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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지만 “연봉청문회, 꿈같은 일… 현진이 형에겐 죽기살기로 맞붙을 터”

    최지만 “연봉청문회, 꿈같은 일… 현진이 형에겐 죽기살기로 맞붙을 터”

    “제가 연봉조정청문회에 서다니, 12년 전 미국 진출 당시에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꿈같은 일이다. 오늘 새벽 4시 30분까지 화상으로 연봉조정청문회를 했다. 분위기는 좋았다.” 최지만(30·탬파베이 레이스)은 5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최대 현안인 연봉조정청문회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체크무늬 남방에 검은 마스크를 한 최지만은 “처음 겪는 일이었는데 재밌더라. 내 에이전트가 나를 잘 변호했고, 구단도 팀의 주장 펼쳤다”고 전했다. 2010년 고교를 졸업하고 미국 프로야구에 도전한 최지만은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뎠다. 연봉조정신청 자격 자체가 그에겐 메이저리거 성장이 징표다. 최지만은 2021년 연봉으로 245만달러를 요구했다. 탬파베이 구단은 제시한 연봉은 185만달러였다. 최지만과 구단은 합의에 이르지 못해 연봉조정위원회로 향했다. 연봉 조정결과는 6일쯤 나올 예정이다.최지만의 2020년 원래 연봉 162경기 기준으로 85만달러였다. 지난해 메이저리그가 코로나19 여파로 팀당 60경기만 치러, 실제 수령한 연봉은 42만 7148달러였다. 최지만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아도 그의 연봉은 대폭 오른다. 대폭 상승과 관련해 최지만 “실감이 나지 않는다. 통장에 꽂혀야 실감이 날 것 같다. 세금과 에이전트 수수료 등이 많이 나간다. 처음으로 세자릿수(100만달러 이상) 연봉을 받는다”고 소감을 말했다. 최지만은 “웨이트를 할 때도 ‘하나를 더 들면 연봉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면서 든다”며 “같이 운동하는 후배들에게도 이렇게 이야기 한다”고 전했다. 최지만은 또 한국 메이저리거 가운데 처음으로 밟은 월드시리즈 무대가 많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최지만은 “홈구장에서 못한 것이 아쉬웠다. 새로운 구장이 낯설었다. 월드시리즈는 혼자 잘 한다고 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팀 모두가 잘해야 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행운이 따랐다”며 “남은 숙제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받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과 같은 리그라는 말에 최지만은 “(류현진이 속한) 토론토가 전력 보강을 열심히 했다. 젊은 선수들도 많아 선수층이 두껍다. 하지만 이길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 양키스를 이긴 적도 있다”며 “동산고 선후배라 (류)현진이 형과 맞대결도 관심이 많다. 맞붙으면 죽기살기로 하겠다”고 예고했다. 최지만은 8일 출국 예정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北고위층이었던 류현우 “김정은, 비핵화할 수 없어”(종합)

    北고위층이었던 류현우 “김정은, 비핵화할 수 없어”(종합)

    “10대 딸에게 더 나은 삶 주려고 탈북”“北에 전례없는 강한 제재…계속 돼야”2019년 가족과 함께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미국 매체를 통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류현우는 남한에 온 뒤 개명한 이름이다. 그는 탈북 당시 참사관 직급으로 북한 고위층이다. 2017년 9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서창석 대사가 추방된 이후 대사대리를 맡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노동당 39호실 실장을 지낸 전일춘의 사위로 확인됐다. 39호실은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통치 자금을 관리하는 부서로, 국내 언론은 류 전 대사대리를 ‘김씨 일가 금고지기 사위’로 칭하고 있다. 류 전 대사대리는 1일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세 진단을 내놓았다. 다만 북한 경제를 망가뜨리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화하려고 김 위원장이 핵무기 감축 협상에 나설 의향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전 대사대리는 “북한의 핵 능력은 체제의 안정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며 김 위원장이 핵무기가 생존의 열쇠라고 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원인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접근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체주의 국가인 북한과 협상에서 비핵화를 선결조건으로 요구했기 때문에 스스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비핵화에서 물러설 수 없고 김정은은 비핵화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바이든, 북핵 문제 현명하게 다룰 것” 류 전 대리대사는 중동에서 근무하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타결한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당시 부통령이던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이 그 경험을 이롭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류 전 대리대사의 생각이었다. 류 전 대리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란 핵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토대로 북한 핵문제도 현명하게 다룰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제재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류 전 대리대사는 2018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하는 데 제재가 중요한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대북제재는 전례없이 강력하다”며 “북한에 대한 제재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현재 국회의원인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의 태영호 전 공사 등과 함께 최근 북한에서 망명한 중요 인물이다. 류 전 대리대사의 탈북 소식은 최근에야 알려졌다. CNN방송은 그가 언론사 중에 처음으로 자사와 인터뷰를 했다고 보도했다.●“딸에게 ‘엄마, 아빠랑 자유 찾아가자’ 권유” 그가 밝힌 탈북 동기는 10대인 딸에게 더 나은 삶을 주고 싶다는 데 있었다. 류 전 대리대사는 쿠웨이트에서 한 달 동안 탈출 계획을 짠 뒤 딸을 차로 학교에 데려다주는 것처럼 위장해 쿠웨이트 주재 한국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하고 며칠 뒤 한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딸에게 ‘엄마, 아빠랑 자유를 찾아가자’고 말했더니 딸은 충격을 받은 뒤 ‘그래요’라고만 말했다”고 회고했다. 한국에 온 뒤 딸에게 무엇이 가장 좋으냐고 물었더니 “인터넷을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점”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다만 류 전 대리대사는 북한에 남겨둔 형제자매 3명, 83세 노모, 고령의 장인·장모가 처벌을 받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이 봉건적인 가족집단 처벌제도를 21세기에 운영하고 있다는 게 끔찍하다”고 말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같은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최근 북한에서 망명한 중요한 인물들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탈북한 류현우 北대리대사 “김정은 비핵화 못한다”

    탈북한 류현우 北대리대사 “김정은 비핵화 못한다”

    탈북 및 국내 입국 후 CNN과 첫 인터뷰‘경제 제재 대가로 핵무기 감축 협상은 가능’‘전례 없이 강력한 대북 제재 계속돼야 한다’‘트럼프 외면했던 인권 문제 바이든은 달라야’‘북에 두고 온 가족 걱정, 딸은 인터넷 좋아해’탈북해 국내에 들어온 주요 인사 가운데 한 명인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리대사가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는 할 수 없지만 경제 제재를 대가로 핵무기 감축 협상은 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CNN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CNN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능력은 체제의 안정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며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생존의 열쇠로 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핵화를 선결조건으로 걸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비핵화에서 물러설 수 없고 김정은은 비핵화를 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진행했던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때 부통령으로서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런) 경험을 토대로 북한 핵문제도 현명하게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2018년 6월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김 위원장이 나온 데는 대북제재가 중요한 역할을 했을 수 있다며 “현재 대북제재는 전례없이 강력하다. 대북 제재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북제재 강화 때문에 2017년까지 중국, 러시아에서 집중적으로 외화벌이에 나섰던 북한이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국으로 루트를 바꿨다고도 했다. CNN은 류 대리대사가 있던 쿠웨이트가 특히 평양의 주요한 수입원이었다며 1만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건설판 등에서 현대판 노예 취급을 받으며 번 돈 대부분이 북한 당국으로 흘러갔다고 했다. 이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권 문제를 외면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버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인권은 도덕성의 문제이며 북한 정권에서 인권 문제는 민감하고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딸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다고 탈북 동기를 설명했다. 한 달 간 쿠웨이트에서 탈출 계획을 짰고 2019년 9월 근무지를 이탈해 현지 한국 대사관을 통해 국내에 들어왔다고 했다. 그의 이름은 주민등록 과정에서 바뀌었다. 그는 탈북 후 북에 남겨둔 형제자매 3명, 83세 노모, 고령의 장인·장모가 처벌을 받을까 하는 게 유일한 걱정이라고 했다. 특히 그의 장인은 김 위원장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을 운영하는 인물이었다고 했다. 이외 한국에 온 딸이 “인터넷을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점“을 좋아했다는 것도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北고위층이었던 류현우 “김정은, 비핵화할 수 없어”

    北고위층이었던 류현우 “김정은, 비핵화할 수 없어”

    “北 핵 능력, 체제 안정과 직접 연결”2019년 가족과 함께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미국 매체를 통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류현우는 남한에 온 뒤 개명한 이름이다. 그는 탈북 당시 참사관 직급으로 2017년 9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서창석 대사가 추방된 이후 대사대리를 맡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노동당 39호실 실장을 지낸 전일춘의 사위로 전해졌다. 39호실은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통치 자금을 관리하는 부서로, 일부 언론은 류 전 대사대리를 ‘김씨 일가 금고지기 사위’로 칭하기도 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1일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세 진단을 내놓았다. 다만 북한 경제를 망가뜨리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화하려고 김 위원장이 핵무기 감축 협상에 나설 의향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전 대사대리는 “북한의 핵 능력은 체제의 안정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며 김 위원장이 핵무기가 생존의 열쇠라고 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원인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접근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체주의 국가인 북한과 협상에서 비핵화를 선결조건으로 요구했기 때문에 스스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비핵화에서 물러설 수 없고 김정은은 비핵화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같은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최근 북한에서 망명한 중요한 인물들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정은 금고지기 사위’ 北 전 쿠웨이트 대사대리도 한국행

    북한 외교관의 국내 입국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신변 안전 때문에 탈북 사실이 외부로 알려져선 안 되는 데도 정보가 또 새어나간 것이다. 해당 외교관의 실명까지 밝혀졌지만 정보당국은 ‘확인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5일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류현우 전 주쿠웨이트 북한 대사대리는 2019년 9월쯤 가족들과 함께 한국행을 택했다.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2019년 7월 추정)보다 2개월 정도 뒤에 한국에 들어온 것이다. 2017년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채택 후 서창식 당시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가 추방되면서 대사대리를 맡았으나, 자녀의 미래를 고려해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외교관 자녀들은 해외 생활을 경험하면서 자유로운 분위기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북한으로 돌아가 적응하는 게 쉽지 않다고 한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2016년 망명 당시 탈북 동기 중 하나로 자녀의 장래 문제를 꼽았다. 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아무리 북한에서 특권층으로 살아왔다고 해도 해외에 나와 비교 개념이 생기면 마음이 돌아설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류 전 대사대리는 김정일·김정은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장을 지낸 전일춘의 사위로도 알려졌다. 전일춘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 오다 2017년쯤 교체된 것으로 파악된다. 통일부도 2018년 1월 노동당 39호실의 수장이 전일춘에서 신룡만으로 교체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국가정보원은 류 전 대사대리의 국내 입국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탈북민에 대해서는 일절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자식 미래때문” 류현우 북한 전 대사대리 탈북해 한국 생활(종합)

    “자식 미래때문” 류현우 북한 전 대사대리 탈북해 한국 생활(종합)

    전직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한국에 입국해 생활 중인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017년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채택 후 서창식 당시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가 추방되면서 대사대리를 맡았던 류현우 전 대사대리가 가족과 함께 탈북해 국내로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류 전 대사대리는 참사관 직급이었고 국내 입국 후 주민등록 과정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입국 시점은 지난 2019년 9월로 전해졌다. 앞서 2019년 7월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 북한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와 입국 시점이 거의 비슷하다. 류 전 대사대리는 김정일·김정은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의 수장을 지낸 전일춘의 사위로, 자식의 미래를 고려해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춘이 수장을 맡았던 노동당 39호실은 노동당의 통치자금을 마련하는 곳이다. 고려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과 알짜기업을 소유하고 ‘슈퍼노트’(미화 100달러 위조지폐) 제작과 마약 거래 등을 통해 외화벌이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일춘이 앞서 지난 2010년 12월 북한의 핵개발과 탄도미사일 개발 정책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유럽연합(EU)의 개인제재 명단에 추가되면서 자금 확보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2017년께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지난 2018년 1월 배포한 ‘북한 권력기구도 주요 변경사항’에서 노동당 39호실의 수장이 전일춘에서 신룡만으로 교체됐다고 공식 확인한 바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삼겹살이 그리웠던 요스바니 “자가격리?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어요”

    삼겹살이 그리웠던 요스바니 “자가격리?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어요”

    “삼겹살이 그리웠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 같아요.” 국내 노선 위주로 비행하던 대한항공에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마침내 합류했다. 코로나19로 해외 노선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모기업에 언젠가 찾아올 밝은 미래라도 예고하듯 요스바니가 합류한 대한항공은 산뜻하게 3-0 승리를 거두고 고공비행에 나섰다. 요스바니가 2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경기를 통해 V리그에 복귀했다. 자가격리로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지만 갑작스럽게 주축 선수가 빠진 공백을 채워주며 자신의 효용 가치를 증명했다. 특히 요스바니는 3세트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득점을 책임지며 복귀를 자축했다. 총 5득점에 공격성공률은 66.67%. 경기 후 요스바니는 “이기려고 한국에 왔는데 첫 단추를 잘 끼워서 기분이 좋다”며 “안산에 와서 느낌이 이상했지만 어디에서든 이겨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없이도 1위를 달렸던 강팀에 합류한 만큼 요스바니의 기대감도 남달랐다. 요스바니는 “대한항공은 우승할 수 있는 팀이어서 터키팀과 계약을 해지하고 왔다”면서 “한국에서 2시즌을 뛰었는데 못 이룬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요스바니는 지난 3일 대한항공의 ‘파리-인천 직항 노선’을 타고 입국했다. 이후 구단이 제공한 수원 소재 아파트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했고 18일에 팀 훈련에 합류했다. 이번 시즌 V리그 미디어데이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슬기로운 격리생활’이 화제였다. 요스바니는 어땠을까.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어요. 시간이 너무 안 가서 하루가 안 끝나는 느낌이었다니까요.” 요스바니의 입에서 제대를 기다리는 말년 병장한테나 나올 법한 말이 튀어나왔다. 요스바니는 “그래도 집에서 웨이트를 많이 했다”며 나름 알찬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격리가 끝나고 하고 싶었던 것’에 대해 묻자 요스바니는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거리를 걷고 싶었다”는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코로나19로 누구에게나 소중해진 평범한 일상이 요스바니에게도 그리웠던 것. 요스바니는 “격리해제가 더 좋았던 것은 내가 배구선수로서 본연의 임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분 좋았다”고 덧붙였다.레프트와 라이트를 두루두루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요스바니는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에 큰 힘을 보탤 전망이다. 요스바니는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지만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다음주 삼성화재전에서는 준비가 다 될 것 같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29일 홈에서 삼성화재와 맞붙는다. 요스바니의 합류에 곽승석도 기대감을 보였다. 곽승석은 “레프트, 라이트를 다 할 수 있는 선수라 어디든 들어가서 잘해줄 것이란 믿음이 있다”면서 “높이와 공격력에서 확실히 팀에 플러스가 될 것 같다. 엄청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안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9·11 테러에 인생 바뀐 코치, 제주에서 선수 성장 이끈다

    9·11 테러에 인생 바뀐 코치, 제주에서 선수 성장 이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지난 11일부터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진행하는 저연차·저연봉 선수 대상 트레이닝캠프에는 선수들의 훈련을 총괄하는 스티브 홍(36) 코치가 있다. 홍 코치는 1주일 정도씩 재능기부를 하는 다른 구단 트레이너 코치들과 달리 캠프에 상주하며 2주간의 훈련을 책임진다. 홍 코치는 운동선수 출신이다. 중학교 때까지 스피드스케이팅을 했다. 미국으로 고교를 진학하려던 그에게 예상치 못한 재난이 닥쳤으니 바로 9·11 테러다. 강창학야구장에서 지난 20일 만난 홍 코치는 “테러 때문에 미국 고교 진학이 어려워져서 급하게 뉴질랜드 고교로 진학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는 링크 스포츠가 발달하지 못한 탓에 홍 코치는 스케이트화를 벗고 럭비 선수가 됐다. 홍 코치는 “엘리트 선수는 아니었고 영어를 잘 못해서 친구를 사귀려고 럭비를 시작했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에서 스포츠과학을 전공한 그는 2011년 뉴질랜드 야구대표팀 코치로 활약했다. 당시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일하는 동료 코치 덕에 피츠버그에 스프링캠프를 온 LG 트윈스 코치들과 인연을 맺었다. LG 트레이너 코치이자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 회장인 김용일 코치와의 인연은 지난해부터 열린 서귀포 캠프에 참가하는 계기가 됐다. 홍 코치는 “김용일 코치님이 선수들 2주 훈련하는 거 부탁한다고 해서 캠프에 참가하게 됐다”고 했다. 서귀포 캠프는 트레이너협회화 선수협이 협약을 맺고 주관하는 캠프다.이곳에서 홍 코치의 일과는 아침 7시 30분쯤 서귀포월드컵 경기장 내 체육시설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준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홍원빈(KIA 타이거즈), 유강남(LG) 등 부지런한 선수들은 아침 8시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이후 9시 30분~11시 30분에 팀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과 면담을 통해 필요한 운동을 알려준다. 12시에 야구장에 도착해 간단한 스트레칭과 달리기를 주도하고 선수들이 자율훈련이 끝나면 점심을 먹고 보강훈련을 도와준다. 이후 코치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다음날 훈련을 준비한다. 홍 코치는 “선수들이 준비가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스프링캠프에 들어가면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캠프 전에 몸을 준비할 수 있도록 조율해서 도와준다. 노하우가 없는 저연차 선수들이 교류하면서 많이 배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변화가 있기엔 짧은 시간이지만 홍 코치는 훈련을 조금 더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홍 코치는 “외부 트레이너로서 내부와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여기서 했던 운동을 정리해 참가한 선수들의 구단으로 자료를 전송해준다”면서 “구단에서도 ‘선수들이 이런 운동을 했구나’ 알고 스프링캠프로 이어질 때 뿌듯하다”고 했다. 선수협이 알차게 준비했지만 서귀포 캠프는 아쉽게도 지난해 16명, 올해 15명 참가에 그쳤다. 메인 코치로서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홍 코치는 “이곳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고 앞으로 더 많은 선수가 참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글 사진 서귀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소속도 사연도 다른 15명 땀 흘린 만큼 꿈이 영근다

    소속도 사연도 다른 15명 땀 흘린 만큼 꿈이 영근다

    소속 찾는 20년차부터 신인까지 다양다른 팀 선배에게도 배울 수 있는 기회스타선수와 달리 비시즌 훈련 어려워구단 트레이너들이 자발적으로 도와“이야 날씨 좋다!” 화창한 하늘 아래 기온이 영상 12도까지 오른 20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 선수들이 나타났다. 코치의 지시에 따라 몸을 풀고 곧바로 그라운드 훈련을 시작한 선수들은 이마에 금세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하는 저연차·저연봉 선수대상 서귀포 트레이닝 캠프에는 소속도 사연도 제각각인 선수 15명이 ‘야구를 잘하고 싶다’는 같은 꿈을 갖고 모였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만큼 꼭 저연차·저연봉 선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속팀을 찾는 프로 20년차의 고효준부터 아직 1군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2000년생 홍원빈(KIA 타이거즈)까지 구성도 다양했다. 몸 풀기가 끝난 선수들은 짝을 이뤄 캐치볼을 시작했다. 일부 선수는 옆의 야구장으로 타격훈련을 하러 이동했다.서귀포 캠프는 선수협이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와 손잡고 지난해 첫선을 보였다. 자비로 좋은 곳에 훈련을 갈 수 없는 선수들의 훈련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부지런한 선수들은 오전 8시부터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실내 체육시설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한다. 오전 9시 30분~11시 30분엔 팀 훈련을 하면서 각자 궁금하고 필요한 부분을 코치들에게 질문한다. 오후 12시엔 야구장으로 이동해 캐치볼, 타격훈련 등을 1시간 30분 정도 한다. 점심식사 후 오후 3시부터 1시간 정도 보강운동을 실시하고 운동을 마치는 것이 통상적인 일과다. 캠프를 이끄는 스티브 홍 트레이너 코치는 “선수들과 1대1 면담을 통해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도와준다”고 소개했다. 각 구단 트레이너 코치들도 자발적으로 나선 만큼 효과도 크다. 유재민 KIA 트레이너 코치는 “작년에 온 선수들이 효과를 보고 입소문을 내 올해 우리 팀은 6명이나 왔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다른 팀 선배한테 루틴을 배울 수도 있고 코치들에게 따로 질문도 많이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선수들도 호평했다. 2년 연속 캠프를 찾았다는 유강남은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는 만큼 상당히 좋은 캠프”라며 자랑했다. 고효준은 “처음 와 봤는데 정말 좋다”면서 “코어 근육과 고관절, 하체 힘쓰는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배우고 있다. 다른 팀에 입단 기회가 주어질 때 확실하게 보여 주고 싶어 참가했다”고 말했다. 연봉 5000만원 이하일 경우 선수협에서 비행기 값을 지원해 준다. 참가비는 따로 없다. 선수협이 협의한 숙소를 이용하면 1박 3끼를 5만원대에 해결할 수 있다. 대략 80만원가량 든다. 다만 아직 참여 선수가 많지 않은 것은 고민이다. 올해도 15명만 참가했다. 김용기 선수협 사무총장 대행은 “홍보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면서 “좋은 취지로 하는 만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서귀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3억남 유강남의 다짐 “연봉 무게감 느껴… 한국시리즈 가고 싶다”

    3억남 유강남의 다짐 “연봉 무게감 느껴… 한국시리즈 가고 싶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지난 11일부터 저연차·저연봉 선수를 대상으로 서귀포에서 진행하는 트레이닝 캠프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가 한 명 있다. 올해 LG 트윈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를 제외하고 국내선수 최고 연봉을 받는 유강남(29)이 그 주인공이다. 유강남은 이번 시즌 구단과 연봉 3억원에 사인했다. 2015년 2700만원의 최저연봉을 받던 유강남은 매년 연봉이 올라 어느새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꿈의 3억원을 받게 됐지만 유강남은 안주하지 않고 비시즌에도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19일 만난 그는 “9시부터 체력운동, 보강운동,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이후에 기술 훈련을 한다”면서 “2018년 스티브 홍 코치가 비시즌에 진행한 트라이어스 캠프에 참가했는데 그 인연이 이어져 이 캠프에도 매년 참가하고 있다”고 했다. 홍 코치는 이번 트레이닝 캠프의 커리큘럼을 총괄하는 코치다. 해마다 비시즌을 철저히 준비한 덕에 유강남은 큰 부상 없이 매년 LG의 안방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리그 포수 중 가장 많은 1009와3분의2이닝을 뛰었다. 유강남은 “계속 기회를 주셔서 보답하려고 최선을 다하다 보니 1000이닝을 넘었다”면서 “1000이닝 동안 느낀 것도 많았다. 좋은 결과로 보답해 드리지 못한 게 조금 아쉽다”고 돌이켰다. LG의 핵심선수로 성장하면서 연봉도 해마다 상승했다. 유강남은 “3억원이 되니 책임감이 더 막중하다”면서 “연봉의 무게감을 느끼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강남이 고평가받는 이유는 또 있다. LG 마운드의 성장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LG는 고우석(23), 정우영(22), 남호(21), 이민호(20) 등 20대 젊은 투수가 성장 중이다. 유강남은 “포수로서 좋은 투수가 많이 나온 것에 대해 뿌듯하다”고 웃었다. 이어 “LG를 이끌 투수진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포수로서 모든 투수가 자기 공을 후회 없이 던지고 내려오게 하는 게 가장 큰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LG는 프랜차이즈 출신인 류지현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 유강남도 새 감독과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감독님이 야구장에서 밝고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만큼 포수로서 분위기를 잘 이끌어야 할 것 같다”면서 “개인적인 목표보단 팀이 더 높이 오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꼭 한국시리즈에 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글 사진 서귀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미모로 흔든 팬심 실력으로 흔들 날 꿈꾸는 오승인

    미모로 흔든 팬심 실력으로 흔들 날 꿈꾸는 오승인

    출전은 단 3번. 득점은 단 2점. 평균으로 따지면 4분 8초, 0.67득점에 불과한 성적이지만 우리은행 오승인은 올해 여자농구계 최고의 스타로 떴다. 각종 인터뷰 요청이 쏟아지는 것은 물론 우리은행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도 오승인의 출전을 간절히 기다릴 정도다. 단박에 팬심을 훔친 미녀 농구선수의 등장에 여자농구 팬들은 환영 일색이다.오승인이 깜짝 스타로 뜬 것은 이번 시즌 두 번째 출장 경기였던 1월 1일 청주에서 열린 KB전에서였다. 4쿼터 4분 21초를 남기고 56-70으로 뒤져 있던 상황에서 위성우 감독은 오승인을 포함해 4명의 선수를 교체 투입했다. 더는 추격할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당시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중계화면에 눈을 돌린 기자의 눈에 오승인의 등장에 술렁이는 채팅창이 포착됐다. 팬들은 승부를 떠나 대동단결해 오승인의 활약을 응원했다. 매치업 상대였던 박지수의 벽에 가로막혀 득점은 실패했지만 오승인은 이 경기에서 첫 블록을 기록했다. 1월 2일자 서울신문 기사(‘미모 폭발’ 교체출전 4분 만에 팬심 훔친 오승인) 이후 오승인은 특급 스타가 됐다. 오승인은 3일 BNK전에서 첫 득점을 기록했다. 인기를 증명하듯 오승인의 첫 득점은 상당한 화제가 됐다. 이날 오승인은 6분 21초 동안 2득점 1어시스트 1블록을 기록했다. 팬들에겐 아쉽게도 이후 오승인의 출전 기록은 없다. 15일 우리은행농구단 숙소에서 만난 오승인은 “인기가 많을 정도로까지 생기진 않은 것 같다”고 겸손해하며 “기대를 너무 크게 해주시는데 아직 거기에 못 미치고 있다”는 말부터 꺼냈다. 폭발한 인기에 기사가 쏟아져 주변에서 기사 링크를 보내주지만 정작 오승인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담담하게 반응한다.오승인은 선수 출신의 농구 코치인 아버지의 권유로 농구에 입문했다. 사직초-청주여중-청주여고를 나왔다. 188㎝의 아버지, 168㎝의 어머니 유전자를 물려받아 어려서부터 키가 컸다. 183㎝의 오승인은 여자농구에서 귀한 4, 5번 자리를 오갈 수 있는 재원이다. 절친 박지현이 팀의 베스트5로 완전히 자리 잡은 것과 달리 오승인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고등학교 때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를 두 번이나 다쳐 재활에 오래 매달렸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전국체전 첫 게임에서 온양여고랑 시합하는데 볼 잡으러 뛰어가다가 점프 도중에 밀려서 착지를 잘못해서 다쳤어요. 다치고 나서 유급을 했고 20살이 돼서 5월에 대회가 있었는데 인터셉트를 하다 또 다쳤어요. 어린이날에 다쳐서 어버이날에 수술하고 생일(5월 10일)에 퇴원했습니다.” 첫 번째 다쳤을 때는 쉬어간다고 마음을 다독일 수 있었다. 그러나 두 번째 다쳤을 땐 힘들었다. 오승인은 “가족들도 슬퍼했고 주변에서 먼저 걱정을 많이 해줬다”면서 “그래도 농구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까진 안 들었다”고 말했다. 학교 코치 선생님의 도움으로 좋은 재활 병원을 소개받은 덕에 재활을 잘 진행할 수 있었다. 다만 프로 진출에 필수인 대회 참가에 제약이 있었다. 오승인은 “다친 것 때문에 실력을 보여줄 기회를 놓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오승인은 지난해 1월 9일 열린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우리은행에 1라운드 5순위로 지명됐다. 누구도 예상 못 한 깜짝 지명이었다. 오승인은 “다른 구단은 한 번씩 얘기가 나왔는데 우리은행은 전혀 얘기가 없었다”면서 “어느 한 군데는 될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우리은행에 이렇게 일찍 지명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깜짝 지명인 이유는 또 있었다. 눈에 띄게 드러나는 신체적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당시 오승인이 무릎 부상으로 근육이 짝짝이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오승인은 “지금은 어느 정도 근육이 붙었는데 당시는 왼쪽 무릎 위에 근육이 거의 없었다”면서 “그땐 정말 맞는 옷도 없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우리은행은 훈련이 힘들기로 유명하다. 훈련량을 못 견디고 중도 이탈하는 선수도 가끔 나온다. ‘우리은행 입단이 걱정되지 않았느냐’ 묻자 오승인은 “청주여고가 훈련량이 만만치 않다”면서 “우리은행도 훈련량이 가장 많은 팀으로 알고 있어서 ‘내가 운동 복은 있구나. 계속 열심히 해야 되는구나’ 생각했다”고 웃었다. 호랑이 감독으로 유명한 위성우 감독도 걱정거리가 아니었다. 오승인은 “어렸을 때부터 감독님 스타일처럼 무서운 코치님들을 만났어서 크게 걱정되진 않는다”고 했다. 이쯤되면 천상 우리은행 체질이다.지난 시즌 재활에 매진한 오승인은 지난해 11월 열린 퓨처스리그에서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같은 달 25일 신한은행전에서 1군 무대에 데뷔했다. 김정은이 빠지면서 출전 기회가 조금 더 생겼고 지난 1일 KB전, 3일 BNK전에 투입됐다. “신한은행전은 아예 준비를 안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오라고 하셨어요. 리바운드를 하나 하긴 했는데 너무 정신이 없어서 기억이 안 나네요. KB전은 미리 말씀해주셔서 몸을 풀고 있었고 집중했죠. 블록도 생생해요. 타이밍이 잘 맞았고 ‘이건 무조건 블록이다’ 생각하고 찍었어요. BNK전도 미리 말씀해주셔서 열심히 준비했는데 파울을 4개나 해서… 주변에서 다독여준 덕에 득점도 하고 어시스트도 하고 좋은 기회를 만들었어요.” 실전 경기를 뛰면서 오승인은 자신의 부족함을 느꼈다. 고등학교와 프로는 차원이 달랐기 때문이다. 오승인은 “고등학교 땐 4번 포지션에 자신이 있었는데 지금은 뭘 잘할 수 있을지 아직 모르겠다”고 했다. 그래도 오승인에겐 확실한 롤모델이 있다. 바로 부상으로 빠진 김정은이다. 오승인은 “고1 때까지는 딱히 롤모델이 없었는데 고2 때 청주에서 정은 언니가 경기를 하는 걸 보게 됐고 궂은 일 하면서 선수도 챙겨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면서 “그때부터 언니 기사도 찾아봤다. 언니가 수술도 하고 아픔도 많았는데 이겨내서 올라가는 거 보고 반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 단 등번호 13번도 김정은의 등번호를 따라 달았다. 같은 팀에 있어 13번을 달 수 없는 오승인은 “해보고 싶었던 등번호이기도 하고 9번에 꽂혔다”며 지금의 등번호를 설명했다.친구들이 대학 생활을 누리고 남자친구를 사귀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오승인의 1순위는 운동이다. 아직 남자친구도 없고 코로나19로 외출도 어려운 상황은 운동에만 매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날도 오승인은 점심을 먹고 웨이트를 한 시간 넘게 한 뒤 전주원 코치가 이끄는 오후 체력 훈련까지 소화했다. 박지현은 올스타 선정 기념으로 제작한 여농티비 콘텐츠에서 김소니아에게 ‘가냘프다’의 뜻을 수수께끼로 내면서 “승인이한테 가냘프다고 쓴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오승인은 말랐다. 오승인은 “다른 선수와 비교해도 정말 많이 먹는데 살이 안 찐다”면서 “일반인이었으면 좋은 거지만 운동선수로선 아쉬운 것 같다”고 했다. 몸을 키우기 위해 요즘은 프로틴도 하루에 네 번 챙겨 먹는다. 농구적으로는 자세 낮추는 일을 신경 쓰고 있다. 오승인은 “밖에서 보기에 불안해 보이는 것 같다”면서 “몸싸움을 하기 전에 자세를 잡아야 하는데 아직 많이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현을 보면서도 자세 낮추는 것을 유심히 지켜보는 중이다.높아진 인기에 코트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다른 선수들까지 신경이 쓰일 정도의 밀착 취재도 들어오는 상황이지만 오승인은 미모보다는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은 꿈을 숨기지 않았다. “이왕 여기까지 온 거 잘해보고 싶어요. 농구가 싫은 적도 없었고 프로가 돼서 농구가 힘든 건 다들 가진 고충이니 괜찮아요. 갑자기 관심을 많이 받게 됐지만 부모님도 여기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겸손하라고 말씀해주세요. 마음 같아서는 다 잘하고 싶지만 결국 궂은 일부터 시작해야죠. 화려하진 않지만 그게 가장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라고 생각해요. 그런 선수가 있기에 빛나는 선수가 있는 거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제가 그 자리를 갈 수도 있는 거니까요.” 글·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오순도순 삶은 내일로… 칼 든 36살 새댁 도쿄로

    오순도순 삶은 내일로… 칼 든 36살 새댁 도쿄로

    20대 땐 확실한 성과 없이 ‘만년 유망주’서른셋에 아시안게임 金 펜싱 인생 활짝은퇴도 임신도 잠시 미루고 올림픽 준비부상 땐 치명적인 나이… 체력 훈련 올인‘늦게 피는 꽃이 더 아름답다’고 했던가. 서른여섯. 보통의 여자 선수라면 국가대표에서 은퇴했을 나이지만 진천선수촌 트레이닝센터에서 칼을 가는 ‘언니’가 있다. 펜싱 에페 강영미(광주 서구청)는 요즘 매일 자신의 한계치를 고쳐 쓰는 체력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강영미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올해 목표는 당연히 개인전이나 단체전에서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이다. 그걸 위해 은퇴도, 아이를 갖는 것도 미뤘다”고 당차게 말했다. 2021년 신축년 세 번째 소띠 해를 맞은 여검객이 소띠 해에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행운을 잡았다. 그는 “당장은 코로나19에 걸리지 말고 다치지 말자”고 말했다. 강영미는 지난달 중순 선수촌에 입촌했다. “코로나 때문에 그동안 운동을 제대로 못 해서 요새는 떨어진 기초체력 보강 훈련에 집중합니다. 끌어올린 최대치에 적응되면 다시 새로운 최대치로 끌어올립니다. 중간에 펜싱 동작도 하지만 웨이트트레이닝은 지루할 틈도 없이 강도가 빡셉니다.” 전화 속으로 숨이 목까지 차오른다. 그는 부상이 선수 생활에 치명적일 나이여서 기초체력을 더더욱 다지고 있단다. 강영미는 정보기술(IT) 프로그래머 남편(38)과 2015년 결혼했다. 하지만 남편의 배려로 임신을 미뤘다. “올림픽이 목표였는데 여기서 그만두고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남편도 ‘다치지 말라’며 적극적으로 밀어줬습니다. 남편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죠. 그런데 올림픽이 연기되는 바람에 제 임신도, 은퇴도 미뤄졌습니다.” 강영미는 ‘후회 없이 살자’를 인생 모토로 정했다.그런 남편을 요즘 전혀 만나지 못하고 통화만 하고 있다. 코로나로 선수촌은 외출·외박은커녕 면회도 중단됐기 때문이다. 외부인 금지령이 1월 한 달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남편이 눈에 밟힌다. “저는 선수촌에서 매일 고기 반찬을 먹어요. 남편이 선수촌 식당 밥을 많이 부러워하는데, 식사도 제대로 못 챙겨 먹는 것 같아 짠해요.” 그러면서도 남편 자랑이다. “배려심이 많고, 힘내라고 저를 많이 잡아 줍니다.” 강영미가 칼을 쥔 지는 22년째다. 초등학교 시절 핸드볼 선수로 활동했던 그는 인천 만수여중 1학년 때 민첩성과 끈기를 본 체육교사의 권유로 칼을 잡았다. 대학 시절 전국선수권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유망주로 꼽혔지만 20대엔 필 듯 말듯 애태웠다. 펜싱 인생은 서른을 넘기면서 활짝 피기 시작했다. 서른셋이 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세계펜싱연맹(FIE) 랭킹 2위까지 올라갔다. 코로나로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요즘엔 순위가 밀렸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아이를 낳고 남편과 오순도순 사는 재미도 미루고 올림픽을 향해 소처럼 뚜벅뚜벅 걷는 강영미의 새해 목표는 분명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프로필 ▲1985년 3월 인천 출생 ▲인천정보산업고, 예원예술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 ▲2018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전 은메달 ▲2018 바르셀로나 월드컵 동메달 ▲2014 전국선수권 2위 ▲2013 전국선수권 1위 ▲2011 김창환배선수권 1위 ▲2011 전국종별선수권 1위 ▲2007 김창환배선수권 개인전 3위
  • 내 배엔 임금‘王’…내 손엔 도쿄‘킹’

    내 배엔 임금‘王’…내 손엔 도쿄‘킹’

    “동계훈련 잘 마쳤습니다. 몸 상태는 지난해보다 더 좋아진 것 같고요. 배에 ‘임금 왕’자가 그대로 있는 걸요.” ‘한국 테니스의 희망’ 권순우(24)는 지난 5일 새 시즌을 어느 해보다 자신 있게 맞고 있다고 말했다. 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그는 “메이저대회 3회전 진출과 도쿄올림픽 메달 목표를 꼭 현실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권순우는 지난 11월 전 한국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 참가한 뒤 미국 플로리다로 건너가 새 시즌을 준비해 왔다. 권순우는 “지난해 11월 말 플로리다에서 동계훈련을 시작했다”면서 “몸 상태도 아주 좋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US오픈에서 메이저 단식 첫 승을 따내 2회전까지 올랐다. 한국선수로는 이형택(45)과 한 살 많은 정현(25)에 이어 메이저대회 1회전을 통과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ATP 투어 최고 성적은 8강이었다.새로 호흡을 맞추는 유다니엘(36) 코치는 “권순우가 체격 조건이 특출한 선수가 아니므로 스피드를 활용하는 데 집중했다”면서 “서브의 강약 조절 등 두뇌 플레이도 실전에서 많이 쓰도록 준비했다”고 동계훈련 과정을 소개했다. 권순우는 “또 다른 목표는 세계랭킹을 해마다 10계단씩 올리는 것”이라면서 “최고 순위가 69위인데 동계훈련을 잘 마쳤기 때문에 50위 이내 진입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70위 이내에 들어야 하는데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그는 “스피드와 파워를 올려야 하므로 웨이트트레이닝은 매일 거르지 않고 있다”면서 “올해는 올림픽이 있는데 한 번 미쳐서 메달도 따고 싶다”고 강조했다. 유다니엘 코치도 띠동갑 소띠여서 호흡이 잘 맞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권순우는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델레이비치에서 개막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델레이비치오픈에 참가해 올 시즌을 시작한다. 올해 목표를 향한 중요한 첫발이다. 대진표상 1회전을 통과하면 2회전에서 남지성(28)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델레이비치오픈을 마친 뒤엔 이달 중순 호주로 이동해 ATP 투어 250시리즈 대회인 멜버른오픈을 치른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 대비한 ‘전초전’이다. 권순우는 “멜버른으로 가는 선수들은 14~15일 이틀간 한꺼번에 플로리다에서 이동한다”면서 “자가격리 기간 중엔 특정 선수 한 명과 연습을 시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2월로 연기된 호주오픈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만큼 여기에서 3회전까지 갈 수 있다면 남은 3개 메이저 대회에서는 더 큰 목표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한화 ‘2021 탈꼴찌’의 시작은 거제에서부터

    한화 ‘2021 탈꼴찌’의 시작은 거제에서부터

    혹독한 리빌딩 속에 외국인 코칭스태프와 함께 2021년 탈꼴찌를 꿈꾸는 한화 이글스가 스프링캠프를 경남 거제에서 치른다. 한화는 7일 “2021 스프링캠프를 경남 거제 하청스포츠타운 야구장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당초 대전 홈구장에서 1군 캠프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추운 날씨를 피해 1차 캠프를 거제에서 시작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정민철 단장이 제안했다. 투수 출신인 정 단장은 투수조 훈련의 효율성을 위해 이곳을 추천했다. 코로나19로 기존에 시설을 예약했던 곳에서 취소하면서 계약이 이뤄졌다. 거제는 최근 3년간 2월 평균 기온이 대전보다 약 4℃ 가량 높았다. 여기에 남해 난류도 있어 체감 온도는 내륙인 대전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한화 측의 설명이다. 계열사의 도움도 얻었다. 한화 선수단의 숙소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거제 벨버디어다. 2018년 오픈한 리조트로 선수들이 단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홈페이지 정보에 따르면 4인 기준 객실 1개당 평일 1박 28만 4000원, 극성수기엔 50만 3000원이다. 한화 1군은 2월 1일부터 14일까지 거제에서 1차 캠프를, 16일부터 28일까지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2차 캠프를 치른다. 3월부터는 타 구단과의 연습경기를 포함한 실전 훈련에 나선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기다려 베이징… 찐황제 포고령

    기다려 베이징… 찐황제 포고령

    월드컵 출전 위해 오늘 출국 코로나로 훈련 제대로 못 해 첫 우승 스위스서 대회 뛰고여름부터 베이징올림픽 준비 스켈레톤, 남다른 경험이 매력 ‘아이언맨’ 윤성빈(27·강원도청)이 실전감각 회복과 베이징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해 본격 준비에 나선다. 그는 코로나19로 2020~21시즌 월드컵 대회를 5차례나 건너뛰고 15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리는 월드컵 6차 대회부터 출전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다. 7일 출국하는 그는 썰매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대회 참가는커녕 단체 훈련도 제대로 못 했다. 이 때문에 이번 월드컵 출전은 입상이 아닌 실전감각 회복이 목표다. 윤성빈은 6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유럽 선수들은 꾸준히 출전했지만 저나 한국 선수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단체 훈련도 제대로 못 했다”고 토로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따낸 그는 그동안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웨이트트레이닝과 썰매를 타며 훈련에 집중했다. 하지만 대회 트랙에 따라 다른 얼음 상태와 새로운 썰매, 썰매 날과 조합을 맞춰 보지 못했다.실전감각 회복의 장소로 삼은 생모리츠는 그에게 행운의 장소다. 2016년 2월 생모리츠에서 열린 월드컵 7차 대회에서 그는 처음으로 우승하면서 신성 출현을 예고했다. 우승이 너무 예상 밖이어서 대회 주최 측은 애국가도 준비하지 못했다. 주최 측이 애국가를 인터넷에서 찾아 트는 데 30분 이상이 걸렸을 정도다. 시속 140㎞ 이상으로 질주하는 스켈레톤은 코너를 어떻게 돌아 나오느냐가 상위권 진입의 핵심요소다. 0.01초로 승부가 갈리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삐끗하는 순간 입상권에서 멀어진다. 이 때문에 실전감각은 매우 중요하다. 윤성빈은 올 시즌 월드컵 대회 1차에서 5차까지 모두 건너뛰었다. 지난해 2월이 마지막 실전경기라 우선 실전감각을 걱정하는 처지다. 코로나19로 한 번 출국했다가 들어오면 2주간 격리하고 다시 출전해야 하는 데 그렇게 해서는 실전감각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그는 이번에 출국하면 올 시즌 남은 7차, 8차 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는 3월에나 귀국한다. 윤성빈이 실전감각 회복을 목표로 하는 동안 ‘썰매 제왕’ 마르틴스 두쿠르스(37·라트비아)는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이는 등 경기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윤성빈이 실전감각을 강조하는 것은 이번 시즌 너머를 보기 때문이다. 그는 올여름부터 베이징 맞춤형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는 “감각을 유지하면서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월드컵 8차 대회가 베이징동계올림픽 스켈레톤이 열리는 중국 옌칭이었다가 코로나19로 바뀌었다. 그곳의 얼음과 코너 상태를 확인할 기회를 놓쳐 아쉽기만 하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자신의 얼굴을 많이 알아봤는데 요즘은 잘 모른다고 답한다. 오히려 이게 편하단다. 윤성빈은 스켈레톤의 매력에 대해 “스켈레톤이라는 썰매를 직접 본 사람도 드문데 스켈레톤을 탄다는 것은 남들이 못 하는 경험”이라며 “엄청난 스피드와 압력, 스릴을 즐길 수 있다”고 자랑했다. 그가 가는 길이 한국 스켈레톤의 역사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기다려 베이징… 찐황제 포고령

    기다려 베이징… 찐황제 포고령

    월드컵 출전 위해 오늘 출국 코로나로 훈련 제대로 못 해 첫 우승 행운 생모리츠서 훈련 여름부터 베이징올림픽 준비 스켈레톤, 남다른 경험이 매력 ‘아이언맨’ 윤성빈(27·강원도청)이 실전감각 회복과 베이징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해 본격 준비에 나선다. 그는 코로나19로 2020~21시즌 월드컵 대회를 5차례나 건너뛰고 15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리는 월드컵 6차 대회부터 출전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다. 7일 출국하는 그는 썰매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대회 참가는커녕 단체 훈련도 제대로 못 했다. 이 때문에 이번 월드컵 출전은 입상이 아닌 실전감각 회복이 목표다. 윤성빈은 6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유럽 선수들은 꾸준히 출전했지만 저나 한국 선수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단체 훈련도 제대로 못 했다”고 토로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따낸 그는 그동안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웨이트트레이닝과 썰매를 타며 훈련에 집중했다. 하지만 대회 트랙에 따라 다른 얼음 상태와 새로운 썰매, 썰매 날과 조합을 맞춰 보지 못했다.실전감각 회복의 장소로 삼은 생모리츠는 그에게 행운의 장소다. 2016년 2월 생모리츠에서 열린 월드컵 7차 대회에서 그는 처음으로 우승하면서 신성 출현을 예고했다. 우승이 너무 예상 밖이어서 대회 주최 측은 애국가도 준비하지 못했다. 주최 측이 애국가를 인터넷에서 찾아 트는 데 30분 이상이 걸렸을 정도다. 시속 140㎞ 이상으로 질주하는 스켈레톤은 코너를 어떻게 돌아 나오느냐가 상위권 진입의 핵심요소다. 0.01초로 승부가 갈리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삐끗하는 순간 입상권에서 멀어진다. 이 때문에 실전감각은 매우 중요하다. 윤성빈은 올 시즌 월드컵 대회 1차에서 5차까지 모두 건너뛰었다. 지난해 2월이 마지막 실전경기라 우선 실전감각을 걱정하는 처지다. 코로나19로 한 번 출국했다가 들어오면 2주간 격리하고 다시 출전해야 하는 데 그렇게 해서는 실전감각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그는 이번에 출국하면 올 시즌 남은 7차, 8차 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는 3월에나 귀국한다. 윤성빈이 실전감각 회복을 목표로 하는 동안 ‘썰매 제왕’ 마르틴스 두쿠르스(37·라트비아)는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이는 등 경기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윤성빈이 실전감각을 강조하는 것은 이번 시즌 너머를 보기 때문이다. 그는 올여름부터 베이징 맞춤형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는 “감각을 유지하면서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월드컵 8차 대회가 베이징동계올림픽 스켈레톤이 열리는 중국 옌칭이었다가 코로나19로 바뀌었다. 그곳의 얼음과 코너 상태를 확인할 기회를 놓쳐 아쉽기만 하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자신의 얼굴을 많이 알아봤는데 요즘은 잘 모른다고 답한다. 오히려 이게 편하단다. 윤성빈은 스켈레톤의 매력에 대해 “스켈레톤이라는 썰매를 직접 본 사람도 드문데 스켈레톤을 탄다는 것은 남들이 못 하는 경험”이라며 “엄청난 스피드와 압력, 스릴을 즐길 수 있다”고 자랑했다. 그가 가는 길이 한국 스켈레톤의 역사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우디, 카타르에 국경·영공 개방… 바이든에 ‘중동 훈풍’ 선물

    사우디, 카타르에 국경·영공 개방… 바이든에 ‘중동 훈풍’ 선물

    단교 상태였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영공과 국경을 다시 개방하기로 하며 중동 정세가 새해부터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스라엘이 적대 관계였던 아랍국가들과 연이어 관계 정상화에 나서며 시작된 중동 내 훈풍이 계속될지 주목된다. AP통신 등은 사우디와 카타르가 3년 7개월여간 지속된 단교를 끝내기 위한 첫 단계로 영공과 육지를 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합의에 대한 양국 간 서명은 이튿날 사우디 알울라에서 열릴 연례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서 진행된다. 정상회의에는 셰이크 하마드 빈 할리파 알사니 카타르 국왕도 참석한다. 카타르 국왕의 사우디 방문은 단교 이후 처음이다. 걸프 지역 국가들은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을 둘러싸고 입장이 갈려 왔다. 미국의 우방인 사우디와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은 2017년 6월 카타르가 이슬람 테러조직을 지원하고, 이란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이유로 단교를 선언했다. 이에 이란과 터키가 카타르를 지지하고 나섰고, GCC 회원국 가운데 쿠웨이트와 오만이 단교에 동참하지 않으며 중동 정세는 양분됐다. 이번 관계정상화의 막후에는 쿠웨이트와 미국의 중재가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대이란 압박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 간 수교를 성사시켰던 트럼프 행정부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중동외교에서 또 하나의 성과를 이루게 됐다.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조 바이든 행정부를 의식해 카타르에 손을 내밀었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반체제 성향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 사건 배후에 사우디 왕실이 있다고 믿는 등 사우디의 인권문제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 왔다. 최근에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된 제이크 설리번이 여성인권 운동가 루자인 알하틀룰에게 징역 5년 8개월을 선고한 사우디 법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동안 분열상을 보였던 GCC가 이번 사우디와 카타르의 ‘화해’를 계기로 다시 손을 잡을지도 주목된다. 사우디와 UAE,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등 걸프 지역 수니파 6개국으로 구성된 GCC는 카타르 단교 문제와 유전 개발에 대한 이견 등으로 최근 몇 년간 갈등을 빚어 왔다. 하지만 회원국 사이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 등 국제 정세 급변에 맞서 이제라도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 같은 해빙 분위기가 계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당장 사우디 등이 단교 철회 조건으로 내걸었던 국영 알자지라 방송 폐쇄 등 13가지 요구사항에 대해 카타르가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터키가 카타르를 매개로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에 대한 GCC 국가들의 부정적 시각도 여전하다.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의 상주연구관 캐런 영은 파이낸셜타임스에 “카타르와 걸프 지역의 경쟁국들은 여전히 장기적 비전에 대해서는 대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소녀들 협박해 찍은 성착취물… 年 5000억원 챙긴 포르노 재벌

    소녀들 협박해 찍은 성착취물… 年 5000억원 챙긴 포르노 재벌

    지난달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로 다시금 주목받은 세계 최대 불법 영상 사이트 ‘폰허브’(Pornhub)를 둘러싸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아동·청소년에 대한 불법 성착취 영상의 심각한 유통 실태를 조명한 보도 이후 폰허브는 일부 영상을 삭제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이번엔 피해 여성 40명이 폰허브의 모회사 마인드기크(Mindgeek)를 상대로 4000만 달러(약 441억원) 이상의 소송을 제기했다. 성착취 영상을 통해 막대한 금전적 이득을 챙겼다는 혐의다. 서울신문은 마인드기크 고소장을 직접 분석해 어떤 혐의인지 살펴봤다. ●구글·아마존 등 이어 방문자 8번째로 많아 2007년 개설된 폰허브는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인기 있는 포르노그래피 사이트다. 웹 분석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2019년 폰허브 전체 방문 횟수는 약 420억회, 하루 평균 1억 1500만회에 달했다. 2019년 미국에선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아마존 등에 이어 여덟 번째로 많이 방문한 웹사이트에 이름을 올릴 정도였다. 인증받지 않고도 영상을 올릴 수 있고, 다운로드도 자유로워 연간 1000만개 이상이 유통됐다. 한국 이용자 수도 적지 않다. 불법 사이트라 직접 접속은 불가능하지만, 우회 통로로 이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텔레그램 성착취 ‘박사방’, ‘n번방’ 사건이 알려졌을 때도 피해자들의 영상이 폰허브에서 검색어 순위에 오를 정도였다. 앞서 NYT는 실제 피해 여성들의 인터뷰를 통해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불법 성착취 영상이 폰허브에서 얼마나 규제 없이 유통되는지 짚었다. 누구나 쉽게 영상을 업로드 또는 다운로드할 수 있고, 이에 대한 플랫폼 내 자체 모니터링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탓에 여성의 동의 없이 촬영된 영상은 전 세계를 떠돌았다. 실태가 알려지자 비자와 마스터 등 대형 카드사는 부랴부랴 폰허브 내 결제 서비스를 영구 중단한다고 밝혔고, 폰허브는 “유해 콘텐츠 확산을 막겠다”며 전체의 75%에 달하는 비인증 영상을 삭제했다. 문제는 폰허브 사이트 한 곳만 바뀌는 걸로는 들불처럼 번지는 온라인상 피해를 막기에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폰허브 모회사 마인드기크는 현재 100개 이상의 포르노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포르노 사업을 전 세계적으로 독점하는 셈이다. 지난달 15일 여성 40명이 마인드기크를 상대로 인당 최소 1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영상 안 찍으면 집에 못 간다” 협박 이들의 소송을 상세히 살펴보기 전에 걸스두폰(Girls Do Porn)이라는 업체부터 알아야 한다. 걸스두폰은 2007년부터 2019년 10월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마이클 프랫과 매슈 울프, 안드레 가르시아 등이 운영한 일종의 성매매 기업이다. 이들은 ‘아마추어 옆집 소녀’를 콘셉트로 내세우며 “18~22세의 소녀들이 처음으로 이 비디오에서 성관계를 한다”는 식으로 수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였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대다수의 여성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영상을 찍었다는 것이다. 이번 소송에서 변호인단은 43쪽에 달하는 고소장을 통해 이들의 범죄가 얼마나 조직적이고 악랄하게 이뤄졌는지 나열하고 있다. 고소장에 따르면 걸스두폰은 온라인에서 단순 모델 광고인 것처럼 해 수백 명의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모집했다. 포르노라는 걸 안 뒤 여성들이 주저하면 온라인에 영상이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북미가 아닌 호주나 뉴질랜드 등 해외에서 판매되는 개인 소장용 DVD 영상이라고 꼬드겼는데, 프랫과 울프가 뉴질랜드 악센트가 있어 피해자들은 이 말에 속아 넘어갔다. 심지어 이들은 돈을 주고 가짜 모델까지 고용해 피해자를 안심시키는 등 치밀하게 범행했다. 영상 유출을 우려하면 가짜 모델이 자신의 경험인 척 온라인에는 절대 올라가지 않는다고 답변하게 한 것이다. 계약서를 쓸 때는 강요와 협박이 이어졌다. 촬영 현장에서 계약서를 주고 다 읽어 보기도 전에 서명하라고 했고, 촬영 중 여성이 특정 성행위를 거부하면 돈을 주지 않거나 집에 보내 주지 않겠다는 식으로 압박했다. 긴장을 풀어 준다는 명목으로 미성년자에게도 술이나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2009년부터 10년간 이들이 이 같은 범행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1700만 달러(약 184억원) 이상이다.이들의 범죄는 이미 법원에서도 일부 판결이 났다. 2016년부터 피해 여성들을 중심으로 소송이 시작됐고, 2019년 10월 프랫과 울프, 가르시아 3명은 강제, 사기 및 강압에 의한 성매매와 인신매매 등으로 형사 기소됐다. 울프와 가르시아는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고, 프랫은 멕시코로 탈출해 지명 수배 명단에 올랐다. 샌디에이고 고등법원은 지난해 1월 울프 등이 피해 여성 22명에게 130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민사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폰허브 폐쇄 청원에 210만명 동참 변호인단은 이런 피해 사실과 함께 어떻게 마인드기크가 걸스두폰의 범죄를 묵인하고, 나아가 이를 이용했는지 상세히 적었다. 마인드기크는 2011년부터 걸스두폰과 계약을 맺고 판매, 마케팅, 영상 유통 등을 관리했다. 그런데 고소장에 따르면 마인드기크는 이르면 2009년, 늦어도 2016년부터 걸스두폰이 사기, 강요, 협박 등을 통해 피해자를 성적으로 착취한 걸 알고 있었다. 변호인단은 “걸스두폰의 피해자들은 마인드기크에 사기 등에 관한 상세한 불만 사항을 보내 영상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면서 마인드기크가 걸스두폰의 혐의를 알고 있었지만 영상을 내리지 않고 오히려 이를 수익 창출에 썼다고 주장했다. 마인드기크는 2019년 10월 걸스두폰 관계자들이 체포돼 법정으로 넘겨지자 그제야 영상을 삭제했다. 피해자들은 마인드기크의 조치가 너무 늦다며 “영상 삭제 시점에 걸스두폰은 이미 없는 회사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성착취 영상 산업의 독재자 격인 거대 회사가 이 같은 불법 영상 유통을 방관하고 사이트를 운영하며 벌어들인 수익은 2015년 한 해에만 4억 6000만 달러(약 4976억원)가 넘는다. 특히 마인드기크를 대상으로 이 같은 대규모 소송을 하는 건 처음이라 바이스 등은 “앞으로 불법 영상 유통 과정이 바뀔 수 있다는 의미”라고 보도하며 성산업 전반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간 음란물 산업은 여성의 ‘동의’하에 촬영됐다는 명목으로 거의 처벌되지 않았다. NYT에 따르면 연방 당국은 10년 이상 음란물 제작자에 대해 심각한 기소를 제기하지 않았다. 2008년 폴 F 리틀이 수차례의 성착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징역 3년 10개월에 불과했다. 온라인 권익 단체인 사이버 시민권 이니셔티브의 회장인 매리 앤 프랭크 마이애미대 교수는 “음란물 업계의 많은 여성이 그동안 유사한 강압과 불만을 얘기했지만, 누구도 여기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포르노 관련 다큐멘터리를 공동 제작하기도 한 그는 걸스두폰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법원 판결에 대해 “(영상 촬영 과정에선) 엄청나게 많은 사기와 강압이 벌어진다”며 “앞으로 수사기관 등에서 이런 사례에 대해 조사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매우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시민단체 등에서도 마인드기크와 폰허브 사이트 폐쇄를 놓고 계속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제 성착취 반대 단체인 트래피킹허브가 대표적이다. “폰허브를 폐쇄하고 운영자들에게 인신매매 방조 책임을 묻자”는 국제 청원에 올해 1월 기준 210만명 이상이 동참했다. 한국 여성들 역시 다수 참여했다. 트래피킹허브 설립자인 라일라 미켈웨이트는 “이윤을 위해 강간, 학대, 인신매매당하는 데서 개인을 보호하는 건 ‘검열’이 아닌 필수적인 인권 보호”라며 “폰허브가 문을 닫을 때까지 입을 닫지 않겠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소녀들 협박해 찍은 성착취물… 年 5000억원 챙긴 포르노 재벌

    소녀들 협박해 찍은 성착취물… 年 5000억원 챙긴 포르노 재벌

    지난달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로 다시금 주목받은 세계 최대 불법 영상 사이트 ‘폰허브’(Pornhub)를 둘러싸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아동·청소년에 대한 불법 성착취 영상의 심각한 유통 실태를 조명한 보도 이후 폰허브는 일부 영상을 삭제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이번엔 피해 여성 40명이 폰허브의 모회사 마인드기크(Mindgeek)를 상대로 4000만 달러(약 441억원) 이상의 소송을 제기했다. 성착취 영상을 통해 막대한 금전적 이득을 챙겼다는 혐의다. 서울신문은 마인드기크 고소장을 직접 분석해 어떤 혐의인지 살펴봤다.●구글·아마존 등 이어 방문자 8번째로 많아 2007년 개설된 폰허브는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인기 있는 포르노그래피 사이트다. 웹 분석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2019년 폰허브 전체 방문 횟수는 약 420억회, 하루 평균 1억 1500만회에 달했다. 2019년 미국에선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아마존 등에 이어 여덟 번째로 많이 방문한 웹사이트에 이름을 올릴 정도였다. 인증받지 않고도 영상을 올릴 수 있고, 다운로드도 자유로워 연간 1000만개 이상이 유통됐다. 한국 이용자 수도 적지 않다. 불법 사이트라 직접 접속은 불가능하지만, 우회 통로로 이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텔레그램 성착취 ‘박사방’, ‘n번방’ 사건이 알려졌을 때도 피해자들의 영상이 폰허브에서 검색어 순위에 오를 정도였다. 앞서 NYT는 실제 피해 여성들의 인터뷰를 통해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불법 성착취 영상이 폰허브에서 얼마나 규제 없이 유통되는지 짚었다. 누구나 쉽게 영상을 업로드 또는 다운로드할 수 있고, 이에 대한 플랫폼 내 자체 모니터링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탓에 여성의 동의 없이 촬영된 영상은 전 세계를 떠돌았다. 실태가 알려지자 비자와 마스터 등 대형 카드사는 부랴부랴 폰허브 내 결제 서비스를 영구 중단한다고 밝혔고, 폰허브는 “유해 콘텐츠 확산을 막겠다”며 전체의 75%에 달하는 비인증 영상을 삭제했다. 문제는 폰허브 사이트 한 곳만 바뀌는 걸로는 들불처럼 번지는 온라인상 피해를 막기에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폰허브 모회사 마인드기크는 현재 100개 이상의 포르노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포르노 사업을 전 세계적으로 독점하는 셈이다. 지난달 15일 여성 40명이 마인드기크를 상대로 인당 최소 1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영상 안 찍으면 집에 못 간다” 협박 이들의 소송을 상세히 살펴보기 전에 걸스두폰(Girls Do Porn)이라는 업체부터 알아야 한다. 걸스두폰은 2007년부터 2019년 10월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마이클 프랫과 매슈 울프, 안드레 가르시아 등이 운영한 일종의 성매매 기업이다. 이들은 ‘아마추어 옆집 소녀’를 콘셉트로 내세우며 “18~22세의 소녀들이 처음으로 이 비디오에서 성관계를 한다”는 식으로 수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였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대다수의 여성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영상을 찍었다는 것이다. 이번 소송에서 변호인단은 43쪽에 달하는 고소장을 통해 이들의 범죄가 얼마나 조직적이고 악랄하게 이뤄졌는지 나열하고 있다. 고소장에 따르면 걸스두폰은 온라인에서 단순 모델 광고인 것처럼 해 수백 명의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모집했다. 포르노라는 걸 안 뒤 여성들이 주저하면 온라인에 영상이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북미가 아닌 호주나 뉴질랜드 등 해외에서 판매되는 개인 소장용 DVD 영상이라고 꼬드겼는데, 프랫과 울프가 뉴질랜드 악센트가 있어 피해자들은 이 말에 속아 넘어갔다. 심지어 이들은 돈을 주고 가짜 모델까지 고용해 피해자를 안심시키는 등 치밀하게 범행했다. 영상 유출을 우려하면 가짜 모델이 자신의 경험인 척 온라인에는 절대 올라가지 않는다고 답변하게 한 것이다. 계약서를 쓸 때는 강요와 협박이 이어졌다. 촬영 현장에서 계약서를 주고 다 읽어 보기도 전에 서명하라고 했고, 촬영 중 여성이 특정 성행위를 거부하면 돈을 주지 않거나 집에 보내 주지 않겠다는 식으로 압박했다. 긴장을 풀어 준다는 명목으로 미성년자에게도 술이나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2009년부터 10년간 이들이 이 같은 범행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1700만 달러(약 184억원) 이상이다. 이들의 범죄는 이미 법원에서도 일부 판결이 났다. 2016년부터 피해 여성들을 중심으로 소송이 시작됐고, 2019년 10월 프랫과 울프, 가르시아 3명은 강제, 사기 및 강압에 의한 성매매와 인신매매 등으로 형사 기소됐다. 울프와 가르시아는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고, 프랫은 멕시코로 탈출해 지명 수배 명단에 올랐다. 샌디에이고 고등법원은 지난해 1월 울프 등이 피해 여성 22명에게 130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민사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폰허브 폐쇄 청원에 210만명 동참 변호인단은 이런 피해 사실과 함께 어떻게 마인드기크가 걸스두폰의 범죄를 묵인하고, 나아가 이를 이용했는지 상세히 적었다. 마인드기크는 2011년부터 걸스두폰과 계약을 맺고 판매, 마케팅, 영상 유통 등을 관리했다. 그런데 고소장에 따르면 마인드기크는 이르면 2009년, 늦어도 2016년부터 걸스두폰이 사기, 강요, 협박 등을 통해 피해자를 성적으로 착취한 걸 알고 있었다. 변호인단은 “걸스두폰의 피해자들은 마인드기크에 사기 등에 관한 상세한 불만 사항을 보내 영상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면서 마인드기크가 걸스두폰의 혐의를 알고 있었지만 영상을 내리지 않고 오히려 이를 수익 창출에 썼다고 주장했다. 마인드기크는 2019년 10월 걸스두폰 관계자들이 체포돼 법정으로 넘겨지자 그제야 영상을 삭제했다. 피해자들은 마인드기크의 조치가 너무 늦다며 “영상 삭제 시점에 걸스두폰은 이미 없는 회사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성착취 영상 산업의 독재자 격인 거대 회사가 이 같은 불법 영상 유통을 방관하고 사이트를 운영하며 벌어들인 수익은 2015년 한 해에만 4억 6000만 달러(약 4976억원)가 넘는다. 특히 마인드기크를 대상으로 이 같은 대규모 소송을 하는 건 처음이라 바이스 등은 “앞으로 불법 영상 유통 과정이 바뀔 수 있다는 의미”라고 보도하며 성산업 전반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간 음란물 산업은 여성의 ‘동의’하에 촬영됐다는 명목으로 거의 처벌되지 않았다. NYT에 따르면 연방 당국은 10년 이상 음란물 제작자에 대해 심각한 기소를 제기하지 않았다. 2008년 폴 F 리틀이 수차례의 성착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징역 3년 10개월에 불과했다. 온라인 권익 단체인 사이버 시민권 이니셔티브의 회장인 매리 앤 프랭크 마이애미대 교수는 “음란물 업계의 많은 여성이 그동안 유사한 강압과 불만을 얘기했지만, 누구도 여기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포르노 관련 다큐멘터리를 공동 제작하기도 한 그는 걸스두폰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법원 판결에 대해 “(영상 촬영 과정에선) 엄청나게 많은 사기와 강압이 벌어진다”며 “앞으로 수사기관 등에서 이런 사례에 대해 조사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매우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등에서도 마인드기크와 폰허브 사이트 폐쇄를 놓고 계속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제 성착취 반대 단체인 트래피킹허브가 대표적이다. “폰허브를 폐쇄하고 운영자들에게 인신매매 방조 책임을 묻자”는 국제 청원에 올해 1월 기준 210만명 이상이 동참했다. 한국 여성들 역시 다수 참여했다. 트래피킹허브 설립자인 라일라 미켈웨이트는 “이윤을 위해 강간, 학대, 인신매매당하는 데서 개인을 보호하는 건 ‘검열’이 아닌 필수적인 인권 보호”라며 “폰허브가 문을 닫을 때까지 입을 닫지 않겠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변종 코로나 영국에서 일본까지 왔다…더 세진 전염력 공포(종합)

    변종 코로나 영국에서 일본까지 왔다…더 세진 전염력 공포(종합)

    지난 9월 영국 남부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가 유럽을 지나 아시아, 북미까지 번지면서 전 세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영국 정부는 유전자 변형으로 전염력이 강해진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보다 최대 70% 강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7일 외신을 종합하면 변종 바이러스는 영국에서 시작돼 프랑스, 덴마크, 스페인, 스웨덴,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위스 등 유럽 각지에서 확인됐다. 중동국가 레바논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도 감염자가 확인됐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바로 옆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감염자가 나온 상황이다. 변종 바이러스가 영국에서 온 입국자들이 그 출발점으로 추적됨에 따라 영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는 40여 개국에 달한다. 일본의 경우 28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외국인 신규입국을 막기로 했다. 미국은 28일부터 영국에서 오는 항공기 탑승객 전원으로부터 출발 전 72시간 이내 받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제출토록 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웨이트 등은 국경을 1주일 동안 폐쇄해버렸다. 설상가상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마찬가지로 전염력이 강한 새로운 변종이 발견됐다. 변종 바이러스가 통제불능 수준으로 번져버린 영국에서는 남아공판 변형 바이러스까지 발견된 상황이다.런던, 잉글랜드 동부, 동남부는 변종 확산의 진원이 되면서 확진자 폭증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확진자 3분의 2가 변종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변종이 전염력이 강해졌으나 백신의 효과를 무력화할 정도로 바뀌지는 않았다고 말하지만 이제 막 접종되기 시작한 백신의 보급 효과를 기대하기에 이른 시점인 까닭에 우려는 커지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확진자의 수는 전 세계 인구의 1%에 해당하는 8000만명을 전날 넘어섰다. 코로나19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미국에서는 이미 변종이 확산하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는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동안 미국이 유전자 검사를 거의 하지 않아 보고된 사례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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