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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KT 솔루션사업단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KT 솔루션사업단

    “그동안의 음성통화시장 정체를 뚫을 수 있는 ‘캐시카우 마케팅’에 시동을 거는 곳입니다.” 서유열 단장(상무)이 이끄는 KT 솔루션사업단은 향후 마케팅 전략을 ‘짊어졌다.’는 말로 요약될 정도로 힘이 실려 있다.서 단장은 이와 관련,KT의 마케팅 전략은 “만든 사람이 판다.”는 ‘올인 방식’으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KT는 지난 8월초 마케팅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유선전화 등 음성분야인 ‘마케팅본부’에서 기업솔루션 중심인 ‘비즈니스마켓본부’로 힘이 옮겨 실렸다. KT의 마케팅분야는 크게 마케팅본부와 비즈니스마켓본부로 나뉘어 있다.그 밑에는 솔루션사업단처럼 4개씩의 ‘단’이 있다.서 단장은 “마케팅본부는 가정을,비즈니스마켓본부는 기업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솔루션사업단은 비즈니스마켓본부 산하로,솔루션과 회선(데이터) 등을 공급하는 생산공장 역할을 한다.솔루션사업단에는 솔루션기획,비즈메카사업,IDC사업,커머스사업,데이터사업,솔루션지원센터 등 6개 팀이 있어 각 팀장이 이끌고 있다. ●마케팅 중심,‘상품’→‘고객’으로 서 단장은 재편된 마케팅분야의 골격을 짜는 데 상당히 바빴다.변화의 중심에 선 때문인지 그의 말은 쾌도난마(快刀亂麻)처럼 명쾌했다. “5만 기업이 1차 대상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소기업을 포함해 300만 전기업을 고객으로 삼아 기업 비즈와 AS 가치를 높이려는 것입니다.주요 마케팅이 일반고객에서 기업고객으로 바뀌는 대역사인 셈이지요.” 서 단장은 이와 관련,“그동안 부서별로 추진했던 상품 마케팅은 업무 중복이 많아 효율성이 적었다.”고 밝히고 “솔루션사업은 대기업에서부터 소호에 이르기까지 기업 전분야의 마케팅을 일괄 전담한다.”고 말했다.그가 말한 솔루션 마케팅은 서울 광화문지사에서 1000여개의 대기업을 관장하고,전화국 등 지역 솔루션사업팀은 중소·지역기업들을 관리하는 것이다. 서 단장과 주요 팀장은 1주일에 두번씩 전체 마케팅전략회의에 참석한다.첫째,셋째 월요일에 모인다.이 때 마케팅 대상기업의 매출 및 이익창출,비용절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지원하느냐를 설명하고,의견을 모은다고 했다. 예컨대 과거에 얼굴 장사를 주로 했다면 앞으로는 고객관리를 통한 기업용 임대솔루션 서비스인 ‘비즈메카’를 적극 활용,마케팅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그는 이를 “횟집에 그냥 가서 먹지 않고 어떤 횟감이 들어오는지를 파악한 뒤 예약을 하고서 먹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단 경쟁력은 KT의 성장력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변화를 리드하자.” 요즘 솔루션사업단의 5개팀 150여 직원이 맡은 임무다.300여 솔루션지원센터 직원도 뒤를 후원하고 있다. 계승동 솔루션기획팀장은 “전용회선, VPN(가상 사설망) 등의 부문이 최근 조직개편에서 솔루션사업단에 편입돼 명실공히 거점 마케팅 부서가 됐다.”면서 “기업 고객에게 IT관련 모든 것을 빌려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아웃소싱에 이르기까지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솔루션사업단의 사내 역할은 계 팀장의 말처럼 꽤 중요하다.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나와야 하고 이를 조합해 상품으로 내놓아야 한다.이에 따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최근 사무실 칸막이를 없애는 등 혁신적인 조직개편 작업도 마쳤다.서 단장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사무실 칸막이를 없애고 전화선을 없앴다.”면서 “이는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공장 역할을 하자는 뜻”이라고 전해 줬다. 그는 요즘 직원들에게 “KT의 미래를 지고 있다.”는 말을 귀에 박히듯이 한다고 전했다.부서원들은 이에 따라 팀장 주재하에 매달 맡은 일을 A4용지에 정리하고,5분간 이를 설명한다.맡은 일의 숙지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서 단장은 “최근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가 왜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었는가.”를 두고 토론을 벌였다고 전했다.칸막이 없는 자유스러운 분위기와 격의없는 토론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며 조직원들에게 KT의 희망을 건다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맛있는 소식]

    [맛있는 소식]

    63빌딩 스카이라운지에 유럽 스타일의 레스토랑겸 바 워킹온더클라우드(789-5904)가 새롭게 오픈했다.워킹온더클라우드는 유럽 교외의 단아한 정원을 갖춘 이웃집의 분위기다.오픈 기념으로 다음달 12일까지 동남아여행권을 추첨을 통해 나눠주고,와인을 시음한뒤 생산국을 알아맞히면 와인 1병을 선물한다. 호텔의 일류 조리사가 마련한 추석 차례상 배달이 인기다.호텔 아미가(3440-8140)는 차례 음식 30여가지로 구성된 알뜰형(45만원),일반형(52만원)의 차례상을 내놓았다.일반형은 향과 양초까지 들어 있어 집에서는 밥만 준비하면 되고,알뜰형은 과일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집까지 배달된다. 오므라이스 전문점인 오므토 토마토(3481-9546)가 강남역과 교보생명4거리 사이에서 문을 열었다.브로콜리·새우 오므라이스 등 40여가지의 오므라이스와 샐러드가 선보인다.6000∼9000원. 호텔 리츠칼튼서울의 카페 환티노(3451-8271)는 18일까지 육류와 해산물을 주 재료로 삼은 지중해식 스테이크 요리를 선보인다.스테이크 특선을 주문하면 이탈리아식 샐러드바인 안티 파스토 뷔페도 이용할 수 있다.3만5000원부터. 피자업체인 도미노피자(1588-3082)는 이달 말까지 최근 출시한 데리야끼 치킨을 시식한 다음 느낀점을 쓰는 맛 평가단인 ‘도미노 미인(味人)’15명을 모집한다.닭고기와 파인애플,브로콜리 등으로 구성된 데리야끼 치킨은 피자와 치킨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다음달 1일 개관 28주년을 맞는 서울프라자호텔(771-2200)은 12일까지 전체 식당에서 2만8000원짜리 메뉴를 개발했다.월요일은 한식당 아사달,화요일 뷔페 프라자뷰,일요일은 일식당 고토부키에서 점심 도시락을 각 2만8000원에 내놓는다.또 와인과 케이크 등을 20%할인한다.
  • KBS 2FM ‘…음악앨범’ 10주년 맞은 DJ 유열

    KBS 2FM ‘유열의 음악앨범’(오전 9∼11시)이 새달 1일 방송 10주년을 맞는다. 1994년 10월1일 첫 방송을 시작한 ‘유열의‘은 내년에 방송 40주년이 되는 KBS 2FM 사상 최초의 10주년 프로그램.장수 DJ 유열은 “그동안 별로 실감 못했는데 방송 10주년이 다가오니까 (마음이) 벅찹니다.짧은 시간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야 실감하겠어요.”라며 긴 세월을 달려온 감회를 밝혔다. 연예인이란 직업상 10년 동안 매일 같은 시간에 라디오 방송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DJ로 활동하는 대부분의 연예인이 일주일에 서너 번씩 녹음으로 대체하는 현실에서,그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생방송으로 시청자를 만난다는 자신만의 원칙을 지켜왔다.“좋은 노래를 장르나 국적,시대를 불문하고 소개해 온 것이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은 비결 아니겠느냐.”며 나름의 장수 요인을 제시하기도. 10주년을 기념해 성대한 잔칫상을 차린다.15일 오후 7시30분 여의도 KBS홀에서 ‘십년지애(十年之愛)’ 콘서트를 여는 것.이현우 이문세 최정원 이승철 박효신 윤도현밴드 인순이 박학기 이두헌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총출동,자리를 빛낸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정을 쌓아온 일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도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날 콘서트는 새달 2일 ‘유열의‘을 통해 방송된다. 두 장의 CD로 구성된 기념 음반도 낸다.프로그램 시그널뮤직을 시작으로 최신 팝뮤직,재즈,J-Pop,R&B,보사노바,뮤지컬 테마곡,아카펠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35곡을 담았다.알리시아 키스와 노라 존스를 비롯해 스위트 박스,가레스 게이츠,사라 맥라클란,토니 블랙스톤,리얼 그룹,리사 오노 등의 노래를 이 음반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쪽지통신]

    ●경기도(www.gg.go.kr )는 ‘2004 경기과학축전’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경기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에서 17∼19일(금∼일) 개최한다.‘재미있는 과학나라,자라나는 꿈나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전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재미있는 과학탐구 및 체험,과학매직쇼,미리 보는 첨단미래 기술전시 등의 행사가 마련돼 있다.학생과 일반인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031)259-6122,6132. ●환경정의(www.eco.or.kr)는 27일(화)까지 코엑스 동문 광장 야외 특별전시장에서 ‘하늘에서 본 지구 사진전’을 개최한다.프랑스 출신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이 전 세계 110개 나라를 대상으로 촬영한 경이로운 지구 사진 128점이 공개된다.24시간 개방.무료.(02)6000-3569. ●케이블·위성TV 영어 전문 채널 아리랑TV는 어린이를 위한 창작영어뮤지컬 ‘브룸브룸 매직 브룸(Broom Broom Magic Broom)을 16일부터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연다.‘브룸브룸 매직 브룸’은 하늘을 나는 요술 빗자루를 둘러싼 꼬마마법사들의 모험을 다룬 뮤지컬로, 영어대사를 알아듣지 못해도 극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다음달 10일(일)까지 평일 오후 4∼7시,일요일·공휴일 오후 2∼5시 공연,월요일 휴관.(02)3475-5327. ●서울시학교보건원(www.bogun.seoul.kr)은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을 위한 포스터 공모전’을 연다.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방법,운동이나 취미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독특한 비법 등을 주제로 그린 포스터면 응모 가능하다.서울에 살고 있는 초·중·고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포스터는 캔트지 4절 1장으로 작성해야 하며 별도로 코팅하거나 액자로 포장할 필요는 없다.다음달 16일(토)까지 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 2의64 서울특별시학교보건원 학교보건관리과로 우편 접수하면 된다.최우수상 1명,우수상 2명,장려상 6명,입선 50명을 선발하며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상장이 수여된다. (02)3999-569. ●국립중앙박물관(www.museum.go.kr)은 고구려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념 특별전시 및 강연회를 개최한다.국립중앙박물관 최장열 학예연구사가 ‘중국의 동북공정과 고구려사 왜곡의 실상’이라는 주제로,명지대 미술사학과 이태호 교수가 ‘세계문화 유산 고구려 고분벽화’라는 주제로 각 17일(금) 오후 3∼4,4∼5시 특강을 한다.고구려유적 특별전시회는 2층 고구려전시실에서 다음달 17일(일)까지 계속된다.(02)398-5000.
  • [사회플러스] 서울 ~ 개성 버스 20일부터 시범운행

    오는 20일부터 서울과 개성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시범 운행된다.또 개성공단 입점은행으로 우리은행이 선정됐다.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9일 “서울 광화문에서 개성공단 시범단지까지 45인승과 22인승 버스를 배치할 계획”이라면서 “편도 요금은 1만∼2만원 정도로 책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셔틀버스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하루 2차례 광화문에서 개성공단 시범단지까지 왕복 운행될 예정이다.운행 구간은 광화문,상암역,통일대교,도라산출입사무소,군사분계선(MDL),판문출입사무소,개성공단,시범단지,현대아산 등 80km 정도다.광화문에서 오전 7시30분 출발하면 개성공단내 현대아산까지 2시간여 걸린다.이 차관은 또 “개성공단관리기관 창설준비위원회가 입점 제안서를 신청한 6개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을 개성공단 입점은행으로 우선 선정했다.”면서 “우리은행은 이달 통일부의 협력사업 승인을 받아 기업 입주가 이뤄지는 11월쯤 개성공단에서 송금과 환전,계좌관리 등의 업무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현대미술 작품 한자리… ‘眼福’ 누리세요

    현대미술 작품 한자리… ‘眼福’ 누리세요

    서울 관악구 남현동에 있는 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은 개관을 기념해 ‘한국현대작가초대전’을 다음달 24일까지 개최한다.개관전에는 곽석손,권영우,서용선,이대원,민복진,전준 등 원로,중견 작가들의 작품 100점이 전시된다.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미술관측은 관람객들이 연속적인 감흥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한국화 32점을 1층에 전시하고,2층에는 ‘구상’과 ‘추상’으로 나뉜 서양화 44점을 전시한다.또한 조각 24점은 1·2층과 야외정원에 전시해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미술관 관계자는 “초대작가들의 대표작품들을 전시했기 때문에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국현대미술의 현황과 추이를 조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개관전 이후 미술관측은 재정능력이 열악한 실험·전업 작가의 작품을 주로 전시하고,미술강좌나 창작교실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미술체험 기회를 수시로 마련할 계획이다.(02)598-6247.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영어마을 1호 안산캠프를 가다

    영어마을 1호 안산캠프를 가다

    ■영어는 목적아닌 커뮤니케이션 수단 ‘대한민국 영어특별시’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가 지난 23일 문을 열었다.모든 시스템은 영어권 나라의 상황과 똑같이 구성돼 있다.이곳은 수백만원의 해외연수비용을 댈 정도로 형편이 좋거나 영어를 잘하는 우등생을 위한 ‘소수의 마을’이 아니다.경기도에 살고 있는 중학생이면 누구나 똑같이 다녀가게 될 ‘혜택의 마을’이다.바람직한 영어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공교육의 내실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영어마을에 쏠린 기대와 관심은 대단하다.우리나라 1호 영어마을 첫 수업에 참여한 평택 신한중과 남양주 별내중 207명의 체험교육 현장과 프로그램,규칙,시설 등을 자세히 점검해 봤다. 지난 23일 월요일 오전 10시.경기영어마을 국제공항(English village international airport)에 도착한 학생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학생들은 입국관리사무소(Immigration) 요구에 따라 도착카드(Arrival card)를 영어로 작성해 입국심사를 받는다.심사대 앞에 두 줄로 선 학생들은 영어마을 전용신분증(English Town ID card)을 보여주고 이름과 출신을 묻는 원어민 강사의 질문에 영어로 답하며 차례차례 마을로 들어온다. 심사를 마친 학생들은 은행으로 향했다.여기서도 원어민 강사의 질문은 계속 쏟아진다.학생들은 강사의 도움을 받아 출금양식(Withdrawal form)을 작성한 뒤 영어마을에서 사용되는 화폐 30달러씩을 받았다. 그 다음 가야할 곳은 호텔.학생들은 호텔 안내데스크에서 앞으로 지낼 방 호수를 알게 된다.호텔에서 숙소 열쇠를 받은 뒤 편의점(General store)에 들러 수업에 필요한 공책을 산 후에야 비로소 숙소에서 짐을 푼 이재현(14·신한중)군은 “말이 안통하니까 진짜 황당하고 불편하다.”며 앞으로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영어 배우며 세계시민의 소양 쌓아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1시부터 경기영어마을의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됐다.캐나다 출신 강사인 사라(Sara·27·여)의 음악 수업.음악전공반 학생들이 배울 내용은 라틴댄스의 기초격인 ‘마렝게’다. 사라는 춤을 가르치기에 앞서 세계지도를 그려 남아메리카의 위치와 역사·문화적 특징을 설명한다.리듬을 타면서 걷는 라틴댄스 마렝게는 어렵지는 않았지만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한 학생들에겐 발 한 걸음 떼기가 부담스럽게만 보였다. 사라는 춤에 이어 노래도 가르쳤다.학생들은 사라의 선창에 따라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이 부른다는 ‘움바야(Om-bay-a)’를 배우기 시작한다.“움바야∼움바오∼에오∼”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의성어로 이루어진 이국 땅의 노래를 학생들은 사라와 함께 주거니받거니 부르며 금세 흥미를 느껴간다. 수업을 마친 사라는 “아직 학생들이 영어마을에 익숙하지 않아 벙어리처럼 가만히 있지만 곧 친숙해질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둘째날인 24일 오전 10시 과학반 요리수업.뉴질랜드 출신 강사 닉슨(Nixton·26)은 학생들에게 남아메리카의 지도를 보여주며 아이티(Haiti)라는 국가에 대해 설명한다.오늘 만들어볼 음식은 아이티 사람들이 즐겨 먹는 시나몬 가루와 벌꿀로 버무린 열대과일 샐러드다. 하루 전만 해도 한마디도 못했던 이효진(14·신한중)군은 과일을 더 큰 걸로 달라고 닉슨에게 “big, bigest”를 외치며 익살을 떤다.학생들은 싱크대에 모여 멜론,수박,바나나,오렌지 등 과일을 직접 썰어본다.학교 영어 시간이었다면 bowl(그릇), peel(벗기다), skin(껍질), round(둥근), knife(칼) 등 관련 단어를 단어장에 적어가며 외웠을 텐데,학생들은 그런 과정없이 신통하게도 관련 어휘들을 금세 이해했다. 이태규(14·신한중)군은 “선생님이 하는 말을 정확히는 몰라도 무슨 뜻인지는 이해된다.”며 스스로 신기해했다. ■춤추고 노래하고 그림그리니 English가 술~술~ 둘째날 24일 화요일 오후 1시 드라마반 방송수업.캐나다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조프(Geof·36) 강사는 인터뷰 기술을 설명한다.‘5W1H(육하원칙)’에 따라 질문하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가르친다.수업이 어려워 꾸벅꾸벅 조는 아이들이 태반이었지만 소형카메라 ‘디지털 블루(Digital Blue)’를 쥐어주자 언제 졸았냐는 듯이 촬영하는 재미에 빠져버렸다. ●영어마을에서 배우는 것은 ‘자신감’ 학생들은 2인1조로 서로 기자와 유명인이 돼서 5가지 이상 질문을 만들어 묻고 답하는 모습을 촬영해야 한다.촬영장소는 보통 오픈스튜디오를 이용하지만 영어마을 곳곳을 배경으로 삼아도 상관없다.촬영을 마친 학생들은 간단한 편집을 거쳐 영어마을 홈페이지에 자신의 동영상을 올려둔다.허건(14·신한중)군은 “집에 가면 부모님께 동영상을 보여주며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방송 수업 강사 조프는 “학생들이 잘 촬영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기 때문에 수업 전후로 준비하고 공부해야 할 일이 많지만 그래도 매우 흥미롭다.”며 영어마을 교육 프로그램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27일 금요일 오전 9시 HR(home room)시간.이 시간은 담임강사와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야기하거나 운동을 즐긴다.이날 아침 야외 운동장에선 드라마 담당 데이비드(David·27)반과 로보틱스 담당 마크(Mark·26)반의 축구시합이 열렸다. 학생들은 닷새 만에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원어민 강사는 피부색이 다른 낯선 외국인이 아니라 학생들의 좋은 친구가 돼 있었다.‘Go!Go!’,‘It’s mine.’,‘pass’ 등등 축구를 하는 학생이나 응원을 하는 학생이나 모두 말이 되든 안되든 씩씩하게 입을 열고 본다. 벤치에서 응원하고 있던 강미현(14·별내중)양은 “영어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며 “영어마을을 떠나기가 싫다.”고 아쉬워했다.마크는 “학생들이 영어에 자신감을 찾은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며 “영어마을의 교육프로그램은 원어민 강사들에게도 매우 큰 보람을 준다.”고 말했다. ●학생·교사 모두 적극적 학생들의 적극적인 모습은 수업시간에도 나타났다.27일 오전 10시 드라마반 미술수업.뉴질랜드 출신 강사 샐리(Sally·29)는 학생들에게 ‘미국’하면 연상되는 단어를 모두 적어보게 했다.FBI, Status of liberty, Halloween day, Bush, NBA, eagle 등등 3인1조로 팀을 꾸린 학생들은 한 팀당 10∼20개씩 단어를 줄줄 적어내려 간다.철자를 모르는 단어는 샐리에게 물어보며 열성적으로 수업에 참여한다.샐리는 학생들이 적어낸 수많은 단어 중에서 ‘할리우드’를 집어내고 디즈니 만화의 고향이 할리우드라고 설명한다. 오늘 수업의 핵심은 바로 디즈니의 만화를 직접 그려보는 것이다.A4용지 한장을 12조각으로 잘라서 각각의 조각에 사물이 움직이는 모습을 그려 넣는다.그림을 빨리 넘겨보면서 학생들은 만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우는 것이다.고웅천(14·신한중)군은 “공부가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면서 “영어 공부에 재미를 붙이게 돼서 좋다.”며 활짝 웃었다. ■영어권 소도시 옮겨놓은 듯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는 멀리 대부도가 내려다 보이는 서해안가에 자리하고 있다.경기영어마을은 4년 동안 경기도 공무원수련원으로 사용됐던 연수시설을 85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것이다.6개월 간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 23일 개원한 경기영어마을은 5만 3890평 대지에 건축면적 4034평 규모로 교육시설,체험시설,휴게·체육시설,업무시설,숙박시설,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모든 시설은 체험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에 적합하도록 꾸며졌다. 경기영어마을에 들어서면 영어권 국가의 소도시를 옮겨 놓은 것처럼 실감나게 꾸며진 체험공간이 눈에 띈다.경기영어마을 국제공항(English village international airport),입국관리사무소(Immigration),은행(Bank),우체국(Post office),진료소(Clinic) 등은 외국의 환경과 유사하게 만들어져서 학생들의 체험교육을 돕는다. 일반 강의실은 ‘우정(Friendship)’,‘꿈(Dream)’,‘희망(Hope)’,‘모험(Adventure)’,‘행복(Happiness)’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우정’ 강의실은 책상과 의자 없이 계단형 소파를 설치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앉거나 누워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로보틱스(Robotics),방송(Broadcasting),쿠킹(Cooking) 등 학생들의 실습과 참여가 꼭 필요한 수업은 전공강의실에서 이루어진다.로보틱스 수업이 진행되는 프리 존(Free-Zone)엔 곳곳에 소파와 다목적 책상이 있어 학생들이 편하게 둘러 앉아 로봇을 조립하고 직접 시연할 수 있도록 했다.방송수업은 뉴스·드라마 촬영이 가능한 오픈 스튜디오(Open Studio)와 영상 편집을 할 수 있도록 컴퓨터와 소형 카메라가 비치된 멀티미디어랩(Multi-Media Lab)실에서 진행된다.쿠킹수업은 식재료를 직접 조리할 수 있는 싱크대와 식기류를 구비한 부엌(Kitchen)에서 실시한다. 식사하는 공간 역시 영어를 배우는 곳이다.150여평 규모의 식당 한 편에 20평 정도의 식사예절실(Formal Dining room)을 만들어 실제 요리사 경력이 있는 원어민 강사가 식사예절을 가르친다. 학생과 교사 250여명의 매 끼니는 서울외국인학교,서울국제학교 등과 기업체 40여곳의 급식을 10년간 담당해온 전문업체가 책임진다.담당영양사 2명은 밥 먹는 시간에도 체험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제적인 식단짜기에 심혈을 기울인다.아침은 미국 스타일로 토스트와 계란,과일이 주가 되며 점심은 영국,프랑스,스페인 등 세계 각국의 대표 요리들을 맛볼 수 있도록 한다.저녁은 한식이다.양식 위주의 식단이 학생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저녁은 쌀밥과 국,김치가 식탁에 오른다.또한 채식주의자(Vegetarian)인 일부 원어민 교사를 위한 샐러드 코너도 마련돼 있다. 숙소는 콘도 형식으로 5∼6명이 한 방에서 함께 생활한다.17평 규모로 2층 침대 3개와 세면대,샤워실,화장실,거실 등을 갖추고 있다. 원어민 교사 38명은 경기도영어문화원이 제공한 시흥 일대의 17∼20평 전세 아파트에 나누어 살며 셔틀버스로 출퇴근한다.원어민 교사들은 미국,캐나다,영국,뉴질랜드,폴란드 출신으로 이 중 30%는 사설 영어교육기관에서 2∼3년 간 한국학생들을 가르쳐본 경험이 있다.이들은 지난 7월 말∼8월 초 2주간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경기영어마을의 교육프로그램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을 받았으며 1년 단위로 계약을 맺고 활동한다. 2006년 3월에는 경기도 파주 통일동산 내 8만 4000여평 부지에 파주캠프가 문을 연다.파주캠프는 학생과 원어민 강사 700여명이 항상 거주할 수 있는 정주형 영어마을로 꾸며진다.시청,경찰서,박물관,카페,레스토랑 등 공공시설을 강화할 예정이다.2008년 2월에는 양평군 용문면 일대 5만여평 부지에 양평캠프도 개원한다.양평캠프는 용문산 국민관광지와 반딧불이 서식지 등 우수한 자연환경에 맞게 친환경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영어는 목적 아닌 수단’,‘암기식 아닌 체험 중심 교육’,‘세계시민 교육’. 경기영어마을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영어교육의 목표다.이 같은 모토를 실현하기 위해 경기도영어문화원은 지난해 7월 한국영어교육학회와 계약을 맺고 1년 동안 경기영어마을 교육프로그램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중학교 2학년 대상 5박6일 프로그램은 학교 영어수업을 보완하는 형식으로 설계됐다.언어를 배우기에는 턱없이 짧은 시간 동안 다수의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하다 보니 영어에 재미를 느끼고 왜 영어를 배워야 하는지 동기를 부여해 궁극적으로는 영어에 자신감을 갖게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영어 자체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통해서 다양한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전공을 4가지로 나누었다.학생들은 희망에 따라 드라마(Drama),음악(Music),미술(Art),과학(Science) 중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전공이 결정되면 전공 10시간,전공관련 수업 14시간을 듣게 된다.모든 학생들은 체육(exercise) 4시간,일(work) 3시간,자유시간(free time) 2시간의 필수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드라마 전공생은 드라마 수업 외에 방송(Broadcasting)과 미술(Art)과목을 듣는다.음악 전공생은 문화(Culture)와 방송을,예술 전공생은 문화와 요리(Cooking)를,과학전공생은 로봇만들기(Robotics)와 요리를 추가로 배운다. 드라마 수업은 학생들이 직접 배우가 돼서 영어로 연극을 해보는 수업이다.아프리카,유럽 등에 전해 내려오는 짧은 옛날 이야기를 이해하고 각자 역할을 나누어 연기를 한다.학생들은 사람들 앞에서 영어로 연극을 하면서 말하기(Speaking)의 자신감을 얻는다. 음악과 요리수업 시간에는 이국 문화를 체험하고 ‘움직임’과 관련된 어휘와 표현을 집중적으로 익힌다.음악은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의 전통 춤과 노래를 배우고 직접 해본다.악기도 실제로 연주한다.요리 수업도 남아메리카,유럽 등의 전통음식을 만들어보고 그 나라 문화에 대해 생각한다.음악과 요리 수업은 모두 학생들이 직접 몸을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행동’과 관련된 표현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다. 미술시간에도 역시 다른나라의 감각과 스타일을 배우고 이를 그려보거나 공예품을 만들어 본다.학생들은 자신들이 상상한 것을 그림으로 그려 이를 영어로 표현하는 시간을 갖는다. 방송시간에는 2인1조로 팀을 나누고 기자와 유명인이 돼서 서로 인터뷰를 하고 답해본다.학생들은 인터뷰 과정을 ‘디지털 블루(Digital blue)’라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카메라로 직접 촬영해 경기영어마을 홈페이지에 올려둔다.이 시간에는 질문하기(Asking)와 답하기(Answering)를 집중 연습할 수 있다. 문화는 지구촌의 구성원으로서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는 수업이다.세계 각지의 축제와 행사에 대해 배우는 것은 물론,모두가 함께 보호해야 할 멸종동물,지구촌의 환경문제 등에 관해서 공부한다. 로보틱스 시간에는 학생들이 로봇을 조립해보고 완성된 로봇 작품에 컴퓨터 프로그램을 입력시켜 여러 기능을 시연한다.전문분야의 다소 어려운 영어 수업을 듣고 이해하고 직접 만든 로봇이 움직이는 것을 봄으로써 학생들은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과학 과목에서는 마술의 원리,태양 에너지 자동차나 풍력·수력 발전기를 조립해 본다.학생들은 과학에 관한 재미있는 과제를 수행한다. 경기영어마을의 모든 수업은 세계시민의식(Global awareness),협동(co-operation),이벤트(event)의 3가지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수업 내용은 학생들이 국제적인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외국문화 및 세계문제와 관련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학생들이 세계 시민사회 일원으로서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또한 팀별로 함께 그림을 그리거나 요리를 하거나 로봇을 만들어 봄으로써 함께 협동하며 영어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한다.매 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은 공동작업한 결과물을 눈으로 확인한다.직접 만든 요리의 맛을 보거나 친구들과 함께 만든 태양열 자동차 경주대회를 열어 결과물을 확인하고 우승자에게 포상하는 이벤트를 통해 학생들에게 성취감을 맛보게 한다. ■참가신청은 경기영어마을 참가신청은 경기도 소재 중학교에서만 할 수 있다.다른 지역의 학교나 개인 자격으로는 지원할 수 없다.5박6일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은 영어마을 교육시간을 학교 수업 일수로 인정받는다.참가비용은 1인당 8만원.총 33만원의 참가비 중 경기도가 학생 한 명 당 25만원을 지원한다.2005년 2월 말까지 진행되는 2004년도 하반기 입소대상 25개교 3720여명의 선정이 이미 끝난 상태다. 경기도영어문화원은 혜택의 기회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고 집중 영어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1박2일 가족프로그램과 방학 4주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올 10월부터 시작되는 1박2일 가족 프로그램에는 다른 지역 주민들도 참여할 수 있다.경기도민은 1인당 3만원,다른지역 주민은 1인당 6만원을 내야 한다.방학 4주 프로그램은 캐나다 필교육청과 함께 개발 중이며 2004년 겨울방학부터 시작할 예정이다.(031)223-5614. ■경기 영어마을의 룰 경기영어마을에 가면 경기영어마을의 법을 따라야 한다.철저한 체험교육이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학생들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규칙이다. 경기영어마을에서는 오로지 영어만 사용한다.원어민 강사들은 “오직 영어만,한국어는 안돼!(Only English No Korean)”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수업시간은 물론 친구들 끼리 이야기할 때도, 팀별로 축구를 하거나 밥을 먹을 때도 오직 영어로 말한다.한국말을 하다가 걸리면 상황에 따라 1∼3달러까지 벌금을 문다. 둘째, 경기영어마을에서는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해외에 어학연수 나왔다는 상황으로 가정하기 때문에 쉽게 국내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또한 외부에 있는 가족,친구들과 한국어로 말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해서다. 셋째, 오직 경기영어마을 은행에서 발행한 화폐만 사용한다.학생들은 마을에 들어오는 첫날 모두 똑같이 30달러를 받는다.영어마을 전용화폐로 편의점에서 수업에 필요한 공책도 사고 간식도 사먹을 수 있으며 우체국에서 편지도 보내고 은행에 저금도 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학생들은 자유시간을 이용해 일 또는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강의실을 정리정돈하거나 빨래를 하거나 수업에 필요한 준비를 돕는다.학생들은 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경기영어마을 전용신분증에 도장을 받을 수 있는데 도장을 많이 받은 학생일수록 우수 학생으로 인정받고 상금도 받는다. 안산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인천 ‘과학상설 전시장’

    인천 ‘과학상설 전시장’

    이번 주는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는 과학의 나라로 나들이를 떠나보자. 중력,작용 반작용,빛과 소리의 파동… 머리가 아프기 시작한다.하지만 ‘인천 과학상설전시장’에 가면 쉽게 과학자가 된다.생물,지구과학,화학,정보통신,물리 등 모든 과학 분야의 실험기구와 장비 그리고 전시물들을 갖춰놔 직접 보고 만지고 다루면서 자연스럽게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고 과학과 친해질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곳이다. 1층 꿈돌이관은 7세 이하의 어린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적당한 크기에 종합 해양수족관과 민물,열대어,해파리 수족관 등은 아이들에게 인기다.또한 볼풀과 미끄럼틀,계단 등 놀이방 시설도 갖춰져 아직 과학이 어려운 ‘동생’들이 놀기에 좋다. 2층 자연탐사관은 지구와 자연의 역사에 대해 배우는 곳.지구와 우주에서 발견되는 각종 광물과 암석이 전시되어 있고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현대인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진화과정과 공룡의 모습 등을 살펴볼 수 있다.특히 이곳에는 특수 제작한 천체투영기를 갖춘 돔 스크린이 있어 별자리 관찰에 그만이다. 3층 기초과학 체험관은 손바닥의 열로 보일러의 원리를 가르쳐주는 핸드보일러,X-RAY의 원리를 설명하는 각종 장치 등 여러 가지 물리,화학,생물학적 과학 원리들을 각종 기구들을 통해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4층 미래과학관에서는 우주의 탄생과 종류,우주항공,로봇 등에 관한 각종 원리를 깨달을 수 있다. 영종도에 위치하고 있어 비싼 통행료를 내야한다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다.하지만 교통정체 없고,전시장 입장료도 무료다.주차장도 무료.단 전시장내에는 음식물이나 음료조차 파는 곳도 없고 반입도 안 되고 된다. 매주 월요일,법정공휴일,설날과 추석에 휴관.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찾아가는 길이 쉽지않으므로 홈페이지에서 확인 후 떠나는 것이 좋다.(032)880-0792.www.ienet.re.kr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문학이 머문 풍경]춘천이 낳은 소설가 김유정

    [문학이 머문 풍경]춘천이 낳은 소설가 김유정

    “ …‘이 자식아,일 허다 말면 누굴 망해놀 속셈이냐.이 대가릴 까놀 자식?’ 우리 장인님은 약이 오르면 이렇게 손버릇이 아주 못됐다.또 사위에게 이 자식 저 자식 하는 이놈의 장인님은 어디 있느냐.” 소설가 김유정의 대표작 ‘봄·봄’에서 배참봉댁 마름으로 나오는 김봉필이 데릴사위와 욕지거리를 하며 드잡이하는 장면이다.김유정이 한들 주막에서 술 한잔 걸치고 금병산 고개를 넘어오다 목격한 장인과 사위의 싸움 장면을 고스란히 작품속에 묘사해 놓았다. 김유정의 소설 대부분은 이렇게 작가가 태어났던 마을속을 배경으로 구상되었고,실제 작품속의 소재와 등장인물들이 실존했던 인물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시루를 닮았다고 붙여진 실레마을 전체가 김유정의 작품무대이고 산실이었던 셈이다.이처럼 김유정 소설속에 등장하던 장면 하나하나가 작가가 태어난 강원도 춘천시 증리 금병산 일대의 실레마을 곳곳에 남아 있다. 작가가 외가댁이 있던 학곡리까지 걸어서 넘나들던 금병산 자락에는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작품 ‘동백꽃’의 배경임을 알린다.이 지역 동백꽃은 남쪽지방의 빨간 동백꽃이 아닌 노란색의 생강나무꽃으로 스칠 때마다 작품속에서처럼 알싸한 향기가 그득하다. 소설 ‘만무방’에서 막되어 먹은 만무방들과 응칠이 화투를 치던 노름터도 고인돌 모양으로 남아 있다. “…응칠이는 공동묘지의 첫고개를 넘었다.(중략)…딸기 가시에 종아리는 따갑고 엉금엉금 기어서 바위를 끼고 감돈다.”는 작품속의 노름터 가는 길섶엔 지금도 산딸기가 무성해 유월쯤 산길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작품세계를 흠뻑 맛볼 수 있게 한다. 김유정을 처음 소설가로 데뷔시킨 ‘산골나그네’에서 나그네 들병이가 덕돌이의 새옷을 훔쳐 남편에게 입혀 도망가던 물레방아터가 팔미리에 남아 있다.실제로 작가는 팔미천에서 목욕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다 자주 들르던 덕돌네주막에서 덕돌 어멈한테 많은 이야기를 듣고 도망친 들병이 이야기를 소설속에 등장시킨다. 작품 ‘산골’에 등장하는 사금을 채취하던 곳과 ‘봄·봄’과 ‘금따는 콩밭’에서 화전을 일구던 밭이 지금도 금병산 자락에 옹기종기 흔적으로 남아 있다.이밖에 ‘봄·봄’의 배경장소인 김봉필의 집과 실레마을 주막터,김유정이 서울에서 귀향한 뒤 배우지 못한 고향 청소년들을 위해 야학을 했던 ‘금병의숙’등이 남아 있다. 김유정은 29살 젊은 나이에 폐병으로 숨지기 전까지 불과 4년동안 독특한 언어감각으로 근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0여편의 단편소설을 남겼다.1930년대 한국문학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레마을 주민 유연호(70) 할아버지는 “김유정은 어릴 때부터 개구쟁이였고 낙향한 뒤에도 술 잘 먹고 한량끼 넘치던 청년이었다.”며 “말년에는 폐병으로 누님집에 머물며 총각 귀신을 면한다고 이름모를 처자와 혼례까지 올렸지만 합방도 못하고 3일만에 헤어진 뒤 숨졌다.”고 선배분들의 말을 빌려 회고했다. 지금은 신동면 증3리 김유정 생가터에 김유정이 남긴 작품과 흔적들을 모아 놓은 ‘김유정 문학촌’이 있다. 작가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고 살아 숨쉬는 작품속의 배경을 따라 보려는 학생들과 문학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연일 끊이질 않는다. 해마다 3월 29일 추모행사를 시작으로 문학제와 문학강연·문학세미나가 매월 열리고,한여름에는 김유정 청소년 문학캠프,늦가을에는 생가지붕 이엉엮어 올리기 현장체험,매주 월요일 밤에는 금병의숙에서 문학교실이 열려 문학인들을 즐겁게 한다. 작가이면서 김유정문학촌 사무장을 맡고 있는 최종남(58)씨는 “작품속에 등장하는 떡메치기,닭싸움,전통결혼식,주막집 운영 등의 체험행사를 열어 독자들이 작가에게 더 친근하고 가깝게 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의 고향은 저 강원도 산골이다.…앞뒤 좌우에 굵직굵직한 산들이 빽 둘러섰고 그 속에 묻힌 아늑한 마을이다.…어수룩하고 꾸밀꾸밀 일만 하는 그들을 보면 딴세상을 보는 듯하다.” 김유정이 남긴 수필 ‘오월의 산골짜기’에서처럼 작가는 그렇게 고향을 사랑하고 보듬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국선전담 변호인 뽑힌 심훈종씨 “40년 경험 나누고 싶어”

    국선전담 변호인 뽑힌 심훈종씨 “40년 경험 나누고 싶어”

    “판사·변호사로 40년 동안 쌓은 경험을 이제는 나눌 때가 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국선전담 변호인으로 뽑힌 심훈종(66·고등고시 10회) 변호사.24일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기자를 맞은 그는 인생의 마지막 장을 보람있게 쓰겠다는 마음으로 가득해 보였다.“월요일마다 구치소를 방문해 피고인들을 만나고,다양한 형사소송을 접하기 위해 책과 판례도 꼼꼼히 살필 겁니다.젊은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도록 열심히 뛰어야지요.” ●서울중앙지법 국선전담 4명 뽑아 대법원은 9월1일부터 서울중앙·인천·수원·대전·대구·부산·광주지법 등 7개 법원에 국선전담 변호인제도를 시범 도입한다.기본보수가 낮아 변론 활동이 형식적이란 현행 국선변호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지원자 17명 가운데 7명이 검찰이나 법원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었다.“고소득이 보장되는데 그들이 왜?”라는 물음이 떠돌았다.게다가 부장판사 출신의 심 변호사는 나이가 가장 많은 지원자였다. 심 변호사가 국선변호 전담변호사를 자청한 이유는 간단명료하다.억울한 옥살이를 막고,피고인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어서라고 했다.“누구나 실수를 합니다.나도 6·25 전쟁통에 동네 형들과 어울려 물건을 훔쳐봤어요.중요한 것은 실수한 다음입니다.얼마나 포용하고 용서받느냐,단 한번의 실수에 얽매여 평생 고통받는 것은 너무나 가혹합니다.” 그는 구치소에서 피고인을 만나 인생의 선배로서 다독이고,위로하며 용기를 심어주겠다는 다짐이다. 서울형사지법 부장판사로 재직하던 75년 전남 광산에서 서울까지 올라오며 17명을 연쇄살해한 김대두에게 사형을 선고했고,전국대학생연맹 소속 학생들이 재판을 거부한 ‘전대련 사건’의 재판장도 맡았다.77년 변호사로 개업한 그는 부장검사 출신인 석진강 변호사 등과 함께 합동법률사무소 삼종을 세웠다.국내 최초의 합동사무소였다.1997∼99년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을 역임했고,지난 2월까지 변협 변호사징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부장판사시절 ‘전대련사건’ 맡아 유명세 국선 변호인의 한달 평균 보수가 550만원 수준이라 세금·사무실 경비 등을 빼면 사실상 무료 변론과 다름없다는 데도 개의치 않았다.“딸 넷이 모두 결혼했고,부부 한달 생활비가 얼마나 들겠냐.”면서 “오히려 더 벌면 거추장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여년 전에 맡았던 형사소송 얘기를 꺼냈다.“민사소송에 휘말린 세입자가 임대차 계약서를 위조했다는 혐의로 형사고발까지 당한 사건이었어요.피고인과 한마음으로 변론을 했더니 마침내 무죄가 나왔습니다.그가 폭포수 같은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고 흐느끼는데 ‘아! 변호사는 이런 일을 해야 하는구나.’ 싶더군요.이제 그런 일을 많이 할테니… 화려한 봄이 뒤늦게나마 돌아온 느낌입니다.” ●월평균 25건가량 맡게돼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심 변호사와 함께 부장검사 출신인 윤영근(52·사법고시 17회),국가인권위원회 법무담당관을 역임한 조현권(49·사시 25회),시민단체에서 무료변론을 맡아온 이석준(43·군법무관 9기) 변호사를 국선전담 변호인으로 선정했다.이들은 다음달부터 형사합의부와 형사단독 각 1곳을 할당받아 월평균 25건 가량을 맡게 된다. 선정된 변호인 모두 의욕에 가득하다.윤 변호사는 “선진국의 경우 우리와 달리 국선 변호인 사건이 70∼80%에 달한다.”면서 “돈이 없어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이상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조 변호사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법률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데 일조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다짐했다.이석준 변호사는 “제도가 활성화되면 변호사 사이의 지나친 경쟁으로 법률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줄어들 것”이라 전망했다. 정은주 박경호기자 ejung@seoul.co.kr
  • 개장 100일 넘긴 서울광장 ‘제자리’

    개장 100일 넘긴 서울광장 ‘제자리’

    ‘여름 분수,사철 잔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서울광장이 개장 100일을 넘겼다.서울시는 지난 5월1일 개장 이래 100일째인 지난 10일까지 439만 7000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한다.하루 평균 4만 7000여명이 찾았으니 자리를 잡은 느낌이다.특히 분수대는 올 여름 10년만의 폭서를 맞아 더위를 긋는 청량제로 인기 만점이었으며,잔디광장은 조깅족과 유모차 행렬을 출현시킬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분수대 올 폭염 털기 명소로 잔디 휴식일인 월요일에도 하루 평균 5000여명이 서울광장을 찾는 것은 분수 때문이다.분수대에는 물줄기를 뿜어올리는 작은 구멍이 121개 뚫렸다.그러나 구멍 하나에 노즐이 605개나 돼 갖가지 동작을 연출한다.서울광장 옆 도로를 지나는 시내버스 손님들이 길게 고개를 빼고 쳐다볼 만도 하다. 기본 포멧으로 입력된 35가지 동작을 바탕으로 마치 ‘탭댄스’를 하듯 경쾌한 리듬으로 높이 솟구쳤다 떨어졌다를 되풀이한다.물줄기의 최대 높이가 30m다.야간에는 바닥에 있는 구멍에서 빨,주,노,초,파,남,보 일곱가지의 무지개 색깔로 조명등이 화려하게 켜져 시민들은 황홀한 나머지 ‘디카’에 담아내고 있다.매일 오전 7∼9시,낮 12시∼오후 2시,오후 4∼6시 분수대 ‘공연’이 마련된다.이달 들어서는 더위를 감안해 오후 7시∼10시40분에 한 차례 더 하고 있다.낮에는 한 차례에 2시간 연속으로 가동하지만 밤에는 한 시간마다 40분 가동한 뒤 20분 쉬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또 매주 월·목요일 오후 10시40분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물을 갈아준다.수돗물이어서 먹어도 괜찮지만 버리는 게 아니라 잔디밭에 뿌려 재활용한다. 잔디의 적정 생육기온은 18∼25도여서 무더운 날씨에는 물을 끼얹을 경우 ‘증기 효과’ 때문에 뜨거운 물에 삶는 것과 마찬가지 결과를 빚는다.따라서 아침,저녁으로 물을 뿌리는 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하루 4만 7000여명 찾아 지난 5월30일 오후 5시쯤 박모(36)씨는 술에 취해 잔디를 1㎡ 가량 뜯다 순찰을 돌던 시청 청원경찰에 적발돼 경찰에 넘겨졌다. 지난 달 12일 저녁에는 충남 천안시에서 올라온 김모(45)씨가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이명박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술병을 깨 얼굴과 배를 스스로 찔러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남모르는 애환과 고민도 많다.지난 4∼10일 열린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기간에는 밤 공연을 보러 온 군중들에게 눌려 무대 주변의 잔디들이 누렇게 떠버렸다.잔디밭을 파릇파릇하게 유지하기 위해 시는 잔디떼를 갈아주기도 하지만 기온이 올라가는 한여름철에는 자칫 떼죽음당할 우려가 있어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갈아 심는 데 지금까지 4000여만원이 들어갔다. 서울광장 개장의 최대 수혜자로 불리는 인근 프라자호텔에서도 항의가 쏟아져 난처한 입장이라고 직원들은 말한다.특히 객실을 예약한 외국인들은 작은 소음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에 따라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말을 호텔측으로부터 듣고난 뒤로는 광장이용 신청자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농약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시민들이 눕거나 앉아서 한때를 보내는 공간에 농약을 뿌려 인체를 해롭게 한다는 보도가 나간 것이다.물에 섞어 농도가 낮은 농약을,잔디밭 출입을 금지하는 월요일에 뿌리고 밤에 다시 물을 뿌려 씻어내는 등 나름대로 애쓰지만 시민 안전에 조금이라도 해가 돼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긴 서울시는 화학성분제를 미생물제제로 바꾸는 발빠른 대응으로 맞섰다. ●잔디 갈아심는데 4000만원 서울광장에는 인근 직장인들이 연인이나 동료끼리 잠시 머물다 갈 정도로 붐비고,아침·저녁으로 잔디밭 둘레를 트랙삼아 조깅을 하거나 중구,성동구 등 가까운 데 사는 시민들이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나오는 등 친숙한 쉼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시는 또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이 광장으로 도로를 지나다니는 차량들을 피해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내년 3월까지 덕수궁 쪽에 승강기 설치공사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그러나 100일간 단체로부터 신청받은 사용신청 41건 가운데 유료는 13건 76만 3900원에 그쳤다.사용료는 ㎡당 한 시간에 10원씩,전체 면적의 2분의1 이상을 사용할 경우에는 전체 사용료를 시간당 13만 1960원 내도록 돼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25㎡ 넓이의 잔디밭은 4인 기준으로 한 가족에게 필요한 산소를 공급한다고 말한다. 서울광장 관리를 전담하고 있는 시 총무과 권혁우 광장운영팀장은 “최근 광장 안팎의 기온을 측정한 결과 외곽 보도블록 쪽은 37도인 반면,잔디밭 쪽은 33도로 4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귀띔했다.그는 또 “녹지가 실제로 더위를 식히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증명됐을 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는 찬 기운을 막아주는 효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16일밤부터 전국 비

    월요일인 16일은 전국이 차차 흐려져 밤부터 비가 내린다.비는 수요일인 18일까지 계속되겠다. 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을 받으면서 16일 밤부터 전국에 비가 내린다.”면서 “일요일인 22일까지 전국은 흐리고 구름이 끼는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고 15일 예보했다. 기상청은 “18일까지 비가 내리면서 중부지역은 이번주 내내 최고기온이 27∼29도에 머물 것”이라면서 “남부지역도 16일에는 30도를 넘어서겠지만,17일부터는 다시 30도를 밑도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5일 낮 기온은 제주 고산이 33도로 가장 높았다.천안 32.5도,서울 31도 등 중부지역은 여전히 무더웠으나,남부지역은 밀양·대구 30.2도,순천 28.3도,남원 27.8도 등으로 크게 떨어졌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삼성동 그림책 미술관 ‘씽크씽크’

    삼성동 그림책 미술관 ‘씽크씽크’

    이번 주는 아이의 손을 잡고 서울 삼성동 어린이 그림책 전문 미술관으로 가보자. 지난 6월에 문을 연 씽크씽크에서는 오는 29일까지 ‘세계,어린이 생각’을 열고 있다.지하 1층에 전시되고 있는 그림들은 유치원생들이 시각적인 자극에 대해 반응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선생님과 대화를 통해 둥근 원을 우주로,악어의 눈으로 그리기도 하는 독특한 상상력을 이끌어내 그림을 그렸다. 2층에는 다양한 미술체험 공간들이 있다.하지만 이곳은 여느 체험공간과 다르다.부모님은 1층에 있어야 하고 아이들만 선생님의 손을 잡고 들어간다.들어서자마자 반갑게 맞이하며 인사하는 선생님과 수업이 진행된다.커다란 유리창에 그려져 있는 물방울을 보며 상상력을 자극한다.“저기 있는 것이 무엇 같니.”하는 물음에 “나뭇잎 같아요.”,“강아지가 슬퍼서 흘리는 눈물이에요”,“갯벌에 사는 고동 같아요.”하며 눈동자를 반짝이며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대답은 천차만별이다. 아이들은 자기의 느낌을 그림으로 그린다.누구의 간섭도 없다.하고 싶은대로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리면 된다. 빔 프로젝트를 이용한 행위예술로 ‘구름’을 이용해 그림자 놀이를 하기도 하고,여러가지 모양의 병을 만지면서 촉각·후각 놀이,바닥에 깔린 돌을 밟아 보는 놀이 등 다양한 놀이에 시간 가는지를 모른다. 하이라이트는 ‘우산만들기’.투명한 비닐우산에 다양한 유성매직과 색상지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여러 모양을 오리고 붙여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우산을 만든다.“아빠도 그리고 머리가 긴 엄마도,참 자동차도 오려붙여야지.”하며 열중하는 창준이(7).완성된 우산을 들고 구슬을 늘여뜨려 놓은 구술비를 맞으며 뛰어다닌다.체험지도 선생님의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기에 정신이 없다. “이건 나뭇잎이 떨어지는 거야.여긴 엄마가 줍고 있는 거야,나랑.”하는 이야기를 하는 아이의 그림은 어른이 이해하기는 힘들다.“그래 정말 멋있구나.최고야”칭찬 한 마디에 아이는 비오는 날을 기다린다. 전시는 5살부터 10살까지 어린이가 주 대상층.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월요일은 휴관.입장료는 체험비를 포함에 아이 5000원,어른 3000원이다.주차는 도로 앞의 유료주차장에 세워야 한다.선릉역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미리 전화로 확인하고 이용하면 된다.www.thinkthink.net,(02)562-9611.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시민의 발 30년’ 서울지하철

    ‘시민의 발 30년’ 서울지하철

    서울지하철이 오는 15일로 개통 30주년을 맞는다. 서울지하철은 1974년 8월15일 청량리∼서울역 구간에서 도심 대중교통수단으로 첫 선을 보인 뒤 30년만에 서울시내 하루 유동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1000여만명을 실어 나르며 ‘시민의 발’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하지만 지하철은 때때로 경제난과 신병을 못이긴 서민들이 선로에 몸을 던지거나 사고가 발생하는 곳이다.수천억원에 이르는 빚더미를 안고 달리는 ‘애물단지’이기도 하다.‘서울인서울’은 지하철 개통 30주년을 맞아 콩나물시루 출근길과 심야 승객들의 퇴근길 풍경은 물론 볼거리 많은 역사와 지하철 사람들 등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서울지하철 24시간을 집중취재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30년만에 총연장 36배…세계 4위로 민족의 잔칫날인 1974년 제29회 광복절 때 온 국민들을 텔레비전 앞에 끌어모았을 정도로 관심을 끌며 첫 궤도를 밟았던 지하철은 그 뒤 30년 동안 서울은 물론 수도권 도심의 대동맥 역할을 해오고 있다. 지난 2002년 기준으로 서울시내를 오간 교통인구는 2968만명이다.이 가운데 지하철 이용자는 모두 1025만명이다.수송 분담률이 34.6%로 단연 1위다.반면 승용차는 26.9%,버스는 26%,택시는 7%에 머물고 있다.나머지는 오토바이,화물차,특수차 이용자로 5.1%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강자 서울 지하철은 8개 노선에 263개 역사와 전동차 3508량,노선거리 286.9㎞,연간 수송인원 22억명을 자랑한다.운행거리로 따지면 영국 런던,미국 뉴욕,일본 도쿄에 이어 세계 4위다.수송인원으로는 브라질 상파울루,도쿄 다음으로 많다.고작 7.8㎞ 구간으로 첫 발을 뗀 지 반세기도 안돼 초고속성장을 거듭했다.74년에 견줘 운행거리는 약 36배,역사 수는 29배로 늘어났다.하루 운행횟수도 296차례에서 4297차례로 15배 늘었으며 하루 수송인원은 23만명에서 50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땅 밑을 다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당시 3000만 국민의 눈길을 끌며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등장했던 지하철도 초기 몇년간의 수송 분담률은 3%대에 불과했다.노선이 짧은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시민들은 최도심 일부 구간만 움직이는 지하철이 신기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버스로 갈아타는 불편을 참기 힘들어했다. 그러나 70년대 중반을 거치면서 국가의 경제규모가 확대되고 고속성장을 거듭하면서 서울과 수도권으로의 인구집중 현상이 극심해졌다.서울시는 ‘콩나물시루’를 떠올리게 하는 시내버스 등 만성적인 교통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1호선 개통 10년만인 84년 5월 강남과 강북을 원형으로 잇는 2호선 54.2㎞가 마무리됐다.이듬해인 85년 10월엔 서울을 X자로 관통하는 3·4호선 54.5㎞가 건설됐다.90년대 들어서도 3호선 지축역을 비롯해 양재∼수서간 연장구간,4호선 상계∼당고개와 사당∼남태령간 연장구간, 2호선 신정지선이 잇따라 개통됐다.이에 따라 20주년 때인 94년에는 총연장 131.5㎞에 114개의 역을 보유하는 위용을 뽐냈다. 96년 12월에는 방화∼상일·마천 52㎞를 잇는 5호선이,99년 7월엔 암사∼모란 구간의 8호선 17.6㎞에 지하철 길이 열렸다.이어 2000년 8월 장암∼온수구간의 7호선 42㎞,이듬해 3월에는 6호선 응암∼봉화산 31㎞가 개통됐다.마침내 2002년 4월엔 9호선 김포공항∼반포 25.5㎞가 착공됐다.바야흐로 3기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화려함 뒤에는 씁쓸한 기억도 많이 담겨 전동차도 처음에는 선풍기가 달린 전동차로 출발했으나 지속적인 투자로 냉방장치가 탑재된 최첨단 제어방식 ‘VVVF’ 전동차를 도입했다. 운임제도는 개통 초기부터 80년대 중반까지 승차거리 만큼 부담하는 거리비례제였으나 3·4호선 개통 이후 지하철 규모가 커지면서 구역제로 개편됐다.역무자동화시스템(AFC)을 도입,승차권 발권에서 개·집표 처리까지 모든 과정을 전산화해 지하철 운영 시스템을 몇 단계 높여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90년대 말 이후 경제난 등으로 재원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하철마저 ‘동맥경화’ 현상을 빚고 있다.게다가 수천억원에 이르는 부채 더미에 올라앉으면서 원래 목표인 분담률 50%에는 크게 밑돌고 있다. 질적·양적 성장 뒤에는 우여곡절도 많았다.82년 현저동 지하철건설 공사장 붕괴사고,84년 영등포구청역과 89년 교대역 침수피해,89년 지하철노조의 3·16파업 등이다. 더군다나 공공성을 띠었다는 점 등의 부담 때문에 요금을 올려받기 힘들어진 데다 노선연장 등 추가건설에 따른 투자로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각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스크린세이버 등 안전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수천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야 하는 등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전력 사용량 ‘구리+의정부시’와 비슷 서울지하철공사와 철도청은 지하철 30년을 이끈 ‘개국 공신’임에도 서울도시철도공사라는 ‘신진 세력’의 등장으로 전동차 등 시설 노후화에 대한 세간의 ‘쓴소리’에 더욱 익숙하다.지하철에 얽힌 속사정을 들여다본다. ●‘고물철’ 지적에 ‘벙어리 냉가슴’ 도시철도공사의 5∼8호선에서 운행 중인 전동차 1564량 가운데 10년 이상 지난 것은 한 량도 없다. 그러나 1∼4호선에는 10년 이상 된 전동차가 지하철공사의 경우 1944량 중 75.4%인 1466량,철도청은 1213량 중 45.6%인 553량이다.특히 20년이 넘은 전동차가 14.8%(469량)로 이들 대부분은 1·2호선에서 운행되고 있다. 까닭에 전동차에 설치된 모니터로 영화도 볼 수 있는 3∼8호선과 달리 편의시설이 부족한데다 이용객이 많아 ‘콩나물 시루’같은 1·2호선의 승객들은 불만이 아닐 수 없다.철도청 관계자는 “도시철도법은 전동차 교체를 위한 내구연한을 25년으로 못박아 임의로 교체할 수 없는 실정”이라면서 “다만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비와 시설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지하철공사 관계자도 “2002년까지 신형 전동차의 70∼80% 수준이던 구형 전동차의 냉방기 용량을 높여 1·4호선에서는 5·6번째 전동차를 ‘약냉방 차량’으로 지정,운행할 정도”라면서 “또 2006년까지는 모든 차량의 실내인테리어도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하철은 전기먹는 하마? 전적으로 전기에 의존해 전동차가 움직일 뿐만 아니라,대부분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 역사에 불도 밝혀야 하는 만큼 전력사용량도 엄청나다. 지하철공사는 한달 평균 7100만의 전력을 사용한다.이는 서울시 전체 전력사용량의 2.7%에 해당하며,구리시나 김포시의 전략사용량과 맞먹는다.도시철도공사의 전력사용량은 한달 평균 5500만로 의정부시의 사용량과 비슷한 수준이다.연간 전기요금으로 지하철공사는 670억원,도시철도공사는 484억원을 지불하고 있다. 지하철공사는 상대적으로 전력 수요가 큰 노후 전동차가 많아 전체 사용량의 71%를 전동차 운행에 쓰고 있는 반면,최신식 역사에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도시철도공사는 55%만을 전동차 운행에 들이고 있다. 또 지하철역은 시민들이 다닐 수 있는 땅 밑 가장 깊은 곳이다.이 중 경기 성남시에 있는 8호선 남한산성역이 지상에서 지하철 승강장까지의 직선거리가 건물 15층 높이에 해당하는 56m로 가장 깊다.서울시내에서는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이 46m로 가장 깊고,노선별로는 ▲1호선 종로3가역 13m ▲2호선 이화여대입구역 30m ▲3호선 충무로역 28m ▲4호선 회현역 23m 등이 깊다. ●전력공급·통행방식도 차이 양 공사가 운영하는 구간에서는 1500V의 직류(DC) 전기가 흐르는 반면,철도청 운영 구간은 2만 5000V의 교류(AC)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까닭에 1호선 서울역∼남영역과 청량리역∼회기역,4호선 남태령역∼선바위역 등 3곳은 전력 공급방식 전환을 위해 전기가 흐리지 않는 ‘절연구간’이 존재한다.철도청 관계자는 “전기의 특성상 지상에서는 교류가,지하에서는 직류가 효율적이기 때문”이라면서 “순환운행하는 2호선을 제외하면 1호선 전동차는 좌측 통행을,3∼8호선 전동차는 우측 통행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승강장 길이는 1호선 서울역에서 청량리역에 이르는 9개역이 210m,나머지 1∼4호선의 역은 205m,5∼8호선은 165m 등이다.전동차 길이가 20m이기 때문에 1∼4호선은 10량,5∼8호선은 8량이 한 편성을 이루고 있다. 또 지하철에서 나는 ‘덜커덩’ 소리는 전동차 바퀴가 선로의 연결 부위를 지나면서 발생한다.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선로는 20m가 기본단위지만,용접을 통해 선로의 길이를 늘린다.”면서 “하지만 계절에 따른 선로 팽창률과 선로의 직선화 정도 등을 감안,지역에 따라 선로 길이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선로 한개의 길이가 가장 긴 구간은 구파발역∼연신내역 사이로 1360m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지하철역엔 뭔가 숨었다 푹푹 찌는 날씨를 보인 7일 오후 4시 4·7호선 이수역 지하 1층에서는 경복고 록밴드 ‘사육신’의 공연이 지나가는 이들의 발목을 붙잡아 놓고 있었다. 이어 6시엔 ‘메트로 실버악단’이 트럼펫·기타·아코디언·하모니카 연주로 눈을 휘둥그레하게 했다.피아노까지 동원했으니 놀랄 만도 하다. 6호선 녹사평역 지하에서는 공짜로 사랑하는 이와 백년가약을 맺을 수 있다.역사 유리지붕으로부터 29m 아래까지 햇살이 들어오고 벽면은 갖가지 작품과 유리로 장식돼 황홀한 느낌마저 풍긴다.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려는 시민들이 쏟아져 지하 4층에 폐백실,지하 2층에 신랑·신부 대기실을 만들었다.청소·전기료도 받지 않는다.신랑·신부는 설레는 가슴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4층 전시장에 내려와 나란히 입장한다.피로연장도 갖췄다. 1·2호선 신도림역 열린 쉼터에서는 무료 법률상담이 달라진 ‘지하 세계’를 실감케 한다.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낮 12시 3명의 변호사들이 상담을 해준다.매주 화요일 같은 시간엔 세무,둘째 화요일 오후 2∼4시엔 의료,매일 오전 8시∼오후 6시엔 생활·결혼문제,매주 화요일 오후 2∼4시엔 청소년 상담이 펼쳐진다. 매일 역사 어딘가에서는 남다른 ‘끼’를 지닌 이들의 공연과 시범이 쏟아진다.예컨대 10일 오후 4시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는 배명고 랩 동아리 ‘FMT’가 무대에 오른다.11일 오후 6시30분 공덕역에선 송학봉·남화선·이차석씨의 트럼펫·피아노·클라리넷 연주회가 손님을 맞는다. 4호선 충무로역엔 다섯가지 재미가 있는 곳이란 뜻인 ‘오! 재미동’이 있다.1동엔 영화·디자인 등 예술서적 400여권과 국내외 잡지 37종을 갖췄다.2동에서는 희귀 영화·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상물을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3동에서는 참가자 마음대로 영화도 만들어 보며 강의도 들을 수 있다.4동은 60석 규모의 무료 소극장,5동은 센터 바깥에 2개의 대형 스크린과 5대의 PDP로 영상물을 감상하도록 꾸민 휴식공간이다.월요일은 쉰다. 전동차 역시 메마른 지하공간에 숨을 불어넣고 있다.오는 31일까지 7호선 ‘달리는 문화예술관’에는 차량마다 여성작가들의 미술작품이 꾸며진다.7호선 온수∼도봉산 구간엔 ‘하늘이 내린 살아숨쉬는 땅-강원도’라는 주제의 환경열차를 오는 10월14일까지 하루 왕복 3차례 운행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지하철에선 무슨일들이… 한 비구니 스님이 울긋불긋한 초롱 모금함을 들고 전동차에 뛰어든다.이어 “제 얼굴 한번만 봐주세요.자비사 ‘지우’입니다.여덟살짜리 아이가 백혈병으로 죽어가고 있어요.”라는 하소연이 들려온다.(2004.6.8.오후 1시30분 3호선 수서행) 대중교통의 견인차인 지하철에는 서민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평일의 경우 오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쯤까지,길게는 하루 19시간 손님을 실어나르는 전동차는 연인들의 사랑,떠나보내는 아픔,일터에서 언제 나왔는지 뒤늦은 귀가를 서두르는 직장인의 고달픔을 함께 실어나르고 있다. 주5일제 확산으로 사실상 주말인 6일 오후 11시30분쯤 지하철 3호선 도곡행 3010호 전동차.러시아워를 한참 지난 탓인지 그다지 혼잡하지는 않은 가운데 초로의 나이로 보이는 남성이 경로석에 잠들어 누워 있었다.오른쪽 다리를 반으로 접어 좌석에 구겨넣고 왼쪽 다리는 길게 뻗은 채 때때로 고르지 않은 숨을 길게 내쉬면서…. 출근길인 같은 날 오전 8시15분쯤 2호선 순환 전동차에서는 몸빼 차림에 배낭을 멘 한 여성이 선반 위에 놓인 신문들을 거둬들이느라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었다.엄청나게 뿌려대는 무가지(無價紙)로 전동차가 어지럽혀지는 것도 최근 나타난 풍경이다. 많은 이들이 한번쯤은 경험이 있겠지만 바쁘게 내리다 보니 애지중지 여겨온 물건을 깜빡 하고 잃어버리는 일도 적잖다.서울지하철공사(1∼4호선)가 운영하는 구간에서 습득신고가 들어오는 분실물은 액수로 따지면 연 2억 3000여만원이나 된다.서울시내 지하철 유실물 반입은 지난 6월 168건,7월엔 무려 200여건에 이른다.이에 따라 서울·경기지역에 유실물센터를 일곱군데 개설해놓고 있다.승객들이 분실한 물건을 합치면 자그마치 10억원은 족히 된다는 얘기다. 지하철 승객들에게 언짢게 들릴 수도 있는 뒷얘기도 있다.직원들 사이에서는 ‘사고 3번은 나야 멈춘다.’는 표현이 통설처럼 전해지고 있다.자살사고 등이 발생하면 ‘안전 기원제’를 열곤 한다.특히 승강장이 밝으면 사고가 줄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 캠페인과 무관하게 늘 밝게 유지한다. 대신 대체교통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운행중단 사고가 나면 사고 지속시간이 30분 이하인 경우 대체 교통비로 5000원,그 이상이면 1만원을 승객들에게 지불한다.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이 있으면 환불만 해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1세대 기관사 정철영씨 “이름 정철영보다 비슷한 발음의 ‘전철역’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지난 1974년 지하철 개통 당시 30명의 ‘1세대’ 기관사 가운데 가장 신참이었지만,30년의 세월 앞에 현직에 남아 있는 유일한 기관사이자 지하철 역사의 산증인이 된 정철영(57) 신정승무사업소장의 지하철 사랑은 남다르다.“약관의 나이에 철도국(현 철도청) 직원의 집에서 가정교사를 했던 인연이 철도 기관사를 거쳐 지하철에 몸담은 지금까지 지속될 줄은 미처 몰랐다.”면서 “지하철이 생긴다는 소식에 주저없이 지원한 선택과 이후 지하철과 함께한 30년의 생활에 후회는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지하철 개통 당시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한다.“8월15일 광복절에 맞춰 개통행사를 치렀지만,당시 육영수 여사가 서거하는 불상사가 발생해 행사는 어수선한 분위기였다.”면서 “하지만 개통 이후 아침부터 밀려든 시민들은 신기한 듯 지하철을 타면 내릴 생각은 않고 왔다갔다 했고,말끔히 단장된 역사에서는 구경나온 시민들이 둘러앉아 도시락을 까먹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기관사로 줄곧 근무하던 정 소장은 80년부터 열차운행을 통제하는 사령실로 근무지를 옮겼으며,84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개통을 앞두고 있던 3·4호선의 열차운행 자동화업무시스템 제작에 참여했다.이어 94년에는 다시 영국에 가서 2호선의 기존 설비를 개선하는 데 공헌했다.즉 전동차 하나하나,설비 여기저기에 정 소장의 손길이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게다가 지난 99년부터는 기관사 등 승무원을 관리·양성하는 종로·성수·신정승무사무소 등에서 줄곧 근무하며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사소한 지하철 사고 소식에도 시민들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죄송한 마음이 앞서곤 한다.”면서 “지하철 30년의 역사를 헛되이 하지 않도록 계속 노력할 터”라고 말했다. 기차나 지하철이 나오는 장면이 있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눈을 뗄 수 없다는 정 소장도 내년이면 정년이다.정 소장은 “부부도 30년을 같이하면 최고로 느껴지는데,지하철과 함께한 30년의 소회가 달리 느껴지겠습니까.”라며 말을 맺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DJ역장’ 김만오씨 “작은 노력 하나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DJ 역장’으로 더욱 유명한 김만오(56) 경복궁영업사무소장의 말이다.김 소장이 이같은 별명을 얻게 된 것은 1995년 ‘환승 지옥’으로 일컬어지던 신도림역무소장을 맡으면서부터다.“시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뛰지 맙시다.’ 등의 딱딱한(?) 멘트로 시작한 역내 방송이 계기가 됐다.”면서 “콘크리트 구조물이라는 삭막한 공간이지만 시민들에게 한발짝 다가선다는 취지에서 차츰 멘트에 위트를 섞고,노래를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97년 대학들이 밀집해 있는 신촌역무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랩댄스와 힙합 등 젊은이 취향의 노래를 선곡,신촌 대학가의 유명인사로 자리매김했다.“방송을 듣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는 시민들이 늘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이었다.”면서 “98년 연·고전 당시에는 초청받아 축제 무대에 서기도 했다.”고 귀띔했다.이어 현재의 자리에 부임한 2001년부터는 김 소장의 책임 하에 있는 9개역(3호선 지축역∼경복궁역 구간)으로 방송 활동영역을 넓혔다.특히 지난해 6월부터는 당시 강경호 지하철공사 사장의 특별지시로 지하철 1∼4호선 114개 모든 역사에서 김 소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시스템상의 문제로 모든 역에 생방송을 할 수 없어 직접 녹음·편집한 90분짜리 테이프를 각 역에 나눠줘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자비를 들여 편집·녹음장비들을 구입,한때 아내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하지만 큰아들 정균(23)씨와 막내딸 덕교(20)씨를 비롯한 가족들이 가장 든든한 후원자라는 말도 아끼지 않았다.“여전히 어눌하다는 생각이 앞선다.”면서도 “저의 존재 이유는 시민들에게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퇴직하는 그날까지 방송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도 어느 역사에서는 DJ 역장의 “탈법을 일삼는 사람,오늘도 큰소리 뻥뻥 칠거야?’라는 목소리 뒤에 흘러나오는 가수 송대관의 ‘큰소리 뻥뻥’에 환한 웃음을 짓는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여성기관사 김현정씨 “앞으로 30년 동안 더욱 편하고 안전한 시민의 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하철 전동차를 운행한 지 1년 남짓 지난 ‘새내기’ 여성 기관사 김현정(30·서울도시철도공사 신풍승무사무소)씨는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지하철 개통 30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서울지하철공사의 경우 960여명의 기관사 가운데 여성은 한명도 없다.또 서울도시철도공사는 850여명의 기관사 중 여성이 18명에 불과한 실정이다.특히 김 기관사는 지난 2002년 말 기관사 채용시험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28명의 신참 기관사 가운데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3개월의 이론과정과 6개월의 실습기간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지하철 7호선 운행 기관사로 정식 배치됐다.”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아주머니나 아저씨들이 놀랍다는 모습으로 악수를 청하면 비로소 기관사가 됐음을 실감한다.”고 미소지었다. 대학에서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김 기관사가 전공과 전혀 무관한 기관사에 도전하게 된 데는 우연한 만남이 계기가 됐다.“대학 재학 시절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갔다가 제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여성 기관사를 본 뒤 그 존재를 알게 됐고,이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힘들 거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자동화시스템이 갖춰져 간단한 기계 조작만으로 수백t의 전동차를 운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여성들도 도전해볼 만한 직업이라고 적극 추천한다.“남녀 차별이 없을 뿐만 아니라,근무 여건이나 처우 등도 일반 사기업에 비해 좋은 편”이라면서 “다만 기관사는 전기·전자·기계분야에서 기능사 이상의 자격증이 있거나,관련 학과를 졸업해야 지원할 수 있어 사전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기관사는 “다만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사상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늘 신경써야 한다.”면서 “전동차 문을 여닫을 때 CCTV 등으로 확인하지만 볼 수 없는 사각지대가 있어 문에 끼이는 등 사고 위험을 없애기 위해서는 보다 여유를 갖고 승하차하시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로또 토요일 오후에 사라

    로또복권을 토요일과 오후 4∼5시에 구입하면 1등에 당첨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로또복권 홍보회사인 미래사회전략연구소는 2002년 12월에 발매된 제1회차부터 판매가 2000원 시대를 마감한 지난주의 제87회차까지 로또복권 1등 당첨자는 334명이었고 이들중 토요일에 복권을 구입한 사람이 132명(40%)으로 가장 많았다고 4일 밝혔다. 그 다음으로 1등 당첨자들이 복권을 많이 구입한 요일은 금요일(54명),수요일(46명),목요일(40명),화요일(28명),월요일(26명),일요일(8명) 등이었다. 1등 당첨자들의 복권 구입시간은 오후 4∼5시가 42명으로 가장 많았고 오후 7∼8시(38명),오후 8시∼밤 12시(36명),오후 2∼3시(32명) 등의 순이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삶과 경영이야기] (21)워크아웃 딛고 개성공단서 승부 박성철 신원 회장

    [삶과 경영이야기] (21)워크아웃 딛고 개성공단서 승부 박성철 신원 회장

    “섬유 업종이 불황이 아니라 생각이 불황입니다.우리의 브랜드로 세계 시장을 석권할 때입니다.” 박성철(64) 신원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기업 구조조정에 나서 지난해 초 5년만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했다.구조조정의 모범사례로 경제전문지 ‘포브스’ 등 해외언론의 취재대상이 될 정도라며 자부심이 대단하다. 섬유로 시작했으나 외환위기 이전에 이것저것 사업을 확장하다 구조조정까지 하게 됐지만 ‘중간외도’가 잘못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앞으로 해외 브랜드를 수입해 팔기보다 자존심을 걸고 고유 브랜드 육성에 매진할 계획이다.대기업 가운데 드물게 개성공단 입주업체로 선정되는 등 남북 경제협력에도 누구보다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기자 출신으로 가장 성공한 기업인 -1964년 산업경제(현 헤럴드경제)에 입사해 7년 동안 기자생활을 했다.기독교인인데 기자로 일하면서 3∼4년간 교회에 못 나가서 힘들었다.기자생활을 청산하고 1971년 직물 하청공장을 만들었다.기자로 일하다 사업해서 성공한 사람은 오직 혼자로 알고 있다.사업 시작한지 이제 32년째이니 아주 성공한 케이스다. -경제부에서 섬유 분야를 취재하다 섬유업계 사람들과 가까워졌다.처음에는 직물 편직기 7대와 직원 13명을 데리고 시작했다.기자생활을 통해 알게 된 섬유수출업자와 원사업자 등의 인맥이 도움이 됐다. ●사막에 스웨터까지 수출 -유럽은 안 가본 나라가 없고,일본은 한달에 한번씩 갔다.미국은 계절마다 방문해 직접 세일즈를 했다.초창기에는 일본에 출장가서 300엔짜리 아침식사를 먹고 1500엔짜리 모텔에서 자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섬유업체들은 1971년 대미 섬유쿼터제(수입할당제)가 타결되면서 치열한 쿼터 확보 경쟁을 벌였다.신생 업체 신원은 수출 실적이 없어 쿼터를 받기 힘들었다.박 회장은 쿼터 규제가 없는 나라를 대상으로 비쿼터 품목을 팔기 위해 이란,이라크,시리아,요르단,이집트,이스라엘 등 셀 수 없는 나라를 직접 뛰어다녔다.일교차가 심한 사막의 나라 사우디 왕실에 군용 스웨터를 수출하면서 신원 무역부 직원들은 “우리는 사막에 스웨터도 수출한다.맡겨만 주면 북극에서 냉장고도 팔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76년 해외시장 개척상,80년 수출공로상,84년 5000만달러 수출탑 등을 받았다.지난해 수출액은 2100억원.과테말라와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4개 해외법인에서 만든 스웨터,니트,가죽 제품을 전세계로 수출 중이다.월마트,갭,DKNY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이어들을 확보하고 있다. 신원의 해외사업 부문은 30년 동안 수출을 하면서 한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다.97년 세운 중남미의 과테말라 공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니트 공장이다.2600명의 근로자가 하루에 8만장의 니트를 생산 중이다. ●뼈아픈 구조조정… 5년만에 졸업 -섬유로 시작한 기업이니 섬유로 끝내는 것이 좋았을 텐데….92년쯤에는 투자금융회사가 30개쯤 생겨나 기업에 돈을 갖다 쓰라고 했다. 여기저기 돈을 빌려서 전자,건설,전기,골프장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북한과 거래하고 금장사도 했다. -갑자기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가 와서 환율이 뛰니 빚도 두배 이상 늘었다.12%에 돈을 빌렸는데 이자율이 24∼40%로 치솟았다. 계열사들이 같이 넘어가자 가장 좋은 것부터 팔기 시작했다.골프장을 시작으로 전기,전자,건설회사 등 모두 팔고 나니 섬유만 남았다.섬유는 30년 전에 시작해서 수출만 했는데 이젠 내수가 합해졌다. -1700명의 직원 가운데 1000명을 내보내고 700명이 남았다.최근 회사를 떠났던 일부 직원들이 다시 와서 일하고 있다.기능직이라 놀고 있던 사람은 없었다.예전에 일하던 직장에서 다시 일하게 되니 다들 좋아한다. -2003년 5월 워크아웃을 졸업하기까지 탕감이나 면제받은 것은 한 푼도 없다.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100% 출자전환했다.가장 먼저 워크아웃에 들어가 5년만에 졸업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부실기업을 정리하는 데 신경을 잘 썼기 때문이다.정부에서 살 기업은 회생시키고,죽을 기업은 정리 정돈하는 데 아주 빨랐다.4개의 해외공장이 풀가동됐고 수출경기도 좋았다.덕분에 신원의 신용도는 물론 한국의 국가 신용도도 높아졌다. -신원의 회생은 좋은 선례다.정부가 재빠른 워크아웃 제도로 잘 도와줬고,기업은 자생력을 갖고 있었으며,직원들도 열심히 했다.기업,정부,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IMF체제를 빨리 졸업하게 됐다. -저는 처음에 오너였다(현재 신원은 지분 12%를 소유한 우리사주조합이 최대 주주이며 박 회장의 개인 지분은 없다).채권단이 업종을 잘 알고 있는 저에게 기업을 그대로 운영하게끔 해줘 섬유업종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워크아웃을 빨리 졸업할 수 있었다. 현재 빚이 1100억원 정도 남아 있다.지난해 137억원을 갚았다.경기가 불황이지만 이자를 잘 물고 있으며 원금도 일부 갚고 있다.올해도 어렵지만 몇십 억원의 원금을 갚을 것이다.지금 바닥을 쳤으니 앞으로 2∼3년만 경기가 좋아지면 완전 무차입경영을 할 수 있다. ●한국인 체질·성격에 맞는 옷 개발중 -구조조정을 통해 이것저것 사업확장을 해서는 안된다는 결론을 얻었다.앞으로 기술개발로 세계적인 섬유회사를 만들 것이다.한국 사람은 외제보다 국산 옷을 입는 것이 나은 때가 왔다.우리나라 사람의 체질,체격,성격,기후에 맞는 기능성 옷을 개발 중이다. -우리나라 섬유 역사 100년 중에 40년간 192개국에 수출했다.이제 세계를 한국이 주름잡아야 한다.자존심 차원에서도 외국 물건은 들여오지 않아야 한다.저가품은 중국,동남아,중남미에서 만들어 수출하고 고가품은 국내 기술자들이 만든다. -국내 브랜드는 15개 가운데 10개를 없애고 남성복 지이크,여성복 베스띠벨리·씨·비키,캐주얼 쿨하스 등 5개만 남겼다.해외 브랜드도 보스,예거 등 3개를 갖고 있다가 모두 없앴다.우리 브랜드를 키우는 것이 수입 브랜드를 보유하는 것보다 낫다. ●경제인은 사회와 국가에 책임감 가져야 -경제인은 돈버는 것이 목적이지만 사회와 국가에 책임감을 갖는 것이 좋다.손실이 없는 범위에서 적은 이익이지만 남북 경제협력 차원에서 교류해야 한다.7∼8년 전에 북한과 거래하면서 손해도 봤다.액수는 얘기할 것 없다. 중국 등 해외 공장에서 100∼300달러의 월급을 지불할 것이 아니라 물류비 싸고,관세 없으며 임금도 싼 우리 민족에게 일거리를 주는 것이 좋지 않으냐.개성의 임금은 남한의 15분의1 정도로 싸다. -개성은 언제고 터진다고 생각해서 가장 먼저 들어갔다.20∼30년 전부터 북한에 공장을 차려야 한다고 생각했다.우리처럼 작은 나라가 분단된 것은 애석하고 마음아픈 일이다. 95,96년 북한에서 300만달러 정도를 임가공하면서 평양에 두번 갔고,지금 공장을 짓고 있는 개성에도 두번 갔다. -개성이 성공하려면 두가지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공장 직원들이 육로를 통해 하루에 10번도 더 왔다갔다 할 수 있어야 한다.전화도 서울시내 전화처럼 소통이 잘 돼야 한다.물과 전기는 남한에서 가져가면 되므로 문제가 없다.남과 북이 문화가 다르므로 서로간에 말하는 데 조심하고 이해를 많이 해야 한다. -처음에 북한에 갈 때는 사람들이 ‘빨갛게’ 생겼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가보니 완전한 형제였다.북한 기술자들은 나이가 40∼50세에,20년 전쯤에 러시아의 국민복을 만들어 본 이들이 많다.몇달 동안 기술 교육은 시켜야 할 것이다. -15개 공장이 들어서는 개성 공단 시범단지가 잘 돼야 앞으로 100만평,800만평까지 늘어나게 된다.그렇게 되면 실업자가 구제돼 북한의 생활양상도 수준급으로 올라서는 등 북한 경제가 많이 달라질 것이다. 박성철 회장은 26년째 매일 새벽 3시40분에 일어나 새벽기도를 나가고 있다.뛰어서 집근처 교회에 갔다가 다시 아침을 먹으러 집까지 뛰어오는 것이 하루 운동이다.6시30분에 수출 담당 직원들과 함께 출근한다. 신원(信元)은 ‘믿음을 으뜸으로 한다.’는 회사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믿음의 기업이다.직원의 70% 정도가 기독교 신자다.월요일 아침에는 과테말라,중국의 공장 직원을 포함해 전 직원이 예배에 참여한다.개성공단에서도 월요예배를 할 수 있을지가 요즘 그의 걱정거리다. 박 회장은 “베트남이나 중국도 공산권 국가지만 공장 직원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정치적 문제가 아니다.개성에 신앙의 자유가 있어야 미국,유럽에서도 개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므로 북한에 예배 허용을 호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기독교 신자답게 올 여름 노출 패션이 신원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끔 한다.하지만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박 회장은 “야한 옷도 하나의 상품이고 시대의 변화이자 조류”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30년간 패션 산업에 몸담으면서 앞만 보고 달렸지 결코 뒤에서 따라간 적은 없다고 밝혔다.지금도 감각이 떨어지지 않기 위해 패션 전문서적을 보고 해외 시장을 연구한다.하루에 두번씩 사업장을 돌아본다는 그는 자상한 말솜씨로 특히 여직원들에게 인기가 높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박성철 회장은 31년 역사의 의류회사 신원을 일궈낸 박성철 회장을 실제로 만나면 젊고 다정다감한 모습에 놀라게 된다.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여직원들에게 “요즘 날씨 덥지?”라며 손수 인사를 건네는 ‘자상한 회장님’이다. 7년간 기자로 일하면서 섬유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낸 눈썰미도 갖췄다. 하지만 주말에도 술을 마셔야 하는 등 기자생활 동안 교회를 못 간 것이 힘들었다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서울 영등포 신길 성결교회의 장로로 있다. 그의 경영이념은 ‘청지기 사명’이다.주인의 재산을 철저히 관리하는 믿음직하고 선한 청지기처럼 IMF외환위기를 맞아 회사의 오너에서 전문경영인으로 변신했다.1940년 전남 신안에서 태어났으며,목포고와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가족으로는 아내와 세 아들이 있다.
  • 美, 주요 금융기관 테러 경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는 1일(현지시간) 뉴욕과 뉴저지,워싱턴 등의 주요 국제금융기관들이 알 카에다의 테러 공격을 당할 위협이 있다고 경고하고 테러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톰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금융기관들에 대한 테러위협 수준을 현재의 ‘옐로(다소 높음)’에서 ‘오렌지(높음)’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다른 분야의 테러 위협 수준은 그대로 유지됐다. 리지 장관은 국제 테러단체인 알 카에다가 ▲뉴욕시의 증권거래소와 씨티그룹 사옥 ▲뉴저지주 뉴어크시의 프루덴셜 빌딩 ▲워싱턴의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 건물 등에 승용차나 트럭을 이용한 폭탄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밝혔다. 리지 장관은 “알 카에다가 공격하려고 계획하는 장소들에 관한 정보가 매우 구체적”이라면서 “이 때문에 특정한 건물을 거명하는 전례없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그러나 그는 테러 위협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리지 장관은 잠재적 테러 위협이 오는 11월2일의 대통령 선거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지 장관은 테러 목표가 된 5개 건물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경비담당자들로부터 안내를 받아야 하며 경계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리지 장관은 뉴욕시가 테러위협 수준을 최고수준인 ‘레드’로 올릴 것인지 여부는 뉴욕시 당국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뉴욕시의 테러위협 수준은 지난 2001년의 9·11 테러 이후 계속 오렌지로 남아 있다. ●긴장에 싸인 뉴욕과 워싱턴 뉴욕시는 오는 30일부터 9월2일까지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이번 테러 경고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되며 지명 수락연설을 할 예정이다.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뉴욕시로 들어오는 트럭들에 대한 감시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테러를 막는데 드는 비용의 지출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끝없는 경계를 통해 도시를 감시하고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토니 윌리엄스 시장은 국제금융기관들에 대한 위협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고 밝히고 “감시활동을 강화중”이라고 말했다. 의회 경찰은 12시간 교대근무 체제에 들어갔고 의사당 주변의 순찰을 강화했다.세계은행의 대미언 션 밀버튼 대변인은 월요일부터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겠지만 추가 경비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세계은행에 대한 특정한 위협은 없었다.”고 말했다. ●“금융 시스템에 영향 없다.” 뉴욕의 거대 은행이 테러 공격을 받더라도 미국의 금융 시스템 전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이 1일 전망했다.금융기관들이 9·11이후 테러 공격에 대비한 개별은행의 현금 인출,예금 입금 등의 시스템을 갖췄다는 것이다. 로버트 니컬러스 재무부 대변인은 “ 200만 달러를 투입,미 전역의 은행에 테러 위협이나 경고에 관한 정보를 통보하는 금융서비스정보분석센터의 기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9·11 테러 사태 이후 취했던 은행간 자금 흐름 모니터,금융권에 대한 자금 지원 등의 조치들을 재정비했다. dawn@seoul.co.kr
  • [정가 카페] 盧대통령, 李총리공관 집들이 만찬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31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해찬 국무총리 초청으로 전윤철 감사원장,고영구 국정원장 등과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일 “총리공관 집들이를 겸해 이뤄진 것”이라며 “특별한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편안하게 식사를 함께하며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이 자리에는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참석했으며,이 총리의 ‘취임 1개월’ 등을 화제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통령과 총리의 주례회동은 매주 화요일 정례 국무회의 직전에 열려왔으나 이 총리 취임 이후 국무회의 전날인 ‘월요일 만찬’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오늘의 눈] 미국의 속도전/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지난 2001년 미국 연수를 위해 콜로라도에 정착하면서 새삼스럽게 깨달았던 사실은 우리나라의 공공서비스 속도가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것이었다. 당시 미국에 처음 도착한 외국인이 생활에 필요한 공공서비스를 갖추는 데는 적어도 한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집을 얻고 은행계좌를 개설한 뒤 자동차를 사고 나면 전화와 인터넷,케이블 TV를 연결하고 물과 가스,전기를 신청하고,운전면허를 따거나 바꾸고 사회보장번호를 받는 복잡한 절차를 처리해야 했다.여기저기 쫓아다니다 보면 몇 주일이 훌쩍 지나기 마련이었다. 2003년 서울로 돌아온 뒤 같은 절차를 마치는 데 걸린 시간은 일주일 남짓.역시 속도는 한국이었다.그러나 이달 중순 워싱턴 특파원으로 부임하면서 그런 믿음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워싱턴에 도착해 살 집을 결정한 것은 금요일 오후였다.집을 계약한 것은 토요일 오전이고,이사를 한 것은 그날 오후였다.일요일에는 휴대전화가 개통됐고,월요일에는 인터넷과 케이블이 연결됐다.토요일과 일요일을 끼고도 불과 사흘만에 기본적인 공공서비스가 완비된 것이다.우리나라에서도 상상하기 어려운 초고속 서비스가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봐야 할 부분은 은행의 서비스 문제다.금요일 오후에 집을 결정하자 중개업소측에서 토요일 오전에 계약을 하자고 제안했다.잠시 당황했다.토요일에는 은행이 문을 열지 않는다는 ‘한국적 상식’ 때문이었다.그러나 미국의 은행은 대부분 토요일에도 낮 12시나 2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한국의 은행은 자본의 규모와 경영기법에서 선진국 금융회사들과 상대가 되지 않는다.거기에다 서비스의 시간까지 짧다면 도대체 우리나라 은행들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찾겠는가.우리나라 은행의 서비스 개선은 토요일 영업을 재개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객이 원하면 일요일에도 문을 열라고 말하고 싶다.그래야만 국내에서나마 선진 해외 금융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dawn@seoul.co.kr
  • 국세청 주5일제에 ‘혼쭐’

    국세청이 26일 때아닌 전산망 다운으로 혼쭐이 났다.신고 대상자 또는 신고를 대행해주는 회계사 등 세무대리인 등이 주5일제 도입 등으로 토·일요일에 처리하지 않고 월요일에 대거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지난 1일부터 26일까지 2004년 제2기 부가가치세 확정신고를 받았다.그런데 마감일인 26일 전자신고 접속자수(57만여명 추산)가 한꺼번에 몰려들어 홈택스서비스(HTS)의 접속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오후 1시부터는 전산시스템이 다운되다시피 했다.오후 7시부터 전산시스템은 재개됐다. 미처 전산신고를 하지 못한 대상자들을 위해 국세청은 부가세 신고마감일을 하루 연장해 27일 밤 12시까지 신고서를 접수,사태를 수습했다.정전,통신상의 장애,프로그램 오류 등 부득이한 사정으로 국세통신망의 가동이 정지돼 전자신고와 납부를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장애가 복구된 다음날까지 신고 연장이 가능하다는 ‘국세기본법 제5조 제3항’에 따른 조치였다. 이번 부가세 확정신고 대상자는 전국적으로 448만명이며,이 가운데 전산신고자는 200만명가량으로 26∼27일 이틀 동안 90만명이 집중됐다.전자신고제는 2002년 처음 도입된 이후 신고대상자의 30∼35% 남짓 이 제도를 이용해 왔으나,이번에는 40%를 크게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국세청 관계자는 “통상 전산신고는 세무사와 공인회계사 등 세무대리인이 처리하는 예가 많다.”며 “통상 마감일에 신고가 쏟아지는 점을 감안해 직원들이 그동안 신고 대상자 등을 상대로 독려했음에도 불구하고 마감일에 폭주해 이같은 일이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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