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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아닌 사우나 특수

    철도 노조의 파업으로 출퇴근이 어렵자 서울 도심의 사우나와 찜질방은 지각 사태를 피하려는 회사원들로 ‘파업특수’를 누렸다.‘콩나물 전동차’로 인한 안전 사고도빈발했다. 25일 밤 서울 종로4가 J사우나는 만원이었다.직원 양경희(30)씨는 “월요일 아침에는 손님이 적은데 평소보다 50%이상 많은 130여명이 자고 갔다.”고 밝혔다.평소 1호선을 타고 종로5가 D실업에 출근하는 김범진(34·안양시 호계동)씨는 “아내에게 미안하지만 직장 상사에게 꾸지람을듣는 것 보다 회사 근처 사우나에서 자는 게 낫다.”고 말했다. 강남구 신사동 C찜질방에도 평소보다 두배쯤 늘어난 250여명이 몰렸다.업주 김모(52)씨는 “남성 직장인이 5∼6명씩 단체로 자고 갔다.”고 귀띔했다.삼성동 P,M사우나와대치동 H찜질방도 사정은 비슷했다. 집이 강북구 수유동인 박홍규(32)씨는 “강남 삼성동의회사까지 출근하기 힘들어 회사 숙직실에서 잠을 잤다.”면서 “일부 동료들은 여관에서 잠을 잤다.”고 말했다. 한편 26일 오전 8시30분쯤 국철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청량리행 S538 전동차 문이 열리는 순간 앞쪽에 서있던 이정태(68) 할아버지가 승객들에 밀려 넘어지는 바람에 얼굴을 크게 다쳤다. 25일 오후 6시30분쯤에도 신도림역에 정차한 인천행 전동차의 출입문이 열리는 순간 승객들이 한꺼번에 밀려나오면서 김모(6)군의 다리가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에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날 밤 9시쯤 개봉역에서는 전동차가 제 시간에 오지않자,술에 취한 김모(47)씨가 “왜 파업을 해 서민을 괴롭히느냐”며 철로에 뛰어내려 40분 남짓 소동을 부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영표기자 tomcat@
  • 이석희씨 구치소 2층에 수용

    이석희(李碩熙) 전 국세청 차장에 대한 인정신문과 이씨체포의 적법성 여부를 가릴 적부심을 하루 앞둔 18일(이하현지시간) 오후 이씨가 수용돼 있는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Grand Rapids)에 있는 켄트 카운티(Kent County) 구치소는 냉랭함과 적막감만 감돌았다. 미시간주 주도인 랜싱에서 96번 고속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80여마일을 달려 1시간 30여분만에 구치소를 찾을 수있었다. 겉으로 보기에 구치소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벽돌로지은 원통형 건물로 1층은 가로,세로 각각 30㎝ 가량,2층과 3층은 층마다 원 둘레를 따라 폭 30㎝ 가량의 띠 모양유리문이 달려 있었다.밖에서 보기에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소 건축물을 연상케 했다.이 구치소는 유리창문을 기준으로 하면 6층 건물처럼 보였으나 교도관은 “3층짜리이며,이씨는 2층에 있다.”고 말했다.미결수와 징역 1년 이하의 기결수들이 수용돼 있는 이 건물은 우리나라 개념으로는 구치소와 교도소를 혼합한 형태다. 건물 밖엔 그랜드 래피즈 경찰순찰차가 몇대 오갈 뿐이었다.내부엔 면회 신청 등을안내하는 교도관 4명과 외국인방문객 서너명이 전부였다.우리나라와 같은 철책 울타리나철제 출입문이 있는 것도 아닌데,겨울 바람이 더욱 차갑게 느껴졌다. 교도관은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이씨가 수감된 이후변호인 말고는 여자 한 명이 면회객의 전부”라고 알려줬다.교도관은 “변호인을 제외한 사람의 면회는 1주일에 한차례로 제한된다.”면서 월요일은 제외되며,화요일부터 일요일 사이 한번에 두명까지 면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도관은 “이씨의 변호인은 이씨가 붙잡힌 다음날인 16일부터 하루 한차례씩 이씨를 면회했다.”면서 18일 오전엔 변호사 2명이 면회했다고 전했다.이날 방문객 카드의‘피수용자와의 관계(Relationship to Inmate)’란에 이들중 한 사람은 변호인(Lawyer),다른 사람은 ‘검사(Attorney)’로 돼 있었다. 데이비드 도지(David Dodge)변호사는 18일 전화 인터뷰에서 이씨를 어떻게 변호할 것이냐는 물음에 “19일 그랜드래피즈 다운타운에 있는 미시간주 연방지법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다.기자 신분을 밝히자 전화통화를거절하지는 않았으나 시간에 쫓기는듯 다급함이 느껴졌다. 이에 앞서 그는 일요일인 지난 17일 이씨를 면회하러 온자리에서 아직 이씨 관련 서류를 다 보지 못했다면서 19일에는 간단한 인정신문으로 끝내고,나중에 일정을 다시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이씨 변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보석도 신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씨 부인은 17일 면회를 할 때 이씨의 안경과 옷을챙기고,영치금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오케모스(미시간주)한종태 오승호특파원 osh@
  • 제52회 베를린영화제 폐막

    [베를린 AP 특약] 영국과 아일랜드가 공동 제작한 ‘피의일요일’과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만화영화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이 17일 폐막한제 52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공동 수상했다. 미국영화 ‘몬스터스 볼’에서 열연한 흑인 여배우 할 베리가 여우주연상을,프랑스 감독 베르트랑 타베르니에의 ‘레세 파세’에서 주연을 맡은 자크 강블랭이 남우주연상을각각 수상했다.‘월요일 아침’을 감독한 옛 소련 출신인프랑스의 오타르 이오셀리아니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 올해 베를린영화제에는 총 23편의 영화가 경쟁 부문에 출품됐다.한국 영화로는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와 한·일 합작으로 1973년 일어난 김대중 납치사건을 소재로만든 ‘KT’가 경쟁부문에 참가했다.
  • [분필과 칠판] 정직하지 못한 1등보다 꼴찌가…

    몇년 전 중2 담임을 맡을 때의 일이다.학생들은 극기훈련 때 있을 반 대항 장기자랑 준비로 일요일에도 나와 춤 연습을 했다.월요일에 출근해보니 학생부가 시끄러웠다. 우리 반 학생 2명이 연습을 하다가 창문턱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본 아파트 주민이 신고를 한 것이다.벌로 장기자랑에서 춤을 추지 못하게 됐다. 극기훈련 날이 왔고 장기자랑은 저녁식사 후 시작됐다.조금 늦게 갔더니 우리 반이 제일 먼저 발표를 해 이미 끝나 있었다.순서가 바뀐 것이다.늑장을 부린 것을 미안하게여기며 잘 했는지 물었다.모두들 잘 했다고 대답했다.우리 반이 1등이었다.핵심 인물인 2명이 빠져 기대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나 역시 기뻤다. 그러나 다른 반 담임교사가 오더니 근신중인 학생이 상을 타도 되는지 물었다.알고 보니 우리 반 학생들이 문제된학생 2명을 담임이 없는 사이에 출연시켰다.담임이 보면말릴까봐 순서를 바꿨다.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거짓말을 했을 뿐만 아니라 탄로난 후에도 1등을 위해서는 그 정도는 괜찮다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결과에만 집착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회를 학생들이 벌써 배우고 있구나 싶어 마음이 언짢았다.나는 정직하지 못한 1등상을 받을 수 없다고 했고 우리 반은 상에서 제외됐다.아이들은 너무하다고 나를 원망했고 심지어우는 아이까지 있었다. “나도 좋게 넘어갈 수도 있어.그러나 우리는 말로는 법과 규범을 지켜야 된다고 말하면서도 실제 행동은 그렇지않은 경우가 많잖아.조금 불편하고 힘들어도 지키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튿날 아이들이 극기 훈련을 끝내고 소감문에서 1등을못해 속상하지만 사실이 밝혀져 후련하다고 썼다.역시 내생각이 옳았다.그들은 착하고 올바른 마음을 가졌던 것이다. 1년 후 내 생일날 제자들은 깜짝 파티를 준비했다.장기자랑 사건이 그들에게 올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는 감사의 편지를 읽어주고,꽃다발을 안겨준 다음 스승의 은혜를 합창해 나도 모르게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얼마 전 학생들 대다수가 ‘아무도 보지 않으면 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대답했다는 뉴스를 들었다.아마도그 때 우리 반 학생들은 그런 가치관을 갖고 있지는 않을것이다.학교가 무너졌다고 하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사랑하고 가르치는 한 그들은 올바른 길을 갈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올해 벌써 대학에 들어가는 그 제자들의 진로에특별한 관심이 가는 것은 이런 인연 때문이다. 최옥희 서울 도곡중 교사
  • [실패 대탐구] 제2부(2)롯데건설의 임원회의

    롯데건설 직원들은 실패에 익숙하다.건설현장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나도 당황하거나 숨기려 하지 않는다. 있는 대로 내용을 기록하고,어떻게 하면 재발을 막을 수 있는지에 관한 제안을 메모해 현장 소장에게 제출하면 그만이다.실수했다는 이유로 현장 근무자를 나무라거나 불이익을주는 일도 없다.위나 아래나 모두 실패가 일어나면 어떻게대응할지를 잘 안다.같은 실패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이같은 인식을갖게 된 데는 임승남(林勝男) 사장의 영향이 크다. 매주 월요일 열리는 롯데건설의 임원회의는 임 사장의 실패학 강의로 시작된다.▲실패를 꾸짖지 말라 ▲실패발표회를가져라 ▲실패경험을 활용하라 ▲실패사례를 책으로 내라등이 강의의 단골 메뉴다. ■실패를 꾸짖지 말라. 임 사장은 지난 98년 4월 대표이사에 임명된 후 열린 첫임원회의에서 한 가지 제안을 내놓았다.“모든 현장에서 일어난 실패사례를 낱낱이 보고하시오.설혹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경우라도 열심히 하다가 일어난 실패는 책임을 묻지 않겠습니다.그러나 실패를 숨기면 문책할 것입니다.” 임직원들은 처음에는 이 말을 믿지 않았다.그러나 임 사장은 임원회의 때마다 이를 주지시켰다.실제로 임 사장의 약속이 지켜지면서 실패사례들이 하나둘 회의에 보고되기 시작했다.이때부터 롯데건설의 월요일 임원회의는 안건을 다루기에 앞서 실패사례를 보고하고 활용법에 관한 임 사장의강의를 듣는 것이 관례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직원들이 작업중에 사고 등으로 20억∼30억원 정도의 손실을 내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물론 실패 원인을 분석해 이를반드시 활용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임 사장은 요즘한걸음 더 나아가 ‘실패를 포상하는 역발상’을 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실패발표회를 가져라. 롯데건설에서는 현장소장들의 실패발표회가 반기마다 한번씩 열린다.‘실패는 감추면 영원한 실패가 된다.’는 임 사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우기에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아 턱높이를 50㎜로 지었는데 비가 와 물이 들었습니다.이 실패를 교훈삼아 설계때 높이를 70㎜로 높이고 다른 현장에도 보급해 비용을 절감할수 있었습니다.” 지난해말 열린 실패발표회에서 소개된 내용이다.이 자리에는 실패극복 사례 이외에 실패 이후 복구되지 못한 사례들도 몇 건이 발표됐다.타산지석으로 삼기위한 것이다.김동권(金東權) 이사는 “실패 관련 회의가 1년 이상 진행되면서 한 쪽에서 실패사례가 나오면 다른 쪽에서는 실패를 활용한 성공사례가 나오는 등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패경험을 활용하라. 임 사장이 실패에 주목하게 된 것은 지난 1967년 일본 롯데 중앙연구소에 근무할 때 얻은 실패체험이 계기가 됐다. 초콜릿을 만드는 제조공정에 쥐 한 마리가 숨어들었다.제품을 현미경으로 검사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쥐털이 발견됐다.육안으로 확인이 안되는 만큼 그냥 출하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그러나 신격호(辛格浩) 회장은 15억엔(약 150억원) 상당의 제품을 모두 폐기처분할 것을 지시했다. 이 사건은 당시 회사 안팎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으며,이후롯데제과 공장에서는 쥐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또 사건이외부로 알려지면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매출도 크게 늘어 손실을 충분히 보상받을수 있었다.임 사장은 “실패를 감추지 말고 알리고 그 경험을 활용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을 그때 깨달았다.”고 한다. 그의 일본에서 겪은 실패체험이 요즘 롯데건설에서 활용되고 있다.임 사장은 “성수대교 붕괴 사고를 생각하면 건설이야말로 실패학이 가장 필요한 분야”라며 “실패는 기업경영의 지침서”라고 강조한다. ■실패사례를 책으로 내라. 임 사장은 최근 실패발표회에서 소개된 내용들을 모아 ‘실패사례 모음집’을 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내놓았다. “실패사례를 책으로 엮으면 회사의 기밀이 새나갈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임 사장의 역발상이또 한번 발동했다.“실패 자체는 기밀이 아닙니다.오히려그 실패를 극복하는 방법이 기밀입니다.” 롯데건설은 올해안에 각종 공사현장에서 일어난 실패사례들을 담아 한 권의책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롯데건설 임승남 사장은. 임승남 사장은 국내 건설업계에 처음으로 실패학을 도입해성공을 거둔 경영인으로 꼽힌다.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자마자 롯데그룹 공채1기로 입사했고,입사 25년 만인 지난 79년 롯데리아 대표이사에 오른 후 롯데월드·롯데물산등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 사장을 두루 거쳤다.23년째 대기업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장수 CEO.그의 이력서어디에도 실패를 연상할 수 있는 대목은 찾기 어렵다. 그러나 그의 성공 이면에는 실패를 연구하고 활용하는 실패학이 자리잡고 있다.아무리 사소한 실패라도 숨기거나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지난해 5월에는 일본인 하가 시게루(芳賀 繁) 릿교(立敎)대 교수가 지은 ‘이제는 실패학이다. ’라는 책을 국내에 소개하기도 했다. 사장 부임 첫해인 지난 98년 롯데건설은 중견 건설업체에불과했다.그러나 요즘 무섭게 성장하는 건설업체로 통한다. 지난해에는 국내 아파트 재건축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낙천대’,‘롯데 캐슬’ 등의 브랜드를 내세운 마케팅 전략으로 아파트 재건축 시장에서 1만여 가구를수주해 재건축 수주실적 1위를 기록했다.일본의 월드컵 경기장 공사를수주해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롯데건설의 성공 뒤에는 ‘실패를 배우고 활용해야 발전할 수있다.’는 임 사장의 실패학이 있다. 김성곤기자. ■신한銀 '실패팀' 화제. “제2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닥친다 해도 부실여신을 최소화할 자신이 생겼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다른 은행에는 없는 이색적인 팀을 구성했다.‘기업여신 실패사례 분석팀’이다.팀을 만들당시 ‘실패한 여신을 왜 다시 들춰내느냐.’는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다.그러나 실패의 원인을 알아야 부실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팀을 만들었다. 신용관리·여신관리·검사부 등 3개 부서 직원들이 머리를맞대고 은행 창립 이후 일어난 기업여신 실패사례를 분석하기 시작했다.분석팀의 목표는 은행 내부의 실패요인을 면밀히 분석해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것. 3개월 만에 보고서가 나왔다.여기에는 부실여신 현황과 요인에서부터 예방을 위한 제안 등이 자세히 담겨 있다.보고서는 95년 이후 은행에서 여신심사나 사후관리를 잘못해 1억원 이상 손실을 본 기업여신 297건을 조사한 결과,‘실적이나 담보위주의 구태의연한 여신관행’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모기업의 보증을 너무 믿고 상환기한을 쉽게 연장해 준 점도 지적됐다.기업이 부풀린 영업전망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해 불황업종이나 부실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해 여신을 집행한 사례 등 ‘심사의 실패’도 여신부실을 불러온 요인으로 지적됐다.여신정책과 견제시스템 미흡,임직원의 도덕적 해이 등도 꼽혔다.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도출된 개선방안으로는 ▲담보위주가아니라 기업의 사업성과 미래의 현금흐름을 반영한 심사역량 강화 ▲만기연장 및 부도시점의 여신담당자 책임 강화▲업무이익이 아닌 당기순이익 중심의 평가지표 개선 ▲부실발생 예상기업 관리 강화 ▲검사부·준법감시팀 활동 강화 등이다. 신한은행이 실패여신 분석작업에 관심을 가진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체계적이지는 못했지만 98년부터 부실여신을 줄이기 위한 제도개선 작업을 나름대로추진해 왔다.국내 최초로 기업신용평가시스템(CRM)을 도입했다. 2000년부터는 기업여신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조기경보제도와 여신평가시스템을 통합한 종합상시경보시스템을 운영,기업마다 매주 1회 100여개 항목을 평가하고 있다. 신용관리부 송석봉(宋錫奉) 차장은 “지속적인 시스템 강화로 98년 이후 실패여신이 현저히 줄고 있다.”며 “이번분석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부실여신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개선책을 끊임없이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팀은 31일본부 부서장급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회를 갖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세계의 자녀교육] 캐나다 코모 부부

    드니 코모 주한 캐나다 대사 부부는 봄처럼 다사로운 겨울 햇살이 내리쬐는 서울 성북동 대사관저에서 기자 일행을 반갑게 맞았다.키가 훤칠한 코모(51) 대사와 초록빛 눈동자가 매혹적인 부인 조셀린 코모(47)여사는 인터뷰 내내 서로 어깨에 손을 얹고 옷매무새를 살펴주는 등 금슬을자랑했다. 대사 부부는 두 아들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대학생인큰 아들 맥심(21)은 캐나다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어요.둘째 스테판(11)은 서울 프랑스 외국인학교 6학년인데 오늘 유도를 배우는 날이라 좀 늦게 돌아올겁니다.” 대학 졸업 직후인 20대 초반에 결혼해 올해 결혼 27년째인 조셀린 여사는 ‘아이를 잘 키우고 남편 내조를 잘 하는 게 꿈’이라고 말하는 현모양처형의 주부다. 캐나다 대사관에 전화를 걸면 영어,프랑스어,한국어로 연이어 안내한다.캐나다는 영어,프랑스어를 모두 공용어로쓰기 때문이다. “우리 두 사람 모두 프랑스어를 주로 사용하는 퀘벡주출신이죠.아이들에게 무엇을 주 언어로 가르칠까 고민하다가 결국 프랑스어로 결정했습니다.” 이들은 싱가포르,일본,자카르타 등 근무지를 8번이나 옮겨다니면서도 자녀들을 반드시 프랑스 학교에 보내는 등언어의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해 애썼다. 캐나다에서는 이민자들을 위한 언어교습법이 일찍부터 발달했다.조기 영어 교육에 열심인 한국 부모에게 들려줄 조언을 구하자 코모 대사는 “강의실에서 잘 가르치는 것도중요하지만 교실 밖에서도 영어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많이 마련해 줘야한다.”면서 “퀘벡주에서는 프랑스어를모국어처럼 쓰면서도 집 밖에 나가면 영어로 ‘둘러 싸여’ 있어 두 언어를 쉽게 익힌다.”고 말했다. 대사 부부는 ‘조화된 교육’을 중시한다.학과 공부 뿐아니라 음악,스포츠를 통해 인성을 고르게 발달시킬 기회를 자녀들에게 주려고 신경을 썼다.둘째 스테판은 월요일,토요일에는 플루트를 연습하고,수요일에는 한국어를 배우며,금요일에는 유도를 익히고 있다. 이들은 “한국 학생들이 수학,물리 등 국제 경시대회에서 최고 점수를 받는 것을 볼 때 한국 교육의 질이 결코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하면서 다만 ‘포커스’는 분명 다른 것 같다고 조심스레 덧붙였다.즉,캐나다에서는 읽기,쓰기,수학 등 교과 수업 이외에 인성,지도력,독립성,협동심을 키우는 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 캐나다 역시 맥길대 의과대학,퀸스대 정치학과 등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치르지만 고등학교 내신성적만좋아서는 입학할 수 없다.봉사활동에 열성적이고 다채로운 특기를 가진 ‘팔방미인’형을 뽑기 때문이다. 최근 캐나다가 ‘교육 천국’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캐나다로 떠나는 한국인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코모 대사는 “엄청난 학비가 드는 미국에 비해 캐나다에서는 양질의 교육을 싸게 받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캐나다에서는 등록금이 2500∼4000달러 정도여서 돈이 없어 대학에 못갔다는 말은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장남과는 1주일에 두번씩 통화를 하고 매일 이메일로 안부를 묻는다.둘째 스테판은 지금도 책을 읽어달라고 엄마를 조른다.“물론 아들 혼자 책을 읽을 수도 있지만 옆에앉아 마주보기도 하고 쓰다듬기도 하면서 정서적으로 교류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셀린 여사는 말했다. 이 부부의 자녀교육 비결 1번은 ‘무조건적인 사랑’이다.“아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끊임없이 주는게 중요합니다.부모님과 가정이란 울타리안에서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는 아이는 제대로 인생의 길을 걸을 수 있어요.” 부부는 “아이들이 성장해서 자기가 선택한 삶을 재미있고 행복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부모의 임무”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허윤주기자 rara@ ■캐나다 교육제도. 캐나다 정부는 교육 분야에 GNP의 약 8%를 투자하고 있다.1인 교육비는 OECD국가들 중 최고 수준. 16세까지 의무교육이며 퀘벡주(11학년제)를 제외한 모든주에서 초등 8년,중등 4년의 총 12학년제이다. 캐나다에는 연방정부 차원의 교육제도가 없다.주별로 유사한 점들이 있기는 하지만 지역적·역사적·문화적 특성을 살리는 선에서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헌법에도 교육은 각 주에서 책임 지도록 명시돼 있다.각주의 교육부(장관은 선출직)에서 커리큘럼을 만들고 교육기관에 대한인허가를 관장한다. 연방정부는 간접적인 역할을 하면서 대학 재정지원,성인들을 위한 직업훈련,국가공용어인 영어와 프랑스어 교육에 치중하고 있다. 대학 입학은 고교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매긴 성적을 그대로 반영한다.그러나 어떤 주에서는 대학 진학을 위해 교육부에서 시행하는 졸업시험을 치르도록 하고 있다. 이중언어 국가인 캐나다에서는 90여개의 종합대학 가운데 60여곳은 영어,20여곳은 프랑스어,6곳은 영어와 프랑스어로 강의한다. 캐나다 영어는 언어학자들이 가장 표준적인 영어라고 평가할 정도로 사투리가 없는 게 특징이다. 캐나다 유학은 미국은 물론 다른 영어권 국가중 학비가가장 저렴한 편.생활비도 싸다.때문에 캐나다 유학생은 98년 3918명,99년 7124명,2000년 1만1464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현재 총 4만5000여명에 이르는 국내 학생들이 캐나다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 캐나다는 해외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유학생들에게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이라는 영어연수과정과 홈스테이(homestay)를 제공한다.유학생에게 적용되는 학교 정책과 학비는 교육위원회마다 차이가 있다.
  • 에듀토피아/ 사직어린이독서연구회 인터뷰

    **** “책에 흥미 보이지 않을땐 만화 섞인 것부터 시작을”. 사직어린이독서연구회는 아이들의 손을 붙잡고 ‘어린이도서관’을 자주 찾던 엄마들이 모여 만든 모임이다.엄마들은본격적으로 어린이책을 연구하자며 지난 98년 첫 모임을 가졌다.회원 20여명이 수년간 매주 월요일 지정된 책을 읽고토론을 벌인 덕택에 지금은 ‘전문가’적 식견을 갖추게 됐다.이에 힘입어 방학인 요즘 ‘어린이 독서교실’을 운영 중이다. 회장 장은숙(38·서울 홍은동)씨는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읽히려면 엄마 스스로 책을 선별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면서 “모임을 갖기 전에는 ‘그림책은 초등학교에 들어 가서는 끊는 것’이라고 여겼는데 깊은 감동을 주는그림책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은 몇가지 원칙을 세우게 됐다.첫째엄마들이 ‘공부에 유용한’ 책을 아이들에게 무작정 강요하지 말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라는 것이다. 박경숙(35·종로구 청운동)씨는 “예전에는 ‘애들이 왜 이런 좋은 책을 읽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조바심이 났는데 요즘에는 이런 욕심을 부리지 않으니까 아이들과도 사이가 좋아졌다.”며 활짝 웃었다. 둘째는 ‘전집은 사주지 않는다.’이다.전집에도 물론 좋은 책들이 많지만 권수를 맞추려고 날림 책을 끼워넣기 때문에 굳이 목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박씨는 “엄마들 스스로 책을 보는 안목이 없다고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아이의 성향은 엄마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미리 책의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고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를 생각해보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셋째는 ‘명작을 맹신하지 말라’.이혼·재혼이 급증하고사회상이 바뀌는 데도 옛날식 사고를 강요하는 명작들이 아직도 버젓이 읽히는 게 걱정스럽기만 하다.그래서 ‘거꾸로읽는 세계명작’,‘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등 고정관념을 깨는 대안동화를 아이들에게 읽혀주려고 노력한다. 초등학교 5년 딸과 9살 아들 쌍둥이 등 3남매를 둔 강경림(39·일산)씨는 “아이가 어릴 때는 선악개념이 분명한 전래동화,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생활동화,창작동화로 옮겨가는게 적당하다”면서도 “연령별 권장도서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좋아하는 책부터 읽게 하라.”고 권했다. 장은숙 회장은 “아이가 책에 흥미를 보이지 않을 때는 우선 만화가 섞인 것부터 시작해 적응력을 높여가는 게 좋다”면서 “새로운 책을 눈에 띄는 곳에 두거나 앞장 몇쪽을 먼저 읽어주는 방법도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도움이 된다.”고말했다. 허윤주기자
  • [오늘의 눈] 요원한 킹 목사의 꿈

    “나는 꿈이 있습니다.내 아이가 피부색깔 대신 인격으로평가받는 꿈입니다.인간이 모두 형제가 되는 꿈입니다.이런신념으로 절망의 산에다 희망의 터널을 뚫겠습니다.…”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1963년 워싱턴에서 행한 명연설,‘나는 꿈이 있습니다’의 한 대목이다.1968년 39세에 암살당했지만 인권개선에 힘쓴 그의 업적을기려 미국은 1월 셋째 월요일을 공휴일로 삼고 있다. 과연 그의 꿈은 이뤄졌는가.그가 바란 대로 흑인과 백인,유대인과 비(非)유대인,개신교도와 가톨릭교도가 21세기를맞아 손을 맞잡고 흑인영가를 부르고 있는가.불행히도 미국은 아직도 킹 목사의 꿈을 기다리는 듯하다. 정치무대를 보자.현직 상원의원 100명과 주지사 50명 가운데 흑인이나 히스패닉은 단 한명도 없다.능력 탓일 수도 있다.그러나 1789년 이후 상원의원 1864명 중 소수민족 출신은 흑인 4명을 포함,15명뿐이다.역대 2200명의 주지사 가운데 소수민족계는 9명만 백인을 대신했다. 선거 때면 인종차별에 관한 공약이 쏟아진다.조지 W 부시대통령조차 학교에서의 인종차별 철폐를 공약으로 삼았을정도다.보이지 않는 차별이 여전하다는 증거다.특히 테러전이후 미국의 인권상황은 역행하고 있다.불법 체류자라도 히스패닉은 거리를 활보하고 중동출신의 이슬람교도들은 여지없이 감금된다. 지금까지 400명 이상이 이민법 위반혐의로옥살이를 하고 있다. e메일과 전화내용을 법원의 허가없이감청하고 변호사의 피고인 접견내용도 마음대로 엿들을 수있다. 쿠바의 미 해군기지에서는 제네바 협정이 무시되고 있다. 탈레반 전사를 전쟁포로로 인정하지 않는 미군들이 이들의눈과 입,귀를 틀어막고 손발을 결박짓고 있다.미 전역에서는 21일 킹 목사를 기념하는 추모식이 열렸다.전시 지도자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킹 목사를 ‘20세기의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그러나 법정 공휴일임에도 미국의 상당수 근로자들은 쉬지않았다. 기업의 4분의 1만 유급휴가를 줬기 때문이다.아직도 백인들의 시각에는 킹 목사가 ‘흑인들만의 영웅’으로비춰지는 것일까.정치·경제 분야는 백인들의 아성으로 남아야 하는가.킹 목사가 진정 바란 것은 말만 앞세운 ‘영웅대접’이 결코 아닐 것이다. 백문일 워싱턴 특파원 mip@
  • [도쿄 이야기] ‘성인의 날’ 무용론

    일본은 1월 셋째주 월요일을 ‘성인의 날’로 정해 하루를 쉰다.올해는 14일이 성인의 날로 152만명이 성인이 됐다.국가가 20세가 된 성인들을 축하해 주고 성인이 된 사람들도 어른으로서의 각오를 다지는 날이다. 그런데 이 성인의 날이란 게 어느 때부턴가 본래 뜻에서벗어나 변질되기 시작했다.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오키나와(沖繩)의 나하(那覇)같은 지역에선 경찰과 새 성인들이 충돌하는 폭력사태가 일어나 신문 사회면을 화려하게 장식했다.성인식이 열린 식장에 선배에게 술을 갖다주려던 미성년자 5명과 새 성인 1명이 차를 타고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뚫으려다 체포되는 등 일본 곳곳에서 눈쌀을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속출했다. 지난해에도 성인식에서 축사를 하던 시장에게 폭죽을 던지는가 하면 술에 취해 구급대원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불상사가 끊이지 않았다.그래서 지방자치단체별로 실시하고있는 성인식을 아예 폐지하자는 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사회평론가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인간으로서의 성숙이 늦어 서른살쯤 돼야 사람과 사람의관계를 생각한다”면서 “통과의례로서의 성인식은 필요없다”고 성인식무용론을 주장했다.얼마 전 일본의 한 결혼정보회사가 올해 성인이 된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는 젊은일본 성인들의 의식을 엿보게 해준다. 조사에서는 10명 중 8명에 가까운 응답자(75.5%)가 성인이 된 자신을 “어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심지어는 ‘부모가 없으면 생활할 수 없다’(65.5%)고 생각한다.예를 들어 ‘설날에 세뱃돈을 받는다’(67. 0%)거나 ‘생일날은 해마다 부모와 함께 한다’(40.0%)는등 부모에 대한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한 뒤에도 결혼하지 않고 부모에게 붙어 사는 ‘패러사이트 싱글’(기생 독신족의 일본식 조어)들이 늘어나고 있다.후생성 조사에 따르면 독신 남자의 30%,독신 여성의 40%가 부모로부터경제적 도움을 받고 사는 기생족이다.몸은 성인이지만 마음은 미성년인 채로 머무는 부모 의존증은 심각하다. 더욱이 일본 경제 악화에 따른 취업난으로 부모에 어쩔수 없이얹혀 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 성인이 됐다고는하지만 마냥 들뜰 수는 없는 ‘성인의 날’인 것 같다.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유치원생 86%가 특기교육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이모군(8·경기도 고양시)의하루는 아침 9시30분에 시작된다.4곳의 학원 수업이 끝나는 밤 9시30분에야 집으로 돌아온다.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다니는 학원 수는 10개나 된다. 권모군(7·서울 강남구 청담동)은 방학 이전까지 유치원이 끝나면 더 바빴다.영어(주 3회)·독서(〃 2회)·피아노(〃 3회)·미술(〃 2회),태권도(〃 4회) 학원에 가야 했기때문이다.매주 한차례 방문학습지 교육도 받았다. 조기교육의 열기가 도를 지나쳤다는 지적이다.유치원생의 86%가 유치원이 끝난 뒤 한글·영어·수학·피아노 등 갖가지 특기교육을 받는다.일부 유치원생들은 10∼12개나 되는 특기교육을 받는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조기교육이 어린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유발,사고 및 인성 발달에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고경고했다. 이같은 내용은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이기숙교수가 교육인적자원부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6∼12월전국 16개 시·도 사립유치원에 자녀(만 2∼7세)를 보내는 부모 2,1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유아교육 혁신 보고서’에 나타난 것이다. 부모들은 특기교육을 시키는 이유(복수응답)로 지능계발(74%),입학 준비(64%),희망과 소질(60%) 등을 내세웠다.일부 부모들은 ‘남이 시키니까 불안해서’(28%),‘유치원이후 봐줄 사람이 없어서’(11%),‘같이 놀 친구가 없어서’(10%)라고 밝혔다. 자녀들의 교육시기가 너무 빠르고 종류도 너무 많다는 사실에는 대부분 공감을 표시했다. 특기교육 종목 수는 2개 30.0%,1개 28. 8%,3개 20.6%,4개 11.9%,5개 5.4%,6개 3.3%의 순이었다.8명은 10∼11개를,어린이 1명은 12개나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기교육은 한글·글쓰기 49%,수학 32%,영어와 피아노 각28%,미술 22%,종합학습지 11%,태권도 5% 등의 순이었다. 특기교육의 종목별 평균 시작연령은 종합학습지 생후 43.3개월,한글 47.6개월,미술 54.6개월,영어 55개월이었다. 자녀에게 3개 이상의 특기교육을시키는 비율은 직장 주부가 37%인 반면 전업 주부는 43%였다. 1인당 월평균 교육비는 12만6,000원이었다.월10만원 미만이 54.6%였으나 30만원 이상도 11.2%나 됐다. 한국교육개발원 관계자는 “조기교육을 하더라도 폭넓은자연체험과 또래집단과의 자연스런 교류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기 한준규기자 hkpark@
  • 주5일근무시대 공직사회 新풍속도/ 취미생활 즐기며 주말 ‘만끽’

    주5일제 도입방안에 대한 노사정위 합의가 불투명해지면서정부는 지난 연말 단독 입법안을 마련한 데 이어 입법화를추진 중이다.국회에서 주5일제가 통과되지 않더라도 이를 촉진시키고 선도한다는 차원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한다는 방침이다.이에 따라 오는 3월부터 월1회 공무원 주5일제를 시범실시해 문제점을 점검한 뒤 7월부터 전면 실시한다는 계획이다.민원부서는 국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제외된다. 휴일이 많아짐에 따라 공무원 사회의 풍속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공무원의 생활이 어떻게 바뀔지 가상으로 그려본다. ■신나는 공무원= “하숙생 인생을 벗어나 인간답게 살아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중앙부처의 한 사무관(35)은 공무원 주5일제 혜택을 톡톡히 받고 있다. 주5일제가 시행되기 이전에 토요일은 오전 근무였지만 한씨는 밀린 업무 처리하느라, 윗사람 눈치보느라 대부분 퇴근시간이 훨씬 지난 오후 5시가 넘어야 사무실을 나설 수 있었다.그렇다고 일요일도 마음놓고 쉬지 못했다.국회가 열리면답변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등 일이 생기면 당직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쉬는 날은 열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였다. 이러다 보니 여섯 살,네 살배기인 아이들과 아내의 눈치가이만저만이 아니었다.평일에는 아침밥만 먹고 출근하면 한밤이 돼야 가족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격무로 인해 피로가누적됐기 때문에 주말이면 놀러 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모자란 잠을 보충하기 위해 늦잠을 자기 일쑤였다. “내가 밥만 하는 가정부냐”는 아내의 투정에 한씨는 고개를 푹 숙일 수밖에 없었다.가족과 함께 서울 근교의 놀이 공원 등으로 놀러가는 것은 고사하고 근사한 외식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렇게 시간에 쫓기고 사는 한씨에게 주5일제는 ‘가뭄 끝단비’다.주5일제가 시작되자마자 한씨는 가족과 함께 서울근교의 한 놀이공원을 찾아 오래간만에 가장 노릇을 했다.“아빠랑 있으니까 너무 좋아”라며 연신 한씨의 가슴에 안기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쳐다보며 가족이 어떤 존재라는 것을새삼 느꼈다.그동안 업무에 짓눌려 찡그려진 한씨의 얼굴에도 모처럼 웃음꽃이 피어났다.애들이 좋아하는 피자집을 찾아 저녁을 먹는 일도 빼놓지 않은 코스였다. 한씨는 레저활동에도 푹 빠졌다.그동안 시간이 없어 손을대지 못했던 어릴 때부터의 꿈인 스킨스쿠버를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학생 때는 공부하기에 바쁜 데다 돈도 없어 마음만 먹었던 취미였다.막상 공직생활에 뛰어들어 돈을 벌었지만 시간을 낼 수 없었다.스킨스쿠버는 바다로 나가야 하는까닭에 당일로 즐기기에는 무리가 많은 취미였기 때문이다. 주5일제는 한씨의 자기개발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업무 능률이 올라갔다.근무시간은 줄었지만 주말에 가족과 보내고레저활동 등으로 1주일간 쌓였던 스트레스를 확 풀어버리기때문에 업무에 대한 의욕이 저절로 생겼다.아무리 바빠도 하루는 충분히 쉴 수 있기 때문에 피로가 쌓이지 않아 가벼운몸으로 월요일 출근을 할 수 있게 됐다.집중적으로 업무를수행하다보니 줄어든 업무 시간 이상을 보충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한씨에게 즐거움만 있는 게 아니다.새로운 고민이생겼다.가족들과 함께 놀이공원에 놀러가고 여가활동을 즐기다 보니 공무원의 얇은 지갑이 금방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가 큰맘 먹고 시작한 레저활동에 들어가는 돈도 만만치않아 가족들에게 여간 미안한 게 아니다.주5일제가 시행된지금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공무원 박봉이 아쉬움을 주고있다.애들 학원 비용을 대기에도 버거운 형편에다 한씨가 레저비용까지 덤으로 쓰게 됐기 때문에 가계부를 붉은 글씨로채울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됐다. ■울상인 공무원= “탑골공원이나 가세요.” 중앙부처 고위 공무원인 나바뻐 국장(50)은 금요일만 되면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온다.주말에 집에 있으면 가족들이눈치를 주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다. 나 국장은 20년이 넘게 공직에 몸담으면서 업무에만 파묻히다 보니 쉬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그는 평소 격무에 시달리거나 술자리 등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일찍 집에 들어가는 날이 별로 없었다.갑자기 생긴 시간을 어떻게메워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하는 ‘문화적 충격’을 겪고 있는 셈이다. 주5일제가 전격 시행된 지금 나 국장은 가족을 위한다는 명목 아래 가정을 등진 채 일만 해온 자신의 삶이 후회스럽다는 생각이 문득 들곤 한다.너무나 오랫동안 가족들과 다정한 시간을 지내지 않아 이틀을 꼬박 가족들과 보내는 게 힘들정도다. 가족들도 마찬가지다.평생 가족들을 위해 몸바친 그를 ‘왕따’ 취급하고 있다.이날도 전날 과음한 탓에 토요일 아침늦잠을 자고 부스스 일어난 나 국장에게 아내는 생뚱한 표정으로 “식탁에 밥 차려놨어요”라면서 획 돌아선다.귀찮다는 게 몸짓에 그대로 드러난다.나 국장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밥숟가락을 들 수밖에 없다.아내는 학교에 가는 아이들에게 도시락과 아침밥을 챙겨준 뒤 느긋하게 낮잠을 즐기던 시간에 밥상을 또 차린다는 게 꽤 귀찮은 것이다. 자식들도 반기는 기색이 없기는 마찬가지다.평소 술냄새나풍기며 늦게 들어오는 아버지가 주말내내 집에 있으면서 “컴퓨터 게임 그만하고 공부해라” “집안에서는 조용히 걸어다녀야 한다” 등등의 잔소리하는 게 싫은 것이다.아버지의갑작스러운 잔소리가 아이들에게는 생경하게 들릴 뿐이다. 그렇다고 집을 나서자니 할 일이 마땅히 있는 것도 아니다. 평생 사생활을 팽개치고 공직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자기개발이나 취미를 갖지 못했다.다만 주말에 마음놓고 골프를 칠수 있다는 게 유일한 낙이다. 그렇다고 마음 내키는 대로 골프장에 갈 수도 없다.공직자처지에 누가 불러줘야 나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사정바람이 불면 꼼짝없이 집에서 안방 차지를 해야하는 형편이다. 나 국장은 고민 끝에 요즘 전원주택을 보러다니는 게 취미가 됐다.쉬는 날이 많기 때문에 서울 근교에 간단하게 농작물을 기를 텃밭이 있는 싼 전원주택을 하나 구입할 요량이다.노후생활도 대비하기 위한 셈이다.앞으로 은퇴한 뒤 뚜렷하게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전원에 내려가 살 계획을 세운 것이다. 나 국장은 이렇게 나름대로 주5일제에 서서히 적응해가고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5일근무 사각지대. “차라리 공휴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소방직과 경찰직 공무원 등은 공무원 주5일 근무제 시행을보고 상대적인 박탈감에 따른 씁쓸한 표정과 함께 허탈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4시간 2교대 근무를 하는 소방직과 3교대하는 경찰직은 수당을 조금 더 받을 뿐이다. 119구조대원인 김구조 대원은 “우리에게 주5일제는 그림의떡에 불과하다”면서 “가족과 나들이를 가면 다음 근무에당장 지장을 주므로 엄두도 낼 수 없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일요일도,공휴일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돌아가는 근무 체계에서 하루를 쉰다는 것은 현장에서 부상을 입지 않는 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3교대로 돌아가는 경찰은 소방직보다 조금 나을 뿐 마찬가지다.강원도 지방공무원의 경우도 명색은 주5일제 근무지만겨울철에는 산불 경계,여름철에는 피서지 관리 등에 나서야하기 때문에 휴일에 비상근무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인원을 늘리는 등 갑자기 처우개선을 할 수 있는 형편이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다만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이들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주기 바랍니다.”김영중기자.
  • WP, 20년만에 신문값 인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의 유력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오는 31일부터 신문값을 올린다.이번 인상은 1981년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어서 화제다. 워싱턴포스트는 일요판을 제외한 월요일부터 토요일자까지 신문에 대해 워싱턴시 지역의 신문 가판대와 자동판매기에서 판매하는 가격을 1부당 25센트(316원)에서 35센트로 40% 인상한다고 26일 밝혔다. 일요판 가격은 현행 1달러 50센트가 유지된다.배달판의 경우 현재의 배달료 25센트가 그대로 유지된다. 가격인상에 따라 평일판의 가격은 1부당 신문값 35센트와배달료 25센트를 합쳐 하루 60센트가 되고, 일요일에만 배달받는 경우에도 신문값 1달러50센트에 25센트를 추가한 1달러75센트가 된다.
  • 2001 길섶에서/ 첫 눈

    며칠 전 점심 자리에서 한 후배가 연애담을 들려주었다.많은 연인들이 그랬듯이 그 후배도 현재 부인과 사귀다 고비를 맞았다고 한다.그래서 늦여름에 일단 헤어지며 “첫눈이올 때 덕수궁 정문 앞에서 만나기로 하자. 그때 한쪽이 나오지 않으면 우리 사이는 끝난 것으로 매듭짓자”는 약속을했다. 하루는 눈 비슷한 게 오는데 후배가 보기에는 영락없는 진눈깨비였다.“에라,눈이라 치고….” 후배는 약속장소에 나가 기다린 끝에 그 여성을 만나 지금 잘 산다는 이야기였다. 지난주 월요일 새벽 서울에는 올 겨울 들어 ‘사실상’ 첫눈이 내렸다.‘사실상’이라고 말한 까닭은 기상청이 인정한 ‘공식적인’ 첫눈은 지난달 27일 이미 내렸기 때문이다.사실상 첫눈도,공식적인 첫눈도 양이 적거나 새벽에 내려서 눈에 잘 띄지 않았다.그래서 아마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연인들은 지금 초조할지 모른다.그러나 무슨 상관이랴,내가 모른 첫눈은 상대도 몰랐을 것을.연인들이여,함박눈 펑펑 내리는 ‘진짜’ 첫눈을 기다리자. 이용원 논설위원
  • 집중취재/ (하)갈 곳 없는 노인들의 겨울나기

    ◎겨울철 노인들 쉴곳이 없다. 노인들의 겨울나기는 더 고달프다.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7.4%인 354만명이나 되지만이 가운데 절반은 갈 곳이 없다. 동(洞)단위로 전국 4만여 곳에 설치된 경로당이 갈 곳 없는 노인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지만 겨울철에는 대부분 문을닫는다. 연간 25만원의 연료비 보조금으로는 난방은 엄두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유·무료 노인복지시설과 재가(在家)노인복지서비스의 수혜 대상자를 포함해 노인종합복지관,노인교실,경로당등 노인여가시설 이용자를 다 합쳐도 전체 노인 인구의 50%를 넘지 않는다.또 노인들을 위한 복지시설의 수용 인원은전체 노인인구의 0.3%인 1만3,558명으로 일본 6% 등 선진국의 평균 5% 수준에 턱없이 못미친다. 혼자 사는 노인과 노부부의 수가 전체 노인 인구의 53%를차지하고 있는 데도 정부·지방자치단체·사회단체가 제공하는 가정파견봉사원서비스 등 재가노인복지서비스의 혜택을 받는 노인은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된 빈곤층 노인1만2,000여명에 불과하다. 통계청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중 90만명이 관절,심장병 등 만성퇴행성질환으로 식사나 목욕,병원 이용 등 일상생활에서 제3자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특히 치매노인 29만명과 정확한 숫자조차 파악되지 않은 중풍 노인에게는 보호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 노인복지예산은 2,770억원으로 주무부처인보건복지부예산의 6.12%,정부 예산의 0.32%에 불과했다.우리나라와 유사한 노인복지시스템을 갖고 있는 일본의 경우정부예산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원광대 사회복지학과 서윤 교수는 “집에서 소일하는 노인들을 위한 여가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보건의료를 포함한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면서 “노인복지서비스는 모든 계층의 노인에게 확대 실시하되 소득 수준별로 자기부담비용액을 달리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주석 안동환기자 joo@. ◎서울노인복지센터의 하루. 서울 종로구 경운동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우리의 노인복지수요와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다.지난 4월 개관 이래 하루 평균 4,000여명씩 116만여명이 이용했다.19일 아침 8시30분.서울노인복지센터 앞에는 노인들이 500m나 장사진을 쳤다.아침 9시에 주는 무료식권을 받으려는행렬이다. 노인들은 현관에서 자원봉사원들에게 식권을 받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어르신’이 된다.‘노인’은 없다.호칭은 ‘어르신’으로 통일돼 있다.식권 2,000장은 1시간이면 동난다.특히 주말에 자녀들의 집을 찾았다가 원래의 생활로 돌아오는 월요일에는 오전 8시쯤에 배부가 끝난다. 오전 11시쯤부터는 다시 점심식사줄이 이어진다.점심 식사는 오후 2시쯤에야 끝난다. 이곳은 대한민국에서 줄서기가 가장 잘 지켜지는 곳이다. ‘새치기’는 허용되지 않는다.식사 행렬 촬영은 절대 불가다.가족이나 친지,친구에게 알려지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노인들은 하루의 절반 가량을 식권 받기,식사 줄서기,식사 시간으로 보낸다. 노인들이 점심 식사줄을 서는 동안 식당 안은 전쟁터를 방불케한다.2,000명분 점심을 준비하는 자원봉사자 30∼60명이 쉴 사이없이 손을 놀린다.학생,회사원,종교단체회원으로구성된 1,000여명에 이르는 급식 자원봉사자들은 한달에 2∼3번꼴로 점심봉사에 나선다. 이 센터에 마련된 각종 프로그램과 시설은 하루 종일 가동된다.노인들은 별관 2층의 샤워실과 이·미용실,도서관을자주 찾는다.3층 자유토론실에서는 최근의 이슈에 대해 토론을 펼친다. 컴퓨터교실,풍수지리,영어·일어 회화를 수강하려면 오랜시간 줄을 설 각오를 해야 한다.노래방과 영화관은 최고 인기 시설이다.김의현씨(70)는 “하루 평균 80명 정도가 ‘18번’을 노래한다”고 말했다.영화 관람실에서는 하루 1편이상영된다. 신성균씨(77)는 “‘씨받이’‘땡볕’같은 한국토속정취가 물씬한 에로물이 인기”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노인학대 예방 10계명. 천주교 까리따스수녀회유지재단은 지난 4월부터 전국에 25개 상담소를 개설,노인학대전문 상담신고전화(1588-9222)를운영한다. 이 센터 인터넷 홈페이지(www.15889222.net)에서는 노인학대 관련 자료 제공 및 상담을 하고 ‘노인학대 예방 10대 수칙’을 소개하고 있다.다음은 수칙. ■어떤 경우에도 노인을 학대할 권리는 없다.■자녀와 갈등을 빚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라. ■건강 유지가 최대 관건이다. ■부양을 이유로 자녀에게 재산을 상속하지 말라. ■사회적 관계 유지도 중요하다. ■도움을 받기보다 도움을 주는 일을 하라. ■현재 하고 있는 활동을 중단하지 말고 계속하라. ■과거에 집착하기보다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라. ■학대를 자책하지 말고 주위의 도움을 청하라. ■종교 활동 등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라. ◎전문가 제언/ “어르신복지 전면 재검토를”. 전문가들은 노인 문제가 저출산·고령화 추세에 따른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데도 정책과 예산 배정의우선 순위에서 밀려나 홀대받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또 우리 국민들은 개인적으로는 효자·효부이지만 사회·국가적인 면에서는 ‘노인학대 국가’에 해당한다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박재간 한국노인문제연구소장은 “우리나라의 노인문제는전체 노인의 절반 이상이 소일할 곳과 소일거리가 없이 방치돼 있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박 소장은 “각 지역에설치된 경로당과 노인정의 여가 프로그램은 전무하고 노인대학의 경우 국가 지원이 없으며 노인종합복지관은 대체로만족스러운 프로그램을 제공하지만 절대 수가 부족하다”고말했다. ■강남대 사회복지학과 고양곤 교수는 “자녀들이 부양을기피하는 저소득층 노인이 문제”라면서 “기초생활보장자보다 상위층인 이들 차상위 계층을 위한 시설은 물론 생활보호대상자인 노인들을 위한 시설도 태부족”이라고 꼬집었다. 또 “시설에 입소할 수 있는 절대 빈곤층이 아닌 준빈곤층노인의 경우 생계비나 주거비 지원이 전혀 없어 사실상 정책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인들은 자신에게 친숙한 환경에서 살고 싶어하지 양로원이나 요양원으로 들어가고 싶어하지 않는데도 집에 있는 노인이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은 뒷전”이라고 비판했다.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김동배 교수는 “우리나라의 노인복지 정책은 대증요법으로 미봉책에 그치고 있으며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장기적인 노인복지 정책의 청사진이 없다”면서 “10년전 만들어졌다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국무총리산하 노인복지대책위원회가 올해 다시 생겼지만 역시 유명무실한 상태라는 게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노인위원회를 국무총리 산하에 청소년보호위원회처럼 상설기구화해야 하며 노인 재취업에 대한 국가적인 대응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골프장 1월초부터 한달간 휴장

    전국 골프장들이 내년 1월초부터 일제히 동계휴장에 들어간다.16일 한국골프장사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전국 골프장 가운데 대부분은 1월 둘째주 월요일이나 셋째주 월요일부터 문을 닫고 2월 이후 다시 문을 연다.그러나 1월1일에는 상당수 수도권 골프장이 문을 연다.문의 골프장사업협회(02-3446-3900)
  • 주초엔 질환·주말 사고 조심

    “주초에는 급성이나 만성 질환을,주말에는 각종 사고를조심하세요.” 이는 서울시소방방재본부가 지난 1∼10월 각종 사건·사고로 출동,이송한 17만9,674건(환자 18만2,796명)의 사례를분석해 내놓은 ‘서울시민 안전지수’의 주요 내용이다. 이자료에 따르면 요일별 급성질환자 발생은 전체 6만3,958명가운데 월요일(9,609명)과 화요일(9,709명) 많았으며 주말로 갈수록 점점 감소하고 있다. 또 만성질환 역시 전체 4만8,166명 중 월요일 8,472명, 화요일 7,529명에 비해 주말로 갈수록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한 주를 시작하는 시점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편안한휴식 뒤에 찾아오는 급격한 긴장감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소방방재본부는 분석했다. 반면 추락이나 상해 산업재해 등 각종 사고로 인한 부상은전체 4만6,051명 중 토요일 5,994명,일요일 6,142명으로 한주중 가장 많았다.교통사고(1만3,843명) 역시 상당수가 여행을 떠나는 토요일(2,136명) 최고조에 달했다가 귀경길인일요일 1,871명으로 최저 수준을 보였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고사리 손으로 한푼두푼 모은 ‘사랑의 저금통’

    이웃을 사랑하는 코흘리개 어린이들의 ‘정성’이 열린다. 성동구 소속 25개 어린이집 원아 2,000여명이 27일 오전10시 구청회의실에서 ‘사랑의 저금통 개봉’행사를 갖는다. 개봉될 저금통은 지난 1월 구청이 어린이집마다 1∼2개씩 나눠준 빨간색의 대형 돼지저금통.원아들이 올 한해동안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용돈을 아껴 매주 월요일마다 정성스럽게 모은 동전이 담겨져 있다. “나보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친구를 돕기 위한 저축”이란 선생님의 말씀에 한주도 빼먹지 않고 꼬박꼬박 동전을모아 11개월이 지난 지금 저금통은 10원,100원짜리 동전으로 배가 불룩하다. 원생들은 저금통에서 나온 동전(300만원쯤 예상)을 소년·소녀가장 등 형편이 어려운 친구 100여명과 즐거운 성탄절을 보내는데 사용할 예쁜 꿈에 부풀어 있다.돼지 저금통에서 나온 동전은 다음달 20일쯤 어려운 친구들과 놀이공원에서(용인에버랜드) 눈썰매도 타고 성탄선물을 하는데사용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휴대폰에 ‘연재소설’

    [도쿄 연합] 휴대전화의 천국인 일본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연재소설을 읽는 시대가 열렸다. 일본의 중견 출판사인 신조샤(新潮社)와 NEC 인터넷채널은 새해 1월부터 휴대전화로만 읽을 수 있는 연재소설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일본 언론이 25일 전했다. 일명 ‘신조 게이타이(携帶) 문고’로 불리는 휴대전화서비스는 가입자로부터 월 100엔(1,000원)을 받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000자∼1,200자 분량의 소설을 송신해준다. 출판사측은 일본의 유명한 문학상인 나오키(直木)상 수상 작가의 공포소설 ‘아나타(당신)’ 등 2편을 휴대전화 독자들에게 처음으로 선뵐 계획이다. 일본에서 출판사가 휴대전화를 이용해 유료 연재소설 서비스를 시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휴대전화 소설은 연재가 끝나면 문고판 서적으로 출간될 예정이어서 일본의 출판문화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휴대전화로 인터넷 검색과 이메일 송수신을가능하도록 한 ‘i모드’가입자가 2,000만명을 넘어선 상태여서 휴대전화 연재소설의 시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 한마디

    ■약사들의 처방전 위조는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정부공문서처럼 특별한 문서형식이 있는 것도 아니니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약을 한쪽에서 팔고 한쪽에서는 처방전을 만들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조사 나와도 수천장 되는 처방전에서 가짜 수십장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특히 비보험약은 청구를 안 하기 때문에 전산에도나타나지 않아서 추적이 불가능합니다. (보건복지부 여론마당에 ID ‘약사’가 가짜 처방전을 비난하며 쓴 글). ■출퇴근시간대 고속도로 전용차로제 실시를 검토해달라. 당장 평일 시행이 어려우면 현행 토·일요일에서 이틀을연장,금요일 오후부터 월요일 오전까지는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정부가 대중교통 장려책을 내놓지 않으면 ‘매주 월요일은 대중교통의 날’ 이라는 표어는 말 그대로 공염불에 그치고 말 것이다. (용인에서 서울까지 고속버스로 출퇴근하는 시민이 건교부홈페이지에 올린 글). ■군대갔다온 남자입니다.사병에게 주는 월 1만원 정도의절반쯤을 소외받는 여성을 위해 쓰는 게 어떻습니까.여자라고 다 편하고 좋은 생활을 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소외받는 여성을 위해 한달 5,000원 정도를 내놓는 것도 좀더 값지고 보람된 일이 아닐까요?(한달간 여성부 홈페이지에서 거듭되는 여성과 여성운동비하를 지켜봤다는 ‘보다못한 남자가’가 제안)
  • [클린 증시] (5)데이트레이더의 功·過

    지난 21일 거래소의 총 거래량은 7억1,318만주였다.이날하이닉스반도체의 거래량이 4억5,044만주로 전체 거래량의 무려 58.3%를 차지했다.3%의 이익을 좇아 그날 샀다가 그날 파는 데이트레이더들의 ‘맹활약’ 덕분이었다. 거래소·코스닥 양 시장에서 데이트레이딩(당일 매매)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 45∼50% 안팎으로 높아지면서 역(逆)기능과 순(順)기능에 대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데이트레이딩은 소액투자자들이 유일하게 수익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이라는 우호적 시선과,시장을 교란시키는 주범이라는 곱지않은 시선이 맞선다. 증시전문가들은 데이트레이더가 활성화된 원인을 98년부터 시작된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온라인주식거래 활성화와 E트레이드증권,키움닷컴 등 온라인거래 전문 신생사들의 시장진입에서 찾는다.시장점유율을 싸고 경쟁이 치열해지자 수수료 인하 등으로 데이트레이딩의 환경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데이트레이더를 왜 문제삼는가. 증시관계자들은 시장의 안정성을 해치고 투기적으로 변질시켜,시장지표를 왜곡시킨다는 점을 지적한다.대우증권 이종우(李鍾雨) 팀장은 “지수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순기능을 한다.그러나 주식투자를 ‘투기화’시켰다는 점에서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하루에도 회사의 주인이 수십번씩 바뀌는 것은 해당 기업의 장기적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또한 주식거래량과 주식대금이 데이트레이딩으로 부풀려져 시장지표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도 있다.한 예로 하루 8억주가 거래될 때는 강세장일 때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최근엔 하이닉스가 총 거래량의 60%를 차지한 탓에 지표분석이 어렵다는 것이다.각 증권사의 수수료 수입만늘려줄 뿐 정작 데이트레이더는 손실만 본다는 비판도 많다. 증권업협회가 지난해 데이트레이더들의 평균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마이너스 8.54%로 나타났다.투자경력이 적을수록 손해율은 더 높았다.6개월 미만은 평균 마이너스 14.9%,경력 6개월에서 1년 미만은 마이너스 15.44%였다.10년 이상 투자자도 마이너스 4.91%의 손해를 봤다. 데이트레이딩의 순기능을 강조하는 입장에서는 각 기업의 주식이 시장에서 적정주가에 근접할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한다.주식값이 지나치게 오르거나 내릴 때 데이트레이더가 개입해 폭등·락을 막는다는 것이다.물론 크게 상승할수 있는 시장에서는 족쇄로 작용할 수 있지만,침체된 시장에서는 거래를 활성화해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 증시투자자의 70%를 차지하는 소액 투자자들에겐 데이트레이딩만이 살 길이라는 주장도 있다.하나증권 영업부이영환(李永煥) 대리는 “미국 등 선진국의 안정된 증시에서는 우량주식을 사서 20∼30년간 묻어두면 은행수익률 이상 나올 수 있다.하지만 5년을 주기로 종합주가지수가 500에서 1,000포인트를 왔다갔다하는 국내시장에서는 연간 3. 3%의 수익도 내기 어렵다”고 했다. 더욱이 소액투자자는 투자정보도 없고 높은 가격의 우량종목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싸고 유통물량이 많은 주식을 집중 거래해 수익을 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대학생때부터 데이트레이딩을 해온 그는 증권사 영업도 데이트레이딩으로 한다.그 결과 그는 지난 한달간 고객 계좌에서 60∼70%의수익률을 냈다.반면 장기투자를 위해 두달간 묻어두었던 계좌는 반토막이 났다고 말한다. 데이트레이딩의 역기능을 우려하지만 시장관계자들은 대체적으로 “데이트레이딩을 나쁘게 바라봐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또 개인투자자들은 본인이 데이트레이더로적합한가,아닌가를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교보증권 임송학(林松鶴) 팀장은 “온라인증권 거래 수수료가 거래대금의 1% 이하로 싸다고는 하지만 주가가 하락해손절매를 하고 수수료까지 누적될 때는 원금이 계속 사라지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소영기자 symun@. ■데이트레이더 김기수씨“진흙서 진주 캐는 안목이 중요”. 김기수(金基洙·28)씨는 온라인 주식거래자다.때론 데이트레이더로 불리기도 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그가 출근하는 곳은 H증권 영업부지만 직원은 아니다.굳이 직종을 분류하면 ‘전문화된 개인 주식투자자’다.대학시절부터 대학생 모의투자 등에 뛰어들어 벌써 10여년째 주식투자를 한다. 증권시장이 약세장으로 기울때는 주식을 당일에 샀다가당일에 파는 데이트레이딩을 한다.다음날 어떤 악재가 터질지 모르는 만큼 투자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그러나 강세장으로 돌아설 때는 ‘스윙(주식을 다음날까지 가져가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는 “데이트레이더들은 ‘3% 수익률 따먹기’에 집착한다는 오해가 있다.우리는 시장에서 수익률을 좇을 뿐”이라고 말한다.즉,데이트레이더들이 하루 5억주 이상의 거래를 수반하는 하이닉스반도체나 관리종목 등 잡주(雜株) 거래를 즐기는 것도 변동성에서 오는 높은 수익률 때문이라는 것이다. 모 증권사의 실전수익률 게임에 참가하고 있는 요즘 하루 동안 그가 올리는 약정고는 약 5억원.증권사 수수료로 50만원을 내고도 수익이 하루 평균 100만∼150만원이 된다. 한달 수입은 평균 1,000만원.연봉 1억2,000만원의 고액소득자인 셈이다. 김씨는 증권가 루머에 의존하지 않고 실적호전 종목을 직접 골라 투자한다.‘하루살이 주주’일지라도 해당기업의제품을 애용하는 등 주주로서의 역할을 다한다.해당기업의 실적과 현황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더 잘 안다. 그는 데이트레이딩을 포함해 주식투자에서 수익을 내려면 ‘가치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실적이 호전됐는지,대주주가 시장에서 보유지분을 팔아넘기는 등의 비도덕적 행위를 하는지 등을 꼼꼼히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분기별 실적 발표에도 주목하고,공시를 통해 기업이 발표한 재료들을 주식 담당자들에게문의하는 등의 자잘한 수고도 아끼지 말 것을 권한다. “할 줄 아는 일이 주식투자밖에 없다”는 그는 나이가 들어도 데이트레이더의 길을 갈 것이라고 했다. 문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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