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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플러스] 제12회 오대산 불교문화축전

    불교조계종 오대산 월정사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제2회 오대산 불교문화축전’을 갖는다.첫날에는 진신사리 이운식과 2014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및 재난극복기원 영산대재, 영화 ‘웰컴투 동막골’ 상영 등이 있다.둘째날은 사찰무술 시연, 사찰음식 경연대회, 청소년 사생대회 등이 열리며 전국 20여 청소년 댄스동아리가 참가하는 댄스경연대회도 펼쳐진다. 마지막날은 춤공양, 산사음악회 등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한마당 행사로 꾸며진다.(033)332-6664∼5.
  • “족구에도 자비 베푸시다니” “신부님들께서 잘 하셨지요”

    스님과 신부님들이 족구 실력을 겨뤘다. 경기는 신부님들이 이겼지만 양팀 모두 승패에는 연연하지 않았다. 6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둔치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오대산 월정사 주최 ‘제2회 오대산 월정사 주지배 평창군 족구대회’에서 월정사 스님들과 천주교 춘천교구 소속 신부님들이 시범 경기를 치렀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4명이 한팀을 이뤄 3세트 경기로 자웅을 겨룬 족구경기는 종교간의 벽을 넘는 친교의 장이 됐다. 스님들은 승복을, 신부님들은 사제복에 반바지 차림으로 나와 막상막하의 실력을 보여 응원나온 양쪽 신도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번도 연습하지 않았다는 신부님들이 1세트를 이겨 이변을 일으켰다. 이어 딱 한번 연습했다는 스님들이 자세를 바로잡아 2세트를 이겼고 마지막 3세트는 접전끝에 16대 14로 신부님들이 승리했다. 선수로 출전한 천주교 춘천교구 교육국장인 오세민 신부는 “갑자기 시합이 준비돼 연습하지 못했지만 매우 유쾌하고 즐거웠다. 스님들이 자비를 베풀어 사정을 봐 준 것 같다.”며 겸손해 했다. 하지만 경기결과는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 경기 중에도 서로 재미있는 표정으로 웃음을 자아냈고 경기가 끝난 후에는 서로 뜨거운 악수를 하고 시원한 얼음 물을 건네 주며 즐거운 시합 이야기를 나눴다. 경기 후 스님과 신부님들이 같은 팀이 돼서 평창지역 유지들과 친선 게임을 갖기도 했다. 월정사 재무국장인 법상 스님도 “신부님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았다. 너무 더웠지만 정말 기분 좋은 하루였으며 아주 오래까지 기억에 남을 시합”이라고 말했다. 이번 월정사 주지배 족구대회에는 평창지역 30개 족구팀이 나와 이웃의 정을 나누는 화합의 장이 됐다.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스님·신부님 족구실력 겨룬다

    스님·신부님 족구실력 겨룬다

    “스님과 신부님이 족구대회를 열면 어느 쪽이 유리할까?” 월정사 스님들과 원주교구 소속 천주교 신부님들이 화합의 족구대회를 열기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 본사 오대산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는 오는 6일 ‘평창 山꽃 藥풀’ 축제에 맞춰 오대천 둔치에서 ‘제2회 오대산 월정사 주지배 평창군 족구대회’를 연다. 지난해 지역 주민들과 첫 경기를 가진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족구대회는 월정사 스님들과 평창군 지역 천주교 신부님들이 맞붙는다. 이틀간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스님들과 신부님들간의 족구경기는 종교간의 벽을 넘어 친분을 나누는 만남의 장으로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잠깐 출전, 족구실력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던 월정사 정념 주지스님은 이번에도 승복을 입고 4계절 즐겨 신는 털고무신에 밀짚모자를 쓰고 출전할 예정이다. 월정사 스님들은 지난 4월 지역의 목사님들과 축구 실력을 겨루기로 했지만 목사님들의 일정이 맞지 않아 아쉽게 취소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과 지난 4월에는 평창지역 유지들과 축구실력을 겨뤄 승리하는 등 산속에서 닦은 내공을 속세에서 한껏 펼치고 있다. 한편 평창지역 30개 족구팀이 나와 실력을 겨루는 이번 대회 입상팀에는 우승기와 상금 등 푸짐한 선물도 주어진다. 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29번국도-기암괴석과 해변

    29번국도-기암괴석과 해변

    올 여름은 29번 국도를 따라 달려보자. 충남 서산에서 전북 군산·부안을 거쳐 전남 담양·보성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308.772㎞. 시원하게 뚫린 이 길은 우리를 위풍당당한 옛 성으로, 인자한 ‘백제의 미소’를 지어주는 마애불의 세계로, 고즈넉한 천년고찰의 품으로 안내한다. 기암괴석과 하얀모래가 절경을 이루는 해변과 끝없이 펼쳐진 대나무숲도 길손을 반긴다. 간월도의 어리굴젓, 부안의 백합죽, 담양의 대통밥 등 지역의 별미도 맛볼 수 있다. 길따라 맛따라 떠날 요량이라면 서해안을 끼고 있는 29번 국도를 택하는 게 제격이다. 이 나라 산하 어느 한 곳 버릴 게 있으랴만 이 곳은 특히 세상의 때가 덜 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더욱 정겹다. 오랜만의 여유와 낭만을 되찾아 보자.29번 국도가 바로 그에 이르는 길이다. 글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역사길을 따라 서산을 넘다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읍성 29번 국도를 타고 충남 아산을 지나 서산 방향으로 해미고개를 넘으면 해미시내다. 여기서 조금만 직진하면 사거리에서 개심사 방향으로 해미읍성(사적 116호)이 나온다.1417년 태종대에서 1421년 세종대에 걸쳐 축조된 이 석성(石城)은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형태의 읍성으로, 남쪽에는 정문격인 진남문이 있고 동서로 각각 동문과 서문이 자리잡고 있다. 해미(海美)라는 이름은 15세기 초 조선 태종때 정해현과 여미현을 합치면서 가운데 글자를 한 자씩 따서 지은 것. 성으로 쳐들어오는 적군을 막기 위해 성벽 둘레에 탱자나무를 많이 심어 예전에는 ‘지성(枳城·탱자성)’이라 불렸다. 해미읍성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충무공 이순신이 충청병사 군관으로 10개월간 근무했던 곳이기도 하다. ●역사의 한 서린 천주교 성지 해미읍성은 더없이 평화롭게 보이지만 역사의 한이 서린 곳이다. 대원군 시절부터 천주교 박해로 1000여 명의 천주교도들이 이곳에서 집단 순교했다. 진남문을 들어서면 수령이 300년이 넘는 회화나무(일명 호야나무)가 슬픈 역사를 증언하듯 버티고 서 있다. 천주교도들을 매달아 고문하고 교수형에 처하거나 활을 쏘아 처형했던 비운의 나무다. 지금도 이 나무에는 머리채를 매달았던 철사줄 흔적이 남아 있어 당시의 참상을 말해준다. 서문 앞 쪽 순교지에는 팔다리를 잡아들고 머리를 메쳐 살해한 ‘자리갯 돌’이라는 사형대와 생매장 순교지인 진둠벙이 그대로 남아 있다.‘진’은 죄인이 줄어 변한 말,‘둠벙’은 웅덩이의 충청도 사투리다. 진둠병 맞은 편에는 거대한 해미순교탑과 ‘무명 생매장 순교자들의 묘’가 있어 해마다 수많은 교인들이 찾아와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고귀한 넋을 기린다. 해미읍성 문화유산해설사인 조성옥(44)씨는 “해미읍성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와서인지 학생들의 단체 관람이 줄을 잇는다.”며 “주말에는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역사의 산 교육장”이라고 설명한다.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은은하게 퍼지는 ‘백제의 미소’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들목으로 진입해 운산을 지나 해미읍으로 가면 삼거리에 서산마애삼존불 이정표가 보인다. 이곳에서 좌회전해 용현 저수지를 지나 계곡으로 들어가면 마애삼존불 입구가 나온다. 국보 84호인 서산마애삼존불은 가야산의 끝자락인 수정봉 북쪽 산중턱 거대한 절벽을 파내 만든 부조형식의 불상. 중국으로 가던 백제 사람들이 먼 길의 안녕을 빌었던 부처님이다. 백제 후기 작품으로 자연암벽에 새겨진 불상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얼굴 가득 자애로운 미소를 머금고 있는 부처상은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웃는 모습이 각기 달리 보이도록 조각돼 있다. 보호각 안에 들어 있어 자연광 속의 미소는 만날 수 없지만 내부에 조명기구가 갖춰져 각도에 따라 비춰보면 변화무쌍한 미소를 엿볼 수 있다. 서산마애삼존불 입구 위쪽에 있는 수림가든(041-663-3557)은 민물새우탕(1인분 7000원)을 시원하게 잘 끓인다. ●서산마애불 vs 태안마애불 서산마애삼존불만큼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태안읍 백화산 중턱에 자리잡은 태안마애삼존불(국보 307호)도 찾아가볼 만하다. 태안읍 로터리에서 원북·이원 방면으로 700m쯤 올라간 뒤 우회전해 1㎞남짓 가면 나타난다. 태안마애삼존불은 백제 초기 작품으로 우리나라 마애석불의 선구로 꼽힌다. 천진난만한 미소의 서산마애석불과는 또 다른 분위기. 뭔가 엄숙하고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태안마애석불 보호각 앞에는 일소계(一笑溪)라는 물줄기가 있어 산중의 운치를 더해준다. ●간월도 간월도는 원래 창리 포구에서 똑딱선을 타고 가야하던 섬이었다.1980년대말 천수만을 가로지른 서해안 방조제가 건설됨에 따라 육지와 이어졌다. 하지만 간월도 전체가 육지로 변한 것은 아니다. 남쪽 봉우리는 아직도 섬으로 남아 있다. 그 손바닥만한 섬에 간월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자리잡고 있다. 고려말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도를 닦다 어느날 달을 보고 홀연히 도를 깨치고 난 후 암자 이름을 간월암(看月庵)으로, 섬 이름을 간월도라 했다고 한다. 이곳은 옛 삼국시대에는 피안도 피안사로, 원효대사가 수행했던 곳이기도 하다. 하루 두번씩 밀물 때는 물이 차서 섬이 됐다가 썰물 때는 물이 빠져 작은 자갈길로 육지와 연결된다. 물이 가득 차면 마치 한 송이의 연꽃, 혹은 한 척의 배가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썰물 때를 기다려 간월암으로 건너가는 스릴이 있다. 해안을 끼고 있는 간월도 오뚜기횟집(041-662-2708)에서는 강낭콩·밤·은행·버섯 등을 넣은 영양굴밥(8000원)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 강의 끝·바다의 시작 부안전라북도 서남쪽에 위치한 부안땅은 국립공원인 변산반도를 끼고 있는 서해안 최고의 관광휴양지다.1988년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변산반도는 크게 해안가의 외변산과 내륙쪽의 내변산으로 나뉜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국내 국립공원 가운데 유일하게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멋스러움을 더한다. 특히 격포 일대에는 채석강과 적벽강, 격포해수욕장 등이 모여 있어 관광명소로 이름이 높다. 국립공원 입장료는 성인 16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변산반도 최고의 절경 채석강 변산반도의 절경은 역시 외변산의 채석강. 격포항 북쪽 닭이봉 아래 위치한 채석강은 강이 아니다. 해식단애로 말미암아 생긴 지층을 말한다. 중국 당나라의 시인 이태백이 술에 취해 뱃놀이를 하던 중 강물에 비친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중국의 채석강에서 이름을 따왔다. 썰물 때 드러나는 해안단층은 마치 수만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 신기한 형상이다. 격포해수욕장에서 격포항 등대가 있는 곳까지 펼쳐져 있는 채석강은 물 빠진 바위에 붙은 바다생물과 해식동굴 등 이국적인 풍광이 눈길을 끈다. 하루 두 차례 물이 빠지는 간조 때 채석강을 거닐어보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 될 듯. 해질 무렵 격포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장관이다. ●숫사자의 모습 닮은 적벽강 채석강에서 약 1㎞에 이르는 백사장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적벽강에 이른다. 적벽강은 중국 북송 때의 시인 소동파가 노닐며 적벽부를 지었다는 적벽강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채석강 북쪽의 적벽강 역시 강이 아니다. 후박나무로 유명한 격포리로부터 용두산을 감싸는 약 2㎞의 해안선을 일컫는다. 천연기념물 123호인 후박나무 군락과 수성당을 거느리고 있다. 적벽강 여울골절벽 위에 서 있는 수성당은 칠산바다를 수호하는 ‘계양할미’라는 여신을 모신 해신당. 절벽위의 수성당에서 굽어보는 위도와 칠산바다는 한 폭의 그림이다. 만물의 형상을 한 붉은 색의 기묘한 바위와 깎아지른 듯한 절벽, 동굴이 조물주의 조화를 실감케 한다. 바다에서 바라본 적벽강의 모습은 숫사자를 닮았다. 그래서 ‘사자바위’라 불린다. 석양을 받으면 바위가 진홍빛으로 물든다. 채석강에 비해 찾는 이가 드물어 호젓한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석강과 적벽강 사이에 격포해수욕장이 있다. 변산반도 서쪽 끝으로, 채석강과 적벽강의 절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격포해수욕장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물이 맑고 모래가 부드러워 인기다. 백사장 길이는 약 500m. 간만의 차가 심하지 않고 경사가 완만해 해수욕장으로선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전나무 숲길로 유명한 백제고찰 격포해수욕장을 지나 석포리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능가산 자락에 전나무 숲길로 유명한 내소사가 나타난다. 백제 무왕 34년 633년에 승려 혜구두타에 의해 창건된 고찰이다.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이 절에 들러 시주를 한 이후 내소사로 불려졌다는 설도 전한다. 일주문에서 천왕문 사이 600m 가량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은 월정사의 전나무 숲처럼 울창하진 않지만 산책코스로는 그만이다. 내소사에서는 관음봉을 올라 바위 능선을 타고 월명암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특히 유명하다. 월명암 뒤쪽에 자리한 낙조대에서 보는 서해 일몰 또한 장관이다. ●뭘 먹을까 부안의 맛은 이곳 특산물인 백합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백합은 조선시대부터 임금의 진상품으로 귀하게 여겨져온 명물. 부안군 변산면 새만금전시관 근처의 갈매기집(063-583-6060)은 백합죽의 일번지다. 백합죽은 보통 백합속살과 불린쌀, 김 등을 재료로 만든다. 하지만 이 집에는 특유의 비법이 있다. 이곳에서는 백합죽(8000원)외에 백합회·백합무침 등 백합과 관련된 모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 竹 펼쳐지는 담양 ●마을 있는 곳에 대숲 있다 “마을이 있는 곳엔 대숲이 있고, 대숲이 있는 곳엔 마을이 있다.” 이같은 말이 있을 정도로 전라남도 담양은 예로부터 죽향(竹鄕)으로 유명하다. 그런 대숲의 정취를 맛보기 위해 찾지않을 수 없는 곳이 바로 금성면 봉서리 대나무골 테마공원이다. 영화 ‘청풍명월’‘흑수선’, 드라마 ‘여름향기’ 등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청정호수 담양호를 중심으로 추월산과 금성산성 맥을 따라 고지산 골짜기로 쭉쭉 뻗어 올라간 대나무숲이 장관이다. ●죽림욕과 송림욕을 동시에 고지산 남서방향으로 부채살처럼 펼쳐진 3만여 평의 야산에는 맹종죽과 왕죽, 분죽, 조릿대(산죽) 등 각양각색의 대나무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 청량한 대숲 바람 속에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대밭 샛길과 맨발로 황토 마사길을 걷는 소나무 산책로가 포인트. 대밭으로 둘러싸인 공터에는 그동안 이곳에서 촬영한 드라마와 영화 장면들을 사진으로 볼 수 있다.5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야영시설도 갖추고 있다. 입장료 어른 2000원, 학생 1500원, 어린이 1000원.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061-383-9291. ●담양의 먹을거리 담양읍 백동리 담양공고 옆 죽향(061-382-0684)은 대나무통 영양밥을 잘 한다. 이곳의 대나무통 영양밥은 대통에 쌀과 대추, 은행, 밤을 넣고 불에 구워내 만드는 게 특징. 압력솥에서 쪄내는 것보다 한결 향기가 은은하고 씹히는 맛이 쫄깃쫄깃하다.1인분에 1만원으로 반드시 2시간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대나무골 테마공원에서 자동차로 5분거리, 담양온천 입구 삼거리에 있는 맛선한정식(061-383-9393)에서는 갈치정식(1만원), 병어조림(1만 3000원)등 신선한 생선요리를 내놓는다.
  • 한달 후면 여름방학…우리아이 어딜 보낼까

    한달 후면 여름방학…우리아이 어딜 보낼까

    앞으로 한달쯤 지나면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학습 보충과 인성 함양의 기회로 여름방학을 활용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가 캠프다. 캠프는 자칫 나태해지기 쉬운 방학생활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새로운 환경에서 공동생활을 하면서 공부도 하고 놀이도 할 수 있다. 자녀를 캠프에 보낼 의향이 있다면 인기 캠프들은 일찌감치 마감되는 만큼 지금부터 꼼꼼히 살펴서 선택해야 한다. 각종 캠프의 일정과 특징, 캠프 선택 때 주의사항을 살펴본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방학 중 영어캠프는 수백만원씩 들여 해외로 떠나는, 부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영어 조기교육 열풍이 불면서 기존 업체는 물론 지자체와 대학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영어캠프를 마련하고 있다. 기간과 가격이 천차만별인 만큼 자녀의 수준과 비용을 고려해 꼼꼼히 따져서 골라야 한다. 올 여름 예정된 각종 영어캠프의 특징과 장·단점을 따져본다. ●외국 대사관 후원받아 문화체험도 가능 가장 저렴하면서도 믿을 만한 것은 각 지자체와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영어캠프다. 대부분 국내 영어체험마을 등에서 1∼3주씩 진행되는 이들 영어캠프는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다른 캠프와 달리, 지자체의 지원금으로 거의 실비 수준만 받으면서도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 서울·경기·충남·강원도청과 서울·인천·부산 교육청이 주관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기본적으로 지역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고 지원자가 넘치면 시험·추첨을 통해 선발한다.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비용이 싸다는 것이다. 인천시교육청의 ‘Power-up 영어캠프’는 2주 동안 식비 5만원만 내면 된다. 강원 영어체험캠프는 4박5일에 4만 8000원, 부산시교육청의 영어캠프는 3주에 25만원이다. 충남 영어캠프는 도에서 1인당 150만원씩 지원해 3주에 50만원, 저소득층 자녀는 무료다. 경기영어문화원의 4주 집중 프로그램도 135만원으로 저렴한 편. 그렇다고 해서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는 않는다.24시간 영어만 쓰면서, 요리·공작·방송·게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엄선된 외국인 강사로부터 영어를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배우고 익힌다. 환경도 최대한 현지와 비슷하게 만들어 놓았다. 교육청 주관 프로그램은 어학능력이 뛰어난 일선 영어교사들이 참여해,24시간 영어로 생활지도까지 철처히 해준다. 구청 주관 캠프도 많다. 서울 강남구의 ‘영어논술 서머스쿨’에서는 미국 스탠퍼드대 영재교육원 교사들로부터 수준 높은 영작문을 배울 수 있다.17일에 280만원으로 다소 비싸다. 국내 영어캠프들은 모두 인원이 한정돼 있어 신청을 서둘러야 한다. 서울시교육청 주관 캠프는 벌써 마감이 임박했다. 경기영어캠프는 10일 마감한다. 아무래도 국내 캠프이기 때문에 외국 문화 체험은 조금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외국 대사관 후원을 받아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마련하는 등 보완책을 갖추고 있어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구청 단위의 캠프는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것도 많으니 해당 구청에 문의해 보는 것이 좋다. ●대학·사설업체 주관 캠프 최근 대학이 주관하는 국내 영어캠프도 크게 늘었다. 이들 캠프는 기숙사 등 대학의 시설과 교수 요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크게 비싸지 않고 프로그램도 알찬 편이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남서울대의 초·중 영어캠프는 천안에 있는 외국어연수원의 외국인 교수진이 강사로 나선다.4주에 135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며, 영어만 사용하고 주니어 토익 강의도 있다. 오는 13일부터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홍익대, 계명대 등이 개설한 2∼3주짜리 캠프도 대부분 200만원을 넘지 않는다. 기타 사설 어학원·유학원 등에서 개최하는 영어캠프는 종류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예전에는 해외 캠프 일색이었지만 요즘은 국내 캠프도 많다. 미국·캐나다 등 영어를 쓰는 국가의 해외 캠프는 참가비가 300만∼500만원선이며 그보다 비싼 캠프도 있다. 시기와 장소를 폭넓게 선택할 수 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체험캠프 어떤게 있나 여름방학을 이용해 야외에서 산교육을 하는 각종 체험캠프도 많다. 과학·수학·역사 등 관심있는 분야의 캠프를 골라 가볼 만하다. 영어캠프 다음으로 많은 것이 과학·자연체험 캠프다. 중미산천문대가 주관하는 천문과학캠프, 스페이스스쿨의 NASA 우주비행사캠프, 파랑새열린학교의 에디슨 과학실험캠프는 초·중학생의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다물자연학교의 여름계절학교, 환경교육센터의 푸름이 국토환경 대탐사는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환경의 소중함을 생각해 볼 기회다. 인성·예절캠프도 다양하다. 수년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청학동 체험 예절교육캠프도 있고 각종 인성함양 프로그램이 나왔다. 평소 소극적·내성적인 아이라면 인성스쿨의 자신감키우기 캠프를 권할 만하다. 한국심리교육연구소의 집중력리더십캠프는 집중력과 자신감을 계발하는 심리기술 캠프이며, 한국가족치료연구소의 자아발견캠프는 학생 개개인의 잠재적인 천재성을 계발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색 캠프도 많다. 안산 실미도훈련소에서 해병대 훈련을 받으며 체력과 인내심을 키우는 해병대 리더십 캠프, 발전적인 한·일관계를 모색하는 캠프나라의 한·일 청소년 미래 캠프, 음양오행과 침·뜸의 원리를 배우는 파랑새 열린학교의 한방의학캠프 등이 마련돼 있다. 오대산 월정사의 단기출가학교와 마술 캠프·음악 캠프도 눈에 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캠프 이렇게 고르자 ●캠프의 성격 정확히 파악할 것 캠프가 어떤 주제와 일정으로 진행되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하도록 도와주거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고, 색다른 체험을 통해 경험의 폭을 넓혀 주는 것이 핵심. ●아이의 의견을 존중할 것 캠프의 주체는 자녀이므로, 사전에 충분히 상의하고 의견을 존중한다. 억지로 보내거나, 캠프 참가를 조건으로 다른 보상을 제시하는 것은 역효과가 크다. ●주최하는 단체의 신뢰성 따져볼 것 학기 중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단체인지,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적절한지, 이전 캠프 성과는 어땠는지 따져본다. ●참가비가 합리적인지 검토할 것 교육비가 비싸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 단, 지나치게 싸다면 식사·숙소·안전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 도움말 캠프나라(campnara.net), 파랑새열린학교(openschool21.co.kr)
  • [종교플러스] ‘한암 대종사 선양 수행학림’ 개최

    문수성지 오대산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는 불교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낸 한암(漢岩ㆍ1876∼1951) 대종사 탄신일(5월5일)을 맞아 5월 5∼6일 경내 적광전 등에서 ‘한암 대종사 선양 수행학림’을 개최한다. 행사는 삼학균수와 승가오칙(僧伽五則, 선·염불·간경·의식·수호가람)의 수행법을 널리 편 한암 대종사의 사상을 재발견하고 한국불교의 바람직한 수행자상을 정립하기 의한 것. 철야 용맹정진할 불자 32명을 초청해 심득수행(心得修行)토록 한다. 무여 스님(축서사 선원장), 현해 스님(동국대 이사장), 정념 스님(월정사 주지), 나우 스님(상원사 주지) 등이 지도스님으로 나선다.(033)332-6664∼5.
  • 儒林(327)-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儒林(327)-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우리나라 제일의 범종인 상원사 동종은 죽령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세조 때문이었다. 세조는 ‘왕자의 난’으로 왕위를 찬탈한 후부터 병명을 알 수 없는 괴질에 걸린다. 그것은 전신에 종기가 생기고, 고름이 나오는 견디기 어려운 난치병이었다. 명의와 백약이 모두 효험이 없자 세조는 신라 이래의 문수도량이었던 오대산에서 기도하여 불력으로 병을 고치고자 상원사를 찾아갔던 것이다. 월정사에서 참배를 올리고 상원사로 가던 중 세조는 산간계곡에서 흘러내려오는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쉬어가기로 하였다. 주위 시종들에게 자신의 추한 꼴을 보이기 싫어 평소에도 어의를 풀지 않았던 세조였지만 그날은 하도 경치가 좋아 모든 근신들을 물리치고 혼자서 목욕을 시작하였다. 그때 동자승 하나가 숲 사이에서 노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세조는 그 동자승을 불러 자신의 등을 밀어 달라고 부탁하였다. 동자승은 천진하게 세조의 명에 따라 온몸을 구석구석 씻어 주었다. 목욕을 마친 세조가 동자승에게 말하였다. “어디 가든지 임금의 옥체를 씻었다는 말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그러자 동자승도 말하였다. “임금도 어디 가든지 문수보살을 친견했다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지어다.” 말을 마친 동자승은 홀연히 사라져 버리고 세조는 놀라서 주위를 살펴 보았는데, 어느새 자신의 몸에 난 종기가 씻은 듯이 나았음을 발견했던 것이다. 크게 감동한 세조는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화공에게 문수보살의 초상을 그리도록 하였고, 몇 번의 교정 끝에 자신이 친견한 문수보살의 모습을 나무 조각으로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세조는 이 동자상을 상원사에 안치하는 한편 상원사를 중창하였으며, 이를 원찰로 삼는다. 그리고 전국에 어명을 내려 천하제일의 종을 상원사에 봉안하도록 하였는데, 이때 선택된 종이 바로 동종이었던 것이다. 원래 이 종은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은 사찰의 범종이었으나 조선조의 억불정책으로 절이 쇠퇴하자 안동호부의 남문루에서 시간을 알리는 관가의 부속품으로 전락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세조가 등극한 지 12년 후인 1469년 강원도 오대산의 상원사를 확장하고 원당사찰로 지정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소리 좋은 종을 찾기 위해 ‘상원사 운종도감’이라는 부서까지 신설하고 전국을 수소문하다가 마침내 이 종이 간택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500여명의 호송요원과 일백필의 말이 동원되어 안동에서 상원사로 운반되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동종의 무게는 자그마치 3300 근. 이 무거운 종을 상원사로 옮기던 중 마침내 죽령고개에 이르게 되었다. 이때 그 동종과 죽령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유명한 고사를 남기게 되는데, 바로 그 이야기에 대해서 두향이가 물었던 것이다. “하오면 나으리.” 두향이가 무릎을 꿇고 앉은 채 낮은 목소리로 물어 말하였다. “상원사의 동종이 죽령고개를 넘을 때 산기슭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알고 계시나이까.” “알고 있다.” “자그마치 닷새 동안이나 500 명이나 되는 장정들과 말 백 필이 끌어당겨도 제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으시나이까.” “들은 적이 있다고 내 말하지 않았더냐.” 퇴계가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하였다.
  • 템플스테이 풍성해진다

    템플스테이 풍성해진다

    올해 템플스테이(사찰체험) 참가 희망자들의 선택 폭이 한층 넓어진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15일 발표한 2005년 템플스테이 사업 운영계획에 따르면 올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사찰은 지난해보다 8개 늘어나 전국 44곳(기존 29개, 신규 15개)에 이른다. 신규사찰은 서울 봉은사와 길상사, 경기 파주 보광사, 전북 남원 실상사, 전남 장성 백양사, 전남 나주 불회사, 강원 평창 월정사, 경남 밀양 표충사 등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이밖에 다국어(영어, 프랑스어, 독어, 일본어) 인쇄홍보물 발간, 템플스테이 CI개발, 템플스테이 소식지 제작 등을 올해 주요사업계획으로 정했다. 한편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지난해 템플스테이에는 외국인 3207명을 포함해 모두 3만 6902명이 참가했으며, 비불교도인이 60% 이상 차지하는 등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체험프로그램으로 정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오대산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오대산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그곳엔 특별한 ‘숲’이 있다. 천년 세월이 숨쉰다. 모진 비바람, 크고 작은 전쟁을 무수히 겪었음에도 그저 묵묵히 있을 따름이다. 그래서일까. 태고의 정적에 금방 압도당한다. 미묘한 향에 취한다. 부드럽다. 청정해진다. 일념(一念)의 문턱에 선다. 숲이 말했다.‘알면 얼마나 안다고, 네가 알고 있는 것, 죄다 비워버려.’라고. 1300여년 전이었다. 신라의 자장율사가 중국불교의 최고 성지인 산시성(陝西省)의 오대산을 처음 다녀오면서 역사는 시작됐다. 이윽고 강원도 오대산, 동·서·남·북·중대 오대(五臺)가 생겼다. 바로 ‘문수(文殊)성지’다. 맞다. 월정사(月精寺)…. 산사(山寺)는 일반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기댈 숲이 있기에 바람쐬러 가기도 하고, 속세의 풍진을 씻어내기 위해서 발길을 옮긴다. 지난주 초였다. 월정사 입구에는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살을 에는 바람, 영하의 차가운 날씨였지만 정월대보름을 맞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월정사에서 예불한 뒤 한결같이 상원사로 연결되는 20여리의 숲길을 걸었다. 다름아닌 천년의 숲길, 양 옆에는 하늘높이 솟은 전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 문득 생각해본다. 사노라면 소원이 있을터, 나름대로 절박하고 소중하지 않을까. 월정사 안으로 들어갔다. 정념(正念·50) 스님. 월정사 주지로 취임한 지 1년째. 국내 처음 속세인을 대상으로 ‘단기 출가학교’를 열어 기대 이상으로 ‘출가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때문에 불교계는 물론 그를 주목하는 세인들이 많다. 지난해 5월 ‘오대산 천년의 숲길 걷기 대회’를 시작으로 ‘산사영화제’(달마야 서울가자),‘월정사 주지배 평창군민 족구대회’, ‘오대산 불교문화축전’ 등 파격행사를 연이어 열었다. 이때마다 수만명의 인파가 몰려 호황을 이루었다. 이뿐만 아니다. 올 상반기 중 월정사 산문 안의 모든 도로포장을 뜯어낼 작정이다. 숨쉬는 땅, 살아 있는 미생물, 빼앗긴 자연의 권리를 자연에 되돌려주기 위해서다. 때문에 그의 이름 앞에는 항상 ‘파격’과 ‘개혁’이라는 단어가 따라다닌다. 천년의 고요를 한꺼풀씩 걷어내겠다는 의욕이다. 지난해 여름 그는 중국의 최고 불교성지인 오대산을 방문, 한·중 오대산 불교끼리 만나는 역사적 장을 열었다. 이는 자장율사 이후 천년을 뛰어넘는 ‘대사건’으로 불교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몇달 뒤에는 중국 고승들이 한국의 오대산을 답방, 양국간의 불교문화 교류를 재차 다짐하는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눈이 하얗게 쌓인 절간 앞마당이 보이는 주지 집무실에서 정념스님과 2시간동안 마주앉았다. “스님, 요즘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런가요.” “만사천래막강구(萬事天來莫强求)” “무슨 뜻입니까.” “만가지 일을 억지로 구할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억지로 하면 일도 잘 안 풀릴 뿐더러 세상도 어지러워져 결국 다사다난을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꼴이지요. 평상심과 심청사달(心淸事達)의 맑은 한 생각이 시비장단의 모든 일들을 가지런히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만사를 순리에 의하지 않으면 사회는 양극화로 치닫게 되며 결국 투쟁과 대립이 계속 생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런 시대일수록 오직 지혜만이 필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일등능제천년암(一燈能除千年暗) 일지능멸만년우(一智能滅萬年愚)라는 말처럼 한 등불이 천년의 어둠을 다 걷어버리듯, 한 지혜가 우리의 우매함을 한순간에 타파해버릴 수 있다고 제시했다. 또한 지혜란 일심(一心)이 청정해야 하며 이는 곧 다신(多身)이 청정해지고 ‘시방세계’가 청정해지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스님, 정월대보름입니다. 다들 소원을 빌곤 합니다. 올해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목계(木鷄).” “무슨 뜻이지요.” 스님은 장자(莊子)의 ‘달생편’에 나오는 이야기 한토막을 들려준다. 싸움닭을 만들기로 유명한 기성자(紀誠子)가 있었다. 그는 왕의 부름을 받아 싸움닭을 조련시킨다. 열흘이 지나자 왕이 “다 되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기성자는 “닭이 지금 한창 허장성세를 부리는 중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열흘이 지나 왕이 또 물었다. 기성자는 “아직 덜 됐습니다. 다른 닭의 울음소리나 그림자만 봐도 덮치려고 난리를 칩니다.”라고 했다. 이렇게 반복되길 40일째 되던 날, 왕이 묻자 마침내 기성자는 “이젠 됐습니다. 나무로 만든 닭과 같습니다. 망지사목계의(望之似木鷄矣), 기덕전의(其德全矣). 다른 닭들이 감히 대응하지 못하고 도망쳐버립니다.”라고 대답했다. 스님의 설명은 계속된다.‘목계’는 이기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재능이 있어도 ‘무심(無心)’으로 살아 사람들을 감화시키기 때문이란다. 이는 곳 ‘덕(德)’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덕이란 무엇입니까.”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주역의 첫장에 나옵니다. 선행이 쌓이면 반드시 집안에 경사가 온다는 뜻이지요. 인간은 각자 살아가는 팔자가 정해져 있습니다.60살에 죽는 팔자,80살까지 살 팔자, 그러나 이 팔자가 아무리 기구해도 선행이 쌓이면 운명이 바뀝니다. 일찍 죽을 팔자도 80∼90살로 바꿀 수 있지요. 살면서 화(禍)가 적어지고 축복받는 삶의 최선은 선행입니다.” 화두를 떠올릴 때 벽산(碧山)을 생각한다고 했던가. 스님이 뱉어내는 화두는 거침없었다. 깊은 수행의 내공, 일심(一心)과 즉심(卽心)에서 우러나오는 것 같았다. 월정사 관계자에 따르면 정념 스님은 좌복에 앉은 지 10년만에 공부의 묘한 경계를 맛봤다. 평소 즐겨 독송하던 원각경이 온몸에 전율로 다가왔다. 이후 개미 한마리까지 환희로 보이고 생명에 대한 외경심이 넘쳐났다고 귀띔해줬다. 정념 스님은 이른바 불교계의 개혁파로 꼽힌다. 그는 올해로 법랍 26년. 경남 고성 출신으로 고등학교 졸업 직후인 18살에 출가했다. 이후 종교계에서는 처음으로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탄허 스님의 맏상좌(세속의 맏아들격)인 만화희찬 스님을 은사로 모셔 승려가 됐다. 월정사 주지를 맡기 전 그는 12년 동안 상원사에서 주지 소임을 맡았다. 그가 상원사 주지를 맡을 때 아직 젊고 공부의 묘미에 푹 빠져 있어 처음엔 거절했지만 소임과 수행, 이판과 사판이 따로 분리될 수 없다는 생각에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는 지난해 2월 나이 마흔아홉에 현해 스님이 동국대 이사장으로 떠나면서 제4교구 본사 주지로 발탁돼 주목을 끌었다. 월정사 문중서열상 여전히 젊은 편이지만 어른 스님들은 “시대적 흐름에 맞게 젊고 유능한 사람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삶과 수행은 일치돼야 합니다. 과거의 수행은 정태적이었지요. 이젠 대중의 가치와 열심히 호흡해야 합니다. 종교는 역사를 주도하고 문화를 창달하는 것이 본질이며 예언자적 길을 걸어야 합니다.21세기의 문화가 놓여 있습니다. 수행자적 삶을 살 수 있다면 사회 전체가 행복해집니다. 출가학교를 개설한 것도 바로 이같은 취지입니다.” 지난 1년 동안 단기 출가학교 졸업생은 165명. 평균 10대1의 경쟁률에 이를 만큼 점점 인기를 끌고 있다. 올 4월에 여는 제4기 출가학교 응모자만 하더라도 60명 정원에 현재 400여명이 몰리고 있다. 정념 스님은 다음달 14일 기존 졸업생들과 함께 미얀마 등 남방불교 순례를 떠난다. 그는 “지금까지 ‘출가’라는 어휘 자체가 부정적이었지만 이제는 무상(無想)의 경험을 통해 인생을 슬기롭게 사는 길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올해에는 웰빙타운(명상센터)과 생태·문화마을을 조성해 대중들과 더욱 친숙하게 만나겠다.”며 문수동자처럼 환하게 웃었다. km@seoul.co.kr
  • 에밀레종 복원길 열었다

    에밀레종 복원길 열었다

    ‘에밀레종’으로 더욱 유명한 성덕대왕신종(국보 제29호)을 원형 그대로 복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립중앙과학관은 23일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선림원종(높이 120㎝, 무게 1t)을 처음으로 ‘밀랍주조’ 방식을 이용,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기술로 만들어진 성덕대왕신종도 복원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선림원종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월정사가 불타면서 파손돼 현재 춘천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국립과학관은 이 종의 복원을 위해 우선 경주 인근 감포에서 구한 이암(泥岩)을 활용, 거푸집을 만든 뒤 표면에 문양을 조각했다. 이어 밀랍을 붙여 불을 때 밀랍이 흘러내리도록 한 뒤 쇳물을 부어 완성했다. 과학관 정동찬 실장은 “복원된 선림원종 소리를 음향측정한 결과, 타종 직후 0.75초부터 소리가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는 신라시대 종 고유의 ‘맥놀이 현상’이 일어났다.”면서 “문양과 소리를 완벽하게 복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중국 등에서 사용하는 사형주조(모래와 흙을 섞어 거푸집 제작) 방식을 활용했으나 문양이 선명하지 못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또 현대적 방법인 페세트기법(실리콘으로 거푸집 제작)은 문양은 잘 드러나지만, 맥놀이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과학관 윤용현 연구관은 “밀랍주조 방식을 이용하면 신라시대 종의 문양과 소리를 되살릴 수 있다.”면서 “높이 3.75m, 무게 20t에 달하는 성덕대왕신종도 이르면 오는 2010년쯤 복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다큐멘터리] 비빔밥 조상은 ‘헛제삿밥’?

    [다큐멘터리] 비빔밥 조상은 ‘헛제삿밥’?

    설 연휴기간동안 넘쳐나는 영화·드라마·오락 프로그램에 물렸다면, 특집 다큐멘터리에 눈을 돌려 볼 만하다. 우리 고유의 음식에서부터 우리네 삶과 인생, 평소 보기 힘들었던 스님들의 출가 장면 등 다양한 소재의 다큐멘터리들이 대거 선보인다. 히스토리채널은 최근 세계인의 건강식으로 각광받는 우리 전통음식을 다룬 특집 ‘우리는 이렇게 먹었다’를 8일부터 10일까지(오후 4시) 3부에 걸쳐 방송한다. 제1부 ‘우리 맛내림의 천년 비밀’에서는 조선시대 ‘헛제삿밥’에서 유래한 비빔밥,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김치, 국물음식 그리고 최근 과학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발효음식을 소개한다.2부 ‘한국인의 밥상’은 백일, 돌, 성년식, 결혼식, 회갑, 칠순 등 통과의례마다 형식을 달리하는 음식상을 통해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조명한다.3부 ‘자연을 담은 맛 향토음식’은 각기 다른 기후와 풍습에 따라 고유의 특색을 지닌 향토음식을 소개한다. SBS는 8일과 9일 오전 8시30분 2부작 HD다큐멘터리 ‘조선팔도 음식기행’을 편성했다.1부 ‘맛과 영양의 이중주, 사라진 맛을 찾아서’(요리편),2부 ‘음식이 곧 보약,藥食同源의 꿈’(떡·과줄·음료편)으로 나눠 방영한다. 조선 초기부터 후기에 이르기까지의 어육류 및 곡류 음식을 중심으로 그 조리법과 맛의 우수성을 되짚어본다. KBS1TV는 8일 오후 3시10분 ‘길’을 소재로 우리네 인생을 돌아보는 특집 다큐멘터리 ‘로드 포엠-길위에 날다’를 방영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시(詩)와 영상(映像)을 한데 버무려 구성한 로드 포엠 다큐멘터리(Road-Poem Documentary)라는 새로운 형식과 의미있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도심에서 시골의 한적한 오솔길까지 우리 주변의 ‘길’위에서 바라본 우리네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조명한다. MBC는 지난해 11월 방송돼 큰 호응을 얻었던 MBC스페셜 ‘출가’를 새롭게 구성해 6일 오전 8시 선보인다. 당시 방송으로 월정사 단기출가학교에는 입학 지원자가 대거 몰려 이미 1년치가 마감됐으며, 월정사는 예정하지 않았던 겨울 출가학교를 마련했다. 이에 MBC는 기존 방송분과 방송 이후 새롭게 촬영한 출가자들의 모습을 편집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달간 스님되기’ 지원자 몰려

    ‘한달간 스님되기’ 지원자 몰려

    한 달 동안 행자 과정을 체험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의 단기출가학교가 일반인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월정사는 17일까지 접수할 예정이던 단기출가학교 3기생을 8일로 조기 마감한다고 7일 밝혔다. 접수에 들어간 지 10여일 만에 모집인원(일반 60명, 중·고등학생 20명)의 네 배 가까운 3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일반인들도 한 달 동안 삭발, 발우공양, 새벽과 저녁 예불, 운력(대중과 함께 하는 노동) 등 스님들과 똑같은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단기출가학교는 한국불교사에 새로운 출가문화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기출가학교에 대한 일반의 관심은 최근 들어 이 학교 1기생들의 사연과 수행모습을 영상에 담은 MBC 다큐멘터리 ‘출가’ 2부작이 방영되면서 한층 커졌다. 월정사는 제4기(내년 4월18일∼5월17일ㆍ일반), 제5기(8월 중순ㆍ대학생과 교사), 제6기(9월12일∼10월11일ㆍ일반), 제7기(2006년 1월5일∼2월4일ㆍ일반인과 중고등학생)생을 잇따라 모집한다. 월정사 홈페이지 참조(www.woljeongsa.org).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MBC 창사특집 2부작 ‘출가’ 방영

    MBC 창사특집 2부작 ‘출가’ 방영

    ‘MBC스페셜’이 21일과 28일 창사 특집으로 선보이는 2부작 다큐멘터리 ‘출가(연출 윤영관)’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도 유례가 없는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인다. 다큐멘터리의 필수 요소로 여겨지던 내레이션을 과감히 없앴다. 대신 자막, 인터뷰, 오디오 등을 통해 현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화면에 담고자 했다. 특히 출연자들의 내면 심리상태나 상황 묘사를 표현한 가사를 담은 3곡의 주제곡을 적절하게 배경음악으로 깔면서, 내레이션이 없는 데서 생겨나는 설명적 요소의 부족을 메웠다. 내레이션이 없이 시청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인지 출연자들이 제작진과 ‘약속한 듯’ 보여주는 대화와 행동 등 ‘연출적인’ 냄새가 중간중간 풍겨나오기도 하지만, 심하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다큐멘터리 전문 윤영관 프로듀서는 “평소 ‘내레이션이 없는 다큐멘터리’를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다.”면서 “종교가 아닌 ‘인간’ 자체에 초점을 맞췄으며,‘실천이자 행동으로 옮기는 힘’이라는 출가의 진정한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출가’는 스님이 되기 위한 예비 과정인 행자 생활을 경험하는 ‘단기출가학교’에 입소한 일반인들의 모습을 밀착 취재한 것. 제작진은 조계종 사상 첫 단기 출가학교인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에서 지난 9월13일부터 10월13일까지 한달간 HD카메라로 촬영했다. 21일 방송되는 1부 ‘첫 마음으로(오후 10시35분)’편에서는 주부 신현임(40)씨와 카피라이터 이민우(36)씨 등 주인공이 한달이라는 시간을 비워내면서까지 출가를 결심하는 이유와 산사 생활 모습은 어떠한지 등을 추적했다.28일 2부 ‘무엇을 찾았는가’에서는 단기 출가 학교의 한 달이 이들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진정한 출가의 의미는 무엇인지 되짚어 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장길산(SBS 오후 9시55분) 옥여 스님은 감사를 찾아가 상투를 자르고 장길산을 괴롭히지 말라고 호통친다. 화가 난 감사는 대대적인 수색작업에 돌입하고 장길산의 본거지를 발견한다. 한편 이경순은 묘옥이 살아 있다는 얘기를 듣고 월정사로 쫓아간다. 이경순과 묘옥이 극적으로 상봉하지만 묘옥은 등을 돌린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오랜 내전이 계속되면서 유혈 충돌과 폭력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라이베리아를 찾아간다. 내전의 희생자들인 전쟁난민 5만명이 경기장에서 살고 있다. 이들 중 여성들은 큰 피해자들이다. 수 만명의 여성들이 반군뿐만 아니라 정부군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소녀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문화 문화인(EBS 오후 11시40분) 다작의 시인이면서 끝없는 열정의 상징. 폭넓고 다양한 시세계로 많은 평론가들의 연구와 수식어가 따라붙는 시인 고은. 그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몇 안 되는 우리 시대 시인중 한 사람이다. 현실을 온몸으로 겪어내며 끊임없이 노래해온 고은의 삶을 그의 시 속 현장에서 조명한다. ●리얼 스토리(실제상황)(iTV 오후 10시50분) 가정불화와 폭력 등으로 상처 받은 아이들은 집을 떠나 거리로 나온다. 각기 다른 아픔을 가지고 거리에서 만난 아이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가정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따뜻함을 느낀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생계를 유지할 능력이 없고 하루를 살기 위해 범행을 시작하는데…. ●TV특종 놀라운 세상(MBC 오후 7시20분) 고기 썰기 10년 경력에 ‘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 있다. 생고기를 가지고 각종 예술 작품까지 만든다는 고기 썰기의 달인 권한중씨를 만나본다. 거대한 천연 고구마가 나타났다는 제보가 접수되었다. 국내 유일의 고구마 전문가와 특종 팀이 거대 고구마의 실체를 밝힌다. ●달래네 집(KBS2 오후 9시20분) 찜질방 CF모델을 하게 된 민경. 미리와 국진의 성화에 못이긴 광기는 민경과 함께 CF감독을 만나러 간다. 광기는 국진의 조언을 떠올리며 이번 기회에 민경에게 괜찮은 남자임을 보여주려 한다. 한편 자혜와 진건이 비밀 데이트를 즐길 때마다 민호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데….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영실은 덕배를 통해 진국을 떠보다가 금괴와 보석들을 찾았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란다. 진국이 영란과 또 만났다는 것을 알게 된 희수는 몹시 화를 내고, 진국은 극도로 예민하게 구는 희수를 이해할 수 없다. 병원에 간 희수는 뜻밖에도 임신 7주라는 진단을 듣고 난감해진다.
  • [추석연휴 가볼만한 곳] 귀성길에 ‘休 休 休’

    [추석연휴 가볼만한 곳] 귀성길에 ‘休 休 休’

    아무리 돌아가고 질러가도 귀경,귀성길은 막히기 마련이다.주차장을 방불케하는 고속도로에서 스트레스를 받느니 잠깐 도로에서 빠져 여유를 가져보자.전국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30분내에 가볼만한 곳들을 안내한다. ●서해안고속도로 삽교호 함상공원(송악IC) 지난 2002년 개장한 동양 최초의 군함 테마공원이다.우리 바다를 지키다가 퇴역한 상륙함 ‘화산함’과 구축함인 ‘전주함’을 충남도가 임대해 테마공원으로 꾸몄다. 운영은 ㈜삽교호 함상공원이 맡고 있다.군함 내부에는 5인치 함포를 비롯,미사일,어뢰,폭뢰,기관포 등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어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서해대교를 건너자마자 송악IC에서 5분 거리에 있다.(041)362-3321,363-9229. 해미읍성(해미IC) 조선초에 쌓은 읍성.보존상태가 좋다.동헌,객사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성내 회화나무는 수령 600년으로,병인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을 매달아 고문했다고 한다.성곽을 따라 한바퀴 돌며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길이는 1,160m로 천천히 걸어서 1시간쯤 걸린다.해미IC에서 10분.해미읍성 관리사무소(041)660-2540. 곰소항(줄포IC) 젓갈산지인 곰소항은 줄포IC에서 빠져 내소사 가는 길목에 있다.도로변이건 포구 어시장이건 온통 젓갈상회다.곰소가 젓갈맛으로 명성을 얻게 된데는 인접한 천일염 염전의 소금 덕이 크다.곰소 염전은 무려 면적만 15만여평에 이르는데 예로부터 이곳 염전에선 소금을 만들 때 간수를 적게 사용했다.그래서 쓴맛이 거의 없다.많이 팔리는 새우젓의 경우 김치에 들어가는 추젓이 1㎏에 7000∼1만5000원.반찬용으로 인기 있는 오젓과 육젓은 1만∼3만원. 고인돌군락(고창IC) 고창은 청동기시대의 무덤인 고인돌의 집단 밀집 지역이다.85곳 이상에서 2000기 이상이 분포하는 동양 최대의 고인돌 군락지다.특히 447기가 밀집된 고창군 아산면 죽림리,상갑리 일대는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됐다.이곳엔 남방식 및 북방식 고인돌이 두루 분포해 있어 동북아 고인돌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푸른 초원 위에 늘어선 고인돌을 구경하는 탐방로는 색다른 분위기를 주는 산책 코스.고인돌공원 관리사업소 (063)563-2793 ●중부고속도로 이천도예촌(서이천IC) 이천시 사음동 및 신둔면 수남리 일대에 자연스럽게 도자마을이 형성됐다.현재 300여 업체가 모여 있다.특히 3번 국도 주변으로 도자업체들의 전시판매장 및 박물관 등이 늘어서 있어 작품 감상과 함께 구입도 할 수 있다.‘도예농‘(031-637-6555)과 신둔면 남정리의 ‘예원도요’(031-634-2244) 등에 가면 도자기 페인팅에서부터 손으로 빚기,물레성형,장작 가마 안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건강나라(일죽IC) 중부고속도로 일죽IC에서 빠져 17번 도로를 타고 용인 방향으로 500m쯤 가면 오른쪽으로 초원 위에 지중해풍 양식의 건물이 눈길을 끈다.찜질방 ‘건강나라’다. 1만 5000여평의 부지에 지어진 건강나라엔 석굴암을 본떠 만든 12m 높이의 전통 한증막,대형 사우나,노천탕이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다.한방치료실,옥석굴,불가마,휴게실 등으로 이어지는 동선엔 꽃과 그림,가구 등이 적절히 배치돼 있어 마치 고급 카페 같다.입장료는 찜질방만 이용할 경우 6000원,사우나 시설을 함께 이용하면 1만원.(031)674-8255. ●중앙고속도로 물돌이마을(영주IC)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는 알려지지 않은 물돌이 마을이다.고풍스러운 고가들이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어우러져 마치 고향을 찾는 마음으로 다녀오기에 적당하다.내성천이 마을 삼면을 돌아 흐른다. 마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가옥은 ‘해우당고택’이다.고종 16년(1879년) 의금부도사를 지낸 해우당(海愚堂) 김낙풍(金樂豊·1825∼1900)이 1875년 건립한 가옥.이 마을에서는 가장 큰 가옥으로 옛 선비의 단아한 격식이 느껴지는 고택이다. 마을 가운데에 위치한 초가집 ‘박천립 가옥’,마을 뒤쪽의 ‘만죽재(晩竹齋) 고택’도 관심을 기울여 살펴볼 만 하다.중앙고속도로 풍기IC 또는 영주IC에서 빠져 5번 국도를 타고 문수면 방면으로 가면 된다.영주시 문화관광과(054)634-2153. 봉정사(서안동IC) 경북 안동시 서후면 태장리 천등산 남쪽 기슭에 있다.신라 문무왕 12년(672)에 의상조사가 세웠다.봉정사 극락전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목조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역사적,학문적인 가치가 높다. 또한 조선시대 초기의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대웅전과 고금당,화엄강당 등 고건축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서안동IC에서 빠져 34번 도로를 타고 안동시 방향으로 가다보면 봉정사 이정표가 나온다.(054)853-4181. ●천안-논산고속도로 마곡사(정안IC) 마곡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2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천년고찰.송림욕장과 온천을 끼고 있어 사계절 관광지로 인기다.마당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5층 석탑은 원나라 말기 라마교 양식을 본뜬 것으로 세계에서 3개밖에 남아 있지 않은 귀중한 문화재이며,석탑 왼편 응진전 앞에는 마치 분재를 한 것처럼 이리저리 비틀린 노송이 고풍미를 더해준다.(041)841-6220 공산성(남공주IC) 한강 유역을 고구려에 뺏긴 백제가 남쪽으로 내려와 60여년간 백제의 도읍으로 삼았던 곳이다.성내에는 백제의 궁궐터와 연못이 남아 있다.공산성에는 조선 인조에 얽힌 얘기도 전해온다.이괄의 난을 피해 이곳에 온 인조에게 성안마을 사람 임씨가 떡을 해 바쳤는데,맛이 하도 좋아 임금이 ‘임절미’로 불렀고 이것이 오늘날 인절미가 됐다고 한다.성곽 둘레는 2.5km로 천천히 돌아보면 2시간 정도 걸린다.입장료 일반 1000원. ●경부고속도로 아산스파비스(천안IC) 천안IC에서 빠져 628번 도로를 타고 아산 방향으로 30분 정도 직진하면 음봉면 신수리에 이르러 아산온천단지가 나온다.90년대 들어 개발된 아산온천은 다양한 레저시설을 갖춰 아이를 둔 가족 나들이로 각광받는 곳이다.그중 아산스파비스(041-539-2000)는 슬라이더를 갖춘 야외 온천풀과 바데풀,가족탕,유수탕 등을 갖춘 워터파크 형태의 온천으로 물놀이를 겸한 온천욕에 적당하다. 직지사(김천IC) 경북 김천 황악산 기슭의 직지사는 ‘다친 산짐승들이 생명력을 충전하는 곳’으로 전해내려온다.그만큼 불심이 충만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직지사는 신라 19대 눌지왕 2년(418) 아도화상이 창건했고,이후 사명대사를 비롯한 수많은 고승들이 깨우침을 얻은 곳이다. 불과 30여년 전까지만 해도 대웅전과 비로전 등이 거의 전부인 보통 크기의 절이었으나,이후 대형 불사를 일으켜 수십개의 전각,탑을 갖춘 대형 사찰이 됐다.김천IC를 나오자마자 우회전한 뒤 다시 우회전해 4번 국도를 타고 12㎞ 정도 가면 이정표가 나온다. ●영동고속도로 삿갓봉 온천(여주IC)은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지점인 삿갓봉(당고개)에 위치하고 있다.지하 800m에서 솟아오르는 최고 수질의 온천수를 자랑한다.국내 최초로 안데스산 청정호수염에 아로마테라피를 접목시킨 ‘아로마 소금탕’을 즐길 수 있다.깨끗한 숲 가까이 자리잡고 있어 등산과 산책을 하며 산림욕까지 즐길 수 있다.요금은 일반 5000원,미취학아동 4000원.(031)885-4800. 구룡사(새말IC)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에 의하여 만들어진 절로 치악산 국립공원 내에 있다.울창한 숲 사이에 자리하고 있어 산책은 물론 구룡사에서 비로봉으로 가는 등산로가 좋다.또 계곡 안쪽으로 구룡폭포를 비롯하여 귀암,용연 등의 경치 좋은 곳으로도 유명하다.치악산국립공원 입장료 어른 3200원,어린이 700원.(033)732-4800. 강원참숯 숯가마(둔내IC)는 참숯으로 유명한 횡성군 갑천면 포동리 고래골에 자리잡고 있다.36년 동안 오직 숯만 구워온 최흥원(67)씨가 재래식으로 숯을 굽는 곳이다.이곳의 숯가마는 숯을 꺼낸 뒤 하루동안 열기를 식히고 다음날 황토숯찜질방으로 개방된다.숯가마는 모두 24개.이중 평일 2곳,휴일 3곳 정도가 찜질방으로 개방된다.나일론 옷은 고온에 녹기 때문에 반드시 면제품 옷을 입어야 한다.입장료는 5000원,면옷 대여 2000원.(033)342-4508 월정사(진부IC)는 오대산 동쪽 계곡에 있으며 1㎞에 달하는 500년 수령의 전나무 숲과 함께 오대산을 상징하는 사찰이다.국보 48호인 팔각 9층 석탑 및 보물 139호 월정사석조보살좌상 등 수많은 문화재를 볼 수 있다.(033)332-6664.여유가 있다면 역시 오대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자생식물원도 가볼만 하다.총면적 3만 3000여평에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야생화와 식물 1000여종이 서식하고 있다.(033)332-7069. 임창용·나길회기자 sdragon@seoul.co.kr
  • 조계종 초대종정 한암 生家 복원

    조계종 초대 종정을 역임한 한암 스님 생가가 복원되고 기념관이 조성된다.이와 함께 보물 496호 계성사지 석등이 있는 계성사지가 복원되고 200여명 수용 규모의 수련관이 건립된다. 강원도 화천군과 월정사는 23일 ‘한암 대종사 생가복원 및 기념관 조성사업’계획을 발표,“화천군 출신인 한암 스님의 업적을 기리고 군민들에게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강원도 화천군 하남면 계성리 586답 외 4 지역에 생가복원 및 기념관 조성,수련관 건립,계성사지 복원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스님의 생가 복원은 2008년까지 총 94억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생가와 기념관 복원,수련관 건립,계성사지 복원 등으로 진행된다.생가,기념관,문간채로 구성되는 생가 및 기념관은 총 3만 7198㎡(1만 1252평) 규모로 조성된다.이가운데 생가는 73.6㎡(22.2평),정면 5칸,측면 4칸으로 전통한식 목조로 복원된다. 한암 스님의 생애 및 자료가 전시되는 기념관은 194.4㎡(58.8평),정면 5칸,측면 3칸으로 건립된다.이곳에서는 화천군 불교 유적지와 함께 한암 스님의 생애및 관련 유물,화천군 관광자원 등을 볼 수 있다. 계성사지는 325.58㎡(98.48평) 규모로 복원되어 꾸며지는데 여기에는 극락전(153㎡),요사채(148.2㎡),산신각(17.1㎡),종각(7.2㎡),석탑,석등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암 스님은 1897년 금강산 장안사에서 행름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뒤 조계종 초대 종정과 3대 종정 등을 지냈으며 이후 27년간 평창 상원사에 주석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초가을에 떠나는 꽃나들이

    초가을에 떠나는 꽃나들이

    영원히 이어질 것처럼 기세등등하던 폭염이 풀썩 주저앉았다.새벽녘 코끝을 스치는 찬 기운,살갗에 느껴지는 보송보송함.얼마만에 맛보는 상쾌함인가. 쉼없이 쏟아지는 땡볕에 축축 늘어졌던 식물도 생기를 되찾고 군데군데 꽃을 피운다.성급한 사람들은 벌써 가을을 찾아 나들이를 나선다.평창의 산기슭 한자락엔 보랏빛 벌개미취가 초가을을 알리고,고창의 한 농장 메밀밭은 벌써 하얗게 물이 들어간다.파란 하늘과 잘 어울리는 무안 백련지의 연꽃은 가을을 알리는 또다른 전령사다.강원도 평창과 전남 무안,전북 고창으로 초가을 여행을 떠난다. ● 오색꽃 물결 더위지친 맘도 花~ 비올 때 여행 취재기자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이렇게 비가 쏟아지는데 누가 올까?’비가 오면 어두워 사진을 찍기가 어려운 것도 문제지만,그림을 받쳐줄 ‘모델’이 없는 게 더 고민스럽다.경치만 수려하면 되는 사진작가의 풍경사진과 달리 신문의 여행면 사진은 사람냄새도 좀 풍겨야 하기 때문. 지난주 한국자생식물원을 찾았을 때도 그랬다.취재는 나섰지만 하루종일 오락가락하는 비에 사람구경 못할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한데 의외로 사람들은 꽤 많았다.식물원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이들은 대부분 가족이나 남녀 커플들.오히려 우산을 받쳐든 채 꽃길을 거니는 연인들의 모습이 제법 운치를 자아낸다. 폭염 끝의 식물원은 아름다웠다.사람들의 발길을 가장 오래 붙드는 곳은 식물원 뒤편 산자락 아래의 벌개미취 군락.파란 가을하늘이 내려앉은 듯한 연보랏빛 꽃물결이 사람들을 유혹한다. 그렇게 비가 쏟아졌지만 꽃들은 전혀 주눅들지 않고,빗방울을 머금은 꽃잎은 오히려 반짝반짝 빛을 낸다. 벌개미취는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식물로 흔히 산국,구절초,개미취,쑥부쟁이들과 함께 들국화로 불리는 종류 가운데 하나다.강원도 이남의 산과 들에 자라며 키는 50∼100㎝ 정도다.꽃은 8월부터 10월 초순에 줄기와 가지 끝에 한 개씩 달리며 연한 자주색 또는 연보라색이다. 벌개미취 군락지에서 실내 식물원을 잇는 산책로 주변엔 마치 솜사탕을 달아놓은 것 같은 꽃이 눈길을 끈다.‘강활’이란 약초가 피운 꽃이다. 가지 끝에 작은 백색꽃이 총총하게 핀 모양이 우산을 펼쳐놓은 것 같다.주변엔 이 꽃이 내는 특유한 향이 가득하다.무어라고 설명하기 어렵지만 일반적인 꽃향기와는 참 다르다. 늦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식물원엔 꽃이 풍부한 편이다.다람쥐가 즐겨 먹는 원추리를 비롯해 동자꽃,비비추,옥잠화,패랭이꽃,벌개미취,참나리,날개하늘나리,털중나리 등등. 김창열 원장은 “1년 중 7월과 8월에 식물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이 시기에 맞추어 식물원을 조성하다 보니 여름이나 초가을에도 꽃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내전시장인 주제원은 사람 및 동물 이름,독성,향기에 따라 식물을 구분해 놓았다.사람명칭식물원은 애기나라,동자꽃,며느리밥풀꽃,할아비꽃대 등 말 그대로 사람의 이름을 가진 식물을 전시한 곳. 동물명칭식물원에선 노루귀,노루오줌,범부채 등 동물이름을 가진 식물을 볼 수 있다.박새·독미나리 등 독이 있는 식물은 독성식물원에,향이 백리까지 간다는 섬백리향·구절초·감국 등 향을 지닌 식물은 향기식물원에 있다. 식물원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료는 성인 5000원,중·고생 3000원,초등생 2000원.(033)332-7069.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빠져 주문진 방향의 6번 국도를 타고 15분쯤 가면 왼쪽으로 월정사,오른쪽으로 한국자생식물원 표지판이 나온다. 숙박 및 맛집 자생식물원 못미쳐 오대산관광호텔(033-330-5000)이 있다.월정사 진입로 주변으로 여관 및 민박도 많다.숲속 산방도 있다.황토굴사우나를 운영하는 방아다리산방(033-333-6987),이승복기념관 앞의 통나무와 황토로 지은 700리조빌(033-333-5341)도 묵을 만하다.숙박료는 3만∼5만원. 강원도 토속음식인 곤드레밥을 먹어보자.예전엔 흉년이 들면 산골 사람들이 뜯어다가 밥을 해먹었다고 하지만 요즘엔 건강식으로 인기다.진부에서 6번 도로를 타고 월정사 방향으로 가다가 방아다리 약수 표지판을 따라 좌회전해 10분쯤 가면 길 오른쪽에 ‘성주식당’이 나온다.쌀과 몇가지 잡곡,곤드레 나물을 넣고 지은 밥에 양념간장,된장찌개,게조림,버섯조림,백김치 등이 상에 오른다.곤드레는 4,5월에 뜯은 것을 생채로 삶아 냉동실에서 보관한 것을 쓴다.6000원.(033)335-2063. 평창의 5일장 평창엔 5일장이 많다.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봉평장,대화장 등 평창의 5일장에 가면 시골장의 소박한 운치를 그대로 맛볼 수 있다.평창장(5,10일 평창읍 하리),미탄장(1,6일 마탄면 창리),계촌장(2,7일 방림면 계촌리),대화장(4,9일 대화면 대화리),봉평장(2,7일 봉평면 창동리),진부장(3,8일 진부면 하진부리) 등 6개가 운영되고 있다.문의 평창군 문화관광과(033-330-2399). ●초록물빛 하얀백련 고독을 띄워볼까 전남 무안은 요즘 연꽃이 한창이다.무더위 끝의 에메랄드빛 하늘 아래 소담스럽게 피어난 연꽃은 무안 초가을 풍광의 백미.산 밑 구릉지는 온통 황톳빛 세상이다.이밭 저밭 황토 속에서 실하게 영근 양파를 수확하느라 동네 아주머니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지난 23일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바람이 분다는 처서.무안으로 초가을 마중을 나갔다. 전남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의 회산 백련지(回山 白蓮池).연잎이 10만평 저수지를 가득 덮은 가운데,드문드문 흰 연꽃이 초록빛 수면을 장식하고 있다.나들이객이 제법 많다.누군가 ‘꽃이 별로 없다.’고 불평한다.하지만 서너달 동안 꾸준히 꽃이 피고 지면서 군자다운 풍모를 지키는 게 바로 백련이라는 자연의 이치를 그는 모르는 듯하다.연꽃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중국 송대의 유학자 주렴계(周濂溪)의 ‘애련설’(愛蓮說)을 한번쯤 음미해보아야 할 듯싶다. ‘나는 연꽃을 유독 좋아한다/진흙 속에 피어나면서 더럽혀지지 않으며,잔 물결에 흔들리면서도 요염하지 않다/…/멀리서 바라볼 수 있지만,가까이 두고 감상할 수 없다/여러꽃 가운데 연꽃은 군자이다.’ 백련지는 일제 때 한 주민이 백련 12주를 심은 것이 번식을 거듭하여 동양에서도 손꼽을 만한 백련 자생지가 되었다고 한다.저수지 가장자리엔 백련 말고도 화려한 자태의 홍련과 희귀식물인 가시연,꽃이 물 위에 뜨듯이 피는 아기수련 등 수련과 식물이 자라고 있다.연꽃은 해뜬 직후인 아침 8시쯤 가장 싱싱하고 소담스럽다. 무안읍 용월리 상동마을에서도 연꽃을 볼 수 있다.천연기념물 제 211호인 백로와 왜가리 집단 서식지인 청용산이 있는 곳.연꽃은 청용산 앞에 자리잡은 용연저수지를 덮고 있다. 매년 3∼4월이면 동남아지역에서 월동한 새 4000여마리가 이곳을 찾아와 집단을 이루어 번식한 뒤 10월이 되면 다시 동남아로 날아간다. 용연저수지는 백련지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홍련이 볼 만하다.아이 주먹만한 꽃봉오리가 불그스름하게 물이 오른 채 수면 위로 비죽비죽 나와 있는 것이 백련지와는 또다른 맛을 낸다.저수지 한가운데 조성된 인공섬과 산을 오가며 노는 백로들의 모습은 신비스럽기까지 하다.연못 앞의 전망대엔 백로의 우아한 자태를 담아보려는 사진작가들이 진을 치고 있다. 가는 길 회산백련지는 서해안고속도로 일로IC에서 빠져야 가깝다.백련지 이정표를 따라 815번 및 811번 도로를 잇따라 타고 10여분쯤 달리면 저수지에 닿는다. 숙박 및 맛집 망운면 톱머리해수욕장에 위치한 무안비치호텔(061-454-4900),무안읍내 시외버스터미널 옆의 우광파크모텔(061-452-7980)의 시설이 비교적 깨끗한 편이다.백련지 주변엔 민박집이 많다. 돼지짚불구이는 무안이 자랑하는 먹을거리.암퇘지 목살이나 목등심을 숯불이 아닌 짚불에서 구워낸다.육질이 부드럽고 지방이 제거돼 담백한 맛이 난다.몽탄면 사창리의 ‘녹향가든’(061-452-6990)이 잘한다고 소문 나 있다.1인분 7000원. 무안읍 시외버스터미널 앞 낙지골목에도 가보자. 골목을 따라 늘어선 낙지집에서 그 날 무안해안에서 잡힌 세발낙지맛을 볼 수 있다. ●메밀꽃핀 하얀가을 가슴이 울렁 초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메밀꽃.늦여름 더위가 가실 무렵 산기슭 아래 마치 떡가루를 뿌려놓은 듯 흐드러진 메밀꽃 물결에 묻히면 가슴이 울렁거린다. 메밀꽃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인 봉평이 유명하지만,언젠가부터 전북 고창에도 꽃을 찾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학원농장.봄에는 청보리가 넘실댔던 밭고랑에 8월 하순이면 메밀꽃이 얼굴을 내민다.파란 하늘 아래 하얗게 넘실대는 꽃물결은 마치 구름이 내려앉은 것 같다. 지난해까지는 학원농장 17만평 중 4만여평에만 메밀을 심었으나,올핸 재배면적을 10만평으로 늘렸다.메밀밭을 한번 돌아보는 데만 1시간 정도 걸린다. 메밀꽃밭은 순백으로 환하다.하나씩 떼어내놓고 보면 마치 강냉이 튀밥처럼 보잘 것 없지만 들판을 뒤덮고 있는 메밀꽃은 눈 쌓인 들판 같다. ‘내마음 지쳐 시들 때 호젓이 찾아가는 메밀꽃밭/슴슴한 눈물도 씻어내리고/달빛 요염한 정령들이 더운 피의 심장도/말갛게 씻어준다//그냥 형체도 모양도 없이 산비탈에 엎질러져서/둥둥 떠내려오는 소금밭/아리도록 저린 향내/먼산 처마끝 등불도 쇠소리를 내며/흐르는 소리‘(송수권의 ‘메밀꽃밭’) 학원농장의 메밀꽃은 이번주부터 피기 시작했다.꽃머리부터 피기 시작해서 폭죽 터지듯 꽃대를 타고 내려오며 꽃망울을 터뜨린다.농장측에선 9월1일부터 10일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 학원농장 주인 진영호(56)씨는 진의종 전 국무총리의 장남이다.진씨는 대기업 임원까지 지냈으나 어려서부터의 꿈인 농군이 되기 위해 지난 92년 사표를 내고 농장을 일구었다고 한다.어머니인 이학(83) 여사가 처음 개간했던 것을 그가 내려와 이어받았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에서 빠지자마자 법성포 방면으로 우회전해 15번 지방도를 타고 5분 정도 달리면 갈림길이 나온다.여기서 선운사 대신 무장 방면으로 좌회전한다.무장읍까지 간 뒤 읍내 6거리에서 좌화전해 공음 방면으로 4㎞ 정도 가면 한자로 쓰인 ‘학원농장(鶴苑農場)’ 돌 표지판이 서 있다.학원농장(063-564-9897). 숙소 및 맛집 학원농장에 객실 5개가 있다.4만원부터.인근 선운사 관광단지에 숙박시설이 많다.석정온천(564-4441)은 게르마늄 온천으로 피로를 씻기 좋다.선운사 입구의 풍천장어가 고창의 으뜸 먹을거리.연기식당(562-1537)은 29년째 풍천장어를 판다.예전엔 갯가의 허름한 집이었는데 몇해 전 새로 지었다.고창읍내 천변의 조양관(508-8381)은 이름난 한정식집.문을 연지 60년이 넘는다고 한다.7000원,1만 5000원,2만 5000원짜리가 있다.
  • 해인사 확장공사 불교계 환경운동 ‘딜레마’

    삼보(三寶) 사찰 가운데 하나인 해인사가 대규모 불사건립 계획을 놓고 환경단체와 마찰을 빚고 있다.지금까지 대부분의 사찰들이 환경파괴적인 행위에 대해 비판과 보전운동을 펼쳐왔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불교환경연대를 비롯, 불교단체들까지도 환경운동단체들과 연계,일관된 목소리를 내왔다.하지만 불교환경연대 등이 해인사의 반환경적인 사찰건립 계획에 제동을 걸면서 불교계 환경보전운동이 혼란에 빠졌다.한쪽에선 생태보존을 위해 단식투쟁을 벌이는 마당에,다른 쪽에서는 반환경적인 대형 불사건립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사찰과 환경운동은 불가분의 관계? 그동안 불교계는 북한산국립공원 관통 외곽순환고속도로와 경부고속철도 천성산∼금정산 관통구간 공사 반대 등 굵직한 국책사업에 대해 환경파괴를 우려하며 일관된 목소리를 내왔다. 새만금방조제사업을 반대하며 수경스님이 삼보일배운동을 주도하는 등 환경운동과 불교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비쳐져 왔다.지난달 30일 천성산 환경보존 대책위원장인 지율스님은 고속철도 천성산 구간에 대한 공사중지를 요청하며 12일째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 중이다. 최근 강원도 평창 월정사(주지 정념스님)는 지역환경단체들과 공동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추진 중인 ‘오대산국립공원 월정사∼상원사간(7.8㎞) 도로포장사업’에 대해 환경보호 차원에서 공사 불가 입장을 통보했다.국립공원관리공단은 먼지 발생 등의 이유를 들어 이미 50억원 가량의 예산을 확보,포장공사를 벌일 방침이었다.이에 지역환경단체와 월정사측의 반대에 부딪혀 공사가 유보된 상태다. 월정사측이 도로포장을 반대하게 된 이유는 사찰측과 지역주민,환경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제4교구 오대산 환경위원회’에서 반대결정을 했기 때문이다.위원회는 지역 자연·문화·생태·수행환경보존을 위해 월정사∼상원사간 도로를 비포장 상태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결정했다.월정사∼상원사간 도로 포장재가 친환경적인 포장재가 아니라는 이유도 들었다.친환경적인 자연탐방로 없이 포장이 이뤄진다면 사람과 동물의 피해발생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불교환경연대 사이트(www.budaeco.org)에는 사찰주변 건물과 개발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환경분쟁 사안이 여러 건 올라 있다. ●대형불사 건립놓고 자중지란 이에 반해 경남 해인사는 국립공원 가야산내에 대형 불사건립 계획을 발표,불교환경연대를 비롯한 불교단체와 내부 비판도 거세게 일고 있다. 해인사측은 수행공간 확보를 위해 문화재보호지역에 신행·문화도량(제2사찰)과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의 처소로 쓰일 암자(내원암) 건립을 추진 중이다.2006년 완공을 목표로 옛 해인초등학교와 상가건물이 있는 터에 235억원을 들여 8600평 규모의 제2 해인사를 건립할 예정이다.해인사는 이곳에 팔만대장경을 보관할 법당과 일반인을 위한 수행공간과 숙소,대규모 지하주차장을 갖출 계획이다.바로 뒤편에는 건평 390평 규모로 내원암도 세운다는 복안이다. 이에 대해 불교환경연대측은 “해인사의 대형 불사건립은 물량주의에서 비롯된 환경과 전통적 가치의 파괴”라며 “법보(法寶) 종찰인 해인사가 대규모 신행도량을 건립해 환경훼손에 앞장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한불조계종 중앙신도회를 비롯, 전국교사불자연합회,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참여불교 재가연대 등 16개 불교관련 단체도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장경각 인근에 내원암을 짓는 것은 해인사 스스로 문화재와 막대한 자연환경을 외면하는 처사나 다름없다.”며 대형 불사 계획을 재고하라고 요구했다. 해인사내 78명의 소장파 스님들도 “해인 골프장과 가야산 관통로 건설을 저지한 해인사가 대형 불사로 환경을 훼손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환경보존 명분 훼손될까 우려 해인사 대형불사 건립과 관련,환경부는 약 1만평 규모의 신축부지가 국립공원과 문화재 보호지역이어서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해인사는 환경부에 자연보전지역 형태변경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계속 심의가 미뤄지고 있다. 불교환경연대는 80년대부터 시작된 불사복원이 ‘우선 크게 짓고 보자.’는 식으로 대형화 추세여서 불사문화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특히 국립공원내 사찰들은 환경보전의 상징처럼 비쳐져 왔는데,자칫 물질적 가치추구의 오명을 갖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황호섭 생태보존국장은 “해인사는 가야산국립공원을 관통하는 59호 국가지원 지방도로 개설사업을 앞장서 막아내는 등 환경보전 운동의 상징적인 사찰”이라면서 “이번 대형사찰 건립 등에 대한 논란으로 업적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해인사는 지난 2001년에도 높이 43m의 청동대불 건립을 추진하다 수경·도법스님과 환경단체의 반발로 취소한 적이 있다.녹색연합 김제남 사무처장은 “불교계가 사찰복원 등 문화재 보호에 충실한 것은 이해되지만 생태환경을 도외시한 무분별한 복원계획은 마땅히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녹색공간] 걸을 의무… 걸을 권리/김하돈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정책위원장·시인

    며칠 전,설악산에서 산양 보호활동을 하는 박그림 선생님과 함께 월악산에 갔었다.한 대여섯 해 전쯤에 월악산에 풀어놓은 산양의 흔적을 찾아보자는 게 처음의 목적이었지만,그날따라 억수로 퍼붓는 비 때문에 일정을 포기하고 백두대간의 하늘재로 올라갔다.하늘재는 계립령(鷄立嶺)이라 하여 지금으로부터 무려 1847년 전에 처음 열린 우리나라 고갯길 가운데 단연 최고(最古)의 옛길이다. 월악산에 산양을 방사할 무렵쯤 해서,영남에서 월악산을 넘어 기호지방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가 계획되었던 적이 있었다.물론 그 2000년이나 묵은 계립령 옛길 역시 말끔히 포장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었다.그때 몇몇 사람들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비록 절반이나마 겨우겨우 하늘재 오솔길이 보전되었다.백두대간의 고갯마루에 올라보면 지금도 하늘재는 절반은 포장되고 절반은 비포장인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남았다. 오랜 만에 다시 걸어보는 하늘재 옛길은 여전히 아름다웠다.우리나라의 옛길 가운데 하늘재 오솔길은 이제 몇 남지 않은 국보급 옛길로 단연 첫 손에 꼽힌다.지상의 모든 길들이 오로지 속도와의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느릿느릿 걸어 한 시간 남짓,그 2000년의 시공속을 넘나드는 흙먼지 옛길을 어찌 국보라 하지 않을 수 있으랴! 한데,그곳에도 여전히 문제는 다시 자동차였다.그냥 그 모습으로 두면 제일 좋을 것을,그 어디든 다만 무엇이라도 인공적인 것을 가미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관리자들에 의해 이른바 ‘자연학습 탐방로’라는 것이 만들어진 것까지는 그렇다 치자.무슨 용도의 차량 통행을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차가 다닐 수 있도록 꼭 길을 정비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물어보면 틀림없이 그렇게 대답할 것이다.“평소에는 공원 관리를 위한 차량과 비상시에는 응급차량의 통행을 위해서”라고 말이다. 발 달린 짐승들에게 있어 걷는 일은 그 자체로 숙명이요 의무이다.그러나 이제는 그야말로 걸을 만한 길로 변변히 남은 게 없다.이 땅의 거의 모든 길들이 오로지 속도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정비되고 뒤엎어졌다.마치 걷기 싫어하는 족속의 대표라도 되듯,모든 주차장은 모든 목표물의 턱밑까지 경쟁하듯 가까워만 간다.그리하여 마침내,이제는 좀 걷고 싶어도 좀체 걸을 만한 길이 없다. 그냥 아무 데나 걸으면 되지 않느냐고? 천만의 말씀이다.차가 씽씽 달리는 길을 걸어본 사람들은 다 안다.찻길과 나란히 걷는 일의 그 싱숭생숭함과 짜증 말이다.걷고 싶어도,걸을 의무를 이행하고 싶어도 그럴 만한 길이 없다.오대산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가는 산길을 포장해 주겠다는 애틋한 배려(?)를 우리가 사양하는 이유도 그와 같다.그곳 역시 그 길을 포장하는 대신 옆에다가 걷기 맞춤한 산책로를 따로 만들어 주겠단다.잘라 말하건대,차가 질주하는 그 옆을 걸어갈 사람도,걷고 싶은 사람도 없을 게 분명하다. 발을 지닌 존재들의,걸을 권리는 누가 보장하는가.누구나 다,오대산 깊디깊은 원시림의 속살까지 차를 타고 들어가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반드시 차가 필요한 경우라면 개인 차량을 통제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하면 된다.적멸보궁에 한걸음이라도 더 가까이 넓은 주차장을 끌어올려주는 배려를 누구나 다 필요로 하는 게 아니다. 길은 사라지면 이미 길이 아니다.지금도 많이 늦었다.이제 몇 남지 않은 소중한 옛길을,그 발 달린 목숨들의 길을 더 이상 없애지 마라! 김하돈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정책위원장·시인˝
  • 휴가철 산사체험 수련회 풍성

    세상의 모든 시름을 떨쳐버린 채 잠시나마 산사(山寺)의 고즈넉한 풍광에 빠져 줄곧 잊고 살았던 ‘참나’를 찾아본다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의 사찰들이 일제히 수련회를 마련해 속인(俗人)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기고 있다. 특히 올 여름 수련회는 종전 단순한 명상·참선수행이 주종을 이루던 것과는 달리 사찰별로 차별화된 프로그램들이 크게 늘어 비단 불교신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전국 50여개 사찰이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 각각 많게는 7차례까지 테마별로 마련할 수련회는 천차만별. 해인사는 새달 6일부터 8월21일까지 7차례에 걸쳐 ‘가장 화려한 날은 바로 오늘이다’라는 제목으로 여름수련회를 열며 화성 용주사는 다음달 말 1차례,평창 월정사는 새달 12일부터 8월까지 4차례,보은 법주사는 새달 말부터 8월 중순까지 3차례 수련회를 갖는다.마곡사·수덕사·직지사도 온가족이 함께 하는 별도의 가족캠프를 연다. 템플 스테이의 경우 점차 가족단위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올 여름에는 가족들의 장기 찾기,가족에 선물 꾸려주기,서로에게 삼배하기 같은 프로그램들이 부쩍 늘었다. 어린이와 초중고 학생들을 겨냥한 여름수련회도 풍성하다.미황사의 어린이 한문학당,관음사와 청암사의 여름불교학교가 대표적인 행사.불교전통수행법인 삼보일배 수련 프로그램도 많이 늘어 월정사와 통도사 금산사는 참가자들이 1㎞킬로의 구간에서 삼보일배를 하면서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높이는 하심(下心)을 깨우친다. 특히 각 사찰의 특성을 활용한 산사체험이 두드러진다.효행사상을 강조하고 있는 용주사의 ‘효행수련회’,전나무 숲길로 유명한 월정사의 ‘전나무 숲길 걷기’와 어우러지는 참선수행,경주 골굴사의 ‘선무도 프로그램’은 독특한 체험으로 눈길을 끈다. 은해사가 처음으로 팔공산 숲과 계곡에서 마련하는 야간산행과 스님과의 대화,서울 영화사의 레크리에이션 ‘부처님과 함께 동화나라로’,직지사의 태극권 강좌,월정사의 요가 프로그램도 이색적이다. 대부분의 수련회는 참선을 비롯해 예불,차담,발우공양,독송 등 불교의 기본 의식을 병행하는 만큼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의 확인 못지않게 절집에서 지켜야 할 덕목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절에서 생활하는 동안 불필요한 말을 삼가고 예불과 공양 울력시간에 늦거나 빠지지 않는 자세를 갖춘다면 더욱 알찬 수련회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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