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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여성이사협회 ‘여성이사의무화제도의 실천’ 웹세미나 개최

     세계여성이사협회가 ‘여성이사 의무화제도의 실천-노르웨이의 경험’이라는 주제로 웹세미나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웨비나’로 불리는 웹세미나는 27일 오전 7시 40분부터 9시까지 진행된다. 이번 웹세미나를 위해 노르웨이 비즈니스 스쿨의 몰텐 후세 교숙 현지 오슬로에서 기조 강연을 한다.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가 사회를 맡았으며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양희 젠더리더십 센터 소장, 김이경 LG그룹 전무가 패널 토론에 참여한다.  이번 웹세미나는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한 여성이사 의무화를 규정한 자본시장법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여성가족부와 노르웨이 대사관이 후원한다. 여성이사 의무화 제도에 관심있는 단체나 개인은 온라인 참여 링크 주소(http://bit.ly/2Dr9qC4)로 신청하면 된다.  이복실 세계여성이사협회 회장은 “노르웨이는 2003년 세계 최초로 여성이사 목표제를 법제화하여 2008년에 여성이사 40%를 달성한 나라”라며 “노르웨이가 그동안 운영해 온 경험과 시사점을 공유하여 여성이사 의무화제도가 취지에 맞게 현장에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자 웨비나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자가격리가 집에 가라는 줄”… 제주 방문 확진자 육지행에 발칵

    “자가격리가 집에 가라는 줄”… 제주 방문 확진자 육지행에 발칵

    제주방문객인 코로나 19 확진자가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으나 제주를 이탈해 자신의 거주지로 이동한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 32번째 확진자인 A씨는 지난 23일 오후 2시 35분쯤 김포공항에서 티웨이 TW723편 항공기로 제주에 온 후 다음날인 24일 오후까지 제주에 체류했다. 24일 오전 제주 체류 중 서울 강남구보건소로부터 다른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연락받은 후 곧바로 제주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다. A씨는 검사 후 결과가 나오기 전인 24일 오후 1시 35분쯤 제주공항에서 대한항공 KE1236편 항공기를 타고 김포를 거쳐 인천 자택으로 돌아갔다. 도는 A씨가 보건 당국의 ‘자가 격리’ 안내 내용을 ‘자택으로 돌아가서 격리하라’는 의미로 이해하는 바람에 이같이 검사 직후 곧바로 인천으로 돌아갔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A씨가 이용한 제주공항 이용객과 항공기 탑승객 등이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A씨와 같은 항공기를 탔던 탑승객은 전원 검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제주 방문객이나 여행객 등 제주 체류자가 확진자 접촉 등으로 자가격리 통보를 받으면 제주지역의 자가격리 시설 등에서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면서 “인천으로 돌아간 A씨의 격리조치를 위해 인천시 계양구보건소에 긴급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A씨를 비롯 제주에서는 하루새 5명의 확진가 발생했다.경기도 용인지역 교회에 설교를 다녀온 목사부부와 수도권을 방문한 공기업 직원 부부 등이 24일과 25일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뮤지컬·연극 이달 말까지 줄줄이 공연 중단…대구 ‘오페라의 유령’도 조기 종연

    뮤지컬·연극 이달 말까지 줄줄이 공연 중단…대구 ‘오페라의 유령’도 조기 종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이어지면서 주요 공연장이 문을 닫고 뮤지컬과 연극도 이달 말까지 공연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20일 일부 배우들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과 접촉한 배우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일부 뮤지컬 공연이 지난 주말 중단되거나 조기 종연되기도 했다. 공연제작사 및 관계자들은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다.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제이미’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막을 연 뮤지컬 ‘썸씽로튼’의 공연을 25일부터 30일까지 전면 중단한다고 각 제작사들이 밝혔다. 지난 21일 막을 열자마자 주말 이틀간 공연을 멈춰야 했던 뮤지컬 ‘킹키부츠’(용산구 블루스퀘어)도 27일까지 공연을 하지 않고 28일부터 다음달 6일 공연은 좌석 띄어앉기로 재판매하기로 했다. 28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시작될 예정이던 뮤지컬 ‘베르테르’는 다음달 1일로 개막일을 연기했다. 지난 19일 정부가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을 내린 뒤 21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등 공공시설이 문을 닫은 데 이어 서울의 주요 대형 공연장들이 이달 말까지 멈춰지는 셈이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뮤지컬 ‘모차르트!’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 뮤지컬 ‘렌트’,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이어진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당초 폐막일인 23일보다 하루 먼저 종연했다. 두 곳의 극단에서 집단 확진이 나온 대학로의 극장들도 문을 닫고 있다. 뮤지컬 ‘빨래’(동양예술극장), 연극 ‘쉬어 매드니스’(콘텐츠박스), ‘그녀를 믿지 마세요’(스타시티 타이니앨리스극장) 등 인기 작품들이 줄줄이 30일까지 공연을 하지 않기로 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YES24스테이지)은 27일까지 공연을 하지 않은 뒤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의 공연을 거리두기 좌석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 공연을 마치고 지난 19일 대구에서 막을 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는 다음달 27일까지 예정된 공연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제작사 에스앤코는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어려움 속에 객석 한 자리 띄어앉기 이행 조치에 따라 더 이상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해 부득이 조기 종연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다만 7년 만의 내한공연의 마지막 도시로 오랫동안 손꼽아 기다려 주신 대구 시민과 관객들을 위해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마지막 9일간 공연을 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트럼프 핵심측근 콘웨이 “백악관 떠난다” 反트럼프 남편과 딸 때문?

    트럼프 핵심측근 콘웨이 “백악관 떠난다” 反트럼프 남편과 딸 때문?

    켈리앤 콘웨이(53) 백악관 선임고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확정하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마친 이달 말 백악관을 떠난다고 밝혔다. 반(反) 트럼프 행보로 유명했던 남편 조지 콘웨이 변호사도 나란히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딸 클로디아(15)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자신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게시물을 잇따라 올린 지 하루 만에 나온 사임 발표였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23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성명을 통해 10대 청소년인 네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다음 주 백악관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온전한 내 선택이며 결정”이라며 당분간 자녀들에게 어머니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오는 26일 트럼프 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확정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의 찬조 연설 일정을 앞두고 이런 결심을 표명했다. 트위터 팔로워가 40만명에 이르는 클로디아는 전날 트위터로 “엄마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할 거라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며 “엄마의 직업은 처음부터 내 인생을 망쳐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는 자녀인 우리가 몇년 동안 고통받는 걸 보고서도 계속 이 길을 가려 해 매우 슬프다. 이기적”이라며 “이 모두 돈과 명예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콘웨이 선임고문이 사임을 발표한 이날 클로디아 역시 “정신적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며 SNS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툭하면 인사가 바뀌는 것으로 악명 높은 백악관에서 오랜 기간 트럼프 대통령 곁을 지켜 온 핵심 참모 중 하나다. NYT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그가 백악관을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에서 활동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가족에게는 선임고문 역할과 마찬가지로 부담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뉴저지주 앳코에서 태어나 트리니티 워싱턴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저널리즘 박사 학위를 받은 그녀는 여론조사 및 컨설팅 회사 ‘우먼트렌드(WomanTrend)’를 운영했고, CNN과 폭스 뉴스 등 여러 방송의 정치 평론가로도 활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고려하면서 선거 전략을 논의했던 인물이다. 그 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대책본부장으로 발탁되면서 본격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백악관에 입성한 뒤에도 그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다른 참모진들의 틈바구니에서 의견을 굽히지 않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책을 한결같이 지지하는 행보를 보였다.2001년 결혼한 남편이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인 비평으로 유명한 변호사 조지도 당분간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조지는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자녀에게 시간을 쏟기로 했다”면서 자신이 자문역을 맡았던 ’반(反)트럼프‘ 성향의 단체 ’링컨 프로젝트‘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트위터 팔로어만 120만명이 이르는 그는 또한 주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을 비판하는 계정을 잠시 닫겠다고 덧붙였다. 물론 프로젝트 활동은 열정적으로 지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남편과 자신이 “많은 것에 대해 의견이 다르지만, 아이들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는 일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조지가 트럼프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정신 상태가 아니라고 비평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가리켜 “완벽한 패배자”, “아내를 질시하기 위해 지옥에서 온 남편”이라고 공격했고, 조지는 “당신은, 진짜, 머저리”라고 맞받은 적이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中, 한국발 역유입 확진자 첫 발생…본토 발생은 8일째 ‘0명’

    中, 한국발 역유입 확진자 첫 발생…본토 발생은 8일째 ‘0명’

    중국에서 한국발 역유입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다고 외교 소식통이 밝혔다. 2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 18일 인천발 웨이하이(威海)행 항공편에 탑승했으며, 국적은 중국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 대구에서 출발해 옌지(延吉·연길)에 도착한 승객 1명이 무증상 감염자로 확인된 바 있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에서는 해외 역유입 환자 외에 8일째 본토 발병 없이 코로나19 상황이 뚜렷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3일 하루 16명 발생했으며 모두 역유입 사례였다고 이날 밝혔다. 역유입 사례는 상하이(上海)가 5명으로 가장 많았고 푸젠(福建)성과 쓰촨(四川)성, 윈난(雲南)성에서 각각 3명씩 나왔다. 중국에서 신규 확진자 가운데 본토 발병은 지난 16일 이후 나오지 않아 종식 수순을 밟고 있다는 내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중국 또한 해외 역유입을 통한 본토 감염 우려는 여전하다. 중국은 해외 역유입으로만 16일과 17일 각각 22명을 시작으로 연일 10~20명을 넘나들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주거형 오피스텔, 내 집 마련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 쓴다

    주거형 오피스텔, 내 집 마련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 쓴다

    ‘내 집 마련’의 기준이 아파트에서 오피스텔로 확장되고 있다. 아파트에 비해 경제부담은 덜하면서도 실속은 갖춘 주거형 오피스텔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거형 오피스텔이 인기를 끄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주거 만족도가 높아지고 가족 단위 거주가 가능해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최근에 공급되는 주거형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유사한 3~4Bay로 공급되는가 하면 드레스룸, 팬트리 등의 넉넉한 수납공간이 적용돼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끝없이 치솟고 있는 청약가점과 아파트로 집중되고 있는 규제들도 수요자들로 하여금 주거형 오피스텔로 눈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재당첨제한, 주택보유여부, 대출제한 등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이처럼 주거형 오피스텔이 부동산 시장에서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수요자들이 눈여겨볼 만한 주거형 오피스텔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은 서울의 도심권인 동대문구 청량리동 ‘힐스테이트 청량리역’을 분양중이다. 단지는 지하 7층 ~ 지상 20층, 오피스텔 954실과 근린생활시설 ‘힐스 에비뉴 청량리역’ 및 공공업무시설(동주민센터)로 구성된다. 최근 1,2인가구 증가와 함게 각광받고 있는 소형 오피스텔로써 단지 맞은편으로 청량리역이 위치하고 있으며, 청량리역, 롯데백화점 뿐만 아니라 동대문세무서, 동대문경찰서, 서울성심병원, 서울시립대 등의 각종 생활인프라가 도보권에 위치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8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재송동에 공급하는 ‘센텀 센트레빌 플래비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0층, 3개동, 전용면적 57·75㎡, 총 323실 규모다. 부산에서 선호도 높은 주거지역 중 하나인 센텀시티와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센텀생활권’ 단지로 센텀시티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벡스코(BEXCO)까지 약 3km 거리다. 또 바로 옆에는 엔터테인먼트·영상·게임·소프트웨어 관련 기업, 주민편의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판매시설 등을 갖춘 초고층 업무·상업시설 웨이브시티가 들어서 원스톱 라이프을 누릴 수 있을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놀런표 시간여행’… 난도 최상·N차 관람은 필수

    ‘놀런표 시간여행’… 난도 최상·N차 관람은 필수

    변칙 개봉 논란 속 26일 세계 최초 개봉아이디어 개발 20년·시나리오 작업 6년과거·현재·미래 오가며 시간 합쳐지기도작은 단서 속 철학적 질문까지 담아 심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테넷’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수차례 개봉 연기 끝에 한국을 비롯한 24개국에서 북미보다 빠른 오는 26일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한국에서는 ‘변칙 개봉’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22~23일 프리미어 상영을 통해 첫선을 보였다. 첫날인 22일에만 전국 593개 스크린을 확보, 관객 4만 3522명을 동원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영화팬들 사이에서 신뢰의 이름인 ‘놀런 효과’다.●놀런 감독 “가장 야심 찬 영화” 놀런 감독이 “가장 야심 찬 영화”라고 자부한 ‘테넷’은 20년간의 아이디어 개발과 6년에 걸친 시나리오 작업으로 완성됐다. 작전에 투입된 요원(존 데이비드 워싱턴 분)이 시간의 흐름을 뒤집는 ‘인버전’(Inversion·도치)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오가며 세상을 파괴하려는 러시아 재벌 사토르(케네스 브래나 분)에 대항한다는 내용이다. 인버전은 사물의 엔트로피를 반전시켜 시간을 거스르는 미래 기술로, 벽을 뚫었던 총알을 거꾸로 탄창 안에 들어가게 하는 식이다. 그는 인버전에 대한 정보를 가진 닐(로버트 패틴슨 분)과 미술품 감정사이자 남편 사토르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한 캣(엘리자베스 데비키 분)과 협력해 미래의 공격에 맞서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영화는 전작 ‘메멘토’(2000), ‘인셉션’(2010), ‘인터스텔라’(2014), ‘덩케르크’(2017) 등에서 보여 준 시간여행에 관한 ‘놀런 유니버스’의 집대성이다. 이전의 타임리프물과 가장 큰 차이는 단순히 시점을 넘나드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모두 보여 준다는 데 있다. ‘테넷’에서 시간은 순행 또는 역행하며 이들은 모여 하나의 시간대로 합쳐지기도 한다. 앞으로, 거꾸로 읽어도 똑같은 제목 ‘테넷’(TENET)은 이를 시사하는 듯하다. 현대 물리학에서 시간을 거꾸로 되돌리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점이 영화의 모티브가 됐고, ‘인터스텔라’로 함께했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킵 손이 대본을 검토했다. 러닝타임 150분 동안 영화는 우리에게 시간은 무엇이며 미래에는 과연 어떻게 작동할 것인지를 묻는다. 또한 ‘미래 세대의 공격은 무엇을 의미하며, 그들의 공격은 온당한가’라는 질문까지 가닿는다. ‘블랙 팬서’의 루드윅 고랜손이 작업한 웅장한 배경음악 속에서 화면 속 작은 단서에도 집중하며 영화의 철학적 질문에까지 응답하는 일은 다소간 피로감을 유발한다. 놀런의 작법에 익숙한 이들에게도 1회 관람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난도 최상이다. ●CG 최소화… 보잉 747 비행기 폭발 직접 촬영 ‘테넷’은 볼거리도 풍성하다. 컴퓨터그래픽(CG)을 최소화하는 놀런의 작품 중에서도 특수효과 장면이 200개 미만으로 가장 적다. 실제 보잉747 비행기와 격납고 폭발 장면을 직접 촬영했고, 대부분의 장면을 아이맥스(IMAX) 카메라로 직접 찍었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노르웨이, 인도 등을 포괄하는 7개국 해외 로케이션과 서로 다른 시간을 한 공간에 재현하는 전투신 등은 눈을 즐겁게 한다. 이름도 전해지지 않는 주인공을 연기한 존 데이비드 워싱턴은 덴절 워싱턴의 장남이다. 미식축구 선수로도 활약했던 워싱턴은 인상적인 액션 연기와 더불어 동료들을 위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강직한 요원을 잘 표현했다. 조력자이지만 정체가 의심스러운 닐 역의 로버트 패틴슨은 화면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덩케르크’에서 해군 중령 역을 맡았던 케네스 브래나는 이유 있는 악역을 섬뜩하게 소화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中, ‘미중 현안’ 이례적 언급… ‘韓에 中 지지’ 요구는 향후 큰 부담

    中, ‘미중 현안’ 이례적 언급… ‘韓에 中 지지’ 요구는 향후 큰 부담

    中, 美의 反중국 전선 확장 조짐에 견제구徐 “미중 우호관계가 동북아 평화에 중요”전문가 “韓, 다른 주요국과 행보 같이해야”시진핑 조기 방한 합의… 코로나19가 변수양 국무위원 “한반도 비핵화 지속 협력”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지난 22일 열린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회담 결과 브리핑에는 ‘최근의 미중 관계’란 표현으로 이 문제가 이례적으로 공식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미국이 반(反)중국 전선 동참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중국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양 정치국원이 방한해 사실상 지지를 요청하면서 ‘고래 싸움’에 낀 한국으로선 부담을 떠안게 됐다. 양 정치국원은 부산에서 오찬을 포함해 5시간 50분간 이뤄진 회담에서 미중 관계 현황과 중국 측 입장을 설명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국 경제블록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 구상과 화웨이 배제 캠페인, 홍콩보안법, 남중국해 등 현안과 관련해 한국이 중국을 지지하거나 최소한 중립을 지켜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관측된다. 서 실장은 미중 공영과 우호 협력 관계가 동북아 및 세계 평화·번영에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한다. 미중 현안에 대한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보다는, 원칙론을 밝히는 수준에서 그친 것으로 보인다. 양 정치국원도 ‘우군 확보’ 차원에서 한국을 강하게 압박하기보다는 탐색전 수준에 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지난 20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만나 “싱가포르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각국과 협력해 전략적 신뢰와 실무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며 미국 견제 의도를 분명히 했다. 미중 갈등 국면 전개에 따라 중국의 요구 수준이 높아질 수도 있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11월 미국 대선 변수도 있고 다른 국가들도 섣불리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다”며 “한국도 앞장서 선택하기보다는 다른 주요 국가들과 행보를 같이하며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했다. 양측은 시진핑 국가주석 방한을 조기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 중국 측은 “한국이 시 주석이 우선적으로 방문할 나라”라는 점을 확인했다. 다만 연내 방한을 추진하던 양측은 코로나19를 감안해 ‘조기 방한’이란 표현을 썼다. 일각에서는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가 시 주석 방한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의 모멘텀으로 삼고자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대목이다. 양 국무위원은 향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한국과 지속적 소통과 협력을 할 것이라고 밝혀 역할을 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중국 언론은 대체로 높은 평가를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다즈강 헤이룽장성 동북아연구소장의 말을 인용해 “한국이 일본과 달리 중립적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고마워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뭐? 물에 녹으면 염산?” 中 덮친 염화수소…주민들 ‘아비규환’ 탈출

    “뭐? 물에 녹으면 염산?” 中 덮친 염화수소…주민들 ‘아비규환’ 탈출

    작년 옌청시 화공공단 폭발 678명 사상잦은 화학공장 대형 참사, 주민들 불안중국 쓰촨성의 한 화학공장에서 물에 녹으면 염산이 되는 강산성 물질인 염화수소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호흡기를 자극하는 희뿌연 연기가 도시를 덮고 이 연기가 염산이 된다는 소식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공황에 빠진 주민들이 대피를 위해 한꺼번에 도로로 쏟아지면서 일대는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바뀌었다. 주민들은 자동차와 오토바이, 자전거 등 연기를 피해 저마다 가진 교통 수단을 이용해 필사적인 탈출을 벌이면서 도시 일대가 혼란에 빠졌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쓰촨성 러산시가 갑자기 인체 호흡기를 자극하는 희뿌연 연기로 뒤덮였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 인터넷을 통해 이런 소식이 급속히 퍼져 나가면서 이 도시 도로는 탈출하려는 시민들이 탄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으로 뒤덮였다. 中당국 “염화수소 유출은 사실”“단 소량이라 인체 해는 없다” 러산시 당국은 21일 밤 성명을 내고 “우통차오구에 있는 한 폴리실리콘 제조 공장에서 ‘소량’의 염화수소 가스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인체에는 해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 당국은 공장의 배출 가스 처리 시설에 물과 전기 공급이 차단되는 고장이 일어나면서 염화수소 누출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염화수소는 자극적 냄새가 나는 기체로 물에 녹으면 염산이 된다. 하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는 화학 공장 폭발 등의 사고가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은 편이다. 지난해 3월 장쑤성 옌청시의 화공공단에서 대형 폭발 사고가 나 일대를 초토화해 78명이 숨지고 600여명이 부상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국, 화웨이 5G 장비 대체할 수 있는 O-RAN 개발 착수

    미국, 화웨이 5G 장비 대체할 수 있는 O-RAN 개발 착수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고사작전’에 나선 가운데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대체할 장비 개발에 착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개방형 5G 네트워크 표준인 ‘O-RAN’을 도입해 가상 및 소프트웨어 기반의 네트워크 장비를 개발 중이다. O-RAN은 무선으로 장비 간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기술로 화웨이 장비를 대체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특히 일본 유통 기업인 라쿠텐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O-RAN 기반 5G 가상 네트워크를 9월에 출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새로운 5G 개발 모멘텀이 추가됐다. 라쿠텐의 5G 네트워크 장비는 일본 업체 NEC이 공급하며 에어스팬(Airspan), 퀄컴, 인텔 등 미 기업들이 소프트웨어를 담당한다. 미 연방통신위원회는 당초 3월로 예정됐던 O-RAN 개발 관련 포럼을 다음 달 개최할 예정이며, 이 포럼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라쿠텐, 인텔, VM웨어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SCMP는 “O-RAN 기반 5G 기술은 화웨이뿐 아니라 하드웨어 기반 5G 업체인 에릭슨, 노키아, 삼성, ZTE 등의 대체 기술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포토] 미스맥심 고아라, 그림으로 가려도 빛나는 볼륨감

    [포토] 미스맥심 고아라, 그림으로 가려도 빛나는 볼륨감

    일러스트레이터 출신 모델 고아라가 최근 자신의 SNS에 자신을 모델로 한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화려한 비키니와 란제리를 입고 팬심을 자극했다. 지난해 미스 맥심 콘테스트에서 상위권에 입상하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고아라는 올해는 맥심의 일러스트레이터로 고용돼 매달 아름다운 일러스트레이션을 팬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필라테스와 웨이트를 꾸준히 하며 건강과 몸매를 관리하고 있는 고아라는 24인치 잘록한 허리와 36인치 힙라인을 가진 완벽한 호리병 몸매의 소유자. 최근에는 웹화보를 론칭하며 남성팬들을 심쿵케하고 있다. 고아라는 패션을 비롯해 여행, 요리, 일러스트레이션, 음락, 미술 등 폭 넓은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는 파워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사진=고아라 SNS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킹키부츠’ 출연진, 확진자와 접촉…주말 공연 취소” 뮤지컬도 코로나19 영향

    “‘킹키부츠’ 출연진, 확진자와 접촉…주말 공연 취소” 뮤지컬도 코로나19 영향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이 뮤지컬 공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뮤지컬 ‘킹키부츠’의 출연 배우 가운데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막을 올린 지 하루 만에 주말 공연이 취소됐다. ‘킹키부츠’의 제작사 CJ ENM은 22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본 공연의 출연 배우와 접촉한 지인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것으로 이날 오전 11시쯤 확인됐다”면서 “해당 출연 배우는 바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현재 자가격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사 결과는 내일 오전 중 받을 예정이며 모든 배우, 스태프와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오늘과 내일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면서 “검사 결과 및 추후 결정되는 사항은 신속하게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과 23일 예매 건은 취소수수료 없이 예매처를 통해 일괄 취소된다. CJ ENM은 “‘킹키부츠’를 기다려주신 관객 분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관객 여러분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킹키부츠’와 함께 ‘렌트’에도 출연 중인 배우 최재림은 이날 오후 ‘렌트’ 무대에 설 계획이었지만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유효진 배우로 배역이 대체됐다. ‘렌트’는 당초 23일 폐막할 예정이었지만 하루 앞당겨 이날 오후 6시 30분 공연을 마지막으로 종연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0일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도 배우 서범석이 만난 지인의 근무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돼 그가 출연할 예정이던 당일 오후 8시 공연이 취소됐다. 서범석은 다음날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예방 차원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하기로 했다.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지난 18일 오후 8시 공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 측은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는 극장에 체류하는 동안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공연 관람 시 동반 3인(모두 음성)을 제외하고 2m 이내 주변 관객이 없었다”면서 “인터미션에도 추가 이동하지 않은 등 공연장 내 밀접 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판명돼 공연장 내 의무 검사자 등이 한 명도 없음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2030 세대] 걸프전쟁은 어떻게 지금의 세계를 만들었나/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재학생

    [2030 세대] 걸프전쟁은 어떻게 지금의 세계를 만들었나/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재학생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90년 8월, 사담 후세인이 지휘하는 이라크군이 페르시아만의 소국 쿠웨이트로 쳐들어갔다. 얼마 안 가 쿠웨이트는 이라크에 합병돼 지도에서 사라져버렸다. 이라크의 갑작스런 침공은 국제질서와 석유를 수호해야 하는 미국의 신경을 곤두서게 했고, 곧바로 유엔을 통해 다국적군이 조직돼 인접한 사우디아라비아에 전개됐다. ‘걸프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윽고 해가 바뀌면서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측에서 이라크를 향해 대대적 공습을 개시하며 반격에 들어갔다. 전쟁사의 전설로 남은 사막의 폭풍 작전이었다.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은 압도적인 공군력과 막강한 지상군, 효율적인 병참을 결합시켜 이라크군을 순식간에 궤멸시켰고, 2개월도 안 돼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어냈다. 전쟁의 여파는 세계 전역에 오랫동안 울려 퍼졌다. 승자인 미국은 20년 전 베트남전쟁에서 겪었던 굴욕을 완전히 청산하고, 냉전 이후의 세계에서 절대적 초강대국임을 확인받았다. 막강한 경제력과 기술적 우위를 지닌 미국이 하고자 하는 일을 세계의 어느 나라도 막을 수 없을 것 같았다. 한편 ‘서방 세계’에 속하지 않은 나라들은 걸프전에서 드러난 거대한 군사적 격차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골몰했다. 걸프전은 이란으로 하여금 핵무기를 개발하도록 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중국 지도부 또한 군 현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그 경제적 기반을 전면적 개혁개방으로 확보하고자 했다. 톈안먼 사태로 얼어붙은 개혁개방은 다시 빠르게 진전됐다. 평화헌법을 이유로 다국적군 구성에 참여할 수 없었던 일본은,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로부터 막대한 분담금을 내고도 책임을 다하지 않는 무임승차자라는 비난을 들었다. 국제사회의 냉랭한 반응은 지역 방어에 만족하던 일본 조야를 충격에 몰아넣었고, 냉전 이후 일본의 자기규정을 둘러싼 논쟁을 촉발시켰다. 그 논쟁에서 제시된 답 중 하나는 바로 헌법개정이었다. 가장 격렬한 반응은 이슬람 세계에서 나왔다. 오사마 빈라덴은 이슬람의 성지에 미군이 들어온 것에 분개했고, 소련과 싸우던 자신의 총부리를 미국을 향해 돌렸다. 10년 뒤 빈라덴의 분노는 9·11 테러로 이어졌다. 이에 걸프전의 전훈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자국이 공격받은 것에 분개한 미국이 걸프전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군사행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군을 파괴하는 것과 새로운 질서를 건설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었다. 돈과 피를 퍼부은 전쟁은 혼란 빼고는 아무것도 남기지 못했다. 그렇게 걸프전을 통해 얻은 자신감은 빠르게 사라졌다. 대신 이제는 많은 미국인들이 세계의 지도국이라는 사실에 버거움을 느꼈다. ‘미국 우선’의 시작이었다. 이런 메아리들이 30년이 지난 지금도 울린다는 점에서, 지금은 여전히 ‘걸프전 이후의 세계’인 것이다.
  • 반도체보다 바이오… 삼바, SK하이닉스 제치고 시총 2위로

    반도체보다 바이오… 삼바, SK하이닉스 제치고 시총 2위로

    삼성바이오, 공장 증설 등 강세 지속 전망SK하이닉스는 올해만 시총 16조원 증발LG화학 등 전기차 관련주 약진도 이어져코로나 시대 산업 지형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20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 기업이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85% 내린 79만 4000원으로 장을 마쳤지만 시총에서 SK하이닉스를 2600억원 이상 앞질렀다. SK하이닉스 종가는 반도체 업황 악화, 화웨이 추가 제재 등의 악재로 전날보다 4.27% 빠진 7만 1800원을 기록하며 7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 갔다. 그간 시총 1, 2위 자리는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꿰차고 있었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치고 올라오면서 SK하이닉스는 2017년 1월 현대차를 제치고 지켜 온 2위 자리를 내줬다. SK하이닉스의 시총 규모는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68조 9418억원)과 비교하면 16조원 넘게 증발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바이오, 언택트(비대면), 2차 전지’를 키워드로 한 자리 바꿈이 치열하다. 전통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을 제외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바이오주나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 LG화학과 같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 기업 등 새 시대 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비중을 늘리며 시총 순위에서 약진하고 있다. 변화는 올 초와 비교하면 뚜렷하다. 지난 1월 2일 시총 8위였던 LG화학은 지난 7일에는 3위까지 오르며 세를 과시 중이다. 올 초 19위에 불과했던 삼성SDI는 최근 시총 8~9위를 오가고 있다. 같은 기간 전통적인 제조업인 현대모비스는 6위에서 13위로, 포스코는 9위에서 15위로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런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만 해도 올 4분기 최대 매출(1조원) 예상, 4공장 증설에 따른 글로벌 의약품위탁생산(CMO) 시장 1위 차지 등의 호재로 목표 주가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에서는 108만원, 키움증권에서는 92만원, 유진투자증권에서는 83만원 등으로 목표 주가를 올려 잡았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코로나19발 경제위기가 끝나면 예상치 못한 속도로 산업 지형이 급변하기에 경영자들은 구조조정, 인수합병 등 중요한 결정에서 빠른 변화를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해 약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타도 한국? e스포츠 굴기에 나선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타도 한국? e스포츠 굴기에 나선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이 ‘e스포츠 굴기(崛起)‘에 매진하고 있다. 중국이 e스포츠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육성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e스포츠 최강국인 한국과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푸화(傅華) 중국 공산당중앙 선전부 부부장(차관)이 수도 베이징을 e스포츠의 허브(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내용의 ‘e스포츠 베이징 2020’ 이니셔티브를 공식 발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이 지난 17일 보도했다. 베이징시는 앞서 지난해 말 “오는 2025년까지 베이징의 게임 산업 규모를 1500억 위안(약 25조 7500억원)으로 만들겠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 산업단지 조성, 게임연구센터 건설, e스포츠팀 육성 등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푸 부부장은 이날 “중국이 새로운 인프라스트럭처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사람들이 문화적 생산품을 소비하는 방식에 있어 패러다임적 변화가 일어남에 따라 e스포츠는 보다 많은 핵심적 신기술이 사용되는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스포츠는 중국 문화의 글로벌화를 위한 대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인프라스트럭처(新型基礎設施建設·New Infrastructure Construction)건설 프로젝트는 2018년 말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제시된 용어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강한 애착을 갖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5년까지 10조 위안(약 1716조원)을 투입하는 이 프로젝트는 ▲5세대 이동통신(5G) ▲데이터센터(IDC) ▲인공지능(AI) ▲궤도열차 ▲특고압설비 ▲전기차 ▲충전시설 ▲산업인터넷 등 첨단산업 육성하는 방안을 포함한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을 이용해 e스포츠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웨드부시 시큐리티(Wedbush Securities)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e스포츠 시장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런 까닭에 중국 당중앙선전부의 ‘e스포츠 베이징 2020’ 이니셔티브 선언은 ‘리그 오브 레전드 (League of Legends·LOL)월드챔피언 대회’(롤드컵)가 2년 연속으로 중국에서 열린다는 뉴스가 나온 직후 나왔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롤드컵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e스포츠 토너먼트 경기다. 당초 북미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0년 롤드컵은 오는 9월 2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다. 더욱이 지난 5월 이후 올해 중국에서 진행될 e스포츠 행사만 20건을 넘어선다고 SCMP는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e스포츠 시장 규모는 2021년에 1651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상반기(1~6월) 온라인게임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3% 증가한 1394억 93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중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 늘어난 1046억 7000만 달러에 이른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충격이 컸지만 이동제한과 봉쇄 등 조치로 온라인게임은 오히려 수요가 증대하고 이용자가 확대하면서 매출이 급증세를 보였다고 SCMP가 분석했다. 상반기 중국 온라인게임 이용자도 2% 가까이 늘어나며 6억 6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은 이미 e스포츠의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다 코로나19 팬데믹 수혜까지 더해지면서 중국 e스포츠산업 성장세는 눈부실 정도다. 중국 게임산업연구원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0 상반기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상반기 e스포츠게임 판매 수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4.7%나 늘어난 719억 3600만 위안이다. 지난해 e스포츠게임 전체 수익과 2018년 전체 수익이 각각 969억 6000만 위안, 834억 4000만 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e스포츠 이용자도 지난해보다 9.9% 늘어난 4억 8396만명에 이른다. 3명 중 1명 꼴로 e스포츠를 즐긴다는 얘기다. 중국의 e스포츠산업 호황은 지난 3월 개막한 리그 오브 레전드 중국 프로리그(LPL) 봄시즌의 열기가 이를 방증한다. 당시 LPL 개막 생중계에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접속자가 1억 4000만명이고 봄시즌의 누적 웨이보 접속자는 23억 7000만명에 이른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언택트(Untact·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e스포츠의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은 셈이다. 중국 e스포츠가 급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중국 당국은 2016년부터 e스포츠 발전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당시 중국 국가체육총국은 직접 모바일 e스포츠대회를 개최했을 뿐 아니라 e스포츠산업연맹을 설립해 적극적으로 지원했다.지방 정부 역시 두팔 걷고 나섰다. 베이징시는 지난 15일 ‘베이징 국제 e스포츠발전 대회’를 열고 e스포츠 전문가들과 산업 발전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베이징 스징산(石景山)구 한 관계자는 “스징산구의 e스포츠 발전을 위해 해마다 6000만 위안의 기금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수게임 업체의 임대료를 3년간 지원하고 프리미엄게임 개발을 위한 투자 지원 등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시 푸둥신구(蒲東新區)도 앞서 3년 내 50억 위안을 투자해 게임 및 e스포츠 산업을 육성할 계획을 내놨다. 기량이 뛰어난 e스포츠 선수에게는 ‘인재아파트’ 입주, 후커우(戶口·호적) 취득, 학교 입학 등 혜택을 우선적으로 부여하는 특혜도 주기로 했다. 중국 대기업들은 e스포츠 투자에 적극적이다. 중국 정보기술(IT) 공룡인 알리바바와 텅쉰(騰訊·Tencent)이 대표적이다. 알리바바는 2015년 자회사 알리스포츠를 설립해 e스포츠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e스포츠가 채택된 데도 알리바바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알리바바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뒤 e스포츠의 아시안게임 종목채택을 위해 힘썼고 e스포츠 국가 간 대항전인 ‘월드 e스포츠 게임스’(WESG)를 출범시키는 등의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텅쉰도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2015년 ‘리그 오브 레젠드’를 개발한 미 게임업체 라이엇게임즈의 지분을 전량 인수했고 중국 LPL를 롤의 최고 리그로 만들기 위해 자본을 퍼부었다. 2017년 발표한 ‘e스포츠 5개년 계획’에 따르면 텅쉰은 1000억 위안을 투자해 리그 및 토너먼트 유치를 위한 경기장 건설, 예비 선수 육성에 총력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기업들의 지원에 힘입어 e스포츠관련 직업도 각광을 받고 있다. 프로선수를 비롯해 구단·에이전시·e스포츠게임 개발 등이 유망 업종으로 떠올랐다. 중국 인력자원 및 사회보장부에 따르면 e스포츠팀 5000여개, 프로게이머 선수는 10만여명에 이른다. 게임 파트너 등 관련 인력까지 합하면 e스포츠 종사자는 50만명이 넘는다. 올해 상반기에만 1600개가 늘어나는 등 e스포츠 관련기업은 1만개가 훨씬 넘고 이 중 90%는 설립된 지 5년이 채 되지 않은 스타트업들이다. 중국의 e스포츠 인재양성 교육도 확대했다. 중국 교육부가 2016년 ‘e스포츠 운동 및 관리’ 전공을 신설한 이후 e스포츠 관련 학과들이 앞다퉈 생겨났다. 명문 베이징대학은 e스포츠 과목을 개설했고 중국 촨메이(傳媒)대학이 e스포츠 디자인학과를, 상하이희극학원이 e스포츠 해설학과를 각각 설치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38개 대학·전문학교에서 e스포츠 관련학과를 개설해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틱톡 스타 집에서 파티열었다 전기와 수도 끊겨

    틱톡 스타 집에서 파티열었다 전기와 수도 끊겨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장이 중국산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을 통해 많은 팬을 거느린 틱톡 스타 집의 전기 공급을 중단시켰다. 트리뷴 뉴스 서비스는 20일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 시장이 호화로운 할리우드 힐에 사는 틱톡 스타 몇몇이 집에서 파티를 열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들의 집에 전기와 수도 공급 중단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지난주 아피안 웨이에서 최소 두 건 이상의 모임이 있었다고 밝혔다. 가세티 시장은 어느 집의 전기와 수도 공급을 중단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대규모 모임 금지란 규칙을 깬다면 전기 공급이 끊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17만명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었으며 이가운데 로스앤젤레스 시민은 2000명 이상이다. 가세티 시장은 파티를 여는 것뿐 아니라 참여하는 것도 이웃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약 1290만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틱톡 스타 브라이스 홀은 지난 19일 노래 ‘일렉트릭 러브’에 맞춰 자신의 춤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공유했다. 홀은 최근 금요일 밤에 자신의 집에서 파티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틱톡을 통해 로스앤젤레스 호화 주택에서 사는 일상생활을 공유했는데 경찰은 지난 8일과 14일 과도한 소음때문에 두 차례나 파티가 열리는 그의 집을 방문해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지시에 따르면 경찰은 대규모 파티가 일어나는 집의 전기와 수도 공급을 48시간 안에 중단시켜야 한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코로나 방역 규칙을 어긴, 최소 두 채 이상 집에 대해 추가 전기 및 수도 공급 중단을 검토 중이다. 로스앤젤레스 시는 몇 명 이상이 모였든, 남의 집에서 모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시가총액 지각변동....삼바, 하이닉스 제치고 2위

    시가총액 지각변동....삼바, 하이닉스 제치고 2위

    코로나 시대 산업 지형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20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SK하이닉스를 누르고 시총 2위 기업으로 등극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85% 내린 79만 4000원으로 장을 마쳤지만 시총에서 SK하이닉스를 2600억원 이상 앞질렀다. SK하이닉스 종가는 반도체 업황 악화, 화웨이 추가 제재 등의 악재로 전날보다 4.27% 빠진 7만 1800원을 기록하며 7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그간 시총 1, 2위 자리는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꿰차고 있었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치고 올라오면서 SK하이닉스는 2017년 1월 현대차를 제치고 지켜온 2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SK하이닉스의 시총 규모는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68조 9418억원)과 비교하면 16조원 넘게 증발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바이오, 언택트(비대면), 2차 전지’를 주요 키워드로 한 자리 바꿈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통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을 제외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바이오주나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IT 플랫폼 기업,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 기업으로 성장한 LG화학 등 새로운 시대에 맞는 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비중을 늘리며 시총 순위에서 약진하고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산업와 산업 구조의 변화를 보여주는 종목들을 시장이 먼저 당겨서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변화는 올 초와 비교하면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지난 1월 2일 시총 8위였던 LG화학은 지난 7일에는 3위까지 오르며 세를 과시 중이다. 올 초 19위에 불과했던 삼성SDI는 최근 시총 8~9위를 오가고 있다. 같은 기간 전통적인 제조업인 현대모비스는 6위에서 13위로, 포스코는 9위에서 15위로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런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만 해도 올 4분기 최대 매출(1조원) 예상, 4공장 증설에 따른 글로벌 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장 1위 차지 등의 호재로 최근 증권가에서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에서는 108만원, 키움증권에서는 92만원 유진투자증권에서는 83만원 등으로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최근 주가 흐름은 제로금리,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가 미래에 큰 부가가치를 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해당 기업들이 이에 상응하는 결과를 내는 것이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오 분야는 신약 개발이 기대보다 더뎌질 가능성, 전기차 분야는 규제 이슈, 안전성 문제 등 여러 잠재 불안 요소도 품고 있기 때문에 주가 흐름만으로 산업 성장을 평가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짚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코로나 수혜 기업과 타격 기업으로 극명히 양극화된 코로나19발 경제위기가 끝나면 예상치 못한 속도로 산업 지형이 급변하기 때문에 경영자들은 구조조정, 인수합병 등 중요한 결정에서 빠른 변화를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해 약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예정된 무대 줄줄이 취소…민간 제작 뮤지컬도 ‘사회적 거리두기’

    예정된 무대 줄줄이 취소…민간 제작 뮤지컬도 ‘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침이 강화되면서 공연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상황이 조금 호전된 듯 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가 다시 줄줄이 예정됐던 공연을 멈추거나 취소하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21일 자정부터 31일까지 모든 공연장과 전시장의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국립발레단의 ‘허난설헌-수월경화’(21~23일)가 취소됐고 예술의전당이 자체 기획한 창작 오페라 ‘춘향 2020’(29일~다음달 2일)도 잠정 연기됐다. 세종문화회관도 지난 11일 막을 올린 뮤지컬 ‘머더 발라드’를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가 일주일 더 늘려 30일까지 공연을 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 오페라단의 오페라 ‘세빌리야의 이발사’도 당초 22일이었던 폐막일을 앞당겨 20일까지만 진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배우와 스태프들을 지원하기 위해 대형 뮤지컬제작사 8곳과 세종문화회관이 공동 기획한 기부 콘서트 ‘쇼머스트고온’(29~30일)도 일단 연기했다. 민간 제작사들도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일찍 막을 내리거나 좌석 띄어앉기 등을 위해 당분간 티켓 판매를 멈추기로 했다. 지난 23일까지 연장 공연이 예정됐던 뮤지컬 ‘모차르트!’는 20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조기 폐막한다. ‘어쩌면 해피엔딩’, ‘베르테르’, ‘킹키부츠’, ‘브로드웨이 42번가‘ 등을 제작한 CJ ENM은 이날 “객석 내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예매 취소된 좌석 및 잔여 좌석에 한해 일부 좌석이 순차적으로 판매 마감 처리되고 객석 점유율이 높은 일부 회차는 판매가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CJ ENM은 21일부터 30일까지 이 같이 운영될 예정이고 이 기간 동안의 취소 수수료는 면제해 주기로 했다. 클래식 음악계도 타격을 입었다. 특히 단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온 서울시립교향악단으 20~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예정했던 ‘오스모 벤스케의 교향곡 1번’과 27일 ‘오스모 벤스케의 멘델스족 교향곡 이탈리아’ 등 이달 정기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도 19일 ‘넥스트 스테이지’를 다음달 말쯤으로 연기했다.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고 있는 ‘클래식 레볼루션’ 축제는 규모가 축소됐다. 서울시향, KBS교향악단을 비롯해 각 지역의 오케스트라가 불참하면서 프로그램을 일부 조정해 실내악 위주로 꾸려나가기로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홍수에 바다로 간 플라스틱, 해양생물에겐 ‘죽음의 먹이’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홍수에 바다로 간 플라스틱, 해양생물에겐 ‘죽음의 먹이’

    지난 16일 중부지방 장마는 역대 최장기간이라는 ‘54일’ 기록을 세우고 끝났습니다. 2013년의 49일 장마기록을 넘어선 것입니다. 중부지방뿐만 아니라 제주지역 장마 역시 지난 6월 10일에 시작돼 지난달 28일까지 49일이나 이어졌습니다. 역시 1998년의 47일 기록을 넘어선 것입니다. 그동안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에 대한 경고는 계속 있었습니다. 잦아지는 여름 폭염과 겨울 혹한이 대표적이지만 ‘여름에 덥고, 겨울이 추운 건 당연하지’라는 반응을 보였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랬던 사람들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의 올해 장마를 보고는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됐다고들 합니다. 많은 인명, 재산 피해를 일으킨 올해 장마는 이제 끝났지만, 물난리 때문에 하천과 바다로 떠내려오는 온갖 쓰레기들은 또 다른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홍수 때마다 하천으로 떠내려오는 쓰레기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각종 플라스틱류입니다. 강으로 떠내려온 페트병이나 비닐들은 바다까지 흘러 들어가 시간이 지나면서 햇빛과 바닷물로 인해 손톱보다 작은 조각들로 부서지게 됩니다. 미세플라스틱이 됩니다. 원래 크기보다 작게 부서진 플라스틱이나 미세플라스틱은 바닷새나 거북, 물고기들이 먹잇감으로 착각해 삼킵니다. 해양생물들은 뱃속에 플라스틱을 가득 채운 채로 죽게 됩니다. 몇 년 전 바닷새와 바다거북의 시체에 플라스틱이 가득 차 있는 사진이 공개돼 많은 사람이 충격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네덜란드 바헤닝언대 해양연구소, 노르웨이 해양과학기술연구원, 독일 환경학자들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바다 생물들이 삼킨 플라스틱 조각들이 몸속에서 유해한 화학물질을 지속적으로 배출해 문제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환경과학의 최전선’ 8월 19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중북부 유럽의 바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북부 풀마갈매기’의 약 93%가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삼킨다는 통계에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은 북부 풀마갈매기 위액과 똑같이 만든 용액이 담긴 실험용 접시에 플라스틱 조각들을 넣은 다음 시간에 따른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을 위액에 담근 뒤 8시간, 1, 2, 4, 8, 14, 21, 90일에 변화를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플라스틱은 14일째 될 때부터 서서히 유해물질을 방출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플라스틱을 만들 때 포함되는 가소제, 항산화제, 자외선안정제, 난연제, 방부제 등 15종류의 첨가제들이 위 속에서 서서히 녹아 나오는 것입니다. 실제 바닷새들이 삼킨 플라스틱은 모래주머니에서 갈려 더 잘게 부서지면서 플라스틱 속 유해물질이 더 쉽게 방출되고 오랫동안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일단 체내에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은 배출되지 않고 농축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오래간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중부지방의 긴 장마와 이번 연구 모두 인간이 생각 없이 행한 작은 행동들이 생태계에는 심각한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삶을 편하게 해 줬지만, 자연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잘못된 사고방식을 심어 주기도 했습니다. 자연은 정복 대상이 아닌 공존 대상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할 때입니다. edmondy@seoul.co.kr
  • 양제츠, 21~22일 부산서 서훈 만난다… 시진핑 방한 우선 논의

    양제츠, 21~22일 부산서 서훈 만난다… 시진핑 방한 우선 논의

    2018년 비공개 방한 후 2년 만에 부산행靑 “한중 코로나 협력·양자관계 등 협의”남북관계 복원·한중일 정상회의 다룰 듯 미중 갈등 국면에 中 지지 요청 가능성도美 예의주시 속 서울 아닌 부산 고려 분석 이인영, 中대사 만나 남북관계 협력 당부청와대는 19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서훈 국가안보실장 초청으로 21∼22일 부산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2018년 7월 비공개 방한 이후 2년여 만이며 서 실장이 안보실장에 취임한 뒤 처음 만나게 된다.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 실장과 양 정치국원은 22일 오전 회담에 이어 오찬 협의를 통해 한중 코로나19 대응 협력, 고위급 교류 등 양자관계, 한반도 및 국제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당을 지도하고 국가 주요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권력기구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포함해 총 25명으로 구성됐는데, 양제츠는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중국 외교정책을 총괄하며 한국의 국가안보실과 유사한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도 맡고 있다. 회담에선 시 주석의 방한 문제가 우선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시 주석 방한 문제도 주요 의제 중 하나”라며 “양국은 코로나19가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방한이 적절한 시기에 성사될 수 있게 협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남북대화 복원 및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 올해 한국이 의장국을 맡은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문제, 코로나19 이후 고위급 교류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고위급 인사의 첫 방한”이라고 설명했다. 외교가에서는 양 정치국원이 시 주석 방한이라는 선물과 함께 악화일로를 걷는 미중 갈등 국면에서 한국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숙제’를 들고 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중이 경제·기술·인권·안보 등 전 영역에서 충돌하는 상황에서 무역, 화웨이, 홍콩보안법, 남중국해 등 현안에 대한 중국 입장을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열리는 것과 관련, 수도권에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양 정치국원은 2018년 7월 비공개 방한했을 때도 중국 총영사관이 있는 부산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만났다. 언론 주목을 피해 민감한 현안을 다룰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코로나19 확산과 회담 장소는 관련이 없다”면서 “중국의 일정과 희망사항 등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양 정치국원의 방한을 미국이 예의주시하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자연스럽게 피할 수 있도록 부산이 고려됐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9일 싱하이밍 중국대사를 만나 남북관계 재개를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이 장관은 “어떤 경우에도 남북 대화는 계속돼야 한다”며 “남북 간 협소한 이해관계만이 아니라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도 대화 재개는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싱 대사는 “남북 화해와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만 하겠다”고 답했다. 남북·북미 관계를 쌍두마차에 비유하며 “중국은 옆에서 밀고 끌어당기는 것을 도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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