문체부를 비롯해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예술인 지원 대책까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3차 추경을 통한 지원금 확대 노력도 병행한다. 근로계약서에 관해서는 “제출 서류를 가급적 간소하게 하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증명 문제가 있어 쉽지 않다. 문체부가 제공하는 분야별 표준계약서를 코로나19 이후 확산할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