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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국가 가사 ‘젊은’을 ‘하나’로 바꿀 뿐인데 높아지는 국격

    호주 국가 가사 ‘젊은’을 ‘하나’로 바꿀 뿐인데 높아지는 국격

    호주 연방정부가 오랜 원주민 역사를 반영하기 위해 국가(國歌) 가사 가운데 오직 한 단어 ‘젊은’(young)을 ‘하나 된’(one)으로 바꾼다. 호주를 ‘젊은’ 나라라고 표현하면 수만년 전부터 존재한 원주민들의 역사를 부정하게 된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 것이다. 스콧 모리슨 호주 연방총리가 새해부터 국가 ‘어드밴스 오스트레일리아 페어’의 가사 2절 중 ‘젊고 자유로운’(young and free) 대목을 ‘하나 되고 자유로운’(one and free)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1일 전했다. 모리슨 총리는 “호주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라지만 이 땅에서 살아온 원주민들의 이야기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 “국가의 가사는 이를 적절하게 반영해야 마땅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젊은’을 ‘하나 된’으로 바꾼다고 손해 볼 것은 전혀 없다”면서 “오히려 호주가 거쳐온 지난 역사를 긍정함으로써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의 기본적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번 개사를 통해 호주는 지구 상에서 가장 성공적인 다문화·이민 국가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국가 개사는 지난해 11월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총리의 제안을 다른 주 및 연방 정부가 받아들여 이뤄졌다. 베레지클리언 NSW주 총리는 “호주를 ‘젊은’ 나라라고 하면 백인이 정착하기 전 수만 년간 계속된 원주민 역사를 부정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면서 “단어 하나를 바꿔 국민 통합에 기여할 수 있으니 지도자로서 참 감사한 일”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원주민 출신 린다 버니 연방의원은 “모든 국민이 6만 5000년의 원주민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호주에 유럽인들이 이주해온 것은 18세기의 일이다. 그 전에 호주 대륙에는 300개 이상의 ‘조상’들이 각각의 언어를 구사하는 원주민 집단들이 사이좋게 살고 있었다. 이들을 통칭해 ‘퍼스트 네이션스’라고 한다. 종전 가사 ‘젊은’은 이런 자랑스러운 문화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라고 베레지클리언 총리는 지적했다. 이 나라 국가는 19세기 중반 스코틀랜드 태생 작곡가 피터 도즈 맥코믹이 쓴 ‘어드밴스 오스트레일리아 페어’로 영국 국가 ‘하나님, 여왕 폐하를 지켜 주소서’(God Save the Queen)를 대신해 1984년 채택됐다. 그런데 비공식 국가가 있었다. 척박한 황무지를 개척한 조상들의 애환을 담은 ‘Waltzing Matilda’란 노래다. 10달러 지폐에 초상이 들어갈 정도로 국민 시인 대접을 받았던 밴조 패터슨(1864~1941년)이 쓴 시로 흥겨우면서도 애절한 가사를 담고 있다. 노래 제목은 봇짐을 들고 길을 나선다는 뜻이다. 호주로 이주한 독일인들이 흥얼거리던 노래가 국가 대접을 받은 것이었다. 사실 유럽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 힘을 합쳐 만든 나라가 호주인데 1901~1978년 정부 차원에서 유색인종 이민제한정책, 곧 백호주의(White Australia Policy)를 채택하는 바람에 스스로 건국 이념을 부정한 셈이었다. 원주민 애보리진을 극심하게 탄압한 것은 물론이었다.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는 2008년에야 이뤄졌다. 사실 이번 가사 개사가 애보리진을 적극적으로 껴안는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텐데 과연 그런 방향으로 호주 정부와 사회가 나아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국경 장벽을 높이고 이민자나 난민들을 대놓고 차별하는 여느 나라들의 흐름과 달리 용기 있는 행동에 나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야당 지도자인 앤서니 알바네즈는 이 나라가 “퍼스트 네이션스 사람들이 일군 지상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과 함께 함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호주는 정치나 문화 행사에 원주민 역사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달 호주 국가대표 럭비팀 선수들은 처음으로 지금의 시드니 땅에 살았던 에오라 네이션(부족) 언어로 국가를 제창해 눈길을 끌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호주] 성탄절 해변 파티 즐긴 임시비자 소지자들 추방 검토

    [여기는 호주] 성탄절 해변 파티 즐긴 임시비자 소지자들 추방 검토

    호주 정부가 지난 25일 (이하 현지시간) 성탄절날 시드니 동부 브론테 해변에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위반하고 해변 파티를 즐긴 수백명의 파티 참가자들 중 워킹 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등 임시비자 소지자들의 비자를 취소하고 추방조치 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발표했다. 29일 알렉스 호크 이민장관은 "브론테 해변에서 코로나 수칙을 어기고 해변 파티를 즐긴 사람들의 모습이 충격을 주었다"며 "정부는 이들 참가자들의 대부분이 워킹 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나 방문자등 임시비자소지자들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호크 이민장관은 이어 "호주 이민법에 의하면 호주의 공공안전이나 보건에 심각한 위험을 준 사람의 비자는 취소될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를 방문한 사람들도 일반 시민처럼 올바른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는 새해를 맞이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신년 파티를 계획하는 모든 임시비자 소지자나 외국인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적용될 것"이라며 엄중 경고 했다. 지난 26일에는 제이슨 펠린스키 자유당 의원도 "브론테 해변 파티에 참가한 임시비자 소지자들의 비자를 즉시 취소시키고 추방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6일부터 국제 항공사 직원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여지는 지역감염이 시드니 북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되면서 해당 지역을 봉쇄하는 등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었다. 이에 호주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 연휴기간에 북부 해안 지역은 다리하나를 사이에 두고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가족들의 방문이 금지되면서 가장 슬픈 성탄절을 보내는 가정들이 속출했다. 이런 상황에서 크리스마스 당일 브론테 해변에서는 수백명이 마스크 미착용,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채 산타 모자를 쓰고 음주가무를 곁들인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SNS와 언론에 보도되면서 국민적 비난이 쏟아졌다. 남반구의 특정상 한여름의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보내는 호주에서는 이 연휴기간에 해변 파티가 매우 일상적이나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파티가 취소된 상태였다. 그러나 시드니 동부에 위치한 본다이와 브론테 해변주변에 집중되어 있는 호스텔에 머무르고 있는 백팩커들이 이번 브론테 해변 파티에 주도적으로 참가한 것으로 알려지며 비난이 이어졌다.한편 호주는 지난 7월경 멜버른을 중심으로 한 빅토리아주에서 2차 확산이 이루어졌지만 모두 주 경계의 봉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확진자가 없는 날이 이어지면서 2차확산이 마무리 되는가 싶었으나, 16일 경부터 시드니 북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3차 확산이 시작되려는 조짐이 보였다. 이에 다른 주들이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계를 봉쇄했고, NSW주 정부도 북부해안 지역 봉쇄를 실시하면서 현재는 호주 전체 하루 확진수가 13명(29일) 정도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NSW주 내에서만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지역 전파가 발생했고, 퀸즈랜드주 해외 자가 격리 확지자중에서 영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 전염력이 더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되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30일 현재 호주 코로나19 누적확진자 수는 2만8350명이며 사망자는 909명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코로나가 뭐야?”...호주 시드니 해변의 황당한 크리스마스 파티

    “코로나가 뭐야?”...호주 시드니 해변의 황당한 크리스마스 파티

    전세계가 소위 '코로나 블루'에 빠져있지만 아직도 일부 국가의 일부 시민들은 방역지침을 무시한 크리스마스 연휴와 새해맞이로 들썩이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현지언론은 이날 시드니 브론테 해변에 수백 여명의 시민들이 몰려나와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모인 수백 여명의 시민들은 마치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듯 해수욕 차림에 다양한 산타 소품을 하고 나와 그들 만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겼다. 결국 시드니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서면서 크리스마스 파티는 끝났지만 이들의 행동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확산됐다. 실제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커녕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조차 찾기 힘들정도다.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브래드 해저드 보건부 장관은 "젊은이들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대한 열망을 이해하지만 이같은 행동은 매우 무책임하며 바보같은 짓"이라면서 "이 파티는 잠재적인 코로나19 확산의 인큐베이터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현지 여론도 "코로나19로 인해 가족조차도 모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모여 방역수칙을 어기며 파티를 열었다"고 비난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는 락다운의 도시라고 불릴 정도로 지난 6개월 간 강력한 봉쇄 조치를 취해왔다. 이에 26일 월드오미터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8000여명으로, 현재까지 성공적인 방역국가 대열에 올라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 정도는 되어야 진짜 사재기…호주 화장지 또 동났다

    이 정도는 되어야 진짜 사재기…호주 화장지 또 동났다

    코로나19 제한조치가 발령된 호주 시드니에서 사재기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새로운 규제 조치 발표 후 화장지 사재기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는 시드니 전역에 10인 초과 모임 금지 등 집합 제한 명령을 내렸다. 하루 전 시드니 북부 해변 지역에 봉쇄령을 내린 데 이은 확대 조치다. 이번 조치로 소규모 결혼식이나 종교 행사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실내 모임이 제한을 받게 됐다.지난주까지만 해도 시드니에서는 2주 넘게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드니 북부 해변 지역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일주일 만에 확진자가 70명 가까이 치솟았다. 베레지클리언 총리는 “보건 전문가들이 바이러스의 감염원이나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제한조치가 발령되자 주민들은 일제히 마트로 향했다. 봉쇄 공황에 빠져 생필품을 쓸어 담았다. 특히 화장지는 모두 동이 났다. 마트마다 텅 빈 화장지 매대에서는 주민 불안이 엿보였다. 일각에서는 지난번과 같은 화장지 대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번졌다.호주 화장지 사재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도 근거 없는 공급난 루머가 돌면서 화장지 대란이 벌어졌다. 화장지를 둘러싼 주민 간 몸싸움에 경찰이 출동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후로 한동안 잠잠했던 사재기 조짐은 새로운 제한조치와 함께 다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쇼핑객에게 책임 의식을 권고하는 한편 생필품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거라고 강조했다. 총리는 “당황할 필요가 전혀 없다. 마트는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화장지 품절 사태는 지난 2월 초 번진 음모론에서 시작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최대 화장지 수출국인 중국의 생산라인이 멈출 거라는 말이 돌면서 호주는 물론 싱가포르와 홍콩 등에서 사재기가 이어졌다. 그러자 세계 2위 휴지 생산업체인 중국 빈다가 직접 “생산 부족은 없다”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노인 은퇴자금 등 5억 횡령 호주 은행원, 너무 예뻐서 화제

    노인 은퇴자금 등 5억 횡령 호주 은행원, 너무 예뻐서 화제

    은행원 신분을 이용해 돈을 빼돌린 호주 여성이 붙잡혔다. 17일(현지시간) 호주 데일리메일은 훔친 신분증으로 수억 원을 횡령한 사라 다이즐리(29)가 범행 4년 만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5월부터 수사에 돌입한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은 지난 9일 시드니 모처에서 다이즐리를 잡아들였다. 2015년 2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불법 은행 거래로 그녀가 빼돌린 돈은 59만 호주달러(약 5억 원)에 달한다.다이즐리는 훔친 신분증을 이용해 타인의 예금을 인출하고, 대출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 주민이었으며, 피해액 대부분이 노인 은퇴자금이었다. 법원은 여러 정황을 감안해 다이즐리의 보석 신청을 기각했다. 그녀는 어린 두 아들과 떨어져 감옥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야 한다는 소식에 눈물을 터트렸다. 범행에는 또 다른 은행 직원도 가담했다. 현지언론은 전직 은행원인 26세 여성 한 명과 28세 남성도 체포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사기 등 15개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또 시드니 교외 리버풀에 위치한 은행 사업장에서 피의자들이 훔친 신분증과 대출 신청서, 컴퓨터를 압수했다.뉴사우스웨일스주 형사과장 린다 하울렛은 “금융당국과 긴밀한 협조로 얻은 성과”라면서 “이들은 피해자에게 재정적으로, 또 정서적으로 큰 고통을 안겼다. 은행 직원으로서 고용주 및 고객과의 신뢰를 이용한 악질의 계획 범죄”라고 강조했다. 범행 수법과 피해액만큼이나 화제를 모은 건 다이즐리의 빼어난 미모였다. 데일리메일은 체포 영상이 공개된 이후 다이즐리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눈에 띌 만큼 아름다운 얼굴에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의상이 눈길을 붙잡는다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 한 몸 쓸모 있다면 어디든 응하겠다

    이 한 몸 쓸모 있다면 어디든 응하겠다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장기이식법)이 제정된 지 20년이 흘렀다. 법은 장기 적출과 이식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고 장기 기증을 통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길을 넓혔다. 하지만 지난해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한 사람은 2136명이나 되는 반면 장기기증을 실천한 사람은 450명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지난 10월 초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 자리에서 물러나 또 다른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조원현(68) 전 원장을 8일 만났다. 그는 40년간 의료계 현장에서 이식혈관외과 교수로서 비수도권에서는 이례적으로 1000례(번) 이상의 신장이식을 경험한 장기 이식 권위자다. 조 전 원장을 만나 한국 장기·조직 기증의 척박한 환경과 은퇴 이후 삶을 들어봤다.-장기·조직 기증은 왜 필요한 건가. “기증자가 뇌사(뇌에 손상을 입어 향후 사망이 예견되는 상황) 판정을 받으면 장기를 기증할 수 있는데 생존해 있을 때는 장기 1개밖에 기증을 못하지만 뇌사는 장기 8개까지 기증할 수 있다. 쉽게 말해 한 사람 덕분에 환자 8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 지난해 기증자가 450명이었는데 이들이 기증한 장기가 1630개나 된다. 덕분에 1600명 넘는 이식대기자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법이 제정된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생명을 나누는 장기 기증자는 눈에 띄는 진전이 없다. “2000년 법 제정은 기증자를 늘리려는 목적보다는 뇌사자한테서 장기를 기증받는 걸 합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기증자는 최근 3년(2017~2019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늘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현재는 뇌사 상태에서 보호자 동의를 얻은 뒤, 환자가 뇌사 상태라는 걸 증명하는 검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의사·변호사·종교인 등으로 구성된 뇌사판정위원회를 연다. 보호자로선 위원회까지 최장 5~6일이 걸리니까 제풀에 지쳐서 기증 동의를 철회하는 일이 있다. 뇌사 검사는 철저히 하더라도 위원회는 없애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보호자들이 수술로 인해 기증자가 고통스럽지 않을까 하는 오해에서 기증 동의를 철회하는 일도 많다.” -다른 장벽은 무엇이 있나. “의료진을 구하지 못하는 게 가장 걱정이다. 이식외과는 근무시간이 들쭉날쭉하다. 한밤중에도 불려 나와야 한다. 예전에 해외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를 탔다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되돌아온 적도 있었다. 그런데 정작 뇌사 환자가 발생해도 의사가 보호자들에게 그런 사실을 말하길 꺼리는 일이 있다. 의료진 능력이 부족한 걸로 오해한다든가 여러 복잡한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법적으론 뇌사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알려야 하는데 실제로는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정부의 역할은 뭐가 있을까. “국가가 나서 만성신장질환, 폐질환 등 이식이 필요한 환자의 절대적인 숫자를 줄이는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 말기 질환 환자 자체를 줄이면 장기이식에 대한 수요도 줄일 수 있다. 실제 우리는 교통사고나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를 줄이려고 수십년간 노력해서 큰 성과를 거둔 경험도 있다. 이제 또 한 번 도전할 때다. 미국에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장기 기증 캠페인을 직접 했듯이 우리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국민들이 ‘기증이 남 일이 아니다’, ‘죽을 때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구나’라는 인식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도적으로는 어떤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까. “스페인은 장기기증에 대해 ‘옵트 아웃’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생전에 어떤 사람이 ‘앞으로 절대로 기증을 안 하겠다’ 등록을 해놓으면 어느 누구도 몸에 손을 못 대지만 그런 의사를 확인할 수 없으면 기증할 의사가 있는 사람으로 추정하는 것이다. 기증자가 생전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보호자까지 동의해야 하는 우리나라와 정반대다. 그렇다 보니 스페인과 우리나라 사이에 가족 동의율이 약 2배 차이가 난다. 물론 곧바로 스페인처럼 하기에는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미국·호주처럼 ‘본인의사존중법’부터 도입하는 게 어떨까 싶다. 적어도 기증자 본인이 생애에 기증하겠다고 결정을 해놨으면 아버지든 형이든 가족들이 결정을 뒤집지 못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영국 웨일스 지방에서 지난해 관련 법이 통과돼 올해 초 옵트 아웃 제도를 시작했는데 수차례 국민들에게 의견을 물어봤다. 준비는 필요하다.” -적극적으로 기증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번역서도 많이 발간했다. “1988년에 미 피츠버그대학에 연수를 하러 갔었다. 당시 그 대학에 1960년대 세계 최초로 간 이식 수술에 성공한 토머스 스타즐 박사가 있었다. 같은 학교 영문학과 교수가 3년간 박사를 밤낮으로 지켜보며 장기이식에 관해 책을 썼는데 굉장히 잘 팔리고 있더라. 왜 피츠버그대학이 장기이식 분야에서 최고인지 알려주는 책이었다. 귀국해 보니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장기이식 관련 책들이 별로 없어서 시간을 쪼개가며 번역을 해 ‘장기 이식의 세계’라는 이름으로 책을 내놨다. 장기이식법도 없을 때라 국회의원들이나 보좌관들에게 참고자료라도 됐으면 해서 국회도서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죽음 앞에서 만나는 새로운 삶’이라는 제목으로 번역한 책도 있다. 현장에서 죽음도 많이 직면했는데. 어떻게 살다가 죽는 게 맞다고 보나. “미 듀크대학병원에서 교환 교수로 호스피스(죽음을 앞둔 환자가 평안한 임종을 맞도록 위안을 베푸는 활동) 공부를 할 때 처음 접한 책이었다. 최근에 내 고향인 대구에서 노인들에게 ‘어떻게 하면 잘 늙어가는 것인지’, ‘어떻게 하면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지’ 교육을 하는 단체가 있어 함께하는 중이다. 이 세상에서 살다가 홀로 갈 것인데 어떻게 뜻있게 살다가 흙으로 돌아갈 것인지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알리고 싶다. 사람들은 젊은 시절에 한창 일할 때는 죽음에 대해 전혀 생각을 하지 않는다. 갑작스레 가족의 죽음 등을 직면하면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한다. 교육을 통해 사람들이 죽는 순간까지 의미 있게 사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가족이나 지인들의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건강 유지는 어떻게 하나. 혹시 후회하는 건 없는지. “사실 건강할 때는 그 중요성을 모른다. 나 역시 평생 몸을 무리하게 썼다. 몸은 견딜 때까지 견디다가 결국 고장이 나더라. 건강할 때 건강을 소중히 생각할 걸 그런 후회가 들었다. 지금이라도 고장 난 몸을 잘 달래가며 사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좋지 않았던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을 조정하며 사는 중이다.” -신장이식 1000례 때 독창회도 하셨다. 꾸준한 취미활동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나. “2013년쯤 음악도가 아닌 의학 분야에 있는 사람이 독창 발표회를 하니까 주변으로부터 관심을 얻기는 했다. 바쁜 틈을 쪼개 성악 공부를 하면서 경북의대 관현악단 악장, 대구남성합창단 단장 및 단원으로 활동도 했다. 아무래도 전공분야에 찌든 심신을 완화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은퇴한 뒤에는 해외 봉사를 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유효한가. “인간은 누구나 약자를 보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갖는다. 이것이 자기 욕심에 덮여버리면 상대방을 외면하는 것이고, 관심과 배려가 발동하면 그들을 위해 자신의 재능이나 물질을 나누는 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후자의 성향을 조금 갖고 있다.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 중 해외에 나가 봉사하는 분들도 많았다.(조 전 원장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주의 고려인 200여명에게 하지정맥류 시술을 하고 매년 최대 한 달 가까이 개발도상국에 머무르며 의료봉사활동을 해왔다.) 만일 기증원장을 맡지 않았으면 교수 은퇴 후 바로 봉사활동을 시작했을 텐데, 지금은 의사로서 건강이 좋지 않아 오히려 사람들에게 폐를 끼칠 것 같다. 국내에서 내 쓰임이 있다면 응하려고 한다.” -건강한 삶을 위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동안 학교와 기증원에서 일하며 내가 봉사한 것 이상으로 많은 사랑과 도움을 주위사람으로부터 받았다. 이 자리를 빌려 나와 함께 일했던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37년 만에… 로알드 달 유족의 ‘세 줄 반성문’

    37년 만에… 로알드 달 유족의 ‘세 줄 반성문’

    ‘찰리와 초콜릿 공장’ ‘마틸다’ 등 인기 작가“히틀러가 이유 없이 괴롭히지 않았다” 83년 인터뷰 등서 반유대 발언 내뱉어 유족 “그의 편견적인 발언 이해 안 돼”유대인 단체 “진짜 사과 아닌 상술” 반발‘찰리와 초콜릿 공장’, ‘마틸다’ 등 국내에서도 유명한 어린이 소설로 전 세계 독자의 사랑을 받은 영국 작가 로알드 달의 가족이 생전 그가 했던 반(反)유대주의 발언에 대해 30년 만에 사과했다. 최근 몇 년간 유럽에서 극우 세력이 유대인이나 소수인종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상황에서 나온 사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이지만, 영국 내 유대인 단체 등은 ‘진정한 사과가 아닌 상술’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7일 로알드 달 스토리 컴퍼니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로알드 달의 반유대주의 발언에 대한 사과문’에 따르면 “가족과 회사는 과거 달의 발언으로 계속되는 상처를 이해하고 깊이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의 편견적인 발언을 이해할 수 없으며, 우리가 아는 달과 그의 이야기의 핵심 가치와 대조된다”고 사과했다. 1916년 영국 웨일스에서 태어난 달은 ‘어린이의 눈으로 어린이 소설을 쓴다’는 평을 받으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1943년 펴낸 ‘그렘린’을 시작으로 20편의 책을 썼고, 1990년 병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그의 책은 세계적으로 2억 5000만부 이상 팔렸다. 영화, 뮤지컬로도 다수 제작돼 아직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유대인에 적대적인 그의 발언은 수십년간 비판받았다. 달은 1983년 영국 주간지 뉴스테이츠먼과의 인터뷰에서 “유대인의 성격에는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특성이 있다”, “심지어 히틀러 같은 사람도 유대인을 이유 없이 괴롭히지는 않았다”고 했다. 1990년에는 인디펜던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유대인이 시오니즘을 강력히 지지하는 만큼 나는 반유대주의자가 되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에 영국 왕립 조폐국은 달 탄생 100주년 기념 주화를 제작하려다 취소하기도 했다. 이번 사과문은 달의 사후 30년 만에 가족과 회사가 밝힌 공식 입장이다. 그러나 세 문장에 불과한 이 글이 게재 일자조차 분명하지 않고, 홈페이지 메인 화면이나 공지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슬그머니 사과했다’는 비판도 이어진다. 가디언은 “홈페이지 내 달의 공식 전기에선 과거 그의 반유대주의 발언에 대한 코멘트를 찾아볼 수 없고, 이 사과문은 유대인 단체에 전달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유대인 단체인 유대인위원회(BOD)의 마리 반 데르 질 회장은 “이 사과는 훨씬 오래전에 했어야 한다. 지금에야 이렇게 조용히 이뤄진 게 우려스럽다”며 “사과문은 9월 13일 ‘로알드 달의 날’에 다시 제대로 공표해, 아동 문학에 미친 영향과 함께 그의 편협한 시각 역시 깨닫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랍비이자 저술가인 다냐 루텐버그 역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달의 가족은 그의 작업에서 계속 이익을 얻고 있다. ‘사과를 했으니 우리의 작품을 계속 봐 달라’는 메시지로 보인다”며 비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세기의 이야기꾼’ 로알드달 유족이 30년 만에 유대인에 사과한 이유

    ‘세기의 이야기꾼’ 로알드달 유족이 30년 만에 유대인에 사과한 이유

    생전 “유대인 성격 반감 일으켜” 발언 사후 30년 만에 가족이 사과글 게재 유대인 단체 “슬그머니 사과문만 올려…우려스럽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마틸다’ 등 국내에서도 유명한 어린이 소설로 전 세계 독자의 사랑을 받은 영국 작가 로알드 달의 가족이 생전 그가 했던 반(反)유대주의 발언에 대해 30년 만에 사과했다. 최근 몇 년간 유럽에서 극우 세력이 유대인이나 소수인종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상황에서 나온 사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이지만, 영국 내 유대인 단체 등은 ‘진정한 사과가 아닌 상술’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7일 로알드 달 스토리 컴퍼니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로알드 달의 반유대주의 발언에 대한 사과문’에 따르면 “가족과 회사는 과거 달의 발언으로 계속되는 상처를 이해하고 깊이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의 편견적인 발언을 이해할 수 없으며, 우리가 아는 달과 그의 이야기의 핵심 가치와 대조된다”고 사과했다.1916년 영국 웨일스에서 태어난 달은 ‘어린이의 눈으로 어린이 소설을 쓴다’는 평을 받으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1943년 펴낸 ‘그렘린’을 시작으로 20편의 책을 썼고, 1990년 병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그의 책은 세계적으로 2억 5000만부 이상 팔렸다. 영화, 뮤지컬로도 다수 제작돼 아직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유대인에 적대적인 그의 발언은 수십년간 비판받았다. 달은 1983년 영국 주간지 뉴스테이츠먼과의 인터뷰에서 “유대인의 성격에는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특성이 있다”, “심지어 히틀러 같은 사람도 유대인을 이유 없이 괴롭히지는 않았다”고 했다. 1990년에는 인디펜던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유대인이 시오니즘을 강력히 지지하는 만큼 나는 반유대주의자가 되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에 영국 왕립 조폐국은 달 탄생 100주년 기념 주화를 제작하려다 취소하기도 했다. 이번 사과문은 달의 사후 30년 만에 가족과 회사가 밝힌 공식 입장이다. 그러나 세 문장에 불과한 이 글이 게재 일자조차 분명하지 않고, 홈페이지 메인 화면이나 공지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슬그머니 사과했다’는 비판도 이어진다. 가디언은 “홈페이지 내 달의 공식 전기에선 과거 그의 반유대주의 발언에 대한 코멘트를 찾아볼 수 없고, 이 사과문은 유대인 단체에 전달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유대인 단체인 유대인위원회(BOD)의 마리 반 데르 질 회장은 “이 사과는 훨씬 오래전에 했어야 한다. 지금에야 이렇게 조용히 이뤄진 게 우려스럽다”며 “사과문은 9월 13일 ‘로알드 달의 날’에 다시 제대로 공표해, 아동 문학에 미친 영향과 함께 그의 편협한 시각 역시 깨닫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랍비이자 저술가인 다냐 루텐버그 역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달의 가족은 그의 작업에서 계속 이익을 얻고 있다. ‘사과를 했으니 우리의 작품을 계속 봐 달라’는 메시지로 보인다”며 비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시즌 12호골 손흥민의 ‘배려’에 베일 200호골 기록

    시즌 12호골 손흥민의 ‘배려’에 베일 200호골 기록

    득점에 욕심을 낼 수도 있었지만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은 동료와 팀 승리를 먼저 생각해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찬밥’ 신세를 면하기 위해 친정 토트넘으로 돌아온 가레스 베일이 10년 만에 유럽클럽대항전에서 골맛을 보면서 통산 200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베일은 “경기 전에 쏘니(손흥민) 아니면 제가 페널티킥을 차도록 정해졌는데 쏘니가 양보해줬다.”고 말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선두’ 토트넘은 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린츠의 라이파이젠 아레나에서 열린 LASK 린츠와의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J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3승1무1패가 되면서 승점 10점 고지에 오른 토트넘은 오는 11일 로열 앤트워프(벨기에)와의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베일은 날개 공격수로 포진해 원톱 손흥민-모우라 등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토트넘의 이날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전반 42분 만에 기습적인 중거리포로 먼저 실점하며 끌려갔다. 전반 종료 직전 토트넘의 은돔벨레가 문전에서 시도한 슈팅을 LASK의 수비수 안드라데가 손을 사용해 막다가 페널티킥이 선언됐다.베일이 키커로 나서 동점골을 뽑았다.베일의 이날 득점은 2010년 10월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 인터밀란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이후 10년 만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다시 작성한 유럽클럽대항전에서의 골이었다. 또 커리어를 통틀어 200번째 득점을 성공하던 기념비적인 순간이었다. 베일은 경기 후 토트넘의 ‘스퍼스 TV’ 인터뷰에서 “기록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물론 훗날 의미 있게 기억될 200골을 넣어 기쁘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배려로 베일은 오랜만에 득점과 함께 200호골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베일은 토트넘 소속으로 53골을 넣었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105골과 웨일스 대표팀(33골) 그리고 사우샘프턴(5골)에서의 기록을 묶어 통산 200골을 작성했다. 후반 11분, 마침내 손흥민의 발끝이 불을 뿜었다. 은돔벨레의 전진 패스 상황에서 손흥민은 린츠 최종 수비 사이로 빠르게 질주한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팀의 추가 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12호골(정규리그 9골·유로파리그 3골)이었다. 지난달 22일 맨시티전 득점 이후 3경기 만에 터진 손흥민의 득점포였다. 후반 39분 재동점골을 내준 토트넘은 후반 41분 델리 알리의 페널티킥으로 승리를 잡는 듯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재실점으로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그러나 3-3으로 비긴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32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수수께끼 같았던 지스카르 데스탱 전 佛 대통령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수수께끼 같았던 지스카르 데스탱 전 佛 대통령

    프랑스 대통령을 1974년부터 1981년까지 지낸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94세 삶을 접었다. 고인이 2일(현지시간) 프랑스 중부 아베이론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중도 우파이며 유럽연합(EU)의 초석을 다진 대통령으로 기억되는 그는 7년 임기 중에 이혼, 낙태, 피임 등을 자유롭게 허용했다. 2018년 인터뷰 도중 독일 여기자의 몸을 더듬었다는 추문이 터져나와 연초에 추악한 말년을 보내기도 했다. 물론 본인은 프랑스 정치계의 큰 그림을 그린 인물로 남길 바랐다. 프랑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세 번째로 젊은 나이인 48세에 취임했던 그는 엘리제 궁에서의 시간보다 정치권에서 보낸 긴 시간을 더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이들은 그가 건방지고 쌀쌀맞다고 여겼다. 해서 대통령으로서의 인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좌우파 모두로부터 반대가 심해 단임에 그쳤다. 여기에다 부패하고 인권을 탄압하던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장베델 보카사의 독재를 도왔다는 추문도 늘 따라다녔다. 영국 BBC의 부고 기사를 간추린다. 1926년 2월 2일 프랑스군이 점령한 독일 땅 코블렌츠에서 태어난 그의 아버지는 점령 프랑스군의 허드렛일을 돕는 군무원이었지만 어머니는 루이 15세의 정부 중 한 명의 후손이었다. 2차 세계대전이 터져 10대 때 파리에서 레지스탕스 활동을 한 뒤 1944년 탱크 연대에 들어가 전쟁 막바지에 참전했다. 에콜 행정학교를 졸업하고 세금 징수 업무를 하다 몬트리올에서 한동안 교사로 일했다. 1955년에는 에드가 포레 총리의 보좌관으로 일한 뒤 어머니 가족의 연고가 있는 퓌드돔 지역구 의원으로 의회에 입성했다. 1959년 재무장관에 올라 드골의 집권 여당과 연정이 와해될 때까지 4년 가까이 자리를 지켰다. 연정이 와해된 뒤에 독립공화당을 창당해 드골 정당과 연맹을 유지했다. 1966년 입각 제의를 받았으나 의회 위원장으로서 재정을 철저히 감시하겠다며 거절했고, 정치적 목소리가 커지자 조금씩 드골 정부와 틈이 벌어졌다. 1968년 드골주의자들에게 내쳐지자 이듬해 대통령 선거에서 조르주 퐁피두를 지원함으로써 복수에 성공하고, 자신은 재무장관에 복귀했다. 퐁피두가 1974년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그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드골의 고루한 보수주의 대신 현대적이며 중도적인 대안 세력이 되겠다고 표방했다. 이렇게 되자 중도 진영이 그를 지지했고, 드골 진영은 분열했는데 자크 시라크가 좌파를 물리쳐야 한다는 일념으로 데스탱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프랑수아 미테랑 사회당 후보와 결선투표까지 벌이는 접전 끝에 간신히 50.7%로 이겨 대권을 잡았다. 집권 초기 여러 개혁을 단행했다. 투표 연령을 21세에서 18세로 낮추고 가톨릭의 거센 반대에도 이혼과 낙태 규정을 완화했다. 여성에게도 동등한 임금과 취업기회를 법으로 보장했고. 은퇴 연령을 60세로 올렸으며 파리 시민이 시장을 직접 선출하게 했다. 본인은 사형 제도에 반대했지만 임기 중 세 명의 사형수 사면 요구를 거부하는 바람에 프랑스에서 길로틴이 사라진 것은 1977년이 돼서였다. 워낙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 고속철도 테제베(TGV) 건설에 다른 나라보다 빠른 1976년에 한 것도 그의 공이었다. 1973년 석유파동 이후 곧바로 원전 가동률을 높인 것도 그였다. 하지만 이런 업적보다 더 그를 빛나게 한 것은 유럽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헬무트 콜 독일 총리와 끈끈한 우의를 다진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1974년 모든 회원국의 국가수반들을 한 자리에 모아 유럽이사회(European Council)를 결성하고 5년 뒤 유럽의 통화시스템을 하나로 묶어냈다. 하지만 국내적으로는 심한 반대에 부닥쳤다. 시라크가 1976년 총리 직을 내던진 뒤 후임 레이몽 바레가 긴축 정책을 실행하자 실업률이 치솟기 시작했다. 우파가 2년 뒤 총선에서 다수를 차지하자 데스탱은 프랑스 민주주의를 위한 연대(UDF)를 결성해 대항했다. 이제 그의 인기는 내리막이었다. 황제를 참칭한 보카사가 건넨 다이아몬드를 받았다는 공격이 쏟아졌다. 그는 1975년 보카사가 “친구이자 가족 같은” 존재라면서 1977년 나라 살림을 거덜 낸 그의 호화판 대관식에 버젓이 정부 차원에서 참가하게 했다. 1979년 프랑스 풍자잡지 ‘르 카나르 앙셰네(수갑 찬 오리란 뜻)’는 데스탱이 재무장관 시절부터 다이아몬드를 챙겼다고 폭로했다. 그는 처음에는 다이아를 팔아 그 수입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고 해명했는데 적십자 사는 그런 일 없었다고 부인해 그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이렇게 1981년 대선에서 데스탱은 시라크를 1차 투표에서 물리치고, 시라크가 결선 투표에서 데스탱을 지지한다고 힘을 보탰지만 결국 미테랑에게 더 격차를 벌리며 지고 말았다.그 뒤 정치적 고향인 중부 오베르뉴 지방의 신문과 방송에 이따금 기고하거나 정계 논평을 했다. 파리지앵들의 전직 무슈로서 정치판을 기웃거렸다. 1986년 미테랑 밑에서 총리로 일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지만 거절 당했고, 1988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우파 후보로서 지지를 받지 못했다. 1989년부터 1993년까지 유럽 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며 정치적 인연을 다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2002년 EU 헌장을 기초하는 인물로 낙점돼 다시 각광 받았다. 2001년 12월에 벨기에의 라에켄 마을에서 EU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강하게 로비를 펼친 시라크 대통령 덕분이었다. 많은 이들은 70대 노인이 아니라 조금 더 젊은 사람이 해야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데스탱이 한달에 2만 유로가 넘는 고액을 챙긴다는 보도도 한몫 거들었다. 그는 브뤼셀의 고급호텔 스위트룸을 빌려 일년을 머무르며 개인 비서를 뽑아 썼다. 노추(老醜) 아니냐는 비난에 그는 르몽드 인터뷰를 통해 “그저 일들을 편안하게 했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렇게 해서 2004년 유럽의 국가 지도자들은 데스탱 위원회가 마련한 유럽 헌법에 서명했다. 그런데 정작 유럽 헌법은 일년 뒤 프랑스 국민들에게 거부돼 데스탱의 코가 쏙 빠지게 됐다. 그는 나중에 “프랑스 유권자들이 헌법 조문을 거부한 것은 바로잡아야 할 실수”라고 말했다. 2009년 그는 소설을 펴냈는데 프랑스 대통령이 영국 카디프 공작부인과 사랑을 키운다는 내용이었다. 사람들은 데스탱이 웨일스의 다이애나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이라고 수군댔다. 물론 본인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고인은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었다. 똑똑한 재능을 타고 났지만 공감 능력이 떨어져 대중과 어울리지 못했다. 더 넓은 유럽의 통합이란 이상을 밀어붙였지만 모든 이의 입맛에 맞는 일이 아니었다. 쌀쌀한 품성은 동맹들마저 등 돌리게 했다. 영국이 2016년 EU에서 탈퇴하겠다고 결정했을 때 그는 “뒷걸음질”이라고 표현했지만, 90대가 된 그는 유럽 단합을 설계한 사람답게 “더 길게 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EU의 초기 몇년 동안에도 영국 없이 움직여봤다”고 말한 뒤 갈리아인들이 곧잘 하는 어깨를 움칠해 보인 뒤 “그래서 우리는 익히 알고 있는 상황을 재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英, 세계 최초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다음주부터 접종

    英, 세계 최초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다음주부터 접종

    영국 정부가 2일(이하 현지시간)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을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오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하라는 의약품규제청(MHRA)의 권고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 백신은 다음 주부터 영국 전역에서 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승인했고, 중국 군이 내부에서 바이오기업 ‘칸시노 바이오로직스’(CanSino Biologics) 백신의 사용을 허가했지만, 제대로 된 임상 시험을 거쳐 면역 효과가 검증된 백신이 서방 국가에서 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은 현재 화이자 백신 4000만회 분을 주문한 상태다. MHRA가 승인함으로써 연말까지 1000만회분, 즉 500만명 정도가 접종을 마칠 전망이다. 이 나라 인구는 6600만명이다. 요양원과 의료인, 고령층 순으로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67만여명으로 세계 일곱 번째이며 누적 사망자는 6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달 30일 웨일스의 의료시설을 방문하던 중 성탄절 이전까지 코로나19 백신이 승인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아직 어떤 백신도 (독립 규제기관인) MHRA 승인을 얻지 못했다”면서도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옥스퍼드대학-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며칠 내지 몇주 안에 승인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긴급 사용을 승인했지만 거울철 대유행 국면에 계속 확진자와 사망자가 누적되는 긴급한 상황을 감안해 백신을 사용하도록 승인한 만큼 백신의 안전과 효과에 대한 연구는 정식 허가가 아닌 만큼 계속된다.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승인 여부를 두고 10일 회의를 열 예정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달 30일 주지사들과 전화회의를 통해 백신 배급이 이달 셋째 주에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유럽연합(EU)에도 긴급사용과 유사한 제도인 조건부 판매 승인(CMA)을 신청했다. EU의 보건 규제 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은 심사가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EMA는 백신의 품질, 안전성, 효과를 입증하는 자료가 얼마나 견고하고 완벽한지 따져 몇주 걸려 승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EMA는 성탄절 기간에 품질, 안전성, 효과성 심사를 진행할 예정인데 합격점을 받으면 EMA의 인간의약품 과학위원회(CHMP)가 늦어도 29일까지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모든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되더라도 EU 회원국들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사용은 이르면 내년 초에 이뤄질 전망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경쟁하는 미국의 다른 제약업체 모더나도 지난달 30일 미국 FDA에 긴급사용을 신청해 FDA는 오는 17일 회의를 연다.미국 정부는 백신 사용 승인이 떨어지면 24시간 이내에 접종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알렉스 에이자 보건부 장관은 미국 CBS 방송 인터뷰를 통해 “두 백신(화이자-바이오엔테크·모더나) 모두 크리스마스 전에 나와 국민의 품에 안길 것”이라고 말했다. 모더나는 유럽 배급을 위해 EMA에도 조건부 판매 승인을 신청했으나 마찬가지로 연내 보급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늦어도 내년 1월 12일까지 CHMP가 비상회의를 열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지난달 27일 집계한 현황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백신후보는 모두 49개다. 이들 가운데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중국 시노백, 시노팜, 캔시노바이오, 미국 노바백스, 존슨앤드존슨 등 11개가 마지막 단계인 3상 시험에 진입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영국 첫 코로나 백신 접종 서방국가 되나…2일 승인 전망

    영국 첫 코로나 백신 접종 서방국가 되나…2일 승인 전망

    영국 보건당국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이르면 2일(현지시간) 승인할 전망이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달 23일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자료를 제출한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이 이르면 2일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1일 보도했다. 영국은 현재 화이자 백신 4000만회 분을 주문한 상태다. MHRA가 예정대로 승인한다면 연말까지 1000만회분, 즉 500만명의 인구가 접종을 마칠 전망이다. 영국의 인구는 6600만명이다. 한편 영국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67만여명으로 세계 7위이며, 누적 사망자는 6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30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전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승인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웨일스 지역 의료시설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존슨 총리는 “아직 어떤 백신도 (독립 규제기관인)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승인을 얻지 못했다”면서도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수일 내지 수주 안에 승인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전에 승인이 가능할지를 묻자 “그것이 나의 희망”이라고 덧붙였다.현지 언론들은 MHRA가 빠르면 이번 주 화이자 백신을 승인할 것이며, 이 경우 7일부터 접종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존슨 총리는 백신의 성공은 “이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가해진 속박을 풀 것”이라며 “지난 1년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던 인류에 안도와 구원을 줄 것”이라고 희망했다. 영국 MHRA가 화이자 백신을 승인하면 영국은 미국에 앞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첫 서방 국가가 될 전망이다. 가디언은 이 같은 결과가 존슨 총리의 ‘정치적 승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은 현재 브렉시트 유예 기간 중에 있어 백신의 사용을 허가받기 위해서는 유럽 의약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MHRA가 코로나19 백신에 긴급사용 승인을 내릴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정을 통과시켰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화이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했으며, FDA는 오는 8~10일 승인을 논의하기 위한 자문위원회 회의를 열 예정이다. 따라서 미국의 백신 승인은 영국보다 최대 8일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 첫 국가’라는 치적을 영국에 뺏길까 봐 안달이 난 트럼프 행정부가 승인을 서두르라고 FDA를 압박한 사실도 드러났다. 미 언론에 따르면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스티븐 한 FDA 국장을 백악관으로 불러 “백신 승인 업무를 게을리했다”고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아스트라제네카, 크리스마스 선물 될까

    아스트라제네카, 크리스마스 선물 될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30일(현지시간) 웨일스주 레크섬에 있는 워크하르트 제약 제조 시설에서 ‘AZD1222’로 알려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들고 있다. 앞서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AZD1222’의 심사에 들어갔으며 존슨 총리는 크리스마스 전까지 백신이 승인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레크섬 AP 연합뉴스
  • 덩치 앞에 장사 없나…호주서 뱀 잡아먹는 청개구리 포착

    덩치 앞에 장사 없나…호주서 뱀 잡아먹는 청개구리 포착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주에서 청개구리 한 마리가 뱀을 잡아먹는 극히 보기 드문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다. 30일 데일리메일 호주판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타운즈빌에 사는 한 여성은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인 틱톡을 통해 호주청개구리 한 마리가 새끼 킬백 뱀의 꼬리 쪽을 입에 물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시했다. 대니 몬테이스라는 이름의 여성이 공개한 영상은 새끼 뱀이 자신보다 커다란 개구리에게 물렸는데도 빠져나가려는지 혀를 날름거리며 몸을 좌우로 흔들어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후 바뀐 장면에서 뱀은 죽었는지 축 늘어졌고 머리 부분에서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해당 영상은 지금까지 조회 수 28만5700회를 넘었고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은 “지금까지 뱀만이 개구리를 우적우적 먹는다고 생각했다”, “역겹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호주 파충류학자 개빈 베드퍼드 박사는 데일리메일 호주판에 “호주 포식자들의 먹이는 특정 종에만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먹을 수 있을 만큼 작은지에 따라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주는 포식자들로 가득해 만일 한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보다 크면 작은 개체를 잡아먹을 것이다. 개구리가 뱀을 먹는 사례가 매우 드물지는 않지만 그 모습을 자주 보긴 어렵다”면서 “킬백 뱀이 부화했을 때 크기는 청개구리에게 잡아먹힐 만큼 작다”고 말했다. 하지만 베드퍼드 박사는 이번 사례에서 두 종 사이의 전투는 역설적이다고 지적했다. 왜냐하면 킬백 뱀은 거의 독점적으로 개구리를 잡아먹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킬백 뱀은 새끼 때조차도 물에서 개구리를 먹지만 이번 경우는 그 반대인 것 같다고 베드퍼드 박사는 설명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북부 지역에서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킴벌리까지 호주 북부 해안 지역에서 서식하는 킬백 뱀(학명 Tropidonophis mairii)은 독이 없다. 따라서 호주 빅토리아와 태즈메이니아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서식하며 몸길이가 10㎝ 이상 자라는 호주청개구리(학명 Litoria caerulea)에게 새끼 킬백 뱀은 먹잇감이 될 수 있다. 가장 큰 개구리 중 하나에 속하는 호주청개구리는 주로 귀뚜라미나 바퀴벌레 등 곤충이나 거미를 잡아먹지만, 쥐나 작은 박쥐와 같이 더 큰 동물도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대니 몬테이스/틱톡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전반은 남성, 후반은 여성으로 살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전반은 남성, 후반은 여성으로 살다

    트랜스젠더 인권운동을 선도한 영국 기자 겸 여행작가 잔 모리스가 지난 20일(현지시간)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걸쳐 대영제국에 관한 기념비적 3부작 ‘팍스 브리태니카’를 내놓은 것을 비롯해 40권 이상의 책을 펴낸 모리스가 웨일스에서 눈을 감았다고 아들 트윔의 성명을 인용해 BBC가전했다. 병사이며 소설가 등의 다채로운 삶을 살었던 그녀는 남성으로 인생 전반을, 여성으로 인생 후반을 산 것으로도 유명하다. 모리스는 40대이던 1972년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자가 되면서 이름을 잔으로 바꿨다. 트윔은 “오늘 아침 11시 40분에 를린(Llyn)의 이스비티 브린 베릴(Ysbyty Bryn Beryl)에서 작가 겸 여행가인 잔 모리스가 가장 위대한 여정에 올랐다. 그녀는 기슭에 평생의 파트너 엘리자베스를 남겨뒀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는 성 전환 전 그의 아내였는데 다섯 자녀를 낳은 뒤 성 전환 뒤 동성 결합(civil partnership) 형태로 혼인 관계를 계속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자녀 중 한 명은 어릴적 사망했다. 고인은 2016년 동료 여행작가 마이클 팰린과의 인터뷰를 통해 “난 내 인생을 무척 즐겼다. 해서 존경스러울 정도다. 내 생각에 아주 좋고 재미있는 인생이었다. 그리고 난 이 모든 일을 아주 열심히 해냈다”면서 “내 서명을 크고 길게 가져가기 위해 모든 책을 썼다. 내 인생은 자족감으로 가득한 중심 진자 운동이었다”고 돌아봤다. ‘신유럽기행’을 쓰고 2018년 평양 르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던 팰린은 고인이 넌픽션 작가로도 활약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에 머물러 온 장소에 대한 이미지와 느낌을 창조해냈다고 돌아봤다. ‘래비린스(Labyrinth)’를 쓴 작가 케이트 모스는 “각별한 여인이었다”고 애도했으며. 동료 작가인 사스남 상게라는 트위터에다 “대단한 인생, 대단한 작가였다”고 아쉬워했다. 기자 캐서린 오도넬은 “공적으로 알려진 인물이 성 전환을 해 나를 비롯한 다른 이들도 혼자가 아니란 사실을 알게 만들었다”고 애도했다. 카디프 북부의 노동당 의원인 안나 맥모린은 “믿을 수 없는 작가이자 개척자이며 역사학자”라고 애도했다. 잔의 베네치아 가이드북은 워낙 일품이어서 더 나은 책이 나오기 힘들다는 평판을 들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책이 클래식 반열에 올랐다고 했다. 팰린 역시 “내 인생에 가장 영향을 준 책 가운데 하나”라면서 “베네치아를 묘사한 문장들은 내가 마주친 어떤 관습적인 여행 글을 초월했다. 그녀의 영혼과 가슴은 이 책에 있었다. 일종의 불륜 같은 것이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내가 마치 베네치아와 연애하는 느낌으로 읽기 시작해 내 평생 그 느낌이 지속됐다. 작가로서 그녀는 호기심과 관찰이 얼마나 중요한지 내게 가르쳐줬다”고 했다.그녀의 소설 ‘하브로부터의 마지막 편지’는 여행 문학의 형태로 쓰인 작품이었다. 고인은 또 1953년 5월 29일 인류의 첫 에베레스트 등정 발자취를 단독 취재해 타임스에 실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에드먼드 힐러리 경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 동행하며 정상 도전을 중계하다시피 전했다. 마침 힐러리 경의 정상 등정 일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이 열렸는데 1999년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훈작사(CBE)를 받았다. 모리스는 1974년 자신의 성전환을 다룬 책 ‘수수께끼(Conundrum)’를 썼는데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카사비앙카의 한 클리닉에서 수술을 받은 과정을 옮겼는데 가디언은 “힘있고 아름답게 쓰인 다큐멘터리”라고 극찬했다. 고인은 2018년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성전환 때문에 집필 생활에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털끝만큼도 아니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영향이 미미했다”고 돌아봤다. 나아가 남자로서 더 많은 성취를 이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해외를 여행하지 않으면 웨일스의 그위네드에 있는 집에 머물렀는데 국수주의적인 견해를 강력히 천명했다. 웨일스 음유시인 경연대회인 에이스테드보드(Eisteddfod)는 웨일스의 생활 방식에 대한 그녀의 공헌을 높이 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코로나 검사받은 손흥민, 22일 맨시티전 뛸 수 있을까

    코로나 검사받은 손흥민, 22일 맨시티전 뛸 수 있을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을 마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으로 복귀한 손흥민(28)이 이번 주말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를 뛸 수 있을까. 토트넘은 오는 22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강호 맨시티를 불러들여 EPL 9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리그 2위인 토트넘이 호시탐탐 1위 자리를 넘보는 상황이라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등 에이스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A매치 이전 EPL에서 2경기 연속 침묵한 손흥민으로서도 다시 득점포를 가동할 좋은 기회다. 손흥민은 그동안 맨시티와 10경기를 치르며 5골(1도움)을 기록했다. A매치 기간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점은 부담이다. 하지만 케인과 개러스 베일은 각각 잉글랜드와 웨일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9일 새벽 경기를 치러 아무래도 하루 이상 더 휴식을 취한 손흥민의 선발 출격에 무게가 실린다. 문제는 코로나19다. 벤투호는 지난 17일 밤 카타르전을 뛴 황희찬(라이프치히)이 경기 직후 진행된 추가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잠복기 등을 고려하면 대표팀 내 추가 감염 우려가 커진 것이다. 선수단 전체 45명 중 확진자가 10명(선수 7명 스태프 3명)까지 늘었다. 추가 검사에서 음성반응이 나온 황의조(보르도)와 이재성(홀슈타인 킬)은 소속팀으로 복귀했지만 주세종, 윤종규(이상 FC서울), 손준호, 이주용(이상 전북 현대)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카타르 도하로 간 소속팀에 합류하지 않고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손흥민의 경우 EPL이 자체 검사 결과만 인정하기 때문에 구단이 보낸 전세기를 타고 곧장 런던으로 돌아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결과는 음성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새벽 토트넘 구단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팀 훈련에 합류한 손흥민의 사진을 공개하며 ‘맨시티 전을 위한 준비’라는 문구를 곁들였다. EPL 방역지침에 따르면 해외에서 돌아올 경우 음성 판정을 받아야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다. 아직 구단과 손흥민 모두 검사 결과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물론 이번에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하더라도 잠복기 등을 고려하면 2주가까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EPL에서는 이번 A매치 기간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의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집트 대표팀에 합류했던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무함마드 엘네니(아스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표팀에 합류했던 세아드 콜라시나크(아스널), 아일랜드 대표팀에 소집됐던 맷 도허티(토트넘)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케인 닮아가나…A매치 간 토트넘 멤버들 도우미로 빛나

    케인 닮아가나…A매치 간 토트넘 멤버들 도우미로 빛나

    이번 A매치(국가대표팀간) 기간에 유럽 네이션스리그와 월드컵 남미 예선, 친선 경기 등에 출전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선수들이 골보다 어시스트로 빛났다. 올시즌 EPL에서 득점(7골) 보다 어시스트(8개)가 많은 해리 케인(잉글랜드)을 닮아가는 모양새다.토트넘 구단은 19일 공식 트위터에 이번 A매치 기간에 소속 선수들이 기록한 어시스트를 정리한 게시물을 올리며 ‘팀워크’라고 부연했다. 이에 따르면 손흥민(한국), 지오바니 로 셀소(아르헨티나), 가레스 베일(웨일스)과 해리 윙크스(잉글랜드)가 각각 2개, 케인과 세르히오 레길론(스페인)이 각 1개를 기록했다. 손흥민의 경우, 지난 15일 새벽(이하 한국 시간)과 17일 밤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멕시코 전(2-3 패))와 카타르 전(2-0 승)에서 황의조(보르도)의 2경기 연속골을 거들었다. 유럽 네이션스리그 리그B에 조별리그에 출전한 베일은 16일 아일랜드 전(1-0 승)에서 선제 결승골, 19일 핀란드 전(3-1 승)에서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웨일스의 2연승을 이끌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에 나선 로 셀소는 13일 파라과이전 (1-1 무)과 18일 페루전(2-0 승)에서 모두 팀의 선제골을 도왔다. 케인과 함께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유럽 네이션스리그 리그A 조별리그에 출전한 해리 윙크스는 13일 아일랜드(3-0 승)와의 친선전과 19일 아이슬란드(4-0 승)와의 네이션스리그에서 각각 1도움을 뽑아냈다. 케인도 빠지지 않았다. 16일 벨기에 전(0-2 패)에서 풀타임에 이어 아이슬란드 전에서 75분을 뛰었는데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서 메이슨 마운트(첼시)의 두 번째 골이 나오기 직전 문전 혼전 과정에서 공이 케인의 발에 스치며 마운트에게 연결되며 어시스트를 챙겼다. 레길론은 지난 15일 스위스와의 유럽 네이션스리그 A그룹 조별리그 경기에서 후반 막판 게라르드 모레노(비야 레알)의 극적인 1-1 동점골을 어시스트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벤투호, 리버풀, 아스널, 토트넘…코로나19 재유행에 치러진 A매치 후폭풍

    벤투호, 리버풀, 아스널, 토트넘…코로나19 재유행에 치러진 A매치 후폭풍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데이를 치르고 있는 세계 축구가 코로나19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집단 확진의 직격탄을 맞은 한국 축구는 황희찬(라이프치히)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대한축구협회는 18일 밤 “카타르와의 평가전 이후 실시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황희찬과 스태프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라이프치히는 “황희찬은 현재 구단 트레이닝센터가 아닌 집에서 격리 중”이라면서 “보건 당국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계속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스트리아에서 멕시코, 카타르와 2연전을 치른 한국 대표팀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선수 7명, 스태프 3명 등 10명까지 늘었다. 여진은 계속됐다. 황희찬의 추가 확진 소식이 전해진뒤 원래 카타르 도하에서 재개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고 있는 소속팀으로 현지 합류할 예정이던 주세종과 윤종규가 국내로 복귀하기로 했다. 전북 현대의 손준호와 이주용도 마찬가지다. 대표팀 내에서 집단 확진이 나왔기 때문에 선수 본인은 물론 소속팀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도 몸살을 앓고 있다. 리버풀의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가 코로나19 재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19일 이집트 축구협회가 밝혔다. 살라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위해 이집트 대표팀에 소집됐다가 지난 주말 확진 판정을 받으며 A매치를 아예 뛰지 못했다. 살라는 소집 직전 동생 결혼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라는 이번 주말 레스터 시티와의 EPL 경기 오는 26일 아탈란타(이탈리아)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가 지난 15일 토고와 경기를 치른 뒤에는 모하메드 엘네니(아스널)의 양성 반응이 이어졌다. 아스널의 경우 유럽 네이션스리그 출전을 위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대표팀에 소집됐던 수비수 세아드 콜라시나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19일 새벽 이탈리아 전에 결장했지만 앞서 지난 16일 네덜란드 경기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아일랜드 대표팀에 소집됐던 맷 도허티(토트넘)도 16일 웨일스 전을 뛴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일랜드 대표팀에서는 제임스 맥클린(스토크 시티)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도허티의 확진 소식이 전해진 직후 소셜미디어에 “축구계는 놀라운 한 주다. 국가대표팀 간 친선전은 훌륭했고, 안전성은 완벽했다”며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경기를 치른 뒤에 나오고, 팀 훈련 중 외부인이 그라운드를 달리기도 했다”고 썼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구강세정제와 코로나 예방/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구강세정제와 코로나 예방/오일만 논설위원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다중 이용시설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으면 과태료까지 물어야 할 상황이다. 마스크 장기 착용으로 인한 구취를 줄이기 위해 껌이나 구강세정제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 구취 제거용으로 각광받던 구강세정제가 ‘코로나 헌터’가 될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영국 BBC방송은 17일(현지시간) 카디프대 시스템 면역 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 구강세정제가 최대 30초 안에 침 속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유망한 징후’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세정제에 최소 0.07%의 염화세틸피리디늄(CPC)이 함유돼 있으면, 입을 헹굴 때 해당 성분이 침 속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강세정제와 바이러스 비활성화 간 연관성을 증명하는 연구는 지난달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적이 있지만 덜 치명적인 ‘229E 바이러스’를 연구 대상으로 삼아 효능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한다. 다만 기침이나 대화 중 튀어나오는 비말이 코로나19의 주요 전파 통로가 되는 점을 고려하면 세정제가 제한적이지만 예방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보건의학계는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처방전 없이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일상용품에 대한 대중의 과신이 자칫 공중보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실험은 인체 구강 구조를 모방한 형태의 통제된 시험관에서 진행된 불완전한 실험인 데다 동료 연구자 검토를 거치거나 의학저널에 발표되지 않았다. 임상시험 역시 내년 초에나 영국 웨일스대병원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연구자들도 “이번 결과가 구강세정제가 인체 내에서 바이러스를 죽였다거나 치료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구강 세척이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가글액으로 입을 헹궜을 때 구내 바이러스가 비활성화된다고 해도, 이것만으로 체내 바이러스를 전부 퇴치하진 못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가글액이 닿을 수 없는 목과 폐 속에도 침투해 증식하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가글액으로 몸속 감염 바이러스를 없애려는 행위는 마치 잡초의 뿌리는 그대로 둔 채 윗부분만을 자르고 해충이 없어지길 기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CNN방송도 “구강세정제가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당신을 구하지 못한다”면서 대중의 오해를 우려했다. 다만 구강세정제 사용이 손씻기나 마스크 착용처럼 개인위생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코로나19 예방수칙의 하나가 될 수는 있다. oilman@seoul.co.kr
  • 17세 황선우 박태환 넘다

    17세 황선우 박태환 넘다

    고교 2년생 황선우(17·서울체고)가 수영 자유형 100m에서 박태환(31)을 넘어섰다. 황선우는 18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25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했다. 종전 한국 기록은 박태환이 2014년 2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스테이트오픈 챔피언십에서 세운 48초42였는데 황선우가 이 기록을 6년 9개월 만에 0.17초 단축했다. 황선우는 지난달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김천전국수영대회 남자 고등부 자유형 100m 결승에서도 박태환의 기록에 0.09초 모자란 48초51로 우승해 신기록 수립을 예고했다. 그는 내년으로 미뤄진 도쿄올림픽 기준 기록(48초57)도 가뿐하게 넘어섰다. 개인혼영이 주 종목인 김서영(26·경북도청)도 여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54초83의 한국신기록으로 우승했다. 고미소가 인천체고에 재학 중이던 2015년 10월 열린 제9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작성한 종전 한국 기록(54초86)을 5년여 만에 0.03초 단축했다 대한수영연맹은 20일까지 열릴 이번 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남녀 7명씩, 14명을 기본으로 대표팀을 꾸리고 진천선수촌에서 본격적인 강화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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