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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이슈-중동에 이는 변화의 바람] 외세 개입… 민주화의 봄 ‘산넘어 산’

    [월드이슈-중동에 이는 변화의 바람] 외세 개입… 민주화의 봄 ‘산넘어 산’

    미국의 이라크 침공 2주년(20일)을 맞는 요즘 중동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왕정과 독재로 점철된 과거의 중동 정세와는 다른 양상이다. 이라크에선 사상 첫 선거로 새 정부가 곧 구성되며 내전의 상처로 얼룩진 레바논에선 ‘피플파워’가 넘친다. 팔레스타인은 선거로 첫 자치정부 수반을 뽑는 등 민주적 개혁을 통해 이·팔 평화협상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라크 침공으로 안팎의 비난을 받던 부시 행정부가 그렇게 고대하던 민주주의의 흔적이 곳곳에서 읽혀진다.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도 자유로운 선거방식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의 붕괴 이후 동유럽에 확산된 ‘민주화의 봄’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다. 들불처럼 번지는 아래로부터의 ‘혁명’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같은 변화가 자칫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1월 말 이라크 총선을 ‘베를린 장벽의 붕괴’에 비유했다.2기 집권의 목표를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산으로 규정한 부시 대통령과 신보수주의자(네오콘)에게는 의미심장한 전기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내부로부터의 혁명같지는 않다. 이라크나 레바논, 팔레스타인 모두 미국과 시리아, 이스라엘군의 점령하에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특이하다. 통치기반이 무너지거나 허약한 정권에서만 변화가 시작됐음을 뜻한다. 체코의 ‘벨벳혁명’ 등과 달리 변화의 진원지가 폭발적이지도 않다. 자생력이 부족해 후유증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이라크의 경우 변화의 주도세력은 미국이다.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린 뒤 선거에 의한 정권을 탄생시켰지만 수니파와 시아파, 쿠르드족 사이의 갈등이 더 커 이라크 민주주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미국은 이라크를 ‘중동의 모델’로 삼으려 하지만 지배구조가 확고한 이집트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파급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정파간 반목으로 정정 불안 레바논은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사건으로 반시리아 열풍이 불었다. 결국 친시리아계인 오마르 카라리 총리가 사임하고 시리아군이 일부 철수하자 미국은 레바논 국기에 그려진 삼나무에 빗대,‘백향목 혁명’으로 불렀다. 그러나 헤즈볼라가 대규모의 친시리아 시위를 주도하면서 카라리 총리는 10일 만에 복귀했다. 이는 레바논에서의 ‘민주화의 봄’이 친시리아와 반시리아로 양극화, 사상누각으로 끝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리아가 철군한 배경에도 ‘피플파워’보다는 미국과 프랑스 등의 압력이 더 컸다. 시리아 철군 이후 야기될 권력공백은 레바논을 다시 내전의 수렁에 빠뜨릴 수도 있다. 일각에선 하리리의 암살 배후가 시리아가 아닌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야세르 아라파트의 죽음이 발단이 됐다. 지난 1월 선거로 아바스 정권을 출범시켜 이스라엘과의 협상을 재개했다. 무장투쟁으로 일관한 하마스도 7월 팔레스타인 총선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무쟁투쟁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민주주의의 진전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겨냥, 일정 지분을 확보하려는 정략적 측면이 더 큰 것 같다. ●정권유지를 위한 임시방편적 개혁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복수 후보가 출마하는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했다. 그러나 파라오에 버금가는 그의 권력에는 이상 징후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당이 대선 후보를 낼 수 있다고 했지만 정당의 적법성 여부를 집권당이 심사한다.50년간 일당 독재체제의 여파로 야당 후보의 이미지는 약하고 개표과정에서 조작 등 선거부정의 여지는 충분하다. 진보적 야당인 ‘알 가드’의 아이만 누르 대표가 창당서류 위조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집트의 민주개혁이 무늬에 불과하다는 점을 입증한다. 입헌군주제인 요르단은 중앙에 집중된 권력을 지방정부에 이관할 계획이다. 부시 행정부에 인권 및 민주개혁 대상으로 지목된 사우디아라비아는 단계적인 지방선거를 실시하고 쿠웨이트는 여성에게 참정권을 허용할 방침이다.3년전 계엄통치를 끝내고 해외 망명인사들의 입국을 허용한 바레인은 더 개혁하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국가 예산지출의 감시와 검열받지 않는 언론의 자유, 독립적인 사법기관,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경찰과 보안군 등에 대한 개혁은 아직 요원하다. 부시 대통령이 ‘자유의 확산’이라고 말했지만, 그보다는 시대상황의 변화에 따른 생존전략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중동지역의 변화가 민주개혁으로 이어지려면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같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분쟁 끊이지 않는 ‘세계의 화약고’ 중동지역은 ‘세계의 화약고’라 불릴 만큼 다양한 분쟁의 불씨를 안고 있다. 민족·종교 갈등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고 세계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의 대립은 중동 분쟁의 핵심이다. 역사적으로는 기원전 13세기 무렵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이 이 지역으로 들어오면서 마찰이 시작됐다. 본격적으로 갈등이 시작된 것은 유대인들이 1897년 팔레스타인 지역에 조국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유대인들은 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이 지역에서 세력을 키운 뒤 1948년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이후 이스라엘과 아랍권은 4차례에 걸쳐 전쟁을 치렀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지역과 가자지구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면서 타협을 모색하고 있다. 야세르 아라파트 사후 온건파로 분류되는 마무드 아바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오르면서 양측은 지난달 휴전에 합의하는 등 해빙 무드를 맞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이 휴전에 반대하고 있고 동예루살렘 지배권,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 문제 등 난제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 이스라엘은 또 1967년 골란고원 점령 이후 시리아와 긴장 관계에 놓여 있으며,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을 공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팔레스타인과의 휴전 합의를 계기로 아랍국가들과의 외교관계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종교적으로 중동지역은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뉘어 있다. 전체적으로는 이슬람의 80% 이상이 수니파지만 이란과 이라크 등 일부 국가는 시아파가 다수를 차지한다. 수니파와 시아파가 나뉘게 된 것은 창시자 마호메트의 후계자 승계 문제 때문이었지만 현재 두 종파의 갈등 원인은 종교적이기보다는 정치적인 데서 찾아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이라크의 경우 오랫동안 수니파가 집권해오다 이라크전 이후 시아파에 정권을 내준 뒤 수니파가 새 정부 수립에 반대하면서 테러행위를 주도하고 있다. 강대국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사안별로 반목과 협력을 반복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른바 ‘자유의 확산’ 정책에 따라 이라크전을 벌이고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동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원유 수급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속셈이라고 비판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짙어가는 레바논 내전 암운 레바논이 시리아 군대의 철수 문제로 극심한 내부 분열을 겪고 있다. 시리아의 지원을 받아온 이슬람 시아파 세력과 이스라엘을 등에 업은 기독교 마론파, 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해온 이슬람 수니파 등이 이뤄온 세력균형이 깨져 또다시 내전에 휩싸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가 탄생때부터 갈등 배태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로 급류를 탔지만 갈등의 씨앗은 레바논 탄생과 더불어 배태된 것이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국제연맹의 결정에 따라 시리아 영토였던 레바논 땅에 진주한 프랑스군은 인구의 절반 이상이던 마론파를 중심으로 이슬람 수니파·시아파 등을 규합해 독립국가 건설에 나섰다. 1943년 레바논 독립을 앞두고 마론파는 이슬람 진영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대통령은 마론파, 총리는 수니파, 의회 의장은 시아파 몫’이라는 권력분배안을 마련했고 의회 의석은 인구 구성 비율에 따라 기독교와 이슬람 진영을 6대5 비율로 나눴다. 그런데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끊임없이 몰려들면서 이슬람교도가 증가하자 마론파와 이슬람 진영간의 갈등이 고조됐다. 급기야 1975년 내전이 발발했고 마론파를 지원하는 이스라엘과 이슬람 진영을 지지하는 시리아가 개입하면서 15년간 계속된 내전은 10만여명의 사망자를 내고 1990년에야 끝났다. 마론파와 이슬람 진영의 의회 의석수를 같게 하는 등 새로운 권력분배안도 마련됐다. 외국군도 철수키로 했지만 시리아를 등에 업은 역대 레바논 정권은 시리아의 철군을 반대했다. ●시리아 철군싸고 양진영 세대결 최근 베이루트는 마론파가 이끌고 수니파 등이 가세한 반시리아 시위대가 세를 과시하면 시아파 정치조직이자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친시리아 시위로 맞서는 등 ‘장군 멍군’ 행태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8일 친시리아 진영이 50만여명을 동원하자 반시리아 진영은 14일 100만명가량을 불러모았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인구는 불과 370만명에 지나지 않는다. 국제사회는 19일 테르예 로에드 라르센 유엔 중동특사가 코피 아난 사무총장에게 보고하는 시리아의 구체적 철군안 내역과 하리리 암살사건 조사를 마친 유엔 진상조사단의 결과보고서에 따라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OPEC 하루 50만배럴 증산키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6일 이란의 이스파한에서 고유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각료회의를 열고 회원국 산유쿼터를 하루 50만배럴 늘리기로 결정했다. OPEC 의장을 맡고 있는 셰이크 아흐마드 파드 알 사바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비공개로 열린 각료회의 직후 이같이 밝히고 50만배럴 증산 결정은 당장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OPEC 회원국들의 하루 산유쿼터는 종전의 2700만배럴에서 2750만배럴로 늘어나게 됐다. OPEC 회원국들은 또 필요할 경우 올 5월부터 하루 50만배럴을 추가로 증산키로 합의했다. 알리 알 누아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배럴당 55달러를 웃도는 현재의 유가 수준은 지나치게 높으며 배럴당 40∼50달러가 적정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재 OPEC 회원국들의 비공식 하루 생산쿼터가 290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번 증산 결정이 유가 상승세를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고 있다. OPEC의 하루 50만배럴 증산 결정 소식이 전해진 직후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4월 인도분은 이날 개장전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44센트 떨어진 54.61달러로 거래가 이뤄졌다. 영국 국제석유거래소에서도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이 전날보다 배럴당 45달러 떨어진 53.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OPEC 증산 결정의 영향은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15일 현지에서 배럴당 46.49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46달러대에 진입했다. 김균미 장세훈기자 kmkim@seoul.co.kr
  • [눈에 띄네~ 이 얼굴]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힐러리 스왱크

    언뜻 보면 남성처럼 강인해 보이지만 긴 실루엣에 깨지기 쉬운 불안함과 섬세함을 간직한 배우 힐러리 스왱크(31). 그렇기에 그녀에겐 고정되지 않은 이미지의 여백이 많았고, 그녀는 그 여백에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채워넣어 최고의 배우가 되었다. 2000년 ‘소년은 울지 않는다’의 남장 레즈비언 역에 이어, 올해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복서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거머쥐게 된 그녀. 하지만 아무도 운이 좋았다고 말하지 않는 건, 그만큼 그녀의 연기가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손님들이 먹다 남긴 음식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웨이트리스지만, 복싱을 향한 꿈만은 어느 누구보다 컸던 매기. 하지만 스왱크가 그려낸 매기는 역경을 극복하는 인간 승리의 주인공만은 아니었다. 병상에 누워 있을 때 더 집념 어린 표정을 보여주었던 그녀에게선, 삶의 역동성이 슬프게 꿈틀댄다. 스왱크는 촬영 전 3개월 동안 매일 2∼3시간씩 권투 트레이너 밑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았고,6㎏의 근육량을 늘려 대역없이 모든 장면을 소화해냈다. 9세 때부터 연기를 시작한 그녀는 1994년 수천명의 경쟁을 뚫고 발탁된 영화 ‘넥스트 가라테 키드’에서부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고,‘기프트’‘인썸니아’‘코어’등에 출연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하프타임] 축구대표팀 23명 명단발표

    대한축구협회는 8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사우디아라비아전(26일)과 우즈베키스탄전(30일)에 나설 23명의 대표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달 9일 쿠웨이트와의 첫 경기에 나섰던 21명의 선수들과 함께 차두리(프랑크푸르트)와 김치곤(FC서울)이 새로 가세했다. 다만 차두리는 지난해 베트남과의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4경기 출전정지를 받은 터라 징계가 풀리는 우즈베키스탄전부터 출전한다.
  • OPEC ‘유가 논쟁’ 팽팽

    오는 16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스파한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국제유가의 적정 가격 수준과 증산 결정 여부를 둘러싸고 회원국 사이에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OPEC 의장 겸 쿠웨이트 석유장관인 셰이크 아흐마드 파하드 알 아흐마드 알 사바는 7일 “(회원국들은) 시장에 충분한 양이 공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가격급등이 이어지고 있는 데 우려하고 있다.”며 생산여력으로 볼 때 연말까지 하루 300만배럴 이상의 증산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공식적인 OPEC의 하루 생산쿼터는 2700만배럴이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왕세자 외교정책 보좌관인 아델 알 주베이르 역시 유가가 비현실적으로 높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도 “회원국이나 비회원국 모두 OPEC의 가격조정 제도에 따라 높은 유가를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반면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현 유가가 적정하다는 입장이다. 이란 대표인 호세인 가젬푸르 아르데빌리는 “회원국들은 현 유가 수준에 만족하고 있고 가격변동이 필요없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기 사무총장이 유력시되는 그의 발언은 지난해 OPEC이 폐기한 배럴당 22∼28달러 가격대로의 복귀 가능성을 배제한 것이다. 라파엘 라미레즈 베네수엘라 석유장관도 “미 정유시설 가동 중단과 달러화 하락 등을 고려할 때 현 유가는 산유국들에 공정하다.”며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뉴욕시장에서 미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7일 증산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란 등의 전망 영향으로 전날보다 18센트 오른 배럴당 53.86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나이지리아 등의 전망이 뒤늦게 반영돼 4센트 떨어진 43.98달러에 거래됐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OPEC이 회원국의 증산 움직임을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각에서 우려하는 고유가 지속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OPEC이 장기적으로 50달러를 상회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태원 봄, 쇼핑객 넘친다

    이태원 봄, 쇼핑객 넘친다

    ■ 이태원의 봄… 쇼핑객 다시 붐벼 ‘외인촌’으로 불리는 서울 이태원에 봄이 완연하다. 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데다, 소비 심리가 회복 조짐을 보이며 보세 상품을 선호하는 쇼핑객들이 크게 몰려들어 붐비기 시작했다. 특히 이태원 입구에서 한남2동까지 1.4㎞ 구간에 자리잡은 이태원의 심장부격인 관광특구는 의류·구두와 가방 등을 판매하는 쇼핑가와 각종 음식점, 유흥·오락시설, 무역상, 여행사, 관광호텔 등 2000여개의 외국인 대상 점포가 밀집해 있어 쇼핑의 즐거움은 물론, 아르헨티나·쿠웨이트 등 외국 대사관저 등도 ‘늠름하게’ 들어서 있어 ‘이국정취’에 흠뻑 빠져 들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글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보세품 가게·음식점등 즐비 세계인의 거리로 명성 높아 ‘외인촌’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은 이름부터 외색(外色)이 짙게 밴 동네다. ‘이태원(梨泰院)’은 배밭이 많아 불렸다는 설과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귀화해 살던 곳으로 ‘이타인(異他人)’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왜군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이 살던 보육원인 ‘이태원(異態園)’이 있던 장소라서 유래됐다는 주장도 공존한다. 여하튼 이태원은 관리와 여행자를 위해 제공되는 ‘원’으로 원래 위치는 용산중·고등학교에 있던 숙박시설이었다. 이태원 마을은 현재 이태원 2동 중앙경리단 일대였으나 서울시의 도시계획에 따라 이태원로가 뚫리면서 이태원의 축이 해밀턴 호텔쪽으로 이동했다. 한국전쟁이 끝나자 용산에 미군기지가 자리를 틀면서 인접지인 이태원은 위락지대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해방촌’과 외국공단, 군인아파트 등이 건설되면서 본격적인 도시화를 이뤘다. 하지만 1950∼60년대에는 생활용품과 잡화류 위주의 상가들이 있는 정도에 불과했다.1970년대 초 부평에서 121후송병원이 미8군 영내로 옮기면서 1만여명의 미군과 관련 종사자가 유입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드러냈다. 70년대 섬유산업이 호황을 맞자 이태원은 보세물품의 쇼핑가를 형성했다.1980년대 각종 국제회의와 두 차례의 국제 경기가 열리면서 쇼핑명소로 두각을 드러냈다.90년대에는 미군과 일본 관광객뿐만 아니라 홍콩, 중국,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지역 등 다양한 국가에서 관광객이 쏟아지면서 세계인의 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다.1997년 서울시 최초로 관광특구로 지정돼 현재 하루 7000여명 연간 240여만명이 이곳에 발자국을 새겨, 연간 12억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현재 이태원의 중심축을 이루는 이태원관광특구는 이태원 입구에서 한남 2동까지 1.4㎞의 구간,11만여평을 말한다. 구두와 의류, 가방 등을 취급하는 쇼핑가를 비롯해 각종 음식점, 유흥·오락시설, 무역상, 여행사, 관광호텔 등 2000여개의 점포가 밀집해 있다. 관광특구의 면모 외에도 이태원은 하얏트 호텔에 이어 형성된 고급주거지역으로 유명하다. 아르헨티나와 쿠웨이트 대사관을 비롯, 각국 대사관과 관저 등 담이 높은 고급주택과 빌라가 많다. 또 다른 한 편인 용산2가동과 닿은 곳은 월남민의 주거지역인 ‘해방촌’이 마을의 또 다른 성격을 규정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길섶에서] 중독/신연숙 수석논설위원

    중독된다는 것은 대개 나쁜 일이다. 약물중독, 알코올중독, 니코틴중독, 하다못해 일중독도 지나친 집착으로 정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의 섹스중독은 재임기간 내내 국가원수의 위신을 깎아내린 스캔들의 정신병적 원인이었다. 그러나 괜찮은 중독도 있다. 운동중독이다. 몸매에 관심이 높은 현대인들 덕분에 성장산업으로 등장한 헬스클럽들에 운동중독자들이 많다. 스트레칭, 심폐운동,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다 보면, 나중에는 하루라도 거르면 견딜 수 없게 되는 지경이 된다고 한다. 코앞의 거리도 차를 타고 다니는 현대인들이, 운동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따로 돈들여 헬스클럽을 찾는 것도 이상한 일인데, 헬스운동이 중독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하면 더 이상한 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병 치료를 위해 재활운동을 하면서 운동중독자들의 기분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체력의 한계까지 운동량을 높였을 때 느끼는 고통에 비례하여, 이를 이완시켰을 때 극대화되는 해방감은 다른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즐거움에 건강한 몸까지 갖게 되니 일석이조다. 이러다 또 하나의 운동중독자가 생기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 신연숙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씨줄날줄] 수소경제/우득정 논설위원

    미국의 문명비평가 제러미 리프킨은 1990년대 중반 ‘노동의 종말’‘소유의 종말’이라는 저술을 통해 기존 사회 통념을 통째 흔들어 놓았다.2002년에는 ‘수소혁명-석유시대의 종말과 세계 경제의 미래’라는 저술에서 수소가 미래의 에너지가 될 것임을 단언했다.‘해저 2만리’의 작가 쥘 베른이 1874년 발표한 공상과학소설 ‘신비의 섬’에서 예견한 수소 에너지시대의 도래를 선언한 것이다. 리프킨의 전제는 단순하다. 한정된 화석연료인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는 2002년 기준으로 204년,40.6년,60.7년 후면 바닥난다. 최근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중동 두바이유에서 보듯 석유는 더이상 값싼 연료가 아니다. 지구촌 분쟁의 씨앗이다. 화석연료는 재생 불가능할 뿐더러 공해유발 물질이다. 영국의 기상학자 존 휴튼은 화석연료가 초래하는 지구온난화 현상을 대량 살상무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래서 리프킨이 주목한 것이 지구 표면물질의 70% 이상, 우주 질량의 75%를 구성하고 있는 수소다. 수소는 어느 곳에서나 흔히 구할 수 있다.‘에너지의 민주화’‘영원한 에너지’‘마법의 에너지’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수소는 단위 질량당 에너지량이 가솔린의 4배에 이른다. 이런 이유로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03년 의회 연설에서 “수소 기술은 이 시대의 가장 강력한 에너지 기술”이라면서 향후 5년간 수소 기술개발에 12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미 1990년대부터 ‘수소에너지개발법’을 제정하고 에너지부 주도로 수소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2002년 “연료전지가 수소사회의 문을 여는 열쇠”라면서 3년내 자동차 및 가정용 연료전지를 실용화하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아이슬란드는 풍부한 자연에너지를 활용해 수소 자원을 생산하는 ‘북구의 쿠웨이트’가 되겠다는 ‘2040년 수소사회’ 프로젝트를 주요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석유수입 세계 4위로 에너지 과다 소비국으로 분류된 한국도 뒤늦게 수소기술 개발경쟁에 뛰어들었다. 산업자원부가 3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새해 업무보고를 하면서 수소경제 마스터플랜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선진국보다 5년 뒤졌다는 수소기술 격차를 얼마나 빨리 단축시킬지 주목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건강칼럼] ‘봄운동’ 과욕은 금물

    입춘이 지났다. 아직 바람은 차지만 봄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봄은 겨우내 부족했던 일광욕을 즐기며 운동하기 참 좋은 계절이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운동은 결심만큼 몸에 좋은 효과를 내지 못한다. 본격적으로 봄 운동에 들어가기에 앞서 환절기를 이용해 몸을 풀어주는 워밍업이 필요하다. 예고없이 운동을 시작하면 몸이 놀라게 마련이다. 운동량이 부족한 겨울동안 굳거나 늘어져 있던 근육은 파열되기 쉽다. 따라서 올해 처음 하는 운동이라면 한번 운동 후 이틀 정도 쉬어준다. 이후 하루 걸러 하루 정도로 차차 간격을 좁혀간다. 처음 한 달간은 수영, 산책 등 관절과 근육에 부담이 적은 종목을 택하는 게 현명하다. 감식초나 사과식초를 넣은 음식을 먹으면 굳어진 근육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 강도는 가볍게 대화할 수 있는 정도가 좋다. 욕심이 앞서 처음부터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쉽게 지쳐 운동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운동에 적응하지 못한 몸 속 근육에 젖산 등의 물질이 쌓여 쉽게 피로해지기 때문이다. 한두 번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멀리 내다보고 가야 한다. 5분이라도 좋으니 쉬엄쉬엄 무리하지 말고 시작해야 한다. 준비운동 5분, 본운동 20분, 마무리 스트레칭 5분 정도로 구성하면 알맞다. 나이에 따라서도 운동을 달리 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달라지는 근력, 기초대사량, 지구력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20대에는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력을 키우는 것이 좋고, 직장생활로 체력관리가 소홀해지는 30대라면 무리하지 말고 하루 20분 ‘빨리 걷기’ 정도로 시작한다.40대는 기초대사량의 감소로 남녀 모두 살이 찌기 쉬운 때이므로 조깅, 자전거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으로 지방을 태워주면서 동시에 근력 운동을 병행한다. 근육은 지방보다 칼로리 소모가 많아 나잇살이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50대 이후에는 약해지는 뼈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정상 체중 이상인 사람이라면 줄넘기 등 무릎에 무리가 가는 운동이나 난코스 등산 등을 피해 쉬운 운동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박지성, 펄펄 날았다

    ‘미키 마우스’ 박지성(24·PSV에인트호벤)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쿠웨이트와의 1차전(9일)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올스타 쓰나미 자선축구(16일)에서 멋진 플레이를 선사했던 박지성은 20일 새벽 네덜란드 프로축구 정규리그 NEC 네이메겐과의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데 이어 결승골 어시스트도 기록, 팀의 4-1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달 암스텔(FA)컵 4라운드 FC 볼렌담(2부리그)전 득점포 이후 1개월 만에 터진 올 시즌 3번째 골이자, 네덜란드 진출 통산 8호골.‘초롱이’ 이영표(28)도 이에 뒤질세라 시즌 7호 도움을 낚아 올리는 매서운 솜씨를 발휘했다. 이날 1골 2도움을 합작한 박지성과 이영표는 경기 직후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평점 8을 받았다. 특히 오는 23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AS모나코(프랑스)와의 홈경기를 앞둔 터라 팬들의 기대를 한껏 높였다. 에인트호벤은 라이벌 아약스가 32강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현재 네덜란드 프로팀으로서는 유일하게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 남아 있다. 박지성은 전반 21분 상대 문전 정면에서 미드필더 필리프 코쿠(35)의 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는 오른발 인사이드슛으로 골 망을 가른데 이어 45분에는 공격수 다마커스 비즐리(23)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연결, 두 번째 골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에인트호벤에서 최다 시간 출장을 자랑하고 있는 이영표도 팀이 2-1로 쫓기고 있던 후반 26분, 베네고어 헤셀링크(27)의 헤딩골로 이어지는 정교한 오른발 크로스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에인트호벤은 6분 뒤 수비수 오이에르(31)가 골을 보태 완승을 거두며 17승4무1패(승점 55)로 2위 AZ 알크마르(승점 50)에 앞서 선두를 달렸다. 한편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리그(2부) 울버햄프턴의 설기현(26)은 이날 길링엄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팀은 2-2로 비겼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고국 관련된 비즈니스 하고 싶어”

    “앞으로는 고국과 연결된 국제 비즈니스를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인 크리스티나 한(31·한국명 한영희). 그는 하버드·듀크·존스 홉킨스(대학원) 등 미국의 3개 명문대학을 졸업한 뒤 2003년 2월 국제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화제가 됐다. 17일 잠시 귀국한 그는 “2년만에 고국을 찾았다.”면서 자신이 하고 있는 국제변호사 일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초등학생 때인 지난 1982년부터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등 수영선수로 활약했다.14세 때인 지난 88년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당당히 서울올림픽에 출전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3년동안 상비군에서 활약했다. 주종목은 자유형·배영·접영 등. 92년 하버드대학에서 정치학과 동양사를 전공한 뒤 96년부터 2년동안 JP모건에서 투자분석가로 일하던 중 프랑스 파리로 건너갔다. 여기에서 낮에는 자전거로 퀵서비스 일을 했고, 밤에는 식당 웨이트리스 등을 마다하지 않았다. 평소 여행과 낯선 경험을 좋아하는 성미가 발동됐기 때문. 이후 다시 공부를 하고 싶어 99년 듀크대학 법대에 입학했으며, 동시에 존스 홉킨스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끼는 운동에서도 맘껏 발휘된다. 보스턴·뉴욕·시카고 마라톤에서 풀코스를 완주한 것. 특히 철인3종 경기까지 거뜬히 소화해냈을 정도다. 이에 대해 그는 “호기심이 많아 한가지 일에 몰두하는 성격이 못된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스펜인·프랑스어에도 능통한 그는 강인한 체력 덕에 국제 변호사계의 ‘철녀’로 통한다. 아직 미혼이어서 요즘에는 부모한테 “시집가라.”는 성화를 자주 듣는다고 했다. 마음에 그리는 신랑감을 묻자 자신을 잘 이해해주는 한국 남자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국내 첫 6000시간 무사고 비행

    국내 첫 6000시간 무사고 비행

    한국 현역 조종사 중 최장 기록인 ‘6000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을 달성한 공군 조종사가 탄생했다. 쿠웨이트 알리 알 살렘 기지에서 이라크 자이툰부대를 오가며 병력·물자 수송을 맡고 있는 공군 제58항공수송단(다이만부대) 비행대대장 이해원 중령(42·공사 34기)이 주인공. 특히 그의 기록은 저항세력의 대공화기 위협에 늘 노출돼 있는 이라크 상공에서 수립돼 더욱 빛이 난다.1985년 조종사에 입문한 이 중령은 지난 16일 밤(현지시간) C-130 공군 수송기를 몰고 자이툰부대 공수지원 임무를 완료, 무사고 비행 6000시간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이 비행기록은 우리 나라 현역 조종사 중 최고 기록이며 지구 둘레를 80바퀴(약 320만㎞) 돈 것에 해당되는 것으로, 금명간 한국 기네스북에도 오를 예정이다. 이라크전에 앞서 걸프전(1992년)과 아프가니스탄의 대테러전(2002년)에도 참가한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6000시간의 비행 중 700시간 이상을 전장의 상공에서 비행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노무현 대통령이 자이툰부대를 전격 방문한 ‘동방계획’ 때는 물론 윤광웅 국방장관이나 각군 참모총장 등 요인들의 자이툰부대 방문 때마다 조종간을 잡아왔다. 이 중령은 “다음 임무를 준비하는 데도 주어진 시간이 짧다.”면서 “6000시간의 기록에 대해 숫자상 의미를 부여할 마음은 없다.”며 짧은 소감을 밝혔다. 올 10월까지 다이만부대 비행대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한 뒤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그 영화 어때?]‘사이드웨이’ 18일 개봉

    알렉산더 페인 감독은 대단히 성공하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실패하지도 않은 그저그런 평범한 중산층의 삶을 섬세하게 포착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전작 ‘어바웃 슈미트’와 마찬가지로 ‘사이드웨이’(Sideways·18일 개봉)의 주인공들도 인생의 어느순간 직면한 상실감 앞에서 허둥대는 전형적인 미국의 중산층 남성들이다. 야심차게 쓴 소설이 매번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는 영어 교사 마일즈(폴 지아매티), 한 때는 TV 드라마의 배우로도 활약했지만 지금은 변변찮은 상업광고에 출연하는 잭(토머스 헤이든 처치). 영화는 중년에 접어든 별 볼일 없는 두 친구의 여행길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시선으로 따라간다. 결혼을 일주일 앞둔 잭의 총각파티를 겸해 산타 바바라 지대의 와인농장으로 떠난 둘의 여행길은 그들의 인생만큼이나 점차 꼬인다. 마일즈는 전부터 알고 지내던 웨이트리스 마야(버지니아 매드센)와 행복한 시간을 나누지만, 전처의 재혼 소식을 전해듣고 괴로워하며 새로운 사랑을 망설인다. 잭은 결혼조차 망각한 채 와인 시음룸에서 일하는 스테파니(샌드라 오)와 사랑을 나누다가 된통 당한다. 이들의 여행길에 동참하는 또하나의 캐릭터는 ‘와인’이다.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와인 카베르네와, 풍부하고 다양한 맛을 지녔지만 생산하기가 까다로운 와인 피노는 각각 상반된 잭과 마일즈의 성격과 인생을 집약해서 보여준다. 게다가 이들이 여성을 만나는 과정에도 와인이 빠지지 않는다. 깊은 슬픔에 술병을 든 채 허둥지둥 달려가다 문득 앞에 열린 탐스런 포도송이를 발견하는 것처럼, 영화는 상실감에 빠진 인생의 지금 이 순간에 자신만의 열매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삶의 평범한 진리가 와인의 맛과 향기와 어우러져 진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 원래 인생이 그렇듯 코믹한 해프닝도 영화의 맛을 더한다. 렉스 피켓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고, 올해 골든글로브 최우수 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했다. 아카데미상에도 5개부문 후보에 올랐다. 18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 seoul.co.kr
  • [하프타임] 박지성·이영표 풀타임 맹활약

    쿠웨이트와의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첫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합작한 ‘태극듀오’ 박지성 이영표(이상 에인트호벤)가 13일 네덜란드리그 2위 AZ 알크마르와의 원정경기에 풀타임으로 나란히 출전했다. 박지성은 전반 36분 약 25m를 단독으로 치고 들어가는 돌파력을 과시했고, 이영표는 후반 하우즌겐의 결정적인 크로스를 막아내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에인트호벤은 득점없이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지만 16승4무1패(승점 52)로 선두를 지켰다.
  • [뉴스플러스] 쿠웨이트 여행 테러 주의보

    국가정보원은 11일 쿠웨이트 여행시 신변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국정원은 이날 “금년들어 쿠웨이트에서는 보안군과 테러범간 교전이 빈발하고 있고 아랍어 웹사이트에 테러 협박문이 게재되는 등 현지 테러정세가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정원은 “이는 사우디와 이라크 등지에서 활동하던 테러분자들이 작년 말부터 쿠웨이트로 잠입, 새로운 활동거점을 구축하려는 데 대해 현지 보안당국이 단속을 강화하면서 일어나는 사태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 ‘금의 환향’ 청소년축구스타 박주영

    “욕심을 내지는 않지만 밀어주면 (대표팀에) 가서 열심히 하겠다.” 한국축구의 새 아이콘 박주영(20·고려대)이 한달간의 해외전지훈련과 평가전을 마치고 11일 청소년대표팀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주영은 “운동시간을 더 투자하면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다.”면서 “체격을 키워 가능한 빠른 시간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말했다. ‘박주영신드롬’에 대해서 들어봤나. -그런 얘기는 전화로 들었는데 오늘 와서 직접 보니 당황도 되고 부담이 크다. 국가대표팀 합류 여부가 논란이 됐었는데. -욕심을 내지는 않는다. 다만 밀어주면 가서 열심히 하겠다. 당장은 올 6월 세계 청소년 대회 4강이 가장 큰 목표인 만큼 여기에 집중하겠다. 최종목표는. -늘 말했듯이 잉글랜드에 가는 게 꿈이다. 최대한 빨리 유럽축구를 배우고, 직접 보고 싶다. 스스로 생각할 때 보완할 점은. -체격조건을 많이 지적하는데 경기하면서 그런 점을 많이 느꼈다. 웨이트트레닝을 꾸준히 하면서 차츰 몸을 불리고 있다. 또 경기운영 능력이 미흡한 점도 고쳐야 한다. 이기거나 지고 있을때 흥분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 제일 마음에 드는 포지션은. -공격수로 아무 자리나 다 좋다. 가만히 서서 하는 플레이는 하고 싶지 않다. 닮고 싶은 선수는. -그런 선수는 없고, 닮고 싶은 플레이는 있다. 힘 안들이고 골넣는 앙리의 골 결정력과 지단의 드리블 능력과 패싱력을 배우고 싶다. IQ가 정말 150인가. -중학교때 조사했을때 그 정도 된다고 들었다. 그래서 선생님도 축구를 하지말라고 하셨다. ‘반짝스타’로 끝나지 않을 자신있나. -운동을 더 할 수 있게 내버려 두면 좋겠다. 운동시간을 더 많이 투자하면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다. 한편 청소년대표팀 박성화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 “아직 어리니까 체력을 보강해야 하며 패스정확도만 높이면 더 큰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감독은 이어 박주영의 대표팀 합류와 관련,“기량만 놓고보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한창 자라나고 있는 선수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천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독일행 첫단추 ‘꽉 꽉’ 채웠다

    [독일월드컵 2006] 독일행 첫단추 ‘꽉 꽉’ 채웠다

    ‘일단 첫 단추는 잘 채웠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설날(9일) 안방으로 불러들인 쿠웨이트를 2-0으로 가볍게 꺾고 독일행 티켓에 한발짝 다가서면서 1986년 이후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할 가능성도 더욱 높였다. 해외파가 합류한 한국팀은 지난 4일 이집트에 무기력하게 졌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전력을 보여줬다. 전·후반 슈팅수 15대2에서 알 수 있듯 경기 내내 파상공격을 퍼부었다. 승리의 원동력은 강한 허리진. 그중에서도 박지성(24·에인트호벤)과 김남일(28·수원)의 플레이가 단연 돋보였다.‘순둥이’ 박지성은 예의 강철 같은 체력을 바탕으로 전·후반 90분 내내 상대 수비진을 휘젓고 다녔고 후반에는 이영표(28·에인트호벤)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연결, 두번째골을 엮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진공청소기’ 김남일은 초반부터 강력하게 상대 수비를 압박하며 공격을 차단, 가로채기에 여러 차례 성공하면서 공격진에 결정적인 기회를 자주 만들어줬다. 전반에 터진 이동국(26·광주)의 선제골도 그의 발끝부터 시작됐다. 반면 스리백 수비라인의 불안함은 여전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결국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 유상철(34·울산)을 대표팀에서 빼고 중앙수비수로 유경렬(27·울산)을, 좌·우 수비수로는 박재홍(27·전남)과 박동혁(26·전북)을 각각 기용했다. 하지만 가끔씩 나온 쿠웨이트의 역습에도 우왕좌왕하며 커버플레이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고, 특히 박동혁은 걷어낸다는 공을 여러 차례 상대 공격수에게 가로채기당해 위험을 자초했다. 다음달 26일 원정경기로 펼쳐질 사우디아라비아전이 독일행의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한달여 남은 기간 동안 수비조직의 개편이 한국팀의 최우선 과제라는 지적이다. 적지에서 선전하고도 일본에 아깝게 1-2로 패한 B조의 북한도 한국과 ‘동병상련’인 입장이다. 북한이 지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0년만에 월드컵 본선티켓을 따내려면 반드시 수비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강철체력’과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공격진의 빼어난 활약이 합격점을 받은 반면, 북한 수비진은 위험지역에서 볼을 재빨리 처리하지 않다가 상대의 강한 압박에 흔들리는 모습을 여러번 보였고 특히 골키퍼의 공중볼 처리가 미숙했다. 한편 한국과 같은 A조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은 1-1로 무승부를 기록,A조에서는 유일하게 승리를 챙긴 한국이 조 선두로 올라섰다. 북한과 같은 B조의 이란과 바레인도 0-0으로 비겼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데스크시각] 독일 월드컵과 한국축구/곽영완 체육부장

    ‘베른의 기적’이라는 독일 영화가 있다. 독일이 1954년 스위스 월드컵축구대회에서 우승한 감동적인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다. 영화는 예선전에서 3-8 패배를 안긴 당시 세계 최강 헝가리와 베른에서 치러진 결승에서 다시 만나,3-2의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우승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독일인들은 2차 대전 패전의 상처를 딛고 ‘라인강의 기적’으로 불린 발전 신화를 이루게 한 원동력으로 스위스 월드컵 우승을 꼽는다. 축구에 관한 한 독일의 신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독일은 월드컵 본선 14회 출전이라는 유럽국가 최고의 기록을 갖고 있다. 결승에만 7번(54·66·74·82·86·90·2002년) 올랐고, 그 가운데 3번(54·74·90)은 우승컵까지 안았다. 엄밀히 말해 2002년 월드컵 결승 진출을 제외한 모든 기록은 통일 독일 이전 서독이 이룬 위업이지만, 어쨌든 독일은 축구 강국으로 세계 스포츠사에 한 획을 긋고 있다. 축구는 독일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다. 축구 클럽에 가입한 회원수만 약 480만명. 전체 스포츠클럽 회원수의 약 24%가 축구회원이다. 축구의 나라답게 팀 또한 많다. 세계최고 수준의 선수가 모여 있는 분데스리가(Bundesliga)는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다. 분데스리가 1부에는 18개 팀이,2부 리그에는 20개 팀이 있다. 분데스리가 1부에서 뛰는 팀들의 선수들은 대단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물론 이 외에도 수많은 프로팀과 아마추어팀이 있다. 월드컵의 역사에서 독일만큼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진 못했지만 한국도 축구에 대한 열정에선 독일 못지않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선 아시아 국가 중 역대 최고 성적인 4강 신화를 일궈냈고, 통산 6회,5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아시아 최고 기록도 지니고 있다. 축구가 매개체가 되진 못했지만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점도 독일과 비슷한 데가 있다. 독일이 통일되기 전까진 분단국이라는 공통점도 있었다. 그밖에도 독일과 한국축구는 인연이 많다. 한국이 월드컵에 처녀출전한 대회가 바로 독일이 첫 우승한 1954년 스위스월드컵이었고, 첫 패배를 안긴 팀이 헝가리였다. 한국프로축구(K-리그) 수원 삼성의 차범근감독은 80∼90년대 분데스리가에서 ‘차붐’이라는 이름으로 명성을 날렸고, 양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만나 명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그에 앞서 94년 미국월드컵 조별 예선 경기도 양국 국민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현 독일대표팀 감독이 그 당시 한국을 상대로 2골을 퍼부으며 독일에 3-2승을 안긴 위르겐 클린스만이라는 점과, 그가 이끄는 독일팀이 지난해 12월19일 한국 초청 경기에서 1-3으로 패해 사상 최초로 아시아국에 진 오명을 뒤집어썼다는 점도 흥미롭다. 오는 2006년 월드컵은 독일에서 열린다.1974년 서독월드컵 이후 두번째, 통일 이후 처음 독일 땅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다. 한국도 물론 본선 진출을 다짐하고 있다. 성공하면 6회 연속이고, 이젠 1승에 목말라 하는 아시아 변방의 약체국이 아니라 월드컵 4강의 위업에 재도전하는 당당한 강호로서 대접받을 것이다. 엊그제 상암동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치러진 한국과 쿠웨이트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첫 경기에서 한국이 2-0으로 이겼다. 이제 시작이지만 그동안 역대 예선에서 한국이 겪은 험난한 과정과 비교하면 순조로운 출발이다.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 건진 승리라 더욱 뜻 깊다. 아무쪼록 한국과 여러가지 면에서 깊은 인연이 있는 독일까지 가는 길이 순탄하길 바란다. 곽영완 체육부장 kwyoung@seoul.co.kr
  • 南·北축구 “설날 승전 세배”

    南·北축구 “설날 승전 세배”

    ‘남북한이 손잡고 독일에 함께 간다.’남북한 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월드컵 동반 진출을 위한 장정에 나섰다. 첫 승전보는 설날인 9일 전해진다. 한국은 이날 쿠웨이트와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한은 이보다 30분 빠른 저녁 7시30분 일본 사이타마 월드컵경기장에서 일본과 숙명의 한판을 벌인다. ■ “해외파 앞세워 쿠웨이트 제물로” 한국-쿠웨이트전은 ‘해외파’에 대한 기대가 크다. 본프레레호가 국내파 위주로 가진 지난 4일 이집트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죽을 쑨 이후 믿을 건 ‘역시 해외파’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 결국 설기현(26·울버햄프턴), 박지성(24), 이영표(28·이상 에인트호벤)를 주축으로 한 해외파 공격진이 답답한 ‘골 갈증’을 해소해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최근 잉글랜드 7경기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설기현이 쿠웨이트 격파의 선봉에 선다. 쿠웨이트는 역습에 능한 기술의 팀으로 70∼80년대 중동의 강호였다.90년 들어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최근 전력이 다시 상승 곡선을 긋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은 54위로 한국(21위)에 비해서는 뒤지지만, 역대 전적은 6승3무8패로 한국이 오히려 뒤진다. 다행히 지난해 7월 아시안컵에서 이동국의 2골을 앞세워 4-0 대승을 거두며 지긋지긋한 ‘쿠웨이트 징크스’에서 일단 벗어났다. 쿠웨이트 선수들은 체격은 크지 않지만 체력과 정신력이 좋고 기습 속공에 능하다. 다만 수비 조직력이 다소 떨어지고 중앙수비수의 배후 공간 커버플레이가 약한 게 단점으로 꼽힌다. 한국팀으로서는 좌우 윙백이 공격에 가담했을 때 뒷공간을 노리는 전략과 기습에 대한 방어가 절실히 요구된다. 경계대상 1호는 골잡이 겸 팀의 리더인 바샤르 압둘라(27). 지난달 24일 강호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에서 대등한 플레이 끝에 1-1로 비길 때 골문을 열었던 선수다. 키는 크지 않지만 순간 스피드가 뛰어나고 문전 위치 선정도 탁월하다.99년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올해의 선수’ 후보에도 올랐었다. 압둘라와 함께 20살의 ‘젊은 피’ 알 무트와도 득점능력을 갖춰 방심할 수 없는 선수. 결국 이들의 발을 묶기 위해서는 허리에서부터 강하게 압박을 가해야 하고 수비라인에서도 협력 및 커버플레이로 사전에 슛 기회를 차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12년만의 나들이 일본 딛고 부활” ‘40년 만의 부활을 노래한다.’ 북한 축구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 신화’를 이룬 이후 4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도전한다. 1993년 미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뒤 12년 동안 움츠러들었다가 세계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의 전력은 아직 베일에 가려진 상태.93년에는 4연패 뒤 1승을 신고하며 탈락했지만, 지난해 지역 2차예선에서는 정신력과 스피드, 체력을 앞세워 당초 예상을 깨고 5조 1위(3승2무1패·득11실5)를 차지하며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7위로 최종예선 B조에서 일본(19위) 이란(20위) 바레인(50위)에 이어 최하위지만,60∼70년대 아시아 강호였던 북한을 얕보는 팀은 아무도 없다.2000년대 들어 ‘강호 조선’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선수와 지도자 자질 향상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지난해 아시아청소년(U-17)선수권 4강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첫 경기에서 맞붙는 일본도 역대 전적(75년 이후)에서 4승3무4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어 마음을 놓치 못하고 있다. 특히 열도는 일본인 납치 등 정치 문제와 맞물려 총성 없는 ‘전운’이 가득하다. 일본 팬들의 광적인 응원과 더불어 조총련계 재일동포들도 5000명의 현장 출동은 물론, 대대적인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어 일본 정부는 만일의 불상사에 대비,5000여명의 병력을 경기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윤정수(43) 감독이 이끄는 북한대표팀은 북한내 최강팀인 ‘4.25체육단’ 선수들을 주축으로 꾸려졌다.2차예선 4골로 팀내 득점 1위인 홍영조(23·175㎝)와 김영수(26·173㎝)가 투톱을 맡고,J리거 안영학(27·나고야)과 이한재(23·히로시마)가 미드필드에 가세, 전력이 더욱 탄탄해졌다. 왼쪽 측면 공격을 도맡고 있는 안영학은 지난해 태국과의 2차예선 홈경기에서 2골을 뽑아냈고 이한재도 10월 예멘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본프레레호, 9일밤이 두렵다

    2006독일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경기(9일)인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한국팀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대표팀은 4일 밤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올들어 A매치 2무2패로 한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게다가 고질적인 수비불안을 다시 드러낸 것은 물론 이렇다할 공격 루트조차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 쿠웨이트전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날 예상을 깨고 부상에 시달리는 유상철(34·울산)을 중앙수비수에, 해외파 이천수(24·누만시아)를 오른쪽 날개에 투입, 승부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하지만 정작 골문을 흔든 건 이집트였다. 이집트는 전반 14분 한국의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돌파한 뒤 슈팅까지 연결시켰고, 한국 수비수에 맞고 흘러 나온 공을 쇄도하던 중앙미드필더 에마드 압델 나비(22)가 왼발로 다시 가볍게 차넣어 결승골을 빼냈다. 이후에도 이집트는 미드필드에서 한번에 찔러준 공을 중앙에 곧바로 연결시켜 결정적인 찬스를 여러번 잡았다. 반면 한국은 미드필더진이 압박을 제대로 못해 유기적인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고, 수비진은 상대 공격수가 자리를 바꿔가며 공격하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공격에서도 정확도가 떨어지는 무딘 롱패스에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플레이로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했다. 다만 왼쪽 날개로 투입된 ‘이등병’ 정경호(25·광주)가 좌우측면과 중앙을 부지런히 휘젓고 다녀 그나마 돋보였다.30분에는 정경호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한 뒤 ‘병장’ 이동국에게 패스해 슈팅까지 연결됐지만 위력은 없었다. 오히려 40분에는 이집트의 모하메드 파라카트(24)가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벼락 같은 25m중거리 슈팅을 날려 골키퍼 이운재가 간신히 펀칭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후반은 한국의 페이스였다. 조재진(24·시미즈)과 유경렬(27·울산)을 각각 이동국과 유상철 대신 투입, 분위기 반전을 꾀한 게 주효했다. 후반 10분 한국은 김남일(28·수원)이 수비수의 공을 차단, 중앙에서 기습적으로 오른쪽 페널티지역으로 찔러준 공을 이천수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볼은 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13분에는 정경호가 슬라이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이번에는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됐다. 이어 30분에는 김남일의 25m 중거리슈팅이,38분에는 조재진의 헤딩슛이 이어졌지만 만회골을 뽑는 데는 실패했다. 김성수 홍지민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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