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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상품]

    ●BYC로 유명한 트라이가 국내 최초로 명품 200수 속옷을 출시했다.200수란 목화솜 1g에서 338.7m의 실을 같은 굵기로 뽑아 방적한 원단으로 만든 속옷. 보통 속옷은 40수(67.7m)다. 이집트 기자지구 원면을 썼다. 러닝셔츠가 11만원.●롯데칠성음료는 탄산 생수인 스파클링 워터 트레비를 출시했다. 이탈리아 로마의 분수 ‘트레비’를 브랜드화한 제품.330㎖가 1200원.●청정원은 소금 4종을 출시했다. 대표 청정지역인 전남 신안의 천일염에 보성 녹차, 무안 마늘, 신안 함초, 서해산 해초 등 국산 천연식물 추출물을 넣어 만들었다. 화학조미료가 들어 있지 않다. 녹차소금과 마늘소금은 각각 130g이 2400원, 함초소금(130g)은 1800원, 해초소금(300g)은 3800원이다.●락앤락은 보온 효과를 한층 강화한 보온도시락 및 보온병을 출시했다. 런치박스 죽통, 핫 슬림 보온도시락, 핫 와이드 보온도시락 등이 있다. 핫 웨이브 보온병은 한 손으로도 편하게 쥘 수 있는 부드러운 느낌이 특징. 도시락은 2만∼2만 7000원, 보온병은 1만 1800∼1만 3800원이다.●풀무원은 생가득 다시국물 그대로 담은 우동 3종(버섯·김치·가쓰오)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과 달리 동봉된 다시 국물에 우동면을 그대로 삶으면 된다.2인분에 4600원이다.●동서식품은 100% 아라비카 원두로 만든 일회용 커피믹스 맥심 아라비카 100(스틱 20개 들이 3000원,100개 들이 1만 3500원)과 맥심 아라비카 100 부드러운 블랙믹스(20개 들이 2800원,100개 들이 1만 2000원) 2종을 출시했다.●한국네슬레 테이스터스 초이스는 에티오피아산 슈퍼 프리미엄 아라비카 원두로 만든 커피 테이스터스 초이스 수프리모를 출시했다. 스틱 20개 들이는 3350원, 병 제품은 90g에 5470원이다.
  • IT한국 ‘10년 먹거리’ 창출

    IT한국 ‘10년 먹거리’ 창출

    토종기술로 만든 와이브로(WiBro·휴대인터넷)가 3세대(3G) 이동통신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면서 국내 와이브로 관련 산업이 꽃을 피우게 됐다. 냉혹한 세계통신시장에서 국제표준 채택은 곧바로 ‘돈’과 연결된다. 때문에 와이브로 세계화를 위한 보완책이 급선무다. ●세계시장 5년간 95조원대로 급성장 우리나라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퀄컴에 지난 1995년부터 10년간 약 3조원의 기술 로열티를 지급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상당한 수준의 와이브로 기술 로열티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부는 와이브로 세계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5년 뒤인 2012년까지 총 94조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2012년 한해의 시장규모를 38조원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업의 경우 앞으로 5년간 장비수출 30조원, 생산유발효과 15조원, 부가가치유발효과 7조원, 고용창출효과 7만 5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정통부 관계자는 “당초 2024년까지 약 4800만달러의 기술료 수입을 예상했지만 국제표준으로 채택됨에 따라 6800만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브로 원천기술을 가장 많이 보유한 삼성전자,KT 등 국내기업들은 5∼10년용 먹거리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세계 통신시장의 종주국인 미국 워싱턴DC, 뉴욕, 보스턴 등지에서 와이브로 시범 서비스를 한다. 삼성 관계자는 “그동안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던 삼성전자로서도 당분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100여개 기업들이 와이브로 장비와 단말기사업을 하고 있다. ●4세대 기술표준 경쟁도 유리한 고지 확보 또 4G 기술표준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 이미 삼성전자는 와이브로에 4G의 기반 기술인 다중입출력(MIMO), 스마트안테나 등을 적용한 ‘웨이브2’의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4G 기술로는 WCDMA의 발전기술인 ‘3G LTE(Long Term Evolution)’ 후속 기술과 와이브로(WiBro Evolution)가 유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2010년쯤 4G 기술표준을 확정할 예정이다. ●국내시장 성공사례·수익모델 제시 필요 와이브로의 기술표준 채택은 우리나라에는 분명한 기회다. 하지만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현재 전세계 40여개국이 와이브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국제표준 채택을 계기로 와이브로 도입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타이완, 홍콩, 캐나다뿐만 아니라 중동, 남미 국가들도 서비스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관련 산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국내 와이브로 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세계 첫 상용국가인 우리나라의 성공사례와 수익모델을 다른 나라에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와이브로 세계화의 필요 조건이다.9월 말 현재 국내 와이브로 가입자는 고작 6만 7000여명에 불과하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국한된 서비스 권역의 전국화와 어떻게 음성을 지원할지도 풀어야 할 과제다. 현재의 데이터통신으로만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공연+전시회]

    [국악] ●그림2007 콘서트 21일까지 토 오후 7시30분·일 오후 3시 대학로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 극장. 창작 국악그룹 ‘그림(The 林)’이 새롭게 편곡한 민요 몽금포타령, 군밤타령 및 베트남 연주자와의 협연을 선보인다.2만원.(02)762-9190. ●리얼 코리안 웨이브, 영혼의 춤, 태고의 소리-舞打 27일 오후 6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 오은희 서울예대 교수 등이 새로운 한류를 일구고자 살풀이춤, 승무, 퓨전삼고무, 풍물판굿 등을 공연한다.11월5일에는 오사카에서도 같은 공연이 펼쳐진다.3만원.(02)742-3797. [음악] ●생 마르크 합창단 내한공연 27일 오후 5시 고양 어울림누리, 11월2∼4일 평일 오후 8시, 주말 5시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영화 ‘코러스’의 주역으로 프랑스의 10∼15살 청소년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첫 내한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3만∼7만원.(02)1544-5955.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의 희망콘서트 2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B형 간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콘서트로 올해로 8회를 맞았다. 각각 서거 100주년과 50주년을 맞은 북유럽의 그리그와 시벨리우스의 서정적 음악을 선보인다.2만∼7만원.(02)720-3933.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 20일∼12월31일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이현규 연출. 천재가 될 기회를 얻게 된 IQ 68의 중국집 아르바이트생 서인후. 서른 둘에 얻은 지능이 영원한 행복을 가져다줄까.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4·7시, 일·공휴일 오후 3·6시.3만 5000원.(02)747-2070. ●빙고 19일∼12월 31일 코엑스 아트홀. 이종오 연출. 악천후에도 야간 빙고 게임을 즐기는 유쾌한 3인방, 그녀들에게 낯선 여자가 찾아온다.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4·7시, 일·공휴일 오후 3·6시.5만원.(02)512- 7929. [연극] ●몽연 26일∼12월30일까지. 소극장 모시는 사람들. 권호성 연출. 김지영 출연. 매일 밤 꿈속에서 죽은 남편을 찾아 헤매는 아내 유인우, 그녀의 마지막 선택이 사랑의 의미를 묻는다. 화∼목 오후 8시, 금 오후 4·8시, 토·일·공휴일 오후 3·6시.2만 5000원.(02)741-3581∼3. ●닥터 이라부 2008년 1월13일까지 대학로 상상화이트 소극장. 김동연 작·연출.‘비호감’의사 이라부에게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오는 각인각색의 환자들이 배꼽을 노린다.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4시30분·7시 30분, 일·공휴일 오후 3시30분·6시30분.2만∼2만 5000원.(02)744-7304. [무용] ●제57회 ‘한국의 명인명무전’25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 성경숙 태평무, 오철주 승무, 정주미 진쇠춤 등 원로·중진 한국무용가의 전통춤.(02)2278-5452. ●안애순 무용단 ‘3 Tenses’ 30·3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세 명의 무용수가 과거·현재·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들을 각각 춤으로 풀어낸 신작. 안애순 안무.(02)522-5476. ●현대무용단 탐 ‘비밀의 변주’ 30·31일 오후 7시30분 서강대 메리홀. 제27회 정기공연 겸 가을신작 무대. 예술감독 조은미 안무.(02)3277-2584. ●재불무용가 김희진 ‘동반’ 11월4일 오후 6시,5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 중년 남자의 고독을 통해 현실감 부재를 드러내는 ‘로항의 집’등 3부작.(02)2263-4680. ●이경옥 무용단 ‘눈물’ 11월4일 오후 4시·7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연산군과 장녹수, 광대 공길의 이야기.(02)2263-4680.
  • 중구, 충무로국제영화제 25일 개막

    중구, 충무로국제영화제 25일 개막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15일 중구에 따르면 19일 전야제로 분위기가 달궈지고,25일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일주일간 퍼포먼스와 영화, 지역 축제가 한바탕 어우러진다. ●19일 서울광장서 눈부신 서막 19일 오후 7시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CHIFFS)의 개막을 축하하는 ‘충무로연가(戀歌)’가 펼쳐진다. CHIFFS의 예고편인 충무로연가는 영화제에서 소개되는 주요 작품의 하이라이트 상영과 함께 가요·재즈·클래식 등의 장르별 고유 음악색을 갖춘 뮤지션들의 축하 무대. 가수 신해철과 이승환이 CHIFFS의 성공 출발을 기원한다. 밴드 ‘럼블피쉬’와 CHIFFS의 공식 밴드인 ‘충무로밴드’도 분위기를 띄운다. 화려한 불꽃놀이도 준비됐다. 시민 누구나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안과 밖’이 없는 시민 축제 영화관뿐 아니라 야외에서도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충무로 영화의 거리’와 청계광장,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가을밤 축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0월26일∼11월1일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리는 ‘남산 공감(共感)’은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다.10월26일∼11월1일 청계광장에서 진행되는 ‘청계 낭만(浪漫)’은 충무로밴드가 편곡해 들려주는 이 시대 대가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고전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축제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인 ‘충무로 난장(亂場)’은 28일 ‘충무로 영화의 거리’에서 펼쳐진다. 영화를 테마로 한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가 어우러질 전망이다. ●21개국 142편 영화 상영 충무로국제영화제의 특징은 고전 영화의 재발견.‘말콤 맥도웰, 린지 앤더슨을 말하다’와 이탈리아의 거장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베니스의 죽음’ 등 옛 다큐멘터리의 진수를 선보인다. 추억의 명화극장을 떠올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사운드 오브 뮤직’,‘마농의 샘’ 등도 만날 수 있다. 명장들의 데뷔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조지 루카스 감독의 ‘THX 1138’과 토니 스콧 감독의 ‘악마의 키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크로노스’ 등이 준비됐다. 또 로렌스 올리비에의 ‘헨리 5세’와 찰리 채플린의 ‘키드’, 스탠리 큐브릭의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 등도 상영된다. 이와 함께 40년간 다양한 영화로 새로운 세계관을 펼쳐온 거장 존 부어맨 감독과 홍콩 뉴웨이브를 이끌었던 홍콩의 담가명 감독을 충무로에서 만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21개국에서 출품한 142편의 영화가 7개의 메인 섹션과 3개의 특별 섹션으로 나눠 대한극장 3개관, 명보극장 2개관, 중앙시네마 4개관 등 9개 영화관에서 상영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남자는 가라… 여성 관객만 모여라

    남자는 가라… 여성 관객만 모여라

    극장가에서 남자들은 가라! 여성 관객만을 위한 영화제가 오리니…. 깊어가는 가을, 아주 독특한 영화제가 찾아온다.11월1일부터 7일까지 서울 사당동에 위치한 씨너스 이수 영화관에서 열리는 ‘핑크영화제’가 그것. 핑크영화는 일본 독립영화의 한 장르로, 극장 상영용 35㎜ 성인영화를 말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핑크영화의 전설로 불리는 ‘변태가족,‘형의 새 각시’,‘당한 여자’를 비롯해 최신작 ‘경련’,‘비터 스위트’, 다큐멘터리 ‘핑크리본’ 등 모두 11개의 작품이 상영된다. 국내 최초로 성인 여성관객에 한정돼 진행되며, 개막일에 한해 성인 남성관객도 관람이 가능하다. 지난 1960년대부터 젊고 재능있는 영화인을 발굴해 일본 영화산업의 숨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온 핑크영화는 3000만원이라는 저예산, 평균 3일이라는 촬영기간, 정사장면 횟수 등 이른바 ‘핑크영화 룰’만 지키면 자유로운 창작이 보장된다. 영화 ‘쉘 위 댄스’의 수오 마사유키,‘박치기’의 이즈쓰 가즈유키 감독 등 유명 감독들도 인간 본성을 다룬 핑크영화를 발표하면서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번 영화제 기간에는 한·일 양국의 감독들이 참가하는 ‘한·일 저예산 독립영화 포럼’을 비롯해 여성관객들과 함께하는 ‘핑크 토크’, 핑크영화의 뉴웨이브로 불리는 일명 ‘핑크 칠복신´ 감독 가운데 이마오카 신지 등 5명의 감독과 함께 하는 ‘감독과의 대화’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도 마련된다. 1일 오후 6시에 열리는 개막식에는 일본 국영영화사의 유일한 여성 프로듀서인 아사쿠라 다이스케를 비롯해 80년대 핑크영화계를 이끈 다카하시 반메이 감독 등 일본의 핑크영화 관계자들과 국내 독립영화 감독 등 국내외 영화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여성들의 성에 대한 욕구와 가치관이 크게 바뀌고 있는 가운데, 일본 대중의 성에 대한 인식과 미학, 라이프스타일을 보여 주는 이번 영화제가 어떤 담론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제 못지않은 영화밖 다양한 행사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제 못지않은 영화밖 다양한 행사

    지난 4일 화려한 막을 올린 부산국제영화제.9일간 상영되는 영화는 전세계 46개국 275편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빼곡하게 채워진 차림표엔 영화만 있는 게 아니다. 영화 못지않게 재미있는 영화 밖 행사도 입맛을 돋운다. 영화와 음악은 바늘과 실. 야외 영화 감상 행사인 ‘오픈 시네마’에 앞서 11일까지 매일 오후 7시30분 해운대 부산요트경기장 야외상영장에서 ‘오픈 콘서트’가 열린다. 영화음악감독 조성우, 포크그룹 나무자전거, 가수 이지훈, 포크록밴드 해조음, 부산가야금연주단, 이원국 발레단이 참여,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사한다. 저녁 공기가 차가우니 여벌의 옷이나 무릎 담요를 꼭 챙겨갈 것. ●하얀 밤을 지새우며 콘서트 즐기고 흥겨운 음악에 온몸을 맡기고 하얀 밤을 지새우고 싶다면 ‘시네마틱러브’를 찾아 가자. 해운대 요트경기장 내 계측실이 6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밤새 들썩거린다. 클래지콰이, 윤상을 비롯한 가수들과 실력파 DJ들이 뜨거운 밤을 책임질 주인공들이다. 영화제의 기쁨은 뭐니뭐니해도 평소 보기 힘들었던 유명 배우와 감독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아주담담(亞洲談談)’과 ‘오픈토크’가 열리는 해운대 야외무대를 주시하자. 전날 곽경택 감독과 펑샤오강 감독에 이어 6일 오후 6시에 열리는 ‘오픈토크’의 무대는 세계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선배 강수연과 후배 전도연이 채운다.‘아주담담’의 주요 출연진을 보면 신작 미스터리 멜로 ‘엠(M)’의 이명세 감독(7일), 프랑스 영화 ‘북극’을 들고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홍콩 배우 양자경(9일)이 예정돼 있다.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의 무료 세미나까지 영화 관련 세미나도 빼놓을 수 없다.6일 오후 7시에 열리는 ‘에드워드 양:타이베이의 기억’이 특히 눈길을 끈다. 에드워드 양 감독은 지난 6월 타계한 타이완 뉴웨이브의 기수로 이번 영화제를 통해 그의 작품 8편이 처음으로 모두 소개된다. 올해는 유독 거장들의 행렬이 거창하다. 그 중 한 명인 피터 그리너웨이는 ‘요리사 도둑 그리고 그의 아내´로 유명한 감독이다. 그의 방한이 뒤늦게 결정되면서 그가 참여하는 마스터클래스는 무료로 진행된다.9일 오전 11시 스펀지 콘퍼런스룸에 가면 그의 영화세계와 철학을 공짜로 들을 수 있다. 무료 행사가 또 있다. 발달장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자폐증:뮤지컬(7일 낮 12시 해운대 메가박스 2관)’과 ‘그녀의 이름은 사빈(11일 오후 8시30분 해운대 메가박스 5관)’을 무료로 상영한다. 티켓은 상영 전날과 당일 임시 매표소에서 선착순으로 배포한다. ●영화 상영 기다리는 동안엔 책도 빌려읽고 이 밖에 해운대 야외 상영장 주변에 가면 공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기아 쎄라토 카페’에서는 영화제 기간 내내 관객들에게 무료로 간단한 음료를 제공한다. 하겐다즈는 선착순으로 아이스크림을 무료 증정하며, 베니건스(서면 지점)는 영화제 ID패스 지참시 30%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 영화제 온라인 티켓 예매 서비스를 진행하는 네이버는 주요 행사장 주변에서 영화 상영을 기다리는 관객들이 다양한 책을 볼 수 있는 ‘네이버 책버스’를 운영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부산, 영화의 바다에 빠지다

    부산, 영화의 바다에 빠지다

    부산이 영화의 바다에 빠졌다.4일 오후 7시30분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9일간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5000여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가 쏟아지는 가운데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과 배우 문소리 부부의 사회로 열린 개막식에는 100여명의 국내외 영화계 스타들은 물론 이명박, 정동영, 권영길 등 대선주자들까지 참석해 아시아 최고 영화제의 출항을 축하했다. 올해 개막공연은 더욱 특별했다. 시각장애를 뛰어난 음악을 통해 극복한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과 세계적인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음악으로 교감하는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된 것. 자신의 밴드를 이끌고 무대에 선 전제덕은 개막식에 참석한 엔니오 모리코네의 영화음악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 멋드러진 하모니카 연주솜씨를 뽐내 갈채를 받았다. 부산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풀어낸 ‘미션’과 ‘시네마천국’ 등의 삽입곡은 색다른 감동을 전했다. 전세계 64개국 275편의 영화가 쏟아지는 이번 영화제의 테마는 ‘경계를 넘어(Beyond Frame)’. 장르와 지역의 경계를 넘어 아시아영화가 세계 영화의 중심으로 자리잡는 데 부산국제영화제가 중심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영화제는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상영) 66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자국 밖 세계 최초 상영) 26편, 아시아 프리미어(아시아 최초 상영) 101편으로 역대 최대규모다. 올 영화제에는 세계적인 영화인들이 대거 부산을 찾아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남과 여’의 클로드 를루슈, 타이완 뉴웨이브의 기수 허우 샤오셴, 영국 탐미주의의 거장 피터 그리너웨이,‘양철북’의 폴커 슐렌도르프,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의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을 비롯해 기무라 다쿠야, 양쯔충(楊紫瓊) 등 유명 배우들이 부산을 찾았다. 개막작은 중국 펑샤오강 감독의 ‘집결호’가 상영됐다. 집결호는 퇴각부호라는 뜻. 영화는 1940년대 국·공내전을 배경으로 퇴각을 알리는 나팔 소리를 듣지 못해 전사한 46명의 부하들이 실종자 처리가 되자 그들의 명예를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는 중대장 구즈디의 이야기다. 중국 최초의 블록버스터 전쟁영화로 이번 영화제를 통해 세계 처음으로 공개됐다. 예년에 비해 상영작에 대한 관심도 높다.‘집결호’는 지난달 18일 티켓 판매 개시 17분 만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일반 상영작 또한 지난 1일 오전 11시 기준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11만 8054장의 티켓이 팔렸다. 전년도 개막 3일전인 10월 9일의 판매량 8만 4000석에 비해 3만 4000석이 증가했다. 전체 상영작 중 295회가 매진됐다. 상영관은 해운대 야외상영관, 프리머스, 메가박스와 대연동 CGV, 남포동 부산극장, 대영시네마 등 6개 극장 34개관에 이른다. 인터넷 실시간 예매 서비스 확대 등 관객 서비스도 한층 개선됐다. 이번 영화제는 12일 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서(序)’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부산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황병승 시집 ‘트랙과 들판의 별´

    ‘누벨바그(전통적 영화에 대항해 1957년 프랑스에서 태동한 영화운동)’가 영화사에 처음 등장했을 때 세계는 낯선 영화문법에 열광했다. 즉흥 연출, 장면의 비약적 전개로 반짝이는 영화 ‘네 멋대로 해라’는 감독 장 뤼크 고다르에게 ‘뉴웨이브(누벨바그의 영어식 번역)의 기수’란 영예를 안겼다. 2005년 황병승(37)의 시(‘여장남자 시코쿠’, 랜덤하우스코리아)가 처음 ‘출현’했을 때 한국 시단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황병승은 시적 문법과 서사적 문법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시를 선보였고, 곧 ‘미래파 논쟁’이란 첨예한 전선의 중심에 섰다. “이를테면, 포엣poet, 온리only 누벨바그nouvelle vague, 그것은 어딘가로부터 몰려와 낡은 것을 휩쓸고 어딘가로 다시 몰려가는 이미지를 연상시키지만, 그것은 정지이고 정지의 침묵 속에서 비극을 바라보는 것에 가깝다 그리고 서서히 바뀌는 것이다(‘첨에 관한 아홉소ihopeso씨氏의 에세이’).” 낯설고 배척되고 탈규범적인 존재들, 그들을 소재 삼아 시를 쓰는 시인 혹은 ‘아홉소(ihopeso)’씨는 자신의 시적 언어가 누벨바그처럼 언젠가 시대의 총아가 되길 기대하는지 모른다. 누벨바그가 권력을 획득해 ‘정지’하는 순간, 다시 ‘몰려감’과 ‘정지’의 반복으로 새로운 누벨바그를 향해 그는 내달릴지 모른다. 그렇게 서서히 바뀌길 ‘아홉소’할지 모른다. 그러나 추측일 뿐이다. 시를 ‘혼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놀이’로, 창작을 ‘긁어대는 것’으로 정의하며 독자와의 소통보다는 시 쓰기 자체를 즐기는 시인. 황병승의 두 번째 시집 ‘트랙과 들판의 별´(문학과지성사)의 서시(序詩)격인 ‘첨에 관한 아홉소ihopeso씨氏의 에세이´를 읽는 이 같은 독해법 역시 헛다리짚기일 가능성이 크다. ‘삼촌´ ‘언니´ ‘오빠´ ‘아빠´ ‘노처녀´ ‘나의 연인´ ‘엄마´ ‘할머니´ ‘퍼피들´ 등의 캐릭터들이 난무하는 표제작 ‘트랙과 들판의 별’은 총 10페이지에 13개의 연으로 이뤄진 ‘시 같지 않은 시’다. 각각의 연에 개별적으로 등장한 캐릭터들은 12연에 이르러 다시 한꺼번에 무대에 선다. 상이한 경로와 이미지를 가진 ‘관계없는 것들’이 이상한 방식으로 접속하고, 또 다른 이미지로 뒤엉키고, 새로운 경로로 옮겨간다. 태어날 때부터 못을 먹어온 이집트 남자(‘회전목마가 돌아간다 Sick Fuck Sick Fuck’)와 나답게 살기로 다짐했다가 바보 천치가 된 모모(‘모모’), 방금 피의 샤워를 마친 갈고리 잭(‘9 갈고리 잭’) 같은 그로테스크한 등장인물들….“태어나는 것처럼 나쁜 짓은 없다 친밀감 그것은 변장한 악에 불과하다 나는 아가들을 악질이라 부른다”(‘회전목마가 돌아간다 Sick Fuck Sick Fuck’) 식의 반역적 시각들…. 황병승의 화법은 따라가기가 만만치 않다. 황병승의 시를 해석하느라 머리가 어지러울 땐,‘스위트 워러’의 해독 불가능한 중얼거림을 흉내내 봐도 좋겠다.“문친킨 문친킨”(‘문친킨-미치mich를 생각하며’)…. 무슨 뜻일까? 무슨 뜻이든! 60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seoul.co.kr
  • [부고]

    ●양상운(재미 사업)학철(원광대 교수)학면(사업)씨 부친상 이기호(전 노동부 장관)박훈(윈베스트벤처투자 파트너)씨 빙부상 8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9시30분 (062)250-4407●김기철(서울시의원)씨 부친상 9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2650-2753●배수곤(전 한국은행 부총재)씨 별세 전갑(컨스트넷 사장)희전(후윈즈 대표)씨 부친상 박영호(SK 대표이사 사장)씨 빙부상 박주희(발달장애아 행동연구소장)김혜경(한국맥도날드 상무)씨 시부상 배준호(SK에너지)규리(경원코퍼레이션)씨 조부상 8일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30분 (02)2072-2016●장성태(예비역 공군 준장)씨 별세 태규(샤프 상무이사)진규(재미 사업)씨 부친상 이주명(액티브항공해운 대표)씨 빙부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11시 (02)3010-2292●김성덕(외환은행 개인전략영업본부 지점장)씨 별세 8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2650-2741●주영(유신정밀 이사)훈(아이알웨이브 대표)용(한연전자유한공사 〃)진(리빙TV 본부장)씨 부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2)3010-2294●이성득(전 신한건축 본부장)씨 별세 정인순(홀리즌미션 대표)씨 상부 김세용(롯데대산유화 인사팀 계장)씨 빙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3010-2261●임수진(대한화재해상보험 신채널영업본부 이사)씨 별세 8 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7●신진호(대전일보 사회부 기자)씨 조부상 8일 충남 태안의료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41)671-5203●이정웅(전 에스엘종합건설 사장)씨 별세 원철(도도기프트 과장)씨 부친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8●강선태(유나이티드 디앤피디자인 대표)태웅(자영업)수경(광주여대 교수)씨 모친상 최기충(세운약국 약사)김도한(롯데카드 영업지원팀장)씨 빙모상 9일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5시30분 (02)2072-2014●이진수(광주관광호텔 대표)진호(태왕물산 이사)씨 모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2●신성휴(현송문화재단 이사장)씨 별세 심정숙(서울약대 동창회 부회장)씨 상부 신희정(한남대 강사)희수 지수(한국교총연구소)씨 부친상 이영(카이로바이오 대표)백승국(재미 교수)씨 빙부상 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31)787-1503
  • 캠퍼스 클린 웨이브 2기 모집

    국가청렴위원회가 대학생 반부패 청렴운동인 ‘캠퍼스 클린 웨이브’ 2기에 참가할 대학생을 모집한다. 지난해 1기 활동을 펼친 ‘캠퍼스 클린웨이브’는 대학가에 청렴 문화를 널리 전파하고, 청렴 대한민국을 위한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반부패 청렴 운동이다. 수상팀은 12월9일 ‘세계 반부패의 날’ 행사에서 발표되며 참가한 모든팀에 ‘캠퍼스 클린웨이브 2기’ 수료증이 전달된다. 최우수상 1팀에는 300만원, 우수상 1팀은 150만원 상당, 장려상 2팀에는 5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특히 블로그를 가장 잘 운영한 팀을 선발해 ‘온라인 클린웨이브상’을 수여한다. 참가 신청은 인터넷 카페(http:///cafe.naver.com/cleancampus2th)에서 9월7일까지.
  • [일요영화] 여자가 사랑할 때

    ●여자가 사랑할 때(EBS 일요시네마 오후 2시20분) ‘여자가 사랑할 때(The Pumpkin Eater)’는 1964년 작으로 한 여인의 삶과 애환을 절절하게 다룬 영국 뉴웨이브의 걸작이다. 잭 클레이톤 감독이 연출하고 미국의 여배우 앤 밴크로프트가 주인공을 맡았다. 30대 중반의 영국 여인 조(앤 밴크로프트)는 이혼한 뒤 다시 결혼했다. 여섯 명의 아이들과 살아가던 중 시나리오를 쓰는 풋내기 작가 제이크(피터 핀치)를 만나게 된다. 사랑을 느낀 그는 제이크와 결혼하기 위해서 남편과 헤어진다.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아 새 희망에 찬 출발을 하게 된다. 재혼 과정에서 왜 심란하지 않았을까마는, 조는 새 생활에서 더없는 행복을 느낀다. 널따란 집과 자상한 남편, 뒤뜰을 소란스럽게 돌아다니며 장난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조. 하지만 남편 제이크가 작가로서 성공을 거두고 다른 여자들과 어울려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조는 신경쇠약 증세와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정신과 치료까지 받게 된다. 얼마 후 조는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를 제이크에게 알리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임신중절수술과 불임수술을 권유하는 것이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제이크의 권유를 받아들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크나큰 배신감에 빠지게 된다. 제이크의 위선과 거짓을 목격하게 된 것. 그제서야 조는 제이크에게 물어본다.“나와 결혼한 이유가 뭔가요?”,“우린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나요?”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제 무의미한 질문에 지나지 않는다. 영화 ‘졸업’에서 로빈슨 부인으로 열연하기도 했던 앤 밴크로포트는 뉴욕 태생으로 1952년 할리우드에 진출해 TV단막극에서부터 연기를 시작했다.1962년 아서 펜 감독의 ‘기적은 사랑과 함께’라는 영화에서 농아 헬렌 켈러 여사 역을 탁월하게 연기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 후에도 밴크로포트는 꾸준히 주연 혹은 조연으로 영화에 출연하면서 주로 홀로서기 하는 억척스러운 여인의 모습, 도덕적인 규율을 무시하고 냉소짓는 모습 등을 선보여 왔다.‘여자가 사랑할 때’의 호연으로 1964년 제 17회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118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서울광장] 다홍치마는 이제 잊자/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다홍치마는 이제 잊자/함혜리 논설위원

    사람들이 외모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체적 매력이 훌륭한 설득의 도구로 쓰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다홍치마 효과다.‘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도 있듯이 사람들은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에게 우선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하지만 외적인 아름다움을 마치 하나의 미덕인 것처럼 여기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는 위험수위를 한참 넘어섰다. 외모가 개인간의 우열은 물론 인생의 성패까지 좌우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름답고, 잘생긴 연예인들의 모습을 부러워하며 너도, 나도 성형외과 문을 두드린다. 정치권도 외모지상주의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대목에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이 지상최대의 과제인 정치인들 입장에서 ‘정치인의 이미지 변신은 무죄’라고 할 수도 있지만 엉뚱한 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 같아서다. 정치인들이 확 바뀐 모습으로 나타나 주목을 끄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쌍꺼풀 수술과 보톡스, 헤어스타일의 변화 등이 단골 메뉴다. 헤어스타일의 예를 들어보자. 한나라당 경선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오랫동안 핀으로 고정시킨 올림머리를 고수했다. 박 전 대표는 대권 레이스가 본격화된 올초 올림머리 대신 전체적인 웨이브를 주면서 늘어뜨리는 스타일을 선보였다. 새로운 헤어스타일은 훨씬 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당하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려 하는 것 같았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에서 탈피하겠다는 과거와의 단절 의지도 엿보였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박 전 대표는 올림머리로 돌아왔다. 자기 변화를 포기한 것인지, 고려시대 공주 같은 이미지가 그래도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인지 알 수 없다. 범여권 후보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수염도 한동안 화제였다. 손 후보는 2차 민심대장정을 마친 뒤 덥수룩하게 기른 수염을 그대로 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운동권이지만 ‘경기고-서울대’출신으로 엘리트 이미지가 강한 것이 약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손 후보는 수염을 통해 서민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했을 것이다. 수염이 여성유권자들에게는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신경이 쓰인 탓인지 지난 9일 대선출정식에는 턱수염을 말끔하게 깎고 나타났다. 그런데 이번에는 웨이브 퍼머로 머리에 힘을 준 상태였다. 젊고 힘있는, 그리고 섹시한 이미지를 겨냥했겠지만 어딘지 어색했다. 정치인들이 이미지 변신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외형적인 변화가 정치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경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아톰머리 대신 머리를 짧게 잘라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하고 결국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했다. 박 전 대표와 손 후보의 경우도 외형적인 변화가 오히려 일관성있는 이미지 구축을 방해했다고 본다. 외형적인 변화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보다 자신의 정책적 메시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외모의 변화가 만들어 내는 이미지는 결국 허상일 뿐이다. 이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결국에 가서 유권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은 치밀하고, 분석적이며, 앞을 내다볼 줄 아는 정책적 메시지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유권자들은 이제 겉만 번지르르한 다홍치마에 현혹되지 않는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대중음악]

    ●임인건 ‘소혹성-B612’ 2004년 ‘피아노가 된 나무’로 널리 알려진 재즈 피아니스트 임인건의 3년 만의 신보. 전작과 비슷한 접근 방식이지만, 또 다른 느낌으로 음악 이야기를 풀어낸다. 타이틀 곡 ‘우리들 이야기’ 등 연인에게 선물하면 좋은 노래 11곡이 수록됐다. 굿인터내셔널.●휘성 ‘2007 휘쇼(WHEESHOW)’ 휘성이 5집 발매와 함께 단독 콘서트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4집 이후 약 2년 만인 8월16일 5집을 발매하고,8월25일 오후 7시와 26일 오후 5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콘서트 ‘2007 휘쇼(WHEESHOW)’를 펼친다. 이번 공연에서 휘성은 5집에 수록된 신곡과 함께 타이틀 ‘휘쇼’에 걸맞은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공연에 앞서 발매될 5집에는 박근태가 프로듀서로 나섰고 김도훈·박창현·김세진·전해성 등 국내 인기 작곡가 및 해외 유명 팝 작곡가가 대거 참여했다.1544-1555.●도쿄 스카 파라다이스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라이브 공연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밴드 ‘도쿄 스카 파라다이스 오케스트라(Tokyo Ska Paradise Orchestra)’가 8월5일 오후 7시 서울 광장동 멜론악스 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친다.1980년대 후반부터 거리와 클럽을 중심으로 공연을 펼쳐 온 10인조 밴드. 화려한 라이브 공연으로 명성이 높다.4만 4000∼5만 5000원.(02)457-5114. ●거울못 재즈 페스티벌 호숫가에서 국내외 유명 재즈 뮤지션의 아름다운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이색 공연 ‘거울못 재즈 페스티벌’이 8월3∼5일 오후 7시30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인공호수 거울못에서 열린다. 올해로 2회째. 입장은 무료다. 첫날 무대는 호주 출신 그룹 ‘마크 아이작 밴드(Mark Isaacs Band)’와 국내 국악퓨전그룹 ‘그림(The 林)’이 장식한다. 이어 일본 밴드 ‘프라이드 프라이드(Fried Pride)’와 색소포니스트 김용수가 이끄는 ‘웨이브(Wave)’가 4일,‘장사하자’라는 노래로 유명한 ‘하찌와 TJ´, 그리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결성된 ‘사하라자(Saharadja)’가 마지막 날 무대를 꾸민다.1544-5955.
  • 영국 법관 ‘말총가발’ 벗는다

    영국 법관들이 300년 전통의 말총 가발을 벗는다. 니컬러스 애디슨 필립스 대법원장은 12일(현지시간)성명을 통해 “형사 재판을 제외한 민사·가사 재판에서 잉글랜드와 웨일스 법관들은 윙칼라로 장식된 무거운 법복과 말총 가발을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17세기 이래 영국 법정의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온 가발의 착용을 둘러싼 수년 간의 논쟁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법관들은 내년 1월1일부터 현재 입고 있는 화려한 법복과 가발 대신 간편한 새 법복을 입게 된다. 새 법복의 디자인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2003년 실시된 조사에서 응답자 3분의2 이상은 민사재판에서 가발을 벗기를 원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응답자들은 대부분 형사재판에서는 가발을 쓰는 게 낫다는 입장을 보였다. 가발 착용 반대론자들은 가발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비싸고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했다. 짧은 가발은 개당 400파운드(약 74만원)정도지만, 어깨까지 내려오는 웨이브 머리의 가발은 개당 1500파운드가 넘는다. 반면 일부 법관들은 가발이 익명성을 보장해주고, 권위 있는 이미지를 주는 데 도움이 된다며 가발을 착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런던 연합뉴스
  • [Seoul In] 동작 유스챔피언 선발대회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23∼24일 보라매공원내에서 중·고생 및 근로청소년을 대상으로 ‘동작 유스챔피언 선발대회’를 갖는다.‘2007 서울유스챔피언’ 지역예선을 겸한다. 첫 날인 23일 오후 4시부터는 보라매공원 야외무대에서 그룹댄스(힙합·재즈·레게·웨이브 등)와 대중음악(가요·랩·록 등) 경연대회,‘B-BOY 댄스’ 개막 공연도 선보인다.24일 오후 1시30분부터는 동작구민체육센터 농구장에서 ‘3대3 길거리 농구대회’가 열린다. 가정복지과 820-9716.
  • 카~~약에 몸을 맡겨봐

    카~~약에 몸을 맡겨봐

    제주도를 즐기는 또다른 방법, 다양한 해양 레포츠에 도전하라!부드러운 손길로 모래밭을 어루만지는 파도에 몸을 던질 때, 비로소 나와 제주바다는 하나가 된다. 카약킹(Kayaking)과 스노클링, 스킨 스쿠버 등이 제주도에서 많이 이루어지는 해양 레포츠. 특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카약킹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의 제주카약체험(www.Jejukayak.com)을 찾았다.12일 동안 카약으로 제주도를 일주해 화제가 된 서상만(49)씨가 운영하는 카약 클럽이다. 여기가 도대체 어딘가. 작렬하는 태양빛에 반사된 하얀 모래밭, 에메랄드빛 바다를 가르고 있는 검은 현무암 위로 놓여진 구름다리, 그리고 빨간 무인등대. 눈이 부실 만큼 아름다운 함덕해수욕장 풍경이다. 제주의 바다색이 연한 에메랄드빛을 띠는 이유는 모래에 규소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 석영이 많이 함유된 육지의 모래와는 다르다. 바다빛 곱기로는 협재해수욕장이 첫손 꼽히지만, 서우봉을 바람막이 삼고 있는 함덕해수욕장 또한 아기자기한 모양새가 그에 뒤처질 까닭이 없다. 성급하게 물에 뛰어든 아이들의 웃음소리, 파도 부딪치는 소리 등이 꿈결처럼 아련하게 들려온다. 서 대표가 한낮의 백일몽을 흔들어 깨웠다.“카약은 에스키모들이 수렵과 운송용으로 사용했던 카누에서 유래됐습니다. 생존을 위해 타고 다니던 야성적인 탈 것이 이젠 가벼운 ‘에코 투어’수준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로 변모한 셈입니다. 국내에 보급된 지는 5년쯤 됐고요.” 5분 정도 서 대표의 노 젓는 강의가 이어졌다. 바다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강의 내용이 귀에 들어올 리 없다. 구명복을 입자마자 바닷물로 뛰어들었다. 차지 않다. 발바닥에 부딪히는 모래의 느낌은 부드럽기 그지 없다. 바닷물 빛깔과 잘 어울리는 연주황색 2인용 카약을 타고 노젓기를 시작했다. 노가 물 위를 스칠 때마다 카약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주먹만 한 해파리 몇마리가 동행하자며 따라 나섰다. 해변에서 멀어질수록 물빛깔도 짙어졌다. 처음엔 모래를 닮아 연한 살색이던 것이 연두색, 그리고 코발트색으로 바뀌어 갔다. 빨리 가기 위해 노를 물속 깊은 곳에서 젖지 않는다면 그다지 힘이 들 까닭도 없다. 잠시 노젓기를 멈추고 큰 대자로 누운 채 파도의 흐름에 몸을 맡겼다.‘두둥실∼’이란 상투적인 표현이 이처럼 잘 어울릴 수 없다. 파란 하늘위에는 뭉개구름이, 코발트빛 바다위에는 조각배 하나가 떠간다.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세계다. “동서로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도, 구름다리를 경계로 어느 한쪽은 잔잔하기 때문에 카약을 즐기기 안성맞춤인 곳”이란 것이 서 대표의 설명이다. 바람이 심한 날엔 파도타기를 즐기는 웨이브 카약킹도 인기다. 연인끼리는 서우봉 너머 무인도인 다려도까지 다녀오기도 한다.1시간 남짓 걸리는 코스. 서우봉을 살짝 돌아서면 거추장스러운 타인의 시선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 둘 만의 로맨틱한 시간을 원한다면 도전해 볼 만하다. #여행수첩 ▲구명조끼와 바지, 티셔츠 등은 물론, 필요할 경우 바지장화도 대여해 준다. 선블록, 모자, 선글라스 등은 개별 지참. ▲1인승 7대,2인승 5대 등 모두 12대가 구비되어 있다. 피싱 카약은 1,2인승 각각 1대. 요금은 카약 1인 1만 3000원(1시간). 피싱카약 1인승 3만원,2인승 5만원. ▲구명조끼, 숨대롱, 수경 등 스노클링에 필요한 장비도 대여해 준다. 요금은 카약과 같다. ▲일몰 전 30분, 일몰 후 30분까지 운영한다. 일출·석양·명상 카약 프로그램도 운영 중. ▲문의전화 (064)711-1786,(011)697-4466. #투어익스프레스(www.tourexpress.com)는 제주 함덕해수욕장에서 스킨스쿠버, 스노클링, 바나나보트, 요트 세일링 등 다양한 해양레포츠를 즐기고자 하는 고객을 위해 ‘호텔+항공+렌터카 에어카텔 2박3일’ 상품을 마련했다. 여행자보험 포함, 성인 22만 3000원, 소아(출발일 기준 12세 미만)는 15만원부터.(02)2022-6638. 글 사진 제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3집 ‘러브 차일드 오브 더 센추리’ 낸 클래지콰이

    3집 ‘러브 차일드 오브 더 센추리’ 낸 클래지콰이

    일렉트로니카의 선두주자 클래지콰이가 7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3집앨범을 발표했다.2집앨범 이후 15개월 만이다. 클래지콰이(Clazziquai)는 클래식(Classic)과 재즈(Jazz), 그리고 그루브(Groove=Quai)의 합성어. 캐나다 교포 DJ클래지(본명 김성훈·33)와 알렉스(본명 추헌곤·28), 그리고 서울 토박이 호란(본명 최수진·28) 등 3명으로 구성된 그룹. 눈치 빠른 이라면 맨끝에 붙어 있는 ‘콰이’가 영국출신 펑크 밴드 자미로콰이에서 따 왔음을 쉽게 알 수 있을 법하다. 앨범 제목은 ‘러브 차일드 오브 더 센추리(Love Child of the Century)’.“기쁨과 사랑, 희망 등의 슈퍼 항체를 지닌 러브 차일드라는 상징적인 존재가 세상을 바꾼다는 이야기로 구성된 컨셉트 앨범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전쟁에 관한 뉴스를 보며 느꼈던 심정과 전쟁없는 세상에 대한 동경을 담았습니다.” 팀의 리더 DJ클래지의 설명이다.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복고 코드. 최근 가요계의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7080을 지나 8090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요즘, 이들이 타고 온 타임머신은 1980년대에 맞춰져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미국의 펑크 록 그룹 ‘블론디’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진다. 간간이 ‘해피 송’을 부른 보니엠의 그림자도 어른거린다. “웸, 티어스 포 피어스 등 80년대를 주름잡았던 뮤지션들의 곡에 관심을 갖고 만들었어요. 귀를 즐겁게 하는 경쾌한 노래들로 가득 채웠죠.(DJ 클래지)” 이들의 감성은 그야말로 ‘쿨’하다. 리듬, 멜로디 어디서도 질척거림 없이 세련되고 도시적이다. 비트는 약하고 가볍지만 자연스럽고 유연하다. 뉴웨이브에서부터 탱고와 삼바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 “장르의 구애를 받지 않고, 여러 음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이 일렉트로니카의 장점”이라는 DJ클래지의 설명이 일견 타당해 보인다.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주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곳곳에 시사문제에 관한 희망섞인 메시지를 숨겨두기도 했다. “명제나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아요. 직설적인 표현도 없고요. 완곡하게 감성을 자극해 관심을 환기시키는 거죠.(호란)” 1번 트랙 ‘프레이어스(Prayers)’는 무언가 갈구하는 사람들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구원을 요구하지만 말고, 스스로 움직여 찾을 것을 주문한다.5번 트랙 ‘젠틀 자이언트(Gentle Giant)’는 가진 자들에 대한 통박,10번 트랙 ‘플라워 칠드런(Flower Children)’은 자연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가볍고 밝게 처리한 재치가 돋보인다. 클래지콰이는 3집 음반 발매를 기념해 7∼8월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4회에 걸쳐 릴레이 공연을 펼친다.7월14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뒤 일본으로 건너가 나고야(7월28일), 오사카(7월29일), 도쿄(8월1일)에서 잇따라 무대를 꾸민다.www.clazziquai.com,(02)545-9174.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6월 한달 체코영화 ‘체크’

    6월 한달 체코영화 ‘체크’

    6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루마니아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받는 등 동유럽권 작품들이 주요 부문을 수상하자 공산주의 몰락 이후 침체된 동유럽권 영화계가 부활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EBS ‘세계의 명화’가 6월 한 달간 체코의 영화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EBS는 2일 밤 11시 유라이 헤르츠의 ‘화장터 인부’를 시작으로 30일까지 모두 5편을 방영한다는 계획이다. 세계영화사에서 1960년대는 뉴웨이브 영화가 자리를 잡은 시기. 체코 역시 1963년 이후 프라하영화학교(FAMU) 출신의 밀로스 포먼, 이리 멘젤, 베라 히틸로바, 야로밀 이레스, 얀 네메치, 유라이 헤르츠 같은 이들이 스탈린 독재에 짓밟힌 조국의 현실을 풍자하는 영화를 만들며 중요한 흐름을 형성했다. 이들은 폴란드의 로만 폴란스키, 헝가리의 이스트반 자보 등과 함께 거론되곤 하지만 실제로 세계 영화계에 대한 영향력은 훨씬 크다. 특히 1968년 체코의 민주 자유화 운동인 ‘프라하의 봄’이 소련의 침공으로 짓밟히자 이들은 미학적으로 특출하면서도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탁월한 영화를 만들었다. 2일 밤 처음으로 찾아오는 유라이 헤르츠의 ‘화장터 인부(1968)’는 평범한 중산계급 가장이 나치 이데올로기에 물들어 밀고와 살인조차 서슴지 않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라디슬라프 푹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인간이 부조리한 시대상황에 얼마나 쉽게 조작당하는가를 보여주는 희비극 영화다. 교차편집과 클로즈업 등 이미지의 효과를 이용해 기괴하고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인상적이다. 9일과 16일에는 베라 히틸로바 감독의 ‘데이지(1966)’‘목신의 매우 늦은 오후(1983)’가 차례로 방영된다.‘데이지’는 ‘마리’라는 똑같은 이름을 가진 두 소녀가 세상이 썩었다고 생각하면서 일탈적인 행위를 즐기다 다른 길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다. 권위적이고 고루한 남성 사회에 일침을 놓는 페미니즘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목신의 매우 늦은 오후’는 드비시의 ‘목신의 오후’를 재해석한 드라마로 ‘돈 주앙 콤플렉스’에 빠진 독신남을 등장시켜 늙음, 에로티시즘, 시간이란 세 가지 테마를 유쾌하게 요리한다. 이어 23일에는 밀로스 포먼 감독의 ‘금발 소녀의 사랑’이 안방극장을 찾는다.1960년대 ‘프라하의 봄’ 당시 정치적 상황을 우회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 이 작품은 중소도시에서 노동자 생활을 하는 젊은 여성 안둘라가 프라하에서 온 피아니스트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아픔을 겪는 에피소드들을 다룬다. 전반부가 무도장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희극적으로 그렸다면, 후반부는 안둘라가 피아니스트를 찾아간 프라하에서 소외당하는 모습을 통해 무정한 사회를 비판한다. 밀로스 포먼은 이 영화에서 프랑스 누벨바그와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그리고 시네마 베리테의 특징을 결합한 것처럼 보이는 양식을 통해 삶의 밑바닥을 지배하는 잔인한 풍경들을 잘 포착했다. 마지막으로 야로밀 이레즈의 ‘밀란 쿤데라의 농담(1969)’이 30일 방송된다. 이 영화는 소설가 밀란 쿤데라의 1965년작 ‘농담’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으로, 암울한 시대에 잘못 던진 농담 한 마디가 운명을 비극적으로 이끌어 가는 웃지 못할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남녀의 사랑, 정치적 비판, 미학적 가치 등을 동시에 추구하는 원작의 풍모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유럽 체제의 스탈린주의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프랑스로 망명할 수밖에 없었던 밀란 쿤데라의 작가적 여정까지 암시한다는 점에서 한층 눈길이 가는 영화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상장사 횡령·배임사고 크게 증가

    올들어 상장사들의 횡령 사고가 늘어나고 규모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8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중 횡령이나 배임 혐의가 발생한 건수는 22건이다. 지난해 1년간의 21건보다 많다.횡령 금액도 늘어나 올들어 발생한 횡령 사고 피해액은 16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7억원)보다 462% 늘었다. 건당 횡령액은 75억원으로 지난해(37억원)의 두배 수준이다. 대규모 횡령은 회사 자본잠식으로 이어져 증시 퇴출, 관리종목 지정 등으로 이어졌다. 대표이사가 자기자본의 34%인 97억 9900만원을 횡령한 엠텍반도체, 자기자본의 52%인 95억 7400만원을 횡령한 예일바이오텍은 자본 전액 잠식을 이유로 퇴출됐다. 나온, 디지웨이브텍, 에프와이디, 청람디지탈, 벨코정보통신 등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올들어 횡령사고가 발생한 15개사 중 13개사가 코스닥 상장업체였다. 또 22건 중 21건에 전·현직 대표이사들이 연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5월’ 푸른축제 色다른 시선

    ‘5월’ 푸른축제 色다른 시선

    봄바람을 타고 올해 처음 스프링웨이브 페스티벌이 다음달 4∼30일 서울시내 7개 극장과 미술관에서 열린다. 연극, 무용, 전시 등 국내·외 15개 예술작품을 통해 유럽의 전위적인 연극과 꿈같은 현대무용의 세계를 맛볼 수 있다. 프랑스의 세계적 연극축제 아비뇽 페스티벌에 앞서 한국에서 초연되는 작품도 있어 새로운 문화예술 체험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연극축제이다. 1947년 시작됐으니 올해로 환갑을 맞은 셈이다. 오는 7월6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의 소도시 아비뇽에서 열린다. 하지만 페스티벌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면 다음달 4∼30일 서울에서 열리는 스프링웨이브 페스티벌에 참여해 보자. 올해 처음 서울시내 7개 유명극장과 미술관에서 세계에서 온 예술가들이 15개의 예술작품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5월11∼12일 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세계에서 초연되는 ‘애비뉴 조르주 멘델 36번지’는 스프링웨이브 페스티벌과 아비뇽 페스티벌이 공동제작한 작품이다.5월 한국 초연 이후 7월에는 아비뇽에서 공연된다. 이 연극을 만든 라이문트 호게는 기형의 몸을 지닌 안무가로 독특한 춤을 통해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한다.‘애비뉴 조르주 멘델 36번지’는 연극의 제목과 같은 곳에서 마지막 생을 마감한 전설적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생을 담고 있다. 5월24∼25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헤이걸!’도 아비뇽 페스티벌에 앞서 한국에서 볼 수 있다. 유럽의 실험적 연극연출자 로메오 카스텔루치의 작품이다. 잔다르크의 은검, 샤넬 향수병, 거울, 흑인여자 등이 대사와 줄거리 없이 상징적인 사물과 이질적인 동작들로 연결된다. 5월4∼5일 로댕갤러리에서는 6000개의 풍선이 살아있는 교향곡을 만들어낸다. 세계적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스의 작품 ‘흩어진 군중들’이다. 유럽의 실험적이고 미래적인 공연을 통해 공연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기회이다. 한국의 어어부 프로젝트도 신작 ‘홈 패션’을 선보이고, 한국의 아방가르디스트 안은미는 신작 ‘말할 수 없어요’로 새로운 춤을 보여준다. 무료공연 확인과 예매는 인터넷(www.springwave.org)을 통해 가능하다.(02)725-1164.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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