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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 자연] 잿가루 ‘둥둥’ 검게 변한 시드니 해변…호주 산불 연쇄 피해

    [안녕? 자연] 잿가루 ‘둥둥’ 검게 변한 시드니 해변…호주 산불 연쇄 피해

    최악의 산불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일대가 잿더미로 변해버린 가운데, 화재에 따른 부수 피해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이제는 시드니 해변까지 검게 물들었다. 호주 SBS뉴스 등은 9일(현지시간)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날아온 검은 재가 시드니 해변을 뒤덮어 피해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 산불 지역에서 발생한 잿가루가 시드니 해변으로 밀려들었다. 케이트 셀웨이라는 이름의 호주 여성은 8일 “시드니 발모랄 비치 바닷물에 검은 재가 둥둥 떠다니고 있다”면서 “불에 탄 나무와 집, 야생동물의 재라고 생각하니 충격적이고 슬펐다”라고 밝혔다.SNS를 통해 전해진 상황을 종합해 보면 시드니 해변부터 가까운 바다까지 꽤 넓은 지역이 잿가루로 뒤덮여 있다. 한데 뭉쳐 떠다니는 잿가루는 원유 유출 사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타르 찌꺼기를 연상시킨다. 현지 해양 생태학자인 엠마 존스턴은 “산불로 발생한 잿가루가 빗물에 씻겨내려 바다로 흘러들면 최악의 경우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식수도 영향을 받는다”며 우려했다. 그녀는 “미립자의 밀도가 높으면 물고기의 아가미가 막힐 수 있다. 또 뭉친 잿가루 때문에 적조 현상이 일어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바닷물보다 더 위험한 건 식수라고도 말했다. 존스턴 박사는 “필터에도 잡히지 않는 잿가루가 물을 오염 시켜 주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발생한 잿가루는 100㎞ 떨어진 남부카 지역 해변에서도 발견됐다. 호주 ABC뉴스는 지난달 중순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날아온 잿가루가 남부카 일대를 뒤덮었다고 밝혔다. 당시 목격자들은 바닷물은 맑았지만 모래사장이 잿더미로 가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뉴질랜드 빙하도 간접 영향권에 들었다. 지난 2일 뉴질랜드 남섬에 거주하는 여행작가 리즈 칼슨은 남알프스 마운트 어스파이어링 국립공원에서 호주에서 날아온 먼지로 뒤덮인 빙하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칼슨은 “평소와 달리 뿌연 하늘이 계속되더니 그게 호주에서 날아온 산불 먼지 때문이었다”면서 “바다 건너 2000㎞ 떨어진 뉴질랜드 남섬까지 날아온 잿가루가 뉴질랜드 빙하에 쌓여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서는 7월 이후 계속된 산불로 190만㏊(1만9000㎢, 57억 평)가 불에 탔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블루 마운틴 국립공원은 20%가 잿더미가 됐다. 지난 2002년과 2003년 100만 헥타르가 화재로 소실된 것과 비교하면 피해 면적은 2배에 달한다. 아직까지 50여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계속돼 2000여 명의 소방관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안녕? 자연] 붉게 물든 뉴질랜드 빙하 “호주 산불 탓…더 빨리 녹을 것”

    [안녕? 자연] 붉게 물든 뉴질랜드 빙하 “호주 산불 탓…더 빨리 녹을 것”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발생한 산불의 영향으로 바다 건너 뉴질랜드에 있는 빙하가 붉게 물들고 있다.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뉴질랜드 남섬 마운트 어스파이어링 국립공원에서 헬기를 타고 일대를 비행하던 현지 사진작가가 빙하가 붉게 물든 현상을 사진으로 포착했다. 남섬 휴양도시 와나카에 살며 여행 사진작가 겸 블로거로 활동하는 리즈 칼슨은 이날 공원에서도 특히 키치너 빙하로 들어섰을 때 빙하가 얼마나 붉게 변했는지 알 수 있었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와 함께 “여름 끝 무렵에는 눈이 녹아 지저분하고 심지어 회색으로 보일 수 있지만, 현재는 봄이 한창이므로 정말 기묘했다”면서도 “(뉴질랜드) 빙하는 이미 빠르게 녹고 있는데 이런 붉은 먼지로 뒤덮이면 빛을 반사할 수 없어 더 빨리 녹을 것”이라는 우려감을 드러냈다.현재 이런 먼지가 뉴질랜드 빙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미 과학자들은 아마존 산불로 안데스산맥의 빙하에 검은 탄소나 먼지 같은 오염 물질이 쌓여 실제로 빙하가 빛을 반사하는 능력이 줄어들어 더 빨리 녹는다는 사실을 알아낸 바 있다. CNN의 기상학자 모니카 개럿은 “호주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편서풍을 타고 뉴질랜드에 불어닥쳐 연기 속 무거운 입자가 떨어져 눈이 붉게 물드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빙하에 떨어진 오염 물질을 조사하기 전까지 어떤 것인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지난 몇 달간의 상황을 고려할 때 호주 산불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해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지난 4일 촬영된 위성 사진에는 뉴사우스웨일스주 동부 산불에서 발생한 연기가 태즈메이니아해를 지나 뉴질랜드 북섬까지 가로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뉴사우스웨일스와 마운트 어스파이어링 국립공원은 1600㎞ 정도 떨어져 있다. 또 뉴질랜드에서는 호주 산불로 인한 연기와 분진 탓에 하늘이 빨간색이나 주황색으로 물드는 현상도 관측됐다. 현재 호주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시드니가 뿌연 연기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낮 기준으로 뉴사우스웨일스주 95곳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절반 정도는 불길도 잡지 못했다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특히 시드니 북서쪽 300㎞ 지점의 고스퍼스 산물은 25만㏊를 태운 뒤 다른 2개의 산불과 합쳐져 시드니 면적보다 큰 초대형 산불로 커졌다. 당국은 현재 소방대원 1600명을 투입해 화마와 싸우고 있으나 폭염과 마른 공기, 거센 바람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리즈 칼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강도 막은 용감한 여성…알고보니 英스타 성악가

    강도 막은 용감한 여성…알고보니 英스타 성악가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거리에서 중년여성이 2명의 10대 강도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었다. 이때 지나가던 한 젊은 여성이 중년여성을 돕기 위해 뛰어들었다. 경찰 측은 사건 브리핑에서 “한 여성이 15세 소녀 강도들의 사건에 끼어들었다”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용감한 여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 여성은 다름아닌 대영 제국 훈장을 받은 유명 메조소프라노 캐서린 젠킨스였다. BBC는 젠킨스의 에이전트의 말을 인용해 당시 그가 크리스마스 자선 콘서트를 앞두고 리허설에 가던 중이었다고 6일 전했다. 사건은 오후 3시 10분쯤 첼시 킹스로드에서 일어났다. 10대들이 중년여성의 금품을 뺏으려는 모습을 본 젠킨스가 이를 막기 위해 뛰어들었고, 이 과정에서 젠킨스도 강도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 가수까지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던 상황에서 신고를 받은 경찰이 20분 뒤 도착해 범인들을 잡을 수 있었다. 젠킨스는 이 사건 뒤 곧바로 리허설 현장으로 갔다. 젠킨스 측은 “음악회를 주최하는 자선단체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공연을 할 수 있었다”면서 “젠킨스는 한 중년여성이 잔인하게 강도를 당하는 것을 보고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섰고, 사건 현장에서 (출동한) 경찰이 가해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을 도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젠킨스의 도움으로 현장에서 10대 강도들은 곧바로 체포할 수 있었다. 웨일스 출신의 젠킨스는 가창력과 함께 모델 같은 외모로 큰 인기를 얻은 스타 성악가다. 2004년 데뷔 첫해 낸 앨범들이 영국 차트 1위를 차지하고 그해 가장 많이 팔린 클래식 음반으로 선정되는 등 화려하게 데뷔했다. 장르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한 그는 2007년 ‘선데이 피플’이 선정한 영국의 젊은 부자 순위 83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9년 플라시도 도밍고와 내한해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2번의 화산폭발이 스코틀랜드 역사 송두리째 바꿨다

    [달콤한 사이언스] 2번의 화산폭발이 스코틀랜드 역사 송두리째 바꿨다

    1707년 잉글랜드의 스코틀랜드 합병 근본원인은 화산폭발로 인한 기후변화 우리가 알고 있는 영국의 공식명칭은 ‘그레이트 브리튼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으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4곳이 연합해 형성된 단일 국가이다. 올림픽에서는 영국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하고 있지만 FIFA 월드컵에서는 각각의 이름을 달고 참가하고 있다. 특히 독립왕국이었던 스코틀랜드는 1707년 연합법에 의해 잉글랜드 왕국과 합병되면서 그레이트브리튼 왕국이 만들어졌다. 합병 이후에도 꾸준히 다시 분리독립하려던 스코틀랜드는 2014년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했지만 부결됐다. 이후 외교, 국방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6년 브랙시트 국민투표로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면서 다시 분리독립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스코틀랜드의 현재와 같은 상황을 만들게 된 것은 다름아닌 17~18세기 기후변화와 지구환경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 라몬트-도허티 지구관측소(LDEO), 캔사스대 역사학과, 조지타운대 역사및생물학과, 체코 프라하생명과학대 산림목재과학부, 영국 세인트앤드류스대 지구환경과학부 공동연구팀은 고(古)기후 분석을 통해 17세기 말 있었던 두 차례의 화산폭발이 스코틀랜드의 운명을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는 지구과학분야 국제학술지 ‘화산학, 지열연구’(Journal of Volcanology and Geothermal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스코틀랜드는 1690년대에 경제불황, 흉작, 기근으로 인해 스코틀랜드 전체 인구의 15%가 사망하는 등 ‘불운한 7년’ 또는 ‘스코틀랜드 병’(Scottish ills)으로 경제가 완전히 무너졌다. 독립왕국을 유지하던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와 합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던 것이다. 과학자들은 수 천㎞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화산 폭발이 스코틀랜드의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실제로 화산 폭발이 지구 전체 또는 일부의 기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화산이 폭발하면 화산재가 햇빛을 차단해 기온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폭발시 분출되는 이산화황이 성층권에 도달하면 산화돼 황산 에어로졸이 돼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황산 에어로졸은 화산재와 함께 태양광을 차단해 지구를 냉각시키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는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달, 몇 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 산업화가 이뤄지기 이전에 이런 상황은 가뭄과 흉작으로 인해 국가경제를 완전히 파탄에 이를 수 있게 만든다. 나이테는 온도와 강수량의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기후환경을 연구할 때 활용한다. 그런데 최근까지는 최악의 기근이 발생했던 당시 스코틀랜드 북부 나무를 확보하지 못했었는데 최근 호수 밑바닥과 늪지 속에서 수 세기 동안 보존돼 있던 통나무를 발견해 이를 분석했다. 이와 함께 1200년부터 2010년까지 스코틀랜드 기후 데이터를 확보해 비교했다. 분석 결과 800여년 동안 1695년부터 1704년까지 10년 동안은 스코틀랜드 기후사상 두 번째로 추웠던 시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1961~1990년까지 스코틀랜드 여름 평균기온보다 당시에는 1.56도나 낮았던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1693년과 1695년에 발생한 화산폭발로 인해 대규모 농작물 피해와 기근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척박한 스코틀랜드 자연환경, 발달하지 못한 농업기술, 기근에도 불구하고 곡물 수출을 장려한 정책, 1698년 남북아메리카 대륙을 잇는 파나마 지역에 스코틀랜드 식민지를 세우려는 시도 등이 같은 시기에 겹치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장기적 경제불황을 가져와 결국 스코틀랜드가 1707년 잉글랜드와 합병을 해 지금에 이르게 됐다는 설명이다. 로잔느 다리고 컬럼비아대 교수(생물학·고환경학)는 “이번 연구는 1690년대 중반에 일어난 화산폭발로 인한 중단기적 기후변화가 이후 10년 동안 일어난 정치적 사건들을 가장 잘 설명해주고 있다”라며 “기후는 한 나라의 정치 사회적 변화를 가져오는 중요한 동력”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호주 산불 연기, 뉴질랜드까지 도달…붉게 물든 빙하

    호주 산불 연기, 뉴질랜드까지 도달…붉게 물든 빙하

    최악의 산불로 호주 동부 지역 57억 평이 잿더미가 된 가운데, 화재로 발생한 연기가 수천 ㎞를 건너 뉴질랜드 빙하까지 도달했다. 여행작가 리즈 칼슨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호주에서 날아온 화재 먼지로 뉴질랜드 남섬 빙하가 붉게 변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뉴질랜드 남섬의 하늘은 평소와 달리 뿌연 안개로 가득했다. 며칠 후 다시 맑은 하늘이 드러나자 칼슨은 헬리콥터를 타고 뉴질랜드 남섬 남알프스의 마운트 어스파이어링 국립공원 상공을 둘러봤다.하늘에서 본 어스파이어링산의 빙하는 그러나 본래의 모습과는 다른 붉은빛을 띠고 있었다. 칼슨은 “호주 산불 연기가 편서풍을 타고 태즈먼해를 가로질러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저 멀리서부터 더러워 보이던 빙하는 가까이 가보니 먼지로 덮여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 초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도 호주에서 발생한 연기가 뉴질랜드 쪽을 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지언론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발생한 먼지가 바다 건너 2000㎞ 떨어진 뉴질랜드 남섬까지 도달했다고 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서는 7월 이후 계속된 산불로 190만㏊(1만9000㎢, 57억 평)가 불에 탔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블루 마운틴 국립공원은 20%가 잿더미가 됐다. 지난 2002년과 2003년 100만 헥타르가 화재로 소실된 것과 비교하면 피해 면적은 2배에 달한다.야생동물 피해도 커 코알라는 사실상 기능적 멸종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화재 연기와 먼지가 도심을 뒤덮으면서 주민들 역시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수백 건의 화재가 이어지고 있어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마운트 어스파이어링 국립공원은 1990년 이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으로, 3555㎢의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특히 해발 3027m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어스파이어링산은 남반구의 ‘마터호른’(알프스 3대 북벽 중 하나)이라 불린다. 영화 ‘반지의 제왕’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월드포토+] 하늘에서 본 시드니 스카이라인…매캐한 연무에 ‘유령도시’

    [월드포토+] 하늘에서 본 시드니 스카이라인…매캐한 연무에 ‘유령도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북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시드니 전역이 매캐한 연무에 휩싸였다. 호주 데일리메일은 2일(현지시간) 시드니 상공이 두꺼운 연기 층으로 뒤덮였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하버시티를 가로질러 이동하면서 건물에 드리운 연기는 며칠간 도시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2일 현재 뉴사우스웨일스 전역에서 125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 중 54건은 아직 진화되지 않았다. 현재 약 2100명이 넘는 인력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강풍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특히 산불 연기가 시드니 도심까지 내려오면서 주민들이 각종 호흡기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연기는 고층 빌딩과 하늘이 맞닿은 스카이라인까지 잠식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시드니 하버는 마치 유령도시처럼 자욱한 연기 속에 파묻혀 있다. 뉴사우스웨일스에서는 7월 이후 발생한 최악의 산불로 200만 헥타르가 불에 탔다. 7000여 건의 화재로 673채의 가옥이 소실됐으며, 6명이 사망했다.이 같은 호주의 대형 산불 원인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다이폴 현상’을 꼽고 있다. 다이폴 현상은 인도양을 중심으로 동서쪽에 서로 다른 기상현상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이런 현상은 극단적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호주기상청의 조너선 폴락은 이번 다이폴 현상이 기록상 가장 강력한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수년간 인도양의 아프리카 쪽 해수면은 따뜻해져 더 많은 비를 촉발하는 반면 맞은편 호주 쪽 해수면 온도는 떨어져 불나기 쉬운 건조한 기후를 만든다는 것이다. 기상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심화될수록 호주 산불은 더 자주 발생할 것이며, 피해 범위도 방대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산불에 새끼 품어 보호한 어미 코알라, 자연으로 돌아간다

    산불에 새끼 품어 보호한 어미 코알라, 자연으로 돌아간다

    호주 산불로 잿더미가 된 화재 현장에서 어린 새끼를 품안에 꼭 끌어안고 화마로부터 새끼를 보호하던 어미 코알라가 2개월간의 치료를 마치고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ABC뉴스가 보도했다. 지난 9월 퀸즈랜드주 카눈그라 화재현장에서 발견된 어미 코알라는 새끼를 보호하느라 온몸이 불에 타 그을려 있는 상태였고, 새끼 코알라는 불길이 치솟는 화마 속에 공포에 떨며 어미 코알라를 꼭 안고 있었다. 생의 마지막이 될 순간을 공포에 떨면서도 새끼만을 구하려는 어미의 강한 모성애가 큰 감동을 주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화재 현장에서 구조된 모자(母子) 코알라는 호주 동물보호단체(RSPCA) 퀸즈랜드 지부 병원으로 보내졌다. 도착 당시 어미 코알라는 온몸의 털과 피부에 심각한 화상과 산불로 인한 유독 연기를 흡입해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였고, 새끼 코알라는 어미 코알라의 보호 덕분에 건강한 상태였다. 동물병원은 어미 코알라에게 ‘아인슬리’라는 이름을, 새끼 코알라는 ‘루퍼트’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올해 9살 정도인 어미 코알라는 발과 피부, 털에 난 화상을 치료하고 종합비타민 등 영양제를 꾸준히 먹으며 건강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화마를 경험한 어미 코알라는 유독 새끼를 과보호 하기도 했다. 모자 코알라를 치료한 샘 롱먼은 “새끼가 혹시라도 위험에 처해있거나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면 어미는 코알라 특유의 울음소리를 내며 새끼를 보호하려고 했다”고 말했다.한살 가량 된 새끼 코알라는 보호소 내에서 장난꾸러기로 성장했다. 새끼 코알라는 다른 코알라 친구들과 장난치고 놀러 다니느라 어미를 걱정케 했다. 하지만 친구들과 놀다가도 피곤해지면 어미 품으로 들어와 꼭 끌어안고 잠이 들곤 했다. 보통 새끼 코알라는 18개월이 되면 어미의 곁을 떠나 독립한다. 2개월의 치료 끝에 어미 코알라의 화상 상처는 많이 회복됐고, 털도 예전 상태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동물 보호소는 모자 코알라를 다시 자연으로 돌려 보내기로 결정했지만 한가지 걱정이 있다. 호주 법에 의하면 구조된 동물은 반드시 구조 장소에서 5km이내에서 보내 주어야 한다. 자신들의 삶의 터전에 그대로 돌려 보내기 위함이다. 샘 롱먼은 “자연으로 돌려 보낼 수 있어 기쁘지만 한편으론 조금 걱정이 된다. 모자 코알라가 구조된 곳은 말그대로 잿더미만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조된 모든 코알라가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19일 뉴사우스웨일스 주 포트 맥쿼리를 지나가던 지역 주민이 화염속에서 불에 타는 코알라를 구해내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었고, 당시 동영상속의 주인공 코알라 ‘루이스’는 병원 치료에도 불구하고 온몸에 심한 화상으로 고통을 받아 결국 안락사 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호주 산불 현장서 극적 구조된 코알라 ‘루이스’ 결국 안락사

    호주 산불 현장서 극적 구조된 코알라 ‘루이스’ 결국 안락사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최소 350마리의 코알라가 목숨을 잃은 가운데, 얼마 전 지역 주민이 구조한 코알라 ‘루이스’가 끝내 숨을 거뒀다. 호주 포트 맥쿼리 코알라병원은 26일(현지시간)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루이스의 연명 치료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코알라의 상태가 호전될 기미가 없었다면서 “병원의 최우선 목표는 동물 복지”라고 안락사 이유를 설명했다. 안락사는 코알라를 구조한 주민 여성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여성의 가족은 “부상을 이겨내길 바랐지만 코알라의 상태가 매우 심각했고, 너무 쇠약했다. 상당히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14살짜리 수컷 코알라 루이스는 지난 18일 주민 여성에게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인근 도로를 달리던 여성은 불이 붙은 숲에 고립된 루이스를 들쳐 올린 뒤 물로 열을 식혀주고 자신의 셔츠를 벗어 주었다. 그녀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저 본능에 따랐을 뿐이다. 코알라가 불길 속에 갇힐 게 뻔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손자 이름을 코알라에 붙여주는 등 코알라의 쾌유를 기원했지만 상태는 점점 악화됐다. 병원 대변인 역시 코알라의 생존 가능성을 50대 50으로 점쳤다. 24시간 보호 등 정성 어린 치료에도 루이스는 구조 일주일여 만인 26일 먼저 간 다른 코알라들 곁으로 떠나고 말았다.포브스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개체 수가 급감한 호주 코알라는 더이상 새끼를 낳을 수 없는 ‘기능적 멸종’ 위기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연이은 가뭄에 산불까지 겹치면서 서식지가 크게 줄어든 호주 코알라가 생태계 내에서의 역할을 잃어버리고, 독자적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한 상태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기능적 멸종’ 단계에서 살아남은 일부 코알라가 번식을 하더라도, 전체 개체 수가 적어 장기적으로는 생존 가능성이 작아질 뿐만 아니라 질병 위험도 크다. 특히 서식지 파괴로 코알라의 주식인 유칼립투스 숲 대부분이 사라진 것이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화마 피해 힘겹게 구조됐던 코알라 ‘루이스’, 화상 극복 못해 사망

    화마 피해 힘겹게 구조됐던 코알라 ‘루이스’, 화상 극복 못해 사망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를 덮친 화마에 쫓겨 나무 위에 올라갔다가 여성에 의해 구조되는 동영상으로 감동을 안겼던 코알라 ‘루이스’가 끝내 숨을 거뒀다. 그를 치료해 온 포트 매쿼리 코알라병원의 수의사들은 “극심한 화상을 입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우리의 가장 큰 목표는 동물 복지다. 해서 연명 치료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루이스는 가슴과 코, 배 등에 화상을 입어 힘겨워했다. 루이스는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롱플랫에 사는 토니 도허티란 여성에게 구조되는 동영상으로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았다. 손주를 일곱이나 둔 도허티는 자동차로 근처 도로를 달리다 혼비백산한 코알라가 오히려 불길이 번지는 쪽으로 가는 것을 보고 차에서 내려 달려갔다. 셔츠를 벗어 코알라의 등을 감싼 뒤 안고서 불길을 피해 달아났다. 동영상만 보면 느껴지지 않지만 그녀는 불길 때문에 무척 뜨거웠다고 털어놓는다. 근처 할아버지로부터 물통을 건네 받아 화상에 신음하는 코알라의 몸에 물을 뿌려주고 목을 축이게 한 뒤 담요로 감쌌다. 코알라가 통증 때문에 외마디 신음을 내뱉는 모습은 기술적으로는 멸종된 것으로 여겨지는 이 종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이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20일 공개되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다. 도허티는 21일 루이스가 입원한 포트 매쿼리 코알라병원을 찾아 잘 지내는지 살펴봤다. 그녀는 손자 이름을 따 열네 살 먹은 수컷 코알라의 이름을 루이스로 붙여줬다. 하지만 루이스는 끝내 이번 화마에 희생된 350마리 정도의 코알라 대열에 합류하고 말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호주] “비 온다!”...산불에 단비 내려 춤추는 주민과 소방관 (영상)

    [여기는 호주] “비 온다!”...산불에 단비 내려 춤추는 주민과 소방관 (영상)

    호주 산불 지역에 단비가 내리고 있다. 25일 (현지시간) 오후부터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11월 초부터 시작해 6명 사망, 600여 채 이상 가옥 전소, 수천명 대피, 1000여 마리의 코알라 및 야생동물 사망, 시드니를 덮어버린 연무 등 한달 내내 호주 북동부를 휩쓸던 화마가 드디어 비가 내리며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25일 오후부터 시작된 비는 26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25일 내린 단비를 반기는 소방대원들과 지역 주민이 춤을 추는 동영상이 채널9 뉴스 등 호주 언론에 보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산불 진화 작업을 하느라 고생했던 소방관들과 집을 떠나 대피소에서 생활해야 했던 지역 주민들이 단비를 맞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이다.이 동영상에 등장하는 이들은 레온가타 소방대원들로 뉴사우스웨일스주 산불 방제를 돕기 위해 빅토리아주에서 올라왔다. 이들은 뉴사우스웨일스주 중에서도 산불 피해가 가장 심했던 포트 맥쿼리 지역의 롤랜드 플레인에서 산불 진화를 하고 있었다. 한 주민은 너무 기쁜 나머지 춤을 추기 시작했고, 소방대원들은 '레인 댄스'라고 부르며 웃음을 나누고 있다. 레온가타 소방대원은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올리며 “이 주민은 산불로 인해 2주 동안 집을 떠나 있으면서도 소방대원들과 대피한 주민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해 주었다”고 적었다. 해당 동영상에는 고생한 소방대원들과 주민들을 칭찬하는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25일과 26일 내리는 비로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일부 산불은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들 예정이다. 하지만 남호주에서 다시 고온과 강풍을 동반한 산불이 시작되었고, 퀸즈랜드 주와 뉴사우스웨일스 주에서만 여전히 100여군데 이상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고 있어 내년까지 산불 피해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여기는 호주] 백인 남성, 임신 9개월 이슬람 임산부 무차별 폭행 논란

    [여기는 호주] 백인 남성, 임신 9개월 이슬람 임산부 무차별 폭행 논란

    임신 9개월인 이슬람 여성이 카페 안에서 백인 남성으로부터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 채널7 뉴스에 의하면 이 충격적인 사건은 20일(현지시간) 밤 10시 30분 경 시드니 북서부 파라마타에 위치한 베이 비스타 카페에서 발생했다. 당시 피해 여성인 라나 엘라스말(31)은 친구 2명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슬람 여성들이 하는 히잡을 쓰고 있었다. 이때 한 남성이 다가와 여성들과 몇 마디 말을 주고 받는 듯 하더니 갑자기 탁자 끝에 앉아 있던 임신한 여성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채널7 뉴스는 이 남성이 돈을 구걸한 듯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임신한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14차례 정도 주먹질을 하고 이어 바닥에 쓰러진 여성의 머리를 두차례 밟았다. 다른 2명의 여성이 이 남성의 팔을 끌어 말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너무나 급작스럽게 일어난 일이었고 카페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때 카페 안에 있던 5명의 남성 손님들이 이 남성의 팔을 잡아 끌어내고 벽쪽으로 몰아 세우며 남성을 제압했다. 피해 여성의 친구는 의자를 들어 가해 남성을 제압하기도 했다. 손님들은 이 남성을 카페 밖으로 데리고 나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인도했다. 피해 여성은 임신 38주차로 웨스트미드 병원으로 긴급 이송 돼 태아 상태를 검사하고 치료를 마친 후 21일 일단 퇴원한 상태다. 경찰은 해당 남성의 이름이 스티페 로지나(43)로 파라마타 지방 법원에서 난동과 폭행죄 혐의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남성은 이 사건 이전에도 폭행죄등 일련의 범죄 전과가 있어 보석이 허락되지 않아 현재 구속 상태다. 채널7 뉴스는 이 남성이 주먹을 날리기 전에 이슬람에 관한 언급을 했다고 보도했고, 피해 여성의 친척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사건은 인종차별에 기반을 둔 범죄”라고 주장을 하고 있어 향후 더 논란이 될 가능성도 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 루크 스웬크는 “피해여성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아직 수사 초기이지만 현재로는 계획되지 않은 우발적인 범죄로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는 "시민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피해 여성은 더 심한 상황을 겪었을 것”이라며 범인을 제압한 시민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화마로부터 코알라 구한 할머니 “손자 이름 따 루이스, 잘 회복해”

    화마로부터 코알라 구한 할머니 “손자 이름 따 루이스, 잘 회복해”

    불타는 나무 위에 올라가 어쩔줄 몰라하는 코알라를 구하려고 불길 속에 뛰어든 호주 여성이 코알라가 치료받는 병원을 찾아 다시 만났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롱플랫에 사는 토니 도허티란 여성으로 손주를 일곱이나 둔 할머니다. 그녀는 지난 18일 자동차로 근처 도로를 달리다 혼비백산한 코알라가 오히려 불길이 번지는 쪽으로 가는 것을 보고 차에서 내려 달려갔다. 셔츠를 벗어 코알라의 등을 감싼 뒤 안고서 불길을 피해 달아났다. 동영상만 보면 느껴지지 않지만 그녀는 불길 때문에 무척 뜨거웠다고 털어놓는다. 근처 할아버지로부터 물통을 건네 받아 화상에 신음하는 코알라의 몸에 물을 뿌려주고 목을 축이게 한 뒤 담요로 감쌌다. 코알라가 통증 때문에 외마디 신음을 내뱉는 모습은 기술적으로는 멸종된 것으로 여겨지는 이 종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이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20일 공개되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다. 도허티는 21일 이 코알라가 입원해 있는 포트 매쿼리 코알라병원을 찾아 잘 지내는지 살펴봤다. 그녀는 손자 이름을 따 12살 정도 된 수컷 코알라의 이름을 루이스로 붙여줬다. 그녀는 현지 9뉴스 인터뷰를 통해 “그저 본능에 따른 것이었다. 우리가 루이스를 나무에서 내려주지 않으면 불길 속에 갇히게 될 것이 너무도 분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병원 대변인은 “루이스의 상태는 여전히 위중하며 회복 가능성은 50-50인 상태다. 다리들이 완전히 탔고 가슴과 배도 그을렸다. 붕대를 감고 있고 항생제도 맞고 아직도 보살핌을 받아야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19일 아침 유칼립투스 가지를 먹는 등 원기를 되찾고 있지만 아직도 화상 치료 등을 받느라 힘겨워한다고 이 병원에서 일하는 리지 펄은 말했다. 이번 화마의 여파로 350마리 정도의 코알라가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루이스는 워낙 화상 정도가 심해 야생으로 돌려보내기가 힘들어 계속 병원이나 보호소에서 지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야후! 나우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호주] 집에 든 도둑 잡았는데 도둑이 사망…집주인은 무죄

    [여기는 호주] 집에 든 도둑 잡았는데 도둑이 사망…집주인은 무죄

    집안에 들어온 도둑을 발견하고 도주하던 도둑을 쫓아가 잡아 경찰에 넘겼지만 도둑이 사망하는 바람에 살인죄로 재판을 받던 남성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16년 (이하 현지시간) 3월 26일 토요일 새벽 3시 20분 뉴사우스웨일스주 뉴캐슬의 해밀턴에서 살고 있던 벤자민 배터햄(당시 나이 33, 요리사)와 친구는 집에서 음악을 들으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배터햄의 약혼녀와 딸은 옆집 부모님 집에 있었다. 배터햄과 친구는 딸의 방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를 듣고는 딸의 방으로 갔다. 그때 도둑이 약혼녀의 가방을 훔쳐 들고는 딸의 방에서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도둑은 옆문을 통해 도주를 했고, 배터햄은 도둑을 쫓아 갔으나 놓쳤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한테 휴대전화를 빌려 경찰에 신고를 하는 중에 숲 속에 숨어 있던 도둑이 달아나는 것을 발견했다. 다시 추격전이 벌어졌고, 집에서부터 약 365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도둑을 덮쳐 바닥에 쓰러뜨렸다. 몸무게가 118kg에 이르는 도둑은 강한 저항을 했지만 배터햄이 가까스로 도둑의 머리를 바닥에 밀어 부쳐 제압했다. 이 와중에 도둑은 배터햄의 팔을 물어 배터햄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배터햄은 “7살난 딸아이가 있는 내집에 들어와 도둑질을 해?”라고 소리쳤고, 도둑은 “숨을 쉴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당시 이웃 주민들이 “이제 경찰이 오니 그만해라”고 만류를 했지만 배터햄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도둑을 바닥에 짓누르고 있었다. 당시 도둑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을 정도의 상당한 양의 마약에 취해 있는 상태였고, 비만으로 인한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었지만 배터햄이 이를 알 수는 없었다. 경찰이 도착 했을 무렵 도둑은 거의 의식불명 상태였다. 심폐소생술을 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다음날 2번의 심장마비가 왔고 결국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사망했다. 도둑이 사망함에 따라 배터햄은 살인죄로 구속 되었다. 당시 언론과 페이스북에는 “집안에 들어온 도둑을 쫓아가 잡아 경찰에 넘겼는데 살인죄가 웬 말이냐“며 '배터햄에게 자유를' 이라는 서명 운동이 대대적으로 열렸다. 배터햄 무죄 석방을 위한 시위가 시드니 시청 앞에서 열렸고, 뉴사우스웨일스주 수상에게 배터햄을 풀어주라는 청원이 쇄도 하는 등 한동안 호주를 들썩이게 했다. 도둑의 이름은 리키 슬레이터(36)로 당시 상당한 양의 마약에 취해 있는 상태였고 그가 들고 있던 가방 안에는 흉기 세자루, 가위, 상당량의 마약이 있었다. 마약 소지죄, 절도, 주거침입 전과가 있었고, 심지어 2007년에는 16세 미성년자를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한 혐의로 감옥에 수감된 적도 있었다. 배터햄은 교도소에서 2개월 가량 수감 되었다가 그해 5월 2십만 호주달러 (약 1억6천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가족에게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3여년이 지난 11월 4일부터 2주간에 걸친 재판이 열렸다. 법정에서는 도둑을 추적해 제압한 것이 정당방위인지 여부와 배터햄의 몸싸움이 과연 범인의 사망에 이르게한 인과관계가 있었는지에 대한 법정싸움이 벌어졌다. 슬레이터의 몸에 있던 치사량의 마약 성분과 비만에 의한 건강 악화로 심장마비가 올 수 있었다는 법의학자들 사이의 찬반증언도 있었다. 검사는 “배터햄은 주변사람들이 만류하는데도 계속 제압을 하는 등 슬레이터가 사망에 이르는데 충분한 인과관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배터햄은 “나는 단지 내 집에서 물건을 훔친 도둑을 잡아 경찰에 넘기는 시민의 의무를 다 하려고 했을 뿐이지 절대 살인의 의도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배터햄의 변호사도 “배터햄은 법의 질서를 벗어날 수도 있었던 범인을 잡아 경찰에 인도했을 뿐이며, 당시 범인의 마약 상태나 심장질환등에 관해 전혀 알 수가 없었다”고 변론했다. 결국 20일 배심원들은 만장일치로 무죄를 인정했고, 배터햄은 무죄 판결을 받아 자유의 몸이 되었다. 무죄 판결을 받고 법정을 나온 배터햄은 “지난 3년 동안은 정말 힘든 시기였다. 무죄 판결을 받아 너무 다행이고 이제 보통의 삶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여기는 호주] 호주 산불서 불에 타 도망가는 안타까운 코알라 (영상)

    [여기는 호주] 호주 산불서 불에 타 도망가는 안타까운 코알라 (영상)

    호주 북동부를 휩쓸고 있는 산불 속에서 불에 타서 도망가는 코알라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해당 동영상은 20일(현지시간) 채널9 뉴스에 공개됐다. 동영상이 촬영된 곳은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뉴사우스웨일스 주 북동부에 위치한 포트 맥쿼리의 롱 플랫이라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코알라 생태보존 지역으로 이번 산불로 이 지역에서만 총개체수의 절반 이상인 350여마리의 코알라가 불에 타 죽었다. 동영상은 코알라 한 마리가 불길이 솟구치는 화염 속을 도망가는 안타까운 모습으로 시작된다. 불길에 털이 타버린 듯한 모습으로 걸음걸이도 그리 빠르지 못해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이때 이 곳을 지나가던 지역주민인 한 여성이 이 코알라를 발견하고는 재빨리 들쳐 들고는 불길이 없는 곳으로 피신했다. 이 여성은 물을 주고 불에 탄 코알라의 털과 피부를 물로 씻겨 주었다. 이 여성은 담요로 코알라를 감싸서 지역에 위치한 코알라 병원으로 데려 갔다.채널9 뉴스에 의하면 이 코알라는 14살 수컷으로 루이스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코알라 병원에서 화상을 치료하고 먹이를 먹는 모습이 20일 오전에 업데이트 됐지만 아직 심한 화상 상처로 완전한 회복이 될지는 모른다는 안타까운 전망이다. 해당 동영상이 보도된 후 이 코알라를 구출한 여성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와 퀸즈랜드 주 2개주를 휩쓸고 있는 산불로 20일(현지시간) 현재 4명이 사망했고, 300여채의 가옥이 전소 됐다. 산불로 폐허가 된 지역만 100만 헥타르(ha)가 넘으며, 수천여 명이 피난을 떠난 상태다. 산불 진압에 1600여 명의 소방대원이 참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오랜 가뭄 후에 고온과 강풍이 이어지며 피해는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시슬레, 바다를 만나다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시슬레, 바다를 만나다

    1867년 스물일곱 살의 시슬레는 외제니 르수제크라는 다섯 살 아래 여성을 만나 같이 살기 시작했다. 예술가는 불안한 직업이었고, 수집가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인상주의 화가는 더 그랬다. 화가들은 양갓집 처녀와 정식 혼담을 주고받고 결혼식을 올릴 처지가 되지 못했다. 성풍속이 엄중했지만, 화가들은 모델이나 오다 가다 알게 된 여성과 동거에 들어갔다. 시슬레도 마찬가지였다. 보불전쟁에 뒤이은 불황 속에서 시슬레 아버지의 사업이 기울어졌다. 아버지의 경제적 지원이 끊기면서 붓에 의존해 먹고살아야 했으나, 그림은 팔리지 않았다. 두 아이가 태어났고,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1890년대가 되자 인상주의 그림이 팔리기 시작했다. 친구들은 형편이 나아졌지만, 시슬레는 비평가나 수집가의 관심을 받지 못했고 여전히 가난했다. 1897년 시슬레를 후원하던 한 사업가가 영국 웨일스 여행을 주선해 주었다. 시슬레 부부는 카디프 인근 해안에서 여름을 보내며 모처럼 여유를 누렸다. 영국 국적인 시슬레는 카디프시청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혼인 신고를 했다. 시슬레는 쉰일곱, 르수제크는 쉰두 살, 두 사람이 함께 산 지 30년이 흐른 뒤였다. 부부는 신혼여행으로 카디프 서쪽 랭랜드만에 가서 며칠을 묵었다. 시슬레는 평생 풍경화만 그렸지만 바다에 간 적이 없었고 바다 풍경화도 그리지 않았다. 거친 웨일스 해변은 시슬레를 매혹했다. 그는 절벽이 펼쳐진 해변이며 육중한 스토 록을 여러 점 그렸다. 맑은 여름날 저녁 썰물이라 바위가 뭍에 드러나 있고, 석양이 보랏빛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언덕가에 있는 한 소년이 바위 크기를 말해 준다. 다음해 시슬레는 프랑스 국적을 신청했으나 거부됐다. 그해에 르수제크가 세상을 떠났다. 시슬레도 암에 걸려 있었다. 1899년 1월 시슬레는 평생의 친구였던 모네에게 뒷일을 부탁하고 아내의 뒤를 따랐다. 시슬레는 파리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쭉 살았고 인상주의 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건만 프랑스 국적을 얻지 못하고 죽었다. 아내와 함께한 마지막 여행은 이렇게 그림으로 남았다. 미술평론가
  • 희뿌연 연기에 휩싸인 시드니…중국·인니보다 대기질 나빠졌다

    희뿌연 연기에 휩싸인 시드니…중국·인니보다 대기질 나빠졌다

    호주 시드니 전체가 인접 지역의 산불로 발생한 연기에 휩싸인 가운데, 대기질이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할만한 수준으로 급격히 나빠졌다. 현지 기상학자인 엘리 브랜드포드는 데일리메일 호주판과 한 인터뷰에서 “밤새 불어닥친 북서풍이 화재로 발생한 연기를 도시로 강하게 밀어 넣었다”면서 “이러한 현상은 19일 밤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사우스웨일스 주 환경 당국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9일 오전 9시 기준, 시드니를 포함한 해당 지역의 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공기오염농도(AQI, Air Quality Index)가 최고 2334를 기록했다. 공기오염농도의 안전 수준은 66 이하이며, 시드니의 현재 공기질은 대기오염이 심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나 중국 베이징에 비해 2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시드니 북서부의 라우즈힐(Rouse Hill) 일대의 공기오염농도는 2131에 달했고, 시드니 중부는 327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시드니의 대기질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천식 또는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실내에 머무르며 야외운동을 피해야 하고, 필요에 따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기상학자인 브랜드포드는 “19일 오후 6시경 예상되는 바람이 대부분의 연기와 안개를 제거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번 주 내내 비 소식이 없고 기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뉴사우스웨일스 주에서는 2주 전부터 약 90건의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했으며, 최소 3명이 숨지고 가옥 150여 채가 소실됐다.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는 시드니를 포함해 14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CNN은 이번 산불로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지난해 발생한 산불보다 3배나 많은 면적이 불에 탔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산불의 규모가 매년 커지고, 산불 시즌도 길어진 배경으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세계에서 인구가 거주하는 가장 건조한 지역인 호주는 선진국 중에서도 유독 지구 온난화에 취약한 국가로 손꼽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BBC “베트남 정부, ‘컨테이너 유족’에게 시신 송환비용 대출 받아 갚아라”

    BBC “베트남 정부, ‘컨테이너 유족’에게 시신 송환비용 대출 받아 갚아라”

    베트남 정부가 지난달 영국 에식스주의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희생된 이들의 유가족에게 시신 송환 비용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돈이 없으면 정부 대출을 알선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영국 BBC가 18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일부 친척들은 정부 당국자가 자신들에게 접근해 동의 서류를 내밀었다고 방송에 털어놓았다며 사진까지 제공했다. 이들 당국자는 유족들이 송환 비용을 지급하든지 아니면 정부 대출을 이용하든지 두 가지 선택 방안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동의 서류에는 ‘난 우리 가족을 대신해 당국이 영국으로부터 희생자들을 송환하기 위해 미리 지급한 모든 비용을 갚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시신을 직접 인도받고 싶은 유족은 할인된 가격 6600만 동(약 331만원)에, 화장 재로 인도 받길 원하는 유족은 4400만 동(약 221만원)을 내도록 했다. 그런데 이들 희생된 이들은 영국으로 밀입국하기 위해 4만 파운드(약 6040만원)까지 이르는 거액의 대출을 받은 상태라고 방송은 전했다. BBC는 영국 주재 베트남 대사관에 어찌된 일인지 문의하고 있다고 밝혔다.지난달 에식스주 그레이스에서 베트남 국적 39명(남자 31명, 여자 8명)의 10~40대 이민 희망자들이 주검으로 발견돼 두 명의 운전자가 살인 혐의로 기소됐고, 여러 남성이 관련 혐의로 체포됐다. 영국 경찰은 열흘 뒤에야 희생자 모두의 신원을 확인해 공개했지만 아직까지 시신들은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검시의들은 외국이나 영국 내 다른 지역으로 시신을 반출하기 전에는 반드시 미리 허가를 받게 돼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형제가 희생된 팜 응곡 투안은 BBC에 “이미 우리는 담보를 잡고 큰 돈을 빌렸다. 우리가 더 이상 돈을 빌릴 담보 여력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두 희생자의 사촌인 티엔 팜은 페이스북에 생중계된 동영상을 통해 “지금 가장 큰 이슈는 돈이란 말을 들었다. 우리는 그들을 영국에 보내기 위해 많은 돈을 빌려야 했는데 이번엔 그들을 고향에 데려오기 위해 큰 돈을 빌어야 할지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英~깜깜하네…총선 브렉시트 탓에

    英~깜깜하네…총선 브렉시트 탓에

    영국 일간 가디언의 정치 칼럼니스트 라파엘 베르는 최근 한 ‘스윙보터’(유동층)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2017년 영국 총선에서 테리사 메이 당시 총리를 지지했다는 이 유권자는 “보리스 존슨 현 총리는 너무 싫고,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총리가 되면) 나라를 망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대체 어느 당을 찍어야 하느냐”고 메시지를 보낸 이 사람은 다름 아닌 전직 보수당 내각의 장관이었다. 당료와 각료를 두루 거친 장관 출신까지 선뜻 지지 의사를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 바로 다음달 12일 조기 총선을 앞둔 영국의 모습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둘러싼 대혼란과 함께 치러지는 이번 선거를 두고 역대 영국 총선 가운데 가장 예측이 어렵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유권자 30% 지난 총선서 지지 정당 바꿔 서구 정당들도 더이상 과거처럼 유권자들로부터 안정적인 지지를 받을 수 없는 시대가 됐지만 그나마 과거와 같은 ‘정당 귀속감’의 역사가 남아 있는 국가로는 영국을 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노동당을 지지하면 아들도 노동당을 지지한다’는 영국의 유권자들조차 이제 세상에서 가장 변덕스러운 투표를 한다고 해도 무방한 상황이 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앞서 두 차례 영국 총선에서 유권자의 3분의1이 지지 정당을 계속 바꿨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조기 총선 ‘D-30일’을 맞아 지난 11일 보도한 잉글랜드 더비셔주 볼소버 지역의 모습은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요동치는 민심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과거 탄광촌이었던 볼소버는 이 지역 토박이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는 대표적인 노동당 강세 지역으로 꼽혔다. 탄광노동자 출신인 데니스 스키너 하원의원이 1970년부터 의원직을 맡아 왔을 정도로 보수당에는 난공불락과도 같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지난 브렉시트 투표에서 70%가 ‘EU 탈퇴’ 쪽에 섰다. 동유럽 이주노동자에 대한 불만이 커지며 전통적인 노동당 지지자들조차 우파가 주도한 브렉시트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브렉시트는 심지어 지지 후보와 지지 정당이 반대인 경우까지 만들었다. 중년의 요양보호사 길 프리저는 FT에 “개인적으로는 이번 선거에서 과거 어려울 때에도 지역과 함께해 왔던 스키너 의원을 계속 지지할 예정”이라면서도 “‘브렉시트 강경파’인 존슨 총리가 선거에서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직 엔지니어인 남편은 보수당을 지지한다고 했다”며 부부 사이에서도 양분된 여론을 전했다. 이 같은 민심 이반이 감지되자 존슨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탈환을 목표로 하는 50개 지역구 중 하나로 볼소버를 점찍고 있다. 이들 노동당 강세 지역에서 승리하면 런던, 스코틀랜드 등에서 의석을 뺏기더라도 상쇄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브렉시트 입장 따라 찬반 뒤엎기 일쑤 그러나 현재 판세가 집권당에 마냥 유리하지는 않다. 코빈 대표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존슨 총리의 광폭 행보가 연일 보도되고 있지만 이 같은 모습이 실제 과반 확보의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11월 둘째 주 보도에서 전국 판세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노팅엄셔주 게들링의 선거운동 현장을 보도하며 “보수당에는 ‘티핑포인트’(급변점)인 이 지역에서 노동당이 42%로 보수당(37%)을 여전히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브렉시트 투표에서 56%가 ‘EU 탈퇴’에 손을 들어줬지만 이들이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을 지지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지역의 브렉시트 찬성표 가운데 절반만이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에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보수당이 게들링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브렉시트 찬성표 전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정당 간 합종연횡도 한창이다. ‘EU 탈퇴’를 목표로 창당한 브렉시트당은 최근 브렉시트 찬성표를 분산시키지 않겠다며 보수당 소속 317개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대로 자유민주당과 녹색당, 웨일스민족당은 EU 잔류를 위한 연대를 선언했다. 가디언은 “브렉시트당의 무공천 결정이 유권자들에게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브렉시트 찬성파 간 암묵적인 선거연대가 반드시 보수당에 유리한 것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브렉시트를 찬성하는 노동당 지지자가 만약 투표용지에 브렉시트당 후보가 없는 것을 본다면 보수당이 아닌 기존 지지 성향대로 노동당에 투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새 스윙보터는 중산층 아닌 중년층” 영국의 경우 1960년대만 해도 보수당이나 노동당 중 한 곳을 지지한 유권자가 10명 가운데 8명이었지만 2010년 총선에서는 6명으로 줄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보수당과 노동당을 합해 61%의 지지율이 나오기도 했다. 양당 합계 80%까지 나왔던 2017년 총선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20% 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보수당·노동당으로 대표되는 양당제는 자유민주당과 같은 제3당의 등장으로 ‘2.5당’제로 재편되기도 했지만 브렉시트와 같은 대형 이슈는 더 많은 당이 의석을 가질 수 있는 균열을 만들었다. 1997년 총선에서 노동당(418석), 보수당(165석), 자유민주당(46석) 등 3개 정당이 의석수를 대부분 가져갔지만 2015년과 2017년 선거에서는 이들뿐만 아니라 민주연합당(DUP), 신페인당 등도 의미 있는 의석을 차지했다. 2015년 총선에서는 우익 포퓰리즘 정당인 영국독립당이 1석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정당의 대표는 바로 현 브렉시트당 대표인 나이절 패라지였다. 이 같은 극우정당은 기존 보수당을 지지했던 ‘가장 오른쪽’의 유권자들을 끌어모아 영향력을 확대한 셈이었다. 2017년 총선에서는 앞서 자유민주당을 앞질러 ‘제3당’의 위치를 차지했던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21석을 잃어 최대 패자가 되기도 했다. 이는 EU 잔류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스코틀랜드 유권자들이 SNP가 주장하는 스코틀랜드 독립보다는 영국 연방에 남아 있기를 선호하며 나타난 결과였다. 각 정당이 이래저래 브렉시트 때문에 울고 웃는 결과가 연출된 셈이었다. 이처럼 여러 정당의 후보가 난립하면서 영국 총선은 20~30%의 적은 득표율로도 당선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는 판세 읽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가디언은 “주요 정당들은 이제 새로운 지지자를 확보하는 게 아니라 기존 지지자들을 지키는 것이 더 큰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2015년부터 이번 총선까지 5번의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르고 있는 영국은 선거 때마다 매번 여론조사 결과가 빗나가며 여론조사업체들이 쩔쩔매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2015년 총선 예측에 실패했던 영국 여론조사업체들은 이듬해 브렉시트 투표에서 ‘EU 잔류’를 예상했다가 또다시 예측에 실패하며 망신을 당했다. 여기에 고령화 등 인구 변화도 선거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당과 노동당 지지를 갈랐던 계층보다는 연령이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기관들은 기존 조사 샘플이 노동당에 편향됐다는 결론을 내리고 몇 년 전부터 노년층 등을 감안한 샘플을 재구성하고 있다. 가디언은 “새로운 스윙보터는 중산층(middle class)이 아닌 중년층(middle aged)”이라고 분석했다. 2017년 선거를 기준으로 노동당보다 보수당 지지가 더 높아지는 기준 연령은 47세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웃에게 물세례를’ 성깔있는 72세 부부에게 어떤 처벌 내려졌나

    ‘이웃에게 물세례를’ 성깔있는 72세 부부에게 어떤 처벌 내려졌나

    이웃은 먼 친척보다 가까울 수 있지만 때로는 적이 될 수도 있다. 영국 웨일스의 덴비에 사는 배리와 헬린네 리(이상 72) 부부가 오랫동안 다퉈온 이웃집의 해롤드 버로스에게 지난 6월 물호스 공격을 퍼부은 사실을 인정하고 12개월 조건부 불기소 처분과 함께 각자 170유로(약 21만 8800원)씩을 벌금으로 부과받았다. 버로스는 마당의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는데 물세례를 받았다. 이런 일이 많았는지 미리 가슴에 동영상을 촬영할 카메라를 달고 있었다. 앰뷸런스를 출동시키는 지역 센터에서 책임자로 일한 뒤 은퇴한 버로스가 처음에는 부인 헬린네로부터 물 공격을 받고 “동영상이 촬영되고 있다”고 경고하는데도 나중에는 남편 배리가 호스를 넘겨받아 버로스에게 겨눴다. 콘위 카운티 란디드노 행정법원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동영상을 함께 본 뒤 이같은 조정 결론과 함께 리 부부에게는 앞으로 2년 동안 이웃들과 어떤 대화도 하지 말고, 얘기를 하려면 제3자를 통해서 하도록 했다고 BBC가 17일 전했다. 로버트 브래들리 판사는 버로스에게 배상하라고 판결하면 “상황을 더욱 적대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줄리아 갤스턴 검사는 “추잡한 공격”이라며 오랜 세월 “리 부부에게는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정을 담당한 로버트 비커리는 예전에는 친구처럼 지냈던 이웃들이 땅 문제 때문에 언쟁이 있어왔다며 지금 리 부부가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형량을 감경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그의 변론이 조금 어이없었다. 동영상에서는 명백히 리 부부가 의도적으로 물 세례를 퍼붓고 있는데 그는 “리 부부는 몇년 동안 늘 해오던 일을 하고 있었다. 차 진입로와 통로 위에 물을 뿌리고 있었다. 그런데 땅의 기울기 때문에 물은 아래로 내려가기 마련이고 침전물 약간을 머금은 물이 담장 패널 밑으로 가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커리 역시 이웃끼리 분쟁이 많긴 하지만 “40년 가까운 경력에 호스파이프로 물 세례를 퍼부은 것은 분명 처음 본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호주] “목 말라요”…호주 산불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코알라 (영상)

    [여기는 호주] “목 말라요”…호주 산불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코알라 (영상)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와 퀸즈랜드 주 2개주를 휩쓸고 있는 산불로 15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4명이 사망했고, 300여채의 가옥이 전소됐다. 산불로 폐허가 된 지역만 100만 헥타르(ha)가 넘으며, 수천여 명이 피난을 떠난 상태다. 산불 진압에 1600여 명의 소방대원이 참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오랜 가뭄 후에 고온과 강풍이 이어지며 피해는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호주 산불은 인간 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엄청난 재난을 불러 왔다. 뉴사우스웨일스 주 북동부에 위치한 포트 맥쿼리 지역의 레이크 이네스 자연보호 지역에서만 코알라 350여 마리가 불에 타 죽었다.지난 14일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이 지역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코알라가 목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역 주민인 대럴은 화마가 지나간 벨란그리 주유림 지역을 지나다가 코알라 한마리를 발견했다. 코알라는 산불에 털과 피부가 그을려 있는 상태였다. 대럴은 컵에 물을 담아 조심스럽게 코알라에게 주었다. 산불로 탈수증이 온 코알라는 인간에 대한 두려움도 없이 두손을 가지런하게 모으고 앉아 몹시 목이 마른 듯 벌컥벌컥 물을 받아 마셨다. 대럴은 화상을 입은 코알라를 담요로 조심스럽게 감싸 안아 포트 맥쿼리에 위치한 코알라 병원으로 데려왔다. 코알라는 이곳에서 화상을 입은 손과 발 얼굴을 치료 받고 있다. 병원 직원들은 이 코알라에게 ‘케이트’란 이름도 지워주었다. 코알라 병원은 페이스북에 “화상을 입은 케이트를 담요로 감싸서 데려온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며 “도착 당시 심한 탈수증과 화상을 입은 상태였지만 현재 잘 치료를 받고 있다”고 알렸다. 코알라 병원은 호주 산불로 피해를 본 코알라와 야생 동물 구조를 위해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에서 모금을 하고 있다. 모금은 목표액 2만 5000호주달러(약 2000만원)을 훌쩍 넘어 2주 만에 52만 호주달러(약 4억원)이 모금 되는 등 동물을 사랑하는 호주 국민의 성원이 이어지고 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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