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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모두 잘 해내겠다는 초심/최나욱 건축가·작가

    [문화마당] 모두 잘 해내겠다는 초심/최나욱 건축가·작가

    영국의 원로 건축가 토니 프레턴은 ‘친절하라’를 우선적으로 가르쳤다. 경쟁적인 건축 분야에서 인간성은 먼저 포기해도 괜찮은 것으로 여겨지지만 한사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럭비선수 같은 체구에 피눈물 없어 보이는 건축 언어를 가진 프레턴은 거장의 허례허식 대신 얄궂은 유머와 함께 친절함을 베푼다. ‘친절하라’ 또한 어느 갤러리 행사에서 어린 동양인이었던 내게 먼저 다가와 멘토를 자처하며 했던 말이다.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반년이 지난 루이비통의 전 아티스틱 디렉터 버질 아블로에 대한 이야기도 종종 듣는다. 1분 1초를 절약하며 어마어마한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니 ‘사람은 까탈스러웠겠지’라는 추측이 앞설 수 있다. 그러나 아블로 사후 사람들은 그의 대단한 작업들에 앞서 인간성을 말했다. 얼마 전 이화여대 ECC에서 열린 디올쇼를 관장한 ‘뷰로 베탁’의 한 디자이너는 아블로와 루이비통 맨스쇼를 준비하던 일화를 이렇게 소개했다. “지나가다 말을 걸면 친구처럼 편하게 다가오고, 궁금한 걸 물어보면 자세히 모든 걸 얘기해 주려 했다”고. 그와 절친한 카니예 웨스트가 학교를 세우며 “다른 이들에게 무언가를 전해 주는 것도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웅변했듯 인간성조차 일의 일종으로 여길 때나 가능한 것일까? 치열하고 경쟁적인 일을 하며 주변까지 챙기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능력이다. 으레 예술가는 성격이 괴팍하다는 통념이 있다. 인간적 결함이 있더라도 분야 특성상 그럴 수 있다는 양해가 당연시된다. 심지어는 사람들을 일부러 못살게 구는 예술가들도 있다. 인성과 일의 능력치가 반비례하는 몇몇 거장을 흉내내는 일차원적 퍼포먼스다. 그렇지만 일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성취를 거두는 동시에 인간적인 부분까지 챙기는 이들의 이야기를 하나둘 살필수록 이 통념이 얼마나 허황됐는지 반성하게 된다.  이제 시작하는 창작자로서 일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조급함과 부족함이 넘쳐난다. 공적 업무와 사적 관계가 뒤섞인 일은 여간 골치가 아니다. “사람은 별로지만 일이니까”, “사람 좋아서 일을 맡겼더니” 등등 인간적 실망과 업무적 재단이 다반사다. 때로는 일련의 통념을 이유 삼아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인간적 잘못을 변명하고 합리화하기도 한다. 둘 다 잘할 수 있다는 처음의 다짐 대신 말이다.하루는 양쪽에서 실수 연발이던 내게 한 선생님께서 이런 조언을 해 주었다. “지금 하는 일이 인생에서 중요한 성취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오히려 일을 하는 과정에서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거기에서 더 중요한 성취를 발견할 수 있어요. 더 중요한 성취는 그렇게 맺어진 사람들과 이다음에 함께해 나가는 거고요.” 당장 하는 일이 급선무처럼 느껴지지만 다음의 성취가 있다는 것, 그러한 과정에서 함께 가는 사람들을 찾고 챙기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성취라는 것. 눈앞의 일에 허둥대느라 주변 사람들을 살피지 못하고, 나아가 훗날을 고려하지 못하는 것이 더 많은 것을 잃게 한다는 것. 빠른 성공담과 유아독존 일화들이 넘쳐나는 세상을 살아가며 이 이야기를 지면에 소개하고 싶었다. 프레턴이 ‘경쟁적인 분야에서 우선 가치를 고쳐 말하고’, 아블로가 ‘약자의 중요성을 더욱 존중하려는 태도’를 통해 성취해 온 가치를 점점 더 믿게 된다. 지치고 힘들 때마다 모두 잘 해내겠다는 초심은 잊기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꿋꿋이 잘할 수 있다는 선례가 힘을 복돋운다. 이 다짐을 기억하게 해 주는 내 사람들도.
  • 강동원, 3년 준비한 美진출작 ‘쓰나미 LA’ 완전 무산

    강동원, 3년 준비한 美진출작 ‘쓰나미 LA’ 완전 무산

    배우 강동원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관심을 모은 영화 ‘쓰나미 LA’ 프로젝트가 무산됐다.  13일 OSEN은 강동원이 출연 예정이었던 영화 ‘쓰나미 LA’ 프로젝트가 무산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쓰나미 LA’(감독 사이먼 웨스트, 수입배급 제이앤씨미디어그룹)는 미국 LA 역사상 가장 강력한 쓰나미가 도시를 강타한다는 소재의 재난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다.  ‘콘 에어’(1997) ‘장군의 딸’(1999) ‘툼 레이더’(2001) ‘익스펜더블2’(2012) ‘스톨른’(2013) ‘와일드 카드’(2015) ‘건 샤이’(2017) 등 여러 영화를 연출한 사이먼 웨스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예정이었으며, 각본은 스콧 윈드 하우저가 맡기로 했었다. 이 영화에서 강동원은 수족관에서 일하는 정의로운 서퍼 캐릭터로 출연할 예정이었다.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강동원은 2018년 2월 김지운 감독의 ‘인랑’ 촬영을 마친 뒤 유럽에서 크랭크인에 대비했다. 2~3년간 서핑과 영어 연습에 매진했으며 촬영도 거의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영화는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결국 무산됐다.
  • ‘게임 비주얼’ 강화하는 엔씨소프트…시각기술 임원 2명 영입

    ‘게임 비주얼’ 강화하는 엔씨소프트…시각기술 임원 2명 영입

    엔씨소프트가 게임 비주얼 부문을 강화하는 신규 임원 영입을 단행했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아트 리더 직책에 다니엘 도시우(Daniel Dociu)를, 디지털 액터실장에 정병건 상무를 영입했다고 12일 밝혔다. 도시우 글로벌 아트 리더는 엔씨소프트의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에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최고 아트 책임자(CAD·Cheif Art Director)로 재직하며 길드워 시리즈를 이끈 인물이다. EA와 아마존 등에서도 아트 디렉터를 거친 총 28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정 실장은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에서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담당했던 디지털 액터 전문가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애플 등 글로벌 기업에서 3D 캐릭터를 다루는 테크니컬 디렉터로 근무했다. 아바타, 인터스텔라, 분노의 질주6, 터미네이터:제네시스 등 다수의 헐리우드 영화 제작에도 참여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아트, 그래픽, 디지털 액터 등 비주얼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글로벌 게임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007 본드 주제곡 작곡한 몬티 노먼 94세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007 본드 주제곡 작곡한 몬티 노먼 94세로

    영화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테마곡을 만든 영국 작곡가 겸 작사가 몬티 노먼이 11일(현지시간)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영화음악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곡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노먼의 공식 웹사이트에는 이날 그의 타계를 알리는 성명이 올라왔다. 짧은 투병 끝에 숨졌다고만 돼 있고 사인을 비롯해 다른 내용은 없었다. 라트비아 출신 부모에게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런던 이스트엔드에서 보냈다. 음악과의 인연은 열여섯 살 때 어머니가 선물한 기타를 익히면서였다. 처음에는 웨스트엔드의 연극 ‘Expresso Bongo’와 ‘Irma La Douce’ 에 음악을 작곡했고, 나중에 영화로 옮겼다. 1962년 007 시리즈의 첫 편 ‘007 살인번호(원제 Dr. No)’에 삽입하기 위해 본드 테마곡을 작곡했는데 25편 모두에서 들을 수 있다. 제작자 커비 브로콜리가 노먼의 뮤지컬 ‘CV’의 노래들에 감명을 받아 작곡을 의뢰했다. 그는 처음에 두 편의 연극 스케줄 때문에 힘들다고 사양했으나 브로콜리와 동업자 해리 솔츠먼이 아내와 함께 자메이카 로케 현장을 다녀오는 경비를 부담하겠다고 하자 수락했다. 노먼은 “그래, 그게 결정타였어!”라고 너스레를 떤 뒤 “난 그 영화가 대박이 나지 않더라도 적어도 우리는 태양과 바다, 모래를 봤으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원래 이 곡은 다른 제작자 VS 나이풀이 제작하다 엎어진 뮤지컬 ‘A House For Mr Biswas’에 들어갈 노래 ‘Bad Sign Good Sign’를 다시 다듬은 것이었다. 처음에는 인도 악기 시타르로 연주한 메인 리프를 전자기타로 바꿨는데 노먼 스스로도 007의 정수를 포착했다고 알고 있었다. 그는 나중에 “그의 섹시함, 미스터리함, 무자비함 등 모든 것이 짧은 노래 안에 다 있었다”고 돌아봤다. 노먼의 작곡을 존 배리가 나중에 편곡했는데 배리가 작곡한 것으로 착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고인은 1997년 영국 일간 선데이 타임스가 본드 주제곡의 기타 대목을 배리가 작곡했다는 기사를 게재하자 신문을 고소했고 2001년 승소하며 3만 파운드(약 4674만원)를 배상받았다. 그는 또 같은 첫 편에 우르술라 안드레스와 숀 코널리가 호흡을 맞춘 해변 장면에 어울리게 ‘망고나무 아래’를 작곡했다.재주가 많았던 노먼은 또 빅밴드와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으며 해리 세콤, 피터 셀러스, 스파이크 밀리건, 토미 쿠퍼 같은 이들의 버라이어티 쇼에 출연했다. 또 ‘지킬 박사의 두 얼굴’(1960), ‘지구가 불타는 날’(1961), 봅 호프 이온 프로덕션의 ‘콜 미 브와너’(1963) 등의 영화와 TV 미니시리즈 ‘Dickens of London’(1976) 음악을 만들었다.. 고인은 생전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은 종종 본드 주제곡 멜로디도 부르지 않으면서 ‘아, 당신이 ’덤디디덤덤‘을 쓴 사람이군요’라고 말한다. 그래도 모두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는 것 같다”고 자부심을 드러내곤 했다.
  • 5년 수리 마친 ‘빅벤’…불안한 에펠탑은 덧칠만 계속[김유민의 돋보기]

    5년 수리 마친 ‘빅벤’…불안한 에펠탑은 덧칠만 계속[김유민의 돋보기]

    프랑스 파리의 상징 에펠탑이 불안하다. 현재 단 10% 만이 견고한 상태로, 884개의 결함 중 68개가 구조적 결함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당국은 보수를 미루고 페인트 덧칠만 고수하고 있다. 에펠탑은 1889년 파리 세계박람회를 기념해, 건축가 귀스타브 에펠의 설계로 만들어졌다. 324m 높이에 무게는 무려 7300톤. 당시에는 흉측한 철제 몰골이라는 평도 있었지만 매년 약 700만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20년 후 철거될 예정이었던 에펠탑 130여년이 흐른 현재까지 철거되지 않은 이유다.벌써 20번째 페인트 작업만 현재 파리에서는 2024년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6000만유로(약 814억원)를 들여 에펠탑의 겉면을 덧칠하는 페인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관광 수익을 걱정한 당국은 전면 보수 목소리에도 페인트 덧칠만 20번째 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 언론 마리안느는 부식 방지 전문 업체 엑스피리스가 2014년과 2016년에 작성한 기밀 보고서를 입수해 그 심각성을 조명했다. 엑스피리스 대표는 “2014년에 이미 부식 상태가 극도로 심각하고 시급한 과제라는 것을 알았다”라고 고백했다. 전문가들은 에펠탑의 기존 페인트층을 완전 제거한 뒤 부식을 보수하고 다시 도색하는 수리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현재 페인트 작업은 돈과 시간을 낭비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에펠탑 운영사를 소유한 파리 시의회는 관광 수익 감소를 우려해 에펠탑 폐쇄와 보수를 꺼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에펠탑 출입이 8개월 동안 중단됐을 때도 보수에 착수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에펠탑 관리자는 “귀스타브 에펠(에펠탑 설계자)이 현재 에펠탑을 본다면 심장 마비에 걸릴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미국은 보수공사 위해 1년 폐쇄 반면 미국 뉴욕의 명물인 자유의 여신상은 2011년부터 1년간 폐쇄하고, 보수공사를 마쳤다. 당시 켄 살라자르 장관은 “자유의 여신상에 대한 보수공사는 19세기 상징물을 21세기로 옮겨오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자유의 여신상은 프랑스가 1886년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미국에 선물로 준 것이다. 자유의 여신상은 관광객들의 편의를 돕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보수공사가 결정됐다. 2725만달러(294억원)를 들여 내부에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새롭게 설치하고 노후화된 전기·기계 설비 교체와 함께 방화 시스템을 보강했다.5년 수리 마친 영국 상징 ‘빅벤’ 영국 런던을 상징하는 거대한 4면 시계탑 ‘빅벤’(Big Ben)은 2017년 8월 21일 정오 타종을 끝으로 긴 침묵에 들어간 끝에 2022년 여름 다시 종소리를 울린다. 빅벤은 1859년 설치된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수리를 받았다. 빅벤 관리 당국은 3500여 개 부속과 철 지붕을 모두 분해해 지상에서 수리를 마쳤다. 수리에는 8000만 파운드(약 1260억원)의 비용이 들어갔다. 빅벤은 수리 중이던 2019년 11월 11일 현충일과 2020년 새해에는 특별히 종을 울렸다. 빅벤의 일주일간 시간 오차가 불과 1초 이내로 건축 당시인 19세기 첨단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한다. 빅벤 수리를 총괄한 건축가 애덤 와트로브스키는 “빅벤은 엄청나게 큰 시계를 꼭대기에 이고 선 석축일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영국의 심장부인 웨스트민스터를 상징한다”라며 “2차대전 중 빅벤은 자유와 희망의 소리를 전했다”고 말했다.
  • [달콤한 사이언스] 최강 육식공룡 티라노의 조그만 손은 큰 머리 때문

    [달콤한 사이언스] 최강 육식공룡 티라노의 조그만 손은 큰 머리 때문

    지난달 개봉한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마지막 편에는 다양한 공룡들이 등장해 공룡 매니아들을 흥분시켰다. 중생대 백악기 육상을 지배했던 최강 육식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rex)다. 티라노사우루스를 볼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큰 머리와 거대한 몸집에 비해 팔은 정말 깜찍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다. 고생물학자들에게도 티라노사우루스의 작은(tiny) 손은 미스터리였다. 그런데 아르헨티나, 미국, 캐나다 과학자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팀이 티라노사우루스의 작은(tiny) 손은 진화과정에서 머리가 커지는 댓가였을 것이라는 분석을 9일 내놨다. 이번 연구에는 아르헨티나 국립과학기술연구회(CONICET), 에르네스토 바흐만 고생물학박물관, 리오네그로 국립대, 마이모니데스대 자연사박물관, 샌루이스 다학제 생물학연구소,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공과대, 로스앤젤레스 자연사박물관 공룡연구소, 시카고 필드 자연사박물관, 미네소타대 지구·환경과학과, 캐나다 칼턴대 오타와-칼턴 지구과학연구센터의 고생물학자, 생물학자가 참여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7월 8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사막에서 티라노사우루스의 도플갱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똑같이 큰 머리와 작은 팔을 가진 거대 공룡의 화석을 발굴했다. 이번에 발굴한 공룡 화석은 티라노사우루스보다 2000만년 전에 살았던 11m 길이의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Carcharodontosauridae)과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는 1억 5400만년 전 중생대 쥐라기부터 백악기 후기인 9200만년 전까지 살았던 육식성 수각류 공룡들로 역사상 가장 거대한 포식자들을 일컫는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공룡이 이전에는 발견되지 않았던 완전히 새로운 종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타르가리엔 가문에서 속하는 용의 이름을 따서 ‘메라세스 기가스’(Meraxes gigas)라고 명명했다. 메라세스 기가스는 티라노사우루스가 등장하기 2000만년 전에 사라진 종이지만 티라노사우루스와 똑같이 큰 두개골과 작은 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에 온전한 두개골과 완전한 사지가 있는 반쯤 완벽한 골격(half-complete skeleton)을 발굴했다. 지금까지 수각류 공룡에서 이처럼 거의 완벽한 골격이 발굴된 적은 없었다. 연구팀은 메라세스 기가스 화석을 통해 1억 5000만년~9000만년 전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 공룡들의 진화과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수각류 공룡들은 더 큰 머리와 더 짧은 팔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거대 육식공룡들은 사냥에 유리하도록 턱을 조이는 근육으로 가득찬 큰 머리로 진화했으며 두개골이 커질수록 더 강한 포식자가 됐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강력한 머리에 근육이 집중되면서 사냥에 거의 쓸모가 없는 앞 다리는 점점 작아지게 됐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앞 다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은 짝짓기를 위해 어느 정도 필요했으며 이족보행을 할 때 균형을 잡기 위해 필요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구를 이끈 아르헨티나 에르네스토 바흐만 고생물학박물관의 후안 이그나시오 카날레 수석연구원은 “현재까지 발견된 화석으로는 티라노사우루스의 작은 팔이 먹잇감 사냥을 위해 진화에서 밀려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최선”이라며 “추가적인 화석 증거와 분석을 통해 티라노의 귀여운 작은 팔에 대한 기능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 축구 명가 황의조·김민재 눈독

    해외 축구 명가 황의조·김민재 눈독

    한국 축구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왼쪽·30·보르도)와 최후방 수비수 김민재(오른쪽·26·페네르바체)에 대한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황의조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으로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명문 FC포르투가 추가됐고, 김민재에겐 프랑스 리그1 스타드 렌이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4일(한국시간) “포르투가 황의조 영입을 위해 그의 소속팀 보르도에 이적을 제안했다. 포르투가 제안한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포르투는 2021~22시즌 프리메이라리가를 1위로 마쳤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일정 소화를 위해서도 스쿼드 보강이 필요하다. 황의조는 포르투뿐 아니라 프랑스 리그1의 낭트, 스트라스부르, 몽펠리에를 비롯해 웨스트햄(잉글랜드), 샬케, 마인츠(이상 독일)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이날 프랑스 매체 RMC는 “플로리앙 모리스 렌 단장이 김민재 영입을 위해 지난 1일 직접 튀르키예(옛 터키) 이스탄불로 건너갔다”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뒤 빠르게 주전으로 자리잡았고, 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을 리그1 4위로 마쳐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에 진출한 렌은 수비의 주축이었던 나이프 아구에르드가 웨스트햄으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수비수를 찾고 있고, 영입 1순위가 바로 김민재다. 렌의 브루노 제네시오 감독이 과거 베이징 궈안에서 김민재를 지도한 경험이 있어 마르세유(프랑스)나 나폴리(이탈리아)보다 강하게 연결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페네르바체의 신임 호르헤 제수스 감독은 “당장은 김민재를 향한 이적 제의를 수락할 생각이 없다”면서 “구단의 핵심 선수들은 팀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스쿼드를 최대한 유지해 다음 시즌에 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美 보수 정치인이 ‘강간 피해 소녀도 출산해야 하나’ 질문에 내놓은 답

    美 보수 정치인이 ‘강간 피해 소녀도 출산해야 하나’ 질문에 내놓은 답

    낙태법을 두고 미국 안팎에서 찬반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성폭행으로 임신한 피해 소녀의 사례에 대해 밝힌 의견에 눈길이 쏟아졌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2주 전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미국 곳곳에서 낙태 금지가 시행된 뒤 오하이오주(州)의 10세 성폭행 피해자는 낙태 시술을 위해 강제로 이주해야 했다. 오하이오주의 산부인과 의사인 케이티 버나드는 성폭행을 당한 뒤 임신한 10세 소녀를 진찰했다. 당시 피해 소녀는 임신 6주 3일차였고, 낙태시술을 준비하던 중 연방대법원의 판결 및 오하이오 주정부의 낙태 금지 선언이 이어졌다. 이에 해당 산부인과의는 급하게 인디애나주의 또 다른 산부인과 의사인 케이티 맥휴에게 연락해 성폭행 피해 소녀의 낙태시술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임신한 성폭행 피해 소녀는 급하게 인디애나로 건너가 시술을 받을 수 있었다. 조시 스타인 노스캐롤라이나 법무장관은 “오하이오주는 10세 강간 피해자가 임신 6주 3일이라는 이유로 낙태를 거부했다. 미친 짓”이라며 비판했다.찬반 여론이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는 3일 CNN과 인터뷰하던 중 ‘오하이오주 10세 강간 피해 소녀의 낙태’에 관해 진행자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노엠 주지사는 “이 비극적인 이야기에서 내가 믿을 수 없는 사실이 뭔지 아느냐”고 반문한 뒤 “아무도 10세 소녀를 강간한 끔찍하고 정신나간 사람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진행자가 “강간 사건의 범인에 대한 주지사의 의견은 동의하지만, 우리(여성)의 몸은 우리의 것이다. 게다가 피해자는 어린 소녀였다. 이 아이가 ‘아이’를 가지는 게 맞느냐”라고 묻자, 노엠 주지사는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비극적인 상황이 또 다른 미극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면서 강간 피해로 인한 임신도 낙태 허용 사례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사우드다코타를 포함해 강간이나 근친상간에 따른 예외조차 인정하지 않는 전면적 낙태 금지를 시행하는 주는 앨라배마, 아칸소, 미주리 등지다. 오클라호마, 텍사스, 웨스트버지니아, 아이다호, 미시시피, 노스다코타, 테네시, 와이오밍, 플로리다, 조지아 등 중부와 동남부 도시들도 낙태 금지·제한에 나섰다. 약 50년에 뒤집어진 미국의 낙태법…주별로 관련 입법 및 정책 가속화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달 24일, 임신 6개월 이전까지 여성의 낙태를 합법화한 이른바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공식 폐기했다. 1974년 내려졌던 판결을 공식적으로 번복한 이번 판결에 따라, 낙태권을 인정할지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주 정부와 주 의회로 넘어갔다. AP는 대법원이 지난 24일 해당 판결을 내린 이후 최소 11개 주에서 주별 법률이나 이 법률에 대한 혼동으로 인해 낙태 시술이 중단된 상태라고 집계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대법원 판결이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보수 성향의 대법관이 잇달아 임명되면서 대법원이 보수화된 데 따른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연방 대법관 9명 중 6명이 보수 성향이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낙태법이 선거 쟁점으로 떠오르며 향후 정치권 논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주법으로 낙태가 불법이었던 1800년대로 돌아간 것”이라며 “대법원이 미국을 150년 전으로 돌려놓았다”고 규탄했다.
  • 대표팀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이어지는 이적설

    대표팀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이어지는 이적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30·보르도)와 최후방 수비수 김민재(26·페네르바체)에 대한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황의조에 관심을 보이는 팀으로는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명문 FC포르투가 추가됐고, 김민재에 대해선 프랑스 리그1 스타드 렌이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4일(한국시간) “포르투가 황의조 영입을 위해 그의 소속팀 보르도에 이적을 제안했다. 포르투가 제안한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포르투는 2021~22시즌 프리메이라리가를 1위로 마쳤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일정 소화를 위해서도 스쿼드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황의조는 포르투 뿐만 아니라 프랑스 리그1의 낭트, 스트라스부르, 몽펠리에를 비롯해 웨스트햄(잉글랜드), 샬케, 마인츠(이상 독일)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보르도는 지난 시즌 리그1 최하위에 그쳤고, 재정 부실로 3부리그까지 강등되는 징계를 받았다. 보르도에 대한 강등 징계는 7월 말 확정되는데, 그 전에 4000만 유로(약 54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탕감하기 위해 황의조, 오나나 주니어, 세쿠마라, 알베르트 엘리스 등을 이적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제라르 로페스 보르도 회장 역시 최근 레퀴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황의조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또 이날 프랑스 매체 RMC는 “플로리앙 모리스 렌 단장이 김민재 영입을 위해 지난 1일 직접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건너갔다”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뒤 빠르게 주전으로 자리잡았고, 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렌은 지난 시즌 수비의 주축이었던 나이프 아구에드르가 웨스트햄(잉글랜드)으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수비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김민재가 영입 대상 1호다. 렌의 브루노 제네시오 감독이 과거 베이징 궈안(중국)에서 김민재를 지도한 경험이 있어서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나 프랑스 리그1의 마르세유보다 강하게 연결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페네르바체의 새 사령탑 호르헤 제수스 감독은 “지금 당장은 김민재를 향한 이적 제의를 수락할 생각이 없다”며 “구단의 핵심 선수들은 팀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스쿼드를 최대한 유지, 다음 시즌에 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신좌파 반전 시위대 정부기능 마비 노려… 촘스키·하워드 진 등 세계적 석학들 동참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

    신좌파 반전 시위대 정부기능 마비 노려… 촘스키·하워드 진 등 세계적 석학들 동참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

    라오스 작전에 반전운동 재점화 상원 본회의장 폭발물 ‘쾅’ 혼란 25만명 워싱턴DC에 운집 예상 도로 점거 공무원 출근 방해 계획 존 케리 주도 참전용사들도 참여 의사당 앞 훈장 던지는 퍼포먼스 경찰, 1만 2000명 불법 체포·구금 미국 기본권 역사에 큰 오점으로베트남 전세를 반전시켜야 하는 닉슨 대통령은 라오스 내의 북베트남군 요충지를 공격해서 호찌민 루트를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1970년 12월 의회는 미 지상군이 캄보디아와 라오스에 진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닉슨은 마지못해 이에 서명했다. 따라서 라오스 작전을 수행하려면 미군은 베트남 영토 내에서 포격과 항공 지원을 하고 남베트남군이 국경을 넘어 40㎞를 진격해야만 했다. ●재앙으로 끝난 라오스 작전 1971년 1월 말, 닉슨의 명령에 따라 미군은 1968년에 철수한 케산 기지를 다시 확보해서 헬기 착륙장 등 후방시설을 건설했다. 남베트남군은 해병대, 공수부대, 레인저 부대 등 1만 7000명의 병력을 동원해 라오스로 진입했다. 하지만 이런 작전을 사전에 파악한 북베트남군은 병력 6만명을 동원해서 대기하고 있다가 남베트남군을 포위해서 공격했다. B52 등 폭격기가 1만회 출격을 해서 폭탄을 퍼붓고 헬기가 1만6000회 출동해서 근접 지원을 했음에도 남베트남군은 병력의 절반 이상이 전사하거나 부상을 당하는 큰 피해를 입고 후퇴해야만 했다. 북베트남군의 대공포화로 헬기 108대가 격추되고 200여대가 다시는 날 수 없게 손상을 입었으며, 공·해군 항공기 7대가 격추되는 등 미군도 큰 피해를 입었다. 케산 기지에 남아 있던 미군도 남베트남군 잔여 병력과 함께 철수하고 말았으니 이 작전은 재앙이었다. 닉슨 대통령은 남베트남군이 독자적으로 잘 싸웠다고 발표했으나 이를 믿는 사람은 없었다. 라오스 작전이 알려지자 한동안 잠잠했던 반전 운동이 다시 불타올랐다. 그해 3월 1일, 워싱턴DC 의사당 상원 본회의장 아래층에서 폭발물이 터졌다. 급진 폭력단체인 웨더 언더그라운드는 자신들이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발표했다. 1969년 가을 모라토리엄 시위를 주도했던 신좌파 인물들이 다시 연락을 취해서 5월 1일 메이데이를 기념해서 워싱턴 DC에서 대형 집회를 갖기로 했다. 평화적으로 시위를 했던 모라토리엄 집회와는 달리 이번에는 워싱턴에 있는 정부기관이 기능하지 못하도록 다리와 도로를 차단하려고 했다. 의회 건물이 공격을 받은 상황에서 이런 정보를 입수한 법무부는 리차드 클라인딘스트(1923~ 2000) 차관 주재로 FBI 및 워싱턴DC 경찰과 함께 대책반을 운영했다. 닉슨 대통령은 이것은 단순한 시위가 아니라면서 강경한 진압을 지시했다.●참전용사들의 반전 시위 베트남에 참전했던 장병들이 전역 후에 만든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는 참전용사 모임’(VVAW)도 메이데이 시위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들은 전쟁에서 겪었던 경험을 공유하면서 더이상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그들의 의견을 워싱턴에서 표명하기로 했다. 예일대를 졸업하고 해군 장교로 메콩강 작전에 고속정 정장으로 참여해서 훈장을 받은 존 케리(1943~)가 이 모임을 주도했다. 이들은 백악관에서 멀지 않은 워싱턴 몰 광장에 텐트를 치고 자리를 잡았고, 경찰은 이들을 제지하지 않았다. 참전군인들이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선 것인데, 조지 맥거번(1922~2012) 상원의원 등이 이들을 후원했다. 맥거번은 1972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서게 된다. 상원 외교위원회 윌리엄 풀브라이트(1905~1995) 위원장은 존 케리를 증인으로 출석시켜서 이들의 의견을 듣고자 했다. 4월 22일, 케리는 보도진과 청중으로 가득 메워진 상원 위원회에서 베트남 전쟁의 참혹한 현실을 설명하면서 “닉슨이 전쟁에서 패배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누군가 전사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무의미한 전쟁을 당장 끝내야 한다고 열변을 토한 그를 향해 청중은 박수를 쳤고 언론은 그의 발언을 대서특필했다. 다음날 참전용사 800여명이 의사당 건물로 행진을 했고, 전쟁에서 세운 공적으로 받은 훈장을 던져버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참전용사들의 시위 현장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 중에는 육군 장교 콜린 파월(1937~2021)이 있었다. 베트남에서 두 차례 복무한 파월은 당시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들이 훈장을 던져버리는 모습을 착잡한 심정으로 보았다. 콜린 파월은 그 후 순탄하게 승진해서 합참의장이 되어 걸프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다. 존 케리는 그 후 상원의원을 지내고 2004년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다.●메이데이 집회와 경찰의 반격 신좌파 단체가 주도한 메이데이 시위에 참여한 4만명은 웨스트포토맥 파크에 자리잡고 반전 가수들의 록 음악을 들으면서 5월 3일 월요일부터 워싱턴 시내로 향하는 다리와 도로를 차단할 계획을 세웠다. 미국 전역에서 이 시위에 참석하러 25만명 이상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시위는 공무원들의 출근을 방해하려 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시위가 아니었다. 닉슨 대통령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서 군대를 동원하라고 지시하고 캘리포니아 샌클레멘츠에 있는 자신의 저택을 향해 떠났다. 무장한 육군 공수부대와 해병대 병력이 백악관 등 주요 기관과 교통 요지를 지키기 위해 워싱턴DC로 진입했다. 워싱턴 경찰은 이들에 대한 집회허가가 취소됐다면서 2일 정오까지 파크에서 철수하라고 통보했다. 대부분 시위대는 파크를 떠났으나 남아 있던 수백명은 경찰에 연행됐다. 5월 3일 월요일 이른 아침부터 워싱턴 DC 경찰 병력 5000명이 시위대 검거에 나섰다. 웨스트포토맥 파크에서 철수한 시위대와 전국 각지에서 뒤늦게 도착한 시위대는 워싱턴 곳곳에서 교통장애물을 설치하는 등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에 의해 거의 전원이 검거됐다. 3일 하루에 7000명 이상이 검거됐고 4일과 5일에도 검거가 이어지면서 총 1만 2000여명이 이 시위로 구금됐다. 이들은 워싱턴 콜로세움과 스타디움에 무더기로 수용돼 며칠 동안 고생을 했고 대부분은 과태료를 내고 풀려났다. 하지만 이들을 검거한 법적 근거는 불확실해서 결국에는 불법적 구금이었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과거의 시위와는 달리 메이데이 시위대는 교통을 방해하는 등 폭력을 동원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여론은 호의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며칠 동안 무려 1만 2000명을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이 체포해서 구금한 이 사건은 미국의 기본권 역사에 오점을 남겼다. 전국에서 메이데이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버스를 대절해서 워싱턴에 모였는데, 보스턴에서는 메사추세츠공대(MIT)의 언어학자 놈 촘스키(1928~)와 보스턴 대학 역사학 교수 하워드 진(1922~2010) 등이 같이 왔다. 이 일행에는 대니얼 엘스버그(1931~)라는 MIT의 선임연구원도 있었다. 하버드와 케임브리지에서 공부하고 해병 장교로 군 복무를 한 엘스버그는 랜드연구소 연구원으로 핵 전략을 다루면서 하버드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랜드연구소와 국방부에서 일하면서 베트남 전쟁에 대해 회의감을 갖게 된 그는 로버트 맥나마라 국방장관 지시로 작성된 비밀문서 ‘펜타곤 페이퍼’를 공개하고자 했다. 랜드연구소에 비치된 이 문서를 복사한 그는 이를 몇몇 의원들에게 갖고 갔으나 비밀문서인 탓에 의원들은 난색을 표했다. 그러자 그는 뉴욕타임스를 찾아갔다. 뉴욕타임스는 닐 쉬핸(1936~2021) 기자에게 기사를 작성토록 했고, 6월 13일 ‘펜타곤 페이퍼’ 내용을 1면 머리기사로 내보내서 큰 파문을 일으키게 된다. 중앙대 명예교수
  • 英원숭이두창 환자, 4명 중 1명은 ‘HIV 감염’ 상태였다

    英원숭이두창 환자, 4명 중 1명은 ‘HIV 감염’ 상태였다

    英환자 연구, 랜싯 감염병 저널에 발표“다른 성병 오인 우려”“기침·재채기로도 전파 가능” 세계보건기구(WHO)가 1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Monkeypox) 감염 건수가 유럽에서 2주새 3배로 급증했다며, 각국 정부가 긴급조처에 돌입해야 한다고 촉구한 가운데, 최근 원숭이두창 환자들은 예전과 다른 증상을 보이고 있다. 런던의 첼시&웨스트민스터 병원 등 여러 기관들의 연구진은 이날 감염병 분야 학술지인 랜싯 감염병 저널에 발표한 이번 연구에서 원숭이두창 정의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원숭이두창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성기와 항문 주변 병변은 많고 열은 덜 나는 등 예전과 증상이 달라서 진단을 못하고 지나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들은 5월 14일부터 25일 사이 런던의 성 건강 관련 병원에 온 환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해서 54명 감염을 확인했다. 당시 영국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의 60%에 달하며 모두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들이다. 평균 나이는 41세다. 이 중 67%는 피로감을 호소했고 57%는 열이 났다. 전원이 피부병변을 갖고 있었고 94%는 병변이 항문과 생식기 주변에 있었다. 사망자는 없었지만, 9%는 병원에 통증이나 국소적 봉와직염으로 입원이 필요한 상태였다. 또 25%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상태였고, 25%는 다른 성병이 있었다. 이와 달리 예전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에서는 거의 전원이 열이 났고 얼굴, 목, 팔다리 등에 피부 병변이 더 많았다.“현재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6분의 1, 기준 충족하지 않는다” 리버풀열대의대 휴 아들러 교수는 AFP 인터뷰에서 “지금 원숭이두창이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를 보여주는 것 같지는 않다”며 “다른 연구를 보면 대규모 유전적 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아프리카 등에서 퍼졌을 때는 감염된 동물이나 환자를 만졌기 때문에 손에 병변이 많이 나왔고, 지금은 성관계를 통해 퍼지고 있어서 성기 주변에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원숭이두창 감염이 계속되고 있으며 감염자 대부분이 동성애자, 양성애자,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이라며 해당 집단에 주의를 촉구했다. UKHSA는 원숭이두창 발진이 있는 사람이 쓰던 옷, 이불, 수건을 만지거나 원숭이두창 물집이나 딱지를 만지는 경우,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원숭이두창 9월까지 확진자 100만명 가능성” 경고 전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5000명을 돌파한 가운데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오는 9월까지 10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에 각국은 백신 접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5135명을 기록했다. 영국의 경우 1077명에 달했고, 독일(874명), 스페인(800명), 프랑스(440명), 포르투갈(391명) 등 유럽 각지에서 확진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351명), 캐나다(276명) 등에서도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한국·싱가포르·대만 등에서 각 1명씩 확진자가 나왔다.각국 정부는 백신 접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해 안에 160만회 접종분의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최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우리나라에서도 3세대 백신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현재 3세대 백신을 도입하기 위해 제조사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도입 일정과 물량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 홍콩 20대 女인플루언서, 호텔 욕조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홍콩 20대 女인플루언서, 호텔 욕조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홍콩의 유명 요가 강사이자 인플루언서였던 20대 여성이 무려 30여 차례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홍콩 매체 더 스탠다드는 지난달 23일 침사추이 오스틴 로드 웨스트의 한 호화 호텔 객실에서 23세의 인플루언서 아쿠아 초우 양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그의 시신에서 30여 차례의 심각한 자상이 확인됐다고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는 살해되기 하루 전이었던 지난달 22일 가족들에게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하고 집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가족들은 이튿날이었던 23일 경찰에 신고했고 현지 경찰은 신고를 받은 당일 수색을 시작했다. 침사추이 중심가 호텔 객실 욕조에서 발견된 그의 시신은 옷을 입지 않은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사건 수사 직후 브리핑에 나선 관할 경찰은 피해 여성의 주요 사인이 과다 출혈로 인한 쇼크사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관할 경찰관들은 호텔 객실 내부로 통하는 복도 폐쇄회로cctv에서 호텔 방으로 들어가는 피해자의 모습을 확인했으나, 이것이 그의 마지막 행적이었다고 밝혔다. 잔인하게 살해 당하기 직전까지 피해자는 용의자와 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격렬하게 저항한 흔적이 객실 곳곳에서 발견됐다. 관할 경찰국은 객실 벽과 바닥에서 피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핏자국이 확인됐으며 침대 밑에서 피해자를 살해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22cm 상당의 칼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사건 직후 경찰 측은 평소 피해자와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 A씨(28세)를 추적해 사건 발생 일주일만이었던 30일 은신처에서 체포한 상태다.  수사 결과, A씨는 평소 소셜미디어에서 유명 인플루언서로 활동했던 피해자와 자신이 연인관계라고 주장해왔던 인물이었으며 수사 중에도 피해자가 자신의 여자친구라고 소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한 피해 여성은 평소 요가 강사로 활동하며 SNS에 일상 생활 모습을 공유했고, 이것으로 유명세를 얻자 개인 모델 활동을 하는 등 인플루언서로 알려진 인물이었다.  경찰은 “현재 피의자의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수사중이며, 시신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 ‘코로나19 시대 어르신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방안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 ‘코로나19 시대 어르신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방안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이영실, 더불어민주당, 중랑1)와 (사)서울특별시보건협회 및 (사)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공동주관으로 지난 6월 30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코로나19 감염병시대 어르신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코로나19와 관련성이 있는 주요질환의 예방 및 관리와 면역력 증진을 위한 방안 모색, 그리고 코로나19 대응의 문제점과 향후 보완되어야 할 사항을 논의했다. 주제 발표를 맡은 오한진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만성질환의 예방과 가정관리에 대해 발제를 했으며, 이어서 권혁한 한국혈관관리협회 회장이 만성질환과 면역력 강화에 대해 발제를 했다. 이후,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박상태 (사)서울특별시보건협회장을 좌장으로 손병국 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박상회 자살예방한국연맹 대표, 방형애 (사)대한보건협회 기획실장, 이주열 남서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 김희진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가 토론자로 나서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를 주관한 이영실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중랑1)은 개회사를 통해서 향후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어르신들을 위한 감염관리 보완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 LIV는 안돼 VS 기준이 뭐니…라이더컵 출전 충돌

    LIV는 안돼 VS 기준이 뭐니…라이더컵 출전 충돌

    거액의 상금을 내건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로 옮겨가는 골프스타들이 늘어나면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견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PGA 투어는 LIV 시리즈로 옮겨가는 선수들에게 제명 조치를 내린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스컵에 LIV 시리즈 선수들이 출전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LIV 시리즈로 자리를 옮긴 선수들은 기준을 PGA 입맛 대로 바꾼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라이더컵 미국 팀 단장 잭 존슨(36)은 내년에 열리는 라이더컵에 LIV 시리즈 선수들의 참여가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라이더컵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PGA 투어 대회를 통해 라이더컵 포인트를 획득해야 한다. 그러려면 PGA 투어 회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LIV 시리즈 출전으로 PGA 투어 회원 자격을 반납한 더스틴 존슨(미국), 케빈 나(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은 출전이 불가능해진다. 또 다음달 1일 열리는 2차 대회부터 출전할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등도 PGA 투어 대회에 참가할 수 없기 때문에 라이더컵 출전 포인트를 받을 수 없게 된다. 라이더컵과 프레지던츠컵 영웅으로 ‘캡틴 아메리카’로 잘 알려진 리드는 LIV 시리즈에 합류하는 것이 라이더컵 미래에 미칠 파급 효과를 알고 있지만 “나와 나의 가족에는 올바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DP 월드투어(유러피언투어) 라이더컵 강자인 가르시아와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마르틴 카이머(독일) 등은 LIV 시리즈 합류가 라이더컵 출전에 영향을 미쳐선 안된다고 주장한다. 가르시아는 “우리가 라이더컵에 출전할 가능성이 남아있기를 바란다”면서도 “우리에게 달린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행운을 행운을 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유럽 팀 단장 후보로까지 평가받은 웨스트우드는 “왜 라이더컵 출전이 위협받아야 하는가. DP 월드투어 회원 자격을 충족하는 한 라이더컵 출전 자격이 주어져야 한다”면서 “라이더컵에 출전하려면 DP 월드투어 회원이 되는 게 기준이었다. DP 월드투어 회원이 되는 기준은 4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었다. 나는 PGA 투어 소속이면서도 DP 월드투어 4개 대회에 참가했다. 왜 다른 투어가 싫어하거나 재정적으로 위협을 느낀다고 해서 DP 월드투어가 이렇게 규정을 극적으로 바꾸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입맛에 따라 기준이 너무 많이 바뀌고 있고 투명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 텍사스주 도로에 버려진 트럭 화물칸에서 46구의 주검이

    텍사스주 도로에 버려진 트럭 화물칸에서 46구의 주검이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외곽에 버려진 트레일러 트럭의 화물칸에서 이민자로 보이는 46구의 시신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전역을 덮친 무더위 때문에 질식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수은주는 섭씨 39.4도까지 치솟았다. 구조당국은 27일 오후 6시(현지시간) 문제의 트럭에서 시신들이 무더기로 실려 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어린이 4명을 포함해 16명을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생존자들의 몸은 “댈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으며” 열기 때문에 실신했거나 질식사 직전이었다고 했다. 샌안토니오는 멕시코와의 국경으로부터 250㎞ 떨어진 곳이라 돈을 받고 이주 희망자들을 몰래 국경을 넘게 해주는 업자들이 루트로 삼는 곳이다. 이 업자들은 트럭을 이용해 적정한 문서를 갖추지 못한 이주 희망자들을 국경을 넘게 하고 외딴 곳에 풀어주는데 어떤 이유에선지 이들을 가둔 채 달아난 것으로 추정된다. 론 니렌버그 샌안토니오 시장은 “가족들이 있는 사람들이다.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그런 모헙을 했을 것이다. 끔찍하고 인간적인 참극에 다를 바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샌안토니오 소방서장인 찰스 후드는 시신 한 구가 나왔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현장에 달려가니 이처럼 많은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그는 “트럭 문을 열 생각도 없었고 그 안에 시신 더미를 보게 될 줄 몰랐다. 누구라도 그런 일을 상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운전자가 트럭을 버린 것이며, 에어컨은 작동되지 않았으며, 화물칸 안에 마실 물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지 지역방송인 KSAT에 따르면 트럭은 샌안토니오의 사우스웨스트 사이드의 한 철로 변에서 발견됐다. 경찰서, 소방서, 앰뷸런스 센터 등에서 구조요원들이 달려왔다. 윌리엄 맥마누스 샌안토니오 경찰서장은 이날 저녁 곧바로 수사권한을 연방수사국(FBI)으로 넘어갔다고 밝히면서 현재 3명을 구금 중이라고 했다. 마르첼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은 병원에 후송된 이들 가운데 둘은 과테말라인이며, 희생자들의 국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렉 애보트(공화당) 텍사스주 지사는 난데없이 조 바이든 대통령 탓을 했다. “뭣같은 국경 개방 정책이 빚어낸 결과”라고 했다. 중간선거에서 애보트와 맞붙는 베토 오루키 민주당 후보는 황망한 느낌이라며 “인신매매의 고리를 해체하고 합법적 이민의 장을 넓히기 위한“ 긴급한 행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 등은 이번 사건이 최근 몇년 동안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는 이민자와 관련해 최악의 사망 사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2017년에는 샌안토니오 월마트에 주차돼 있던 트럭에 갇혀 있던 이주자 10명이 사망했고, 2003년 같은 도시에서 찜통 같은 트럭에서 19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트레일러는 1990년대 초 캘리포니아주 샌디애이고와 텍사스 엘패소 등지에서 미국의 단속이 강화되자 새로운 밀입국 수단으로 부상했다고 AP 통신은 설명했다.
  • 미 연방대법원 낙태권 합헌 판례 뒤집게 만든 여성 마조리 대넨펠서

    미 연방대법원 낙태권 합헌 판례 뒤집게 만든 여성 마조리 대넨펠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밝게 웃고 있는 이 여성,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대법원의 로 vs 웨이드 판례를 뒤집게 만든 지난 49년 동안의 낙태권 반대 투쟁을 이끌어 온 마조리 대넨펠서(56)다. 미국에서 낙태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을 선출하는 데 앞장선 비영리 단체 수전 B 앤서니 프로-라이프(pro-life, 생명권 지지) 아메리카의 회장이다. 그녀는 성인이 된 뒤의 생애 전부를 낙태 반대 투쟁에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2016년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대법관들의 면면을 보수 우세로 재편하는 과정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일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가 전했다. 신문은 로 판례 번복의 의미, 낙태 반대 여정, 지금까지 낙태를 합법으로 용인해 온 주들에서 어떻게 낙태를 불법화할지에 대한 전략 등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분량을 줄이고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약간의 편집을 거쳤다고 했다. 이 역사적 순간에 어떤 느낌인가? 50년 가까이 노력한 것들이 누적된 결과다. 이런 순간이 어떻게 올지 분명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실패했거나 퇴보했던 모든 순간순간, 이 운동은 성장해 왔다. 그리고 이것은 진정한 인권운동의 족적이며 이런 운동은 때때로 성공했을 때 더욱 많은 어려움을 끌어들인다. 당신은 “자궁 안에 있는,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의 그것에 어깨를 나란히 할 가치있는 일이나 도덕적으로 균등한 일은 없다”고 썼다. 처음에는 프로-초이스(pro-choice, 여성의 선택권 지지) 공화당 지지자였는데 어떻게 낙태가 여성의 권리가 아니라 인권에 관한 것이라고 믿게 됐는가? 난 아주 점잖은 사회에서 자라났다. 여러분이라면 이런 이슈에 대해 생각해보지도, 얘기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 점잖은 사회라면 인권이 침해되는 거친 현실을 공적인 관심으로부터 떨어뜨려놓고 각자로부터 떨어뜨렸놓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서 난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낙태가) 필요하면 한 번쯤 했을 수 있다고 본다. 그저 삶의 일부로 여겼다. 그러나 임신중절을 생각과 마음 밖으로 끄집어내 간직할 수 있으면, 낙태의 목적이 무엇인지 실체에 접근한다면, 낙태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생각하면, 한 작은 인간의 관절 하나하나를 분리하는 현실을 무시하기 어렵다. 상상하기도 끔찍한 일을 상상하게 만드는 그 과정을 떠올려 내 생각이 바뀌게 됐다. 듀크대 다닐 때 의대 예비과정을 공부하다 철학으로 바꿨다. 많은 친구들이 프로 라이프였다. 캠퍼스에서 영화 ‘The Silent Scream’를 본 적이 있는데 낙태에 찬동했다가 프로 라이프로 전향한 버나드 네이선슨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초음파 사진으로 낙태 과정을 보여줬는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볼 수 있었다. 당시 “선동적이군, 아예 안 볼거야” 생각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하지만 사람들과 얘기하다 “낙태 과정에 어떤 일이 있지?” “무엇이 목표인 거지?”와 같은 불편한 의문들이 계속 힘들게 했다. 맹장을 빼내는 게 목적이라면 말이야. 편도선을 제거하는 것도 목적일 수 있다. 그런데 낙태의 목적은 무엇인가?지난 수십년을 돌아볼 때 로(판례)는 어떻게 못해낸 건가? 무엇이 전환점이 된 건가? 2016년에 당신이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낙태에 반대하는 판사들을 임명하게 만든 것이 계기인가? 갑작스럽게 1973년 1월 22일에 엄청난 운동을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모든 프로 라이프 법들이 대법원 판례 때문에 난도질을 당했다. 그래서 우리는 급히 약간의 전략을 동원해야 했는데 몇몇이 대중들의 지지를 업지 못한 채 그렇게 해야 했다. 첫 번째 우리가 만난 파도는 그저 깨닫는 일이었다. “아, 우리도 운동이 필요하구나. 우리가 뭘 하지?” 두 번째는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었는데 여성들이 임신이 인생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깨닫게 하자는 것이었다. 교육을 통해 유기적으로 이런 운동은 성장했지만 아직 전국의 커뮤니티나 마을, 교회로는 조용히 전파되는 단계였다. 2012년에 세 번째 파도가 왔다. 전략적으로 정치의 중심에 이 이슈를 두는 것이었다. 옳은 일만 한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증명됐지만 상대 진영이 이뤄낸 것과 대조되게 함으로써 정치적으로 똑똑한 일들을 해냈다. 약간의 타협, 예를 들어 잉태 후 20주 같은 제한을 도입해 강경 좌파를 배제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우리는 이제 대통령 후보에게 행동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기 시작했다. 후보들이 약속하면 공화당 예비경선의 주된 논쟁거리가 됐다. 누가 가장 프로 라이프인가? 트럼프 얘기를 하자면 그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할지에 대한 의심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그의 약속 수행은 결정적이었다. 그가 내게 편지를 한 번 보냈는데 당선되면 확고하게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아무도 그가 승리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진지하게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이겼다. 20주 제한 같은 타협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궁극적인 목적은 타협이 아니지 않나? 미국 전역에서 낙태를 불법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트럼프를 비롯해 다음 대통령선거에 나설 이들과도 연방 금지법안에 대해 얘기한 것으로 안다. 지금 문은 열려 있으며, 물론 우리는 걸어 나아갈 것이다. 거의 50년 동안 사람들은 선출된 대표들을 통해 그들이 만든 법률을 통해 애기해 왔다. 그리고 연방의회를 비롯해 이 나라의 모든 의회들은 이제 올바른 일을 하기 위해 정말로 무거운 도덕적 비중을 지니게 됐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주에서 생명과 어머니를 위해 컨센선스가 허락하는 만큼 열정적일 것이다. 우리는 모든 주에서 태어나지 않은 아기를 보호하고 어머니를 돕는 법안을 지지하는 운동을 구축할 것이다. 대략 30개 주에서는 이미 가동 중이며 20개 주에서는 그럴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연방 입법이 필요하다. 하지만 앨라배마주에서처럼 연방의회에 접근하면 안 된다. 아주 복잡하고 대통령과 의회가 “타협”이란 단어를 계속 되뇌게 해야 한다.지금 가두로 나와 시위하며 신체적 자율성을 침해하는 정부 정책결정에 분노하는 여성들에게 뭐라 말할 것인가? 평화가 기본이어야 한다. 한 나라로서 우리는 대접받을 가치가 있는 여성들만 대접해야 한다. 그런 여성들이 선택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고 우리가 그들이 다른 쪽을 선택하게 영향을 미칠 순 없다. 여성과 아이 모두 대접한다. 둘 다 대접하는 일이 우리 모두를 대접받게 만든다. 우리는 함께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낙태가 불법이거나 심각하게 제한받는 주가 26개나 된다. 여성들은 낙태가 합법인 블루 스테이트로 이동하거나 스스로 해내고 있다. 이 싸움이 몇주나 몇달새 끝날 것이라고 보는가? 당장 효과가 드러나게 하려고 이미 통과된 법률도 있고, 아마도 트리거 법률이 뚝딱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 며칠 걸릴 수도 있지만 아마도 많은 주에서 법률이 표결만 앞두고 있는 상태일 것이다. 대략 8개 주정도가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 캔자스주는 프로 라이프 법안에 제한장치를 둔 것인데 우리는 8월쯤 독자 입법을 원하는지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인 10명 중 6명은 로 판례 번복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왔다.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역풍이 불 것으로 예상하는가? 아니다. 근거 없다. 미국의 대중들은 로 판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통계는 아무런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여론조사로 볼 때 사람들은 로 판례가 허용하지 않는 제한을 도입하는 것을 바란다. 논쟁 도중에 이런 선거들은 사람들의 뜻이 중심에 자리잡게 한다. 그래서 우리가 이긴 것이다. 논쟁에서 대중을 상대로 진정한 승리를 거둔 것이냐고? 비판하는 이들은 대통령을 밀어붙여 얻어낸 승리라고 주장한다. 그는 인기투표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대법관들을 지명했다. 로 판례에서 대화가 끝났다. 대법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의 끝을 보여준 것이다. 누군가의 의견에서 이긴 것이 아니다. 여러분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 아니다. 이제 여러분의 의견이 뭔가 말해야 하는 순간이다.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면 그런 논쟁의 대부분은 이미 이긴 것이다. 싸움터가 된 모든 주에서 임신 제1 삼분기(the first trimester, 임신 3~14주) 낙태는 거부됐다. 그러나 당신의 목표는 미국 전체,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나 뉴욕 같은 주에서도 낙태를 금지하라는 것이지? 그래, 모든 낙태는 한 아이의 죽음을 의미한다. 여러분은 모든 아이와 모든 엄마를 구하고 싶어한다. 낙태 반대 그룹 가운데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합의된 것이 있는가? 당신네 운동 가운데 핵심 논쟁은 어떤 것인가? 예전에 봐온 것보다 훨씬 단합돼 있다. 그러나 이 전투에는 한때 전선이 하나 있었는데, 지금은 51개가 됐고, 경계까지 포함하면 더욱 많다. 그리고 민주주의의 운명은 늘 바뀐다. 주마다 다른 청사진을 갖고 있다. 전국적이든 주 차원이든 난 할 일이 있는데 지금 우리가 여기에서 얼마나 열정적일 수 있는가, 그리고 이런 열망에 도달하기 위해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같은 질문에 대해 답하는 일이다. 여러 주들이 낙태하려고 다른 주로 여행하는 일을 돕는 사람을 기소하는 등 더 많이 범죄로 간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낙태를 원하는 여성들을 기소하는 일은 어떤가? 난 여성들을 기소하는 일을 절대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수전 B 앤서니는 낙태에 내재한 악을 얘기한 것이며 그 답은 근본 원인에 닿아야 한다. 근본 원인은 우리의 불행을 먹잇감으로 삼고 돈을 위해 우리의 상황을 이용하는 사람들, 우편으로 약품을 배송해 법을 우회하는 사람들이다. 이른바 리코(RICO) 위반이다. 그리고 이들이야말로 우리가 알아봐야 할 사람들이다. 법을 위반하겠다고 공모하면 처벌받을 만하다. 이런 사람들의 의료면허는 박탈돼야 하고. 기업의 권리는 정지돼야 마땅하다. 당신은 여성들이 낙태 시술을 받지 못하도록 이 모든 일을 해왔다. 레드 스테이트에서 살며 임신했는데 돈도 없고 아이를 돌봐줄 지원도 없는 여성들을 돕기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지난 몇년 동안 그녀의 임신과 인생지원네트워크(Her PLAN)을 운영해 왔다. 지금까지 22명의 주지사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여성들을 만나 우리가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얘기해 왔다. 지금까지 4개 주(조지아, 미시시피, 버지니아,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우리 동맹들과 함께 일해왔다. 4년 안에 30개 주로 늘어나길 바란다. 여성들과 아이들이 아이 인생의 첫 2년 동안 일곱 단계의 돌봄에 접근할 수 있도록 포괄적이고 대규모의 장치들이 마련돼야 한다. 약물에 중독돼 있거나, 집이 없으면, 건강돌봄이나 아동돌봄을 받지 못하면 돌봄이 제공돼야 한다.  
  • [서울광장] 도어스테핑, 있는 그대로 봐주면 된다/김성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도어스테핑, 있는 그대로 봐주면 된다/김성수 논설위원

    “우리가 지난 5년간 바보짓을 안 했다면 지금은 아마 경쟁자가 없었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엊그제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에 대해 꽤나 거칠게 말했다. 경남 창원에 있는 원전 설비업체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한 자리에서다. 탈원전에 반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하다. 물론 ‘바보짓’을 한 사람들이라면 듣기에 불편했을 것 같다. 윤 대통령은 에둘러서 말하지 않는다. 직설화법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전달한다. 윤 대통령 취임 다음날인 5월 11일부터 아침마다 이런 발언이 이어진다. 출근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의 문답으로 진행되는 도어스테핑(doorstepping·약식 회견)에서다. 이름도 잘 몰랐던 도어스테핑은 “참모 뒤에 숨지 않겠다”는 약속을 윤 대통령이 실천하면서 성사됐다. 보통 2~3개, 많을 때는 7개까지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진다. 아침에 외부 행사에 직행하는 대통령 일정이 없는 한 지금껏 예외 없이 진행됐다. 대통령 집무실과 기자실(춘추관)이 별도의 공간으로 있던 청와대에 계속 남아 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도어스테핑은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일상화돼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출퇴근길 공관 3층 로비에서 약식 회견을 갖는다. 작년 10월 취임 이후 가진 회견만 100차례가 넘는다. ‘부라사가리’(ぶら下がり·매달리기)라고 한다. 여러 사람이 총리를 감싸고 대화한다는 뜻이다. 2001년 취임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시작한 이후 후임자들에게 이어졌다.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 출입기자들의 질문을 하루에도 여러 번 받는다. 대통령 집무실(오벌 오피스)과 기자회견장인 브리핑룸이 백악관 웨스트 윙(서관) 1층에 같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백악관 남쪽 잔디밭 사우스론(South Lawn)은 기자들이 대통령과 수시로 문답을 벌이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제 걸음마 단계인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을 놓고는 벌써부터 뒷말이 나온다. “과거엔 민변(民辯) 출신들이 도배하지 않았느냐”, “대통령을 처음 해봐서…” 등 몇 번의 말실수로 꼬투리를 잡혔다. “스스로 판 자기 무덤이 될 수 있다”는 등 야권의 딴지 걸기가 이어진다. 하지만 출퇴근길에 시민과 소주 한잔하고 무등산, 팔공산 산행도 같이 하겠다며 국민 소통을 외쳤지만 하나도 지키지 않았던 문재인 정부의 인사들이 지적할 일은 아니다. 청와대에 출입한다고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들을 기회는 많지 않다. 보통 두 달에 한 번꼴로 풀(pool)기자로 행사 취재를 가야 발언을 듣는 정도다. 그것도 대통령이 모두발언 몇 마디를 하면 그다음부터는 비공개다. 이후 대통령의 발언은 홍보수석이나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된다. 비밀주의에 입각한 ‘전언’(傳言)에 철저하게 의존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사고’도 빈발한다. 강도가 센 대통령의 발언은 아예 빼버리거나 은근슬쩍 다른 표현으로 바꿔 친다. ‘마사지’라고 점잖게 말하지만, 명백한 왜곡이다. 도어스테핑을 하면서 ‘날것’ 그대로의 대통령 발언을 매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건 다행이다. 정제되지 않았고, 정치적 레토릭도 아니지만 대통령의 속내가 그대로 드러난다. 실언을 할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냥 있는 그대로 봐주면 된다.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제 현안이나 상대방이 있는 외교 문제에만 좀더 신중한 답변을 하면 된다. 지금껏 역대 어느 대통령도 안 했던 일인 만큼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말실수를 좀 했지만 새로운 시도인 데다 떳떳해 보여서 보기 좋다.” “(답변을 위해) 신문이나 미디어를 미리 보고 온다니 진심이 느껴진다.” 평가도 나쁘지 않다. 기왕 시작했으니 임기 끝까지 이어 가고 이참에 아예 도어스테핑이 후임 대통령에게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 최고의 반려견 경쟁... 우승 차지한 ‘트럼펫’

    최고의 반려견 경쟁... 우승 차지한 ‘트럼펫’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태리타운에서 제 146회 ‘웨스트민스터 켄넬 클럽 도그쇼(Westminster Kennel Club Dog Show)’가 열렸다.  다양하게 치장한 반려견들이 저마다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이목을 끌었다. ‘웨스트민스터 켄넬 클럽 도그쇼’는 미국 켄넬 클럽이 주최하는 세계 최고 권위 반려견 대회 중 하나로 1877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수천 마리의 개들이 참가해 민첩성 및 체조 경연 대회에서 겨뤄 세계 최고의 반려견을 선정한다. 사진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태리타운의 린드허스트에서 열린 제146회 ‘웨스트민스터 케넬 클럽 도그쇼’에서 블러드하운드 종 ‘트럼펫’이 우승을 차지한 뒤 주인의 키스를 받고 있다. 
  • [영상] 100여명 탑승 여객기 ‘공포의 불시착’ 순간…美 공항 동체착륙 후 화염

    [영상] 100여명 탑승 여객기 ‘공포의 불시착’ 순간…美 공항 동체착륙 후 화염

    승객과 승무원 100여명을 태운 여객기가 공항 잔디밭에 불시착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CBS뉴스와 AP통신 등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한 레드항공 여객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 3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하마터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지만, 기적의 동체착륙으로 큰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후 5시 38분쯤,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토도밍고 푼타차우세도에 있는 라스아메리카스국제공항(산토도밍고국제공항, SDQ)에서 출발한 레드항공 L5-203편 맥도널 더글러스(MD)-82 여객기가 마이애미국제공항에 불시착했다. 랜딩기어(착륙장치)에 문제가 생긴 여객기는 통신 안테나 등 공항 설비를 뚫고 활주로 옆 잔디밭에 비상 동체착륙(착륙 장치 이상으로 항공기 동체를 직접 땅에 대어 착륙하는 방식)했다.착륙 과정에서 오른쪽 날개가 지면과 부딪히면서 여객기에선 화염이 치솟았다. 놀란 승객들은 불길에 휩싸인 여객기를 뒤로하고 황급히 대피했다. 승객 파올라 그라시아는 “사실 나는 내가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라시아는 “여객기 불시착으로 우리는 좌우로 부딪혔다. 누군가는 팔다리가 부러졌고, 창문은 모두 부서졌다.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으며 나는 너무 무서워서 옆에 앉은 노인을 끌어안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객기가 멈춘 후 사람들은 뛰고 또 뛰었다. 불이 난 걸 보고 모두 공포에 질려 대피했다”고 덧붙였다. 마이애미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승객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여객기 화재는 조기 진화했으며, 연료가 새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또 부상자를 제외한 나머지 승객은 활주로에서 버스를 타고 공항 터미널로 안전하게 이동했다 설명했다.마이애미국제공항 대변인 그레그 친은 CNN에 “탑승객 126명 중 부상자 3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부연했다. 반면 레드항공 측은 사고 여객기에 승객 130명과 승무원 10명이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탑승객 집계에 차이가 생긴 이유는 불분명하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카리브해 사이를 운항하는 도미니카공화국 ‘레드항공’은 2021년 가을 출범한 신생 저가 항공사다. 사고 여객기는 과거 여러 추락참사에 연루됐던 MD-82 기종이다. MD-82는 1997년 보잉으로 합병된 맥도널 더글러스사가 1980년대 개발한 쌍발 제트기 MD-80 시리즈 중 하나다. 고온다습한 지역에서 사용하기 위해 기존 MD-81보다 추력이 더 강한 엔진을 장착했다. 과거에는 미국 아메리칸항공이 최대 고객이었으나, 기종 노후화로 해당 항공사에서 퇴출당했다. 이 기종은 세계 곳곳에서 대형 추락참사를 일으켰다. 2002년 5월에는 중국 북방항공 소속 여객기가 다롄시 앞바다에 추락해 탑승객 112명이 전원 사망했으며, 2005년 8월에는 파나마를 떠나 마르티니그 섬으로 향하던 웨스트 캐러비언 항공 소속 여객기가 추락해 역시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 2008년 8월에는 마드리드에서 카나리제도로 향하던 스팬에어 소속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객 154명이 사망했다.
  • 무게만 거의 100㎏…미국서 초대형 버마왕뱀 잡혔다

    무게만 거의 100㎏…미국서 초대형 버마왕뱀 잡혔다

    미국 플로리다 숲에서 무게 100㎏에 달하는 초대형 버마왕뱀이 잡혔다. 21일(현지시간) 다큐멘터리 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플로리다 야생관리단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플로리다주 남부 콜리어 카운티의 한 주립공원에서 길이 5.4m, 무게 97.5㎏의 암컷 버마왕뱀을 포획했다. 머리 길이만 무려 15㎝에 달하는 초대형 뱀이다.사진 속 버마왕뱀은 플로리다에서 포획된 뱀 중 가장 무거운 개체로 알려졌다. 뱀을 잡는 데는 살아있는 수컷 뱀이 미끼로 이용됐다. 버마왕뱀은 번식기 동안 수컷이 암컷에게 접근하는 습성이 있는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송신기를 부착하고 풀어놓으면 암컷을 찾을 수 있다. 연구진은 지난 2013년부터 이런 방법으로 버마왕뱀 1000여 마리를 연구 목적으로 잡았는데 그 무게만 11.3t이 넘는다. 플로리다 주정부는 생태교란종인 버마왕뱀 때문에 골치다. 버마왕뱀은 본래 서식지가 동남아시아지만 최근 플로리다에서 개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부터 전문 뱀 사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지만 숫자는 크게 줄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년간 버마왕뱀 1만 5000마리 이상을 제거했지만 여전히 최대 30만 마리에 달하는 버마왕뱀이 숲에서 번식으로 거듭하고 있다. 늘어가는 버마왕뱀은 멸종위기종인 플로리다 퓨마에게 위협이다. 흰꼬리 사슴 등이 주요 먹잇감이지만 최근 들어 토종 퓨마들이 버마왕뱀과의 사냥 경쟁에서 점점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에 잡힌 초대형 뱀은 네이플스 연구소에서 해부됐다. 연구진은 뱀의 배를 가르고 갈비뼈를 여는 과정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점도 확인했다. 배 안에는 수정되지 않은 알 122개가 발견됐는데 지금까지 해부한 개체 중에서 가장 많이 나온 것이었다. 사우스웨스트플로리다 야생관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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