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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돈 드는 생활가전 사려고요? 빌려써요!

    목돈 드는 생활가전 사려고요? 빌려써요!

    새해 가전업계가 렌털 분야에서 경쟁을 확장하고 있다. LG, SK 등 대기업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며 적극 뛰어든 가운데 기존 렌털 가전업체들도 품목을 늘리면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기존 정수기, 비데, 안마의자 등에 국한됐던 렌털 영역이 건조기,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전기레인지, 매트리스 같은 생활가전, 가구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건강·친환경 케어 분야 가전이 늘면서 이 부문 렌털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렌털 시장은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3일 KT경영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털시장 전체 규모는 2006년 3조원, 2016년 25조 9000억원, 지난해 28조 7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데 이어 2020년 4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가운데 생활가전 등 가정용품 렌털 시장은 2011년 3조 7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 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에는 10조 7000억원 규모로 3년 만에 약 3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렌털 가전은 한번 구입하면 그만인 기존 제품과 달리 꾸준히 관리를 받을 수 있어 위생적이고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업체들이 렌털과 관리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는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인한 소비 절벽, 1인 가구 증가로 소비의 개념이 ‘소유’에서 ‘경험’으로 바뀐 추세와도 밀접하다.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트렌드 확산으로 ‘자신을 위한 소비’를 지향하지만, 경제적 부담이 커서 지갑을 열기 어려운 고가 제품은 ‘렌털’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큰 돈을 쓰기보다 ‘빌려서 경험하려는’ 소비 경향이 늘고, 소비자들이 미세먼지·황사, 폭염·폭서 등 환경 변화와 웰빙에 민감해지면서 제품관리를 중요하게 여기게 된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삼성전자, LG전자가 내놓은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은 200만원대에 육박하지만, 이를 렌털로 사용하면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업체 역시 공을 들이는 이유가 있다. 렌털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유형의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를 넓힐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LG전자 ‘케어솔루션’ 렌털 서비스 강화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시작하며 렌털의 유지관리 서비스를 한층 강화했다. ‘케어솔루션 매니저’가 정기적으로 핵심 부품 교체, 위생관리를 해 줄 뿐 아니라 제품이 최상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전 기간 무상 보증’이 눈길을 끈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을 일시불 구매할 때 무상 보증 기간은 1년이고, 다른 렌털 가전도 기간이 한정된 데 반해 케어솔루션 서비스는 사용 기간 내내 무상 보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공기청정기, 정수기, 건조기, 전기레인지, 스타일러, 안마의자, 얼음정수기 냉장고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생활가전 7종을 대상으로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퓨리케어 정수기’는 필터 교체는 물론 내부 직수관을 매년 무상으로 교체해 준다. ‘디오스 전기레인지’ 사용 고객에게는 3년 후 상판 세라믹 글라스를 무상 교체해 준다. 의류관리기인 ‘트롬 스타일러’는 2년마다 급수통과 배수통을 바꿀 수 있고, 매니저가 방문 시마다 향기시트를 증정한다. ‘트롬 건조기’의 경우 여분의 2중 안심 필터, 섬유 유연시트가 제공된다. ●웅진렌탈, 비데·매트리스 등 8종 선보여 기존 렌털 시장 선두업체들도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렌털 원조’ 웅진그룹은 지난해 ‘웅진렌탈’을 론칭하고 제품군 확대에 주력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코웨이를 약 5년 만에 재인수하며 업계에 파장을 몰고 왔다. 웅진렌탈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등 제품군 8종을 한꺼번에 선보였고, 지난해 11월에는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도 출시했다. 새로 선보인 ‘쓰리 플러스’ 비데는 기본·집중·어린이 세정 등 맞춤 세정을 할 수 있고, 깔끔한 마무리를 위해 세정 시간을 기존 3분에서 5분으로 늘렸다. ‘슬립 컨트롤 모션베드’는 수면 질 향상을 위한 침대로, 매트리스와 움직임 장치가 하나로 이뤄진 일체형이다. 전용 프레임으로 매트리스 굴곡을 만들어내는 기존 방식과 달리 매트리스 자체에 모션 기능이 탑재돼 있는 게 특징이다. 코웨이는 지난해 자체 출시한 의류청정기의 렌털이 눈에 띈다. ●쿠쿠홈시스, 정수기·공기청정기 앞세워 종합 건강·생활가전 기업을 표방하는 쿠쿠홈시스는 공기청정기, 정수기, 제습기, 비데, 매트리스, 전기레인지, 안마의자 등을 렌털 서비스로 제공한다. 정수기에는 자사 고유의 ‘인앤아웃 살균 시스템’, 공기청정기에는 손쉬운 세척구조를 접목해 제품이 365일 청결하도록 돕는다는 설명이다. 인앤아웃 살균 시스템은 필터를 통과한 물을 전기분해 후 인체에 무해한 성분을 활성화시켜 살균하는 첨단 기법으로, 고객이 원할 때마다 살균할 수 있어 편리하다. ‘W8200 공기청정기’는 간편 분리 세척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원할 때마다 청소 및 물세척이 가능하다.●SK매직, AI·IoT 혁신기술 탑재 제품 출시 업계 2위인 SK매직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혁신 기술을 탑재한 신제품들을 앞세우고 있다. 2015년 국내 최초로 직수형 정수기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유로 전체를 스테인리스로 만든 ‘올인원 직수정수기’, ‘올인원 직수얼음 정수기’를 출시했다. SK매직은 가스·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전기오븐 분야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 안마의자에 렌털 방식을 처음 도입한 바디프랜드는 최근 직수형 정수기, 라텍스 매트리스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렌털 사업을 직접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전문업체와 손잡고 간접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교원웰스를 통해 의류건조기, 세탁기 렌털 판매를 시작했다. 교원그룹도 최근 매트리스 렌털 시장에 뛰어들었다. ●소비자는 계약·의무기간 등 잘 살펴야 렌털 계약을 할 때에는 총 계약기간과 의무기간을 주의깊게 확인해야 한다. 계약기간 만큼 제품을 사용하지 못할 때에는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제공되는 서비스 항목, 주기적인 방문 관리 내용 등 혜택도 꼼꼼이 점검하는 게 좋다. 쿠쿠 관계자는 “본인 생활 패턴과 주거 환경에 맞춘 선택이 중요하다”면서 “최근 1인 가구,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고 비대면 접촉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면서 관리 전문가가 가가호호 방문하던 방식에서 셀프 교체형 필터 등 ‘셀프 렌털’을 위한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업체들이 제품 확대에만 치중해 질 낮은 중국산 제품에 상표만 붙여 렌털 판매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선택 시 유의하라”고 조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어용노조·미행… 에버랜드 노조 방해 13명 기소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 등 전·현직 삼성 임직원 13명이 에버랜드(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노조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삼성 계열사의 부당노동행위가 재판에 넘겨진 건 삼성전자서비스에 이어 두번째다. 에스원과 삼성 웰스토리, CS모터스 등도 고발된 상태라 수사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수현)는 1일 강 부사장, 이모 전 에버랜드 전무, 임모 에버랜드 노조위원장 등 13명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서 그룹 전체 노사업무를 총괄했던 강 부사장은 지난해 9월 삼성전자서비스와 관련한 혐의로도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2011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미전실에서 마련한 노사 전략을 토대로 에버랜드 노동자들의 정당한 노조 활동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복수노조 제도 시행 전 금속노조 삼성지회가 삼성노조를 세우려 하자 미리 어용노조를 설립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해 이후 삼성노조가 설립되더라도 단협 체결 요구권을 갖지 못하도록 했다. 검찰은 어용노조 설립에 필요한 서류를 사측이 대신 작성하거나 검토하는 등 설립을 주도하고 어용노조 위원장 등에게 언론대응 요령 등을 교육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밖에도 검찰은 사측이 삼성노조 와해를 위해 노조 집행부를 미행하면서 비위를 수집했다고 보고 있다. 노조 집행부 중 한 명이 대포차를 운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관련 정보를 경찰에 넘기기도 했다. 사측은 경찰과 정보를 적극 교환해 집행부가 체포되자 이를 해고 사유로 삼기도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삼성 에버랜드 노조방해로 강경훈 부사장 등 13명 기소

    삼성 에버랜드 노조방해로 강경훈 부사장 등 13명 기소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 등 13명 전·현직 임직원들이 에버랜드 노조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삼성전자서비스에 이어 삼성 계열사가 노조와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건 두번째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수현)는 1일 강 삼성전자 부사장, 이모 전 에버랜드 전무, 임모 삼성 에버랜드노조 위원장 등 13명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1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서 마련한 노사전략을 토대로 어용노조를 설립하는 등 노조활동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어용노조를 만들어 복수노조 제도 시행 전에 단체협약을 체결, 진성노조가 이후 설립되더라도 단체협약 체결 요구권을 갖지 못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사측이 어용노조 설립에 필요한 서류를 대신 작성하거나 검토하는 등 설립을 주도하고 어용노조 위원장 등에게 언론대응 요령 등을 교육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이밖에도 검찰은 사측이 노조를 와해하기 위해 노조 집행부를 미행하면서 비위를 수집했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노조 집행부 중 한 명이 대포차를 운행한다는 사실을 알게돼 차량의 차대번호를 촬영해 경찰에 넘기기도 했다. 사측은 경찰과 정보를 적극 교환해 집행부가 체포되자 이를 해고사유로 삼기도 했다.  검찰은 에버랜드 측이 2012년 10월까지 삼성노조 조합원과 가족들을 지속적으로 미행하고 감시하면서 개인정보를 수집한 사실도 확인하고 업무방해와 개인정보보호법위반 등의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이번에 재판에 넘겨진 강 부사장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를 시도한 혐의로 지난해 9월 이미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삼성 계열사 노조와해 의혹을 수사하며 강 부사장에게 두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앞서 검찰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노조를 와해하려고 시도한 삼성전자서비스와 관련해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최평석 전 전무 등 32명을 기소했다. 삼성전자서비스에 이어 에버랜드 전·현직 임직원들도 노조와해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그룹 차원에서 노조 와해 공작을 벌였다는 정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에스원과 삼성 웰스토리, CS모터스 등 삼성 계열사 일부도 노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상태여서 수사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기업 특집] 우리은행 “국내 영업 한계 넘는다”… 글로벌 영토 확장

    [기업 특집] 우리은행 “국내 영업 한계 넘는다”… 글로벌 영토 확장

    우리은행이 저금리·저성장 등 국내 영업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30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현재 26개국에 진출해 총 423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은행 최초로 글로벌 20위권(해외 네트워크 기준)에 진입했다. 이 중 358개 점포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집중 포진해 있다. 특히 최근에는 베트남 현지법인 신설과 필리핀 웰스뱅크(Wealth Bank) 인수 등을 마쳤다. 베트남 우리은행은 정보통신(IT)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인터넷·모바일·펌뱅킹을 고도화하는 등 디지털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아시아지역 여신 심사를 전담하는 아시아심사센터를 운영해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해외법인을 상대로 여신 심사를 좀더 편리하고 빠르게 진행히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부동산담보대출, 신용대출, 할부금융, 신용카드 등도 현지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미 주택 경기, 한파 지속..한국과 닮아가나

    한국뿐 아니라 미국도 주택 경기에 한파가 닥쳤다. 미국의 주택경기 워체감지수는 3년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상태다. 미국주택건설업협회(NAHB)와 웰스파고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12월 주택시장 지수는 ‘56’으로 조사됐다. 2015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주택건설업자들의 체감지수로, 잠재적 주택구매자들이 집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CNBC가 분석했다. 미 국책모기지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최근 5주 연속 모기지 금리는 하락했다. 이번주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4.63%, 15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4.07%로 지난 9월 중순 이래 가장 낮다. 그러나 여전히 1년 전보다 금리가 높다. 1년 전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3.93%, 15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3.36%였다. 결국, 구매자들은 모지기 금리가 아직 높고 집값이 더 오를 여력이 없다고 보고 있고, 주택 판매자들은 아직 집값 여력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판단하면서 상당한 괴리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워싱턴의 한 주택 전문가는 “모지기 금리가 9%대에 이를 때까지 주택 렌트보다 구매가 더 이득”이라면서 “아직 미 주택 구매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박상구 의원 “마곡산단, 목표했던 관문도시가 아닌 국내 대기업 위주 조성” 비판

    서울시가 글로벌 관문도시를 내걸고 야심차게 조성한 마곡 산업단지의 해외 기업 유치 실적이 고작 5개 사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그마저도 기존에 한국에서 사업을 진행하던 에쓰오일, 도레이 등이 입주한 것이고, 중소기업 유치 실적도 저조하다는 점에서 미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박상구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1)이 서울시 지역발전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마곡 산업단지 내에 외국기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소요된 예산은 7억 5천만여 원에 이르지만, 실제로 마곡 산업단지 내에 외국기업이 투자한 실적은 웰스바이오(2013), 에쓰오일(2014), 도레이컨소시엄(2016, 3개사)까지 5개 사에 불과하다고 나타났다. 지난 11월 5일 열린 2018년도 서울특별시 지역발전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상구 의원은 “상당한 예산이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입주한 외국기업이 한국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거나 기존에 국내에 투자하던 기업이 대부분이고, 실질적으로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해외까지 가서 홍보한 효과는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소기업이 80%를 차지하는 판교의 사례를 들며 “마곡은 면적 대비 중소기업의 비율이 29%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마곡은 동북아 관문도시, 국제교류의 중심지를 목표로 했는데 면밀한 설계와 검토를 거치지 않은 채로 계획이 수립되었다. 임대가 아닌 매매 위주의 분양, 입주업종을 R&D로 한정하는 등의 개발계획을 거치면서 당초 목표로 했던 관문도시로 발전하기 보다는 국내 대기업 위주의 구조로 조성되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박상구 의원은 앞으로 조성될 예정인 마곡 특별계획구역 MICE 복합단지, 공공지원센터 및 마곡형 R&D센터 등의 사업을 통해 “당초 목표로 했던 미래서울 신성장 선도를 위한 차세대 융합산업의 전초기지로 마곡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집행부의 철저한 사전 검토와 사업 추진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슈퍼히어로 영화보면 타인 돕는 마음 더욱 강해진다” (연구)

    “슈퍼히어로 영화보면 타인 돕는 마음 더욱 강해진다” (연구)

    슈퍼히어로 영화나 이미지를 보면 타인을 돕는 배려와 희생정신이 더 강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 주에 있는 버지니아 코먼웰스 대학 연구진이 245명을 대상으로 스파이더맨이나 아이언맨, 슈퍼맨 등과 같은 영화에 등장하는 유명한 영웅 캐릭터의 이미지와 자전거와 같은 평범한 사물의 이미지를 보여줬다. 이후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이들의 사회적 행동 패턴을 분석한 결과, 영웅의 이미지를 본 사람들은 평범한 사물을 본 사람들에 비해 친사회적 경향이 더욱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실험에서 연구진은 또 다른 실험참가자 123명을 대상으로 역시 영웅 캐릭터 이미지와 중립적 사물 이미지를 보여준 뒤 어려움에 처한 이를 도와야 하는 가상 상황에 처하게 했다. 그 결과 영웅 캐릭터 이미지를 본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대가가 없다는 걸 인지하고 있음에도 더 많이 타인을 돕기 위해 나선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우리 문화에서 영웅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접근하기 쉬워진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영웅이 의미롭고 선한 삶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탐구하고자 했다”고 연구 동기를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는 영웅의 시각적인 이미지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실제 타인을 돕는 행동과 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면서 “사람들은 (영화처럼) 리얼리즘이 떨어지는 공간에서의 행동을 더욱 모방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또 “영웅은 사람들에게 도덕적인 본보기로서 큰 의미로 다가온다. 또 종종 우리 삶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선행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면서 “만약 사소하게 마주칠 수 있는 영웅의 이미지가 실제로 긍정적인 행동을 촉발할 수 있다면, 이러한 영웅의 캐릭터는 사회적인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심리학 프런티어’(Frontiers in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슈퍼맨·아이언맨 보면 진짜 ‘영웅심’ 생긴다 (연구)

    슈퍼맨·아이언맨 보면 진짜 ‘영웅심’ 생긴다 (연구)

    슈퍼히어로 영화나 이미지를 보면 타인을 돕는 배려와 희생정신이 더 강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 주에 있는 버지니아 코먼웰스 대학 연구진이 245명을 대상으로 스파이더맨이나 아이언맨, 슈퍼맨 등과 같은 영화에 등장하는 유명한 영웅 캐릭터의 이미지와 자전거와 같은 평범한 사물의 이미지를 보여줬다. 이후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이들의 사회적 행동 패턴을 분석한 결과, 영웅의 이미지를 본 사람들은 평범한 사물을 본 사람들에 비해 친사회적 경향이 더욱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실험에서 연구진은 또 다른 실험참가자 123명을 대상으로 역시 영웅 캐릭터 이미지와 중립적 사물 이미지를 보여준 뒤 어려움에 처한 이를 도와야 하는 가상 상황에 처하게 했다. 그 결과 영웅 캐릭터 이미지를 본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대가가 없다는 걸 인지하고 있음에도 더 많이 타인을 돕기 위해 나선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우리 문화에서 영웅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접근하기 쉬워진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영웅이 의미롭고 선한 삶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탐구하고자 했다”고 연구 동기를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는 영웅의 시각적인 이미지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실제 타인을 돕는 행동과 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면서 “사람들은 (영화처럼) 리얼리즘이 떨어지는 공간에서의 행동을 더욱 모방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또 “영웅은 사람들에게 도덕적인 본보기로서 큰 의미로 다가온다. 또 종종 우리 삶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선행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면서 “만약 사소하게 마주칠 수 있는 영웅의 이미지가 실제로 긍정적인 행동을 촉발할 수 있다면, 이러한 영웅의 캐릭터는 사회적인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심리학 프런티어’(Frontiers in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랑듬뿍 담은 김장 김치 나눠드려요 ”...힐튼 부산,소외계층에게 26일 사랑의 김장 전달

    “사랑듬뿍 담은 김장 김치 나눠드려요 ”...힐튼 부산,소외계층에게 26일 사랑의 김장 전달

    “사랑과 정이 듬뿍 담긴 김장 김치 드시고 건강하세요.” 힐튼 부산직원들이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스한 마음을 전하는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지난 22일 가졌다. 이번 김장담그기 봉사활동에는 10여명의 힐튼 부산 직원들이 참여 김장 김치 180여 포기를 담았다. 겨울철 김장 시즌에 맞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지역사회 기부문화 확산에 이바지하고자 마련했으며 삼성 웰스토리에서 김장 재료로 배추 180여 포기를 지원했다.김장 담그기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 직원은 “절인 배추를 씻고 버무리기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김장을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장김치는 포장해 오는 26일 오후 기장군청 ‘행복나눔과 희망복지지원팀’을 통해 지역 기초 생활 수급자 가정에 전달된다. 이솔잎 마케팅팀장은 “이번 김장나눔행사를 통해 소외된 이웃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직원들이 김장하기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 정성이 담긴 김장김치를 맛있게 드시고 추운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힐튼 부산은 올해 여름에도 동암 마을 주민들을 초대해 삼계탕을 대접하고, 지역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호텔 수영장 이용 및 점심을 제공하는 등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펴고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포미, 픽미’ 나를 위해, 세컨드 가전도 아낌없이 산다

    ‘포미, 픽미’ 나를 위해, 세컨드 가전도 아낌없이 산다

    편리함·개성 살린 맞춤형 가전 앞다퉈 의류건조기 판매량 100만대 돌파 눈앞 원룸자취족 위주 소형세탁기 인기 UP 공기청정기 250만대 판매… 보급률 45% 가전업계에 불어닥친 맞춤화, 개성화 열풍이 이른바 ‘세컨드 가전’ 유행까지 몰고 왔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필수 가전제품이 아닌 보조 가전의 역할을 해 왔던 의류건조기, 미니냉장고 등 ‘세컨드 가전’이 이제는 필수 가전의 반열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가전업계는 이런 세컨드 가전의 인기 요인을 ‘포미(For Me)족(族)’의 등장으로 분석하고 있다. 포미족은 개인별로 가치를 두는 제품에 따라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자신이 가치를 두는 제품이라면 고가 제품도 과감하게 소비하는 행태를 보인다. 이러한 소비 행태는 가전업계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바로 의류건조기다. 세컨드 가전으로 꼽히는 의류건조기 판매량은 2015년만 하더라도 수만대 판매에 그쳤지만, 2017년 이후 급격하게 성장해 올해는 연간 판매량 1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는 보통 연간 판매량 100만대를 넘으면 필수 가전으로 분류한다. LG전자가 시작한 의류건조기 시장은 올해 삼성전자, 코웨이 등 다른 업체들까지 뛰어들고 공기청정기 기능을 추가하는 등 진화하고 있다. 공기청정기 역시 눈에 띄게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5년 87만대에 그쳤던 판매량이 2017년 140만대로 급성장, 올해는 250만대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개인의 만족에 집중하는 가치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통념처럼 텔레비전, 세탁기 등을 1순위로 구입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상황과 필요에 맞게 가전제품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불황 속에서도 세컨드 가전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이 매년 두 배 이상 성장률을 보이는 등 포미족 중심 가치소비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가전업계는 소비 여력이 큰 포미족을 잡기 위해 편리함과 개성을 살린 맞춤형 세컨드 가전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의류건조기는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세탁물을 건조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꿉꿉한 장마철에도, 환기가 어려운 추운 겨울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계절 가전이다. 특히 미세먼지·황사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엄습하는 최근 활용도가 더 높아졌다. 건조대에 빨래를 널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공간 활용도가 우수하다.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소형주택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유연한 공간 활용’은 의류건조기의 매력 요소로 꼽힌다.●보쉬, 에너지효율 높은 콘덴서 의류건조기 유럽 가전시장 1위 업체 보쉬는 콘덴서 의류건조기를 용량별로 선보이고 있다. 건조기에 전기 콘덴서를 채택한 제품으로, 건조기 안 수증기가 응축되는 과정에서 수증기의 잠열을 회수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준다. 콘덴서 개폐가 가능해 직접 꺼내 물로 세척할 수 있어 관리가 편리하다. 또 15가지 섬유 맞춤형 코스로 여러 겹의 섬세한 섬유, 울 등 세탁물 종류에 따라 건조 레벨, 시간이 적용된다. 주름방지, 살균건조, 자동신속건조를 비롯해 내외부 온도 차이를 모니터링하는 ‘듀오트로닉 센서’, 옷감 엉킴을 방지하는 ‘소프트 패들’, 부드럽게 건조해주는 ‘센서티브 드라잉 시스템’ 등 세부 기능이 다양하다.●파세코, 통돌이 소형 세탁기… 20분만에 완료 소형 세탁기는 속옷, 양말, 수건, 아기 옷 등 자주 세탁하는 소량 빨래에 적합하다. 기존 세탁기 대비 부피가 작고 세탁 시간이 짧아 원룸 자취족 위주로 인기가 높다. 종합가전 전문기업 파세코는 최근 통돌이 소형 세탁기 신제품 ‘미니클린’을 출시했다. 2.8㎏ 소형으로 아기 옷, 고온 세탁, 고온 삶음 등 총 3종류의 삶기 기능이 탑재돼 용도에 맞게 세탁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0.5㎏ 이하 소량 세탁물은 쾌속 모드를 이용해 세탁-헹굼-탈수 전 과정을 20분 만에 마칠 수 있다. ‘차일드락’ 기능으로 안전성을 높인 제품은 버튼식, 터치식 등 두 종류다. 미세먼지는 가전 트렌드 판도까지 바꿔놓았다. 불과 몇 년 사이 실내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면서 공기청정기도 인기 가전으로 등극했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정의 공기청정기 보급률은 45%에 이를 정도로 보편화됐다고 한다. 최근에는 공기청정기를 집 안에 공간별로 두어대씩 놓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수요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교원웰스 공기청정기 작지만 정화성능 탁월 교원웰스의 ‘웰스 제로 아이케어’는 공기청정 면적이 42.4㎡(약 12.8평)로 크기는 작지만 미세먼지·유해가스 제거 효율이 각각 98.3%, 93% 이상에 이른다. 3방향 입체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해 하루 최대 90회에 걸쳐 771만ℓ까지 정화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데 걸리는 시간을 기존 제품보다 3배 이상 단축해 빠르게 실내 공기질을 개선한다는 설명이다. 간결한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효과도 있고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이 돋보인다.●드롱기 , 깜찍한 사이즈의 라디에이터 출시 커피 머신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드롱기는 최근 국내에 라디에이터를 선보였다.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회사 설립 당시 가장 먼저 선보인 제품군이 라디에이터와 히터이다. 라디에이터는 매년 겨울 한파가 기습하는 우리나라에도 점차 사용 인구가 늘고 있다. 집 안 및 사무공간의 주 난방이 충분하지 않을 때 적합한 기기다. 별도 시설, 추가 비용 없이 필요한 공간만 빠른 시간 내에 덥혀 주고 원하는 온도로 조절할 수 있어 경제적인 에너지 소비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드롱기 ‘나노S’는 흔히 생각하는 크고 무거운 라디에이터가 아니라 자사 전기주전자처럼 세련된 디자인에 깜찍한 사이즈를 겸비했다. ‘리얼 에너지’ 기술을 적용해 빠르고 균일하게 온도를 유지하고, 공기를 직접 연소하지 않는 내부 오일 가열 방식으로 공기가 탁해지지 않는다. 팬이나 모터를 돌리는 소음이 없어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나 사무공간에서 부담없이 쓸 수 있다.●쿠쿠 정수기 스테인리스 소재로 세균걱정 끝 쿠쿠와 필립스가 각각 내놓은 정수기, 에어프라이어는 내부를 스테인리스로 마감해 위생에 특히 신경썼다. 인앤아웃 얼음 정수기는 안심제빙 방식으로 얼음이 닿는 곳에 스테인리스 소재를 적용해 불순물 없이 깨끗한 얼음을 만들어준다. 나노 포지티브 필터가 내장돼 있어 노로바이러스를 99.9% 제거하고, 중금속과 황색포도상구균 등 세균을 걸러준다. 여기에 ‘인앤아웃 살균 시스템’은 물이 지나는 관로부터 출수되는 코크, 얼음 토출구를 전기분해 살균수로 살균한 후 세척수로 한 번 더 씻어내 미생물, 물때를 제거한다. 얼음 용량이 700g으로 넉넉하고, 5단계 온수 온도 맞춤 기능으로 분유 조제, 채소 세척, 컵라면 조리 등 용도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필립스 에어프라이어 지방 80%까지 줄여줘 필립스 에어프라이어는 튀김 요리를 할 때 사방으로 튀는 기름, 환기 문제를 스테인리스 소재 튐방지 덮개로 해결했다. 팝콘처럼 가볍고 튀기 쉬운 식재료를 깔끔하게 조리할 수 있고, 탈부착 가능한 테프론 코팅 바스켓망으로 꼼꼼한 세척이 가능하다. 특허 기술인 ‘에어스톰’으로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켜 재료를 고르게 튀겨준다. 재료 본연의 맛은 살리고 지방은 최대 80%까지 줄여줘 건강한 튀김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머리없는 치킨 몬스터?…희귀 해삼종 남극 심해서 발견

    머리없는 치킨 몬스터?…희귀 해삼종 남극 심해서 발견

    두둥실 바닷속을 부유하듯 헤엄치는 희귀 해삼종이 남극 바다에서 처음으로 포착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해외 주요언론은 '머리없는 치킨 몬스터'(headless chicken monster)라는 별칭의 심해 해삼이 남극 바다에서 처음으로 촬영됐다고 보도했다. 적갈색의 투명한 피부를 가진 이 생물(학명·Enypniastes eximia)은 우리에게는 익숙한 해삼 가문의 일원이다. 몸길이 11~25cm로, 일반적인 해삼처럼 해상(海床)을 기어다니며 먹이를 찾는다. 다만 이 해삼은 몇가지 놀라운 특징을 갖고있다. 먼저 이 해삼이 처음 촬영된 지역은 멕시코 만으로 무인 잠수정에 의해 그 존재가 확인됐다. 당시 이 해삼이 발견된 바다의 수심은 무려 2500m다. 아직까지는 연구된 것은 별로 없지만 포식자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빛을 방출하고 내장까지 쏟아낸다는 점이 이 해삼의 특징이다. 연구를 이끈 오스트레일리아 남극연구소 더크 웰스포드 박사는 "처음 이 해삼을 카메라를 통해 발견한 순간 숨이 멎을 지경이었다"면서 "한번도 남극 세계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는 종"이라며 놀라워했다. 이어 "이번 사례를 통해 남극 바다가 다양하고 엄청나게 풍부한 생물의 서식처라는 것이 다시한번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20(끝)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20(끝)

    서울신문은 대한제국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소재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찾았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겸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이고, 두 소설의 주인공은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우리 민족 항일의식을 고취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 소설에는 베델뿐 아니라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1841~1909), 을사늑약 직후 자결한 충신 민영환(1861~1905) 등 역사적 인물이 대거 등장합니다. 작가가 직접 조선과 일본에 머물려 취재해 쓴 이들 소설에는 고종의 해외 망명 시도 등 극비 내용도 담겨 있어 관심을 모읍니다. 대한제국이 배경인 거의 유일한 해외 소설이어서 사료적 가치도 큽니다. 서울신문은 먼저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를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 <마지막회(20회)>베델(어니스트 토머스 베델)과 소녀, 그리고 내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작은 드라마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황제 납치 프로젝트’에 실패한 뒤 소녀와 나는 요트를 타고 상하이로 건너왔다. 그 뒤 나는 고향인 미국으로 돌아가 뉴욕 브루클린에 터를 잡았다. 우리가 모험을 펼쳤던 조선은 어떻게 됐냐고? 베델과 민영환 대감이 황제를 데리고 궁으로 돌아간 지 2주가 채 지나지 않은 11월 17일. 마침내 하세가와(당시 조선주둔 일본군 사령관으로 훗날 조선의 2대 총독이 되는 하세가와 요시미치)가 군대를 소집해 경운궁을 에워쌌다. 조선의 외교권을 빼앗기 위해서였다. 이토(이토 히로부미)가 궁에 직접 들어가 겁쟁이 황제(고종)에게 “조선은 일본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호통을 쳤다. 결국 일본은 이날 강제로 조약(을사늑약)을 체결했다. 그 일 뒤로 2년이 지난 1907년 7월. 우리가 구하려 했던 조선의 늙은 왕은 일본에게 왕위마저 빼앗겼다. 이후 궁에 갇혀 사실상 옥살이를 시작했다. 이에 격분한 조선의 애국자들이 의병대를 꾸려 서울 곳곳에서 봉기를 일으켰지만 안타깝게도 일제에 의해 잔혹하게 처단됐다. 조선 역사에 큰 죄를 지은 황제는 지금(이 소설을 출간하는 1912년 12월)도 궁에서 살고 있다. 민 대감은? 조선 왕이 일본의 총검 앞에서 외교권을 포기하는 조약(을사늑약)에 서명한 다음날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적어도 언론을 통한 ‘공식적인’ 경로로는 그렇게 알려졌다. 하지만 저 너머에 있는 진실을 과연 누가 알겠나... (번역자주:이 부분은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하나는 민영환이 일본인들에게 의해 타살된 뒤 자살로 위장 처리됐을 것이라는 설정이고, 다른 하나는 그가 죽지 않고 해외로 망명해 독립운동에 나섰을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아마도 작가가 이 소설을 시리즈로 쓰려고 ‘열린 결말’의 형태로 남겨둔 것으로 보입니다.)가장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운 건 나의 오랜 벗 베델이었다. 영국은 동맹국인 일본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그를 재판정에 세웠다. 영국의 벗인 일본이 지배하는 나라에서 반역을 선동했다는 혐의다. 결국 베델은 영국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상하이에 있는 영국 감옥에서 복역했다. (번역자주:실제로 베델은 1908년 6월 서울 주재 영국총영사관에서 재판을 받고 3주간 금고형(6개월 근신 포함) 선고를 받았습니다. 당시 조선에는 영국인을 구금할 시설이 없어 중국 상하이에 있던 영사관 내 감옥으로 보내졌습니다. 인천과 상하이 간 정기 배편이 없었기에 영국 군함 ‘클리오’호가 베델 한 사람을 데리러 인천에 오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그는 감옥살이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뒤에도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영자지)를 발간하며 일본인들을 괴롭혔다. 하지만 이 저항은 오래 가지 못했다. 조선에서 몸과 마음의 병을 얻었고 얼마 안 가 그곳에서 생을 마쳤다. 내가 아는 한 베델은 지금도 그 유령의 땅(조선)에 묻혀 있다. (번역자주:베델은 평소에도 몸을 돌보지 않던 성격이었던데다 일제의 압박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독주와 담배로 달랜 것이 원인이 돼 1909년 5월 1일 37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토 히로부미는 전 세계가 다 알고 있듯 주도면밀하게 조선 병합 작업을 진행하다가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에서 한 조선인(안중근)의 총에 맞아 숨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세상을 떠난 뒤 생전에 그토록 원하던 바람이 이뤄졌다.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된 것이다. ‘황제 납치 프로젝트’ 독자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9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9

    서울신문은 대한제국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소재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찾았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겸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이고, 두 소설의 주인공은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우리 민족 항일의식을 고취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 소설에는 베델뿐 아니라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1841~1909), 을사늑약 직후 자결한 충신 민영환(1861~1905) 등 역사적 인물이 대거 등장합니다. 작가가 직접 조선과 일본에 머물려 취재해 쓴 이들 소설에는 고종의 해외 망명 시도 등 극비 내용도 담겨 있어 관심을 모읍니다. 대한제국이 배경인 거의 유일한 해외 소설이어서 사료적 가치도 큽니다. 서울신문은 먼저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를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 <19회>이윽고 베델(어니스트 토머스 베델)이 입을 열었다. “저 노인네(고종)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우리는 반드시 요트 있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이 황제 하나를 살리자고 이러는 겁니까? 이 자가 한반도를 이토(이토 히로부미)에게 넘긴 뒤 일본군에게 유린당할 조선인들을 생각해야죠. 어서 왕을 중국으로 데려갑시다.” 베델이 조선 황제를 자신의 말에 태우려고 손을 뻗자 민영환 대감이 허리가 차고 있던 긴 칼을 꺼냈다. 그는 조용하지만 위협적인 어조로 베델에게 말했다. “가만히 계시오. 당신이 우리 통치자를 강제로 망명시키려고 터럭 하나에라도 손을 대면 나는 그 자리에서 당신을 죽일 수도 있소. 기다리시오. 내가 다시 한 번 설득해 보겠소.” 베델의 얼굴에 실망감이 가득했다. 이렇게 몇 분이 더 흘렀다. 민 대감이 계속 황제를 채근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상황을 지켜보던 소녀가 말을 움직여 내 옆으로 다가왔다. 나는 어둠 속에서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 어깨를 감싸 안았다. 그녀가 힘없이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는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해서인지 소리나지 않게 흐느꼈다. 소녀의 몸이 점점 크게 흔들렸다. 민 대감이 찹착한 표정으로 우리에게 선언했다. “안타깝지만 모든 것이 끝났소. 여러분 마음은 잘 알지만 난 황제의 신하요. 서울로 돌아가시겠다는 폐하의 뜻이 확고부동하니 왕을 모시고 돌아가겠소.“또 다시 길고 긴 1분여간의 침묵이 흘렀다. 평소 흥분을 잘 하는 베델이었지만 이때만큼은 너무도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그러죠. 우리 모두 그렇게 합니다. 일본군에게 잡혀서 죽든지 아님 운 좋게 살아남든지 어떻게든 되겠죠.” 그러자 소녀가 항의하듯 답했다. “아뇨. 저는 상하이로 가겠어요. 일본군이 무서워서 떠나는 건 아니에요. 하기와라(당시 일본 공사관원으로 훗날 외무성 통상국장이 되는 하기와라 슈이치)의 그 비열한 웃음을 다시는 듣고 싶지 않아서요. 그에게 굴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죽어 버리는 것이 나아요.제 마음을 이해해 주시겠죠...” 내가 얼떨결에 말했다. ”하지만 당신은 요트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잖아요. 여기서부터 5㎞나 떨어진 곳이에요. 이 밤에 혼자서 거길 가는 것은 너무 위험해요.“ 그녀가 손으로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저 혼자서 해내겠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내 머릿속에 소용돌이가 일어났다. 나는 심장이 너무 쿵쾅거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소녀와 친구(베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때가 온 것이다. 나는 말에서 내려 베델에게 갔다. 그의 귀에 대로 더듬거리며 말했다. “이보게 친구, 당신은 날 이해해줬으면 해. 나를 비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서 말야...” 베델은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다 안다는 듯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오! 이 사람...내 오랜 친구...” 베델이 내 손을 움켜쥐며 속삭였다. “갈 길을 잃은 저 아름다운 여성에게는 내 친구처럼 젊고 예의바른 신사가 필요하지. 소녀 옆에 있어주는 게 지금 자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이기도 해. 내가 전에 말했듯 우린 언젠가 상하이의 멋진 바에서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오늘 일을 웃으며 회상할 수 있을거야. 자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어서 가시게.”소녀는 베델과 민 대감의 손을 차례로 잡더니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빨리 서울로 데려다 달라며 징징대는 황제는 그냥 무시했다. 소녀와 나는 잠시 말 위에 앉아 이들 3명이 말을 타고 어둠의 도시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것을 지켜봤다. 이렇게 그들은 컴컴한 자신들의 운명 속으로 되돌아갔다. 자정쯤 됐을까. 소녀는 요트를 탄 뒤 줄곧 내 옆에 있었다. 요트는 아무 빛도 없는 한강을 전속력으로 달려 황해 바다로 미끄러져 갔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소녀의 팔을 내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녀는 조선을 떠나는 내내 흐느꼈다. 그녀가 슬픈 눈을 들어 나를 바라봤다. 내가 소녀에게 오래도록 눈을 맞추며 말했다. “내가 당신의 실패를 공유할 수 있다면, 그리고 언제라도 옆에서 당신을 도울 수 있다면, 또 다시 실패해도 그 또한 내 인생의 큰 보람이 될 거에요.” 그 말을 듣자 그녀가 갑자기 흐느낌을 멈췄다. 어깨를 돌려세우더니 이번에는 미친사람처럼 큰 소리로 마구 웃기 시작했다. “깔깔깔깔깔깔...검은 고양이...그깟 고양이 한 마리 때문에 한 나라가 망하게 내버려 둬야 하다니...낄낄낄” ‘황제 납치 프로젝트’는 20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8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8

    서울신문은 대한제국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소재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찾았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겸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이고, 두 소설의 주인공은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우리 민족 항일의식을 고취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 소설에는 베델뿐 아니라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1841~1909), 을사늑약 직후 자결한 충신 민영환(1861~1905) 등 역사적 인물이 대거 등장합니다. 작가가 실제로 조선과 일본에서 베델 등을 직접 취재해 쓴 이 소설에는 고종의 해외 망명 시도 등 극비 내용이 담겨 있어 관심을 모읍니다. 대한제국이 배경인 거의 유일한 해외 소설로 사료적 가치도 큽니다. 서울신문은 이 가운데 하나인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12월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를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 <18회>우리는 말을 몰아 포구 쪽으로 향했다. 황제(고종)와 베델, 민영환 대감이 앞서 달리고, 소녀와 내가 뒤따랐다. 도로에서 올라오는 충격 때문에 가끔 끊기기는 했지만 황제는 달리는 내내 불평과 간청을 반복하는 듯한 하소연을 쏟아냈다. 이 노인은 부모의 강압으로 억지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는 아이처럼 흐느꼈다. 어둠을 뚫고 5㎞ 정도를 더 가야하는 시점에 큰 사건이 터졌다. 그것도 아주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너무 정신이 없고 혼란스러워 몇 시간이 지난 뒤에야 사건의 전말이 머릿 속에 정리됐다. 그때 우리는 한 농가의 오두막 주변을 지나고 있었다. 그 집의 개 한마리가 시끄럽게 짖어대더니 무언가 바닥에 발을 짚고 튀어 오르는 듯한 소리가 났다. 검은 물체 하나가 도로 옆에서 나와 황제의 팔을 세게 쳤다. 곧바로 고양이가 심하게 비명을 질렀다. 그 소리는 지금 생각해도 너무 무서워 소름이 돋을 정도다.하지만 그 뒤에 이어진 황제의 격노에 비하면 고양이 소리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나는 말을 돌려 황제가 멈춰 서 악다구니를 지르고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베델과 민영환 대감이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우리는 황제가 말 안장에 걸어놓은 겉옷에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았다. 고양이는 왕의 앞에서 그르렁대며 침을 뱉었다. 황제는 이 불길한 고양이에게 너무도 겁을 먹은 것 같았다. 머리 위로 두 손을 쳐 들고는 곧 숨이 넘어가는 사람처럼 헐떡대며 얼굴에 두른 붕대를 반쯤 벗겼다. 얼굴의 윤곽이 드러났다. 붕대에서 풀려난 그의 눈이 마치 만들다 만 조각품처럼 우스꽝스러웠다. 베델이 손을 뻗어 고양이의 목을 낚아채 그대로 던져 버졌다. 하지만 조선의 황제는 이미 말에서 몸을 반쯤 내려놓은 상태였다. 안장에서 미끄러지듯 땅에 발을 한 번 내딛고는 말머리를 돌려 서울 쪽으로 향했다. 도대체 우리가 지금껏 무엇을 한 거지... 즉시 민 대감이 그를 따라 붙었다. 우리는 너무도 놀라 민 대감을 따라갔다. 이 둘은 잠깐 멈춰 서더니 멱살만 잡지 않았을 뿐 왕가 사람의 입에서 나오면 안 될 거친 말을 곧 쏟아낼 것처럼 흥분해 싸우려고 했다. 황제는 화가 매우 많이 난 것 같았다. 그는 민 대감에게 저주의 말을 쏟아내며 씩씩거렸다. 그의 손길도 강하게 뿌리쳤다. 일본군이 언제 추격해올 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나와 소녀 그리고 베델은 말 위에서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지켜봐야만 봤다.마침내 민 대감이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고래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이윽고 더듬거리는 말투로 말했다. “고양이......저 고양이 때문라오....황제께서는 자신에게 검은 고양이가 달려든 것을 매우 나쁜 징조로 보고 있소. 그래서 망명을 포기하고 궁으로 돌아가신다고 하오.” 곧바로 내 뒤에서 소녀의 한탄이 터져 나왔다. 베델은 화를 참지 못하고 민 대감에게 소리쳤다. “뭐라고요? 그래서 지금 궁으로 돌아 간다고? 안 됩니다. 조금만 더 가면 요트 있는 곳이 나와요.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요.” 민 대감은 그의 옆에서 훌쩍이고 있는 이 바보 노인(고종)를 달래고 있었다. 우리는 한국어를 몰랐지만 그가 황제에게 뭔가를 간청하는 동시에 항의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이제 황제는 거의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는 단계에 와 있었다. 서울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바꿨으니 더 이상 괴롭히지 말고 놓아달라는 것 같았다. 황제는 자신을 위해 지금껏 목숨을 걸고 망명길을 주선한 이들과 싸우고 있었다. 자신과 조선을 모두 구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것이다. 이렇게 5분이 지났다. 그 무엇보다 바꿀 수 없는 황금같은 5분이...조선의 황제는 정체모를 검은 고양이 한마리 때문에 자신의 나라를 세계사에서 스스로 지우기로 결심한 듯 보였다. 일본군의 나팔 소리가 점점 더 가까이 들려왔다. 답답하고 안타까웠지만 우리는 이 상황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황제 납치 프로젝트’는 19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7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7

    서울신문은 일제 침략 당시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소재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겸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이고, 두 소설의 주인공은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우리 민족 항일의식을 고취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 소설에는 베델뿐 아니라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1841~1909), 을사늑약 직후 자결한 충신 민영환(1861~1905) 등 역사적 인물이 대거 등장합니다. 작가가 실제로 조선과 일본에 머물며 베델 등을 직접 취재해 쓴 이 소설에는 고종의 연해주 망명 시도 등 극비 내용이 담겨 있어 관심을 모읍니다. 서울신문은 이 소설 가운데 하나인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12월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를 번역해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 <17회>나는 오늘 밤 펼쳐질 모험에 큰 기대를 건 베델에게 소녀가 실패할까봐 무서워하고 있다는 말을 차마 전할 수 없었다. 대신 나는 모든 일이 잘 풀리면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 지, 또 조선 황제(고종)는 중국에서 어떻게 활동하게 될 지를 물었다. 그러자 조선의 마지막 용사인 대한매일신보(현 서울신문) 사장 베델이 답했다. “오, 이 사람 보게. 우리는 상하이의 멋드러진 바에서 신나는 음악을 듣게 될 거야. 일본이 사람을 고용해서 우리 갈비뼈 사이로 칼을 쑤셔 넣는 일만 없다면 황제와 요트를 타고 서울을 떠나는 거야. 그 사람들(일본인)이 나를 속인 게 한 두 번이 아니라는 걸 자네도 잘 알거야. 그래도 그놈들을 오랫동안 상대한 덕에 이제 난 칼에 찔려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만큼 담이 커졌어.” 이윽고 밤 10시가 됐다. 나와 베델은 인력거에 올라탄 뒤 유령 같은 서울의 거리를 내달렸다. 죽은 듯 웅장한 저택(경운궁)은 이날따라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듯 너무나 고귀하게 느껴졌다. 사원의 검은 박공과 오래된 청동 종, 동굴에 피어난 곰팡이처럼 서울의 모든 집 지붕에서 자라는 버섯도 이젠 다시 볼 수 없겠지...그림자도 없는 컴컴한 거리에는 돌아다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어떠한 빛도 새어나오지 않아 거리에는 활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도 이런 서울에 어느새 정이 들었나 보다. 여기에서의 마지막 밤이라고 생각하니 슬프고 음울했다. 우리는 북문(숙정문·현 서울 삼청동 소재)에서 인력거를 보낸 뒤 넓게 열린 문을 걸어서 바깥으로 나갔다. 군기빠진 조선병사 두 명이 누가 잡아가도 모를 듯 땅바닥에 앉아 자고 있었다. 원래 사람이 다니지 않는 문이어서 경비가 더욱 허술했다. 저 너머 불에 탄 폐가들 뒤에 민영환 대감이 준비한 말들이 묶여 있었다.우리는 서로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으며 황제를 초조히 기다렸다. 10분...15분...그리고 20분이 지났다. 자갈을 밟으며 달려오는 발자국 소리 하나가 들렸다. 나는 벽 모서리에 몸을 숨기고 누군지 살펴봤다. 두건을 쓴 사람이 혼자서 다가오고 있었다. 그를 자세히 보려고 성벽 그림자에서 빠져나와 앞으로 한 발짝 나갔다. 소녀였다. ”빌리!“ 그녀가 속삭이듯 내 이름을 부르고는 곧장 달려와 손을 잡았다. 소녀는 거칠게 숨을 내쉬며 물었다. “베델은요? 아...여기 계셨네요...다행이에요...그런데 이게 무슨 소리죠?” 그녀의 손이 내 손 위에서 심하게 떨리는 것을 느꼈다. 멀리서 작지만 분명한 군대 나팔 소리가 퍼져나왔다. 경운궁(덕수궁) 쪽에서 들리는 소리 같았다. 이렇다 할 장비하나 갖추지 못한 조선 군대에는 나팔 자체가 없었다. 그렇다면 이는 남산에 캠프를 치고 있는 일본 군대의 소리인데... “친구분들” 그녀가 우리 앞에서 용감하고 자신있는 척 애쓰며 말했다. “아마도 일본인 형제들이 저기서 우리를 부르고 있는 것 같네요. 우리가 너무 보고 싶은가봐요.” 소녀의 말에 대한 화답이라도 하듯 자갈 위로 시끄러운 말발굽 소리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일본군이 우리를 잡으러 온 것 아닌가 불안감에 휩싸일 무렵 그 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민영환 대감의 낮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일본인들입니다. 일본인! 이놈들이 폐하가 탈출하신 사실을 알아챘소. 우리를 찾고 있어요!” 베델과 소녀 그리고 나는 각자 말에 올라 탔다. 우리 뒤에는 무시무시한 후드를 덮어쓴 한 사람이 말의 궁둥이를 때려댔다. 민 대감은 허수아비처럼 보이는 이 사람의 얼굴을 가리려고 먼지싸인 붕대를 칭칭 감아놨다. 미이라처럼 생긴 이 남성은 무척 답답했던지 연신 낑낑거리며 짜증섞인 비난을 내뱉었다. 그가 입에 재갈에 물린 듯 우물우물하는 발음으로 한국어를 내뱉자 민 대감이 경어를 쓰며 깍듯이 응대했다. 민 대감은 그를 어느정도 진정시킨 뒤에 우리에게 말을 건넸다. “황제께서 지금 제 옆에 계십니다. 이 분은 언제든 마음이 바뀌실 수 있소. 어서들 서두릅시다!” 우리는 각자 말을 타고 요트가 있는 쪽으로 서둘러 내달렸다. 배가 있는 포구(앞서 내용으로 볼 때 광나루로 추정)까지는 대략 10㎞ 정도 남아 있었다. 왕의 왼쪽에 베델, 오른쪽에 민 대감이 있었다. 민 대감은 어깨 밑에 커다란 상자 하나를 끼고 있었는데, 이것 때문에 우리 일행이 속도를 내는 데 어려움이 컸다. 황제의 소지품을 담은 금고 같았다. 원래 왕이란 존재는 나라를 빼앗겨 목숨을 걸고 해외로 도망치는 와중에도 자신의 존엄을 드러낼 왕관과 보석은 손에서 놓지 못하는가 보다. ‘황제 납치 프로젝트’는 18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6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6

    서울신문은 일제 침략 당시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소재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겸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이고, 두 소설의 주인공은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우리 민족 항일의식을 고취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 소설에는 베델뿐 아니라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1841~1909), 을사늑약 직후 자결한 충신 민영환(1861~1905) 등 역사적 인물이 대거 등장합니다. 작가가 실제로 조선과 일본에 머물며 베델 등을 직접 취재해 쓴 이 소설에는 고종의 연해주 망명 시도 등 극비 내용이 담겨 있어 관심을 모읍니다. 서울신문은 이 소설 가운데 하나인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12월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를 번역해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 <16회>나는 이 동양의 거물(이토 히로부미)과 악수를 나누고 간단한 인사를 마친 뒤 다른 일을 하는 척 하며 소녀를 찾았다. 그녀는 일본 고위관료 무리에 섞여 있었다. 하기와라(훗날 조선의 2대 총독이 되는 하기와라 슈이치)는 그녀의 팔꿈치 옆에서 조금도 떨어지지 않으려 애썼다. 소녀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미모로 권력자들을 자신의 옆에 묶어뒀다. 러시아 스파이로서 그녀의 노력이 참으로 가상했다. 소녀는 일본인들과 카드 놀이를 하는 동안에도 하기와라를 항상 곁에 두려 한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의 부하들이 자연스레 다른 이들의 접근을 막아줘 일종의 보호막이 되고 있었다. 소녀는 하기와라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점을 적절히 활용해 다른 일본인에게서 어떤 의심도 사지 않도록 행동하루 줄 아는 꽤 영리한 여성이었다. 30분쯤 지난 뒤였다. 마침내 하기와라가 연회 음식을 가지러 몇 분간 자리를 비웠다. 나는 그녀를 안전한 장소에서 몰래 만날 수 있었다. “아, 빌리!” 그녀가 숨을 약간 헐떡거리며 ‘미스터’라는 경칭을 빼고 나를 불렀다.“앞으로 하기와라를 한 시간 정도 여기에 붙잡아 둬야 해요. 지금 궁(고종이 머무는 경운궁) 안에 위기가 왔어요. 끔찍하지만 하기와라도 뭔가를 눈치챈 듯 해요. 내가 이곳 연회장에 온 뒤로 황제(고종)가 법궁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어요. 그러면 안되는데...” 그때 독일 공사관 비서 하나가 우리 쪽으로 걸어왔다. 소녀는 말을 멈추고 곧바로 짧은 풍자시 얘기를 꺼냈다. 어수룩한 비서가 우리를 지나가자 내가 속삭이듯 그녀에게 물었다. “어떤 위기를 말하는 거죠?” 그녀가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불쌍한 황제가 두려움에 사로잡혀 ‘하늘이나 땅에서 무슨 계시를 받기 전까지는 궁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운대요. 현재 민영환 대감이 그의 곁을 지키고 있어요. 베델(어니스트 토머스 베델)도 하기와라가 없는 틈을 타서 급히 비밀통로로 궁에 들어 갔고요. 두 사람이 노인에게 해외 망명을 필사적으로 설득 중이에요. 오늘 밤이 아니면 기회는 오지 않는다고 말이죠. 분명 내일이면 이토가 궁에 직접 찾아올 겁니다. 그러면 그걸로 끝이에요. 나는 그들이 황제를 설득할 때까지 여기에 하기와라를 꼭 붙잡아 둘게요. 오늘 밤 ‘황제 납치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으리라 믿어요. 오늘 저녁 6시에 애스터하우스 호텔(현 서대문역 농협중앙회 터)에 가시면 베델씨가 모든 것을 이야기해 줄 거에요.” 저 멀리서 하기와라가 양손에 요리를 들고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녀가 나를 떠나며 서둘러 말했다. “빌리, 이번 일을 끝내면 영원히 대한제국으로 돌아오시지 마세요. 당신에게 점점 더 나쁜 일들만 생길 겁니다. 당신도 잘 알겠지만 조선 황제가 망명해 일본이 국제적으로 궁지에 몰리면 이들은 어둠 속에 숨어서 더 크고 위험한 일을 저지를 거에요. 우리 가운데 아무도 축축하고 외로운 시체가 되지 않기를 바래요.” 그녀는 나를 보며 용감하게 웃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이 위험한 모험을 시작한 뒤로 처음으로 의심과 불안의 그림자가 가득 드리워져 있었다. 그날 밤처럼 내 평생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적은 없었다. 베델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평소 성격답게 곧바로 호텔 바의 한쪽 구석으로 나를 끌고 갔다. 단숨에 럼주 한잔을 들이켜 잔을 비운 뒤 내게 말을 꺼냈다. “일이 아주 잘 돌아 가고 있어.”그는 취기가 오르자 더욱 신이 나서 말했다. “수탉(고종)이 마침내 우리 품안에 들어왔어, 목포에 있는 14개의 혼령이 ‘오늘밤 도망가면 아무도 막지 못한다’고 말했대. 참 한심한 사람이지만 어찌 됐건 괜찮아. 결국 그가 결국 우리와 한 배를 탔으니까. 이제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어. 모든 게 다 준비돼됐잖아. 민영환 대감이 오늘 밤에 폐하와 함께 민씨 황후(민비)의 여름 별장으로 올 거야. 민 대감이 거기에 말을 준비해 두겠다고 했으니까 나하고 자네는 인력거를 타고 밤 10시에 약속 장소인 북문(서울 삼청동 소재 숙정문)으로 가면 돼. 우리는 민 대감이 귀하신 분(고종)을 미이라처럼 칭칭 감아 모시고 올 때까지 성 밖 작은 빈집에서 기다리자고. 우리는 황제를 만나 러시아가 준비한 요트를 타고 중국으로 갈거야. 악마(패배)는 이제 이토 편에 설거야.” ‘황제 납치 프로젝트’는 17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5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5

    서울신문은 일제 침략 당시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소재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겸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이고, 두 소설의 주인공은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우리 민족 항일의식을 고취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 소설에는 베델뿐 아니라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1841~1909), 을사늑약 직후 자결한 충신 민영환(1861~1905) 등 역사적 인물이 대거 등장합니다. 작가가 실제로 조선과 일본에 머물며 베델 등을 직접 취재해 쓴 이 소설에는 고종의 연해주 망명 시도 등 극비 내용이 담겨 있어 관심을 모읍니다. 서울신문은 이 소설 가운데 하나인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12월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를 번역해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 <15회>민영환 대감과 대화를 마친 뒤 나와 베델(어니스트 토머스 베델)은 민 대감에 집(현 조계사 터)에서 빠져나와 애스터하우스 호텔(현 서대문역 농협중앙회 터)로 돌아왔다. 황제 납치 프로젝트를 개시할 ‘그날’이 오기만을 조용히 기다리기로 했다. 다음날(번역자주 : 11월 9일)이었다. 이토 히로부미 후작이 조선에 왔다. 조선 황제에게서 외교권을 빼앗기 위해서였다. 그날의 무시무시한 상황을 말해볼까?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라는 이 일본제국 건설자가 조선에 오자 몇 달간 한반도를 덮고 있던 먹구름이 둘로 쪼개지면서 비로 변해 땅에 떨어져 버렸다. 그는 자신의 명성과 달리 조선의 나약한 도시 서울에 마치 숨어들듯 조용히 입성했다. 총검을 두른 일본 군대가 그를 동양의 비스마르크(독일의 철혈재상)처럼 호위하며 서울역 주변을 행진할 때까지 조선인 누구도 그가 이곳에 온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마침 이날은 일왕(메이지 천황)의 생일이기도 했다. 이토가 이날 서울에 온 것은 다분히 상징적 의도가 있었다. 일본 정부가 조선 병합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조선에 있는 모든 일본 건물에 일장기가 걸린 날 대한제국이라는 제물을 접수할 대제사장(이토 히로부미)을 보낸 것이다. (번역자주 : 당시 일왕인 메이지 천황(1852~1912)의 생일은 11월 3일입니다. 반면 을사늑약 체결을 위해 이토 히로부미가 조선에 온 날은 1905년 11월 9일입니다. 소설과 달리 이토는 일왕 생일 뒤에 들어왔습니다. 작가가 소설적 재미를 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일왕의 생일 날짜를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베델과 나는 호텔 앞마당에서 조선 황제(고종)의 운명을 의논했다. 과연 이 불쌍한 노인이 이토의 협박에 탈출을 결심하고 우리 품으로 올 것인지, 아니면 아예 조선에서 도망치겠다는 생각 자체를 접고 일본에 순응할 지 궁금했다. 이 때 미국 영사관의 경호 하사 한 명이 우리에게 전갈을 하나 보냈다. 소녀가 쓴 것이었다. “드디어 때가 왔습니다. 오늘 밤이 아니면 기회가 없습니다. 안 그래도 병약하신 황제가 최근 몇몇 사건(독극물 살해 시도 등)으로 더욱 공포에 떨고 있어요. 이 때문에 그의 마음이 다시 한번 흔들리고 있습니다. 오늘 당장 약을 쓰지 않으면 치료가 불가능해 보여요. 가능하다면 오늘 오후에 일본 영사관에서 열리는 일왕의 생일 연회에서 만났으면 합니다. 그게 어려우시면 오늘 밤 약속한 장소(숙정문 외곽)에서 만나기로 해요.” 나는 대한제국 세관 관리로서 일왕의 생일파티에 공식적으로 초대받았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일본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로 여기는 일왕에게 존경을 표시하기 위한 일본인 스스로 마련한 행사였다. 마침내 기다리던 황제 납치의 ‘그날’이 온 것이다. 그것도 바로 오늘 밤에... 나는 마음을 굳게 먹고 연회장이 있는 일본 영사관(현 명동 신세계백화점 터)으로 갔다. 허물어져가는 낡은 도시 서울에서 그렇게 화려한 행사는 처음이었다. 일본인들은 자연을 아름답게 활용할 줄 알았다. 영사관 건물의 넓은 마당을 니코(日光·일본의 대표적 자연 관광지)처럼 멋드러지게 꾸며놨다. 아름답고 이국적인 작은 소나무와 대나무, 불타는 듯한 일본 단풍나무가 가득했다. 조그마한 탑도 하나 있었다. 9개의 박공에는 은은한 소리가 나는 종이 매달려 있었다. 연꽃이 가득한 연못 한 가운데에 예쁜 다리가 놓여 있었다. 연회장 한켠에는 커다란 일장기가 펄럭였고 낮에도 수백개의 조명을 켜 황금빛으로 밝게 빛났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영사들과 고위급 인사, 이들의 부인이 멋있고 빛나는 장식의 옷을 입고 있었다. 이들 옆에는 수천년간 자신의 나라를 지켜온 조선인의 운명을 가로채려는 하세가와(조선주차군사령관 하세가와 요시미치)가 자랑스레 서 있었다.이윽고 꽤 중요해 보이는 인물 하나가 연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눈에 확 띄는 관상이었다. 우선 다른 일본인보다 키가 월등히 컸다. 머리도 상당히 커 넓은 어깨 위에 더욱 굳센 형상으로 자리잡았다. 그에게서 뭔가 강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는 것을 누구나 느낄 수 있었다. 다만 그의 얼굴은 원시 화강암을 거친 부싯돌로 쪼아낸 듯 투박했다. 백발의 수염이 뭉툭하고 돌출된 턱을 가리고 있었다. 입은 살짝 벌리고 있었고 상당한 고집이 있어 보였다. 그의 권력은 모두 눈과 눈썹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그의 얼굴은 청동 가면과 같았고 눈두덩에 살이 올라 그림자도 있었다. 당최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인상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찰나의 모든 생각이라도 다 숨길 수 있어 보였다. 그의 이마는 그가 생각은 깊지만 성격이 고압적이고 동시에 의지도 상당히 강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바로 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는 정치인 가운데 하나인 이토 히로부미였다. 일본 본토의 왕이 메이지라면 이토는 극동 지역의 천황이었다. ‘황제 납치 프로젝트’는 16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4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4

    서울신문은 일제 침략 당시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소재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겸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이고, 두 소설의 주인공은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우리 민족 항일의식을 고취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 소설에는 베델뿐 아니라 ‘고종의 밀사’로 잘 알려진 호머 허버트(1863~1949), 노골적 친일 행보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살된 더럼 화이트 스티븐슨(1851-1908),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1841~1909), 을사늑약 직후 자결한 충신 민영환(1861~1905) 등 역사적 인물이 대거 등장합니다. 작가가 실제로 조선에 와서 베델 등을 취재해 쓴 이 소설에는 고종의 연해주 망명 시도 등 극비 내용도 담겨 있어 관심을 모읍니다. 서울신문은 이 소설 가운데 하나인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12월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를 번역해 연재 형태로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14회>“황제(고종)께서는 이제 떠나실 준비가 되신 것 같소이다. 폐하가 해외 망명에 호의적이실 때 얼른 서둘러 주시오. 왕께서는 처음 이 얘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일본인의 눈을 피해 중국으로 도망치려다 잡히면 그들이 내 심장을 도려내지 않을까’라며 매우 무서워 하셨소. 그때마다 화가(소녀)가 현악기로 황제의 마음을 달래 두려움을 없애준 덕분에 어렵사리 승낙을 받아냈소.” 민 대감이 숨을 고른 뒤 말을 이어갔다. “그녀는 붓으로 캔버스에 황제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이토(이토 히로부미)가 꾸미는 대한제국 강탈 음모를 차근차근 설명했어요. 제국의 외교권을 빼앗기면 폐하께서도 결국 사슬에 묶인 채 일본 감옥에 끌려갈 것이고 한반도 역시 피로 물들 것이라고요. 백성들은 일본의 노예가 될 것이라는 것도 여러차례 강조했소. 이 모든 일이 경운궁을 수시로 드나드는 하기와라(훗날 2대 조선총독이 되는 하기와라 슈이치)의 코앞에서 벌어질 것이라고도. 그가 궁에 없던 날 무당 두 명이 황제가 먹게 될 사슴고기를 시식했다가 숨진 것이 우연이 아니었다고 전하자 황제께서는 공포로 전율하셨습니다. 결국 언제 없어질 지 모르는 불안한 옥좌에 가만히 앉아있기보다는 차라리 외국으로 도망치다가 죽는 편이 더 낫다고 결정하셨소.” 나와 베델(어니스트 토머스 베델)이 크게 기뻐하자 민 대감이 우리의 얼굴을 살피며 중얼거리듯 말했다.“그녀는 참으로 멋있는 여성이었소. 궁궐에 온 첫날부터 황제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니까. 폐하와 화가 그리고 나 이렇게 셋만 남아 조선 독립의 희망을 말하던 그 짧은 순간은 그간 이 나라의 수백년 황금기와도 맞바꿀 수 없는 귀한 시간이었소...다만 황제께서는 처음에는 이 생각(해외 망명)에 흥분했지만 지금은 다소 차분해진 상태입니다. ‘하루 빨리 조선을 떠나겠다’고 자신있게 말하다가도 갑자기 왕좌에 시무룩하게 앉아서는 ‘겁이 난다’고 무서워하기도 하고 있어요.” 민 대감은 희망과 절망의 표정을 오가며 비겁한 늙은 군주(고종)의 모습을 직접 연기해 보였다. “한 번은 군주께서 점쟁이들과 상의해 언제 떠나는 것이 가장 좋을 지 물어 보겠다고 제안했어요. 선악을 주관하는 신(神)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는 절대로 중요한 일을 결정할 수 없다면서요. 그러자 소녀가 강하게 항의하듯 말했소. 폐하는 황제가 아니신가요? 이 세상의 주인이 아니십니까? 국가의 운명이 달린 문제를 고작 일개 무당들에게 맡기는 어리석음을 범하시겠다고요? 제가 초상화를 그린 분은 일국의 군주이시지 자신의 운명조차 스스로 결정짓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못난이가 아니었습니다...라고요. 그러자 폐하는 울음을 터뜨리셨고 자기 자신을 ‘멍청이’라고 부르며 괴로워했어요...지금 황제께서는 망명을 결심하신 뒤 비극과 희극 사이에서 감정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기가 괴로울 정도로...” 조선의 유일한 애국자인 민 대감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말해주려고 애썼다. 베델은 그에게 소녀가 구상한 황제 납치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황제의 내각대신 뿐 아니라 심지어 그에게 충성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자들에게도 우리의 계획을 절대로 알게 해서는 안 됩니다. 폐하께서는 신속한 탈출을 위해 세자(순종)를 궁에 그대로 두고 혼자 떠나셔야 합니다. 망명을 해야할 때가 되면 폐하를 무당 차림으로 변장시켜 주십시오. 궁은 세자와 신하들에게 맡기고 여성들이 드나드는 문을 통해 뒷문으로 빠져 나오십시오. 궁 바로 옆 사슴공원 한쪽 구석에 말을 대기시켜 놓겠습니다. 그러면 저와 빌리는 북문 바깥에서 기다리다가 황제를 모시고 요트가 정박된 강가로 이동하겠습니다. 북문은 평소 거의 쓰지 않는 문이니 일본의 감시망도 거의 없습니다. 화가도 황제와 동행해야 하기에 북문에서 함께 기다리게 하겠습니다. 그녀는 황제를 태울 요트가 어디에 정박해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만약에 일이 잘못돼 일본군에 계획이 노출돼도 정보를 알려줄 수 없게 하기 위해서죠.”그러자 민 대감이 자신있게 답했다. ”그렇다면 말은 내가 준비하겠소.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니까...북문에서부터 요트가 있는 곳까지 폐하를 말에 태워 호위하는데 당신들의 도움을 받아야겠소. 폐하는 서울을 떠나시는 길에 일본인들이 따라붙을까 무서워하실 것이오. 그렇지만 당신들이 폐하와 함께 있다면 기뻐하고 안심하실 것이 분명하오. 이제 조선의 운명을 두 손에 쥔 위대한 여인에게서 어떤 지시가 내려오더라도 따를 준비를 하십시다.” ‘황제 납치 프로젝트’는 15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에버랜드·에스원 등 계열사로 번지는 삼성 노조와해 수사

    최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수사를 마무리한 검찰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수사를 시작한 삼성 에버랜드에 이어 웰스토리, CS모터스, 에스원까지 수사가 확대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수현)는 삼성전자서비스와 유사한 노조 와해 공작이 다른 곳에서도 반복됐다는 삼성 계열사 4개 노조의 고소장을 검토 중이다. 특히 에버랜드의 경우 조장희 부지회장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경기 용인의 본사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 상태다. 4개 계열사 노조는 ‘2012년 S그룹 노사전략’ 문건 등에 담긴 노조 파괴 전략이 삼성전자서비스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에도 똑같이 적용됐다고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삼성이 2013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그린화 전략’을 세워 노조 활동을 방해했다고 보고, 해당 문건을 단서로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 전·현직 임원 32명을 재판에 넘겼다. 4개 계열사 노조가 최근 검찰에 제출한 고소장에는 사측이 노조 설립 직전에 사측에 가까운 복수 노조를 설립하거나 노조 탈퇴를 권유하는 등 정상적인 노조 활동을 방해한 정황이 공통적으로 담겨 있다. 에버랜드 노조 관계자는 “정상 노조가 설립되기 직전 인사팀 노무담당(노사협의회) 출신이 위원장인 친사 노조가 설립됐고 평소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2년에 한 번씩 단체협약 주체로만 등장한다”면서 “소수노조의 자주적 단결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웰스토리 노조 역시 고소장을 통해 사측이 노조 설립 직전 지회장 등 임원진에게 노조를 탈퇴하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말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가 생기면 직원들을 더욱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 “휴대전화를 끄고 잠수를 타면 뒷일을 수습해 주겠다”, “원하는 부서와 원하는 연봉을 주겠다”는 등의 협박성·회유성 발언도 있었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부산국제영화제, 이 세 가지 키워드 챙겨 보세요

    부산국제영화제, 이 세 가지 키워드 챙겨 보세요

    4일 개막 앞둔 BIFF…한국·아시아·세계 영화 프로그래머 3인의 추천작 2014년 ‘다이빙벨’ 상영으로 정치적 풍파를 겪은 끝에 올해 새롭게 도약하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오는 4일 관객들을 맞는다. 올해 23회째를 맞는 BIFF는 지난해보다 20여편 늘어난 79개국 323편을 초청했다. 세계 주요 영화제를 달군 화제작과 거장들의 신작, 조명받는 신인 감독들의 작품이 대거 스크린을 채운다. 남동철(한국 영화), 김영우(아시아 영화), 박도신(세계 영화) 프로그래머의 강력 추천작을 소개한다.●여성 주연 배우 돋보이는 한국 영화들 남동철 프로그래머가 꼽은 한국 영화 세 편 ‘영주’, ‘아워바디’, ‘계절과 계절 사이’는 여성 주연 배우들의 인상적인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최근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에서 활약한 배우 김향기는 차성덕 감독의 영화 ‘영주’의 타이틀롤을 맡아 세상에 내던져진 소녀 가장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연기한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남동생과 단 둘이 사는 영주가 형편이 어려워지자 부모의 목숨을 앗아 간 교통사고의 가해자를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가람 감독의 ‘아워바디’는 행정고시에서 번번이 떨어지는 자영이 우연히 달리기를 하는 건강한 현주를 만나 달리기를 시작하며 삶의 활기를 찾는다는 내용이다. 남 프로그래머는 “자영을 연기하는 배우 최희서가 영화 ‘박열’(2017)을 뛰어넘는 잊을 수 없는 연기를 보여 준다”고 평했다. 배우 이영진이 오랜만에 주연을 맡은 김준식 감독의 ‘계절과 계절 사이’는 지방 도시에서 카페를 열고 새 삶을 시작하는 해수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여고생 예진으로부터 고백을 받으면서 고민에 빠지는 상황을 그린다.●재미·감동 갖춘 ‘흥행 대박’ 예감 亞 영화들 김영우 프로그래머는 ‘흥행 대박’ 예감이 드는 아시아 영화 세 편을 엄선했다. 부산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는 ‘아톰의 명가’ 데즈카 오사무 프로덕션이 제작을 맡고, ‘명탐정 코난’의 시즈노 코분이 연출을, ‘마지막 황제’로 유명한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김 프로그래머는 “각자의 상처를 지닌 공룡들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애틋한 우정을 키워 가는 좌충우돌 모험기로, 재미와 감동을 다 담은 종합선물세트”라고 평했다. 올해 중국을 강타한 흥행작인 원무이에 감독의 ‘나는 약신이 아니다’도 놓치지 말아야 할 필견작이다.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던 주인공 청융이 불법 복제된 백혈병 치료제를 몰래 판매하다 어느 순간 환자들 사이에서 영웅으로 떠오른다는 내용으로 실화가 토대가 됐다. 김 프로그래머는 “다른 중국 상업 영화와 다르게 중국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이질적인 문화를 살짝 덧칠했다는 점, 사회적인 이슈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감동 코드와 잘 버무렸다는 점”을 이 영화의 흥행 요소로 짚었다. 가빈 린 감독의 ‘모어 댄 블루’는 권상우, 이보영, 이범수 주연의 한국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2009)를 대만 특유의 감성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대만의 스타 류이호와 2014년 BIFF 개막작 ‘군중낙원’의 주연 진의함이 각각 순정남 케이와 사랑스러운 작곡가 크림으로 출연해 죽음마저 갈라놓을 수 없는 운명적 사랑을 연기한다.●손꼽아 기다린 세계 거장들 ‘화제의 신작’ 박도신 프로그래머가 추천한 세계적인 거장들의 신작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 ‘위플래쉬’, ‘라라랜드’로 잘 알려진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퍼스트맨’은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미국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1930~2012)의 전기 영화다. 오는 18일 국내 개봉에 앞서 부산에서 먼저 만나 볼 수 있다. 박 프로그래머는 “한 인간의 내면을 심도 있게 그린 이 작품은 올해 아카데미상 후보로 거론되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평했다. 늘 화제를 몰고 다니는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 특유의 유머가 가미된 ‘화씨 11/9’는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작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에 사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트럼프 시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묻는다. 미국의 전설적인 영화 감독 오슨 웰스의 미완성 유작으로 최근 완성되면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바람의 저편’도 관람 리스트에 올려야 할 작품이다. 시대를 앞서간 영화인답게 당대에 흔하지 않았던 가짜 다큐 형식으로 제작한 이 작품은 유럽에 피신해 있다가 혁신적인 복귀작을 완성하기 위해 미국에 돌아온 한 영화감독의 이야기다. 1978년 존 카펜터가 감독한 공포 영화의 전설 ‘할로윈’의 직접적인 속편인 데이빗 고든 그린 감독의 ‘할로윈’과 캐나다의 거장 데니 아르캉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미 제국의 추락’도 꼭 챙겨 봐야 할 작품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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