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월세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연삼로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사립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공안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용인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72
  • 달동네 주민에 설선물 한아름/이명박시장 신림동 ‘밤골’ 방문

    서울시내 대표적 달동네인 관악구 신림10동 ‘밤골’ 사람들이 설날을 앞두고 14일 어려운 가운데서도 모처럼 신바람나는 하루를 보냈다. 이 일대 저소득 주민 5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 이명박 시장과 김희철 관악구청장 등 30여명의 방문을 받았다. 신림10동 사무소에서는 이 시장 등이 주민 대표자 20명에게 쌀 10㎏들이 한 포대와 도서상품권을 비롯한 명절 선물을 안겨줬다.이 동네 238가구 모두에게 동사무소를 통해 같은 선물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 시장 일행은 이어 기초생활수급권자인 신림10동 산57의 1 김재선(47)씨와 한순흥(58·여)씨,산79의 4 이봉순(76)씨 등 3가구를 찾아 따뜻한 정담을 나눴다. 김씨는 단칸셋방에서 병환으로 노동력을 잃은 아내,정신지체장애인 아들과 73세의 노모를 모시며 중국집 배달원 일을 하고 있다. 공공근로자 한씨 또한 정신지체 아들(30)과 보증금 100만원,월세 10만원짜리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역시 700만원짜리 전세를 얻어 사는 이씨는 “추위에 떠는 주민들을 위해 이렇게 찾아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 3월 첫선 주택금융 문답풀이/모기지론 이자 年7%선

    오는 3월께 첫 선을 보일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주택담보 장기대출)은 연간 7%선에서 이자가 결정될 전망이다.소득공제 등의 혜택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6%대다. 재정경제부는 주택금융공사 설립 사무국(02-2077-6609∼12)이 최근 문을 연 이래 모기지론 상담문의가 폭주하자 주요 질의내용을 13일 홈페이지(mofe.go.kr)에 띄웠다.문의가 잦은 내용을 간추린다. 모기지론과 기존 은행대출의 차이점은.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대부분 3년 안에 갚아야 한다.또 변동금리여서 향후 금리가 오르면 원리금 부담이 커진다.대출한도도 집값의 40%로 제한된다.하지만 모기지론은 대출기간이 10∼20년으로 길다.매월 원리금을 일정액씩 갚아나가는 방식(균등상환)이다.집값의 7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고정금리다.단,1인당 대출한도는 최고 2억원까지다.대출받은 지 5년이 지나면 수수료 부담 없이 중도상환도 가능하다. 모기지론은 어디서 취급하나. -주택금융공사와 협약을 맺은 일반 금융기관이다.은행,보험,상호저축은행은 물론 개별법에 의해 설립된 새마을금고와 협동조합에서도 취급한다. 이용자격은. -만 20세 이상의 무주택자 또는 1주택자다.매월 원리금 상환액이 월소득의 3분의1 이내여야 하기 때문에 소득이 있어야 한다. 어떤 집을 구입하든 모기지론을 받을 수 있나. -아파트는 물론 연립주택,단독주택,다세대 주택도 받을 수 있다.이 가운데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국민주택은 우선 지원한다.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의 주택만 가능하다.6억원이 넘는 고가주택과 상가·오피스텔은 모기지론을 받을 수 없다. 모기지론을 받으면 반드시 해당 주택에 살아야 하나. -그렇지는 않다.다른 사람에게 전·월세를 주는 경우에도 모기지론을 받을 수 있다. 대출 금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7%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대출이자에 대해서는 연간 10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져 실질금리 부담은 6% 안팎이다.고정금리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앞으로 금리가 오르면 매우 유리하지만,거꾸로 금리가 내려가면 불리하다. 모기지론의 이자 납부액은 무조건 소득공제 대상이 되나. -대출기간이 15년을 넘어야 하며 1가구 1주택이고,국민주택 규모여야 한다. 일시적으로 1가구 2주택이 됐어도 모기지론 이용이 가능한가. -집을 넓혀 가거나 이사를 가는 경우에는 6개월 안에 기존 주택을 팔면 된다. 안미현기자 hyun@
  • 대박좇다 30억날린 증권맨 ‘강도로 재기’ 꿈꾸다 쇠고랑/前 팍스넷 분석가, 11억 강도 행각 덜미

    1억원을 넘는 4.5캐럿짜리 다이아몬드,롤렉스·카르티에·샤넬 등 고가의 수입 손목시계 20여점.수북이 쌓인 1만원권 지폐 옆에는 영국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결혼식 기념주화도 놓여 있었다.경제전문 케이블TV의 전직 앵커이자 증시분석사인 한모(44)씨가 지난 1년 동안 서울시내 고급 주택가에서 훔친 귀중품들이다.그는 12일 강도강간 혐의로 구속됐다. ●강도강간 전과자서 잘나가는 분석가로 한씨는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잘 나가는’ 증시분석사였다.1996년부터 주식 투자로 큰 돈을 번 그는 2001년 10월 인터넷 금융정보제공업체인 팍스넷에 입사,투자정보 사업본부장을 지냈다.경제전문 케이블TV MBN의 증시분석 프로그램에도 고정출연하는 등 이름을 날렸다. 한씨가 추락하게 된 것은 2002년 말.그동안 사업과 주식투자로 번 돈 20억원을 장외시장과 선물·옵션 등에 투자했다가 고스란히 날렸다.빚도 10억원 넘게 졌고,투자실패 때문에 이듬해 4월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그는 “돈도 없고 막막해 도둑질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사실한씨는 지난 82년과 86년에 강도강간죄로 교도소에서 각각 4년,7년형을 살았던 전과자.경찰은 “원래 한씨의 특기는 강도”라면서 “애초에 주식투자했던 밑천도 유명 유아교육용 프로그램을 불법,복제해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그만둔뒤 10평짜리 ‘강도 사무실' 얻어 본격적으로 강도짓을 벌이기로 마음먹은 한씨는 가족 몰래 강남구 개포동에 10평짜리 아파트를 따로 얻었다.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범죄를 저지르려면 ‘아지트’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보증금 300만원,월세 40만원짜리 아파트에는 청계천 일대에서 구입한 전기충격기,만능열쇠,전자 진동형 만능열쇠,대형절단기 등 각종 범죄장비를 갖다 두었다.열쇠구멍에 꽂기만 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만능열쇠와 ‘다이아몬드 감별기’는 필수품.종로 일대 상가에서 구입한 20만원짜리 감별기는 가짜 다이아몬드에 갖다 대면 ‘삑삑’하는 경고음을 낸다. 고가의 귀금속에 비해 처분하기 쉬운 금붙이를 금은방에 팔아 그 돈으로 ‘아지트’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주식투자도 했다. ●훔친 수표는 추적피하려 돈세탁도 한씨는 지난달 30일 이태원동에 있는 주한 영국영사의 사택에 들어가 현금 100만원과 귀금속 7점을 훔치는 등 지난 1년 동안 고급주택가 19곳에서 강도강간 등을 일삼으며 모두 11억원어치의 금품을 훔쳤다.경비가 삼엄한 아파트 단지는 피하고 용산구 이태원동,강남구 역삼동 등지의 고급 단독주택가만 찾아다녔다.사전답사를 통해 주인이 집에 없는 시간을 골랐다. 지난해 4월 역삼동의 빌라에 침입,최모(23·여)씨를 성폭행하는 등 범죄행각을 시작한 한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1시30분쯤 용산구 이태원의 고급주택가로 숨어 들어갔다.그는 2층 침실에서 잠을 자던 고모(33)씨를 흉기로 위협해 1층 안방 장롱에 들어있던 현금 500만원과 미화 8000달러,수표 4000만원짜리 1장과 100만원짜리 7장 등 모두 8560만원을 훔쳤다.보석함에 들어있던 고급 손목시계와 4.5캐럿짜리 다이아몬드도 빼앗았다. 훔친 수표는 피해자가 추적하지 못하도록 ‘세탁’했다.한씨는 훔친 김모(48)씨의 신분증 사진이 자신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점에 착안,김씨의 이름으로 모증권 방배지점에 계좌를 개설했다.이 계좌에 수표 8560만원을 집어넣었다가 다른 지점에서 현금으로 5050만원을 인출했다.이 돈으로는 사채빚과 신용카드 대금을 갚았다.훔친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려다가 잠복중인 경찰에 붙잡힌 한씨는 “주식에 투자해 한탕하려다 순식간에 망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주택임대사업자 소득신고 중점관리

    국세청은 올해부터 주택임대사업자에 대해서도 병·의원,학원,연예인 등과 함께 소득세 성실신고 여부를 중점 관리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12일 발표한 ‘2003년 귀속 부가가치세 면세사업자 사업장 현황 신고안내’를 통해 주택임대사업자를 소득세 성실신고 중점관리 대상자로 추가해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가세를 내지 않는 개인사업자는 오는 31일까지 지난해 1년간의 매출액 등 사업장 현황을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신고 대상자는 병·의원,학원,농·축·수산물 도·소매업자,대부업자,연예인,작가,성악가 등 47만여명이다. 국세청은 이번 신고부터 주택임대사업자에 대해 주택임대 물건 소재지와 전·월세 내역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수입금액 검토표를 별도로 내도록 했다.또 전세임대사업자의 경우 소득이 없더라도 소명자료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해 임대소득 신고 누락 여부를 정밀 검증키로 했다. 신고를 하지 않았거나 불성실하게 신고한 임대사업자는 대학가 원룸주택 및 외국인 상대 고액 월세 주택과 함께 중점 관리할 계획이다. 한편 국세청은 우유 등 음료 배달원과 꽃꽂이 교사,엑스트라 등 보조 연예인,소규모 보험대리점 사업자 등 6만 7000여명은 영세사업자의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사업장 현황 신고 대상에서 제외했다. 오승호기자 osh@
  • 나눔세상/택시강도에 온정 베푼 기사

    “제가 그렇게까지 했는데 도와주시니까 너무 고맙고 죄송합니다.죄 값을 받겠습니다.”,“제 맘 편하자고 한 일입니다.불도 안 들어오는 방에 여름철 홑이불만 깔려 있는 모습이 자꾸 눈에 밟혔습니다.” ‘배가 고파’ 택시강도짓을 한 10대의 딱한 사정을 알고 피해자인 운전사가 도움을 줘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이창수(사진·48·택시기사)씨는 지난해 10월17일 새벽 6시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문모(18·무직)군을 태웠다.5분쯤 택시를 타고 가던 문군은 강도로 돌변,흉기로 이씨의 손가락을 베고 3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이씨는 “10대 한 명에게 당한 것이 어이없고 괘씸해” 두 달 남짓 경찰들과 함께 인근지역에서 ‘잠복근무’를 한 끝에 지난 6일 문군을 붙잡았다.경찰조사 결과 문군은 같은 수법으로 4차례나 강도짓을 해 택시기사들로부터 21만원을 빼앗은 것으로 밝혀졌다. 문군은 검거 당시 초췌한 모습으로 “수돗물로 배를 채우며 이틀을 굶는 바람에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고개를 떨궜다.문군의 말이 맘에 걸린 이씨는 경찰과 함께 강동구 암사동 문군의 집을 찾았다.난방도 되지 않는 2평 남짓한 옥탑방에는 낡은 옷가지와 여름철 홑이불 한 장이 요 대신 깔려 있었고,쓰레기장에서 주워온 책장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문군의 범행 사실을 전해 들은 문군의 누나(23·점원)는 퀭한 표정으로 맥을 놓고 앉아 있었다. 문군 남매는 어릴 적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6~7년 전 교도소에 수감된 이후 고아나 다름없이 생활하고 있었다.수입이라고 해봤자 누나가 옷가게에서 일해 버는 50만원이 전부였다.그나마 경기불황으로 장사가 안돼 몇달째 월급을 못받는 바람에 월세 30만원인 방세가 넉달째 밀려 있었다.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했지만 중학교 중퇴에 벌써 전과 3범,게다가 2년 전 사고를 당해 다리까지 저는 문군에게 사회는 냉랭했다. 이씨는 자식 또래인 문군 남매의 사정에 가슴이 미어졌다.“차라리 그 때 돈을 더 많이 빼앗겼더라면 그 돈으로 남매가 라면이라도 한 그릇 더 먹었을 텐데…”라는 마음까지 들었다고 했다. 문군 생각에 잠을 설치던 이씨는 이틀 뒤 라면과 솜이불을 준비해 다시 문군의 집을 찾았다.문군의 누나에게 10만원을 건네준 이씨는 “문군이 형기를 치르는 동안 옥바라지도 하고 누나를 돌봐주겠다.”면서 “문군이 어서 죄값을 치르고 나와 새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죽은 어머니와 6개월 동거’ 소년 학교지원·성금으로 새 보금자리

    죽은 어머니를 지켜주겠다며 시신과 6개월여 동안 한 집에서 살아온 송모(15·중3)군에게 보금자리가 마련됐다. 9일 송군이 다니던 S중학교와 이천시 등에 따르면 송군을 돕겠다며 각지에서 보내준 성금과 학교 교사들이 모은 돈으로 학교 인근에 방 한 개와 주방,거실이 딸린 12평(보증금 500만원,월세 20만원) 크기의 원룸 하나를 마련했다. 당초 학교와 시는 송군에게 학교 근처에 하숙방이나 무의탁 노인이 거주하는 주택의 방 한칸을 얻어주려 했으나 혼자만의 생활을 좋아하는 송군의 의사와 이모의 허락에 따라 원룸으로 거처를 정했다. S중학교 이덕남(50) 교감은 “송군의 얼굴에서 한동안 웃음을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이젠 친구들과 농담도 하고 웃는 등 점차 밝고 씩씩한 평범한 중학생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군은 이천시 율면의 한 고등학교로 진학이 결정됐으며 송군이 다니는 학교와 이천경실련,이천의 순복음예광교회 등이 부모 역할을 맡아 보살피기로 했다. 송군은 “도와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남을 돕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일자로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재지정된 송군은 앞으로 매월 31만 4000원의 생계비와 연간 9만원의 교과서대금 및 학용품 구입비를 받게 되며,고등학교 학비를 지원받고 의료보호대상자로도 지정돼 무료 진료도 받게 된다. 이천 윤상돈기자 yoonsang@
  • 10대 온라인 탈선/(중)어느 여고 중퇴생의 고백

    ‘사이버 탈선’은 결코 일부 ‘문제아’들의 얘기가 아니다.지난해 6월까지 외고에 다니며 컴퓨터라곤 단순한 게임밖에 몰랐던 김미진(가명·16)양이 이른바 ‘사이버 포주’가 되기까지는 한 달밖에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김양을 탈선으로 이끈 것은 친구도,부모도,학교도 아닌 인터넷이었다. ●가정불화-친척 냉대-고교 자퇴 대기업 직원이던 미진이의 아버지는 미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을 때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벌였다.그러나 미진이가 중2 때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한 뒤 집을 나가자 어머니와 시골 외가에 ‘얹혀’ 살기 시작했다. 외가 식구들은 늘 수군수군 미진이의 아버지를 흉봤다.예민한 사춘기라 미진이는 곧 반항아로 변했다.학교를 자퇴한 미진이는 힘겹게 검정고시를 통과했고,외고에 입학했다.외가 식구들이 싫어 기숙사가 있는 학교를 택했던 것.그러나 기숙사의 꽉 짜인 시간표와 공부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미진이는 “차라리 혼자 공부해 대학에 가겠다.”고 마음먹고 학교를 그만둔 뒤 지난해 7월 상경했다.어머니는 힘든 상황에서도검정고시를 통해 외고에 입학했던 미진이를 믿고 강남구 역삼동에 월세 자취방을 직접 구해줬다. ●외로움 이기려다 수렁에 빠져 서울에 도착한 미진이는 지겨운 학교와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에 홀가분했다고 말했다.일단 고교 졸업 검정고시를 치르겠다고 마음먹고 학원에 등록했다.하지만 외로운 서울 생활에 하나 둘 사귄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생활은 흐트러졌다.학원도 나가지 않게 됐다.“‘이쪽’에선 한 명만 알면 나머지는 저절로 친해져요.오갈 데 없고 당장 먹고 살 돈도 없는 아이들이 모이는 곳은 뻔하죠.” 처음에는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는 중압감,어머니에 대한 미안함으로 망설이기도 했다.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봤지만 미성년자라는 것이 탄로나 그만둬야 했다.점차 마음을 잘 알아주는 친구들과 1시간에 2000원인 PC방에 모여 ‘돈벌이’를 찾았다.채팅 실력은 금방 늘었다.인터넷만 잘 뒤지면 ‘돈벌이’할 곳은 무궁무진했다. ●오후 3시 기상,PC방 직행 당시 미진이의 하루는 오후 3시에 시작됐다.밤을 꼬박 새워 PC방과거리를 헤매다 잠들었기 때문이다.늦은 아침식사는 배달시킨 자장면 한 그릇으로 해결했다.이어 샤워를 하고 곱게 화장을 한 뒤 오후 6시가 되면 PC방으로 ‘출근’했다.옷은 어른스러워 보이도록 정장을 입었다. 먼저 채팅사이트에 접속한다.주로 찾는 B,J사이트는 ‘좋은 만남’을 빙자하고 있지만 실제는 성매매를 원하는 ‘아저씨’의 글이 수두룩하다.성매매를 은밀히 거래하는 채팅방은 하루에 몇백개씩 만들어진다.‘부산 사는 24세 남자 대딩(대학생),손이 따뜻한 여동생 구함.자세한 건 문자 보내면 알려 드림.’하는 식이다.또래인 18살짜리부터 대학생,40대 회사원까지 다양했다. 적당한 상대를 골라 메신저로 채팅도 하고,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밤새워 흥정을 했다.모인 친구 6명에게 한 명씩 ‘아저씨’를 주선하기 위해 새벽 6시까지 PC방에서 자리도 뜨지 않고 인터넷을 뒤졌다.상대 남자와 약속이 잡히면 친구들과 함께 나가 선불을 받았다.보통 두시간에 20만원.‘일’을 마친 아이들이 다시 모이면 함께 해장국을 먹고 헤어졌다.1주일에 2∼3일 일한 다음 나이트클럽에서 신나게 놀고 술도 마셨다.백화점에서 비싼 옷도 사입었다.포주 노릇을 그만둔 뒤에는 스스로 성매매에 뛰어들기도 했다.몸과 마음에는 점점 상처가 쌓여갔다. ●“발 담그면 빠져나가기 어려워” 미진이는 지난 8월 10대 성매매 단속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경찰은 미진이가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이며,친구들에게 상대 남성을 소개하면서 돈을 뜯거나 소개비를 받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풀어줬다.담당 경찰관은 미진이의 사정을 알고 고향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라고 설득했다. 현재 미진이는 경찰관의 충고대로 어머니와 살면서 대입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미술대 디자인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꿈이다.미진이는 “아직도 그 세계에서 발을 빼지 못한 친구들이 안타깝다.”면서 “한 번 발을 담그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다른 친구들이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지연 유지혜기자 anne02@ ■인터넷 사용 부모 10계명 1. 인터넷 사용시간을 자녀와 협의한다. 2. 부모도 인터넷을 활용한다. 3. 컴퓨터는 가족이 공유하는 장소에 둔다. 4. 인터넷을 학습용으로 사용하도록 격려한다. 5. 자녀가 인터넷 이외의 다른 취미를 갖도록 유도한다. 6.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식사나 군것질을 하지 않게 한다. 7. 인터넷 사용에 대해 일관된 태도를 보여준다. 8. 인터넷 사용시간 관리 소프트웨어를 설치한다. 9. 자녀의 평소 생각이나 고민에 관심을 기울인다. 10. 생활부적응이나 갈등이 지속되면 전문상담기관을 찾는다. (자료:한국정보문화진흥원) ■“음란사이트 차단법 몰라 지도 어려워”자녀와 ‘인터넷 갈등' 부모들 주부 이모(42·서울 역촌동)씨는 1년 전 딸 선영(가명·17)이가 가출했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지난해 11월 성적 문제로 말다툼을 벌인 선영이는 집을 뛰쳐나갔다.수소문 끝에 다음날 선영이를 찾기는 했지만 ‘전날 밤 아는 오빠 집에서 잤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씨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친구 집에서 자면 찾아올까봐 채팅으로 알게 된 혼자 사는 남학생 집에서 잤다는 거예요.아무 일 없었다고 하지만 하루만 늦었어도 무슨일이 있었을지….” 대부분 부모들에게 온라인 매체는 아직도 낯설고 어렵다.자녀가 컴퓨터로 이것저것 하는데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알 방법이 없다.이씨는 선영이의 가출 이후 집에는 인터넷선을 끊었고 과외와 학원 수업이 끝난 밤 8시에서 10시까지만 선영이 아버지의 가게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했다.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이씨는 “옆에서 지키고 서 있을 수도 없고 봐도 뭘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환경이 너무 빨리 달라져 아이를 제대로 지도하기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사는 김모(45·여)씨는 아들 태성(가명·16)이가 컴퓨터만 켜면 빨리 끄라고 잔소리를 시작한다.“아이가 인터넷에 빼앗기는 시간이 너무 많아 사용시간을 정해놓고 쓰기로 약속했다.”면서 “하지만 한 번 빠져들면 약속을 어기기 일쑤라서 이젠 아들이 30분만 쓰겠다고 해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집에 있는 컴퓨터에 비밀번호를 걸어놓았지만 밖에 나가면 얼마든지 인터넷을 쓸 수 있으니 막을 길은 없다.음란사이트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프로그램과 상담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별 도움이 못된다.이씨는 “홍보가 부족해 어떻게 해야 할지 정확히 알지도 못하고 설명을 들어도 잘 이해가 안 간다.”면서 “무작정 인터넷을 하지 말라고 혼만 내다 보니 다툼이 잦고 아들과 사이만 나빠진다.”고 걱정했다. 전문가들은 자녀의 생활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충고한다.서울 YMCA ‘청소년 약물과 인터넷중독 예방상담실’의 김은정(32·여) 상담사는 “평소 아이의 관심사가 무엇인지부터 하루에 인터넷을 몇 시간 사용하는지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면서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공간에 컴퓨터를 설치하고,부모도 적극적으로 인터넷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탈선 부추기는 온라인 실상 채팅,커뮤니티,해외 인터넷 사이트….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들이다.그러나 상당수의 사이트들이 청소년의 호기심을 이용해 탈선을 부추기고 있다. ●가출 청소년을 노려라 최근 등장한 사이버(cyber)와패밀리(family)의 합성어인 ‘사이버팸’에 가입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같은 취미를 가진 청소년들이 사이버상에서 ‘가족’을 형성해 아빠,엄마,삼촌,이모 등으로 역할을 나누고 가족처럼 지낸다. 처음에는 실제 가족관계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긍정적인 기능을 했지만 차츰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멤버 가운데 한 명이 가출하면 다른 멤버도 따라서 집을 나가는 ‘번개 가출’을 한 뒤 같이 모여 살거나,생활비 마련을 위해 멤버들이 함께 10대 성매매에 빠져들기도 한다. 현재 온라인에 300곳 이상 존재하는 ‘가출사이트’도 ‘청소년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이들 가출사이트의 가입자는 10만여명으로 추산된다.대부분 가출 청소년이거나 잠재적 가출자들이다.사이트에 가보면 잠잘 곳을 제공해준다는 명목으로 ‘성매매’나 ‘동거’를 요구하는 글이 넘쳐난다.가출 청소년을 묶어 하나의 ‘작은 회사’를 차리는 사이버 포주들의 활동무대로 활용되기도 한다. ●변질되는 채팅의 기능 PC통신이 시작될 때부터 선보인 채팅은 인터넷의 확산과 함께 ‘진화’하고 있다.처음에는 온라인 친구를 만드는 데 이용됐던 글자 채팅에서 화상채팅 단계로 넘어간 뒤 청소년이 서로 벗은 몸을 보여줘 ‘쇼걸’과 ‘쇼보이’라는 용어까지 생겨났다.휴대전화를 통한 ‘문팅’(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채팅하는 것)도 10대에게는 익숙하다.물론 건전한 채팅도 있지만,성매매 상대나 탈선할 친구들을 찾는 수단으로도 쓰인다.특히 최근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디지털 노래방’은 화상채팅과 노래방을 결합시킨 것이다.실시간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인터넷을 통해 화상채팅을 주고받는데 전국적으로 120여곳이 운영되고 있다.처음 생길 때는 ‘또하나의 놀이터’ 정도였지만 일부 청소년은 단체로 옷을 벗으며 노래를 부르는 일명 ‘스트립 미팅’을 하기도 한다.이런 장면을 동영상으로 저장,비밀리에 인터넷에 뿌리는 사례도 있다. ●10대를 돈벌이 수단으로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는 ‘해외 한글 음란사이트’는 10대들에게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다.서버가 설치된 국가의 법률에 규제 조항이 없으면 국내 기관은 사이트를 폐쇄시킬 권한이 없다.때문에 회원 가입시 미성년자인지도 철저하게 따지지 않는다.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아도 한 달 2000∼3000원만 내면 이용할 수 있는 사이버폴더를 통해 해외 한글 음란사이트가 제작한 포르노물을 다운받아 볼 수도 있다.정보통신윤리위에 따르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는 한글 음란사이트 차단 요청건수는 최근 2년 만에 36.8배나 폭증했다.숭실대 정보사회과학과 이성식 교수는 “인터넷 음란물을 접촉한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성비행을 훨씬 많이 저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가학적인 폭력음란물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영표 유영규기자 tomcat@
  • 中3, 숨진 어머니와 6개월간 ‘충격동거’/ 학교도 이웃도 버린 母子

    사글셋방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생활하던 중학교 3학년생이 어머니가 숨진 뒤 시신과 함께 무려 6개월여 동안 함께 생활해 온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그러나 생활보호대상자인 이 학생이 오랜기간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도 학교는 물론 행정기관이 제대로 소재파악에 나서지 않아 사회의 무관심이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발견 4일 오후 6시50분쯤 경기도 이천시 창전동 단독주택 2층 셋방에서 신모(45·여)씨가 안방 침대에 숨져 있는 것을 신씨 아들 송모(15·중학3년)군이 다니는 학교의 정모(42·학생부장) 교사와 담임 오모(42) 교사 2명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신씨는 흰색 반팔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침대 위에 이불을 덮은 채 반듯이 누워 있었으며,시신은 심하게 부패돼 있었다. 정 교사는 송군이 지난 5월28일 어머니 병간호를 한다며 조퇴를 하기 시작하다 6월9일부터 아예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송군의 집을 찾았던 오 교사는 집 안에서 무엇인가 썩는 냄새가 났으나 송군이 어머니의 사망 사실을 숨겨 신씨가 숨진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고 경찰에서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송군은 지병인 당뇨로 누워 있는 어머니를 간호하다 지난 6월4일 오전 11시쯤 어머니가 숨지자 아무에게 알리지 않고 한 집에서 생활해 왔다.송군은 문을 걸어 잠근 채 집 뒤 약수터만 오가며 가스마저 끊어진 집 안에서 혼자 밥을 해먹으며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송군은 경찰에서 “엄마를 지켜주려고 했다.(숨진 엄마의) 추한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기 싫었고 아무에게도 말하기 싫었다.”고 말했다. ●무심한 사회 학교측은 고등학교 입학원서를 쓸 무렵인 11월 말쯤에야 본격적으로 송군을 찾기 시작했다.학교측은 송군의 집이 갑자기 이사를 해 찾을 수 없었다고 하지만 이미 지난 3월 전출신고가 돼 있었으며,관할 행정기관인 창전동사무소도 이사간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채 옛 주소지로 생활보호대상자에게 지급되는 쌀을 보내다 반송되자 지난 9월쯤 기초생활수급자대상에서 아예 제외해 버렸다.송군과 어머니는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18만원짜리 방 2개가 있는 12평 셋방에서 생활해 왔으며 지난 5월부터는 월세조차 못내 전기와 가스까지 끊어진 상태다. 경찰은 외부 침입흔적과 외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심씨가 당뇨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으나,살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막가는 여중생들…친구 집단폭행·알몸촬영

    친구를 집단 폭행하고 알몸까지 촬영한 여중생과 여중 중퇴생 5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전주 중부경찰서가 1일 친구를 집단 폭행하고 알몸을 촬영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불구속 입건한 김모(14·군산시 장미동)양 등 5명은 지난달 26일 오전 11시쯤 전북 군산시 해망동 모 여관에 고모(14·군산시 산북동)양을 끌고들어가 “평소 손버릇이 안 좋아 고쳐줘야 한다.”며 집단폭행한 혐의다. 이들은 또 같은날 오후 4시쯤 전주시 효자동 김양의 자취방에 고양을 끌고가 ‘외출을 못하게 하겠다.’며 고양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휴대전화 카메라로 알몸을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전주와 군산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거나 중퇴한 이들은 1년여전부터 가출해 여관과 월세방 등에서 함께 생활해 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서울속 연탄마을 /(하)빈곤의 ‘개미지옥’ 실태

    서울의 연탄마을은 빈곤의 ‘개미지옥’이다.탈출하려고 몸부림칠수록 더욱 깊이 빠져든다.1세대의 가난이 2세대에게 대물림되고 부모의 직업마저 자식에게 상속되는 곳.유일한 탈출수단인 ‘교육’은 빈궁한 가계 탓에 그 기회마저 봉쇄된다. 35년 동안 연탄을 때온 이길수(가명·61·영등포구 문래1동)씨는 일용직 건설노동자다.지난 70년 고향인 충북 충주 읍내의 다방 여종업원과 사귀다 함께 상경한 뒤 응암동과 홍제동,신대방동 산동네를 거쳐 4년 전 문래1동 ‘쪽방촌’까지 흘러들었다. ●가난과 직업마저 대물림 상경 전 충주에서 본처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었지만 소식이 끊긴 지 오래다.20여년 전 아들이 고등학교를 다니다 가출했고,딸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상경한 뒤 연락이 없다. 이씨는 “가진 것도,배운 것도 없는 녀석들이니 언젠가는 나처럼 ‘막장’으로 흘러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매일이 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성북구 월곡3동,송파구 거여동,영등포구 문래동 등 4개 지역에서 연탄을 사용하는 20가구의 가계를 추적한 결과 1세대의가난이 2세대에게 고스란히 대물림되고 있음을 확인했다.20가구에 살고 있는 1세대 27명의 직업분포(무직자는 최근 5년 직업)는 공사장 인부가 7명,파출부 4명,주방보조 1명,경비원 1명 등 일용직 비율이 48.1%였다.나머지는 자영업자,공장근로자,택시운전사 등이었고,5년간 직업을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도 33.3%나 됐다. ●1세대 ‘중졸-일용직’,2세대 ‘고졸-무직’ 다수 2세대 40명 가운데 군 복무·재학중이거나 연락이 두절된 17명을 뺀 23명의 직업분포는 1세대보다 오히려 악화된 양상을 보여줬다.5년간 특별한 직업을 가지지 않은 무직자가 무려 47.8%였다. 교육수준은 1세대의 경우 중졸이 37.1%로 가장 많았다.초졸이 25.9%,고졸과 무학(無學)이 각각 18.5%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중졸 이하 저학력층이 60%가 넘었다.2세대 가운데 만 19세 이상의 성인 34명을 조사한 결과 고졸이 44.1%,중졸이 29.4%였고,전문대 재학 이상의 ‘상대적’ 고학력자는 14.7%에 그쳤다. 이같은 결과는 ‘저소득→저학력→저소득’으로 이어지는 빈곤세습의 구조를여실히 보여준다.홍제3동 주민 정옥선(가명·70·여)씨의 가계가 대표적인 사례다. ●가난 때문에 교육기회 놓쳐 정씨는 전북 익산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집안 일을 거들다 31살 때 결혼,공사장을 찾아 전국을 떠도는 남편을 따라나섰다.대전,충북 괴산,부산,경기 부천 등을 거쳐 남편과 사별한 83년 서울에 정착했다.파출부와 노점을 하며 10년만에 홍제동의 무허가 주택을 샀다.하지만 슬하의 2남2녀는 이미 교육기회를 놓친 뒤였다. 중학교만 마치고 살림을 거들어온 큰아들(37)은 택배회사에 다니다 허리를 다쳐 7개월째 집에서 쉬고 있다.둘째아들(33)은 검정고시로 고교과정을 마치고 용산전자상가에서 수리공으로 일한다. 중학교 졸업 후 부천의 섬유공장에 다니던 큰딸(28)은 동료와 결혼해 역시 부천의 산동네에 산다.막내딸(22)은 전문대까지 보냈지만 취직이 안 돼 미용기술 학원에 다닌다.정씨는 “남들만큼 가르치기만 했어도 자식들만은 지긋지긋한 산동네를 벗어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울먹였다. 고려대 사회학과 조대엽 교수는 “지금까지교육은 빈곤층 자녀가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면서 “저소득층 자녀들이 학교교육만으로도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공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세영 이유종 기자 sylee@ ■24년 연탄제조 김두용씨 “15년 전만 해도 좋았죠.연탄을 실을 트럭이 공장 입구부터 100m는 쭉 늘어서 있었으니까요.” 2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삼천리연탄공장 연탄기계를 만지던 김두용(사진·54)씨는 “한참 잘 나갈 때에 비하면 20%도 못 찍어낸다.”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김씨가 이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79년.그때만 해도 연탄공장은 최고의 직장이었다.월급을 ‘대기업 못지 않게’ 받을 정도였다. 연료로서 연탄의 최전성기는 86년부터 88년까지.지난해 문을 닫은 대성연탄과 함께 ‘연탄의 대명사’로 불리던 시절이었다.하루에만 200만장 넘게 찍어냈다.김씨는 “월동 기간인 9월 말부터 12월까지 280여명의 직원들이 매일 아침 6시부터 하루 15시간 꼬박 일해도 주문을 맞추기 힘들었다.”면서 “국민들의 겨울을책임진다는 생각에 힘든 줄도 모르고 일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89년 이후 수요가 급감했다.요즘은 하루 30만장도 못 찍는 날이 많다.그 바람에 직원이 이제는 22명밖에 남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공장의 경우 97년 IMF 위기 이후 연탄 수요가 더 이상 줄지 않는 것.기름값은 오르고 있지만 현재의 공장도가격 184원은 20년 전에 비해 두 배도 안 되는 등 가격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김씨는 “요즘 경제가 어려운 만큼 수입 기름보다 값싸고 품질 좋은 국산 연탄을 쓰는 게 어려운 경제를 위해서도 더 좋다.”고 제안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달동네' 어제와 오늘 “달과 가깝다고 달동네라고 불리는 것이 얼마나 서글픈지 알어?” 산 모양이 반달을 닮았다는 월곡동(月谷洞).재개발을 앞둔 서울 성북구 월곡3동 산2번지에 사는 김명자(가명·68·여)씨는 30년 이상 연탄 때는 달동네에 살아온 심정을 이같이 표현했다. 이곳은 지난 1960년대 말∼70년대 농촌과 철거지역에서 이주민들이 몰려들기 전에는 주민들이 산비탈을 갈아엎어 밭을 일구는 한적한 마을이었다. 당시 청계천과 중랑천 주변 무허가건물에 살다 정부 시책에 따라 이주한 주민 대다수도 아직 이 곳에 남아 있다.지난해 6월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된 뒤에는 주민들이 이사갈 임대주택과 아파트를 알아보느라 분주하다. 서대문구 홍제3동의 ‘개미마을’도 60년대 이농열기를 타고 이주민이 몰려 들어 생겨난 곳이다.당시 인왕산 북쪽 7부 능선까지 빼곡히 들어찬 무허가 판잣집이 1000가구를 넘었다.하지만 70년대 초 남북적십자회담 당시 북한기자들이 동네 모습을 촬영해 보도하면서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대대적인 철거작업이 시작됐고 큰길에서 훤히 보이던 윗마을 판잣집은 대부분 철거되고 아래쪽에 있던 200∼300가구만 남았다.철거민들은 ‘광주대단지’라 불리던 지금의 성남으로 강제이주됐다.현재 ‘개미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은 대부분 10∼20년전 이사왔다.하지만 동네 모습은 60∼70년대 그대로다.간혹 당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 촬영지로 이용되기도 한다.지금은 ‘아홉살 인생’이란 영화가 촬영되고 있다. 송파구 거여동 182번지에 흙벽돌에 슬레이트를 얹은 판자촌이 형성된 것은 용산역과 신설동,제기동 등지에 살던 무허가 주택의 주민들이 이주해온 1960년대 후반.서울시 재개발계획에 따른 것이다.지난 63년 서울특별시로 편입되기 직전까지만 해도 남한산 서쪽 산기슭에 800여명이 모여 사는 마을이었다.이후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지금은 900가구를 넘어섰다.동사무소 직원 김영수(51)씨는 “잘 사는 사람들이 인정은 더 박하다.”면서 “3년 전에는 판사 아들이 부모를 여기다 내팽개치고 간 ‘신고려장’도 있었다.”며 혀를 찼다.송파구는 지난 78년부터 재개발을 추진했으나 이곳이 철거되면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세입자 1600여명은 막막하기만 하다. 영등포구 문래1동의 연탄마을 ‘쪽방촌’은 60년대 제조업 중심의 고속성장이 남겨놓은 유물이다.한국전쟁 직후 생겨난 이곳에는 전국 각지에서 피란민들이 모여들었고 경성방적과 방림방적이 들어섰다.여공들로 다락방까지 꽉 찬 70년대 중반이 쪽방촌의 ‘전성기’였다. 그러나 쪽방 대신 철재상이빼곡히 들어선 70년대 말부터 여공들은 하나둘씩 이곳을 떠났고 월세수입이 줄면서 집주인들도 이사를 갔다.거기다 ‘IMF 한파’까지 겹쳐 철재상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으며 쪽방촌은 더욱 썰렁해 졌다. 지금은 세들어 사는 독거노인이 대부분이다.주민들은 5∼6년 전부터 소문으로 떠도는 ‘재개발 계획’에 솔깃해 있다.하지만 미래는 확실치 않다.영등포구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도로가 제대로 정비돼 있는 등 재개발 요건에 맞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서울속 연탄마을/(상)사용가구 실태

    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 산 1번지.북한산이 마주 보이는 인왕산의 북측 자락에 30년은 족히 됨직한 낡은 집 20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있다.가구 당 평균 면적은 10평 미만.대부분 부실한 시멘트 블록 위에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불량가옥들이다.화장실조차 갖추지 못한 집들이 많아 아침이면 공중화장실 앞에 3∼4m씩 길게 줄을 선다.이곳은 10여년전 주거환경개선지역으로 지정됐으나 전혀 진척이 없다. ●30년 전을 살아가는 사람들 20분에 한번씩 힘겹게 비탈길을 왕복하는 마을버스는 1970년대의 산 허리와 2000년대의 산 아래를 연결하는 ‘타임머신’이다.이곳 사람들은 하루에도 몇 차례씩 버스를 타고 ‘시간의 등고선’을 오르내린다. 주민 윤설자(70)씨는 16년째 이 마을에서 700만원짜리 전세방에서 남편과 살고 있다. 그의 일과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연탄을 가는 일로 시작된다.윤씨는 45년째 연탄만 사용해 왔다.하지만 새벽녘 연탄갈이는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다.3남매가 있지만,연락이 끊기거나 출가해 왕래가 드물다. 윤씨는 “당장이라도 기름보일러로 바꾸고 싶지만 교체비용 200만원과 매달 기름값 10만원이 부담스러워 엄두를 못낸다.”고 푸념했다.이 곳에는 연탄 때는 집이 30가구에 이른다. 지난 1월 서울시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연탄을 난방연료로 사용하는 가구는 7500가구.1만 319가구였던 지난해 1월보다 27.6% 줄었다.하지만 이 수치 역시 지난 11개월 동안 진행된 재개발과 주택개량 실적을 고려하면 더욱 감소할 수밖에 없다. ●서울 연탄가구 5000곳 추정 대한매일 확인 결과 올해 초 연탄때는 가구가 903개였던 동대문구는 답십리 5동의 재개발로 650여가구로 줄었다.618가구였던 송파구도 잠실 2·3단지의 철거로 250여가구만 남았다.동작구는 흑석동과 상도동 일대의 재개발로 607가구에서 300여가구로 줄었다.서울시 관계자는 “지금은 5000가구 정도만 난방용 연탄을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같이 연탄사용 가구가 감소하는 것은 80%에 육박한 도시가스 보급률과 지역난방공급의 지속적 확대,재개발과 재건축 등으로 난방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80년대 초반까지도 80%를 웃돌던 연탄의 연료 점유율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실시된 대규모 재개발 사업과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의 200만호 주택공급 정책을 계기로 비율이 급격히 줄었다.91년 53.8%였던 점유율은 93년 31.3%,95년 11.8%로 감소했고,2000년에는 0.9%까지 떨어졌다. 반면 도시가스는 91년 8.7%에서 95년 43.5%,2000년 72.7%로 성장세가 뚜렷하다.그러나 문제는 연탄사용률이 줄었지만 연탄을 쓰던 사람들의 생활상은 여전하다는 점이다. ●대부분 전·월세 세입자 연탄은 대부분 도시가스 배관의 접근이 어려운 고지대 노후주택 단지나 저소득층 밀집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다.재개발을 앞둔 지역에 있거나 집주인과 거주자가 다른 집일수록 연탄사용 비율이 높았다. 대한매일 조사결과 홍제 3동 등 서울의 4개 지역 연탄사용가구 20곳 가운데 19곳이 전세와 월세 등 세입자가 거주하는 곳이었다.나머지 한 곳은 시유지에 지어진 무허가주택이었다. 이세영 이두걸 이유종기자 douzirl@ ■연탄의 사회사 지난 1950년대 초까지도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장작으로 온돌을 달궈 방을 데웠다. 하지만 한국전쟁으로 중부지역 주민들이 영남지역으로 피난을 가면서 부산을 중심으로 시행되던 연탄 난방법이 전국에 전파됐다.다다미를 깐 목조건물이 대부분이었던 부산에서는 온돌 대신 연탄이 든 흙 화덕을 방안에 놓고 난방과 취사를 겸하는 방법이 일찍부터 보편화돼 있었다. ●부산에서 전파된 연탄 난방법 연탄은 한국의 산업자본주의와 생애주기를 함께 했다.국내 연탄산업이 본 궤도에 오른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1960년대 중반.제5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마무리된 86년 67억 3600만장을 찍어낸 것을 정점으로 급격히 쇠퇴했다.수출주도형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던 60년대에는 연탄가격을 관리하는 일이 정부의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였다.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도시 근로자들의 임금을 가능한 낮게 유지해야 했고,여기에는 도시민의 생필품인 쌀과 연탄의 가격안정이 필수적이었다. ●연탄 품귀로 온 나라가 들썩 이런 점에서 1966년 겨울의 ‘연탄파동’은 한국 자본주의의 근간을 뒤흔들 만큼 큰 사건이었다.유달리 한파가 일찍 몰아닥친 66년 10월 연탄이 부족하다는 소문이 떠돌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져 한 장에 10원이던 19공탄이 17원까지 70%나 폭등했다. 서울지역 곳곳에서 주부들이 연탄집게를 들고 나와 업자들과 대치했다.동장들은 시청 연료과로 몰려가 “연탄배급제를 공정하게 시행하라.”며 농성을 벌였다. 급기야 박정희 전 대통령은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소집,“장관직을 내놓을 각오로 조속한 시일 안에 필요량의 연탄을 공급하라.”고 엄포를 놓았다.경제기획원은 연탄값 폭등을 막기 위해 연탄판매업자의 대량판매를 금지하는 법률안을 마련했다.하지만 가을이면 고시가격을 위반한 연탄업자들이 무더기로 입건됐다는 소식이 어김없이 신문을 장식했다. ●애환 얽힌 연탄의 추억 연탄가스 중독사고만큼 신문에 자주 등장한 사고는 없었다.연탄가스가 많은 해에는 90만명 이상이 중독됐고 3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이 때문에 사람들은 연탄가스를 ‘안방사신(死神)’이라고 불렀다.70년대를독산동의 ‘벌집촌’에서 보낸 소설가 성석제는 “겨울이면 날마다 연탄가스 중독자가 생겼고,벌집 주인들의 가장 큰 일과는 아침에 인기척이 없는 방문을 열어 가스중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럼에도 연탄은 서민들의 난방·취사연료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다.퇴근길 어른들은 동네 어귀 포장마차에서 연탄화덕에 구운 양미리,쥐포 등을 안주 삼아 막걸리잔을 기울였다. 요즘의 30,40대들에겐 어린 시절 연탄불에 국자를 올려놓고 엄마 몰래 ‘뽑기’를 만들다 들켜 야단맞은 기억이 추억으로 남아 있다. 연탄재는 빙판 진 골목길의 미끄럼 방지용,도심 텃밭의 비료대용으로 제격이었다.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연탄이었기에 시인들은 곧잘 연탄을 ‘이타적 삶’의 메타포로 활용하곤 했다.시인 안도현은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세영 유지혜기자 sylee@ ■설문·심층면접 어떻게 했나 대한매일은 서울시 에너지행정팀이 지난 1월 1일 25개 자치구별로 집계한 ‘가정용 연료사용 현황’을 토대로 조사대상 구를 1차 선정했다.이어 각 구청 지역경제과와 동사무소의 도움으로 이 가운데 연탄사용 가구가 집중된 지역 4곳을 추렸다. 조사지역으로 선정된 곳은 서대문구 홍제3동 산1번지와 성북구 월곡3동 산2번지 등 1960∼70년대에 형성된 달동네 지역,송파구 거여동 181번지 일대와 영등포구 문래1동 영일시장 주변 등 저소득층 밀집주거 지역이다. 표본이 특정 지역에 편중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서울의 동북과 서북,동남,서남 지역에서 1곳씩을 골랐고 표본수가 적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1개 지역당 5가구씩을 무작위로 추출했다.이어 각 지역의 세대주에게 생활환경과 주거 형태,소득수준 등을 묻는 설문 15개항을 제시하고 심층면접을 병행 실시했다.이 과정에서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에게 기술적 조언을 구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세대주의 사회·경제적 지위 뿐 아니라 전체 가족과 동거중인 가족의 학력과 직업,거주지를 추적하는 가계조사를 통해 빈곤의 대물림이 이뤄지는 실태를 조명했다.
  • 외국인학교입학 완화 재추진/해외거주 3년으로… 고교학력 인정

    정부는 올해초 시행을 보류했던 외국인학교 입학자격 완화방안을 외국인투자 유치 차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산업자원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KOTRA 산하 인베스트코리아는 19일 신라호텔에서 외국인 경영·생활환경 개선 포럼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100대 개선과제를 발표했다. 정부는 교육부가 지난해 입법예고했다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유보 방침에 따라 사실상 백지화했던 외국인학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의 재시행을 검토하기로 했다. 규정에는 내국인의 외국인학교 입학자격을 해외거주 5년에서 3년으로 줄이고,국내 법인에 외국인학교 설립을 허용하며 외국인학교에 대해 국내 고교에 준한 학력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산자부는 서울시와 함께 용산지역에 2006년 개교를 목표로 국제외국인학교를 설립하고 세계 유수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국제공통 대학입학자격(IB)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외국인학교에 대해선 기부금의 특례 인정,국·공유재산에 대한 임대·매각,임대료 감면 혜택,지방소재 외국인학교의 운영비 보조 등을추진한다. 주거여건 개선 방안으로는 외국인용 영문 주택임대차 표준계약서 도입,월세 전액 선불관행 개선,외국인 주택금융상품 개발,외국인 진료병원 지정,24시간 외국인전용 메디컬 핫라인 개설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 불법체류 단속 D-1/中동포 잠적… 썰렁한 가리봉동

    불법체류 노동자에 대한 대대적 단속을 둘러싸고 법무부·경찰과 노동자,관련 단체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단속을 하루 앞둔 16일 조선족 3000여명은 서울 신문로 새문안교회와 명일동 명성교회 등 7개 교회에서 사흘째 집단 단식농성을 벌였다.동남아 출신 노동자 150여명도 강제추방 중단과 노동허가제 실시 등을 요구하며 명동성당에서 이틀째 농성중이다. ●“우리는 소모품이 아닌 살아 있는 인간” 명동성당에서 무기한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성당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제추방정책 철회와 이주노동자 전면 합법화를 한국 정부측에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단속을 앞두고 자살한 스리랑카인 다라카와 방글라데시인 비쿠의 죽음은 잘못된 정책이 불러온 ‘구조적 타살’”이라면서 “유일한 해법은 외국인 노동자의 전면 합법화”라고 주장했다.이들은 “국내 시민단체는 물론 세계의 양심세력과 연대해 합법화를 쟁취하겠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인 칸(34)은 “그동안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온갖 욕설을 듣고 매까지 맞아가며 기계처럼 일했다.”면서 “우리는 다 쓰고 버리는 소모품이 아닌 살아 있는 인간”이라고 절규했다.네팔인 사말 타파(30)는 “한국말과 기술을 익혀 이제 겨우 생산성이 높아질 때가 되니 떠나라고 한다.”고 꼬집었다.평등노조 이주노동자지부측에 따르면 정부 단속을 앞두고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이탈한 노동자가 11만 5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한 관계자는 “대구,창원,안산 등 이주노동자 밀집지역에서도 이번주 안으로 강제추방에 반대하는 집단농성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정부 납득할 만한 대안 내놓아야 이날 재외동포법 개정 등을 요구하며 조선족 200여명이 사흘째 단식 농성을 벌인 신문로 새문안교회에서는 추위와 배고픔으로 탈진한 농성자들이 속출했다. 동방화(54·여)씨는 “오늘 오전 단식하던 50대 여성이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탈진하기 전에 한국 정부가 납득할 만한 대안을 내놓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헤이룽장성에서 살다가 5년 전 한국에 왔다는 오모(45)씨는 “단속에 걸리면 죽어버리겠다고 칼과 비상을 들고 다니는 동포들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일부는 일요일을 맞아 예배를 보러온 교인들에게 외부에서 농성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기도 했다.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농성중인 중국동포 100여명도 기약없는 농성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침낭을 덮고 누워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김모(41)씨는 “힘들고 고달프지만 탈진해 쓰러지는 것이 단속반에 붙잡혀 강제추방당하는 것보다 낫다.”고 푸념했다. ●썰렁한 가리봉동 조선족 거리 이날 구로구 가리봉 1동 조선족거리의 2평 남짓한 쪽방에서는 조모(34)씨가 검정색 스포츠가방에 이삿짐을 꾸리고 있었다.세간이라 해봤자 TV와 전기밥솥,천으로 만든 옷장이 전부였다.그는 “단속이 뜸해질 때까지 지방에 내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는 출국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단속을 피해 잠적하면서 가리봉동 조선족 거리는 황량하기만 했다.부동산중개업자 백모(56)씨는 “보증금 50만원에 15만원 정도면 월세를 구할 수 있는 탓에 조선족 등 외국인이 몰려 빈방 구하기가 힘든 정도였지만 이젠 집마다 2,3개의 방은 비어있을 정도”라면서 “이같은 현상은 공단 외국인이 모여 사는 가산·독산·대림동 일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유영규 이세영 유지혜기자 whoami@
  • 건교부 ‘위험 검토’ 자료/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 거품30%

    건설교통부는 4일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에 30%가량의 거품이 형성돼 있다고 발표했다.건교부가 작성한 ‘재건축 투자의 위험성 검토’ 자료에 따르면 6억 5000만원인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는 2억원가량이 거품인 것으로 추산됐다. 임대비와 매도 시점에서의 가격상승분을 수익으로 보고 매입가와 재건축 분담금,임시이주비용,기회비용,각종 세금 등을 비용으로 산정했다. 금리를 5%,입주 시기를 2007년으로 가정할 경우 총 비용은 매입비 6억 5000만원,재건축 분담금 8000만원,기회비용 1억 5000만원,세금 4000만원 등 9억 2000만원에 이른다.따라서 2007년 집값이 9억 2000만원이 되려면 연평균 9.4%,또 물가상승률까지 감안하면 12%는 올라야 수지타산이 맞는다는 계산이 나온다.이 아파트 월세가 대략 120만원인 상황에서 임대수익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데 75년이 소요된다.주택 감가상각 기간을 50년으로 볼 경우 25년치 임대수익은 회수 불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대신 재건축에 투자하지 않고 8억 8000만원을 연리 4%의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월 306만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이에 앞서 국토연구원 손경환 박사는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에 기본가치를 40% 초과하는 거품이 끼어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손 박사는 현재 가격으로 강남권 아파트를 사 보증부 월세로 전환할 경우 수익률이 3.7%에 불과,회사채 수익률(5.3%)에 비해 40%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부동산 거품빠진 日 “집을 뭐하러 삽니까”

    부동산 거품이 끝난지 13년,일본 샐러리맨들에게 내 집은 재테크 대상에서 제외된지 오래다.거액을 쏟아부으면 손해만 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천정부지로 뛴 서울 강남 같은 광기의 부동산 열풍은 일본에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옛 이야기다.거품 때 평당 343만엔이던 도쿄의 평당 분양가는 올해 192만엔으로 44%나 떨어졌다. 부동산 하락세에 어느 정도 제동이 걸리기는 했어도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그리고 결혼을 하지 않는 독신남녀 증가 등의 이유가 겹쳐 일본에서는 집을 사지 않는 30대가 늘고 있다.마이홈은 더 이상 젊은 샐러리맨의 꿈이 아니게 된 것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이즈미(36)는 올 4월부터 마이홈 족이 됐다.널찍하고 모든 게 새것인 내 집에서 네 식구가 생활하게 된 것에 입주한 지 반년이 지난 요즘도 날아갈 듯한 기분이다. 그러나 차분히 미래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집에 들어간 돈만큼 제 값을 받을 수 있을지,지금의 디플레이션이 언제쯤 끝나 집값이 오를 수 있을지 의문투성이다.뿐만 아니다.집 장만을 위해 은행에서 꾼 장기대출금 2000만엔의 30년 상환도 어깨에 얹혀진 무거운 짐이다. ●“거품 아직 덜 빠졌다.” 대기업 연구소에 근무하는 이즈미는 도쿄와 이웃한 수도권 이바라키현의 비좁아 터진 사택(社宅)에 살다가 “사택생활을 하며 생기는 부인끼리,아이들끼리의 갈등 때문에 못 살겠다는 집 사람의 성화에 못 이겨 집을 지어 이사나갈 결심을 했다.”고 한다. 갖고 있던 돈과 부친의 유산을 종자돈으로 사들인 토지 60평에 2층짜리 집을 지었다.어림잡아 4300만엔이 들어갔다.도쿄가 아닌 지방에 단독주택을 짓는다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평생 이곳에 살 각오를 했다.그러나 집이 완성된 순간부터 집값이 떨어질 각오도 함께 해야 했다. 집을 산 뒤 앉은 자리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는 마스미(40·여).그녀는 3년 전 도쿄 시내 한복판에서 전철로 20분 떨어진 스기나미 구에 아파트(전용면적 57㎡)를 구입했다.신축 아파트인데다 은행 대출금 없이 현찰로 사 주위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독신이든,결혼하든 집 한 채 지니고 있으면 이리저리 이사다니거나 월세를 내야 하는 부담은 없을 것”으로 판단해서였다. 직장생활로 모은 돈과 아버지한테 물려받은 유산,어머니에게서 빌린 돈으로 구입 당시 가격이 4200만엔.그때까지는 좋았다.그러나 얼마 전 지방으로 이주할 일이 생겼다. 가격이나 알아볼 셈으로 부동산회사에 문의했던 그녀는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집값이 떨어진 사실을 접하고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마침 나고야에서 도쿄로 이사오려는 사람이 있어 3600만엔 정도는 받을 수 있다.”는 부동산회사의 대답이었다.이 회사는 한술 더 떠 “이 기회를 놓치면 언제 작자가 나타날지도 모르지만 몇달 지나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훈수를 겸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그나마 전철 역에서 가깝고,이른바 로열층이라 3600만엔도 제대로 받는 것이라 한껏 스스로를 위로해 봤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손해라는 부동산회사 사람의 말이 귓전에서 떠나지 않았다. 지방은 더 심각하다.아베(64)는 지난달 센다이에 있는 집 두 채 중 한 채를 처분했다.전용면적 30평 가까운 아파트는 1000만엔밖에 받지 못했다.“십수년 전 2000만엔 가까이 주고 산 집이었는데,어차피 살지 않는 집이고 더 떨어질 수 있어 울며 겨자 먹기로 팔아치웠다.”고 말했다. ●“굳이 집 살 필요 없다.” 노총각 신문기자인 오카베(38)는 “집을 왜 사느냐.”고 되묻는 젊은 세대 중 한 명이다. 도쿄 시부야에서 가까운 방 두 칸짜리 월세집에 살고 있는 그는 월세 13만엔이 아깝지 않다고 한다.보통 샐러리맨들이 “월세를 내느니 장기대출로 집을 사 빚을 상환하는 편이 나중에 집 한 칸이라도 남는다.”고 장기대출금으로 집을 샀던 시대는 옛날이 된 것이다. 그는 “좀더 얘기하자면 1995년 고베 대지진을 취재갔을 때 처참하게 무너진 집을 보고,도쿄도 언젠가 저렇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굳이 돈들여 살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기도 한다.”고 덧붙인다. 부부가 신문기자인 미치코(29·여)는 두 사람이 합치면 충분히 집을 살 수 있는 연봉인데도 불구하고 “집을 살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한다.언제 지방발령을 받아 전근을 가야할지 모르는데다 집을 사더라도 도쿄에는 집을 사고 싶지 않아서이다. 16만엔의 월세집에 두 식구가 살고 있는 그녀는 “다달이 월세를 내느니 집을 사는 편이 낫지 않으냐는 얘기를 주위에서 듣지만 월세가 아깝다고 해서 덜렁 집을 살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되묻는다.도큐 주(住)생활연구소가 지난 6월 상장기업에 근무하는 수도권 샐러리맨들의 주택에 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주택구입 계획이 있다.”는 30대는 30%에 불과했다. ●수요 없어 건설회사들 분양경쟁 치열 호시노(37)도 집을 살 생각이 없는 30대 샐러리맨이긴 하지만 집을 소유하지 않겠다는 무주택주의자는 아니다.그는 “외아들이라 언젠가는 부모의 집을 자연스럽게 물려받는다고 생각하면 굳이 이런 시대에 무리해 집을 살 필요가 있을까 한다.”고 말했다.아이를 덜 낳는 경향이 주택구입의 추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가네코(43·주부)는 요즘 “집을 사지 않겠느냐.”는 부동산회사의 전화 성화로 귀찮을 지경이다.부쩍 동네에 아파트 신축이 늘어나면서 미분양을 걱정한 부동산 회사에서 전화로 호객을 하는 것이다. 이달 1일부터 신칸센 역이 들어선 시나가와 일대에는 재개발이 한창 진행되면서 아파트 신축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도쿄만의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부동산회사의 집중적인 개발이 이뤄져 공급물량이 교토(京都)의 연간 공급물량을 훌쩍 뛰어넘는 4000가구 가량에 달해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 공급된 신축 주택은 9만 6000가구.교통이 불편하거나 투자가치가 떨어지는 지역의 경우 미분양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문에 아파트 분양광고가 거의 날마다 게재되는가 하면 신문에 끼워넣는 광고지가 하루 10장을 넘는 날도 있을 만큼 판매경쟁이 치열하다.그래서 옥상에 수영장을 설치하거나 모든 가구에 온천물을 공급해 구매자를 확보하려는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이 잇따르고 있다. ●교육여건 좋다고 집값 비싼 건 이해 안돼 교육환경이 좋다고 서울의 강남처럼 집값이 폭등하는 경우가 도쿄에는 없다.도심에서 가깝거나 살기에 편리함이 부동산 가격을 좌우할 뿐이다. 부동산전문 정보서비스 회사인 ‘도쿄 간테이’의 나카야마 도시아키는 “게이오대학 계열의 사립 유치원은 입학면접 때 어린이가 아플 경우 보호자가 금방 달려올 수 있는지를 묻기 때문에 간혹 근처로 이사를 하는 경우는 있지만 대학 진학률이 높은 학교나 학원이 몰려 있다고 해서 그 일대의 집값이 통째로 오르는 사례는 도쿄에서 들어본 적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marry01@ ■슈퍼 샐러리맨 겨냥 호화아파트 ‘양극화' |도쿄 황성기특파원|거품이 꺼지고,집값이 하락하고,분양가도 덩달아 떨어지면서 일본 서민들에게는 지금이 내집 마련의 기회라는 이야기가 많다.그러나 한편에서는 서민들이 꿈도 꿔보지 못할 ‘옥션(일본어 억엔과 맨션의 합성어)’이 속속 등장해 서민들 기를 죽이는 양극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올 1월 노무라 부동산이 내놓은 더 하우스 미나미아자부는 130가구의 초호화 아파트이다.꼭대기인 10층에 들어설 425평짜리 아파트 한 채 가격은 12억 7000만엔(한화 127억원 상당).민간기업의 샐러리맨 평균 연봉이 448만엔(일본 국세청 조사)인 일본에서 283년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살 수 있는 ‘억’ 소리 나오는 아파트다. 미쓰이 부동산도 지요타구에 63가구의 15층짜리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13억엔에 달하는 초대형·초호화 아파트를 선보였다.1993년 이후 10억엔이 넘는 옥션이 등장하기는 꼭 10년만이다. 부동산 정보서비스 회사인 ‘도쿄 간테이’의 나카야마 도시아키는 “초고가 아파트가 사라진지 10년이 지나면서 부유층의 잠재적인 수요가 높아진 점에 착안,부동산 회사들이 시장조사를 거쳐 이런 고가의 물건을 내놓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장기불황과 사회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전인구의 중류층화’ 신화가 붕괴되고,부가 부를 급속히 증식하는 연수입 몇억엔의 초부유층,연봉 수억엔의 슈퍼 샐러리맨이 등장하면서 분양 아파트의 양극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작년 수도권에 건설된 9만 6000가구의 주택 가운데 1억엔 이상을 넘는 물건은 670가구(0.7%)에 불과할 만큼 ‘한줌의’ 부자들에 의해 초호화 아파트가 독점되고 있는 것이다. 나카야마는 “50층을 넘는 초고층 빌딩 건축 붐과 더불어 45층 이상에 들어서는 옥션 분양도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높은 층수가 곧 부를 나타내는 척도가 되고 있는 점도 최근 생겨난 특징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스미토모 부동산은 도쿄의 고급주택지인 조후시에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의 건축연구소가 설계한 61가구짜리 아파트를 건설할 예정.내년 2월에 분양할 이 아파트는 개성을 추구하는 아파트 시장의 다양화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 “강남집값 40% 거품”/앞으로 더 오르진 않을것 거품 급속히 걷히면 위험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아파트값에 40% 이상의 거품이 끼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는 2015년쯤에는 서울 아파트 실질가격(명목가격/물가상승)이 올 3·4분기 현 수준에 비해 1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손경환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이 22일 내놓은 ‘주택시장의 진단과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시장가격이 기본가치를 넘어서 거품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아파트 시장의 거품 정도를 수치로 밝힌 것은 손 위원이 처음이다. 손 연구위원은 서울 아파트값에 거품이 낀 원인으로 저금리 금융시장,교육문제,주거선호 변화,분양가 인상,투기세력 가세를 꼽았다.아파트값 급등이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자금의 유입뿐만 아니라 경제외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손 위원은 “특히 강남권 아파트는 시장가격이 정상적인 기본가치(임대료)를 크게 웃돌아 거품이 심각하다.”면서 “현재 가격으로 강남권 아파트를 구입해 보증부 월세로 전환할 경우 수입이 회사채 등 다른 투자 수익에 비해 40% 떨어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지역 4개구의 아파트 평당 매매가는 지난 17일 현재 1812만원이고 전세가격은 630만원으로 3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셋값을 월세로 환산했을 때의 수익률이 3.7%에 불과,최근의 회사채 수익률 5.3%보다 40% 가량 낮아 아파트 값이 그만큼 떨어져야 수지타산이 맞다는 것. 그는 “그러나 저금리기조의 지속으로 아파트값이 계속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거품 추가 확대를 억제하는 한편 거품이 서서히 해소되도록 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어 오는 2015년쯤에는 행정수도·공공기관 이전,고속철도 개통,인구증가율 둔화 등으로 인해 서울 아파트 실질가격이 올 3·4분기 현 수준에 비해 10% 정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손 위원은 “주택시장 불안을 잠재우는 데는 수요억제책만으로는 한계가 따른다.”면서 “강남권 수요를 흡수하는 대규모 택지개발 및 강북지역 균형개발,고교 평준화제도의 재검토” 등을 주장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고시원에 고시생이 없다?

    경기침체와 전·월세 가격 폭등으로 직장인과 실직자,취업준비생 등이 고시원으로 몰리고 있다.고시원은 보증금 없이 매달 일정액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20∼30대 젊은 계층의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사실상 고시원이 수험공간에서 주거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고시원이 이처럼 주거기능을 맡고 있지만,화재 등 재난사고 대비시설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문제로 지적된다. ●무늬만 고시원 서울 신림동 ‘고시촌’과 노량진 ‘학원가’ 등에 위치한 고시원뿐만 아니라,기업체가 밀집해 있는 강남이나 신촌,영등포 등의 고시원도 빈방을 찾기가 쉽지 않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 H고시원은 40개의 방 가운데 35개를 김포·인천공항 직원이나 주변 회사원들이 차지하고 있다.강남구 역삼동 E고시원은 50개의 방 가운데 45개 이상을 근처 벤처회사 등의 직장인들이 사용한다.E고시원 관계자는 “60% 수준이던 입실률이 지난 9월 이후 90%를 웃돌고 있다.”면서 “전·월세 가격 상승에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고시원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안’ 주거공간으로 고시원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별도의 보증금 없이 매달 사용료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고시원의 월평균 사용료는 식비를 포함해도 평균 20만∼4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달부터 강남 I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회사원 김모(31)씨는 “최근 월셋방에서 고시원으로 옮긴 뒤 생활비가 20만원 정도 절약됐다.”면서 “인터넷 통신망과 주차시설,식당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어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직장인들이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격시험 등을 준비하기 위해 고시원에 들어가는 경우도 다반사다.노량진 B고시원 관계자는 “공무원시험이나 자격시험을 준비하려는 직장인들의 문의 전화가 하루 평균 5건 이상”이라면서 “수험생과 직장인 입실자 비율도 9대1에서 7대3 정도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노동자·가출 청소년 등도 가세 중소업체가 몰려 있는 영등포구와 구로구 등의 경우 고시원에 기거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게다가 이들 외국인 노동자들은 가격에비해 시설이 잘 갖춰진 것으로 소문난 신림동 고시촌 등으로도 속속 진입하고 있다. 고시촌에서 생활하는 오모(30)씨는 “최근 고시원에 외국인 노동자 등이 부쩍 늘었다.”면서 “고시원간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험생 이외의 거주자가 많아져 학습 분위기를 해치기도 한다.”고 불평했다. 또 유흥업소 주변 고시원은 가출 청소년들과 유흥업소 종사자들의 은신처가 되기도 한다.신촌에서 호객꾼(속칭 ‘삐끼’)으로 일하고 있는 가출 소년 이모(18)군은 “마땅한 잠자리가 없는 상황에서 한달에 15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고시원을 찾을 수 밖에 없다.”면서 “집을 나온 친구 2명과 함께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털어놨다.이처럼 고시원을 찾는 수요자가 늘자 인터넷에는 이들과 고시원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업체도 등장했다. ●10년만에 10배 증가 서울시에 따르면 90년대 초반 신림동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내에 150여곳이던 고시원은 지난해말 1215곳,올해 6월에는 1352곳으로 늘었다. 고시원 수가 10년만에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고시원은 고시촌(신림동)과 학원가(노량진동)가 위치한 관악구(389곳),동작구(128곳)가 밀집지역이다.특히 90년대까지 전무하다시피 했던 강남구(110곳)와 서대문구(98곳),서초구(72곳),마포구(59곳),종로구(49곳),강서구(46곳),강동구(46곳) 등에서도 고시원 증가추세가 뚜렷하다. 신영만 고시원연합회 회장은 “최근 3∼4년 동안 수험생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고시원의 증가가 두드러진다.”면서 “고시원이 대학가 등 일부 지역에만 집중됐던 90년대와 달리,2000년 이후에는 역세권 등 서울 전지역에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재난사고의 ‘사각지대’ 고시원이 사실상 주거공간으로 기능을 하고 있지만,대부분의 고시원에는 화재 등 재난사고에 대비한 시설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상당수 고시원이 근린생활시설(독서실)로 관할 교육청에 영업신고를 한 뒤 칸막이 등을 이용해 다가구주택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시원 주인은 “다가구주택을 신축할 경우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같은 편법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칸막이를 이용,‘쪽방’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고시원이 전체의 8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이 때문에 소화기 등 화재경보·대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복도의 폭도 좁아 신속한 대피도 어렵다는 지적이다.불이 나면 칸막이 등에서 발생하는 연기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시 구청 관계자는 “올해 1월 이후 새로 지어진 고시원이나 구조·용도변경을 하는 고시원의 경우 소방법의 적용을 받게 됐지만,기존의 업소에 대해서는 마땅한 지도·감독권이 없는 사각지대”라면서 “고시원이 주거기능을 수행하는 점을 감안해 건축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사건 패트롤/강도 흉기에 신혼꿈 못피우고…

    결혼한 지 채 두달이 안된 남편이 귀갓길에 집 앞에서 부인을 협박하던 강도와 격투를 벌이다 흉기에 찔려 숨졌다.지난 7일 밤 11시30분쯤 서울 구로구 구로6동 다세대주택 3층 복도.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김모(28·여)씨가 현관문을 열려는 순간 복도 끝에 서 있던 남자가 다가와 흉기를 들이대며 “문을 열라.”고 협박했다. 때마침 남편 양모(28)씨가 집에 도착했고,양씨는 범인과 격투를 벌이던 중 흉기에 가슴을 찔려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신혼부부의 소박한 꿈이 강도의 칼날에 무참히 짓밟히는 순간이었다.양씨는 지난 99년 의류수출업체인 H사에 입사,2년 동안 사귄 동갑내기 김씨와 지난 8월 결혼했다.이후 보증금 2000만원,월세 20만원짜리 다세대주택에서 맞벌이를 해가며 내집마련의 꿈을 키웠다.양씨의 회사 관리팀장인 김승규(43)씨는 “지각이나 결근 한번 없는 성실한 직원이었다.”면서 “평소 부부 금실이 남달라 주위의 놀림을 받을 정도였다.”고 안타까워했다. 경찰은 김씨의 진술에 따라 165㎝ 가량의 키에 머리가 약간 벗겨지고 눈에는 쌍꺼풀이 있는 40대 초반의 남자를 찾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 프리랜서 기자천국 日

    “여자에게 금단(禁斷)의 세계라 할 수 있는 스모(일본 씨름)를 취재하다 보면 승부에 전력투구하는 ‘남자’를 가까이서 실감할 수 있어 매력을 느낀다.”사토(35·여)는 스모 전문기자이다.신문사나 방송국,잡지사에 소속되지 않은 ‘프리 라이터’(프리랜서 기자의 일본식 표기)이다.프리 라이터의 길을 택한 것은 9년 전.대학을 졸업한 24살 때 사진 주간지인 ‘프라이데이’에 입사,스모를 맡게 된 것이 “평생의 운명을 결정한” 스모와의 만남이었다.2년 뒤 안정된 월급,이름있는 주간지의 명함을 버리고 사토는 ‘프리 선언’을 했다.“명령받고,쫓기는 생활이 싫었다.”는 것이 이유다.신문·방송의 스모 담당기자를 제외하고 스모계를 취재하는 프리 라이터는 10여명으로 그 가운데 여자는 2명이다.거물 스모선수를 연속 인터뷰한 적이 있었다는 그녀는 “주위에서 ‘몸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시샘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그만큼 벽이 높고 보수적인 스모계에서 여성이 10년 가까이 프리 라이터로 ‘생존’하고 있는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에는 득실거린다고 할 정도로 유난히 프리 라이터가 많다.숫자를 헤아릴 만큼 희소한 한국과는 딴판이다.어떤 프리 라이터는 “2만명 정도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별다른 자격이 필요없는 것이 프리 라이터인지라 그 숫자를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내가 본 다나카 가쿠에이’란 책을 쓴 바 있는 쓰루(59)는 그 이유를 “뭔가 기록하고 남기고 싶어하는 활자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뿐만 아니라 웬만큼 글을 쓰면 글 하나로 살아갈 수 있는 현실적 조건이 갖춰져 있는 점도 프리 라이터를 다량 배출하는 환경의 하나다.일단 글을 실어줄 매체가 많다. 수천종의 잡지가 쏟아져 나오는 일본은 프리랜서가 활동할 공간이 넓은 편이다.뭔가 쓰고 싶은 사람,기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은 굳이 신문이나 방송사를 택하지 않아도 일정한 실력을 갖추면 프리 라이터가 될 수 있는 셈이다.출판·잡지사는 사원을 고용하는 부담보다는 프리 라이터를 그때그때 활용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다양한 전력의 소유자들프리 라이터의 대부분은 어릴 때부터의 꿈이 뭔가를 쓰고 싶었던 사람들이다.그래서 여러가지 직업을 전전하다가도 오랜 시간에 걸쳐 꿈을 이루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간노(40·여)는 대학 졸업 후 은행에 들어가 “평범한 OL 생활을 하다,이게 아니다 싶어” 박차고 나와 A신문사 광고국에 계약직 사원으로 재입사했다.“기자로 가는 길에 가깝기 때문”이었다.신문사에 들어갔으나 광고국인 탓에 글을 쓸 수 없었던 그녀는 다시 경제전문 주간지로 옮겨 편집자의 길을 걷는다.결국은 2000년 한국 젊은이들의 반일 감정에 관한 책을 써 프리 라이터의 직함을 갖게 된다.14년 만에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재일교포 2세인 이택수(35·가명)씨는 조총련계 기관지에서 7년간 기자로 일하다 2001년 프리로 독립했다.기관지 기자 생활은 “프리 라이터를 하기 위한 과정”이었다.지난 7월 ‘한국은 드라마틱-엔터테인먼트로 보는 한국 스타일’이라는 책을 쓴 다시로(37·여)는 방송국 아나운서 출신.게이오대 국문과를 나온 그녀는 대졸 여성들이 선망하는 아나운서 자리를 박차고 나온 뒤 홍콩 유학을 거쳐 4년 전부터 한국 연예계에 관한 기사를 취재하는 프리 라이터의 길에 들어섰다. ●프리여서 좋지만 수입은 불안정 자기가 취재하고 싶은 분야를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매력에 빠져 프리 라이터의 길에 들어섰지만 수입이 적어 불안정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다시로는 “아나운서 시절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아슬아슬한 생활”이라고 털어놓는다.세무소에 신고한 2002년도 수입은 월 평균 20만엔을 넘지 않았다.올해는 좀 넉넉한 편이다.한국 드라마 ‘겨울 소나타’가 일본에서 크게 히트를 친 덕분에 한국 연예계에 갖는 일본인들의 관심이 높아져 책이 잘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국을 드나드는 취재경비나 집 월세,생활비 등을 빼면 여유로운 생활은 꿈꾸기 힘들다. 이택수씨는 “작년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이후 북한과 조총련 사정에 관한 원고 의뢰가 많이 들어와 올해 700만엔의 수입을 예상하고 있지만 프리로 전업한 첫해에는 월 5만엔에도 못미치는 수입으로 힘겨웠다.”고 말한다.우익계 잡지건 좌익계이건 “거절하지 않고” 원고를 쓰고 있는 그는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가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택수씨의 경우만 해도 행복한 편이다.상당수 프리 라이터는 살인적인 일본의 고물가 속에서 월 20만엔에도 못미치는 불안정한 원고 수입으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간다.그래서 자유로운 활동이 보장되는 프리에서 조직의 룰이 지배하는 신문사나 공무원의 세계로 역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생활고로 프리에서 재취업 주간지 기자로 활동하다 이름을 얻어 작년 프리 선언을 했던 마쓰모토(36·가명)는 얼마전 신문사에 경력직으로 입사했다.중학생을 포함,세 아이를 둔 가장인 그는 고액의 연봉이 보장되는 신문사 정치부 기자로 변신했다.쓰루는 지방의 조그만 지방자치단체의 촉탁직원으로 일한다.도쿄의 출판사,잡지사의 인맥 관리가 힘든 지방에서 프리로 활동하기가 어려운 만큼 고정적 벌이를 확보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뒤늦게 공무원이 된 것이다. 이씨는 다른 이유에서 전업을 궁리하고 있다.그는 “일본의 지방경제를 취재하고싶지만 프리 라이터의 신분이나 불안정한 수입으로는 엄두가 나지 않아 몇년간 신문사의 지방 지국에 입사해 취재를 하는 방법도 생각 중”이라고 귀띔했다.이름만으로도 통하는 초일류 프리 라이터가 되지 않는 한 ‘프리 라이터’라는 명함 한 장으로는 취재 장벽이 너무나도 높기 때문이다.간노는 “○○잡지의 기획을 취재하고 있는 기자 간노라고 소개하지 않으면 프리 라이터가 무엇을 하는 직업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도 더러 있다.”고 전한다. ●어둠의 세계 취재하다 봉변 지난 12일 도쿄항 해상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사체가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사체의 신원은 프리 라이터 소메야(38).조직폭력배 취재를 하고 있던 그는 “살해당할지 모르겠다.”고 평소 주변사람들에게 말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그는 옴 진리교의 관련시설에 신자를 가장해 잠입취재를 하는 등 평소 접근이 힘든 조직폭력배,중국인 범죄조직,고리업 세계 등을 취재,기사를 쓰고 책도 펴냈다. 이처럼 프리 라이터 가운데는 신문·방송이 좀처럼 다루지 않는 분야에 목숨을 걸고 취재 활동을 펼치는 사람도 더러 있어,언론의 영역을 넓히는 데 언론사의 기자 못지않은 활약을 하기도 한다. marry01@ ■프리 라이터 스즈키 아키라 |도쿄 황성기특파원|스즈키 아키라(사진·57)는 이색 경력을 지닌 프리 라이터이다.거품경제 시절 일본 증권가인 가부토초에서 ‘시테카부(주가 조작)’로 이름을 떨친 마법의 손이었다. 일본 경제에 거품이 한창이던 1980년대 수천억엔대를 주물렀던 장본인.많았을 때에는 130억엔의 개인수익도 올려봤다는 그는 1990년 거품의 종언을 알리는 일본 정부의 ‘총량규제(總量規制)’ 발표와 함께 가부토초에서 바람처럼 자취를 감추었다. 그런 그는 수개월 뒤 프리 라이터로서 재기에 나선다.“마이니치신문사가 발행하는 주간지 ‘선데이 마이니치’로부터 주가 조작에 가담했던 사람들의 행적을 써달라는 의뢰를 받고 4쪽짜리 원고를 15만엔에 써주었던 것이 출발이었다.” 그는 모두 15권의 책을 써냈다.올 3월에는 ‘뒷골목 비즈니스,어둠의 연금술’이라는 경제의 추한 이면에 관한 문고본을 출판했다.지금은 2차대전 패전 직후 일본 지하경제에 관한 문고본 출간을 같은 출판사에서 의뢰받고 자료를 수집 중이다. “국회도서관 같은 큰 도서관과 신문사를 돌며 몇십년 전 자료를 모으는 외에 알려지지 않은 비화를 증언해 줄 옛날 사람을 만나는 게 큰 일”이라는 그는 “이 나이에 다리품 팔아 이곳저곳을 전전하는 것이 고충이라면 고충”이라고 말한다. 컴퓨터로도 집에서 자료 검색을 할 수 있으나 워낙 검색료가 비싸 엄두를 못낸다.“경기가 좋았을 때 같으면 출판사에서 경비를 다발로 주었을 테지만 지금은 어림도 없다.”고 한다.그가 작년도 세무소에 신고한 수입총액은 500만엔쯤.“잘 나갈 때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입으로 ‘거지’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는 그는 지금 자료수집 중인 책을 쓰게 되면 150만엔쯤의 인세 수입을 올려 “당분간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빙긋 웃는다. “우리처럼 400자 원고지에 글을 써서 1장당 얼마에 팔아 살아가는 프리 라이터를 자학적으로 ‘100엔 라이터’라고 부른다.”는 스즈키는 “이 직업은 50살 넘으면 힘들어서사실상 생명이 끝난다.”고 손을 저었다.
  • 유명 의류브랜드 50%까지 빅 세일

    주요 백화점들이 이번 주말 전후로 일제히 유명 브랜드 세일에 들어간다.백화점의 지방점들은 19일부터,서울점들은 23일부터 각각 시작한다. ●주말 전후로 일제히 돌입 롯데백화점은 23일부터 유명 브랜드 세일 행사를 진행한다.이번 브랜드 세일에는 880여개 브랜드중 530여개 브랜드가 참여할 예정.할인율은 10∼30%이다. 서울 본점,잠실·강남·영등포·관악·청량리·노원점,경기 일산점과 부산 본점·동래점은 23일부터 30일까지,경기 분당·부평·안양·인천점과 대전·포항·울산·창원·대구점은 19일부터 25일까지 실시한다. 신세계백화점도 23일부터 30일까지 가을철 유명 브랜드세일을 실시한다.이번 행사기간 동안 유명 브랜드의 65%가 참가한다.서울 본점,강남·영등포·미아점은 23일부터,인천·마산·광주점은 19일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천호점,신촌점 등 서울 6개점에서 가을 유명 브랜드세일을 실시한다.울산점,부산점 등 지방점은 19일부터 실시한다.세일에는 남성의류,여성정장,여성 캐주얼,아동의류,가정용품,스포츠용품 등 부문의 브랜드가 참여한다. 남성의류의 경우 마에스트로·피에르카르댕·닥스 등 주요 브랜드가 20∼30%,셔츠 및 캐릭터 정장,트래디셔널 캐주얼 부문은 10∼30% 할인율로 세일에 들어간다. ●브랜드참여율·할인율 높여 LG백화점이 19∼25일 브랜드세일을 실시한다.행사기간 중에는 각 점포별로 대대적인 사은행사도 펼친다.LG백화점 부천점은 당일 2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키친아트 양면팬,다용도 밀폐용기,가정용 공구세트,기라로시 타월세트 등의 사은품을 증정한다.안산점은 ‘100% 당첨경품 대축제’을 연다. 애경백화점 구로점은 19일부터 30일까지,수원점은 19일부터 25일까지 유명 브랜드 세일을 진행한다. 명품잡화,숙녀캐주얼·정장,신사정장,아동의류,가정용품 등 브랜드 참여율이 70∼80%이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과 수원 영통점은 19일부터 25일까지 브랜드세일을 시작한다.이번 세일기간에는 지난해보다 5∼10% 많은 80∼90%의 입점업체가 참여하며 가을 신상품과 이월상품 등을 대거 선보인다. 가을 신상품은 10∼50%,재고·이월상품은 70∼8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뉴코아백화점은 24일까지 브랜드 세일을 실시한다. 김규환기자 khki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