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월세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수첩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효도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매치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인민폐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70
  • 與부동산정책 당내서도 반발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의 부동산정책 드라이브가 난기류에 휩싸일 조짐이다. 김 의장의 전폭적 지원 하에 잇따른 부동산정책들을 내놓고 있는 당내 부동산대책특위(위원장 이미경)에 대해 당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반발 기류가 거세다.‘내년 대선을 의식한 선심성 정책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여당 정책위의 핵심관계자는 20일 “부동산특위의 결정이 당론인 것처럼 얘기하지만 상당수 정책들에 대해 정책위 의원들은 대체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위의 정책들이 향후 의원총회에서 통과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문제는 심리적 측면이 강한데 참여정부의 정책이 일단 실패했다고 전제하고 간다면 누가 따라오겠느냐.”면서 “국민들이 ‘정권이 바뀔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보면 더욱 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특위가 법을 개정해 ‘세입자가 바뀌어도 전·월세 인상률을 연 5% 이상 올리지 못하게 하겠다.’며 발표한 ‘전·월세 등록제’도 논란에 휩싸였다. 정책위 핵심 관계자는 “특위가 정책 함의를 충분히 고민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입자가 모두 약자도 아니고, 집주인이 모두 강자도 아니다.”면서 “강남에서 10억원에 전세를 살기도 하고 강북에서 수천만원에 사는 경우도 있는데 다 무차별적으로 보호하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정책위 부의장인 채수찬 의원은 “여당이 신중하게 정책을 내놓지 않으면 자칫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면서 “향후 의원총회 등을 거쳐 내용이 정리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9일 김혁규·이광재 의원이 주관한 환매조건부 분양 관련 토론회에 나온 강봉균 정책위의장이 “당내 특위에 부탁해온 것은 책임 있는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행정부와 충분히 토론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이 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Seoul In] 빈곤층 월세 무상지원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저소득 빈곤층 가정에 월세입자 임대료를 무상 보조한다. 경기침체·경영난·취업난 등 경제적으로 생계가 어려운 차상위계층 저소득자의 생활안정을 위해서다. 대상자는 소득이 최저생계비 100∼150%로 소년소녀가장이나 장애인, 독거노인,65세 이상 부모 부양 가구 등이다. 지원금은 ▲1∼2인 월 3만 3000원,▲3∼4인 4만 2000원 ▲5인 이상 5만 5000원. 대상자는 오는 29일까지 동사무소로 신청하면 된다. 주택과 920-3381.
  • [강학중 가족클리닉] 두 딸 둔 주부… 남편은 아들타령

    Q5살,2살의 두 딸을 둔 주부인데 아들을 하나 더 낳자고 성화인 남편 때문에 고민입니다. 대를 잇고 효도를 하기 위해서는 꼭 아들을 낳아야 한다면서 낳기만 하면 자기가 많이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도 손도 까딱하지 않는 남편인데 그 말을 믿을 수도 없고 아이들 때문에 직장도 그만두고 집에 있자니 미칠 지경입니다. 월세방에 사는 집안 형편에 뭘로 애들을 키우겠다는 건지, 결혼이 늦어 제 나이 곧 마흔인데 도대체 대책이 안 섭니다. -이상례·가명·38 A출산이야말로 부부가 합의해서 결정할 중대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대책없이 아들 타령만 하는 남편 때문에 얼마나 힘드신지요. 대를 잇는다는 것이 두 분에게 무슨 의미를 갖는 것인지,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 다시 아들을 하나 더 낳는 방법말고는 전혀 없는 것인지, 남편에게 진지하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5살,2살의 두 어린 딸을 키우며 집안 살림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남편이 전혀 모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낳아만 놓으면 형제들과 어울려 제가 알아서 다 큰다는 생각은 농경사회에서나 가능한 일이며 요즈음엔 아이 하나 키우는 것이 다 돈입니다. 돈뿐만 아니라 부모가 끊임없이 배우고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자녀들을 올바르게 키우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세상입니다. 게다가 아이들 때문에 사회생활도 못하고 나만 퇴보하는 듯한 생각에 우울과 불만이 쌓여 나간다면 아이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넉넉지 않은 살림에 셋째를 낳으면 어떻게 키울 것인지 철저한 계획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단호하게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셔야 합니다. 아들만 낳으면 본인이 모든 것을 다 해줄 것같이 얘기하지만 손도 까딱하지 않고 아이들 키우는 일은 여자가 할 일이라고 아내에게만 미루는 남편의 습관이 하루 이틀에 바뀌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아들을 낳으면 해 줄 일을 지금부터 분담하는 성의를 보여 줄 것을 요구하고 며칠 정도, 아내의 도움 전혀 없이 혼자서 아이들을 뒷바라지하는 체험을 해 보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취업 주부와 전업 주부가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전업 주부의 하루 일과가 어떠한지를 남편이 이해하는 데 다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무조건 남편을 비난하거나 공격하지 마시고 왜 우리 남편이 안 도와주고 못 도와주는 것인지 그 이유를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남편의 고충이나 공로도 인정하면서 기분 좋게 요청하고 남편이 기분 좋게 해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아내의 지혜입니다. 또한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셋째를 낳는 것이 산모나 아이에게 무리가 없을 것인지 전문의와 상담을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의학이 발달되었다고는 하지만 노산에 따른 위험은 간과할 일이 아니니까요. 설사 아이를 낳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해도 셋째가 아들이라는 보장이 없는데 딸이라면 또 어떻게 할 것인지도 분명히 하셔야 합니다. 왜 남편이 그토록 아들을 원하는지 깊은 대화를 나눠보시고 아들 이상의 즐거움과 기쁨을 딸들이 줄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두 사람의 합의하에 모든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태어날 권리가 아이에게는 있습니다. 아이를 하나 더 낳을 것이냐 말 것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두 분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현명한 판단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 은평구 “가난해도 행복합니다”

    “돈이 많아야 행복한가요. 우리 구는 비록 가난해도 행복을 나누는 방법을 아는 자치구랍니다.” 재정자립도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23위로 최하위권이지만 살기좋은 자치구를 만들려는 직원들의 열정과 가난해도 구민들의 행복지수는 높은 자치구가 있다. 은평구가 펼치는 복지정책의 골자는 ‘적극적인 자원봉사 활동’과 ‘다가가는 복지정책’이다. 전체 예산 중 무려 30.9%인 917억원(2005년 기준)을 복지분야에 투자했다. 동사무소, 사회복지시설, 교회 등 주민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설 41곳에 자원봉사캠프를 설치하고 전문상담사를 배치해 적극적이고 다가가는 복지정책의 기반을 다졌다.2만여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 캠프에는 교육·실습과정을 모두 이수한 상담가를 두어 전문성과 접근성, 효율성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렸다. 적극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자원봉사 수요처 편람’도 발간했다.116개 자원봉사 가능 시설,468개 자원봉사 일감,87개 관련 인터넷사이트, 법령집 등 자원봉사의 모든 정보를 담았다. 은평구의 자랑거리는 찾아가는 복지정책이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가가 손길을 건넨다.150여명의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가족 같은 사랑을 주는 ‘은평가족사랑 나누기’, 시립 평화로운집, 은평의 마을, 은평천사원 등을 찾아 자원봉사를 하는 ‘가족봉사단’이 대표적이다. 지난 2004년 7월부터는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계좌를 개설해 매월 200만원씩을 월세 체납자, 단전·단수가구에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도 도움의 손길을 주는 방법이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 이들을 서로 연결시키기 위해 복지박람회도 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지난 9월에 열린 ‘은평사랑 복지박람회’에는 78개 민간복지시설의 종사자들이 참여해 대성황을 이루었다. 노력의 결실로 은평구는 지난해와 올해 보건복지부에서 선정한 국민기초생활보장 우수지자체로 뽑혔다.2004년부터 3년 연속으로 장애인편의시설 인센티브사업 우수구, 자원봉사분야 인센티브사업 모범구에 선정되는 등 각종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최근에는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06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복지 종합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지역특성, 재정자립도에 따라 나눈 13개 평가군 가운데 은평구는 대도시 나군에서 으뜸의 자리를 꿰찼다. 노재동 구청장은 “우리 구는 다른 곳에 비해 어렵고 힘들게 사는 주민이 유달리 많다.”면서 “지역사회의 다양한 복지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한층 발전된 사회복지서비스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Seoul In] 종로구 저소득층에 월 임대료 보조

    종로구(구청장 김충용) 저소득 구민의 자립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민간 임대주택에 월세로 거주하는 구민에게 월 임대료를 보조한다. 소득 인정액이 최저생계비의 100% 이상∼120% 미만인 가구 중에서 18세 미만의 소년·소녀가장, 국가보훈처에서 저소득 국가유공자로 인정한 자,1∼4급 장애인이 포함된 가구 등이다. 지급액은 월 3만 3000∼5만 5000원이다. 이달 말까지 신청하면 생활보장위원회에서 대상자를 선정해 매월 20일 보조금을 지급한다. 가정복지과 731-1817.
  • 이용섭 건교 “전·월세 선제대처 할것”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은 11일 “부동산시장 안정 못지않게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가 전세 문제”라면서 “내년 봄 서민들이 전·월세 문제로 가슴 아프지 않도록 지금부터 정교하고 치밀하게 분석해 선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이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취임식을 끝낸 뒤 기자실을 찾아 “이제는 정교하고 빨라야 정책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는 만큼 지금부터 수요와 공급, 월세전환 물량 등을 면밀하게 파악해 사후 대처가 아닌 사전 대처로 일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9월 들어 10주간 이어진 집값 급등의 진원지가 전세난에서 시작된 데다 내년 봄 전세 문제가 ‘11·15대책’ 이후 진정기미를 보이는 집값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는 “부동산 관련 주무부처는 건교부이지만 시장 상황이 불안할 때는 건교부의 공급 대책 이외에도 세제, 금리, 통화량 등 재정경제부의 정책이 함께 따라줘야 한다.”면서 “부동산정책은 재경부와의 역할 분담으로 이뤄지지만 시장이 불안할 경우 전체적인 총괄은 재경부에서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아울러 “인사청문회 때도 밝혔지만, 현재의 부동산 문제는 정부의 책임이 크고 그 책임의 중심에는 건교부가 있다.”며 “부동산이 흔들리면 민생이 흔들린다. 책임을 떠넘기지 않겠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전월세 2년만에 상승률 최고

    지난달 전세와 월세를 합친 집세가격이 2년 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도시가스와 석유류 제품의 가격은 하락, 소비자물가는 안정세를 유지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가운데 집세는 1년전보다 1.1% 상승했다.2004년 8월의 1.3% 상승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이 가운데 전세는 1.4%, 월세는 0.3% 올랐다. 전세는 2004년 9월 1.5%, 월세는 2004년 4월의 0.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한달 전과 비교해서도 집세는 0.1% 올랐다. 전세가 0.2%, 월세가 0.1% 상승했다. 한성희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경기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세의 오름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자 물가는 1년전보다 2.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수해가 겹친 8,9월의 2.9%나 2.4%에 비하면 크게 안정됐다. 한달 전과 단순 비교해서도 0.6% 하락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아파트 반값 공급 검토할 만하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제시한 ‘토지임대부 주택분양제’가 당론으로 채택됐다. 대지는 장기임대하고 건물만 분양함으로써 초기 집값 마련 비용을 절반으로 떨어뜨리겠다는 게 그 취지라고 한다. 집값 폭등과 고분양가로 주택시장이 몸살을 앓고, 무주택 서민들이 희망을 잃은 터라 눈길이 간다. 마침 정부·여당도 이와 비슷한 주택공급 방안을 갖고 있다고 하니 서로 머리를 맞대면 새 주택분양 방식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주택분양은 싱가포르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부동산에 대한 국민의식과 여건이 그런 나라와 다르기 때문에 입법에 앞서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기존 제도와 장단점을 정밀하게 비교한 뒤 결정해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토지임대부 주택분양은 주택을 싸게 공급함으로써 집값 안정과 중산·서민층의 주택소유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 하지만 주택소유자는 적지 않은 토지임대료를 월세·보증금 형태로 부담해야 한다. 재정부담이 크고 공급이 필요한 곳에 택지 확보도 쉽지 않다. 자칫하면 주택소유자는 오랜 기간 경제적 부담을 지고, 정부는 택지개발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분양원가·택지비 조정을 통해 단점을 보완한다면 훌륭한 주택공급 방안이 될 것 같다. 수도권에서 땅값이 분양가의 60∼70%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이만한 대안을 찾기도 어렵다. 정부와 정치권은 신중하되 적극적으로 도입을 검토해 보기 바란다.
  • 경실련 자료집 통해본 주택정책

    ‘아버지 때부터 시작되어 오고 있는 가난이 나에게 물려졌고 기적이 없는 한 자식들에게도 물려지게 될 것이다. 매년 오르는 집세도 충당할 수 없는 서민의 비애를 자식들에게는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1990년 4월10일 가족과 함께 목숨을 끊은 40대 가장의 유서 중에서-●16년 전 그때와 지금, 달라진 게 없다 전국의 부동산 투기 광풍을 속절없이 바라보며 땅이 꺼져라 한숨짓는 2006년의 서민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이 1990년 발간한 ‘경실련 출범 1주년 기념 자료집’에 나타난 16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당시 경실련이 주력했던 문제는 집값 안정과 임대료 인상 규제.‘무주택자문제대책본부’를 운영하면서 부동산 투기 억제와 주택 공급 확대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지금은 이름만 ‘아파트값 거품빼기 운동본부’로 바뀌었을 뿐 달라진 것은 없다.90년 3월4일 서울 여의도광장(현 여의도 공원)에는 세입자와 경실련 회원 3000여명이 ‘임대료 인상 규제 촉구 시민대회’를 열었다.부동산 투기 세력에 서민들의 내집 마련은 멀어지고 봄 이사철을 맞아 전·월세값이 폭등했다. 아이를 등에 업은 주부가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석할 정도로 당시 서민들은 벼랑 끝에 내몰렸다.●두 달 동안 세입자 17명 자살 같은 해 4월28일 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희생 세입자 합동 추도식’이 열렸다.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내놓았지만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17명의 세입자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었다. 경실련 자료집에는 월세 보증금 50만원이 남은 재산의 전부였던 40대 가장의 유서가 실려 있다. 부모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것이 불효임을 알지만 가족과 동반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절절한 사연이 대학노트 5장에 빼곡히 적혀 있다.‘정치하는 자들, 특히 경제 담당자들이 탁상공론으로 실시하는 경제 정책마다 빗나가고 실패하는 우를 범하여 가난한 서민들의 목을 더 이상 조르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은 2006년의 관료와 정치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공급 확대하겠다” 같은 소리 반복하는 정부 당시 경실련은 ‘세입자협의회 결성 선언문’에서 정부의 미약한 개혁 의지가 투기심리를 부추겨 주택가격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아파트 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신뢰받지 못하는 현 정부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당시 자료집 편집을 맡았던 박병옥 현 경실련 사무총장은 “그 당시 작성했던 성명서나 보도자료를 보면 15년이 넘도록 이렇게까지 변화가 없을 수 있나 싶어 허탈하다.”면서 “평생직장 개념까지 사라졌고 부동산 투기에 일부가 아닌 전 국민이 뛰어든 지금이 그때보다 훨씬 더 나쁜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고덕 주공 16평 호가 2000만원↓

    ‘11·15대책’이 나온지 5일 만에 집값이 일단 잡히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주택시장에서 사자 주문이 줄어들고 추격 매수세가 약해져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동산중개업계는 아파트값이 단기간 폭등한 데 따른 경계심리 확산과 공급 확대에 따른 집값 안정이 예상되면서 묻지마 사재기가 주춤해졌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거래 부진은 내년 봄 이사철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호가 오름세 꺾이고 거래 중단 수도권 전역에서 아파트값 폭등세가 일단 진정됐다. 대책이 나오기 전 하루가 다르게 호가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은 차분해졌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은 대책 발표 후 호가 올리기 경쟁이 사라지고 약세로 돌아섰다. 개포 주공 13평형 아파트는 가구당 1000만∼2000만원 호가가 떨어졌다. 고덕 주공2단지 16평형은 7억원에서 6억 8000만원으로 내렸다.이병헌 대모산공인중개사 사무소 사장은 “이번 대책이 급등한 아파트값을 한꺼번에 끌어내리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러나 일단 추격 매수를 잡고 가격 오름세를 꺾는 데는 성공한 것 같다.”고 전했다. 강북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대문구 독립문 일대 아파트는 대책 이전까지만 해도 사자 주문이 밀려드는 데 비해 팔자 물건이 없어 부르는 게 값이었지만 대책 이후부터는 널뛰기 오름세가 잡혔다. 김정선 삼호공인중개사 사장은 “잇단 수요 억제 대책이 나오면서 단기간 폭등한 집값에 경고 사인이 켜졌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눈에 나타나는 집값 하락 현상은 아직 감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내년 봄 이사철 전셋값 안정이 분수령 더 오르기를 기다리며 버티기에 들어갔던 팔자 매물이 일부 나왔지만 거래는 끊기다시피 했다. 이번 대책에 재건축 규제 완화가 포함되지 않아 추가 집값 상승 여력이 없다고 판단한 강남 일부 재건축 아파트 주민들이 조심스럽게 매물을 내놓는 경우도 있지만 수요자들은 선뜻 달려들지 않고 있다. 아직은 집주인들이 관망세인데다 수요자들도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눈치만 보고 있다. 하지만 집값이 멈칫거리다가 다시 강세를 띨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 전문가들은 내년 봄 이사철 전셋값 안정이 주택시장 안정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매매 가격 오름세가 진정됐기 때문에 전셋값만 잡는다면 추가 상승세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내년 봄 이사철에는 2년 전 전세시장이 안정될 때 나왔던 전셋집 계약 갱신 시기와 맞물려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올리거나 월세로 바꿔 내놓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봄 이사철 전셋값 폭등을 막는 정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주말탐방] 집값만큼 몸값뛰는 부동산 PB들

    [주말탐방] 집값만큼 몸값뛰는 부동산 PB들

    “무주택자는 하루빨리 내집을 갖고 싶다. 집이 있다면 계속 넓혀가고 싶다. 잘 사고 잘 팔고 싶다. 개발을 제대로 하는 등 관리도 잘하고 싶다.” 최근 집값이 상식을 넘는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전국에 부동산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잘만 하면 ‘큰 부자’로 만들어준다는 부동산 재테크. 속시원하게 부동산 문제를 상담해주는 시중은행 PB사업부내 부동산 재테크 팀장들이 ‘부동산 전문가’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은행에 부동산 전문가를 두기 시작한 것은 2001년말부터. 역사는 그리 길지 않은 셈이다.11월 현재 국내 주요 시중은행에서 은행 PB고객을 상대로 부동산 재테크 담당 전문가들은 20명에 불과하다. 요즘 스타로 떠오른 대표적인 은행의 부동산 전문가들. 그들을 만나봤다. ■ 팬카페· 대학·백화점 등 멀티로 활동 8·31 부동산대책이 나온 직후인 지난 2005년 9월 초. 고준석(42) 신한은행 부동산 팀장은 서울 정릉에 사는 62세 할머니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3억원을 쥐고 있는데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고 팀장은 “강남구 청담동 17평짜리 S아파트를 사라.”고 찍어줬다.1000만원 보증금에 매달 80만원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임대사업이다. 당시 2억 8000만원에 산 아파트는 지금 5억 6000만원이 됐다. 비전을 고려한 투자는 성공했고 할머니는 이 은행의 VIP 고객이 됐다. “○○재건축은 더 오릅니다. 팔지마세요”,“□□은 장기적으로 좋지만 최근 급등을 감안해 조정을 거친 뒤인 11월 하순 이후 알아보세요.”,“실거주용 5억∼6억원대 아파트를 원한다면 송파구 오금동, 가락동, 풍납동을 찾아보세요.” 이처럼 시원하고 명쾌한 답변은 고 팀장의 매력이다. 무료 상담을 해주는 그의 팬카페인 아이러브 고준석(http://cafe.daum.net/gsm888)이 개설 1년만에 회원 9400명을 확보한 것도 이런 이유다. 신문 기고는 물론 대학 강의, 백화점 문화센터 강사, 방송 패널 등 섭외 요청도 쇄도한다. 동국대에서 본인 이름으로 분기마다 하고 있는 무료 부동산 특강도 인산인해(人山人海)다. 그의 전문성도 역시 현장에서 길러졌다.1994년 봄. 담보 부동산을 경매에 부쳐 대출금을 회수하는 여신관리부에 발령받으면서 부동산에 눈을 떴다.5년간 취급한 경매물건만 2000건이 넘는다. 낮에는 지번을 찾아 전국 현장을 누볐다. 밤에는 동국대 부동산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공부했다. 2001년 11월 행내 PB사업부내 부동산 재테크 팀장을 맡으면서 이 은행 1호 부동산 컨설턴트가 됐다.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의 몸값이 치솟는 만큼 유혹도 많다. 연봉의 5배를 부르는 스카우트 제의부터 그의 상담력을 빌리려는 부동산 업자들까지 이루 다 헤아리기 어렵다. 그는 “사심(私心)을 갖는 순간부터 부동산 컨설턴트는 생명이 끝난다.”면서 “개인 팬 카페상의 무료 상담 서비스를 하는 것도 회사 배려 없이는 불가능한 일인 만큼 신한은행 부동산 전문가로서 모든 무주택자들이 내집마련하는 그날까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 9년 기자생활 접고 재출발한 4년차 “시장 예측을 잘해서 돈을 벌어주는 일도 기쁘지만 투자 손실을 막아주는 일이 더욱 보람찹니다.” 안명숙(37) 우리은행 부동산 팀장의 얘기다.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버는 사람보다 돈을 잃은 사람이 사실 더 많다고 그녀는 말한다. 컨설턴트란 고상하게 단순한 투자 상담만 해줄 뿐 아니라 때로는 온몸으로 부딪치는 고생도 감수해야 한다. 최근 남편과 같은 회사에 다니는 지인의 소개로 기획부동산에 덜컥 1억원을 투자했다 낭패를 볼 뻔했던 김모(52) 주부의 돈을 찾아준 일이 그런 경우다. 안 팀장이 계약서를 검토한 결과 명의도 넘어오지 않은 사기 계약이었다. 명의 이전을 받게 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이익이 날 수 있는 땅도 아니어서 무조건 돌려받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계약 당사자를 찾아가 계약서 내용을 조목조목 따지고 온갖 협박과 회유(?) 끝에 1억원을 간신히 받아냈다. 은행이란 조직이 크다 보니 상대방이 지레 겁을 먹고 돈을 돌려준 것 같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안 팀장은 처음부터 부동산 컨설턴트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부동산 전문기자 출신인 그녀는 9년여의 취재기자 생활 끝에 연세대에서 도시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지난 2003년부터 R2코리아 등 부동산 투자자문회사를 거치며 컨설턴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능력을 인정받아 우리은행 PB센터 부동산팀장으로 스카우트되면서 지금은 이 은행 TV 광고에도 얼굴을 내밀 만큼 유명인사가 됐다. 그녀가 하루에 상대하는 고객만 전화 상담을 포함해 40명에 이른다. 우리은행은 3000만원 이상을 예금한 고객들에게는 모두 무료 부동산 컨설팅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상열기만큼 부동산 전문가를 꿈꾸는 젊은이들도 많아졌다. 이와 관련, 안 팀장은 “부동산을 공부하는 사람도 계속 많아지는 추세인 만큼 부동산 전문가가 되려면 부단한 자기계발은 필수”라고 지적한다. 그녀는 “금융·세제·법률 등 부동산 연관 분야는 모두 섭렵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부동산 이외의 다른 투자 대안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팔리지 않는 부동산 자산을 다른 상품으로 유동화시킬 수 있는 능력까지 요구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 15년 경험…사내 1호 컨설던트 부동산 컨설팅을 받는 사람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너무 잘 알아서 결정을 끝낸 뒤 옳은 판단인지를 확인받으러 오는 확신형. 투자를 전적으로 일임하는 위임형. 부동산에 관심은 있어 상담은 받지만 투자는 하지 않는 갈등형이다. 갈등형 부류의 고객들이 “그때 얘기를 들었어야 하는데…”하며 돌아와 투자를 위임할 때 박합수(40)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물론 갈등형이 투자에 나서기까지는 두 번 이상의 “아차!”를 반복한 이후다. 컨설팅의 기본은 신뢰관계 구축이다 보니 보수적이고 의심많은 이들에겐 어쩌면 당연한 과정일지도 모른다. 박 팀장은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에서 가장 많이 범하는 우(愚)가 바로 시기에 대한 판단을 놓치는 일이라고 지적한다. 사거나 팔거나 개발해야 할 때를 헷갈리고 적절한 증여 시기를 놓치는 경우다. 컨설턴트란 이런 사람들을 위해 부동산 정책부터 시장 흐름까지 맥을 짚고 포인트를 잡아주는 일이다. 자동차 기름값부터 세계 정세까지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박 팀장은 1986년 일반 행원으로 입사했다. 은행에서 직접 점포를 지어 설계·입찰·건물관리를 하는 건물 신축 담당일을 시작하면서 부동산과의 인연은 시작됐다. 이어 일반 대출 감정평가, 낙찰 물건에 대한 담보 재평가 등 감정평가 업무를 집중적으로 맡으며 구두 뒤축이 닳도록 수도권 곳곳을 누비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부동산 관련 업무만 15년째다. 2003년 9월 PB사업부에서 일할 부동산 전문가를 뽑을 때 응시해 국민은행 부동산 컨설턴트 1호가 됐다. 공인중개사 자격증부터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석사학위까지 가지고 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좋지만 요즘처럼 온 국민이 정상적인 경제활동 대신 부동산 열기에 휩쓸리는 풍경은 안타깝다는 게 박 팀장의 얘기다. 그는 “부동산을 배운 사람들은 부자가 됐기 때문에 내집을 마련할 때까지 부동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세상인 것은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에서도 지역이나 종목별, 그리고 부동산 이외의 다른 포트폴리오도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4∼5년 뒤에는 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글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그래픽 김선영기자 ksy@seoul.co.kr
  • ‘30년전 약속’ 지킨 두 사람

    ‘30년전 약속’ 지킨 두 사람

    “이제야 30년 전의 약속을 지키게 됐습니다. 늦었지만 앞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겠습니다.” 13일 낮 12시 서울 송파구 삼전동의 전통한정식당 ‘하늘담’에서는 지역 무의탁 독거노인을 위한 뜻깊은 ‘칠순 잔치’가 열렸다.30년전 호텔 주방 보조로 만나 ‘요리 기능장’과 ‘경영 전문가’로 자수성가한 두 남자의 약속이 첫 결실을 맺은 자리다. 잔치를 마련한 사람은 지난 4월 하늘담을 함께 개업한 이원식(50)씨와 위경춘(49)씨. 이들은 “돈을 벌면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30년 전에 맺은 둘만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이날 잔치를 열었다. ●30년 전의 아름다운 약속 친형제보다 가까운 이들의 약속은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10대 후반에 무작정 상경한 이들은 인천 관광호텔 주방에서 만났다. 무학(無學)과 중학교 중퇴라는 아픔을 함께한 두 사람은 설거지와 청소 등을 하며 우정을 나눴다.“배가 고파서 밥이라도 잘 먹으려고 호텔에 취직했다.”고 말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에 객지에서 만나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이후 호텔에서 번 돈을 모아 1981년 상경, 청량리에서 자취를 하며 각자의 꿈을 키웠다. “당시 청량리 시장에서 한 할머니로부터 밥을 사먹었어요. 당시 1인분에 500원이었는데 돈이 없어 1인분만 시키는 우리들에게 항상 2인분의 밥을 주셨지요. 그 분의 사랑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때 성공하면 우리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베풀자고 새끼 손가락을 걸어 약속했어요.” 그래서 이들은 남편과 사별한 뒤 30년 넘게 보증금 800만원, 월세 10만원짜리 사글셋방에 혼자 살아온 신귀수(70·삼전동) 할머니를 위한 칠순 잔치를 마련했다. 하객으로 신 할머니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50여명의 독거노인을 초청했다. 신 할머니는 “평생 처음 생일상을 받아본다.”며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밑바닥에서 시작한 값진 성공 밑바닥에서 시작해 각자의 위치에서 값진 성공을 이룬 두 사람. 충남 예산이 고향인 위씨는 손꼽히는 유명 요리사로 성공했다.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거쳐 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오산대 조리학과 교수, 프라자호텔 조리장을 거쳐 우리나라 한정식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삼청각에서 세계 각국의 정상 및 귀빈의 대접을 도맡았다. 이씨는 초·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거쳐 5년 만에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 강남에서 잘나가는 학원 수학강사로 이름을 날렸다. 경북 영덕이 고향인 이씨는 가난한 독립유공자의 장손으로 어린시절 배고픔을 겪었다. 할아버지는 3·1운동을 했던 고 이석산옹으로 오는 17일 수원 아주대 강당 율곡관에서 열리는 ‘제67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에서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는다. 이씨는 “할아버지께서는 항상 나라사랑과 더불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일하라고 가르치셨다.”면서 “앞으로도 ‘나눔’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가구 소득격차 더 악화

    가구 소득격차 더 악화

    우리나라 가구의 빈부 격차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특히 ‘전세 대란’ 여파로 주거비 부담이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고, 세금 부담도 커지면서 소비지출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3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2인 이상 전국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05만 6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 증가했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2인 이상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 소득도 342만 3500원으로 3.4%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그러나 돈을 많이 버는 가구와 적게 버는 가구의 소득 격차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2003년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전국가구를 소득 수준별로 20%씩 5개 분위로 나눴을 때, 소득이 가장 많은 5분위 계층의 월 평균 소득은 628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득이 가장 적은 1분위 계층의 소득 80만 6000원보다 7.79배나 많은 액수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5분위 계층과 1분위 계층간에도 소득이 5.29배 차이가 났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의 5.34배보다는 격차가 줄어들었다. 특히 최근 전세 가격 급등으로 월세 전환이 늘고 쌍춘년 결혼 증가에 따른 이사 수요도 많아지면서 가계의 주거비 부담이 6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주거비는 15.7% 늘어 2000년 2분기의 26.3%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전체 가계지출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199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국 가구의 주거비 역시 9.9% 늘어나 통계조사가 시작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주거비 항목에는 월세와 이사·도배 등 주거설비비, 아파트 관리비 등이 포함된다. 반면 세금이나 연금, 사회보험 등 지출 부담은 크게 늘었다. 전국 가구의 경우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43만 4000원으로 11.9% 늘었다. 세금은 12%, 공적연금은 8.4%, 사회보험은 9.4% 각각 늘었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비소비지출도 50만 8000원으로 14% 증가했다. 떨어져 사는 가족에게 송금하는 교육비·생활비도 27.2% 늘었다. 이렇듯 소득은 제자리를 맴도는 데 반해 지출 부담은 커지면서 가구들은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있다. 전국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06만 3600원으로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03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신도시 기반시설을 왜 세금으로…”

    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공급을 늘리면서도 분양가를 낮추고 용적률을 높인다는 이번 조치의 큰 틀은 긍정적이라고 환영했다.그러나 분양가를 몇 천만원 낮춘다고 집값이 내릴지 미지수인데다 국민세금으로 특정 신도시의 기반시설을 지어주는 것은 경제원리에 맞지도 않고 기존 신도시와의 형평성 논란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최근 집값 급등현상은 불안심리가 가장 큰 원인이므로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분양가를 끌어내릴 수 있는 조치가 나와 심리적으로 집값 안정을 가져오고 시장이 진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팀장은 “집값은 결국 주변 시세를 따라가기 때문에 분양가를 좀 낮춘다고 집값이 안정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역효과에 대한 우려도 많다. 스피드뱅크 김광석 실장은 “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용적률이 높은 답답한 아파트가 많아지면 용적률이 낮은 기존 아파트의 값이 더 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RE멤버스 고종완 소장은 다세대·다가구 규제완화와 관련,“투기를 부채질하지 않으면서도 공사기간이 짧아 6개월 뒤면 시장에서 효과를 볼 수 있어 전세와 월세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집값대책 이젠 원칙마저 포기하나

    정부가 검단신도시 건설 발표 이후 1주일만에 또다시 집값 안정대책을 내놓았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50차례 가까이 대책을 쏟아내다 보니 내용을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이번 대책은 주택금융 건전성 감독을 통해 돈줄을 죄는 한편, 앞으로 건설될 신도시 등의 기반시설 개발비 일부를 재정에서 떠맡고 용적률과 건폐율 규제를 완화해 분양가를 낮추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소형주택과 전·월세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다세대·다가구주택과 오피스텔의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대책은 분양가 인하에 초점을 맞춘 만큼 집값 안정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 같다. 하지만 공급 확대를 위해 지금까지 견지해온 원칙을 저버린 감이 없지 않다. 정부는 판교신도시나 서울 은평뉴타운지역의 분양가가 치솟은 것은 기반시설 비용을 시행업체에 떠넘긴 탓이라며 ‘원래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1990년초 분당 등 5대 신도시 개발 이후 기반시설 비용을 분양가에 전가한 것은 ‘수익자 부담원칙’ 때문이었다. 그런데 특정지역 주민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세금을 투입한다면 또 다른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용적률·건폐율 완화도 마찬가지다. 판교신도시 입안 당시 정부는 환경론자들의 저항에 밀려 ‘공급보다 쾌적한 환경’ 논리를 동원하지 않았던가. 다가구와 다세대 주택의 주차장 시설 기준 등 규제 완화 역시 주차난과 주거환경 악화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게 너무도 뻔하다.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총체적으로 실패작 평가를 받는 것은 실수요를 투기적 가수요로 오인하는 등 시장 수급구조를 강압적으로 비틀려 했기 때문이다. 행정력으로 시장에 맞섰다가 참담한 패배를 한 것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주택은 공공재라는 식의 억지 논리부터 접어야 한다. 시장이 살아 움직이게 해야 하는 것이다.
  • 주택정책 質→量 ‘U턴

    주택정책 質→量 ‘U턴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또 허둥지둥 대책을 내놨다. 검단·파주신도시 계획을 발표한 지 1주일만이다. 세금 중과(重課)에 이어 공급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급등한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이번에는 분양가 인하 카드를 들고 나왔다. 아파트 건설 원가를 줄여 고분양가 거품을 빼는 동시에 주변 아파트값을 끌어올리던 원인을 제거하겠다는 것이다. 맞는 이야기이지만 급하게 내놓는 바람에 정책이 영글지는 않았다. 쾌적성 등을 강조한 나머지 지나치게 이상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신도시 정책도 어느 정도 현실에 맞춰 용적률을 높이기로 했다. 정부는 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긴급 부동산정책 관계부처 장관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부동산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세부대책을 보완해 정부안을 확정한 뒤 당정협의를 거쳐 이달 중순쯤 구체적인 추진대책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논의의 핵심은 크게 보면 ▲분양가 인하 ▲공급 확대 ▲과수요 억제를 위한 간접적인 금융권의 대출 규제 등 3가지다. 분양가 인하 수단으로는 신도시 등에서 용적률·건폐율을 높이고, 기반시설 설치비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입주자가 적절히 분담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용적률 완화, 기간시설투자비 분담은 앞으로 개발될 김포·검단·송파신도시 등에 적용된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세금 중과 등 기존 수요 억제책이 약발이 먹히지 않자 공급 확대 쪽으로 돌아서 실효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특정 지역 신도시 입주민을 위한 기간시설투자비를 세금으로 충당할 경우 형평성 논란이 우려된다. 지자체가 기간시설투자비 분담을 선뜻 받아들일지도 의문이다. 기간시설투자비 분담에 반대하는 지자체가 자칫 사업승인절차에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주택개발 과정의 투명성 확보를 통한 건설업체의 폭리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이 빠진 것도 아쉽다. 주택공급 확대 조치 역시 시장에 시그널을 전달함으로써 잠재적인 주택 수요자들의 매수 열기를 진정시키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집값 안정에 기여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가 인하를 위해 용적률을 올려주면 택지 공급가를 낮출 수 있지만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판교의 경우 용적률을 당초에는 분당(184%) 수준으로 적용키로 했다가 환경단체의 반대로 용적률을 159%로 낮췄다. 전·월세 대책으로 다세대·다가구, 오피스텔 등 서민형 주택의 규제 완화와 부담금 축소를 통해 공급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당초 거론됐던 주택담보총량 규제는 서민들의 내집 마련에 어려움을 더한다는 지적에 따라 주택금융 분양의 건전성 감독 차원에서 금융기관 지도·감독을 강화하는 선에서 정리됐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은 6일부터 2주일 동안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7개 은행과 6개 보험사,12개 저축은행 등 25개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가 준수되고 있는지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정부는 대신 서민주택금융이 위축되지 않도록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장기저리 융자, 근로자·서민주택구입자금 대출 확대를 병행 추진하기로 했다. 류찬희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전세보증금만은 지키고 싶은데…

    Q보증 빚을 4억원 정도 지고 있으면서 이자만 월 500만원 넘게 지급하고 있습니다. 직장에 근무하며 월 400만원 정도 버는데 시간이 갈수록 빚이 늘어갑니다. 다 걷어치우고 빚잔치를 하고 싶어도 그렇게 되면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전세보증금(8000만원)도 빼서 채권자에게 줘야 하고, 그나마 타고 다니는 차(1500여만원)와 그 동안 열심히 부었던 종신보험(500만원)도 해지해서 빚을 갚아야 한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화준(45) - A집과 차와 보험을 모두 지킬 방법이 있습니다. 파산절차에 들어가면 면제재산을 빼고 나머지 재산을 다 처분해 파산재단에 귀속시켜 결국 파산채권자에게 귀속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이는 청산형 파산절차에서의 이야기입니다. 파산의 변형된 형태인 개인회생절차에서는 채무자가 현재 가진 것을 지킬 수 있습니다. 청산형 파산에서 채무자는 가진 것을 채권단에 내놓고 면책을 얻어 미래에 벌어들이는 돈은 전부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있습니다. 즉, 현재를 희생하고 미래 광명을 얻는 것입니다. 그런데 개인회생은 이것을 뒤집습니다. 채무자는 파산절차에서 내놓아야 할 현재를 지키는 대신에 장래에 벌어들이는 소득 일부를 내놓겠다고 약속합니다. 즉, 미래를 담보로 현재를 지킵니다. 파산을 전제로 그와 같은 경우, 채권자에게 돌아갈 수 있는 것보다는 더 지급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채무자는 현재 생활을 지킬 수 있습니다. 현재 생활상황을 변경하고 싶지 않은 중산층에게 적당한 해결방안이라고 하겠습니다. 이화준씨의 현재 빚이 재산보다 더 많은 상태입니다. 즉, 이화준씨는 수억원대 채무에 얽매여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줄지 않고 늘어만 가니까요.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는 것은 파산제도입니다. 파산절차에서는 가진 것을 모두 그대로 또는 팔아서 채권자에게 주고 나머지는 면책을 얻습니다. 물론 ‘모두’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채무자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으면 노숙자가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 사회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략 수도권 대도시에서라면 1600만원까지는 월세보증금을 남겨줍니다. 종신보험, 자동차는 전부 파산재단에 가산하고 월세보증금 1600만원을 공제한 나머지가 채권에 충당됩니다. 채권자는 장부상 잠재적인 손실 3억원에다가 면제재산만큼의 손실을 더 입습니다. 물론 채무자는 그만큼의 채무면제이익을 얻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같이 파산은 채권자에게 지극히 불리하지만 그것은 문명국가에서 개인을 노예화하지 않기 위한 불가피한 정책적 선택입니다. 채무자가 개인회생을 선택하면 채권자로서도 파산에 비해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채무를 반으로 감축해 개인회생기간 동안 갚으면 채권자는 2억원의 손실을 입었지만, 이화준씨가 파산을 한다면 3억원 이상을 전부 손해보게 됩니다. 개인회생에서는 장래 벌어들이는 소득을 채권자에게 지급한다는 것을 전제로 현재를 지킬 수 있게 해줍니다. 파산에 비해 채권자는 얻는 게 있고, 채무자는 양보하는 게 있습니다. 채무자로서는 현재 생활을 지키는 이득과 일부라도 갚는다는 명분상 심리적 이익이 있을 것입니다. 파산을 전제로 하면 당사자 사이에 자주적으로 이뤄질 수도 있는 거래지만, 전략적인 태도로 인해 장애가 있으므로 공적인 권위로 강제로 성립시키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중산층의 생활을 유지하고자 하는 채무자라면 개인회생이 적정하다고 하겠습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갈 곳없는 편부가정

    갈 곳없는 편부가정

    미혼부 A(20)씨는 17세 때 ‘실수’로 낳은 아이를 혼자 키우다가 얼마 전 생이별을 했다. 여자 친구가 아이만 낳고 떠난 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배달 일을 하면서 아이를 업고 이곳저곳 전전했지만 상황은 나빠지기만 했다. 결국 남에게 아이를 맡긴 그는 “아이와 함께 살 집을 마련하는 게 불가능했다.”면서 “가난한 아빠와 아이를 함께 수용하는 복지시설이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런 곳은 단 한 곳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한숨지었다. 4년 전 아내와 이혼하고 빚더미에 앉은 채 혼자 여섯살짜리 아들을 키워온 B씨. 그도 얼마 전 아이를 2∼3년간 자원봉사자 가정에 맡기는 ‘가정위탁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동네 할머니들에게 아이를 맡겨두고 공사판에서 새우잠을 자며 막노동을 하는 이 생활을 언제까지나 이어갈 수는 없었다.“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월세방이라도 마련하기 위해 떨어져 지내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아빠와 헤어진 뒤 폭식 증세를 보였다고 해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아내 없이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극빈층 남성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이들을 수용할 복지시설이 전무해 결국에는 아이를 다른 가정에 입양시키거나 보육원에 맡기는 등 ‘가족 해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저소득층 편부 가정은 2만 4995가구로 전년 말 2만 860가구에 비해 19.8%나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편모 가정 증가율 11.9%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저소득 편부모 가정에서 편부 가정이 차지하는 비중도 19.1%에서 20.2%가 됐다. 이런 현상은 오랜 경기불황과 이혼율 증가, 모성본능의 약화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극빈층 편부 가정을 위한 보호시설은 내년에야 겨우 한 곳 세워질 예정이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2004년 강원도에 부자원 건립이 추진됐지만 자치단체의 반대로 예산이 반납됐다. 아빠들은 술을 먹고 아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지자체에서도 부자원 설립을 꺼린다.”고 전했다. 사단법인 ‘한국 남성의 전화’ 이옥이(55·여) 소장은 “혼자 아이를 키우며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남성들의 상담 건수가 지난해보다 50% 정도 증가했다. 특히 거주가 불안정한 경우가 많아 부자 가정의 쉼터 개설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최근 자체적으로 부자가정 쉼터를 3군데 마련했지만 정부 지원은 갈수록 줄어들 판이다. 저소득층을 위한 모자원의 수는 2003년 40개가 된 이후 제자리걸음이고 내년도 시설 개·보수 예산은 올해(38억)보다 4억원이나 줄었다. 정부 관계자는 “시설에 들어가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형평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예산 삭감의 이유를 설명했다. 3년 전 부모가 자립할 때까지 임시로 아이를 키워주는 ‘가정위탁제도’가 마련됐지만, 봉사 지원자가 절대 부족이다. 서울시 가정위탁지원센터 이정영 팀장은 “시대가 변하면서 아이 양육을 엄마의 모성본능에만 맡길 수 없게 된 만큼 정부와 민간을 연계한 새로운 형태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주위의 사랑으로 소리 얻었어요”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 선천성 난청 장애를 앓던 어린 남매가 병원의 도움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돼 따뜻한 화제를 낳고 있다. 2002년 4월 이란성 쌍둥이로 정환웅(4)군을 낳은 엄마 김경미(31)씨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 큰딸 슬기(10)양에 이어 환웅이도 선천성 난청 증세를 보이며 엄마 말을 알아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태어난 지 한 달이 지나도 쌍둥이 형과 달리 환웅이는 소리에 반응이 없었다.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10만원짜리 월세방에서 휴대전화 부품조립 등 허드렛일을 하며 홀로 3남매를 키워온 김씨에겐 아이들 수술비를 마련할 길이 마땅치 않았다. 이때 서울아산병원 사회복지팀과 이비인후과 이광선 교수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김씨는 그때까지 모아둔 돈과 친척들의 도움을 받아 수술비 2000만원을 어렵게 마련했고, 병원측은 500만원의 수술비 보조를 통해 같은 해 9월 슬기에게 인조 달팽이관을 귀에 이식하는 인공와우 이식수술로 청력을 되찾아줬다. 이후 환웅이 수술비 마련에 고심하던 김씨는 지난해부터 인공와우 이식수술비에도 의료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올초 환웅이를 병원에 데려갔다. 병원측은 치료비 전액 혜택을 제공하며 지난 8월22일 수술을 통해 환웅이에게 소리를 되찾아줬다. 김씨는 “두 아이 모두 주위의 따뜻한 사랑으로 소리를 얻은 만큼 건강하게 자라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아파트상가 ‘거품 주의보’

    아파트상가 ‘거품 주의보’

    아파트 단지내 상가가 평당 9000만원에 낙찰되는 등 고분양가 행진이 꺾이지 않고 있다. 상가 고분양가는 아파트와 달리 분양가 책정이나 공급 방법을 규제할 수 있는 길이 없다. 마땅한 투자처를 잃은 부동자금이 실물자산쪽으로 몰린 데다 아파트·토지 시장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가 더해지면서 상가까지 ‘묻지마 투자’가 고개를 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가 분양가와 공급 방법은 업체가 자율적으로 정한다. 투자자의 심리를 이용, 입찰 내정가를 평당 2000만∼3000만원 이상 높게 매긴 뒤 대부분 경쟁입찰에 부치는 과정에서 거품이 쌓인다. ●상가 1평=서민주택 1채 값 지난달 말 동탄 신도시 시범단지에서 분양된 우남 퍼스트빌 아파트 단지내 상가의 평균 낙찰가는 평당 3400만∼8600만원에 이르렀다. 이 중 7.11평 짜리 점포는 내정가(2억 1330만원)의 3배 가까운 6억 1330만원에 낙찰됐다. 평당 낙찰가가 무려 8626만원이다. 상가 1평 낙찰가가 지방의 웬만한 소형 아파트 한 채 값과 맞먹는다. 단지내 상가 낙찰가 고공비행은 비단 이곳만이 아니다. 지난 7월 동탄 신도시 롯데캐슬 단지 상가 최고 평당가는 6927만원을 기록했다. 비공개 경쟁입찰로 진행됐던 동탄 아이파크 단지내 상가 평당 최고가도 7500만원선을 기록했었다. 3월에 공급된 인천 논현지구에서는 13.36평 상가가 5억 3457만원에 낙찰됐다. 예정가의 배인 평당 4000만원선이다.5월에 공급된 수지아이파크 상가 낙찰가는 평당 6400만원을 기록했다. 경기도 양주 덕정2지구 주공아파트 단지내 상가 입찰에서도 평균 낙찰가율이 160%를 넘어서는 등 묻지마 투자가 성행하고 있다. ●수익률 의문…묻지마 투자 경고 6억원 넘는 낙찰가로 분양된 우남 아파트 상가는 연간 금융비용(이자)만 3000만원에 이른다.7%대 이상의 수익률을 유지하려면 대출 30%를 포함해도 보증금 1억원에 월세 300만원은 받아야 한다.7평짜리 상가에서 과연 수익을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욱이 대규모 택지지구에는 근린상가가 많이 들어서 단지내 상가에서 살아남을 업종은 한정됐다. 소형 편의점, 부동산, 세탁소, 제과점 등만 들어설 수 있다. 또 동탄 신도시의 경우 중심상가를 비롯해 근린상가 60여개가 들어선다. 소비자를 대형 쇼핑센터에 뺏길 경우 매출이 떨어지고 임차인이 자주 바뀌면서 고정적인 임대 수입이 예상 밖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투자에 있어 투자자들은 분양업체의 내정가 적정 수준부터 판단하고 반드시 현실적인 수익률을 산출해본 뒤 입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