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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저귀 보따리상·원정출산 ‘큰손’… 홍콩 반환 20년 중국과 풍경 역전

    기저귀 보따리상·원정출산 ‘큰손’… 홍콩 반환 20년 중국과 풍경 역전

    중국인 아파트 싹쓸이 땅값 폭등… 2㎡짜리 쪽방마저 월세 30만원 홍콩 지하철의 최북단 역은 로우역이고, 중국 선전시의 최남단 역은 뤄후역이다. 한자어 ‘나호’(羅湖)를 광둥어와 베이징 표준어로 각각 적은 것인데, 같은 역이다. 역사 중간에서 출입국 심사가 이뤄진다.27일 로우역은 홍콩과 중국의 경제 역전 현상을 잘 보여 주고 있었다. 홍콩에서 선전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트렁크는 가득 차 있기도 했고 텅텅 비어 있기도 했다. 짐을 가득 채운 이들의 가방엔 주로 홍콩에서 구입한 화장품과 의약품이 들어 있었다. 배를 이용해 중국으로 수출하면 높은 관세를 물기 때문에 지하철로 운반하는 듯 보였다. 빈 짐가방을 들고 가는 이들은 선전에서 물건을 가져와 홍콩에서 팔려는 사람들이었다. 둘 다 보따리상을 뜻하는 ‘다이궁’(代工)들이다. 예전엔 중국인이 많았지만 지금은 홍콩인 보따리상이 훨씬 많다. 빈 트렁크를 끌고 가던 중년의 홍콩 여성은 “똑같은 제품이라도 선전의 가격이 훨씬 싸다”고 말했다.바다 건너 선전의 롄화산 공원에는 홍콩 방향으로 걷고 있는 형태의 덩샤오핑 동상이 세워져 있다. 선전이 홍콩의 길을 좇아가야 중국이 살 수 있다는 덩의 지론을 웅변하는 동상이다. 1950~1980년대 100만명의 중국인이 선전에서 헤엄쳐 홍콩으로 밀입국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는 홍콩의 보따리상들이 지하철을 타고 선전으로 간다.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1997년 중국 본토의 국내총생산(GDP)은 9526억 달러였고, 홍콩은 1773억 달러였다. 홍콩의 GDP 규모가 본토 대비 18.6%나 됐다. 지난해 홍콩의 GDP 규모(3138억 달러)는 본토 대비 2.6%에 불과하다. 중국은 너무 빨리 성장했고, 홍콩은 너무 더뎠다.로우역 인근 성수이 지역은 중국의 급팽창 때문에 신음하는 곳이다. 홍콩인도 아니고 홍콩거주권자도 아닌 ‘솽페이’(雙非) 중국인들이 대거 원정출산에 나서 막상 이 지역 홍콩인들의 자녀는 가까운 초등학교에 입학하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분유와 아기 기저귀를 공급하려는 약국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바람에 식당보다 약국이 많은 실정이다.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이다. 중국의 큰손들이 쓸 만한 아파트를 싹쓸이해 홍콩인들의 주거환경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넓이가 66㎡(20평) 남짓한 아파트에 3~4가구가 공동으로 거주하는 현상이 보편화됐다. 독신자들은 몸만 겨우 눕힐 정도로 좁은 가로 1m, 세로 2m의 ‘관’(棺)으로 불리는 쪽방에서 살기도 한다. ‘관’의 월세도 2000홍콩달러(약 30만원)에 이른다. 홍콩 정부는 ‘관’에서 사는 이들이 2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상수이역 주변엔 남루한 노인들이 길게 줄을 서서 온종일 주워 온 폐지를 업자에게 팔고 있었다. 한 할머니는 20홍콩달러(약 3000원) 지폐를 보여 주며 “그래도 오늘은 많이 벌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요즘은 노인도 애들도 다 살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선전 롄화산의 덩샤오핑 동상 옆에는 “선전의 발전은 우리의 개혁·개방 정책이 옳았음을 증명해 준다”는 글귀가 있다. 앞으로 개혁·개방이 옳았음을 증명하려면 중국 정부는 ‘홍콩 살리기’에 나서야 할 것 같다. 글 사진 홍콩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여성 1인 가구 261만명…5년새 17.7% 급증

    여성 1인 가구 261만명…5년새 17.7% 급증

    우리나라 여성 중 261만명이 혼자 사는 1인 가구로 조사됐다.여성 1인 가구는 5년 새 17.7%나 급증했다. 여성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은 월 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이었다. 27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여성 1인 가구는 261만 가구에 달했다. 2000년 130만 4000가구에서 15년 사이 배로, 5년 전에 비해서도 17.7%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이 43.2%로 가장 많고 20대(15.4%), 50대(15.3%)가 뒤를 이었다. 남성 1인 가구가 20대 미만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 고르게 분포한 반면 여성은 50대 이상에 집중됐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통계청은 2045년 여성 1인 가구가 388만 2000가구로 늘고 이 가운데 70세 이상이 27.9%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60대와 20대는 각각 5%, 50대와 30대는 각각 3%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7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성 1인 가구의 56.9%는 월 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이었다. 같은 소득 수준의 남성 1인 가구는 29.5%에 불과했다. 특히 60세 넘어 혼자 사는 여성은 80.2%가 월 100만원 안 되는 소득으로 생활했다. 주거형태를 보면 단독주택이 50.4%, 아파트가 30.9%, 연립·다세대 주택이 10.4%였다. 단독주택에 사는 여성 1인 가구는 20대 미만이 71.1%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아파트 거주 비율이 늘었다. 40대는 38.3%, 50대는 38.6%가 아파트에서 생활했다. 주택 점유형태도 연령대별로 크게 달랐다. 60세 이상은 65.2%가 자기 집, 11.9%는 전세, 14.9%가 보증금 있는 월세에 살았다. 반면 20대는 자기 집 비율이 4.4%에 불과했고 63.2%가 보증금 걸린 월세로 거주했다. 혼자 사는 여성의 68.0%는 아침 식사를 했다. 20대는 24.3%, 30대는 33.9%만 아침을 먹었다. 1인 가구 여성은 아침 식사를 하고 적정한 수면을 취하는 비율이 전체 여성보다 낮았다. 반면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비율은 높았다. 지난해 기준 흡연율은 6.9%였다. 전체 여성 흡연율에 견주면 2∼3배 높지만 2년 전보다 2.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81.5%는 하루 10개비 이하 흡연자였다. 음주율은 43.9%로 2년 전보다 1.6%포인트 증가했지만 전체 여성(52.3%)보다는 낮았다. 여가시간은 주로 TV 시청(52.7%)으로 보냈다. 여성 전체(44.6%)나 남성 1인 가구(41.0%)에 비하면 TV를 많이 봤고 나이가 많을수록 TV 시청 비율이 높았다. 1년간 영화·연극·스포츠 등 문화·예술 활동을 관람한 비율은 42.0%로 여성 전체(67.7%)와 남성 1인 가구(58.8%)보다 낮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정부 집값 잡겠다는데… 왜 모델하우스로 몰리나/김동현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정부 집값 잡겠다는데… 왜 모델하우스로 몰리나/김동현 산업부 기자

    “이번 (6·19 부동산) 대책은 그러한 분들(투기세력)에게 보내는 1차 메시지입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3일 취임과 동시에 부동산 투기에 대해 강한 경고를 날렸다. 이례적으로 프레젠테이션까지 준비해 “강남 4구의 집값 상승 원인은 공급 부족이 아니라 투기 수요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강력한 규제 드라이브를 시사했다. 하지만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청약시장은 오히려 더 달아올랐다. 지난 주말 전국의 모델하우스를 찾은 사람은 15만명이 넘었다.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고 하는데 왜 그럴까. 경기도의 한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주부 최모(39)씨는 “예전에는 학교에 입학을 하면 주거지를 옮기기 힘들다고 했지만, 맞벌이 부부는 아이가 어린이집만 가도 이사하기가 어렵다”면서 “강남 집값 잡기도 중요하지만, 우리 같은 서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전셋값의 안정과 이사를 안 가도 되는 내 집 장만”이라고 말했다. 결국 모델하우스 앞의 장사진은 정부 방침에 투기세력이 아랑곳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전·월세에 치인 시민들이 스스로 주거 확보를 위해 나온 셈이다. 김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강조한 이유는 명확하다. 집값을 잡아 주거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 청구권’ 등 수위 높은 규제책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택의 공급 측면에 대해서는 ‘시장 과열의 원인이 아니다’라며 대책에서 배제하는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 일각에선 김 장관이 공급 정책을 ‘투기·토건세력의 정책’으로 본다는 이야기도 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집이란 것은 식량과 비슷해서 수요·공급 가격 탄력성이 매우 높다”며 “실수요가 곧바로 반영되는 전세를 잡으려면 결국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규제냐, 공급이냐. 현재의 시장에 무엇이 정답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시작부터 굳이 ‘흑묘백묘’(黑猫白猫)를 따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투기를 진정시키고 집값을 내려 서민들에게 내 집 마련의 기회를 넓혀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또한 결국에는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것 아닌가. moses@seoul.co.kr
  • “전·월세 상한제 열쇠는 주택임대사업 등록 의무화”

    “전·월세 상한제 열쇠는 주택임대사업 등록 의무화”

    사적임대시장 세입자 77% 거주, 보호장치 미흡… 주거 안정 위협 집주인은 세금인상 탓 등록 꺼려… 복잡한 신고절차·세제 등 손봐야 계약갱신청구권제나 전·월세 상한제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주택임대사업 투명성 확보와 사업 간편화, 조세제도 개선 등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 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도 새 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법적 절차와 제도 정착 방안 모색에 들어갔다.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부작용, 각국의 제도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계약갱신청구권이나 전·월세 상한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임대가구 현황, 즉 가구별 임대가구 수와 임대 수입, 임대 기간 등이 정확히 드러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공임대주택의 경우 임대가구 현황이 정확하게 드러나고, 개인도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임대사업 현황이 모두 노출된다.하지만 국내 사적 임대차 시장은 사실상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정부도 이를 방치하고 있다. 국내 무주택 가구는 전체 가구의 44%에 해당하는 841만 2000가구지만, 193만 7685가구(공공임대 125만 7461가구 포함·2015년 기준)만 주택임대사업으로 등록된 집에 살고 있다. 세입자의 77%인 647만 4315가구는 상대적으로 보호가 약한 사적 임대시장에 놓여 있다. 집주인 우위 시장에서 집주인과 세입자 간 권리 균형이 깨지고 서민들의 주거안정이 위협받는 것도 사적 임대시장에서 세입자 보호 장치가 완벽하지 않고 임대주택 재고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임대사업등록자에게 재산세(취득·등록세)와 양도세 감면 혜택을 주고 있음에도 임대인이 등록을 꺼리는 이유는 크게 4가지다. 먼저 부동산 보유 현황과 임대소득 노출에 대한 부담감이다.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개인별 주택 소유 현황과 수입이 드러난다. 임대수입 노출이 고스란히 소득세, 건강보험료 같은 사회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도 등록을 꺼리는 이유다. 여기에 복잡한 등록사업 절차도 무등록자를 양산하고 있다. 소득에는 세금이 따른다는 조세 형평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것도 무등록자 양산의 원인이다. 정부의 강력한 등록 유도가 따라야 하는 이유다. 따라서 주택임대사업 등록을 실거래가 신고제 의무화와 같은 수준으로 강력하게 유도해야 계약갱신청구권이나 전·월세 상한제를 정착시킬 수 있다. 임대차가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무등록자는 의무를 위반해도 제재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 예를 들어 계약갱신을 지키지 않거나 임대료를 상한 이상으로 올리기 위해 일시적으로 빈집으로 두거나 신고하지 않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다가구주택 정의도 손질해야 한다. 10가구 이상의 세입자가 딸린 다가구주택도 1주택으로 분류된다. 다가구주택은 사실상 임대 목적의 주택이기 때문에 실제 임대 현황을 모두 신고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대사업등록을 유도하가 위해서는 세제도 함께 손을 봐야 한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임대소득이 유일한 은퇴자나 다른 소득이 없는 집주인에게는 세금을 달리 부과하고, 임대주택사업 등록 의무화 대상과 소득세 부과 기준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 도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대사업 절차를 간단히 정비할 필요도 있다. 현재는 단 한 채의 작은 집이라도 임대사업을 펼치려면 사업자가 일일이 시·군·구와 세무서를 들락거리면서 복잡한 신고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소규모 임대사업자의 경우 주민센터 등에서 간이 신고를 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해야 등록을 유도할 수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시, 저소득 청년에 보증금·월세 지원

    월세 부담 20만원 이하로 낮춰 이르면 내년 말부터 적용될 듯 서울시가 ‘역세권 2030 청년주택’에 입주하는 저소득층 청년에게 보증금·월세 지원을 하기로 했다. 그동안 청년주택은 역세권에 있다 보니 임대료가 너무 높게 책정돼 일부 청년들만을 위한 주택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시의 지원으로 다양한 계층이 청년주택에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보증금 지원형 장기안심주택 제도’와 ‘주택 바우처 제도’를 내년 중 역세권 청년주택에 입주하는 저소득 청년층에게도 적용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두 가지 제도를 역세권 2030 청년주택으로 확대 적용하는 것으로 사업이 본격화되는 내년 말이나 내후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청년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1인 가구 242만 4000원)의 50% 미만일 경우 국민임대주택(행복주택) 수준으로 임대료를 낮추기로 했다. 혼자 사는 청년의 월 소득이 121만 2000원이 안 되면 월세를 20만원 이하로 받겠다는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국민임대주택 평균 임대료는 월 12만원 수준이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공공임대주택 10~25%, 준공공임대주택 75~90%로 이뤄지는데 월평균 소득 50% 미만인 청년들은 공공임대주택에만 지원할 수 있다. 역세권 청년주택 입주 청년의 소득이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50∼60% 정도라면 보증금을 4500만원까지 무이자 대출을 해준다. 또 월 임대료 5만원 이상을 함께 지원한다. 이 경우 1인 가구의 예상 임대료는 월 20만∼30만원 수준이 된다. 청년층 소득이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61∼70%에 해당하는 구간에 있다면 월세 지원 없이 보증금만 최대 4500만원 무이자 대출을 해준다. 예상 임대료는 월 30만∼40만원이다. 이들의 지원 자격은 모두 준공공임대로 한정된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현재 총 45곳에서 청년주택 사업을 추진 중이며 올해 목표인 1만 5000호 공급은 무난히 달성 가능하다”면서 “청년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시세의 반값’ 검찰지청장 수상한 월세 논란

    ‘시세의 반값’ 검찰지청장 수상한 월세 논란

    수도권의 한 검찰 지청장이 서울 도심 아파트 월세를 시세의 반값도 안되게 내고 있다는 의혹으로 대검찰청의 조사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 지청장은 해당 아파트 월세와 관련해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종합편성채널 채널A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A지청장(차장검사급)은 서울 용산 아파트에 2015년 6월부터 월세 200만원을 내고 거주 중이다. 이는 해당 아파트 같은 층·동일면적 평균 시세인 월 450만원에 크게 못 미치는 액수다. 채널A는 “대검 감찰본부는 이 같은 사실을 지난해 12월 인지하고 자체 조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감찰본부는 A지청장을 감찰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8월 진경준 전 검사장 구속기소 이후 발표한 ‘내부 청렴 강화 방안’에 따라 연수원 특정 기수 전원의 등록재산 형성과정을 심사한 사실이 있다고 전했다. A지청장도 여기에 포함돼 재산 관련 소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지청장은 “해당 아파트에 월세 200만원에 사는 것은 사실이지만 직무와 관련하거나 공직자로서 지위를 이용해 부당하게 저렴하게 거주한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장인의 지인인 집 주인의 권유에 따라 장기 미분양 아파트에 입주했으며 보증금 5000만원으로 200만원의 월세를 매달 공제하는 ‘연깔세’, 집 주인이 향후 분양시 바로 집을 비워달라고 할 수 있는 특약 설정 등 오히려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NS 살펴보니…‘억 소리’ 집값에 내집 포기, 셀프 인테리어 관심 폭증

    SNS 살펴보니…‘억 소리’ 집값에 내집 포기, 셀프 인테리어 관심 폭증

    서울시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 거주자의 3분의 1은 월세 주택에 살고 30대의 절반이 월세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월세 전전하며 이사 다니기 지친다며 집을 산 이들도 대출 이자를 갚느라 허리띠를 졸라 메고 청년 세대 중 ‘내집 마련’의 꿈을 꾸는 이들은 줄었다. 도시 중심부의 비싼 집값에 외곽으로 이사하는 ‘전세 난민’은 흔해졌다.SNS를 기반으로 거주 관련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억 소리’나는 집값에 내집 마련 꿈은 줄고 월세에 대한 관심이 전세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을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월셋집, 전세집 거주자가 늘자 집을 소소하게 꾸미는 ‘셀프 인테리어도 인기다. 인공지능(AI)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2011년부터 2017년 상반기(지난 19일 기준)까지 블로그(8억 7734만건), 트위터(134억 2257만건), 뉴스(5억 3282만건) 내 전세, 월세 언급량을 살펴봤다. 그 결과 2011년 블로그, 트위터 내에서 전세, 월세 언급량은 각 23만 1509건, 14만 5262건으로 크게 차이 났지만 2016년에는 각 25만 645건, 25만 7400건으로 월세 언급량이 전세 언급량을 앞질렀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세, 월세 언급량이 각 20만 9270건, 23만 26건으로 월세 언급이 훨씬 많다. 전세·매매 가격 상승으로 내 집 마련 꿈을 이루기가 어려워지며 블로그, 트위터, 뉴스 내 ‘내 집 마련’ 언급량은 2015년 5만 2534건에서 2016년 4만 8810건으로 줄었다. 이와 달리 ‘대출’과 ‘부담’(또는 힘들다)을 함께 언급한 경우는 2015년 6만 2177건에서 2016년 7만 1847건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버즈량은 벌써 6만 6401건에 달한다. 집 장만 연관어 1위도 2015년 분양(6220건)이었으나 2016년에는 꿈(4236건)이 차지했고 분양(3432건)은 2위로 밀려났다. 이와 달리 2015년 집 장만 연관어 19위에 머물렀던 결혼(2558건)은 2016년 8위(1982건)로 뛰어올랐고 올해 상반기는 분양(1169건), 부동산(144건)을 제치고 1위(1409건)를 차지했다. 다음소프트는 “매매값, 전셋값 급등으로 내 집을 마련해 결혼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셋집, 월셋집에 살며 집주인 허락 없이 거주 공간을 마음대로 변형하기 어렵게 되자 사람들은 ‘셀프인테리어’에 관심을 돌린다. 블로그, 트위터 내 셀프인테리어 언급량은 2011년 5580건에서 2016년 2만 7495건으로 약 5배 늘었다. 예쁘게 꾸민 자신의 집을 자랑하고 셀프인테리어 꿀팁을 설명하는 ‘온라인 집들이’, ‘랜선 집들이’ 언급량도 2011년 27건에 불과했지만 2016년 1552건으로 폭증했다. 다음소프트는 “집 장만에 욕심이 사라진 사람들은 현재의 행복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쓰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열풍을 따라 집 꾸미기에 더 열을 올린다”며 “내 집 마련 대신 제한된 금액에 맞는 거주 공간을 찾는 경향이 계속될 것”이라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턱걸이’로 뽑혀… 턱없는 물가에… 숨이 턱턱 ‘국외 훈련’

    [커버스토리] ‘턱걸이’로 뽑혀… 턱없는 물가에… 숨이 턱턱 ‘국외 훈련’

    혈세 낭비 온상 vs 전문성 강화…공무원 국외교육훈련 40년 공무원 국외교육훈련 제도가 처음 도입된 건 1977년이다. 국가 발전을 위해 선진국의 과학기술을 들여와야 한다는 취지에서 과학기술처 주도로 각 분야 공무원 80명을 국비 유학 보낸 게 시초였다. 이후 지난 40년간 국가 지원을 받아 국외교육훈련을 다녀온 공무원은 3만명에 달한다. 2015년 말까지 6개월 이상 해외에서 체류하는 장기 교육훈련은 7636명, 6개월 이하 단기 교육훈련은 2만 1373명이 다녀왔다. 한때 ‘공무원 특혜’, ‘혈세 낭비의 온상’이란 오명을 쓰기도 했던 공무원 국외교육훈련은 그동안 얼마나 변했을까. # 외교부, 제2외국어 필요해 대상국 다양 이 제도가 처음 도입됐을 당시 연수 대상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5개국이었다. 이 나라들은 지금도 여전히 연수 대상국의 자리를 지키며 꾸준히 우리나라 공무원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영어권 국가들의 인기는 여전하다. 정부는 근래 들어 비영어권 국가 연수를 장려하는 각종 제도를 도입했으나 아직 상당수 공무원들은 미국, 영국 등을 선택하고 있다. 국외교육훈련이 자기 능력 계발뿐 아니라 자녀 교육, 가족들의 생활 환경 변화와도 밀접하기 때문이다. 장기와 단기를 합한 국가별 파견 인원을 보면 미국은 2006년에 346명, 2015년에는 347명이 연수를 갔다. 매년 예산 사정 등으로 인원은 들쭉날쭉하지만 대체로 200~300명대 인원이 미국을 선택했다. 2015년 기준으로 파견 인원은 미국에 이어 중국 90명, 영국 75명, 독일 64명, 일본 52명, 프랑스 42명 순이다. 원조 5대 대상국이 여전히 명맥을 지키는 가운데 중국이 신흥 연수 대상국으로 우뚝 솟은 셈이다. 중국은 양국 교역량 급증에 힘입어 1993년 연수 대상국으로 처음 선정됐다. 당시 10명의 공무원들이 교육훈련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이래 지금은 매년 100명 내외의 인원이 중국에서 교육을 받기 위해 떠난다. 업무 특성상 제2외국어 능력이 필수인 외교부의 경우는 연수 지역이 더 다양하다. 2016년 말 현재 해외에서 장기 교육훈련을 받고 있는 79명 중 영어권 연수자는 북미 지역 30명, 영국 9명으로 절반가량이다. 다음으로 러시아 8명에 이어 아랍어권 7명, 스페인 6명, 중국 6명, 프랑스 6명, 일본 5명, 싱가포르 1명 등이다. 임경훈 국립외교원 외국어교육과장은 “전에는 제2외국어권 연수를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면 영어권 연수를 이어 보내는 방식이었지만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는 영어권과 비영어권을 분리해 교육훈련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 A4용지 5쪽 내외 과제 관련 동향 등 매월 보고 국외교육훈련 인원을 성별로 보면 매년 여성 공무원 파견 비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6년 전체 장기 국외교육훈련 인원 302명 중 42명(13.9%)이었던 여성 비율은 2009년에 308명 중 68명(22.1%), 2012년에 345명 중 69명(20.0%), 2015년에 313명 중 94명(30.0%)으로 늘었다. 공직사회에 점차 강해지는 ‘우먼 파워’를 반영한 셈이다. 하지만 최근 신규 채용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이 절반을 넘는 상황을 감안하면 국외교육훈련 여성 비율 역시 좀더 확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지난해 신규 임용에서 여성 비율이 70%에 달했다.한때는 강의실보다 골프장을 더 많이 간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지금은 교육훈련 결과 보고도 상당히 깐깐해졌다. 장기 국외교육훈련은 학위과정이나 직무훈련과정 모두 때마다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학위과정은 학기가 끝날 때마다 훈련진도보고서, 이수과목내역서 등을 인사혁신처와 소속 부처에 제출해야 한다. 직무훈련과정도 분기 단위로 훈련 계획서 및 훈련 결과 보고서를 내야 한다. 또 A4 10쪽 분량의 훈련기관 소개서, 5쪽 내외의 연구과제 보고 및 관련 동향도 매월 보고해야 한다. 국외교육훈련을 다녀온 공직자 상당수는 부족한 훈련비 지원을 아쉬운 점으로 뽑는다. 학위과정으로 국외교육훈련을 떠나면 2년간 3만 6000달러(약 4104만원)를, 직무훈련과정으로 가면 2년간 1만 8000달러(약 2052만원)를 각각 지원받는다. 여기에 재외근무 공무원 수당의 85%가 체재비로, 매월 220달러가 의료보조비로 각각 지급된다. # 직무훈련 2년 1만8000弗… 체제·의료비 지원 그러나 학비와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더구나 훈련비 지원 기준액은 2005년 인상된 이후 지금까지 동결이다. 국외교육훈련을 다녀온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정부에서 교육훈련을 보내는 것인데 현지에 가서는 월세나 생활비는 물론이고 학비까지도 연수자들이 자기 돈을 쓰고 오는 게 현실”이라면서 “결국 예산 확보의 문제지만 조금은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野 “유영민 위장전입”… 유측 “법 위반 아니다”

    자유한국당이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신(新)위장전입 1호’라고 규정하며 청와대에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지난 24일 논평을 통해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5대 인사원칙’ 후퇴를 위해 새로운 인사 기준이라는 꼼수를 폈다”면서 “그런데 새로운 꼼수 인사원칙인 2005년 7월 이후 위장전입 의혹 장관 후보자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일부 장관 후보자들의 위장전입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달 29일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5년 7월 이후의 위장전입 전력을 가진 공직후보자는 원천 배제하기로 하고 그 이전은 투기성 위장전입에 대해 엄격하게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당은 유 후보자의 부인 최모씨가 1997년 10월 경기 양평군의 한 주택으로 혼자 전입신고를 한 뒤 현재까지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유지하면서 실제로는 서울의 아파트에서 유 후보자와 함께 살고 있다는 점을 들어 ‘2005년 이후’에도 위장전입이 계속됐다는 점을 꼬집었다. 또 최씨가 양평군 주택 인근의 농지를 소유하면서 직업도 ‘농업인’으로 제출했지만 실제 농지에는 농작물이 없는 점도 비판했다. 유 후보자 측은 지난 22일 해당 농지에 대해 용도변경 신청을 했다. 최씨가 소유한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 월세 계약을 하는 세입자에게 전입신고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부가가치세를 탈세하고 세입자에게도 주민등록법 위반을 강요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씨는 유 후보자가 지명된 뒤 부가세 약 800만원을 납부했다. 이에 대해 정 대변인은 “법 위반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면서 “당초 공약에서 후퇴한 새 인사 원칙에 따르더라도 문 대통령은 유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 후보자 측은 “1998년 이후 유 후보자의 배우자가 직접 농사를 지을 목적으로 주민등록을 이전하고 주 2~3일 거주하며 직접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주민등록법 위반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그 땅이 2010년 11월 ‘영농여건불리농지’로 고시된 이후부터는 직접 농사를 안 지어도 된다는 말을 들어서 농지 일부에 잔디와 야생화를 심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영농여건불리농지라도 농지전용으로 쓰려면 신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번 청문 준비 과정에서 알게 돼 곧바로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김현미 국토부 장관 ‘주택 투기와의 전쟁’ 선포

    김현미 국토부 장관 ‘주택 투기와의 전쟁’ 선포

     신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택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 인하 정책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 장관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주택시장 과열을 더 이상 공급부족 탓으로 돌리지 말고 시장 상황을 직시하라”고 일침을 가한 뒤 “투기수요자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지난 19일 발표된 부동산대책은 수요 억제 방안에 집중됐다”며 “그런데도 과열양상의 원인을 공급부족에서 찾는 분들이 계신 것 같다”며 기존 주택 정책의 오류를 지적했다. 이 대목에서는 직접 작성한 PT 자료를 취임식장 전면에 영상으로 띄웠다.  김 장관은 “지난 달 주택거래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무주택자나 1주택자가 집을 산 비율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감소했고 대신 3주택 이상 보유자가 주택 구입 비율은 크게 증가했다”며 “5주택 이상 보유자의 주택 구입 비율은 서울 강남 58%, 송파 89%, 강동 70% 증가했다”는 실증자료를 보여줬다.  이어 “강남4구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주택거래량이 가장 두드러지게 증가한 세대는 놀랍게도 바로 29세 이하”라며 “경제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세대가 유독 높은 거래량을 보였다는 것은, 편법거래를 충분히 의심할 만한 정황”이라고 강조했다. 주택정책의 초점을 투기성 거래를 막는 쪽에 초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주택정책의 또 다른 축은 세입자의 주거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전월세 폭등으로 인한 주거비 부담이 서민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며 “더 이상 집주인과 세입자 간의 문제로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입자와 집주인 간의 권리에 균형점을 찾는 일이 중요하고, 정부는 계약갱신 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 도입으로 국민의 안정적인 주거를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말해 지난 정부가 도입을 반대했던 정책들을 새 정부에서는 반드시 관철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국토 균형발전 정책도 내놓기로 했다. 그는 “세종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새만금사업이 지금까지 외형적인 틀을 갖추는 데 치중했다”며 이들 지역이 실질적인 성장거점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찾겠다고 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일자리도 늘리는 ‘두마리 토끼’라며 적극적으로, 체계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건설·운수업에서 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관행을 없애고 업계와 종사자가 상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통서비스의 공공성 강화도 약속했다. 직원들에게는 고속도로 통행료, 철도운임 개선하고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을 더 내릴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라고 주문했다. 교통관련 공공기관에 대해 “수익성 관점에서만 바라봤던 인식을 버리고 공적 서비스가 가지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쓴 소리를 했다.  공무원들을 향해서는 “숫자, 통계에 갇혀 현장감 떨어지는 정책을 하지 말고, 현장에서 국민의 체감도를 가지고 얘기하자”고 외쳤다.업계보다 국민을 먼저 걱정하는 정책을 펼칠 것도 주문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여가생활 즐길 여유 없는 노인들

    여가생활 즐길 여유 없는 노인들

    65세 이상 노인 지출·빈곤특성 분석… “56% 소득빈곤… 체계적 개입 필요” 65세 이상 노인의 지출 규모를 분석한 결과 ‘식비’와 ‘교통·통신비’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문화생활비’는 월평균 3만원에 그칠 만큼 빈약했다.국민연금연구원 주최로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6회 국민노후보장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중고령 노인의 빈곤특성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연간 가계 총지출은 평균 1295만 876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한 국민노후보장패널 조사에서 노인 1475명을 표본으로 뽑아 분석한 것이다. 1개월 평균 지출액은 108만원 수준이다. 월 지출 내역을 보면 식비가 28만 2830원으로 가장 많았다. 교통·통신비는 14만 9120원으로 식비의 절반 수준이다. 월세는 13만 3780원, 병원비와 약값이 포함된 보건의료비는 10만 8220원 수준이었다. 의류 구입비가 대부분인 피복비는 4만 5000원에 그쳤다. 공연관람과 취미생활에 사용하는 문화생활비는 3만 1910원에 불과했다. 빈곤노인이 많아 여가생활을 즐길 만한 여유가 없다는 의미다. 노인들의 평균 저축총액은 228만 9810원, 금융자산은 1709만 3520원이었다. 조사대상 노인 중위소득(소득 순서대로 줄을 세웠을 때 정중앙)의 60% 이하를 ‘소득빈곤’으로 규정할 경우 소득빈곤 비율은 2015년 기준 56.1%에 이르렀다. 김경휘 예수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노인 빈곤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60% 기준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이 비율이 2005년에는 39.6%였다. 의료비 지출이 전체 지출의 10%를 넘는 ‘의료비 과부담’ 비율은 2005년 57.1%에서 2015년 71.7%로 치솟았다. 의료비 지출이 전체 지출의 40%를 넘는 노인도 10%를 넘었다. 김 교수는 “노인들의 기대수명이 연장되는 사회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노인빈곤에 대한 좀더 체계적이고 생애주기적인 개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현미 ‘투기와의 전쟁’… 다주택 규제 도입 예고

    김현미 ‘투기와의 전쟁’… 다주택 규제 도입 예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 인하책도 마련” 신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택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 인하 정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김 장관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주택시장 과열을 더이상 공급 부족 탓으로 돌리지 말고 시장 상황을 직시하라”고 일침을 가한 뒤 “투기 수요자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 19일 발표된 부동산대책은 수요 억제 방안에 집중됐다”며 “그런데도 과열 양상의 원인을 공급 부족에서 찾는 분들이 계신 것 같다”며 기존 주택 정책의 오류를 지적했다. 이 대목에서는 직접 작성한 PT 자료를 취임식장 전면에 영상으로 띄웠다. 김 장관은 “지난달 주택거래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무주택자나 1주택자가 집을 산 비율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감소했고 대신 3주택 이상 보유자의 주택 구입 비율은 크게 증가했다”며 “5주택 이상 보유자의 주택 구입 비율은 서울 강남이 58%, 송파 89%, 강동이 70% 증가했다”는 실증 자료를 보여 줬다. 이어 “강남4구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주택거래량이 가장 두드러지게 증가한 세대는 놀랍게도 바로 29세 이하”라며 “경제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세대가 유독 높은 거래량을 보였다는 것은, 편법 거래를 충분히 의심할 만한 정황”이라고 지적했다. 주택정책의 초점을 투기성 거래를 막는 쪽에 두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주택정책의 또 다른 축은 세입자의 주거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전·월세 폭등으로 인한 주거비 부담이 서민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며 “더이상 집주인과 세입자 간의 문제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세입자와 집주인 간의 권리에 균형점을 찾는 일이 중요하고 정부는 계약갱신 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 도입으로 국민의 안정적인 주거를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말해 지난 정부가 도입을 반대했던 정책들을 새 정부에서는 관철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교통서비스의 공공성 강화도 약속했다. 직원들에게는 고속도로 통행료와 철도 운임,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을 더 내릴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라고 주문했다. 교통 관련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수익성 관점에서만 바라봤던 인식을 버리고 공적 서비스가 가지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공무원들을 향해서는 “숫자, 통계에 갇혀 현장감 떨어지는 정책을 하지 말고 현장에서 국민의 체감도를 가지고 얘기하자”고 주문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시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성공하려면/전상현 국민대 건축학과 교수

    [시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성공하려면/전상현 국민대 건축학과 교수

    이 땅에서 부동산에 대한 믿음은 종교만큼이나 깨기 어렵다. 이는 지난 몇 년간의 주택시장만 보더라도 쉽게 증명된다. 주택시장에 대한 비관론적 전망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아파트 청약에 열을 올렸다. 떴다방 야시장이 성황을 이룬 이유다. 덕분에 가계 저축률은 바닥을 헤매고 가계 부채는 1300조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굳건한 믿음은 어떻게 유지되는 걸까. 크게 세 가지로 설명이 가능하다. 첫째, 주택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수요와 공급의 논리상 주택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었다. 둘째, 정부와 기득권 언론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0년이 그랬다. 리먼 위기 이후 정부는 세금을 깎아 주고 대출 규제를 풀어 주면서 집을 사라고 부추겼고 기득권 언론은 늘 집값이 심상치 않다고 부채질했다. 환상의 복식조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거권 보장에 대한 정책적 의지가 약했다. 유럽같이 임대료와 임대 기간을 규제하는 장치도 없었고 강제 철거에 대한 법적 보호 역시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주거권 보장 정책이라고는 공공임대주택 공급뿐이었다. 하지만 장기 거주용 공공임대주택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마디로 내 집을 내 힘으로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믿음은 앞으로도 유지될 것인가. 앞서 이야기한 세 가지 설명을 빌려 예측해 보자. 첫째, 주택보급률은 곧 안정권에 들어설 것이며 주택시장은 생산인구 감소로 수요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될 것이다. 주택 가격이 오르기 힘든 기본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둘째, 정부가 더이상 빚내서 집 사라고 부추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가계 부채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를 결정한 이유다. 그리고 기득권 언론의 찌라시 같은 부동산 기사도 힘을 잃어 갈 것이다. 국민들이 눈치챘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보수 매체들이 호가가 아닌 진짜 집값으로 기사를 쓰겠다고 한 이유다. 마지막으로 사유재산권에 밀린 주거권의 지위가 높아질 것이다. 시대적 요구 사항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와 더불어 전·월세 상한제와 임대계약 갱신 청구권 도입을 검토하는 이유다. 종합해 보면 장기적으로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 집값이 내려갈지는 미지수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인 데다 6·19 부동산 대책마저 미온적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큰 이 시점에서 투기 수요에 확실한 메시지를 주지 못한 이번 대책은 그래서 아쉽다. 집값이 더 올라가면 나중에 그만큼 더 큰 충격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문재인 정부의 첫 부동산 대책은 좀더 단호했어야 한다. 분양권 전매 제한과 LTV, DTI 강화를 선별적으로 적용할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 적용했어야 한다. 과거 반복됐던 풍선 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투기 세력에게 단호하면서도 확실한 메시지를 보냈어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부가 만들어 놓은 투기 수요부터 제거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집값이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투기 수요 제거로 내려가는 집값이라면 그게 정상 가격이기 때문이다. 시장을 정상으로 돌리는 일이야말로 정부가 해야 하는 중요한 일 중의 하나다. 물론 문재인 정부 역시 주택 가격 하락에 대한 부담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향후 국정 운영을 고려할 때 집 가진 중장년층의 지지율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악착같이 빚을 내서 집을 산 이들은 집값이 떨어지면 쉽게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주택 가격의 하락 압력이 커지는 이 시점에서 적극적인 선제 조취는 선택 사항이 아니다. 억울하겠지만 그것이야말로 문재인 정부의 운명이 아닐 수 없다.
  • 골목상권·청년장인 함께 크는 엔젤공방

    골목상권·청년장인 함께 크는 엔젤공방

    서울 강동구는 2015년 말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유흥업소 밀집 거리 활용 방안’을 마련했다. 붉은색 간판을 내걸고 영업 중인 불법 유흥업소를 없애고, 청년들을 위한 공방을 마련해 개성 있고 활기찬 거리로 바꾸겠다는 게 주 내용이다. 지난해 들어선 공방은 모두 4개다.강동구가 오는 28일 엔젤공방 5·6호점 개소식을 한다고 22일 밝혔다. 엔젤공방은 비싼 임대료 때문에 사무실을 이곳저곳 전전해야 하는 청년 장인(匠人)을 위한 창업 공간이다. 점포 리모델링 비용, 임대보증금, 월세의 50%(1년간)를 구에서 지원한다. 상품 마케팅과 공방 운영에 필요한 컨설팅과 홍보도 적극 돕는다. 구 관계자는 “자금력은 부족하지만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진 청년들에게 공방을 제공해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엔젤공방 5호점에는 커피 공방, 6호점엔 플라워숍이 입점했다. 지난해 개점한 엔젤공방 4곳은 창업 초기임에도 손익분기점을 넘기면서 골목상권 활성화에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아울러 청년 공방으로 달라진 거리 분위기에 주민의 응원과 기대의 목소리가 높다. 올해는 5·6호점을 포함해 모두 7개의 공방이 생긴다. 개소식 현장에서는 엔젤공방 1~6호점이 모여 저렴하고 질 좋은 공방 상품을 선보인다. 10% 할인쿠폰도 지급해 향후 할인된 가격에 공방 제품 구매와 체험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엔젤공방이 하나둘 늘어날 때마다 청년의 꿈이 실현되고, 나아가 도시를 살려 내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구의 행정력과 네트워크를 통해 청년 창업가들의 자립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4차산업 중심, 항공도시가 뜬다

    4차산업 중심, 항공도시가 뜬다

    사천시가 4차산업의 핵심인 항공산업의 중심도시로 떠오르면서 지역 부동산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항공관련 산업단지의 개발이 진행되는 곳의 주택가격이 상승세에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에 의하면, KAI(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와 국가항공산업단지가 위치한 경남사천시 지가와 주택가격이 광역단체(경상남도)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상남도 전체의 지가 상승률은 2.35%에 그쳤지만, 사천시는 3.49%를 기록했다. 주택가격도 지난해(2016년 6월 ~ 2017년 5월)와 비교해 4.2%오른 반면, 경상남도는 1.4% 하락한 가격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을 기록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항공관련 국가산업단지 지정과 이에 따른 개발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사천시는 2005년 KAI를 비롯한 항공우주관련 기업들이 시천산업단지로 이전하면서, 대표적인 항공산업단지로 발돋움했다. 올해 4월에는 정부에서 사천 항공산업단지를 국가산업단지로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천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확장되는 산업단지의 유입인구를 수용하기 위한 배후 주거단지의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산업단지와 가까운 위치에 있는 예수지구를 비롯해 3개 지구에 총 10000여 가구가 새롭게 들어선다. 대규모 주택단지 중 가장 주목 받는 곳은 단연 사천지역 단일단지 최대규모로 들어서는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 ‘사천 KCC 스위첸’이다. 지하 2층 ~ 지상 최고 19층 28개동 총 1738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단지 앞에는 사천강과 수변공원인 항공우주 테마공원이 위치해 있어 쾌적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으며, 단지 뒤쪽으로는 구룡산이 위치해 조망권도 확보했다. ‘사천 KCC 스위첸’은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사천지역 특성에 맞춰 다양한 수요를 고려한 특화설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1~2인 가구 비율이 높은 사천시의 가구구성 비율을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원룸 부분임대가 가능한 부분 임대형 주택도 공급한다. 전용 84B 타입으로 공급되는 이 평면에는 생활동선을 완벽하게 분리한 설계를 적용했다. 임대인과 임차인의 프라이버시를 철저하게 보장해주는 설계를 갖춰, 거주와 월세 수익을 동시에 거둘 수 있는 ‘사천 KCC 스위첸’ 만의 독보적인 특화 상품이 될 전망이다. 견본주택은 사천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마련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 “아파트값보다 주택 자가보유율 끌어올려야”

    文 “아파트값보다 주택 자가보유율 끌어올려야”

    대통령 부동산 문제 취임 첫 언급…“전월세 문제 해결 최고 정책과제”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지금 아파트 가격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주택 자가 보유율이 더 중요하다”면서 “주택보급률은 100%가 넘지만 자가 보유율은 그 절반 정도”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현미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부동산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집값 문제의 심각성을 우려하며 부동산 시장에 대해 상세 보고를 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절반 정도의 국민이 고시촌 등에 세들어 산다”며 “그런데 전셋값은 계속 오르고, 전세가 월세로 전환돼 지금은 월세 비율이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이어 “월세전환율이 금융기관의 금리보다 훨씬 높다고 한다. 서민들은 이중 삼중으로 힘들다”면서 “이것(전월세 문제 해결)이 최고의 정책과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상가 권리금 문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상인들이 좀 열심히 노력해서 장사가 잘된다 싶으면 주인이 세를 올려버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리금 문제도 꼭 부탁드린다”면서 “특히 최저임금을 인상하게 되면 제일 걱정스러운 대목이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국토부 혼자 처리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타 부처와 함께 조율하면서 잘 해 보겠다. 믿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세 차례나 무산됐던 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채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출산율 1위 세종시의 비밀] ‘돌봄의 공공화’ 세종… 국공립유치원 93%로 늘자 출생아 3배↑

    [출산율 1위 세종시의 비밀] ‘돌봄의 공공화’ 세종… 국공립유치원 93%로 늘자 출생아 3배↑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육아 문제에 대한 사회적 믿음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사회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아이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다는 신뢰가 조성되지 않으면 인식이나 행동의 전환을 이끌 수 없다는 얘기다. 이른바 ‘신뢰형성기-인식전환기-행동기’를 거친다는 것이다. 특히 육아에 대한 정책적·시스템적 기반을 확충하는 작업이 신뢰형성기의 핵심으로 꼽힌다.보건복지부 강준 저출산팀장은 21일 “돌봄의 공공성을 높여야 인식이 바뀌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육아 인프라의 공공화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강 팀장은 “종전의 출산장려금 등을 통한 출산장려정책은 생색내기식으로 흘러 자칫 반발을 부를 수도 있다는 한계를 지닌다”며 “사회 전반의 튼튼한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시의 사례는 이런 점에서 참고할 만하다. 세종시는 지난 수년간 국공립유치원을 꾸준히 늘려 왔다. 지역 내 전체 유치원 대비 국공립유치원의 비율이 2013년 88.0%, 2014년 90.0%, 2015년 93.0%, 2016년 93.3%로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17개 광역지자체 전체의 국공립유치원 비율이 52.7%, 52.3%, 52.4%, 52.3%로 거의 제자리걸음을 한 것과 대비된다. 국공립유치원에 다니는 원아 비율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세종시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78.1%, 85.6%, 94.8%, 94.7%로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21.6%, 22.7%, 23.6%, 24.2%로 집계됐다. 세종 지역에서 국공립어린이집에 다니는 원아 수도 2012년부터 2016년까지 472명, 484명, 674명, 835명, 1077명으로 128.2% 증가했다. 17개 광역지자체 전체로 보면 같은 기간 14만 9677명에서 17만 5929명으로 17.5% 늘어나는 데 그쳤다. 17개 광역지자체 전체의 국공립어린이집 수는 같은 기간 2204곳에서 2859곳으로 29.7% 증가했지만 세종의 증가율 180.0%에는 훨씬 못 미쳤다. 국공립어린이집·유치원의 확충이 세종시의 높은 출산율을 이끄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육아 문제 못지않게 출산에 부담을 주는 요소로는 주거 문제가 꼽힌다. 국토연구원 천현숙·이길제 연구위원은 최근 ‘저출산 시대의 청년·신혼가구 주거지원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출산의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거비 부담 완화, 주택 면적 다양화 및 양육 환경 조성, 육아인증주택 도입 등을 제안했다. 자녀가 없는 가구의 주택 구입자금 대출금 상환 시 원금 상환 부담을 미뤄 주고, 신혼부부 특화형 주택을 35㎡에서 50㎡까지 확대하며, 육아에 적합한 평면형 주택의 보급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도 지역의 주택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이 혼인율과 출산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안정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주거비 부담은 자녀가 없는 가구에서 출산 연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세종시의 주택종합 전세가율은 2013년 48.3%, 2014년 49.1%, 2015년 48.8%, 2016년 51.9%로 최근 4년간 3.6%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전국의 전세가율은 60.3%, 62.5%, 63.7%, 66.5%로 6.2% 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과 2016년 두 해 연속 세종시의 합계출산율이 1.893명, 1.82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는 점에서 주택시장의 안정적 관리와 주거비 부담 완화 정책이 저출산 현상을 개선시켜 나가는 데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천 연구위원은 “현재의 젊은 세대는 예전보다 자산 형성이나 축적의 기회가 줄어든 데다 전월세 가격이 높아져 이전 세대보다 주거비에 훨씬 부담을 느낀다”면서 “급속한 월세로의 전환 등이 결국 출산에 대한 부담과 갈등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활비와 식품비, 통신비 등의 요소는 전국이 비슷하지만, 지역별 격차가 많이 나는 주거비는 저소득층 자산 형성에 가장 큰 부담을 주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고령화 현상으로 가임기 여성이 줄어들고 혼인율이 낮아지는 등 저출산의 인구구조적인 특성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럴수록 돌봄과 주거 측면에서 저출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한층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文대통령, 김현미 임명장 수여하며 “서민 주거안정” 당부

    文대통령, 김현미 임명장 수여하며 “서민 주거안정” 당부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아파트 가격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주택 자가보유율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며 “주택보급률은 100%가 넘지만 자가보유율은 그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김현미 신임 국토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절반 정도의 국민이 고시촌 등에 세 들어 산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셋값은 계속 오르고, 전세가 월세로 전환돼 지금은 월세 비율이 높은데 전세 보증금의 월세전환율이 금융기관의 금리보다 훨씬 높다고 한다”며 “서민들은 이중삼중으로 힘들다. 이것이 최고의 정책 과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상가가 문제다. 상인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장사가 잘된다 싶으면 주인이 세를 올려버린다”며 “권리금 문제도 꼭 좀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최저임금을 인상하게 되면 제일 걱정스러운 대목이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라며 “이제 지원책을 확대할 때다. 상가임대를 좀 잡아주고 그다음에 권리금도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현미 장관은 “주거 안정에 중점을 두라는 뜻으로 이 자리에 보내신 것 같은데 쉽지는 않은 일”이라며 “국회 국토위, 법사위 등과 함께 일해야 한다. 타 부처와 함께 조율하면서 잘 해보겠다. 믿어 달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쌈 마이웨이’ 진희경 정체, 세 가지로 정리해 본 정체 ‘대체 누구야?’

    ‘쌈 마이웨이’ 진희경 정체, 세 가지로 정리해 본 정체 ‘대체 누구야?’

    ‘쌈, 마이웨이’ 진희경이 조금씩, 하지만 강하게 존재감을 발휘하며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연출 이나정, 극본 임상춘,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고동만(박서준), 최애라(김지원), 김주만(안재홍), 백설희(송하윤)가 사는 남일 빌라의 주인 황복희(진희경). 처음에는 그저 월세 밀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흔한 집주인인가 싶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꼴통 판타스틱 포의 조력자 역할을 하며 사이다가 필요 없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가나코 황’이라는 예명마저 신비로운 그녀는 대체 누구일까. #1. 타이밍의 ‘갓’물주 복희는 용접복을 입고 빌라 곳곳을 손보는 것은 물론, 방역까지 직접 하는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꼴통 판타스틱 포의 일상을 유심히 관찰한 덕분일까. 지난 6회분에서 동만에게 애라가 병원에 실려 갔다고 알린 복희. 동만이 애라와 박무빈(최우식)의 뽀뽀를 목격, 질투는 물론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게 한 원동력을 선사한 것. 뿐만 아니라 면접을 앞두고 “나 괜찮아?”라는 애라의 물음에 우물쭈물 말 못 하는 동만의 뒤에서 “예쁘대!”라고 튀어나오며 신의 타이밍이 깃든 활약을 펼치고 있다. #2. 혼숙 방해자 복희는 빌라와는 어울리지 않게 혼숙 금지를 외치고 있다. 급기야 지난 10회분에서는 동만과 애라가 나란히 집에 들어오지 않은 사실을 귀신같이 알아챘고 곧장 두 사람이 있는 대천으로 날아왔다. CCTV 화면까지 인쇄해 동만과 애라를 수소문한 복희는 모텔 안내소에 숨어 112에 신고를 하려 했다. 또한 황장호(김성오)가 “집주인님께서 왜 여기까지”라고 묻자 “혼숙은, 금지야”라고 단호히 답했다. 대체 복희는 누구이기에 동만과 애라의 혼숙을 막기 위해 대천까지 날아온 걸까. #3. 진짜 어른 백수가 된 동만과 애라를 저격하듯 “나는 일하지 않는 자들이 가장 한심하다”던 복희. 하지만 애라가 그만둔 백화점을 찾아가 “여기 수질관리를 영 안 하신다고. 손버릇 더럽기로 소문난 그 사모가 죄 없는 인포 무릎 꿇리게 뒀다면서요?”라며 갑질 VIP의 제명을 요구했다. 동만을 라이벌로 여기는 김탁수(김건우) 쪽에서 장호의 체육관을 매입하려 하자, ‘남일 컴퍼니’ 프레지던트라고 적힌 명함을 내밀며 건물을 통째로 인수, 그가 계속 격투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갑질과 현실의 어려움 때문에 청춘이 좌절하는 일이 없게끔, 뒤에서 대신 맞서주는 진짜 어른인 것. 남일 빌라의 인간 CCTV처럼 꼴통 판타스틱 포의 일상을 주시하며 동만과 애라가 꿈을 향해 맘껏 도전이라도 할 수 있게끔 몰래 돕고 있는 복희. ‘세상에 이런 집주인이 어딨어?’라는 말이 나올 만큼 ‘판타지’스럽지만, 꼴통 판타스틱 포의 순간순간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의 맘을 읽은 듯, 앞장서서 그들 대신 세상과 맞서는 복희에게 ‘갓나코’라는 애칭이 붙여진 이유일 터. ‘쌈, 마이웨이’, 오는 26일 밤 10시 KBS 2TV 제11회 방송.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中서 연봉 3억원 영입 제안 거절” 박상규씨 ‘6월 기능한국인’ 선정

    “中서 연봉 3억원 영입 제안 거절” 박상규씨 ‘6월 기능한국인’ 선정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등 1만개 이상의 금속 조형물을 제작한 박상규(51) 공간미술 대표를 6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박 대표는 순천공고를 졸업한 뒤 사촌형이 운영하는 주물 작업장에서 기술을 습득해 2000년 금속조형물 제조업체인 공간미술을 창업했다. 그는 “수중에 고작 300만원밖에 없었기 때문에 495㎡(150평) 규모의 돼지 막사를 월세로 빌리고 직원도 없이 아내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다”며 “2008년 지금의 회사가 있는 경기 이천으로 이사하면서 그나마 제대로 된 설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회사 설립 후 그는 광화문의 세종대왕 동상과 38m 높이로 국내 최대 입상인 ‘완도 장보고 동상’, 국회의사당 내부의 ‘제헌국회의원 198명 청동 부조’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조형물 제작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0년에는 붕괴 위험에 처한 광화문의 ‘이순신 장군 동상’을 긴급 보수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해외에도 다수 설치됐다. 영국 벨파스트 항구에 설치된 12m 크기의 해마상이 대표적이다.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각지에도 그가 제작한 말 동상 50여개가 있다. 박 대표는 “중국에서 ‘연봉 3억원에 작품마다 일정액의 개런티를 보장하고 가족 체류비까지 대 줄 테니 현지로 와서 작품을 만들어 달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며 “하지만 젊은 장인에게 우리 고유의 조형물 제조기술을 전수하고 전 세계에 우리 조형물을 알리기 위해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기 안성에서 건설 중인 4만 6200㎡(1만 4000평) 규모의 ‘주물 작품 전시관’을 통해 청년 장인을 육성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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