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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객 없는데 챗봇 상담이라니”… 항공사들 눈물겨운 홍보 활동

    “승객 없는데 챗봇 상담이라니”… 항공사들 눈물겨운 홍보 활동

    대한항공, 상담서비스 ‘대한이’ 운영 제주는 ‘친환경 여행’ 장려 캠페인 항공업계 회생 위한 정부 지원 필요한국에서 오는 승객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10일 현재 109개국으로 늘어났습니다. 웬만한 나라는 다 막힌 셈입니다. 공항은 텅텅 비었습니다. 항공업계는 망하기 일보 직전에 놓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이날 카카오톡을 이용한 챗봇(채팅로봇) 상담 서비스 ‘대한이’를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항공 이용 승객이 여행 계획 단계부터 탑승할 때까지 생기는 궁금한 점을 카카오톡 대화창으로 물어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대한항공 측은 “조원태 회장 주도로 미래사업 환경에 대비해 디지털 혁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항공 산업에 접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늘길이 끊겨 승객이 없는 상황에서 승객의 궁금증 해결을 위한 서비스라니…. 대한항공과 카카오의 합작품이라곤 하지만 사실상 의미 없는 홍보 자료였습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이런 홍보 활동이라도 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제주항공도 지난 9일 펭수와 함께 친환경 여행 장려 캠페인 활동을 펼친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펭수와 함께 친환경 여행법을 알려 주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펭수 관련 상품의 판매 수익금 일부를 북극곰 살리기 후원금으로 기부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일본을 비롯해 모든 노선이 올스톱된 상황에서 친환경 여행 장려 캠페인이 웬 말인가 싶었습니다. 항공업계 사정은 악화될 대로 악화됐습니다. 항공사 직원들은 “저 무급 휴직합니다”라는 인사를 남기고 하나둘씩 일자리를 떠나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자구책은 ‘인건비’뿐이라고 합니다. 한국철도공사는 항공업계를 돕겠다며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에 입점한 항공사의 체크인 대행수수료를 9월까지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지원으로는 항공업계가 살아나기가 어렵습니다. 항공업계를 살리는 데 정부의 지원과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이유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대국민 여행 장려 운동이라도 펼쳐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월드피플+] 나이 뛰어넘은 우정…80대 노신사와 7살 꼬마숙녀 ‘마지막 포옹’

    [월드피플+] 나이 뛰어넘은 우정…80대 노신사와 7살 꼬마숙녀 ‘마지막 포옹’

    7살 소녀와 나이를 뛰어넘은 우정을 보여주었던 80대 할아버지가 꼬마 친구의 배웅 속에 편안히 눈을 감았다. 7일(현지시간) 미국 CBS는 이웃 소녀와 4년 넘게 끈끈한 우정을 나눈 댄 피터슨(86) 할아버지가 지난달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2016년 당시 82세였던 피터슨 할아버지는 근처 식료품점에 장을 보러 나갔다가 새 친구를 사귀게 됐다. 과거 인터뷰에서 할아버지는 “식료품점에 들렀는데 웬 꼬마 숙녀가 ‘할아버지 안녕하세요’라며 나에게 말을 걸었다”라고 설명했다. 인사를 건넨 소녀는 노라 우드라는 이름의 소녀였다.“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생일이에요.”“그래? 이제 몇 살이 된 거니?”“네 살이요. 할아버지 우리 포옹 한 번 할까요? 엄마 사진 좀 찍어주세요.”“포옹? 물론이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이웃 소녀의 인사에 무심한 표정으로 장을 보던 할아버지의 표정은 단숨에 밝아졌다. 소녀의 어머니는 “우뚝 멈춰선 할아버지는 딸의 갑작스러운 인사에도 따뜻하고 친근하게 대답해주었다”라고 전했다. 친구가 된 기념으로 함께 사진을 찍자며 소녀가 품에 안겼을 때는 형용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이후 소녀는 매주 어머니와 함께 할아버지를 방문해 시간을 보냈다. 함께 케이크를 만들고, 선물을 주고받았다.사실 할아버지는 소녀를 만나기 6개월 전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할아버지에게 새 친구와의 우정은 큰 위로가 됐다. 할아버지는 “그렇게 행복한 순간이 얼마 만이었는지 모른다”라며 소녀와 처음 만난 순간을 회상하기도 했다. 밤마다 불면증에 시달리던 일상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우연한 만남 끝에 친구가 된 두 사람의 우정은 소녀가 7살이 될 때까지 4년 넘게 이어졌다. 할아버지는 꼬마 친구의 유치원 졸업식에도 참석했으며, 소녀는 할아버지와 함께하는 산책을 즐겼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위기가 닥쳤다. 시름시름 앓던 할아버지는 지난달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소녀의 어머니는 지난달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틀 전 사랑하는 피터슨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라며 할아버지의 부고를 전했다. 꼬마 친구와 마지막 포옹을 나눈 다음 날이었다. 소녀의 어머니는 “딸과 할아버지가 만난 타이밍은 참으로 놀랍고도 특별했다”라면서 “당신의 친절이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우리 동네 이거 알아?] 파릇한 농작물과 함께 구민 행복도 ‘쑥쑥’/김희리 기자

    빌딩들이 늘어선 도심 속에 웬 농장이냐고요? 중랑구에는 멀리 떠나지 않아도 일상에서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중랑행복농장’이 있답니다. 지난해 3월 신내동에 개장한 중랑행복농장에서는 주민들이 6.6㎡(2평)가량의 아담한 텃밭을 분양받아 직접 유기농 작물을 키워 볼 수 있어요. 지난해에는 텃밭 분양 신청 경쟁률이 무려 3대1이었다고 해요. 올해도 3월 4일부터 10일까지 중랑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받아 총 130가구에 분양한다고 하네요. 연 3만원의 분양료를 내면 각종 농작물 모종과 퇴비를 제공받고 농기구도 빌릴 수 있습니다. 친환경 텃밭 외에도 다양한 체험공간이 있습니다. 채소 가꾸기와 텃밭 만들기 등을 배우는 도시농부학교 등 재미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죠. 딸기, 블루베리, 배 등 달콤한 과일을 직접 수확하고 시식도 해볼 수 있어요.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도 좋으니 봄이 오면 중랑행복농장을 산책 삼아 거닐어 보세요. 근처 배밭에 하얗게 핀 배꽃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가족, 연인과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네요. 예로부터 먹골배로 유명한 중랑구는 지금도 3만 3000여 그루의 배나무를 재배한다고 합니다. 앞으로 망우동에도 ‘중랑행복제2농장’이 설치될 예정이라고 하니 중랑구에는 도시농부들이 더 많아지겠네요. 친환경 공간에서 여유를 갖고 건강한 먹거리를 기다리는 시간을 가져 봐요. hitit@seoul.co.kr
  • [우리 동네 이거 알아?] 파릇한 농작물과 함께 구민 행복도 ‘쑥쑥’

    빌딩들이 늘어선 도심 속에 웬 농장이냐고요? 중랑구에는 멀리 떠나지 않아도 일상에서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중랑행복농장’이 있답니다. 지난해 3월 신내동에 개장한 중랑행복농장에서는 주민들이 6.6㎡(2평)가량의 아담한 텃밭을 분양받아 직접 유기농 작물을 키워 볼 수 있어요. 지난해에는 텃밭 분양 신청 경쟁률이 무려 3대1이었다고 해요. 올해도 3월 4일부터 10일까지 중랑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받아 총 130가구에 분양한다고 하네요. 연 3만원의 분양료를 내면 각종 농작물 모종과 퇴비를 제공받고 농기구도 빌릴 수 있습니다. 친환경 텃밭 외에도 다양한 체험공간이 있습니다. 채소 가꾸기와 텃밭 만들기 등을 배우는 도시농부학교 등 재미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죠. 딸기, 블루베리, 배 등 달콤한 과일을 직접 수확하고 시식도 해볼 수 있어요.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도 좋으니 봄이 오면 중랑행복농장을 산책 삼아 거닐어 보세요. 근처 배밭에 하얗게 핀 배꽃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가족, 연인과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네요. 예로부터 먹골배로 유명한 중랑구는 지금도 3만 3000여 그루의 배나무를 재배한다고 합니다. 앞으로 망우동에도 ‘중랑행복제2농장’이 설치될 예정이라고 하니 중랑구에는 도시농부들이 더 많아지겠네요. 친환경 공간에서 여유를 갖고 건강한 먹거리를 기다리는 시간을 가져 봐요.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어떤 아름다운 욕설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어떤 아름다운 욕설

    정신과 몸이 어떤 것을 향해 한없이 기울어질 때 식은땀이 흐르며 가끔 몸이 떨릴 때가 있다. 그러면 고름처럼 신음처럼 목구멍에서 말이 흘러나온다. 목구멍으로 말을 밀어낸 힘, 발음기관들의 미세한 근육을 움직였을 그 힘, 아니 어쩌면 스스로 목구멍 밖으로 기어나왔을 말의 자력, 그것이 주술적 힘이 아닐까. 실은 발음기관들의 미세한 근육이 움직이기 이전에도 이미 말은 있었을 것인데, 다만 발음기관을 빌려 목구멍 밖으로 출현했을 뿐이겠다. 욕설도 그런 말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아들의 친구 중에 아람이라는 녀석이 있다. 강 건너 홍익대를 다니는데 자전거를 타고 강서구에서 등하교를 한다. 녀석은 친구인 아들에게 한번도 대학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들이 왜 대학 이야기를 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구야, 네가 대학 안 다니는데 내가 어찌 대학 이야기를 하냐”라고 하더란다. 녀석은 행동이 몹시 느리고 성격은 양, 아니 순한 곰 같다. 얼굴은 인자하게 길고 키가 훌쩍하니 크다. 무엇보다 느린 행동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자주 놀림을 받는다. 욕설은 한마디도 할 줄 모르는 미련하게 착한 요즘 보기 드문 녀석이다. 녀석이 여느 때처럼 하굣길에 자전거를 타고 느릿느릿 성산대교를 넘어오는데 갑자기 머리끝이 쭈뼛 서며 심장이 막 뛰더라는 거였다. 웬 여자가 대교 난간에 다리를 올리고 뛰어내리려고 하는 것을 보았다. 평소 행동이 그렇게도 느렸던 녀석이 그때만은 뿔에 불붙은 짐승처럼 펄떡 뛰어오르며 자신도 모르게 자전거를 팽개치고 “으으으으, 아 씨바, 아 씨바, 아 씨바… 저기요~ 저어~ 으으으으, 아 씨바, 아 씨바…” 하면서 있는 힘을 다해 뛰어가 여자를 붙들고 무사히 난간 안쪽으로 나뒹굴었다. 여자를 꼭 안은 채 누워서 전화기를 겨우 꺼내 신고를 했다. 119가 올 때까지, 덜덜 떨며 흐느끼는 여자를 안고 있었다고 한다. 여자를 119에 무사히 인계하고 성산대교를 넘어 화곡동에서 기다리는 아들에게 올 때까지 계속 심장이 뛰더라는 거였다. 그 여자를 붙들지 않으면 평생 눈앞에 귀신이 어른거릴 것 같아 자기도 모르게 달려갔던 것 같다고 했다. 아들녀석이 “여자 이뿌더나” 하고 물었더니 “그게 아, 나도 솔직히 안고 있는 동안 잠깐 여자를 봤는데 완전 엄마 또래 아주머니야”라고 말하며 씨익씨익 웃었다고 한다. 여전히 심장이 뛴다며 떨고 있는 녀석과 아들은 술을 만취하도록 마시고 내게 찾아와서 또 술을 내놓으라고 큰소리를 쳤다. 평소에 욕 한마디도 못 하던 녀석이 타인이 다급할 때 ‘씨바~씨바~’ 하며 달려갔을 모습을 상상하니 아름다운 한 사람의 뜨거운 피와 심장을 만지는 느낌이 들었다. 선물받은 술 중 최고급 술을 내놓고 여전히 심장이 뛴다는 녀석과 아들과 우리 셋은 지화자 얼씨구 건배를 했다. 수렁에 빠진 사람, 다급하게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 무엇보다 상처 입고 쓰러져 누운 사람을 보면 “으으으으, 아 씨바, 아 씨바…” 하며 최선을 다해 달려가는 인간이 되자며 새벽까지 술을 마시는 내내 우리는 사뭇 진지했다. 욕설은 구체적 사물이 아니라 상황과 사태에 대한 총체적 반응을 고도로 추상화한 개념어다. 꽃도 달도 할 수 없는 욕설을 인간만이 할 수 있다. 자신도 모르게 심장에서 튀어나오는 욕설은 때로 몸의 힘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에너지로 작용한다. 욕설 중 어떤 것은 이성적 판단 이전, 혹은 존재의 근원에서 발생하는 초자연적인 힘과 함께한다. 언어의 주술성, 언어의 생물성이 그런 게 아닐까. 주술성은 초자연적인 힘으로 재앙을 물리치거나 앞으로 다가올 일을 점치는 성향을 말하는 것인데, 사실 설명할 수 없이 간절할 때, 말할 수 없이 다급할 때 몸에서 그런 주술의 말이 곧잘 터져나오기도 한다. 저속하지 않은 어떤 욕설은 욕설이 아니라 목숨의 연대, 목숨의 힘이기도 하겠다.
  • 라임·신한금투, 무역금융펀드 부실 은폐·사기 혐의…투자자 원금 돌려받나

    라임·신한금투, 무역금융펀드 부실 은폐·사기 혐의…투자자 원금 돌려받나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가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의 부실을 확인하고도 이를 은폐하고 투자자를 속인 정황이 밝혀지면서 투자자들이 라임뿐 아니라 신한금투로부터 투자 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은 14일 발표한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중간 검사결과 및 향후 대응방안’에서 “라임 및 신한금투는 무역금융펀드에서의 부실 발생 사실을 은폐하고, 정상 운용중인 것으로 오인케 해 동 펀드를 지속 판매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정 펀드의 이익을 해하면서 다른 펀드 이익 도모 금지, 집합투자재산 공정평가 의무 등 자본시장법 위반 및 투자자를 기망해 부당하게 판매하거나 운용보수 등의 이익을 취득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에 해당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한 금액은 총 2408억원이다. 라임의 무역금융펀드는 2017년 5월부터 신한금투와의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통해 대출받은 3600억원을 포함해 총 6000억원을 미국 헤지펀드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그룹(IIG) 펀드 등 해외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했다. 그러나 리임과 신한금투는 2018년 6월쯤 IIG 펀드의 기준가가 산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같은해 11월까지 IIG 펀드의 기준가를 매월 0.45%씩 상승하는 것으로 임의 조정해 인위적으로 기준가를 산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익률이 매월 0.45%씩 정상적으로 발생하는 것처럼 투자자를 속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투는 2018년 11월 17일 IIG 펀드의 해외사무 수탁사로부터 IIG 펀드의 부실 및 청산절차 개시 관련 메일을 수신해 IIG 펀드 부실사실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임과 신한금투는 500억 규모 환매대금 마련을 위해 IIG 펀드 및 기타 해외 무역금융펀드 등 5개 펀드를 합해 모·자형 구조로 변경해 정상 펀드로 부실을 전가했다고 금감원은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IIG 펀드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중단했을면 피해가 거기에서 그쳤을텐데 전체 펀드를 뒤섞으면서 피해를 확산시켰다”고 말했다. 라임과 신한금투는 지난해 1월쯤 IIG 펀드에서 약 1000억원의 손실 가능성을 알게 됐고, 같은해 2월쯤 또 다른 해외무역금융펀드인 1억 6000만달러 규모의 BAF 펀드도 만기 6년의 폐쇄형으로 전환됨을 통보받았다. 그러나 라임과 신한금투는 같은해 4월쯤 IIG 펀드의 부실 은폐 및 BAF 펀드의 환매 불가에 대응하기 위해 싱가포르 소재 무역금융 중개회사인 R사의 계열회사인 케이먼제도 특수목적법인(SPC)에 해외 무역금융펀드를 장부가로 처분하고 그 대가로 약속어음(P-note)을 받는 구조로 계약을 변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정이자 5% 및 원금 5억 달러를 만기 3~5년에 걸쳐 수취하는 조건으로 부실이 예상되는 펀드를 구조화한 것”이라고 했다. 금감원은 무역금융펀드가 투자한 약속어음의 원금 5억 달러는 5개 해외 무역금융펀드의 손실과 연동되는 구조로 투자손실이 2억 달러 이상 발생할 경우 전액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라임은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IIG 펀드가 공식 청산 단계에 들어가면서 1억 달러(한화 1183억원)의 원금이 삭감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IIG는 헤지펀드 손실을 숨기고 최소 6000만 달러 규모의 가짜 대출채권을 판매하는 등 증권사기 혐의로 지난해 1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등록 취소와 펀드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받은 상태다. 금감원은 검사결과 불법행위가 상당부분 확인된 무역금융펀드는 4~5월 중 내외부 법률자문을 통해 사기 및 불완전판매에 따른 손해배상,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 등 피해구제 방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다음달초부터 라임 관련 합동 현장조사단을 구성해 사실조사에 착수하고 상반기 중 금융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한 조정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금감원은 무역금융펀드 이외 펀드의 경우에도 시장 혼란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3자 면담 등을 통해 사실관계는 빠른 시일 내 확인할 예정이다. 다만 분쟁조정은 환매 진행경과를 감안해 처리할 계획이다. 금감원 1층 금융민원센터에는 ‘라임펀드 분쟁 전담창구’를 운영해 분쟁 신청 급증에도 대비하기로 했다. 지난 7일 기준 분쟁신청은 총 214건(은행 150, 증권사 64)으로 이중 무역금융펀드 관련 분쟁 신청은 53건에 달한다. 금감원은 민원 현장조사 결과를 반영해 위규행위가 확인된 경우 펀드 판매사인 은행과 증권사에 대한 추가 검사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대신증권 반포WM센터를 비롯해 특정 지점에서 라임 펀드가 대규모로 판매된 경우에 대해서는 특수성을 감안해 현장 검사를 우선 실시한다는 방침이다.한편 대신증권을 통해 라임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로 구성된 ‘라임자산운용 대신증권 환매 피해자 모임’은 이날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사와 금감원 앞에서 각각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 20여명은 ‘대신증권 불법행위 특검 수사 촉구한다’, ‘묶인 돈도 억울한데 TRS 웬 말이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불완전판매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대신증권은 반포WM센터에서 2017년 말부터 이듬해 중순까지 라임 펀드를 판매하면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투자성향 분석도 진행하지 않았다는 일부 투자자들의 주장이 제기된 상태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신증권의 펀드 불법 판매 의혹을 특별검사와 검찰 수사로 밝혀달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서류에 투자자 60여명의 서명을 담아 금감원에 제출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마홈스 4쿼터 마법 패스 대역전…50년 만에 품은 ‘빈스 롬바르디’

    마홈스 4쿼터 마법 패스 대역전…50년 만에 품은 ‘빈스 롬바르디’

    샌프란시스코에 3쿼터까지 10점 뒤져 ‘24세 138일’ 역대 최연소 MVP 영예 미국의 최고 인기 스포츠 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50년 만에 우승했다. 캔자스시티는 3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4회 슈퍼볼에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 31-20 역전승을 거뒀다. 구단 통산 2번째 슈퍼볼 우승이자 1970년 이후 첫 우승이다. 특히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10점차 이상 뒤진 경기를 두 번이나 역전시킨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의 마법은 이날 결승에서도 재연됐다. 마홈스는 패스 시도 42번 중 26번을 정확하게 연결해 터치다운 2개를 포함해 286 패싱 야드로 활약했다. 패색이 짙던 4쿼터에는 극적인 터치다운 패스 2개로 역전을 이끌며 24세 138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MVP로 뽑혔다. 마홈스는 데뷔 3년 만에 리그 MVP와 슈퍼볼 우승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먼저 웃은 쪽은 샌프란시스코였다. 리그 최고의 ‘방패’ 샌프란시스코는 캔자스시티를 2쿼터까지 단 10점으로 틀어막고 전반을 10-10으로 마쳤다. 마홈스는 3쿼터에 2차례 인터셉션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샌프란시스코는 키커 로비 골드의 42야드 필드골, 러닝백 라힘 모스터트의 1야드 러싱 터치다운으로 20-10으로 앞서나갔다. 마홈스의 진가는 4쿼터에 발휘됐다. 결정적인 장거리 패스 두 번으로 캔자스시티는 3점 차로 따라붙었다. 집중력이 살아난 캔자스시티는 샌프란시스코의 공격권을 뺏어왔다. 경기 종료 2분 44초를 남기고 러닝백 데이미언 윌리엄스가 마홈스의 패스를 받아 5야드 터치다운에 성공하면서 24-2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종료 1분 13초 전 캔자스시티 윌리엄스의 폭풍 질주로 38야드짜리 러싱 터치다운을 터트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NFL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인 캔자스시티의 앤디 리드는 감독 경력 21년 만에 첫 슈퍼볼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마이클 잭슨(1993), 머룬 파이브(2019) 등 당대 최고의 팝스타가 공연했던 하프타임 쇼에는 제니퍼 로페즈와 샤키라가 합동 무대에 섰다. 샤키라는 ‘힙스 돈 라이’, ‘웬에버 웨어에버’ 등 히트곡을 메들리로 열창했고 로페즈는 딸 엠메와 함께 ‘렛츠 겟 라우드’를 불렀다. 한인 2세인 청각장애인 크리스틴 선 김(40)이 미국 국가를 수화로 표현한 무대도 화제였다.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하고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출판업계에서 일하다 사운드 아티스트가 됐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캔자스시티 패트릭 마홈스, 50년만에 ‘빈스 롬바르디’ 안겼다

    캔자스시티 패트릭 마홈스, 50년만에 ‘빈스 롬바르디’ 안겼다

     미국의 최고 인기 스포츠 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50년 만에 우승했다.  캔자스시티는 3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4회 슈퍼볼에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 31-20 역전승을 거뒀다. 구단 통산 2번째 슈퍼볼 우승이자 1970년 이후 첫 우승이다.  특히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10점차 이상 뒤진 경기를 두 번이나 역전시킨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25)의 마법은 이날 결승에서도 재연됐다. 마홈스는 패스 시도 42번 중 26번을 정확하게 연결해 터치다운 2개를 포함해 286 패싱 야드로 활약했다. 패색이 짙던 4쿼터에는 극적인 터치다운 패스 2개로 역전을 이끌며 24세 138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MVP로 뽑혔다. 마홈스는 데뷔 3년 만에 리그 MVP와 슈퍼볼 우승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먼저 웃은 쪽은 샌프란시스코였다. 리그 최고의 ‘방패’ 샌프란시스코는 캔자스시티를 2쿼터까지 단 10점으로 틀어막고 전반을 10-10으로 마쳤다. 마홈스는 3쿼터에 2차례 인터셉션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샌프란시스코는 키커 로비 골드의 42야드 필드골, 러닝백 라힘 모스터트의 1야드 러싱 터치다운으로 20-10으로 앞서나갔다.  마홈스의 진가는 4쿼터에 발휘됐다. 결정적인 장거리 패스 두 번으로 캔자스시티는 3점 차로 따라붙었다. 집중력이 살아난 캔자스시티는 샌프란시스코의 공격권을 뺏어왔다. 경기 종료 2분 44초를 남기고 러닝백 데이미언 윌리엄스가 마홈스의 패스를 받아 5야드 터치다운에 성공하면서 24-2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종료 1분 13초 전 캔자스시티 윌리엄스의 폭풍 질주로 38야드짜리 러싱 터치다운을 터트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NFL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인 캔자스시티의 앤디 리드는 감독 경력 21년 만에 첫 슈퍼볼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마이클 잭슨(1993), 머룬 파이브(2019) 등 당대 최고의 팝스타가 공연했던 하프타임 쇼에는 제니퍼 로페즈와 샤키라가 합동 무대를 섰다. 샤키라는 ‘힙스 돈 라이’, ‘웬에버 웨어에버’ 등 히트곡을 메들리로 열창했고 로페즈는 딸 엠메와 함께 ‘렛츠 겟 라우드’를 불렀다. 한인 2세인 청각장애인 크리스틴 선 김(40)이 미국 국가를 수화로 표현한 무대도 화제였다.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하고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출판업계에서 일하다 사운드 아티스트가 됐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열아홉 빌리 아일리시 ‘4관왕’… 그래미, 다양성 품다

    열아홉 빌리 아일리시 ‘4관왕’… 그래미, 다양성 품다

    39년 만에 4개 본상 석권·최연소 신화도 ‘Z세대’ 불안·우울 녹여… 8월 23일 내한 주요부문 후보 확대·심사위원 충원 변화 ‘올해의 노래’ 후보 8명 중 여성 7명 올라 BTS 한국팀 첫 공연 “내년엔 후보 목표”열아홉 살 신예 빌리 아일리시가 그래미 시상식의 새 역사를 썼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제62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아일리시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최고의 신인’ 등 주요 4개 부문을 싹쓸이했다. 4개 부문 석권은 1981년 크리스토퍼 크로스 이후 39년 만이다. 21세에 ‘올해의 앨범’을 수상한 테일러 스위프트의 최연소 기록도 깼다. 아일리시는 2019년 가장 핫한 싱어송라이터였다. 지난해 3월 발매한 첫 정규 앨범 ‘웬 위 올 폴 어슬립, 웨어 두 위 고?’ 앨범이 빌보드 200 정상에 올랐고, 수록곡 ‘배드 가이’는 세계 차트를 휩쓸었다. ‘10대 팝스타’ 하면 통상 떠오르는 밝은 이미지를 정면으로 깨뜨리는 그의 음악은 불안한 ‘Z세대’(10~20대)의 정서를 대변하듯 몽환적이면서도 나른하다. 아일리시 자신이 우울증을 앓으며 겪은 슬픈 감정과 자살 충동 등을 가사와 멜로디에 녹였기 때문이다. 앨범 프로듀싱을 함께한 친오빠 피니즈 오코넬과 트로피를 받은 아일리시는 “그래미는 그동안 TV로만 봤는데 무척 영광이다. 모든 팬에게 감사하다”며 감격했다. 아일리시는 오는 8월 23일 내한해 한국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아일리시와 함께 여성 신인 아티스트 열풍을 주도하며 8개 부문 후보로 올랐던 리조는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그래미 시상식은 세계 최대 규모이자 가장 권위 있는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꼽히지만 보수적이라는 비판도 동시에 받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주요 부문 후보를 8명으로 늘리고 심사위원을 충원하는 등 변화를 시도해 왔다. 올해는 ‘올해의 노래’ 후보 8명 중 7명에 여성이 이름을 올리는 등 성별, 신인, 인종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시상식 생중계 해설을 맡은 임진모 평론가는 “올해 그래미는 사실상 첫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사람을 포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상식은 차분한 분위기와 화려한 퍼포먼스를 넘나들었다. 2년째 진행을 맡은 얼리샤 키스는 “영웅을 잃었다”며 이날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했고, 공연장에는 브라이언트의 사진과 유니폼이 걸렸다. 지난해 3월 총격으로 피살된 래퍼 닙시 허슬에 대한 추모도 이어졌다. 믹 딜, DJ 칼리드, 존 레전드 등이 함께 그를 기리는 합동 공연을 선보였다.한국 뮤지션으로는 처음으로 공연자로 참여해 2년 연속 그래미 무대를 밟은 방탄소년단(BTS)은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빌보드 19주 1위를 기록한 릴 나스 엑스의 ‘올드 타운 로드’ 무대에서 빌리 레이 사이러스, 디플로, 메이슨 램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해 리더 RM은 이 곡의 리믹스 버전 ‘서울 타운 로드’의 랩 피처링을 하기도 했다. RM은 공연 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큰 목표는 새 앨범”이라며 “만약 내년에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게 된다면 그게 가장 큰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를 마친 뒤에는 “지난해 꼭 돌아오겠다는 말을 했었는데 현실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원하던 게 이뤄져 기쁘다”고 소감을 남겼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英보건전문가 “‘우한 폐렴’ 환자 이미 10만명 도달”

    英보건전문가 “‘우한 폐렴’ 환자 이미 10만명 도달”

    “공항 검색으로 저지 못해” 비관적 시각도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자가 이미 10만명 이상으로 늘어났을 것이라는 영국 보건전문가 주장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공중위생 전문가인 닐 퍼거슨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교수는 “내가 아는 한 감염자는 현재 10만명에 이를 것”이라며 현재 중국 보건당국을 통해 알려진 감염자 수 2744명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다만 “감염자 숫자가 3만명에서 20만명 사이일 수 있다”며 일부 여지는 남겼다. 하지만 그는 “수많은 사람이 감염됐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퍼거슨 교수는 “조만간 우리도 사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럽 전역에 현재 많은 수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있다”면서 “중국이 이를 통제하지 않는 한 우리도 사례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퍼거슨 교수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달리 우한 폐렴 감염자는 별다른 증세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증세가 경미한 보균자들이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주위에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으로 입국한 우한 폐렴 3번째 확진자(54)는 지난 20일 입국 뒤 이틀간 외출하며 식당을 들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 우한에 거주하다 청도를 거쳐 20일 밤 9시쯤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당시엔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아 검역당국의 ‘능동감시’ 대상에도 빠진 채 지역사회로 들어온 것이다. 웬디 바클레이 임페리얼칼리지 전염병학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독감이나 감기와) 똑같이 작동한다고 해도 크게 놀랍지 않다”며 “만약 그렇다고 입증되면 확산을 막는 것은 더 큰 도전이 될 것이며 공항 검색 같은 방법으로는 바이러스를 저지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새해 이런 책 한번 읽어보세요…국립중앙도서관이 잘 고른 책들

    새해 이런 책 한번 읽어보세요…국립중앙도서관이 잘 고른 책들

    ‘올해엔 좀더 많은 책을 읽어야지’ 결심했는데 마땅히 떠오르는 책이 없다면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책부터 시작해도 좋다. 매달 추천도서를 선정하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은 1월의 책으로 자연·사회·인문·예술 분야에서 8권을 골랐다.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체육관으로 간 뇌 과학자’(북라이프)와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MID)를 뽑았다. 웬디 스즈키 뉴욕대 신경과학센터 신경과학 및 심리학 교수가 쓴 ‘체육관으로 간 뇌 과학자’는 운동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책이다. 운동을 놓친 채 뇌 연구에 몰두했던 저자는 운동과 뇌가소성의 관계를 이해하고 뇌를 활성화하면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스웨덴 웁살라대에서 약학 박사학위를 받은 박성규씨가 쓴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는 만병통치약의 역사를 따라 약 성분이 화학적으로 어떤 작용을 하는지 흥미롭게 설명한다. 사회과학 분야에서 꼽힌 ‘한나 아렌트’(이화북스)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보고서로 잘 알려진 유대인 정치사상가 한나 아렌트의 삶과 사상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최재붕 성균관대 서비스융합디자인학과 교수의 ‘포노 사피엔스’(쌤앤파커스)는 스마트폰을 마치 신체의 일부처럼 활용하는 사람들, 현재의 우리를 들여다본다.사서들은 인문학 분야에서 김희은 갤러리 까르찌나 대표가 쓴 ‘미술관보다 풍부한 러시아 그림 이야기’(자유문고), 김진경 세계인형박물관 부관장이 쓴 ‘인형의 시간들’(바다출판사)을 추천했다. ‘… 러시아 그림 이야기’에선 러시아 예술에 낯선 이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인형의 시간들’에선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인형의 의미, 각국의 인형 문화를 살핀다.문학 분야에서는 ‘보라색 히비스커스’(민음사)와 ‘도공 서란’(마음서재)을 선정했다. 지난해 노벨 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된 치마만다 응고지 아다치에의 ‘보라색 히비스커스’는 나이지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가부장 제도, 폭력사회, 종교 갈등의 문제가 낯설지 않다. 이 작품은 영연방 작가상과 허스턴 라이트 기념상을 받았다. 기자 출신 소설가 손정미의 ‘도공 서란’은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송나라, 거란에서 탐낼 정도로 그 기술이 뛰어나고 독창적인 고려청자를 둘러싼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펼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새해 이 책 어때요? 국립중앙도서관 추천 8권

    새해 이 책 어때요? 국립중앙도서관 추천 8권

    새해가 밝았다. ‘올해엔 좀 더 많은 책을 읽어야지’ 결심으로 가득할 법하다. 그렇다면, 어떤 책을 읽을까. 마땅히 떠오르는 책이 없다면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책을 살펴보자. 도서관은 사서추천도서 심의위원회 심의로 매달 추천 도서를 선정한다. 인문, 사회, 자연, 어문학 등 10개 분야에서 사서들이 고르고 고른 책들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첫 달에 고른 책은 자연과학 2권, 사회과학 2권, 인문학 2권, 문학예술 2권의 모두 8권이다.자연과학 분야에서는 ‘체육관으로 간 뇌 과학자’(북라이프)와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MID)를 뽑았다. 웬디 스즈키 뉴욕대 신경과학센터 신경과학 및 심리학 교수가 쓴 ‘체육관으로 간 뇌 과학자’는 운동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연구한 책이다. 작가는 오랜 시간 뇌 연구에 몰두하며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결국, 과학 외 모든 것을 놓치고 있음을 깨닫고 운동을 시작한다. 저자는 운동과 뇌가소성의 관계를 이해하고 뇌를 활성화하면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스웨덴 웁살라대에서 약학 박사학위를 받은 박성규씨가 쓴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는 만병통치약의 역사를 좇는다. 선사시대부터 만병통치약을 원했던 인류의 약 연구 과정을 통해 역사 속 약에 관한 인식을 살핀다. 약의 성분을 분석해 재료들이 화학적으로 어떤 작용을 하는지 흥미롭게 설명한다.사회과학 분야에서는 독일에서 태어난 유대인 정치사상가 한나 아렌트의 삶과 사상을 담은 전기 ‘한나 아렌트’(이화북스)를 추천했다. 한나 아렌트는 1960년 ‘악의 화신’이라 알려진 나치 전범 아이히만의 재판을 참관하면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보고서를 작성한 뒤 유명해진다. 독서를 좋아한 어린 시절, 대학 진학 후 실존 철학자 하이데거를 만난 일 등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다른 책은 최재붕 성균관대 서비스융합디자인학과 교수의 ‘포노 사피엔스’(쌤앤파커스)다. ‘포노 사피엔스’란 잡지 ‘이코노미스트’에서 2015년 처음 나온 말로, ‘스마트폰을 손에 쥔 신인류’를 일컫는다. 일상 모든 것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하며 스마트폰을 마치 신체의 일부처럼 활용하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설명한다. 저자는 스마트폰이 인류 문명에 등장하기 이전과 이후를 각종 자료로 분석한다.사서들은 인문학 분야에서 김희은 갤러리 까르찌나 대표가 쓴 ‘미술관보다 풍부한 러시아 그림 이야기’(자유문고)를 뽑았다. 다양한 러시아 작품들을 16개 주제로 나눠 러시아 예술에 낯선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18~20세기 러시아 민중의 삶을 담은 작품을 입체적으로 묘사한다. 생소하게 느껴졌던 러시아 작품들을 만날 좋은 기회다. 김진경 세계인형박물관 부관장이 쓴 ‘인형의 시간들’(바다출판사)은 인간과 오랜 시간을 교감해 온 인형이 언제부터 생겨났고 어떻게 발전해 왔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나온 책이다. 고대시대 인형의 시초를 살펴보며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해석한다. 이어 주요 각국에서 인형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알려준다.문학 분야에서는 ‘보라색 히비스커스’(민음사)와 ‘도공 서란’(마음서재)을 선정했다. 지난해 노벨 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된 치마만다 응고지 아다치에 ‘보라색 히비스커스’는 겉으로 보기엔 완벽한 캄빌리 가족의 속사정을 다룬다. 캄빌리의 아버지로 사회적으로도 존경받는 유진은 사실 광신적인 종교인으로 가족을 통제하고 폭력을 일삼는다. 캄빌리는 아버지의 구속에서 벗어나려 한다. 나이지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가부장 제도, 폭력사회, 종교 갈등의 문제가 낯설지 않다. 이 작품은 영연방 작가상과 허스턴 라이트 기념상을 받았다. 기자 출신 소설가 손정미의 ‘도공 서란’은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고려 문화의 상징 청자의 고을 탐진(오늘날의 강진)에서 자란 도공 서란의 이야기로, 청자 만드는 기술을 거란에 빼앗길 위기에 처하지만, 가까스로 탈출한다. 송나라, 거란에서 탐낼 정도로 그 기술이 뛰어나고 독창적인 고려청자를 둘러싼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놓치면 억울할 2020년 10가지 ‘우주 쇼’

    [이광식의 천문학+] 놓치면 억울할 2020년 10가지 ‘우주 쇼’

    2020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특히 화려하고 장엄한 '우주 쇼'가 잇달아 펼쳐질 전망이다. 우주 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에 소개된 '2020년 가장 볼 하늘 이벤트 10가지'를 정리해본다. ​ 특기할 하늘 이벤트로는 두 개의 놀라운 유성우, 밝은 행성들의 짝짓기, '불의 고리'를 볼 수 있는 금환일식과 개기일식 등이 새해에 펼쳐질 천상의 하이라이트이다.​​1. 1월 4일 : 사분의자리 유성우 1월 4일 밤과 다음날 새벽까지 사분의 유성우가 쏟아진다. 정확한 극대시간은 4일 오후 5시 20분경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일몰 전이라 보기 힘들고, 밤 7시 이후부터 본격적인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약 20개 남짓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극대시간의 폭이 좁아 이날 밤을 놓치면 보기 힘들다. 3대 유성우에 속하는 이 유성우의 복사점은 목자자리 안에 있다. 이 유성우는 극대기에는 시간당 120개까지 떨어지지만, 최대 6시간 전후에 1/4 이하로 뚝 떨어진다. 2. 1월 21일 : 달 뒤에서 까꿍하는 화성 이날 심야에 초승달이 떠오르면 특별한 하늘의 이벤트를 보기 위해 쌍안경과 망원경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달은 북미, 중앙아메리카, 쿠바, 하이티 그리고 남미 저 아랫녘의 관측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붉은 별처럼 보이는 화성 앞에서 활공한다. 이 이벤트는 북미 서쪽 절반에서 일출 전에 발생한다. 붉은 행성이 보이지 않을 때, 대륙의 동쪽 절반에서는 낮에 화성이 보이지 않을 동안 달이 그 앞을 가로지른다. 한국에서는 이날 새벽 4시 13분 두 천체는 2도 거리까지 접근한다.​​3. 4월 3~4일 : 금성을 위한 '영광의 밤' 4월 초 금성은 개밥바라기로서는 플레이아데스성단과 가까운 거리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서 빛난다. 이런 현상은 2012년 4월에 있은 후 8년 만에 나타나는 것이며, 마찬가지로 8년 후인 2028년 4월 초에 다시 나타날 것이다. 4월 3일과 4일 저녁에, 우리는 서쪽 하늘에서 플레이아데스 부근에서 -4.5의 밝기로 전조등처럼 눈부신 금성을 볼 수 있을 것이며, 맨눈으로 보이는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거의 압도할 것이다. 웬만한 배율의 망원경으로도 플레이아데스 성단의 희푸른 별들 옆으로 떠가는 흰빛을 띤 황금빛 금성이 초승달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성이 지는 시각은 위도에 따라 각기 다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밤늦게까지 하늘에 남아 있을 것이다. 4월 말에 금성은 지구 저녁 하늘에서 최대 밝기에 도달한다. 아마 UFO가 나타났다는 신고 전화가 예전처럼 빗발칠지도 모른다. 4. 4월 8일 : 올해 가장 큰 달 ​ 4월 8일 오전 11시 달은 2020년에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점에 도달한다. 이 거리는 지구-달 간 평균 거리인 384,400km에 비해 약 7% 가까운 357,029km다. 8시간 35분 후 달은 공식적으로 완전한 만월이 된다. 또한, 이 보름달과 우연한 달의 근지점 일치는 가장 밀물이 높은 한사리를 초래할 것이다. 이것이 '2020의 가장 큰 보름달', 이른바 슈퍼 문이 될 것이지만, 달과의 거리 변화는 관찰자들이 쉽게 알아채기 힘들다.5. 6월 21일 : 해가 반지처럼 보이는 금환일식 일어난다 2020년 두 차례의 일식 중 첫 번째는 아프리카, 아라비아, 파키스탄, 인도 북부, 중국 남부, 대만, 필리핀 해 및 태평양에서 볼 수 있다. 북미의 일부 지역에서는 볼 수가 없다. 초승달은 태양 바로 앞을 가로질러 지나가지만, 달이 지구에서 평균 거리보다 멀어 달의 겉보기 크기가 태양보다 0.6 % 작아지기 때문에 해를 완전히 가리지는 못한다. 그 결과 태양의 얇은 가장자리가 달 밖으로 비어져 나와 고리처럼 보이게 되는데, 마치 반지 같다고 하여 이를 금환일식이라 한다. 이 금환일식을 볼 수 있는 지역은 매우 한정되어 있는데, 인도 북부에서 금환일식의 경로 너비는 21km에 불과하며, 햇빛 고리는 38초 동안 지속된다. 부분일식은 거의 모든 아시아, 아프리카 및 호주 북부에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부분일식을 볼 수 있다. 최대 식분은 0.554다.​일식을 쉽게 관측하는 방법은 A4용지 크기인 태양 필름을 사서 종이컵에 오려 붙인 다음 쌍안경에 끼워서 보면 된다. 어린이들이 필터 없이 천체망원경이나 쌍안경으로 태양을 보지 않도록 조심시켜야 한다. 눈을 다칠 수 있다. ​ 6. 8월 12일 :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쏟아진다 페르세우스 유성우의 믿을 만한 유성우다. 8월 12일 밤에 예상되는 극대기에 하현달이 유성우 관측에 약간 방해를 하겠지만, 관측에 나서면 적어도 1분에 한 개꼴로는 유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성우가 피크에 이르렀을 때 볼 수 있는 개수는 대략 시간당 60~70개로 예측되지만, 운이 좋으면 2016년의 경우처럼 최극성을 맞아서 시간당 150~200개의 유성을 볼 수도 있다. 최고의 유성우 쇼를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8월 12일에서 14일 새벽을 노리면 된다.​페르세우스 유성우는 태양을 133년에 한 바퀴씩 도는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부스러기들이 지구 공전궤도와 겹칠 때 지구 중력에 의해 초속 60㎞ 정도의 빠른 속도로 대기권에 빨려들어 불타면서 별똥별이 되는 현상이다. 유성우가 떨어지는 중심점, 곧 복사점이 페르세우스 자리에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 7. 10월은 화성의 달 2018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2020년 역시 화성에게 멋진 한 해가 될 것이다. 이 붉은 행성은 10월 14일 태양의 정반대 자리인 충(衝)에 이르러 황도 별자리인 물고기자리에서 황혼에서 새벽까지 볼 수 있다. 밝기는 시리우스보다 3배나 밝은 -2.6을 기록하는 만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9월 30일과 10월 29일 사이 목성보다 더 밝아 지구 하늘에서 두 번째로 밝은 행성이 되는 화성은 달과 금성 옆에서 세 번째로 밝은 천체가 될 것이다. 화성은 2018년에 비해 하늘에서 30도 더 높아 북반구에서 훨씬 더 쉽게 관측될 것이다. 10월 6일 오후 11:18(14:30 GMT) 시점에서 지구와의 거리는 6천 2백만 km다. 2035년 9월이 되어서야 다시 가까워질 것이다.8. ​12월 14~15일 : 현란한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쏟아진다 부지런한 유성 추적자들은 12월의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8월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능가하는 연간 최고의 유성우 샤워라고 생각한다. 쌍둥이 유성우는 이상적인 어두운 하늘 조건에서 시간당 60~120개의 느리고 우아한 유성우로 하늘을 수놓는다. 12월 14일 밤에서 다음날 새벽에 유성 활동 극대기에 도달할 예정이다. 달은 초승달이라 유성우 관측에 별다른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다. (2019년의 쌍둥이 유성우의 밤은 거의 보름달에 가까운 밝은 달이 밤하늘을 지배하는 바람에 가장 밝은 유성을 제외하고는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유성우 관측자는 현지 시각으로 오후 10시 이후에 관측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이후에는 상당한 수의 유성이 보일 수 있지만, 관측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현지 시각으로 오전 2시경이다. 유성 극대 시간에 앞서 작고 희미한 유성들이 밤하늘을 수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극대기의 전후로는 크고 밝은 유성과 화구(火球)들이 출현할 것이다.​9. 12월 15일 : 개기일식​ 2020년의 마지막 일식은 남미의 3분의 2 이하 지역과 남서 아프리카의 좁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북미에서는 보지 못할 것이다. 개기일식의 좁은 경로는 남대서양에서 시작하여 남동쪽으로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파타고니아를 지나기까지 25분 동안 지속되며, 그다음 남대서양을 지나 계속 진행되어 나미비아 해안 남서쪽으로 370km에 이르러 끝난다. 개기일식이 가로지르는 칠레와 아르헨티나 지역은 인구 밀도가 낮은 곳이다. 이번 일식의 최고 포인트 지점은 아르헨티나의 리오네그로 주에 있는 도시 시에라 콜로라도에서 북서쪽으로 29km 떨어진 곳이다. 여기서 경로 너비는 90km로, 개기일식은 2분 9.6초 동안 지속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식을 볼 수 없다. 10. 12 월 22일 : 목성과 토성의 '대접근' 목성과 토성은 평균 20년에 한 번 서로 접근한다. 가장 가까이 접근할 때는 대개 약 1~2도 거리 정도 떨어질 뿐이다. 그러나 12월 22일 목성과 토성은 0.1도까지 대접근하여 고배율 망원경으로 보면 한 시야 안에 다 들어오는 희귀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실제로 이것은 1623년 이래 두 행성이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천문학적 사건이다. 그들의 접근 거리는 보름달 크기의 5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웬디 없이 개별 무대만” SM 공식입장 ‘사이코’ 못 본다 [전문]

    “웬디 없이 개별 무대만” SM 공식입장 ‘사이코’ 못 본다 [전문]

    웬디 부상으로 레드벨벳 완전체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2019 SBS 가요대전’에서 손목 골절 부상을 당한 걸그룹 레드벨벳 리드보컬 웬디가 입원 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다. 웬디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멤버는 개별적인 활동만 이어갈 예정이다. 26일 레드벨벳의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통해 “웬디를 제외한 레드벨벳 멤버 4명은 KBS 가요대축제, MBC 가요대제전에 출연해 예정된 컬래버레이션 무대, MC 등 멤버 개별 무대만 참여한다”면서 “레드벨벳으로서의 무대는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웬디는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치료에 전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웬디는 지난 25일 SBS ‘가요대전’ 생방송 전 사전 리허설 중 리프트 오작동으로 무대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웬디는 사고 직후 응급실로 이송됐다. SBS 측은 “사전 리허설 중 레드벨벳 웬디가 다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웬디의 빠른 쾌유를 바라며, 향후 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면서 공식 사과를 전했다. 레드벨벳은 23일 리패키지 앨범 ‘The ReVe Festival Finale’(더 리브 페스티벌 피날레)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Psycho(사이코)’로 활동 예정이었으나, 웬디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당분간 무대를 볼 수 없게 됐다. <이하 SM 엔터테인먼트 입장문 전문> 웬디를 제외한 레드벨벳 멤버 4명은 KBS 가요대축제, MBC 가요대제전에 출연해 예정된 컬래버레이션 무대, MC 등 멤버 개별 무대만 참여하고, 레드벨벳으로서의 무대는 진행하지 않습니다. 웬디는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며,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치료에 전념할 것입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6개월 때 오렌지 만한 뇌종양 제거한 여섯 살 리라 콜의 ‘나자리노’ 주제가

    6개월 때 오렌지 만한 뇌종양 제거한 여섯 살 리라 콜의 ‘나자리노’ 주제가

    영국 서머싯주 하이브리지에 살고 있는 여섯 살 소녀 리라 콜이다. 생후 6개월 됐을 때 뇌종양 수술을 받아 종양을 제거하고 지금까지 건강하고 귀엽게 자라고 있는 리라가 자신의 수술에 도움을 준 뇌종양 연구소를 위해 1979년 아르헨티나 영화 ‘나자리노’의 주제곡으로 국내 팬들의 귀에 남아 있는 ‘웬 어 차일드 이즈 번’을 불렀다. 이 동영상이 아마존의 음악 다운로드 차트에서 래퍼 스톰지를 물리치고 톱을 차지했다고 BBC가 5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리라와 이모 제시 호킨스는 성탄을 맞아 “창의적으로” 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43년 전 자니 매티스가 불러 영국 팝 차트 1위를 차지했던 이 노래를 선택했다. 이 노래는 원래 프레드 제이란 작곡가가 그룹 보니 M을 위해 쓴 곡인데 클리프 리처드가 최근 다시 불러 크게 히트시켰다. 제시는 “리라가 유튜브를 겨냥해 뭔가를 해보자고 했다. 해서 우리가 노래를 골랐는데 우리에게도 놀라운 일이 됐다. 뭔가가 우리에게 뚝 떨어진 것 같았다. 런던에서 동영상을 찍었다. 처음부터 우리는 늘 뭔가를 (사회에) 돌려주고 싶다고 얘기해 왔다”고 말했다. 한 곡을 다운로드 하려면 99페니를 내야 하는데 모든 수익금은 뇌종양 연구소에 기부된다. 어머니 엘리는 딸의 종양이 제거되기 전 크기가 오렌지 만했다면서 “그 애는 정말 불쌍했다. 딸을 의사들에게 데려가면 그들은 계속해서 바이러스 같은 것이었다고 말했다”고 했다. 리라는 2년 전부터 지역 연극인들과 어울려 노래도 하고 연기도 한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스 월드 유일한 자격 요건이 “엄마 안돼” “21세기에 웬말인가요?”

    미스 월드 유일한 자격 요건이 “엄마 안돼” “21세기에 웬말인가요?”

    “미스 월드 선발대회에 단 하나 자격 요건이 있는데 차별적입니다.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모델 베로니카 디두센코(24)는 지난해 미스 우크라이나 왕관을 썼지만 세계 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충격을 받았다. 다섯 살 아들을 둔 엄마란 이유였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자격 요건은 없는데 단 하나, 자녀가 있으면 안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참가 신청서를 거짓으로 작성했다는 이유로 미스 우크라이나 타이틀도 박탈당했다. 해서 디두센코는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그녀는 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라디오1 뉴스비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 이걸 바꾸고 싶다. 도전하고 싶다. 미스 월드 대회의 규칙을 시대에 맞게, 일과 가정을 양립시키려고 분투하는 오늘을 사는 여성들의 현실을 반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이 일하는 자선단체의 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미스 우크라이나 대회에 출전했다고 털어놓은 그녀는 뜻밖에 우승하는 바람에 너무 놀랐다면서 미스 월드에 조국을 대표해 출전하겠다고 신청한 지 나흘 만에 퇴짜를 맞았다고 했다. “내겐 굴욕이었고 수치였다”고 말한 디두센코는 “단지 내 얘기만이 아니라 참여하고 싶지만 엄마란 이유로 출전의 기회조차 누리지 못하는 전 세계 수많은 여성들의 얘기라고 느껴져 기분이 매우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그녀는 우크라이나 대회 참가 신청서를 작성하기 전 기혼 여성은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주최측 관계자가 괜찮으니 해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줄리아 모를리 미스 월드 기구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굿모닝 브리튼 인터뷰를 통해 “세계 대회의 동의를 구하려면 모든 사람의 의견을 살펴보고 받아들일 만한 일에 대해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면서 “내가 어떻게 느끼고 유럽인들이 어떻게 느끼는가에 상관 없이 세계의 다른 곳들이 여러 다른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살펴야 한다. 해서 우리가 하려고 하는 일은 균형을 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디두센코는 “예를 들어 패션계는 임신한 여성, 몸집이 큰 여성, 모든 연령대 여성들이 캣워킹을 하게 하고 있는데 이제 미인대회도 여성을 평등하게 다루고 축하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호주] 집에 든 도둑 잡았는데 도둑이 사망…집주인은 무죄

    [여기는 호주] 집에 든 도둑 잡았는데 도둑이 사망…집주인은 무죄

    집안에 들어온 도둑을 발견하고 도주하던 도둑을 쫓아가 잡아 경찰에 넘겼지만 도둑이 사망하는 바람에 살인죄로 재판을 받던 남성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16년 (이하 현지시간) 3월 26일 토요일 새벽 3시 20분 뉴사우스웨일스주 뉴캐슬의 해밀턴에서 살고 있던 벤자민 배터햄(당시 나이 33, 요리사)와 친구는 집에서 음악을 들으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배터햄의 약혼녀와 딸은 옆집 부모님 집에 있었다. 배터햄과 친구는 딸의 방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를 듣고는 딸의 방으로 갔다. 그때 도둑이 약혼녀의 가방을 훔쳐 들고는 딸의 방에서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도둑은 옆문을 통해 도주를 했고, 배터햄은 도둑을 쫓아 갔으나 놓쳤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한테 휴대전화를 빌려 경찰에 신고를 하는 중에 숲 속에 숨어 있던 도둑이 달아나는 것을 발견했다. 다시 추격전이 벌어졌고, 집에서부터 약 365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도둑을 덮쳐 바닥에 쓰러뜨렸다. 몸무게가 118kg에 이르는 도둑은 강한 저항을 했지만 배터햄이 가까스로 도둑의 머리를 바닥에 밀어 부쳐 제압했다. 이 와중에 도둑은 배터햄의 팔을 물어 배터햄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배터햄은 “7살난 딸아이가 있는 내집에 들어와 도둑질을 해?”라고 소리쳤고, 도둑은 “숨을 쉴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당시 이웃 주민들이 “이제 경찰이 오니 그만해라”고 만류를 했지만 배터햄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도둑을 바닥에 짓누르고 있었다. 당시 도둑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을 정도의 상당한 양의 마약에 취해 있는 상태였고, 비만으로 인한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었지만 배터햄이 이를 알 수는 없었다. 경찰이 도착 했을 무렵 도둑은 거의 의식불명 상태였다. 심폐소생술을 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다음날 2번의 심장마비가 왔고 결국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사망했다. 도둑이 사망함에 따라 배터햄은 살인죄로 구속 되었다. 당시 언론과 페이스북에는 “집안에 들어온 도둑을 쫓아가 잡아 경찰에 넘겼는데 살인죄가 웬 말이냐“며 '배터햄에게 자유를' 이라는 서명 운동이 대대적으로 열렸다. 배터햄 무죄 석방을 위한 시위가 시드니 시청 앞에서 열렸고, 뉴사우스웨일스주 수상에게 배터햄을 풀어주라는 청원이 쇄도 하는 등 한동안 호주를 들썩이게 했다. 도둑의 이름은 리키 슬레이터(36)로 당시 상당한 양의 마약에 취해 있는 상태였고 그가 들고 있던 가방 안에는 흉기 세자루, 가위, 상당량의 마약이 있었다. 마약 소지죄, 절도, 주거침입 전과가 있었고, 심지어 2007년에는 16세 미성년자를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한 혐의로 감옥에 수감된 적도 있었다. 배터햄은 교도소에서 2개월 가량 수감 되었다가 그해 5월 2십만 호주달러 (약 1억6천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가족에게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3여년이 지난 11월 4일부터 2주간에 걸친 재판이 열렸다. 법정에서는 도둑을 추적해 제압한 것이 정당방위인지 여부와 배터햄의 몸싸움이 과연 범인의 사망에 이르게한 인과관계가 있었는지에 대한 법정싸움이 벌어졌다. 슬레이터의 몸에 있던 치사량의 마약 성분과 비만에 의한 건강 악화로 심장마비가 올 수 있었다는 법의학자들 사이의 찬반증언도 있었다. 검사는 “배터햄은 주변사람들이 만류하는데도 계속 제압을 하는 등 슬레이터가 사망에 이르는데 충분한 인과관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배터햄은 “나는 단지 내 집에서 물건을 훔친 도둑을 잡아 경찰에 넘기는 시민의 의무를 다 하려고 했을 뿐이지 절대 살인의 의도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배터햄의 변호사도 “배터햄은 법의 질서를 벗어날 수도 있었던 범인을 잡아 경찰에 인도했을 뿐이며, 당시 범인의 마약 상태나 심장질환등에 관해 전혀 알 수가 없었다”고 변론했다. 결국 20일 배심원들은 만장일치로 무죄를 인정했고, 배터햄은 무죄 판결을 받아 자유의 몸이 되었다. 무죄 판결을 받고 법정을 나온 배터햄은 “지난 3년 동안은 정말 힘든 시기였다. 무죄 판결을 받아 너무 다행이고 이제 보통의 삶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쇄신 뭉갠 채 돌발 단식… ‘리더십 위기’ 황교안의 구태 정치

    쇄신 뭉갠 채 돌발 단식… ‘리더십 위기’ 황교안의 구태 정치

    제1야당 대표 단식 투쟁 역대 세 번째 靑 농성 장소 불허에 부랴부랴 국회로 강기정 “옳은 방향 아니다” 단식 만류 한국당 총선 생환 위기 수도권 의원들“쇄신 촉구에 책임 회피… 단식이 웬 말” 홍준표 “단식한다고 해결될 문제인가”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장외투쟁과 삭발에 이어 20일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하면서 당 대표에 취임한 지 9개월밖에 안 된 정치 신인이 한국 정치가 극복해야 할 구시대적 투쟁 방식에만 매달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정치권에서 제기된다. 황 대표는 단식 명분으로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선거법과 검경수사권 조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일방 처리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저지를 내세웠지만, 현재 그가 처한 당 안팎의 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대표 9개월 새 장외투쟁·삭발 이어 단식 시점상 뜬금없기까지 한 단식은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을 잠재우기 위한 황 대표의 승부수라는 것이다. 앞서 황 대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관병 갑질 논란’의 당사자인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첫 인재 영입 케이스로 밀어붙이다 철회했다. 보수대통합 논의가 지리멸렬한 가운데 김세연 의원이 지난 17일 불출마를 선언하며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지만 황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패배하면 책임지겠다”며 거부했다. 지난 19일에는 청년정책 비전을 발표했지만, 내용과 형식 모두 “청년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대안신당에서 활동하는 무소속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드디어 황 대표께서 21세기 정치인이 하지 않아야 할 세 가지 중 두 가지 이행에 돌입한다”며 “제발 단식하지 말라”고 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을 얕잡아보고 있는데 단식을 한다고 해결될 문제인가. 문 대통령은 코웃음을 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은 “우리가 지금 몸을 던지는 것 말고 방법이 있나. 정치공학적인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야당 책임자로서 늘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 대표의 청와대 앞 단식은 청와대가 경호상 이유로 천막을 칠 수 없다고 해 맨바닥에 매트를 깔고 앉아 시작됐다. 처음에는 외투는 걸치지 않은 양복 차림이었지만 10여분 뒤 패딩 점퍼를 입었다. 이후 황 대표는 농성 장소를 변경하기 위해 의원들과 함께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가 주최하는 집회를 찾아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을 만났다. 현장에서 전광훈 목사의 ‘만세’ 소리에 맞춰 황 대표에게도 ‘만세’가 쏟아졌다. 황 대표는 연단에 올라 “전 목사 말씀대로 여러분(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모두 수고 많았다”며 “제가 할 일을 여러분이 다 했다”고 했다. 황 대표가 단식투쟁에 들어가자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찾아가 “이런 건 옳은 방향이 아닌 것 같다”며 만류했다. 강 수석은 인근에서 집회 중 농성장을 찾은 전 목사도 만났다. 강 수석은 “(황 대표가) 날을 여기서 지새울 것 같다고 생각해서 대통령에게 보고드렸다”고 했다. 보고를 들은 문 대통령은 “가서 어쨌든 찾아봬라. 어떤 의미에선 집 앞에 온 손님”이라고 말했다고 강 수석이 전했다. ●黃 충분한 사전 검토·논의 없이 단식 결정 강 수석은 황 대표가 단식투쟁을 하면서 제시한 3가지 조건 중 한일 지소미아 종료 철회에 대해 “지소미아는 국익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설득했다. 황 대표가 지난 18일 영수회담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데 대해 강 수석은 “(회담 제안을) 사전에 못 들었다. 사후에도 못 들었고”라고 해명했다. 황 대표는 청와대 앞 농성 여부를 놓고 갈팡질팡했지만, 이날 오후 8시 40분쯤 국회 본청 앞으로 옮겨 텐트를 치고 단식 농성을 이어 갔다. 황 대표가 단식에 나서자 내년 총선에서 ‘전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인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표가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날 황 대표의 단식투쟁 결정은 충분한 사전 검토나 논의 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졌다. 심재철 의원은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뒤 “황 대표가 (비공개회의 때) 단식투쟁 얘기를 했다”며 “그 얘기를 듣고 말리기보단 워낙 큰일이라 다들 놀라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특히 내년 총선 생환이 불투명한 수도권 의원들의 볼멘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의원들이 잇달아 불출마를 선언하며 쇄신을 촉구했으면 당 대표가 그 문제에 집중해야지 도대체 단식은 왜 하는 건가”라며 “이런 식으로 책임을 피하면 당 쇄신은 물론이고 개혁보수 진영과의 보수대통합도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당 쇄신·보수대통합 더 어려워질 것” 또 다른 수도권 의원은 “단식 시점이 굉장히 좋지 않다. 이렇게 시작을 해 버리면 당장 퇴로가 없지 않나”라며 “쇄신은 곧 보수통합의 전제 조건인데 당 대표가 물밑 접촉 대신 단식을 택한 건 오판이다. 이런 식으로 모든 걸 혼자 판단하면 안 된다”고 했다. 반면 영남권 재선 의원은 “쇄신과 보수통합 논의는 어차피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결과가 나와 봐야 구체화할 수 있다”면서 “지금은 정부의 정책 대전환을 요구하며 국민 지지를 얻는 게 맞다”고 밝혔다. 최근 20년간 제1야당 대표가 단식투쟁에 나선 건 2003년 최병렬 당시 한나라당 대표, 2009년 정세균 당시 민주당 대표에 이어 세 번째다. 최 대표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특검 관철, 정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법 처리 저지를 내걸고 단식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황교안 즉흥 단식·친박 뭉개기에 속타는 수도권

    황교안 즉흥 단식·친박 뭉개기에 속타는 수도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단식투쟁이 3선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달아올랐던 당 쇄신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가 당내에서 나온다. 가뜩이나 영남·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이 불출마 내지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 ‘뭉개기’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황 대표까지 갑작스러운 단식에 나서자 내년 총선에서 ‘전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인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대표가 도대체 뭘하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당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20일 황 대표의 단식투쟁 결정은 충분한 사전 검토나 논의 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졌다. 심재철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가 (비공개회의 때) 단식투쟁 얘기를 했다”며 “그 얘기를 듣고 말리기보단 워낙 큰일이라 다들 놀라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황 대표의 단식투쟁 결정에 가장 큰 우려를 나타내는 건 당장 내년 총선 생환이 불투명한 수도권 의원들이다.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모멘텀이 마련된 시점에 당대표가 적극적으로 쇄신을 주도해야 최소한의 변화라도 이끌어 낼 수 있는데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느닷없이 단식에 나선 것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의원들이 잇달아 불출마를 선언하며 쇄신을 촉구했으면 당대표가 그 문제에 집중해야지 도대체 단식은 왜 하는 건가”라며 “이런 식으로 책임을 피하면 당 쇄신은 물론이고 개혁보수 진영과의 보수대통합도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수도권 의원은 “단식 시점이 굉장히 좋지 않다. 이렇게 시작을 해버리면 당장 퇴로가 없지 않나”라며 “쇄신은 곧 보수통합의 전제 조건인데 당대표가 물밑 접촉 대신 단식을 택한 건 오판이다. 이런 식으로 모든 걸 혼자 판단하면 안 된다”고 했다. 한때 친박 핵심이었던 윤상현(인천 남구을) 의원은 라디오에서 “수도권 의원과 영남권 의원 간의 인식 차이가 정말 큰 건 사실”이라며 “영남권 의원들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은 다 넘어왔다’고 얘기하는데 예를 들어 인천 지역에선 지금 총선을 하면 1석 구하기도 힘들다. 이런 위기감을 수도권 의원들, 또 소장파 의원들이 다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한 영남권 의원은 “황 대표가 단식을 하는 건 문재인 대통령과 전면전을 하려는 의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영남권 재선 의원도 “쇄신과 보수통합 논의는 어차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 결과가 나와 봐야 구체화할 수 있다”며 “지금은 당내 문제보다는 정부의 정책 대전환을 요구하며 국민의 지지를 얻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공무원노조 선거] ‘옳은 정책’ ‘위기 탈출’

    [공무원노조 선거] ‘옳은 정책’ ‘위기 탈출’

    오는 26일 치러지는 제5대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위원장 선거에 공무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직사회가 여러 변화를 맞이하는 가운데 존재론적 위기에 직면한 공무원노동조합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결정하는 자리여서다. 변혁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조합원들의 이익을 대변할 인물은 누구일까. 어느덧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판에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가장 큰 공무원노조… 무게감도 남달라 19일 공노총에 따르면 이달 초 임원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이번 선거는 석현정(기호 1번) 전국시군구공무원노조 위원장과 최병욱(기호 2번) 국토교통부노조 위원장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기호 순서는 추첨을 통해 결정했다. 모든 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공노총 산하 각 노조 대의원으로 꾸려진 선거인단 1800여명이 한날한시에 모여서 투표하는 방식이다. 선거는 오후 1시 서울 강서구 ‘KBS 스포츠월드 아레나홀’에서 진행된다. 공직사회가 이번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공노총이 공무원노조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단체이기 때문이다. 5개 연맹 117개 노조로 구성되며 조합원은 17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과는 별개의 조직으로 규모 면에서는 쌍벽을 이룬다. 전공노에 비해서는 비교적 온건한 성향을 띤다. 2002년 3월에 창립됐으며 산하 연맹으로는 교육청노조·국가공무원노조·광역연맹·시군구연맹·헌법기관노조가 있다. 헌법기관노조로는 국회(입법부)노조 하나라서 규모가 크지 않고 나머지 4개 연맹이 주축이다. 위원장 임기는 3년으로 경찰공무원노조 위원장을 지냈던 제4대 이연월 위원장이 2016년 12월 당선된 뒤 조직을 이끌어 왔다. 각 후보의 선거 전략은 러닝메이트인 사무총장 후보를 보면 알 수 있다. 시군구연맹 출신 석 후보는 교육청노조의 고영관 서울교육청노조 동작관악지부장과 팀을 꾸렸다. 반면 국가공무원노조 소속 최 후보는 광역연맹의 신동근 경남도청노조위원장과 손을 잡았다. 크게 보면 ‘시군구연맹-교육청노조’와 ‘국가공무원노조-광역연맹’의 대결 구도인 것이다. 조합원 숫자만 놓고 보면 거의 대등한 수준이라는 게 공노총 관계자의 전언이다. 물론 선거인들이 자신이 속한 노조에 투표하지 않을 수도 있다. 선거의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공무원 노동계가 처한 상황 타개 적임자는 석 후보는 ‘옳은 정책 강한 투쟁’을 표방했다. 현안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노조’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공무원의 노동권과 정치기본권 보장 등 노조의 숙원을 건드리는 동시에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공무원을 강조했다. 석 후보는 “노동자로서의 공무원과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공무원은 하나”라면서 “정부 정책과 긴밀하게 호흡하는 노동자로서 탁상행정과 부정부패를 감시하는 공노총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후보는 ‘위기 탈출’에 방점을 찍었다. 공무원 노동자들이 앞으로 맞이할 여러 위기에 적절하고 믿음직스럽게 대응하는 위원장의 면모를 드러냈다. 아울러 점점 표면화되는 공노총 내부 연맹 갈등을 해소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역량을 쏟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최 후보는 “공무원노조는 앞으로 공무원연금법 개정, 직무급제 도입 등 크고 어려운 싸움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다년간의 투쟁 경험을 토대로 공노총이 연속성과 선명성을 가지도록 하고 공무원 노동자의 권익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역설했다. 각 후보의 공약은 현재 공무원노동계가 처한 상황과도 직결된다. 먼저 석 후보의 공약은 공무원노조의 대외적인 위상과 관련이 있다. 공무원의 노조 할 권리는 헌법과 법률로 보장되지만, 노동자로서의 권리보다는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의무만 강조되기 십상이다. “철밥통 공무원에게 노조가 웬 말이냐”라는 말에 공무원노조가 무력해지는 이유다. 공무원노조의 단결권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안이 국회의 문턱을 무사히 넘어야 한다. 여론의 힘이 필요한 것이다. 정책노조로서 거듭나겠다는 석 후보의 목표에는 정부를 견제하는 공무원노조의 역할과 기능을 적절히 환기하는 동시에 국민적 지지도 이끌어 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최 후보는 공직사회의 변화를 둘러싼 공무원들의 불안감을 파고들었다.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직무의 성격에 따라서 임금을 달리 받는 직무급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5급 이상 공무원은 성과연봉제로 운영하고 있지만 6급 이하 공무원들은 호봉제를 적용받고 있다. 여기에 만성 적자인 공무원연금을 개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미 2016년 공무원연금 개혁을 한 차례 경험한 공무원들에게는 두려운 변화다. 이런 현안 앞에서 조합원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목소리를 최대한 대변할 수 있는 적임자로서의 강점을 십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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