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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가을에 떠나는 꽃나들이

    초가을에 떠나는 꽃나들이

    영원히 이어질 것처럼 기세등등하던 폭염이 풀썩 주저앉았다.새벽녘 코끝을 스치는 찬 기운,살갗에 느껴지는 보송보송함.얼마만에 맛보는 상쾌함인가. 쉼없이 쏟아지는 땡볕에 축축 늘어졌던 식물도 생기를 되찾고 군데군데 꽃을 피운다.성급한 사람들은 벌써 가을을 찾아 나들이를 나선다.평창의 산기슭 한자락엔 보랏빛 벌개미취가 초가을을 알리고,고창의 한 농장 메밀밭은 벌써 하얗게 물이 들어간다.파란 하늘과 잘 어울리는 무안 백련지의 연꽃은 가을을 알리는 또다른 전령사다.강원도 평창과 전남 무안,전북 고창으로 초가을 여행을 떠난다. ● 오색꽃 물결 더위지친 맘도 花~ 비올 때 여행 취재기자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이렇게 비가 쏟아지는데 누가 올까?’비가 오면 어두워 사진을 찍기가 어려운 것도 문제지만,그림을 받쳐줄 ‘모델’이 없는 게 더 고민스럽다.경치만 수려하면 되는 사진작가의 풍경사진과 달리 신문의 여행면 사진은 사람냄새도 좀 풍겨야 하기 때문. 지난주 한국자생식물원을 찾았을 때도 그랬다.취재는 나섰지만 하루종일 오락가락하는 비에 사람구경 못할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한데 의외로 사람들은 꽤 많았다.식물원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이들은 대부분 가족이나 남녀 커플들.오히려 우산을 받쳐든 채 꽃길을 거니는 연인들의 모습이 제법 운치를 자아낸다. 폭염 끝의 식물원은 아름다웠다.사람들의 발길을 가장 오래 붙드는 곳은 식물원 뒤편 산자락 아래의 벌개미취 군락.파란 가을하늘이 내려앉은 듯한 연보랏빛 꽃물결이 사람들을 유혹한다. 그렇게 비가 쏟아졌지만 꽃들은 전혀 주눅들지 않고,빗방울을 머금은 꽃잎은 오히려 반짝반짝 빛을 낸다. 벌개미취는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식물로 흔히 산국,구절초,개미취,쑥부쟁이들과 함께 들국화로 불리는 종류 가운데 하나다.강원도 이남의 산과 들에 자라며 키는 50∼100㎝ 정도다.꽃은 8월부터 10월 초순에 줄기와 가지 끝에 한 개씩 달리며 연한 자주색 또는 연보라색이다. 벌개미취 군락지에서 실내 식물원을 잇는 산책로 주변엔 마치 솜사탕을 달아놓은 것 같은 꽃이 눈길을 끈다.‘강활’이란 약초가 피운 꽃이다. 가지 끝에 작은 백색꽃이 총총하게 핀 모양이 우산을 펼쳐놓은 것 같다.주변엔 이 꽃이 내는 특유한 향이 가득하다.무어라고 설명하기 어렵지만 일반적인 꽃향기와는 참 다르다. 늦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식물원엔 꽃이 풍부한 편이다.다람쥐가 즐겨 먹는 원추리를 비롯해 동자꽃,비비추,옥잠화,패랭이꽃,벌개미취,참나리,날개하늘나리,털중나리 등등. 김창열 원장은 “1년 중 7월과 8월에 식물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이 시기에 맞추어 식물원을 조성하다 보니 여름이나 초가을에도 꽃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내전시장인 주제원은 사람 및 동물 이름,독성,향기에 따라 식물을 구분해 놓았다.사람명칭식물원은 애기나라,동자꽃,며느리밥풀꽃,할아비꽃대 등 말 그대로 사람의 이름을 가진 식물을 전시한 곳. 동물명칭식물원에선 노루귀,노루오줌,범부채 등 동물이름을 가진 식물을 볼 수 있다.박새·독미나리 등 독이 있는 식물은 독성식물원에,향이 백리까지 간다는 섬백리향·구절초·감국 등 향을 지닌 식물은 향기식물원에 있다. 식물원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료는 성인 5000원,중·고생 3000원,초등생 2000원.(033)332-7069.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빠져 주문진 방향의 6번 국도를 타고 15분쯤 가면 왼쪽으로 월정사,오른쪽으로 한국자생식물원 표지판이 나온다. 숙박 및 맛집 자생식물원 못미쳐 오대산관광호텔(033-330-5000)이 있다.월정사 진입로 주변으로 여관 및 민박도 많다.숲속 산방도 있다.황토굴사우나를 운영하는 방아다리산방(033-333-6987),이승복기념관 앞의 통나무와 황토로 지은 700리조빌(033-333-5341)도 묵을 만하다.숙박료는 3만∼5만원. 강원도 토속음식인 곤드레밥을 먹어보자.예전엔 흉년이 들면 산골 사람들이 뜯어다가 밥을 해먹었다고 하지만 요즘엔 건강식으로 인기다.진부에서 6번 도로를 타고 월정사 방향으로 가다가 방아다리 약수 표지판을 따라 좌회전해 10분쯤 가면 길 오른쪽에 ‘성주식당’이 나온다.쌀과 몇가지 잡곡,곤드레 나물을 넣고 지은 밥에 양념간장,된장찌개,게조림,버섯조림,백김치 등이 상에 오른다.곤드레는 4,5월에 뜯은 것을 생채로 삶아 냉동실에서 보관한 것을 쓴다.6000원.(033)335-2063. 평창의 5일장 평창엔 5일장이 많다.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봉평장,대화장 등 평창의 5일장에 가면 시골장의 소박한 운치를 그대로 맛볼 수 있다.평창장(5,10일 평창읍 하리),미탄장(1,6일 마탄면 창리),계촌장(2,7일 방림면 계촌리),대화장(4,9일 대화면 대화리),봉평장(2,7일 봉평면 창동리),진부장(3,8일 진부면 하진부리) 등 6개가 운영되고 있다.문의 평창군 문화관광과(033-330-2399). ●초록물빛 하얀백련 고독을 띄워볼까 전남 무안은 요즘 연꽃이 한창이다.무더위 끝의 에메랄드빛 하늘 아래 소담스럽게 피어난 연꽃은 무안 초가을 풍광의 백미.산 밑 구릉지는 온통 황톳빛 세상이다.이밭 저밭 황토 속에서 실하게 영근 양파를 수확하느라 동네 아주머니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지난 23일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바람이 분다는 처서.무안으로 초가을 마중을 나갔다. 전남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의 회산 백련지(回山 白蓮池).연잎이 10만평 저수지를 가득 덮은 가운데,드문드문 흰 연꽃이 초록빛 수면을 장식하고 있다.나들이객이 제법 많다.누군가 ‘꽃이 별로 없다.’고 불평한다.하지만 서너달 동안 꾸준히 꽃이 피고 지면서 군자다운 풍모를 지키는 게 바로 백련이라는 자연의 이치를 그는 모르는 듯하다.연꽃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중국 송대의 유학자 주렴계(周濂溪)의 ‘애련설’(愛蓮說)을 한번쯤 음미해보아야 할 듯싶다. ‘나는 연꽃을 유독 좋아한다/진흙 속에 피어나면서 더럽혀지지 않으며,잔 물결에 흔들리면서도 요염하지 않다/…/멀리서 바라볼 수 있지만,가까이 두고 감상할 수 없다/여러꽃 가운데 연꽃은 군자이다.’ 백련지는 일제 때 한 주민이 백련 12주를 심은 것이 번식을 거듭하여 동양에서도 손꼽을 만한 백련 자생지가 되었다고 한다.저수지 가장자리엔 백련 말고도 화려한 자태의 홍련과 희귀식물인 가시연,꽃이 물 위에 뜨듯이 피는 아기수련 등 수련과 식물이 자라고 있다.연꽃은 해뜬 직후인 아침 8시쯤 가장 싱싱하고 소담스럽다. 무안읍 용월리 상동마을에서도 연꽃을 볼 수 있다.천연기념물 제 211호인 백로와 왜가리 집단 서식지인 청용산이 있는 곳.연꽃은 청용산 앞에 자리잡은 용연저수지를 덮고 있다. 매년 3∼4월이면 동남아지역에서 월동한 새 4000여마리가 이곳을 찾아와 집단을 이루어 번식한 뒤 10월이 되면 다시 동남아로 날아간다. 용연저수지는 백련지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홍련이 볼 만하다.아이 주먹만한 꽃봉오리가 불그스름하게 물이 오른 채 수면 위로 비죽비죽 나와 있는 것이 백련지와는 또다른 맛을 낸다.저수지 한가운데 조성된 인공섬과 산을 오가며 노는 백로들의 모습은 신비스럽기까지 하다.연못 앞의 전망대엔 백로의 우아한 자태를 담아보려는 사진작가들이 진을 치고 있다. 가는 길 회산백련지는 서해안고속도로 일로IC에서 빠져야 가깝다.백련지 이정표를 따라 815번 및 811번 도로를 잇따라 타고 10여분쯤 달리면 저수지에 닿는다. 숙박 및 맛집 망운면 톱머리해수욕장에 위치한 무안비치호텔(061-454-4900),무안읍내 시외버스터미널 옆의 우광파크모텔(061-452-7980)의 시설이 비교적 깨끗한 편이다.백련지 주변엔 민박집이 많다. 돼지짚불구이는 무안이 자랑하는 먹을거리.암퇘지 목살이나 목등심을 숯불이 아닌 짚불에서 구워낸다.육질이 부드럽고 지방이 제거돼 담백한 맛이 난다.몽탄면 사창리의 ‘녹향가든’(061-452-6990)이 잘한다고 소문 나 있다.1인분 7000원. 무안읍 시외버스터미널 앞 낙지골목에도 가보자. 골목을 따라 늘어선 낙지집에서 그 날 무안해안에서 잡힌 세발낙지맛을 볼 수 있다. ●메밀꽃핀 하얀가을 가슴이 울렁 초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메밀꽃.늦여름 더위가 가실 무렵 산기슭 아래 마치 떡가루를 뿌려놓은 듯 흐드러진 메밀꽃 물결에 묻히면 가슴이 울렁거린다. 메밀꽃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인 봉평이 유명하지만,언젠가부터 전북 고창에도 꽃을 찾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학원농장.봄에는 청보리가 넘실댔던 밭고랑에 8월 하순이면 메밀꽃이 얼굴을 내민다.파란 하늘 아래 하얗게 넘실대는 꽃물결은 마치 구름이 내려앉은 것 같다. 지난해까지는 학원농장 17만평 중 4만여평에만 메밀을 심었으나,올핸 재배면적을 10만평으로 늘렸다.메밀밭을 한번 돌아보는 데만 1시간 정도 걸린다. 메밀꽃밭은 순백으로 환하다.하나씩 떼어내놓고 보면 마치 강냉이 튀밥처럼 보잘 것 없지만 들판을 뒤덮고 있는 메밀꽃은 눈 쌓인 들판 같다. ‘내마음 지쳐 시들 때 호젓이 찾아가는 메밀꽃밭/슴슴한 눈물도 씻어내리고/달빛 요염한 정령들이 더운 피의 심장도/말갛게 씻어준다//그냥 형체도 모양도 없이 산비탈에 엎질러져서/둥둥 떠내려오는 소금밭/아리도록 저린 향내/먼산 처마끝 등불도 쇠소리를 내며/흐르는 소리‘(송수권의 ‘메밀꽃밭’) 학원농장의 메밀꽃은 이번주부터 피기 시작했다.꽃머리부터 피기 시작해서 폭죽 터지듯 꽃대를 타고 내려오며 꽃망울을 터뜨린다.농장측에선 9월1일부터 10일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 학원농장 주인 진영호(56)씨는 진의종 전 국무총리의 장남이다.진씨는 대기업 임원까지 지냈으나 어려서부터의 꿈인 농군이 되기 위해 지난 92년 사표를 내고 농장을 일구었다고 한다.어머니인 이학(83) 여사가 처음 개간했던 것을 그가 내려와 이어받았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에서 빠지자마자 법성포 방면으로 우회전해 15번 지방도를 타고 5분 정도 달리면 갈림길이 나온다.여기서 선운사 대신 무장 방면으로 좌회전한다.무장읍까지 간 뒤 읍내 6거리에서 좌화전해 공음 방면으로 4㎞ 정도 가면 한자로 쓰인 ‘학원농장(鶴苑農場)’ 돌 표지판이 서 있다.학원농장(063-564-9897). 숙소 및 맛집 학원농장에 객실 5개가 있다.4만원부터.인근 선운사 관광단지에 숙박시설이 많다.석정온천(564-4441)은 게르마늄 온천으로 피로를 씻기 좋다.선운사 입구의 풍천장어가 고창의 으뜸 먹을거리.연기식당(562-1537)은 29년째 풍천장어를 판다.예전엔 갯가의 허름한 집이었는데 몇해 전 새로 지었다.고창읍내 천변의 조양관(508-8381)은 이름난 한정식집.문을 연지 60년이 넘는다고 한다.7000원,1만 5000원,2만 5000원짜리가 있다.
  • [儒林 속 한자이야기] (33)

    族譜(족보) 儒林 153에는 族譜(겨레 족,계보 보)라는 말이 나온다. 族자는 군대를 상징하는 깃발과 兵器(병기)의 일종인 화살이 합쳐진 글자로 동일 혈통의 군사들의 집합체를 말하며,혈통이 다른 군사들의 집합체는 旅(려)라고 하였다.族자의 뜻은 점차 혈연 관계가 있는 모든 사람들,즉 ‘겨레’의 뜻으로 자리잡았다. 譜자는 말씀 언(言)과 普(널리 보)를 합쳐 ‘말을 적어 놓다.’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만들어진 形聲(형성)자이다. 族譜(족보)는 한 가문의 源流(원류)를 밝히고 系統(계통)을 존중하며 家統(가통)의 繼承(계승)을 名譽(명예)로 삼는 한 집안의 역사책이다.우리나라의 경우 최초의 족보 제작에 관한 기록은 명확하지 않다.다만 고려 문종 때에 관가에 성씨·혈족의 계통을 기록한 簿冊(부책)을 비치하여 科擧(과거) 응시자의 신분관계를 밝혔다는 기록으로 보아 고려시대 이미 족보가 유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儒敎(유교)를 國是(국시)로 한 조선시대의 족보는 곧 兩班(양반)의 象徵(상징)이었다.血統(혈통)이 양반이라 하더라도 족보가 없으면 常民(상민)으로 轉落(전락)하여 軍役(군역)의 부담과 사회적인 차별을 받아야만 했다.그래서 良民(양민)이 양반이 되려고 관직을 사고,호적이나 족보를 위조하며,뇌물을 써 족보에 끼려고 하는 등의 부작용을 낳기도 하였다. 족보의 유형에는 시조부터 현세대에 이르기까지의 일족을 망라한 대동보(大同譜),여러 종파의 연합 보책 가운데 특정 단위 집단만의 단독 수록 방법인 世譜(세보),시조로부터 시작하여 어느 한 파 속만의 이름과 벼슬·업적을 수록한 派譜(파보),직계 조상을 중심으로 간단한 가계를 기록한 형태의 家乘譜(가승보),한 가문의 혈통관계를 이름자만의 간략한 도표로 나타내는 系譜(계보) 등이 있다. 그런데 족보의 이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槪念(개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始祖(시조)를 1世(세)로 하여 차례로 내려가는 경우를 世라 하며 자기로부터 위로 올라가는 것을 代(대)라 한다.부자의 사이가 ‘세’로는 이세이지만 ‘대’로는 일대가 된다. 行列(줄 항,줄 렬)은 문중에서 상하관계를 분명히 하기위해 만든 序列(서열)인데,門中(문중)에서 족보를 편찬할 때 일정한 代數(대수)끼리의 항렬자와 그 용법을 미리 정해 후손들이 따르도록 하는 게 慣例(관례)다. 本貫(본관)이란 始祖(시조) 혹은 中始祖(중시조)의 출신지와 씨족의 世居地(세거지)를 근거로 정하는 것으로서,시조나 씨족의 고향을 일컫는 말로 貫鄕(관향)이라고도 한다. 전통사회에서는 존명사상(尊名思想)이 투철하여 부모가 지어준 이름은 임금,부모,스승과 尊丈(존장) 앞에서만 사용할 뿐,다른 사람들은 함부로 부르지 않았다.年齡(연령)이 20세에 이르면 冠禮(관례)를 행하는데 主禮者(주례자)가 성년이 되었음을 격려하는 뜻에서 字(자)라는 새로운 이름을 내린다.동년배나 친구들은 字를 부르고,어린 사람이나 격이 낮은 사람,또는 허물없는 사람에게는 號(호)를 지어 불렀다.帝王(제왕)이나 官員(관원),혹은 賢者(현자)의 死後(사후)에 생시의 공덕을 기리기 위하여 왕이 내리는 호를 諡號(시호)라고 하였다. 김석제 반월정보산업고 교사(철학박사)
  • [儒林 속 한자이야기] (32)

    儒林 150에는 先入見(먼저 선,들 입,볼 견)이 나온다.先자는 발을 의미하는 止(그칠 지)아래 人(사람 인)을 쓴 글자로,본래 ‘발로 사람을 밟다.’라는 뜻이며 요즘 통용되는 ‘먼저’‘앞서다’는 파생된 뜻이다.先자가 쓰인 성어에는 先見之明(선견지명:앞을 내다보는 밝은 지혜),先憂後樂(선우후락:국가의 안위를 걱정하는 지사의 마음 씀씀이를 이름)이 있다. 入자를 甲骨文(갑골문)에서는 의 형태로 표기하고 있다.從來(종래)에는 끝이 뾰족하여 다른 물체를 뚫기에 용이한 사물의 상형,혹은 초목의 뿌리가 땅속으로 뻗어들어가는 모양 등의 異說(이설)이 분분하였다.최근에는 갑골의 연구 성과에 따라 入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감을 표시하는 부호이며,‘들어가다’나 ‘들어오다’가 본래의 뜻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入자가 들어있는 성어에는 單刀直入(단도직입:여러 말을 할 것도 없이 바로 요점이나 본문제를 중심적으로 말함),四捨五入(사사오입:넷 이하는 버리고 다섯 이상은 반올림하는 계산법)이 있다. 見은 目(눈 목)과 人(사람 인)이 결합된 글자인데,人보다 目 부분을 크게 표기한 것으로 보아 ‘가까이 서서 눈으로 보다.’가 본 뜻으로 推定(추정)된다.見자가 쓰인 성어로는 見物生心(견물생심:실물을 보게 되면 그것을 갖고 싶은 욕심이 생김),見蚊拔劍(볼 견,모기 문,뽑을 발,칼 검:사소한 일에 크게 성내어 덤빔)이 있다. 先入見이란 ‘事物(사물)이나 事項(사항)에 대해 미리 접한 정보나 처음 접했을 때 가진 지식이 강력하게 작용,그들 대상에 대한 고정적이며 변화하기 어려운 評價(평가) 및 見解(견해)’를 말하는데,이에 대한 故事(고사)는 다음과 같다. 漢(한)나라 哀帝(애제)때 息夫躬(식부궁)이라는 사람은 뛰어난 言辯(언변)과 社交術(사교술)로 한 시대를 風靡(풍미)하였다.그는 애제를 親見(친견)한 자리에서 곧 있을 흉노의 侵攻(침공)에 대비,국경지역의 警戒(경계)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力說(역설)하였다.식부궁의 주장에 眩惑(현혹될 현,미혹될 혹)된 애제는 이 문제를 승상 王嘉(왕가)와 상의하였다.그러나 왕가는 식부궁의 주장을 사실무근의 浪說(낭설)이라고 一蹴(일축)하면서,‘폐하께서는 百里奚(백리해)의 주장을 무시하였다가 낭패를 경험한 秦穆公(진목공)의 교훈을 통찰해,먼저 들으신 말을 마음에 담아 이것만이 절대 옳다고 여기지 않도록 하십시오.’라고 진언한다.처음에는 왕가의 忠告(충고)를 무시하였으나 식부궁의 말이 거짓임이 判明(판명)되면서 그를 除去(제거)하는 것으로 매듭지었다. 고려시대의 문인 李奎報의 蝨犬說(이 슬,개 견,말씀 설)은 선입견 내지 偏見(치우칠 편,볼 견)에서 벗어나야 본질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의 글로 유명하다.처참하게 개를 慘殺(처참할 참,죽일 살)하는 광경을 보고 개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公言(공언)하는 객에 대해,자신은 화롯불에 타죽는 이가 너무 불쌍하여 이를 잡지 않겠다고 和答(화답)한다.객은 다시 개는 큰 짐승이고 이는 하찮은 미물이기 때문에 둘을 견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抗辯(항변)한다. 이에 대하여 이규보는 살고 싶어하고 죽기 싫어하는 것은 모든 생명체의 속성이라며,자신의 주장이 의심스럽거든 열 손가락을 깨물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김석제 반월정보산업고 교사(철학박사)
  • [아테네올림픽 D-2] 각국 선수 땀의 대가는

    ‘선수들 땀의 대가는?’ 올림픽은 지구촌 스포츠제전의 차원을 넘어 국력의 ‘가늠자’가 된 지 오래다.따라서 세계 각국은 대회 때마다 ‘당근’으로 자국 선수들을 독려하기에 바쁘다.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도 개인의 명예와 함께 부를 챙길 호기여서 막바지 구슬땀 쏟기에 여념이 없다.‘톱10’ 진입을 노리는 한국은 메달리스트를 위한 연금 혜택은 물론 포상금과 격려금 등 풍성한 땀의 대가를 준비했다. 우선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예년처럼 연금을 수여한다.월정금의 경우 금 100만원,은 45만원,동메달 30만원.메달을 몇 개 따든 최고 100만원을 넘지 못한다.하지만 체육회의 격려금과 경기단체 및 소속사의 포상금 등이 줄을 이어 한번에 뭉칫돈을 움켜쥘 수 있다. 대한체육회는 체육진흥기금을 통해 메달 격려금 15억여원을 책정했다.개인 금메달은 1만 5000달러(1700여만원),은 8000달러,동 5000달러이며 단체 선수단,지도자 등에게도 지급된다. 마라톤의 이봉주가 월계관을 쓸 경우 소속팀 삼성전자가 내건 2억원과 육상연맹 포상금 1억 5000만원,체육회 격려금 등 보너스는 모두 4억원에 이른다.‘메달밭’ 양궁도 협회를 이끄는 현대자동차에서 금메달에 개인·단체 각 1억원을 풀 예정이다. 배드민턴협회는 금 5000만원을 책정했고,특히 대교그룹은 소속 선수인 나경민이 금메달을 따면 1억원을 따로 포상할 방침이다. 외국도 마찬가지.특히 개최국 그리스는 금메달리스트에게 19만유로(2억 6700만원)를 지급하고 안정적인 직장인 해안경비대와 군,소방대 등에 입대할 수 있는 특전을 부여키로 했다고 최근 독일 DPA통신 등이 전했다. 서구 국가 중 그리스 다음으로는 러시아가 금메달에 최고 12만유로의 포상금을 약속했다.스페인이 7만 5000유로,차기 개최국 중국은 1만 5000유로를 내걸었다.당초 금메달에 4만유로를 책정한 러시아는 한 석유회사의 후원으로 포상금을 대폭 인상했다.이 회사는 선수단 포상금으로 325만유로의 거금을 책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는 미국은 인색하다.이번에도 금메달에 2만 5000달러(3500만원)를 제시했다.그러나 각 종목 스타들은 대부분 거액의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고 있거나 광고 모델로 활약해 금메달로 몸값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31)

    形而上學(형이상학) 儒林 145에는 ‘形而上學’이라는 말이 나온다.서양학문이 동양에 소개되면서 哲學(철학)의 한 分野(분야)인 Metaphysics를 形而上學으로 飜譯(번역)했는데,周易(주역) 繫辭(계사)전의 ‘形象(형상)이전의 것을 道(도)라 하고,형상 이후의 것을 器(기)라 한다(形而上者 謂之道,形而下者 謂之器).’에서 딴 것이다. 중국 宋代(송대)의 학자 朱熹(주희 :흔히 ‘朱子’라고 일컬음)는 形而上者를 理(리)로 形而下者를 氣(기)로 해석하면서,논리적으로는 형이상의 理가 氣보다 우선하지만 현상적으로는 불가분인 동시에 섞일 수 없는 관계라고 이해하였다.여기서 理,氣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학설이 전개된다.이 부분의 해석은 다양하지만 ‘形而上’은 사물이 형체를 갖기 이전의 근원적인 본모습,‘形而下’는 감각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물이라는 데 대체로 일치한다. 아리스토텔레스(BC384∼BC322)는 存在者(존재자)에 관한 제일의 원리·원인을 탐구하는 학문을 ‘제일철학’이라 하고,학문 체계의 으뜸으로 삼았다.그런데 紀元前(기원전) 1세기 무렵 안드로니코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全集(전집)을 編纂(엮을 편,모을 찬)하면서 이 ‘제일철학’분야의 내용을 自然科學(자연과학) 다음에 놓고 ‘자연과학 다음의 책’이라고 불렀는데,이것이 形而上學의 기원이다. 形而上學은 경험적 現象(현상)을 초월한 사물의 본질,존재의 근본 원리를 思惟(사유)나 直觀(직관)에 의해 탐구하는 哲學 분야를 말한다.形而下學의 정확한 개념정의는 어렵지만 ‘구체적 형체를 갖추고 있는 사물을 연구하는 학문’쯤으로 이해할 수 있다. 形자는 音部(음부)인 ‘ ’(우물 정(井)의 변형)과 意部(의부)인 ‘ ’(터럭 삼)이 합쳐진 자로써 ‘물체의 모양을 그리다.’가 본 뜻이며,‘모양’‘형상’은 파생된 뜻이다. 而자는 원래 ‘턱수염’의 象形(상형)이나 오늘날은 일반적으로 접속어로 쓰이는데,그 변천 과정에 대해서는 학설이 분분하다.또 而자는 방향·장소·시간·수량의 한계를 나타내기도 한다. 上자는 수평선을 뜻하는 一에 위쪽임을 표시하는 짧은 선을 더하여 ‘위’를 나타내었고,‘아래’라는 뜻은 길다란 기준선 아래에 짧은 선을 표시하여 나타냈었는데 文字學(문자학)에서는 이와 같은 방법을 指事(지사)의 원리라고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槪念(개념) 가운데는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쓰임이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흔하다.而上(=以上:이상)과 而下(=以下:이하),未滿(미만)과 超過(초과)도 이런 예에 속한다.동양 고전에서는 以上보다는 ‘而上’으로 표기한 경우가 많지만 의미상의 차이는 없다.以上과 以下는 基準量(기준량)을 포함하여 그보다 많고 적음을 표시한다.超過(초과)와 未滿(미만)은 이상·이하의 개념과 혼동하기 쉽다.超過(넘을 초,지날 과)와 未滿(아닐 미,찰 만)은 기준량을 포함하지 않고 그보다 많고 적음을 나타낸다.以前(=而前:이전)과 以後(=而後:이후)는 어떤 時點(시점)을 기준으로 전후를 표시하는데,그 基準(기준)시점을 포함한다.반면 ‘前’‘後’는 기준시점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점에 留念(유념)해야 한다.이전,이후와 유사한 槪念(개념)으로 以內(이내)와 以外(이외)가 있는데 ‘以內’는 시간 또는 공간에서 어떤 기준을 포함한 범위 안을 가리키고,기준을 포함하되 범위 밖은 以外(이외)라고 한다. 김석제 반월정보산업고 교사(철학박사)
  • [儒林 속 한자이야기] (30)

    儒林 139에는 ‘羊頭狗肉’이 나온다.羊자는 양을 정면에서 바라본 것으로 양의 머리와 아래로 향하여 굽은 뿔을 본뜬 글자이다.羊자의 用例(용례)로는 九折羊腸(구절양장:구부러진 산길),羊質虎皮(양질호피:거죽은 훌륭하나 실속이 없음)를 들 수 있다. 頭자는 祭器(제기)의 상형인 豆(제기 두)와 머리가 유별나게 큰 사람의 형상인 頁(머리 혈)이 합쳐진 글자이다.본래의 의미는 ‘머리’였으나,후에 ‘우두머리’‘첫머리’‘끝’의 뜻이 첨가되었다.頭角(두각:하는 일이 여럿 가운데에서 뛰어나게 나타남),頭領(두령:우두머리),頭緖(두서:일의 단서,조리),陣頭(진두:일의 맨 앞),話頭(화두:이야기의 첫머리.선원에서 참선 수행을 위한 실마리를 이르는 말)에서 ‘頭’의 쓰임을 볼 수 있다. 狗자는 뜻을 나타내는 犬(= 개 견)과 음에 해당하는 句(글귀 구)가 합쳐진 글자로 ‘개’가 본래의 뜻인데,‘犬은 큰 개,狗는 강아지’를 나타낸다는 설도 있다.‘狗’의 용례에는 狗盜(구도:개의 흉내를 내어 몰래 들어가 물건을 훔치는 좀도둑),喪家之狗(상가지구:기운없이 축 늘어진 사람,수척하고 쇠약한 사람을 비유),兎死狗烹(토사구팽:필요할 때는 쓰고 필요 없을 때는 야박하게 버림)이 있다. 肉자는 짐승의 ‘살코기’를 나타내기 위해서 고기 덩어리 모양을 본떠 만든 象形(상형)에서 점차 사람의 ‘몸’,과일의 ‘살’을 뜻하는 것으로도 확대되었다.‘肉’의 용례로는 肉感(육감:육체가 느끼는 감각),肉水(육수:고기를 삶아낸 물),肉親(육친:부모,형제처럼 혈족 관계가 있는 사람),弱肉强食(약육강식:강한 자가 약한 자를 재물삼아 번영하거나,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멸망됨)이 있다. ‘羊頭狗肉’은 ‘양의 머리를 내걸고 실제로는 안에서 개고기를 판다.’는 뜻이니,外觀(외관)이나 所聞(소문)은 훌륭하면서 실제 그렇지 못함을 나타낸다.춘추시대,齊(제)나라의 靈公(영공)은 궁녀들에게 男裝(남장)을 시켜 이를 즐기는 괴팍한 사람이었다.궁녀들의 남장 소문은 궐 밖까지 퍼져나가 의미도 모른 채 이를 따라 행하는 풍조가 蔓延(덩굴 뻗을 만,끌 연)하였다.크게 당황한 영공은 곧 남장 禁止令(금지령)을 내렸으나 실효(實效)가 없자 晏(안영)에게 이유를 물었다.안영은 “궐 밖 여인들에게는 남장 금지령을 내리면서 궐 안의 궁녀들에게는 남장을 시키고 있으니,이것은 점포 밖에 양 머리를 걸어 놓고 안에서는 개고기를 파는 격이라서 백성들이 수긍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進言(진언)하였다.이 故事(고사)는 ‘晏子春秋(안자춘추)’에 전한다. 燕巖(연암) 朴趾源(박지원)의 소설 虎叱(호질)에 등장하는 東里子(동리자)의 이야기는 羊頭狗肉의 좋은 본보기이다.중국 고대의 동리자라는 여인은 천자로부터 旌閭(정려:충신,효자,열녀를 표창할 목적으로 동네어귀에 세우는 정문)를 下賜(하사)받을 만큼 행실이 바른 미모의 守節(수절) 寡婦(과부)로 알려졌다.그러나 실상은 남편 사후 膝下(슬하)에 성이 다른 아들 다섯을 둘 만큼 사생활이 紊亂(어지러울 문,어지러울 란)했다. ‘겉과 속이 전혀 다름’을 이르는 ‘表裏不同’(표리부동),‘말로는 친한 듯하나 속으로는 해칠 생각이 있음’을 이르는 ‘口蜜腹劍’(구밀복검),‘羊質虎皮’(양질호피) 등은 羊頭狗肉과 뜻이 유사한 말로 볼 수 있다. 김석제 반월정보산업고 교사(철학박사)
  • [儒林 속 한자이야기] (29)

    儒林 135 에는 ‘千里眼’(일천 천,마을 리,눈 안)이 나온다.‘千’의 字形(자형)에 관해서는 사람 인( )과 열 십(十)이 합쳐진 글자라는 설과,사람 인( )자에 부호를 덧붙인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하다.전자에 의하면 ‘사람의 수명은 대략 100년이므로,열 사람으로 숫자 1000을 나타내었다.’고 한다.후자에 따르면 ‘千은 사람을 측면에서 본 모습인 ( )자에 부호를 하나 덧붙여 1000을 나타내었고,2000은 두 줄,3000은 세 줄을 그어 나타냈다’고 한다.千자의 用例(용례)로는 千載一遇(천재일우),千差萬別(천차만별),千篇一律(천편일률)을 꼽을 수 있다. ‘里’(리)는 밭의 象形(상형)인 ‘田’과 흙덩이의 상형 ‘土’를 합한 자로 본뜻은 ‘밭이 있는 땅’에서 추출한 ‘居住地’(거주지)이다.‘마을’‘시골’‘거리 단위’ 등은 여기에서 파생했다.벼슬을 그만두고 시골에 머문다는 ‘里居’(이거),고상한 음악이나 심오한 이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속인 ‘里耳’(이이),일정 거리·방향을 알리는 ‘里程標’(이정표),아주 양양한 장래를 비유하는 ‘鵬程萬里’(붕정만리)에 里가 쓰인다. ‘眼’(안)은 본래 ‘화난 눈으로 상대방을 응시함’을 뜻한다.意部(의부)인 目과 音部(음부)인 艮(어려울 간)의 形聲字(형성자)라는 설과 ‘눈 목’(目)자와 ‘눈을 부릅뜨고 무엇인가를 응시하는 사람의 형상’인 艮(간)을 합한 회의자(會意字)라는 설이 있다.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뜻 ‘眼鼻莫開’(안비막개),교만하여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는 ‘眼下無人’(안하무인)에서 眼자가 쓰인다. 千里眼의 故事(고사)는 ‘魏書’(위서)에 나온다.북위 말경 광주 태수로 赴任(부임)한 楊逸(양일)은 牧民官(목민관)으로서의 책무에 심혈을 기울였다.정치의 근간은 백성에 있음을 자각하고 饑饉(기근)때 창고를 열어 救恤(구휼)하는가 하면,賂物(뇌물) 收受(수수)와 사치풍조 같은 不正腐敗(부정부패) 一宵(일소)에 성공한다.이와 같은 善政(선정) 소문에 광주 사람들의 말은 한결같았다.“양태수는 천리를 내다보는 눈을 가지고 있으니 어찌 속일 수 있겠소.”(楊使君有千里眼 那可欺之) 양일은 여러 경로를 통해 부하들의 不條理(부조리)를 샅샅이 알고 있었다.그러므로 부하들은 감히 私利私慾(사리사욕)을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안타깝게도 양일이 32세의 젊은나이로 政爭(정쟁)에 犧牲(희생)되자 고을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哀悼(애도)했다. 양일의 고사에서 유래한 千里眼은 ‘사물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뛰어난 洞察力(통찰력)’내지 ‘미래를 豫見(예견)하고 대비책을 강구하는 叡智(예지)능력’을 의미하게 되었다.먼 앞날을 내다보는 깊은 생각이라는 뜻의 ‘遠慮’(원려)도 천리안과 뜻이 통한다. 孔子(공자)는 ‘먼 앞날을 내다보는 깊은 생각(遠慮·원려)이 없으면 코앞에 당장 근심거리가 닥친다.’고 하였다.法治(법치)를 가장한 便法(편법),職分(직분)을 망각한 채 伏地不動(복지부동)하며 권력 주변을 기웃대는 기회주의자,公益(공익)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하는 집단이기주의 성향 등등.모두 눈앞의 일에만 사로잡혀 먼 앞날을 짐작하지 못하는 近視眼(근시안)의 所産(소산)이다.우선은 멀고 어려운 듯하나 所信(소신) 原則(원칙)에 의한 행동이야말로 뒤늦은 後悔(후회)를 최소화하는 현명한 선택이다. 김석제 반월정보산업고 교사(철학박사)
  • [儒林 속 한자이야기] (28)

    유림 132 에는 ‘臨渴掘井(임할 림,목마를 갈,팔 굴,우물 정)’이라는 成語(성어)가 나온다. ‘臨’의 본래 뜻은 ‘높은 위치에서 몸을 구부려 아래쪽의 물건을 내려다보는’ 것으로,臥(와)와 品(품)이 합쳐진 글자이다.‘臣’의 본래 뜻은 ‘구부리고 앉아 있는 사람’이며,‘臥’는 무엇에 기대 앉아 쉬는 상태를 나타낸다.‘品(품)’의 원래 뜻은 세 사람의 입,즉 ‘여러 사람’을 나타낸다. 臨자의 用例(용례)는 형편에 따라 적절한 수단을 강구한다는 臨機應變(임기응변),시기가 닥쳐온다는 ‘臨迫(임박)’,부모가 돌아가실 때 곁에서 지키는 ‘臨終(임종)’이 있다. ‘渴’은 ‘水’와 ‘曷(어찌 갈)’이 합쳐진 글자로 본래의 ‘물이 다 마르다.’라는 뜻에서 ‘목마르다.’는 의미와 ‘급하다.’는 뜻이 派生(파생)했고,‘渴求(갈구)’‘渴望(갈망)’‘枯渴(고갈)’ 등에 渴자가 쓰인다.‘掘(굴)’은 ‘才(手)’와 ‘屈(굴)’을 합쳐 ‘손에 기구를 잡고 땅을 판다.’는 뜻이 됐다.‘掘起(굴기)’‘發掘(발굴)’‘採掘(채굴)’ 등에서처럼. ‘井(정)’은 물을 긷기 위한 설비에 오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싸놓은 木柵(목책)에서 유래한 글자다.井자의 용례로는 살림살이의 수고로움을 뜻하는 ‘井臼之役(우물 정,절구 구,어조사 지,일 역)’‘井底之蛙(우물 정,밑 저,어조사 지,개구리 와)’‘市井(시정)’ 등이 있다. 臨渴掘井은 ‘晏子春秋(안자춘추)’의 齊(제)나라 景公(경공)과 망명객인 魯(노)나라 昭公(소공) 사이에 오간 이야기에서 유래했다.소공이 왕위에서 쫓겨난 것은 결국 충직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자,경공은 지난날의 過誤(지날 과,잘못 오)를 깊이 인식하고 있으므로 머지않아 어진 君主(군주)로 거듭날 것이라고 위로한다. 그러나 곁에 있던 재상 晏(안영)은 ‘위급함에 처해야 서둘러 무기를 만들고,목이 말라야 우물을 파는 것과 같아서,아무리 재빨리 무기를 만들고 우물을 파더라도 이미 늦은 일일 뿐’이라며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여기서 臨渴掘井은 ‘평소에 준비 없이 있다가 일을 당해 허둥지둥 서두름’을 이르게 됐다.渴而穿井(갈이천정),臨陣磨槍(임진마창),鬪而鑄兵(투이주병)도 이와 유사한 말이다. 반면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로 ‘有備無患(있을 유,갖출 비,없을 무,근심 환)’이 있다. ‘尙書’ 說命편에는 傅說(부열)이라는 어진 재상이 殷(은)나라의 高宗(고종)에게 ‘판단이 옳다면 이를 행동으로 옮기되,그 행동은 時宜(시의)에 맞도록 해야 합니다.자신의 능함을 자랑하다가는 공을 잃고 마는 법.오직 모든 일에 있어서는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하니,준비가 있으면 훗날의 걱정이 없을 것입니다.’라고 進言(진언)하는 기록이 보인다. 또 ‘春秋左傳(춘추좌전)’에는 晉(진)이 鄭(정)을 服屬(복속)하자 정나라가 보내온 화친의 선물 중 절반을 魏絳(위강)에게 보낸다. 위강은 정나라 공략에 결정적 역할을 수행한 사람이다.위강은 ‘편안할 때는 위태로움을 생각하라는 말이 있으니,위태로움을 생각한다면 준비가 있어야 할 것이며,준비가 잘 되어 있으면 근심할 것이 없습니다.’라고 하면서 왕의 선물을 거절한다.장마가 계속되고 있다.큰 災難(재난)을 당하고 나서 臨渴掘井의 수선을 피우기보다 有備無患의 자세로 꼼꼼히 살피는 注意力(주의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김석제 반월정보산업고 교사(철학박사)˝
  • 물장구 첨벙첨벙-계곡의 모든 것

    이번 여름은 물 좋고 숲 좋은 계곡으로 떠나 보자. 전국에는 아직도 사람들의 발길이 드물어 태곳적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계곡들이 많다.‘계곡 휴가’에서 꼭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첫째가 ‘쓰레기’.자신이 먹고 마신 쓰레기는 전부 가지고 돌아와야 한다.아름다운 자연은 다음 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중요한 유산이기 때문이다. 둘째가 기후의 변화.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물가에서 야영을 할 때는 일기예보에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한다.계곡물은 작은 빗줄기에도 수량이 급증하므로 조심해야 한다.특히 산꼭대기에서 쏟아진 폭우를 하류 쪽에서 모르고 있다 사고를 당하는 일이 많다.휴대폰이 잘 안 터지는 지역이 있으니 라디오를 가져가 그날그날 날씨를 확인하는 게 좋다.셋째,자녀를 동반할 경우엔 경치 좋은 곳보다 처음부터 평탄하고 얕은 곳을 골라 물놀이를 즐기는 게 좋다.각종 구급약,간단한 비상식량은 필수 준비물이다. (1) 경기 가평 ●익근리계곡 명지산군립공원 주차장에서 시작되는 익근리 계곡은 군립공원 내에 있어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이 없다.적당한 크기의 둥글넓적한 바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다 바닥의 모래알이 들여다 보이는 계곡 물로 풍덩 빠져들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명지산군립공원은 입장료는 대인 1000원,소인 500원.주차료는 하루 1000원.입구에 식당과 민박이 많다. ●명지계곡 가평천 상류인 북면종합매표소에서부터 화천군 사내면과 경계를 이루는 도마치고개 정상에 도달하기까지 30㎞나 계곡이 계속된다. 가평천의 상류인 여기를 통칭 명지계곡이라 부른다.명지계곡에서 더위를 식히려면 도로변에 무수히 간판을 내건 유원지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저마다 물놀이하기 좋고 경치가 수려한 곳을 차지해 피서객을 유혹한다.명동골유원지(582-1991),대관령유원지(581-8877) 등의 쉼터와 민박집을 겸한 맛집들이 즐비하다. ●조무락골 비교적 덜 알려져 1급수의 깨끗한 물과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숲이 우거지고 늘 새들이 조잘(조무락)거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계곡이 깊고 험하다고 해서 ‘조무동’이라고도 불린다.용수목 조무락골 입구인 38교에서 동쪽으로 들어서면 계곡이 시작된다.6㎞정도 길이의 계곡에는 야생화인 금강초롱,얼래지,금낭화를 비롯해 메기,꺽지,쉬리,통가리 등을 볼 수 있고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반딧불이도 흔하다. 조무락골 아래 있는 명지산과 애기봉 사이로 흐르는 물이 백둔리 계곡,익근리 계곡,명지계곡 등 크고 작은 계곡들을 만들었고 이들은 가평천으로 합쳐져 흐른다. ■ 숙식 조무락골 입구에 있는 훼미리 하우스 (031-582-6891),자연휴양림(582-8696),조무락골 상류에 위치하고 있는 조무락 (582-6060)은 숲과 계곡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집이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춘천 가는 46번 경춘국도→대성리,청평→가평 시내→75번국도→가평천을 따라 명지계곡,명지,익근리계곡→38교에서 우회전→조무락골. ■ 가평지역 먹을거리 잣으로 국수와 국물을 만드는 명지쉼터가든(031-582-9462)의 잣국수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5000원.다익장 유원지(585-0876)의 잣백숙은 주인이 키우는 토종닭에 잣을 듬뿍 넣고 각종 한약재를 첨가해 국물이 시원하다.3∼4인 기준으로 4만원.25년째 청국장을 만들고 있는 지영옥 할머니가 운영하는 산수녹원(581-3232)의 토속청국장은 지금도 가평지역에 나는 콩으로 담근다.5000원. 시골마당 (585-2309)의 국수호박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별미.운악식당(585-1176)의 두부전골은 주인이 직접 키운 콩으로 매일 두부를 만들어 담백하다.1인분 6000원.달팽이집 (584-2074)의 올갱이 요리는 주인이 북한강에서 직접 잡은 것을 쓴다.국은 5000원,무침 1만원. ■ 들를 만한 곳 명지산군립공원 매표소 근처에 있는 명지 숯가마(031-582-6801)는 이열치열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숯가마 5개,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3000원.가족끼리 고기를 가지고 가면 구워먹을 수 있게 숯불을 피워 준다.숯불값 3000원.미역국과 밥도 판매한다,3000원. (2) 경기 기타 ●양평 중원계곡 중원계곡은 용문산 동쪽 자락에 솟은 중원산 동쪽 기슭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깊은 맑은 골짜기다.주변 산세가 깊고 수림이 울창해 가뭄에도 물이 줄지 않고 홍수 때도 물빛이 탁해지지 않는다. 조그만 중원폭포가 있고 그 위로 기암절벽과 바위를 타고 흐르는 물줄기가 아름답다. ■ 찾아가는 길 6번국도를 타고 홍천방향으로 가다가 용문휴게소→용문에서 나오지 말고 1.5 ㎞ 더 직진→용문사 이정표로 나오면 좌회전→용문사방향→작은다리 건너서 바로 우회전. ■ 숙식 꽃피는산골(031-771-3300),중원계곡민박(773-4232).20년 역사를 자랑하는 양평중앙식당(773-3422)은 산채비빕밥이 유명하다.6000원. 정안가든(774-6620)은 간장게장과 아구찜이 좋다.간장게장 2만원,아구찜 3만 5000원. 푸른농원(773-3884)의 송어회도 먹음직스럽다.2인분에 2만 5000원. ●화천 광덕계곡 광덕계곡은 백운산과 광덕산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작은 폭포,작은 소가 아름답다. 광덕산에서 발원하여 북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사내천의 상류지역으로 길따라 전개되는 암반과 기암절벽,맑은 물의 조화가 아름답다.변암계곡과 이어지는 길이 6㎞ 남짓한 광덕계곡은 옥녀탕을 비롯한 명소와 곳곳에 휴식 공간을 마련해주고 있다.근처에 백운계곡,산정호수 등이 있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47번 국도로 광릉내-포천일동-포천이동-광덕계곡. ■ 숙식 약수터(033-441-4903),옹달샘(441-6616),광덕 그린농원(441-2617)은 식당을 겸하고 있다. (3) 강원 ●인제 미산계곡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아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개인산 자락을 따라 형성된 계곡 주위에는 가문비나무 등 숲이 우거지고 큰 여울이 많다.어름치,쉬리,버들치 등 1급 어종들이 모여 사는 생태의 보고다.홍천군 율전에서 흘러온 물줄기와 미산계곡이 만나는 양지말 합수지점은 모래톱과 자갈밭이 넓어 가족이 놀기 좋다. ■ 찾아가는 길 홍천∼인제 44번 국도를 타고 가다 철정검문소에서 우회전→451번 지방도→상남면→상남 슈퍼 앞에서 446번 지방도로 우회전→미산계곡 ■ 숙식 미산자락 펜션(033-463-7661),냉장계곡 쉼터(461-4136),미산계곡 황토방(463-2764)에선 참나무 찜질도 할 수 있다.미산민박식당(463-6921)은 두부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두부 1모에 4000원,손두부백반 5000원. ●영월 내리계곡 영월군 하동면 내리에 있는 계곡으로 그리 넓지는 않으나 물이 투명할 정도로 맑고 깨끗해서 몸을 담그기가 민망할 정도다.계곡물이 잔잔하고 수심이 깊지 않아 어린아이들도 튜브를 가지고 물놀이 하기 좋다.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면 지척에서 들리는 물 흐르는 소리가 밤새 마음속에 때까지도 말끔히 씻어준다. ■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원주,제천방향→신림IC(지방도88)→주천→영월→고씨동굴→하동-김삿갓휴게소→칠룡교를 건너-와룡초등학교 내리분교를 지나면 내리계곡. ■ 숙식 계곡에 야영을 해도 좋고 민박집은 박종호씨(033-378-4340),박춘영씨(378-4340),과수원 산동네(378-4346).청산회관(374-3030) 곤드레밥 6000원,장릉보리밥집(374-3986)은 각종 나물에 된장을 섞어 보리밥과 비벼먹는데 꿀맛이다.5000원.고씨굴 고향식당(372-9117)의 칡국수도 유명하다.4000원. (4) 충청 ●괴산 갈론계곡 정말 한적한 곳에서 쉬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편의점,음식점은 물론 주차장도 없다.모든 것을 직접 챙겨가야 한다. ■ 찾아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증평IC에서 510번 지방도→34번 국도→증평을 지나 괴산 읍내 탑이 있는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문경 방면이다.칠성면으로 가다가 칠성파출소앞 삼거리에서 우회전→ 칠성초등학교를 지나 수력발전소 가는 525번 지방도→수력발전소→다리를 건너지 말고 왼쪽 길→갈론마을. 새로난 중부내륙고속도로의 괴산IC→34번 국도를 타고 괴산→괴산수력발전소 표지를 보고 좌회전. ■ 숙식 마을에는 3∼4곳의 민박집이 있으며 민박집에서는 된장과 산나물로 지은 백반(4000원)을 맛볼 수 있다.강명하씨(043-832-5618),강완수씨(832-5614). ●영동 물한계곡 국내 최대 원시림중 하나로 꼽히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계곡이다. 바깥엔 7월 땡볕이 온 세상을 태울 듯 내리쬐지만 햇살 한 줄기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아 한기가 느껴질 정도다. 계곡 일대는 새와 물고기의 천국이다. 계곡을 덮고 있는 숲엔 후투티,꾀꼬리,덤불해오라기,소쩍새,노랑할미새 등 수십 종의 새들이 둥지를 틀고 살아간다.물속에도 쉬리,돌고기,갈겨니 등이 어우러져 산다. ■ 찾아가는길 경부고속도로 황간IC→ 49번 도로→매곡→상촌면 방향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상촌초등학교→물한계곡 이정표가 나타난다. ■ 숙식 밤골민박집(043-745-6333),호도나무민박집(744-3675),진수암민박집(744-1350) 등이 있다.황간읍의 안성식당(742-4203)의 올갱이국이 유명하다.5000원.선희식당(745-9450)은 어죽이 맛있다.4000원.금강식당(742-6467)은 잉어와 오골계로 끓여낸 용봉탕이 진국. 5만원. (5) 경상 ●함양 화림동계곡 해발 1508m의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금천(남강의 상류)이 서상,서하를 거쳐 흐르며 계곡에 기이한 바위와 담·소를 만들고 ‘농월정’에 이르러 맑고 푸른 물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무릉도원’을 이루고 있다.정자와 기암괴석이 잘 어우러졌다. ■ 찾아가는 길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 지곡IC→안의→농월정이나 서상IC→26번국도→거연정을 먼저 돌아볼 수도 있다 ■ 숙식 동원가든(055-962-4400),군자가든(962-9525),새들촌모텔(964-0939).농월정 부근 거창식당(962-4498)의 메기찜 3만원.안의갈비탕(962-2848)의 갈비찜과 탕은 별미다.찜은 2만 5000원,탕은 6000원나그네식당(963-3977)의 어탕국수는 시원하고 담백하다.3000원.어탕에 밥을 말아 먹는 어탕밥은 4000원. ●봉화 고선계곡 산이 많은 봉화지역은 경북의 ‘삼수갑산(三水甲山)’이다. 준봉들이 즐비한 봉화에서도 가장 깊은 오지가 소천면이고,소천면에서도 가장 외진 골짜기가 고선계곡이다. ■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도 서제천IC(5번 국도)→영주(36번 국도)→봉화→현동(31,35번 국도 병행구간)→고선리 마을 입구 ■ 숙식 박창덕씨(054-672-7367),이완교씨(672-7365), 정인승씨(672-6821),김은천씨(672-7362).대풍정식음소(673-2567)의 산채비빔밥은 구수한 된장찌개에 산나물 반찬이 맛있다,5000원.송이토종닭백숙 5만원.고선리 명산랜드(673-9966)는 여관·식당·사우나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휴게소로 송이불고기,민물고기 매운탕 등이 3만∼4만원선.사우나는 5000원. (6) 전라 ●순창 강천사계곡 강천산은 ‘호남의 금강’으로 불릴 만큼 아름답다. 깎아놓은 듯한 바위산의 벼랑과 벼랑을 잇는 구름다리에 인공적인 높이 40m,폭 15m의 폭포 또한 볼거리다. ■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정읍IC→29번국도→21번국도→93번 지방도→강천산 주차장,호남·영남권에선 88고속도로 순창IC→24번국도→793번 지방도→강천산 주차장.주차장 이용료는 2500원(입장료 1000원 별도) ■ 숙식 강천각(063-652-9920),구룡파크장(652-6767) 등이 있다.일행이 많을 경우 콘도형 객실 강천산 휴양농원(652-2552)도 괜찮다.충장로식당(063-652-5388)의 백반은 맛깔스러운데 6000원으로 저렴한 편. ●진안 백운동계곡 영호남을 가로지르며 남해로 흘러드는 섬진강은 푸르고 맑다.전북의 고원지대인 진안을 흐르는 백운동계곡은 섬진강의 최상류다. ■ 찾아가는 길 대전 통영간고속도로의 장수IC로 나와 장계에서 26번 국도→천천면→진안→30번 국도→마이산도립공원을 돌아 마령→운교리→백운초등학교 좌회전→백운동계곡 ■ 숙식 관광농원(063-432-4589),유병한(432-5003).진안관(433-2629)의 애저찜은 3인분에 4만원.18가지 반찬의 국태가든(433-5587) 산채백반은 8000원.금복회관(4632-0651)한정식은 25가지 반찬이 나온다.4인기준에 4만원부터 8만원,애저찜은 4만원.동몽원(433-9618)의 된장삼겹살은 8000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물장구 첨벙첨벙-계곡의 모든 것

    물장구 첨벙첨벙-계곡의 모든 것

    이번 여름은 물 좋고 숲 좋은 계곡으로 떠나 보자. 전국에는 아직도 사람들의 발길이 드물어 태곳적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계곡들이 많다.‘계곡 휴가’에서 꼭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첫째가 ‘쓰레기’.자신이 먹고 마신 쓰레기는 전부 가지고 돌아와야 한다.아름다운 자연은 다음 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중요한 유산이기 때문이다. 둘째가 기후의 변화.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물가에서 야영을 할 때는 일기예보에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한다.계곡물은 작은 빗줄기에도 수량이 급증하므로 조심해야 한다.특히 산꼭대기에서 쏟아진 폭우를 하류 쪽에서 모르고 있다 사고를 당하는 일이 많다.휴대폰이 잘 안 터지는 지역이 있으니 라디오를 가져가 그날그날 날씨를 확인하는 게 좋다.셋째,자녀를 동반할 경우엔 경치 좋은 곳보다 처음부터 평탄하고 얕은 곳을 골라 물놀이를 즐기는 게 좋다.각종 구급약,간단한 비상식량은 필수 준비물이다. (1) 경기 가평 ●익근리계곡 명지산군립공원 주차장에서 시작되는 익근리 계곡은 군립공원 내에 있어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이 없다.적당한 크기의 둥글넓적한 바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다 바닥의 모래알이 들여다 보이는 계곡 물로 풍덩 빠져들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명지산군립공원은 입장료는 대인 1000원,소인 500원.주차료는 하루 1000원.입구에 식당과 민박이 많다. ●명지계곡 가평천 상류인 북면종합매표소에서부터 화천군 사내면과 경계를 이루는 도마치고개 정상에 도달하기까지 30㎞나 계곡이 계속된다. 가평천의 상류인 여기를 통칭 명지계곡이라 부른다.명지계곡에서 더위를 식히려면 도로변에 무수히 간판을 내건 유원지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저마다 물놀이하기 좋고 경치가 수려한 곳을 차지해 피서객을 유혹한다.명동골유원지(582-1991),대관령유원지(581-8877) 등의 쉼터와 민박집을 겸한 맛집들이 즐비하다. ●조무락골 비교적 덜 알려져 1급수의 깨끗한 물과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숲이 우거지고 늘 새들이 조잘(조무락)거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계곡이 깊고 험하다고 해서 ‘조무동’이라고도 불린다.용수목 조무락골 입구인 38교에서 동쪽으로 들어서면 계곡이 시작된다.6㎞정도 길이의 계곡에는 야생화인 금강초롱,얼래지,금낭화를 비롯해 메기,꺽지,쉬리,통가리 등을 볼 수 있고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반딧불이도 흔하다. 조무락골 아래 있는 명지산과 애기봉 사이로 흐르는 물이 백둔리 계곡,익근리 계곡,명지계곡 등 크고 작은 계곡들을 만들었고 이들은 가평천으로 합쳐져 흐른다. ■ 숙식 조무락골 입구에 있는 훼미리 하우스 (031-582-6891),자연휴양림(582-8696),조무락골 상류에 위치하고 있는 조무락 (582-6060)은 숲과 계곡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집이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춘천 가는 46번 경춘국도→대성리,청평→가평 시내→75번국도→가평천을 따라 명지계곡,명지,익근리계곡→38교에서 우회전→조무락골. ■ 가평지역 먹을거리 잣으로 국수와 국물을 만드는 명지쉼터가든(031-582-9462)의 잣국수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5000원.다익장 유원지(585-0876)의 잣백숙은 주인이 키우는 토종닭에 잣을 듬뿍 넣고 각종 한약재를 첨가해 국물이 시원하다.3∼4인 기준으로 4만원.25년째 청국장을 만들고 있는 지영옥 할머니가 운영하는 산수녹원(581-3232)의 토속청국장은 지금도 가평지역에 나는 콩으로 담근다.5000원. 시골마당 (585-2309)의 국수호박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별미.운악식당(585-1176)의 두부전골은 주인이 직접 키운 콩으로 매일 두부를 만들어 담백하다.1인분 6000원.달팽이집 (584-2074)의 올갱이 요리는 주인이 북한강에서 직접 잡은 것을 쓴다.국은 5000원,무침 1만원. ■ 들를 만한 곳 명지산군립공원 매표소 근처에 있는 명지 숯가마(031-582-6801)는 이열치열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숯가마 5개,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3000원.가족끼리 고기를 가지고 가면 구워먹을 수 있게 숯불을 피워 준다.숯불값 3000원.미역국과 밥도 판매한다,3000원. (2) 경기 기타 ●양평 중원계곡 중원계곡은 용문산 동쪽 자락에 솟은 중원산 동쪽 기슭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깊은 맑은 골짜기다.주변 산세가 깊고 수림이 울창해 가뭄에도 물이 줄지 않고 홍수 때도 물빛이 탁해지지 않는다. 조그만 중원폭포가 있고 그 위로 기암절벽과 바위를 타고 흐르는 물줄기가 아름답다. ■ 찾아가는 길 6번국도를 타고 홍천방향으로 가다가 용문휴게소→용문에서 나오지 말고 1.5 ㎞ 더 직진→용문사 이정표로 나오면 좌회전→용문사방향→작은다리 건너서 바로 우회전. ■ 숙식 꽃피는산골(031-771-3300),중원계곡민박(773-4232).20년 역사를 자랑하는 양평중앙식당(773-3422)은 산채비빕밥이 유명하다.6000원. 정안가든(774-6620)은 간장게장과 아구찜이 좋다.간장게장 2만원,아구찜 3만 5000원. 푸른농원(773-3884)의 송어회도 먹음직스럽다.2인분에 2만 5000원. ●화천 광덕계곡 광덕계곡은 백운산과 광덕산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작은 폭포,작은 소가 아름답다. 광덕산에서 발원하여 북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사내천의 상류지역으로 길따라 전개되는 암반과 기암절벽,맑은 물의 조화가 아름답다.변암계곡과 이어지는 길이 6㎞ 남짓한 광덕계곡은 옥녀탕을 비롯한 명소와 곳곳에 휴식 공간을 마련해주고 있다.근처에 백운계곡,산정호수 등이 있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47번 국도로 광릉내-포천일동-포천이동-광덕계곡. ■ 숙식 약수터(033-441-4903),옹달샘(441-6616),광덕 그린농원(441-2617)은 식당을 겸하고 있다. (3) 강원 ●인제 미산계곡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아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개인산 자락을 따라 형성된 계곡 주위에는 가문비나무 등 숲이 우거지고 큰 여울이 많다.어름치,쉬리,버들치 등 1급 어종들이 모여 사는 생태의 보고다.홍천군 율전에서 흘러온 물줄기와 미산계곡이 만나는 양지말 합수지점은 모래톱과 자갈밭이 넓어 가족이 놀기 좋다. ■ 찾아가는 길 홍천∼인제 44번 국도를 타고 가다 철정검문소에서 우회전→451번 지방도→상남면→상남 슈퍼 앞에서 446번 지방도로 우회전→미산계곡 ■ 숙식 미산자락 펜션(033-463-7661),냉장계곡 쉼터(461-4136),미산계곡 황토방(463-2764)에선 참나무 찜질도 할 수 있다.미산민박식당(463-6921)은 두부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두부 1모에 4000원,손두부백반 5000원. ●영월 내리계곡 영월군 하동면 내리에 있는 계곡으로 그리 넓지는 않으나 물이 투명할 정도로 맑고 깨끗해서 몸을 담그기가 민망할 정도다.계곡물이 잔잔하고 수심이 깊지 않아 어린아이들도 튜브를 가지고 물놀이 하기 좋다.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면 지척에서 들리는 물 흐르는 소리가 밤새 마음속에 때까지도 말끔히 씻어준다. ■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원주,제천방향→신림IC(지방도88)→주천→영월→고씨동굴→하동-김삿갓휴게소→칠룡교를 건너-와룡초등학교 내리분교를 지나면 내리계곡. ■ 숙식 계곡에 야영을 해도 좋고 민박집은 박종호씨(033-378-4340),박춘영씨(378-4340),과수원 산동네(378-4346).청산회관(374-3030) 곤드레밥 6000원,장릉보리밥집(374-3986)은 각종 나물에 된장을 섞어 보리밥과 비벼먹는데 꿀맛이다.5000원.고씨굴 고향식당(372-9117)의 칡국수도 유명하다.4000원. (4) 충청 ●괴산 갈론계곡 정말 한적한 곳에서 쉬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편의점,음식점은 물론 주차장도 없다.모든 것을 직접 챙겨가야 한다. ■ 찾아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증평IC에서 510번 지방도→34번 국도→증평을 지나 괴산 읍내 탑이 있는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문경 방면이다.칠성면으로 가다가 칠성파출소앞 삼거리에서 우회전→ 칠성초등학교를 지나 수력발전소 가는 525번 지방도→수력발전소→다리를 건너지 말고 왼쪽 길→갈론마을. 새로난 중부내륙고속도로의 괴산IC→34번 국도를 타고 괴산→괴산수력발전소 표지를 보고 좌회전. ■ 숙식 마을에는 3∼4곳의 민박집이 있으며 민박집에서는 된장과 산나물로 지은 백반(4000원)을 맛볼 수 있다.강명하씨(043-832-5618),강완수씨(832-5614). ●영동 물한계곡 국내 최대 원시림중 하나로 꼽히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계곡이다. 바깥엔 7월 땡볕이 온 세상을 태울 듯 내리쬐지만 햇살 한 줄기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아 한기가 느껴질 정도다. 계곡 일대는 새와 물고기의 천국이다. 계곡을 덮고 있는 숲엔 후투티,꾀꼬리,덤불해오라기,소쩍새,노랑할미새 등 수십 종의 새들이 둥지를 틀고 살아간다.물속에도 쉬리,돌고기,갈겨니 등이 어우러져 산다. ■ 찾아가는길 경부고속도로 황간IC→ 49번 도로→매곡→상촌면 방향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상촌초등학교→물한계곡 이정표가 나타난다. ■ 숙식 밤골민박집(043-745-6333),호도나무민박집(744-3675),진수암민박집(744-1350) 등이 있다.황간읍의 안성식당(742-4203)의 올갱이국이 유명하다.5000원.선희식당(745-9450)은 어죽이 맛있다.4000원.금강식당(742-6467)은 잉어와 오골계로 끓여낸 용봉탕이 진국. 5만원. (5) 경상 ●함양 화림동계곡 해발 1508m의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금천(남강의 상류)이 서상,서하를 거쳐 흐르며 계곡에 기이한 바위와 담·소를 만들고 ‘농월정’에 이르러 맑고 푸른 물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무릉도원’을 이루고 있다.정자와 기암괴석이 잘 어우러졌다. ■ 찾아가는 길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 지곡IC→안의→농월정이나 서상IC→26번국도→거연정을 먼저 돌아볼 수도 있다 ■ 숙식 동원가든(055-962-4400),군자가든(962-9525),새들촌모텔(964-0939).농월정 부근 거창식당(962-4498)의 메기찜 3만원.안의갈비탕(962-2848)의 갈비찜과 탕은 별미다.찜은 2만 5000원,탕은 6000원나그네식당(963-3977)의 어탕국수는 시원하고 담백하다.3000원.어탕에 밥을 말아 먹는 어탕밥은 4000원. ●봉화 고선계곡 산이 많은 봉화지역은 경북의 ‘삼수갑산(三水甲山)’이다. 준봉들이 즐비한 봉화에서도 가장 깊은 오지가 소천면이고,소천면에서도 가장 외진 골짜기가 고선계곡이다. ■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도 서제천IC(5번 국도)→영주(36번 국도)→봉화→현동(31,35번 국도 병행구간)→고선리 마을 입구 ■ 숙식 박창덕씨(054-672-7367),이완교씨(672-7365), 정인승씨(672-6821),김은천씨(672-7362).대풍정식음소(673-2567)의 산채비빔밥은 구수한 된장찌개에 산나물 반찬이 맛있다,5000원.송이토종닭백숙 5만원.고선리 명산랜드(673-9966)는 여관·식당·사우나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휴게소로 송이불고기,민물고기 매운탕 등이 3만∼4만원선.사우나는 5000원. (6) 전라 ●순창 강천사계곡 강천산은 ‘호남의 금강’으로 불릴 만큼 아름답다. 깎아놓은 듯한 바위산의 벼랑과 벼랑을 잇는 구름다리에 인공적인 높이 40m,폭 15m의 폭포 또한 볼거리다. ■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정읍IC→29번국도→21번국도→93번 지방도→강천산 주차장,호남·영남권에선 88고속도로 순창IC→24번국도→793번 지방도→강천산 주차장.주차장 이용료는 2500원(입장료 1000원 별도) ■ 숙식 강천각(063-652-9920),구룡파크장(652-6767) 등이 있다.일행이 많을 경우 콘도형 객실 강천산 휴양농원(652-2552)도 괜찮다.충장로식당(063-652-5388)의 백반은 맛깔스러운데 6000원으로 저렴한 편. ●진안 백운동계곡 영호남을 가로지르며 남해로 흘러드는 섬진강은 푸르고 맑다.전북의 고원지대인 진안을 흐르는 백운동계곡은 섬진강의 최상류다. ■ 찾아가는 길 대전 통영간고속도로의 장수IC로 나와 장계에서 26번 국도→천천면→진안→30번 국도→마이산도립공원을 돌아 마령→운교리→백운초등학교 좌회전→백운동계곡 ■ 숙식 관광농원(063-432-4589),유병한(432-5003).진안관(433-2629)의 애저찜은 3인분에 4만원.18가지 반찬의 국태가든(433-5587) 산채백반은 8000원.금복회관(4632-0651)한정식은 25가지 반찬이 나온다.4인기준에 4만원부터 8만원,애저찜은 4만원.동몽원(433-9618)의 된장삼겹살은 8000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해인사 확장공사 불교계 환경운동 ‘딜레마’

    삼보(三寶) 사찰 가운데 하나인 해인사가 대규모 불사건립 계획을 놓고 환경단체와 마찰을 빚고 있다.지금까지 대부분의 사찰들이 환경파괴적인 행위에 대해 비판과 보전운동을 펼쳐왔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불교환경연대를 비롯, 불교단체들까지도 환경운동단체들과 연계,일관된 목소리를 내왔다.하지만 불교환경연대 등이 해인사의 반환경적인 사찰건립 계획에 제동을 걸면서 불교계 환경보전운동이 혼란에 빠졌다.한쪽에선 생태보존을 위해 단식투쟁을 벌이는 마당에,다른 쪽에서는 반환경적인 대형 불사건립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사찰과 환경운동은 불가분의 관계? 그동안 불교계는 북한산국립공원 관통 외곽순환고속도로와 경부고속철도 천성산∼금정산 관통구간 공사 반대 등 굵직한 국책사업에 대해 환경파괴를 우려하며 일관된 목소리를 내왔다. 새만금방조제사업을 반대하며 수경스님이 삼보일배운동을 주도하는 등 환경운동과 불교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비쳐져 왔다.지난달 30일 천성산 환경보존 대책위원장인 지율스님은 고속철도 천성산 구간에 대한 공사중지를 요청하며 12일째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 중이다. 최근 강원도 평창 월정사(주지 정념스님)는 지역환경단체들과 공동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추진 중인 ‘오대산국립공원 월정사∼상원사간(7.8㎞) 도로포장사업’에 대해 환경보호 차원에서 공사 불가 입장을 통보했다.국립공원관리공단은 먼지 발생 등의 이유를 들어 이미 50억원 가량의 예산을 확보,포장공사를 벌일 방침이었다.이에 지역환경단체와 월정사측의 반대에 부딪혀 공사가 유보된 상태다. 월정사측이 도로포장을 반대하게 된 이유는 사찰측과 지역주민,환경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제4교구 오대산 환경위원회’에서 반대결정을 했기 때문이다.위원회는 지역 자연·문화·생태·수행환경보존을 위해 월정사∼상원사간 도로를 비포장 상태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결정했다.월정사∼상원사간 도로 포장재가 친환경적인 포장재가 아니라는 이유도 들었다.친환경적인 자연탐방로 없이 포장이 이뤄진다면 사람과 동물의 피해발생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불교환경연대 사이트(www.budaeco.org)에는 사찰주변 건물과 개발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환경분쟁 사안이 여러 건 올라 있다. ●대형불사 건립놓고 자중지란 이에 반해 경남 해인사는 국립공원 가야산내에 대형 불사건립 계획을 발표,불교환경연대를 비롯한 불교단체와 내부 비판도 거세게 일고 있다. 해인사측은 수행공간 확보를 위해 문화재보호지역에 신행·문화도량(제2사찰)과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의 처소로 쓰일 암자(내원암) 건립을 추진 중이다.2006년 완공을 목표로 옛 해인초등학교와 상가건물이 있는 터에 235억원을 들여 8600평 규모의 제2 해인사를 건립할 예정이다.해인사는 이곳에 팔만대장경을 보관할 법당과 일반인을 위한 수행공간과 숙소,대규모 지하주차장을 갖출 계획이다.바로 뒤편에는 건평 390평 규모로 내원암도 세운다는 복안이다. 이에 대해 불교환경연대측은 “해인사의 대형 불사건립은 물량주의에서 비롯된 환경과 전통적 가치의 파괴”라며 “법보(法寶) 종찰인 해인사가 대규모 신행도량을 건립해 환경훼손에 앞장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한불조계종 중앙신도회를 비롯, 전국교사불자연합회,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참여불교 재가연대 등 16개 불교관련 단체도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장경각 인근에 내원암을 짓는 것은 해인사 스스로 문화재와 막대한 자연환경을 외면하는 처사나 다름없다.”며 대형 불사 계획을 재고하라고 요구했다. 해인사내 78명의 소장파 스님들도 “해인 골프장과 가야산 관통로 건설을 저지한 해인사가 대형 불사로 환경을 훼손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환경보존 명분 훼손될까 우려 해인사 대형불사 건립과 관련,환경부는 약 1만평 규모의 신축부지가 국립공원과 문화재 보호지역이어서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해인사는 환경부에 자연보전지역 형태변경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계속 심의가 미뤄지고 있다. 불교환경연대는 80년대부터 시작된 불사복원이 ‘우선 크게 짓고 보자.’는 식으로 대형화 추세여서 불사문화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특히 국립공원내 사찰들은 환경보전의 상징처럼 비쳐져 왔는데,자칫 물질적 가치추구의 오명을 갖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황호섭 생태보존국장은 “해인사는 가야산국립공원을 관통하는 59호 국가지원 지방도로 개설사업을 앞장서 막아내는 등 환경보전 운동의 상징적인 사찰”이라면서 “이번 대형사찰 건립 등에 대한 논란으로 업적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해인사는 지난 2001년에도 높이 43m의 청동대불 건립을 추진하다 수경·도법스님과 환경단체의 반발로 취소한 적이 있다.녹색연합 김제남 사무처장은 “불교계가 사찰복원 등 문화재 보호에 충실한 것은 이해되지만 생태환경을 도외시한 무분별한 복원계획은 마땅히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녹색공간] 걸을 의무… 걸을 권리/김하돈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정책위원장·시인

    며칠 전,설악산에서 산양 보호활동을 하는 박그림 선생님과 함께 월악산에 갔었다.한 대여섯 해 전쯤에 월악산에 풀어놓은 산양의 흔적을 찾아보자는 게 처음의 목적이었지만,그날따라 억수로 퍼붓는 비 때문에 일정을 포기하고 백두대간의 하늘재로 올라갔다.하늘재는 계립령(鷄立嶺)이라 하여 지금으로부터 무려 1847년 전에 처음 열린 우리나라 고갯길 가운데 단연 최고(最古)의 옛길이다. 월악산에 산양을 방사할 무렵쯤 해서,영남에서 월악산을 넘어 기호지방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가 계획되었던 적이 있었다.물론 그 2000년이나 묵은 계립령 옛길 역시 말끔히 포장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었다.그때 몇몇 사람들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비록 절반이나마 겨우겨우 하늘재 오솔길이 보전되었다.백두대간의 고갯마루에 올라보면 지금도 하늘재는 절반은 포장되고 절반은 비포장인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남았다. 오랜 만에 다시 걸어보는 하늘재 옛길은 여전히 아름다웠다.우리나라의 옛길 가운데 하늘재 오솔길은 이제 몇 남지 않은 국보급 옛길로 단연 첫 손에 꼽힌다.지상의 모든 길들이 오로지 속도와의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느릿느릿 걸어 한 시간 남짓,그 2000년의 시공속을 넘나드는 흙먼지 옛길을 어찌 국보라 하지 않을 수 있으랴! 한데,그곳에도 여전히 문제는 다시 자동차였다.그냥 그 모습으로 두면 제일 좋을 것을,그 어디든 다만 무엇이라도 인공적인 것을 가미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관리자들에 의해 이른바 ‘자연학습 탐방로’라는 것이 만들어진 것까지는 그렇다 치자.무슨 용도의 차량 통행을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차가 다닐 수 있도록 꼭 길을 정비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물어보면 틀림없이 그렇게 대답할 것이다.“평소에는 공원 관리를 위한 차량과 비상시에는 응급차량의 통행을 위해서”라고 말이다. 발 달린 짐승들에게 있어 걷는 일은 그 자체로 숙명이요 의무이다.그러나 이제는 그야말로 걸을 만한 길로 변변히 남은 게 없다.이 땅의 거의 모든 길들이 오로지 속도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정비되고 뒤엎어졌다.마치 걷기 싫어하는 족속의 대표라도 되듯,모든 주차장은 모든 목표물의 턱밑까지 경쟁하듯 가까워만 간다.그리하여 마침내,이제는 좀 걷고 싶어도 좀체 걸을 만한 길이 없다. 그냥 아무 데나 걸으면 되지 않느냐고? 천만의 말씀이다.차가 씽씽 달리는 길을 걸어본 사람들은 다 안다.찻길과 나란히 걷는 일의 그 싱숭생숭함과 짜증 말이다.걷고 싶어도,걸을 의무를 이행하고 싶어도 그럴 만한 길이 없다.오대산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가는 산길을 포장해 주겠다는 애틋한 배려(?)를 우리가 사양하는 이유도 그와 같다.그곳 역시 그 길을 포장하는 대신 옆에다가 걷기 맞춤한 산책로를 따로 만들어 주겠단다.잘라 말하건대,차가 질주하는 그 옆을 걸어갈 사람도,걷고 싶은 사람도 없을 게 분명하다. 발을 지닌 존재들의,걸을 권리는 누가 보장하는가.누구나 다,오대산 깊디깊은 원시림의 속살까지 차를 타고 들어가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반드시 차가 필요한 경우라면 개인 차량을 통제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하면 된다.적멸보궁에 한걸음이라도 더 가까이 넓은 주차장을 끌어올려주는 배려를 누구나 다 필요로 하는 게 아니다. 길은 사라지면 이미 길이 아니다.지금도 많이 늦었다.이제 몇 남지 않은 소중한 옛길을,그 발 달린 목숨들의 길을 더 이상 없애지 마라! 김하돈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정책위원장·시인˝
  • [儒林 속 한자이야기] (27)

    儒林 128에는 鷄肋(닭 계,갈비 륵)이 나온다. ‘鷄’는 奚(해)와 鳥(조)가 합쳐진 글자이다.奚(해)는 甲骨(갑골)글자를 종합하면 ‘繩(포승)에 묶여 꿇어앉은 사람’의 상형이다.奚(해)를 다시 분석하면 움켜진 손(爪)과 끈(),그리고 사람(大)의 상형을 합한 것인데 전쟁 포로로 잡혀 奴隸(노예) 신분이 된 사람을 의미한다.鳥(조)는 ‘새’의 상형이다.중국에서는 ‘鷄’대신에 획수가 적은 ‘’를 標準字(표준자)로 쓴다.중국인들의 실용정신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肋’은 ‘肉’과 ‘力’이 합쳐져 만들어진 글자이다.고깃덩이의 象形(상형)인 ‘肉’과 끝이 갈라진 농기구 모양의 ‘力’이 합쳐진 ‘肋’은 ‘脅骨’(갈비 협,뼈 골),즉 ‘갈비뼈’의 뜻을 갖는다.‘鷄肋’에는 두 가지 고사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後漢書’ 楊修傳의 것이다. 後漢(후한) 말엽 魏王(위왕) 曹操(조조)가 이끌고 漢中(한중)을 치기 위해 진군하던 중 諸葛亮(제갈량)의 계책에 빠져 補給路(보급로)가 遮斷(차단)된 채 益州(익주)에 상당기간 주둔(駐屯)하자 배가 고파 도망치는 군사가 續出(속출)하였다.이에 조조는 전군(全軍)에 ‘鷄肋’이라는 명령을 내렸다.모두들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楊修(양수)라는 사람만이 서둘러 짐을 꾸렸다.주변 사람들이 이유를 묻자 “닭갈비는 먹자니 먹을 게 별로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것이지요.그런데,지금 승상은 한중 역시 그런 닭갈비 같은 땅으로 여기고 撤軍(거둘 철,군사 군)을 결심하신 것이오.”라고 하였다.과연 조조는 며칠 후 전군을 철수시키고 말았다. 또 하나는 晉(진)나라 초기의 竹林七賢(죽림칠현) 가운데 한 사람인 劉伶(유령)이 술에 취하여 행인과 말다툼을 벌인 데서 유래한 것이다.滿醉(가득 찰 만,취할 취)한 유령이 행인과 是非(시비)를 벌이던 중 상대가 주먹을 치켜들고 달려들자 유령은 점잖게 말했다.“나는 닭갈비처럼 연약한 몸이라서 그대의 주먹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소.” 이에 사내는 어이가 없어 너털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고 한다.이에 따라 鷄肋은 ‘별로 쓸모는 없으나 버리기는 아까운 것’과 ‘닭갈비처럼 몸이 허약함’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史記’ 蘇秦傳(소진전)에는 ‘鷄口牛後(계구우후)’라는 故事(고사)가 전한다.蘇秦(소진)은 秦(진)나라의 東進(동진)에 戰戰兢兢(전전긍긍)하고 있는 韓(한)·魏(위)·趙(조)·燕(연)·齊(제)·楚(초)의 6국을 巡訪(순방)하던 중 韓나라 宣惠王(선혜왕)을 謁見(알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한나라가 견고한 地勢(지세)와 莫强(막강)한 군사력을 지니고도 秦(진)나라를 섬긴다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며,진나라는 계속 국토의 割讓(할양)을 요구할 것인 바,차라리 닭의 부리가 될 지언정 쇠꼬리는 되지 마라.’.이 말로 선혜왕의 贊同(찬동)을 얻었다는 고사에서 ‘鷄口牛後’는 ‘큰 집단의 꼴찌보다는 작은 집단의 우두머리가 낫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그밖에 ‘鷄’자가 쓰이는 단어는 ‘닭이 울고 개가 짖는다는 뜻으로 人家(인가)가 잇대어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鷄犬相聞(계견상문),‘많은 사람 가운데 뛰어난 인물’을 뜻하는 ‘群鷄一鶴(군계일학)’,‘비굴하게 남을 속이는 하찮은 재주 또는 그런 재주를 가진 사람’을 일컫는 ‘鷄鳴狗盜(계명구도)’등이 있다. 김석제 반월정보산업고 교사(철학박사)˝
  • [儒林 속 한자이야기] (26)

    克己復禮(극기복례) 유림 123에는 ‘禮’가 나온다. ‘說文解字(설문해자)’에 의하면 ‘禮(예도 례)’는 신 앞에 제사하여 복을 구한다 할 때 신을 뜻하는 ‘示’(보일 시)자와 제를 행하는 그릇을 의미하는 ‘ ’(제기이름 례)자의 합체이며,그 발음도 ‘ ’자에서 취한 글자임을 알 수 있다. ‘示’에 대해서는 光明崇拜(빛광,밝을 명,높일 숭,절 배),生殖器(날 생,번성할 식,그릇 기)의 상징,祭壇(제단) 등의 여러 설이 있으나 모두 神(신) 또는 絶對者(절대자)를 숭배하는 뜻을 담고 있다.그리고 ‘豊’의 원형은 ‘ ’자이며,나무로 만든 제기인 ‘豆’(두) 위에 祭物(제물)을 올려놓은 글자이다.따라서 ‘禮’의 자학적(字學的)인 의미는 역시 神 앞에 제물을 올리며 복을 비는 原始宗敎的(근원 원,처음 시,마루 종,가르칠 교) 의미로 해석하는 게 妥當(온당할 타,마땅 당)할 것이다.사회가 점차 祭政分離(제사 제,다스릴 정,나눌 분,가를 리) 체제로 전환하면서 ‘禮’는 ‘인간 행위의 準則(법도 준,법칙 칙)’이라는 개인의 도덕으로 변모한다. ‘禮’가 쓰이는 단어에는 無禮(무례),禮節(예절),禮儀(예의),克己復禮(극기복례) 등이 있다.‘論語’(논어) 顔淵(안연)편을 보면,안회(공자의 애제자)가 仁(인)에 대하여 묻자,공자는 “자기를 이겨내어 예로 돌아감이 인을 실천하는 것(克己復禮·이길 극,몸 기,회복할 복,예도 례)”이라고 전제,실천덕목을 묻는 질문에 대하여 “예가 아니거든 보지 말며,예가 아니거든 듣지 말고,예가 아니거든 말하지 말며,예가 아니거든 움직이지 마라.”고 宣言(베풀 선,말씀 언)한다. 극기복례(克己復禮)란 ‘내 마음에 끼어드는 사사로운 욕심을 떨쳐버리고 그것을 이겨내어 타고난 착한 성품을 회복함’을 뜻한다.인간 본연의 성품을 회복하자면 자연질서에 어긋나는 것은 보지 않고 듣지 않고 말하지도 않으며 행동을 해서도 안된다.非禮(비례)란 天理(하늘 천,이치 리)에 어긋나는 것,곧 자연질서에 온당치 못한 비인간적 삶을 말한다.사사로운 욕심에 사로잡힌 자신을 극복하고 예로 돌아가야 비로소 인간다운 모습을 지닐 수 있다는 말이다. 예는 인간 행위,즉 인간다움의 基準點(터 기,법도 준,점 점)이다.그러므로 배우는 사람은 기본을 바로 세우고자 노력하고,이를 바탕으로 온전한 가정을 이루며,사회 및 국가의 秩序(차례 질,순서 서)를 확립함은 물론 모든 사물까지도 서로 조화를 이루어 안정을 얻도록 한다.儒家(유가)에서는 이를 大同社會(큰 대,한가지 동,모일 사,모을 회)라 부른다.대동사회로 진입하기 위한 정치적 方便(방편)이 바로 王道政治(왕도정치)이며,이 왕도정치도 예를 실현하는 것 이상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예가 具備(갖출 구,갖출 비)될 때 인간에게 尊嚴性(높을 존,엄할 엄,성질 성)과 價値性(가치성)을 賦與(구실 부,줄 여)할 수 있으나 예를 喪失(잃을 상,잃을 실)할 때 인간은 금수로 轉落(구를 전,떨어질 락)한다.예의 가치는 인간을 인간답게 살도록 함으로써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 기준이 되는 것인 만큼 예의 특성은 理性(다스릴 리,성품 성)일 수밖에 없다.따라서 옛 어른들은 예에서 벗어난 행위는 비이성적이요,반인륜적이며,비문화적인 방향으로 흐를 위험성을 항상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혼자 있을 때조차 예에서 벗어나지 않고자 노력한 것이다. 김석제 반월정보산업고 교사(철학박사)˝
  • 26일부터 필진 바뀝니다

    그동안 수고하신 박교선 교육부 연구사의 뒤를 이어 김석제 반월정보산업고 교사가 집필합니다.김석제 선생은 공주사범대 한문교육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한 예학(禮學)전문가로 교육부 중고교 한문교육과정 심의위원,교육부산하 교육용 한자 1800자 조정위원,제7차교육과정 중학교 한문교과서 검정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 [儒林속 한자이야기] (25)

    而立을 넘어 유림 119에는 老境(노경:늙어서 나이가 많은 때)에 들은,孔子(공자)가 자신이 걸어온 ‘인생의 階段(사다리 계,구분 단)’을 回顧(돌이킬 회,돌아볼 고)한 글을 引用(인용)하고 있다. “나는 열 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志學·지학 혹은 志于學·지우학),서른 살에는 자립을 했으며(而立·이립),마흔 살에는 판단에 혼란을 일으키지 않았고(不惑·불혹),쉰 살에는 천명을 알게 되었으며(知天命·지천명),예순 살에는 귀로 듣는 대로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되었고(耳順·이순),일흔 살에는 마음 내키는 대로 좇아도 법도를 넘어서지 않게 되었다(從心·종심,또는 不踰矩·불유구)” 이 가운데 우선 ‘而立’의 字源(자원)을 살펴보자.‘而’자는 원래 ‘턱수염’이라는 뜻으로 통용되던 한자였으나 접속어로 일반화된 특이한 경우의 한자이다.‘立’은 한 곳에 머물러 서 있는 사람의 형상을 나타낸 글자이다.따라서 ‘而立’ 자체만으로는 무슨 말인지 알기 어려우나,앞에 ‘三十’과 어울리면 ‘서른 살에는 주위의 도움이 없이도 홀로 서기를 할 수 있다.’라는 뜻이 분명해진다. 공자는 어린 시절부터 苦難(괴로울 고,어려울 난)과 逆境(거스를 역,지경 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배움에 정진하여 晩年(만년)에는 인간 행위의 최고경지라는 ‘從心不踰’에 이른 집념의 사나이인 것이다. 이런 공자의 학문적 열정을 보여주는 성어 가운데 하나인 ‘發憤忘食’(일어날 발,분낼 분,잊을 망,먹을 식)의 뜻을 살펴보자.楚(초)나라 葉縣(섭현:葉은 ‘입사귀’를 나타낼 때는 ‘엽’,인명이나 지명으로 쓰이면 ‘섭’으로 읽음)의 장관이 하루는 공자의 제자 子路(자로)에게 “그대의 스승 공자라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인물인가?”라고 묻자 확실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이 사실을 나중에 들은 공자가 자로에게 말했다.“너는 왜 이렇게 말하지 않았느냐.그 사람됨은 학문에 발분하면 식사를 잊고,도를 즐겨 근심을 잊으며,늙음이 닥쳐오고 있는 데도 모르고 있는 그런 인물이라고….” ‘發憤忘食’은 공자가 학문을 몹시 좋아함을 말한다.문제를 발견하여 그것을 해결하는 데에 뜻을 두는 것이 發憤이다.분발하여 무엇을 하는데 끼니조차 잊는다는 말로,무엇에 열중하기를 좋아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나이 관련 단어에는 한자의 모양새를 가지고 破字(파자:한자의 자획을 나눔)한 데에서 유래한 것들도 있다. 우선 77세를 가리키는 ‘喜壽’(기쁠 희,목숨 수)는 ‘喜’자가 草書(초서:필획을 가장 흘려 쓴 서체)로 ‘七七七’이기 때문에 77세를 가리키는 한자어가 되었다.‘米壽’(쌀 미,목숨 수)는 88세를 가리키는데,‘米’를 나누면 ‘八十八’이 되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卒壽’(마칠 졸,목숨 수)는 아흔 살을 가리키는데 ‘卒’의 초서체가 마치 ‘九’아래 ‘十’이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데서 유래하였고,아흔아홉 살을 나타내는 ‘白壽’(흰 백,목숨 수)는 ‘百’에서 ‘一’을 빼면 ‘白’이 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이밖에도 20세를 나타내는 ‘弱冠(약관)’,51세를 나타내는 ‘望六(망륙)’,아흔을 바라본다는 뜻에서 81세를 ‘望九(망구)’,91세를 뜻하는 ‘望百(망백)’,최상의 수명이라는 뜻에서 백세를 나타내는 ‘上數(상수)’ 등이 있다. 김석제 반월정보산업고 교사(철학박사)˝
  • 12일째 병원파업…병원교섭 최종권고안 제시

    병원파업 11일째인 20일 중앙노동위원회가 병원 노사에 대한 직권중재 회부 결정에 앞서 마지막 조정에 나섰다.이에 따라 노·사·정은 이날 밤샘 조정 협상을 벌였다. 중노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중노위 조정회의실에서 노사 대표를 참석시킨 가운데 핵심 쟁점 조정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중노위는 조정에 들어가기 전 노사 대표를 차례로 면담,쟁점에 대한 입장을 확인한 뒤 절충안을 제시하면서 수용을 강력히 권고했다. 중노위 관계자는 “직권중재 회부 결정에 앞서 마지막으로 노사의 입장을 확인,최종권고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중노위의 최종권고안을 통보받은 사측의 관계자는 “노조가 토요진료 부분을 양보하면 나머지 사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가능하다.”고 말했으며,노조측 관계자도 “사측이 진전된 안을 제시할 경우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타결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조정의 최대 쟁점은 주5일근무제에 따른 토요근무 여부와 생리휴가 유급처리 문제다.노사는 그동안의 교섭을 통해 산별기본협약과 의료의 공공성 강화,산별최저임금 부분에 사실상 합의했지만 토요근무와 생리휴가 유급화를 놓고 팽팽히 맞서왔다. 노조는 기존의 ‘토요휴무’ 입장에서 ‘6개월 한시적 토요 격주근무제’로 한발 양보했으나 사측은 ‘상시 50% 진료기능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또 주5일근무에 따라 오는 7월부터는 생리휴가가 법적으로 무급으로 바뀌게 되지만 간호사 등 여성근로자가 많은 병원노조는 종전처럼 유급휴가를 주장하고 있고,사측은 생리휴가 유급화 대신 월정액 수당 신설을 제안해 놓은 상태다. 한편 중노위는 지난 18일 “노사 자율교섭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19일 직권중재 회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19일 직권중재 회부 결정을 보류했다.그러나 민주노총은 “직권중재 회부를 결정할 경우 총력투쟁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2차 총력투쟁 일정도 23일로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병원파업 타결’ 막판 진통

    병원파업 8일째인 17일 노사는 핵심 쟁점인 주5일 근무제와 임금인상을 놓고 밤 늦게까지 일괄 협상을 벌였다. 병원노사는 이날 오전 노동부 주선으로 실무대표 접촉을 갖고 핵심 쟁점에 대해 이른 시간 내에 결론을 내리기로 의견을 모아 협상 타결 가능성을 내비쳤다.노사 양측은 이날 오후 8시부터 밤늦게까지 고대 안암병원에서 협상을 벌였다.사측은 교섭에 앞서 오후 6시부터 교섭대표 회의를 열고 내부적으로 최종안을 조율하기도 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노사 양측이 이날 토요근무와 임금 부분을 묶어 일괄적으로 협상을 벌였다.”고 밝혔다. 사측은 이에 앞서 15일의 협상에서 ▲주5일근무를 1일 8시간,주40시간으로 하되 병원이 필요한 경우 토요일 외래진료 유지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노조가 협조하거나 토요진료기능을 50% 유지할 것 ▲생리휴가를 무급화하되 월정액 수당을 신설하거나 미사용시 보전방안을 협의할 것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최종안을 노조에 제시하며 “더 이상의 협상안은 없다.”고 노조를 압박했다.노조는 그러나 “사측안은 이전 안과 다른 게 없다.”며 사측의 최종안 수용을 한때 거부했다.양측은 이날 밤 늦게까지 사측의 최종안을 놓고 교섭을 벌였지만 토요근무와 생리휴가 무급화,임금 인상 등을 놓고 막판 진통을 겪었다. 정부는 이날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 “파업이 계속 길어질 경우 중앙노동위원회에 직권중재를 요청하고 군 인력 등 대체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노사 양측에 조속한 타결을 촉구했다.상황이 악화될 경우 대체인력 투입 등 비상진료에 나서기로 하고 국민에게 비상응급 안내번호(1339)를 활용해 인근 의료기관을 이용토록 당부했다. 파업이 이어지면서 이날도 병원 환자들의 불편은 계속됐다.파업 중인 서울시내 대학병원에서는 입원환자를 새로 받지 못해 응급치료만 한 뒤 다른 병원으로 보내는 사례가 속출했다.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는 환자가 침대에 눕지 못하고 휠체어에 앉은 채 의사의 진료를 받는 장면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이 병원 응급실 김홍제 팀장은 “평소에는 입원 환자를 받아 침대가 순환돼 36개만으로도 충분했는데 신규 입원이 되지 않으니까 순환이 안된다.”며 “응급환자도 평소 50명에서 60∼70명으로 늘어 환자를 휠체어에 앉혀놓고 치료한다.”고 말했다. 외과의 임수찬씨는 “파업 뒤 수술실·입원실의 간호인력이 부족해 모두 힘든 상태”라며 “응급환자들이 대기실이나 로비에서 기다리는 것을 보면 의사인 우리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은 평소 1800여명이었던 외래환자가 1000명 정도로 줄었고,병상도 파업 이후 100석 이상 빠졌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휴가철 산사체험 수련회 풍성

    세상의 모든 시름을 떨쳐버린 채 잠시나마 산사(山寺)의 고즈넉한 풍광에 빠져 줄곧 잊고 살았던 ‘참나’를 찾아본다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의 사찰들이 일제히 수련회를 마련해 속인(俗人)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기고 있다. 특히 올 여름 수련회는 종전 단순한 명상·참선수행이 주종을 이루던 것과는 달리 사찰별로 차별화된 프로그램들이 크게 늘어 비단 불교신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전국 50여개 사찰이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 각각 많게는 7차례까지 테마별로 마련할 수련회는 천차만별. 해인사는 새달 6일부터 8월21일까지 7차례에 걸쳐 ‘가장 화려한 날은 바로 오늘이다’라는 제목으로 여름수련회를 열며 화성 용주사는 다음달 말 1차례,평창 월정사는 새달 12일부터 8월까지 4차례,보은 법주사는 새달 말부터 8월 중순까지 3차례 수련회를 갖는다.마곡사·수덕사·직지사도 온가족이 함께 하는 별도의 가족캠프를 연다. 템플 스테이의 경우 점차 가족단위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올 여름에는 가족들의 장기 찾기,가족에 선물 꾸려주기,서로에게 삼배하기 같은 프로그램들이 부쩍 늘었다. 어린이와 초중고 학생들을 겨냥한 여름수련회도 풍성하다.미황사의 어린이 한문학당,관음사와 청암사의 여름불교학교가 대표적인 행사.불교전통수행법인 삼보일배 수련 프로그램도 많이 늘어 월정사와 통도사 금산사는 참가자들이 1㎞킬로의 구간에서 삼보일배를 하면서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높이는 하심(下心)을 깨우친다. 특히 각 사찰의 특성을 활용한 산사체험이 두드러진다.효행사상을 강조하고 있는 용주사의 ‘효행수련회’,전나무 숲길로 유명한 월정사의 ‘전나무 숲길 걷기’와 어우러지는 참선수행,경주 골굴사의 ‘선무도 프로그램’은 독특한 체험으로 눈길을 끈다. 은해사가 처음으로 팔공산 숲과 계곡에서 마련하는 야간산행과 스님과의 대화,서울 영화사의 레크리에이션 ‘부처님과 함께 동화나라로’,직지사의 태극권 강좌,월정사의 요가 프로그램도 이색적이다. 대부분의 수련회는 참선을 비롯해 예불,차담,발우공양,독송 등 불교의 기본 의식을 병행하는 만큼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의 확인 못지않게 절집에서 지켜야 할 덕목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절에서 생활하는 동안 불필요한 말을 삼가고 예불과 공양 울력시간에 늦거나 빠지지 않는 자세를 갖춘다면 더욱 알찬 수련회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병원…택시…금속까지…249곳서 동시파업

    병원 파업 일주일째인 16일 민주택시노조와 금속노조까지 파업에 가세,노동계의 하투(夏鬪)가 총력투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병원 노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고려대의료원에서 협상에 나섰지만 주5일근무제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병원측은 이날 교섭에서 1일 8시간,주 40시간 근무에 토요일 외래진료유지 등을 담은 두 가지의 최종안을 노조측에 통보하며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고 밝힌 뒤 오후 8시30분쯤 퇴장했다. 병원측이 제시한 최종안 중 첫 번째는 ▲1일 8시간 주 40시간 근무 ▲병원은 필요한 경우 토요일 외래진료 유지를 위한 방안을 강구할 수 있으며 노조는 이에 협조할 것 ▲생리휴가 무급화에 따른 월정액 수당 신설 ▲연차휴가 25일 초과분 금전보상 및 월차휴가 폐지 등이며,두 번째는 ▲1일 8시간 주 40시간 근무 ▲토요일 진료기능의 50%를 유지할 것 ▲생리휴가 무급화에 따른 보전방안 해당지부와 협의 등이다. 노조측은 협상안을 거부했으나 “교섭을 계속하면서 요구안을 조정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파업 장기화로 인해 일선병원에서 급식차질과 수술 축소 등으로 이날도 환자들이 큰 고충을 겪었다.일부 환자들은 “환자는 뒷전인 채 잇속 챙기기에 급급하다.”며 노사를 싸잡아 비난한 뒤 “신속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라.”고 요구했다. 병원파업에 이어 민주노총 산하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도 ‘유류 부가가치세 환급분 전액지급’과 ‘택시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이날 오전 4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택시노조는 그러나 이날 오후 9시20분쯤 건교부와의 교섭에서 진전된 내용이 있다며 파업을 일시 중지키로 했으나 서울 일부 택시회사와 광주·강릉지역에서는 계속 파업을 벌이고 있다. 택시노조는 ▲택시요금 인상계획 백지화 ▲유류비 사업자 전액부담 법제화 ▲사납금 폐지를 위한 전액관리제 강화입법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금속산업연맹 산하 금속노조도 ▲손배·가압류 금지 ▲최저임금 76만 6140원 보장 ▲구조조정시 노사합의 ▲임금인상(기본급 12만 5000원) 등을 요구하며 이날 오후 1차 4시간 경고파업을 벌였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날 택시파업 90개 사업장 4568명을 포함,249곳 2만 6000여명이 전면 또는 부분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파업을 벌이고 있는 병원노조와 민주택시,금속노조가 속해 있는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과 부산역,대구 국채보상공원 등에서 전국 동시다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현재 진행 중인 파업 외에도 ▲23일 화학섬유연맹 ▲29일 금속산업노조연맹 등 2차연대파업을 선언한 상태다.여의도 집회에는 1주일째 파업중인 의료보건노조 3500여명을 비롯해 민주택시노조연맹 1500명,금속노조 500여명의 조합원 등이 참가했다. 유진상 유영규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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