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월 100달러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65
  • 삼성·LG전자·현대·기아차 현대重등 5개기업 올 수출액 1000억弗 넘어설 듯

    삼성전자,LG전자, 현대차, 현대중공업, 기아차 5개 기업의 올해 수출액 합계가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 50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30일 산업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3260억달러의 수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등 ‘빅5’의 수출액은 전체의 3분의1이 되는 셈이다.3000억달러는 100달러짜리 지폐로 쌓으면 높이(360㎞)가 에베레스트산의 41배다. 쏘나타(대당 수출가격 2만 1400달러) 1400만대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삼성전자 ‘꿈의 500억달러’ 초읽기 수출 3000억달러 달성에는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역할이 가장 컸다. 올들어 3·4분기(9월말)까지 수출 실적은 367억달러(해외 생산분 제외). 반도체가 114억 4000만달러, 휴대전화는 111억 5000만달러,LCD는 78억 4000만달러,TV는 13억 1000만달러다. 삼성전자측은 “통상 4분기 수출이 3분기보다 많은 점을 감안하면 올해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꿈의 500억달러 시대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공언했다. 필리핀 전체 수출액과 맞먹는 규모다. LG전자도 3분기까지 130억달러어치를 수출해 올해 수출액은 17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차도 150억달러 수출탑 수상 현대차는 지난달말까지 102억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연간 목표액(134억달러)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날 무역의 날 행사에서 ‘150억달러 수출탑’도 받았다. 수출탑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의 실적을 토대로 결정된다. 기아차는 올해 100억∼110억달러를 수출할 전망이다. 관련분야에서 부동의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은 선박 출하가 무난히 이뤄지고 있어 올해 수출목표액(120억달러)을 거뜬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이것 역시 곧 지나가리라’/손희송 신부 가톨릭대 교수

    어느덧 11월 하순이다. 계절은 가을을 지나 겨울의 문턱을 성큼 넘어섰다. 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나뭇가지와 거리에 뒹구는 낙엽을 보면서 세월의 무상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세상만사는 결국 지나간다. 꼭 붙잡고 싶은 가슴 뿌듯한 순간, 감미롭고 아름다운 순간도 멈추지 않고 지나간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가 버리는 것이 때로는 위로가 되기도 한다. 슬프고 괴로운 시간, 견디기 어려운 고통스러운 시간도 아름다운 순간과 마찬가지로 지나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의 성서 해석집인 ‘미드라시’의 한 대목은 세월의 무상함이 종종 약이 된다는 사실을 깨우쳐 준다. 어느날 다윗 왕이 보석 세공인을 불러서 이런 명령을 내렸다.“반지 하나를 만들되 거기에 내가 큰 승리를 거둬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 감정을 조절할 수 있고, 동시에 내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는 다시 기운을 북돋워 줄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어라.” 좀처럼 그런 글귀가 생각나지 않자 보석 세공인은 지혜롭기로 소문난 솔로몬 왕자를 찾아갔다. 도움을 청하니 왕자가 대답했다.“그 반지에 ‘이것 역시 곧 지나가리라.’라고 새겨 넣으십시오. 왕이 승리감에 도취해 자만할 때, 또는 패배해서 낙심했을 때 그 글귀를 보면 마음이 가라앉을 것입니다.” 가슴 벅찬 성공도, 쓰라린 실패도 흘러가는 세월에 실려서 지나간다. 얼마 전에 수능시험을 치른 학생들이 이 사실을 마음에 깊이 새겼으면 좋겠다. 수능 성적이 예상대로 혹은 예상보다 좋게 나온 이들은 기쁨을 만끽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높은 점수도 결국은 지나간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자만하지 않기를 바란다. 반대로 수능에서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한 이들은 큰 실망과 낙담 속에서 괴로워하겠지만, 그 실패 역시 지나간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마음을 추스르기 바란다. 무엇보다도 수능 점수 몇점 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완전히 끝난 것처럼 절망하는 학생이 한 사람도 없으면 좋겠다. 혹시라도 참담한 마음에서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면 다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미국에서 어떤 교수가 강의 도중 갑자기 100달러짜리 지폐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청중에게 물었다.“이거 가질 사람 손들어 보세요” 당연히 모든 사람이 손을 들었다. 그것을 본 교수는 갑자기 100달러짜리 지폐를 주먹에 꽉 쥐어서 꾸기더니 다시 물었다.“여러분은 아직도 이 돈을 가지기 원하십니까?”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교수의 행동에 놀라면서 역시 손을 들었다. 그러자 교수는 꾸겨진 지폐를 다시 바닥에 내팽개쳐서 발로 밟았다. 지폐는 꾸겨지고 신발자국이 묻어서 더러워졌다. 교수는 사람들에게 아직도 그 지폐를 갖고 싶은지를 물었다. 또다시 모든 사람들이 손을 들었다. 이때 그 교수는 힘찬 어조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가 아무리 100달러짜리 지폐를 마구 구기고 발로 짓밟을지라도 그 가치는 전혀 줄어들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여러번 바닥에 떨어지고 밟히며, 더러워지는 일이 있습니다. 실패라는 이름으로, 또는 패배라는 이름으로 겪게 되는 그 아픔들. 그런 아픔을 겪게 되면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평가절하합니다. 하나 놀라운 사실은 실패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당신의 가치는 여전하다는 것입니다. 마치 구겨지고 짓밟혀도 여전히 가치를 가진 이 지폐처럼 말입니다. 그러니 실패라는 것은 별로 두려워할 것이 못 됩니다. 오히려 먼저보다 더 풍부한 지식으로 다시 일을 시작할 좋은 기회일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그랬다. 인생에서 겪는 많은 실패 중에서 시험의 실패는 가장 작은 것이라고. 맞는 말이다. 그리고 인생의 가장 큰 걸림돌은 실패가 아니라 희망을 포기하는 것이다. 절망하는 자는 하느님도 도울 수 없다. 하느님은 한쪽 문을 닫으시면 다른 쪽 문을 열어 주신다. 손희송 신부 가톨릭대 교수
  • 프랭크 모스 MIT 미디어랩 소장 인터뷰

    프랭크 모스 MIT 미디어랩 소장 인터뷰

    “인간의 뇌야말로 차세대 미래 기술의 원천입니다. 디지털 기술은 단순히 인간을 닮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배우고 이해하는 ‘감성공학’으로 진화될 것입니다.” 세계적 산학협력의 모델이자 ‘미래 기술의 창조적 공장’으로 명성을 떨치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프랭크 모스 소장이 예견하는 테크놀로지의 미래다. 그는 지난달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를 ‘브레인 투 비트, 백 투 더 브레인’이라는 말로 압축했다. 미래 사회에서 인간의 두뇌가 비트(숫자)로 표현되는 정보로, 그 정보를 창출하는 기술과 인간이 교감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모스 소장은 지난 2월부터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전 소장의 후임으로 미디어랩을 이끌고 있다. 프린스턴대를 졸업하고 MIT에서 항공우주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첫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소장답게 산학협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모스 소장에게 이번 한국 방문이 초행길이다.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미디어랩과 제휴하고 있는 주요 파트너인 삼성·LG전자를 찾았다. 그는 이날 인터뷰를 마친 후 기자와 함께 나선 서울 인사동 곳곳에서 DMB 휴대전화 등을 목격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특히 ‘디지털 세례’로 충만한 한국인의 ‘디지털 라이프’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모스 소장이 그리는 미래 기술의 변화는. -미래 기술의 핵심은 단순성(simplicity), 환경·인간에 대한 순응성(adaptability), 창조성(creativity)이다. 과거 산업 기술은 인간을 이해하지 못했다. 미래 디지털 기술은 인간을 배우면서 인간을 이해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더 많은 인간의 정보를 기술이 습득할수록 인류는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현재 미디어랩의 관심 분야는 무엇인가. -인간 두뇌 연구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 신경공학, 인지과학 등 두뇌 연구는 새로운 시장 수요를 창출할 것이다.(미디어랩은 두뇌 연구를 위해 최근 관련 분야 교수를 영입하는 등 연구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미디어랩은 알츠하이머와 자폐아동의 치료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신체 일부분이 절단된 장애를 극복하는 생체공학 연구와 고령화 사회에 따른 노화 해결도 요구(needs)가 많은 분야다. 물론 나의 개인적인 관심사도 이런 분야에 집중된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인간 친화적인 디지털 기술’의 참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산학 협력 방식은. -미디어랩은 전 세계 90개 글로벌 기업과 제휴하고 있다. 우리는 직접 상품을 만들지 않으며, 기업도 그런 것을 우리에게 요구하지 않는다. 우리는 미래를 설계한다. 기업은 단기적으로 상품화가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에만 관심이 있다.5년,10년 후는 생각하지 않는다. 미디어랩은 기업들이 응용할 미래 상품의 아이디어와 컨셉트를 연구하고 제공한다. 미디어랩의 특허는 제휴 기업들이 거의 무료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LG전자는 현재 미디어랩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Things that Think)’이라는 미래 성장엔진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 정보가전 컨셉트 개발과 유비쿼터스 환경 구축이 연구 분야다.LG전자는 상주 연구인력을 미디어랩에 파견하고 있으며 매년 수십만달러의 연구비를 후원하고 있다.(삼성전자와 관련, 구체적인 연구 분야와 기금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산학 협력의 이상적 모델은. -대학과 기업은 접근방식이 다르다. 대학은 자유로운 연구를 원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상품성과 실용성이 중요하다. 서로 다른 양자의 ‘니즈’가 조화돼야 한다.MIT가 기업인 출신인 나를 미디어랩 소장으로 임명한 것도 대학과 기업을 모두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미디어랩은 산학 협력의 훌륭한 모델이 될 수 있다. 학생과 교수, 기업이 함께 아이디어와 컨셉트를 공유하고 창출되는 아이디어와 첨단 흐름을 기업에 제공한다. 우리 모두 다같이 미래 설계를 고민하는 것이다. ▶한국 기업의 현재는. -한국은 전 세계 전자제품과 첨단기술의 ‘메이저 프로바이더’이다. 한국 전자제품은 더 이상 저가형 상품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또 인간과 사회를 연계하는 유연성과 놀랍도록 인간 친화적인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과 LG는 이런 측면에서 세계적인 ‘글로벌 리더’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두 기업은 MIT 미디어랩의 최대 후원자이기도 하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미디어랩과 협력하려는 이유 중 하나가 삼성·LG와 협력할 기회를 미디어랩이 제공한다는 이유다. ▶한국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조언이 있다면. -한국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창조적 분야의 투자에는 좀 소극적인 경향을 보인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실패 위험이 크더라도 시장 창출 수요가 있는 혁신적인 부분에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네그로폰테 전 소장이 추진하는 ‘100달러 노트북’의 진행상황은. -네그로폰테 전 소장은 별개의 영리재단을 만들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디어랩과도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빈곤 국가 어린이들의 교육을 위해 창안된 100달러 노트북은 주목할 만한 기술 혁명이다. 한국 기업과도 핵심 부품인 저가형 LCD 디스플레이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MIT 미디어랩이 원하는 인재는. -우리는 ‘창조적 사유자(original thinker)’이다. 논문이나 연구보고서를 잘 쓰는 학생은 원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무엇인가 만들어내고 창조할 수 있는 학생을 원한다.MIT의 마스코트가 무엇인줄 아는가.‘비버’이다. 나무에 앞니를 긁어대며 댐도 만들고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동물 아닌가.(웃으면서)MIT 학생들은 비버를 닯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 미디어랩 학생들은 비버가 안되면 더 힘들 것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상상력의 공장’ MIT미디어랩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15호 건물이 미디어랩 연구소다.MIT 산학 협력의 대표적 모델이자 과학과 실생활을 접목시켜 기술 혁신을 이루는 ‘상상력의 공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공지능형 로봇부터 전자잉크, 유비쿼터스, 생체공학적 나노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쏟아내고 있다.1985년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교수가 설립했다. 세계 90개 기업이 후원하는 연구비로 운영된다. 제휴 기업들에는 미디어랩이 개발한 특허를 이용할 수 있는 권리가 제공된다. 교수 30명과 석·박사 과정 학생, 연구원 등 18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한국인 학생은 석사 과정 4명, 박사 과정 3명 등 모두 7명이 있다.
  • 美 직장인 건보료 고민

    美 직장인 건보료 고민

    직장인들이 매일 부닥치는 고민 중 하나는 미래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맬 것인가, 아니면 나중에 어찌 되더라도 우선 풍족하게 쓸 것인가가 아닐까? 월급이 조금 늘어도 물가 상승이나 교육비 지출 등으로 상쇄되는 가운데 미국의 많은 기업들이 직원이나 퇴직자들을 위해 들어주는 건강보험료 부담을 갈수록 줄이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미국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건강보험 관련 기관인 카이저 가족재단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4인 가족을 부양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올해 기업이 부담하는 1인당 건강보험료는 지난해보다 7.7% 늘어난 1만 1500달러(약 1100만원)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7.7% 증가한 것으로 7년 전과 비교할 때 곱절로 늘어났지만, 보험 혜택은 그만큼 늘어나지 않아 불만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사 GM은 차 한대 팔 때마다 1500달러씩을 직원들의 의료보험 가입 비용 등으로 부담하던 것을 모두 없애기로 했다. 많은 기업도 이를 따르고 있다. 이들의 비율은 1987년 이후 23%까지 치솟아 미국민 4명 중 1명은 보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셈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보험료 부담을 없애겠다는 릭 왜고너 GM 회장의 결단은 옳지만, 기대수명이 계속 늘어나는 사회에서 건강보험 혜택을 포기하는 것은 여러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신문은 조언한다. 2004년에 ‘돈이냐 인생이냐’이란 제목의 책을 쓴 경제학자 데이비드 커틀러는 “1950년에 100달러(현재 가치로는 500달러)도 안된 돈을 한햇동안 의료비로 지출하던 것이 지금은 6000달러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대다수 가정이 50여년 전에는 부담없이 지출했지만 많은 반대급부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의학 발전 등에 힘입어 이제 웬만한 질병은 완치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올해 태어나는 아기들은 평균 78세까지 살 수 있는 것으로 예측돼 1950년대 신생아보다 10년 이상 수명이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다소 우스꽝스럽지만 “5500달러만 더 부담할래? 남은 수명에서 10년을 까먹을래?”와 같은 질문이 나올 법하게 된다. 이런 논쟁이 치열해지면 결국 논란은 쇼핑몰에서 옷 사면 위축된 경기를 부활시키는 애국적 행위요, 위험천만한 모기지(장기주택 대출) 이용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식의 천박한 주장으로 흐르게 된다. 예를 들어 브랜드 약품보다 제너릭(짝퉁 명약)을 찾는다든가, 죽지 않을 병이면 병원에 가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빠져나가는 식이어선 곤란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커틀러는 “생활 필수품이야 충분하지 않느냐.”고 되묻고 “우리가 진정 바라는 것은 시간이며 이를 즐길 수 있는 삶의 질”이라고 단언했다. 결국 길게 보라는 충고인 셈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도 고액과외 성행

    미국에서 백인 상류층을 중심으로 시간당 500달러가 넘는 고액과외가 성행하면서 소득별 학력격차도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SAT)을 주관하는 ‘칼리지 보드’가 최근 공개한 ‘2006학년 SAT 성적보고서’에 따르면 소득이 높은 가구일수록 자녀의 SAT 성적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소득 10만달러 이상인 가구의 수험생은 영어와 수학 평균점수가 각각 549점과 564점. 반면 연소득 1만달러 미만 가구 수험생의 평균 점수는 영어 429점, 수학 457점에 그쳤다. 소득이 1만달러씩 오를 때마다 영어는 평균 13.3점, 수학은 11.8점이 오른 셈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고소득 가정일수록 부모의 학력이 높은데다 자녀에 대한 교육열도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불고 있는 사교육 열풍도 소득별 학력격차를 더 벌리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일간 뉴욕 선은 30일자 기사에서 맨해튼의 백인 상류층들이 자녀를 하버드대나 프린스턴대 등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수업료가 3만달러가 넘는 사립학교에 보내는 것도 모자라 고액과외를 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의 투자은행원의 딸인 케시 라비츠(18)는 지난 8년간 한 시간에 100달러 하는 과외를 매주 받았다. 맨해튼의 시간당 과외비는 100달러선부터 시작되지만 어려운 과목이거나 소문난 유능한 교사일 경우에는 시간당 500달러를 넘어서기도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의 사립 고교 졸업생 중 대략 75%가 과외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사립학교의 실태’ 편집장 센디 베스는 밝혔다. 최근 수년간 월가 금융기관들이 기록적인 보너스를 직원들에게 풀면서 맨해튼에 돈이 넘치고 있는데다 명문대 입시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사립학교의 수업 내용이 대학 수준으로 높아진 것도 이유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뉴욕 공립학교에서 29년간 교사생활을 한 에디스 스피겔은 “우리가 어렸을 때만 해도 과외를 받는 친구들을 바보로 생각했다.”면서 ‘격세지감’을 토로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한국경제 외교관’ 역할 톡톡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한국경제 외교관’ 역할 톡톡

    |몽고메리(미국 앨라배마 주) 이도운특파원|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이 미국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고양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미국 내 현대차 생산기지라는 본연의 기능 말고도 앨라배마의 보수적인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경제 외교관’의 역할도 충실하게 해내고 있는 것이다. ●“인천공항에 놀라고 아셈몰에 반한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지난해 5월 생산을 개시한 이후 반기마다 300명의 직원을 한국에 보내 연수를 시키고 있다. 외국에 나가본 경험이 거의 없었던 대부분의 직원들은 연수를 떠나기 전까지 현대차를 그저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서 온 회사라는 정도로만 인식했다고 한다. 한국에 대해 알고 있는 것도 한국전쟁과 폭력 시위, 북한 미사일 정도가 대부분이었다고 김영기 인사담당 과장은 설명했다. 그러나 일단 연수를 다녀오면 직원들의 생각이 180도 달라진다고 한다. 우선은 대한항공을 타고 가면서 승무원들의 세련미와 기내 서비스에 반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인천공항의 규모와 첨단 기능에 다시 놀란다고 한다. 세번째로 서울의 엄청난 규모와 활력에 눈을 크게 뜨게 되고, 네번째로 숙소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도착하면 감격한 표정이 역력하다고 한다. 거기에다가 저녁에 주변의 아셈몰까지 한번 구경하고 나면 이미 직원들은 ‘한국 신도’로 바뀐다고 김병관 경영지원 담당 상무는 전했다. 이어 직원들이 세계 최대 규모인 울산 공장과 최첨단 시설을 갖춘 아산 공장 등을 돌아보고 나면 현대차에 대한 ‘충성심’을 더 이상 교육시킬 필요가 없다고 한다. ●“현대차는 앨라배마의 보물” 현지 직원들뿐만 아니라 몽고메리시에 자리잡은 공장을 견학하는 앨라배마 주민들도 ‘친한파’로 변신하고 있다. 지금까지 4만여명이 참가한 현대차 공장 투어는 이미 연말까지 예약 접수가 끝났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투어에 참여했던 앨라배마 주민인 마리 호로위츠는 “현대차가 우리 지역에 온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앨라배마 주민은 모두가 투어를 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초 인근 맥스웰 공군기지의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을 이끌고 앨라배마 공장을 견학했던 낸시 쿠퍼 교사는 “공장에서 로봇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보여줄 수 있어 너무 흥분됐다.”면서 “현대차 공장이 학생들의 과학적 창의성을 고양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하는 편지를 현대차측에 보내기도 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자” 현대차는 현재 세계 6위의 자동차 제조업체다. 현대차의 단기적인 목표는 5위로 도약하는 것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현대’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과제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는 쏘나타의 공장도가격은 1만 6000달러. 한 대를 팔 때 얻는 수익은 100달러 남짓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가 경쟁자이면서 벤치마킹 대상으로도 삼는 도요타의 1대당 판매 수익은 1000달러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브랜드의 가치가 수익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이다. 안주수 현대차 앨라배마 법인장은 “성능이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먼저 최고의 품질을 가진 자동차를 만들고 난 다음 홍보와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가치 향상이라는 ‘정공법’의 단계를 밟아가겠다는 것이다. 앨라배마 공장의 내부에는 ‘품질이 현대의 길(The Quality is the Hyundai Way)’이라는 구호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다. dawn@seoul.co.kr
  • 국제유가 80弗 시대 오나

    두바이유가 마침내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두바이유,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브렌트유 등 3대 국제유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두바이유가가 80달러를 넘으면 국내기업 10곳 중 6곳은 조업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대한상공회의소)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3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에 비해 1.49달러 오른 70.39달러로 사상 처음 70달러를 넘어섰다.1998년 연평균 12.21달러에 비하면 5배 이상 뛰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WTI는 전날에 비해 1.75달러(2.3%) 오른 76.70달러에 마감됐다.NYMEX에서 원유 선물 거래가 시작된 지난 1983년 이후 처음이다.1년전과 비교해도 28%나 올랐다. 런던 ICE 선물거래시장의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에 비해 2.30달러(3.1%) 뛴 76.69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석유공사는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면 공세와 이란 핵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움직임,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거부, 나이지리아 무장세력의 송유관 파손 등 지정학적 악재가 겹쳐 국제유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가공할 수준으로 고공비행하면서 도대체 얼마까지 오를지에 대한 전망도 분분하다. 다우존스는 석유전문가들의 말을 인용,80달러대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유가 80달러 가운데 ‘중동의 전운’이 30달러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미국에 허리케인이 겹칠 경우 90달러 진입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 투자자로 과거 조지 소로스와 파트너십을 갖기도 했던 억만장자 짐 로저스 같은 이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훨씬 더 넘어설 것이며 이 추세가 15년 가량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내놓았다. 우리 정부의 유가전망은 어김없이 빗나갔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정하면서 유가를 65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민·관합동으로 구성된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의 하반기 전망과 일치했다. 반면 68.89달러(7월3일)로 하반기를 연 두바이유가는 단숨에 70달러를 돌파하는 등 7월 평균 68.94달러를 기록중이다. 기업들은 일찌감치 하반기 유가를 70달러로 내다봤었다.(대한상의 5월 조사) 산업자원부 이원걸 제2차관은 “이란의 핵문제가 유엔 안보리에 회부되고 석유 수급문제가 해소되지 않아 앞으로 두바이유 가격은 70달러 전후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산자부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이 연평균 75달러에 이르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99%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0%포인트 올라간다.65달러만 돼도 국내총생산 증가율은 0.51%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32%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명문대 교육혁명] (9) 미국 듀크대

    [명문대 교육혁명] (9) 미국 듀크대

    |더램(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병철 문소영특파원|‘미래학문을 선점한다.’ ‘남부의 하버드’로 불리는 듀크대 서쪽 캠퍼스의 퍼킨스도서관 맞은 편의 앨런관. 고풍스러운 고딕양식의 3층짜리 건물은 총장 학장 교무처장 등 주요 보직 교수들의 집무실이다. 요즘들어 이곳은 도서관 못지않은 학문적 열기로 가득하다. 여름방학이지만 수뇌부들이 거의 매일 출근해 머리를 맞댄다. ●지구촌 건강 등 4가지 테마 발굴 육성 최근 재단이사회에서 통과된 5개년 전략보고서(2006∼2010년)의 구체적인 실천 로드맵을 만들기 위해서다. 가을학기가 시작되는 9월 이전까지는 마칠 계획이다. 보고서의 핵심은 학부와 일반·전문대학원의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수평적·수직적인 융합을 통해 시대적 조류에 맞는 새로운 학문의 영역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앞으로 6∼8년간 13억달러(약 1조 3000억원) 가량이 투입된다. 연구 대상은 ▲지구촌 건강 ▲두뇌·정신·유전자·행동 ▲이상기후와 지구과학 ▲두뇌 과학과 영상(Imaging) 등 지구촌의 현안, 인간생명 등과 관련된 4가지 테마다. 학문교류 및 국제화 연구센터의 롭 시코스키 소장은 “이번 보고서는 21세기 지구촌의 현안을 학문적으로 다양하게 접근하는 시도”라며 “새로운 학문적 어젠다를 발굴해 내는 과정에 잠재적 학문영역(Emerging field)을 선점하고, 이를 통해 얻은 학문적 지식을 사회로 환원시키는 것이 주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검토되는 방안은 학부 또는 대학원 차원이 아닌 대학 본부가 주도하는 테마별 기관 또는 센터를 설립하는 것이다. 예컨대 ‘지구촌 건강’이란 테마의 연구소를 설립하고, 산하에 학부 및 대학원생을 위한 강좌, 박사과정 또는 박사후과정(postDoc) 등을 위한 연구·실험 프로그램 등을 둔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노령화에 관심이 많은 경제학과 학생이 자신의 전공 과목외에 이곳에 개설된 강좌의 일부를 이수하면 전공학위 외에 새로운 분야의 자격증이나 학위를 받게 된다. 학문 교류 프로그램 운영 담당자인 셀레스트 리는 “지난 5년간의 학문교류가 기존 학문간의 단순한 결합이었다면 이번 시도는 학부와 대학원의 영역을 뛰어넘는 테마별 학문 연구라는 점에서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학측은 이같은 계획의 성공 여부는 역량있는 교수 영입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존 버니스 대외부총장은 “최근 인문학부에 아이비리그 등 명문 대학의 젊고 유능한 교수들을 대거 영입했다.”며 “특히 학문적 융합을 전제로 채용한 경제학과의 경우 교수들이 상당히 만족해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 학자영입 학문적 융합 꾀해 듀크대는 철저히 수요자 중심의 대학을 지향하고 있다. 신입생들에 대한 배려에서 두드러진다.3곳의 캠퍼스 중 동쪽 캠퍼스는 1학년 전용이다. 학교 생활의 적응을 돕기 위해서다. 기숙사, 식당, 영화관, 도서관 등이 잘 갖춰져 캠퍼스내 생활이 가능하다. 특히 1학년만을 대상으로 한 포커스 프로그램은 이 대학만의 독특한 테마별 수업방식이다. 유전자, 자유, 예술, 사회적 관념 등과 같은 테마를 놓고 다각적인 시각으로 토론하고 공부한다. 교수와 학생간의 친교 프로그램도 좋다. 신입생 개개인의 학교생활을 도와주는 담당교수제가 있다. 교수 1명당 소수의 학생으로 구성되는 소그룹 친교모임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학교측은 학생들과의 교류에 필요한 식사비 등의 명목으로 교수 한명당 연간 1000달러를 지원해 준다. 학장이 따로 교수 1인당 한 달에 100달러를 준다. 학생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라는 의미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 다양한 의견 교환을 목적으로 이뤄지는 ‘브라운 백 미팅’도 활발하다. 학생은 자신의 연구 아이디어를 완성하는데 도움을 받고, 교수는 자신의 연구계획을 동료 교수나 학생들로부터 지적을 받거나 아이디어를 얻는다. 신입생을 위한 커리큘럼 상담제,2학년때까지 정해야 하는 전공 과목 선택을 지도해 주는 전공상담제,1·2학년을 위한 교수-학생과의 공동연구제, 졸업 뒤 취업지도를 맡는 커리어 센터 등은 학부모들이 더 좋아한다. ●테마별 수업등 수요자 중심 커리큘럼 한무영 물리학과 교수는 “하버드 등 아이비리그 대학 교수들은 연구대학 중심이라 학부생들이 이름난 교수들의 강의를 듣기가 쉽지 않고 교수들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듀크대는 연구만큼 수업을 중시하기 때문에 교수와 학생간의 학문적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무디면 교수가 버티기 힘든 곳이 듀크”라고 설명했다. 100년도 안되는 비교적 짧은 역사의 듀크대가 급부상하는 것은 미국 역사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1960∼70년대까지만 해도 테네시주의 밴더빌트대학이 남부에서 더 유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남부의 돈 있는 유력인사들이 북부의 명문대학에 맞서려면 규모가 큰 듀크대에 재정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듀크대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bcjoo@seoul.co.kr ■ 메디컬센터 왜 강한가 |더램(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병철특파원|듀크대 메디컬센터(의대와 병원을 합친 이름)의 김성욱(37) 연구교수는 영국 런던대 킹스칼리지에서 미생물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고민 끝에 1999년 이곳으로 왔다. 3년 뒤 인체 내 스트레스 반응 유전자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옥시-R’란 단백질을 찾아내 세계 최고의 생명공학 학술지인 셀(Cell)지에 논문이 게재되는 기쁨을 맛봤다. 김 교수는 “연구 시설과 분위기가 다른 의과대학보다 더 낫다는 당시 판단이 열매를 맺게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메디컬센터는 연구분야를 중시하는 다른 대학과는 달리 연구·진료(병원)·교육(의대) 등을 균형있게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분야의 경쟁력은 통상 국립보건원(NIH) 등에서 받는 연구비 수주 규모가 중요한 기준이다.2004년도 NIH 집계에 따르면 메디컬센터의 연구비 수주규모는 3억 500만달러(약 3000억원)로 미국 의대 가운데 6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6위다. 메디컬센터는 암, 노인성질환(노화·알츠하이머 등), 심장, 순환기 분야에서 유명하다. 특히 심장병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은 유방암의 유전자를 밝혀낸 뒤 조기진단과 진료부문에서 인정받고 있다. 인근의 산학단지인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RTP)와의 연계로 의학연구에 따른 신약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뛰어난 의료진과 요양에 적합한 전원도시라는 점 때문에 미국내·외 부유한 노인층과 아랍 부호들이 이곳을 선호한다. 독특한 커리큘럼도 인기다. 통상 2학년 때까지 배우는 기초과학 분야를 1학년 때 끝마치게 하고,2학년 때는 진료를 익히게 한다.3학년 때는 연구과정,4학년 때는 진료과정으로 되돌아온다. 진료만 2년을 하는 셈이다. 의대생들의 학비(연간 5만달러)는 비싸지만,7년간에 걸쳐 MD(Medical Doctor·의사)과정과 Ph.D(학위박사)과정을 동시에 밟는 학생에게는 학비를 전액 지원하고 생활비(연간 2만달러 가량)도 보조해준다.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서다. bcjoo@seoul.co.kr ■ 유학생이 본 듀크대 |더램(노스캐롤라이나주) 문소영특파원|한국인 학생 유경수(경제학과 3년)씨와 염보영(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 2년·여)씨를 통해 듀크대 입학 및 대학생활을 들어봤다. 유씨는 시민권자이고, 염씨는 고등학교 때 조기유학해 메릴랜드 기숙학교를 졸업했다. ▶듀크대를 선택한 이유는. -(염)전공인 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BME) 분야에서 듀크가 미국대학 중 2위인데다 듀크 BME를 졸업한 학생을 미국에서 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장학금 등 재정지원은. -(유)다양한 펠로십이 있어 특출한 학생들은 4년 전액장학금을 받는다. 시민권자이기 때문에 연간 3만 3000달러의 학비 중 대부분을 지원받아 1만 3000달러만 낸다. 유학생들은 삼성 등 한국의 대기업들이 지원하는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시민권자들은 그런 혜택을 못받는다. ▶듀크에 입학하려면. -(유)명문대 입학의 필수조건인 SAT, 봉사활동, 리더십활동 등이 특출해야 한다.SAT 점수는 기본적으로 1400점 이상 받아야 한다. 하지만 SAT가 다소 부족해도 학업에 대한 열정, 봉사활동의 결과, 에세이 등이 좋으면 입학할 수 있다. ▶기숙사 및 대학생활은. -(염)1학년때부터 3학년때까지는 모두 기숙사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인 친구들과 관계가 좋다. 특히 외국 학생들은 학과관련 정보를 빠르게 알아내기 때문에 도움을 많이 받는다. -(유)학생들이 듀크의 문화를 공유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한국 학생들은 1∼2학년때 여유를 갖고 3∼4학년때 열심히 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듀크대는 일찍부터 다양하게 공부에 열중하게 만든다. symun@seoul.co.kr ■ “소수인종 배려 확대 올해 신입생 40%로” 피터 랑게 교무처장 |더램(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병철특파원|대학개혁을 총괄하는 피터 랑게 교무처장을 만났다. 하버드대 정치학 교수 출신으로 1981년부터 듀크대에 몸담았다. ▶학문적 융합의 궁극적인 목적은. -1차적으로는 새로운 학문 영역 개척이다. 다양하게 축적된 지식을 사회로 환원시켜 내는 것은 그 다음 목표다. 학문이 효과적인 정책으로 이어진다면 학문의 실질적인 가치가 있을 것이다. ▶학문적 융합은 다른 곳도 하고 있지 않나. -듀크대는 상호 융합이 아닌 다(多)학문간의 융합이다. 로스쿨·경영대학원(MBA)·메디컬센터 등 전문대학원이 있기 때문에 시너지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본다. ▶이번 전략의 성공 여부는. -돈이다. 전체 재원 가운데 3억달러(약 3000억원)는 기부금 조성으로 충당된다. 학과별로는 인다우드 체어(Endowed Chair·특정인이 특정 학과나 분야를 위해 낸 기부금의 운용수익 등으로 봉급을 받는 학과장 또는 교수) 제도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소수인종에 대한 배려가 적은 대학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체 학생의 37%가 소수인종이다. 이번 신입생은 40%로 늘었다. 이들에게 문호를 더 개방하고, 장학금 혜택도 더 늘릴 것이다. ▶아시아지역 학생들에 대한 선발은. -한국을 비롯해 이 지역을 매년 1차례씩 방문한다. bcjoo@seoul.co.kr
  • [기고] ‘에너지 쓰나미’ 어떻게 막을까/윤종근 한전 서울지역본부장

    아침에 일어나면 TV나 신문 지상에서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기름값이다. 오랫동안 에너지 분야에 몸담아온 직업병이 아닌가 싶다. 원유 1배럴(159ℓ)이 70달러를 넘나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100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지난 3월 대통령과 함께 산업자원부 장관, 한국전력공사 사장, 석유공사 사장 등이 나이지리아를 방문해 석유탐사권을 확보하고 발전소를 지어주겠다는 새로운 패턴의 에너지 확보정책을 선보인 것은 매우 의미있는 사례다. 문제는 석유 가격이 100달러가 됐을 때 대책이 있는가이다. 지난해 우리 나라 원유 도입량은 8억 4000만 배럴로 420억달러에 이르렀다.100달러가 되면 원유 도입액은 840억 달러로 늘어나 그 경제적 충격은 전 국민의 마음을 꽁꽁 얼어붙게 할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국가나 관련 기관들의 대책이 무엇인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는 이론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법이다. 아무리 좋은 이론이나 방법도 실행 방법이나 수단이 없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태양을 지구로 끌어올 수 없듯이 말이다. 현존하는 해법은 원자력 에너지이다. 지금 우리 나라는 총 20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 중이고 전체 발전량의 40%(프랑스 78%)를 담당하고 있으며, 향후 2017년까지 10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더 지을 계획이다. 우리는 78년 고리 원전 1호기를 최초로 가동한 이후 30여년간 원전을 짓고 관리·운영해 오면서 북한 금호 원전을 독자적으로 지을 정도로 세계 최고의 기술 수준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범국민적 합의를 통해 국가 안보차원에서 원전을 건설하고 관리할 것인가이다. 기름값 폭등 걱정을 하면서 자동차 10부제, 전기플러그 빼기, 한 집 한 등 끄기와 같은 방편으로는 밀려오는 ‘에너지 쓰나미’를 결코 막을 수 없다. 보다 국가적이고 한 차원 높은 현실적 방법을 선택해 우리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원전 조기 착·준공과 원전 비중 확대뿐이다. 윤종근 한전 서울지역본부장
  • [Leisure+α] 붉은 포도주와 저녁 노을

    세계적인 와인과 음식의 대향연인 ‘제 25회 카팔루아 와인&푸드 페스티벌’이 하와이 마우이의 카팔루아 리조트에서 7월 6일부터 9일까지 펼쳐진다. 1981년 저명한 와인 제조가인 로버트 몬다비가 와인 사업 종사자들과 이너파일스(특히 감정가로서 와인 애호가) 50여명을 초청하여 자신들의 와인과 포도 그리고 마우이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고자 시작된 축제이다. 세계 각국의 명문 와인 양조장에서 선보이는 와인 컬렉션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리장의 요리 시연회와 와인 시음 세미나 등은 절대 놓쳐서는 안될 프로그램.7월 9일 일요일에 열리는 시푸드 페스티벌은 하와이의 유명 셰프 9인이 펼치는 환상의 요리들을 마우이 섬의 아름다운 저녁노을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4일 동안 펼쳐지는 카팔루아 와인&푸드 페스티벌 전 일정에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티켓은 일인당 650달러(미화)이며 와인투어는 40달러, 요리 시연회는 100달러 등이다.(866)669-2440,www.kapalua.com
  • [세계대학 경쟁력 탐사보고서-명문대 교육혁명] 학부 강화 10억弗투자… ‘학문 융합’ 실험

    [세계대학 경쟁력 탐사보고서-명문대 교육혁명] 학부 강화 10억弗투자… ‘학문 융합’ 실험

    ■ 작년 7만명 6000억 기부 |팔로알토(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세계 최정상급 대학인 스탠퍼드의 ‘힘’은 천문학적인 기부금에서 나온다. 스탠퍼드는 2005년 한해 동안 7만 1976명으로부터 6억 360만달러(약 6000억원)의 기부금을 모아 하버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대학 개발책임자인 스티브 수다는 최근 인도와 중국, 한국 등을 다녀왔다. 해외 기부 마케팅을 위한 출장이었다. 스티브 수다는 아시아 지역을 담당하는 모금 책임자이다. 스티브 수다는 “현재 특별관리하는 기부자는 전세계 240명”이라고 설명한다. 이들은 50만달러(약 5억원) 이상을 내는 ‘고액 기부자’이다. 동문인 야후 설립자 제리 양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 등 비(非) 동문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존 헤네시 총장이 직접 이들을 접촉한다. 기부는 ‘명예 마케팅’이다.‘빌 게이츠 빌딩’과 같은 기부자의 이름을 딴 건물뿐 아니라 대학 곳곳에 주요 기부자의 이름을 새긴 명패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연간 보고서에는 100달러 이상을 낸 졸업생의 이름도 빠짐 없이 실린다. 스티브 수다는 개인 기부자가 원하는 다양한 ‘기부 상품’을 개발한다. 때때로 연구가 이뤄질 프로젝트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기도 한다. 환경이나 바이오에 관심있는 기부자는 해당 학과에 기부한다. 특정 교수를 위해 기부하거나 스탠퍼드에 재학 중인 자녀를 위해 기부하는 학부모도 많다. 모든 기부금은 1991년 설립된 투자사 ‘스탠퍼드 매니지먼트 컴퍼니(SMC)’에서 관리한다.SMC가 관리하는 스탠퍼드 자금(특허 수입 포함)은 무려 143억달러(약 14조 3000억원)나 된다. 지난해 SMC의 투자 수익률은 19.5%.SMC는 장기적으론 미국 국채, 단기적으론 S&P500 주식과 외국기업 주식에 투자한다. 실리콘밸리의 벤처 캐피털에는 직접 투자한다. 유망 벤처기업이 주식을 공모할 때부터 초기에 투자를 한다. sunstory@seoul.co.kr ■ “생명공학-정치·국제 집중 육성” |팔로알토(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제 10대 존 헤네시 총장은 스탠퍼드 ‘실용주의 학풍’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컴퓨터 구조·설계 분야의 세계적인 공학자이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탠퍼드의 ‘현재와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21세기 전략은. -인류가 직면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학문적 기여를 하는 것이다.‘환경·생명공학, 엔지니어링, 정치와 국제 이슈’ 등 3대 분야를 육성하는 전략을 세웠다. 생명공학은 가까운 미래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이다. 학부·대학원생에게 강조하는 점은 전문지식을 갖춘 지도자의 ‘국제적 안목’을 갖추라는 것이다. ▶기업가 정신을 높이는 프로그램은. -첨단 기술의 산실인 공대가 주축이다.‘스탠퍼드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공학도와 과학자를 교육하고 있다. 첨단기술 분야의 ‘기업가 정신’을 키우는 건 특히 중요하다. 이를 통해 ‘기업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추도록 한다. 또 미국·아시아 기술 관리센터는 전자·정보통신 분야의 새로운 트렌드를 분석, 학생들에게 첨단 기술과 전략을 통합시키는 방식을 가르치고 있다. ▶대표적인 창업 프로그램은. -재학생, 교수, 직원, 졸업생을 잇는 ‘스탠퍼드 기업가 네트워크’가 있다. 이 네트워크는 모든 스탠퍼드의 창업 프로그램과 협력할 수 있도록 연계돼 있다. 또 ‘아시아 기술창업 펠로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다양한 아시아 국가의 기업에서 일하고 비즈니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외국학생 선발 정책은 무엇인가. -학부의 6%, 대학원의 33% 이상이 외국인 학생이다. 지속적으로 외국인 학생을 늘릴 것이다. sunstory@seoul.co.kr ■ 1주일 리포트 A4 100장 |팔로알토(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스탠퍼드 구내 란타나 기숙사에 사는 조현영(미국명 제임스 조·25)씨는 이번 데드위크(Dead week)가 마지막이다. 그는 오는 6월 졸업한다. 데드위크는 말 그대로 ‘시체들의 주일’. 학기 기말고사 1주일 전을 가리키는 스탠퍼드 학생들의 은어이다. 데드위크에는 스탠퍼드에만 내려오는 전통 행사가 있다. 모든 기숙사생들이 매일 밤 11시에 한꺼번에 비명을 질러대는 것. 극심한 ‘시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애교로 통한다. 2002년 스탠퍼드에 입학한 현영씨는 요즘도 하루 5시간씩 공부한다. 취침 시간은 새벽 3시.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조기유학을 와서 미국 고교를 수석졸업했다.SAT(만점 1600점) 1550점.4년 전액 장학생인 그도 동료 학생과 경쟁하려면 어쩔 수 없다.1주일에 하루 이틀은 밤을 새워야만 강의를 따라갈 수 있다. 그는 오후 4시 수업이 끝나면 도서관으로 향한다.4년 동안 하루도 변하지 않는 일상이다. 현영씨가 1년 동안 읽는 강의용 책은 50여권. 강의 이외의 책까지 합치면 거의 80권이나 된다.1∼2주일 간격으로 제출하는 리포트는 A4 100쪽 분량. 그는 “교수들의 요구보다는 학생들의 치열한 경쟁이 논문 수준의 리포트를 만든다.”고 말한다. 그가 꿈꾸는 미래는 최고경영자(CEO).3학년 때부터 MBA 수업을 듣고 컨설팅과 파이낸싱을 공부하고 있다. 현영씨는 “스탠퍼드 학생들은 실리콘밸리라는 취업시장이 있어서 큰 걱정이 없다.”면서도 “학생들의 진짜 관심사는 자신이 업계의 톱으로 가느냐, 갈 수 없느냐에 있다.”고 말한다. sunstory@seoul.co.kr
  • 월가 접대문화 성차별 논란

    미국 월가의 고객들은 시간당 400달러(약 40만원)의 스트립 바에서 ‘랩 댄스’를 추는 반 나체의 댄서들과 비비적대는 접대를 받는 게 어려워질 전망이다. 미국 USA투데이는 23일(현지시간) 미국증권업협회(NASD)와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고객 접대에 대한 법규 초안을 만들어 5000개 회원사로부터 의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두 기관은 1999년 한 고객에게서 연간 100달러 이상의 선물을 받지 않도록 했고 식사와 스포츠·극장 관람 등을 제공하는 것도 엄격히 제한했다. 최종안은 1회 접대비용을 일인당 350달러 수준으로 규제하거나, 접대 장소를 구체화하는 내용이 될 전망이다. 이 안이 미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으면, 사규를 만들어 따르지 않는 회사는 견책을 받거나 회원 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 현금뿐 아니라 유흥성 접대까지 규제한 것은 월가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이 문제를 직장내 성차별 관행으로 제소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스트립 바로 상징되는 월가의 마초(macho·남성우월주의) 문화가 승진과 보너스 등 모든 분야에서 여성들을 뒤지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2004년 매릴린치를 성차별로 고소해 220만달러(약 22억원)를 받은 재정 컨설턴트 하이디 섬너는 “스트립 바, 골프장, 사냥터에서 이뤄지는 비즈니스를 통해 맘이 맞는 (남성)직원들만 승진시키기 때문에 차별이 계속된다.”고 지적했다. NASD가 고객 접대 규정을 강화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2003년 몇몇 증권사들이 피델리티 증권사의 한 트레이더에게 회사 돈으로 총각 파티를 열어준 사건이었다. 월가의 몇몇 금융사들은 “NASD의 접대 규정이 너무 부담스럽다. 도덕성을 법제화하려 하다니 섬뜩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반면 여성들은 스트립 바에서의 고객 접대는 “도덕성의 문제가 아니라 기회에서 소외당하는 불균형의 문제”라고 지적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홍콩 中은행에 北위폐 계좌” 홍콩언론 “美정부 압류 계획”

    미국 정부는 북한의 미달러화 위폐 및 담배밀수와 연관된 홍콩의 은행 계좌들에서 267만달러(약 26억원) 이상을 압류할 계획이라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은행 홍콩본부 자회사인 지여우(集友) 은행에 개설된 중국인 여성 무직자의 3개 계좌에 이들 자금이 동결돼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홍콩의 개방된 은행시스템과 연계된 북한의 고도 품질 위폐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중국은행 홍콩본부의 대변인 클라리나 만은 “은행은 고객계좌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면서 “은행은 관련 법과 규정을 준수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조달용으로 100달러 위폐제작을 포함해 불법적인 자금거래를 해왔다고 비난해 왔다.지난해 9월 북한의 마약거래 자금 세탁을 도왔다는 이유로 마카오은행 방코델타아시아에 대한 자국 기관의 거래를 금지하는 등 북한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상하이 연합뉴스
  • 美교사, 결석 눈감아준 대가 1달러 뇌물죄

    미국의 한 중학교 체육교사가 학생들으로부터 하루에 1달러씩을 받고 수업을 빼줘 ‘뇌물죄’로 법정에 서게 됐다. 플로리다주 에스캄비아 카운티의 교육 당국은 16일(현지시간) “문제의 교사가 지난해 9∼12월 동안 6명의 학생으로부터 모두 230달러를 ‘결석 대가’로 받았다.”고 밝혔다. 이미 졸업한 250명의 학생들까지 포함하면 교사가 챙긴 돈은 수천달러가 될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당국자는 “세금 한푼 내지 않는 수입이 하루 100달러라면 꽤 짭짤한 것”이라고 혀를 찼다. 사건이 처음 불거진 것은 한 학부모로부터의 제보. 제보를 받은 교장은 지난해 12월 자체 진상 조사를 벌인 뒤 교사를 해임 회의에 부쳤고 교사는 지난달 자진 사퇴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美 양육 보조금 노린 입양아 밀거래 성행

    입양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파양(破養)하고 싶어하는 양부모에게 아이를 떠맡을 가정을 소개하고 알선하는 인적 네트워크가 미국에 많다고 USA투데이가 18일(현지시간) 폭로했다. 특히 일부 가정에선 장애아를 입양하면 월 1100달러까지 지급되는 양육비를 노리고 이들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신문은 대부분 장애아인 18명의 어린이를 7개국 이상에서 입양한 테네시주의 톰과 데브라 슈미츠 부부가 한 소녀를 애리조나주의 다른 가정에 떠넘긴 사례를 계기로 여러 양부모들과 아동 복지 담당 관리, 전문가들을 인터뷰한 결과를 보도했다. 존 세퍼드 보안관은 “아이들을 이리저리 떠넘기는 가정은 미국 전체에 널려 있다. 아무도 관련 기록을 남겨놓지 않고 당국도 이를 챙기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버지니아주의 정신과 의사이면서 7명의 어린이를 입양한 로널드 페데리치는 “버리고 달아나면 그만이지요. 늘상 있는 일이에요.”라고 말하면서도 “대다수 양부모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은 의도에서 이같은 알선 조직에 손을 내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 입양아에게 더 좋은 치료 기회를 선사하기 위해 관련 질환 치료에 경험이 있는 양부모 가정에 아이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돈’으로 읽는 지구촌 오늘] 노다지 캐러 ‘성큼’

    금값을 비롯한 금속 가격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금이 안전한 투자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때아닌 금광 개발 붐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금은 런던시장에서 16일(현지시간) 한때 온스당 562달러까지 치솟아 25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은은 9.25달러로 올라 1987년 5월 이후 최고가에 거래됐다. 구리와 아연 같은 금속도 각각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알루미늄은 지난 17년 사이 가장 비싼 값에 거래가 이뤄졌다.17일 싱가포르 시장에서도 금은 온스당 564달러를 넘어섰고 뉴욕상업거래소도 금 선물(先物) 2월물이 564달러대에서 움직였다. 딜러들은 고유가와 달러가치 하락, 조류 인플루엔자, 이란핵 등 불안요소들이 겹쳐 투자처를 잃은 뭉칫돈이 금속 시장에 몰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폭동사태도 불안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앨런 윌리엄슨 HSBC 분석가는 “금값이 두 달도 안돼 (온스당)100달러나 올랐다.”면서 “(올해)650달러도 내다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값 상승은 세계 곳곳에서 ‘골드러시’ 현상을 불러 오고 있다.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먼트 마이닝은 지난달 네바다주에 금광을 연 데 이어 올해 네바다주와 아프리카 가나에서 금광을 개발할 계획이다. 캐나다의 바릭 골드도 지난해 페루와 아르헨티나, 탄자니아에서 금 생산을 시작했으며 올해 호주에 하나 더 열기로 했다. 캐나다의 메탈 이코노믹스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의 금광 개발에 23억달러가 투입돼 3년 전보다 3배 늘어났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남북 민간전화 60년만에 개통

    분단 60년 만에 남북한간 민간 직통전화가 다시 연결됐다. KT는 28일 북한 개성공업지구에 있는 KT 개성지사에서 역사적인 ‘KT 남북통신 개통식’ 및 ‘지사 개소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이 날부터 일반인도 일반전화나 휴대전화로 언제든지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전화할 수 있게 됐다. 이 날 개통한 광케이블은 300회선이며 수요가 많으면 더 설치할 계획이다. 행사에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이봉조 통일부 차관, 남중수 KT 사장 등 남측 관계자 360여명과 주동찬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 김인철 조선체신회사부사장 등 북측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남북한 민간전화 개통은 1945년 8월 구 소련이 서울∼해주 통신망을 끊은 이후 60년 만이다. 그동안 남북한 당국간 직통전화는 지난 71년 연결돼 남북한의 행사협의 등에 이용됐다. 개통식에서는 진 장관이 한반도 동쪽끝인 독도, 이 차관이 남쪽 끝인 마라도, 남 사장이 서쪽 끝인 백령도와 각각 시연통화를 했으며 김인철 부사장은 KT 본사의 김현실 상무와 직통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전화 통화는 개성공단에서 남쪽으로 전화할 때는 ‘089-국내번호’를 사용하고 남쪽에서 개성공단으로 전화할 경우 ‘001-8585-YYYY’로 하면 된다. 공단내 전화 설치비는 회선당 100달러, 이용 요금은 기본료 월 10달러, 공단내 통화는 3분당 3센트, 공단과 남쪽간의 통화 요금은 분당 40센트다. 그동안 개성공업지구와 남측간에 전화통화를 하려면 일본과 평양 전화교환소를 경유한 국제전화 방식을 이용해 통화 불편과 함께 요금 부담도 컸다. 전화 개통은 또 남북IT 협력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진 장관은 축사에서 “앞으로 우편, 인터넷서비스 제공 및 개성공단 통신 공급 등 IT분야 전반에 대한 교류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 사장도 기념사에서 “내년 하반기에 3000평 부지에 통신센터 건립을 시작,100만평에 대한 통신시설을 공급하고 2단계 250만평,3단계 550만평 조성에 맞춰 첨단 IT시설 구축 및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KT는 지난 7월 남북간에 최초로 광케이블을 연결시켜 8·15 이산가족 화상상봉 등 총 3회의 화상상봉을 지원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한·미 ‘北 위조달러’ 갈등 증폭

    미국이 북한의 위조달러 제조 의혹에 대한 우리 정부의 유보적 태도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는 23일 올 초 우리 정부가 적발한 위조 달러도 북한산이라고 밝혔다.우리 정부 고위당국자는 그의 이런 발언에 대해 “경솔한, 신중하지 못한”이란 비외교적 언급까지 써가며 강하게 반박해 한·미간에 긴장감도 감지된다.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조찬포럼에 참석,‘북한의 위폐 제조에 대한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10년간 북한의 위폐활동을 조사해왔으며, 올 초 한국에서도 북한산 위폐가 대량 적발된 활동을 종합해 보면 북한이 위폐를 제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답변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가 지난 4월 중국에서 들여온 100달러짜리 슈퍼노트 1400장 적발사건 등을 겨냥한 것이다.버시바우 대사는 올해 초 발견된 위조달러가 어디에서 제조됐는지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게 한국정부의 입장이라는 지적에 대해 “위폐에 북한산이라고 쓰여 있지 않은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미 정부가 감정 등을 통해 북한산으로 믿게끔 하는 일련의 과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단순히 위폐 제조를 중단한다는 약속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우리가 검증 가능한 구체적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에서 불법행동방지대책을 전담했던 데이비드 애셔 전 국무부 북한실무그룹팀장도 22일 워싱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3년 전부터 북한의 불법행위를 설명했는데 한국 당국자 모두 인정했었다.”면서 “북한에서 오거나 북한을 경유하는 컨테이너에 대한 철저한 검색을 요청했지만 한국은 답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는 “한국의 햇볕정책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없지만, 김대중 정부 이후 북한의 불법활동이 강화된 게 사실”이라면서 “햇볕정책을 지지하지만 법 집행을 강화하지 못하면 이 정책은 성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애셔 전 팀장은 ‘북한인의 위조달러 지폐 입금 장면을 봤느냐.’는 질문에 “좀 더 분명한 증거(compelling evidence)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01∼2005년 서울을 3∼4차례 방문했는데, 한국이 북한의 불법행위 자료를 미국보다 더 많이 갖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미국이 상황적 증거만을 갖고 북한을 몰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클릭 이슈] 위폐의 진실

    북한의 위조지폐 제조를 둘러싼 북·미간 대치가 심화되면서, 북핵 6자회담이 난기류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에 대한 조사, 즉 북한산 위조지폐의 돈세탁 혐의에 대한 조사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지난 3년간 6자회담 주최국인 중국은 북·미간 진실 공방의 핵심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킨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의 경우에도 북·미 어느 한쪽편을 분명하게 들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HEU와 달리 이번 건은 중국이 다르게 접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부 금융정보담당 차관이 중국을 방문했는데, 북한 위폐 문제와 관련, 심각한 논의를 나눴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9월 재무부가 BDA에 대해 돈세탁우려대상으로 지정하자, 이 은행은 북한과의 거래를 동결했다. 결과발표가 어떻게 나오든, 금융제재 문제를 6자회담과 떼어낼 계기가 될 것이란 게 우리 정부 희망이다. ●“더 이상 진실게임 공방은 안된다.” 정부는 지난 16일 미국 재무부로부터 북한의 위조지폐 증거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 그럼에도 “좀 더 사실확인이 필요하다.”면서 미측에 추가 증거자료를 요청했다.“북한을 옹호·변호한다.”는 비판을 들으면서도,“확증이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뿐 아니라 미 재무부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 입장”이라고 밝혔다. 확증 없이, 즉 미측이 제시한 상황적인 증거만 가지고 캠페인성으로 몰아갈 경우, 또 다시 진실 공방으로 재연될 수도 있고 이는 HEU 이상으로 한반도 문제해결의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되리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이와 함께 ‘(북한의 위폐 제조가)확실하다면’이란 전제로 “위폐 제조는 준 전쟁행위인 엄중한 문제”란 점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상황만 명료해진다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북한의 불법활동 중지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 마련 등에 발벗고 나선다는 시나리오도 마련했다. 이는 미국에 대해 추가 증거 제시를 요구하면서 설명하는 설득논리로 보인다. ●북한 위폐 제조·유통 실상은 미국이 확보하고 있는 증거는 10여년간 재무부내 실무조사팀의 추적과 영국범죄수사대의 도청, 미행 작업이 토대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북한이 제조·유통시키고 있다는 이른바 ‘슈퍼노트’(초정밀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는 비용·기술면에서 민간집단이 하기엔 벅차다는 게 미국 시각이다. 미국은 자국 조폐국에서 쓰는 초정밀 요(凹)판 인쇄기를 북한이 도입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한다. 북한산 위폐의 유통액수는 1000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음은 지폐에 쓰이는 잉크. 스위스산 시변색(視變色)잉크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보이는 잉크로 매우 고가인데 북한이 이를 수입했다. 북한의 500원짜리 지폐 제조에도 쓰이는데 미측은 북한이 자국 돈을 찍는데 이런 비싼 잉크·정밀 인쇄기가 필요치 않다고 보고 있다. 유통시킨 증거로는 지난 98년 영국 수사대가 범죄갱단에 위장침투해 도청한 내용을 꼽고 있다. 갱단 두목이 정기적으로 북아일랜드에 가서 북한산 100달러짜리 위폐를 들여왔고 미국의 추적을 받던 북아일랜드 노동당 당수인 션 갈랜드가 모스크바 북한 대사관 사람들과 접촉하고 만나는 장면도 포착했다는 것. 미측에 의해 기소된 갈랜드 당수는 지난 10월 북아일랜드에서 체포됐으나 보석으로 풀려났다. 갈랜드는 현재 아일랜드로 도주했는데, 미국은 어떤 이유에선지 갈랜드의 신병인도를 요청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김수정기자crystal@seoul.co.kr
  • [시론] DJ, 북핵문제 결자해지해야/김태현 중앙대 국제대학원 교수

    [시론] DJ, 북핵문제 결자해지해야/김태현 중앙대 국제대학원 교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설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김 전 대통령 스스로 북한과 우리 정부로부터 방북요청을 받고 있음을 밝히고 그에 따라 “건강이 허락하는 한” 방북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관계의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김 전 대통령이 방북의사를 밝힌 것은 그 현안에 일조할 자신감이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여 기대가 자못 크다. 김 전 대통령은 6자회담 상설화, 미국에 대한 대응, 일본 문제 해결, 국제사회 비판에 대한 대응, 한민족의 평화적 협력과 통일방안 등 다섯 가지 의제를 밝혔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핵 문제다. 김 전 대통령 임기말미에 새로 불거진 북핵문제는 그간 우리나라의 안보와 경제의 발목을 잡아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북한의 목줄을 옥죄어왔다. 지난 9월 6자회담 4차 회의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이행을 위한 추진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북핵문제는 그 속성상 표류를 계속할 경우 또다시 위험하게 전개될 수도 있다. 9월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시설은 동결되지 않았다.6자회담의 재개가 지연되고 있는 동안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그 덩치를 더욱 키울 것이다. 큰 덩치를 폐기하려면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은 불문가지다. 나아가 핵 프로그램 자체의 흐름에 따라 자칫 북한이 핵실험이라도 강행하면 이는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너는 것과 같다. 북핵문제 해법의 기본논리는 간단하다. 북한이 핵보유를 추진할 경우와 핵포기를 택할 경우의 이해득실을 따져 후자가 전자보다 유리하다는 것을 납득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주변국들, 즉 6자회담 당사국들은 북한이 핵보유시 입게 될 불이익과 핵포기시 얻을 이익을 신뢰성 있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데 북한이 핵보유를 강행할 경우 가해질 국제적 제재를 중국이나 한국이 막아주고, 핵포기시 얻게 될 대북지원을 미국이 줄 리가 없다고 믿으면 이 전제가 무너진다.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그것이 지닌 자체의 흐름에 따라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다. 협박과 회유가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단기적이고 직접적인 계산보다 더 복합적이고 획기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연전에 상하이를 방문한 김정일 위원장이 “천지개벽”을 느꼈다고 한다. 고도로 상호의존적인 국제사회 속에서 정상적인 국가의 삶을 살아본 경험이 없는 북한이다. 그런 북한이, 북한의 지도자들이 그와 같은 천지개벽을 이루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제대로 된 인프라가 없고 이렇다 할 자원도 없는 북한이 천지개벽을 이루려면 세계적인 분업구조에 편입돼야만 한다. 그리고 비확산에 관한 국제 레짐(regime)을 역행하고는 세계적인 분업구조 자체에 편입될 수가 없다. 북한이 핵을 안고 있는 한 천지개벽은 한낱 꿈에 불과하다. 중국에 훨씬 앞서 천지개벽을 이룬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다.1인당 소득이 100달러가 채 안 되던 상태에서 30여년 만에 1만달러를 넘긴 기적을 이룬 나라다.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국난이라는 극심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면서 나라의 대외적 신인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뼈저리게 느낀 사람이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그는 어떻게 천지개벽을 이룰 수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는 뜻이다. 김 전 대통령은 그 뛰어난 논리와 달변으로, 그리고 그동안 북한으로부터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김정일 위원장을, 나아가 북한의 지도부를 설득하기를 기대한다. 김태현 중앙대 국제대학원 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