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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탐방] 러브호텔 ‘불황의 늪’

    [주말탐방] 러브호텔 ‘불황의 늪’

    한때 ‘퇴폐의 온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모텔이 최근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숙박업소들이 장기 불황에 시달리면서 고객 유치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객실마다 컴퓨터는 이제 기본. 물침대에 놀이기구(?)까지 경쟁적으로 들여놓고 있다. 인근 업소에 비해 시설이 처지면 매출이 줄까봐 각종 첨단시설로 무장했다. 새로운 시설이 들어오면 아예 외부간판에 낯 뜨거운 광고문구를 새겨넣기도 한다. 모텔이 불황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은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부터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 그러나 본격적인 매출감소로 이어진 건 2000년 전후라는 게 업주들의 중론이다. 경기가 다소 호전되어도 좀처럼 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곳곳에 매물이 즐비하다. 게다가 한때 좋은 시절을 보냈던 한적한 시 외곽의 전원 모텔은 아예 경기가 죽었다.13억∼15억원 하던 모텔을 5억∼6억원에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다. 인건비를 줄 수 없어 주인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뜬밤을 지새우지만 몸만 축나기 일쑤다. 갈수록 만연되는 성 개방풍조에 숙박업소의 불황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모텔이 어떻기에, 그 속으로 들어가 본다. ●모란시장 모텔촌 수도권 외곽에 자리잡은 대표적인 모텔촌이다. 한때 평일 대낮에도 방이 없었다. 모텔방 하나에 하루 10번가량 손님을 받았다고 하니 가히 짐작이 간다.5∼6년 전만 해도 이곳 웬만한 모텔 하나의 임대료가 보증금 5억원에 월세 5000만원이었다고 한다. 웬만한 중소형 모텔 가격이 40억∼50억원을 육박하는 게 많았고, 그나마 매물조차 없어 나오는 즉시 거래가 되었다. 그러나 이젠 주말에도 텅 비어 있다.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한 깨끗한 모텔을 제외하고 영 장사가 안된다. 모란시장에서 성남 구시가지 중앙로변을 따라 한 블록이 모두 모텔로 늘어선 이곳에는 모두 100여개의 크고작은 모텔이 자리잡고 있다. 불황에 경영방식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예전 같으면 청소와 세탁 등을 자체 인력으로 해결했지만 요즘엔 인건비 문제로 용역을 주고 있다. 특히 세탁물은 전문용역업체가 맡은지 오래다. 규모가 작은 모텔들은 여전히 청소아줌마가 이곳저곳을 돈다. 불황 덕에 시설은 더욱 좋아졌다. 고객이 이곳저곳을 돌며 좋은 곳을 찾으니 업주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황토방 시설을 해놓은 숙박업소는 상호보다 더 크게 ‘황토방’이라고 간판을 만들어 모텔인지 헷갈릴 정도다. 최신 유행도 있다. 입구에 평형별로 나누어 아파트 분양하듯 특실과 일반실, 그리고 특실도 가구와 침대 배치, 형태에 따라 2∼3가지로 나누어 사진으로 걸어놓은 곳도 있다. 고객이 원하는 방을 골라 사용할 수 있다. 시설이 나은 곳은 욕실도 거품목욕기까지 설치했고, 전자 사우나시설까지 갖춘 업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용법을 몰라 당황하는 고객들도 있다고 한다. 자체 비디오시스템도 갖춰 TV에 포르노방송을 공급하기도 한다. 불법이지만 손님이 원하면 출장마사지사를 불러주기도 한다고. 모텔 지하나 1층에 유흥주점을 병행하는 곳도 생겨났다. 손님이 없으니 직접 손님을 만들어보겠다는 업주들의 극약처방이다. 주점에서 객실까지 엘리베이터로 직접 연결된 원스톱 시스템인 셈이다. 한밤 네온사인이 자극적이라며 한때 지자체가 강제 철거하겠다고 해 지역 전체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지만 요즘은 다시 불야성이다. ●무인 호텔 분당 신시가지에는 1997년쯤 무인호텔이 등장해 언론에 보도됐다. 퇴폐 향락보다는 관심거리로 보도돼 숙박업소의 본래 용도(?)보다는 호기심에 한번씩 가보는 명소로 변했다. 이곳에는 10여곳의 고급 모텔이 자리잡고 있다. 무인호텔은 일단 주차장으로 들어가서 차를 차고에 넣은 뒤 차고 안에 있는 정산기에 1일요금을 내면 차고에서 객실로 연결된 통로문이 열리게 된다. 객실로 들어가면 커피와 세면도구 자판기 등이 설치돼 있고, 퇴실시 객실 안에 있는 정산기에 첫째날 요금을 뺀 둘째날 요금과 방에서 쓴 도구 요금들이 전부 정산돼 뜬다. 정산기에 돈을 집어넣지 않게 되면, 차고로 연결되는 통로문이 열리지 않게 된다. 절대로 사람 만날 일이 없다고. 무인호텔이 인기라 인근 호텔이 벤치마킹해 유사한 모텔이 늘었다. 지금은 소위 분당에서 잘나간다는 백궁·정자지역으로 인근에 20∼30층짜리 주상복합건물에 둘러싸여 숙박업소의 비밀스러운 맛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땅값이 워낙 올라 업주들은 장사가 안 돼도 배가 부르단다. 건축 당시 평당가격이 500만원 밑돌았으나 3000만원을 웃도니 그럴 만도 하다. ●추락하는 전원모텔 짓기만 하면 돈이 된다고 해 땅만 있으면 논밭 가리지 않고 들어선 전원모텔은 이제 ‘X값’이 됐다. ‘일단 팔고 보자.’는 식이다. 대부분 업주들이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많지만 ‘사자세력’은 실종된 상태다. 일부 업주는 장사가 잘되는 것처럼 차를 빌리거나 임대한 승용차들을 주차시켜 놓고 손님이 많은 것처럼 위장해 구매고객을 눈속임하기도 한다. 60여개의 크고작은 러브호텔이 몰려 있는 경기도 광주군 남종면∼양평군 강하면 88번 지방도. 중개업소마다 2∼3개의 호텔이 매물로 나와 있다. 11년 전 지어진 K호텔의 경우 당시만 해도 매매가격이 15억원이나 됐지만 5년 전부터 절반가격에 내놓았다. 그러나 지금껏 입질하는 사람이 없다. 최근에는 지어놓은 채 영업을 포기한 사례도 있다고 전해진다. 장사가 안되니 엉뚱한 시설로 손님을 유혹한다. 대표적인 게 퇴폐성 물리기구. 외국에서 연인들이 즐겨 사용한다는 러브체어와 자세한 사용설명서까지 곁들여 놓은 업소도 있다고 한다. 특히 일부 전원모텔은 티켓다방 종업원을 끌어들이는 퇴폐영업장소로 탈바꿈되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모텔 손님들 어디로 갔나 “그 많던 손님들이 다 어디로 갔나요.” 모텔을 경영하는 업주들의 한결같은 푸념이다. 장기불황 때문이라며 나름대로 분석을 하기도 하고, 모텔만 보면 두드러기를 보이는 자치단체를 원망하기도 한다. 조금만 잘되면 너도 나도 따라하는 국민성 때문이라는 자성론도 있다. 관심을 끄는 해석 가운데 하나는 승합차의 대량보급을 꼽는 경우. 연인들의 승용차내 사랑행각이 수위를 넘고 있다는 지레짐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성남시청사 내 공영주차장은 5∼6년 전부터 밤새 불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도난방지도 있지만 차량을 이용해 숨어든 연인들을 쫓기 위한 게 부차적인 목적이란다. 하남시가 미사동 일대에 조성한 2만 5000여평의 나무고아원도 4년여 전부터 골치를 앓고 있다. 아침이면 나무사이로 이들이 다녀간 흔적이 남아 있어 뒤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진입로에 바리케이드를 쳐놓았지만 사랑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라고 한다.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도립공원 내 대형 주차장도 야간 주차수요가 많아 낯 뜨거운 광경이 연출되곤 한다. 한 관계자는 “일부 모텔 업주들이 탄천 둔치, 주차장 등 곳곳에서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을 단속해 달라는 민원도 최근에는 심심치 않게 생겨난다.”고 전한다. 모텔 퇴조의 유력한 원인 중 하나는 원룸과 소형 오피스텔의 증가가 꼽힌다. 대학생들의 선호도가 모텔지도를 바꿔 놓았다는 분석이다. 퇴폐이발소의 증가와 스포츠마사지, 안마시술소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도 원인으로 꼽힌다. 모텔 숙박의 대안으로 선호하는 시설물이다. 불황도 한몫 거들고 있다. 음주후 대리운전비가 아까워 차에서 밤을 새우는 운전자가 많다고 한다. 분당경찰서 한 직원은 ”음주운전은 줄고 있는 상태지만 한밤 길에 세워놓은 차에서 운전자들이 자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성 개방풍조가 만연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가정에 충실한 가장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긍정적인 분석도 있어 다행이다. 물론 공무원들의 분석이다. 특히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불황에 시달리는 모텔 업주들의 고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지자체·모텔은 전쟁중 러브호텔의 확산이 사회문제화되면서 자치단체와 모텔과의 ‘숨막히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700여개의 숙박업소를 가진 성남시는 공무원과 의회가 합심해 모텔의 확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남시가 이를 위해 처음 칼을 빼든 것은 지난 2000년. 모텔 주차장의 차량가리개 제거 사업이다. 시가 업주들에게 천막제거 명령을 내리자 크게 반발했지만 시는 이를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이 때문에 낮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시는 또 신규허가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현란한 네온사인을 철거시키는가 하면 불법 퇴폐유흥업소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투숙객의 자동차 번호판을 가리기 위해 볼썽사납게 늘어뜨려 놓은 형형색색의 비닐천막도 모두 철거하도록 했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즉각 영업정지 처분했다. 이 조치는 호텔 내부를 모두 공개하게 되는 효과가 있어 큰 타격을 주었다. 신규허가의 경우에도 1층에 전시실과 소규모 놀이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설치하도록 하고 2층에는 레스토랑 등을 반드시 갖춰야 허가를 내주었다. 시는 여기다 관내 경찰서와 연계해 이들 숙박업소 주변에 24시간 순찰차를 고정 배치했다. 그러나 최근 모텔의 경영상태가 악화되자 자치단체의 경계도 다소 풀린 상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거의 현금 매출… 세금추징은 모텔이 내는 세금은 얼마일까. 일반과세자로서 모텔은 부가가치세와 소득세를 낸다. 부가세는 납세자가 신고하는 카드대금이 우선 기준이 된다. 물론 여기에 현금매출도 보태진다. 그러나 모텔의 경우 상당수 고객들이 다녀간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바람에 카드매출이 전무한 실정이다. 세무서의 징수방법이 궁금해진다. 모텔도 일반업소와 마찬가지로 지역담당제가 없어 세무공무원이 세원 파악을 위해 업소를 방문하는 일은 사라졌다. 신고액이 적다고 판단되면 해당업소의 매출을 조사하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업주가 별 문제(?) 없이 알아서 신고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무서가 신고액이 적다고 하는 기준치와 신고자가 별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세무서측은 업소별 신고액과 실제납세액은 물론 기준조차 ‘절대 없다.’며 밝히길 꺼려 한다. 성남세무서 관계자는 “고소득 자영업자 중점관리대상에 모텔업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제외하곤 일반업소들과 다를 것이 없다.”면서 “구태여 기준이 있다면 객실 하나에 하루 한번은 이용객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인사]

    ■ 정보통신부 ◇과장급 전보△총무과장 김인수△정보화기획실 기획총괄과장 강성주△정보통신진흥국 통신안전과장 유대선△정보통신전략기획관실 동향분석담당관 정석균△통신위원회 사무국장 정종기■ 국세청 ◇전보 (과장)△서울지방국세청 징세과장 金相月△ 〃 조사4국 3과장 李香求△중국지방국세청 조사1국 3과장 朱南基△ 〃 조사3국 3과장 金鍾淑(세무서장)△용인세무서 개청준비단장 張洛鎭△북전주세무서 〃 金東均△이천세무서장 魯且根△여수세무서장 朴應求△영월세무서장(직무대리) 洪正煥△목포세무서장(〃) 孔奇洙△상주세무서장(〃) 朴晩成 △영덕세무서장(〃) 林敬久■ 행정정보공유추진위원회 △행정정보공유추진위 추진단 부단장 孫亨吉△〃 추진단 조정평가팀장 崔榮振■ 한국학술진흥재단 △인문학단장 최협(사회과학ㆍ복합학단장 겸임)△자연과학〃 정민근(공학ㆍ생명과학단장 겸임)△경영혁신〃 이종욱△감사실장 김용성△지식확산팀장 정진호△학술정보〃 신숙경△인문학지원〃 윤언균△사회과학지원〃 권기환△복합학지원〃 노인배△자연과학지원〃 최재동△공학지원〃 한상덕△생명과학지원〃 최영철△학술정책〃 한동성△성과분석〃 손진△기획예산〃 이지근△혁신전략〃 강동섭△경영지원〃 지정규△국가전략사업〃 권길화△산학협력〃 김석호△장학지원〃 김의호■ 제일경제신문 △상무이사 겸 광고마케팅본부장 우찬웅■ 조흥은행 △뉴뱅크추진부장 朴燦■ 대한투자증권 ◇승진(부서장)△상품전략팀 李尙勳△상품운용팀 金正坤△전략기획팀 鄭周祐△프라임마케팅팀 李惠娜△시스템개발2부 方榮世(지점장)△북광주지점 朴學根△미금역〃 崔美一△포항〃 金仁奎△창원〃 吳泰植△울산〃 張澤煥 ◇전보(부서장)△채널기획부 趙琇衍△시스템지원부 鄭相浩△시스템개발1부 嚴宰淳(지점장)△강남역지점 徐漢基△서초〃 金규大△압구정〃 朴丙鐘△부천〃 申 鉉△광주〃 崔鍾杉
  • [서울신문 탐사보도-고학력시대의 그늘] 초등학교 못보낸 부모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사는 김모(35·여)씨는 세 딸과 두 아들의 엄마다. 액세서리를 붙이는 부업을 하며 일용노동을 하는 남편(38)과 함께 한달에 150만원 가량 벌고 있다.15평 정도의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27만원 짜리 반지하 방에서 다섯 아이를 키우기엔 언제나 살림살이가 빠듯하다. 하지만 그나마 이렇게 몸을 누일 만한 방이라도 가지게 된 것은 겨우 15개월 전이다. 그전엔 집주인조차 돈받을 생각도 하지 않고 버려둔 쪽방에서 여덟 식구가 함께 살았다. 지난해 3월 폐암으로 숨을 거둔 시아버지(68) 병원비와 약값으로 나간 돈은 고스란히 현금 빚 수천만원으로 남아 있다. 그때 쓴 카드 빚 때문에 남편은 신용불량자가 됐다. 경기도 이천시에 살던 시절 돈을 벌기 위해 잠시 티켓 다방에서 일하다 한푼도 더 벌지 못하고 선불금 800만원 역시 고스란히 빚이 되는 바람에 서울로 야반도주하기도 했다. 결국 지금은 주민등록조차 말소된 상태다. 혼인신고는커녕 아이들이 태어날 때 출생신고조차 하지 못했다. 첫째딸 수연(가명·12)이는 2004년 3월에야 초등학교에 보낼 수 있었다. 또래들보다 3년이나 늦었다. 가난해도 교육에서만큼은 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지게 만들고 싶지 않았지만 겨우 입에 풀칠하는 살림에다 제때 이뤄지지 않은 출생신고 탓에 학교에 보낼 수가 없었다. 3년 동안 매일 아침 또래 아이들이 학교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수연이를 볼 때마다 김씨는 뒤에서 몰래 눈물을 훔쳐야했다. 대신 동화책과 일일 학습지 등으로 김씨가 직접 공부시켰다. 하지만 수연이는 단 한번도 학교에 보내달라고 보채지 않았다. 오히려 수연이의 이런 대견함이 김씨의 마음을 더욱 더 아프게 만들었다. 벌금을 물며 뒤늦은 출생신고를 마치고 학교측을 설득해 수연이는 또래보다 1년 늦은 4학년에 다니고 있다. 요즘 수연이의 말수가 부쩍 줄어들어 김씨는 수연이가 학교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지, 친구가 없진 않은지 학교에 보내면서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연이뿐만 아니다. 둘째딸 수희(가명·8) 역시 원래 지난해 초등학교에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역시 보내지 못했다. 수희도 올해 역시 또래보다 1년 늦게 학교에 들여보내려 마음먹고 있지만 학교측이 같은 사정을 또다시 받아줄지 의문이다. 수희보다 두살 어리지만 생일이 빠른 홍수(6) 역시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야 할 나이다. 하지만 홍수도 한동안 초등학교 등교 꿈은 접어야 한다. 아이들 셋을 모두 학교에 보내는 게 김씨 부부에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총명함을 보여온 홍수가 누나가 보던 학습지를 스스로 풀면서 김씨에게 내밀면 학교에 보내달라고 시위하는 것 같아 가슴이 찢어진다. “낳아준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하고싶은 공부를 시켜주지 못하는 것만큼 천추의 한으로 남는 것이 있을까요. 수연이는 첫째라 그래도 대견하게 견뎌냈지만 수희와 홍수의 상처는 어떻게 보듬어줘야 할지 막막해 한숨만 나옵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월세 중개수수료율 다시 낮춘다

    건설교통부는 최근 월세부동산 중개수수료 인상논쟁과 관련, 중개수수료율을 다시 낮출 뜻을 밝혔다. 건교부는 19일 “최근 월세부동산 중개수수료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여론에 따라 조속히 실태를 조사해 월세부동산 중개수수료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31일 발효된 ‘공인중개사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을 불과 시행 20일만에 다시 하향 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부실 입법’ 논란을 낳고 있다. 이 개정안은 월세부동산 중개수수료 기준을 보증금과 월세에 임대월수를 곱하던 방식에서 월세에 100을 곱해 보증금을 더한 뒤 일정 요율을 곱하는 식으로 바꾼 것으로 중개수수료 현실화를 위해 추진됐다. 하지만 새 방식으로 계산하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30만원인 1년 계약은 중개수수료가 6만 8000원에서 20만원으로 늘어나는 등 수수료 인상폭이 커 월세 서민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또 건교부는 입법과정에서 이를 언론 등에 제대로 홍보하지 않아 시장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받았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절세·재테크 신풍속 “해외부동산 딱이야”

    최모(45)씨는 최근 미국 LA에 있는 50만달러짜리 아파트를 샀다.2년 뒤 아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조기유학을 보내 이 아파트에 생활하도록 한다는 계획에서다. 아파트 구입자금은 서울 삼성동에 있는 주상복합아파트를 팔아서 마련했다. 주상복합아파트 외에도 최씨는 서초동에 30평형대 아파트를 갖고 있다. 최씨가 LA 아파트를 미리 산 것은 양도소득세 중과세를 피하기 위해서다. 내년부터 1가구2주택 소유자가 주택을 팔 때는 50%의 세율로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최씨는 연말에 내야 할 종합부동산세도 대폭 줄어들게 됐다. 서초동 아파트가 6억원을 넘어 종합부동산세 부과대상이지만 주상복합아파트를 팔았기 때문에 세금을 그만큼 덜 내게 된 것이다.LA 아파트는 임대를 줘 임대수익을 얻고 있다. 과도한 세금을 피하거나 재테크를 위해 해외에서 집을 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올 들어 주거용 해외부동산을 살 때 송금한도가 100만달러로 확대되고 절차가 간편해지면서 생겨난 새로운 재테크 풍속도다.●절세, 재테크 등 다목적 카드로 활용 대기업에 다니는 박모(37)씨는 얼마전 미국 지사로 발령받았다. 최소 2년 동안은 현지에서 근무해야 한다.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월세형 주택에서 생활하려다가 생각을 바꿔 60만달러짜리 주택을 샀다. 분당에 살던 아파트 전세금을 빼서 20만달러를 송금하고, 나머지는 미국 모기지론을 이용했다. 해외부동산 전문업체와 상담한 결과, 매월 비싼 월세를 내느니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최근 부동산가격 상승률이 높은 캘리포니아주 몬테벨로지역 주택으로 결정하는 등 사전에 충분한 분석도 거쳤다. 박씨는 미국 지사 근무가 끝날 때쯤이면 얼마나 집값이 올라있을지 기대에 부풀어 있다. 해외부동산 전문업체인 루티즈코리아 관계자는 “4년 전 자녀를 호주로 유학보내는 한 대기업 간부에게 30만달러짜리 호주 주택을 사도록 주선했다.”면서 “지난해 자녀들이 유학을 마치고 돌아올 때 호주 집값이 62만달러로 올라 32만달러의 양도차익을 올렸다.”고 말했다.●자녀유학과 임대수익 동시에 가능 주부 김모(44)씨는 자녀 유학에 올인했다. 부동산과 주식 등을 팔아 뉴저지에 방 4칸이 있는 70만달러짜리 주택을 최근 구입, 고등학교와 대학에 다니는 자녀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남편은 기러기 아빠를 자처해 서울에 있는 원룸에서 살고 있다. 김씨는 주택구입자금 중 40만달러는 현지 모기지론으로 해결했다. 김씨와 자녀들은 방 4칸 중 2칸만 쓰고, 나머지 2칸은 현지 유학생들에게 임대할 예정이다. 임대료로 모기지론을 갚기 위해서다. 해외부동산 거래업체인 뉴스타부동산 관계자는 “해외부동산 취득이 완화되면서 문의전화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면서 “현지 모기지론을 잘 활용하면 편안하게 자녀유학을 시킬 수 있고, 재테크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성동구, 저소득층 월임대료 지원

    서울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관내 무주택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월세 임대료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지원금액은 가구원수별로 최고 5만 5000원까지 지원하며, 지원을 희망하는 가구는 가까운 동사무소나 구청 사회복지과(2286-5461)로 신청하면 된다. 대상은 공공부문의 임대주택이 아닌 일반주택에 월세로 거주하는 사람 중 최저생계비 120%미만이거나 또는 최저생계비 120∼150%인 사람 중 소년소녀 가장가구, 국가 유공자,1∼4급 장애인 가구,65세 이상 부모를 부양하는 가구, 저소득 모·부자가구,65세 이상 독거노인 등이다.
  • 극한의 貧·富 ‘두얼굴의 강남’

    극한의 貧·富 ‘두얼굴의 강남’

    지난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 서울지방통계청 1층 사무실. 조사원들이 지난해 11월 실시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놓고 막바지 확인에 한창이었다. 모든 통계는 수십 번씩 점검하고 또 점검한다. 고용, 교육, 교통, 복지, 주택 등 정책수립에 쓰이는 지표여서 숫자 하나 틀리면 커다란 경제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곳에서 통계조사관으로 일하는 정경순(53)씨는 이번 총조사에서 ‘대한민국 부자 1번지’로 통하는 서울 강남구를 맡았다. 정씨의 일은 현장 조사요원의 교육·지원 및 분쟁조정. 강남구는 모든 조사원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악명 높은 곳이다. 이번에 통계공무원 28년 경력을 살려 어려운 일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강남이 기피대상 1호인 것은 부유층과 극빈층 둘 다 많아 통계조사에 극히 비협조적이기 때문이다. 조사 자체를 거부하는 게 다반사여서 1차 응답 거부율이 전국 최고다. 잘 사는 집은 혹시 모를 세무감찰이나 사생활 침해가 걱정돼서, 형편이 어려운 집은 자격지심과 정부에 대한 불만에서 거부한다. 특히 재개발 지역은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싶어 사나운 개까지 풀어 놓을 정도다. 지난해 11월1일 조사가 시작되자마자 현장에서 ‘SOS’ 요청이 쏟아졌다. 조사 이튿날인 2일 국내 최고가인 A아파트를 찾아갔다. 이곳 1200여가구를 맡은 조사원 4명은 아파트 입구에서부터 가로막혀 있었다. 굳게 닫힌 철문 사이로 경비원들은 마뜩잖은 표정으로 정씨를 바라봤다. 공무(公務)라고 설명했지만 예외 없이 방문신청서를 작성해야 했다. 용무가 뭔지, 누구를 면담할 것인지, 언제까지 있을 것인지 심문하듯 캐물었다. 그 사이 고급 승용차들이 연신 정문을 드나들었다. 신청서를 내고 기다리기를 몇 십분, 겨우 로비까지 길이 열렸다. 로비에는 값비싼 미술품과 최고급 대리석에 푹신한 안락의자까지 흡사 일류호텔 로비에 와 있는 듯했다. 하지만 이는 철통 같은 성채로 진입하는 또 하나의 시작에 불과했다. 무수한 폐쇄회로(CC) TV 화면들을 배경으로 보안팀장이 앞을 막고 섰다. 인구총조사의 이유부터 중요성까지 몇 십분을 다시 설명해야 했다. 하지만 보안팀장은 “오후 1∼4시 사이에만 조사목적 출입이 가능하다.”고 했다. 하루 3시간으로는 조사 일정의 30%도 끝낼 수 없는 상황. 정씨는 설득에 나섰다.“통계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노인문제, 청년실업 등 정책이 제대로 나올 수 없습니다.1%의 통계오차에 1000억원의 혈세가 낭비될 수도 있고요. 이곳 분들은 넉넉하기 때문에 어떨지 모르지만 보안팀장이나 나나 노후에 그 불행한 오차에 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긴장이 흘렀다. 결국 보안팀장은 조사를 허락했다.“저도 방 두 개짜리 집에서 일흔 넘은 어머님을 모시고 삽니다. 잘 조사해 주십시오. 그런 분들이 편안하게 나이 드실 수 있도록….” 조사를 진행하다 보면 강남에도 “뭔가 도와줘야 할 텐데.”란 생각이 드는 곳이 많다. 철거촌에서부터 산동네, 동굴 같은 지하 단칸방에도 어김없이 사람은 있다. 그들 역시 강남 주민이다.“단칸 월세방에서 삼대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산동네 집들, 연탄이 아니면 난방이라고는 꿈도 못 꾸는 집들. 가슴 찡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사회적 평균보다 너무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과 너무 못 가진 사람들이 공존하는 사회, 이것이 우리의 현실임을 새삼 절감했습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선의의 보증인 보호 위해 모욕적 빚독촉 처벌

    앞으로 호의적인 보증인을 보호하기 위해 변제를 지나치게 독촉하면 사법처리된다.<서울신문 2005년 11월21일자 1면 참조>또 전·월세 기간이 끝나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세입자들을 위해 보증금 반환보장 보험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13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회적 약자 보호’ 관련 법률과 제도를 대폭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친지·친구 등의 부탁을 받고 보증을 섰다가 빚을 떠안게 되는 피해를 막기 위해 보증인이 채무자의 모든 채무현황을 미리 알 수 있도록 금융기관에 ‘고지의무’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보증인에게 채권자가 밤늦게 수시로 전화를 하거나 직장 등에 찾아가 소란을 피우고 모욕을 주는 등 피해를 주면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반면 채무자들이 악의적으로 재산을 빼돌리거나 빚을 갚지 않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채무자의 재산조회범위를 확대하고 강제집행면탈죄의 구성요건을 완화하는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법무부는 또 세입자들이 임대차계약 기간이 지나도 새로운 임차인이 나타날 때까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피해를 막기 위해 집주인으로 하여금 보증금 반환을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토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단 일정 금액 이상의 ‘고가주택’은 제외할 방침이다. 아울러 법무부는 내국인과 결혼한 외국 여성들의 사회적응을 돕기 위해 전국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관내 동일 국가 출신 여성들 간 멘토링제도나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서울 외곽지역에 1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난민지원시설을 마련, 난민인정자의 사회적응 교육, 취업 및 법률상담, 의료 지원 등 외국인 보호정책을 강화키로 했다. 이밖에도 올 상반기 포항교도소가 건립되면 경주교도소를 개방형 노인 교도소로 전환해 운영할 방침이다. 또 현재 8개인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춘 교도소를 늘리고 시설도 보완키로 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구청장 현장인터뷰] 한인수 금천구청장

    봄을 시샘하는 쌀쌀한 겨울 바람이 매섭게 불던 지난 10일. 한인수 금천구청장은 금천 한내(안양천)를 찾았다. 겨울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리기며 체조를 하러 나온 구민들과 한 구청장은 정겹게 인사를 나눈다. “안녕하세요?구청장입니다. 운동하시기 좋죠?”라고 인사를 건네는 그를 주민들은 밝은 미소로 맞는다. 이들 뒤로 유유히 흐르는 한내와 철새 수십마리가 한가롭게 노니는 모습이 더해져 마치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했다. “날씨가 따뜻하면 한내 부근에 사람이 넘쳐납니다. 한내를 정비하고 부근 차량을 전면 통제한 다음부터는 구민들 표정이 훨씬 밝아진 것 같아요.”라며 한 구청장도 즐겁게 웃는다. 일주일에 서너차례 금천 한내를 직접 돌아볼 만큼 한 구청장의 한내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한내야 말로 금천의 애환과 희망을 모두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한내는 버려진 하천이었어요. 누구 하나 돌보는 사람이 없었죠. 과거 금천구는 국회의원이든 구청장이든 더 높은 자리로 가기 위해 한번 거쳐가는 곳이었기 때문에 뭐하나 제대로 돌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금천구는 경기도와 서울의 경계 지역이며 구 한가운데 군부대가 있어 지역 개발 계획을 세우기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금천은 과거 공직자들에겐 ‘잠시 머물렀다 가는 곳’ 정도로만 인식돼 왔기 때문에 25개 자치구 중에서 각종 순위에서 꼴찌를 기록하는 것은 당연했다.1995년 3월 구로구에서 분리, 신설된지 10년이 지나도록 청사를 마련하지 못해 한달에 월세를 8000만원씩 내는 셋방 살이의 서러움도 겪고 있다. “95년 30만명이었던 금천 인구가 지금은 27만명으로 줄었어요. 경제와 교육이 다른 구에 뒤떨어지다보니 사람들이 떠나는 거죠. 한스럽습니다.” 한 구청장은 그동안 금천구민들의 서운했던 감정을 대변이라도 하듯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2002년 금천구청장에 금천 출신인 한 구청장이 취임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한 구청장은 우선 초·중·고교 시절 마을 친구들과 물고기를 잡고 멱을 감았던 추억과 낭만의 한내를 공원화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금천의 녹지 비율은 물론 주민 휴식 공간 역시 다른 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안양천이라고 불린 이름도 옛 이름을 찾아 금천 한내로 바꾸었다.80억원을 들여 기아대교∼광명교간 6.03㎞를 정비하고 생태공원과 체육시설, 자전거 도로 등 휴식 공간을 조성해 2004년 6월부터 구민들을 맞이하게 됐다. 꽃 피는 봄이 오면 한내 주변에 공개 에어로빅 강좌가 열려 구민 수백명이 함께 운동하는 장관도 연출된다. “소외된 금천을 멋지게 관리해서 내 후손들에게 넘겨주는게 저의 꿈입니다.” 한 구청장에게서 금천 출신 첫 구청장으로서의 자부심과 구에 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출생 1946년 서울 금천 시흥동 ▲학력 홍익대 건축공학과 졸업, 연세대 경제대학원 석사학위과정 재학중 ▲약력 국회의원 입법보좌관, 서울특별시의회 3대의원, 월요신문사 부사장,KBS라디오방송국 칼럼니스트 ▲가족 전영애씨와 2남 ▲종교 천주교 ▲기호음식 된장찌개 ▲주량 소주 한병 ▲좌우명 큰 뜻을 갖고 바르게 살자 ▲애창곡 향수
  • 2005 계층별 지출비중 큰 항목은

    2005 계층별 지출비중 큰 항목은

    ‘양극화 현상’은 소득뿐 아니라 소비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13일 통계청의 ‘2005년 소득계층별 소득·지출 현황’을 보면 극빈층은 소비지출액 가운데 각종 요금과 주거·식료품비 등 생필품에 쓰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유층은 교양·오락비와 외모를 가꾸는데 소비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양·오락비 등의 지출에서 소득에 따른 격차가 워낙 커 소득이 삶의 질 문제와 직결된다는 점을 뒷받침했다. ●빈곤층 보건·의료비 비중 높아 통계청은 월평균 소득에 따라 소득계층을 20개로 나눠 소비 행태를 분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소득 최저계층(55만원 미만)과 최고계층(595만원 초과)의 전체 소비지출액에서 항목별 비중을 살펴 보면 소비의 양극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광열·수도비’가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저층은 7.6%인데 반해 최고계층은 3.2%로 최저층이 2.4배 높았다. 여기에는 수도·전기료 등 기본적인 생활요금과 연료비가 포함된다. 월세·주택설비수선요금 등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저층 4.5%, 최고층 2.6%로 최저층이 1.7배 높았다. ‘보건·의료비’는 최저층은 7.9%인데 비해 최고층은 5.0%로 역시 1.7배 많았다.‘식료품’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최저층이 최고층보다 1.4배 높았다. ●부유층 장신구 구입비 빈곤층의 10.3배 극빈층이든, 부유층이든 생필품에는 고정적으로 돈이 들어가므로 전체 소비액이 적은 극빈층일수록 생필품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극빈층에게는 생필품값이 큰 부담이 된다는 의미다. 반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지 않은 분야의 지출 비중은 부유층이 극빈층보다 훨씬 높았다.‘교양·오락비용’의 비중은 최고층이 최저층보다 1.9배 높았다. 가구와 주방용품, 실내장식품 등 ‘가구·집기비용’의 비중은 최고층이 최저층보다 1.7배,‘피복·신발비용’은 1.6배 많았다. 이·미용품, 장신구, 담배 등 구입에 쓰는 ‘기타비용’도 1.6배 정도 차이가 났다. 지출액을 비교해 봐도 이같은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 극빈층은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94만 3024원, 부유층은 428만 3194원으로 부유층이 4.5배 많았다. 하지만 품목별로 보면 일반가구에 지출하는 금액이 부유층은 월 평균 5만 5760원으로 극빈층 2682원에 비해 20.8배 많고, 장신구에 쓰는 돈은 10.3배 많아 평균보다 훨씬 차이가 컸다. 이밖에 침구·직물제품(9.2배), 교양·오락서비스(8.9배) 등에 부유층이 극빈층보다 현저하게 돈을 많이 썼다. 반면 곡류·식빵, 연료, 의약품, 전기료, 수도료 등 생필분야는 최고층과 최저층의 지출액 차이가 2배 이하로 평균보다 작았다. ●도시근로자 외식비 전체 식료품비의 48.5% 한편 지난해 도시 근로자들이 외식비로 쓰는 지출액은 월평균 27만 4283원으로 전년보다 3825원 증가, 전체 식료품 지출액 56만 5416원의 48.5%로 나타났다. 식료품에서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소득증가와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로 1980년 4.1%에서 1989년 20.2%,1994년 30.3%,2000년 41.8% 등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업계소식-분양] 명동 ‘하이해리엇’ 임차인 모집

    [업계소식-분양] 명동 ‘하이해리엇’ 임차인 모집

    서울 명동에 위치한 명품쇼핑몰 ‘하이해리엇´은 다음달 24일 오픈을 앞두고 임차인을 모집한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이 지하 2층과 연결됐으며 지하 1층~지상 4층에 패션전문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5~7층 명품 아웃렛관의 해외제품 공급 및 매장운영은 명품 쇼핑몰 운영 전문업체 ‘노블리제´가 책임진다. 월평균 임대료(지하 2층 푸드코트 제외)는 계좌당 보증금이 1000만~1500만원이며 월세는 80만~150만원. (02) 774-5441.
  • [06일 TV 하이라이트]

    ●튀는 지식 팝콘(EBS 오후 8시5분) 술을 마시면 왜 필름이 끊길까? 술을 마시면 진심이 술술 나오는 이유는? 이 모든 궁금증의 열쇠는 바로 뇌. 알코올 양에 따라 뇌도 취하게 하는 순서가 있다는데, 소뇌가 취하게 되면 걸음걸이가 비틀비틀 혀가 꼬부라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취중진담의 비밀과 술에 관한 알찬 지식을 알아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경찰 행세하며 수갑 채운 남자에게 죄가 있을까. 스토커에게 시달리다가 월세로 이사를 했는데, 세입자 허락없이 집주인이 방에 습기가 차는지 확인하면 주거침입죄가 적용될까. 건강검진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고 판명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위암이 발견된 경우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세계 6대박물관에 버금가는 규모와 시설을 자랑하는 국립중앙박물관. 개장한 지 45일 만에 백만명을 돌파하고 박물관 신드롬이라는 말을 낳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광복60주년인 동시에 박물관도 개관 60주년을 맞았던 국립중앙박물관의 최첨단 시설과 PDA와 MP3 등의 특별한 관람방법을 소개한다.   ●이제 사랑은 끝났다(MBC 오전 9시) 신욱이 묵는 여관에서 나오던 홍도는 낙천과 마주치고, 둘은 아무 말 없이 일순간 얼어붙는다. 다음날, 낙천이 아침 일찍 낚시터로 간 사실을 알게 된 홍도는 뒤따라 나서고 자신에게 신욱이 어떤 존재인지 자세히 얘기한다. 한편 오빠의 보드복을 사러 백화점에 간 희재는 신욱과 마주친 그날을 회상한다.   ●TV소설 고향역(KBS1 오전 8시5분) 준호의 하숙방에서 덕우를 만난 정인은 당황해서 선경의 부탁으로 하숙비를 주러 온 것이라고 둘러대고, 준호는 선경에게 전화해 정인에게 하숙비를 부탁했었다고 덕우에게 말해 달라 부탁한다. 준호의 전화를 받고 선경은 마음이 심란하지만 덕우에게 전화를 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해 준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55분) 독특한 무대로 늘 화제를 몰고 다니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임동창. 국악 피아니스트로 입지를 굳히기까지 그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비타민 팀 닥터로 국민의 건강 한 삶을 위해 활약하고 있는 권오중 박사.30년 전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는 건강비결, 행복한 가족 이야기 등을 공개한다.
  • [클릭 지구촌 이곳!] 日롯폰기힐스-호리에 ‘용꿈’ 일군 富의 첨탑

    [클릭 지구촌 이곳!] 日롯폰기힐스-호리에 ‘용꿈’ 일군 富의 첨탑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도쿄 중심부 롯폰기(六本木) 언덕(hill)에 있는 ‘롯폰기힐스’에 특히 요즘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롯폰기힐스에 살던 신흥인터넷기업 라이브도어의 호리에 다카후미(33) 전 사장이 주가조작과 분식(紛飾)회계 등 혐의로 도쿄구치소에 수감되면서다. 물론 롯폰기힐스는 2003년 롯폰기언덕에 ‘모리타워’로 불리는 54층짜리 사무실빌딩과 자줏빛의 초고층 거주용 맨션 두개동 등 8개의 건물이 완공되면서부터 화제를 뿌렸다. 미국식 신자유주의로 무장한 호리에씨 등 이곳에 사는 젊은 기업가들은 ‘롯폰기힐스족’으로 불렸다. 이 지역은 ‘일본 승리조의 탑’으로도 불렸다. 지난해 힐스족인 호리에씨가 후지TV인수를, 인터넷쇼핑몰 업체 라쿠텐의 미키타니 사장이 TBS인수를 각각 시도하며 일본사회를 뒤흔들었다. 일본을 대표하는 부동산개발회사 모리빌딩이 사운을 걸고 개발한 높이 238m의 롯폰기힐스 모리타워. 건물을 구상하는 데만 17년이 걸렸고 2700억엔의 총사업비가 투입됐다. 평당 임차료는 주변 시세의 2배인 4만엔. 건물을 구상할 때부터 내세운 ‘첨단’과 ‘혁신’이라는 기치에 걸맞게 정보ㆍ문화의 중심지로 시선을 끌었다. 특히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52∼53층에 모리미술관을 배치,“예술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극찬까지 받았다. 모리빌딩은 첨단과 혁신을 부각시켜 정보기술(IT)업체와 외국계 금융기관 등을 적극 유치했다. 거품붕괴뒤에는 일본경제계에서 ‘승자조’로 평가받는 IT 업체와 국제금융회사 위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면서 입주했다. 신뢰감을 주려고 롯폰기힐스에 입주하는 기업도 많다. 고급 브랜드 빌딩에 입주해 있다는 것은 상담을 비롯한 사업활동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입주순번을 기다리는 업체도 많다. 특히 IT 기업들 사이에서는 롯폰기힐스 입주가 꿈인 곳도 많다. 모리타워는 당초부터 경비검색이 철저하지만 호리에 파동 이후 더욱 심해졌다. 빌딩 로비에는 입주기업 안내판 두 개가 있지만 촬영하려고 하면 즉각 경비원이 험악한 표정으로 제지한다. 입주업체에 혹시 피해가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입주업체 면면은 화려하다.38층에는 이번에 파문을 일으킨 라이브도어가 입주해 있다. 호리에 전 사장은 “야후재팬을 누르고 시가총액 세계 1위가 되기 위해 야후재팬(25∼28층)보다 높은 곳에 입주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18·19·21층에는 프로야구단 라쿠텐 이글스를 소유한 라쿠텐 그룹이 입주해 있다. 야후재팬, 라쿠텐, 라이브도어 등 일본의 3대 IT기업이 모두 이 곳에 있지만 야후재팬측은 ‘롯폰기힐스족’으로 함께 분류되는 것에 거부감이 심하다. 라쿠텐, 라이브도어와는 근본이 다르다는 것이다.43∼48층에는 증권사 골드만삭스,29∼33층에는 리먼브러더스,20층에는 M&A컨설팅(통칭 무라카미펀드) 등 쟁쟁한 금융업체도 들어와 있다. 모두 40여개 기업의 1만 1000여명이 이곳에서 근무한다. 이 가운데 전체의 70% 정도가 IT기업과 금융회사라고 한다. 롯폰기힐스의 맨션(보통 50평)은 월세만 2000만원 안팎이다. 주차장에는 페라리, 벤츠,BMW, 볼보 등 고급차들이 즐비하다. 힐스족은 대부분 T셔츠에 청바지 차림이다. taein@seoul.co.kr
  • 해고 비정규직 노동자 14일째 한겨울 노숙투쟁

    “이렇게 비닐천막에 앉아 바삐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설날 같은 명절이 차라리 없는 게 낫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설 연휴를 사흘 앞둔 2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하이닉스빌딩. 정문 옆에 설치된 대형 비닐천막과 테헤란로 초고층 빌딩숲의 부조화가 행인들의 눈길을 붙들어맨다. 강필선(39)씨는 이번 설을 이곳 시린 거리에서 맞는다. 하이닉스-매그나칩 청주공장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했던 강씨는 동료 90여명과 함께 지난 12일 비닐천막을 짓고 14일째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아이들 생각 나 더 고통스러워” 인력파견업체에 소속돼 보일러 설비와 전기·가스공급 등 일을 해온 이들의 악몽은 2004년 12월25일 시작됐다. 신입사원이나 10년차나 똑같이 매년 최저임금을 겨우 넘는 수준의 월급에, 잔업수당까지 합쳐도 110여만원밖에 안 되는 박봉. 게다가 파견근로자는 2년이 지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준다는 규정도 무시됐다. 파견업체는 2년마다 회사이름을 바꾸는 편법으로 강씨가 하이닉스 정규직원이 되지 못하게 했다. 그런 삶이 지긋지긋해 두달 전 노동조합을 만들었던 게 화근이었다. 하루 아침에 강제 해고된 뒤 청주공장에서 1년 넘게 ‘투쟁’했지만 사측은 다른 하청업체 직원들을 고용해 공장을 돌렸다. 지난해 6월 노동부도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는 것은 불법이라며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사측은 묵묵부답이다. 강씨는 1995년 7월 입사했다. 한순간도 가동을 멈추면 안 되는 공장 사정상 주야 2교대로 하루 12시간씩 일했다. 휴일도 없고 명절도 없었다.10년 동안 고향 목포에 다녀온 적은 단 한차례뿐이었다. ●비정규직 노조 만들자 직장 폐쇄 기본급에 연장·야간근무 수당을 합친 110만원과 분납된 상여금 30만원 등 140만원가량의 월급으로 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1학년 딸을 키웠다. 아이들에게 학원은커녕 지난해 7월에는 한달에 5만원가량인 학습지조차 중단시켜야 했다. 결혼 때 지니고 있던 2000만원에서 단 한푼도 더 벌지 못했고 학교급식소 일로 부인 오순예(37)씨가 매월 70만원씩 벌어 보탠다.“설날 부모님께 인사조차 드리지 못하는 마음이 오죽하겠습니까. 하지만 지금 이 꼴로는 울음만 나올 것 같아 마음을 접었지요.” 냉동·열관리공 이용범(38)씨도 마찬가지다. 이씨 역시 하청업체 사원으로 2002년 6월 입사, 한달에 40시간가량 잔업으로 최대 150만원 정도를 받아왔다. 이씨는 중3과 초등학교 5학년,3학년인 세 딸과 함께 월세 11만원짜리 11평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해고되면서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전락했다. 직업군인까지 할 정도로 튼실했던 몸은 황달기가 도는 눈에 영양실조까지 겹칠 정도로 피폐해졌다. 이씨는 “명절을 생각하면 아이들이 생각나 더 힘들고 고통스러워 애써 떠올리지 않는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도쿄지검 특수부 ‘이름값’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도쿄지검 특수부가 1년간의 치밀한 추적 끝에 이메일을 통해 결정적 단서를 확보한 뒤 라이브도어의 호리에 다카후미(33) 사장 등 4명을 23일 체포, 도쿄구치소에 수감하면서 공포의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호리에는 지난해 고이즈미 개혁의 상징으로 뽑혀 9·11선거에서 ‘고이즈미 자객’으로 출마했다. 자민당 다케베 간사장이 “고이즈미 총리와는 부자지간이요, 내게는 아우이자 아들같은 존재”라고 했을 정도로 호리에는 권력핵심과 가까웠지만 특수부의 칼날은 피하지 못했다. 일본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도쿄지검 특수부는 지난해 3월에는 당시 집권 자민당은 물론 고이즈미 총리와도 친밀한 세이부그룹 쓰쓰미 전 회장을 구속, 기소해 “권력의 눈치를 안 보는 특수부”라는 평을 들었다. 특수부는 1976년 정치권의 온갖 압력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계 최대의 거물인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를 잡아넣은 록히드사건 수사를 통해 명성과 신뢰를 쌓기 시작한다. 이후에도 각종 권력형 비리와 대형 경제범죄를 수사, 국민의 신뢰를 얻었다. 하지만 도쿄지검 특수부도 시련은 있었다.1954년 ‘조선의혹사건’ 때 사토 에이사쿠 자유당 간사장을 수뢰혐의로 구속하려다 당시 법무장관이 지휘권을 발동해 사토 간사장 체포를 미루도록 명령하는 바람에 불구속기소에 그치며 신뢰를 잃기도 했다. 부패스캔들에 휘말린 특수부검사도 있었다. 이런 도쿄지검 특수부에 의해 도쿄구치소 독방으로 보내진 호리에의 생활은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것으로 일본 언론에 소개되고 있다. 도쿄 롯폰기힐스의 월세 약 1900만원짜리 호화맨션에 살던 호리에 사장은 불과 1.5평도 안 되고, 하늘도 보이지 않는 엄동설한의 독방생활에 들어갔다.taein@seoul.co.kr
  • “100조원 시장” 전세금 담보대출 그들만의 錢爭?

    “100조원 시장” 전세금 담보대출 그들만의 錢爭?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모(40)씨는 최근 집주인과 크게 다퉜다.‘급전’이 필요한 김씨는 금융회사들이 새롭게 내놓은 전세자금 대출을 받으려고 했지만 집주인이 대출 동의서를 써주지 않았다. 김씨는 “전세금을 미리 달라는 것도 아닌데 왜 동의해 주지 않느냐.”고 따졌다. 집주인은 “동의서를 쓰려면 인감증명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애초 전세계약서를 작성할 때 전세금 대출 동의서를 떼주겠다고 한 적이 없고, 만일 김씨가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내가 금융회사로부터 온갖 채권 추심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지난해 말부터 저축은행과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은 물론 시중은행까지 가세해 앞다퉈 출시한 전세자금 대출이 ‘딜레마’에 빠졌다. 대출 시장의 블루오션이라고 판단했던 금융회사들은 예상과 달리 극히 저조한 대출 실적으로 울상이다. 대출을 받으려는 세입자와 대출을 동의해줘야 하는 집주인간 마찰도 발생하고 있다. 이 대출이 부실해질 경우 무주택자들의 유일한 종잣돈인 전세금이 사라져 서민경제에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세자금 대출은 기존 세입자나 신규 전세 입주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담보로 대출해 주는 상품이다. 기존 세입자는 잠자고 있는 돈인 전세보증금을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고, 신규 전세 입주자는 전세자금을 보다 쉽게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9월 GE(제너럴일렉트릭)의 금융계열사인 GE머니가 임차보증금의 80%까지 빌려주는 상품을 내놓은 이후 알리안츠생명, 솔로몬저축은행, 농협, 우리은행 등이 유사상품을 줄줄이 출시했다. 농협은 대출 대상을 전국의 지역개발공사가 분양하는 공공임대아파트 계약자로 한정했다. 우리은행은 전세보증금이 아닌 신용을 담보로 대출한다. 금융권에서는 전세금 대출 시장을 100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지만 아직 실적은 거의 없다. 지난 9일 상품을 출시한 우리은행에는 180여건의 대출 신청이 들어왔지만 실제 대출이 집행된 사례는 없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금액과 은행이 대출해 줄 수 있는 금액간에 상당한 차이가 있어 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도 대출을 실시한 지난 3일 이후 한 건의 계약도 성사되지 않았다. 농협 관계자는 “일반 주택이나 아파트의 경우 임대인과 임차인의 갈등이 발생할 소지가 있어 대출 대상을 공공임대아파트로 한정했다.”면서 “그런데 지역개발공사마저 전세금 대출 계약을 꺼려 실적이 부진하다.”고 말했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 역시 “문의 전화는 많지만 집주인의 동의를 구하기 어려워 실제 대출로 연결된 경우는 거의 없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 시장에 처음 뛰어든 GE머니는 월 10억∼20억원의 대출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GE머니가 대출모집인을 총동원해 저소득층을 집중공략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GE머니의 경우 금리가 연 9.9∼27.4%로 높고, 대출금액의 최고 3%를 수수료로 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전세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많을 수도 있다. 농협 관계자는 “이 상품의 본질은 집없는 서민들이 ‘최후의 보루’인 전세자금을 걸어야 하는 것”이라면서 “그리 바람직한 상품은 아니다.”라고 충고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연소득이 3000만원 이하인 무주택자는 연 4.5%의 금리로 최대 6000만원 이내에서 전세금의 70%를 대출받을 수 있는 국민주택기금의 근로자·서민 전세자금대출을 먼저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공인중개사도 30일부터 경매 대행

    공인중개사도 30일부터 경매 대행

    “이번 기회에 경매로 내집을 마련해 볼까.”오는 30일부터 공인중개사의 경·공매 입찰대리가 가능해지면서 경매시장이 활성화될 조짐이다. 전·월세를 구하려는 소비자들도 시각만 바꾸면 좋은 경매물건을 부동산 중개업자들로부터 소개를 받을 수 있다. 불황을 겪고 있는 상당수 중개사들이 경매지식과 입찰기술 등을 익혀 종전의 경매전문법인들과 일전을 겨룰 태세다. 일부 경매전문업체들은 중개사들에게 유료로 정보를 제공하는 체인점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전세 구하러 갔다가 경매 참여 30평 아파트 전세를 구하기 위해 인근 부동산을 찾은 김모(37)씨는 부동산 중개업자로부터 좋은 물건이 경매로 나와 있다면서 함께 참여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중개업자는 “1억 8000만원으로 아파트 전세를 구하는 것보다 7000만원을 더 보태 아예 집을 사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면서 김씨를 설득했다. 다음달 초에 2차 입찰이 진행 중인데 그때도 유찰이 되면 3차때는 경매가가 2억 5000만원대로 떨어져 수익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직 내집마련을 하지 못한 김씨는 심각하게 고려중이다.7000만원은 경매 물건에 대한 소유권 이전과 동시에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으면 된다는 것이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주부 박모(40)씨도 경매로 상가를 사 옷가게를 해볼 생각이다. 친분이 있던 중개업자가 박씨에게 경매로 나온 상가를 소개한 것이다. 경매 입찰대리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경매를 집중적으로 공부한 중개업자의 놀라운 분석력에 마음이 변한 것이다. 평소에도 옷가게를 하고 싶어했던 박씨는 이번이 기회라고 보고 있다. ●경매전문업체도 시장 참여 활발 부동산 경매 전문업체인 지지옥션은 공인중개사와 중개법인을 대상으로 경매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 가맹점들에 경매입찰에 필요한 각종 경매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지지옥션이 자체개발한 권리분석과 수익률 분석 등을 담은 40∼50쪽의 보고서는 경매에 따른 위험성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는 경매전문 변호사가 권리분석을 마친 뒤 인증까지 해줘 경매로 손해를 볼 때는 배상까지 받을 수 있다.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도 최근 정보제공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지옥션 강은 실장은 “중개업소의 불황이 계속되면서 중개업무에서 벗어나 새로운 매출 증대 방안으로 경매 손님을 선점하려는 중개사들의 요구에 맞춰 고품격 컨설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경매에 따른 위험성도 있어 실수요자들이 무조건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말만 믿고 경매에 참여했다는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공인중개사가 경·공매 입찰을 대행하기 위해서는 일정 교육과정을 이수하지만 권리분석을 제대로 못했을 때의 손해는 고스란히 실수요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권리분석이나 수익률 분석이 어렵다. 또 낙찰을 받더라도 명도(집 비우기) 소송 등을 위해서는 다시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한 경매전문가는 “경·공매로 낙찰을 받으면 무조건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면서 “세입자와 채권자 순위 등을 면밀히 파악하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원가연동제 중대형 확대’ 가능성

    ‘원가연동제 중대형 확대’ 가능성

    정부·여당이 앞으로 내놓을 추가 부동산 관련 정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제2기 부동산 정책기획단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급등을 막기 위해 특정 지역에 국한된 대책도 필요하다고 언급할 만큼 강력한 후속대책을 마련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정문수 대통령 경제보좌관도 지난해 말 ‘8·31부동산 정책입법’이 완료되는 대로 2단계 대책마련에 착수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부동산값만큼은 반드시 잡겠다는 당·정·청의 의지가 읽혀진다.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이제 논의가 시작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어떠한 방향도 서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분양가 인하 ▲전·월세시장 안정화 ▲용적률 확대 제한 ▲개발이익 환수 강화 등 다각도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분양가·전월세 인하정책 논의될 듯 열린우리당의 발표와 정 보좌관의 언급을 종합하면 우선 분양가를 내리도록 분위기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를 내려 집값 거품을 빼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부터 도입된 원가연동제는 공공택지에 공급되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주택의 분양가에 적용토록 했다. 그러나 중대형 주택 등에 대해서도 일부 원가연동제를 확대 실시하는 것이 논의될 수 있다. 전·월세 시장을 안정화화는 방안도 거론될 전망이다. 주택공사는 이번 판교신도시에 시범적으로 전세형 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마구 뛰는 전세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일정 부분 전세형 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세형 임대주택의 효과가 입증되면 전세형 또는 월세형 임대주택을 확대하는 방안이 도입될 수 있다. ●재건축 수익률을 낮추는 방안도 거론될 듯 정부·여당은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최근과 같은 이상급등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때문에 집값 불안의 진앙지인 서울 강남 등 일부 재건축단지에 대한 개발이익환수제 확대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난해부터 소형 평형 및 임대주택 의무비율 강화, 조합원 지위 전매제한, 후분양제가 시행 중이고 올해부터는 입주권에 대한 양도소득세와 기반시설부담금이 부과될 예정이지만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개발이익 환수 측면에서는 현행 25%로 된 임대주택 의무비율을 높이거나, 임대주택 중 일정부분을 중대형으로 채우는 방안이 검토 가능하다. 최근 계속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건교부와 서울시, 일선 구청간의 재건축 정책을 일관성 있게 통일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전문가들, 근본적인 대책도 필요 전문가들은 보완책뿐만 아니라 부동산에 몰린 자금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토연구원 손경환 토지주택연구실장은 “분양가 인하나 전·월세 시장 안정화 등의 대책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부동산시장에 몰려 있는 막대한 유동자금이 생산적인 곳에 쓰일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급확대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분위기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문제는 강남권에 물량 공급이 한정된다는 것”이라며 “송파신도시 건설을 앞당기는 등의 방법으로 강남권의 물량을 확대하는 것이 근원적인 처방”이라고 지적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검인계약서 3월부터 전면 실사

    검인계약서 3월부터 전면 실사

    오는 3월부터 일선 시·군·구청에 신청하는 검인계약서에 대해 정부가 전면 실사에 나선다. 또 1,2월에 받은 검인계약서는 선택적으로 실사하기로 했다. 건설교통부는 18일 일부 부동산 매매자들이 올해부터 시행된 부동산실거래가 신고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계약일자를 지난해 말로 조작, 검인을 받는 행위(서울신문 1월16일자 1·2면 보도)를 막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건교부 고위관계자는 “현행법으로는 지난해까지 계약한 부동산 매매서류는 일선 시·군·구에서 손쉽게 검인을 받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일부 투기꾼들이 이같은 허점을 악용, 올해 계약하고도 지난해 계약한 것처럼 속여 검인을 신청하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의 부동산 매매계약은 2개월까지 걸릴 수 있는 만큼 오는 3월 이후에 접수하는 검인계약서는 전면 실사를 통해 실거래로 검인을 받았는지를 따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1∼2월에 신청된 검인계약서에 대해서는 실제 거래가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에 대해서만 선택적으로 실사한다는 방침이다. 건교부는 실사를 통해 허위로 검인을 받은 매매업자에게는 세금을 추징토록 국세청에 통보할 방침이다. 건교부는 또 지난 11일까지 접수된 부동산 실거래 신고건수 2028건 가운데 일부가 실거래가와 큰 차이가 있다고 보고, 해당 부동산이 거래된 지역인 평택·전주 등지에 단속반을 투입했다. 한편 정부·여당은 서울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 이상 급등과 관련해 추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정부·여당은 2단계 대책에서 분양가 인하, 전·월세시장 안정화, 용적률 확대 제한, 개발이익 환수, 임대주택 의무비율 확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윤정희 “통닭 자시소예”

    윤정희 “통닭 자시소예”

    「스타」윤정희(尹靜姬)가 통닭구이집을 개업했다. 서울 퇴계로4가 대한극장 건너편에 새로 단장한 통닭집 「姬의 집」이 그것. 영화속의 얘기가 아니고 실제로 통닭집 여사장이 된 윤정희. 어려서부터 닭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마침내 그의 이름자를 딴 통닭집 간판을 내걸었다. 정부의 축산정책장려에도 호응하는 뜻으로 『 맛 좋고 영양 많은 통닭 사자시소 예 』 백만원내고 전셋집 얻어 30평홀 테이블 12개놓고 「姬의 집」간판을 올린 게 바로 5월15일. 여사장 윤정희는 자신이 벌인 최초의 사업에 느긋한 희열을 맛본 것 같다. 30평 남짓한 「홀」에 둥그런 「테이블」이 12개.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그만큼 아늑한 분위기다. 「테이블」은 한「세트」에 1만5천원짜리 고급품이고 실내장식도 제법 호화판. 단층 고옥의 외형은 조금도 사치스럽지 않다. 전 업종이 철공소라니까 그럴 수 밖에. 이 집을 1백만원에 전세 낸게 지난 4월말. 1백만원에 전세에 월세가 3만원이다. 그래도 이집을 여는데 3백만원이 들었다. 바깥은 볼품 없지만 적어도 실내만은 화려하다. 「스타」사장 윤정희의 「이미지」를 손상치 않게 하려고 가욋돈 30만원은 더 발랐다는게 윤양의 어머니이자 실질적인 경영주 박여사의 말. 박여사는 당초 이 집을 윤정희의 것이라고 밝히지 않으려 했단다. 아무리 닭고기를 좋아 하지만 왜 하필 통닭장수냐고. 그리고 이왕 사업을 벌일양이면 좀 더 큼직한 기업체를 갖는 게 체면상 옳다고. 그런데 주인공 윤정희가 반대였다. 『이왕 하는거뭐가 부끄러워 숨기느냐, 내돈 들여 내가 하는데 떳떳하지 못할 게 뭐냐』그래서 간판까지 『姬의 집』으로 내걸고 사장은 윤정희로 낙착됐다. 「스타」가 부업을 갖는 예는 최근에 하나의 유행처럼 성행한다. 얼마전엔 고은아가 충무로 2가 합동영화사 자리에 2층으로 「로스」구이 집을 낸다고 했다. 은퇴후의 생활대책으로 스타의 부업은 유행처럼 낡은 2층집을 헐어버리고 새로 지을 예정인데 아직 착공도 안했으니까 언제쯤 「빌딩」이 완성되고 「로스」구이집이 될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부업을 가질 생각은 있는 것 같다. 이빈화(李嬪華)가 남산동에 고급요정을 경영하고 김진규(金振奎)가 도염동에 음식점을 갖고 있다는 건 옛 얘기. 최근엔 문희(文姬), 남정임(南貞妊)도 마땅한 사업을 물색중이다. 「스타」가 되어 돈을 벌면 우선 집을 사고 자가용을 굴리고 그 다음은 은퇴후를 대비한 사업체를 잡는 게 공식. 이것은 과거의 「스타」들이 막 벌어 막 쓰다가 비참한 사양을 맞는 예와 좋은 대조가 된다. 그만큼 「스타」도 생활인화 했다고 할까. 66년도 「청춘극장」으로 「스타돔」에 오른 윤정희는 정상극복의 「스피드」에 있어 첫손을 꼽아도 무방하다. 그는 「데뷔」1년이 채 못되는 사이에 그 보다 선배인 고은아, 문희, 남정임의 3파전에 끼어 들었고 2년째는 3파전의 「스크린」판도를 남정임, 문희, 윤정희의 것으로 바꿔놓았다. 현재 출연작품이 『저 눈밭에 사슴이』외 21편. 금년예상이 50편 이상이니까 월수입 1백만원은(세금포함) 너끈하다. 사실 그는 「데뷔」당시 서울 가회(嘉會)동의 전셋집에서 현재 1천만원짜리 석조양옥의 주인이 됐고 2대의 자가용(코로나 와 오스틴)을 굴리고 있다. 그러나 윤정희의 치부가「스타」재벌에 낄만큼 풍성한 건 아니다. 윤양의 어머니 박여사의 말을 빌면 『벌어서 제몸 치닥거리 하고 세금내면 남는 게 없는 상태』. 그래서 조그맣게나마 부업을 벌이게됐다는 것이다. 금년 상반기 윤양이 납부한 세금은 95만원. 겹치기 출연에 시달리는 우리「스타」들의 가장 큰 걱정은 역시 「건강관리」다. 그런데 윤정희는 다른 여배우와 달리 건강을 자랑한다. 사흘쯤 꼬박 철야촬영을 하고도 끄떡않는 건강체. 지나치게 자신했다가 입원한 일도 있긴 하지만. 동생넷의 학비(學費)를 대주며 기틀잡히면 사업도 확대 그 건강의 비결은 『잘 먹는 것』에 있다고 한다. 우선 윤양의 닭고기 정량은 중간치 2마리. 3백만원 투자의 통닭집을 연 이유가 단순히 「좋아서」가 아닌 건 물론이다. 윤양은 이것을 기반으로 차차 사업을 확대할 계산이다. 배우중 성격이 꼼꼼하고 검소하기로 정평인 윤양이 사업면에서 어떤 솜씨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배우 되기 이전에 국제관광공사등 직장생활도 했고 비교적 규모있는 생활을 영위한 가정. 6남매의 맏이로 그자신 우석대학(右石大學)에 적을 두고 있으면서 동생 둘이 숙대, 서울문리대에 다니고 고교 1, 중학 1명등 학생만도 5명이다. 윤양이 부업을 생각한 건 차라리 이런 소비적인 가정형편을 뒷받침하려는 억척의 소산같다. 15일, 몇몇 측근을 초대한 조촐한 개업 「파티」에서 「스타」사장 윤정희는 시종 웃음을 잃지 않았다. 물론 그가 이 「姬의 집」에 붙어있을 시간이 있을 것 같진 않다. 그러나 「점심은 꼭 이 곳에 와서 닭고기를 먹고 한가한 시간은 이 곳에서 보내겠어요」라고. [ 선데이서울 69년 5/25 제2권 21호 통권 제3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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