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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투3’ 조동아리, 예능 황금기 다시 오나..유재석 ‘막내의 독설’

    ‘해투3’ 조동아리, 예능 황금기 다시 오나..유재석 ‘막내의 독설’

    예능계의 전설 ‘조동아리’가 뭉치니 예능의 황금기가 다시 올 기세다. ‘해투3’에서 첫 선을 보인 ‘전설의 조동아리’ 코너가 첫 방송부터 빅 재미를 선사하며 대박의 기운을 몰고 왔다. 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의 8일 방송에서는 ‘전설의 조동아리’ 코너가 본격적으로 선을 보이며, 1부 ‘해투동-최고의 한방 특집’과 2부 ‘전설의 조동아리-위험한 초대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 가운데 ‘전설의 조동아리’는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에게 볼거리, 들을거리, 추억거리 등 즐거움을 가득 선사하며 앞으로의 기대감을 수직 상승시켰다. 이날 ‘해투3’에서는 ‘전설의 조동아리’를 본격적으로 첫 선 보이는 만큼 ‘조동아리’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유재석은 “저희가 27년 전 이곳 KBS 별관에서 제 1회 대학개그제 시험을 봤다”며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에 김용만은 “당시 누가 봐도 김용만 저 친구는 대상이라고 생각했다. 독보적으로 독주를 했다”며 대상 수상자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유재석은 “당시 김용만의 별명이 폭탄 맞은 변우민이었다”며 디스를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유재석은 박수홍을 향해 “당시 응시원서를 배부할 때 박수홍을 처음 봤는데 보자마자 ‘저 사람은 떨어질 것이다’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고 형들 잡는 ‘조동아리 막내’의 독설에 폭소가 이어졌다. 또한 ‘조동아리’는 서로의 굴욕담을 폭로해 웃음보를 자극했다. 김용만은 “김수용 아버지가 의사신데 어느 날 김수용을 불러서 ‘너 개그 그만둬야겠다’고 했다. 아버지가 ‘한달 동안 쭉 지켜봤는데 나보다 니가 방송에 덜 나와’라고 했다더라”고 폭로해 김수용에게 굴욕을 안겼다. 유재석은 지석진을 두고 “KBS 공채 10기인 지석진이 동기들보다 7기와 자주 어울려서 동기들로부터 미움을 받았다. 선배님들한테도 인사 잘 안 한다고 혼났다”고 말했다. 이에 김용만은 “목소리도 건방지지 않냐. 선배들이 딱 싫어하는 스타일이었다”고 덧붙여 폭소를 유발했다. 또한 김용만과 박수홍은 “재석이는 예전에 야한 비디오를 많이 모았다”, “야한 비디오 공급책이었다”며 막내 놀리기에 열을 올렸고, 유재석은 “김용만이 미국 유학 가기 전 마지막 날 나한테 줄게 있다며 비장하게 차 트렁크를 열더라. 선물을 준비한 줄 알았는데 웬 테이프 5개를 주더라. 야한 비디오 5개였다”고 받아쳐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조동아리’는 전설의 예능 프로그램들을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김용만은 “과거 나와 박수홍이 출연했던 ‘대단한 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의 당시 조연출이 김태호PD다. 김태호PD가 ‘대단한 도전’을 쭉 하다가 ‘무모한 도전’을 만든 것이다. 만약에 김태호PD랑 계속했으면 우리가 유재석 되는 거였다”고 한탄해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김용만은 ‘첫차를 타는 사람들’이라는 예능을 언급했는데 “그때 누가 봐도 집에 들어가는 사람인데 출근하는 사람인 척 하는 분들이 많았다. 인터뷰에서 ‘출근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데 술 냄새가 확 나더라”며 레전드 예능의 깨알 같은 비화를 공개해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조동아리’는 ‘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 ‘브레인 서바이벌’, ‘천하제일 외인구단’, ‘공포의 쿵쿵따’, ‘비교 체험 극과 극’, ‘스타 이런 모습 처음이야’, ‘결혼할까요’, ‘상상원정대’, ‘여걸식스’, ‘스타 골든벨’, ‘비디오 챔피언’ 등 전설적인 예능들을 언급해 시청자들을 추억의 향수에 젖게 만들었다. 한편 ‘위험한 초대’는 본격적으로 물폭탄과 플라잉체어 게임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꿀잼을 안겼다. 특히 ‘위험한 초대’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게스트로는 레전드 미스코리아 김성령이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본 게임에 앞서 벌칙을 피할 수 있는 MC 1명을 뽑는 ‘김성령 퀴즈’가 준비됐는데, 이중 김성령이 클럽 마니아였다는 깜짝 놀랄만한 사실이 밝혀지며 관심을 모았다. 또한 이 과정에서 김성령과 조동아리 멤버들이 ‘산속 클럽 파티’가 펼쳐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만들었고,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위험한 초대’의 백미인 물폭탄과 플라잉체어가 등장해 다음 주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치솟게 만들었다. ‘해피투게더3’는 매주 목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며 오는 16일에는 ‘해투동-최고의 한방 2탄’, ‘전설의 조동아리-위험한 초대 2탄’이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지원 페북 글에 정진석 “쳇…” 댓글…박지원 “웬 쳇?” 응수

    박지원 페북 글에 정진석 “쳇…” 댓글…박지원 “웬 쳇?” 응수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의 페이스북 글에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쳇…”이라는 댓글을 달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박 전 대표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나는 ‘지금 문재인 정부에는 그랜드 디자이너가 없다’고 지적했다. 지금이라도 그런 사람이 꼭 필요하다. 잘하고 있으니 깃발을 들고 따르라고 하면 국민도, 국회도, 언론도 저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쳐야 할 현행 악법을 그대로 둔 채로 검찰, 국정원, 방송 개혁 등을 행정명령만으로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다고 청와대와 여당이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보면 답이 나온다. 이런 상황을 대비하고 피할 수 있는 큰 그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정진석 의원은 “쳇…”이라는 한 글자로 댓글을 달았다.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연일 강하게 비판하다가 대선 후 새 정부의 인사와 정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박 전 대표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외마디 댓글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의 댓글에 박 전 대표는 다시 “웬 쳇?”이라는 댓글로 응수했다. 박 전 대표의 페이스북 친구들도 잇단 댓글로 정 의원을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까지 아무런 반응도 없다. 박 전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진석 의원은 저희하고 정체성이 다르다”며 “그분이 지지하는 홍준표 의원과 궤를 같이 하기 때문에 저희와 함께 한다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원 산책하던 노부부, 2.78캐럿 다이아 발견 횡재

    공원 산책하던 노부부, 2.78캐럿 다이아 발견 횡재

    미국의 한 주립공원을 산책하던 노년의 부부가 다이아몬드를 발견하는 큰 행운을 얻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아칸소주(州)에 위치한 ‘크레이터 오브 다이아몬드 주립공원‘(Crater of Diamonds State Park)에서 웬델 폭스(70)가 지난 13일 2.78캐럿 짜리 다이아몬드를 주웠다고 보도했다. 아칸소주 태생으로 이 공원에서 다이아몬드를 줍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던 그는 말년에서야 그 꿈을 이뤘다. 이날 부인 제니퍼(68)와 함께 공원의 땅만 보며 다이아몬드를 찾던 그는 1시간 30분 만에 반짝이는 물체를 발견했다. 웬델은 "반짝이는 땅콩만한 물체를 본 순간 80~90% 다이아몬드가 확실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내가 항상 뉴스로만 보던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며 기뻐했다. 다이아몬드를 감정한 공원 관계자는 "2.78캐럿짜리 샴페인 색 다이아몬드로 올해 공원에서 발견된 것 중 두번째로 크다"면서 "정확한 가치는 순도와 색상에 따라 달라진다"고 밝혔다. 한편 크레이터 오브 다이아몬드 주립공원은 미국 유일의 노천 광산형태의 공원이다. 지난 1972년에 공식 개장한 이 공원은 일반인에게 보석 캐기가 허용돼 있으며 이번 사례처럼 심심찮게 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5년 이 공원에서 발견된 8.52캐럿짜리 다이아몬드는 무려 100만 달러(11억 2000만원)에 팔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34. ‘결혼 뽐뿌’ 넣는 대통령 부부?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34. ‘결혼 뽐뿌’ 넣는 대통령 부부?

    지난 9일, 슬러시(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가 쉬는 동안 나라는 바뀌었다. ‘장미 대선’을 거쳐 19대 대통령에 문재인 후보가 당선된 것. 재인씨가 처음으로 청와대 관저에서 여민관으로 출근했던 15일 오전, “멋지네 여보~ 당신 최고네~” 하는 정숙씨의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결혼한 지 근 40년이 다 돼 가는 부인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오는 걸 처음 본 것 같다. 물론 내 남편이 대통령이라니 못할 말도 없겠다 싶으면서도, 적어도 나는 다른 대통령들의 부인이 비슷한 말을 하는 걸 들은 기억이 없다. ◆ 웬 결혼 ‘뽐뿌’를 대통령 부부에게서? 해당 영상은 아니나 다를까 ‘결혼 장려 영상’으로 지인들 사이에서도 화제였다. 내 주위의 여성 동지들은 대통령 부부를 보며 “간만에 ‘결혼 뽐뿌’가 온다”는 말을 많이들 한다. 나만제주도사진없어(31·여)는 정숙씨를 일컬어 “그런 사람이 곁에 있으면 좋지. 내 자존감 팍팍 세워 주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내꿈은백수(29·여)는 “둘이 성향이 반대인데 그게 어울리는듯! 애교 많고 활달하고 아내분 귀여움. 저런 애교는 타고 나는 거 같음”이라고 말했다. 백수의 말에 단톡방의 여자 셋은 “그럼 우리는 김정숙 같은 남자 만나야지”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재인아, 나랑 결혼할 거야, 말 거야? 빨리 말해~” 역시 화제에 올랐다. “역시 미남을 얻으려면 저 정도 용기는 있어야 한다”는 얘기부터 이상형인 연예인 이름들을 넣어 각종 패러디물을 양산했다. 정숙씨를 보며 아직도 ‘결혼하자’는 말은 남자한테 들어야 한다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았던 고리타분한 대뇌 피질들을 반성했다. 나 포함해서.  ◆ 재인씨가 정숙씨에게…“군 면회 때 통닭 대신 안개꽃 들고 온 아내” 소개팅으로 만났지만 별 진전 없다가, 학생 시위에 참가했다 최루탄 맞고 기절한 재인씨의 얼굴을 정숙씨가 물수건으로 닦아 줬다는 이야기는 이제 줄줄 욀 정도다. 더욱 주목할 만한 부분은 정숙씨의 ‘옥바라지’다. 1975년 재인씨가 집회 주도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 됐을 때 정숙씨는 줄곧 면회를 갔다. 야구광이던 재인씨를 위해 그의 모교 경남고 야구부의 우승 기사가 담긴 신문도 들고 갔단다. 문 대통령은 “내가 아무리 야구를 좋아한들 구치소에 수감된 처지에 야구 소식에 무슨 관심이 있을까. 그래도 그런 생각을 한 아내가 귀여웠다”고 회고했다. “엉엉, 재인아 ㅠㅠ 구치소에 갇혀서 어떡해 ㅠㅠ” 보다는 그게 나은 것 같다. 시쳇말로 재인씨의 ‘진지충’ 같은 성격을 풀어줄 수 있는 사람, ‘피식’ 실소가 나올 수 있게 하는 사람이 정숙씨인 것이다. 그 와중에 재인씨는 “아니, 내가 지금 옥에 갇혔는데 무슨 개소리를 하는 거야”하지 않고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졌다. 소위 ‘부창부수’였다. 정숙씨가 군 면회를 오면서 통닭 대신 안개꽃을 한아름 들고 왔다는 일화를 재인씨가 지금껏 기억하는 것도 비슷한 연장 선상의 일이다.  ◆ 정숙씨가 재인씨에게…“자유롭게 해줄 것 같아서” 정숙씨가 공개한 또 다른 에피소드 하나. 연애 시절 정숙씨는 일부러 재인씨 앞에서 담배를 입에 물었다. “내 여자는 안돼”를 외치는 다른 남자들과 똑같은지 한 번 시험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정숙씨의 예상과 달리 재인씨는 아무런 피드백이 없었다. 제풀에 참지 못한 정숙씨가 “왜 가만 있느냐”고 했더니 돌아온 답은 “담배는 네 선호인데 내가 왜 참견을 하느냐”였고, 정숙씨는 그런 모습에서 재인씨가 ‘믿을 만한 남자’라고 생각했다. 10여 년 끽연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내가이시대의꼴초다(30·여)는 이에 적극 공감했다. “딱 ‘이 남자다’ 싶지. ‘건강을 생각해서 피우지 말도록 해~’ 이런거 다 구라여. 그냥 여자가 담배 피는 게 꼴 보기 싫은 거여. 건강 염려로 담배에 대한 불호를 포장하지 마라!” 과거 인터뷰에서 정숙씨가 재인씨와 결혼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나를 자유롭게 해줄 것 같아서”라고 말한 게 이제야 이해가 된다. 음악가를 꿈꾸던 정숙씨는 재인씨가 사법고시에 합격해 부산으로 내려가면서, 서울시립합창단을 그만 두고 함께 내려왔다. 몇몇 보도에 나온 것처럼 그것이 과연 ‘흔쾌히’ 응한 일이었는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36년을 재인씨와 함께 한 정숙씨의 표정이 어느 정도 답이 될 수는 있을 것 같다. ◆ “‘남자 김정숙’을 찾습니다” 30~40년 넘게 산 부부를 아버지·어머니로 둔 30대들은 다 알겠지만, 어느 부부 하나 풍파 없는 부부가 없다. 재인씨·정숙씨의 아들 준용씨도 말했다. “물론 부부싸움도 몇 번 하셨다. 말로 싸우는데 주로 아버지가 이긴다. 변호사니까.” 40년 가까이 생사고락을 함께 한 그들 부부의 파트너십, 동지애가 ‘찌릿’ 멋져 보인다. 평소 ‘애련에 물들지 않는 바위’를 표방하는 택배를회사로주문하면출근이설렌다(36·남)도 “걍 서로 재미지게 장난스럽게 나이들어가는 모습의 부러움??”이라며 정숙씨 부부를 본 소감을 얘기했다. 이후 “부러움은 아니고 그냥 좋음 정도”라고 정정하긴 했지만 아무튼 그도 다소간의 심경의 변화를 느꼈나 보았다.나는 친구들에게 말했다. “난 성격이 좀 문재인이니까, 남자 김정숙이 좋을 거 같아.” 재기발랄, 유쾌한 ‘남자 김정숙’을 찾습니다. (만날 구인광고처럼 끝나서 식상한데, 다음엔 꼭 다른 엔딩을 찾아보겠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트와이스 신곡 티저에 등장한 외계인 정체는?

    트와이스 신곡 티저에 등장한 외계인 정체는?

    걸그룹 트와이스의 신곡 뮤직비디오 티저에 외계인이 등장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11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트와이스의 신곡 ‘시그널’(SIGNAL) 뮤직비디오 인트로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트와이스 멤버들 대신 파란 얼굴에 커다란 눈을 가진 외계인이 등장한다. 외계인은 토끼를 조심스럽게 쓰다듬고 있다.누리꾼들은 “갑자기 웬 외계인?”, “트와이스가 외계인?”, “박진영이 등장할 것 같다”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편 트와이스는 15일 오후 6시 ‘시그널’로 컴백한다. ‘시그널’은 박진영 프로듀서가 작사·작곡한 노래로, 현재 가요계 대세 걸그룹인 트와이스와 수많은 가요계의 명곡을 탄생시킨 프로듀서 박진영의 작업은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영상=jypentertainment/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6일 동안 죽은 아내와 집에서 지낸 남편의 순애보

    6일 동안 죽은 아내와 집에서 지낸 남편의 순애보

    아내에 대한 남편의 지극한 사랑은 죽음도 쉬 갈라놓기 어려웠다. 사무치는 그리움과 차마 끊을 수 없는 부부의 사랑은 '새로운 장례법'을 만들어냈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하순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 웬디를 다른 세상으로 보낸 남편 러셀 데이비슨(50)의 독특한 추모 방식과 거기에 깃든 부부의 고민, 죽음에 대한 사유 등을 소개했다. 러셀은 웬디를 병원 장례식장으로 데려가지 않았다. 집에 두고서 함께 생활했고, 비록 직접적 대화는 아니지만 얘기를 놔눴다. 밤이 되면 침대에 눕혀 함께 잠이 들기도 했다. 얼핏 정신이상자의 엽기적인 행동처럼 보이지만 러셀과 웬디는 이미 생전에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하는 방식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 이는 그 결과물로서 스스로 선택한 방식이다. 웬디의 죽음을 알린 뒤 찾아온 친구와 친척들은 은은한 촛불을 밝힌 채 향을 피워놓고 그녀가 살아있는 듯 얘기 나누고, 또 그녀의 삶과 아름다움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웬디는 2006년 11월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았다. 병원을 오가면서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은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그리고 3년 전, 6개월 시한부 판정까지 받았다. 웬디와 러셀 부부는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생을 마무리할 것인가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병원에서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하지 않겠다는 것. 부부는 당장 캠핑카를 샀고, 유럽 전역 여행을 시작했다. 한창 여행하던 지난해 9월 암으로 인한 웬디의 고통이 너무 커서 결국 여행은 중단되고 말았다. 러셀에 따르면 생전 웬디는 로얄더비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치료 받았지만 병원의 장례식장을 이용하지 않고 집에서 죽기를 결심했다. 러셀은 "웬디는 아무 고통도 없이 나와 아이들, 그리고 사랑하는 반려견 엘비스의 품 안에서 평안하게 숨을 거뒀다"면서 "우리는 웬디를 플라스틱 가방에 담아 장례식장에 두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죽음은 우리 사회의 금기와도 같아 아무도 거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얘기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TV나 영화의 영향 탓인지 망자와 함께 있는 것을 무서워하곤 하지만 웬디의 죽음이 결코 그렇지 않다는 확신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특히 러셀이 이 추모 기간에 웬디에게 쓴 편지는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러셀은 '가슴이 많이 아프오. 이 아픔이 과연 가실 수 있는 것인지, 스스로 아픔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소. 너무도 많은 눈물을 흘렸고, 그럼에도 곧 진정될 것이라 생각하오. 부디 다음 생에서 더욱 유쾌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바라오. 웬디 당신은 우리들에게 결코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며, 우리 나와 우리 아이들은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영원히 사랑받는 사람이 될 것이오. 당신은 품격과 존엄성, 그리고 아름다움, 사랑스러움을 가진 채 살고 죽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똑똑히 보여줬소. 당신이 우리에게 준 모든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오.'라고 적었다. 그리고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오'라고 마무리했다. 러셀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신처럼 장례를 치르고 추모를 하기를 권했다. 떠난 사람은 물론, 남아있는 사람들의 감정을 추스리기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는 "합법적으로 영안실에 망자의 시신을 보관할 필요가 없으며 집에서도 특별히 시신을 보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필요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6일이 지나서 내 차로 웬디를 화장터로 옮겼고, 이 사실을 경찰에도 알렸다"고 덧붙였다. 웬디의 삶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는 이들 부부가 살던 지역 더비에서 오는 14일 열릴 예정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박지원, 문재인 유세현장 딸 등장에 “웬 딸?”

    박지원, 문재인 유세현장 딸 등장에 “웬 딸?”

    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인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선거 유세 마지막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딸의 등장에 의문을 던졌다.박 대표는 9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웬 딸?’이라는 한 마디를 남겼다. 다른 설명은 없었다. 그는 처음 ‘왠 딸’이라고 남겼다. 그러나 ‘왠’이 아니고 ‘웬’이 맞춤법상 맞다는 지적이 일자 수정했다. 전날 서울 광화문 유세 현장에는 문 후보 딸 문다혜씨 영상 편지가 공개됐다. 영상에서 다혜씨는 “평생 보아온 아버지는 말없이 묵묵하게 무거운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무한히 존경하고 신뢰한다. 국민들도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 신뢰와 지지 보내는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혜씨는 유세 무대에 아들과 함께 나와 문 후보에게 카네이션을 전달했다. 박 대표는 아침마다 SNS에 문 후보를 공격하는 글을 올려 ‘문모닝’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회마을에 웬 함석기와… 관리 부실 ‘도마’

    하회마을에 웬 함석기와… 관리 부실 ‘도마’

    경북도·안동시, 뒤늦게 수습 나서 한옥호텔 표류·잇따른 화재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 취소 우려도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의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등재 취소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북도 문화유산과 공무원은 4일 “하회마을 주민 A모(78)씨가 최근 현상 변경 허가도 받지 않고 집 지붕을 시멘트 기와에서 함석 기와로 임의 교체한 사실을 확인, 담당 기관인 안동시에 원상복구 명령을 내리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이 같은 불법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다가 최근 서울신문 취재로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섰다. A씨는 지난달 자신의 집 안채(56.1㎡) 지붕의 낡은 시멘트 기와를 새 함석 기와로 무단 변경했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 설치했던 기와가 낡아 비가 새는 등으로 교체가 시급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하회마을은 마을 전체가 국가문화재인 중요민속자료(제122호)로도 지정됐다. 즉, 문화재청의 국가지정문화재 현상 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회마을에 건립하던 한옥호텔도 흉물이 되고 있다. 한옥호텔 체인 운영업체인 ㈜락고재가 애초 2017년 초 준공 목표로 2012년 4월부터 짓던 건물이다. 현재 공정률 50%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벌써 1년째다. 설계를 변경했으나 문화재청의 현상 변경 허가를 받지 못했다. 완공 시기는 불투명하다. 문화재청의 까다로운 심의도 넘어야 할 산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안동시의 무리한 사업 허가 탓이라는 지적이다. 관광객들은 한옥마을의 고풍스러운 멋과 품격이 크게 훼손된다고 비판한다. 하회마을에서는 화재도 잇따랐다. 2010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지금까지 4차례의 화재가 발생했다. 하회마을에는 화재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목조건물인 조선시대 기와집 100여 채와 초가집 120여 채 등이 있다. 화재 안전시설이 대폭 보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때문에 하회마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자체가 취소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세계문화유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던 2곳이 이미 등재 취소된 사례가 있다. 오만의 아라비아오릭스 보호지역과 독일 남동부 엘베강 일대의 드레스덴 엘베계곡 등이다. 하회마을은 전통가옥 220여 채가 잘 보존된 곳으로, 보물로 지정된 양진당과 충효당을 비롯해 하동고택, 염행당, 양오당, 화경당(북촌댁), 작천고택 등이 있다.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다녀간 이후 아버지 조지 H W 부시, 아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부자(2005, 2009년),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2007년) 등 세계 정상급 귀빈들이 잇따라 방문했다. 글 사진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지금, 이 영화] ‘언노운 걸’

    [지금, 이 영화] ‘언노운 걸’

    이런 시로 이 글을 시작하고 싶다. “눈이 쌓인 만큼 계단은 보이지 않았다 / 보이지 않는 곳이 계단이라 믿으며 계단을 내려갔다 (…) 우리는 계속 계단을 내려갔다 / 내려가다가 우리는 / 우리가 길을 만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별 시답잖은 생각을 다 / 해보기도 하였다” 임경섭 시인의 ‘죄책감?천부에서’라는 시구 중 일부다. 울릉도 천부를 여행하며, 그는 잘못에 책임을 느끼는 마음을 시로 썼다. 그래서 제목도 죄책감이다. 한데 이것은 우리가 아는 보통의 죄책감과 성질이 다르다. 그런 죄책감의 독특성으로 벨기에 영화감독 다르덴 형제(장 피에르, 뤼크)의 신작 ‘언노운 걸’을 이야기해 보려 한다.진료 시간은 끝났다. 하지만 의사 제니(아델 하에넬)는 아직 병원에 남아 있다. 그녀는 아까 위급 상황에서 멍하니 있던 인턴 줄리앙(올리비에 보노)을 나무라는 중이다. 그때 누군가 병원 문을 두드린다. 의사로서의 똑 부러진 태도를 강조하던 제니는 그 소리를 무시한다. 병원의 공식 업무는 끝났다. 진짜 급한 일이라면 병원 문을 더 많이 두드리겠지.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 소리는 곧 사라진다. 제니의 설교를 듣던 줄리앙도 아무 말 없이 병원을 나가 버린다. 다음날 제니는 어젯밤 병원 문을 두드렸던 사람이 강가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병원 현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해 보니, 거기에는 ‘웬 모르는 소녀’가 찍혀 있다. 그날부터 제니는 두 가지 죄책감에 시달린다. 하나는 줄리앙에 대한 것이다. 그는 의대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그것이 자기 때문인 것 같아서 그녀는 괴롭다. 다른 하나는 신원 미상의 소녀에 대한 것이다. 자신이 병원 문을 열어 줬다면 그녀가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제니는 자책한다. 이후 제니는 줄리앙과 소녀에게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줄리앙을 설득하러 고향집까지 찾아가는가 하면, 가족이 시신을 인계할 수 있도록 소녀의 이름을 알아내는 데 온 힘을 쏟는다. 주변 사람들은 동분서주하는 제니를 이상하게 여긴다. 줄리앙이 학업을 포기한 것과 소녀가 죽은 것이 제니의 탓은 아니지 않은가. 인터뷰에서 뤼크 다르덴은 말한다. “(제니는) 아무것도 안 하는 걸 거부하고,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걸 거부해요.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아무것도 듣지 못했어요’라고 하지 않는 거죠.” 반대로 말하면―아무것도 안 하고,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고 모른 척하는 행위야말로 나쁘다는 것이다. 법에 저촉되지 않아도 윤리를 위반하는 죄다. 여기에서 앞에 인용한 시구를 떠올려 보자. 그에 따르면, 죄책감은 보이지 않는 곳에 길이 있다고 믿으면서 나가는, 아니 길 없는 곳에 우리가 길을 만들어 나가는 동인이다. ‘언노운 걸’에 담긴 죄책감도 이렇다. 3일 개봉. 12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사설] 남북 비전 안 보인 ‘주적’(主敵) 공방 TV 토론

    그제 열린 원내 5당 후보들의 두 번째 대통령 선거 TV 토론의 하이라이트는 주적(主敵) 공방이었다. “북한은 주적이냐”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질문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그렇게 규정하는 것은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남북 간 문제를 풀어야 하고 정상회담도 해야 하는 등 할 일이 따로 있다”고 답변했다. 주적 개념은 1994년 8차 남북실무접촉 당시 북한 대표의 ‘서울 불바다’ 발언이 있고 난 이듬해 국방백서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주적 개념으론 남북 대화가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2004년 국방백서에는 주적이란 표현이 빠지고 ‘북한의 직접적 군사위협’ 등으로 대체됐다.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자 2012년 국방백서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지속되는 한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란 표현을 유지하고 있다. 주적 공방이 어제는 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진영 간 설전으로 확대되며 가열 양상을 보였다.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인 박지원 대표는 “국방백서에서 주적은 북한이며 문 후보가 답변을 못한 것은 안보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대변인은 “가짜 보수 표를 얻고자 색깔론에 편승하는 것은 넘어선 안 될 선”이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 주장대로 대한민국 대통령은 남북 관계의 총책임자이며 평화 통일로 이끌 사명을 지닌다. 동시에 60만 국군의 최고통수권자이기도 하다. 지금은 북핵 위기의 상황이다. 문 후보는 우리를 위협하는 북한 정권과 군은 분명한 적이지만 평화통일을 추구해야 하는 대상으로서 북한 주민은 적이 아니라고 답변할 수는 없었나. 문 후보의 발언에 불안해하는 유권자들도 많다는 점을 인식하고 다음 TV 토론 때는 분명한 견해를 밝히길 바란다. 주적 공방에 가린 탓인지 한반도 비핵화, 남북 관계 비전과 같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진지한 토론은 턱없이 부족했다. 북핵 해법은 진보·보수가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남북 관계 비전에 관한 문·안 두 유력 후보의 공약은 대단히 공허하고 추상적이다. 홍준표 후보는 아예 10대 공약에 남북 관계 항목조차 없다. 문·안 후보의 남북 비전이 빈약한 것은 보수의 불안을 의식했기 때문일 수 있다.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북한부터 가겠다고 해서 비판을 받았던 만큼 몸을 사릴 수도 있겠다. 위기에 웬 남북 미래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후보건 5월 9일 당선되자마자 정권인수위도 없이 한반도 위기 제거, 비핵화, 남북 관계 개선이라는 3대 대북 정책에 맞닥뜨려야 한다. 주적 공방처럼 보수표를 의식해 숨기고 있는 것이라면 혹은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면 서둘러 비전을 내놓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
  • [자치단체장 25시] 중구 곳곳 숨은 ‘골목 명소’… 누구나 찾는 ‘관광 명소’로

    [자치단체장 25시] 중구 곳곳 숨은 ‘골목 명소’… 누구나 찾는 ‘관광 명소’로

    “밑그림만 대충 그려진 흰 도화지에 윤곽을 넣고 색을 입혀 완성하는 게 지방자치단체장의 역할입니다. 지자체장이 창의적인 화가라면 밑그림을 어떻게 바꿀지, 어떤 색을 칠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주민들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최창식(65) 서울 중구청장은 어찌 보면 복이 많은 자치단체장이다. 수도 서울의 심장부인 중구는 곳곳에 조선·근현대 역사문화 자원, 명동·동대문·청계천 등 주요 관광지, 남대문·평화시장 등 대형 재래시장을 끼고 있다. 그만큼 기본 자원이 깔려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널린 원석을 다듬어 빛을 발하는 보석으로 재탄생시키는 건 오롯이 지자체장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동네 활력소 ‘1동 1명소 사업’ 재선인 최 구청장은 취임 이후 ‘정동야행’ ‘을지유람’, 충무로 뮤지컬 영화제, 골목문화 창조사업 등 문화 분야에서 잇달아 히트작을 냈다. 그는 18일 “중구에 원래부터 있었지만 잊혀진 자원들을 발굴하고 재해석해 콘텐츠로 보강했을 뿐”이라며 스스로를 낮췄다. 올해 최대 구정 목표인 2012년 시작된 ‘1동 1명소 사업’ 역시 이의 연장선이다. 2012년 시작된 사업은 서소문 역사공원, 필동 서애대학 문화거리, 다산성곽길 예술문화거리, 광희문 문화마을 등 동네마다 관광객이 찾는 명소를 심어 넣는 게 핵심이다. 낙후된 산업거리 을지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타일·도기·조명·공구 등 도심산업 특화거리로 조성하는 사업도 마찬가지다.주민 참여로 해결 ‘골목문화사업’ 최 구청장은 2015년엔 골목문화 사업도 새로 시작했다. 주민 민원이 가장 심한 쓰레기 무단투기, 도로훼손 등 골목 문제를 주민의 직접 신고·참여로 해결해 보자는 시도다. 시범 구역인 다산동에서 시작해 현재 15개 전 동에서 확대 실시 중인데 현재까지 총 1700여건의 크고 작은 동네 문제를 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는 “일본은 작은 시골 마을 뒷골목에서도 쓰레기를 찾아볼 수 없다. ‘이웃이 불쾌할까 봐’ 내놓지 않는다”면서 “쾌적하고 안전한 골목 문화를 조성하는 게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지름길이라는 신념이 있다. 성숙한 골목 문화는 결국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업은 올해 행정자치부에서 인센티브 사업의 주요 모델로 주목할 만큼 호평받고 있다는 후문이다.쇼핑몰·호텔… 관광지로 도시 재생 최 구청장은 정통 기술관료 출신이다. 제13회 기술고등고시 합격을 시작으로 서울시 건설안전본부장·뉴타운사업본부장을 거쳐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행정2부시장을 지냈다. 그런 만큼 도시 재생에 대해 남다른 전문성을 바탕으로, ‘오래되고 낡은 도심‘이라는 중구의 약점을 ‘역사문화 콘텐츠가 있는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재주를 발휘해 왔다. 민간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수년간 비어 있던 동대문패션타운 일부 건물에 롯데 피트인, 현대시티아울렛, 면세점 등 대형 쇼핑시설이 들어서도록 적극 지원했다. 취임 당시 지역 호텔은 25개에 불과했지만 3배가 넘는 76개를 새로 허가해 1300실을 추가로 늘렸다. 이 결과 민간 일자리 1만 6000여개가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지역 기업들이 많은 점도 적극 활용했다. 구민 우선 채용을 내건 업무협약을 통해 2012년 이후 총 49개 업체에 450여명이 취업했다. 최 구청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이자 지속 가능한 복지”라고 강조하며 “올해는 인쇄 사무원, 봉제·패션 전문가 등 지역 산업에 특화된 인력을 키울 것”이라고 했다.근현대 역사문화유산의 보고인 정동 일대를 돌아보는 ‘정동야행’은 대한민국 최고의 야간투어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전국 16개 도시에서 ‘야행 축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정동야행’ 작명을 최 구청장이 직접 했을 만큼 공을 들였다고 한다. 지난해 시작된 충무로 뮤지컬 영화제에 대해 그는 “뮤지컬과 영화가 융합된 새로운 한류 영상 콘텐츠를 띄워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충무아트센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CGV 명동역점, 메가박스 동대문점 일대에서 10개 섹션, 30여편이 상영됐는데 관객 수 1만 5000여명, 극장 점유율 80.2%를 기록하며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다. 한편으로 그는 서울시가 서울역·인근 고가도로를 축으로 국내 첫 고가보행로를 만드는 ‘서울로 7017’ 사업에 못내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체도로 등 근본적인 교통 대안이 없는 데다 보행에는 특별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 볼거리, 즐길거리가 없는데 서울역을 찾는 사람들이 고가다리까지 와서 남산까지 즐기러 가는 매력적인 장소가 될지는 의문”이라면서 “그래도 다음달 개장을 눈앞에 둔 만큼 사업 효과가 있기를 바라는 게 구청장으로서의 마음”이라고 덧붙였다.노점상 실명제·‘행복다온’ 성과 서비스 행정과 중구가 취약했던 교육 분야에도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서울 최초로 실시한 노점상 실명제는 다른 자치구에서 잇따라 벤치마킹한다. 주민맞춤형 복지서비스인 ‘행복다온’은 전국 최초로 복지·건강·민원서비스를 주민센터로 한데 모은 통합 모델이다. “행정·복지직 공무원 구분 없이 전 직원이 취약 주민들 생계지원, 건강관리, 생활민원을 함께 챙긴다”며 “주민들이 보건소를 일부러 찾지 않아도 동주민센터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인재 육성 사업은 다른 지역 대비 취약한 학업 성취도를 극복하기 위한 속사정이 숨어 있다. 청구초, 대경·장원중, 장충고 등 4곳을 시범학교로 선정하고 방과후 수업, 입시상담 등을 집중 지원한 결과 중·고생의 경우 ‘보통 이상’ 성취 비율이 18.8%에서 79%로 뛰었다. 스킨십 비결에 대해 최 구청장은 “가식적으로 안 하고 동네 할아버지처럼 털털한 게 매력인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미래 인재 육성사업차 일선 학교도 많이 돌아다녔는데 하루는 길에서 웬 초등학생이 다가오더니 ‘나 아저씨 알아요’라며 덥석 아는 체를 하더란다. 지난 주말에는 재경 향우회 주민들과 남산 성곽길을 걸은 뒤 설렁탕 한 그릇씩 하고 헤어졌다. “지역에 있는 남산은 이곳저곳에 등산로가 많아 최고의 운동로이자 주민들을 만나는 통로”라고 소개했다. 불도저 같은 추진력이 오해를 살 때도 있다. 동화동 역사문화공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역 주차장, 공원 등 주민을 위한 공간 조성 사업인데도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과 맞닿아 있다는 이유로 과거 행적 미화나 우상화가 아니냐는 오해를 뒤집어썼다”고 토로했다. 현재 주차장 조성을 위한 인근 건물 매입을 완료한 단계로 설계가 끝나는 대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취임 초기 그는 단 1명의 환경 미화원 채용 청탁도 거절했다. ‘도와줘서 당선시켜 놨더니 배은망덕하다’는 뒷욕도 많이 먹었다. “원칙에 맞지 않으면 안 된다. 미화원도 1명을 늘리면 1년 예산이 6000만원 이상 든다. 다 주민 혈세 아닌가”라고 했다. ‘지자체장이 정치꾼이 돼선 안 된다’는 게 그의 철칙이다. “공직자 마인드를 깔고 있어야 표(票)퓰리즘이나 선심성 공약으로 어필하겠다는 욕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서울시 고위 행정가 출신으로 현 지방자치제도의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 운신의 폭이 좁다”며 “국세·지방세 비율이 약 8대2로 국세 비중이 훨씬 높아서 지방의 자주 재원 확보 차원에서 불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자유한국당 소속인 최 구청장은 “대통령 단임제를 바꾸는 개헌이 꼭 이뤄져야 한다”며 “차제에 대선 후보 검증 절차도 더 촘촘히 보완돼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측면이 있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내년 3선 도전에 대해서는 “현재 구정에 최선을 다하고 주요 사업을 먼저 완수하는 게 구민에 대한 도리”라며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꽃 피는 재래시장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꽃 피는 재래시장

    옥상에 나가 남산을 바라보니 한 폭 파스텔화 같다. 한창 흐드러졌을 꽃을 인 벚나무들이 줄지어진 저 능선은 남산도서관에서 서울타워로 이어진다. 처음 그 길을 걸었던 때는 나도 젊었고 나무들도 젊었다. 가지 여렸던 벚나무들이 늠름한 골격으로 바뀐 30여년 세월. 나의 연례행사인 남산 벚꽃 나들이를 언제부터인가 간간 거르고 산다. 어젯밤에는 집을 나섰다가 어디선가 훅 끼쳐오는 향기에 가슴이 철렁했다. 이것은 라일락꽃 향기! 그렇다면 벚꽃이 벌써 다 피었다는 거네. 이럴 수는 없어. 벚꽃 아래를 거닐어 보지 않고 봄을 보낼 수는 없어. 그러나 줄줄이 약속과 할 일이 있다. 그래도 케이블카 하우스에서 국립극장으로 이어지는 저 건너편 골짜기는 벚꽃이 늦게 피고 늦게 지니 한 주일쯤은 말미가 있을 것도 같고. 바람은 왜 저리도 부는 걸까. 벚꽃 다 떨어지겠네.남산도서관과 하얏트 호텔 사이의 남산 순환도로에 보성여고 쪽으로 내려가는 비탈길이 있다. 30m쯤의 짧은 그 길 한편에는 이런저런 점포들이 자주 상호가 바뀌며 여전히 조랑조랑 매달려 있는데, 그 건너편은 화단이다. 그 화단의 폭은 저기 어떻게 여인숙이랑 레코드가게랑 밥집 등이 들어 있었나 싶게 좁다. 상호가 아마 ‘멜로디 레코드’였지. 운영자인 젊은 부부는 가게에 딸린 방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살림도 살았다. 문화적 감수성과 현실의 간극이 큰 듯했던 그들에게 호시절이 주어져서 그 간극을 대폭 줄였기를! 비탈을 내려가면 바로 해방촌 오거리다. 그 오거리 중 두 거리 사이에 신흥시장이 있다. 내가 해방촌에 산 세월이 30년 훌쩍 넘었는데, 맨 처음 둥지를 튼 곳이 신흥시장 안이었다. 한 층 열 평 남짓의 3, 4층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서 종으로 횡으로 섰고, 이층 높이로 지붕을 이어 전체를 덮었다. 일층은 가게들, 위층들은 살림집들이었다. 나는 한 신발가게 집 3층의 부엌 딸린 한 칸 방에서 8년을 살았다. 거기 사는 동안 거의 밥을 해 먹지 않은 것이, 집주인 며느님이 끼니마다 나를 챙겨주셨던 것이다. 내 또래인 그이는 외로움 많이 타고 정 많은 사람이었다. 가난하고 젊은 내가 그이와 그 가족을 만나 따뜻하고 안전하고, 그리고 자유롭게 8년 세월을 지낸 걸 생각하면 두고두고 고맙다. 그 시장 이름을 나는 오랫동안 해방촌시장으로 알고 있었다. 신흥시장이라고 제대로 안 게 몇 년 안 되는데, 이미 시장이 망가진 뒤다. 지물포도 신발가게도 이불가게도 문을 닫은 지 오래고, 어물전이며 채소가게며 과일가게도 하나하나 사라져 휑하기 짝이 없었다. 가게가 거의 빈 재래시장은 쓸쓸했다. 그런데 한두 해 전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시장으로 회생한 건 아니지만, 드물게 남은 옛날 시장의 구조와 형태가 젊은이들에게 ‘핫한’ 공간으로 소문나서 공방이나 카페가 들어서기 시작한 것이다. 덕분에 땅값이 엄청나게 올랐다니, 남은 희망이었던 재개발도 무산돼서 실의에 찼던 건물주들, 특히 내 옛날 집주인을 위해서 잘된 일이다. 부동산으로 부를 쌓는 건 바람직한 일이 아니지만, 그들 대개가 억척스레 살아오면서 그 작은 땅 하나 지킨 걸 아느니만큼 행운이 그들을 피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기지 않을 수 없다. 인적 없던 시장에 이제 젊은 사람들도 흔히 눈에 띈다. 사람뿐인가. 며칠 전에는 샛길을 통해 시장에 들어서 막 모퉁이를 도는데 어둠 속에서 한 동물의 실루엣이 어른거려 나는 흠칫했다. 그 역시 순간적으로 흠칫했으나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매대였던 낡은 판자때기 위에 흩뿌려진 뭔가를 열심히 먹을 따름이었다. 믿기지 않게도 그것은 나귀였다! 그 목덜미를 한번 쓸어보고 싶었지만 불쑥 만지면 싫어할 것이었다. 지그시 눈을 들여다보면서 “너를 한번 만져 봐도 괜찮겠니?” 양해를 구할 시간은 없었다. 맛있는 거라도 하나 주고 싶었는데 내 보따리에는 반추동물이 절대 먹어서는 안 되는 고양이 사료뿐이었다. 아, 물이라도 주고 올 걸 그랬네. 그나저나 웬 나귀가 혼자 거기 있을까. 걱정이 되고 궁금하던 차에 평상에 걸터앉은 청년을 만나 물어봤다. 다행히 그가 답을 알고 있었다. 시장에 책방을 냈다는 방송인 노홍철씨의 나귀라고 했다. 아, 예쁜 나귀, 또 보고 싶다.
  • “보증” vs “보장” 기싸움… 집회 10시간 앞두고 극적 타결

    국민연금 “보증없는 동의 없다” 산은 “1000억 담보” 양보안 제시 “협상의 여지는 100% 열려 있습니다.” 물꼬를 튼 건 지난 13일 오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던진 한마디다. 그 후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을 두고 평행선만 달리던 산은과 국민연금은 4박 5일간 피 말리는 마라톤협상을 시작했다. 곧바로 실무진이 움직였고, 같은 날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A호텔에서 이 회장과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은 첫 회동이 이뤄졌다. 3시간 넘는 회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지만 기싸움 역시 팽팽했다. 직후 양측은 기자들에게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귀띔했다. 다음날인 14일 국민연금은 “협의점을 찾았다”고 밝힐 정도였다. 하지만 이어진 실무 협상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국민연금은 “지급 보증을 해달라”고 주장했지만, 산은은 “보장도 아닌 보증이 웬말이냐”고 버텼다. 실제 이날 산은이 건넨 ‘회사채·CP 투자자 앞 제시방안’에는 지급보증이란 단어는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국민연금은 10시간이 넘는 회의 끝에 ‘수용 불가’라는 방침을 산은에 통보했다. ‘보증 없는 동의는 없다’는 것이다. 양측의 주장은 엇갈린다. 국민연금 측은 “첫 회동 당시 이 회장이 회사채 상환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정작 이후 산은이 보인 행동은 회동 때와는 180도 달랐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산은 관계자들을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함께 방법을 찾자”는 취지를 자기 유리하게만 해석한다는 것이었다. 산은 관계자는 “지급보증은 산은법에 규정된 자금공급 사안에 해당되지 않아 애초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이를 모를 리 없는 국민연금이 보증을 이야기하는 것은 떼를 쓰는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모든 협상이 수포로 돌아갈 상황에서 산은은 15일 오후 7시 마지막 카드로 이행 확약서를 국민연금에 보냈다. 원리금 상환액을 에스크로(조건부 인출 가능) 계좌에 예치하고, 대우조선이 청산가치(6.6%)에 해당하는 1000억원을 별도 계좌에 입금해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원하는 대로 보증을 설 수는 없지만 현 시점을 기준해 대우조선 청산가치까지는 보장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것이다. 최종제안서를 받아든 국민연금은 16일 오후 9시가 넘어 투자위원회를 개최했다. 3시간 넘게 진행된 투자위의 최종 결론은 ‘채무재조정안 수용’이었다. 1차 사채권자 집회 개최를 불과 10시간 앞둔 상황이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新전원일기] 찻잔에 핀 꽃 행복한 향내 농부의 마술

    [新전원일기] 찻잔에 핀 꽃 행복한 향내 농부의 마술

    여름이 오고, 깊어질 때마다 기다리는 것이 있다.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가 그것이다. EIDF는 매년 다른 슬로건 아래 전 세계의 다큐멘터리를 감상할 수 있는 축제로, 세계 문화와 소통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에는 ‘다큐로 보는 세상’을 주제로 다양한 다큐멘터리가 소개됐는데 그중 칠레의 ‘티타임’이라는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마이테 알베르디 감독은 자신의 할머니 테레사가 고등학교 졸업 후 60년 넘게 이어 온 티타임을 카메라에 담았다. 각자의 일상과 꿈을 찾아 떠났다가 매월 정기적으로 열리는 티타임을 위해 한곳에 모이는 고교 동창들. 그들 앞에 놓인 것은 아름다운 찻주전자와 찻잔, 여러 종류의 차와 비스킷뿐이지만 정작 그들이 나누는 것은 서로의 온기고 인생이다. 따뜻한 차 한 잔을 사이에 두고 담소를 나누는 가운데, 우정은 깊어지고 각자의 삶과 삶이 연결되며 온 생이 풍미로 가득해진다. 찻주전자에서 찻물이 흐르듯 세월은 흐르고, 흐르는 세월 속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유대감도 깊어지는 것이다. ‘농부 아트’의 김홍희(59) 대표가 꿈꾸는 삶 역시 차와 함께 나누고 이해하고 깊어지는 데 있다.#소녀 같은 얼굴에 농부의 손 경기 화성시 봉담읍 인근의 한적한 오솔길을 한동안 따라가다 보면 ‘농부 아트’라는 작은 팻말을 단 농장이 나타난다. 길이 다소 멀지만 중간중간 운치 있는 정자와 길게 울며 아는 체를 하는 소들을 만날 수 있어 먼 길이 외려 고맙게 느껴질 정도다. 농장 초입에 엉거주춤 서 있자니 커다란 밀짚모자를 쓴 김 대표가 환하게 웃으며 걸어온다. 표정도 혈색도 맑고 밝아 순간 웬 어린아이인가 싶다가, 꽃 속에서 꽃과 함께 살아서 그런가 싶어진다. ‘농부 아트’가 자리잡은 농장은 김 대표의 아버지가 소를 키우던 곳이다. 10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 자리를 잇기 전까지 김 대표는 분당에 살며 중·고등학교에서 공예와 꽃꽂이, 점토 등을 가르쳤다. 김 대표는 마술사의 손이자 농부의 손을 지녔다. 무엇이든 김 대표의 손을 거치면 전혀 다른 사물로 태어났고, 꽃을 기르면서도 모든 과정을 맨손으로 해야 마음이 편하다. 소녀 같은 얼굴과 달리 거칫거칫하고 투박한 손을 지니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꽃차를 만드는 일은 새벽부터 시작된다. 벌레가 꼬이기 전에 꽃을 따야 신선하고 건강한 차를 만들 수 있어서다. 꽃을 따는 데도 보통 주의를 기울이는 게 아니다. 꽃 모양이 상하지 않아야 예쁜 꽃차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꽃을 따고 난 후에는 맑은 물에 세척하고, 꽃에 따라 감초물이나 소금물 등에 훈증하는 과정이 이어진다. 수분이 적당히 빠지면 꽃을 덖고 수분 체크를 한 뒤에 향매김을 한다. 향매김은 잠재우기라고도 하는데 자기 향이 자기 몸속에 들어갈 수 있도록 밀폐 보관하는 것을 이른다. 꽃처럼 꽃차를 만드는 과정에 사용되는 말도 예쁘고 아름답다. 향 매기는 과정이 끝나고 나면 고온에서 한 번 더 덖은 후 용기에 담아내는데, 꽃을 따서 용기에 담기까지 꼬박 이틀이 걸린다. 그동안에는 충분히 잘 수도 없고 여유를 부릴 수도 없다. “꽃을 따고 이틀 동안은 꼬박 꽃에 매달려 있어야 해요. 꼭 애기를 키우는 것 같죠. 조금이라도 한눈을 팔면 엉뚱한 짓을 하거든요. 한 송이 만들려면 손이 수십 번은 가는데 잠깐 사이 망가진 꽃을 보면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무너져요.” #눈의 피로엔 메리골드·소염효과 민트차 같은 꽃으로 차를 만들어도 누구의 손을 탔느냐에 따라 맛과 향과 빛깔이 다르다. 김 대표가 만든 꽃차는 빛깔부터 남다르다. 꽃색이 그대로 살아 있어 생화라고 해도 믿길 정도다. 뿐만 아니라 꽃향도 아찔하고 맛도 그윽하다. 배워서 하는 것과 경험으로 체화시켜서 하는 것이 달라서일 테다. “처음 이곳에 내려왔을 때는 소를 키웠어요. 아버지가 하시던 일을 그대로 물려받은 거죠. 그러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소 값이 폭락해서 80마리를 헐값에 처분했어요. 정말 허탈하더라고요. 한동안 넋을 놓고 있다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 보자 마음먹었지요. 농장에 꽃을 심고 꽃차를 만들기 시작한 거죠. 그게 3년 전이었는데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엄청 겪었어요. 만들어 놓고 보면 색이 죽어 있고, 색이 살았나 싶으면 비린 맛이 나기 일쑤였죠.”한 해를 그렇게 보내고 나니 어느새 빛깔이 살아났고 향과 맛도 깊어졌다. 이제는 감각만으로 온도를 체크할 정도가 됐다고, 경험이 곧 선생이라고 말하는 김 대표의 얼굴에서 자신감이 배어났다.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 찻잔이 비고 찻주전자도 바닥을 드러냈다. 귀는 듣고 있는데 눈은 찻물에 홀려 있고 입은 차를 음미하느라 쉴 틈이 없다. “아직 어린아이의 입맛을 갖고 계신가 봐요.” 찻주전자에 물을 채우러 일어서며 김 대표가 말했다. 아이러니컬한 일이지만 어린아이들이 차 맛을 더 잘 느낀다는 것이다. 초등학생만 돼도 아무 맛도 안 난다며 찻잔을 밀치는 데 비해 어린아이들은 맛있다고, 배가 부를 때까지 차를 마신다고 한다.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지지 않은 탓에 은근한 향과 맛을 더 잘 느끼는 것 아니겠냐는 말에 고개를 주억거리며 찻물이 우러나기를 기다린다. “메리골드차를 드셔 보세요. 루테인 성분이 많아서 눈이 피로한 분들에게 좋거든요. 3년 동안 이 차를 꾸준히 드시고 안경을 벗었다는 할머니도 계세요.” #꽃 채취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해 투명한 주전자에서 주황빛 메리골드가 활짝 피어난다. 보는 것만으로도 눈의 피로가 풀리는 듯하다. 메리골드뿐만이 아니다. 마른 꽃들이 물을 만나, 붉고 푸르고 노란 꽃들로 만개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게 웬 호사인가 싶다. 차 마시는 일은 눈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의 의미를 비로소 알 것 같다. 차 마시는 일은 기다림을 견디는 일이기도 하다. 물을 끓이고, 알맞은 온도로 식히고, 찻물이 우러날 때까지, 차를 마중하기 위해 들이는 시간을 온전히 견뎌야 한다. 패스트푸드에 익숙해 잠깐의 시간도 참지 못했던 그간의 모습이 찻물에 떠올랐다. 메리골드차가 눈의 피로에 좋다면 목련차는 비염과 감기에 좋고, 맨드라미차는 여성에게 권할 만하다. 자궁염이나 대하증, 생리통에 큰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신경성 두통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국화차를 마시는 것도 좋겠다. 국화차는 기억력 감퇴와 불면증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민트차에 소염, 항균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김 대표가 만드는 꽃차는 종류를 헤아릴 수 없다. 7000평 규모의 밭에 30종 이상의 꽃을 기르는 데다가 산으로 들로 꽃 나들이를 가는 날도 많다. 갈 때마다 김 대표의 바구니는 갖가지 꽃들로 가득 찬다. “모를 때는 이건 풀이야, 꽃이야, 하고 말았는데 알고 나니 눈에 보이는 것들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고요. 볼 때마다 가슴이 뛰어요. 이 꽃으로 차를 만들면 얼마나 예쁠까, 이건 누구에게 주고 저건 또 누구에게 줘야지, 하는 생각에 마냥 행복해져요.”김 대표는 꽃을 채취하고 차를 만드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땡볕에서 땀을 흘리다 기진해지면 이게 다 웬 고생인가 싶을 때도 있으나 완성된 꽃차를 보면 고생 따위 한순간에 잊힌다. 자신이 만든 꽃차를 누군가가 마시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뿌듯함이 차오르고, 장기간 꽃차를 마시고 건강이 좋아졌다는 사람을 만나면 고맙기까지 하다. 천생 ‘주는 것’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인 셈이다. 김 대표가 관심을 가지는 것이 꽃차뿐은 아니다. 2013년 한국농수산대에서 약초 최고경영자(CEO) 과정을 이수한 후에는 약선차 강좌도 열고 있다.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약재와 꽃을 이용해 자신의 체질에 맞게 차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고, 함께 만들어 차 마시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약선차는 한방과 관련된 만큼 짬짬이 한의학 공부도 하고 있다. 그것이 어떤 분야이든, 시작한 이상 완벽을 기울이려는 김 대표의 노력이 엿보인다. 앞으로의 꿈도 만만치 않다. 꽃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견과류와 꽃식초도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꽃식초는 꽃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한 알코올을 천연 발효해 만든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풍미가 좋고 해독, 피로물질 분해, 동맥경화 예방, 콜레스테롤 억제 등 여러 효능을 지니고 있어 수요가 예상된다. 견과류의 경우 꽃가루를 입혀 갖가지 색을 만들어내는데 견과류가 지닌 본래의 고소함에 더해 꽃 특유의 향이 묻어나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문화체험 공간 만들어 꽃구경 명소로 농부 아트의 진입로에 배롱나무를 심고 농장을 짜임새 있게 가꿔 체험농장도 운영할 예정이다. 체험농장의 한편에는 차와 문화가 만나는 카페도 들어선다. 김 대표는 자신의 서재를 통째로 옮겨, 차를 즐기면서 책도 읽을 수 있게 하고, 주말에는 전시회나 음악회를 열어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는 게 꿈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꽃차 생산으로 연 매출이 5000만원 정도이지만 김 대표의 사업 계획이 이뤄진다면 매출액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화성에는 갈 만한 곳이 드물어요. 조용히 앉아서 사색할 곳도, 편하게 대화를 나눌 곳도 찾기 힘들죠. 문화 생활을 즐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여기 와서 꽃구경도 하고, 꽃도 따고, 차도 만들고,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무엇보다 마음 놓고 쉬었다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 대표가 꿈꾸는 공간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향기로운 꽃차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인생과 인생이 연결되는 곳, 차와 사람이 만나고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곳, 그래서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 힘을 키우게 되는 곳. 60년 넘게 매달 티타임을 가졌던 테레사의, 죽음을 앞둔 편지가 김 대표의 꿈과 겹친다. 그 꿈이 테레사의 편지와 같기를 기도하며 손에 든 찻잔에 봄이 한가득이다. ‘세상은 변한 게 없고 우리가 아름답게 나눴던 삶도 그대로 남아 있어. 슬퍼하지도 격식을 차리지도 마. 우스운 얘기를 하며 똑같이 웃어 줘. 기운 차리고 내 생각도 해 줘. 북받치는 감정, 슬픔은 필요 없어. 보이지 않는다고 내가 너희 인생에서 사라지겠어? 나는 멀리 간 게 아니야. 길만 건너갔지. 너희를 기다릴게. 슬퍼하지 마.’ ■글쓴이 소설가 진연주 200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방’(房)으로 등단. 2015년 문학동네에서 장편소설 ‘코케인’ 출간.
  • ‘3포 세대’에 결혼이 웬말…혼인율 역대 최저 경신

    ‘3포 세대’에 결혼이 웬말…혼인율 역대 최저 경신

    지난해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혼인율은 올해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결혼·연애·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가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22일 ‘2016년 혼인·이혼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는 28만 1600건으로 전년보다 7%, 2만 1200건 줄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74년 25만 9100건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연령별 혼인율 추이를 보면 남녀 모두 20대 후반에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후반 남자 혼인율은 전년대비 10.7%(-4.4건), 여자는 8.8%(-6.4건) 각각 감소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2.8세, 여자 30.1세로 조사됐다. 전년보다 남자는 0.2세, 여자는 0.1세 상승했다.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1.8세 상승했고, 여성은 2.3세 올랐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 7300건으로 전년보다 1.7%, 1800건 줄었다. 인구 천 명당 이혼 건수를 말하는 조이혼율은 2.1 건으로 전년도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 이혼이 전체 이혼의 30.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5년 미만 이혼이 22.9%를 차지했다. 지난해 혼인 건수가 크게 줄어든 이유에 대해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대 30대 실업률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연애와 결혼을 미루는 경향이 두드린 탓으로 보인다”며 “남녀 모두 학력이 높아져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탈세 세무사에 맡겼다가…프리랜서 200여명 세금폭탄 발 ‘동동’

    탈세 세무사에 맡겼다가…프리랜서 200여명 세금폭탄 발 ‘동동’

    자동차 딜러·보험설계사 등 프리랜서 수천명이 세무사에게 세금 납부를 맡겼다가 수천만~수억원을 추징당할 처지에 몰렸다. 이 세무사가 탈세를 저지르다 세무당국에 적발됐기 때문이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국세청 앞에서 박모씨 등 약 200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세무사 유모씨가 세무회계를 빙자해 부당이득을 취하는 바람에 프리랜서 수천명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세무사 유씨에게 세무 업무를 맡긴 프리랜서들이다. 박모씨 등에 따르면 세무사 유씨는 ‘업계 가격보다 싼 수임료로 합법적인 절세를 해주겠다’며 접근했다. 그러나 유씨는 고객들 세금을 낮추려고 공제받을 비용을 무리하게 책정해 신고하거나 고객들이 낸 비용 증명 영수증보다 더 많은 액수를 신고하는 수법으로 탈세를 일삼다가 국세청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지난해 10월 유씨를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했으며, 그는 현재 검찰에서 구속 수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국세청은 유씨 고객이었던 수천명에게 ‘2011∼2015년 납부한 종합소득세가 허위로 신고됐으니 5년간 소득에 쓴 비용을 증명할 소명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입증하지 못하는 금액은 40% 달하는 신고불성실가산세와 세금 미납 날짜부터 매일 0.03%로 계산되는 납부 불성실이자를 내야 한다. 박모씨 등은 기자회견에서 “멀게는 6년이나 지난 시기의 자료를 모으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수천명이 생업을 내려놓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 중년 여성은 “우리는 남들보다 잠 덜 자고 식사도 제때 못하면서 일한 죄밖에 없는데 탈세가 웬 말이냐”면서 “국세청은 평범하게 살아온 엄마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달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청춘의 꽃/이동구 논설위원

    늦둥이 아들이 여드름에 시달리고 있다. 얼굴을 비롯해 가슴과 등짝 곳곳에 여드름이 극성이다. 몇 번에 걸친 병원 치료에도 별 차도가 없어 한동안 방치하다시피 했다. 짜증이 날 만도 한데 큰 불평 없이 씩씩한 모습으로 잘 지내는 게 참으로 대견하다. 여드름을 흔히 ‘청춘의 꽃’이니, ‘젊음의 상징’이니 미화해 댄다. 외모에 민감한 사춘기 시기에 하루가 멀다 하고 돋아나는 여드름을 달가워할 청춘은 없을 것이다. “난 사춘기 때 여드름으로 고생하지 않았는데 누굴 닮았나. 내 피부는 지금도 좋은데 웬 애먼 소리!” 죄 없는 아내와 네 탓 공방으로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낸다.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에 지인을 통해 여드름을 진정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는 민간요법을 몇 가지 알아봤다. 며칠 전부터 잠자기 전에 동식물 등에서 추출한 진액을 발라 주고 있는데 효과는 미지수. “여드름이 빨리 없어져 여자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털어놓는 아들이 한없이 사랑스럽다. 티 없이 맑은 청춘에 생채기를 남기지 않고, 하루빨리 여드름이 자취를 감춰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레드벨벳 웬디 ‘아발로 왕국의 엘레나’ 테마곡 참여 “디즈니 공주 비주얼”

    레드벨벳 웬디 ‘아발로 왕국의 엘레나’ 테마곡 참여 “디즈니 공주 비주얼”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웬디가 디즈니의 새로운 애니메이션 ‘아발로 왕국의 엘레나’ 테마곡에 참여했다. 웬디는 오는 3월 디즈니채널에서 방영되는 새 애니메이션 ‘아발로 왕국의 엘레나’의 테마곡 ‘My Time’(마이 타임)을 불렀다. 밝은 멜로디와 웬디의 맑고 개성 넘치는 보이스가 잘 어우러져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애니메이션 방영에 앞서 지난 10일 유튜브 SMTOWN 채널에는 웬디의 테마곡 녹음 현장을 담은 영상으로 구성된 ‘My Time’ 뮤직비디오가 공개돼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한편 지난 1일 네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한 레드벨벳은 신곡 ‘Rookie’(루키)로 각종 차트를 싹쓸이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모델 손이 비정상?’ 보그 3월호 표지사진 논란

    ‘모델 손이 비정상?’ 보그 3월호 표지사진 논란

    세계적인 패션잡지 보그(Vogue)의 표지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포토샵 논란과 플러스 사이즈 모델의 포즈로 이슈가 되고 있는 미국판 보그 3월호 표지사진에 대해 보도했다. 보그 3월호에는 슈퍼 모델 지지 하디드, 켄달 제너, 애슐리 그레이엄, 애드와 아보아, 리우 웬, 비토리아 세레티, 이만 하맘이 표지를 장식했으며 사이즈와 인종, 혼혈을 포함하는 7명의 슈퍼 모델 기용으로 다양성의 아름다움이란 화두를 패션계에 던졌다. 이번 표지사진 촬영은 말리부 해변에서 진행됐으며 네덜란드 출신 듀오 사진작가 이네즈 판 람스베이르더와 피노트 마타딘이 맡아 촬영했다. 하지만 일부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플러스 사이즈 모델 애슐리 그레이엄의 허리에 위치한 지지 하디드의 손이 비정상적으로 너무 길다며 너무 과한 포토샵 기술에 대해 지적했다. 또한 다수의 이용자는 빅사이즈와 허벅지 셀룰라이트가 트레이드마크인 애슐리를 더 마르게 보이기 위해 그녀의 허벅지에 다른 모델들 포즈와는 다르게 손을 얹게 한 자세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표지사진을 접한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뽀샵은 끔찍하다”, “비현실적인 인형처럼 보인다”, “애슐리는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슬프다. 그녀의 다리는 뚱뚱한게 아니라 날씬한 다리 옆에 있는 것일 뿐”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한편 애슐리 그레이엄은 175cm의 훤칠한 키에 77kg, 14~16사이즈(한국 사이즈로 XL~XXL)의 몸매를 가진 플러스 사이즈 모델로 플러스 모델 최초 글로벌 남성잡지 ‘맥심’과 스포츠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표지 모델을 장식한 바 있다. 사진= VOGUE, 유튜브 채널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길섶에서] 겨울산행/이동구 논설위원

    일행 3명과 나선 북한산 족두리봉 산행은 적잖은 충격을 줬다. 산 허리 곳곳에 눈이 쌓여 선경(仙景)을 보는 듯했다. 때마침 입춘과 겹쳐 풍광과 암벽 등반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봉우리 주변은 분주했다. 엉덩이 붙일 만한 곳이면 삼삼오오 모인 등산객으로 왁자지껄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산에서 먹는 음식 맛이란 말로 어찌 다 표현하리. 우리 일행도 기념사진을 찍고 간식을 먹을 때까지는 마음껏 즐겼다. 웬걸, 하산 길은 한 발 잘못 디뎠다가는 황천길이 멀지 않을 정도로 위험해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몇 발짝 옮기지 않아 낭떠러지 바위 난간에서 미끄러지고 말았다. 난간 기둥에 발을 짚고, 쇠줄을 꼭 잡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정말 큰일 치를 뻔했다. 등줄기의 식은땀은 지금도 생생하다. 솔직히 바위산을 오를 체격 조건은 못 된다. 험한 바위 길을 선택한 게 잘못이다. 더구나 겨울 산행에 필요한 안전 장구도 챙기지 않았으니 위험할 수밖에. 산행은 인생길에 비유되기도 한다. 평탄하다가도 힘들고, 경치가 좋지만 위험한 구간은 있기 마련. 인생이나 산행이나 준비가 없으면 대가를 치른다. 겸손함을 요구한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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