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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국가 백신 싹쓸이, 세계 경제와 이동의 자유 못 살린다

    부자국가 백신 싹쓸이, 세계 경제와 이동의 자유 못 살린다

    유엔은 최근 12월 27일을 ‘세계 유행병 대비의 날’로 선언했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1년째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미래의 보건 위기에 더 철저하게 대비하자는 의미에서다. 백신 개발에 성공해 영국과 캐나다, 미국에서 이미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 확산세는 연말로 가면서 더 거세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봉쇄 조치를 다시 시행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부자국가에서 백신을 대규모로 선주문하면서 백신 확보에서도 양극화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백신의 양극화를 해결하지 않고는 세계 경제 회복과 인적·물적 교류의 정상화도 쉽지 않다. ●코로나19 감염 및 백신 접종 현황 17일 오전 9시 현재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는 7446만 4267명, 사망자는 165만 3668명이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가 1735만 3637명으로 가장 많고 인도가 995만명으로 2위다. 누적 사망자도 미국이 31만명을 넘어 가장 많다. 미국에서는 매일 19만~20만명이 새로 감염되고 있다. 무서운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갖는 것은 백신 개발에 성공해 일부 국가에서 접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언제쯤 자기 차례가 올지 불투명하지만 그래도 팬데믹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기대를 하게 한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을 시작으로, 14일 캐나다와 미국에서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두 번째 백신인 미국의 모더나에 대한 최종 사용승인을 이번 주 중 낼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요르단,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들도 화이자에 대한 사용을 승인했다. 연내에 소규모 1차분을 넘겨받아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은 14일부터 중국의 시노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멕시코와 칠레, 파나마,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국가들도 화이자에 대한 사용 승인을 서둘러 내주고 있다. 하지만 계약한 물량이 제때 공급될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 정부가 최근 자국 제약업체 백신을 미국민에게 먼저 공급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도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백신에 대한 승인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화이자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회의 일정을 오는 29일에서 21일로 당겼다. EMA가 권고하면 EU 집행위원회가 최종 승인을 결정하고 바로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EU 27개 회원국이 단합을 보여 주고 뒤처지는 회원국이 없도록 같은 날 접종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EU 집행위는 26일쯤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 시노백의 백신 등을 확보해 긴급 사용 승인이 나는 대로 이르면 새달 말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1차분이 도착했고 완성된 형태의 백신 이외에 백신 원료를 들여와 국영 제약사인 바이오 파르마가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접종을 시작한 나라들은 의료진과 요양원의 노년층을 대상으로 가장 먼저 접종을 하고 있다. 독일과 스웨덴,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도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와 60대 이상, 80대 이상 순으로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초기에는 고위험군과 필수인력에 집중하고 나서 점차 전 연령대로 접종을 늘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그 이후가 고민이다. 필수 인력으로 분류된 마트와 배달업 종사자, 생산직 노동자, 초등학교 교사, 대중교통 종사자, 농부, 군인, 경찰 중에서 누가 먼저 맞을지 기준을 정해야 혼란을 피할 수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의료진과 노년층 대신 집단면역을 목표로 내세워 18~59세를 대상으로 먼저 접종할 계획이다. 이처럼 나라 사정과 전략에 따라 우선접종 군에 차이가 있다.●백신 확보, 빈익빈 부익부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2022년까지도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은 여전히 백신을 구경도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공의료대학원이 최근 내놓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월 15일 현재 부국들이 제약회사 13개로부터 확보한 백신 물량은 모두 75억회분이다. 세계 인구의 15%를 차지하는 부국들이 백신 생산 가능 물량의 51%를 이미 확보해 놓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고소득 국가들이 확보한 백신을 그렇지 못한 국가들과 공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도 15일(현지시간) 일부 부국이 백신을 입도선매하면서 많은 빈국이 2021년에도 많아야 인구의 20%밖에 백신 접종을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미 듀크대와 과학분석업체 에어피니티 등이 수집한 백신 계약 자료를 토대로 한국 등 상위소득 국가로 분류된 16개국의 `인구 대비 선주문 물량 비율’을 분석했다. 한국은 12번째로 조사됐다. 캐나다와 미국, 영국, EU, 호주, 칠레, 이스라엘, 뉴질랜드, 홍콩, 일본 등 10개국이 인구수 이상의 물량을 확보했고 스위스와 한국, 쿠웨이트, 대만, 이탈리아, 파나마는 확보 물량이 인구에 못 미쳤다. EU는 인구 대비 2배, 미국과 영국은 4배 이상, 캐나다는 6배 이상을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해 놓았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이 지원하는 비영리기구 2곳이 92개 빈국에 10억회분을 공급하고자 수개월째 기금을 모금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설령 10억회분을 확보한다고 해도 이는 지원 대상 국가 인구의 20%가 접종하기에도 부족한 물량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결국 당장의 해법은 물량을 대량 확보해 놓은 부자 국가들이 가난한 나라와 백신을 공유하는 것이다. 또 인구 대비 선주문 물량이 많은 나라가 저소득 국가들에 백신이 돌아갈 수 있도록 자국 물량을 순차적으로 받는 방안이 권고되고 있다. 캐나다는 자국민에 대한 접종을 마친 뒤 남는 백신은 기부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백신 국가 간 불평등과 경제적 파장 미국의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은 이달 초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저소득 국가와 고소득 국가 사이에 백신 접근 불평등이 크면 클수록 세계 경제 회복에도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유라시아그룹은 미국과 독일, 프랑스, 영국, 한국, 일본, 카타르, 스웨덴, 캐나다,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10개국의 경제성장과 백신 접종과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국가 간에 접종이 공평하게 이뤄지면 2021년까지 최소 1530억 달러(약 167조 3500억원) 상당의 경제적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2025년까지는 4660억 달러(약 509조 5710억원) 상당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빈국들에 대한 백신 지원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돈의 10배 이상의 경제적 효과라고 WHO는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공동 대응해야 하며 그러려면 부국들의 저소득국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백신 확보 물량과 접종 시기는 나라마다 다르다. 이는 세계 경제가 얼마나 빠르게 코로나 팬데믹 충격에서 회복할 수 있을지와도 직결돼 있다. 특정 국가들이 자국민에 대한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한들, 백신이 턱없이 부족한 이웃 국가들에서 코로나19가 여전히 유행하고 있다면 국가 간 자유로운 인적·물적 교류에 한계가 있고 정상생활로의 복귀도 어려워진다. 2021년은 세계 각국에 코로나19의 통제와 함께 승인이 난 백신을 제때 생산해 공평하게 배분하고 신속하고 안전하게 접종하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한복웨이브(Hanbok Wave)’ 디지털 패션쇼 공개…컬렉션 제품 판매 예정

    ‘한복웨이브(Hanbok Wave)’ 디지털 패션쇼 공개…컬렉션 제품 판매 예정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원장 김태훈, 이하 공진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김용락)이 함께한 한복의 한류 창출 프로젝트인 ‘한복 웨이브(Hanbok Wave)’ 패션쇼가 디지털 런웨이 방식으로 17일에 공개된다. ‘한복 웨이브’ 패션쇼는 문체부의 신한류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한류업계 협업콘텐츠 기획개발 지원 사업(CAST)’ 전통(한복) 분야의 기획으로, 영향력 있는 한류 문화예술인들과 협업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한복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이번 패션쇼에는 ▲한국의상백옥수 (청하)▲혜온 (모모랜드) ▲한복린 (정효민) ▲차이킴 (청하) ▲여미다 (K타이거즈, 하윤주, 자이언트핑크) ▲시지엔이 (나윤선, 에이티즈) ▲리슬 (KARD) ▲단하주단 (청하) ▲다시곰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기로에 (골든차일드) (가나다 역순) 등 한복 분야를 대표하는 총 10개의 브랜드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류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복 브랜드와 한류 연예인의 협업을 통해 총 100여 벌의 한복 의상을 제작했다. 일상에서 손쉽게 스타일링 할 수 있는 대중적인 한복부터 한국 전통문화에 현대적인 재해석을 덧붙인 한복까지,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한복 컬렉션이 탄생했다. 특히 K-POP, 한국무용, 태권도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류 문화예술인들이 단순한 홍보모델이 아닌 제품의 공동 기획자로 참여, 상품의 기획부터 디자인, 홍보까지 함께 했다. 이 사업에 참여한 한류 스타들은 의상을 입고 화보 촬영, 공연 등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여 한복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 한류 팬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디지털 패션쇼는 협업을 통해 최종 완성된 한복 의상을 감각적인 음악과 함께 런웨이 형식으로 보여준다. 공진원 김태훈 원장은 “최근 블랙핑크, BTS의 무대의상 등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시점에 공개되는 ‘한복 웨이브’는 우리 한복이 가진 잠재력과 세계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션전문채널 동아TV과 한복진흥센터 공식 유튜브,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17일에 공개되며, 내년 1월 개설 예정인 전용 판매 사이트 ‘한복 웨이브’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의 백신 개발은 세계 최고 수준”…이르면 연말 접종

    “중국의 백신 개발은 세계 최고 수준”…이르면 연말 접종

    중국, 코로나 백신 대량 생산 준비막바지 3상 임상시험 이뤄지는 중“안전성·효능·저렴한 가격에 주안점” 미국에 이어 중국도 자국산 코로나19 백신의 대량 생산 준비에 나서 이르면 올해 말부터 공식 접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과학기술발전 연구센터 정중웨이 주임은 시노팜(중국의약그룹)과 시노백 등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막바지 3상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연내 보급 가능성을 밝혔다. 정중웨이 주임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중국의 백신 개발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안전성과 효능, 저렴한 가격에 주안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코로나19 백신의 대량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현재 5종류의 백신이 3상 임상시험이 끝나가고 있다고 낙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당국이 자국산 백신의 연내 보급 가능성을 이미 여러 차례 언급했다면서 이에 따라 관련 부서들의 대량 접종 준비도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질병통제센터는 지난 16일 전 지역 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사용 및 유통법에 대한 화상 설명회를 열어 대규모 접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상하이 질병통제센터 측은 “이 설명회는 코로나19 백신이 곧 승인돼 일반인들에 보급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코로나19 상황이 통제된 상태라 초기에는 의료진 등 고위험군 위주로 접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미 본토 내 일부 코로나19 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백신의 긴급 사용이 시작된 상황이다. 헤이룽장성 탕위앤현은 지난 15일부터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2회 분량을 420위안(한화 7만원)에 맞을 수 있도록 했다. 쓰촨성도 최근 의료진 등 고위험군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이 이뤄지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은 3상 임상시험 막바지 단계인 코로나19 백신으로 이미 응급 접종을 하고 있다”면서 “공식적인 백신 보급도 연말이 지나기 전에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추미애 사의’에 與 “결단 깊은 존경, 윤석열 자진 사퇴해야”(종합)

    ‘추미애 사의’에 與 “결단 깊은 존경, 윤석열 자진 사퇴해야”(종합)

    文 “秋 결단 높이 평가, 새로운 출발 기대”秋 자진사퇴 계기로 尹 동반 퇴진 압박조국 “아무 도움 못돼 가슴 아파,秋 선제적 결단 정말 고뇌 깊었을 듯”尹 불복시 공수처 등 추가 압박카드 제시尹 “징계 불법 부당한 조치, 바로잡을 것”김종민 “尹에 대해 檢이 제식구 감싸기 하면공수처, 특검으로 국민이 새 견제 있을 것”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 정직 2개월의 중징계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가 이뤄짐과 동시에 전격 사의를 표명하자 여권에서는 “검찰개혁과 권력기관 개혁의 역사적 초석을 세운 추 장관의 결단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며 추켜 세웠다. 반면 윤 총장에는 검사 징계위원회의 징계에도 불복하는 점을 부각시키며 추 장관과 함께 동반 사퇴를 압박했다. 與 “尹, 검찰 새출발 기대하는 국민과 文결정에 화답해야”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추 장관의 사의를 표명한 지난 16일 논평에서 추 장관의 사의 표명에 이렇게 밝한 뒤 윤 총장을 향해 “징계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숙과 성찰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법무부와 검찰의 새 출발을 기대하는 국민의 여망과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검찰은 화답하기 바란다”고 윤 총장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유배인 처지라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해 못해 가슴이 아프다”면서 “이유 불문하고 정무적 책임을 지겠다는 선제적 결단이다. 정말 고뇌가 깊었을 것이라 짐작한다”고 평가했다. 추 장관의 전격 사퇴는 윤 총장 징계 강행에 따른 추가적인 여론 악화를 차단하는 동시에 징계에 불복하는 윤 총장의 ‘마이웨이’를 부각시켜 여론을 돌려세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여권은 판단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17일 언론에 “윤 총장의 징계 수위를 떠나 추 장관 사의 표명까지 나온 마당에 (윤 총장의) 자진 사퇴로 끝날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니겠느냐”면서 “더 이상의 갈등은 윤 총장 본인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文, 尹 징계 재가 뒤 사실상 ‘불신임’ 표명“檢 바로 서는 계기, 법무-檢 새 출발 기대” 문 대통령 역시 윤 총장 징계 의결 당일 추 장관의 제청을 즉각 재가하는 한편 추 장관의 사의 표명에 대해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힌 것은, 이를 통해 ‘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인한 정국의 혼란을 매듭짓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즉 추 장관의 사의 표명을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동시에 윤 총장에 대해서도 동반 사퇴를 요구한 것이란 해석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징계를 재가하는 자리에서 “검찰이 바로 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검찰총장 징계를 둘러싼 혼란을 일단락짓고 법무부와 검찰의 새로운 출발을 기대한다”며 사실상 윤 총장에 대한 ‘불신임’을 나타냈다. 조 전 장관의 ‘선제적’ 결단으로 평가한 것도 이런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조 전 장관은 “법적 쟁송을 하겠다는 검찰총장과 정무적 책임을 지겠다는 법무부 장관의 대조적 모습을 보고 있다”고 적었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이 추 장관의 전격 사의 표명에 적지 않은 부담을 갖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與, 윤 징계 불복 후 법적대응시 공수처 추가 압박 카드 쓸 듯 윤 “임기제 총장 내쫓으려 위법한 절차실체 없는 사유 내세워, 법치주의 훼손”“추 사의표명 상관 없이 소송 절차 진행” 여권은 당분간 추 장관의 사의 표명을 계기로 윤 총장 사퇴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려 최근의 다소 수세적인 국면을 전환시키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만약 윤 총장이 공언한 대로 징계 결과에 불복하고 법적 대응을 이어갈 경우 내년 초 출범 전망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을 통한 추가적인 압박 카드가 나올 수도 있다. 윤 총장 측은 전날 검사징계위원회가 정직 2개월 처분을 의결한 것에 대해 “불법 부당한 조치”라며 “헌법과 법률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잘못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징계가 임기제 검찰총장을 내쫓기 위해 위법한 절차와 실체없는 사유를 내세운 것으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독립성과 법치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비판하며 법적 대응에 나설 뜻을 천명했다. 윤 총장 측은 또 “추 장관 사의 표명과 관계없이 소송 절차는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추 장관 제청으로 윤 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처분을 재가한 뒤 나온 입장이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에서 “만약 검찰이 윤 총장 관련 사건, 제 식구 감싸기 관련 사건 등 수사를 스스로 진행하지 못한다면 특검이나 공수처, 국민의 새로운 견제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도 “(윤 총장 관련) 검찰 수사가 미진하거나 중대한 하자가 발생하면 법적인 절차로 특검을 검토할 수 있다”고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지구 생태계 진화, 기후변화 속도 못 따라간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지구 생태계 진화, 기후변화 속도 못 따라간다

    올 한 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이동은 물론 산업활동이 줄면서 오염물질 배출도 적어졌다고 합니다. 평소 맑은 하늘을 보기 어려운 중국과 인도에서 푸른 하늘을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됐던 적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세계기상기구(WMO)의 ‘2020년 지구기후 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계속 상승했으며 올해는 역대 가장 따뜻한 3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몇 년 전부터 여름 폭염과 겨울 혹한이라는 극한 날씨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바닷물 온도도 높아지면서 태풍, 허리케인 같은 열대저기압 강도는 점점 세지고 발생 횟수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대형 산불과 홍수도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지구온난화 때문입니다.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와 영하 20도 가까이 내려가는 강추위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말하면 “사람이나 동식물 모두 변하는 환경에 적응해 살아남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낙관론을 펼치는 이들이 있습니다. 과연 지구에 사는 생물들이 현재와 같은 기후변화 속도에 적응해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노르웨이 국립과학기술대 생물학과, 생물다양성역학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이 그에 대한 해답을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15일자에 발표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구 생태계의 진화는 현재 기후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생물학 관련 다양한 연구에 많이 사용되는 제브라피시를 이용해 온도적응성과 진화에 대한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제브라피시는 성체가 5㎝ 정도의 열대어로 유전체가 완전히 해독돼 있으며 사람과 70~80% 정도의 연관성을 가진 것으로 밝혀져 환경생태학, 독성학, 동물행동학 등 분야 연구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4년 동안 6세대에 걸쳐 약 2만 마리의 제브라피시를 키우면서 고온 적응력을 갖게 되는지를 관찰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온도 저항성에 초점을 맞춰 척추동물을 대상으로 한 가장 큰 규모의 인공진화실험입니다. 연구팀은 수온 상승에 잘 견디는 제브라피시를 만들어 수온상승에 대한 진화 적응력을 측정했는데 한 세대당 수온상승 적응한계는 0.04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지구 온도 상승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한 세대가 3개월 정도인 제브라피시도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화는 주어진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한 개체가 그렇지 못한 개체보다 더 많이 번식하고 세대를 거듭해 나가면서 유전 특성이 변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세대가 짧은 동물도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30년이라는 비교적 긴 세대기간을 가진 인간이 기후변화에 적응해 진화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울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는 코로나19 대응에 모든 사람의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인류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입니다. 백신 접종도 시작되고 치료제까지 나오면 코로나19와의 전투에서 인류는 승리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구온난화라는 더 큰 전쟁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전투에서는 이기고 전쟁에서는 패배해 인류가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미래가 현실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요. edmondy@seoul.co.kr
  • 50대48… 美 민주당, 조지아 잡아야 ‘블루 웨이브’ 완성된다

    50대48… 美 민주당, 조지아 잡아야 ‘블루 웨이브’ 완성된다

    과반 득표자 없어 새달 5일 결선투표2석 놓고 공방전… 선거 열기 대선 능가바이든, 대선 이후 처음으로 유세 참여민주 승리 땐 동률… 부통령 캐스팅보트상·하원 모두 장악해 정책 탄력붙을 듯미국 연방상원 다수당을 가릴 조지아주 결선투표 선거전이 본격화됐다. 사전투표 첫날 17만명 가까운 유권자가 투표장을 찾으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나란히 선거캠페인에 가세하며 조지아주 선거가 사실상 ‘대선 2라운드’와 다름없는 승부처가 되고 있다. CNN은 15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이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조지아주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은 이날 애틀랜타에서 열린 드라이브인 유세에서 “이번 선거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믿는다”며 “공화당이 더는 넘볼 수 없는 지지를 우리 후보들에게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바이든의 선거 유세 참여는 지난 대선일 이후 처음이다. 상원 의석 2석을 놓고 겨루는 이번 선거는 지난 대선일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다음달 5일 치러지게 됐다. 대선 때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 가운데 승부가 나지 않은 유일한 지역구로, 현재까지 총 100석인 상원은 ‘공화 50석 대 민주 48석’으로 공화당이 근소한 우위다. 두 석을 모두 민주당이 이기면 동률이 되지만, 헌법상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쥔 당연직 상원의장을 겸하고 있어 사실상 민주당 우위로 기운다. 누가 상원에서 우위를 점하느냐는 사실상 차기 행정부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작품’인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도 공화당 우위인 기존 상원의 의석분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차기 상원에서도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면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은 번번이 의회에서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적지 않다. 반대로 민주당으로서는 조지아주 선거에서 완승하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가 완성돼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게 된다.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간파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보다 열흘 앞선 지난 5일에 이미 조지아주에서 지원 유세를 벌인 바 있다. 특히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가 임기 막판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 줄 장소로 조지아주를 선택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트럼프에겐 보수 텃밭으로 여겨졌던 조지아주에서 바이든에게 0.25% 포인트 차이로 아깝게 진 것에 대한 설욕의 의미도 강한 선거다. 초반 선거 열기는 지난달 대선을 오히려 능가하는 수준이다. 사전투표 첫날인 14일에만 지난 대선 사전투표 첫날보다 3만여명이 더 많은 16만 9000여명이 투표장을 찾았다. 양당 지지자들이 또다시 결집 조짐을 보이며 판세는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선거분석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11월 9일 여론조사에서는 현직인 공화당 데이비드 퍼튜 후보가 민주당 존 오소프 후보를 4% 포인트 차이로, 같은 당 켈리 뢰플러 후보는 라파엘 워녹 후보를 1% 포인트 차이로 앞섰지만 이후 후보 간 격차가 좁혀지며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오히려 민주당이 근소한 우위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尹 “부당조치로 검찰총장 내쫓으려해… 법대로 할 것”

    尹 “부당조치로 검찰총장 내쫓으려해… 법대로 할 것”

    취소 무효 소송 등 법정공방 2R 예고 공무원법상 징계절차 중엔 퇴직 안 돼정상 출근 尹, 코로나 대응 지시 등 차분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저녁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징계안을 재가하고, 동시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형식적으로는 ‘추 장관이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주도한 윤 총장의 징계를 관철한 뒤, 스스로 거취를 정리한 것’이다. 그러나 추 장관이 문 대통령과의 교감 없이 장관직에서 물러났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이날 문 대통령과 추 장관, 윤 총장 사이에서 벌어진 일은 실제로는 ‘문 대통령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를 최종 결정하고, 추 장관을 경질했다’고 보는 게 보다 정확하다. ‘추·윤 동반 퇴진론’은 몇 달 전부터 청와대와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시나리오다. 정권을 겨냥한 수사로 ‘우리 총장님’에서 검찰 적폐의 상징으로 전락한 윤 총장의 옷을 벗기고, 동시에 윤 총장과의 극단적인 대립 과정에서 거친 언사를 쏟아내며 정권에 부담을 안겼던 추 장관도 함께 물러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추 장관의 주도로 윤 총장에 대한 징계가 진행되면서 이러한 구상은 헝크러졌다. 국가공무원법은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공무원에 대해 퇴직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윤 총장 역시 해당 조항이 적용된다. 일단 두 달간의 정직 기간엔 윤 총장은 퇴임할 수 없다. 다만 청와대와 여권 입장에서는 윤 총장의 ‘숙적’인 추 장관이 물러났으니 정직 뒤에 윤 총장이 스스로 옷을 벗을 수 있도록 ‘퇴로’를 마련해준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 하지만 윤 총장 측은 “추 장관의 사의 표명과 관계없이 소송 절차는 진행된다”고 밝히면서 스스로의 퇴로를 막아버렸다. 이에 따라 조만간 징계 취소 행정소송과 함께 집행정지도 신청할 방침이다. 윤 총장으로서는 ‘불법·부당’한 징계 처분 자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 강하기 때문이다. ▲재판부 분석 문건 작성 및 배포 지시 ▲채널A 사건 감찰 방해 ▲채널A 사건 수사 방해 ▲정치적 중립 관련 위신 손상 등 혐의 자체가 불분명한데다 징계 과정도 절차에 맞지 않고, 방어권도 제대로 행사할 수 없었다는 게 윤 총장 측 주장이다. 윤 총장은 앞서 이날 오전 징계위 결정에 대해 “임기제 검찰총장을 내쫓기 위해 위법한 절차와 실체 없는 사유를 내세운 불법 부당한 조치”라면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독립성과 법치주의의 심각한 훼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헌법과 법률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잘못을 바로잡을 것”이라며 ‘법정 공방 2라운드’를 예고했다. 윤 총장은 이르면 17일 서울행정법원에 징계처분에 대한 취소(무효)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할 방침이다. 본안 소송의 경우 오는 7월인 윤 총장의 임기 종료 시점까지 결론이 나오기 불가능한 만큼, 집행정지 신청 인용을 통한 빠른 업무 복귀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 총장은 사태를 예견했다는 듯 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부서별 업무 보고를 받는 등 차분한 모습을 이어갔다. 윤 총장은 전국 각급 검찰청에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와 관련해 “영세 자영업자 소환 조사를 자제하고 기소유예를 적극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윤 총장은 업무를 마친 뒤 별도의 입장 표명 없이 오후 6시쯤 지하주차장에서 차량을 이용해 퇴근했는데, 이는 정직 전 마지막 퇴근길이 됐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마이웨이 尹 “秋 거취와 상관없이 소송”

    마이웨이 尹 “秋 거취와 상관없이 소송”

    尹, 불복 소송 강행… 총장직 수행 의지검사들 “절차적 공정 형해화” 입장문 윤석열 검찰총장이 16일 추미애 장관의 사의 표명에도 불구하고 징계 불복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추 장관의 거취와는 상관없이 자신에 대한 2개월 정직 징계가 “불법적이고 부당하다”는 판단에서다. 윤 총장 측 이완규 변호사는 이날 저녁 윤 총장의 징계안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와 추 장관의 사의 표명 직후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추 장관의 사의 표명과 무관하게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에 대한 징계를 밀어붙인 추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났음에도 윤 총장은 법무부와 징계 처분의 적법성을 다투며 총장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변호사는 이날 오후 법무부로부터 징계의결 요지서를 받고 내용을 검토 중이다. 징계처분 효력 집행정지 신청 등은 문재인 대통령의 징계처분 명령서를 받은 뒤 이르면 17일 진행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이 징계 제청을 재가하면서 윤 총장은 이날부터 두 달간 또 다시 직무가 정지됐다. 지난 1일 서울행정법원 결정으로 다시 출근한 지 15일 만이다. 직무가 정지되는 향후 두 달간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총장을 대행한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취재진에 보낸 입장문에서 징계위의 정직 결정을 겨냥해 “임기제 검찰총장을 내쫓기 위해 위법한 절차와 실체 없는 사유를 내세운 불법 부당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독립성과 법치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헌법과 법률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잘못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안팎의 반발도 가시화되고 있다. 현 정부 첫 검찰총장을 지냈던 문무일 전 총장 등 전직 총장 9명은 이날 이례적으로 윤 총장 징계 절차가 중단돼야 한다는 공동 성명서를 내놨다. 서울중앙지검 사법연수원 35기 부부장검사 일동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대통령이 강조한 ‘절차적 공정’은 형해화됐다”는 입장문을 올렸다. 일부 평검사들 사이에서는 집단 행동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는 등 지난달 말 윤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 당시 벌어졌던 ‘검란’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안방서 보는 ‘테넷’… 전 세계 VOD 공개

    안방서 보는 ‘테넷’… 전 세계 VOD 공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테넷’이 15일 전 세계와 동시에 한국의 디지털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에 공개된다. ‘테넷’은 지난 8월 개봉한 SF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로, 열역학 상태함수인 엔트로피를 이용해 시간의 흐름을 뒤집는 ‘인버전’을 중심에 뒀다. 미국 정보기관 요원(존 데이비드 워싱턴 분)이 인버전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오가며 세상을 파괴하려는 러시아 재벌 샤토르(케네스 브래너 분)에 대항해 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놀런 감독이 20년간 아이디어를 개발해 6년에 걸쳐 시나리오를 썼다. 실제 보잉 747 비행기를 동원한 폭파 장면 촬영과 미국, 영국, 노르웨이 등 세계 7개국 현지 촬영으로 실감 나는 경험을 선사한다. 국내에선 199만 관객을 모으며 올해 외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테넷’은 IPTV, 디지털케이블TV, KT 스카이라이프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구매할 수 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VOD 서비스와 함께 약 75분 분량의 특별 영상도 제공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북콕족’의 추억 나눔… 동네 서점 살려냈다

    ‘북콕족’의 추억 나눔… 동네 서점 살려냈다

    온라인 서점의 공세에 코로나19 사태까지 맞물려 고사 직전에 내몰렸던 ‘동네 서점’들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보도에서 적극적인 온라인 서비스와 오랜 독자들의 후원으로 살아남은 프랑스와 홍콩, 인도, 러시아, 멕시코 등 전 세계 독립서점들의 코로나 시대 생존전략을 소개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스콧 피츠제럴드 등 유명 문인들이 즐겨 찾았다는 프랑스 파리의 유명 서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는 지난 10월 고객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1·2차 봉쇄령으로 매출이 80%가량 줄어 폐업 위기가 닥치자 온라인으로라도 책을 구입해 달라고 호소한 것. 그러자 100년 넘는 역사의 이 명소를 돕기 위해 ‘장바구니’에 책을 담아 주문하는 전 세계 문학 팬들이 줄을 이었다. 한 주 100권 정도였던 기존 주문량은 5000여권으로 급증해 현재 홈페이지에는 ‘10일 이후 주문은 크리스마스까지 배송이 어려울 수 있다’는 안내까지 내건 상황이다. 코로나 사태에 중국의 대대적인 탄압까지 겹치며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낼 뻔했던 홍콩 블리크하우스 서점도 온라인 매출로 운영을 유지하고 있다. 인권변호사 출신 앨버트 완이 설립한 이 서점은 민주화 운동가들이 드나드는 아지트로도 유명한데, 언론·출판·집회의 자유가 제한을 받는 상황에서 이 같은 선전은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온다. 완은 “홍콩 대중들이 여전히 책을 읽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독립서점들이 선전하는 또 다른 배경에는 단골 독자들과의 오랜 관계가 자리하고 있다. 대형프랜차이즈 서점에서는 느낄 수 없는 추억과 온기를 간직한 작은 서점의 ‘옛 친구’들이 삼삼오오 도움의 손길을 보낸다는 것이다. 1950년대 비트족의 문학적 안식처로 유명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티 라이트’ 서점은 첫 봉쇄령이 내려진 3월만 해도 폐업 위기에 내몰렸지만,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약 5억원을 후원받아 명맥을 이을 수 있었다. 서점을 후원한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 대니얼 핸들러는 FT에 “15살 때 이 서점을 드나든 경험이 내 삶을 바꿨다. ‘시티 라이트’는 내 생애는 물론 전 세계 문학계에도 의미 있는 장소”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판매로 대반전을 이룬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역시 45~500유로(약 5만 9000~66만원)로 가입할 수 있는 멤버십 도입이 단골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멤버십 독자들은 친필 사인본이나 한정판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오프라인 매장을 찾지 못할 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며 오히려 책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독립서점들에 기회가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집콕’으로 늘어난 독서 수요와 ‘동네서점도 훌륭한 온라인 서점이 될 수 있다’는 역발상이 맞물려 대반전을 이뤘다는 의미다. FT는 “독립서점들이 훌륭한 전자상거래 업체로 변신했다”며 “더 노련한 서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커뮤니티를 만들어 독자들과의 소통을 이어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동물 진화 속도보다 빠른 지구온난화

    동물 진화 속도보다 빠른 지구온난화

    지구온난화 진행 속도가 동물의 진화 속도에 비해 너무 빨라 많은 종(種)이 바뀌는 기후에 적응하지 못하고 생존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노르웨이과학기술대학교(NTNU) 생물학 부교수 프레드리크 주트펠트 박사 연구팀은 열대어인 제브라피시를 대상으로 4년에 걸쳐 인공 진화 실험을 해 얻은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바다에서 잡은 제브라피시를 6세대에 걸쳐 2만 마리 규모로 키우며 고온내성 한계치가 진화하는 과정을 관찰했다. 세대를 내려갈수록 높아지는 수온을 견디는 내열성이 얼마나 커지는지 조사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내열성에 초점을 맞춰 척추동물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장 큰 규모의 인공진화 실험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이 수온 상승에 더 잘 견딜 수 있는 제브라피시 계통을 만들어 가며 수온 상승에 대한 진화 적응력을 측정한 결과 한 세대당 내열성 진화는 0.04도에 그쳤다. 연구팀은 “이런 진화 속도는 현재 많은 곳에서 물고기가 겪고 있는 수온 상승 속도보다 느리다”고 지적했다. 앞서 1987~2019년 전 세계 해저 2000m 지점의 평균 해수 온도는 4.5배 상승했다는 연구가 있었다. 이 속도가 이어지는 한 열대 어종이 진화를 통해 더 높은 수온에 적응하기보다 멸종될 가능성이 높음을 이번 연구는 시사했다. 주트펠트 박사는 “일부 제브라피시와 다른 열대 어종이 금세기 말 지구가 겪게 될 기온에 대처할 수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지구온난화를 멈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전세계 동네서점들은 어떻게 코로나 시대를 극복했나

    전세계 동네서점들은 어떻게 코로나 시대를 극복했나

    온라인 서점의 공세에 코로나19 사태까지 맞물려 고사 직전에 내몰렸던 ‘동네 서점’들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보도에서 적극적인 온라인 서비스와 오랜 독자들의 후원으로 살아남은 프랑스와 홍콩, 인도, 러시아, 멕시코 등 전세계 독립서점들의 코로나 시대 생존전략을 소개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스콧 피츠제럴드 등 유명 문인들이 즐겨 찾았다는 프랑스 파리의 유명 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는 지난 10월 고객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1·2차 봉쇄령으로 매출이 80%가량 줄어 폐업 위기가 닥치자 온라인으로라도 책을 구입해 달라고 호소한 것. 그러자 100년 넘는 역사의 이 명소를 돕기 위해 ‘장바구니’에 책을 담아 주문하는 전세계 문학 팬들이 줄을 이었다. 한 주 100권 정도였던 기존 주문량은 5000여권으로 급증해 현재 홈페이지에는 ‘10일 이후 주문은 크리스마스까지 배송이 어려울 수 있다’는 안내까지 내건 상황이다. 코로나 사태에 중국의 대대적인 탄압까지 겹치며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낼뻔했던 홍콩 블리크하우스 서점도 온라인 매출로 운영을 유지하고 있다. 인권변호사 출신 앨버트 완이 설립한 이 서점은 민주화 운동가들이 드나드는 아지트로도 유명한데, 언론·출판·집회의 자유가 제한을 받는 상황에서 이같은 선전은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온다. 완은 “홍콩 대중들이 여전히 책을 읽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독립서점들이 선전하는 또 다른 배경에는 단골 독자들과의 오랜 관계가 자리하고 있다. 대형프랜차이즈 서점에서는 느낄 수 없는 추억과 온기를 간직한 작은 서점의 ‘옛 친구’들이 삼삼오오 도움의 손길을 보낸다는 것이다. 1950년대 비트족들의 문학적 안식처로 유명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티 라이트’ 서점은 첫 봉쇄령이 내려진 3월만 해도 폐업 위기에 내몰렸지만,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약 5억원을 후원받아 명맥을 이을 수 있었다. 서점을 후원한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 대니얼 핸들러는 FT에 “15살 때 이 서점을 드나든 경험이 내 삶을 바꿨다. ‘시티 라이트’는 내 생애는 물론 전세계 문학계에도 의미있는 장소”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판매로 대반전을 이룬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역시 45~500유로(5만 9000~66만원)로 가입할 수 있는 멤버십 도입이 단골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멤버십 독자들은 친필 사인본이나 한정판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오프라인 매장을 찾지 못할 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며 오히려 책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독립서점들에게 기회가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집콕’으로 늘어난 독서 수요와 ‘동네서점도 훌륭한 온라인 서점이 될 수 있다’는 역발상이 맞물려 대반전을 이뤘다는 의미다. FT는 “독립서점들이 훌륭한 전자상거래 업체로 변신했다”며 “더 노련한 서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커뮤니티를 만들어 독자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실컷 부려먹다 개고기로…中 유명 리조트, 썰매견 학대 논란(영상)

    실컷 부려먹다 개고기로…中 유명 리조트, 썰매견 학대 논란(영상)

    중국 북부에 위치한 한 유명 스키 리조트 관리자들이 썰매견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헤이롱장성에 위치한 이 리조트는 아시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스키장으로 불릴 정도로 유명세를 떨쳐 왔으며, 해당 리조트에서는 고객들에게 이색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용되는 다수의 썰매견이 사육되고 있었다. 현지 동물보호단체가 내부자의 제보를 받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리조트 측은 썰매견들에게 폭행을 가해 상처를 입히고도 제때 치료해주지 않았으며, 폭행으로 인해 얼굴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나이 든 노견마저도 강제로 개썰매 이벤트 등 ‘노동’에 동원했다. 또 문제의 리조트는 고객이 줄어드는 계절이 되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동물들을 인근 개고기 식당에 팔아넘길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이미 리조트 내의 썰매견들이 모두 마르고 상처를 입어 목숨을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보호단체에 따르면 이 리조트에서 사육하고 있는 썰매견 대부분은 시베리안 허스키 믹스견으로, 일반 시베리안 허스키에 비해 저온을 견디는 능력이 떨어진다. 단체 측은 “저온을 힘들어하는 썰매견들은 추운 지역의 스키 리조트에서 학대에 시달렸으며, 궂은 노동 후에는 개고기로 팔려나갈 위기에 처해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단체가 공개한 영상은 썰매견 6마리가 쇠사슬과 밧줄로 한데 묶여있고, 관리자로 보이는 남성이 삽으로 개들을 치며 눈을 쓸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썰매견들은 하나같이 무기력하고 마른 상태였으나, 영상에 등장하는 리조트 관계자는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보호단체 측은 해당 영상을 현지 SNS인 웨이보에 공개하면서 “사람들이 이 개들을 구할 수 있길 바란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개썰매를 타지 말고,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논란의 중심이 된 리조트는 하얼빈에서 200㎞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1996년 동계아시안게임과 2009년 동계유니버시아드를 비롯한 여러 주요 경기를 개최한 아시아 최대 스키 리조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저무는 ‘황금시대’… 中공산당원, 英 영사관·대학에 비밀 취업

    중국 공산당원이 영국 내 주요 기관과 기업에 취업해 활동한다는 폭로가 나와 영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지난해까지 ‘황금시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두 나라의 관계가 올해 들어 악화일로를 거듭하는 가운데 나온 보도여서 반향이 주목된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올해 9월 유출된 중국 공산당원 195만명의 신상명세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가 영국 영사관과 대학에서 일하고 있었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와 롤스로이스,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 핵심 기업에도 분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에 100여명,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등에 600명 넘는 공산당원이 근무한다. 첨단 기술인 항공·우주공학 관련 연구원에서도 일부가 활동한다. 중국 본토뿐 아니라 홍콩과 영국 등에 두루 퍼져 있다. 매체는 “심지어 중국 상하이 소재 영국 영사관의 고위 관리도 공산당원이었다”면서 “이들은 ‘당의 비밀을 지키고 충성하며 평생 공산주의 실현을 위해 싸우겠다’고 선서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공산당원은 9000만명이 넘는다. 입당 경쟁률이 10대1을 넘길 만큼 치열하지만 대다수는 취업이나 승진 등 ‘경력관리’ 목적으로 지원한다. 공산당에 가입했다고 해서 영국 정부나 회사의 기밀을 빼돌린다는 증거는 없다. 그럼에도 당에서 요구하면 이를 거절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집권 보수당 대표를 역임한 이안 덩컨 스미스 하원의원은 “(이번 보도는) 중국 공산당원이 전 세계 다국적 기업과 학술 기관 등에서 광범위하게 활동하고 있음을 증명한다”면서 “그들(공산당원)은 영국 또는 중국 공산당 가운데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영국은 2015년 미국의 반대에도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하는 등 중국과 밀월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홍콩 민주화 시위가 본격화하자 ‘중국이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여론이 생겨났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중국 정부가 감염병 사태를 은폐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반중 정서가 더욱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지난 7월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시행하자 더는 가만 있지 않았다. 중국 정보기술(IT) 업체 화웨이의 5세대(5G) 통신망 사업 참여를 취소하고 위구르족 인권 문제까지 꺼내 압박 수위를 높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모두 동서양을 대표하는 ‘스트롱맨’(권위주의적 지도자)이어서 이들의 ‘강대강’ 대치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시흥시 올해 2만 5000개 일자리 창출… 코로나 벼랑끝 서민들 살린다

    시흥시 올해 2만 5000개 일자리 창출… 코로나 벼랑끝 서민들 살린다

    올해 초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최근 3차대유행이 진행되는 가운데 경기 시흥시가 지속적인 방역과 민생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4일 시흥시에 따르면 재정이 어려우면서도 실제 피해가 큰 실직자와 소상공인 등을 위한 일자리 지원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올해 2만 5000개 일자리를 창출해 벼랑 끝에 몰린 시민들에게 마지막 희망으로 다가왔다. 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내년에도 민생 회복에 온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저 생계 보장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기여하고 있는 시흥시 일자리 정책을 살펴본다. ●실직자들에게 공공일자리 ‘일자리드림사업’ 선제적 추진 시흥의 대표적인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으로는 일자리드림사업과 희망일자리사업·지역일자리사업이 있다. 먼저, 일자리드림은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를 위해 시가 선제적으로 일자리를 발굴해 한시적으로 지원하는 공공일자리 사업이다. 행정서비스 업무를 지원하는 시흥알바형이나 18개 동 인력 지원을 위한 우리동네지킴이, 환경 정비를 위한 녹색 지킴이, 시흥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 사업을 추진하는 여성형 일자리, 재난기본소득 신청 지원 일자리 등 모든 계층에서 일자리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됐다.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954명에게 일자리를 지원하며 시민의 경제적 안정을 도왔다. ●정부 주도 ‘희망일자리사업’과 ‘지역일자리사업’으로 일자리 공백 최소화 희망일자리사업은 정부 주도 일자리 사업이다. 시는 일자리 지원 공백에 따른 고용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일자리드림사업 완료 후 희망일자리사업으로 전환해 8월부터 12월까지 추진했다. 그동안 인력·예산 확보가 어려워 못했던 권역별 생태하천 및 환경 정비 중심 일자리 마련으로 2277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지역일자리사업도 추진해 205명에게 일자리를 지원했다.●전국 최초 소상공인·실직자 매칭 인력은행 ‘시흥형 일자리 은행제’ 민간일자리 사업으로 추진한 시흥형 일자리 은행제는 전국 최초로 시행한 시흥의 대표적 일자리 사업이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와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구인·구직 매칭이 목적이다. 시가 인건비와 4대 보험료를 지원하며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준 덕분에 지난 8월부터 12월까지 548개 업체 955명 취업이 성사됐다. 이처럼 실직자에게는 최소한의 생계를 지원하고 소상공인에게는 재기 기회를 마련해주는 수요 맞춤형 상생 일자리 사업으로 행안부 적극행정 우수사례에도 선정됐다. 이 밖에도 일자리센터와 새일센터 고용 알선을 통해 구직자의 50%인 1만 2250명 취업을 지원했다. 코로나19로 소득이 감소한 무급 휴직자나 프리랜서 등 1027명에게 최대 100만원 현금을 지원했다. 또 취약 노동자에게 코로나19 검진비와 생계비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일자리 정책을 추진하며 일자리 안정을 도모해왔다. 지난 8월에는 시흥 웨이브파크 개장 채용박람회를 열어 60명의 지역주민을 우선 채용했다. ●민선 7기 일자리 10만개 목표 달성에 총력 민선7기 시흥시 일자리 목표 달성률은 10만 개로, 지난 10월 현재 7만 5100개 일자리를 확보하며 75.1%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매우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2만 5141명 일자리를 창출하며, 목표치 2만 8298명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를 위해 고용률과 취업자 수, 재정 지원 일자리사업 추진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일자리 상황판’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시는 누구나 접속 가능한 온라인 일자리상황판을 통해 시흥시 일자리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전반적인 일자리 상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1600여 개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해 민선7기 일자리 목표인 10만 개 달성에 힘쓴다. 단기적이고 직접일자리보다는 민간 일자리 사업을 통한 지속적인 일자리를 확대 발굴할 예정이다. 또 2021년 일자리 로드맵 수립으로 4차산업 혁명과 바이오산업 육성 등 급격한 고용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하는 일자리 정책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올해 코로나19로 일자리 위기가 확산되면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지만 시흥시는 일자리 창출과 유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며 “코로나19 위기를 완전히 극복할 때까지 민생을 회복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일자리 정책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냉전시대 규정한 첩보물 작가 존 르 카레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냉전시대 규정한 첩보물 작가 존 르 카레

    냉전 시대 첩보물의 대가인 영국 작가 존 르 카레가 폐렴을 앓다 12일(현지시간) 89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고 판권 대리인이 전했다. ‘땜장이, 재봉사, 군인, 스파이(Tinker, Tailor, Soldier, Spy)’로 유명한 고인은 “영국 문학의 거인으로 단연 오똑하고 냉전 시대를 규정하고 두려움없이 진실이 힘을 가짐을 말해왔다”고 커티슨 브라운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조니 겔러가 돌아봤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잉글랜드 남서부 콘월 자택에서 사망했다. 15년 가까이 고인과 인연을 맺었다는 겔러는 “다시는 그와 같은 사람을 보지 못할 것”이라면서 “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인간의 조건에 대해 관심있는 모두가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할 것이며 영국 문학의 위대한 표상, 위트 넘치고 친절하며 인간적이고 똑독한 사람을 잃었다. 난 친구이자 멘토, 영감을 잃었다”고 애석해 했다. 냉전이란 말을 만든 사람은 미국 언론인 월터 리프먼이지만 냉전 시대의 분위기를 실감나게 소설과 스크린으로 옮긴 이는 고인이었다. 본명이 데이비드 존 무어 콘웰인 그는 늘 빚에 쪼들리고 보험사기로 교도소까지 다녀온 부친에 대한 불만을 품고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가 종종 자취를 감춘 것은 영국 첩보활동을 하느라 그런 것이라는 내용의 습작을 다섯 살 때 썼을 정도로 소설을 쓰고 싶어했다. 스위스 베른대학에서 유럽어학을 수학한 뒤 옥스퍼드 링컨 칼리지에서 학위를 따고 이튼 칼리지에서 2년 동안 독일어를 가르쳤다. 1959년 영국 외무부로 자리를 옮겨 5년 동안 근무했다. 독일 본 주재 영국 대사관의 제2 서기관. 함부르크의 정치 영사 일을 하다 해외정보 담당 영국 정보부 MI6로 옮겼는데 1961년 요원의 신분을 유지하며 첫 소설 ‘죽은 자에게 걸려온 전화(Call For The Dead)’를 발표했다. 비밀요원으로서의 경력은 킴 필비 사건으로 막을 내렸는데 필비가 옛 소련과 영국의 이중스파이로 KGB에 영국 요원들의 신분을 노출시켰는데 그의 이름도 포함됐기 때문이었다. 1954년 앨리슨 앤 베로니카 샤프와 결혼, 세 아들을 낳았으나 1971년 이혼했다. 이듬해 편집자 출신 밸러리 제인 유스터스와 재혼, 아들 니컬러스를 뒀는데 니컬러스는 나중에 닉 하커웨이라는 필명으로 책을 썼다. 냉전 시대 독일을 무대로 이중간첩을 소재로 한 세 번째 소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가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전업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 작품은 1963년 출간됐고, 2년 뒤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 뒤 르 카레는 시대를 반영한 걸출한 스파이 소설들을 발표하며 스파이 스릴러를 쓰면서도 본격 작가로 대우받는 전범을 보여줬다. 누구보다 예민한 감각으로 냉전기의 시대 상황을 묘사하는 데 뛰어나다는 평가를 들었다. ‘거울전쟁(Looking Glass War, 1965)’과 ‘독일의 작은 도시(A Small Town in Germany, 1968)’를 내놓았다. 3부작의 첫 편 ‘땜장이, 재봉사, 군인, 스파이, 1974)’에 작가가 만들어낸 캐릭터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조지 스마일리가 등장하는데 약삭빠르지만 겸손해 잘 나서지 않는 정보원이다. 소련 첩보원 우두머리인 카를라와 겨루는데 ‘명예로운 남학생(The Honourable Schoolboy, 1977)’, 스마일리가 카를라를 서방으로 돌아서게 만드는 ‘스마일리의 사람들(Smiley‘s People, 1980)’로 이어진다. 영화에서 스마일리 역할은 알렉 기네스 몫이었다. 1983년 ‘북치는 어린 소녀(The Little Drummer Girl)’는 이스라엘 첩보부 모사드와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의 싸움을 그리고, 1986년에는 ‘완벽한 스파이(A Perfect Spy)’를 내놓았다. 말년에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가 ‘나이트 매니저’ 등 25편의 작품을 남겼는데 대략 40개국 언어로 번역됐다. 2000년 영국 일간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독일 베를린에 파견돼 영국의 스파이 역할을 한 경험이 일부 작품을 집필할 때 도움을 줬다고 털어놓았다. 2003년에는 같은 매체를 통해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며 토니 블레어 당시 영국 총리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하는 칼럼을 발표해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비롯해 ‘러시아 하우스’, ‘테일러 오브 파나마’, ‘콘스탄트 가드너’ 등 10개 작품 정도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타이프라이터를 쓰지 않고 오로지 손글씨로 작품을 써내려가는 것으로 유명하며 도시에서의 생활은 사흘이 한계라고 할 정도로 전원생활을 즐겼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극동공병단 터/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극동공병단 터/서동철 논설위원

    서울 을지로5가 사거리 서북쪽에 훈련원공원이 있다. 조선시대 무과 시험을 주관하고, 무술훈련과 병서의 강습도 맡았던 병조 예하 기관이 훈련원이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중국 사신들이 훈련원에 ‘무사(武士)들의 재예(才藝)’를 구경하러 갔다는 내용이 여러 차례 보인다. 외교사절을 위해 활쏘기와 창·칼쓰기 같은 무술시범도 이루어진 듯하다. 훈련원은 북쪽으로는 미 육군 극동공병단을 넘어 청계천까지, 동쪽으로는 국립중앙의료원 너머까지 넓은 터를 차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훈련원 터는 관립경성사범학교가 1922년 개교하면서 쓰게 된다. 경성사범학교는 같은 해 부속 소학교도 개설했다. 경성사범학교는 1945년 광복을 맞아 경성사범대학으로 개편됐다가 1946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이 되어 오늘에 이른다. 부속 소학교 역시 서울대사대부속초등학교로 역사가 이어진다. 훈련원공원은 부속초등학교가 떠난 자리라고 한다. 이후 농협중앙회 청사로 쓰이다 1988년 헌법재판소가 출범과 함께 들어섰고 1993년 재동청사가 준공돼 이전할 때까지 사용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1958년 개원했다. 6·25전쟁 당시 스칸디나비아 3국, 곧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은 의료지원단을 참전시켰다. 덴마크는 적십자 병원선을 부산과 인천에 보냈고, 노르웨이는 이동외과 병원을 파견했다. 스웨덴은 부산에 야전병원을 설치했는데 1953년 휴전 이후 1957년 4월까지 부산 스웨덴 병원이라는 이름의 민간병원으로 유지됐다. 이후 우리 정부 요청에 따라 세 나라가 유엔한국재건단(UNKRA)과 함께 세운 것이 국립중앙의료원의 전신인 국립의료원(내셔널 메디컬 센터)다. 국립의료원은 서울시립시민병원 자리에 세워졌다. 일제는 1929년 옛 훈련원 마당에 경성부영진료소를 신축 이전한후 경성부민병원으로 개명했는데, 서울시립시민병원의 전신이다. 국립의료원은 450병상 규모에 의사 24명과 간호사 46명, 행정직원 19명 등 모두 89명의 스칸디나비아 출신이 주축이었다. 시민은 동양 최고의 병원에서 최고 수준의 의료 혜택을 저렴하게 받았고, 의료진은 선진 의학을 전수받았다. 미 육군 극동공병단 터는 서울 중구 을지로5가 40번지 일대 4만 2614㎡ 넓이다.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국방부가 징발해 이듬해 6월 주한미군에 공여했다. 서울대는 2000년대에 이 땅의 소유권을 두고 법적 다툼을 벌였다. 서울대는 이 땅을 돌려받아 인간생명과학연구단지를 조성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정부는 미군이 떠난 이 자리에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을 건립할 방침이다. 땅을 돌려받지 못한 서울대도 이 땅이 추구하는 ‘인간’과 ‘생명’이라는 쓰임새에는 아쉬움이 없을 것이다.
  • [이순녀의 문화발견] 노아의 방주와 BTS

    [이순녀의 문화발견] 노아의 방주와 BTS

    제목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았다.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명성에 어떻게든 얹혀 가려는 낚시성 글로 읽히지 않을까해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방탄소년단의 ‘선한 영향력’에 기대려는 의도도 명백하고, 별 상관없을 것 같은 노아의 방주와 방탄소년단을 연결한 데도 분명한 이유가 있다. 충남 공주시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꼭대기에 배 한 척이 있다. 땅에 비스듬히 처박혀 일부분만 하늘 높이 솟아 있다. 대홍수에 대비해 만들었던 성경 속 노아의 방주를 본뜬 배는 지난달 30일 막 내린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총감독 임수미) 참가작 중 가장 주목받았던 설치 작품으로, 행사가 끝난 뒤에도 상설 전시 중이다. 설치미술가인 이경호 작가가 지난여름 목공 전문가인 장태산·조상철, 디자이너 엘라와 함께 프로젝트 그룹 ‘UStudio´를 결성해 71일간 만들었다. 땅 위로 드러난 크기만 높이 11.6m, 길이 11m, 폭 6m의 현대판 방주는 어쩌다 산 정상에서 좌초한 걸까. 사연이 궁금해 지난 9일 이 작가와 함께 연미산 자연미술공원을 찾았다. 작품 앞 안내판에는 ‘노아의 방주- 오래된 미래, 서기 2200년 어느 날’이란 제목이 적혀 있다. 이 작가는 “인류가 기후위기에 잘 대처하지 못해 2150년 지구의 평균 온도가 6도까지 치솟아 해수면이 70m로 상승한 상황에서 방주가 만들어지고, 그로부터 50년 후에 이곳에서 발견된다는 설정”이라고 설명했다.배 안에 들어가면 기도실 혹은 명상실 같은 공간이 나온다. 천장과 양쪽 벽에 난 창문 사이로 은은한 빛이 스미는 가운데 두 대의 모니터에서 동영상이 상영된다. 물에 완전히 잠기는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뉴욕 자유의 여신상 등을 통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미디어아트 ‘데드라인 1.5’와 작품 제작 과정을 기록한 영상이다. ‘데드라인 1.5도’는 2015년 체결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억제하고, 가급적 1.5도를 넘지 않도록 각국이 노력하자고 한 약속을 의미한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어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좌초된 방주 안에서 마주하는 기후위기의 실상은 평소보다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이 작가는 “2도만 올라도 해수면 상승으로 전 세계에서 수십억명의 난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등 인류 문명이 파괴될 위기에 놓이는데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라면 2100년까지 3.7도 상승을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인류가 끓는 냄비 안 개구리 처지라는 걸 아직도 잘 인식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1987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2000년까지 파리에서 설치미술과 미디어아트, 조형예술 등 다양한 활동을 했던 그가 기후위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09년 어느 날 꾼 꿈 때문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에 거꾸로 뒤집힌 빙산이 놓여 있고, 그 안에서 동식물이 자라는 기이한 꿈이었다. 그 직후 생태 사상가 토머스 베리를 연구하는 ‘지구와 사람’ 모임과 인연이 닿으면서 생태와 환경, 기후변화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2015년 부산바다미술제, 2016년 창원조각비엔날레에서 빙산을 형상화한 작품을 발표했고, 플라스틱의 환경 오염에 경종을 울리는 ‘검은 봉지’ 시리즈 작업을 10여 년간 이어오고 있다. 이 작가는 “만약 독신이었다면 나도 남들처럼 기후위기에 별 관심이 없었을지 모른다”며 “중학생인 아들이 살아갈 미래를 생각하니 마음이 조급하다”고 했다. 5년 전부터 전기차를 타면서 탄소배출 감소를 실천하는 이유다. 그런 그가 요즘 기회 있을 때마다 방탄소년단을 향해 간절한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다. “전 세계에 수많은 아미 팬이 있는 방탄소년단이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를 탑시다’는 메시지를 전파한다면 파급 효과는 엄청날 것”이란 주장이다. 미술계에서도 데미안 허스트, 아이웨이웨이 같은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이 학자나 전문가의 책, 강연 보다 기후위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와 실천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강조했다. “인류가 한마음으로 생각을 바꾸는 건 기적 같은 일이지만, 그걸 해내야만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듣고 있나요, BTS. coral@seoul.co.kr
  • 글맛나는 집콕생활 명작의 비법을 콕콕

    글맛나는 집콕생활 명작의 비법을 콕콕

    세상엔 글 잘 쓰는 사람도 많고, 책도 수두룩하게 출간되는 듯 보인다. 소설은 어떻게 쓰는 건지, 책은 또 어떻게 출간하는지 궁금하지만 막막한 ‘지망생들’에게 구원이 될 만한 책 두 권이 새로 나왔다. ‘라이팅 픽션’(위즈덤하우스)과 ‘책 한 번 써봅시다’(한겨레출판)이다. 미국 작가 재닛 버로웨이가 쓴 ‘라이팅 픽션’은 미국에서 40년 동안 25만명이 넘는 독자들에게 읽힌 소설 작법서다. 미국 학교에서 글쓰기 교과서로도 많이 애용됐다. 책은 소설을 구상하고 책상에 앉는 지점부터 소설을 쓰는 데 필요한 기술, 초고를 다듬는 과정까지 소설 쓰기의 전반을 다뤘다. 산문 문학으로서 소설이 지니는 보여 주기와 말해 주기, 인물을 만드는 방법, 시간·장소·분위기 등 소설적 배경을 정하는 법, 단편과 장편의 차이, 알레고리를 적용하는 법 등이 풍부하게 수록됐다. 젠더 문제나 페미니즘 시각, 제3세계 작품의 경향도 반영해 트렌드를 놓치지 않았다.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문지혁 작가는 ‘옮긴이의 말’에 이렇게 적었다. “죽음은 우리 삶의 작가이며 동시에 우리라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이지만, 그사이 누군가는 이야기가 되려는 욕망과 이야기를 만들려는 충동 속에서 살아간다. 바로 그 누군가일 당신에게, 이 책은 가늘지만 결코 끊어지지 않는 아리아드네의 실타래가 되어 줄 것이다.”‘라이팅 픽션’이 소설에 특화됐다면, ‘책 한 번 써봅시다’는 분야를 가리지 않는 ‘무규칙 작법 에세이’다. 소설과 에세이, 논픽션과 칼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장강명 작가의 30가지 실전 기술을 담았다. 장 작가는 “아이슬란드에서는 책을 한 권 이상 출간한 사람이 전체 인구의 10%나 된다”는 사실을 인용하며, 써야 하는 사람은 써야 한다고 설파한다. 장 작가 에세이의 특징은 뜬구름 잡는 얘기는 안 한다는 데 있다. 가령 에세이에 관한 조언들, 인용 욕심과 감동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튀려고 할수록 글의 개성은 사라지며 구체적 단상을 추상적 사고로 발전시키라는 이야기는 사례를 더해 생생하게 다가온다. 작가가 얘기하는 ‘비법’ 중 가장 솔깃한 부분은 성실성에 관한 언설이다.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있건 없건, 몸 상태가 어떻든 간에 매일 꾸준하게, 직업인처럼 쓰려고 한다. 소설을 쓰는 시간과 청소를 하는 시간 등을 합쳐서 ‘근무시간’을 정해 놨는데, 그 시간을 매일 스톱워치로 재서 엑셀 파일에 기록한다. 1년에 2200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이 목표다.”(269쪽) 작가는 지난해와 재작년 모두 목표를 달성했으며 올해도 차질은 없다고 말한다. 잊지 말자. 앉으면, 쓰게 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수화기 너머 딸 목소리에 英 요양원 90대 치매노모 오열…코로나 비극 (영상)

    수화기 너머 딸 목소리에 英 요양원 90대 치매노모 오열…코로나 비극 (영상)

    코로나19로 이산가족 신세가 된 모녀가 영상통화로 그리움을 달랬다. 면회 금지 이후 요양원에서 하루종일 눈만 감고 있는 90대 치매 노모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딸의 목소리에 눈물을 쏟고 말았다. 1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코로나19로 면회가 어려워진 요양원 환자와 보호자의 사연을 소개했다. 제인 스미스(65)는 영국 글로스터주의 한 요양원에 머무는 어머니 리타 후크웨이(94)를 매일같이 방문했다. 하루 중 딸과 만나는 시간이 가장 기다려진다는 어머니와 함께 텔레비전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스미스는 “어머니는 누구보다 나를 반기셨다. 손을 맞잡고 뺨을 부비다보면 어느새 3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치매가 있었지만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행복한 분이셨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함께 이들 모녀는 이산가족이나 다름 없는 신세가 됐다. 바이러스 전파 우려로 요양원 면회가 금지돼 영상통화로나마 겨우 안부를 물을 수 있었다. 7월부터 2주에 한 번 요양원 밖에서 20분씩 면회가 가능해졌지만 추워진 날씨 탓에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스미스는 “휠체어를 타고 나온 어머니가 추위에 몸을 덜덜 떠시더라. 복부대동맥류까지 앓고 계셔서 언제 동맥류가 파열될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그러면서 “어머니를 제대로 만나기 위한 투쟁”의 차원이라며 어머니와의 영상통화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눈을 감고 있던 치매 노모가 딸의 목소리에 눈을 뜨고 오열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딸 역시 그런 어머니를 보며 눈물을 쏟았다. 스미스는 “마치 어머니를 감옥에 보낸 것 같다. 어머니가 납치된 것 같다. 매일이 생지옥이다. 생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어머니는 이제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눈을 감고 보내신다. 그런 어머니를 보는 내 가슴도 찢어진다”고 하소연했다. 11월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방문자에 한해 실내 방문을 허용하도록 방침을 변경했다. 하지만 요양원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모두가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여건도 아닐뿐더러, 검사 정확도에 대한 의문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후크웨이 할머니가 머무는 요양원 측은 정부 지침을 준수하고 있지만, 감염 우려에 극도로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현재까지 요양원에서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감염자가 발생한다면 유일한 경로는 직원이나 방문객 등 외부일 것”이라고 단언했다.1년 가까이 지속된 방문 제한에 요양원 입소자나 보호자나 속이 타들어가기는 마찬가지다. 지난달 영국 정부의 제2차 봉쇄 당시 이스트요크셔주의 한 70대 여성은 어머니를 직접 돌보겠다며 요양원에서 90대 치매 노모를 데리고 나왔다가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숱한 혼란 속에 영국은 세계 최초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8일 영국 내 70곳의 지정 병원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데 이어, 전국 각지의 요양기관과 1차 진료기관에도 백신이 보급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도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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