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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박 안긴 ‘효자폰’

    대박 안긴 ‘효자폰’

    효리폰, 블랙잭 등 그 흔한 별칭조차 없는 삼성전자의 한 휴대전화가 쾌속질주를 하고 있다. 굳이 별칭을 붙이자면 삼성전자의 ‘효자폰’인 셈이다. 또 LG전자의 원조 효자폰이라고 할 수 있는 ‘와인폰’도 국내에서 100만대나 팔렸다. ●E250 중동·아프리카서 히트 삼성전자는 15일 휴대전화 모델 E250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1000만대 판매됐다고 밝혔다. 2006년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에 처음 소개된 이후 1년 10개월만이다. 삼성전자는 벤츠폰, 블루블랙폰 등 1000만대 이상 팔린 ‘텐밀리언셀러’들을 갖고있다. 하지만 이들은 전 세계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단일 모델이 특정지역에서만 1000만대 이상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250은 역대 삼성전자 휴대전화 중 가장 많이 팔린 휴대전화다. 지난달 말까지 누적 판매량은 3100만대나 된다.E250은 역시 텐밀리언셀러인 울트라에디션의 슬림디자인에다 고성능의 디지털카메라,MP3 플레이어, 캠코더, 외장 메모리,FM라디오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 가장 큰 무기는 가격 경쟁력. 현지에서 E250은 150달러에 팔린다.100달러인 경쟁제품들이 흑백 화면에 디지털 카메라도 없는데 50달러만 더 내면 월등한 성능의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프리미엄급 디자인과 기능을 갖췄으면서도 그리 비싸지 않은 게 대박을 터뜨린 요인인 셈이다. E250은 삼성전자의 새로운 휴대전화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종전까지는 첨단 기능의 고가인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했다. 판매대수는 상대적으로 적더라도 비싼 만큼 수익은 높았다.2006년부터는 이같은 프리미엄 시장뿐만이 아니라 중·저가 시장도 공략하려는 다양한 제품을 쏟아냈다. 판매량과 수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었다. 초기에는 판매량은 늘지 않고 수익만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E250의 성공으로 우려를 없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E250은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중고(中高)가의 휴대전화가 늘어나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이같은 전략이 맞아떨어져 물량·수익성·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이라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중장년층 겨냥 와인폰 국내서 인기 LG전자의 ‘와인폰´도 전략의 성공사례다. 와인폰은 중장년층을 위한 특화폰이다. 화면이나 버튼, 스피커 크기가 일반 휴대전화의 2배다. 복잡한 기능은 없앤 대신에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별도의 버튼을 만들어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문자·일정 읽어주기, 문장 자동완성, 돋보기 문자 입력창 등 30~40세대를 위한 기능을 담았다. LG전자는 와인폰의 인기를 영상통화와 해외 230개국의 로밍이 가능한 3세대(3G) 폰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와인에스(WINEs)’라는 후속 휴대전화를 16일 선보인다. 와인에스는 KTF와 일본의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가 제품기획부터 디자인 등에 공동으로 참여한 제품이다. 일본 시장에서는 지난 8월부터 판매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seoul.co.kr
  • 금강산관광중단 석달째… 현대아산 매출손실 400억

    금강산관광 중단 사태가 만 3개월이 지나면서 현대아산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초읽기에 들어간 개성관광객 10만명 돌파 기록이 다소 빛을 잃는 대목이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객 피격사망 사건으로 지난 7월11일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이래 지난달 말까지 400여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고 10일 밝혔다. 관광 중단사태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손실금액은 80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최대 성수기인 10월을 ‘눈뜨고’ 날리고 있어 더 안타까워하는 표정이다. 지난해에는 10월에만 6만 4000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2000억원대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반면 개성관광은 금강산관광 중단에도 순항 중이다. 매일 200∼300여명이 찾고 있다.15일쯤 누적 관광객 1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 역시 실속은 별로 없다. 환율 급등 때문이다. 현대아산은 관광객 1인당 100달러씩 북측에 개성관광 대가를 지급한다. 관광객들에게는 원화로 고정된 관광요금을 받으면서 북한에는 달러로 관광대가를 지불하다 보니 환차손을 고스란히 떠안는 실정이다. 당분간 관급 및 민간 건설공사 수주에 ‘올인’, 건설쪽에서 손실을 최대한 만회한다는 복안이다.24일 비전 선포식도 갖는다. 이런 와중에도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강원 고성군 초도리 주민들에게 10일 쌀, 담요 등 구호물자를 지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씨줄날줄] 차없는 날/임태순 논설위원

    어제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는 서울 시민들은 기분이 좋았을 것이다. 차 없는 날을 맞아 아침 6∼9시의 출근시간대 버스, 지하철이 무료로 운행돼 공짜로 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차 없는 날 행사는 1997년 9월22일 프랑스의 소도시 라로셀에서 처음 열렸다. 기후변화 및 대기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다. 이후 각국이 동참해 현재 40여개국 2020여개 도시에서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1년 처음 개최됐으며,8번째를 맞은 올해는 서울시 외에 인천시와 경기도 안산시로 확대됐다. 연례행사가 올해는 각별하게 다가온다. 세계가 전례 없는 고유가로 홍역을 치른 데다 지구온난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현재 100달러까지 떨어졌지만 2003년 30달러,2005년 60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올랐다. 그나마 석유 소비는 느는 데 비해 생산량은 줄어 석유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을 정도다. 이명박 대통령이 차 없는 날을 맞아 청와대 사저에서 본관까지 자전거로 출근하고 대전에서 열리는 신성장동력회의에 승용차 대신 KTX를 타고 갔다. 환경오염과 에너지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유가는 하락추세이지만 다시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200달러를 넘어 300달러,38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산업과 운송부문에 스며든 석유중독증이 치유되지 않는다면 재앙을 가져온다는 이야기다. 대통령이 기차를 타고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일과성이 아니라 상례화될지도 모른다. 환경오염에 따른 위기 정도를 나타내는 ‘지구환경위기시계’는 올해 9시33분으로 지난해보다 2분 빨라졌다.92년 제정 이후 최악이다. 차 없는 날 행사로 출근길 승용차 통행이 통제된 종로와 청계천에서는 손수운전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고 한다. 대중교통 이용자들은 빨라진 교통흐름을 반겼으나 승용차를 끌고 나온 운전자들은 교통통제로 길이 막히자 짜증을 냈다. 지금 지구는 석유고갈도 문제지만 환경훼손으로 더 중증을 앓고 있다. 차 없는 날 하루 승용차를 몰지 못했다고 짜증내기에는 해가 너무 기울었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월街 쇼크’… 하반기 경제운용 초비상

    ‘월街 쇼크’… 하반기 경제운용 초비상

    ‘9월 위기설’을 넘기고 나니 이번에는 ‘미국발 금융쇼크’가 하반기 우리경제를 옥죄고 들 태세다. 당장은 주가하락과 환율상승 등 금융시장 불안으로 현실화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실물경제에 대한 타격으로 전이될 수밖에 없다.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있는 게 한가닥 위안이 되고 있지만 이 역시 세계경기의 둔화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마냥 반가운 일도 아니다. 이런 가운데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둘러싼 여야간의 정쟁 등 정치권의 구태는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더욱 냉각시키고 있다. 16일 미국 금융불안 관련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도 금융안정이 전제돼야만 실물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금융불안은 국내경제에 환율상승과 물가급등, 수출감소, 투자부진 등의 형태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국에 들어와 있던 해외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미국의 펀더멘털(경제기초)과 상관없이 ‘강(强)달러’ 현상이 나타나고 이는 환율상승과 물가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우리나라의 내수와 투자가 위축되는 데 대해 미국의 소비와 투자 둔화가 본격화하면 우리 기업의 수출에도 타격이 오게 된다. 다만 현 금융불안이 얼마나 더 추가로 진행되고 그 강도가 어디까지일지 아직 알 수 없어 예측은 쉽지 않다. 때문에 정부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순전히 금융만 놓고 보면 우리경제에 미칠 타격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관건은 금융부문의 문제가 실물경제로 얼마만큼 전이될 것인가인데, 현재는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수준이며 거시경제의 기조에 대한 논의를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재정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100달러 밑으로 떨어져 물가인하 요인이 생겼지만 환율이 오르면서 그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면서 “금융불안이 환율상승을 계속 자극할 경우 하반기 물가관리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물가는 재정지출이나 금리 등 정책수단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이번 상황이 물가급등을 낳을 경우 경제운용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리먼 브러더스의 청산 등으로 금융문제는 서서히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고 있지만 앞으로 금융문제의 실물경제 전이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실물경기가 꺾이면 대미 수출은 물론이고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 수출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정부가 대외수지 균형에 무엇보다도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 상황에 워낙 외부적인 요인이 강해 국내에서 할 수 있는 묘수를 찾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정부와 국회가 일관성 있는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경제주체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부는 신뢰를 받지 못하고 국회는 정쟁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美 리먼 파산신청·메릴린치 합병] 한국경제 ‘삼각파도’ 휩싸이나

    [美 리먼 파산신청·메릴린치 합병] 한국경제 ‘삼각파도’ 휩싸이나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발(發) 쓰나미’가 ‘9월 위기설’ 이후 다시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할 것으로 우려된다. 15일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동반 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16일 개장하는 국내 증시 역시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센터장은 “어떤 식으로든 해결될 것으로 보였던 리먼 브러더스에 대해 미국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을 거절했다는 점을 유의해서 봐야 한다.”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흔들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결국 관건은 이번 퇴출과 합병이 미국 금융위기가 정리되어 가는 마지막 단계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느냐다.”면서 “공감대가 없다면 연기금 투입으로 겨우 유지했던 1400선도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악재라도 장기적으로 호재라는 반론도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증시에 가장 나쁜 것은 불확실성을 계속 끌고 가는 것”이라면서 “퇴출·합병에 물린 곳이 나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금융위기 문제가 어쨌든 가닥을 잡아간다는 점에서 보자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가계부채, 금융권 PF대출도 발등의 불 금융감독 당국은 최근까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해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을 주시해 왔다. 저축은행의 PF대출은 12조 2000억원으로 연체율이 약 14.3%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침체로 이들 저축은행의 PF부실이 한국경제 위기의 방아쇠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탓이다. 민주당 이광재 의원실의 국정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제 1금융권인 은행들의 PF대출 부실도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강원도와 경북의 PF대출 연체율은 각각 8.65%,8.31%다. 은행권의 PF대출잔액은 강원도가 5501억원, 경북이 9860억원으로 모두 1조 5361억원이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의 경우 서울 강남 중심으로 혜택이 돌아가고,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는 지방·수도권에는 큰 도움이 안된다는 것도 문제다. 지역 중소건설사들이 무너지면, 지방발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 6월말 현재 660조 3000억원의 가계부채도 골칫거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과 같은 형태로 한국에서 닮은꼴 금융부실이 발생할 경우 이것을 해결할 때까지 시간이 적잖이 걸린다. ●환율상승에 따른 물가불안 지속 내수활성화가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에서 환율상승에 따른 물가부담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유가·고환율 탓에 7·8월 평균 소비자물가는 5.7%. 여기에 미국의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신청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이 타격을 입으면, 원·달러 환율은 폭등하게 된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추락하고 있는 데도 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 이유는 환율 탓이다. 물가상승은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내수위축→경기둔화의 경로를 통해 한국경제에 큰 부담을 준다. ●수출둔화 우려도 현재까지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전세계적인 경기둔화가 나타날 경우 수출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경제는 이미 침체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문제는 선진국의 경기둔화가 본격적으로 아시아 지역에 파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아시아경제는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 아시아경제의 둔화는 한국의 수출에 큰 타격이다. 지난해 수출액(본선인도 조건)에서 중국과 동남아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2.3%,18.4%로 미국(12.5%)이나 유럽(16.3%), 일본(7.7%) 등 선진시장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소영 조태성기자 symun@seoul.co.kr
  • 강만수 장관 “한국경제 질서 잡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경제에)질서가 잡혀가고 있다.”면서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 대책회의에서 “한가위를 앞두고 두바이유 가격이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고 9월 위기설은 설(說)로 끝났다.”면서 “농림수산식품부의 노력으로 추석물가도 비교적 안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그 동안 10조원 규모의 고유가 대책,26조원 규모의 감세정책,50조원 규모의 광역경제권 선도프로젝트, 공기업 선진화 등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면서 “내년 하반기 이후 우리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꿈과 희망을 갖고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국제유가 하락 지속 WTI 100달러 곧 붕괴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당 95달러대로 떨어지고,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역시 100달러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1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1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30달러 내린 95.62달러를 기록,4월2일(95.27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WTI 선물도 전날보다 배럴당 1.71달러 하락한 100.87달러를 나타내면서 100달러선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는 지난 7월11일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47.27달러를 기록한 이후 32% 떨어진 것이다. 석유공사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9월 전망보고서에서 세계 석유수요를 전월보다 하루 10만배럴 하향조정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국제 원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도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고유가 비상조치 해제 가능성 적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공공부문 승용차 홀짝제 등 ‘고유가 비상조치(Contingency Plan)’의 존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유가가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 연말까지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0일 “최근 유가가 내려가고 있으나 일시적인 측면이 강하며 다음달 이후 난방 등 수요가 확대되면 다시 오를 전망”이라면서 “고유가 비상조치 해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통상 9월과 10월은 계절적 요인에 따라 유가가 하락세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비상조치 해제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부 일각에서도 유가가 100달러 이하가 되면 비상조치가 해제될 것이라는 암묵적 전망이 퍼져있다. 민간 업계에서는 고유가 비상조치가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는 측면이 있다며 해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는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두바이유 100弗 깨졌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시아 원유 시장의 지표인 두바이산 원유가 5개월 만에 처음 99.55달러를 기록했다고 닛케이신문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동산 두바이 원유의 스포트 가격이 이날 급락, 지난 4월9일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두바이는 일본의 원유 수입 장기 계약의 기준이 되는 산유국이자 원유 가격 산정의 기준이 된다. 두바이 원유는 전날보다 2.1%(2.10달러) 하락했다. hkpark@seoul.co.kr
  • 경제 전문가 8인의 긴급진단

    경제 전문가 8인의 긴급진단

    경제전문가들은 ‘9월 위기설’로 촉발된 이번 금융시장 불안이 오는 10일을 전후로 진정되고, 다음달에 접어들면 본격적인 안정기조를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현재 수준(5일 종가 1129.0원)에서 소폭 하락한 뒤 1050∼1100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그러나 우리경제의 불안요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어서 지속적으로 금융과 실물 부문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4일 서울신문이 경제연구기관의 학자들과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우리경제에 대한 단기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한 8명 모두 조만간 금융불안이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9월 이후 경상수지가 흑자로 반전되면 원화 환율이 급격히 안정될 것이고 이에 따라 4·4분기 이후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세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임연구위원과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유가하락 등으로)9월에 경상수지 적자행진이 멈추면 금융시장의 안정이 더욱 확연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른 ‘패니매’·‘프레디맥’ 문제가 이달 말 해결될 것으로 보여 국내 금융시장도 그 영향으로 4분기에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주가·채권·원화 등 트리플 약세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금융불안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1050∼1100원선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1200원 이상으로 뛸 것이라고 본 전문가는 한명도 없었다. 그 이유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경상수지 개선 가능성을 든 사람이 많았다. 이효근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단기 환율 급등에는 수급요인 이외에 투기자금의 문제가 컸다.”면서 “우리경제의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1100원 내외에서 환율이 형성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100달러 내외가 유지되겠지만 두자릿수로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란 생각이 많았다.KIEP 윤 선임연구위원은 “유가불안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으며,11월에는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환율급등을 불러온 미국 달러화의 글로벌 강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강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류승선 HMC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강세는 최소한 내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가 지금보다 15%까지는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신 거시경제연구실장은 ‘혼조세 속 완만한 강세 기조’를 예상했고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실장은 “달러강세는 단기적인 추세”라면서 오래 못갈 것으로 내다봤다. 위기설의 원인 중 하나인 경상수지 적자는 올해 연간 70억∼100억달러로 본 전문가들이 많았다.KIEP 윤 선임연구위원은 “유가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많아 적자가 100억달러를 넘어 130억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파트 미분양 사태와 인수·합병(M&A) 관련 일부 대기업의 유동성 문제는 우려할 상황이기는 하지만 국가경제 전반을 뒤흔들 사태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이 이코노미스트는 “유동성 문제의 징후가 일부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힘든 상황이 이어지겠지만 국가경제 전반에 치명적인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방중소업체를 중심으로 한 건설업계의 위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김태균 이영표 조태성기자 windsea@seoul.co.kr
  • 국제유가 100弗까지 추락?

    국제유가 100弗까지 추락?

    7월 초 배럴당 150달러를 넘보던 국제유가가 이제는 100달러 밑으로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제 경기가 뚜렷한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는 데다 당초 우려했던 허리케인 악재가 사라지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두바이유 등 주요 국제유가들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금이 ‘바닥´이라며 두 자릿수 가격 시대가 재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 만큼 석유 수요가 몰리는 동절기를 지나도 11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3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109.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주 종가보다 5.75달러(5%) 하락한 것은 물론 올해 최고가인 145.49달러보다 35달러 이상 낮은 수준이다. ●태풍 피해 줄어 유가 100달러선 근접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역시 2일 현물가격이 전날보다 배럴당 9.99달러 떨어진 101.6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사상 최대 수치로 7월4일 140.70달러보다 39달러,4월9일 배럴당 99.63달러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다만 석유공사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의 선물 시황을 하루 늦게 반영하는 탓에 실제 가격은 배럴당 104,105달러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전세계 경제가 내리막길을 보이면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내리막길을 보여왔다. 그러나 특히 멕시코만에 밀집한 미국 석유시설이 허리케인 구스타프로 인한 큰 피해를 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여기에 미 달러화 가치가 급속도로 상승, 유가 등 상품시장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두 자릿수 하락 가능성은 적어 다만 전문가들은 유가가 올해 초처럼 두 자릿수 수준까지 내려갈 가능성은 적다고 말한다. 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이 5월부터 유가 상승을 막기 위해 증산을 계속했고, 이 물량이 상반기 수요 둔화 수치와 함께 가격에 반영되면서 유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면서 “그러나 유가가 추가로 떨어진다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다음 주 열리는 회의에서 감산을 결정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유가의 대폭 하락이 우리가 꼭 반길 만한 소식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유가 하락은 달러화 강세 추세를 반영하는 만큼, 우리 경제가 유가 부담은 줄었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유가 하락을 근거로 ‘9월 위기설’의 부담이 작아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식량난 극심한 이집트 가보니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식량난 극심한 이집트 가보니

    |카이로·룩소르(이집트) 이재연특파원|“하루 세 끼니를 먹는다는 건 이제 불가능한 꿈이다.” 지난 6월 2000여명의 페루 주부들이 치솟는 밀가루 가격을 견디다 못해 수도 리마 거리 한복판으로 뛰쳐나왔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도 같은 시기 주민 수천명이 옥수수, 밀가루 등 곡물 가격 폭등에 항의하다 당국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시위대는 “밀가루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세 배 가까이 올랐다.”고 호소했다.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식량가격 폭등이 세계 곳곳에서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t당 100달러가 안 되던 쌀값이 반 년도 안 돼 200달러 넘게 치솟기도 했다. 지구촌 곳곳에서는 ‘공포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아침부터 빵 배급소 발길 줄이어 이집트 수도 카이로 시내 사크르 쿠레이시 지역의 한 빵 배급소. 오전 10시30분이 되자 점심식사용 빵을 배급받기 위해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밀 가격 폭등 이후 정부가 운영하는 빵 배급소는 식사 때가 되면 비싼 곡물가격을 견디지 못해 이곳을 찾은 서민들의 행렬로 장사진을 이룬다. 매일 50㎏짜리 밀가루 58포대로 빵을 만들어 배급하는 이곳의 가격은 20개당 1이집트파운드(약 200원). 현 시장가격이 그대로 적용되는 일반 가게에서는 이보다 수십배 비싼 25파운드(5000원)∼50파운드(1만원)를 줘야 한다. 매일 와서 빵을 사 간다는 택시 운전사 칼리드(48)는 “1∼2년 전엔 빵의 지름이 30㎝ 정도였는데 지금은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한 주부도 “빵의 질이 예전만 못해 불만이 크다.”면서도 “그나마 일반 빵가게에 가면 1파운드에 2개밖에 못 사 ‘울며 겨자먹기’로 오고 있다.”고 호소했다. 기자를 쫓아온 한 남자는 “하루 중 상당 시간을 여기서 먹을 빵을 사기 위해 보내고 있다.”고 투덜댔다. 정부가 단속에 나서면서 잦아들기는 했지만 빵 배급소 주인들이 정부로부터 싸게 공급받은 밀가루를 시장에 몰래 내다 파는 사례도 비일비재해 주민들의 고통은 더 커졌다는 것이다. 카이로를 벗어난 지방은 상황이 더 어려웠다. 남부도시 룩소르 메디나구역의 빵 배급소. 저녁 8시 어스름이 깔리자 배급소 앞으로 흰색의 전통 아랍복장을 한 장정 3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윽고 벌겋게 단 화덕에서 빵이 구워져 나오자 줄 서 있던 사람들 분위기가 갑자기 험악해졌다. 중산층 거주구역임에도 손마다 지폐를 든 주민들은 입구 철창에 매달려 서로 자기에게 빵을 달라며 아우성을 쳤다. 새로 구워져 나온 빵은 10분도 채 되지 않아 동이 났다. 빵을 받지 못한 이들은 가게 앞에서 화를 내거나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쌀도 1년 전보다 30% 이상 올라 손님 중 한 명인 아랍어 교사 마흐무드(51)는 “물가는 미친 듯 올라가는데 월급은 그대로여서 너무 살기 힘들다.”고 한숨지었다. 그는 “1년 전만 해도 이곳 배급소에서 1파운드면 빵 20개를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8개 정도밖에 받지 못한다.”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카이로 마아디 지역의 라갑선 마켓. 모든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기로 유명한 이곳에서 흰쌀 1㎏ 가격은 5.45파운드, 안남미는 4.9파운드다.1년 전에 비해 각각 30% 이상 올랐다. 지배인인 압둘라 사이드(38)는 “주식인 빵 가격은 정부에서 가격을 통제하고 있지만 다른 식품들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식용유값은 최근 예고도 없이 하루 만에 100% 인상되기도 했다.”면서 “다들 원성이 자자했지만 안 먹고 살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며 안타까워했다. ●4인가족 1년전 월 18만원서 5만원으로 사는 격 카이로 라오들 파락 지구의 사힐 곡물시장. 한국에 콩을 수출하고 있다는 카마르 컴퍼니의 아흐메드 카마르(50) 사장은 “2006년 기준으로 쌀, 밀, 흰 콩 모두 2배 이상 뛰었다.”고 말했다. 그나마 이집트가 쌀 수출을 중단한 이후 다소 내려간 가격이다. 쌀은 t당 지난해 2950파운드에서 3200파운드, 주식인 빨간 콩은 3월 초만 해도 t당 1000파운드 이상을 호가했지만 지금은 다소 내려가 800파운드 선이다. 거래량도 지난해 대비 20% 이상 줄었다. 그는 “정부가 곡물가 안정에 힘을 쏟다 보니 그나마 이 정도 선에서 유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현재 이집트의 장바구니 물가 수준을 짐작케 했다.“한국 돈으로 설명하자면 4인 가족 기준 월 평균 18만∼19만원으로 살다가 5만원으로 살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면 됩니다. 물론 정부에서 배급하는 빵과 치즈만 먹고 살면 하루 200원 정도면 충분하겠지만…. 가끔씩 고기라도 먹어줘야 하는데, 그러려면 한끼에 2만원도 넘게 들어가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거죠.” oscal@seoul.co.kr
  • 원정화 집은 ‘공작원 가족’

    위장 탈북 여간첩 원정화(34)의 출신 성분과 구체적인 범죄사실 등이 28일 공소장을 통해 확인됐다. 원정화는 미국 달러화 위조지폐를 바꿔서 공작금을 마련한 것으로 밝혀졌다. 원정화는 1974년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2녀 중 차녀로 태어났다. 원정화의 아버지 역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공작원으로 원정화가 태어나던 해에 남한 침투 도중 피살됐다. 이후 어머니 최모(60)씨는 김모(63·구속)씨와 재혼해 남매 둘을 더 낳았다. 원정화의 의붓아버지 김씨는 평양 미술대학을 나와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좌, 만년보건총국 함북도 관리처 계획과장, 청진시 공로자협회 경노동직장 관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엘리트였다. 김씨 역시 2006년 12월 남파됐으며, 원정화의 이부(異父)여동생도 보위부 공작원이었다. 그야말로 ‘공작원 가족’인 셈이다. 원정화 역시 학교를 다니며 최우등 표창을 자주 받았으며, 출신 성분과 학업성적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89년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최룡해 위원장에게 발탁돼 돌격대 간부교육을 마쳤다. 원정화는 수료 직후 특수부대에 입대해 92년 2월 머리를 다쳐 제대하기 전까지 태권도, 독침 뿌리기, 표창 던지기, 사격, 겨울철 얼음물에서 오래 견디기 등의 공작원 훈련을 받았다. 하지만 제대 뒤 취직한 백화점에서 과자, 사탕 등을 훔치다 적발됐고, 교화소(교도소)에서 93년 6월부터 2년 가까이 복역하다 ‘김정일 특사’로 풀려났다. 이어 청진에서 장사를 하다 96년 12월쯤 친구와 함께 아연을 훔치다 단속반에 체포됐고, 친척의 도움으로 석방된 뒤 중국으로 도피해 2년 정도 친척집 등을 전전했다. 이 과정에서 조선족 남성과 결혼했지만, 성격 차이로 곧 결별했고 남편과의 사이에서 생겼던 아이도 낙태했다. 원정화는 중국에서 가짜 달러를 판매, 외화벌이 업무도 했다.100달러 한 장에 중국돈 200위안(약 3만원)씩 받았다. 이후에도 원정화는 여동생이 하얼빈에 전달하기 위한 가짜 달러를 보위부 직원으로부터 받는 길에 동행하기도 했다. 2001년 9월 원정화는 “미군기지를 카메라로 찍어 오고, 남조선신문에 실리는 조국에 대한 사설을 모아 가져 오라.”는 지령을 받고 조선족 여성으로 위장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원정화는 “장군님의 전사로서 이 한 몸 다바치는 충신이 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충성맹세도 했다. 당시 잠시 동거했던 한국인 사업가 조모씨의 아이를 임신 중이었던 원정화에게 보위부 요원들은 “고문이 심하면 교도관 생활을 했고, 아이 아버지를 찾으러 왔다고 하라. 특수부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마라.”고 주의시켰고, 자살용 독약 6알, 공작금 1만 달러 등도 줬다. 원정화는 남한에 온 뒤 조씨를 만나 중국으로 유인하려 했다. 하지만 조씨가 이를 거절하며 의심하는 기색을 보이자 원정화는 곧 “조씨의 아이를 가져 남한에 온 탈북자”라고 국가정보원에 위장 자수하기에 이르렀다. 또 대북정보요원들과 친해지는데 성공해 그들로부터 “북한 군사기밀을 파악해 달라. 협조해 주면 매달 500만원씩 주겠다.”는 등의 부탁을 받고 이를 들어 주는 척하면서 홍콩에서 만나 살해하려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동안의 정 때문에 정보요원들을 살해하지 못한 데다 북한 노동당 비서로 귀순한 황장엽씨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을 면담한 탈북자 김모씨의 거처를 파악하라는 지령 수행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상부의 질책이 시작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원전 10기 2030년까지 추가건립

    원전 10기 2030년까지 추가건립

    정부가 2030년까지 원자력발전소 10기를 더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당초 구상보다 2기가량 줄여 한발 물러섰다. 대신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당초보다 더 올려잡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경연)은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국가 에너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2차 공개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계획안을 발표했다. 정부의 공식 방안은 13일로 예정된 공청회 때 나오지만 에경연 제시안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에경연은 가장 ‘뜨거운 감자’인 원전 적정 비중(설비 기준)을 2030년 35.5∼40.6%로 제시했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총발전설비(6827만㎾) 가운데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26%(1772만㎾)이다. 에경연이 제시한 비중으로 끌어 올리자면 신고리 3·4호기급(140만㎾) 원전 7∼11기가 더 필요하다. 앞서 6월4일 열린 1차 공개 토론회 때 제시한 숫자보다는 줄었다. 당시 에경연은 적정비중을 37∼42%로 제시했다. 원전 숫자로는 9∼13기다. 에경연측은 “1차 토론회 때는 국제유가를 배럴당 100달러로 가정해 초안을 짰으나 최근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이 고유가 시나리오상의 2030년까지의 장기 유가전망을 상향 수정(배럴당 163.6달러→185.7달러)함에 따라 이를 반영해 수정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수정안은 국제유가 119달러를 전제로 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진우 박사는 “유가 상승으로 전체 에너지 수요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확대했기 때문에 원전 추가 수요를 내려 잡았다.”고 설명했다. 통상 원전은 공통설비와 예비부품 등 비용 효율성 문제로 짝수로 짓는다. 공청회 과정에서의 조율 변수도 있는 만큼 정부는 일단 최대 10기 신설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나기용 지식경제부 원자력산업팀장은 “(여론의 반발을 의식해)정부가 후퇴한 것이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2030년 당초 9%에서 11%로 올렸기 때문에 원전 비중을 상대적으로 낮춘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공청회 때는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방폐장) 문제 등 격론이 예상된다. 최종안은 이달 말 열리는 3차 국가에너지위원회에서 확정된다. 국가 에너지 기본계획은 5년에 한번씩 짠다. 현재 우리나라는 총 28개의 원전을 사실상 확보한 상태다.20기는 이미 가동 중이며 6기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2기는 추가 건설을 확정지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국제유가 ‘꼭짓점’ 찍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달러화 강세와 수요감소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3개월래 최저치까지 급락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4달러(2%) 하락한 122.19달러로 마감했다.5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이며, 지난 11일 배럴당 148.60달러에 비해서는 18%가량 떨어졌다. 이날 유가는 로열 더치 셸이 나이지리아의 군사 공격으로 보니 라이트 선물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힌 이후 장 초반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호전된 소비자 신뢰지수와 증시 급반등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열린 상품가격 전망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정점을 지나 허리케인 등 자연재난만 없다면 앞으로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회의에 참석한 필 플린 에너지 분석가는 “지난 7∼8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유가가 정말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면서 “최근과 같은 고유가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플린은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 한 수개월내에 국제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관건은 미국 경기 둔화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와 중국의 원유수요가 과연 줄어들 것인가에 달려 있다. 반면 곡물과 금 등 다른 상품가격은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kmkim@seoul.co.kr
  • 休~ 천국에 눕다

    休~ 천국에 눕다

    뉴 칼레도니아.1774년 이 땅을 처음 발견한 스코틀랜드 출신 제임스 쿡 선장이 자신의 고국과 닮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스코틀랜드의 로마식 표현이 칼레도니아이니 ‘새로운 스코틀랜드’쯤 될까. 누군가는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라 하고, 또 어떤 이는 ‘남태평양의 프렌치 파라다이스´ 라고도 하며 상찬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 8일엔 나라 전체 면적의 60%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분명 까닭이 있을 게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 매혹당한 것에는. # 비췻빛 바다… 1600㎞ 산호초 장관 늦은 밤, 다소 서늘한 바람이 통투타국제공항에 내린 이방인들을 맞는다. 우리와는 달리 계절이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인 때문이다. 밤길을 도와 ‘태평양의 딸’이란 별칭의 수도(首都) 누메아로 향하는 길에 이명완 뉴 칼레도니아 관광청 한국지사장의 설명이 곁들여 졌다.“1871년 파리코뮌 때 2만명에 달하는 정치범과 중범죄자들을 유배시킨 곳이었어요. 그 중 결혼을 안 한 사람들을 위해 고아 처녀를 프랑스에서 싣고 와 이들과 함께 살도록 했죠. 풍경의 보고이기도 하려니와, 니켈 등 자원이 풍부해 경제적으로도 보석 같은 곳이에요.” 이튿날, 날이 밝기 무섭게 우웬토로 공원에 올랐다. 누메아의 전망대쯤 되는 곳이다. 공원 곳곳에 남아 있는 대포의 포신(砲身)이 생뚱맞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주둔했던 호주 등 연합군 진지의 흔적이다. 다행히 일본군과의 전투가 벌어지지는 않았다고 하니, 전쟁의 포화도 천국은 피해가는 것일까. 두 눈에 담을 수 있는 모든 방향에 펼쳐진 연푸른 산호 바다가 눈부시게 아름답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바다빛깔에 패러글라이딩과 윈드서핑 등을 즐기는 사람들의 강렬한 원색이 보태지며 한 폭의 유채화를 그려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바다와는 달리 멀리 수평선 언저리에도 하얀 포말이 인다. 필경 파란 바다 아래로 거대한 산호 군락이 형성돼 있다는 뜻일 게다. 옹스바타 해변과 카나르 섬 등을 지나온 시선이 멈춰선 곳은 등대섬 아메데. 누메아에서 24㎞ 정도 떨어진 무인도다.1865년 세워진 등대가 오벨리스크처럼 산호바다 위에 우뚝 솟아 있다. 나폴레옹 3세가 카리브해의 옹티란 섬에 보내려던 등대가 ‘배달사고’로 인해 이곳에 설치됐다고 알려져 있다. 아메대 주변의 산호대는 길고 화려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현지 관광청 직원에 따르면 섬나라 전체를 둘러싼 산호초의 길이는 1600㎞로,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길고, 산호초로 만들어진 라군(석호)의 넓이는 2만 4000㎢로 세계 최대라고 한다. # 섬의 60%가 유네스코 자연유산 누메아에서 자동차로 1시40분 정도 달리면 영화 ‘쥐라기 공원’을 연상케 하는 블루 리버 파크가 나온다. 수력발전용 댐을 만들면서 조성된 야테 호수와 화이트 리버 등 빼어난 경치를 품고 있다. 우리의 도립공원쯤 되는 곳으로, 남태평양 한가운데서 울창한 원시림과 마주할 수 있는 독특한 곳이다.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생물 다양성 지역이기도 하다. 쥐라기 시대와 동일한 토양과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쥐라기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는 대부분 이곳에서 촬영된다고 현지 관계자는 전했다. 이곳에 국조인 카구(Kagou)새가 산다. 모리셔스의 도도새처럼 날지 못하는 데다,1년에 알을 하나만 낳을 만큼 번식률도 낮아 현재는 겨우 460여마리만 남아 있다. # 유럽풍의 시가지 누메아에서 꼭 한번쯤 들러 봐야 할 곳이 치바우 문화센터다. 독립운동을 주도하다 1989년 반대파에게 암살당한 치바우를 기념해 프랑스 정부가 조성한 곳. 프랑스 퐁피두센터 등을 설계한 이탈리아 출신의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했다. 원주민 전통 가옥인 캬즈(case)를 모티브로 한 10개의 거대한 구조물이 볼거리다. 카나크라고 불리는 현지 원주민과 멜라네시아인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누메아 중심부 콩코티에 광장은 뉴칼레도니아 거리측정의 원점이 되는 곳. 각종 상점들이 몰려 있다. 물가가 녹록지 않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의 토산품들을 살 수 있다. 이 밖에 코랄 팜 리조트가 있는 메트르 섬과 옹스바타 해변에서 모터 보트로 5분 거리의 나트르 섬도 잊지 말고 들러 보는 게 좋겠다. 글 뉴칼레도니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뉴칼레도니아는 호주에서 북동쪽으로 1500㎞ 떨어진 남태평양의 프랑스자치령이다. 남북 425㎞, 폭 70㎞ 의 바게트 모양으로 길쭉하게 생긴 본섬 그랑테르에 일데팽, 리푸, 우베아 등의 부속섬이 딸려 있다. 면적은 남한의 3분의 1 정도. 인구 25만명 중 7만명가량이 수도 누메아에 몰려 있다. ▶항공 인천∼누메아를 연결하는 에어칼린 직항 노선이 화·일요일 주 2회 운항한다.9시간30분 소요.www.aircalin.co.kr,(02)3708-8581. ▶비자 한국 여권 소지자는 30일 동안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하다. ▶기후·시차 연평균 20∼28℃로 따뜻하고 쾌적한 기후를 자랑한다.7,8월은 15∼25℃,9월∼이듬해 3월은 25∼30℃다. 긴 옷 한 벌 정도는 가져가는 게 좋다. 한국보다 2시간 빠르다. ▶전기 220V를 사용한다. 국내산 전자제품을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환전 현지에서는 퍼시픽 프랑(XPF)이 주로 통용된다. 한국에서 유로로 환전해 간 다음, 현지에서 다시 퍼시픽 프랑으로 환전해야 한다.1유로=119.32로 고정환율.1퍼시픽 프랑= 약 13.5원. 시내 환전소에서 환전시 일률적으로 10유로의 수수료를 뗀다. 호텔 등에서는 대체로 유로 5%, 미국 달러 10%의 수수료를 받는다. 미국 달러는 변동환율인 데다 환전시 수수료를 더 받는 경우가 있어 불리하다.100달러짜리는 위폐가 많다는 이유로 받지 않는다. 대부분의 업소에서 신용카드가 통용된다. ▶현지 교통 시내 관광하기엔 프티 트레인이 딱 좋다. 누메아 시내 중심가와 해변가를 순환하는 코끼리열차다. 패스는 일반호텔에서 구매하거나 직접 운전사에게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오전, 오후 하루 두 차례 운행한다.1시간30분 소요.1200퍼시픽 프랑. 일데팽 등 주변 섬으로 여행할 경우 누메아 외곽 마젠타 공항에서 에어 칼레도니아 국내선을 이용하면 된다. 뉴칼레도니아관광청 한국사무소 www.new-caledonia.co.kr
  • 라스베이거스 찬바람

    ‘도박과 향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네온사인은 꺼지는 중.’고유가와 경제불황으로 인해 세계 최고의 관광도시 라스베이거스가 움츠러들고 있다. 매년 3500만명의 관광객들이 이 도시에 315억달러를 뿌렸지만 올해 사정은 다르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세계적인 고유가, 미국을 뒤흔든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사태 때문에 관광객이 대폭 감소한 탓이다. 지난 4일 미국 최대 휴일인 독립기념일, 주요 호텔들이 몰려있는 스트립 거리는 썰렁했다. 밤새워 불밝힌 카지노 객장은 고요하기까지 했다. 예년같으면 슬롯머신들과 포커판 칩의 딸깍거리는 소리로 시끄러웠을 곳이다. 이날 주요 호텔들의 객실 점유율은 80%로 빈방 잡기가 어렵지 않았다. 예년같으면 95%로 만원을 이뤘다. 호텔 숙박료가 지난해 평균 130달러에서 올해 100달러 이하로 인하됐는데도 그렇다. 미국인들이 ‘베이거스 휴가(Vegas vacation)’라고 부르던 호화로운 휴가는 사라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라스베이거스의 최대 성인클럽 중 한 곳인 ‘OG’ 소유주 돌로레스 엘리아데스는 “유명한 스트립바인 크레이지 홀스, 멘사클럽 등이 손님 감소로 올해 줄줄이 문을 닫았다.”면서 “1년 이내에 주요 클럽 두세개가 더 망할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호텔 주가는 폭락했다. 객실수 7069개로 세계 최대 호텔인 베네치아 팔라초 호텔 주가는 올해 3분의1 수준인 50달러로 주저앉았다. 호텔 재벌인 ‘라스베이거스의 전설’ 스티브 윈이 운영하는 윈호텔 주가도 절반 이상 하락한 70달러선이다. 상황이 이렇자 MGM이 궁여지책으로 중간급 매니저 400명을 감원하는 등 호텔들은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라스베이거스는 1905년 네바다주의 황량한 사막에 세워져 1931년 도박이 합법화된 이후 급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수십년간 활황을 누렸던 부동산 시장 거품이 꺼지고 고유가로 관광객이 줄면서 된서리를 맞고 있다. 특히 주 재정수입의 4분의1을 차지하는 각종 회의 개최건수가 올해 들어 7% 감소했다. 실업률은 1994년 5월 이후 최고치인 6.2%다. 올해 네바다주의 포클로저(주택차압) 비율은 전국 최고수준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위기의 MB노믹스

    위기의 MB노믹스

    이명박 대통령이 현 경제 상황을 “1,2차 오일쇼크에 준하는 3차 오일쇼크라고 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2일 오전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진단하고 “이 난국을 정부 혼자 해쳐나가기 어렵다. 정부, 국회, 근로자 등 모두가 위기 극복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부부터 고유가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물가안정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국회도 속히 문을 열어 민생안정 대책이 실행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규제개혁이나 감세 등 제도개혁에 앞장서달라.”고 말했다. MB노믹스가 3중고(重苦:유가급등, 원자재난, 원·달러 환율 상승)의 암초에 걸려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50달러에 지나지 않았던 유가가 올 들어 사상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서 140달러 선을 달리고 있는 현 상황은 당초 정부가 경제정책을 수립할 때만 해도 상정할 수 없었던 상황이다. ‘7·4·7(7% 성장·국민소득 4만달러·세계 7대 강국)’로 집약되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은 현상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유명무실한 정책으로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이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을 4.7%로 하향 조정하는 한편, 성장보다는 물가안정과 민생안정에 정책의 초점을 맞췄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대외경제여건이 너무 많이 나빠졌다. 핵심은 급속한 유가 급등이다.”면서 “선진국의 성장전망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는 총체적인 대외경제여건의 악화로 인해 우리도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성장률은 떨어지는 반면 물가는 오르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온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올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5%로 1998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정의는 없다. 학자의 관심사는 될 수 있어도 정부로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이든 아니든 간에 성장률과 물가상승 대책은 다 세워야 한다.”면서 이같은 우려를 애써 불식시키려 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정부가 마땅한 대책을 내놓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자리 창출과 위기 극복을 위해서 경제주체들이 제 몫을 하면서 서로 참고 양보하는 고통분담의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고통분담론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촛불국면을 모면하기 위해 경제위기론을 강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의 ‘제2의 IMF위기론’에 이어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도 “지금 경제가 국난적 상황에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말한 바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상반기 무역적자 57억달러 넘어서

    상반기 무역적자 57억달러 넘어서

    올 상반기 우리나라는 수출보다 수입을 더 많이 했다.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가 적자났다는 의미다.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의 일이다. 하반기에는 사정이 좀 나아지겠지만 그렇더라도 연간 적자에서 탈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의 ‘상반기 수출입동향’을 발표했다. 올 1∼6월 수출은 2140억 7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 늘었다. 수입은 더 많이(29.1%) 늘어 2197억 94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결국 무역수지는 57억 1500만달러(약 6조원) 적자가 났다. 반기 적자는 1997년 상반기(-91억달러) 이후 처음이다. 수출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고유가 등으로 인한 수입 급증이 무역수지 발목을 잡았다. 올 상반기 원유 평균 도입단가는 배럴당 100.1달러로 사상 처음 100달러를 넘어섰다. 정재훈 무역정책관은 “하반기 두바이유 평균가격을 배럴당 120달러로 추정했을 때, 올해 무역수지는 소폭 적자가 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정 정책관은 그러나 “유가가 안정되면 흑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거꾸로 유가가 더 올라가면 적자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1997년(-84억달러)을 마지막으로 10년 연속 지켜온 연간 무역흑자 기록이 중대기로에 선 셈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치앞 못내다본 증권사들

    코스피 1700선 붕괴와 함께 증권사에 대한 신뢰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각 증권사들이 쏟아낸 7월 시장 전망에서 주가 저점은 코스피지수 1600대 초반으로 나타났다. 미국발 신용위기 때문에 지난 3월17일 연중 최저점(1574.44)을 찍은 뒤 ‘이제 마지노선은 1700’이라던 전망이 무너진 것이다.●‘긴축정책에 항복?’ 납작 엎드린 증권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는 1620∼2170을 하반기 코스피지수 전망치로 내놓았다. 최고 2300까지 오를 것이라던 ‘족집게 투자전략가’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이 입장을 바꾼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하나대투는 그동안 ▲안정적인 국내경제 펀더멘털 ▲아시아증시 프리미엄 등을 들어 악재에도 불구하고 낙관론을 고수해왔다. 아직도 “하반기 시장의 방향성은 여전히 위로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7월 시장을 ‘상승추세의 분기점’으로 간주, 슬슬 퇴로를 열어두는 모양새다. 한때 하반기 코스피지수 2300선을 전망했던 대신증권도 아예 “긴축정책에 맞서지 말고 기대수익률을 낮추라.”고 충고했다. 경기가 둔화되는 추세인데다 물가인상을 우려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까지 겹칠 경우 증시가 타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주가 저점을 예단하기보다는 지지선을 확인한 뒤 매수시점을 늦추라.”고 권했다.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던 동양종합금융증권 역시 “글로벌 및 국내 모두 소비심리 위축이 우려했던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면서 7월 코스피지수 전망을 1630∼1850까지 낮춰 잡았다. 이외 증권사들도 ‘불안해하지 말고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견을 냈다.●“선순환에 대한 기대감 지나쳤다” 문제는 이들 증권사들이 5월쯤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을 때와 지금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을 때의 상황이 별다르지 않다는데 있다. 고유가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은 계속 지적되어 왔다. 이 때문에 국내 증권사들이 지나치게 위험을 과소평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1700선이 무너지고 나서야 마지못해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정의석 굿모닝신한투자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유가가 100달러 즈음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봤던 예측이 빗나가면서 전체 구도가 헝클어졌다.”고 지적했다.‘고유가→인플레→중앙은행 개입→금리인상→주가하락’의 악순환 고리를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선순환만 이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에는 ‘기대감’이 섞여 있었다.”고 꼬집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차장 역시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상승세였고 인플레 가능성은 올 2·4분기에 들어서야 제기됐다는 점에서 수긍이 가는 측면도 있다.”면서도 “강세장을 예측했다 틀리는 것은 별 문제 안 된다는 증권가의 생리가 작용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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