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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슴 두 마리 시드니 근교 거리 돌아다녀 주민들 어리둥절

    사슴 두 마리 시드니 근교 거리 돌아다녀 주민들 어리둥절

    사슴 두 마리가 6일 해돋이 무렵에 호주 시드니의 근교 마을 도로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녀 주민들이 많이 놀랐다. 구조대원들이 긴급 출동해 한 마리를 몰아 생포하는 데 성공했지만 다른 한 마리는 달아났다. 전문가들은 아직도 이 사슴들이 반려 동물로 키우다 달아난 것인지, 아니면 야생인지 판명하지 못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아울러 이들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뉴사우스웨일즈 경찰 등은 두 마리가 아난데일과 레이치하르트, 발맹 등 시드니 서쪽 근교 마을들을 배회하고 있으며 경찰이 쫓고 있는 한 마리의 상태가 아주 나쁜 것으로 보여 걱정된다고 했다. 사슴은 호주의 초원 지대나 수풀 속에서 심심찮게 눈에 띄지만 실은 19세기 유럽에서 전해진 뒤 유해한 동물처럼 여겨져왔다. 한 경찰 관계자는 “야생인지 아닌지, 왜 굳이 도시로 들어오려 했는지, 잠깐이라도 먹을 것을 구하긴 한 것인지, 누군가 키우던 것이 달아난 것이라면 어떻게 배를 채우고 다니는지 알 길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놀란 주민들의 목격담이 쏟아지고 있다. 한 주민은 페이스북 커뮤니티 란에 글을 올려 “아침에 반려견과 산책하는데 매켄지 스트리트를 따라 사슴들이 달려 오는 것을 봤다. 내가 꾸며낸 얘기가 아닌 것이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다른 산책객과 부딪힐 뻔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다르시 번 시장은 “놀라 자빠질 일은 아니지만 아주 희한한 일인 것은 맞다. 2020년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는데, 10월에 (루돌프 사슴코의 친구이자 여덟 마리 중의 하나인) 댄서와 프랜서가 벌써 왔구나”라고 익살스럽게 받았다. 올해 초에도 시드니 근교 사람들은 수의과 병원을 탈출한 개코원숭이 세 마리가 거리를 휩쓸고 다니는 것을 보고 기겁했다. 당국은 나중에 한 마리가 정관 절제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다른 두 마리와 함께 달아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면허 시험 보러 갔다가 세 군데 계단 손 짚고 오르내린 英 장애인

    면허 시험 보러 갔다가 세 군데 계단 손 짚고 오르내린 英 장애인

    휠체어를 써야 하는 영국 웨일즈의 20대 장애인이 운전면허 이론 시험을 보러갔다가 세 군데 계단을 손으로 짚어 오르내려야 했다고 BBC가 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케레디전의 카디건 출신인 샘 로(21)는 지난 1일 펨브로크셔주 헤이버포드웨스트 센터에 시험 보러 갔다가 이런 곤욕을 치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아주 많이 실망했고 화가 났다. 정신이 반쯤 나가버렸고 몸도 탈진했다고 말했다. 어머니 줄리 앤 로가 아들이 계단을 힘겹게 오르내리는 사진을 찍어 공개했다. 운전자 및 차량 기준청(DVSA)은 “용납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안겨준 데 대해 아주 유감”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긴급하게 조사하고 있다며 “장애를 갖고 있으면서 이론 및 실기 시험을 통과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어떤 면허 시험도 치를 수 있도록 항상 합당한 시설을 제공하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는 사전에 온라인 응시를 신청하면서 본인이 휠체어를 사용한다는 점을 기입했으며 휠체어 접근권이 보장된 시설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했다. 또 시험 날 아침에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지 다시 한번 확인하려고 헤이버포드웨스트 센터에 직접 전화를 해봤으나 아무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심지어 센터 직원은 집에 돌아가 다시 시험 일정을 등록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시험 응시를 미루고 싶지 않았으며 동생의 도움을 받아 계단을 오르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아주 힘들었다는 말을 몇 번이나 되풀이했다. “늘 앉아만 있었기 때문에 뼈들도 쉽게 부러지곤 한다.” 16세에 척수를 다쳐 줄곧 휠체어 신세를 진 그는 정부 당국이 이용하는 건물에 장애인 접근권이 허용되지 않은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런 문제 때문에 다른 센터로 가야 하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호주에선 격리 수칙 어기면 징역 6개월형, 28세 여성에 철퇴

    호주에선 격리 수칙 어기면 징역 6개월형, 28세 여성에 철퇴

    국내에서도 코로나19 관련 방역 지침을 어긴 이들이 곳곳에서 이런저런 분란을 만들어내는데 호주에서는 격리 지침을 어긴 여성에게 징역 6개월형의 다소 무거운 벌을 내렸다. 애셔 페이 밴더 샌든(28)은 호주에서도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온 빅토리아주에서 한 달 동안 지낸 뒤 고향인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퍼스로 돌아왔다. 항공편을 이용한 뒤 자신이 비용을 부담해 호텔에서 14일 격리 생활을 한다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샌든은 트럭에 몰래 숨어 주 경계를 넘어 퍼스로 돌아와 동거남 집에서 숨어 지내다 체포됐다.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에서는 진즉 격리 수칙을 어긴 사람에게는 징역 1년형에 5만 호주달러(약 4270만원) 벌금을 물리겠다고 공표했다. 그녀의 변호인인 존 해먼드는 의뢰인이 몸이 좋지 않은 자매를 돌보려고 빅토리아주로 떠났으며 적응하지 못해 돌아왔다며 동거남의 집에서 자가 격리를 철저히 했으며 다른 누구와도 접촉한 적이 없다며 억울해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검찰은 샌든이 “거짓 투성이에 정직하지 못하다”며 징역형을 구형했다. 앤드루 매튜스 치안판사는 25일(현지시간) 그녀가 바이러스 확산을 불러올 수 있는 “아주 심각한 위반”을 저질렀다고 판결했다. 호주의 여러 주들에서는 2차 대유행 조짐에 주 경계를 넘나든 여행과 관련해 대폭 규정을 강화하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는 한 사람도 예외없이 주 안에 들어올 수 없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는 퀸즐랜드,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노던 테러토리, 태즈매니아 등이 아닌 곳에서 오는 이들은 반드시 격리하도록 했다. 뉴사우스웨일즈주는 빅토리아주를 갔다가 돌아오는 사람은 14일 동안 호텔에 격리시키고 있다. 퀸즐랜드주는 지난 2주 동안 빅토리아, 뉴사우스웨일즈, 오스트레일리언 캐피탈 테러토리 같은 ‘핫 스팟’을 방문한 이들은 생활시설에 2주 동안 격리시키고 있다. 이렇게 엄격한 격리 정책이 시행돼 수천명의 발이 묶여 있으며 일부는 사랑하는 이가 세상을 떠나도 장례식에 가보지 못하고 있다. 격리 세칙을 어겨 수감된 사람도 샌든 외에 세 명이 더 있다. 지난 4월 조너선 데이비드는 격리된 호텔을 벗어나 여자친구를 방문한 잘못으로 200일 징역형을 선고받고 나중에 한 달을 유예 받았는데 이 나라에서 격리 명령을 어겨 사법처리된 첫 사례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호주 서퍼, 아내 오른 다리 문 백상아리에 주먹질해 격퇴

    호주 서퍼, 아내 오른 다리 문 백상아리에 주먹질해 격퇴

    호주에서 서핑을 즐기던 남성이 백상아리가 아내를 물자 거푸 주먹을 날려 물리쳤다고 현지 언론들이 15일 전했다. 믿기지 않는 무용담의 주인공은 마크 래플레이란 이름의 남편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아침 뉴사우스 웨일즈(NSW) 주의 포트 맥쿼리에 있는 셸리 비치 앞바다에서 길이가 3m쯤 되는 청소년 뻘 백상아리가 아내 챈텔레 도일(35)의 오른 다리를 물자 노를 저어 접근한 뒤 보드에서 뛰어내려 백상아리에게 주먹으로 공격을 가했다. 백상아리가 아내를 놓아주자 해변으로 끌고 나왔다. 아내는 오른쪽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에 중상을 입고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나중에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해 뉴캐슬 병원으로 옮겨졌다. 목숨에 지장은 없고, 상태도 안정적이라고 포트 맥쿼리 뉴스의 보도를 인용해 영국 BBC는 전했다. 포트 맥쿼리는 시드니로부터 북쪽으로 400㎞ 떨어진 곳이다. 서프 인명구조대의 스티븐 피어스 최고경영자(CEO)는 남편의 과단성 있는 대처가 아내의 목숨을 구했다며 “잘했다는 것을 뛰어넘는다. 진짜 영웅”이라고 칭송했다. 앰뷸런스 NSW의 앤드루 비벌리 경사는 해변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응급 의료진이 도착하기 전에 현장 대응을 너무도 잘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해낸 도움은 정말 권장할 만했다. 그들은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덧붙였다. NSW 주에서 상어가 사람을 공격한 것은 최근 몇 달 새 벌써 세 번째다. 상어가 사람 가까이에서 목격된 것만 해도 벌써 다섯 번째로 보통은 일년에 세 번 정도 나타나는 수준이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시드니 유학 친척의 이런 사진 받더라도 당황하지 마세요”

    “시드니 유학 친척의 이런 사진 받더라도 당황하지 마세요”

    호주 시드니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몇백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하는 ‘납치 상황극’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뉴사우스웨일즈(NSW) 경찰이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올해 벌써 여덟 건의 가짜 납치극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가운데 실제로 한 사례에서는 200만 호주달러(약 17억원)가 중국 본토에서 송금됐다고 영국 BBC가 27일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가까운 친척 유학생이 머나먼 타국에서 영락 없이 봉변을 당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수사 결과를 종합하면 중국 대사관이나 다른 기관원을 사칭한 사기꾼들은 학생들의 개인 정보가 도용 당했거나 중국에서의 범죄에 연루됐다고 겁을 준다. 주로 만다린 어을 구사하는 용의자들은 체포되거나 송환되는 일을 피하려면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일부 학생들은 이 와중에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연락을 끊고 호텔 객실을 임대해 인질로 붙잡힌 것처럼 꾸며 돈을 보내달라고 해외에 있는 친척들에게 요구한다는 것이다. 앞의 200만 호주달러를 송금한 아버지는 딸이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 끌려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동영상을 전달받기도 전에 벌써 몸값을 지불해 버렸다. 그 뒤 그는 시드니 경찰과 접촉해 한 시간 동안 수색 작업을 벌인 결과 그녀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병원에서 잘 지내는 것을 확인했다.별도의 사건에서 중국의 가족들이 딸이 인질로 붙잡혀 있다고 판단해 30만 호주달러(약 2억5591만원) 이상을 송금한 일도 있었다. 많은 사례들에서 경찰은 다음날 아무런 일도 없는 피해자를 발견하곤 했다. 이에 따라 피해자들은 범죄 신고를 한 데 대해 당황하거나 부끄러워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호주 경찰은 이런 일이 호주에서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신고되고 있으며 취약한 계층을 착취하기 위해 점점 더 다국적으로 치밀하게 조직된 범죄 양상을 띤다고 지적했다. NSW 경찰은 “학생들은 이런 범죄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그런 일이 엄존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고, 본인들이나 자신들이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일어나면 재빨리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로 심각한 타격입은 나라, 다름아닌 美-中

    [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로 심각한 타격입은 나라, 다름아닌 美-中

    코로나19 대확산이 6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브라질 등의 지역에서는 ‘2차 재확산’이라고 할 정도로 다시 확진자 숫자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와 피로감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시키고 있어 재확산 속도가 이전보다 훨씬 빨라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나 산업분야의 위축 같은 문제들이 심각하다고 말들은 하지만 실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연구결과가 없었다. 그런데 호주 시드니대 물리학부, 복잡계센터, 경영학부, 퀸즈랜드대 경영학부, 뉴사우스웨일즈 시드니대 토목환경공학부, 보건빅데이터연구센터, 영국 에딘버러 네이피어대, 인도네시아 재무부 재정정책국, 일본 통합지구환경학연구소, 국립환경학부연구소, 에콰도르 야차이공대 지구에너지환경학부, 미국 듀크대 환경학부, 중국 베이징사범대 통계학부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영향을 계량화하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10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올초부터 지난 5월 22일까지 각국 정부에서 내놓고 있는 통계지표와 경제지표 등을 정밀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심각한 사회, 경제적 직격탄을 맞은 곳은 G2라고 불리는 미국과 중국으로 나타났으며 산업분야로는 항공운송과 관광분야는 치명적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실제로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전년도에 비해 전 세계적으로 3조 8000억 달러(약 4574조 4400억 원) 규모의 소비 감소가 발생했으며 정규직 인력만 1억 4700만명이 실업상태에 놓이면서 2조 1000억달러(약 2530조 9200억원)의 임금감소로 이어졌다. 반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사상 최대 규모인 2.5Gt(기가톤)의 온실가스 배출 감소가 이뤄지면서 이전에 세계 각국이 시도했던 온실가스 감축량보다 많았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시간이 지날수록 세계경제에 대한 각종 경기지표는 기하급수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을 빠른 시일 내에 차단하지 못할 경우 크고 작은 경제적 분쟁이 촉발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반면 초미세먼지라고 불리는 PM2.5는 0.6Mt(메가톤)이 줄어 지난해 발생량보다 3.8% 줄었고 화석연료와 자동차 연소로 인한 산화질소, 이산화황 배출량도 줄었는데 질소산화물의 경우 이전보다 2.9% 감소한 5.1Mt이 적게 배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아루니마 말릭 호주 시드니대 교수(통계분석)는 “코로나19로 인해 20세기 초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적 충격을 경험하는 동시에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를 사용한 이래 온실가스 배출량이 단시간에 가장 많이 줄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호주 대산호초 근처 작살낚시하던 36세 남성 상어 공격에 절명

    호주 대산호초 근처 작살낚시하던 36세 남성 상어 공격에 절명

    호주 동부 연안에서 작살낚시를 하던 36세 남성이 상어 공격을 받고 숨졌다. 이 남성은 4일 브리즈번 북쪽에 있는 퀸즐랜드주 프레이저 아일랜드 근처 얕은 바다에서 상어에게 다리를 물린 뒤 해변으로 옮겨져 의사와 간호사가 긴급 처치를 했으나 응급의료팀이 도착했을 때 사망이 선고됐다. 상어의 공격을 받은 뒤 2시간 30분 가량 지나서였다. 그의 시신은 섬의 동쪽 끝 인디언 헤드에서 헬리콥터 편을 이용해 퀸즐랜드주의 해안 도시인 허비 베이로 옮겨졌다. 특히 그가 변을 당한 지점은 지난 4월 퀸즐랜드주 야생 레인저 요원인 재커리 롭바(23)가 백상아리에게 물려 결국 숨진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대보초, 大堡礁)로 스쿠버다이버들이 자주 찾는 곳이었다. 조지 세이무어 프레이저 코스트 시장은 페이스북에 “우리 지역사회에 소름끼칠 정도로 슬픈 날”이라며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비극이며 우리는 유족들의 슬픔과 비통함을 나누고자 한다”고 적었다. 올해 들어 호주 연안에서 발생한 상어 사망 사고로 벌써 네 번째다. 지난달에도 60세 남성이 북부 뉴사우스 웨일즈주 킹스클리프에서 서핑을 즐기다 3m 길이의 백상아리에게 물린 뒤 숨을 거뒀고 지난 4월 롭바의 비극이 있었고, 1월에는 57세 스쿠버다이버가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에서 공격을 받았다. 이렇게 상어 공격이 눈에 띄게 늘었지만 사실 상어가 호주 연안에서 인간을 공격하는 일은 아주 드문 일이다. 지난해에는 상어 공격으로 한 명도 목숨을 잃지 않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호주 NSW주에 새 국립공원, 사유지 사들이는데 그레이터런던 크기

    호주 NSW주에 새 국립공원, 사유지 사들이는데 그레이터런던 크기

    호주 남동부에 자리한 뉴사우스웨일즈(NSW)주 정부가 사유지를 사들여 희귀종 25종 이상을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국립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주의 북서쪽 끝 퀸즐랜드주 경계와 동쪽으로 티부부라 마을까지 지난 백년 동안 오코너 가문 소유였는데 이를 사들여 회색 솔새 등 서식이 위협받는 종들을 보호하겠다는 계획이다. 나리에아라 스테이션(大목장)이라 이름 붙일 계획인데 1534㎢의 면적에 들어설 계획이다. 주 역사에 환경 보호를 위해 사들인 사유지 규모로는 최대가 된다고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그레이터런던 만한 면적이다. 아직 얼마나 많은 금액이 보상될 것인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단 자선단체들과 환경단체들은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범람한 평원, 습지, NSW주의 다른 국립공원에서 볼 수 없었던 지형 등이 포함된다고 맷 킨 주 환경장관이 AFP 통신에 밝혔다. 일간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킨 장관은 이 지역을 돌아보던 도중 “믿기지 않는 풍광이다. 이제 완벽하게 공중의 손에 있게 된다”고 말했다. 세계자연기금(WWF) 호주 지부의 스튜어트 블랜치는 “새로운 국립공원은 생물다양성이 사라질 위기를 늦추거나 뒤집으려는 야심찬 계획의 예”라고 반색했다. 퓨 자선 트러스트 호주 국장인 배리 트레일은 이 프로젝트가 엄청난 규모에 환호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태양계 가장 가까운 곳에 슈퍼지구 있다

    [달콤한 사이언스] 태양계 가장 가까운 곳에 슈퍼지구 있다

    액체상태의 물과 대기층도 두꺼워 생명체 존재 가능성 높아 7개국 19개 연구기관의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알려진 천체 중에서 지구에서 가장 가까우면서 지구와 비슷한 형태를 가진 슈퍼지구를 발견했다. 생명체 존재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예측돼 주목받고 있다. 독일 괴팅겐대, 영국 런던 퀸스메리대, 스페인 안달루시아 천체물리학연구소,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대(UCSC), 카네기 과학연구소, 칠레 산티아고 국립대, 스위스 베른대,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등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지구에서 약 11광년 떨어져 있는 적색왜성 ‘글리제 887’주변을 돌고 있는 슈퍼지구(Super-Earth) 2개를 발견했다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26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럽남방천문대(ESO)에서 운용하고 있는 칠레 라실라 관측소 천체망원경에 장착된 ‘초정밀 시선속도 행성추적기’(HARPS)를 이용해 글리제 887을 관측했다. 별(항성)이 지구에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면 도플러 효과에 의해 파장이 짧아지거나 길어지는데 이를 이용해 별의 이동속도를 측정한다. 그런데 항성 주변에 행성이 돌고 있는 경우 별은 행성의 공전주기에 따라 조금씩 흔들리는데 이 미세한 변동을 측정하는 장치가 HARPS이다.태양계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글리제 887는 태양보다 크기와 밝기는 절반에 불과한 적색왜성이다. 연구팀의 관측결과 글리제 887을 공전하는 2개의 슈퍼지구를 발견된 것이다. 글리제 887b와 글리제 887c로 이름붙여진 이들 슈퍼지구는 지구보다 약간 큰 편이지만 공전속도가 각각 9.3일과 21.8일로 수성보다 빠르게 별 주위를 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구보다 약간 큰 편이지만 지구와 똑같은 바위형 행성으로 중력이 강해 대기가 안정적이고 지각운동도 활발해서 생명체가 탄생하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슈퍼지구는 적색왜성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돌고 있어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존’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특히 글리제 887c의 행성표면 온도는 섭씨 70도 정도로 액체상태의 물이 존재하는 것으로도 확인돼면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지금까지 관측된 지구형태의 외계행성들보다 높은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더군다나 적색왜성인 글리제 887은 안정적이기 때문에 강한 플레어가 발생하지 않아 행성의 대기를 쓸어버릴 가능성이 적다는 점도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산드라 예퍼스 괴팅겐대 천체물리학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슈퍼지구들은 태양계 바깥 외계에서 생명체를 발견할 가능성이 가장 큰 행성으로 추정되며 추가적으로 안정적인 슈퍼지구 한 개 정도를 더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들 슈퍼지구는 허블우주망원경을 대체하게 될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집중적으로 관찰하게 될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성폭행 기소 몰린 호주 남성, 태평양 건너겠다고 택한 배가

    성폭행 기소 몰린 호주 남성, 태평양 건너겠다고 택한 배가

    호주 시드니에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몰린 서른한 살 남성이 황당한 도주극 끝에 붙잡혔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뉴사우스웨일즈(NSW)주 피크허스트 마을에 사는 문제의 남성은 처음에 조그만 자신의 요트로 난바다로 나갔다. 하지만 작은 요트로 태평양을 헤쳐 나간다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결국 근처를 지나던 대형 화물선에 의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구조됐다. 화물선은 요트를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110㎞ 떨어진 뉴캐슬 항구에 예인한 뒤 이 남성을 선실 안에 모셔 쉬도록 했다. 그런데 화물선이 말레이시아로 출항하기 얼마 전 남성이 갑자기 사라졌다. 선원들이 선내를 뒤졌으나 보이지 않았고, 예인되면서 화물선에 묶였던 그의 요트도 마찬가지로 사라져 선원들은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밤부터 다음날까지 근처 해역을 샅샅이 뒤졌지만 요트와 남성을 찾을 수 없었다. 해서 22일 수색견을 동원해 선내를 다시 정밀 수색하기에 이르렀다. 몇 시간 수색 끝에 밤 9시쯤 선원들은 그 남자가 공조실 배관 안에 숨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4400 호주달러를 몸에 지니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용의자는 화물선이 말레이시아로 떠날 때까지만 숨어 있으려고 계획했다고 말했다. 물론 요트에 묶인 줄은 의도적으로 끊어 자신이 요트를 타고 떠난 것처럼 위장했다. 현지 일간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용의자가 아직 어디로 가려고 했었는지는 경찰이 밝혀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NSW 경찰서의 조 맥널티 총경은 “그는 처음에는 태평양을 헤쳐 동쪽으로 항해하려 했지만 20일 저녁 파고가 높고, 강풍이 불어 항해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용의자는 보석 조건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영국 BBC가 24일 전했다. 맥널티 총경은 용의자가 경찰과 선원들이 자신을 찾아낸 데 대해 아주 놀라워했다며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비아냥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텔로라 아이러브허’ 리키 밸런스 84세에 운명 “로라 만나길”

    ‘텔로라 아이러브허’ 리키 밸런스 84세에 운명 “로라 만나길”

    지난 주말 웨일스 출신으로는 처음 영국 차트 넘버원을 차지했던 리키 밸런스가 84세를 일기로 운명했다는 영국 BBC 기사를 보고도 그가 지금의 50대부터 70대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명곡 ‘텔 로라 아이 러브 허’를 부른 그 가수였다는 것을 몰랐다. 미처 몰라봤다. 그의 에이전트는 2017년 마지막 앨범 ‘웰컴 홈’을 발표할 정도로 꾸준히 음악활동을 했던 고인이 치매 진단을 받고 고생하다 코로나19로 봉쇄되기 얼마 전인 지난 3월 병원에 입원했는데 지난 12일(현지시간)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지금의 카에르필리 카운티인 Ynysddu란 곳에서 태어나 데이비드 스펜서란 이름으로 불린 그는 어릴 적 교회 성가대에서 리드 소프라노로 활약하다 열일곱 살에 왕립공군에 입대해 북아프리카 전선에 배치됐다. 3년 뒤 귀국해 잉글랜드 북부의 클럽들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데뷔 계약을 맺고 녹음한 곡이 ‘텔 로라’였다. 1960년에 발표한 이 노래 하나로 그야말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싱글 앨범이 100만장 이상 팔렸고, 영국 차트에 16주간 올랐는데 1위는 3주 동안이었다. 다. 타미란 소년이 사고로 죽어가며 여자친구에게 사랑했다고 전해 달라는 애달픈 사연이었다. 하지만 극단적 선택을 미화한다는 입길에 올라 BBC조차 방송하지 못하도록 막았고, 얼마 있다 풀리자 곧바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하지만 밸런스에게 유일한 히트 곡이었다. 하지만 1970년대 그가 활동할 때도 이 노래 하나면 충분했다. 팬들은 소셜미디어에 안타까운 추모의 글을 올리고 있다. 하이더 알리 페어와니는 트위터에 “리키 발란스, RIP(영원한 안식을). 웨일스 출신의 위대한 가수. 그의 ‘텔 로라 아이 러브 허’는 눈물을 쏟게 했다”고 적었고, 다른 누리꾼은 “또 한 분이 가셨다. RIP. 로라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길 바란다”고 적었다. 2015년에 발란스는 웨일스 밀레니엄 센터에서 열린 세인트 데이비드의 날 콘서트 도중 최초의 웨일즈 출신 영국 차트 넘버원을 축하하는 상을 받았다. 2년 뒤 마지막 앨범은 왕립공군 박물관 건립 기금을 모금하기 위한 것이었다. 유족으로는 링컨셔주 스켁네스에 사는 부인 에블린이 있는데 임종을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자녀에 대한 얘기는 일체 없었다. 장례 일정도 알려진 것이 없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호주서 서핑하던 60세 男, 백상아리 공격에 사망

    호주서 서핑하던 60세 男, 백상아리 공격에 사망

    호주에서 서핑하던 60세 남성이 3m짜리 백상아리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뉴사우스웨일즈의 솔트 비치에서 서핑을 즐기던 이 남성은 10피트(약 304㎝)짜리 상어의 공격을 받았다. 근처에 있던 다른 서퍼들은 이 남성을 상어로부터 떼어내 해변으로 옮겼다. 하지만 왼쪽 허벅지 뒤쪽을 물린 피해자는 심각한 부상으로 현장에서 숨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호주 동물원 청소하던 여자 사육사, 사자 두 마리에 물려

    호주 동물원 청소하던 여자 사육사, 사자 두 마리에 물려

    오스트레일리아(호주)의 동물원 여자 사육사가 사자 두 마리에게 물어 뜯겨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150㎞ 떨어진 노스 노우라 숄헤이븐 동물원의 사자 우리 안에서 29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쯤 이런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영국 BBC 방송과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35세 여성 사육사는 사자 우리를 청소하려고 들어갔다가 수컷 사자 두 마리에게 공격을 당해 머리와 목 등을 많이 다쳤다고 뉴사우스 웨일즈(NSW) 경찰은 밝혔다. 응급요원들은 사육사가 우리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고 확인했다. 앰뷸런스 응급처치반의 페이 스톡멘 경사는 “그 공격은 아주 사악했다”며 공격 직후 사자들이 물러나긴 했지만 여전히 응급 요원들은 현장에 접근해 사육사를 들것에 실어 데리고 나오는 데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그는 “글자 그대로 우리는 사자의 아가리 안에 걸어 들어가야 했다”며 이 세상에서 경험한 가장 무서운 순간 중 하나였다고 돌아봤다. 피해 여성은 시드니에 있는 병원으로 비행 편을 이용해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심각한 부상을 입긴 했지만 다행히 목숨을 잃을 정도는 아니며 상태도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원은 경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으며 다른 직원들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숄헤이븐 동물원은 코로나바이러스 봉쇄령 탓에 지난 3월 25일 이후 폐쇄돼 왔다. 2014년에도 호주의 한 동물원 조련사가 우리 안의 물가에서 관람객들에게 시범을 보이던 중 악어에게 끌려가 손 등에 상처를 입은 일이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빗자루로 때려달라” 침입했더니 남의집, 의뢰인은 경찰 신고

    “빗자루로 때려달라” 침입했더니 남의집, 의뢰인은 경찰 신고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남성이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켜달라며 페이스북에서 인연이 닿은 두 남성에게 자신의 집에 무기를 지니고 침입해 자신의 속옷으로 자신을 묶고 빗자루로 때려달라고 제안했다. 뉴사우스웨일즈(NSW)주 그리피스 근처에 사는 의뢰인은 뜻대로 일이 풀리면(?) 5000 호주달러(약 410만원)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두 남자는 지난해 7월 의뢰인이 건넨 주소로 찾아갔다. 새벽 6시 15분 그 집 주인은 주방에 불빛이 비치는 것을 보고 가끔 들러 모닝커피를 끓이는 친구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두 남자가 생판 모르는 남자(의뢰인)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다. 그제야 주인이 불을 켰더니 두 남자가 정글 숲을 헤칠 때 쓰는 큰 칼 마체테를 든 채 침대 위에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한 남자가 곧바로 실수했음을 깨닫고 악수하자는 듯 손을 내밀며 “미안, 친구”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의뢰인이 50㎞ 떨어진 곳으로 이사해놓고 두 남자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던 것이었다. 두 남자는 곧바로 의뢰인이 사는 집으로 차를 운전해 갔는데 의뢰인이 보니 정말로 르로이란 이름의 남자가 바지에 엄청 커다란 칼을 숨기고 있었다. 의뢰인은 베이컨과 계란, 국수로 아침을 대접하며 뒤로는 경찰에 신고했다. 아무리 자신이 부탁했더라도 마체테처럼 무지막지한 흉기를 들고 찾아올줄 몰랐다는 것이었다. 결국 두 남자는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NSW 법원 재판부는 28일(현지시간) “이 사건의 일들은 모두 이례적”이라며 두 남자가 마체테 같은 흉기를 지니고 남의 집에 들어간 것은 맞지만 의뢰인이 무기라고 애매하게 표현한 것을 자의적으로 해석했을 뿐 해칠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르로이의 무기 소지 혐의에 대해 무죄라고 판결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르로이의 변호인은 “이건 일종의 상업적 합의였다. 침입에는 누군가를 위협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변호했는데 재판부에 먹혔다고 현지 AAP 통신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32년 전 동성애 혐오 범죄로 스러진 동생의 억울함 풀릴까

    32년 전 동성애 혐오 범죄로 스러진 동생의 억울함 풀릴까

    32년 전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이의 손에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억울함이 풀릴까? 미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해 박사 학위를 수료하기 직전이었던 스콧 존슨은 1988년 파트너와 함께 호주로 여행 왔다가 시드니의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진 주검으로 발견됐다. 스물일곱 꽃다운 나이였다. 경찰은 성적 정체성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수사를 끝내버렸다. 그런데 호주 뉴사우스 웨일즈(NSW) 경찰은 얼마 전에야 1980년대 시드니 일대에서 동성애 혐오 범죄가 잇따라 발생한 사실에 주목했다. 미국에 살고 있는 형 스티브가 수십년 동안 꾸준히 재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었다. 그는 2018년 BBC 인터뷰를 통해 동생이 절벽에서 뛰어내릴 이유를 도저히 납득하지 못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족들의 청원을 받아들여 2012년과 2015년 두 차례 부검의 수사가 진행됐고 모두 경찰이 수사를 다시 해볼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실제로 경찰이 행동에 나서진 않았고 2017년에야 부검의가 스콧이 동성애 혐오 범죄로 희생됐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서야 수사가 재개됐다. 경찰은 이듬해 당시 범행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 100만 호주달러(약 8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는데 유족이 지난해 이를 곱절로 늘렸다. 그런 정성이 통했을까? 경찰은 12일 아침 일찍 시드니 북쪽 근교의 한 주택에서 49세 남성을 존슨의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체포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이날 법원에 출두할 것으로 예상된다.믹 풀러 경찰서장은 형 스티브에게 용의자를 체포한 사실을 알리면서 “경찰 경력에 가장 짜릿했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1980년대 존슨의 죽음을 제대로 수사하지 못해 동성애 커뮤니티를 보호하지 못한 잘못과 책임이 있다며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유족들의 결단이 없었더라면 오늘 용의자를 체포하는 일 같은 건 없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스티브는 영상 통화를 통해 “감명 깊은 날”이라며 “동생은 내 가장 좋은 친구이기도 했으며 내가 이 일을 해내길 간절히 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0년대 말 시드니 일대에서 동성애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갱단이 살해한 동성애자 남성만 80명에 이르렀는데 대부분은 절벽에서 밀어버렸다. 스티브는 동생의 살해 용의자가 체포된 것이 다른 이의 죽음에도 정의의 심판이 내려지는 길을 열어제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 여파로 신난 동물들…英 맥도날드 매장 접수한 양떼들  

    코로나 여파로 신난 동물들…英 맥도날드 매장 접수한 양떼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이 사라진 거리에 야생동물이 하나둘 모여들고 있다. 영국의 한 마을에는 평소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양떼가 나타났다. CNN은 21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주의 한 마을 패스트푸드점에 양떼가 출몰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영국 전역에서 봉쇄령이 발동된 이후, 웨일스 남부의 탄광도시에부베일에도 적막감이 감돌았다. 문을 닫은 상점이 늘면서 쇼핑가는 한산해졌고 거리를 지나는 사람도 찾기 어려웠다. 주민이 사라진 거리는 동물 차지가 됐다. 특히 마을 중심에 자리한 패스트푸드 매장을 접수한 양떼는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마을 주민 앤드루 토마스 역시 18일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양떼를 발견하고 걸음을 멈추었다. 토마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마을 어르신들을 대신해 생필품을 구입하고 돌아가다 맥도날드까지 접수한 양떼와 마주쳤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을 외곽에서 양떼를 자주 목격했지만, 쇼핑가와 맥도날드에서 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맥도날드 매장을 둘러싼 양떼는 마치 햄버거 주문이라도 하려는 듯 주변을 배회했다. 영국에서는 이달 초에도 사람 없는 놀이터를 접수한 양떼가 화제를 모았다. 당시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 지역의 놀이터를 어슬렁거리던 양떼는 회전 놀이기구, 일명 ‘뱅뱅이’에 올라타 빙글빙글 돌며 여유를 부렸다. 지난달 31일에는 산에서 내려온 야생 염소떼가 영국 북웨일즈의 유명 휴앙지 란두드노 도심을 활보했다. 시의회 앞마당은 물론 성당 내 묘지를 떠돌던 염소떼는 며칠간 마을 광장을 점령하고 주인 행세를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태국의 ‘원숭이 도시’ 롭부리에서는 관광객 감소로 먹이가 줄면서 예민해진 원숭이 수백 마리가 패싸움을 벌였다. 얼마 전 일본 길거리에는 사슴이 나타났으며, 스페인 바르셀로나 거리에는 야생 염소와 멧돼지, 늑대가 차례로 등장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야생 염소가, 콜롬비아 수도 보코타에서는 야생 여우와 주머니쥐, 심지어 개미핥기까지 목격됐다. 마치 인간이 잠시 빌려 살던 땅에 원래 주인이 돌아온 것 같은 분위기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수록 사람의 터전에서 야생동물이 목격되는 사례도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23일 현재 약 77억 9480만 명의 세계 인구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262만6929명, 사망자는 18만3283명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濠 애들레이드 도로를 겅중거린 “회색 털코트 용의자”

    濠 애들레이드 도로를 겅중거린 “회색 털코트 용의자”

    여하튼 동물들은 제세상을 만난 것처럼 보인다. 호주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 경찰이 애들레이드 도심에서 촬영한 캥거루 모습을 영국 BBC가 20일 홈페이지에 올렸다. 봉쇄령이 내려져 사람과 자동차 통행이 뜸해지자 전날 아침 텅 빈 거리에 나와 겅중거렸다. 경찰은 장난스럽게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회색 털코트를 걸친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캥거루는 교차로에서 차량과 부딪칠 뻔하는 아찔한 순간을 넘긴 뒤 아무일 없었다는 듯 어딘가로 사라진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이날 낮 12시(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5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240만 3963명, 사망자는 16만 5154명인 가운데 호주는 각각 6547명, 67명을 기록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즈(NSW)주는 신규 확진자가 6명으로 줄자 시드니 주변 해변 세 군데의 개장을 허용했다. 물론 호주 연방정부는 확진자 감소 추세에도 여전히 엄격한 봉쇄령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멕시코 언론 우노TV는 지난 6일 남부 오악사카주 라벤타닐라 해변에서 여유롭게 일광욕을 즐기는 사진을 공개했다. 생태 투어로 관광객들이 찾아와 제대로 쉬지 못했는데 당국이 이 지역을 폐쇄하자 아름다운 해변을 차지한 것이다. 사진을 촬영한 하니치오 라모스(31)는 “백사장을 거니는데 한가롭게 일광욕 중인 다섯 마리 악어를 발견했다”면서 “인간이 없는 것이 이들에게 어떤 삶을 주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라모스는 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인간 없이 하루만 더’라고 제목을 달았다. 영국 BBC는 지난 16일 남아공에서도 사파리 관광 명소로 이름 난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촬영된 사자들의 모습을 보도했다. 평소같으면 사파리를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오가는 길인데 봉쇄령 탓에 텅 비자 사자들이 아스팔트 도로 위에 널브러져 낮잠을 즐겼다. 공원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의 혜택을 동물들이 누리고 있다”면서 “평상시라면 사자들은 많은 차량들 때문에 숲속에 있을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잉글랜드 랭커셔주의 한 놀이터에는 어린이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양떼가 점령하는 재미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또 스페인에서는 멧돼지와 염소, 늑대가 잇따라 발견됐으며, 전국에 이동 제한령이 내려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는 야생 여우는 물론 평소 보기 드문 주머니쥐와 개미핥기까지 출몰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퓨마와 여우가 목격되기도 했다. 심지어 태국의 ‘원숭이 도시’ 롭부리에서는 관광객 감소로 먹이가 줄면서 예민해진 원숭이 수백 마리가 패싸움까지 벌인 일이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19 여파로 신난 동물들…놀이터 뱅뱅이 차지한 양떼

    코로나19 여파로 신난 동물들…놀이터 뱅뱅이 차지한 양떼

    코로나19 여파로 ‘스테이 홈’(Stay Home), 외출금지령이 내려진 영국에서 놀이터를 차지한 양떼가 포착됐다. 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어린이들의 발길이 뜸해진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 지역의 놀이터에 양떼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역 주민 데비 엘리스(52)는 2일 집 밖 들판에 펼쳐진 놀이터에 양떼가 서성이는 것을 목격했다. 텅 빈 놀이터를 어슬렁거리던 양떼는 곧 회전기구, 일명 ‘뱅뱅이’에 올라타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엘리스는 “우리 집 옆에 자투리땅이 좀 있는데, 취미로 양을 기르는 사람에게 그 땅을 쓸 수 있게 내주었다. 평소에는 우리 밖을 잘 나서지 않던 양떼가 인적이 끊기자 놀이터로 나왔다. 재미있는 광경이었다”라고 설명했다. 10여 마리의 양떼는 마치 앞다퉈 놀이기구를 타려는 듯한데 모여 있었고, 그중 두 마리는 연신 뱅뱅이를 돌리며 여유를 즐겼다.영국에서는 지난달에도 인적이 끊긴 마을에 야생 염소떼가 나타나 소동이 일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영국 북웨일즈 유명 휴양지 란두드노에는 인근 산에서 내려온 야생 염소떼가 거리를 활보해 눈길을 끌었다. 매년 이맘때면 풀을 뜯으려는 야생 염소가 마을 앞산까지 내려오곤 하지만, 이번에는 주택가까지 퍼져 한적한 마을을 배회했다. 며칠간 마을 광장을 점령한 염소떼는 성당 내 묘지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한편 미국 존스홉킨스 집계에 따르면 6일 현재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만8440명으로 5만 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사망자 역시 4943명으로 파악됐다. 확진자 규모가 세계 8번째로 불어나면서 공포가 확산되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5일 대국민 특별 연설을 통해 국민을 위로했다. 현재 남편 필립공과 함께 윈저성에 머무는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날 연설에서 정부의 외출금지령에 잘 따르고 있는 국민을 칭찬하고, 코로나 대응 인력에 고마움을 표했다. 여왕은 “우리는 함께 전염병에 대응할 것이며, 우리가 확고하게 단결한다면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아직 더 견뎌야 할 시간이 남아 있을 수 있지만 더 좋은 날들이 돌아올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다시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의 역설…인적 사라지자 염소·악어·재규어 활보

    코로나의 역설…인적 사라지자 염소·악어·재규어 활보

    코로나19 사태로 인적을 찾기 어려워진 영국의 한 마을이 야생 염소떼 차지가 됐다. AP통신 등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북웨일즈의 유명 휴양지 란두드노에 야생 염소떼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마을을 헤집고 다니던 염소떼는 22년간 이 마을에 산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주민은 “내가 염소떼를 ‘체포’했다. 염소들은 산울타리 근처에서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염소떼가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대로 2m 거리를 유지했다고 농담을 던졌다.며칠 전 마을에 모습을 드러낸 염소 무리는 인적 없는 거리를 활보하다 주택 정원을 점령하고 풀을 뜯는 등 여유를 부렸다. 지난 화요일에는 성당 내 묘지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 경찰은 염소가 출몰한 마을 어귀로 출동했으나 염소떼의 침입을 막을 방법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웨일즈 콘위시의회 역시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콘위시의회 대변인은 ITV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맘때면 풀을 뜯으려는 염소들이 마을로 내려오곤 하지만 이번에는 주택가까지 멀리 퍼졌다. 달리 막을 도리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현지언론은 이 지역에 약 200마리의 야생 염소가 서식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1837년 페르시아가 빅토리아 여왕에게 바친 인도산 염소 한 쌍의 후손이라고 설명했다.감염병 확산으로 각국이 외출금지령을 발동한 가운데, 사람의 발길이 끊긴 멕시코의 한 리조트에서도 야생동물이 여럿 목격됐다. 멕시코 칸타나로 지역언론은 칸쿤 남쪽 리비에라 마야 관광지역에서 리조트 발코니를 어슬렁거리는 거대 악어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툴룸 지역에 위치한 다른 리조트에는 평소 보기 드문 맹수 재규어도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이 떠난 자리를 야생동물이 채우고 있는 셈이다. 한편 지난달 관광이 중단된 베네치아에 백조가 돌아오고 항구에는 돌고래가 나타났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가짜뉴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ABC뉴스는 지난달 19일 “베네치아 관광중단으로 물고기가 보일 정도로 운하가 맑아졌으며 운하에는 백조가 항구에는 돌고래가 나타났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다음날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사진 속 장소는 베네치아가 아닌 부라노섬이며, 원래 주기적으로 백조가 찾아오는 곳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세계 최고령 남성 웨이턴, 112세까지 생일날 있었던 일들

    세계 최고령 남성 웨이턴, 112세까지 생일날 있었던 일들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은 남성 밥 웨이턴이 29일(현지시간) 112세 생일을 맞았다.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성대한 파티는 생략한다. 대신 영국 BBC는 햄프셔 알턴에 있는 그의 집에서 혼자 지내는 웨이턴이 태어나 지금까지 생일 날 일어났던 일들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엄청 쓸데없는, 자잘한 지식과 정보들이니 바쁜 분들은 이쯤에서 그만 보시라. 햄프셔 알턴은 ‘오만과 편견’의 제인 오스틴이 평생 집필에 몰두한 곳이기도 하다. 먼저 112세 나이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인터 밀란, 잔다르크가 시복(諡福, beatification)된 것과 같은 나이다. 그가 첫 울음을 세상에 토해낸 1908년 3월 29일은 허버트 애스퀴스가 영국 총리에 취임하기 일주일 전이었으며 에드워드 7세 국왕의 살날이 2년이나 남은 때였다. 그 해 로버트란 이름은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15번째로 흔한 사내아이 이름이었다. 윌리엄, 존, 조지가 가장 사랑받는 이름이었는데 다만 로버트는 프랭크와 해롤드보다 윗 순위였다. 딸 이름은 매리, 엘리자베스, 플로렌스, 애니 등이 인기 있었다. 놀라운 우연의 일치로 영국 최고령 여성이자 웨이턴과 나란히 영국 최고령인 조앤 호콰드 할머니도 이날 생일이다. 그녀의 이름 조앤은 당시 161위였다. 영국의 남극 탐험가 로버트 팰콘 스코트 선장은 그의 네 번째 생일에 세상을 떴다. 스코트는 그날 일기장에 “창피한 것 같지만 더 이상 일지를 적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 적고는 텐트 안에서 굶어 숨졌다. 시신은 8개월 뒤 발견됐는데 다음 식량 보급 지점에서 18㎞ 떨어져 있었다. 그의 열 번째 생일에는 영국군이 오스만제국 군대와 지금의 요르단 암만에서 첫 전투를 벌였다. 악천후까지 겹쳐 영국군은 며칠 뒤 참담하게 패퇴하고 말았다. 열아홉 살이 된 1927년 생일 날 그는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 해변에서 육상 및 해상 최고 속도를 경신한 특수제작 차량 선빔 1000hp 소식에 관심을 가졌을지 모른다. 헨리 세그레이브 경(卿)이 두 차례나 차량을 몰아 각각 200.668mph(시간당 마일)과 207.015mph를 기록해 평균 203.792mph 공인을 받았다. 이 차는 90년 뒤, 그가 109세가 되던 해 복원됐는데 지금도 햄프셔 뷸리우의 국립자동차박물관에 전시돼 있다.서른다섯 번째 그의 생일에 존 메이저 전 총리가 태어났다. 마흔셋이 된 1951년에는 게트루드 로런스와 율 브리너가 호흡을 맞춘 연극 ‘왕과 나’가 처음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진 날이었다. 로런스는 간암과 복강암에 걸린 줄 몰라 무대 뒤에서 마티니 한잔 홀짝거리다 쓰러져 입원했고, 15개월 뒤 숨을 거뒀다. 1955년 마흔일곱 번째 생일에는 프랑스 철도회사 SNCF 열차가 트랙을 망칠 정도의 시속 331㎞로 세계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61세이던 1969년 생일에는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에서 제각각 열린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가 모두 끝났다. 네 나라 모두 자기네 우승자가 진정한 우승자라고 우기는 바람에 얼마 뒤 다시 대회를 열어 우승자를 가렸다. 1974년 66세 생일에는 중국 시안에서 진시황 병마용이 농민들 눈에 띄었다. 20세기를 통틀어 최고의 인류학적 발굴로 나중에 평가 받았다. 72번째인 1980년 생일에는 134회 그랜드 내셔널 경마대회에서 네 마리만 완주해 미국인이 소유한 말 벤 네비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 말이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40분의 1로 낮았기 때문에 돈을 건 사람들은 대박을 터뜨렸다. 벤 네비스는 1995년에야 죽었고 2009년 경마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82세가 된 1990년 생일에는 사람들이 일어난 줄도 잘 모르는 ‘하이폰 전쟁’이란 것이 터졌다. 전쟁처럼 치열했다는 얘기다. 공산 정권이 붕괴한 뒤 슬로바키아 정치인들은 ‘체코-슬로박 공화국’으로 하이폰 하나만 넣자고 요구했는데 체코 정치인들이 한사코 거부해 옥신각신했고, 결국 두 나라는 1993년 1월 1일 아예 분리를 선포했다. 그가 101세가 된 2009년 생일은 자키 스미스 내무부 장관에게 최악의 날이었다. 여성 장관이 의회 예산으로 포르노 유료영화를 구입해 시청한 것이 언론 보도로 들통 났다. 결국 그녀는 사퇴했고, 이듬해 의원 직도 버렸다. 2011년 그녀는 포르노 영화에 대한 라디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포른 어게인’에 초빙됐다. 106번째 생일이었던 2014년에는 북런던에서 17년을 함께 한 피터 맥그레이스와 데이비드 카브레사가 잉글랜드와 웨일즈 최초로 0시 1분 동성 결혼식이 열렸다. 그리고 대망의 112번째 29일이다. 코로나19 탓에 떠들썩한 축하 파티도 건너뛰지만 다섯 군주, 22명의 총리(임기로는 27번), 미국 대통령 21명과 함께 살아온 그에게 손뼉이라도 마주쳐 줘야 할 것 같다. 그는 세 차례 런던올림픽, 두 차례 세계대전, 악명높은 스페인 독감, 콜레라, 천연두, 코로나19를 모두 겪었다. 새삼스레 장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한 그의 명답이 떠오른다. “죽는 일을 피하는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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