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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가구수, 단독주택 첫 추월

    아파트 가구수, 단독주택 첫 추월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 수가 단독주택 가구 수를 처음으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주택에서 차지하는 아파트의 비중이 59%까지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거처유형 1위에 올랐다. 최근 저출산, 고령화의 영향으로 1세대 가구와 독거노인 가구도 5년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 인구주택총조사 주택 부문 전수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현재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 수는 816만 9000가구로, 2005년 662만 9000가구에서 154만 가구 늘어나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1.7%에서 47.1%로 5.4%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가구 수는 2005년 44.5%(706만 4000가구)에서 지난해 39.6%(686만가구)로 4.9% 포인트 감소하면서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 수도 단독주택 가구 수를 앞질렀다. 1995년 이후 증가세를 보였던 자가 거주비율은 2005년 55.6%에서 지난해 54.2%로 1.4% 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세 가구는 21.7%로 2005년 22.4%보다 0.7% 포인트 감소한 반면 월세 거주비율은 17.2%에서 20.1%로 2.9% 포인트 증가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씨줄날줄] 우파 포퓰리즘/박대출 논설위원

    포퓰리즘은 외래어다. 영국 케임브리지 사전을 보자. “보통 사람들의 요구와 바람을 대변하려는 정치 사상, 활동”이라고 정의돼 있다. 선악의 개념이 없다. 가치 중립적이다. 우리나라 사전은 다르다. 대중(영합)주의, 인기(영합)주의로 번역한다. 두산 백과사전은 구체적이다. 일반 대중의 인기에만 영합하여 목적을 달성하려는 정치 행태로 규정한다. 현실성이나 가치 판단, 옳고 그름 등 본래의 목적을 외면한다는 전제도 곁들인다. 선악의 개념이 존재한다. ‘나쁜’이란 의미가 깔려 있다. 포퓰리즘은 1891년 결성된 미국 인민당(Populist Party)이 원조다.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쓰인 건 20여년 앞선다. 러시아의 프롤레타리아 혁명 때 등장했다. 미국 인민당은 20년을 버티지 못했다. 이 때만 해도 선악의 경계는 엷었다. 아르헨티나는 후안 페론 대통령 이후 파탄났다. 그래서 페론주의, 즉 페론식 포퓰리즘은 나라를 거덜내는 개념이다. 이후 포퓰리즘은 ‘나쁜’으로 덧칠됐다. 서유럽 경제 위기의 주범으로 인식된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우파 포퓰리즘을 내걸었다. 갑작스러운 건 아니다. 지난해 서민정책특위 위원장 때도 주장했다. 그는 우파 포퓰리즘은 ‘좋은 포퓰리즘’이라고 한다. 국가 재정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친서민 정책이란 것이다. 서민복지 확대, 전·월세 상한제, 비정규직 대책 등은 헌법적 근거를 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좌파 포퓰리즘은 ‘나쁜 포퓰리즘’이라고 했다. 국가 재정을 파탄내는 무책임한 포퓰리즘이라는 것이다. 정치권은 이중잣대를 들이댄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식이다. 그러다 보니 좌충우돌이다. 당장 한나라당 중진들부터 반발한다. 정몽준 의원은 홍 대표가 당 혁신위원장 시절 주도해 만든 정강정책을 인용한다. “집단 이기주의와 포퓰리즘에 맞서 헌법을 수호하고….”라는 대목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서민 정책을 우파 포퓰리즘이라고 했다. 이쯤 되면 복잡해진다. 포퓰리즘은 나쁜 건가, 좋은 건가. 원래 중립 개념이지만 하기에 따라 나쁜 것도, 좋은 것도 될 수 있다는 건가. 미국 인민당의 주장은 당시엔 먹혀들지 않았다. 상원의원 직선제, 누진소득세, 철도·석유·철강 등 거대 기업 담합 금지 등. 그러나 강령과 조직은 민주당에 흡수됐다. 그 뒤 상원의원 직선제는 관철됐다. 소득세법과 공정거래법도 제정됐다. 우리도 멀리 내다봐야 한다. 좋으니, 나쁘니 말싸움할 때가 아니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강남 월세 상승률 강북의 3배

    강남 월세 상승률 강북의 3배

    올해 상반기 서울 강남의 월세 상승률이 강북보다 3.2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국토해양부의 지역별·주택유형별 월세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6월 말 현재 서울지역 한강 이남 11개구의 월세가격은 지난해 12월보다 2.24% 올랐다. 이에 반해 한강 이북 14개구의 월세가격은 0.69% 상승하는 데 그쳐 강남과 강북의 월세가격 변동률 차이가 3.24배에 달했다. 아파트 월세의 경우 강남에서는 3.69% 오르고 강북에서는 0.98% 하락했다. 오피스텔과 다세대·연립, 단독주택의 경우 강남 지역은 각각 2.86%, 2.82%, 1.46% 올랐다. 강북 역시 오피스텔(2.8%)과 다세대·연립(2.76%)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강남은 강북보다 보증부 월세(반전세)로 바꾸는 사례가 늘면서 아파트 월세가격까지 덩달아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도 전세수요가 공급을 웃돌면서 월세 가격이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울의 평균 월세가격 상승률은 1.36%로 수도권 평균인 1.87%를 밑돌았다. 수도권 월세가격은 단독주택 1.97%, 아파트 1.28%, 다세대·연립 1.66%, 오피스텔 2.36% 등 모두 상승했다. 수도권에서 인천이 지난해 말보다 1.40% 하락했지만 경기도는 3.05% 올랐다. 한편 월세가격 상승률은 같은 기간 전세가격 상승률에 비해 변동폭이 작았다. 국민은행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수도권의 전세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6.3% 올라 월세가격 상승률 대비 3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홍준표 새대표 “서울 무상급식 저지 黨차원 지원”

    홍준표 새대표 “서울 무상급식 저지 黨차원 지원”

    홍준표 한나라당 신임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도하고 있는 전면 무상급식 저지 주민투표를 중앙당 차원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 시장의 방향을 지지한다.”면서 “중앙당 차원의 지원이 법적으로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한 후 가능하다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주민투표법에 따르면 정당 및 정치인은 주민들을 직접 만나 찬반을 독려할 수는 없으나, 언론 인터뷰나 토론회, 기고, 기자회견 등의 방법으로 찬반 주장을 적극 펼 수 있다. 오는 8월 주민투표를 앞둔 오 시장 측은 홍 대표의 방침에 대해 환영 입장을 표했다. ■“계파문제는 생존문제… 수장에 해체 요구할것” 계파 갈등 해소방안 지난달 20일 오 시장은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에게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호소했지만, 황 원내대표는 “서울시당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었다.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최고위원과 소장파 남경필 최고위원은 전면 무상급식에 찬성하고, 오 시장이 스스로 주민투표를 철회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한나라당 내 논란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홍 대표는 당내 계파 문제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표,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제 각 계파들의 활동을 자제시키는 ‘병풍’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언제나 소통할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할 것이다. 임기 말인 만큼 대통령이 집권여당 대표의 전화를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총선 공천은 내년 설(1월 말) 전까지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7·4 전당대회의 의미를 평가한다면. -내가 당 대표에 당선된 거 자체가 혁명이다. 정당 역사상 계파·조직·돈 없이 대표 선거에서 바람으로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당 대표 된다는 확신이 안 서서 수락 연설문도 안 썼다. 결과 발표 5분 전에 귀띔을 받았다. 대기실에 앉아서 몇마디 메모해 즉흥연설을 했다. 아내가 무척 기뻐했다. →‘계파 해체’를 주장했는데, 복안은. -차츰 밝히겠다. 우선 임명직 당직자 전원으로부터 사퇴서를 받았다. 임명직 당직자를 먼저 정비하고, 그 다음에 계파 해체 작업을 하겠다. 계파 수장들 만나서 설득도 하고 요청도 하겠다. 계파 문제는 계파 간 화합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국민들에게 계파 싸움만 하는 것처럼 비쳐지면 공멸한다. 같이 살자고 친이·친박에게 호소할 것이다. →계파 수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를 의미하나. -아니다. 두 분은 수장이라고 할 수 없다. 계파 내 핵심 리더들과 얘기하겠다. 박 전 대표가 스스로 계파 활동을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박 전 대표는 언제 만날 생각인가. -당장 6일에 보겠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기원 차원에서 내일 밤에 현장에서 최고위원회를 연다. 박 전 대표도 유치기원 행사에 참석한다고 하니까 자연스럽게 보게 될 것이다. →형식갖춘 독대는 언제할 계획인가. -당이 어려울 때 만나자고 얘기하겠다. →황우여 원내대표가 박 전 대표 집 근처로 찾아가 비공개로 만나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나는 ‘홍준표’다. 그런 식으로는 안 만날 것이다. →당 대표로서 대선 경선 흥행을 위해 박 전 대표 외의 주자를 키워야하지 않나. -당 대표가 개입하면 공정성을 잃게 된다. →박 전 대표만 독주하고 있다고 보나. -다른 주자들이 스스로 분발해야 한다. 가만히 앉아서 당 대표 경선을 ‘마이너리그’니 어쩌니 하며 폄훼나 하고 있는데 뜰 수 있겠나. ■“黨·靑 충돌땐 공멸… 상시 대화채널 가동” 당·정·청 회동 구상 →이명박 대통령은 언제 만나나. -다음 주 대통령이 귀국하면 만날 생각이다. →대통령을 만나 가장 먼저 무엇을 요청할 건가. -당·청 간 소통이 단절돼 있다. 긴밀하게 소통하는 채널과 구조를 만들겠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정무수석과 짝을 이룰 당내 파트너를 지정해 상시 채널을 가동할 것이다. →당·청 갈등은 어떻게 해결할 건가. -대통령과 직접 대화하겠다. 집권 후반기이기 때문에 당·청이 충돌하면 공멸한다. 이는 대통령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대통령이 내 전화를 안 받을 수 있겠나. 면담을 요청하면 즉시 응할 것이라고 본다. 국정 현안이 걸린 일이기 때문이다. →당선 이후 대통령과 통화는 했나. -못 했다. 사실 어제 전화기를 꺼놓았었다. →경선 과정에서 친이계가 지원한 원희룡 후보와 각을 세웠는데, 관계 개선은 어떻게할 건가. -원 후보와 대립했다기보다는 특정 계파 및 그 배후와 맞선 것이다. 원 최고위원과는 사적인 감정이 없다. 경선 과정에서 벌어진 일인데, 서로 잊어야 하지 않겠나. →친이계의 두 핵심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이재오 특임장관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두 분뿐만 아니라 박 전 대표까지 모두 병풍 역할을 해야 한다. →병풍 역할의 의미는. -본인들이 당내 현안에 직접 나서지 말고, 휘하에 있는 의원들이 계파 활동하는 것을 자제시키고, 서로 싸우지 않게 하는 게 병풍 역할이다. →당·정·청 회동은 어떻게 진행할 건가.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9일 당·정·청 9인회동을 제안했다. 과거 최고위원으로 있을 때 9인회동 결과를 언론을 통해 봤다. 이는 적절치 않으므로 잠정 보류해 달라고 했다. 경제 문제는 유승민 최고위원이, 통일·외교 문제는 남경필 최고위원이 제일 잘 안다. 최고위원 간 역할 분담을 이루겠다. 청와대와 정부가 가져온 자료를 추인하는 회동은 적절치 않다. ■“대부업 이자율 30%까지 인하 추진” 서민정책 강화 →최고위원 간 정책에 대한 견해차가 있는 것 같다. -친서민이라는 지향점은 다르지 않다. 방법과 속도에서 약간 차이가 있을 뿐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무상급식 저지 주민투표는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무상급식은 세금급식이고, 무분별한 복지 포퓰리즘이다. 오 시장을 지지한다. 법적으로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한 후 가능하다면 중앙당이 지원하겠다.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 감세 철회, 대기업 규제 강화 등 황우여 원내대표 팀의 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방향은 옳다. 그러나 좀 거친 면이 있기 때문에 다듬어야 한다. 정책을 추진하면서 당·청 간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어 이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당 서민특위위원장으로 대부업체 이자율 제한을 추진했는데. -또 추진하겠다. 대부업 이자율을 30%까지 낮추겠다. →어떤 주거대책을 비중있게 생각하나. -(야당이 주장하는) 전·월세 상한제 도입을 추진하겠다. →비정규직 문제는. -환경노동위원장으로 있을 때 내가 주도해 비정규직 차별금지법을 만들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은 언제 처리하나. -8월 국회에서 처리돼야 한다.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에게 8월까지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친서민 정책을 포퓰리즘으로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헌법에 부가 한 쪽으로 쏠릴 때 국가가 적극 개입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부자에게 자유를 주되 의무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게 하고, 가난한 자에게는 좀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게 복지의 기본 방향이다. ■“상향식·개혁·이기는 공천 ‘3원칙’ 지킬 것” 총선 공천 개혁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몇 석이나 얻을 것으로 보나. -15대 수준(139석)이면 최대한 선전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총선 공천 기준은. -상향식 공천, 개혁 공천, 이기는 공천이라는 3개 원칙을 지키겠다. →계파 활동하는 의원들은 공천에서 배제한다고 했는데. -계파 활동만 하는 사람들을 배제한다는 뜻이다. →총선에서 전략공천은 얼마나 할 계획인가. -몇 퍼센트(%)라고 범위를 정할 수는 없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얼마나 할지 논의해야 한다. 미리 수치를 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18대 때는 거의 모두가 전략공천이었다. 그런 식으로는 하지 않겠다. →총선 공천은 언제 마무리할 것인가. -내년 1월 설 전에 끝내겠다. 설 전에 마무리해야 후보들이 설 연휴 때 민심을 몰아가지 않겠나. →총선 선거대책위원회는 언제 꾸리나. -연말까지는 서민정책에 집중한 뒤 내년 초쯤 구성하겠다. 이창구·홍성규·장세훈기자 window2@seoul.co.kr
  • [시론] 주거 안정을 위한 부동산정책 과제/임일섭 농협경제연구소 거시경제센터장

    [시론] 주거 안정을 위한 부동산정책 과제/임일섭 농협경제연구소 거시경제센터장

    지난달 30일, 올 들어 다섯번째로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발표된 대책들은 죄다 주택거래 활성화와 전·월세시장 안정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축으로 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러한 정책 기조가 주택시장의 큰 흐름과 동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주택시장 정책을 입안할 때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은 우리나라의 주택가격이 대세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소득에 대비해 높은 가격수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부채의 과도한 증가세 등을 감안할 때 주택가격의 추가 상승은 쉽지 않아 보인다. 국지적으로는 개발 호재에 따른 추가 상승도 가능하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안정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이러한 주택가격의 안정화 전망은 부동산 정책에 매우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첫째, 가격안정과 주거안정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이다. 주택가격이 안정기조로 접어들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를 잘 보여준다. 전세가격의 상승은 수요와 공급의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일단 매매가격이 안정돼 있고, 심지어 추가 하락 기대가 있다 보니 수요자들이 주택 구입을 미루고 전세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전세 수요가 증가하게 된다. 또한 매매가격 안정은 전세주택의 공급을 위축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전세제도란 집값의 지속적 상승을 전제로,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적 수요자가 전세주택의 공급자 역할을 떠맡아 유지돼 왔다. 매매가격 안정화 전망이 확산될수록 전세주택의 공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최근 매매가격 안정이 전·월세 가격의 상승, 즉 서민층의 주거불안으로 이어지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둘째, 정부가 우려(?)하는 최근의 거래 부진은 매매가격 안정이라는 중장기적 흐름의 자연스러운 반영일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의 거래활성화 정책이 만약 성공한다면 그것은 현실적으로 투기활성화 정책으로 귀결될 위험이 있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안정되고, 투기적 수요가 줄어드는 시기에는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기 힘들다. 거래량은 시장 참여자들의 가격 전망이 서로 엇갈릴 때 크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투기적 수요는 이를 더욱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주택거래의 부진은가격 전망이 대체로 일치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만약 집값이 폭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면 소유자들이 투매에 나설 것이고, 반대로 폭등 전망이 있으면 수요자들이 몰려들게 돼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다. 지금 주택시장은 어느 쪽도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이 될 수 있을까? 정부는 수도권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및 재건축 규제의 완화 등을 내놓았다. 이 정책들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 거래를 활성화하고, 다주택 보유를 유도하고자 한다면 이는 전셋값 안정에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결국 투기 수요를 유발하는 정책일 뿐이다. 우리나라 주택보급률이 100%를 돌파했다고 하지만 자기 집을 가진 가구의 비율인 자가보유율은 60% 정도에 그치고 있다. 자가보유율이 100%에 육박하는 것이 이상적이겠으나 현실적으로 전 국민이 내 집을 가질 수는 없다. 집이란 가장 값비싼 내구재이고, 일정 수준에서는 부채를 활용한 주택구매가 불가피한데 우리 경제의 가계부채는 이미 한계수준에 도달해 있다. 선진국도 자가보유율은 60% 중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단시일 내에 자가보유율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는 서민층의 과도한 주택금융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금융위기가 가장 극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이렇게 볼 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임대주택 시장이다. 매매시장의 중장기적 안정구조가 형성되면서 전세제도의 역사적 사명이 사라지고 있는 지금,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정책의 초점은 다양한 형태의 공공·민간 임대주택을 활성화하고 월세 관련 제도를 정비하는 것에 맞춰져야 한다.
  • 6월 월세 2.8%↑… 15년來 최고상승

    6월 월세 2.8%↑… 15년來 최고상승

    지난달 월세가격 상승률이 199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전세가격도 2003년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의 평균 월세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올라 지난 1996년 10월(2.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세 가격의 전년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1월 1.6%, 2월 1.9%, 3월 2.1%, 4월 2.3%, 5월 2.6%에 이어 6월 2.8%로, 올해 들어 매달 상승폭을 키워 가고 있다. 분기별로도 올 2분기 월세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6% 올라 1996년 3분기(2.8%)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보였다. 2분기 월세 상승률은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부산이 4.8%로 가장 높았고, 제주(3.7%), 서울(3.2%), 대전(3.1%) 등의 지역에서 월세가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2분기 월세상승률은 1993년 4분기(5.3%) 이후 최고치이고, 서울은 2008년 4분기(3.3%) 이후 월세가 가장 많이 올랐다. 전세 역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전국의 전세가격 상승률 4.6%는 2003년 5월의 4.8% 이후 최고치다. 올 2분기 전세가격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3%가 올랐는데 이는 2003년 2분기(4.7%)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2분기에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전세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대전으로 6.6%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경남 5.9%, 부산 5.5%, 서울 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월세 가격이 십수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이며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은 수요·공급 간 불일치 때문이다. 부동산 거래 침체로 주택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전·월세로 몰려 임대료가 치솟는 것이다. 여기에 입주물량 감소, 전세의 월세 전환 등으로 전세공급이 줄어 가격난이 확대되고 있으며, 전국의 입주예정 아파트가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한 데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이주를 앞둔 사업장이 많아져 하반기에는 전·월세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소규모 블록 단위 도시정비 추진

    앞으로 대규모 도시 재정비 사업 대신 작은 블록 단위의 소규모 주거정비 사업이 추진된다. 또 재정비 사업이 지지부진한 곳은 지구 지정을 철회할 수 있도록 하고, 사업이 될 만한 곳은 용적률 인센티브나 기반시설 지원을 통해 사업성을 높여주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소규모 사업추진 방식이 자칫 과거 나홀로 아파트처럼 도심지 주택가의 마구잡이 개발로 이어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보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마구잡이 개발 우려 국토해양부는 3일 효율적인 도시 재정비 사업 추진을 위해 전면 철거 방식 대신 보전할 곳은 보전하고 정비할 곳은 신속히 진행하는 등 다양한 정비방식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블록 단위로 낡은 단독주택주거지를 정비하는 소규모 주거정비 사업 계획도 마련키로 했다. 이와 관련, 권도엽 국토부 장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뉴타운은 사업기간이 8~10년으로 너무 길고 이해관계가 얽혀 사업이 쉽지 않다.”면서 “소규모 블록 단위로 개발하면 주민 합의가 빠르고 사업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재개발·재건축이 조합을 구성해 개발하는 것이라면 소규모 정비사업은 개발 규모를 작게 하되 주민들의 100% 동의하에 주거지를 공동 개발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반대자에 대한 수용권이 없는 대신 이를 통해 무분별한 개발도 막겠다는 것이 정부의 복안이다. 국토부는 현재 폭 4m 이상의 도로로 둘러싸인 노후 단독주택지를 30~50가구, 50~100가구의 소규모 블록 단위로 묶어 재정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민들이 주체가 되지만 건설회사가 공동 시행사로 참여할 수 있다. 주택은 5~7층 이하의 저층 아파트나 연립주택 형태로 짓고, 주민 재정착과 소형주택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주택은 반드시 기존 주택 가구수 이상으로 건설하도록 했다. 기존 원주민 몫을 제외한 나머지는 일반분양이 허용돼 주민들의 건축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행정절차 대폭 간소화 조합 구성을 하지 않는 만큼 행정절차는 대폭 단축된다. 정비구역 지정과 사업승인 인가 등의 기본 절차는 지키도록 하되 추진위원회 및 조합설립인가, 관리처분 등의 절차는 모두 배제한다. 국토부는 이번에 제정하는 ‘도시재생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소규모 정비사업 방식을 새로 추가해 이달 중 입법예고할 방침이다. 또 집을 여러 채 소유한 사람이 전·월세 물량을 내놓을 수 있도록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 제도를 아예 폐지하고,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은 최고 50%인 부과율을 현행보다 낮추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공직사회 해부] 공무원 국외유학 실태

    [공직사회 해부] 공무원 국외유학 실태

    영어권에 편중된 공무 원 유학을 어떻게 다변화할 것인가. 지난 3월 도미니카공화국, 코스타리카, 키르기스스탄, 몽골 등 개발도상국의 장·차관 4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유엔 전자정부평가에서 각종 평가 항목의 1위를 휩쓸고 있는 한국의 선진 행정시스템을 배우기 위해서다. 개발도상국의 실무자급은 장기 유학과정으로 한국을 찾기도 한다. 이는 우리 정부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1970년대부터 우수 공무원을 선발해 유학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의 유학은 그간 ‘골프 유학’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비판의 대상이었다. 공무원 유학,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봤다. 공무원 국외유학의 정식 용어는 국외훈련이다. 국외훈련은 크게 직무훈련과, 흔히 유학이라고 표현하는 학위과정으로 나뉜다. 직무훈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외국의 연방정부 등 국외 정부기관에서 일정기간 근무하거나 전문 연구소에서 연구과제 등을 수행하는 형태다. 공직사회에서 ‘공직생활의 꽃’으로 불리기도 하는 학위과정은 4~7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영국·미국 등 영어권 국가와 일본·중국 등 비영어권 국가 그리고 특수지역으로 나눠 해당 국가의 대학에서 2년간 공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국외훈련의 역사는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선진국의 과학기술을 들여와 국가 발전에 활용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박정희 정부는 과학기술처(현 교육과학기술부)에 국비 국외훈련 제도를 도입했고, 1979년 총무처(현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확대 시행했다. 국가 공무원 국외훈련을 총괄하는 행정안전부와 유학을 다녀온 공무원들은 유학에 대한 취재에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지금까지 공무원의 유학은 항상 부정적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공부하면서 적당히 놀다 온다.”, “학교보다 골프장 출석이 더 많다.” 등의 비판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자비로 유학하는 대학원생이나 현지 교민들에게 일부 공무원들은 세금 낭비족으로 비쳐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대다수 유학파 공무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2006년부터 2년간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법제처의 A 과장은 “어느 조직이든 항상 말썽을 일으키는 일부가 조직 전체 이미지를 흐려놓는다.”면서 “유학 온 공무원 대부분은 빠듯한 생활비와 빡빡한 학업 일정에 치여 지낸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유학 당시 골프장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행안부에서 ‘골프를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와 당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미국 유학 경험이 있는 행안부의 B 과장은 “현지 물가와 집값이 매우 비싸서 여유로운 유학 생활은 꿈도 꿀 수 없었다.”며 “당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갔는데 주 정부에서 여성과 아동이 있는 가정에는 일부 생필품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어 그나마 숨통이 조금 트였다.”고 털어놨다. 행안부는 유학 공무원들에게 대학원 등록금과 체재비 등을 지급하지만, 현지의 학비와 물가에 비해서는 부족한 상황이다. 학비는 미국 대학원 2년 과정을 기준으로 3만 6000달러가 지원 상한으로 정해져 있다. 상위권 대학원에 갈 경우, 1년 등록금은 3만 달러가 넘고, 부족분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행안부는 국외훈련 지원자가 많은 미국과 영국의 경우 교육 전문성을 보장하기 위해 유학 가능 대학을 학과별 국내 평가 40위권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1년 기준 지원 학비 상한선은 2003년 1만 5000달러에서 1만 7000달러로 올랐고, 2005년 1만 8000달러로 인상된 이후 6년째 동결됐다. 매달 지급되는 체재비는 재외공무원 근무수당의 85%로 정해져 있다. 이는 미국 기준으로 2100달러 수준이다. 여기에 매월 220달러의 의료보조비가 나온다. 법제처 A 과장은 “싼 집을 구하느라 노력했는데도 매달 체재비의 절반이 넘는 1200달러를 월세로 냈다.”고 말했다. 행안부의 B 과장은 “지원금이 현지 학비와 물가를 반영하지 못하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유학이라는 혜택까지 누리고 있는 입장에서 이를 올리자고 말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국외훈련 제도는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미국·영국 중심에서 탈피, 비영어권 국가 훈련을 권장하고 있다. 자원외교와 개도국 지원 등을 위해 훈련국가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언어 문제로 여전히 영어권 국가에 편중된 실정이다. 지난해 국외 훈련을 떠난 257명 가운데 60%인 154명이 미국·영국·캐나다·호주 등 영어권 국가를 선택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영어권 국가는 별도의 어학연수비를 지급하지 않지만, 비영어권 국가는 어학연수비를 지원하는 등 비영어권 국가를 권장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카자흐스탄, 아르헨티나,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32개 국가로 훈련 대상국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유학 대상 국가와 대학은 부처 업무 특성에 따라 다양하다. 통일부의 한 사무관은 2009년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통일부 및 대북지원 발전방향 모색’을 주제로 미국 유학을 다녀왔고, 관세청의 한 주무관은 네덜란드에서 유럽연합(EU) 내 수출입 물류 선진사례를 연구하고 돌아왔다. 소방방재청은 독일에서 의용 소방대 운영실태와 활성화 방안 연구를, 기획재정부는 인도에서 한국·인도 경제협력 증진 방안 등을 연구했다. 김하균 행안부 교육훈련과장은 “국민의 세금으로 진행되는 교육인 만큼 연구결과 보고서 검토 및 공개(www.training.go.kr) 등을 통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공무원 국외훈련이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관망세 강해지며 매매문의 ‘뚝’… 과천은 하락세

    관망세 강해지며 매매문의 ‘뚝’… 과천은 하락세

    장마와 함께 시작된 부동산 비수기가 매매시장을 악화시키고 있다. 좀 더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강해지면서 일선 중개업소에는 매수 문의가 뚝 끊겼다. 전셋값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일부 지역에선 다시 강세로 돌아서는 곳도 있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부동산 시장에선 여름 비수기의 징후가 두드러졌다.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 전역의 집값과 전셋값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리서치팀장은 “시장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란 판단에 그나마 간간이 오던 전화문의마저 뚝 끊겼다는 게 현장 분위기”라고 전했다. 아파트 매수세가 전세수요로 몰리면서 일부 지역에선 다시 전셋값이 오름세를 유지했다. 정부가 주택거래 활성화와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한 부동산 대책을 내놨으나 하루 앞서 발표된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이 대출규제 강화, 가계대출 축소 등에 초점을 맞춰 가뜩이나 위축된 매수심리가 더욱 움츠러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의 침체로 강동, 송파, 중구, 은평, 강남, 강서 등에서 아파트 가격이 내렸다. 신도시에서도 분당, 일산, 평촌 등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가격 약세가 뚜렷했다. 수도권은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 선정과 정부청사의 이전으로 과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전세시장은 지난주 폭우의 영향으로 수요자들의 문의가 줄었으나 지역별로 편차가 많았다. 서울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지역에 신혼부부 등의 수요자가 몰리면서 강동, 중구, 강남, 성북, 동대문 등의 전셋값이 올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월세 상승률 1996년 이래 최고

     지난달 월세가격 상승률이 199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전세가격도 2003년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의 평균 월세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올라 지난 1996년 10월(2.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세 가격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지난 1월 1.6%, 2월 1.9%, 3월 2.1%, 4월 2.3%, 5월 2.6%에 이어 6월 2.8%로, 올해 들어 매달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분기별로도 올 2분기 월세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6% 올라 1996년 3분기(2.8%)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보였다.  2분기 월세 상승률은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부산이 4.8%로 가장 높았고, 제주(3.7%), 서울(3.2%), 대전(3.1%) 등의 지역에서 월세가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2분기 월세상승률은 1993년 4분기(5.3%) 이후 최고치이고, 서울은 2008년 4분기(3.3%) 이후 월세가 가장 많이 올랐다.  전세 역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전국의 전세가격 상승률 4.6%는 2003년 5월의 4.8% 이후 최고치다. 올 2분기 전세가격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3%가 올랐는데 이는 2003년 2분기(4.7%)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2분기에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전세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대전으로 6.6%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경남 5.9%, 부산 5.5%, 서울 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월세 가격이 십수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이며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은 수요·공급간 불일치 때문이다. 부동산 거래 침체로 주택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전·월세로 몰려 임대료가 치솟는 것이다.  여기에 입주물량 감소, 전세의 월세 전환 등으로 전세공급이 줄어 가격난이 확대되고 있으며, 전국의 입주예정 아파트가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한 데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이주를 앞둔 사업장이 많아져 하반기에는 전·월세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분야별로 살펴본 하반기 경제정책

    분야별로 살펴본 하반기 경제정책

    정부가 30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은 한마디로 ‘물가안정을 통한 서민생활 안정’이다. 우리 경제가 지표상 성장에도 불구하고 서민의 체감경기는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물가안정정책을 최우선으로 삼고 고용창출 및 내수기반 강화, 사회안전망 확충 및 동반성장 정책을 중점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물가 정부는 30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공공요금 안정 ▲농수산물 수급 안정 ▲전·월세 시장 안정 ▲서민생계비 부담 줄이기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공공요금은 하반기 물가의 최대 변수다. 정부는 에너지 절약과 공공기업의 누적적자 보전을 위해 불가피한 요금은 올리겠지만 서민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은 최소화하고 인상 시기도 분산시킬 방침이다. 중앙공공요금은 전기료, 통행료, 우편료, 열차료 등 11개 중 절반 정도만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중앙정부가 일일이 제어하기 힘든 지방공공요금은 전체 평균 인상률을 3% 초반(최근 3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넘지 않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상요인이 큰 전기요금은 원료비 연동제는 물론 겨울철 요금 인상이나 선택형 피크요금제 도입도 검토 중이다. 차등요금제는 도로 통행료에도 적용된다. 지금도 출퇴근시간에는 20~50% 할인해 주고 심야에 오가는 대형화물차의 통행료는 20%를 깎아주지만 차등화 정도를 시간대별, 주중·주말에 따라 더 세분화한다. 특히 주말 통행료가 비싸질 전망이다. 가격 급등과 급락을 거듭하는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고랭지·가을배추의 계약재배를 평년 생산량의 20%로 늘리고 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수요자·공급자 간에 다리를 놓는 ‘중개형 계약재배’를 도입한다. aT는 중간에서 계약대금 정산이나 분쟁조정을 맡는다. 관세 개편도 주목된다. 독과점이나 서민 밀접 품목에 대해 관세율을 재평가해 기본관세율 체계를 조정하기로 했다. 독과점 품목의 관세율은 유지하거나 높이고 서민 밀접 품목의 관세율은 낮춰 소비자가격의 인하 여력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내수·일자리 정부는 서민들의 체감경기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원인으로 내수 부진을 꼽고 있다. 이에 따라 30일 발표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은 국내 소비와 그 전제 조건인 고용을 늘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추진했다가 입법 과정에서 좌절된 ‘임시투자세액공제 폐지,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가 다시 추진된다. 정부는 고용창출 투자세액공제율을 7%로 추진했으나 국회에서 1%로 깎여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정부는 7% 원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일자리 창출은 특성화고 졸업생, 비정규직, 중소기업 등 상대적 취약계층에 초점이 맞춰졌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졸업생 채용 실적이 반영되며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2013년 상반기까지 최소 30% 이상으로 늘어난다.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직업훈련제도가 실업자 지원과 통합돼 지원한도가 연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늘어난다. 사회적 문제가 됐던 청소용역 근로자 실태를 9~10월 중 10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점검,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 신용카드 소득공제를 우대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온누리 상품권 사용처를 나들가게와 골목슈퍼로 늘리고 공공부문의 소모성 자재(MRO) 공급계약에서 중소기업이 우대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부동산 오는 9월부터 수도권의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 아파트의 전매제한 기간이 기존 1~5년에서 1~3년으로 조정되면서 공공택지 내 85㎡ 이하 주택(3년)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이 1년으로 줄어들게 된다. 사실상 전매제한이 사라지는 셈이다. 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을 낮추는 방안이 검토돼 ‘세금폭탄’을 완화해 줄 전망이다. 건설업계에선 환영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거래활성화에 실질적인 물꼬를 트기에는 역부족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없는 상황에서 당장 투자자들이 몰리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30일 정부가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는 다시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이 포함됐다. 올해에만 다섯 번째 나온 부동산 대책이다. 이번에도 집값 상승은 억제하되 규제를 완화해 거래의 숨통을 틔운다는 괴리된 논리가 적용됐다. 또 민간 임대사업을 활성화해 충분한 전·월세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데 방점이 찍혔다. 지난 5·1대책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체재에 불과한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을 계속 전·월세난 해소의 묘안으로 고집하고, 찔끔찔끔 규제를 풀어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란 주장도 있다. 국토해양부안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완화되지만 투기과열지구인 강남 3구는 현행 1~5년을 유지한다. 그린벨트를 해제해 짓는 보금자리주택도 7~10년을 지켜야 한다. 수도권 매입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 지원도 다시 이뤄진다. 지난 2월 전·월세 대책을 통해 세제 지원안을 처음 내놨으나 수도권의 경우 지원 요건이 까다로워 효과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주택 가격 급등기 투기 방지와 불로소득 환수를 위해 도입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도 완화된다. 주택 시장이 침체되면서 그동안 폐지 또는 완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정하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리서치팀장은 “거래침체의 근본적인 원인이 규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활성화를 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세부안을 마련해 법을 개정하고 국회를 통과해야 하니 단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주택사업자 육성, 소형주택 전세보증금의 한시적 과세 유예, 소형주택 건설 지원 등의 정책은 장기적으로 전세시장 안정에 도움을 주겠으나 당장 하반기 전세난을 방지하기에는 늦었다는 설명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사회안전망 정부는 30일 복지정책에 대해 ▲맞춤 복지 ▲일하는 복지 ▲지속가능한 복지의 세 가지 원칙을 지키되 복지 포퓰리즘과는 거리를 두겠다고 밝혔다. 일하는 복지를 구현하기 위해 정부는 근로장려세제(EITC)의 대상과 지급 금액을 확대한다. EITC란 저소득 근로자 가구에 근로장려금을 세금 환급의 형태로 지급하는 세제다. 정부는 부양 자녀가 2인 이상인 경우 EITC 대상자 소득기준과 현재의 최대 지급금액(연 120만원)을 상향 조정해 EITC를 확대 운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조정폭은 올해 세법개정안과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 현행 ‘희망키움통장’ 가입자가 탈수급(자격 상실로 혜택이 없어지는)하는 경우 기초생활수급자 수준으로 2년간 의료·교육비 등을 지원하던 정책은 ‘취업성공 패키지사업’ 참여자가 탈수급하는 경우에도 지원하도록 확대한다. 탈수급 시 모든 혜택이 끊기면서 근로능력이 있는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일부러 근로를 기피하는 점을 막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제공되는 자활소득공제를 일반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기초생활수급자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근로소득공제를 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수급자가 자활사업에 참여해 얻은 소득은 70%만 소득으로 간주해 나머지 30%에 대해서는 생계급여 지급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맞춤복지와 지속가능한 복지를 위해 정부는 기초생활보장제도를 개선해 최저생계비 이하의 빈곤층에 대한 지원을 넓혀가기로 했다. 기초생보제도의 부양의무자 소득기준을 완화하고, 시대에 맞지 않는 재산의 소득환산기준을 현실화하는 방안을 올해 안에 마련할 계획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부천시 도시정비사업 쿼터제

    경기도 부천시가 97개 뉴타운 및 도시정비사업에 쿼터제를 도입, 연도별 사업계획을 고시했다. 30일 시에 따르면 이들 사업이 동시에 추진될 경우 발생하는 전·월세 대란과 건축자재 품귀 등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쿼터제를 도입했다. 쿼터 대상 사업은 지역 내 뉴타운사업(49곳)과 도시정비사업(48곳) 가운데 이미 시로부터 관리처분을 받아 공사에 들어간 16곳을 제외한 총 81곳이다. 이 가운데 올해 추진 가능한 사업은 주민 75%의 동의를 받아 설립되는 조합 인가 4곳과 실시설계와 주민 동의를 받아 제출하는 사업시행 인가 5곳, 감정평가와 철거 등을 승인받아 공사에 착공하는 관리처분 2곳 등이다. 이어 내년에는 조합 13곳, 사업시행 5곳, 관리처분 3곳이 승인되는 등 연차적으로 사업이 시행된다. 시는 사업신청 접수 순서에 따라 승인이나 인가를 내줄 예정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최종찬 따뜻한 사회] 가진 사람이 먼저 양보해야 한다

    [최종찬 따뜻한 사회] 가진 사람이 먼저 양보해야 한다

     작년에 초등∙중학교의 무상급식부터 시작하여 최근 대학교 반값 등록금, 하청기업과의 이익공유제, 전·월세 가격상한제 등 국민 부담을 줄이고 서민을 위한다는 명분의 각종 대책이 봇물처럼 나오고 있다. 기업계나 경제전문가들은 이들 대책이 시장경제를 무시한 대중 인기영합적인 것이라고 비판한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재정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선심성 정책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무상급식, 반값 대학등록금 등을 인기영합적인 정책이라고 비난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이를 지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무상급식 공약은 작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최근 왜 이렇게 재원 대책도 불명확한 복지 정책들이 많이 나오는가? 대다수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지고, 미래에 대해 희망이 없어지는 데 원인이 있다고 본다. 작년에 경제 성장이 6% 되었다고 하나, 많은 국민들은 성장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수출 대기업들은 유례 없는 고성장을 누리고 있으나 대다수 중소기업, 내수기업들은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대기업 근로자는 막대한 보너스를 즐기지만 하청기업 근로자는 실질소득 감소를 겪고 있다. 명품 매출은 크게 늘어난다는데, 서민들은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식비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급속한 저출산 원인은 취직도 안 되고, 높은 육아∙교육 비용을 감당할 자신이 없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각 분야에서 양극화가 진행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당장의 부담을 덜어준다는데 누가 마다할 것인가? 현재와 미래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체제에 대해 애착을 가질 리가 없다. 이대로 가면 점점 많은 사람이 시장경제체제에 대하여 불신하게 될 것이다. 양극화가 완화되고 미래에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현재의 시장경제체제가 유지될 것이다.  그러면 누가 현재의 시장경제체제 유지에 앞장서야 할 것인가? 최근 세계화와 규제 완화로 가장 혜택을 보는 계층들은 수출기업, 대기업 등일 것이다. 이들 계층이 잘나가는 것은 물론 열심히 하여 경쟁력을 확보한 결과이겠으나 국가가 이를 뒷받침한 것도 큰 요인이다. 그런데 빈부 차이가 커지고 사회 불만세력이 늘어 기업 활동을 규제하고 사유재산을 제한하는 입법들이 성행한다면, 과연 기업들이 자기만 잘한다고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 예컨대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정권같이 사기업을 국유화하고 기업 활동을 통제하는 상태가 되면 경쟁력 있는 대기업인들 제대로 기업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물론 우리 사회가 그렇게 극단적인 사태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소득의 양극화, 높은 청년실업, 저출산이 지속된다면 자원 배분을 왜곡하고 장기적으로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대중 인기영합적인 정책이 남발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현 체제에서 혜택받는, 가진 사람들이 체제 수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양보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작은 것을 더 가지려다 더 큰 것을 잃게 된다. 미국의 경우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등 부자들이 상속세 폐지를 반대하거나 재산을 기부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  부유층, 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절실하다. 기부문화가 확산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대기업은 회사 이름으로 기부하면서 기업주가 생색내는 경우가 많은데, 외국은 대부분 개인 재산에서 기부한다. 하청기업에 대한 지나친 가격 인하 요구, 계열사에 대한 몰아주기로 중소기업을 고사시키는 행위도 자제되어야 한다. 상속∙증여세를 제대로 내 부의 정당성을 보여야 한다. 게이츠와 버핏은 미국 400대 억만장자들에게 개인 재산의 절반을 기부토록 촉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와 같은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하는 건 무리인가? 과거 경주 최부자의 가르침이 생각난다. “주변 100리에 굶는 사람이 없게 하라.”, “흉년들 때 땅 사지 말라.” 부자가 존경받는 사회, 따뜻한 사회가 선진국이라고 생각한다.
  • 국회 ‘혈세낭비 특위’ 또 만든다

    국회가 저조한 활동으로 혈세 낭비 논란이 제기되는 특별위원회를 또다시 남발해 빈축을 사고 있다. 국회는 29일 본회의를 열어 기후변화대응·녹색성장특위와 저출산·고령화대책특위 등 2개를 새롭게 만드는 구성결의안을 승인했다. 또 활동 시한이 이달 말로 끝날 예정이었던 ▲세계박람회지원특위 ▲국제경기대회유치지원특위 ▲독도영토수호대책특위, 오는 8월 활동이 마무리되는 ▲남북관계발전특위 ▲연금제도개선특위 ▲정치개혁특위 ▲공항·발전소·액화가스주변대책특위 등 모두 7개 특위에 대해 올해 말까지 활동 시한을 연장했다. 18대 국회 들어 만들어진 특위는 모두 25개이다. 이는 상임위 수(16개)보다 많은 것이다. 게다가 상당수의 특위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다. 예컨대 연금제도개선특위는 3차례, 남북관계발전특위는 4차례 각각 회의가 열리는 데 그쳤음에도 모두 활동 기한이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도 특위 위원장에게는 매월 600만원씩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소속 의원들은 번갈아가며 해외시찰을 다녀오는 게 관례처럼 돼 있다. 특위에 들어간 국민 세금만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10억원이 넘는다. 반면 국회는 정작 서민 생활과 밀접한 민생대책특위와 일자리만들기특위는 활동 시한을 연장하지 않았다. 민생대책특위의 경우 지난 2월 물가 폭등과 전·월세난, 구제역 사태 등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출범했으나 별다른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 채 활동을 종료하게 됐다. 일자리만들기특위도 뚜렷한 성과 없이 흐지부지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원희룡 “리어카 타다 발가락 잘려 군면제”

    원희룡 “리어카 타다 발가락 잘려 군면제”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후보 7명이 28일 진땀을 흘렸다. 오전 당 쇄신 의원모임인 ‘새로운 한나라’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후보들의 약점을 파고드는 날 선 질문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원희룡 후보(이하 기호 순)는 병역 면제 사유를 묻자, 양말을 벗은 채 탁자 위에 발을 올려놓으며 “시골에서 리어카를 타려다 발가락이 잘렸다. 이를 붙였는데 뼈가 튀어나왔다.”면서 “정밀검사를 통해 면제판정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영세 후보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 “당도 인재 양성 과정에서 아파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당직 후보에 대해서는 여론조사를 최소화해야 한다. 전임 지도부가 책임지고 물러났다가 다시 나오는 무책임한 상태를 조장한다.”고 항변했다. 홍준표 후보는 안정감이 부족하고 겸손하지 못하다는 질문이 나오자 “불안정은 부패한 주류들이 홍준표가 영향력 있는 자리에 못 가게 하려는 공격수단”이라면서 “겸손하지 못한 것은 당당하게 살았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남경필 후보는 선수(4선)에 비해 소장파로서 당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 뒤 “당이 도와주는 대야 투쟁은 쉽다. 정말 어려운 것은 당내 문제제기”라면서 “역사적으로 주류가 다시 집권한 적은 없다. 야당이 집권하거나, 여당 내 비주류가 집권하는 경우”라고 강조했다. 박진 후보는 지난달 원내대표 경선 패배 후 전대에 다시 나선 것은 부적절하다는 견해에 대해 “지난달 정책위의장 후보로서 당의 정책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은 일관된 생각”이라면서 “당 대표 경선에 나온 이유도 전·월세 폭등, 일자리 문제 등 현안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유승민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에 치우친 정치 활동에 대해 “나는 박 전 대표의 하수인이나 대리인이 아닌 정치적 동지 관계”라면서 “‘아바타’가 될 가능성은 거의 제로”라고 선을 그었다. 나경원 후보는 이미지에 비해 정치적 상상력과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하자 “정치를 고시공부처럼 한다. 상상력을 동원해 이벤트를 벌인다고 국민들이 감동하지 않는다.”면서 “토론의 여왕이다. 콘텐츠가 부족한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보수든 진보든 주택정책에 한방은 없다”

    “보수든 진보든 주택정책에 한방은 없다”

    불한당(不汗黨). 땀 흘리지 않고 놀고먹는 이들을 뜻한다. 부동산 문제로 좁혀 보자면 대개 집을 세 놓고 사는 이들, 즉 다주택 보유자들을 비난할 때 많이 쓴다. 토지 독점을 만악의 근원으로 보는 헨리조지학파에서 늘 보유세 강화론을 내걸고, 진보진영에서 공공임대주택 확대를 대안으로 내놓는 이유다. 그런데 이 두 방안이 그리 적절치 못하다는 주장이 진보진영 내에서 나온다. ‘불한당의 순기능’도 보자는 것이다.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경남 진주시 칠암동 경남과학기술대 산학협력관에서 열리는 한국경제사학회 여름정기학술대회에서 김수현 세종대 도시부동산대학원 교수가 발표하는 논문 ‘복지국가 주택정책의 목표와 쟁점’이다. 김 교수는 일단 자가소유확대 정책에 의문을 표한다. 집값이 문제될 때마다 늘 나오는 대답은 공급부족론이다. 집이 부족해서 집값이 오르니 집을 더 많이 짓게 해주겠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 주장은 슬슬 끝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껏 정부는 공공택지 공급을 핵심수단으로 삼았는데, 그러다 보니 전 인구의 25%가 이미 공공택지에 거주하고 있고, 그럼에도 신규 아파트 청약자만 1500만명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 추세도 고려해야 한다. “인구는 2018년쯤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때부터 주택에 대한 절대수요가 감소할 것이며, 그 이후 주택수요가 1~2인 소형가구 위주로 변하고, 도심회귀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애써 도시 외곽 그린벨트 지역을 풀어 대형 아파트 단지를 지어봤자 뒷날 골칫덩이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얘기다. 널리 알려졌듯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는 ‘오너십 소사이어티 전략’ 아래 돈 없는 사람들이 집을 살 수 있도록 함으로써 촉발됐다. 바꿔 말해 현실적으로 집을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있고, 전·월세 형식으로 이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는 공공임대주택 확대방안에도 일정 정도 제동을 거는 얘기다. 국가재정이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채 문제 등을 봐서도 공공임대주택을 잔뜩 지으라는 주장은 현실적이지 못하다. 이런 맥락에서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평가도 바뀌어야 한다. 다만 조건을 건다. 김 교수는 “다주택 소유에 대해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선진국들의 경우 임대전용주택 등록, 임대소득세 부과, 자동계약갱신제, 임대료 인상 상한제, 임대료 불복신고제, 임대료보조제 등이 하나의 정책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다.”면서 “이 가운데 우리나라는 몇 가지나 갖추고 있을까.”라고 묻는다. 다주택 보유자에게 불필요한 집을 토해 내라고만 할 게 아니라 다른 방법을 찾아 보자는 것이다. 이는 해외 사례에서도 잘 드러난다. 자가소유 비중이 높은 미국·아이슬란드·영국·그리스 등은 버블 붕괴로 타격을 입었고, 공공임대 비중이 높은 스웨덴 같은 북유럽 국가들의 집값도 만만찮게 올랐다. 반면, 민간임대가 압도적으로 많은 독일, 스위스는 오히려 부동산가격 상승세가 가장 낮았다. 문제는 민간임대 자체가 아니라 ‘어떤’ 민간임대냐는 얘기다. 김 교수는 이를 ‘자가소유, 민간임대, 공공임대 영역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는 점유형태균형(tenure equilibrium)’을 찾아야 하는 문제라고 본다. 이것이 보유세 강화 주장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종부세’ 사태에서 보듯, 보유세 강화는 정치적 화약고다. 때문에 김 교수는 “보유세 강화라는 방향은 맞지만 가파른 누진세율은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뿐 아니라 세수 목적보다는 세제 선진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의 결론은 “진보적 주택정책에 ‘한방’은 없다는 점을 인정한 뒤, 환상 없이 목표를 정하고 그에 이르는 단계적이고 패키지화된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흥미로운 주장이 하나 더 나온다. 송원근 경남과학기술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연금펀드를 통한 이익공유제 : 시론적 모색’ 논문을 통해 현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이익공유제를 위한 모델로 ‘산별퇴직연금펀드’를 제시한다. 가령, 현대·기아차그룹의 경우 모기업과 관련 기업, 1·2차협력업체를 모두 연결해 공동으로 자동차노동자를 위한 ‘자동차퇴직연금펀드’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재벌중심 경제체제에서 재벌 이익을 관련 노동자들에게 분배하는 데는 이런 방식이 적당하다는 주장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올 주택 40만 가구 공급

    올해 전국에 모두 40만 가구의 주택이 공급된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임대주택은 오히려 4만 가구 이상 늘어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25만 가구, 지방 15만 가구로 지방은 부산, 대전 등 그동안 주택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곳을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1년 주택종합계획’을 주택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예년보다 3개월가량 미뤄진 발표는 올해 보금자리주택의 공급 규모를 놓고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견을 보인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애초 올해 보금자리 공급 목표를 21만 가구로 잡았으나 LH가 재정난 등을 이유로 목표치를 낮춰줄 것을 요구해 6만 가구를 줄여 15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보금자리주택 가운데 임대주택은 9만 7000가구, 분양주택은 5만 3000가구다. 업계에선 보금자리정책의 입안자인 권도엽 장관이 취임한 뒤 공공주택 정책에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보금자리주택의 주택형은 소형 위주로 재편된다. 분양주택의 70% 이상을 전용면적 60㎡ 이하로 공급한다. 또 전용 60~85㎡는 분양주택의 30%를 공급하되 이 중 상당수를 전용 74㎡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국토부는 애초 올해 주택 수요를 수도권 25만 가구, 지방 18만 가구 등 모두 43만 가구로 예상했으나 현재 7만 2000가구에 달하는 미분양 주택을 감안, 올해 인허가 목표를 40만 4000가구로 낮춰 잡았다. 이는 지난해 수립했던 목표 물량(40만 1000가구)과 비슷한 수준이다. 유형별로는 분양주택이 28만 8000가구이며, 임대주택은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해보다 60%(4만 3000가구)가량 늘어난 11만 60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달까지 이뤄진 전체 주택 인허가 건수가 14만 3000여 가구에 그쳐 40만 가구 공급 목표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이미 지정된 서울 강동과 경기 하남, 과천 등의 보금자리주택 철회 목소리도 높다. 국토부 관계자는 “15만 가구의 보금자리주택이 올 하반기에 공급돼 목표치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면서 “하반기에 6차 보금자리주택지구도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마피아의 전설’ 벌저 16년 도피생활 비결?

    지난 22일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에서 체포된 전설적인 마피아 두목 제임스 화이티 벌저는 어떻게 16년 동안이나 사법당국의 눈을 피해 살 수 있었을까. 극도로 ‘얌전한’ 생활이 그 비결이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최대한 검소하고 조용하게 1995년부터 도피 생활을 해 온 벌저와 그의 애인 캐서린 그리그는 신원 노출을 피해 철저히 현금만을 사용했다. 그들은 작은 아파트에 살면서 월세 1145달러를 매월 현금으로 주인에게 냈다. 또 현금 사용이 자연스러운 저가 상품 가게(99센트 스토어)를 주로 이용했다. 그들은 자동차도 구입하지 않고 대중교통만 이용했다. 벌저는 검거 당시 무려 80만 달러(약 8억 7000여만원)의 현금을 자신의 아파트에 숨겨 놓은 게 확인됐지만, 생활은 지극히 ‘검소했던’ 것이다. ●현금만 사용·대중교통 이용·이웃 단절 도피 생활 중 호사를 누린 건 2009년 벌저의 80세 생일뿐이었다. 그날 벌저와 그리그는 고급 식당에서 스테이크과 랍스터를 보드카 칵테일과 함께 즐겼다. 사법당국은 “19건의 살인사건에 연루된 전력만 아니라면 벌저는 그저 작은 아파트에 사는 온순하고 나약한 노인에 불과했다.”고 했다. 벌저는 이름을 톰 백스터로 바꾸고 이웃과의 접촉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그리그는 본질적으로 허영이 많고 외향적인 여자였다. 미장원에 자주 갔고 이웃과의 수다가 잦아졌다.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부터 공개수사로 전환하면서그리그에 대한 제보에 집중했고, 결국 소재를 포착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집값 올리려는 리모델링 반대”

    “집값 올리려는 리모델링 반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자산증식을 위한 아파트 리모델링은 사회적으로 지양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리모델링 과정에서의 아파트 수직증축과 가구수 증가에 사실상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권 장관은 27일 정부 과천청사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거론되는 리모델링은 재건축이 40년 이상 돼야 가능하니 이런 규제를 피해가려는 성격이 강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노후된 곳은 허용해야 하나 자산증식을 위한 리모델링은 자원의 효율적 이용이나 녹색성장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리모델링 된 주택의 내부 구조나 주거환경은 재건축보다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현재 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제도개선안을 논의 중이다. 다음달쯤 정부안이 발표되는데 권 장관의 발언을 뜯어보면 주민들의 숙원인 수직증축과 가구수 증가가 허가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최근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 지역 주민들의 리모델링 허용 요구가 거세진 가운데 리모델링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주요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권 장관은 또 올해 공공 보금자리주택을 지난해 업무계획 때 발표한 21만 가구에서 15만 가구로 6만 가구 축소해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50만 가구의 전체 공급 목표는 유지하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하겠다.”면서 “시장을 직접 돌아보니 (민간시장에서) 보금자리에 대한 심리적 영향이 생각보다 컸다.”고 말했다. 전·월세 상한제에 대해선 “시장에 단기적으로 도움이 안되고 중장기적으로도 공급을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표류하는 국정] 표 좇는 국회·눈치보는 정부·손해 안 보려는 재계… 민생 어디로

    [표류하는 국정] 표 좇는 국회·눈치보는 정부·손해 안 보려는 재계… 민생 어디로

    24일 두 모임은 동상이몽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경제5단체장 간담회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등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정 협의체 회의는 결론은커녕 상호 입장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특히 경제5단체장은 정부의 경제정책에 작심한 듯 강한 불만을 쏟아내면서 날을 세웠다. 민생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핵심 국정 현안을 다루기 위한 여·야·정 협의체가 24일 첫 회의를 가졌다. 지난달 여야 원내대표가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뒤 처음으로 머리를 맞댄 것이다. ●부동산·노동 문제도 협의 한나라당 이주영·민주당 박영선 정책위의장 등 여야 정책위의장단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차관 등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 대학 등록금·노동·부동산 문제 등을 논의했다. 오전에는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여야 외통위 위원들과 박 재정부 장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여·야·정 협의체가 열렸다. 민생 여·야·정 협의체는 앞으로 등록금 인하 방안과 전·월세 가격 안정 등 부동산 문제, 고용보험 확대 및 최저 임금 재조정 등 노동 문제를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 간 영수회담이 열리는 27일 오후에 다시 만나 추가 논의를 하기로 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민생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고 의기투합했지만, 각론에선 여야 및 정부의 입장 차가 컸다. 한 참석자는 “어차피 상임위에서 다시 논의될 문제여서 협의체가 큰 틀에서 합의한다고 해도 각론에선 부딪힐 게 뻔하다.”고 말했다. 오전 한·미 FTA 협의체는 아무런 성과 없이 평행선을 달리는 입장만 재확인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을 요구한 반면 민주당은 양국의 재재협상을 주장했다. 전날 한나라당이 6조 8000억원의 세금을 들여 향후 3년간 대학 등록금을 30% 정도 내린다는 정책을 내놓자 청와대와 정부가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발하고 야당과 시민단체들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평가 절하한 것에서 민생 정책의 난맥상은 잘 드러난다. 여야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표를 좇는 선심성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 와중에 여야 내부는 좌우로 나뉘어 이념 논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법인세 인하와 고환율·저금리 정책의 혜택을 누린 재계는 재정 투입이 불가피한 민생 정책을 덮어놓고 포퓰리즘이라고 몰아세운다. 정부는 여야 경쟁에다 한나라당 지도부와 청와대가 주도권 다툼을 벌이자 눈치 보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념문제로 몰아가선 안 돼” 명지대 신율 교수는 “정권 임기가 막바지로 향하면서 권력이 다분화돼 민생 현안에 대한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선심성 정책도 문제지만 정치적 입지 유지를 위해 포퓰리즘 논란을 확산시키는 것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경희사이버대 안병진 교수는 “국정 현안을 책임지고 추진할 주체가 사라지고 있다.”면서 “성장과 복지 측면에서 볼 때 한국 사회가 심각한 전환기로 접어든 만큼 국가의 책임을 둘러싼 논쟁을 이데올로기적 문제로만 몰아가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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