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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마야와 아즈텍의 후손이 사는 땅 멕시코. 멕시코 제2의 도시, 과달라하라. 그곳에서는 노래와 예술이 삶의 전부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정열과 풍류가 넘치는 그들의 삶은 매혹적이고 낭만적이다. 가장 멕시코적인 도시, 정열과 풍류가 넘치는 도시 과달라하라. 태양보다 뜨거운 그들의 삶의 현장으로 떠나본다. ●로빈후드(KBS2 오후 1시) 셔우드 숲으로 피난한 로빈 무리는 이 숲에서 좀도둑질을 일삼는 추방자들인 리틀 존 일당에게 붙잡힌다. 리틀 존 일당은 포상금을 노리고 로빈을 끌고 록슬리로 갔으나, 로빈의 행방을 다그치며 주민들의 혀를 자른다고 협박하는 치안관 일행을 목격한다. 하필 리틀 존의 아내, 앨리스가 당할 차례가 되는데…. ●주말특별기획 겨울새(MBC 오후 9시40분) 찢어진 이혼서류를 보고 화가 난 도현은 회사일이나 신경쓰라는 정회장에게 영은의 이혼이 정리되면 자신이 직접 돌보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밝힌다. 한편 괴로워하는 경우에게 강여사는 무슨 일이냐며 해결해 주겠다고 얘기해 보라고 하지만, 신경질적인 경우의 반응에 그저 황당하기만 하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5분) 서해 기름 유출 사건, 그날 이후 생계는 막막하기만 한데 그저 잃어버린 바다를 되찾기 위해 방제 작업밖에 할 수 없는 태안 주민들의 암담한 현실을 전한다. 과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주민들의 피해에 대한 배상과 환경 생태계의 복구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본다. ●스페이스 공감(EBS 오후 10시) 1998년 부산에서 결성된 5인조 밴드 피아는 강렬한 하드코어 음악으로 독자적인 마니아층을 형성했다.2005년 발표한 3집 ‘Become Clear’를 통해 멜로디가 살아있는 감성적인 록으로 밴드 피아만의 색을 찾아가는 행로를 보여주기도 했다. ●생생웰빙테크(YTN 오전 7시25분)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생활의 기본인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운동은 물론이고 금주와 금연을 다짐한다. 하지만 굳은 결심은 작심삼일로 끝나곤 한다. 작심삼일을 작심평생으로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건강 마을로 유명한 전남 장성군의 율정마을. 율정마을 어르신들의 건강 노하우는 어떤 것일까? 그 비법을 엿본다.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전쟁으로 부상당한 병사를 말에 태우는 방법으로 치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 재활승마는 현재에 이르러서까지 꾸준한 관심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뇌성마비에서 가벼운 관절염까지 신체에 두루 효과를 미치는 재활승마의 비밀. 태희, 효진, 준경이의 5개월간의 재활승마를 따라가 보며 그 효과를 확인해 본다. ●행복주식회사(MBC 오후 4시25분) 이영은을 향한 알렉스의 가슴 설레는 러브송, 이기찬과 함께한 최고급 고영양 ‘알렉스 표’ 알짜배기 빌붙기가 펼쳐진다.400원 미션 도전에 나선 문지애 아나운서.‘미션 실패 대 마왕’ 정형돈은 미션을 수행할까. 일주일간 함께한 2008 만원의 행복.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 [오픈사전] “나는 어느 ‘족’에 속할까?”

    나는 도대체 몇 개의 족에 속할까?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성향이 다양하듯 그 사람이 속하는 족도 다양하다. 그렇다면 한 사람이 속해있는 족을 헤아려 본다면 적어도 10개 이상의 족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는 오렌지족, 낑깡족, 미시족, 보보스족 등 손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의 족이 있었지만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족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각종 족 속에는 우리 사회의 현실과 생활상에 반영되어 있다니, 요즘 뜨는 족에는 무엇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자. 누님, 애완남 하나 키우시죠! - 페트족 호스트바에 가면 이쁘장한 남자들이 여자들의 온갖 시중을 다 들어준다. 이들은 대표적인 페트족이다. 여성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멋있게 꾸미고 몸매 관리를 하는 남성들은 아름다운 외모와 부드러운 매너로 여자들의 모성본능을 자극시킨다. 패션계 영화계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포착하고 꽃미남 모델로 기용해서 여성소비자 몰이에 나서고 있다. 아름다운 외모가 생명이죠! -웰루킹(Well-looking)족 예전에는 육체적, 정신적 조화를 통해 행복한 삶을 살고자하는 웰빙(well-being)족이 유행했었다. 이제는 여기에 남들이 보기 좋게 잘 사는 것을 더하여 등장한 새로운 삶의 유형이 주목받고 있다. 월루킹족은 웰빙은 물론이거니와 미의식까지 중요시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개성을 돋보이게 꾸미고, 꾸준한 자기 관리와 철저한 운동을 통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만드는 데 관심을 갖는다. 숯을 재료로 한 비누나 팩, 멧돼지 털을 사용한 빗, 물새 깃털로 만든 베개 등 천연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이용하며, 인공 제품을 첨가하지 않은 천연 화장품을 주로 사용한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천연비누 만들기, 필라테스(pilates), 요가, 운동복 스타일의 피트니스룩(fitness look)이 유행하기도 했다.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라면 화장은 필수죠! - 그루밍(grooming)족 미용과 패션에 자신의 수입을 아낌없이 사용하는 남자들을 그루밍족이라고 한다. 잘난 외모가 존중받는 시대에 남자들도 꾸미지 않는 것은 죄악인 시대가 됐다. 조사에 따르면 미혼남성 60%가 외모가 사회생활에 큰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고 한다. 여성에게는 아름다움을 뜻하는 뷰티가 있다면 남성에게는 미용용어로 그루밍이 쓰인다. 그루밍은 마부가 말을 빗질하고 목욕 시켜주는데서 유래한다. 남성전용 미용정보 사이트가 개설되고 있으며, 그곳에서 좋은 화장품과 패션에 관한 정보가 오가고 있다. 요즘은 피부를 위해 피부관리실을 찾는 남성들도 꾸준히 늘어가는 추세다. 졸업이 두려워요! - 모라토리엄(Moratorium)족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학생신분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학생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렇게 졸업을 미루고 취업 준비를 하는 대학생들을 모라토리엄족이라고 한다. 이 말은 외채가 많아 채무상환기간을 일시적으로 연기시킨다는 뜻의 모라토리엄에서 따온 용어로, 학생들은 휴학기간을 최대한 이용해 영어점수 향상, 각종 공모전 입상 등을 통해 취업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밖에 아예 취직을 포기하고 재학 때부터 창업을 해서 학업과 사업을 겸하는 무리들을 ‘더블라이프(double life)족’이라고 한다. 유턴(U-turn)족은 사회진출에 실패하고 공부를 더 하기 위해 대학원 등에 진학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에스컬레이터(escalator)족은 편입학을 계속해 학교의 레벨을 높이고 몸값을 올리는 학생을 말한다. 내 경쟁상대는 20대 여대생이야! - 나오미(Not old image)족 미시족에서 진화한 형태인 나오미족은 ‘Not old image’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동안 열풍 속에서 나이보다 젊은 이미지로 자신을 가꾼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로 안정적인 경제력을 확보한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의 여성들에게서 나타나며, 신세대 못지 않은 외모로 얼핏보면 20대로 보일 정도다. 이외에 여성들의 특징을 나타내는 ‘줌마렐라’는 가정과 사회생활 모두에 철저한 중년여성들을 칭하며 신데렐라와 아줌마의 합성어이다. ‘오메가족’은 ‘알파 걸’의 어머니들을 말한다. 공부뿐 아니라 운동과 리더십 등 모든 분야에서 남학생보다 뛰어난 여학생이라는 의미의 신조어인 ‘알파 걸’을 키워낸 주역들이다. 일생 별거 있나, 여유있게 살자!- 다운 시프트(Down Shift)족 다운시프트족에 속하는 사람들은 고소득이나 빠른 승진보다는 저소득일지라도 여유 있는 직장생활을 택한다. 인생의 목적은 바로 삶의 즐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속 기어로 바꾼다는 뜻의 다운시프트는 1970년대 이후에 태어난 유럽의 직장인들 사이에서 나타났다. 이들은 자신의 마음에 맞는 일을 느긋하게 즐기며 사는 것이 최고라고 여긴다. 이외에 암반수족은 직장에서 아무에게도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는 사람들을 말하며, 배터리처럼 충전을 한다고 해서 생겨난 배터리족은 타의에 의해 실직을 했거나 자발적으로 퇴사한 후에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사람들을 말하며 주로 30대 후반에서 나타난다. 일분일초도 나를 위해 재투자한다! - 홈풀(Home Pool)족 젊은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홈풀족은 학교나 직장 근처에 집을 얻어서 같이 사는 사람들을 칭하는 말이다. 자동차를 함께 타고 다닌다는 카풀에서 유래된 말로, 남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직장이나 학교에서 가까운 곳으로 집을 얻고, 함께 살아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획득한 시간으로 어학원에 다니거나 자신의 취미생활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고 한다. 이밖에 눈길이 가는 족으로는… 오팔(OPAL)족은 ‘Old People with Active Life’의 약자로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왕성한 취미활동과 직업을 갖고 있는 노인들을 말한다. 코쿤(Cocoon)족은 나홀로족과 비슷한 사람들로 바깥세상에서 도피해 자신만의 공간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다. 미드족은 미국 드라마 매니아를 말하며, 일드족은 일본 드라마 매니아를 뜻한다. 로하스(LOHAS)족은 건강과 환경이 결합된 소비를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웰빙을 뛰어넘어 환경을 중요시하는 친환경적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다. 패러싱글(para single)족은 결혼하여 독립할 나이가 되었지만 결혼도 하지 않은 채 경제적 이유로 부모 집에 얹혀 사는 무리를 말한다. 글 정린 방송작가 월간 <삶과꿈> 2007년 11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키위소스 샐러드를 밥반찬으로 먹어본 적이 있니?

    키위소스 샐러드를 밥반찬으로 먹어본 적이 있니?

    역시나 사람은 먹고 살아야 하는 동물인지라 식생활에 있어서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먼저 내가 좋아하는 식사를 한마디로 하면 ‘기사식당 백반스타일’이다. 나물 몇 가지와 두부조림, 어묵 볶음, 그리고 된장찌개만 있으면 만화에 나오는 며칠 굶은 그지 마냥 잘 먹는다. 이런 식습관은 굉장히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우리 엄마는 내가 아직 어렸던 시절 피아노 학원을 경영하셨고 그런 이유로 나는 항상 혼자 밥을 먹었다. 엄마는 가끔 라면을 사두고 끓여먹으라고 하기도 했지만 보통은 삼천 원을 주면서 사먹고 오라고 하곤 했다. 당시에 삼천 원이면 롯데리아에서 배터지게 햄버거를 사 먹을 수 있던 돈이었고, 물론 분식집에 가려면 친구를 두세 명쯤 더 데리고 가도 끄떡없는 돈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항상 햄버거나 먹고 떡볶이나 돈가스만 먹고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이 어린 마음에도 들었다. 그래서 나는 어느 날 새로운 외식문화를 개척하기로 마음먹고 시장 한복판으로 들어갔고 거기서 선지국과 순대국을 발견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웃긴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갓 일고여덟 살 정도 밖에 안됐을 꼬맹이가 시장 국밥집에 앉아 신문 펴들고 순대국밥을 기다리는 광경은 좀처럼 상상이 안 되지만 일단 떠올리고 나면 정말 웃긴다. 옆에는 아저씨들이 대낮부터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고…. 여튼 엄마가 피아노 학원을 그만 둘 무렵 나는 고등학생으로 지방에서 자취를 했다. 당시의 우리 집 식습관에 어떤 일대기적 혁명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만 고등학교 시절 서울에 있는 본가에는 분기에 한번 꼴로 다녀오곤 했기 때문에 정확하게 어떤 일이 일상에서 일어났는지 나로서는 알 길이 없다. 이후 대학시절을 저녁엔 술 마시고 아침은 굶고 나갔으므로 패스한다면,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지금이 내 인생에서 기억이 생긴 후 처음으로 엄마가 차려준 밥을 일상적으로 먹을 수 있는 첫 기회인 것이다. 물론 중간 중간 얻어먹은 적은 있지만 가끔이니까 그냥 참았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틀리다. 이젠 정말 엄마가 차려준 ‘집밥’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는데 이 엄마가 차려준 밥이라는 게 정말 미친 노릇이다. 군에 있던 시절, 동료들은 항상 엄마가 차려준 집밥이 최고라며 짬밥은 너무 맛이 없다고 불평을 하곤 했다. 그때마다 나는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집밥이 어쨌다고? 집밥? 그거 맛없거나 화났을 때 외치는 형용의성어 같은 거 아니야? 박세회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집밥’의 활용 * 비가 오고 땅에 물기가 있을 때 :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참 땅이 참 ‘집밥집밥’하구만. * 음식점에 가서 밥이 맛없을 때 : 이거 그냥 ‘집밥’ 아냐? * 군대에서 고참이 아주 화났을 때 : ‘집밥’ 아 정말 우리 집의 집밥을 설명하기란 너무 어렵지만 예를 몇 가지 들어보자면 어제도 우리 집에서는 느타리 한 팩이 죽어서 나갔다. 얼마 전에 우리 집 냉장고에는 느타리가 두 팩 있었다. 그래서 나는 왜 느타리를 볶지 않느냐고 물어봤다. “야채는 익히면 영양소가 다 빠져나간데, 그거 그냥 초장 찍어먹을 거야” 그래서 나는 한 팩을 꺼내서 맛있게 볶아서 고추장에 비벼먹고 나갔다왔더니 내가 볶아 놓은 남은 느타리는 엄마가 다 먹었다. 그리고 오늘, 그때 남은 느타리 한 팩이 죽어 있길래 내가 버렸다. 사건의 흐름이 이해가 안 되는 분을 위해 설명하자면 엄마는 느타리를 볶으면 맛있다는 걸 알았지만 가만 놔두면 내가 할 줄 알았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동안 냉장고 근처에 가지 않았다. 마치 내 잘못 같다. 그저께 먹었던 알탕에는 알밖에 없었다. 마늘과 고추장 그리고 알과 소금이 그 알탕에 들어간 전부였다. 역시 야채는 익히면 안 되는 거라는 변명이지만 호박이랑 감자 써는 게 그리 귀찮은가? 나는 대체 이놈의 웰빙 바람이 어디서 불어온 건지 모르겠다. 어떤 놈이 우리 엄마에게 야채를 익히지 않아야 더 좋다는 정당성의 칼을 쥐어 준 것인가? 나보고 맛없는 음식을 자꾸 먹다가 스트레스로 일찍 죽어버리라고? 신선한 샐러드에 키위소스를 뿌린 걸 밥반찬으로 내놓는 집에서 영양소가 중요할 것 같은가? 아니 그러면 엄마 대체 이번 추석에트랜스유가 잔뜩 들어간 피자와 치킨을 시켜먹은 이유는 뭐야? 고기는 익혀야 되니까? 난 지금 수사적인 의문문을 잔뜩 늘어놓고 있는데, 정말 두려운 건 우리 엄마가 이 글을 읽으면서 이 의문문들에 ‘응 그렇지 잘 알고 있네’ 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할 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나는 요리를 잘 한다. 사실 자기가 먹어서 맛있으면 되는 게 일반인의 기준이지만 나는 물론 레스토랑 주방에 있을 만큼은 아니지만 일반인들 중에선 좀 하는 편인 것 같다. 그래서 여행을 가서 내가 소테를 잡으면 친구들이 항상 대체 어디서 그런 요리를 배웠느냐고 물어보곤 한다. “뭐 도와줄 거 없어? 근데, 너 이런 건 어디서 배웠어?” “친구야 너도 우리 집에서 삼 년만 살면 이 정도는 금방이야. 거기 있는 고추 좀 줄래?” “이거? 여기 있어. 근데, 왜? 어머니가 요리를 아주 잘하시나 보지? 좋겠다. 우리 엄마는 항상 간이 좀 안 맞는데” 이쯤에서 내 표정은 고통으로 일그러진다. 이 자식 그냥 해주는 것이나 먹고 조용히 있을 것이지 가슴 아픈 과거는 왜 건드려. “응, 그래 그렇다고 해두자. 길게 설명하려면 내 정신 건강에 안 좋으니까. 너 혹시 키위소스 샐러드를 밥반찬으로 먹어본 적 있니?” 박세회 : 대학에서 러시아문학을 전공한 후 진로 탐색을 위해 1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음악활동(sunstroke.co.kr)과 영화감상에 매진하고 있는 보헤미안 백수입니다. 모든 이의 정신연령을 자신처럼 10살쯤 낮추는 것이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라는 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월간 <삶과꿈> 2007년 11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지방시대] 창조도시 부산을 위하여/임정덕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

    도시도 진화한다. 생물이나 의식이 진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도시의 목표나 구성 등은 끊임없이 진화한다. 많은 사람이 집단적으로, 효율적으로 또는 편리하게 사는 것이 오랫동안의 도시목표였다. 아파트 주거 방식, 지하철 등 대량 수송수단, 고층화에 의한 밀집도 증가와 대형 마트 등의 규모의 경제와 클러스터 같은 것이 도시생활의 상징이었다. 그 결과 많은 부문의 표준화, 일체화 등의 경제적 효과가 존중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혼잡이나 교통정체는 불가피한 대가로 여기게 됐다. 최근 50여년 이래 인류의 경제성장과 발전은 괄목할 만한 것이었다. 그 결과 강조되기 시작한 것이 생활의 질, 지속 가능 발전과 환경, 웰빙 등의 용어와 개념이고 문화 또는 문화적 요소가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도시는 이에 맞춰 도시계획, 건축물, 생활방식 등에서 많은 변화를 보여 왔다. 도시의 색깔이 달라지고 건축물의 양식이나 기능이 바뀌었다. 도심내 공원이나 만남의 장소가 달라지고 있고 개성이나 자유, 쾌적함, 아름다움이 도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다시 등장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감지하고 도시의 창조성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중심에 찰스 랜드리라는 영국인 학자가 있다.‘창조도시’,‘도시 만들기의 예술’,‘문화 융합도시’라는 역작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는 랜드리가 최근 부산대 동북아지역혁신연구원이 주최하는 동북아 도시발전 포럼에서 주제강연을 했다. 그는 창조적 도시라는 것은 도시의 구성원 모두가 잠재적으로 창의적이어서 창의성의 문화를 그 안에 배태하고 있는 곳으로 정의한다. 창의성은 단순히 예술이나 창의적 산업만에서 발휘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환경 생태적으로 또 행정적이나 정치적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창조도시는 차별성, 다양성, 독자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신뢰, 창의, 능력 있는 시민들을 길러 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실 창의성은 불쑥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호기심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다. 창조도시는 지휘자의 지휘봉에 의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도시가 아니라 모든 연주자들이 자신의 곡을 만들어 내면서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재즈연주와 같다. 오늘날의 첨성대와 같은 고전적인 유적은 그 당시의 혁신과 창의를 대표하는 작품이었다. 창조적인 행정은 법이나 규칙을 강조하는 것보다 원칙을 제시하고 제안이나 추천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것은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측면이 있으나 자율은 규제와는 대립되는 개념이다. 이 모든 것은 사람, 즉 리더십에 달려 있다. 랜드리가 허남식 부산시장과 면담시 제안한 내용은 우리가 사려 깊게 수용할 가치가 있다. 즉 부산시가 도로건설에 쓰는 예산의 1%를 우수한 인재양성에 쓴다면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역설했다. 만약 부산이 도로나 각종 시설에 매년 1조원의 예산을 쓴다면 그 1%는 100억원이 되고 매년 100억원 또는 그 이상을 창의적인 마인드와 능력을 가진 사람을 길러 내거나 불러 오는 데 쓸 수 있다면 부산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2008년에는 새 정부가 들어선다. 지방정부도 새롭게 태어날 필요가 있다. 그 변화의 중심은 시민이 공감, 공유할 수 있는 목표이고 그것은 창의성을 앞세우는 것이다. 창조는 없던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므로 그 자체가 변화이고 개혁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창의성과 창조도시의 주체는 사람이다. 새해에 부산시장과 지역의 민간 리더십이 부산을 창조도시로 만들겠다는 선언과 계획을 시작하기를 제안한다. 예나 지금이나 국가나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십이다. 임정덕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
  • 시푸드시장 3자 대결

    시푸드시장 3자 대결

    외식업계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시푸드(Sea Food) 레스토랑 시장이 다자구도에서 3강 체제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시장 성장속도도 무척 빠른 편이다. 시푸드 시장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군소업체들도 적지 않았으나 연말을 고비로 사실상 빅3로 정리됐다. 토종업체인 신세계푸드의 ‘보노보노’와 글로벌 브랜드인 미국계 ‘토다이’의 각축 속에 ‘마키노 차야’를 인수한 LG패션의 엘에프푸드가 가세했다.3자 대결이 볼 만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7일 “뷔페사업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웰빙바람을 타고 너도나도 뛰어들었으나 대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선도와 맛, 서비스 등을 놓고 빅3의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전장은 수요층이 밀집한 서울 강남지역이다. 시장 볼륨도 커지고 있다. 시푸드 시장은 2006년 전체 외식 시장의 3.4%였으나 지난해 5.1%로 불어났다. 올해는 6.3%,2010년에는 7.2%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2006년 360억원 정도였던 업계 총 매출액도 지난해 700억원으로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에는 약 1120억원,2010년에는 약 218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빅3들은 매장 추가확대에 나서는 등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뜨는 사업인 만큼 덩치경쟁에서 결코 밀릴 수 없다는 분위기가 쉽게 감지된다. 지난해 20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 업계 1위자리를 꿰찬 신세계푸드는 수성과 영토 확장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빅3 가운데 가장 늦은 지난 2006년 10월 이 분야에 발을 들여 놓았다. 현재 보노보노 삼성점과 마포점 등 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매장 운영전략과 관련, 회사 관계자는 “서초와 송파구에 2개 정도의 매장을 새로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400∼500석 규모의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국내 시푸드 붐을 일으킨 토다이도 올해 말쯤 3호점을 낼 예정이다. 조태진 매니저는 “일단 3호점을 낸 뒤 추가 매장을 낼지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다이는 ‘투자는 하되 신중하게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2006년 3월 한국에 상륙할 당시 서울에 7호점까지 낼 계획이었다. 지난해 삼성점에서 140억원, 코엑스점(지난해 10월 오픈)에서 25억원 등 총 1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 순위업계 2위다. 지난해 12월 마키노 차야를 인수해 엘에프푸드라는 법인을 설립한 LG패션의 의욕도 무척 강하다. 엘에프푸드 이인규 이사는 “시푸드 시장의 성장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라며 “올해 2∼3개 매장을 새로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보지역은 서초와 송파, 목동, 분당이다. 부산 등 지방 진출의지도 내보였다. 한편 빅3 시푸드 레스토랑 이용료는 주말 저녁 기준(성인, 세금포함) 1인당 3만 5000∼4만원 정도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5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동화의 나라 뉴질랜드. 그 곳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도시의 하나로 꼽히는 크라이스트 처치는 수려한 자연환경이 어우러져 ‘정원도시’란 별칭을 얻고 있다. 그 만큼 도시와 전원의 조화가 압권이다. 도시 전체가 꽃과 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어딜가나 편안한 휴식처가 되는 공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를 탐방한다. ●드라마시티(KBS2 오후 11시35분) 희영은 무명화가였던 남편과 5년 전에 사별하고 재혼을 앞두고 있다. 그런 희영에게 전 남편의 친구였던 정민이 찾아와 남편의 그림을 요구한다. 그러나 전 남편과 정민의 관계가 친구 이상임을 알고 있는 희영은 그림을 줄 것을 거부한다. 정민은 희영의 새 결혼 상대의 펜션인 봉평까지 찾아와 희영을 설득하는데…. ●깍두기(MBC 오후 7시55분) 재우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사장실을 나가자 수남은 결심한 듯 금희네 집에 전화를 한다. 한모를 만난 수남은 사야의 친어머니가 금희라고 말을 한다. 한모는 뭔가 오해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묻지만 수남은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한다. 사야가 금희의 친딸인 걸 알아버린 동식은 금희에게 따져 물은 뒤 집을 나간다. ●조강지처클럽(SBS 오후 9시55분) 복수는 사채업자에게 두들겨 맞는 길억을 보호하기 위해 그를 감싸안는다. 정신을 차린 길억을 본 복수는 다른 남자를 안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란다. 지란은 원수의 셔츠를 손질하며 행복하다고 속삭인다. 지란의 모습을 지켜 본 화신은 원수 옷에는 손대지 말라며 일을 끝냈으면 집으로 돌아가라고 소리친다. ●스페이스 공감(EBS 오후 10시) 한국인으로는 처음 블루노트에서 앨범을 발표한 곽윤찬(피아노), 한국을 대표하는 재즈 베이시스트 전성식(베이스), 최근 가장 바쁜 연주자 오종대(드럼), 한국대중음악상 2관왕에 빛나는 김민석(기타), 버클리 음대와 퀸스 칼리지를 졸업한 재능꾼 손성제(색소폰)등 재즈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연주자들이 한 무대에 선다. ●생생웰빙테크(YTN 오전 7시25분) 알코올 소비량 세계 2위인 대한민국. 연말연시 흥청대는 술자리들. 과도한 음주로 한국인의 간은 고통받고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간 질환의 심각성을 알아본다. 숙취해소를 위한 애주가들의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되지만, 한국인들이 애용하고 있는 방법들은 과연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는지 살펴본다. ●이경규 김용만의 라인업(SBS 오후 6시40분) 이경규, 김용만, 김구라, 신정환, 윤정수, 이윤석, 김경민, 붐. 라인업 멤버들이 최전방을 지키는 국군 장병을 찾아갔다. 장병들에게 큰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출동한 이들이 찾은 곳은 휴전선 155마일 중에서도 최북단에 위치한 강원도 화천 칠성부대. 그곳을 지키는 ‘대한의 건아들’의 모습을 전한다. ●한국말 요리쇼(EBS 오후 9시30분) 도전에 함께 할 출연자는 스리랑카에서 온 디누카. 오남매의 막내로 자란 디누카는 스리랑카 현지에서 일하면서 만난 지금의 남편이 한국에 먼저 들어와 그녀를 초대하면서 한국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오늘의 한국말 코너에서는 다양한 반대어 표현들을 점검해 본다.
  • [김수미박사의 新웰빙 스트레칭] 두통 예방하기

    [김수미박사의 新웰빙 스트레칭] 두통 예방하기

    누구나 흔히 경험하는 두통은 질환 외에도 스트레스에 의해 많이 발생한다.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스트레스와 반복되고 제한된 움직임은 근육의 수축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머리로 전달되는 혈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뇌혈액 순환을 증강시키고, 긴장된 목과 어깨 주위의 근육을 풀어줌으로써 두통의 증상을 상당부분 완화시킬 수 있다. 자, 두통이 왔다면 다음과 같은 요령으로 상쾌함을 되찾아 보자. # 고개 숙이기 1. 양손을 깍지 껴서 머리 뒷부분에 대고 팔꿈치는 앞으로 모은다. 2. 긴장을 풀고 턱이 가슴에 닿도록 머리를 아래로 지그시 눌러준다. # 턱 밀어 올리기 1. 양손을 모아 엄지손가락을 턱 중앙에 댄다. 2. 턱을 위로 밀어주면서 머리를 천천히 뒤로 젖히고 호흡은 서서히 내쉰다. # 정수리 자극하기 1. 다리를 넓게 벌리고 서서 상체를 서서히 아래로 내린다. 2. 두 손으로 바닥을 짚고 머리 정 수리 부분을 바닥에 댄다. tip! 근육을 늘릴 때 호흡을 내쉬면 좀 더 효과적으로 근육을 이완시킬 수 있다. 완성된 동작에서 10∼15초 정도 정지해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켜 준다. 국제피트니스협회(FIA) 회장
  • [6일 TV 하이라이트]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탤런트 신신애가 전통과자 뻥튀기를 만들고 돌아온다. 탤런트 박용식이 양미리잡이 일꾼으로 ‘명’받고 강원도 속초로 출동한다. 또 탤런트 최주봉과 중소기업청장 이현재가 웰빙시대를 맞아 콩음식 가공공장 일꾼이 되어본다. 웰빙재료인 콩으로 여러가지 멋도 내고 맛도 내고, 찰떡궁합으로 호흡맞추는 체험현장이 유쾌하다. ●두뇌왕 아인슈타인(KBS2 오전 10시40분) CEO 변신으로 우뚝 선 윤정수. 구수한 부산 사투리의 사나이 올라이즈 밴드 우승민. 가수에 작사가,DJ까지 팔색조 변신을 자랑하는 메이비. 언제 어디서나 쩌렁쩌렁 발랄한 목소리의 박슬기. 다방면에서 두각을 보이는 만능 엔터테이너들이 출연한다. 제6대 아인슈타인의 자리는 누가 차지할 것인가? ●신비한TV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2004년 미국. 입양아였던 한 여성 영화감독이 수소문 끝에 쌍둥이 여동생을 만나게 되었다. 외모는 달라도 너무나 비슷한 습관을 가진 두 사람. 그러던 어느 날, 그들에게 익명의 편지 한 통이 날아왔고 편지를 읽은 두 사람은 큰 충격에 휩싸이게 되는데…. 과연 그 편지 속엔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는 걸까. ●SBS스페셜(SBS 오후 11시5분) 오늘도 터벅터벅 산티아고를 향해 걷는 사람들이 있다. 단출한 짐을 메고 길을 나선 그들에겐 카미노(길)를 걷겠다는 마음이 전부다. 예루살렘, 로마와 더불어 유럽의 3대 성지로 꼽히는 산티아고를 찾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서 그들이 만나는 것은 무엇인지 엿본다. ●장학퀴즈(EBS 오후 5시) 영예의 4승을 향해 달리는 서울 배화여고, 충남 조치원 여고도 놓칠 수 없는 1승.4승과 1승을 놓고 경쟁하는 74명의 출연자들. 배화여고 14번 신경 양의 뛰어난 실력으로 조치원여고에 연달아 4연포를 날리는 배화여고. 감춰진 협공실력을 뽐내며 마침내 4승에 성공한다. 이로써 배화여고가 6번째 4승 주인공이 된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이산화탄소의 대기 유입을 차단하는 탄소 격리 저장법(CCS)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땅 속에 격리하고 있는 전세계의 몇몇 공장들을 둘러보고, 탄소 격리 저장법이 지구 온난화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한다. 또한 이산화탄소를 대기에 배출하지 않고 가두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인지의 여부도 고민해 본다. ●주말극장 황금신부(SBS 오후 8시45분) 성일의 서재에 몰래 들어간 지영은 성일의 여권을 발견하고 성일의 미국 이름이 ‘리처드 김’임을 확인한다. 이 때 영민이 들어와 도대체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 것인지를 캐묻자 지영은 “배다른 동생이 있을 수도 있단 생각은 안 해봤냐?”며 진주의 존재를 알린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가족 사랑과 이웃의 정이 넘치는 경북 예천군 상리면 도촌마을을 찾아간다. 술만 마시면 부인에게 ‘땡깡’을 부린다는 남병원 어르신의 이야기부터 재주꾼 며느리 덕에 살림이 불어난다는 이복선 어르신의 이야기까지. 넉넉한 마음으로 고향땅을 지키는 도촌마을 노인들을 만난다.
  • 마이크로 트렌드/안진환·왕수민 옮김

    마이크로 트렌드/안진환·왕수민 옮김

    웰빙음식에 대한 관심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음에도 패스트푸드 판매량이 갈수록 늘고 있는 건 왜일까. 사회노령화가 심화되는 와중에도 광고와 오락의 대부분이 젊은이들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고 있는 이유는 뭘까. 갖가지 생수들이 각광받는 한편으로 온갖 에너지 드링크의 소비가 늘고 있는 현상은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현대사회에는 이렇듯 상반된 진실들이 요소요소에서 따로 또 같이 포물선을 그린다. 몇개의 거대한 트렌드가 세상 돌아가는 방식을 결정짓는다(메가트렌드)는 정의는 그래서 이젠 틀린 명제가 됐다. 오늘의 세계는 특정 잣대로만 규정할 수 없을 만큼 시시각각 가치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의 1%밖에 되지 않으면서도 강력히 우리 사회의 한 흐름을 틀어쥐는 작은 세력들. 바야흐로 ‘마이크로 트렌드’ 세상인 것이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재선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한 여론전문가이자 세계적 컨설팅 기업(PSB) 마크 펜 회장은 현대사회를 그렇게 정의했다.PSB 수석컨설턴트이자 앨 고어 부통령의 연구원이었던 키니 잴리슨과 함께 펴낸 ‘마이크로 트렌드’(안진환·왕수민 옮김, 해냄 펴냄)는 수없이 잘게 쪼개진 트렌드들이 곧 현대사회를 움직이는 추동력이라고 단언한다. 필자들의 주장대로라면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는 이미 ‘마이크로 트렌드’가 ‘메가 트렌드’를 대체했다. 지구촌 커피시장의 지형도를 바꿔놓은 스타벅스야말로 마이크로 트렌드에 주목한 대표적 성공사례이다. 카페인, 우유, 설탕의 선택권을 철저히 소비자들에게 넘겨주는 영업방식으로 특정유형의 선택만을 중시하거나 경시하지 않았던 게 성공의 키워드였다. 지은이는 마이크로 트렌드를 포착,1996년 미국 대선을 민주당의 승리로 이끌었던 구체사례를 밝히기도 한다. 당시 선거운동의 핵심카드로 활용한 이른바 ‘사커 맘(Soccer Moms)’. 일과 자녀에 헌신하면서 실질적 정책에 관심을 기울이는 교외지역의 분주한 엄마들을 지칭한, 그가 직접 만든 조어였다. 부동표 틈새집단을 겨냥한 공약은 민주당의 승리를 굳히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세상에 혼재하는 수많은 트렌드 집단에 대한 보고서이기도 하다. 현재 혹은 가까운 미래에 세력화할 근거가 충분한 75개의 트렌드 집단이 등장한다. 그들을 일일이 조명해 현재적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에 현대사회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비판적 시각들이 풍부하게 제시된다. ‘∼족’으로 불리는 신종 트렌드 집단이 꼬리를 물고 소개된다. 크기는 제각각이지만 새 트렌드 집단들의 공통분모는 상대적으로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 그들 존재의 요구나 방향성을 꼼꼼히 살피면 훌륭한 미래사업 아이템으로 연결시킬 수 있음을 넌지시 일러주기도 한다. 연하남과의 데이트를 즐기는 연상녀들 이른바 ‘쿠거(couger)족’의 출현에서도 유의미한 미래예측이 가능하다. 남녀 성비의 불균형, 무엇보다 이혼율과 평균수명의 증가 등이 쿠거족을 양산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커밍아웃을 시도하는 늦깎이 게이족이 늘어난 것도 쿠거족 증가의 이유가 된다면, 국가에서는 어떤 정책을 펴야 할까?”라는 발전적 고민을 제안하기도 한다. 비디오 게임에 열중하는 30대 성인들, 그들과는 딴나라에 사는 듯 전통 손뜨개질에 관심을 쏟는 10대들. 첨단 IT기술에 통째로 열광하는 시류에는 아랑곳 없이 컴퓨터를 거들떠도 보지 않는 신종 러다이트족. 마이크로 트렌드가 아니고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 현상들로 이미 세상이 꽉 차있다. 트렌드 집단에 대한 백화점식 정보나열에 다소 산만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주제의식은 일관되게 명료하다.“지금은 누군가가 아무리 엉뚱하고 색다른 선택을 해도 10만명 정도의 취향 공유자를 찾을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서서히 그러나 감쪽같이 세상을 바꾸는 데는 1%의 트렌드 집단이면 충분한 것이다.1만 48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이마트 가격혁명 2라운드

    신세계 이마트발(發) 가격혁명 바람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다른 대형유통업체들도 일제히 독자브랜드(PL)제품 확대를 치고 나왔다. 바람의 세기가 지난해보다 훨씬 강하다.‘제조업체 고사(枯死)론’도 ‘PL제품 대세론’에 밀려 관심권에서 벗어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3일 “대형마트의 PL제품 확대는 새해를 여는 핫이슈”라면서 “특정 업체(이마트)가 주도하는 것을 그냥 바라볼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명운이 걸린 문제인 만큼 PL제품 경쟁은 가열될 수밖에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PL제품으로 가격파괴를 주도한 이마트는 올해도 PL제품 강화 전략을 펴기로 했다. 이마트는 올해 전체 매출에서 PL제품의 비중을 10%대로 끌어올린 뒤 2010년 23%,2017년 30%로 높일 방침이다. 롯데마트도 PL제품 강화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13%인 PL제품 비중을 올해 15%로 끌어올리기로 했다.4000여개이던 품목수도 4500개로 늘린다.2010년에는 5000여개 품목에 매출 비중을 20%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웰빙, 키즈 관련 상품군에서 신규 브랜드 추가 론칭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20%였던 PL제품을 2010년에는 32%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품가격을 20∼40% 뺀 대형마트의 PL제품 운영 전략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 식품제조업체 관계자는 “거의 노마진으로 언제까지 납품할 수 있겠느냐.”며 “결국 원가경쟁력이 앞선 중국 등에서 수많은 제품이 쏟아져 들어오게 되고, 국내의 관련 산업은 맥을 못출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시·구청 시무식 풍경

    시·구청 시무식 풍경

    ‘열정, 민심, 개발, 그리고 성과….’ 2일 열린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시무식에서 드러난 2008년의 키워드이다.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시무식을 가진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와 자치구의 공동협력에 이제 중앙정부와도 원활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됐다.”면서 “유기적인 정책이 일선 행정현장에서 빛을 발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구청장협의회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대통령 당선인이 전 서울시장인 만큼)나라와 서울시, 자치구가 함께 발전하자는 의미로 건배사의 구호를 앞글자를 한자씩 추려 ‘나서자’로 하겠다.”고 화답했다. 자치구별로 열린 시무식에서 구청장들은 각자의 소신을 담아 힘찬 시작을 알렸다. ●남다른 시무식, 남다른 한 해 서초구는 이웃과 함께 하는 시무식으로 새해를 시작했다. 박성중 구청장은 이날 직원들이 모은 생필품 800여점을 지역 저소득 주민에게 전달하며 “형식적인 시무식에서 벗어나 이웃과 함께 하고, 지역내 기부문화를 조성하자는 의미”라고 전했다. 노원구는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햄릿을 관람하는 이색 시무식을 열어 관심을 모았다. 직원들의 문화 마인드 향상을 강조한 이노근 구청장은 시무식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긍정적·창조적인 마인드를 역설했다. ●일한만큼 보상 받는다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면서 “변화를 예측, 준비하고 열심히 일해 성과를 거둔 직원을 승진시킬 것”이라면서 ‘일하는 만큼 보상받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능력 위주의 성과 인사와 포상을 강화하겠다는 김효겸 관악구청장은 “직원교육비를 전년 대비 2억 5000만원 늘리고 우수제안포상금 1600만원, 성과포상금 3000만원도 마련했다.”면서 능력과 성과를 독려했다. 서대문구에서는 ‘열정’이 떠올랐다. 현동훈 구청장은 “구정의 모든 분야에 신념과 열정,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내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사명감으로 조직에 필요한 인재가 되어 달라.”고 강조했다. ‘동장의 소사장론’을 강조한 신영섭 마포구청장도 “동장 각자가 소사장이 됐다는 자세로 다양한 행정 실험을 추진하는데 힘을 보태 달라.”고 말했다.“모든 일은 사람의 마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사랑과 인화가 충만된 직장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홍사립 동대문구청장의 말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는 개발에 총력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면서 “올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문화도시를 만드는 게 목표”라면서 “변화의 큰 획을 긋는 원년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김현풍 강북구청장도 “강북구는 변두리에서 지역개발, 행정우수 등을 통해 언론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았다.”며 실적을 소개한 뒤 “도약과 번영으로 활력이 넘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심개발’을 핵심으로 꼽은 한인수 금천구청장은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모으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최우선 과제는 지역경제 활성화라고 말한 최용호 강동구청장 권한대행은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도시는 죽은 도시”라면서 “도시기반시설 확충과 고품격 주거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도심 재생’을 통한 강한 중구를 강조한 정동일 구청장은 “초고층빌딩 건설 등 우리의 노력 하나하나가 모여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 목소리 듣고 변화를 이호조 성동구청장은 “실천 없는 계획은 그저 꿈에 불과하다. 올 한 해 우리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면서 “올 한 해 발로 직접 뛰는 행정을 펼쳐달라.”고 주문했다. 김재현 강서구청장은 “2008년은 변두리로 남느냐, 아니면 강남 못지않은 신도시로 발전하느냐의 기로에 선 시기”라고 정의하면서 “선택과 집중으로 구민이 하나가 된다면 마곡 워터프런트, 뉴타운 등 못해낼 일이 없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추재엽 양천구청장은 창의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상상력 행정’을 펼쳐 변화와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박장규 용산구청장은 “첨단명품도시 건설을 위한 용산 개발에 박차를 가하자.”고 운을 뗀 뒤 구민 중심의 친절하고 투명한 행정도 잊지 않았다. ●성과는 계속돼야 한다 지난해 전년도에 비해 2배 이상의 인센티브 사업 성과를 낸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성과와 지속’을 패러다임으로 정하고,“사람·자연·도시가 조화되는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재동 은평구청장은 “꿈을 아끼면 성공하지 못한다는 일념으로 많은 성과를 냈지만 여기에 안주할 수는 없다. 국립보건원 부지, 불광·역촌역세권 개발 등 숙원사업이 남아 있다.”면서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찬교 성북구청장은 “복지·문화·웰빙의 기틀을 다진 만큼 이제는 성북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면서 “길음·정릉·장위뉴타운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동북부 중심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세계 최고의 도시들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특히 강남을 사교육 1번지에서 공교육 1번지로 변모시키자.”고 역설했다. 시청팀
  • [서울신문 신춘문예-희곡당선작] 별방/이양구

    [서울신문 신춘문예-희곡당선작] 별방/이양구

    등장인물 남자, 여자, 아들, 모(母), 부(父) 배경 단풍이 절정에 이른 가을, 오후, 외딴 산 속, 폐가, 마당 한가운데 튀어나온 바위 하나, 지붕과 마당·헛간에 낙엽 1 남자가 마당으로 들어온다. 고요히 폐가를 바라본다. 천천히 걸어가서 봉당에 앉는다. 잠시 시간이 흐르고 여자와 아들이 들어온다. 여자 : 아이구 다리야… 이 먼 데를 오자고…. 남자 : …. 아들 : 평소에 운동 좀 하세요. 많이 걸어야 건강하대잖아요. 요샌 웰빙이라고 다들 일부러도 많이 걸어요.(다리를 주물러 주며) 미국에서도 저녁만 되면 파크에 조깅하러 나온 사람들 많아요. 세상이 아무리 살기 좋아지면 뭐해요, 내 몸이 건강해야지. 여자 : 우리 아들 미국 갔다 오더니 유식해졌네. 그래도 건강하자고 이 산골을 오니? 남자 : …. 아들 : 좋은데요… 아버진 여기에서 초등학교까지 다니신 거예요? 남자 : …. 여자 : 그 놈의 별방, 별방, 술만 먹으면 말 안 하디? 아들 : 별방… 아버지 회사 이름… 이 동네 이름에서 따오신 거예요? 남자 : …. 여자 : 뭐 좋은 기억이라고… 이 산 구석에서 살았던 기억을 잊고 싶지 않대나 뭐래나. 저래 뵈두 니 아버지가 감상적인 데가 있다. 아들 : 자기 뿌리를 잊지 않는 건 좋은 거죠. 전 미국에 가 있으니까 도리어 조국에 대해서 생각하게 돼요. 나를 있게 해준 것에 대한 감사라고 해야 하나… 하여튼요. 엄마는 어린 시절이 그립지 않으세요? 여자 : 똥구멍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이 뭐 그리울 게 있어. 그런 건 빨리 잊어버려야지. 먹고 살기도 바쁜데. 쓸 데 없는 생각 하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 아들 : …아버지. 별방이 무슨 뜻이에요? 남자 : …. 아들 : 별… 방… 떨어져 있다는 뜻인가? 어쨌든 느낌이 좋아요. 왠지 별이 내려와 쉴 것 같은… 아랫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단풍 한 장 줍는다) …아버지. 아까부터 왜 그렇게 말이 없으세요? 무슨 걱정이라도…. 남자 : …조금 피곤해서. 여자 : 그렇게 한 번 와 보자더니. 와 봐야 뭐 있어. 그냥 폐가지. 근처에서 놀다 가자니까. 기어이 끌고 와서는… 다리만 아프지.…어머니도 어떻게 이런 데서 사셨을까…. 아들 : 할머니 할아버지 살아 계셨으면 같이 오고 좋았을 텐데…. 남자 : …. 여자, 뒤란으로 간다. 여자 : (소리) 웬 우물이래… 어머 대추 좀 봐. 아들, 뒤란으로 들어갔다 나온다. 손에는 대추 몇 알. 아들 : 이것 좀 드세요. 달아요. 남자 : …. 남자, 먹는다. 아들 : 달죠? 남자 : 그래…. 아들 : 어렸을 땐 많이 드셨겠네요. 남자 : 가을마다…. 여자, 나온다. 가방을 뒤진다. 아들 : 뭐 찾으세요? 여자 : …. 아들 : …놔두세요. 다람쥐들 먹게. 여자 : 두면 뭐해, 어차피 썩을 거. 아들 : 엄마…. 여자 : 시장 가서 사려고 해 봐. 얼마어친데. 여자, 두리번거리더니 막대기도 찾아서 뒤란으로 간다. 아들 : 엄마… 짐승 먹게 둬요…. 아들, 뒤란까지 갔다가 돌아온다. 남자 :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휴가 왔습니다. 아들이 미국 유학 갔다가 잠시 귀국해서요. 가족끼리 단풍 구경 왔습니다. 예… 우리가 고비 한 두 번 넘겼나요… 곧 결제하겠습니다. 아들 : 누구…? 남자 : 거래처. 결제해 달라고. 아들 : …요새 건설 경기 많이 안 좋다던데. 남자 : 밥걱정은 안한다. 아들 : …중견 건설회사 몇 개 무너졌다고. 남자 : 아버진 아직 괜찮아…. 아들 : …. 아들, 바위로. 바위를 발로 툭툭 찬다. 아들 : 마당 한가운데 바위라니… 흉물스럽게. 이거 왜 안 뽑았어요? 남자 : 생각보다 뿌리가 깊어. 아들 : 뽑아 봤어요? 남자 : 할아버지가. 너무 깊어서 다시 덮었대. 아들 : 어디… (뽑으려고 한다. 바위는 끄떡없다) 정말이네. 남자 : …. 아들, 바위에 걸터앉는다. 침묵 아들, 뭔가를 발견했다. 헛간 쪽으로 걸어간다. 동화책을 줍는다. 아들 : (툭툭 턴다) 동화책이에요… 전래동화.(넘겨본다) 아버지 건데요….5의 1 박상철…. 남자, 다가온다. 아들 : 기억나요? 남자 : …. 아들 : …. 남자 : …할아버지가 사다 주신 거야. 아들 : …. 남자 : …. 남자 봉당에 앉는다. 아들도 옆에 앉는다. 아들, 책을 읽는다. 뒤란에서 대추 터는 소리. 아들 : …밑줄이 있어요. 남자 : …. 아들 : (읽는다) 바위를 들추자 눈앞이 훤히 트이며 별세계가 펼쳐졌다… (뒤진다) 여기도 있어요. 눈을 떠보니 어느새 별세계에 와 있었다… 별세계… 별방… 별세계란 뜻이에요? 남자, 동화책을 받아서 넘겨본다. 아들, 바위로. 아들 : 어디, 다시 한 번. 힘을 준다. 꿈쩍 않는다. 남자가 온다. 아들 : 해보시게요? 남자, 바위로. 남자가 힘을 주려고 할 때 여자의 비명. 여자가 뛰어온다. 아들, 여자에게. 아들 : 왜요? 여자 : 쥐…. 아들 : 난 또…. 남자 : …. 여자 : 흰쥐였어…. 남자 : …. 아들 : 흰쥐가 이런 데? 남자 : …. 여자 : 여보. 남자 : …. 여자 : 뭐 해요? 아들 : 그게… 동화책. 여자 : 동화책? 아들 : 아버지가 어렸을 때 읽은 동화책에… 바위를 들추면… 남자가 바위를 힘껏 들춘다. 갑자기 쏟아져 나오는 백색의 햇살. 차차 빛이 사라지며 시간과 공간이 응고된다. 남자 : (소리) 밤마다 꿈을 꿨어. 자고 있으면 누가 날 자꾸 깨워. 일어나 보면 흰쥐가 한 마리 서 있어.…따라가 보면 하얀 길이야. 사위는 캄캄한데 멀리서 불빛이 한 점 보여… 어릴 때 학교 갔다 늦게 올 때면 엄마가 처마 밑에 달아놓고 나를 기다리던 불빛 같아… 엄마가 있나 싶어 걸어가면 자꾸만 내가 녹아내려서… 더 걸을 수가 없었어… 내 가슴 한 복판에 얼음처럼 꽁꽁 얼어 있던 것이 자꾸만 녹아내려서… 그 자리에 쓰러져 버렸어… 눈을 뜨면 나는 이 바위 앞에 와 있었어… 여기서 누가 날 부르는 것 같아서 오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어…. 남자, 쓰러진다. 암전 2 밤 같은 장소 남자가 바위 앞에 쓰러져 있다. 흰 옷을 입은 모가 방에서 나온다. 모 : …누구? 남자 : …. 모, 다가온다. 모 : …누구세요? 모, 깨운다. 남자, 정신을 차린다. 모 : …괜찮으세요? 남자 : 여보…? 모 : …. 남자 : 승우는…. 모 : …. 남자 : …우리 아들 못 보셨나요? 방금까지 여기 있었는데…. 모 : 누구… 같이 오셨어요? 남자 : 예… 아들하고 아내하고…. 다들 어디 갔나요? 모 : 못 봤어요. 소리가 나서 나와 보니까… 이렇게…. 남자 : 소리가 나서…. 모 : 예… 큰 소리가 났어요…. 남자, 주위를 둘러본다. 남자 : 그럼… 여기 계셨단 말인가요? 모 : 예… 우리 집이니까…. 남자 : 우리집… 그럼 아직도 사람이… 분명히 폐가였는데…. 모 : 폐가였어요. 그런데 바깥양반이…. 남자, 주변을 돌며 찾는다. 남자 : (큰소리로) 여보… 승우야…. 모, 화급히 남자에게 다가가서 모 : 애기가… 남자 : …. 모 : 애기가 깨요…. 남자 : …. 모 : 방에 애기가 있어요. 남자, 방문을 열어본다. 남자 : …방금까지 여긴 아무도 없었는데…. 모 : (근심) 애기가… 남자 : 예…. 남자, 집밖으로. 돌아와서 뒤란으로 갔다가 다시 마당으로. 손에 대추 한 알. 대추알을 씹어본다. 남자 : 그대로야…. 남자, 돌로 간다. 뽑으려고 한다. 안 된다. 남자 : 이걸 들었는데… 이걸…. 다시 힘을 준다. 모 : 안 뽑혀요. 바깥양반도 뽑으려고 했다가… 뿌리가 너무 깊어서…. 남자 : …뿌리가 너무 깊어서…. 남자, 모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모 : …왜? 남자,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난 듯 헛간으로. 뒤란으로. 다시 돌아온다. 다시 한 번 모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봉당에 가서 쓰러지듯 앉는다. 남자, 고개를 숙인 채 긴 침묵. 모, 부엌으로 가서 냉수 한 그릇 떠 온다. 모 : 이거…. 남자, 모를 빤히 바라본다. 냉수를 받아서 마신다. 한동안 말이 없다. 남자 : 이 물 맛… 기억나요. 어떻게 잊겠어요…. 모 : …. 남자 : …흰쥐를 따라서 왔었어요…. 모 : …. 남자 : 밤마다… 여길 왔어요…. 모 : …. 남자 : 꿈을 꿨죠…. 모 : …. 남자 : 어쩌면 이것도 꿈일지도 모르죠…. 모 : …. 남자 : …믿지 못하시겠지만… 전 아주 먼 데서 왔어요…. 모 : 먼 곳… 어디? 남자 : …아주 먼 데요…. 모 : …. 남자, 모에게 그릇을 준다. 모 그릇을 가지고 부엌으로. 남자, 마당을 거닌다. 모가 나온다. 남자 : 아버지는… 아니, 바깥 분은요? 모 : …아직 산에요…. 남자 : 그러시겠죠… 오늘도 찬합에 술빵을 넣어서 가셨나요? 모 : 그걸 어떻게? 남자 : 달이 중천은 지나야 돌아오시겠죠…. 모 : …. 남자 : …당신은 상철일 재워놓고 처마밑에 앉아서 기다리셨을 테고…. 모 : 어떻게 우리 애 이름을? 남자 : …. 모 : …누구세요? 남자 : 절 보세요. 모 : …. 남자 : 자세히 보세요. 누굴 닮았는지…. 모, 남자에게 가까이. 남자의 얼굴을 유심히 본다. 모 : (떨림) 닮았어요… 아버님? 남자 : …그런가요? …아버지도 할아버지를 닮았을 테니까…. 모 : …. 남자 : …. 모 : 그렇지만 아버님은 돌아가셨어요… 형제도 없으시고…. 남자 : …. 모 : 누구세요? 남자, 마당을 걷는다. 남자 : …저도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어요. 이게 꿈이 아니라면… 아니, 꿈이라 해도… 당신이 지금 내 눈앞에 있고… 당신이 꾸는 꿈이든 내가 꾸는 꿈이든…. 모 : …. 남자 : …간절히 바랐어요. 꿈이어도 좋으니까… 꼭 한 번 어머니를 다시 만나고 싶다고요…. 남자, 모를 본다. 남자 : 늙으신 어머니 대신, 이렇게 젊은… 우리 어머니를 만나다니…. 모 : …. 남자 : …어릴 적 아버지가 사다 주신 동화책 속에나 나오는 얘기가… 애기 적 나를 키우는 어머니를 만나다니…. 남자, 바위로. 돌을 들추려고 한다. 바위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남자, 다시 힘을 준다. 모, 남자에게 다가온다. 모 : …그러니까, 당신이 내 아들이란 말인가요? 남자 : …어머니께서 오십 년 넘게,…십년 전에 돌아가셨으니까… 사십 년 넘게 키운 아들이… (다시 돌에 힘을 준다) …이걸 들추고…. 남자, 안간힘을 쓰다가 넘어진다. 모 : …. 남자 : …. 모, 남자를 본다. 침묵 모 : …밤마다 같은 꿈을 꿨어요…. 남자 : …. 모 : …놀라서 잠을 깨면… 포대기에 싸둔 애기가 사라지고 없었어요… 문밖에서 애기 울음소리가 났어요… 아직 걷지도 못하는 애기가 먼 길 다녀온 사람처럼 지친 어깨로 서 있었어요….…얼굴이 늙어 있었어요…. 남자 : …. 모 : 늙은 애기가… 밤마다 찾아와서… 잘못했다고, 잘못했다고… 빌었어요…. 말도 못하는 우리 상철이가…. 남자 : …. 모 : …어떻게 이런 일이…. 침묵 모 : …그게 사실인가요? 남자 : …. 모 : …상철이가 빌었어요… 용서해 달라고…. 남자 : …. 모 : …돈이 필요했다고.…아니면 식구들 데리고 자기가 죽었을 거라고…. 남자 : …. 모 : …우리 상철이가… 어떻게 나한테… 그렇게 끔찍한 짓을… 모, 손으로 입을 막는다. 모, 남자 옆에 쓰러지듯 앉는다. 침묵 모 : …애들은 몇이나 돼요? 남자 : …. 모 : …몇이나 돼요? 남자 : 하나…. 모 : …공부는 잘 해요? 남자 : …. 모 : …건강하고? 남자 : …. 침묵 모, 남자 쪽으로. 모 : …손 한 번만 잡아 봐도 돼요? 남자 : …. 모, 천천히 손을 내밀어 조심스럽게 손을 잡는다. 모 : …이상해요.…정말 내 아들인 것 같아요…. 모, 남자의 손을 더 따뜻하게 쓰다듬어 준다. 천천히 머리로, 어깨로. 남자, 벌떡 일어선다. 헛간으로. 도끼를 찾아서 쥔다. 남자, 방으로 뛴다. 모 : 안 돼! 남자, 문 앞에서 멈춘다. 모 : …그 애가 없으면 내가 어떻게 살겠어요…. 그 애를 죽이는 건 나를 죽이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남자 : …. 모 : (손을 내민다) …어서. 남자 : …. 모 : 이리…. 침묵 모 : 어서…. 남자, 도끼를 떨어뜨린다. 모, 남자에게 다가온다. 도끼를 들고 밖으로. 남자, 힘없이 주저앉는다. 모, 빈손으로 돌아온다. 침묵 모 : …진지는? 남자 : …. 모 : …들어가세요. 남자 : …. 모 : …시장하실 텐데…. 남자 : …. 모 : 어서…. 모, 부엌으로. 주루막을 둘러멘 부(父) 들어온다. 남자와 부, 마주본다. 모, 나온다. 세 사람, 그 자리에. 암전 3 방안 호롱불 켜져 있고 세 사람 밥상에 둘러앉아 있다. 한쪽에는 포대기에 덮여 잠든 애기. 부 : …잡수세요…. 남자 : …말씀을…. 부 : …. 모 : …. 남자 : 말씀을 낮추셔야…. 부 : 그래도 어떻게…. 남자 : …. 모, 젓가락으로 더덕을 집어서 남자에게. 모 : …이것 좀…. 남자 : 이 귀한 걸…. 남자, 더덕을 집어서 모에게. 다시 한 젓가락 집어서 부에게. 모 : …. 남자 : …내다 파시지…. 부 : 또 캐면 되니까…. 부, 한 젓가락 집어서 남자에게. 남자 : …돌아가면 매일 먹을 텐데…. 남자, 한 젓가락 집어서 모에게. 모 : …. 남자 : …이보다 더 좋은 것도 매일 먹으니까…. 모 : …. 남자 : …고기도 매일…. 모 : …. 모, 남자에게 한 젓가락. 남자 : …. 부 : 귀한 손님인데…. 모 : 어서…. 남자, 망설이다가 한 입 떠 넣는다. 남자 : …두 분도…. 부 : …. 모 : …. 남자 : 두 분이 드셔야 저도…. 부모 : …. 부모 각자 한 숟가락씩 뜬다. 모, 숟가락을 놓는다. 남자 :…. 모 : 입맛이…. 침묵 남자, 수저를 놓는다. 부, 밥상을 옆으로 치운다. 침묵 남자, 지갑을 꺼낸다. 지폐를 꺼낸다. 부모, 손사래. 남자 : 전… 돌아가면 또 있으니까…. 남자, 다시 건넨다. 실랑이. 부, 돈을 받는다. 돈을 들여다보다 방바닥에 내려놓는다. 남자 : …. 모, 남편 가까이 와서 돈을 내려다본다. 모 : …. 부 : …. 남자, 돈을 다시 지갑 속으로. 침묵 남자 : …정말 그리 가면 돌아갈 수 있을까요? 부 : …가보기는 해야지요…. 모 : 옛날에도 그 굴로 들어간 사람이 있었다고…. 남자 : …. 부 : …온 뜻이 있으면 가는 뜻도 있을 테니…. 모 : …. 부, 일어선다. 부 : …한시라도 빨리…. 남자, 엉거주춤 일어선다. 모, 따라서 일어선다. 부 : 당신은…. 모, 애기 옆으로. 남자 : …어머니…. 남자, 절한다. 모, 어정쩡한 자세로 맞절. 남자, 일어선다. 남자 : 그럼…. 모 : …저기. 남자 : …. 모, 보따리를 내민다. 모 : 이걸…. 남자 : …. 모 : …승우를 만나면…. 남자 : …. 모, 남자의 손을 잡아준다. 모 : …다 잊고… 남자 : …. 모 : …우린 괜찮으니까…. 남자 : …. 모 : …승우를 생각해서…. 부와 남자 밖으로. 모, 마당으로 나와 둘이 사라진 쪽을 본다. 암전 4 같은 장소 황혼 여자와 아들 마당에. 남자, 집밖에서 들어온다. 보따리를 들었다. 여자 : 여보…. 아들 : 아버지. 남자 : …. 여자 : 어떻게 된 거예요? 남자 : …. 여자 : …당신 얼굴이… 머리에 웬 흰머리가? 남자 : …. 여자 : 그건 웬 보따리예요? 남자 : …. 여자, 보따리를 푼다. 더덕, 약초 등. 여자 : …이게 얼마어치야? 남자 : …. 여자 : 어떻게 된 거예요? 남자 : …어머니가…. 여자 : …. 남자 : 나… 당신한테 할 말이…. 아들 : …. 여자 : …. 남자 : …십년 전… 어머니 아버지 그 사고…. 여자 : 여보. 아들 : …. 남자 : 사실은…. 여자 : 여보! 아들 : …. 침묵 여자 : …너는 먼저 내려가. 아들 : …. 여자 : 어서. 아들 : 아버지. 하실 말씀이…. 여자 : 내려가라고. 아들 : …. 여자 : 아버지랑 내려갈 테니까. 아들, 밖으로. 남자 : …못 믿겠지만…. 여자 : 지나간 일이에요. 남자 : …. 여자 : 잊어요. 남자 : 당신…? 침묵 여자 : …굳이 확인하고 싶지 않았어요…. 남자 : …. 여자 : 그렇게라도 살아야 했으니까…. 남자 : …. 여자 : 우리 여길 떠나요. 남자 : …. 여자 : …승우가 있잖아요. 남자 : …. 여자 : 먼저 내려가 있을 게요. 남자 : …. 여자, 보따리를 챙겨서 밖으로. 남자 그 자리에. 남자, 마당 한 가운데 튀어나온, 바위를 본다. 막
  • [서울 구청장 새해소망] 김영순 송파구청장

    ●김영순 송파구청장 올 6월로 예정된 국제보건기구(WHO)의 안전도시 공인과 함께 안전수호천사 양성, 어린이 안전엑스포, 안전매뉴얼 보급 등을 추진해 안전도시의 면모를 완성하겠다. 성내천·탄천·장지천·한강을 잇는 ‘수변도시’를 조성해 한국을 대표하는 웰빙도시로 만들겠다.
  • “수산물!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웰빙 바람이 요란스럽던 때가 있었다. 그때처럼 호들갑스럽진 않지만, 지금도 식단을 짜거나 간식거리를 고를 때 알게 모르게 ‘웰빙’은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수산물도 여기서 빠지지 않는다. 맛과 영양 모두를 챙길 수 있는 수산물은 웰빙식품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BS ‘다큐 人’은 수산물계에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뛰고 있는 수산물 상품기획자(MD·Merchandiser) 차상호씨를 만나본다. 그는 물량확보에서 상품진열에 이르기까지 수산물에 관한 한 전과정을 관리하는 작업을 한다. 그의 모습이 1일 오후 7시45분 ‘젊은 MD, 펄펄 뛰는 수산물을 쥐락펴락하다!’에서 소개된다. 상호씨는 좋은 수산물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전국을 누비길 마다하지 않는다. 동네 수산물 시장에서부터 멀리 부산, 포항, 속초까지 어디든 쫓아다닌다. 가깝든 멀든 거리는 문제가 되질 않는다. 경매장에선 가격이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중개인과 신경전을 벌여야 하고, 새 지점 오픈 땐 소비자들의 ‘맛심’을 휘어잡기 위해 넉살 좋은 총각처럼 직접 먹여주기까지 한다. 수산물을 발굴·확보하고, 거래처와 매장을 관리하는 ‘전천후 MD’인 그는 이렇듯 만능 엔터테이너처럼 치열하게 일상을 꾸려나가고 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GPS 남아공·화장품 UAE 뚫어라”

    “GPS 남아공·화장품 UAE 뚫어라”

    치안사정이 좋지 않은 브라질·베네수엘라에는 무엇을 수출하면 잘 팔릴까. 주택건설 붐이 한창인 뉴질랜드, 유통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는 폴란드, 악취산업이 많은 칠레에서 빠르게 성장할 시장은 각각 어디일까. 국가별 사회·경제 상황의 분석은 수출전략 수립의 기본이다. 코트라가 30일 우리 기업에 유망한 틈새시장 12개 국가와 이 나라들에서 성공할 수 있는 틈새품목 21가지를 뽑아 소개했다. 틈새시장 국가는 우리나라 수출실적 순위 21∼60위권이면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 5000달러 이상인 나라 중에서 선정했다. 틈새품목은 현지수요에 맞으면서 다른 나라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유리한 제품들로 추려졌다. 남미에서는 브라질과 베네수엘라가 틈새시장으로 선정됐다. 두 나라 모두 열악한 치안사정이 핵심 포인트다. 브라질의 경우 대도시를 중심으로 강력범죄와 폭력사태가 심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문·홍채인식을 포함한 디지털 도어록(전자 자물쇠)이 유망품목으로 제시됐다. 고급주택·아파트·상가 등에서 일반 서민아파트로까지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지 전자보안장비 시장(10억달러)은 전년보다 14%나 성장했다. 강·절도 예방을 위해 소규모 점포에까지 보안장비를 달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디지털 비디오 레코더가 선정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뉴질랜드에서는 위치추적(GPS) 내비게이션이 꼽혔다. 남아공은 소득증가와 함께 레저·스포츠 수요가 늘고 있으며 뉴질랜드는 가구당 승용차 보유대수가 2.1대나 되지만 GPS 보급률은 2∼3%밖에 되지 않는다. 뉴질랜드에서는 주택건설 붐으로 가정용 에어컨도 유망한 것으로 전망됐다. 폴란드에서는 금전등록기 시장이 유망하다.2006년 9월부터 자동차부품, 보석, 영상기기, 저장매체 등 사업체에 금전등록기 비치를 의무화한 것이 시장확대에 결정적이다. 같은 동구권이지만 루마니아에서는 농기계가 유망품목으로 제시됐다. 인구의 절반가량이 농업에 종사하지만 농기계는 필요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고급 소비재의 수요가 폭증하고 호텔·미용실이 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화장품이 최고의 유망품목으로 꼽혔다. 선진국에서는 고령화·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의료기기들이 주로 선정됐다. 당뇨환자 수가 전 인구의 4.1%에 이르는 스웨덴은 혈당계, 치과용 기기의 자국 생산량이 전체 수요의 15%도 안 되는 벨기에는 치과용 디지털 X레이기기가 각각 선정됐다. 광업, 목재 가공업, 시멘트 제조업, 양식업 등 분진·악취가 발생하는 업종이 주로 발달한 칠레는 집진설비 및 필터 시장이 유망한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코트라에 따르면 국내 수출의 지역별·품목별 편중화는 다른 나라보다 매우 심하다. 자동차·반도체·조선 등 10대 수출품목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40.6%로 중국과 일본의 각각 22.3%,29.7%를 크게 웃돈다. 미국·중국 등 상위 10개국 수출은 전체의 60%를 넘는다. 지역·품목별 국제 경기흐름에 국가 수출 전체가 쉽게 영향받는 구조라는 얘기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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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스포츠 12:00 주간 스포츠 핫타임 13:30 유럽 축구 핫!골! 14:50 2007-08 프로농구 LG:오리온스 17:00 007-08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삼성생명 ●한방건강TV 09:40 브라보 웰빙 라이프 12:10 한방 건강상담 15:10 생긴대로 건강법 17:20 오감만족 기혈순환마사지 19:40 명사특강 22:40 아토피와의 사투 ●MGM 09:10 굿보이 11:10 러브드 13:10 우피골드버그의 티렉스 15:00 빅컨츄리 8:30 누가 톰을 서부로 보냈다 21:00 레비아탄 22:55 터미네이터 ●드라맥스 06:15 성탄특집 행복주식회사 08:50 베스트 극장 10:15 마이 걸 15:35 깨워줘서 고마워 16:40 엑스맨 19:20 황금어장 22:50 베스트 극장 ●디즈니채널 11:00 킴파서블 12:30 소림영웅 14:30 미스터 빈 15:00 바바리안데이브 16:30 토틀리스파이스 18:00 한나몬타타 19:30 잭과 코디, 우리집은 호텔 스위트 룸 ●mbn 06:20 체험 지구촌 홈스테이 08:20 주간팝콘영상 09:20 부동산 특급 알짜가 보인다 12:20 경제나침반 180도 15:30 열린TV 열린세상 ●Q채널 09:00 원시부족을 만나다 12:00 미녀들의 수다 16:00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18:00 슈퍼아이 21:00 맛있는 아시아 22:00 현장고발 치터스 ●EBS플러스1 07:00 겨울방학특강 사회(종합) 08:40 고1 예비과정 수학10(종합) 12:50 고1 예비과정 국어(종합) 17:00 겨울방학 특강 수학1 종합1 18:10 겨울방학 특강 수학1 종합2 19:00 고1 예비과정 영어독해 종합1 20:00 고1 예비과정 영어독해 종합2 21:00 고1 예비과정 영어독해 종합3 ●EBS플러스2 09:00 방과후 반가운 시간 10:00 중학 사고와 논술 11:34 꾸러기 실험실 12:00 농촌에서 만나맛나 13:00 동물대탐험 구리구리 댕댕(1)(2)(3) 17:00 초등 5학년 국어, 수학(재) 19:00 방과후 반가운 시간 20:20 천사랑 21:20 모여라 딩동댕(재)
  • [29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중국의 남부, 후난성은 중국 현대 정치의 산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오쩌둥, 류샤오치, 펑더화이, 주룽지 등 수많은 정치지도자를 배출했을 뿐만 아니라 공산주의를 태동시킨 농민혁명이 바로 이곳을 중심으로 생겨났기 때문이다. 중국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본다. ●로스트(KBS2 오후 1시) 벤의 농간에 속은 잭은 진, 버나드, 사이드가 모두 죽은 줄 알았지만 고물 미니버스를 타고 헐리가 느닷없이 해변에 나타나 순식간에 전세를 역전시킨다. 한편 우여곡절 끝에 방해전파 장비의 암호를 알아낸 찰리는 성공적으로 스위치를 끄고 페니와의 화상전화를 통해 중요한 정보를 데스먼드에게 알려주고 숙명처럼 익사한다. ●깍두기(MBC 오후 7시55분) 방을 뛰쳐나온 사야는 바다 쪽으로 달려가 그대로 물로 들어가려 한다. 사야를 발견한 재우는 뛰어가 사야를 붙잡고 꼭 껴안아준다. 어머니를 찾은 건 크나큰 행운이라며 다독여주는 재우, 하지만 사야는 엄마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한편 사야를 버린 여자의 행방을 묻던 재우는 뭔가 이상한 낌새를 채는데….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 추운 겨울에 떠나야 더 즐거운 겨울 여행. 올 겨울 꼭 가야 할 여행지 ‘베스트 3’를 공개한다. 스타의 웰빙 노하우 총집합 코너에서는 2007 최고의 웰빙 스타 ‘베스트 3’도 공개한다. 움직여야 사는 집 ‘거꾸로 하우스’. 만사가 귀찮은 세 자매 부부, 과연 그들은 거꾸로 하우스에서 처음 맞는 아침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명랑주식회사(EBS 오후 9시)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의 장애인 구두 가게 ‘사랑의 줄잇기’. 곰처럼 푸근한 인상의 이우기 사장과 영업담당 신보란 간사, 전반적인 사무실 업무를 맡고 있는 장창섭 부장과 사무실 살림꾼 이미경 간사가 구두 가게를 이끌어 가고 있다. 지난 9월에 문을 연 가게 안은 아직도 어수선하기만 하다. ●생생웰빙테크<수면환경보고서 -건강한 잠자기>(YTN 오전 7시25분) 인생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잠. 잠은 내일의 활동을 위한 휴식이자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성인 3명 중 1명이 불면증을 겪고 있으며,10명 중 1명은 만성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점점 늘어나는 불면증 환자들. 그 해결책을 찾아본다. ●미디어 포커스(KBS1 오후 10시30분) 지난 대선에서는 어느 때보다 정파적 보도가 두드러졌다. 신정아 사건 보도에서는 경쟁적 선정주의가 누드 사진 게재로까지 치달았다. 한화 김승연 회장 보복 폭행이나 삼성 비자금 의혹 때는 재벌에 약한 언론의 모습이 되풀이됐다. 올 한해 주요 사건들을 통해 언론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들여다본다. ●한국말 요리쇼(EBS 오후 9시30분) 2008년을 맞아 떡국을 만들어 본다. 도전에 나선 손님은 라오스에서 온 케오메리씨. 대전에서 남편과 함께 떡집을 하고 있는 케오메리씨는 워낙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서, 정규적인 한국어 공부를 하지 않고도 막무가내로 사람들에게 말을 걸면서 한국어를 독학한 경우이다.
  • 간식도 DIY 열풍

    이 겨울 출출함을 달래줄 간식에도 웰빙 바람이 불고 있다. 트렌스지방과 당도를 줄일 수 있도록 집에서 직접 만들 수 있는 조리 기구나 웰빙 성분 등 영양을 강조하는 간식 제품들이 많이 나온다. 간식에도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에서 인기있는 간식 관련 제품들은 기름에 튀기지 않는 점을 강조하는 제품이 많다. ●붕어빵부터 고구마 직화구이까지 28일 인터넷 쇼핑몰인 인터파크에 따르면 최근 기름이나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고구마, 옥수수, 가래떡, 쥐포, 밤 등을 조리할 수 있는 직화구이 냄비(4000∼10만원)가 잘 팔린다. 이달 들어 27일까지 인터파크내 이 제품의 판매량은 전달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늘어났다. 칩메이커(8800∼1만 8000원)도 인기다. 기름을 두르지 않고 감자나 고구마를 얇게 잘라 기구에 꽂고 레인지에 4∼6분만 돌리면 감자칩, 고구마칩 등을 만들 수 있다. 붕어빵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2008년형 뉴샌드위치맨(5만 9800원)도 있다. 붕어빵 틀에 기름을 살짝 바르고 반죽을 반 정도 부은 후 팥앙금 등 소 재료를 넣고 다시 반죽을 부은 뒤 10∼15분가량 있으면 붕어빵이 나온다. 지난해보다 30% 이상 매출이 늘었다고 한다. 플레이트를 바꾸면 와플, 샌드위치도 만들 수 있다. 전자레인지로 핫도그를 만들 수 있는 매직 핫도그 틀(7000원), 남은 밥을 이용해 누룽지 과자를 만들 수 있는 누룽지제과기(8만 3000원), 채소, 과일, 육류 등을 건조해 영양과 맛을 보존한 간식을 만들 수 있는 식품건조기(3만 9800원)도 있다. ●호떡·호빵도 웰빙 변신 겨울철 최고의 별미인 호떡도 기존의 찹쌀 호떡믹스 외에 녹차, 단호박 등 웰빙 재료를 표방하는 제품이 인기다. 삼양사는 국산 녹차 분말과 클로렐라를 넣은 큐원 녹차 호떡 믹스와 국내산 단호박 분말을 넣은 큐원 단호박 호떡 믹스를 팔고 있다. 잼믹스와 이스트가 포함되어 있어 집에서 반죽한 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 구우면 된다. 가격은 2800원이다. 호떡믹스 1개로 10개의 호떡을 만들 수 있다. CJ제일제당에서도 백설 찹쌀 호떡믹스 녹차맛이 나온다. 백설 찹쌀 호떡믹스 녹차맛 두 개와 기존의 일반 찹쌀 호떡믹스 2개를 묶어 9800원에 할인판매(www.cjshop.co.kr)한다. 기린은 단호박 소와 고구마 소로 맛을 낸 단호박 호빵과 고구마 호빵을 내놓았다. 흑미를 첨가한 흑미 호빵도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기린측은 “맛과 영양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반응이 좋다.”면서 ”호빵 성수기인 12월에 판매량이 늘어 내년 2월까지 매출액은 당초 목표인 100억원이 넘는 120억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양 만점 3분 조리 간식 대상과 매일유업은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즉석 영양 수프를 내놓았다. 분말 형태인 대상의 수프타임은 그릇에 붓고 따뜻한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다. 브로콜리 치즈, 콘크림 맛 두 가지다. 두 가지 모두 해조칼슘과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고 인공 식품첨가물인 MSG와 합성착색료를 넣지 않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매일유업의 수프로굿모닝은 캔 뚜껑을 따고 마시면 된다. 뜨거운 물에 30초간 담가두면 따뜻하게 마실 수 있다. 옥수수가 25% 함유돼 있어 아삭아삭 씹히는 맛도 느낄 수 있다는 게 매일유업측의 얘기다. 농심에선 컵 스타일의 으깬 감자 제품이 나온다. 뜨거운 물을 부은 뒤 30초간 골고루 저어주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 짭짤한 맛(오리지널)과 달콤한 맛(스위트) 두 가지다. 칼로리가 개당 110∼115㎉ 수준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이상난동에 울고 웃는다

    이상난동에 울고 웃는다

    올 겨울 난동(暖冬)과 눈(雪) 부족으로 관련 업계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겨울 옷이나 용품 판매점 등은 매출이 오르지 않아 울상이고, 눈과 얼음을 주제로 열리는 겨울 축제들도 비상이 걸렸다. 겨우내 해풍과 기온에 맞춰 얼렸다 녹였다 해 맛을 결정하는 황태, 과메기 등의 덕장도 마음을 졸이고 있다. 반면 골프장은 예약이 밀리고 있다.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12월의 기온은 예년보다 섭씨 2∼3도 가량 높다. 전국에서 눈은 거의 내리지 않았다. ●난방용품 30%·의류 10% 매출 감소 겨울의 문턱인 요즘 백화점이나 재래시장 의류 판매점은 매기가 썰렁하다. 따뜻한 날씨 탓이다. 광주 H백화점 남성복 매장 이모(39)씨는 “연말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매출 신장을 기대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가량 줄었다.”며 “손님들이 두꺼운 외투보다는 가벼운 차림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재래시장도 마찬가지다. 남대문시장에서 M의류 도매점을 운영하는 김모(57)씨는 “요즘 지방 상인들의 겨울옷 주문량이 크게 떨어졌다.”며 “이는 경기침체보다는 날씨 탓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키 등 겨울스포츠 용품과 난방기 판매점 등도 ‘개점 휴업’이다. 광주 S전자 도매점 김모(46)씨는 “이 달 현재 난방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량 떨어졌다.”고 울상이다. ●과메기·황태 덕장 울상 ‘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김·매생이 등 해조류의 작황도 좋지 않다. 전국 최대 매생이 생산지인 전남 장흥군 대덕읍(연간 350여t)의 경우 바닷물 고수온 현상으로 수년째 작황이 부진하다. 대덕읍사무소 관계자는 “이번 주에 15개 농가가 매생이를 수확했는데 품질이 크게 떨어져 판로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밀과 보리의 웃자람 현상과 내년 농사철 병충해 성행도 우려된다. 국내 최대 황태 생산지인 강원 인제군과 평창군 대관령 일대 주민들도 걱정이 커져간다. 요즘은 예년 보다 낮기온이 4∼6도 높아 명태를 덕장에 내가 걸기 어려운 실정이다. 황태·과메기 등 겨울 건조 수산물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야 육질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이다. ●눈썰매장 개점휴업 상태 전국 곳곳의 ‘눈꽃축제’도 눈이 안내려 비상이다. 강원 화천군의 ‘얼음나라 산천어축제’, 인제군의 ‘빙어축제’,‘태백산눈축제’,’대관령 눈꽃축제’도 이달말∼다음달에 열린다. 눈과 얼음이 형성되지 않거나 늦어지면 축제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화천군 관계자는 “얼음 낚시를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두께가 최소한 30㎝ 이상 결빙돼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지역 눈썰매장도 ‘개점 휴업’이다. 광주 북구 생용동 금호패밀리랜드 눈썰매장은 당초 계획보다 9일 늦은 19일 개장했다. 그러나 인공눈이 빨리 녹는 바람에 3일간 영업을 한 뒤 문을 닫았다. 직원들이 새벽부터 인공눈을 만들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패밀리랜드 관계자는 “개장이 지연되면서 평일 1000만원, 주말 4000만원 가량의 매출 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화순의 백아산 등 3개 눈썰매장도 12월 중순 개장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2∼3일 영업을 한 뒤 모두 문을 닫았다. ●수도권 골프장 주말 부킹난 겨울 이상고온으로 골프장은 손님이 넘쳐나고 있다. 예년 같으면 이달 들어 한두번은 폐장했어야 할 수도권 골프장도 주말이면 ‘부킹난’이다. 경기 기흥의 G골프장 관계자는 “이달 들어 단 한 차례도 문을 닫은 적이 없다.”며 “주말이면 이른 새벽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100% 부킹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광주 인근 K컨트리클럽 관계자도 “이 정도 날씨면 연중 무휴 운영이 가능하다.”며 “큰 눈만 내리지 않는다면 1∼2월에도 휴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울토마토와 멜론, 호박, 고추 등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농가들은 난방용 기름값이 덜들어 ‘따뜻한 겨울’을 반기고 있다. 난방비 지원 부족 등으로 추위에 떨고 있는 노인당과 서민들의 겨울나기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새해 경제 10대 트렌드

    새해 경제 10대 트렌드

    풍요 속 조로(早老) 경제, 성장 드라이브, 경영 가족주의, 인수·합병(M&A), 부동산 딜레마…. 무자년(戊子年) 새해를 주도할 10대 키워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예측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원은 25일 ‘2008년 국내경제 10대 트렌드’ 보고서를 냈다. (1) 화려함 속 일찍 늙는 경제 내년에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조달러를 돌파하면서 본격적인 선진국 시대에 진입하게 된다. 그러나 2000년부터 시작된 투자 정체로 성장 잠재력 고갈 문제가 여전히 족쇄다. 너무 일찍 늙어버린 경제가 새해에도 노화현상이 계속되면서 ‘아너스 클럽’(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 이상인 선진국 중의 선진국)과의 소득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된다. 자칫 선진국 속의 후진국이란 불명예를 안을 수도 있다. (2) 부동산 딜레마 가속 ‘이명박 정부’가 부동산 정책기조를 선회, 주택시장 부양과 국토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시중의 풍부한 돈과 맞물려 경제 거품이 재생산되면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3) 新4高 고난 가중 올해를 짓눌렀던 고유가, 고금리, 고원화가치, 고물가가 내년에도 가중될 전망이다. (4) 성장 드라이브 새 정부 출범으로 경제정책의 키워드가 분배에서 성장으로 옮겨간다. 기업들의 투자 규제가 풀리고 조세 제도 등이 대거 정비될 공산이 높다. (5) M&A 통한 뉴비즈 바람 기업들은 기존 핵심사업(코어 비즈)을 강화함과 동시에 신수종 사업(뉴 비즈) 발굴에 적극 나선다. 약 30조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M&A 시장을 통해서다. 그 어느 때보다 M&A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6) 디자인·패션·컨설팅·의료 뜬다 국민소득 향상, 고령화 진전, 웰빙문화 확산 등을 업고 디자인, 패션, 컨설팅, 의료 등 지식서비스 산업이 강세를 보인다. 은행에서 기초 건강검진을 해주는 등 지식서비스 산업간 ‘융합’도 급진전된다. (7) 복합 금융플라자 확산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임박, 생명보험사 상장 허용 등으로 금융 구조조정이 가속화된다. 은행, 증권, 보험업간 벽이 더 활발히 허물어진다. 경쟁도 심화된다. 특히 은행의 프라이빗 뱅킹(PB)과 증권의 자산관리계좌(CMA)가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 장소에 은행·보험·증권사가 모두 들어서는 복합 금융플라자도 확산된다. (8) 경영 가족주의 기업 책임에 대한 사회 감시가 강화되고 법적·윤리적 기대치도 높아진다. 이에 따라 기업은 종업원을 진정한 자산으로 여기고 종업원은 자발적으로 회사에 헌신하는 경영 가족주의가 확산된다. 사회적 책임을 새로운 사업기회로 활용하는 사회공헌 비즈니스도 활발해진다. (9) 新 남북경협시대 건국 및 남북 분단 60주년을 맞아 남북경협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일어날 전망이다. 새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이 관건이다. (10) 외국인·내국인간 갈등 부각 성비 불균형에 따른 국제결혼 증가와 외국인 노동자 이주 등이 계속되면서 다민족 다문화 사회로 급속히 편입된다. 외국인 차별과 편견이 사회문제로 본격 부상할 전망이다. 연구원은 “새 정부가 성장 중심의 정책이 아닌 성장을 위한 정책, 즉 경기 부양책에 주력하게 되면 경제 안정성이 크게 위협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인기에 영합하는 정책을 남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따끔하게 조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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