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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자이툰부대 위문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5월11∼13일 이라크를 방문해 자이툰부대 대원들을 격려한다. 법장 스님은 항공편으로 쿠웨이트로 이동한 뒤 군용기를 이용해 자이툰부대가 주둔 중인 아르빌로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 SK ‘글로벌 기업’ 진화중

    |싱가포르 김경두기자|SK㈜가 글로벌 에너지·화학기업으로 발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SK㈜는 25일 “해외사업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의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에 따라 ‘아·태지역 에너지·화학 신(新)메이저 도약’을 중장기 전략으로 설정하고, 해외사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석유·화학 거래 분야에서 아·태지역 선두그룹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하는 한편 유전·가스전 등 자원개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중국 시장 거점을 확보하는 동시에 다른 성장지역에도 지속적으로 진출키로 했다. 단순한 정유·화학업체에서 벗어나 석유·화학 거래는 물론 자원개발 사업을 새로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SK㈜는 현재 중국 베이징·상하이·광저우, 일본의 도쿄, 미국 휴스턴, 싱가포르 등 총 11개 해외지사의 역할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석유거래의 중심지인 싱가포르 현지법인인 SKEA(SK Energy Asia PTE)를 통해 교역 사업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있다. 올 초에는 싱가포르 주롱섬에 총 2억 달러가 투자되는 석유물류기지 지분 15%를 확보해 현재 530만배럴 용량의 탱크와 부두를 건설 중이다. 상업 운영은 내년 10월로 예정돼 있다. 이 사업에는 두바이 국영석유회사 산하의 호라이즌 터미널(HTL·지분율 52%)과 쿠웨이트의 석유 교역 회사인 인디펜던트 석유(IPG·지분율 15%)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허진 SK㈜ 싱가포르 지사장은 “그동안 싱가포르 지사는 원유와 석유제품의 장기계약이나 현물 거래에 주력해 왔으나 최근 화학부문 수출시장 참여와 석유거래 위험회피를 위해 조직을 보강했다.”며 “앞으로 석유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아·태지역 석유거래의 선두 주자’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하게 다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golders@seoul.co.kr
  • 다이만부대, 이라크 모래바람을 뚫다

    이라크 평화재건 공수임무를 맡고 있는 공군 다이만부대(제58항공수송단·쿠웨이트 주둔)가 1000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을 달성했다. 공군은 다이만부대 소속 C-130 수송기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부 아르빌 자이툰부대로 물자를 수송하고 쿠웨이트 알리 알 살렘기지로 무사히 귀환, 비행기록 1000시간을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김준환(38) 소령과 김승현(31) 대위가 조종한 C-130 수송기는 부대장인 강대희 준장을 비롯한 미국, 일본 등 동맹군 지휘관들의 축하 속에 살렘기지 활주로에 안착했다. 강 단장은 “거센 모래바람과 적대세력의 대공 위협 속에서 이뤄낸 값진 결실”이라며 “태극마크를 달고 이라크 평화 재건을 위해 몸 바친 부대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한호 공군참모총장은 축하 메시지를 보내 “이역만리에서 어려운 작전 환경을 극복하고 이뤄낸 쾌거는 공군 파병사에 크게 빛날 것”이라고 치하했다. 한편 다이만부대는 지난해 10월 25일 작전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연인원 8500여명, 화물 700여t을 공수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리뉴얼 엔씨백화점 평촌점] 몰라보게 달라졌네

    [리뉴얼 엔씨백화점 평촌점] 몰라보게 달라졌네

    ‘황제처럼 모십니다.’ 리뉴얼 작업을 마치고 15일 새롭게 문을 연 엔씨백화점(옛 뉴코아백화점) 평촌점이 연착륙하고 있다. 다양한 상품 구색과 소비자 편의시설, 우아한 유럽풍의 분위기가 한데 어우러진 소비자 중심의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상배 평촌점장은 “매장의 리뉴얼에 앞서 3개월여 동안 평촌과 안양지역의 소비자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매장 컨셉트와 층별 MD(상품 기획) 등을 결정한 게 성공적인 연착륙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황제처럼 모신다.’는 마음으로 다양한 편의시설을 설치·운용하고 있다는 점이 성공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유명 브랜드제품 직수입해 싸게 팔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자리잡은 엔씨백화점 평촌점은 지하 6층∼지상 12층에 영업면적 8000여평 규모. 주요 층별 구성은 지하 1층 식품전문관인 슈퍼시티,1층 수입명품·화장품·잡화,2∼7층 영캐주얼·여성정장·남성정장·스포츠·캐주얼·유아동의류,8층은 유럽풍 인테리어제품 매장인 홈에버,9층 가전·가구제품,10층은 문화센터로 짜여져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백화점의 얼굴’인 1층의 수입 유명 브랜드 매장.(주)이랜드월드가 직접 수입한 상품이어서 다른 백화점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해외 유명 브랜드 담당 MD(상품기획자)들이 직접 외국에 나가 소싱(구매)함으로써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판매하는 덕분이다. 구찌·페라가모·미소니·보스·블루마린·마리오 발렌티노·프라다 등 20여개 해외 유명 브랜드를 판매하는 이 매장은 신상품의 경우 최고 30%, 이월상품은 50%까지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예컨대 100만원이 넘는 페라가모 핸드백의 경우 69만 9000원에 내놓았다. 신상품과 이월상품의 비중은 30%대 70% 수준이다. 친구와 함께 쇼핑을 즐기던 주부 김지현(33·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씨는 “리뉴얼한 뒤 처음 와 본다.”며 “전체적으로 백화점 분위기가 산뜻하고 깔끔해진 데다 상품구색도 다양해져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2층에 자리잡은 여성캐주얼관도 인기가 매장이다. 시스템·SJ·시슬리·베네통·나프나프·온앤온·톰보이 등 30여개의 젊은 여성들을 위한 브랜드들이 한데 모여 있다. 특히 10대 후반∼20대 초반 젊은 여성들을 타깃으로 삼은 이탈리아 라이선스 영캐주얼 브랜드인 ‘피오루치’를 백화점으로서는 처음으로 들여 왔다. 속옷부터 문구, 화장품 등에 이르기까지 토털 코디네이션이 가능하며, 로고를 활용한 그래픽 티셔츠와 청바지류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좋긴 좋은데 가격이 좀 부담스러워서…” 집에서 가까워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정현미(20·여·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씨는 “건너편에 있는 자매회사인 뉴코아아울렛과 너무 차별화하겠다는 의욕이 앞서다 보니 가격대가 조금 세져 쇼핑하기가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남성의류전문관과 식품전문관도 눈여겨 볼 만하다. 신사정장·남성캐주얼·드레스셔츠·제화 등 크게 4가지 상품별 40여개 브랜드를 들여온 4층의 남성의류전문관은 남성의류에 대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것이 장점. 셔츠와 넥타이 전문코너의 경우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100가지가 넘는 드레스셔츠와 넥타이를 만날 수 있다. 지하 1층의 식품전문관 슈퍼시티는 친환경 전문 매장. 유응식 마케팅 차장은 “슈퍼시티는 700여개 품목을 선보인 친환경전문숍과 칠레·프랑스 등 세계 각지 400여개 품목의 와인을 내놓은 와인전문숍,500여개 품목을 출시한 수입식품 전문숍 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룸·‘키즈카페’ 등 자랑 다양한 편의시설도 자랑거리다.4층의 ‘비즈니스룸’과 7층의 ‘키즈카페’가 그곳. 다른 백화점에서 잘 찾아볼 수 없는 남성전용 휴식공간인 ‘비즈니스룸’은 대형 TV와 컴퓨터 등을 설치, 급한 업무를 처리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간단한 음료 서빙을 위한 담당 직원도 배치했다. 어린이 놀이시설인 ‘키즈카페’는 60여펑 규모이다. 공간의 외벽을 유리로 꾸며 보호자들이 어린이가 노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평촌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건강이 샘솟는 12층 피트니스센터를 아시나요 엔씨백화점 평촌점의 브랜드 파워는 새로운 개념의 피트니스 센터인 ‘락시 웰니스 센터’에서 나온다.12층에 마련된 ‘락시 웰니스 센터’는 800여평 규모이며, 요가·에어로빅 등 스포츠강좌의 특성에 따라 독립적인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조명·인테리어 마감재 등이 산뜻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디자인돼 있어 ‘운동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 수영, 스피닝(자전거 운동), 스파사우나, 골프(코치료 별도 부담) 등 70여가지 운동을 회원권 하나로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 이용료는 월 15만원선. 김용석 시설담당 과장은 “피트니스센터는 지역 주민과 친밀도를 높여 백화점의 단골손님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며 “회원권이 있으면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에어로빅·요가·필라테스 등의 그룹운동 강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회원 가입과 함께 피트니스 목표 상담과 체지방, 심폐 능력, 근력, 유연성 등을 측정해준다. 이를 통해 회원 개인별 맞춤운동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기초 운동 및 건강식단 제공, 운동기구 사용법 등을 지도해줌으로써 운동 동기를 부여해주고 있다. 평촌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안정환 ‘골바람’

    ‘반지의 제왕’ 안정환(29·요코하마 마리노스)의 골폭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안정환은 20일 일본 요코하마 미쓰자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4차전 BEC 테로 사사나(태국)와의 홈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5경기 연속 득점(6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사카타 다이스케(22)와 투톱을 이뤄 선발로 나선 안정환은 전반 45분 터진 사카타의 선제골로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슛으로 쐐기골을 뽑아내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3승1패를 기록한 요코하마는 이날 마카사르(인도네시아)를 4-0으로 꺾고 4연승을 달린 산둥 루넝(중국)에 밀려 조 2위에 머물렀지만, 안정환의 맹활약으로 각 조 1위 7개 팀만 나갈 수 있는 8강 토너먼트(전대회 우승팀 알 이티하드 포함)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몰디브와의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경기에서 오른쪽 발목 골절상을 당한 뒤 이번 달부터 부상에서 회복,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안정환은 지난 6일 열린 BEC 테로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2골을 폭발시킨 것을 시작으로 일본 프로축구 J리그 3경기를 포함,5경기째 골을 몰아치고 있다.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안정환은 오는 6월3일과 8일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와의 연속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는 본프레레호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한국판 레알 마드리드 수원은 홈에서 열린 E조 4차전에서 일본 축구협회(FA)컵 우승팀 주빌로 이와타를 맞아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들어 ‘진공 청소기’ 김남일(28)과 ‘돌아온 득점왕’ 산드로(25)가 연속골을 뽑아내며 2-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3승1무(승점 10)를 기록한 수원은 이날 호앙 안지아라이(베트남)를 물리친 중국의 선전 젠리바오(3승1무·승점 10)에 골득실에서 뒤진 2위를 유지했다. 앞서 부산은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열린 G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이정효(30) 도화성(25) 뽀뽀(27)의 릴레이골로 한수 아래의 페르세바야를 3-0으로 제압,4전 전승(17득점 무실점)으로 조 1위를 질주했다. 이정효는 이번 대회 4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박동선 ‘이라크 게이트’ 파문

    ‘코리아 게이트’의 주역 박동선(70)씨가 사담 후세인 정권으로부터 거액을 받고 로비스트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엔 관리들을 상대로 이라크 지원 로비를 벌인 혐의로 미국 검찰의 수배를 받아 다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뉴욕 맨해튼 연방지검의 데이비드 켈리 검사는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유엔 ‘석유·식량(Oil for Food)프로그램’을 둘러싼 비리 2건을 적발, 박씨 등 4명을 기소하거나 인도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박씨에 대한 체포영장이 이미 발부됐다고 덧붙였다. ●美체포영장… 한남동 집서 잠적 석유·식량 프로그램은 지난 1990년 쿠웨이트 침공으로 경제제재를 받고 있던 이라크로 하여금 석유를 수출하게 허용하고 그 대금으로 식량과 의약품 등을 구입하도록 하자는 인도적인 취지로 시작됐다.96년부터 2003년까지 600억달러가 이라크에 지원된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는 후세인 정권으로부터 93년 200만달러를 받아 유엔 고위관리를 매수, 또다른 로비스트 ‘CW-1’과의 만남을 주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 검찰은 유엔 고위관리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박씨와 각별한 사이며 함께 북한도 방문했던 모리스 스트롱 유엔 대북특사를 지목하는 듯한 보도를 내놓고 있다. 만약 코피 아난 사무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스트롱 특사로 확인될 경우 유엔은 엄청난 역풍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 검찰은 아난 총장의 아들 코조 아난이 프로그램 검수를 맡았던 스위스 업체 ‘코테크나’에서 거액의 보수를 챙긴 혐의를 조사하다 박씨의 연루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AFP는 보도했다. ●유엔·아난 총장 길들이기 지난 1970년대 박정희 독재정권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도록 미 의회에 로비를 벌인 코리아 게이트로 주목받았던 박씨는 78년 사면을 조건으로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32명의 전·현직 의원에게 85만달러를 선거자금으로 제공했다고 증언해 박 정권과 미국 사이를 결정적으로 벌어지게 만들었다. 당시 그는 워싱턴의 사교 모임인 ‘조지타운 클럽’을 만들어 이 곳에서 로비를 펼쳤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박씨는 최고 징역 5년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이며 지난 연말 워싱턴에서 귀국해 한남동 자택에 머무르다 미 검찰의 추적 사실이 보도된 14일 이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까지 자신을 런던에 본사를 둔 무역컨설팅업체 파킹턴사 회장으로 소개하고 시베리아 가스관, 파나마 운하 확장, 체르노빌 원전 보수사업 등에 관여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미 검찰의 수사가 조지 부시 행정부와 최근 들어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유엔과 아난 총장을 길들이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관련기관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일 입국한 뒤 9일 말레이시아로 출국했다. 그 뒤 14일 오전 귀국한 뒤 출국하지 않고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머시니스트(KBS2 오후 10시5분) ‘아메리칸 사이코’,‘이퀼리브리엄’의 연기파 배우 크리스천 베일이 30㎏ 이상을 감량해 화제가 되었던 작품. 그의 병적이고 섬뜩한 외모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적인 데다, 덤으로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의 제니퍼 제이슨 리의 새로운 모습도 만날 수 있다. 단순노동을 반복하는 기계공 트래버(크리스천 베일)는 1년째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앙상한 몰골에 소극적인 행동으로 따돌림을 당하는 그에게 공항 커피숍의 웨이트리스 마리아(아이타나 산체스 기욘)와 매춘부인 스티비(제니퍼 제이슨 리)만이 말동무가 되어 준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반이라는 사내가 등장하면서 의문의 사건들이 트래버를 혼란에 빠뜨린다. 트래버의 실수로 동료 하나가 기계에 팔을 잃게 되는 큰 사고를 겪는데, 그 사고의 원인 제공자라고 지목한 아이반이 사실은 공장 근로자가 아니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것. 아이반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트래버의 결백을 믿어주는 사람 역시 없다. ‘잠든 게 아니라면 어떻게 악몽에서 벗어날 것인가.’라는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한 상황이 주는 긴장감과, 그 속에서 한 인간이 겪는 괴리와 고립이 작 녹아있는 작품이다. 토론토 영화제 공식 출품작이며, 스페인 시체스 영화제에서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스페인에서 제작된 브래드 앤더슨 감독의 지난해 작품.95분.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초콜릿 고마워(EBS 오후 11시45분) 명망 높은 피아니스트 앙드레(자크 뒤트롱)는 초콜릿 회사 사장 미카(이자벨 위페르)와 재결합한다. 그들에게는 둘이 헤어져 지내던 동안 앙드레가 함께 살았던 여자가 낳은 아들 기욤이 있다. 한편 부다페스트 피아노 대회에 참가하려고 연습에 몰두하고 있던 잔(안나 모글레리스)은, 태어나던 날 병원에서 자신이 기욤과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잔은 무작정 앙드레의 집을 방문하고, 앙드레는 잔의 말을 믿지 않으면서도 기다려온 제자가 나타난 것 같은 흥분에 휩싸인다. 잔은 우연히 미카가 식구들에게 타주는 초콜릿 음료 속에 독약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알프레드 히치콕의 ‘의혹’(1941)에서 소재를 빌려온 작품. 인간 본성의 사악한 욕망을 들추면서, 동시에 부르주아의 뿌리 깊은 위선의 가면을 벗겨내고 있다. 엄청난 음모를 감추고도 흔들리지 않는 이자벨 위페르의 연기는 소름끼칠 만큼 섬세하고 음산하다.2000년작.105분.
  • 수소에너지 상용화 길 열었다

    얼음 속에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규명, 수소에너지 상용화의 길을 열었다. 수소를 저장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극저온·초고압 상태가 필요해 상용화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KAIST 이흔교수팀 개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이흔(54) 교수팀은 섭씨 0도 부근의 온도에서 수소 분자를 얼음 입자 속에 저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6일 밝혔다. 이같은 연구성과는 세계적 과학전문저널인 네이처 7일자에 가장 주목해야 할 논문으로 선정, 발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순수한 물에 유기용매를 섞어 얼린 뒤 수소를 주입하면 얼음 입자 속에 형성된 수많은 나노 크기의 공간에 수소 분자가 안정적으로 저장된다. 특히 120기압 정도의 압력을 가하면 상온에서도 얼음을 만들 수 있으며, 연구팀은 이를 통해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인 3∼4WT%(웨이트퍼센트·총 질량에서 수소가 차지하는 비중)까지 수소를 저장하는 데 성공했다. 예를 들어 물 1ℓ(약 1㎏)에 수소 30∼40g을 저장할 수 있다. 수소는 얼음이 물로 변하면서 자연적으로 방출된다. 이 교수는 “물만 있으면 수소를 거의 무한대로 저장할 수 있어 경제적·친환경적”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물로부터 수소를 생산하고, 생산된 수소를 얼음에 저장한 후 이를 연소시키면 다시 수증기로 변하는 순환구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車·연료전지 개발 ‘파란불’ 지금까지는 섭씨 영하 252도 극저온에서 수소 기체를 액화시켜 저장합금이나 탄소나노튜브 등 특별제작된 용기에 저장하거나,350기압 이상의 초고압 상태에서 수소 기체를 저장하는 방법이 활용됐다. 이 때문에 수소는 미래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데도 경제성과 효율성이 떨어져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성과로 수소 자동차와 연료전지 개발 등 수소에너지 상용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믿었던 두바이油마저…

    믿었던 두바이油마저…

    중동산 두바이유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석유 수요가 늘어나는 하절기가 다가오면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경제회복에 기대를 걸었던 산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4일 두바이유 현물유가는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유가급등을 예측한 보고서의 영향과 투기자금 유입 등으로 전날보다 2.14달러나 오른 배럴당 50.51달러를 기록했다. 종전 사상 최고치는 지난 1일의 48.37달러였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도 장중 한때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58달러를 돌파하는 등 강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의 증산 관련 발언 여파로 전날보다 0.26달러 내린 57.01달러에 마감했다.OPEC 의장 겸 쿠웨이트 석유장관인 셰이크 아흐메드 알 파드 알 사바는 “50만배럴 증산을 위한 전화회의를 시작했다.”면서 “증산 여부는 2주 이내에 결정될 것이며 증산이행 시점은 5월”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 상승세로 수출업계는 에너지 비용 절감과 고부가가치제품 개발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자업계는 채산성 악화를 우려, 항공을 통한 수출물량의 일부를 선박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앰네스티 ‘세계 사형’ 보고서

    지난해 전세계에서 3797명이 처형되는 등 사형 집행이 빠르게 증가, 지난 25년 동안 두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가 4일 밝혔다. 앰네스티는 이날 특별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25개국에서 3797명이 처형됐으며, 이 가운데 중국이 최소 3400명을 처형해 세계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이란(159명), 베트남(64명), 미국(59명) 등 4개국이 전세계 처형의 97%를 차지했다. 이밖에 사우디아라비아(33명), 쿠웨이트와 이집트·예멘(각 9명) 순이었다. 지난해 사형제를 폐지한 부탄, 그리스, 사모아, 세네갈, 터키 등 5개국도 폐지 직전까지 120명을 처형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처형 수치는 재판 기록 등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으로,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은 1만명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앰네스티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앰네스티는 지난달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사형제를 “조심스럽고도 공정한 방향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또 청소년에 대한 사형을 금지한 유엔 아동권리헌장을 비준하고서도 18세 미만 청소년 한 명을 처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란 역시 ‘정결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16세 소녀를 공개 장소에서 교수형에 처하는 등 모두 3명의 청소년을 처형했다. 다른 나라들에 인권 개선 압력을 강제해온 미국이 4위를 차지한 것과 관련, 앰네스티는 집행 수치가 전년보다 줄어든 거의 유일한 국가이며 청소년 사형을 금지하는 한편, 처형 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등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앰네스티는 지난해 64개국에서 7395명이 사형 선고를 받았고, 이는 지난 1996년 이후 최고라고 전했다. 한편 영국 BBC방송은 4일 밤 북한 당국이 탈북을 시도하다 붙잡힌 주민들을 공개 처형하는 모습을 촬영한 화면을 방영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亞최종예선 A·B조 중간판세…3강 각축전

    ‘3강1약’.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절반(3경기씩)을 마친 중간판세다. 공교롭게도 A,B조 모두 세 팀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각축을 벌이고 있고, 한 팀은 경쟁에서 탈락한 형세다.A조의 3강은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한국은 3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잡으면서 승점 6을 확보하며 조선두로 복귀했다. 지난 26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망신’을 당하며 내줬던 조 1위 자리를 되찾은 셈. 반면 안방에서 한국을 깨고 조1위에 올라섰던 사우디는 원정경기에서 쿠웨이트와 득점없이 비겨 2위로 주저앉았다.1승2무(승점 5)로 한국과 승점은 불과 1점차. 이어 쿠웨이트가 1승1무1패(승점 4)로 3위.3위 쿠웨이트와 1위 한국의 승점차가 2밖에 안돼 나머지 3경기의 결과에 따라 순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반면 승점 1로 꼴찌인 우즈베키스탄은 사실상 본선행에서 멀어졌다. B조에서는 이란이 무패행진(2승1무)을 계속하는 가운데 승점 7을 챙기며 선두자리를 굳게 지켰다.2차전에서 이란에 패해 3위로 내려앉은 일본은 홈경기에서 바레인을 잡고 승점 6(2승1패)으로 2위로 올라섰다. 바레인이 승점 4(1승1무1패)로 3위. 이 조 역시 승점차가 1∼2위는 1,1∼3위는 3에 불과해 막바지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다만 3연패의 늪에 빠진 북한은 4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접어야 할 처지다. 나머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면서 ‘대역전’을 꿈꿔볼 수는 있지만, 드러난 전력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조영중의 킥오프] ‘절대★승리’ 이후 준비할 때

    ‘절대★승리’라는 붉은악마 응원단의 카드섹션 문구처럼 지난달 30일 2006독일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은 한국으로서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앞서 26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경기에서 0-2로 완패해 조 2위로 처졌던 한국이 우즈베크전에서마저 승리를 낚지 못한다면 쿠웨이트,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한 오는 6월 원정경기는 험난한 여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한국은 기대대로 우즈베크전에서 승리, 승점 6을 확보하며 독일행 가시밭길을 다소나마 피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이틀 동안의 수비조직 훈련 덕인지, 한국선수들의 견고함과 안정감이 어느 때보다 눈에 띄었다. 사우디전과는 달리 상대를 철저하게 압박했고 커버링도 좋았다. 전반전에서 압도적인 공격을 퍼부으면서도 골문을 열지 못한 것은 상대 선수들이 공을 빼앗기면 빠르게 수비로 전환하면서 공간을 내주지 않았고, 수적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전방에 포진한 이동국 설기현 차두리의 움직임의 폭도 좁아 상대를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후반 초반 전술의 변화를 가져온 것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승리의 시발점이 됐다. 전방의 이동국을 유상철과 박지성이 가까이에서 지원함으로써 수적 우위는 물론 리바운드 처리 등에서도 앞서 패스 연결고리 또한 잘 이루어질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좌우 공격도 활발해졌다. 다만, 두 골을 넣은 뒤 다소 느슨한 플레이를 펼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보다 적극적으로 몰아붙였다면 추가골을 얻어 완벽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날 경기에서 다시 쓰라린 패배를 맛보지 않겠다는 다부진 각오로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의 결의가 돋보였다. 체력은 물론 정신력면에서도 상대를 앞섰던 것이다. 볼 다툼 때나 투쟁력 면에서 지난 사우디전과는 판이한 양상을 보여줬다. 유상철은 수비형미드필더로 잘할 수 있겠느냐는 주위의 우려도 있었지만 완벽에 가깝게 공수를 조율했고, 최고참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이영표와 박지성 역시 유럽의 큰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답게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후반에 드러났듯이 느슨한 패스 미스로 상대에게 공을 헌납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또다시 연출돼 경악스럽기까지 했다. 이는 경기에 대한 집중력, 정신력이 해이됐다는 방증이다. 또 많은 세트플레이 찬스에도 불구하고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부분은 6월 원정경기를 앞두고 한국팀이 반드시 보완해야할 숙제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2006독일월드컵] ‘원정 징크스’ 무조건 깬다

    ‘더 이상의 원정징크스는 없다.’ 월드컵축구 독일행을 향한 대장정의 반환점을 막 돌아나온 본프레레호가 오는 6월 원정 2연전에 나선다.6월3일 오후 10시 타슈켄트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이어 9일 새벽 2시45분에는 쿠웨이트시티에서 쿠웨이트와 각각 어웨이 경기를 치르는 것. 한국은 유독 원정경기에 약한 면을 보이고 있어 낙승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 이미 치른 3경기에서도 홈경기는 두번 모두 쉽게 이겼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경기에서는 힘 한번 못써보고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제 탄력을 받기 시작한 만큼 본프레레호는 원정 두 경기에서 독일행 티켓을 확실하게 챙겨두고,8월17일 서울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불러들여 부담없이 ‘복수혈전’을 벌인다는 복안이다. 그러려면 먼저 갖게 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챙겨야 한다. 우즈베키스탄도 지난달 30일 경기에서 부상으로 빠졌던 베테랑 게임메이커 미르잘랄 카시모프(35)를 투입하는 등 배수진을 진 총력전을 예고했다.6월이 그리 덥지 않아 날씨는 큰 부담이 되지 않지만, 울퉁불퉁한 것으로 알려진 그라운드 컨디션은 경기력에 또다른 악재가 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98프랑스월드컵예선전 때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원정경기 성적이 더 좋았다는 점.97년 9월 서울에서 벌어진 홈경기는 2-1로 승리를 거둔 반면 한달 뒤 우즈베키스탄으로 날아가서 가진 원정경기에서는 최용수의 두골을 앞세워 5-1로 크게 이겼다. 그러나 엿새뒤 벌어지는 쿠웨이트전은 힘겨울 전망이다. 원정 기간이 길어지면서 체력이 처질 수밖에 없고, 섭씨 30도를 크게 웃도는 폭염과도 싸워야 하기 때문.82년 스페인월드컵 예선전으로 치러진 81년 4월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하는 등 지금껏 쿠웨이트에서 가진 4차례의 A매치에서 1승1무2패의 열세를 보인 것도 불안한 대목이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아시안컵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뒀고, 지난 설에도 안방에서 2-0으로 꺾는 등 최근 쿠웨이트를 연파해 자신감은 넘친다. 한국대표팀은 5월말 재소집될 예정이다. 그때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수비불안을 해소할 새 얼굴을 K-리그에서 찾아내고, 날씨와 텃세 등을 뛰어넘을 원정 필승전략도 세워둬야 한다. 본 궤도에 오른 본프레레호가 6월 원정경기서 독일행 티켓을 확실히 움켜쥘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스포츠 영화 전성시대

    스포츠 영화 전성시대

    최근 극장가에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가 줄을 잇는다. 지난해 ‘슈퍼스타 감사용’(야구),‘돌려차기’(태권도)등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굳혀진 ‘국내에선 스포츠 영화가 잘 안 된다.’는 통설을 깨고,‘말아톤’을 시작으로 스포츠 영화 붐이 기지개를 활짝 켜고 있는 것.‘밀리언 달러 베이비’‘주먹이 운다’‘태풍태양’‘윔블던’‘코치 카터’등 국내·해외 영화를 합쳐 최근 한 두달새 개봉하는 스포츠 소재 영화는 대여섯편에 이른다. ●휴머니즘 그리기 위한 장치 스포츠 영화가 속속 제작되는 것은 휴머니즘 영화의 유행과 같은 맥락 위에 놓여있다. 한 영화관계자는 “불안한 경제상황과 어수선한 정세 위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울릴 감동적인 소재를 찾다 보니, 극적 장치가 풍부한 스포츠가 매력적인 소재로 다가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최근의 스포츠 영화는 고난 극복을 밑바탕에 깐 채 흥미진진한 승부의 세계를 그려왔던 예전의 스포츠 영화와는 다른 양상을 띤다. 진솔한 삶의 모습을 그리기 위한 수단으로 스포츠를 끌어왔기에, 승부보다는 스포츠에 도전하는 소시민의 삶에 방점을 찍는다. ‘말아톤’(감독 정윤철)은 편견을 뚫고 세상과 부딪치는 자폐아의 뭉클한 삶을 잡아내기 위해 마라톤 완주를 소재로 삼았다. 권투를 다룬 두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주먹이 운다’(류승완)도 마찬가지다. 보통의 권투영화라면 역경을 극복한 뒤의 승리로 매듭지어야 하겠지만, 두 영화는 경기 결과에는 애당초 관심이 없다.‘밀리언‘은 권투말고는 세상에 희망 하나 없는 웨이트리스 매기의 모습을 통해 삶의 희열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주먹이 운다’는 벼랑 끝까지 몰린 두 인물이 권투로 다시금 삶을 시작해가는 모습을 담았다. ●방황하는 젊음, 스포츠로 희망 찾기 역동적인 스포츠는 방황하는 젊음에게 희망의 찬가를 부르게 하기 위한 소재로도 적합하다.10·20대가 최근 극장가를 주도하는 것으로 볼 때 ‘스포츠와 청춘’은 여전히 장사가 될 만한 소재라는 게 많은 영화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앞의 영화와 달리 주인공이 승승장구하며 우승까지 오르는 영화 ‘윔블던’(리처드 론크레인)은,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주인공이 자기정체성을 찾아가고 사랑의 힘을 발견하는 수단으로 테니스 경기를 끌어온다. 4월 말 개봉하는 ‘태풍태양’(정재은)은 인라인 스케이트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가는 풋풋한 젊음의 모습을 비춘다.5월 초 관객과 만날 ‘코치 카터’(토머스 카터)역시 밑바닥에서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농구로 세상과 화해하는 법을 가르친다. 그 어느 때보다 희망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 시대, 스포츠 영화 속에서 감동 한 움큼을 건져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골…골…그래 바로 그거야”

    [2006독일월드컵] “골…골…그래 바로 그거야”

    ‘담맘 참패’의 원인이 마치 자신들이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던 탓이기라도 한 것처럼 팬들은 일찌감치 6만여 스탠드를 꽉 채웠다. 경기전부터 목청껏 외치는 울림은 상암벌을 뒤흔들었다. 태극전사들도 힘을 얻었다. 며칠전 사우디아라비아 원정 당시와 같이 맥이 풀린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 0-2로 참패한 뒤 돌아온 본프레레호가 30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마주한 상대는 우즈베키스탄. 한국은 예상대로 유상철(울산)이 김남일 대신 투입돼 중원을 책임졌다. 스리백 수비라인도 유경렬(울산)이 중앙에 서고 김진규(이와타)와 박동혁(전북)이 각각 좌우에 포진하는 등 변화를 줬다. 경기는 초반부터 한국이 일방적으로 압도하는 분위기. 좌우 돌파에 이은 크로스가 이어졌고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박지성(에인트호벤)의 현란한 움직임과 드리블이 단연 돋보였다. 전반 19분에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박지성이 올려준 프리킥을 이동국이 헤딩슛으로 연결시켰으나 볼은 상대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26분에는 오른쪽에서 이영표(에인트호벤)가 찬 코너킥을 이동국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그대로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시켰지만 볼은 골키퍼의 품에 그대로 안겼다.33분에는 차두리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역시 골문을 가르지는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이 투톱인 알렉산드르 게인리크와 안바론 솔리에프외에는 대부분 수비에 치중해 찬스를 잡기 어려웠기 때문. 한국의 줄기찬 공세에 맞선 우즈베키스탄의 육탄방어는 그러나 후반 들어서며 효과를 잃어가고 있었다. 결국 고대하던 골은 후반 9분 만에 터졌다. 박지성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수비 3명을 잇따라 따돌리고 넘어지면서 연결해준 패스를 이영표가 오른발 슈팅,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17분에는 역시 이영표가 오른쪽 돌파후 넘겨준 크로스를 차두리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이동국에게 패스했다. 이동국은 이 볼을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 추가골을 터트렸다. 한국은 그러나 후반 33분 우즈베키스탄의 골잡이 게인리크에게 패스를 중간차단당하며 한 골을 내줘 수비벽에 여전이 허점이 있음을 드러냈다. [감독 한마디]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 감독 출발이 좋았고, 패스와 슈팅도 괜찮았다. 집중력도 있었다. 전반 우세에 견줘 경기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공격선을 더욱 끌어올리는 등 변화를 준 게 주효했다. 상대방이 수비 위주로 나왔지만 우리 압박이 더 강했다. 추가골까지 넣었지만 역습을 허용해 실점한 점은 아쉬웠다. 유상철은 수비보다 오늘 같은 미드필드 플레이가 더 나아 보인다. 박지성이 매우 뛰어난 경기를 해줘 정말 기쁘다. 스리백은 높은 집중력을 계속 유지하는 등 나쁘지 않았다. 최종예선 반환점을 돌며 승점 6을 확보했다. 승점 6을 더 보태면 목표인 본선 직행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목표를 이루는 데 주력하겠다. ●위르겐 괴데 우즈베크 감독 한국의 승리를 축하한다. 한국이 좋은 팀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우리는 쿠웨이트전 이후 부상 선수가 있어 전술을 바꿀 수밖에 없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매우 흥미로운 경기였다. 오늘까지 A조에 속한 팀과 모두 겨뤄봤다. 그 가운데 스피드가 돋보이는 한국이 제일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외국에서 뛰는 선수들의 소집이 가장 큰 문제다. 김성수 홍지민기자 sskim@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포스트 홍명보’ 키워라

    ‘포스트 홍명보를 키워라.’ ‘본프레레호’의 수비 조직력이 월드컵 6회 연속 본선 진출을 갈망하는 한국 축구팬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6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드러났듯 안정감을 찾기 위해 백전노장 유상철(울산)을 투입했지만, 공을 가진 선수에게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며 공간 침투에 허무하게 무너져 쉽게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최진철(전북)이나 김태영(전남)을 불러오라는 호소가 있을 정도.2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침울한 분위기 속에 재소집돼 훈련에 들어간 대표팀이 30일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더라도 독일 본선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수비진 보강이 절실하다. 어깨 수술 뒤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조병국(전남)을 비롯,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에서 철벽 방어를 펼치며 팀을 수원컵 우승으로 이끈 트리오 이요한(인천) 이강진(도쿄 베르디) 정인환(연세대) 등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인력풀을 테스트, 차세대 수비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일단 우즈베키스탄과의 홈경기부터 미드필드 이하 수비 진영에 수술이 불가피하게 됐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수원)과 수비수 박재홍(전남)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기 때문. 김남일의 대체 요원으로는 부르키나파소와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김상식(성남)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중거리슛에 능한 김두현(수원)도 선발 출장을 저울질하고 있다. 박재홍이 맡았던 왼쪽 수비 자리는 패기가 넘치는 김진규(주빌로 이와타)가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실전 감각이 떨어졌던 유상철이 제몫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 초 미국 전지훈련과 쿠웨이트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유경렬이 중앙 수비수로 전격 투입될 가능성도 높다. 우즈베키스탄은 최종예선 들어 2경기 2골에 그치고 있지만,2차예선에서는 16골을 뽑아낼 정도로 득점력 있는 팀. 알렉산드르 게인리크와 막심 샤츠키크를 스트라이커로 내세울 우즈베키스탄을 맞아 본프레레 감독이 수비면에 있어서 어떠한 용병술과 전략을 펼칠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우즈베키스탄전 사활 건다

    ‘우즈베키스탄은 반드시 잡는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졸전 끝에 패한 ‘본프레레호’가 오는 30일 저녁 8시 상암동 서울월드컵구장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제물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27일 오후 침울한 분위기속에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대표팀은 간단한 인터뷰를 마친 뒤 곧바로 해산했다. 대표팀의 맏형 유상철은 “이기고자 하는 정신력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우수했다.”고 털어놨다. 이동국은 “모두 지쳐 있지만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반드시 골을 넣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28일 낮 12시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곧바로 재소집돼 합숙훈련에 돌입한다. 본프레레 감독이 꺼내든 한국팀의 ‘필승카드’는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지난해 9월 베트남전에서 퇴장당했던 차두리는 A매치 4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풀려 부진한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대신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우즈베키스탄이 체력을 앞세운 유럽축구 전형이라는 점에서 최근 분데스리가에서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는 그의 활약이 자못 기대된다. 우즈베크전이 끝나면 대표팀의 수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전력으로는 당장 오는 6월 초부터 이어지는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와의 연속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악의 졸전으로 평가할 만한 사우디전에서 한국은 이동국-설기현-이천수 등 전방 공격수는 물론 김남일-박지성 등 미드필더진이 모두 기대 이하였다. 시종일관 이렇다 할 공격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특히 유상철-박재홍-박동혁으로 이어지는 스리백 수비라인은 조직력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내며 결국 패배를 불렀다. 이 탓에 대표팀에서 은퇴한 최진철이나 부상중인 조병국을 합류시켜야 한다는 분노한 팬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사우디전에서 드러난 감독의 전략부재와 선수들의 안이한 정신력은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천수, 유상철 등 선수의 컨디션을 고려하지 않고 ‘이름값’에만 의존한 본프레레 감독의 용병술에도 축구팬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감독교체론’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날 공항에 나온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잘못을 지적할 수는 있지만 (감독 경질은) 지금 언급해서는 안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본프레레 감독은 해외파 및 노장선수들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버리고 능력 위주의 베스트 11을 구성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본프레레, 사우디전 패인 선수탓 ‘빈축’ “준비는 충분했다. 하지만 정신적인 면에서 뒤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서 패배한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27일 귀국 인터뷰에서 패인을 ‘선수 탓’으로 돌려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부분에서 뒤졌던 게 패인”이라면서 “사우디전에 대한 분석과 대비는 충분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대답은 국내 축구 전문가 및 팬들이 바라보는 시각과 동떨어진 것이어서 더욱 빈축을 샀다. 본프레레 감독은 과거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에도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낮았다.” 또는 “몸이 늦게 풀렸다.”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자세를 보여 실망감을 자아냈었다. 반면 축구 전문가들은 이번 경기에 대해 “경기 당일 베스트 11의 선정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선수 컨디션을 제대로 체크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을 정도다. 또 경기에 패한 사령탑이 전술 미비 등에 대한 반성보다는 “한 발 앞서 뛰지 못했던 게 아쉽다.”며 선수들에게 줄곧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선수들의 강인한 정신력을 끌어내는 것 또한 지도자의 능력이라는 것. 본프레레 감독은 30일 우즈베키스탄전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우즈베크전이 끝난 뒤 본프레레 감독이 선수들의 ‘마인드’를 또다시 문제 삼지 않을지 두렵다. 인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조영중의 킥오프] 본프레레호의 필승카드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사우디를 잠재우고 독일행 고지의 7부 능선을 밟을 수 있을까? 26일 새벽 1시45분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 나서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격전지 담맘 입성에 앞서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가진 부르키나파소와의 평가전을 성공리에 마쳤다. 비록 사우디아라비아 칼데론 감독의 관전으로 전략과 전술을 다 펼칠 수 없어 아쉽기는 했지만 현지적응과 경기 감각을 익히는 데는 더없이 만족스러운 경기였을 것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사우디의 칼데론 감독이 전력을 탐색할 것에 대비해 지난달 이집트와의 평가전에서 2진급 선수만 내세워 쿠웨이트 코칭스태프의 눈을 속였던 작전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남궁도와 조재진의 경기중 부상에도 불구, 후반전에 투입이 예상됐던 이동국을 벤치에 앉혀 둔 채 끝내 기용하지 않았고 수비수 김치곤과 유경렬에게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윙의 임무를 맡기는 등 철저한 보안 작전을 썼다. 게다가 경기에 앞서서는 선수들에게 2선 침투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침투패스를 자제토록 주문했다. 평소 파주NFC에서의 훈련과 경기 시에는 적극적으로 침투공격을 지시했지만 사우디 장신수비들의 뒷공간을 공략할 필승카드를 상대 코칭스태프에게 드러내지 않으려 한 것이다. 핵심전력인 박지성 이영표(이상 에인트호벤) 설기현(울버햄프턴) 등이 합류하지 않아 전력을 숨길 수 있었던 것 또한 한국팀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이들 3인방은 지난주말 리그를 치르고 곧바로 사우디에 도착해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곤함은 있겠지만 컨디션에는 이상이 없어 보인다. 특히 에인트호벤의 이영표와 박지성 콤비는 소속팀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고지를 넘은 데다 20일 라이벌 아약스전에서는 4-0 대승을 거두며 리그 우승에 바짝 다가서 사기가 충천해 있다. 설기현 역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부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유럽파 3인의 활약 여부는 사우디아라비아전의 승패와 직결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우리 대표팀이 승리한다면 그 여세를 몰아 오는 30일 서울 상암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전도 승리가 확실할 것이다. 이럴 경우 대표팀은 최소한 조 2위는 확보하면서 독일행 티켓을 조기에 확정지을 수 있을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킬러’ 이동국 “알 자베르 비켜”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킬러’ 이동국 “알 자베르 비켜”

    ‘이동국 vs 알 자베르.’ 26일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담맘에서 벌일 2006독일월드컵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은 두 골잡이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본프레레호의 황태자’ 이동국(26)은 더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팀의 간판 골게터.A매치 46경기에 출전,18골을 터뜨렸다. 본프레레호에 오른 뒤 9골을 넣었고, 그 가운데 6골이 중동팀을 상대로 한 것일 만큼 ‘중동킬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달 9일 쿠웨이트와의 예선 1차전에서도 선제골을 터뜨렸다.1-2로 역전패하기는 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마지막으로 맞붙은 지난 2000년 아시안컵에서도 골을 넣은 건 그였다. 이동국은 “담맘에 들어온 뒤 어떻게 하면 사우디아라비아를 누를까만 생각했다.”면서 “찬스가 나면 반드시 골로 연결할 생각이지만 나보다 더 좋은 자리에 있는 동료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돕는 등 팀플레이도 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한국에 이동국이 있다면 사우디아라비아의 ‘필승카드’는 백전노장 알 자베르(33·알 힐랄).‘사막의 여우’로 불리는 그는 지난 92년 A매치에 처음 데뷔한 이후 147경기에서 40골을 터뜨렸다.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조국을 16강으로 이끌었고,98년 프랑스 월드컵,2002한·일 월드컵에도 모두 주전으로 뛰었다. 설기현이 소속된 잉글랜드 울버햄프턴에서도 잠시 뛰었고, 대표팀을 떠나 있다가 가브리엘 칼데론 감독이 부임한 이후 다시 대표팀에 소집됐다. 당초 한국전에서는 후반 조커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예 스트라이커 알 카타니가 허리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주장완장을 차고 중앙공격수로 선발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역시 지난달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려 녹슬지 않은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본프레레 감독은 A매치 120회 출장의 기록을 달성하는 유상철(34·울산)에게 알 자베르를 꽁꽁 묶는 특명을 부여했다. 한편 한국은 지난 81년 0-2로 패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4번째 A매치를 갖는다. 모두 친선경기였지만 3번의 원정경기 결과는 1승1무1패로 호각세. 이번에는 독일행 티켓이 걸려 있다는 게 다르다. 한국이 ‘킬러대결’을 승리로 이끌며 독일행 7부능선을 무난하게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씨줄날줄] 생명을 위한 물/육철수 논설위원

    물값이 기름값보다 더 비쌀 것 같은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카타르 등 중동의 석유부자 나라에서 물장사를 하면 얼마 안 가서 깡통을 차기 십상이다. 반면 해마다 대홍수로 물이 지천으로 넘치는 방글라데시나 인도에서 식수사업을 벌이면 떼돈을 벌 수 있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빈부의 차이 때문이다. 물 기근국가군(群)에 속하는 중동 산유국들은 1970년대부터 오일쇼크로 벌어들인 수천억달러를 퍼부어 바닷물을 생활용수로 바꾸는 담수시설을 갖춰 놓았다. 이들 나라는 용수의 50%를 담수로 해결한다. 식수는 우유·기름·야채·고기 등과 함께 생필품으로 분류돼 수입하더라도 관세가 없어 거의 원가로 공급된다. 생필품은 국왕이 국민에게 하사(下賜)하는 일종의 ‘시혜품’이어서 물값은 ℓ당 30원 정도다. 산유국이지만 가난한 북아프리카의 리비아는 사정이 좀 다르다. 이 나라에선 유엔의 경제제재를 받던 몇년전까지, 우리 기준으로 보면 참 소박하게도,500㎖들이 페트 물병 2통이 외국인들의 검문소 통과용 뇌물로 쓰였다. 물 한 병을 얻으려고 총격전을 벌여 사람을 죽이기도 예사다. 방글라데시나 인도는 경제력이 모자라 댐건설이나 담수화를 엄두도 못낸다. 강수량 때문에 생고생을 하면서도 정작 마시고 생활용수로 쓸 만한 물을 저장하지 못해 늘 물기근에 시달린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은 약 14억㎦로, 땅덩어리 전체를 2.7㎞ 깊이에 잠기게 할 정도인데도 이처럼 국가별 경제력과 관리역량에 따라 물의 가치는 천차만별이다. 22일은 제13회 세계 물의 날이다. 주제는 ‘생명을 위한 물(Water for Life)’로 정해졌다. 오는 2050년이면 세계 인구가 90억명에 이르고 이 중 24억명이 물 부족에 직면한단다. 국지적 물전쟁은 이미 수차례 있었고,21세기 전쟁은 물 때문에 일어날 것이라는 섬뜩한 예견까지 나온다. 여차하면 물과 생명을 맞바꿀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물 부족국가군에 포함된 우리나라는 2011년쯤 12억㎥의 물이 모자란다고 한다. 중동 산유국만큼 돈도 없는 나라여서 정부가 재정을 털어 물을 공급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텐데, 물 때문에 난리칠 생각을 하면 끔찍하다. 지금부터라도 물을 생명처럼 소중하게 여겨야 뒤탈이 없을 것 같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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