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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노현 교육감 소환] 郭변호인 “검찰 여론재판”… 보·혁단체 멱살잡이 아수라장

    [곽노현 교육감 소환] 郭변호인 “검찰 여론재판”… 보·혁단체 멱살잡이 아수라장

    5일 소환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진 장시간의 검찰 조사로 다소 초췌해 보였지만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조사실에서 내려왔다. 곽 교육감은 조사 도중 피로를 이유로 이른 귀가를 요청했었다. 하지만 오후 10시부터 검찰이 작성한 조서를 확인할 때는 토씨 하나, 단어 하나를 일일이 대조하며 치밀하게 점검하면서 귀가 시간도 늦어졌다. 검찰은 실무자의 이면합의 내용, 차명으로 돈을 건넨 정황에 대해 녹취록까지 들이대며 곽 교육감을 전방위로 압박했다. 그러나 곽 교육감은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차근차근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감색 양복과 푸른 넥타이 차림으로 도착한 곽 교육감은 포토라인을 따라 길게 늘어선 취재 행렬을 바라보며 긴 한숨을 내뱉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머금은 채 차에서 내린 곽 교육감은 “사퇴하라.”고 구호를 외치는 보수단체 회원들과 맞닥뜨렸다. 이를 본 곽 교육감의 지지자들이 뛰어들어 한데 엉겨붙으면서 청사 입구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때아닌 욕설과 고성에 당황한 곽 교육감은 수사관들에게 둘러싸여 겨우 포토라인 앞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굳은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선 곽 교육감은 “2억원의 대가성을 인정하십니까.”, “이면합의의 존재를 알고 있었습니까.”라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곧바로 청사로 들어섰다. 곽 교육감은 직원의 안내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9층 조사실로 향했다. 곽 교육감이 떠난 이후에도 지지자와 반대자들은 10여분간 멱살잡이를 하며 승강이를 벌였다. 곽 교육감이 도착하기에 앞서 10시 50분에는 변호를 맡은 김칠준 변호사가 취재진을 향해 “검찰이 정확히 (곽 교육감의) 출두 날짜에 맞춰 수사 자료를 흘리며 여론재판을 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교육감 수사라지만 형사소송법의 기본 원칙과 검찰 스스로 정한 인권수사 준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실은 수사과정과 재판과정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이날 오전 8시 50분 정상적으로 출근, 매주 월요일 여는 실·국장 회의를 주재했다. 이어 업무 보고를 받은 뒤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각자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건형·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금강산 계류 절경 양구 1경 ‘두타연’

    금강산 계류 절경 양구 1경 ‘두타연’

    짧지만 인상적인 숲길로 갑니다. 강원 양구의 민간인통제선 안쪽. 북녘에서 흘러와 비무장지대(DMZ) 일대를 굽이쳐 흐르다 남녘의 파로호로 들어가는 물줄기와 함께하는 숲길입니다. 물길을 거슬러 오르면 금강산에 가 닿지요. 반세기 넘는 시간, 철조망 둘러친 숲길의 주인은 지뢰였습니다. 그러다 몇 해 전, 무시무시한 주인과 공생하던 숲은 끝자락에 숨겨뒀던 풍경의 보물 하나를 사람들에게 내어줬습니다. 그 숲뿐 아니라 양구 전체를 통틀어 제1경으로 꼽히는 두타연입니다. 예로부터 금강산의 여러 계류들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절경으로 칭송받았다지요. 빗장이 단단히 채워져 있던, 하지만 그 덕에 싱싱한 자연이 오롯이 남아 있는 그 숲길로 지금 갑니다. 방산면 송현2리 ‘소지섭 갤러리’. 옛 백석산지구 전투기념관을 리모델링한 곳이다. 두타연 인근에 5.1㎞씩, 2012년까지 총 51㎞에 걸쳐 조성될 ‘소지섭길’의 출발지다. 현재는 갤러리 겸 두타연길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길은 적막강산이다. 어디서도 긴장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보이지 않게 가려져 있을 뿐 긴장은 늘 길 양편에 똬리를 틀고 있다. 군인들조차 길 밖의 숲 속으로는 일절 접근하지 않는다. 오래전 이 길은 금강산, 정확히는 북한 지역 속사리와 현리, 그리고 내금강의 장안사로 향하던 길이었다. 공식 명칭은 31번 국도. 부산에서 출발해 울산~청송~영양~태백~평창~인제를 거쳐 양구로 이어진다. 현재는 대부분이 포장됐고, 6·25전쟁 전의 금강산 가던 길 모습을 잃지 않은 곳은 이 구간이 유일하다.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31번 국도 군 검문소에서 신분확인 절차를 마친 뒤 차로 터덜터덜 비포장길을 따라 10분쯤 올라가면 이목교에 이른다. 민간인통제선 북쪽 문등리에 내려온 문등천이 금강산에서 내려온 수입천과 몸을 섞는 다리다. 다리 왼쪽 물길이 문등천이다. 문등천 상류엔 분단 전 양구읍에 견줄 만큼 큰 마을이었다는 문등리가 있다. 나라 안에서 가장 큰 형석 광산이 있었다는 곳. 6·25전쟁 전까지 대대손손 두타연 인근에서 살았다는 윤교성(58)씨는 “집안 어르신들 말씀에 따르면 일제시대 때 상당히 큰 금광이 있었다.”며 “문등리와 이웃한 건솔리 등이 방산면 소재지보다 몇 배는 더 번성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의아하다. 이목교에서 두타연에 이르는 길 어디에도 옛 영화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다. 이 지역은 6·25전 당시 격전이 벌어졌던 지역이다. 최근 개봉됐던 영화 ‘고지전’의 모티프가 된 ‘피의 능선’이나 ‘백석산 전적지’ 등이 모두 인근에 있다. 그런데 아무리 격전이 펼쳐졌다 한들 조금의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번성했던 마을들이 통째로 사라질 수 있을까. 신기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세상 집착 하얀 거품 물살에 버리고… 숲길을 대표하는 풍경의 주인은 두타연이다. 금강산에서 발원한 수입천이 만든 3단폭포와 그 밑의 널찍한 물웅덩이를 일컫는다. 오래전 주민들은 드렛소(드래소) 또는 용소라 불렀다. 이곳의 예전 지명인 건솔리 드렛골에서 따온 이름이다. 현재 이름은 소 위쪽에 있었던 절집 두타사에서 비롯됐다. 두타(頭陀)란 산스크리트어(범어)를 음역한 말로, 의식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수행하는 것을 뜻한다. 윤씨는 “예전엔 속초 쪽 상인들이 해산물을 지고 와 드렛골에서 쌀 등 뭍의 산물들과 바꿔 가곤 했다.”며 “문등리 못지않게 번화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20m 높이의 두타연 암벽 위에 세워진 전망대에 서면 우렁찬 물소리와 함께 한반도 모양으로 돌아가는 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남과 북을 자연스럽게 잇는 물길이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던 물줄기는 암벽에 막혀 이리저리 용틀임하다 10m 아래 검푸른 웅덩이로 쏟아져 내려간다. 웅덩이 둘레가 족히 50m는 넘어 보인다. 두타연 물은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답게 맑고 차다. 냉수성 토종 어종인 금강모치, 쉬리, 꺽지, 버들치 등도 이 물길의 주인들이다. 물고기들은 북에서 흘러온 물줄기를 따라 오가며 살을 찌운다. 맞은편 암벽엔 커다란 동굴이 검은 입을 벌리고 있다. 보덕굴이다. 입구 지름이 10여m, 길이는 20m쯤 된다. 양구군청 자료는 ‘신라 헌강왕 때 금강산 장안사의 고승이 꿈에 남쪽으로 가라는 계시를 받고 두타연 보덕굴에 들어가 관음보살을 친견한 뒤 이곳에 두타사라는 절을 창건했다.’고 적고 있다. 두타연 주변엔 생태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총 3㎞쯤 된다. 탐방로는 대부분 흙길이다. 부분적으로 나무판자를 깔아 편안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참나무류와 당단풍 등 활엽수들이 대부분인 가운데 간혹 키다리 소나무들이 짙은 그늘을 드리운다. 탐방로 좌우엔 철조망이 이어진다. 철조망 군데군데에 녹슨 철모와 포탄 탄피, 지뢰 등을 모아뒀다. 일종의 설치미술인데, 탐방로 조성 당시 실제 출토된 것들을 재료로 삼았다. 산책로를 이탈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그만큼 아찔한 산책길인 셈이다. 탐방로에서 위로 4㎞ 더 가면 하야교 건너 왼쪽 취수장 옆으로 ‘금강산 가는 길’이 나온다. 예서 30㎞쯤 더 가면 내금강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더 이상은 갈 수 없다. 발걸음은 멈춰 섰지만 시선은 그 너머를 넘나든다. 두타연을 탐방하려면 하루 전 낮 12시까지 양구군 문화관광사이트(www.ygtour.kr) ‘두타연 관광출입신청’란에 신청하면 된다. 하루 2회 오전 10시, 오후 2시 읍내 명품관(관광안내소) 앞에서 모여 문화해설사와 함께 각자의 차량으로 출발한다. 신분증은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양구군청 경제관광과 관광지운영계 (033)480-2251. ●놓쳐선 안 될 쏠쏠한 볼거리들 민통선을 벗어난 수입천 물길은 서남쪽으로 굽이쳐 흐르다 상무룡리에서 파로호로 흘러든다. 물길은 산간 마을을 돌아나오며 곳곳에 볼거리를 만들어 뒀다. 첫손에 꼽히는 게 직연폭포(직소폭포)다. 방산자기박물관에 차를 대고 물가로 내려가면 검푸른 소와 거센 물살의 폭포를 만날 수 있다. 국토 정중앙점을 찾는 것도 좋겠다. 류호영 양구군청 재정운영과장은 “우리나라 동서남북의 끝을 기준으로 경도와 위도의 중앙을 교차시키면 국토의 정중앙에 해당되는 지역이 나온다.”며 “그곳이 양구군 남면 도촌리 산 48번지”라고 설명했다. 국토 정중앙점에는 상징조형물인 ‘휘모리’를 세워뒀다. 읍내에선 한반도 섬이 볼 만하다. 양구읍을 가로지르는 서천과 파로호가 만나는 습지에 우리나라 모양으로 조성한 인공 섬이다. 한반도 섬을 중심으로 서천 양쪽이 연결돼 있어 산책 삼아 걷기 좋다. 한반도 형태를 제대로 조망하자면 주변의 산에 올라야 한다. 가장 좋은 곳은 사명산 활공장. 차를 타고 쉽게 오를 수 있다. 월명리 쪽 비봉산에 전망대도 만들어뒀다. 글 사진 양구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가장 빠르다. 춘천나들목에서 46번 국도로 바꿔 타고 계속 직진하면 양구로 이어진다. 양구군 관광안내소 480-2675. ▲잘 곳 KCP호텔(482-7700)은 양구 유일의 호텔이다. 하리에 있다. 읍내에선 센츄럴모텔(481-2121)이 깔끔한 편. 숲에서 묵고 싶다면 남면의 광치자연휴양림(482-3115)이 좋다. ▲맛집 광치막국수(481-4095)는 막국수와 돼지고기 편육을 잘한다. 방산자기박물관 인근 청수골(481-1094)은 산채비빔밥이 맛있는 집. 읍내 동문식당(481-1057)은 값싸고 영양가 높은 콩탕으로 이름났다. ‘특산’ 강된장을 얹어 먹는데, 참 별미다.
  • 호텔 창가서 ‘사랑’ 나누던 커플, 경기장에 생중계(?)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벨기에 프로축구 경기장 인근 호텔의 창가에서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젊은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 그대로 목격된 것. 특히 당시 벨기에 프로축구팀 신트-트루이덴과 라이벌 팀의 경기 중이어서 이 장면은 경기장을 찾은 수천명의 관객들에게 그대로 생중계(?)됐다. 지난 29일 영국 더 선지에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글래머 모델 알리샤 텐더니스(26)로 밝혀졌다. 텐더니스는 인터뷰를 통해 “유리창이 안에서는 보이지만 밖에서는 안보이는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또 “다음날 아침 프런트데스크 여직원의 모습이 매우 싸늘해 이해할 수 없었다.” 며 “월요일자 신문을 보고서야 그 이유를 알게됐다.”고 덧붙였다.    프로축구팀 신트-트루이덴 측은 발끈하고 나섰다. 신트-트루이덴 관계자는 “수천명의 관객들 중에는 아이들도 많았다.” 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본의 아니게 장소를 제공한 호텔 측 사장도 “창문을 전부 점검 할 예정”이라고 유감의 뜻을 보였으나 논란을 일으킨 텐더니스는 “호텔 창문을 전부 색유리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프로야구 잔여경기 30일부터 38일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비로 취소된 75경기와 미편성 32경기를 보탠 107경기의 올 시즌 정규리그 잔여경기 일정을 확정, 발표했다. 잔여경기는 오는 30일부터 10월 6일까지 총 38일간 진행된다. 이 기간 이전인 28일까지 이미 편성된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 잔여 경기 일정 중 예비일에 치러진다. 예비일이 없으면 다음 동일 대진의 둘째 날 더블헤더(연속경기)를 벌이고 더블헤더도 불가능하면 추후 편성한다. 발표된 잔여경기 일정 중 비로 경기가 또 미뤄지면 예비일에 치르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주중 연전의 경우 다음 날 더블헤더→다음 동일 대진의 둘째 날 더블헤더→추후편성 순으로 펼쳐진다. 주말 연전의 경우는 월요일 예비일→다음 날 동일 대진 더블헤더→다음 동일 대진의 둘째 날 더블헤더→추후편성 순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금천구, 봉제틀 기능사 집중 양성

    패션 아웃렛이 밀집해 있다는 점을 지역 특성으로 자랑하는 금천구가 ‘봉제틀 기능사 양성과정’으로 특화에 한발짝 앞서고 있다. 15일 구에 따르면 봉제틀 기능사 양성과정은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한 ‘2011년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에 선정돼 16일부터 29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구민 일자리 창출 등 1석 2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봉제틀 기능은 우리 특유의 빼어난 손놀림을 이용한 것으로 고부가가치 창출에도 한몫 거뜬히 하고 있다. 특히 나라 경제가 아주 어렵던 시절,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면서도 국가 경제를 돕는다는 자부심으로 뛰었던 옛 구로공단 ‘미싱공’들을 떠올리게 한다. 1990년대 이후 구로공단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혔고 금천구 쪽 단지는 가산디지털단지(G밸리)로 바뀌었다. 구는 단지 내 입주 기업 대표와 지역 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여하는 G밸리위원회도 꾸렸다. G밸리에는 66개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섰으며 5931개 기업 종업원 7만 5800명이 일하고 있다. 봉제틀 기능사 양성과정은 연간 2차례 교육을 계획해 지난 4월 1기를 마쳤고, 이번 2기의 경우 지역 주민 중 미취업자와 실업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20명을 모집한다. 교육과정은 다음 달 6일부터 시작된다. 3개월간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오후 5시 교육한다. 80% 이상 출석한 교육생에게는 식비 월 6만원과 교통비 월 5만원을 지원한다. 교육을 이수한 사람에게는 금천구 섬유패션봉재협회 회원사와 연계해 일자리도 제공한다. 1기 교육 수료자 중 8명은 지역 봉제회사에 취업했고, 7명은 창업했다. 구 관계자는 “이론과 실습을 겸비한 현장 중심의 실질적 교육으로, 과정을 수료한 전문 인력을 단시간에 수급함으로써 업무 적응 시간을 단축해 기업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것은 일자리정책과(2627-2042)로 문의하면 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코스피, 글로벌 증시 풍향계?

    한국 증시가 최근 미국과 유럽 증시 흐름을 따라가지 않고, 오히려 선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말에 터진 호재나 악재의 영향력을 그 다음 주 월요일 세계에서 제일 먼저 장이 열리는 한국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는 세계 증시 흐름의 잣대가 되고 있다. 코스피가 글로벌 시장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현상은 지난 주말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S&P는 지난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췄다. 미국 증시가 금요일 장을 마친 뒤였다. 이후 주말을 거쳐 월요일인 지난 8일 한국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3.82%, 6.63% 폭락하면서 블랙먼데이가 연출됐다. 이후 개장한 타이완, 중국 증시에서도 비슷한 장세가 관찰됐다. 시간상으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증시는 아시아증시가 다 문을 닫는 오후 5시~다음 날 새벽 1시 30분 일제히 시작된다. 그러고 나서 미국 증시가 열린다. 주말에 변수가 발생하면 미국증시가 가장 마지막으로 영향을 받는 셈이다. 미국 의존도가 워낙 높아서 ‘뉴욕 증시가 기침만 해도 한국 증시는 독감에 걸린다.’는 비유도 옛말이 돼 버렸다. 지난 10일 새벽 뉴욕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98% 상승했지만 이어 개장한 코스피는 0.27% 오르는 데 그쳤다.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설이 터졌을 때는 한국 증시가 오히려 뉴욕 증시에 영향을 주는 모습도 연출됐다. 유럽 증시는 11일 새벽 폭락했지만 코스피는 이날 오전 급락으로 시작한 뒤 반등에 성공해 0.62% 상승 마감했다. 한국 증시가 유럽 증시의 영향에도 버티는 저력을 보여주자 이날 밤 개장한 뉴욕증시는 3.95% 급등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금융위기 여진] 코스피 24P↓ 1800 무너져

    [금융위기 여진] 코스피 24P↓ 1800 무너져

    코스피가 3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1800선이 무너졌다. 프랑스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제로에 그쳤다는 소식과 오는 15일 광복절 휴장 여파가 겹친 탓이다.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 여파로 1070원대로 내렸다. ●“ 성장률 제로” 프랑스발 악재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4.13포인트(1.33%) 내린 1793.31로 마감했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3~4% 급등한 영향으로 코스피 역시 1.47% 상승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면서 1800선을 넘지 못한 채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8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해 9월 9일 이후 11개월 만이다. 프랑스발 악재가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프랑스 통계청은 이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제로라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인 0.2~0.3%를 밑도는 실망스러운 수치다. 미국의 소형 신용평가사 이건존스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로 낮췄다는 소식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음 주 월요일이 광복절로 휴장이라는 점도 하락 요인이 됐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광복절 주식시장이 쉬기 때문에 외국인과 기관 등이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미리 물량을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9거래 일째 매도행진 투자자별로 외국인은 2825억원을 순매도하며 9거래일째 팔자 행렬을 이어 갔다.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도 2450억원을 팔았다. 개인은 4883억원을 샀다. 아시아 증시도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지수와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각각 0.20%, 1.06% 하락했지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45% 상승 마감했다. ●일본은 하락·중국은 상승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30원 내린 107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와 독일 정상이 오는 16일 회담을 가진다는 소식으로 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면서 유로화는 강세, 달러화는 약세를 보인 것이 환율 하락을 자극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월=미니 · 금=비키니…회사대표 황당유니폼 강요

    미국 유타주의 한 여성이 회사에 출근시 ‘기막힌’드레스코드를 강요한 전 회사 상사를 상대로 기소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지역일간지 솔트레이크트리뷴이 8일 보도했다. 싱글맘인 트루디 니콜 앤더슨(44)의 주장에 따르면 전 회사 상사인 데릭 라이트가 자신에게만 ‘월요일은 미니스커트, 화요일은 어깨가 드러나는 튜브톱 상의, 수요일은 티셔츠, 목요일은 노-브라(No Bra), 금요일엔 비키니 상의’ 등 부당한 드레스코드를 강요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 한 전력관리회사의 대표이사인 라이트는 지난 4년간 앤더슨의 동료 앞에서 그녀의 가슴 사이즈에 대해 언급하고, 그녀의 엉덩이를 손으로 접촉하거나 성행위를 요구하는 등 성희롱을 서슴지 않아 성적수치심을 느끼게 했다. 앤더슨은 “2007년에는 라이트가 사무실 내에서 외설적인 동영상을 보는 장면을 목격했다.”면서 “부당한 요구를 받을 때마다 일자리를 걸고 협박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앤더슨의 변호사는 “라이트는 앤더슨이 아이 셋을 홀로 책임져야 하는 싱글맘이라는 점을 악용해 억지 드레스코드 등의 부당한 요구를 해 왔다.”면서 “성희롱에 순순히 응해야 하며 거부하면 즉시 회사를 그만둬야 한다는 내용에 사인을 하게 시켰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참다못한 앤더슨은 회사 전체에 성희롱 사실을 알렸고 곧장 해고당했다. 하지만 정신적·물질적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라이트를 기소하고 법정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니콜 앤더슨과 해당 회사 측은 어떤 공식적인 언급도 하지 않은 상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더스타일, 여름맞이 40% 할인쿠폰 이벤트

    인더스타일, 여름맞이 40% 할인쿠폰 이벤트

    여성패션의 중심지, 여성패션아이템의 모든 것, 여성들의 패션라이프를 선도하는 여성의류쇼핑몰 인더스타일(www.in-thestyle.com)에서 여름 맞이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8월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의류소셜커머스 스타일티켓(http://styleticket.co.kr/)과의 제휴로 이뤄졌다. 인더스타일의 한성수 대표는 이번 이벤트와 관련해 “지금까지 여성의류쇼핑몰 인더스타일의 여성패션아이템을 아끼고 사랑해주신 모든 고객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이벤트를 준비하게 됐다. 요즘같이 무덥고 지치는 여름, 인더스타일의 고객들이 40% 의류할인쿠폰으로 모처럼 시원한 쇼핑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8월3일과 4일, 양일간 스타일티켓에서 판매하는 의류할인쿠폰은 총 구매액의 무려 40%를 할인해주는 의류 할인쿠폰으로 인더스타일의 이용자들을 잔뜩 신나게 해줄 예정이다. 인더스타일은 최근 홈페이지 리뉴얼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바로 ‘쇼핑커머스’라는 새로운 형태의 여성의류쇼핑몰로 재탄생한 것. 쇼핑커머스란, 일반적인 개념의 쇼핑몰과 쇼셜커머스를 하나로 합친 것으로, 인더스타일은 핫트렌드한 여성패션의 선두주자라는 닉네임과 함께 신개념 여성쇼핑몰의 면모까지 갖추게 됐다. 가장 스타일리시하면서도 가장 저렴한 가격의 여성의류를 선보이는 인더스타일의 이와 같은 변화는 무엇보다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인더스타일은 쇼핑커머스로의 변화와 더불어 최근 여름시즌의 핫한 여성의류 신상품이 매주 업데이트되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되는 만큼 비키니, 비치웨어에서부터 핫팬츠, 반바지, 원피스, 롱스커트, 스커트, 여름 나시, 블라우스, 가오리티, 카디건, 패션트레이닝복세트까지 여성들이 꿈꾸는 핫트렌드한 모든 여성의류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또 다양한 디자인의 웨지힐, 가보시힐 등의 여성구두에서부터 선글라스처럼 매주 신상품이 업데이트되는 각종 액세서리들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중요한 정보. 인더스타일은 2011년 여름시즌에 맞춰 입고된 신상 비키니세트 전 상품을 9% 세일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아직 휴가철에 맞춰 입을 비키니를 구매하지 못한 고객이라면, 품절되기 전에 서둘러 인더스타일 홈페이지에 찾아가 보자. 일 년에 단 한 번뿐인 여름휴가를 빛내 줄, 나에게 딱 맞는 비키니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인더스타일의 이번 비키니세트 세일은 8월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인더스타일에서는 매주 월요일마다 대박 할인 이벤트가 진행된다. 인더스타일의 한 주간 베스트 상품을 모아 저렴한 가격대로 선보이는 매우 소셜한 이벤트라고 하니, 쇼핑커머스로서의 인더스타일의 진면목을 기대해본다. 기름값도 오르고, 전기세도 오르고, 연일 물가가 치솟고 있다는 우울한 뉴스가 계속되는 요즘,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 줄 속이 뻥 뚫리는 쇼핑을 원하는 고객이라면, 지금 바로 인더스타일 홈페이지를 찾아가 보자. ※본 콘텐츠는 기업 제공 자료로 서울신문 나우뉴스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인더스타일, 쇼핑몰과 소셜커머스를 하나로

    인더스타일, 쇼핑몰과 소셜커머스를 하나로

    바야흐로 각종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과 각종 제품을 높은 할인율로 만날 수 있는 소셜커머스가 대세. 하지만 대세라고 하기에는 어딘지 부족하다. 쇼핑몰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는 있지만 할인폭이 낮아 부담스럽고, 소셜커머스는 시중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대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제한된 시간이라는 단점이 있기 때문. 쇼핑몰과 소셜커머스의 장점만 쏙쏙 뽑아 한자리에 합칠 수는 없을까? 여성패션의 중심지, 여성패션아이템의 모든 것, 여성들의 패션라이프를 선도하는 인더스타일(대표:한성수, www.in-thestyle.com)이 고객들의 이러한 바람들을 모두 모아 여성의류쇼핑몰과 여성의류소셜커머스 사이에서 진정한 대세로 우뚝 설 방법을 모색했다. 인더스타일은 최근 홈페이지 리뉴얼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바로 ‘쇼핑커머스’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여성의류쇼핑몰로 재탄생한 것. 쇼핑커머스란, 일반적인 개념의 쇼핑몰과 소셜커머스를 하나로 합친 개념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통해 인더스타일은 핫트렌드한 여성패션의 선두주자라는 닉네임과 함께 신개념 여성쇼핑몰의 면모까지 갖추게 됐으며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의 여성의류를 선보게 됐다. 인더스타일의 이와 같은 변화는 무엇보다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그동안 인더스타일의 패션스타일을 사랑하던 고객들은 이제 쇼핑몰에서도 소셜커머스처럼 할인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새롭게 단장한 인더스타일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왼쪽 상단에서 ‘IN-the Style Hit 오늘의 소셜상품보기’ 단추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 할인쿠폰을 구매한 고객들은 평소 눈여겨보던 인더스타일의 다양한 상품들을 소셜커머스만큼이나 저렴한 가격대로 만나볼 수 있다. 인더스타일의 소셜한 이벤트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주일간 매주 진행된다. 인더스타일은 쇼핑커머스로의 변화와 더불어 최근 여름시즌의 핫한 여성의류 신상품을 대량으로 입고했다. 비치웨어, 핫팬츠, 반바지, 원피스, 롱스커트, 스커트에서부터 여름 나시, 블라우스, 가오리티, 카디건, 패션트레이닝세트까지 여성들이 꿈꾸는 핫트렌드한 모든 여성의류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디자인의 웨지힐, 가보시힐 등의 여성구두에서부터 선글라스처럼 매주 신상품이 업데이트되는 각종 액세서리들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정보 한 가지! 인더스타일은 2011년 여름시즌에 맞춰 입고된 신상 비키니세트 전상품을 9% 세일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아직 휴가철에 맞춰 입을 비키니를 구매하지 못한 고객이라면, 전 상품 품절되기 전에 서둘러 인더스타일 홈페이지에 찾아가 보자. 일년에 단 한 번뿐인 여름휴가를 빛내 줄 나에게 딱 맞는 비키니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인더스타일의 이번 비키니세트 세일은 8월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본 콘텐츠는 기업 제공 자료로 서울신문 나우뉴스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오늘 60㎜ 온 뒤 그쳐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을 휩쓴 집중호우는 29일 오전 곳에 따라 최고 60㎜가량 내린 뒤 오후부터 잦아들 전망이다. 기상청은 28일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10~20㎜에 이르는 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 “주말 동안 중부지방에 비가 내릴 가능성은 낮지만 다음 주 월요일부터 이틀 동안 다시 비가 내릴 것 같다.”고 예보했다. 지난 26일부터 계속된 폭우로 이날 현재 55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새벽 2시를 기해 한강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가 해제했다. 한강대교의 수위는 오후 3시쯤 들어 특보 발령 기준 8.5m보다 낮은 7.2m를 기록했지만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팔당댐 방류량을 감안해 한동안 주의보를 유지했었다. 주의보 발령은 2006년 7월 이후 처음이다. 폭우가 시작된 26일부터 28일(오후 10시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서울 545.5㎜를 비롯해 양주 696.5㎜, 가평 696.5㎜, 포천 692.0㎜, 동두천 661.5㎜, 춘천 478.5㎜, 화천 458.0㎜, 철원 352.5㎜ 등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64경기 비 때문에 못 했다…야구계도 물난리

    폭우가 계속되면서 프로야구판도 물난리를 겪고 있다. 28일 잠실 LG-두산전, 목동 한화-넥센전이 비로 취소됐다. 올 시즌엔 가뜩이나 장마로 우천 취소 경기가 많았다. 전반기에만 총 57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그러던 게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또 7경기가 취소됐다. 벌써 우천 취소가 총 64경기째다. 지난 시즌 전체 우천 취소 경기 수인 53경기를 훌쩍 넘어섰다. 문제가 심각하다. 프로야구 일정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8월 중순에 미편성 32경기와 우천 취소 64경기를 합친 96경기에 대한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직까지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적어도 110경기까지는 정상 편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확실친 않다. 앞으로도 우천 취소 경기가 더 늘어날 게 확실해 보인다. KBO 운영팀 관계자는 “일단 이번 주를 지켜본 뒤 계속 비가 온다면 각 구단과 대책을 협의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까지 우천 취소 경기가 가장 많은 팀은 두산과 넥센이다. 21경기씩 취소됐다. 가장 적은 팀은 KIA로 8경기가 취소됐다. 현재 선두를 달리는 삼성은 14경기를 덜 치렀다. 4강 다툼 중인 LG와 롯데는 각각 15경기와 14경기가 순연됐다. 순연 경기는 시즌 막판 순위권 싸움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4강권 다툼을 하는 팀들은 상대팀 순위 확정 여부에 따라 유불리가 교차한다. 투수진 운용과 컨디션 유지에도 묘수가 필요하다. 구단별로 머릿속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현장 행정] 박겸수 강북구청장, 재활용품 선별처리장 일일 근무

    [현장 행정] 박겸수 강북구청장, 재활용품 선별처리장 일일 근무

    “돈을 캐기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요. 녹색성장이 나오는 곳이라기에 정신집중을 하려 했지만 너무 고통스럽네요.” 지난 26일 오전 10시 연녹색 작업복 차림을 한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북서울 꿈의 숲’ 인근 월계로(번3동) 강북재활용품선별처리시설 지하 2층 유리병 선별 작업대에서 팔을 걷어붙인 채 이같이 말했다. 시큼하면서도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강북구는 물론 인근 노원·도봉구에서 분리수거한 재활용품이 모두 모이는 곳이다. 박 구청장은 다른 사업장에 비해 노동 강도가 센 이곳을 찾아 일일 공공근로자로 깜짝 변신했다. 비지땀을 흘리는 근로자들에게 예의가 아닌 줄 알면서도 코를 막고 지나갈 수밖에 없었다.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목이 칼칼하고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흰색·파란색·갈색 병들을 골라내는 임무(?)를 맡았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컨베이어에 맥주, 소주, 양주, 정종, 음료수 병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문제는 플라스틱, 병, 비닐 등을 자동 분리하는 발리스틱 선별기도 한계가 있어 깨진 유리조각들과 각종 쓰레기가 뒤섞여 나온다는 것이다. 자칫 유리조각에 손을 벨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박 구청장은 “냉방·환풍시설도 무용지물일 정도로 악조건에서 일하는 줄 몰랐다.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는 생활습관을 가져야겠다는 걸 절감한다. 유리잔, 비닐봉지 하나라도 소중하다는 것을….”이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작업장엔 매일 아침마다 65~67t씩 반입된다. 강북·노원·도봉구의 공동이용 협약 체결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노원구에서, 이달 초부터는 도봉구에서도 받는다. 이 때문에 하루 평균 46t에 그치던 반입량이 휴일치까지 쌓이는 월요일의 경우 100t을 웃돌기도 한다. 강석헌 현장관리책임자는 “반입된 물량의 40%가 쓰레기여서 1t당 13만원에 업자에게 돈을 주고 넘긴다.”며 “엄청난 예산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가정에서부터 분리수거를 철저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 구청장은 30분여 지나면서는 제법 빠른 속도로 병을 고르기 시작했다. 역한 냄새 탓에 밖으로 들락날락하는 사이에도 50분 일한 뒤 10분 휴식하는 작업장 규칙에 따라 꿋꿋이 근로자들과 함께했다. 오전 11시 꿀맛 같은 휴식시간. 그는 휴게실에 모인 근로자들에게 “여러분이야말로 녹색성장과 지구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주역”이라며 “이렇게 잠시나마 마음을 함께하게 돼 흐뭇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처음엔 정신이 혼미하지만 금을 캔다고 생각하니 시선을 돌릴 수 없었다.”며 “잡념도 사라지고 도를 닦는 것 같아 가끔 나태해질 때면 종종 와서 일해야겠다.”고 말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강북재활용품선별처리시설장에서 일하는 공공근로자는 100여명에 이른다. 힘든 근무환경 때문에 중도에 포기를 많이 한다고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들의 1일 임금은 3만 8000원. 구는 열악한 근무조건을 고려해 하루 3000원의 격무수당도 지급한다. 박 구청장은 “연 3억 7000만원의 판매수익을 창출하는 곳인데 작업환경이 나빠 안타깝다.”며 “학생·주부 현장체험 코스로 만들어 분리수거의 소중함을 일깨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MBC 고정출연자 제한규정 항의… 공지영 등 13명 출연 거부

    소설가 공지영과 영화감독 여균동, 서울대학교 조국 교수 등 각계 인사 13명이 18일 MBC의 고정 출연자 제한규정에 항의하며 MBC 출연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공연기획자 겸 성공회대 겸임교수 탁현민씨는 이날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앞에서 트위터를 통해 취합한 출연거부 명단을 발표하고 제한규정에 항의하는 1인 퍼포먼스를 벌였다. 탁씨는 “앞으로 매주 월요일 명단을 취합해 트위터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탁씨가 발표한 명단에는 세명대 제정임 교수, 영화제작자 김조광수, 성공회대 김창남 교수, 김광수경제연구소 선대인 부소장, 작가 지승호 등이 포함됐다.
  • [세종시 어떻게 돼가나] 공무원 이주 늘리려면

    “대전청사가 정착하는 데 5년이 걸렸다면 세종시는 10년을 봐야 한다. 서두른다고 될 일도 아니고 정부의 지원도 한계가 있다.” 정부대전청사 이전 초기부터 근무했던 A국장의 진단이다. 그는 “세종시로 가족이 이주할 공무원은 한정돼 있다.”면서 “자녀가 중·고등학교에 다니면 옮기고 싶어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2012년 말 총리실과 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세종시로 이전하는 기관은 ‘9부 2처 2청 1실 2위원회’ 등 16개 기관과 소속기관(20개)을 포함해 총 36개에 달한다. 공무원 숫자만 1만 452명이다. 수도권 인구 분산과 국토 균형발전 등 정부대전청사 조성 목적과 일치한다. 공무원들의 혼란을 줄이고 생활 안정을 위해서는 대전청사를 반면교사로 삼을 수밖에 없다. 1998년 조성된 대전청사는 9개청, 3개 사무소에 공무원 3900여명이 내려왔다. 대전은 교육 등 인프라를 갖췄고, 고속철도가 개통하기 전이라 출·퇴근이 쉽지 않았기에 가족 이주가 활발했다. 이전 5년째인 2003년 기준 가족 이주률이 87%를 기록했고 현재도 이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세종시는 상황이 다르다. 도시 및 사회 기반시설을 갖추지 못한데다 인근 오송역이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이다. 업무적으로 서울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많고, 인적 네트워크도 서울에 집중돼 있다. 이로 인해 세종시로 내려오는 공무원들은 가족은 서울에 두고 혼자 내려와 생활하는 ‘세종 총각’이 다수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전청사에서는 이전 초기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을 위해 서울~대전 및 신탄진~대전청사 간 셔틀버스를 매일 운행했지만 이용자가 적어 폐지됐다. 현재는 월요일 오전 하행(서울~대전청사)과 금요일 오후 상행(대전청사~서울) 셔틀버스만 운행하고 있다. 대전청사 간부 B씨는 “중앙부처 공무원의 지방 이주는 업무가 아닌 교육 등 외적요인이 좌우한다.”면서 “정부 지원은 세종시 조성 취지 및 공무원의 생활안정에 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관리소 C씨는 “공무원들의 주거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며 이주 기관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중국 산시성-가장 중국다운 중국을 찾아가다

    중국 산시성-가장 중국다운 중국을 찾아가다

    ‘중국의 현대를 보려면 상하이를, 중국의 근대 오백년 역사를 보려면 베이징을, 오천년 중국 역사를 보려면 산시山西로 가라’는 말이 있다. 가장 중국다운 중국을 찾아가다 산시성 山西省 ‘중국의 현대를 보려면 상하이를, 중국의 근대 오백년 역사를 보려면 베이징을, 오천년 중국 역사를 보려면 산시山西로 가라’는 말이 있다. 중국의 아찔한 현대 발전상보다는 중국에 대해 품고 있는 로망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가장 중국다운 장소를 찾는다면 산시성이 그 답이 되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더 비밀스럽게 빛나는 곳, 산시를 소개한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김명희 취재협조 (주)레드팡닷컴 02-6925-2569 핑야오구청 平遙古城 평요고성 유네스코가 감탄한 성곽 도시 베이징에서 고속열차로 3시간여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산시성山西省은 그 면면을 살펴보면 아직까지 우리에게 생소한 점이 더 많은, 매력적인 곳이다. 일단 세계 3대 문명인 황하문명의 발상지이면서 세계 면 요리의 뿌리를 찾아볼 수 있는 ‘누들로드’의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그렇고, 활발한 교류와 무역으로 중국 금융 중심지로서 융성했던 명·청대의 모습이 그대로 잘 보존된 세계문화유산 고성까지 지니고 있는 까닭에서다. 산시성을 여행할 때는 잠시 숨을 고르며 천천히 걸어 보자.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중국의 진짜 모습을 잰 걸음으로 볼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역사 유적지가 많은 이곳 산시에서도 핑야오가 조금 더 특별한 이유는 바로 핑야오구청 때문이다. 핑야오구청은 1997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당시 그 보존 상태에 감탄을 금치 못했을 정도로 2,500년 역사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고성이다. 성벽 둘레 길이 6,163m, 성 전체 면적은 여의도의 5배의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으로 성문 안으로 발을 디디면 타임머신이라도 탄 듯 명·청 시대의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성의 골목이나 성벽의 구멍 개수까지 공자의 제자수를 따라한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핑야요구청은 중국의 유교문화를 가장 잘 나타낸 곳으로도 꼽히며 그 자체가 하나의 큰 박물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1970년대 개발의 급류를 타고 허물어질 뻔했던 고성은 생각 있는 지식인들의 노력으로 원래의 모습을 지킬 수 있었고, 현재는 유럽인들에게 ‘가장 가고 싶은 중국 내 여행지 10위’를 차지할 정도로 사랑을 받는 곳이 되었다. 느긋하게 옛 중국을 만끽하다 완벽에 가깝게 보존된 유네스코 지정 고성이라 유명 여행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호객 행위며 시끌벅적한 상업화의 모습을 볼까 걱정했던 것은 한낱 기우에 불과했다. 크게 상업화되지 않고 잘 보존되었을 뿐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용히 고성의 정취를 느끼는 일이 가능하다. 핑야오구청에서라면 골목들을 탐험하는 일조차 설레는 ‘여행’이 되어 줄 것이다. 계획도시였음을 알려주듯 반듯하고 널찍하게 뻗은 골목들에는 14세기 명나라 때 지어진 건축물이 줄지어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명·청 시대의 건축이나 발전 모습 등 그 시대의 문화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붉은 등을 매단 상점과 식당 등을 지나 조용히 걷노라면 몇백년전 사람들도 이곳을 지나다니며 같은 풍경을 봤으리라는 생각에 묘한 기분에 빠져든다. 살아있는 박물관이라는 말답게 발길 닿는 곳마다 역사적인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어 중국 최초의 근대 은행인 표호票號나 불교, 도교 사원, 각종 박물관들이 도처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민가 구역으로 들어가면 예전부터 그래 왔던 것처럼 자연스레 흘러가는 삶의 모습들이 고성과 역사를 같이하며 빛이 바랜 집들과 어우러져 정감어린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 활기찬 고성의 모습을 한눈에 조망하려면 고성에서 가장 높은 시루에 오르기를 추천한다. 핑야오구청에서 가장 멋진 전망을 제공함과 동시에 훌륭한 포토 포인트가 되어 준다. 1 핑야오구청 거리에서 마임을 하는 예술가 2 국제학교 학생들이 저마다 예쁜 중국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모습이 이국적이다 3 핑야요구청에는 중국의 옛모습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한복판에 위치한 시루는 이곳의 랜드마크이자 전망대 역할을 한다 4 시루에서 내려다본 핑야요구청 거리. 예스런 모습의 거리지만 활기가 넘친다 산시성의 면 요리 맛보기! 혹시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서 이탈리아로 전해 준 면요리가 지역에 맞게 변형된 것이 스파게티라는 설을 들어 본 적이 있는지. 이 ‘누들로드’의 시발점이라고 불리는 산시성은 쌀보다는 메밀이나 밀, 귀리 등이 많이 나는 기후 때문에 예부터 면 요리를 즐겨먹었다. 현재 380여 가지가 넘는 면 요리를 가지고 있으며 9월에는 면 축제도 열린다니 가히 면 요리의 중심지라 할 만하다. 산시성 식당에서 볼 수 있는 면 요리들은 중국 요리 특유의 향이 진하지 않아 한국인의 입맛에도 맞는 편이다. 오히려 맛이 다소 심심하면 함께 나온 소스들을 넣어 먹으면 된다. 핑야오구청을 즐기는 6가지 방법 2,500년 전 세워진 이 고색창연한 성 안에서는 누구든 시간을 잊고 중국 문화의 매력에 빠져든다. 그 긴 역사에 압도되어 짐짓 역사책마냥 지루하거나 고루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일랑은 접어두시길. 은퇴 후 동양 문화를 즐기러 온 프랑스 노부부들만큼이나 젊은 여행자들이 많은 곳도 핑야오구청이었으니 말이다. 고성의 매력에 흠뻑 빠진 기자의 ‘핑야오구청 120% 즐기기’ 제안! 1 카페에서 오후의 여유를 즐기는 여행자들. 핑야오구청은 유럽인들이 꼽은 중국에서 가고 싶은 여행지 중 10위 안에 드는 곳이기도 하다 2 고소해서 우리 입맛에도 맞는 미니호떡 셔무미쩌무위에빙. 산책에 즐거움을 더해 줄 간식 거리들이 도처에 있다 3, 6 핑야오구청 여행을 완벽하게 마무리시켜 줄 고택 숙소. 정원이 내다보이는 오래된 중국 전통 가옥에서 보내는 밤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 4, 5 선물로 좋을 한자로 만든 핸드폰줄과 예쁜 중국풍 신발들. 핑야오구청에서 즐기는 쇼핑은 화려하거나 떠들석하지 않지만 소소한 재미가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01 자전거로 돌아보는 고성의 낭만 핑야오고성 내의 주 교통수단은 전기차와 자전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전통과 환경을 보전하려는 노력이 보이는 부분이다. 반대로 그만큼 여유롭게 그리고 조용히 고성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걷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자전거로 고성 구석구석을 누비는 것도 언제나 즐거운 대안이 되어 준다. 종일 타도 10위안이라는 매력적인 가격에, 자전거에 서툰 이들을 위해 다인용 자전거도 준비되어 있다. 02 고성에서 쇼핑하기 쇼핑은 도시에서만 즐길 수 있다고? 물론 다양하고 세련된 물건들이 즐비한 도시에서의 그것과 견줄 수는 없겠지만, 이곳에는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쇼핑의 즐거움이 존재한다는 사실. 핑야오의 특산품을 찾는다면 칠기제품이 유명하지만 조금 더 가벼운 기념품을 찾는다면 종이로 화려한 예술세계를 구현하는 종이공예나 아기자기한 손거울, 한지로 만드는 핸드폰줄 등이 인기 있다. 꽃 자수가 예쁜 중국풍 신발이나 어린이용 치파오도 중국 여행을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해줄 아이템. 대부분이 정찰제로 운영되거나 무리한 흥정 혹은 호객 행위가 없어 더욱 기분 좋다. 03 하루의 피로를 푸는 마사지 중국 여행에 마사지를 빼놓기 아쉽다면 저녁을 먹고 고성 내 여기저기 자리잡고 있는 마사지숍으로 가보자. 숍마다 가격 차이는 크게 없으므로 둘러보고 맘에 드는 곳으로 가면 된다. 마사지사의 실력은 종종 운에 좌우되곤 하지만 하루 여행의 피로를 풀며 휴식하기에는 충분하다. 04 고택에서 맞는 고즈넉한 밤 중국 전통 가옥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고택은 이곳에서의 하루를 근사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숙소. 문을 지나 높다란 담벼락을 따라 난 길을 지나면 곳곳에 위치한 정원이 운치를 더해 객실로 가는 동안의 짧은 순간에도 <홍등> 같은 중국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내게 해준다. 매번 똑같이 생긴 호텔이 지루하다면 이곳에서의 하룻밤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아침나절 정원 나뭇가지에 앉은 맑은 새소리와 햇살에 잠이 깨면 이곳을 떠나기가 무척이나 아쉬워질지도 모르겠다. 05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주전부리 골목 탐험을 하다 보면 출출해질 때쯤 새로운 주전부리들이 나타나곤 한다. 장조림 맛이 나는 핑야오 쇠고기 핑야오 뉴러우나 호두, 참깨 등이 들어가 고소한 미니호떡 셔우미쩌우위에빙 등이 그것이다. 명청가를 바라보며 즐기는 그윽한 차 한 잔의 여유도 빼놓을 수 없겠다. 06 세계의 여행자들과 나누는 시원한 맥주 한잔 고성에 어둠이 깔리고 홍등에 불이 들어올 즈음 고성 내 위치한 카페나 바에 가면 낮에 거리에서 스쳐지나가던 여행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온 여행자들도 있고 중국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은 모습도 보인다. 흥겨운 음악과 시원한 칭타오 한잔을 사이에 두고 핑야오구청의 매력을 이야기하는 즐거움을 놓치지 말자. 대부분의 고택 숙소들이 일찍 문을 닫기에 기분 좋을 만큼의 술자리 이후에는 내일을 위해 숙소로 돌아가는 것이 좋다. T clip 인천에서 산시성 성도 타이위엔(太原, 태원)까지 아시아나 전세기가 2011년 10월28일까지 운항된다. 월요일과 금요일 주 2회 운항하며 약 2시간 소요. 날씨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며 여행하기 좋은 시기는 5~9월. 우리나라보다 1시간 느림 위안화(1위안은 약170원) 일본 NHK에서까지 취재 올 정도로 건강에 좋다고 소문난 산시성 식초와 이백, 두보 등이 극찬했다고 전해지는 중국 명주인 ‘펀주汾酒 ’가 있다. 전세기 한국사업자인 (주)레드팡닷컴(02-6925-2569)을 비롯한 전국 여행사에서 산시성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멘산 綿山 면산 한식의 유래를 찾아서 핑야오구청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멘산綿山은 여행책자에서도 찾기 힘든 곳이지만 한해 130만명의 중국인이 찾는 여행지다. 중국 4대 명절 ‘한식寒食’이 유래된 곳이자 가파른 협곡을 따라 불교와 도교 사원들이 자리잡고 있어 중국 문화와 정신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인 까닭이다. 개자추 전설의 배경이 된 곳답게 멘산에는 개자추의 무덤과 사당이 자리잡고 있다. 무덤은 약 해발 1,800m 높이에 위치하고 있어, 그곳을 향하는 케이블카에서 시원한 멘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당은 원래 있던 동굴을 이용해 만들었는데 그가 신선이 되었다 믿는 사람들의 말을 반영하듯 화려한 위용을 자랑한다. 절벽 위에 세워진 공중도시 멘산은 중국의 그랜드 캐년으로 일컬어지는 타이항太行산맥에서 나온 한 갈래다. 그 천연절경의 협곡을 따라 불교, 도교 사원들이 세워졌고 현대에 들어서는 호텔까지 더해져 공중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한 석탄 부호가 후손들에게 문화유산을 물려주고자 훼손, 파괴된 부분을 복원하고 전폭적인 투자를 한 덕에 명실상부한 문화 관광지가 되었다고. 절벽 동굴에 지어진 불교사원 윈펑스雲峰寺, 운봉사는 당태종 시대에 서안의 가뭄을 해결했던 고승이 있던 곳으로 108번뇌와 12간지를 상징하는 120계단을 올라야 비로소 만날 수 있다. 동굴 안쪽에서 내려다보는 사원과 멘산의 풍경이 가히 절경이며 간절한 기원이 깃든 절벽 위의 종들도 이국적이다. 이곳에서 이른 아침에 산책을 하면 발아래로 안개 낀 협곡이 펼쳐져 무릉도원이 따로 없단다. 이곳에서 갈지자로 난 계단을 따라 오르거나 엘리베이터의 힘을 빌면 정궈스正果寺, 정과사에 닿는다. 중국 남북조시대 정토교淨土敎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담란曇鸞대사를 기념하는 파고다와 법당 및 동굴에서 발견된 등신불들이 안치되어 있는 곳이다. 도교사원인 따뤄궁 또한 절벽에 층층이 쌓여 올려진 건물로서, 금박으로 쓰여진 도덕경에서 볼 수 있듯 확연한 도교적 색채를 지녔지만 멘산의 유물들을 모아둔 전시관도 구경할 수 있어 일반인도 가볼 만하다. 저택에서 엿본 산시성의 번영기 멘산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왕자다위안王家大院, 왕가대원도 산시성의 매력적인 관광지 중 하나다. 청대淸代의 명문가 저택이었던 이곳은 압도적인 크기를 지니고 있어, 흔히 얘기하는 중국의 스케일과 부유했던 산시성의 모습에 다시금 놀라게 된다. 4만 5,000㎡의 면적에 1,000개에 달하는 방을 가지고 있으며 건축양식으로도 유명하다. 저택 전체 모습은 왕王자 형태로 되어 있으며 곳곳에 많은 뜻이 숨겨진 디테일한 장식과 조각이 흥미롭다. 현재는 정부 관리 하에 관광지로 관리되고 있으며 미로같이 얽힌 저택 내에서 자칫 눈을 팔면 일행을 잃기 십상이다. 절벽 위의 호텔, 원펑수위안 멘산에서 가장 눈에 띄는 호텔인 윈펑수위안雲峰墅苑, 운봉서원은 중국 내 유일한 절벽 위 호텔로 윈펑스 옆에 자리잡고 있다. 해발 2,000m에 위치한 객실에서 즐기는 뷰는 아찔할 정도로 아름답다. T clip 한식의 유래가 된 개자추의 전설 멘산을 이야기하면서 개자추介子推를 빼놓을 수 없다. 자신의 허벅지 살을 베어 먹이며 주인인 문공을 보필한 진晋나라 충신 개자추는 아직까지도 충효를 이야기할 때 회자되는 인물. 문공이 왕위에 오른 뒤 서로의 공을 놓고 다투는 신하들의 모습에 환멸을 느낀 개자추는 어머니를 모시고 바로 이곳 멘산에 칩거하게 되고, 문공은 개자추를 산에서 내려오게 하려고 산에 불을 지르지만 결국 개자추는 어머니와 불에 타 죽은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이에 그를 추모하기 위해 개자추가 죽은 날에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차가운 음식을 먹은 것이 바로 한식의 유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관가 포커스] “일요일은 쉬세요”… 행안부 화요일 간부회의

    ‘부처 간부회의는 월요일 아침 일찍 하는 회의?’ 행정안전부에선 앞으로 이런 불문율이 깨지게 됐다. 12일 행안부에 따르면 통상 월요일 아침 8시 30분부터 진행하던 간부회의를 이번 주부터 화요일로 하루 늦추기로 하고 이날 첫 회의를 진행했다. 시간도 국무회의 직후인 오전 11시로 조정됐다. ●회의시간도 오전 11시로 조정 직원들이 회의 준비를 위해 일요일부터 출근하던 비효율을 덜기 위한 조치로 다른 부처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행안부의 정례 회의는 1주일에 한 번꼴로 열린다. 가장 중요한 간부회의는 2주에 한 번씩 매주 월요일 장관 이하 실·국장들이 참석한다. 매월 첫주 월요일엔 소속 기관장까지 참석하는 확대간부회의가 기다리고 있다. 거의 매주 월요일마다 간부회의가 열리는 셈이다. 자연히 보고 자료를 준비하는 직원들 입장에선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일요일 오후만 되면 직원들이 주요 과 사무실마다 삼삼오오 모여드는 탓에 ‘정부청사에는 월요일이 하루 일찍 찾아온다.’는 농담도 회자될 정도다. 한 실장급 공무원은 “한 주 시작을 업무보고로 여는 게 공직사회 정석이긴 하다.”면서 “그래도 굳이 월요일 회의 때문에 주말부터 직원들 진을 빼놓을 필요가 있느냐는 건의가 김남석 제1차관에게서 나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수당 줄지만 업무 효율성 제고 일정으로 따져 봐도 국무회의 이후 간부회의는 의결 사항, 부처별 지시 사항까지 종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직원들은 희색하며 반기고 있다. 회의 자료 취합을 맡는 정책기획관실의 한 서기관은 “‘일요일 출근’이 거의 공식화돼 있었는데 시간외 근무수당이 조금 줄어도 주말엔 쉬는 게 업무효율에 더 득이 된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한국인은 일본이나 중국 사람과 어떻게 다른가요? 겉보기엔 다들 비슷한데….” 파란 눈의 친구가 있는 사람이라면 한두 번쯤 이런 질문을 받아 봤을 것이다. 사실 유럽이나 미국 사람들은 동양인의 얼굴을 쉽게 구분하지 못한다. 나이도 잘 가늠하지 못한다. 하지만 누군가 나한테 중국 사람처럼 생겼다거나 일본인처럼 행동한다고 말하면 그걸 썩 달갑게 받아들이긴 어렵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국과 중국, 일본은 분명히 다른 역사를 가진 다른 나라이고 말도 다르며 국민성도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중·일만큼이나 다른 배경을 가진 나라들이 하나로 묶여진 동네가 있다. 지역은 유럽, 이름은 유럽연합(EU)이다. 1957년 유럽경제공동체 출범 기준으로 반세기 이상 시간이 지났다. 그들은 같은 화폐를 쓰고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든다. 그렇다면 오래전부터 내려온 그들 각각의 민족 감정이나 국민 의식 같은 것들도 빠르게 옅어지고 얇아지고 있는 것일까. 서울신문 가상 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은 한·중·일 국민 사이의 미묘한 경쟁의식이나 차이점이 EU 내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일어나는지 궁금증을 풀어 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영국 최고의 프랑스 전문가인 ‘폴 웨스트’를 만나 직격 인터뷰를 했다. 웨스트는 영국인 스티븐 클라크가 2005년 출간한 소설 ‘똥 속에서의 1년’(A Year in the Merde)의 주인공으로, 프랑스인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프렌치맨’ 속으로 뛰어든 열혈 ‘잉글리시맨’이다. 파리 샹젤리제 거리 뒤편의 한적한 거리에서 웨스트를 만났다. 인터뷰 내내 웨스트는 ‘정말 어이없다’는 표현을 습관처럼 사용했다. 1년이라는 시간을 프랑스인들 틈바구니에서 보낸 27세 청년은 여전히 파리지앵을 이해하지 못했다. →영국과 프랑스를 강타한 소설의 주인공을 만나게 돼서 영광이다. 벌써 6년째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내 이름은 폴 웨스트. 27세다. 영국 런던 출신이다. 프랑스의 레스토랑 체인에서 영국 홍차 프랜차이즈 사업부를 맡아 1년간 일했다. →당신의 이야기는 9월에 시작해 5월에 끝난다. 제목엔 ‘1년’이라고 써 있는데 나머지 3개월은 어디 갔나. -프랑스에서의 1년이지 않은가. 프랑스어를 쓰는 사람들의 1년은 9월에 시작한다. 다른 나라는 전부 1월에 시작하지만. 9월 첫째 주 월요일이면 샹젤리제 거리에서 마치 신년 축하 키스를 나누는 듯한 광경을 볼 수 있다. 수백 쌍이 늘어서서 말이다. 그런데 그 키스의 이유가 “이제 휴가가 끝났으니 아쉽다.”는 것이란다. 정말 어이없지 않나. 소설을 5월에 끝낼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때가 휴가가 시작되는 때라서다. 뭐 한 3개월간은 나라 전체가 멈춘다고 보면 된다. 아! 여름에 파리가 붐비는 이유? 그 사람들 중에 프랑스 사람은 거의 없다. 다 관광객이지. 휴가가 끝나자마자 “내년 휴가에는 뭘 하지?”라는 생각만 하고 사는 사람들을 데리고 책임자로 일하면서 고생 엄청나게 했다. →책 제목이 비위생적이다. 그냥은 ‘똥’이고, 고상하게 말해 봐야 ‘대변’ 정도인데, 굳이 제목에 그걸 넣은 이유가 무엇인가(불어 ‘Merde’는 ‘제기랄!”, ‘빌어먹을!’ 정도의 의미를 갖는 가벼운 욕설로도 프랑스에서 널리 사용된다.). -처음 파리에 도착하고, 회사 면접을 보고 인사를 나누고 하나하나 적응해 가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어디에선가 애완견들이 나타나 내 가방에 실례를 하고 도망갔다. 주인도 같이 있었는데. 내가 파리에서 낯설고 어이없는 일들을 겪을 때마다 그때 기억이 나를 떠나지 않았다. 결국 난 그 기억 속에서 1년을 산 거다. →한국에서는 프랑스 사람들이 영어를 잘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영어가 모국어인 입장에서 실제로 들어 보니 어떻던가. -아, 프랑스 사람들도 영어를 잘한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다만 내가 알아들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정말 웃기는 건 자기들끼리는 그걸 알아듣는다는 것이다. 특유의 악센트는 둘째치고 자기네 알파벳 읽듯이 영어 단어를 읽을 거면 그냥 프랑스어로 얘기하는 게 낫지 않겠나 싶다. 부하 직원 중에 하나는 분명히 자기가 영어를 한다고 주장하는데, 아무리 봐도 걘 헝가리어를 하고 있었다. →책에서 보면 당신은 부하 직원들이 꽤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전혀, 100%, 결코, 한 톨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날 책임자로 스카우트하면서 나한테 직원을 뽑을 권리를 안 줬다. 참고 봐주려고 했더니 내는 아이디어마다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첫날 회의에서 밑에 직원들이 카페 이름을 ‘내 차는 부자다’(My tea is rich)라고 짓자고 주장하는데, 확 다 부숴 버리고 싶었다. 내가 며칠 동안 저건 문법상으로 영어가 아니라고 아무리 가르쳐도 이해를 못 하더라. 그래서 보스한테 팀을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그래서 원하는 팀을 꾸렸나. -웬걸. 팀원을 바꿔 달라고 했더니 갑자기 보스가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라고 펄쩍 뛰더라. 팀원을 자르면 회사 직원 전체가 파업을 하고, 그게 비슷한 업종 종사자들의 파업을 유도하면서 사회문제화되고 프랑스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고 했다. →에이, 말도 안 된다. 지나친 비약 아닌가. -그땐 나도 정말 말도 안 되는 어이없는 주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프랑스인들은 파업을 거의 스포츠로 생각한다. 당연히 누구나 해야 하고, 재미도 있는 일이라고 느낀다. 아마 프랑스인들을 대상으로 ‘좋아하는 스포츠’ 설문조사를 한다면 1위는 ‘페탕크’(금속과 나무공을 던져서 가깝게 만드는 게임)가 분명하다. 영국에선 노인들이나 하는 스포츠인데 이걸 그렇게 좋아한다. 그 다음이 아마 파업일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파업을 하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 지하철이랑 버스 파업을 하는데 승객들한테 알려 주지도 않는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다 좌절한 기분, 당신도 아는지 모르겠다. →영국도 가끔 지하철 파업을 하지 않나. 그리고 프랑스 국민들은 파업에 대해 별다른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하하. 정도가 있는 법이지. 프랑스인들이 파업을 참는 건 자기도 다음에 이 즐거운 스포츠를 즐겨야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게 분명하다. 어느 정도냐 하면 식당에서 서빙을 하던 웨이터가 갑자기 디저트 차례를 남겨 놓고는 “파리의 웨이터들이 오후 1시부터 파업을 하기로 했다.”면서 가버린 적도 있었다. 그 이유가 뭐였는 줄 아나. 유로화가 통합된 이후에 사람들이 팁을 1유로 동전으로 주면서 예전에 프랑 동전을 받을 때보다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란다. 그래 갖고 파업을 하면 과연 손님들이 2유로 동전을 주겠는가. 완전히 파업을 위한 파업이다. 게다가 불친절하기 짝이 없는 프랑스의 웨이터들은 이미 계산서에 15%의 봉사료를 받고 있다. →달팽이(에스카르고) 음식에 도전하는 얘기도 인상적이었다. -그게 인상적이라는 건 당신도 끔찍하게 여겼다는 얘기지? 살아 있는 채 찜통에 집어넣고, 소금을 치고. 거참 그걸 왜 먹는지 아직도 이해를 못 하겠다. →책을 몇 권 써도 할 얘기가 끝도 없이 나오던데, 실제 만나 보니 정말 맺힌 게 많나 보다. -이왕 인터뷰를 하는데 한 가지만 더 얘기하자. 혹시 ‘사데팡’(Ça dépend·그때그때 다르다는 뜻)이라는 말을 아는가. 아시아 친구들은 그게 프랑스에서 제일 싫은 거라고 하던데. 프랑스 애들은 무엇을 하든 처음에는 안 된다고 고개를 가로젓지만, 몇 번 조르면 오히려 안 되는 경우가 드물다. 유학생들, 특히 아시아인들 사이에서는 “체류증 연장 신청을 하러 갈 때 아침에 부부싸움 한 공무원 앞에 서면 안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과장이 섞이긴 했지만 나이와 성별, 학력까지 모두 같아도 담당자의 기분에 따라 허가가 날 수도 있고 거절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망할 놈의 사데팡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상처를 받아야 하나. →영국과 프랑스가 예전부터 견원지간이라고 하지 않나. 당신이 자꾸 이렇게 말하는 건 기본적으로 프랑스인을 싫어하기 때문 아닌가. -뭐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사실 EU라는 게 말이 안 된다. 우리 식민지에 불과했던 미국이 세계의 맹주 노릇을 하고 있고, 아시아까지 치고 올라오니까 함께 뭉쳐서라도 잘살아 보자고 만든 건데, 이게 달라도 너무 다르다. 우선 프랑스랑 이탈리아를 보자고. 우리가 보기에 둘은 너무 비슷해. 자기들 음식이 세계 최고라고 하고, 와인이랑 커피라면 환장하고, 휴가 긴 것도 비슷해. 슈퍼마켓에서 줄이 절대 줄어들지 않는 것까지 똑같단 말이지. 근데 프랑스 친구들은 이탈리아인들이 어디에나 출몰하고 시끄럽고, 친한 척하면서 엉겨붙는다고 욕하기 일쑤거든. 반대로 이탈리아 친구들은 프랑스인들이 쓸데없이 딱딱하게 굴고, 음흉하다고 욕하는 게 일상이지. 프랑스 친구는 남한테 얻어먹는 걸 치욕스럽게 여기지만, 이탈리아인들은 집에 초대를 못해서 난리를 치거든. 심지어 잘난 조상 덕에 먹고사는 것까지 똑같은데 말이지. 아마 둘이는 서로 너무 닮아서 참지를 못하는 것 같아. 이렇게 다들 다른데 똑같은 화폐 쓰고 국경 없애면 다같이 뭉쳐서 밝은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있을 거란 안이한 발상 자체가 문제였던 거지. →영국 얘기는 전혀 안 하고 있는 것 아는가. 사실 영국도 프랑스나 이탈리아보다는 부지런한 편이지만 독일 사람들이 보기에는 게으른 나라 아닌가. -독일 애들은 지나치게 꽉 막혀 있는 거고. 간단한 서류 하나 잘못됐다고 사람을 붙잡아 두거나 일을 중단시키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하고 어떻게 같이 일을 하나. 뭐 이러고 저러고 다 떠들어 봐야 소용없다. 어차피 이미 EU로 뭉친 거 다시 돌리기도 쉽지 않을 거 같은데, 빨리 해결책을 찾아야지. 근데 도청 범죄자나 키우는 우리 정치인이나, 스캔들에 시달리는 이 나라 대통령이나, 어린 여자애 돈 주고 사서 문제 생긴 옆동네나 다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러니 답이 없는 거다. 정치인이 바로 서야 나라가 서는데. →사실 그건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은 편이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누구랑 누구랑 다르다는 얘기만 했는데, 전 세계가 같은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사실 내가 1년 동안 파리지앵으로 살면서 느낀 게 바로 그거다. 당신이 나의 독설을 원하는 것 같아서 안 좋은 경험만 추려 얘기하긴 했지만,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결국엔 다 맞춰 살아야 하는 것 아니겠나. 다만 나를 만든 스티븐 클라크도 돈은 벌어야 하니까, 심지어 책도 잘 팔리는 상황이니까 당분간은 그러려니 하고 읽으면서 마음껏 웃어 줬으면 좋겠다. (이 책은 과장과 풍자로 채워진 책이고 실제 지은이의 직업도 방송 코미디 작가다. 프랑스의 실제 모습이 이와 일치한다는 뜻은 아니니 절대로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편집자 주) 파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스티븐 클라크 영국의 언론인. 10년 가까이 프랑스 파리의 언론사에서 일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2005년 쓴 소설 ‘똥 속에서의 1년’(A year in the merde)을 출간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폴 웨스트는 그가 경험한 내용을 보여 주는 실존 인물에 가깝다. 당초 친구들에게 주기 위해 200부만 찍었던 책인데 출판사의 제안으로 공식 출간됐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6년째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클라크는 현재 라디오 방송의 코미디 작가로 활동 중이다. ●참고문헌 똥 속에서의 1년/ A year in the Merde (스티븐 클라크/ 블랙스완) 프랑스인을 혐오한 1000년/ 1000 Years of Annoying the French (스티븐 클라크/ 블랙스완) 달팽이에게 말하기/ Talk to the Snail (스티븐 클라크/ 블랙스완)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WHO&WHAT] 인류 첫 셀레브러티 ‘클레오파트라’… 베일 속의 그녀의 얘기 들어보니 [WHO&WHAT] 유전학의 창시자 수도사 멘델의 고백… “저, 유전학의 아버지 아니에요”
  • 행안부 간부회의 화요일로 바꾼 까닭은

     ‘부처 간부회의는 월요일 아침 일찍 하는 회의?’  행정안전부에선 앞으로 이런 불문율이 깨지게 됐다. 12일 행안부에 따르면 통상 월요일 8시 30분부터 진행하던 간부회의를 이번 주부터 화요일로 하루 늦추기로 하고 이날 첫 회의를 진행했다. 시간도 국무회의 직후인 오전 11시로 조정됐다. 직원들이 회의 준비를 위해 일요일부터 출근하던 비효율을 덜기 위한 조치로 다른 부처로도 확산될지 주목된다.  행안부의 정례 회의는 1주일에 한번 꼴로 열린다. 가장 중요한 간부회의는 2주에 1번씩 매주 월요일 장관 이하 실·국장들이 참석한다. 매월 첫주 월요일엔 소속기관장까지 참석하는 확대간부회의가 기다리고 있다. 거의 매주 월요일마다 간부회의가 열리는 셈이다. 자연히 보고자료를 준비하는 직원들 입장에선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일요일 오후만 되면 직원들이 주요 과 사무실마다 삼삼오오 모여드는 탓에 ‘정부청사에는 월요일이 하루 일찍 찾아온다.’는 농담도 회자될 정도다.  한 실장급 공무원은 “한 주 시작을 업무보고로 여는 게 공직사회 정석이긴 하다.”면서 “그래도 굳이 월요일 회의 때문에 주말부터 직원들 진을 빼놓을 필요가 있느냐는 건의가 김남석 제1차관에게서 나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정으로 따져봐도 국무회의 이후 간부회의는 의결 사항, 부처별 지시사항까지 종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직원들은 희색하며 반기고 있다. 회의 자료 취합을 맡는 정책기획관실의 한 서기관은 “‘일요일은 출근’이 거의 공식화되어 있었는데 시간외 근무수당이 조금 줄어도 주말엔 쉬는 게 업무효율에 더 득이 된다.”고 말했다. 다른 과장급 공무원도 “외국에선 화요일 회의가 보편적인 만큼 다른 부처에서 전향적으로 도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행안부 간부회의 화요일로 바꾼 까닭은

     ‘부처 간부회의는 월요일 아침 일찍 하는 회의?’  행정안전부에선 앞으로 이런 불문율이 깨지게 됐다. 12일 행안부에 따르면 통상 월요일 8시 30분부터 진행하던 간부회의를 이번 주부터 화요일로 하루 늦추기로 하고 이날 첫 회의를 진행했다. 시간도 국무회의 직후인 오전 11시로 조정됐다. 직원들이 회의 준비를 위해 일요일부터 출근하던 비효율을 덜기 위한 조치로 다른 부처로도 확산될지 주목된다.  행안부의 정례 회의는 1주일에 한번 꼴로 열린다. 가장 중요한 간부회의는 2주에 1번씩 매주 월요일 장관 이하 실·국장들이 참석한다. 매월 첫주 월요일엔 소속기관장까지 참석하는 확대간부회의가 기다리고 있다. 거의 매주 월요일마다 간부회의가 열리는 셈이다. 자연히 보고자료를 준비하는 직원들 입장에선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일요일 오후만 되면 직원들이 주요 과 사무실마다 삼삼오오 모여드는 탓에 ‘정부청사에는 월요일이 하루 일찍 찾아온다.’는 농담도 회자될 정도다.  한 실장급 공무원은 “한 주 시작을 업무보고로 여는 게 공직사회 정석이긴 하다.”면서 “그래도 굳이 월요일 회의 때문에 주말부터 직원들 진을 빼놓을 필요가 있느냐는 건의가 김남석 제1차관에게서 나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정으로 따져봐도 국무회의 이후 간부회의는 의결 사항, 부처별 지시사항까지 종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직원들은 희색하며 반기고 있다. 회의 자료 취합을 맡는 정책기획관실의 한 서기관은 “‘일요일은 출근’이 거의 공식화되어 있었는데 시간외 근무수당이 조금 줄어도 주말엔 쉬는 게 업무효율에 더 득이 된다.”고 말했다. 다른 과장급 공무원도 “외국에선 화요일 회의가 보편적인 만큼 다른 부처에서 전향적으로 도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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