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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목사, 북세습체제 옳다면 북서 살텐가

    정부 승인 없이 불법으로 방북한 한상렬 목사의 최근 행보에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다. 그는 지난달 22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이야말로 천안함 희생 생명들의 살인 원흉”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천안함 사건은) 지방선거에 이용하고자 한 이명박 정권의 사기극일 수 있다.”고 했단다. 반면 그는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거론하며 “남녘 동포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의 어른을 공경하는 겸손한 자세, 풍부한 유머, 지혜와 결단력, 밝은 웃음 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등 북한 찬양 일색의 발언을 쏟아냈다.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수병 46명에 대한 애도의 눈물은 아직도 마르지 않았다. 그런 시점에 나온 그의 망언은 단순히 맹북(盲北)·친북인사의 ‘소영웅주의’에서 나온 일탈 행위로만 봐서는 안 된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그의 발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가 있다. 그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는 분명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부정이고 도전이기 때문이다.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등의 실정법 위반 여부는 그가 남한으로 귀환한 뒤 법에 의거해 처리하면 될 일이다. 최근 북한의 후견국을 자처하는 중국의 관영통신은 6·25 전쟁과 관련, 처음으로 ‘북한의 남침’임을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전쟁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분단 이후 세습독재라는 체제의 속성도 변화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그가 김정일 찬양가를 부른 것은 자유 민주주의체제보다 북한의 유일독재체제가 더 옳다고 믿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대한민국의 근간은 자유민주주의다. 자유민주국가에서는 정권을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에 가서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뒤흔드는 발언을 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어린 학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심히 걱정스럽다. 학교에서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에 대한 역사교육이 필요할 때다.
  • 고릴라도 술래잡기 한다.…영국 연구팀 3년간 추적 확인

    고릴라도 술래잡기 한다.…영국 연구팀 3년간 추적 확인

    ‘고릴라들도 술래잡기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포츠머스대학의 마리나 다빌라 로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네덜란드와 독일 등 5개의 동물원에서 고릴라 21마리가 노는 모습을 3년에 걸쳐 녹화한 화면을 분석 했다. 그 결과 지난 14일 연구팀은 생물학저널 ‘바이올로지 레터스’에 고릴라들이 술래잡기를 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팀은 한 마리의 고릴라가 다른 고릴라를 건드린 뒤 달아나고 다른 고릴라가 뒤쫓아가 건드리는 사례를 86개나 찾아냈다고 전했다. 또 역할을 바꿔 쫓아가던 고릴라가 쫓기는 경우도 발견했다고 한다. 로스 교수는 이런 행동을 먼저 건드린 고릴라는 스스로 우월성을 만들어낸 것이고 이러한 우월성을 유지하려고 달아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고 한다. 이어 당한 고릴라는 부당한 대우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뒤 쫓아가 다시 상대를 건드림으로써 동등성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한다. 로스 교수는 이를 어린이들이 하는 술래잡기와 매우 비슷한 행동양식 이라고 비유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고재득 성동구청장 “교육·보육 천국… 행복한 區로”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고재득 성동구청장 “교육·보육 천국… 행복한 區로”

    “12년간의 구정 경험을 바탕으로 성동구를 교육과 보육 천국으로 만들겠다.” 고재득(63) 서울 성동구청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육과 보육’ 사업 확충을 통해 모든 주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 구청장은 “주민들이 행복한 도시는 바로 구청 직원들이 친절하고 깨끗한 도시이며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는 도시”라고 강조했다. ●전국 최다 4선 ‘맏형’ 구청장 그는 전국 최다인 4선 민선구청장이다. 1995년부터 민선 1~3기 성동구청장을 역임한 뒤 ‘3선 연임 제한’ 때문에 2006년 지방선거에 입후보하지 않았다. 4년이 지난 올해 6·2지방선거에서 다시 성동구청장으로 입성했다. 4선 구청장에 대한 소감을 묻자 “초심을 잃지 않고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구정을 펴겠다.”면서 “이번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저의 모든 역량을 모아 세계 최고의 도시 성동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25개 서울구청장협의회 회장도 겸한다. 맞형 구청장답게 “여당 시장과 야당 구청장들이 반목하거나 불신하지 않도록 중간고리 역할을 하겠다.”면서 “시민과 주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데는 여와 야가 없는 만큼 오직 ‘주민을 위한 마음’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선 구청장에 대한 애정 어린 충고도 했다. “구정은 구청 직원 1200여명과 함께 꾸려가는 것이지 단체장 마음대로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다.”면서 “개혁을 하고 싶다면 성황에 맞게 서서히 변화시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청 직원에게도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세월이 변했다고 해도 지금의 구청장이나 공무원들이 추구해야 할 최상의 선은 ‘청렴’”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행정의 눈높이를 주민에게 맞추고 현장 중심의 깨끗한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감사관을 외부 인사로 뽑겠다고 말했다. “감사 기능이 살아야 ‘투명하고 객관적인 행정, 주민에게 신뢰를 주는 행정’을 이룰 수 있다.”면서 “앞으로 감사기능을 되살리기 위해 공모뿐 아니라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구청장은 평준화 교육과 수월성 교육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지금과 같은 평준화교육으로는 제2의 김연아, 박태환이 나올 수 없다.”면서 “평준화 교육은 하되 교육의 다양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공립 특수목적고’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부족한 명문 인문계고를 유치, 성동구를 교육특구로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구립 어린이집 확충계획도 있다. 그가 15년 전 구청장으로 첫발을 내디딜 당시 성동구의 20개 동에 구립어린이집은 17곳 뿐이었다. 재임하는 동안 28곳으로 늘렸다. 각 동에 2곳 이상씩 더 짓는다는 게 그의 목표다. 이를 위해 구청에 보육지원과를 신설할 방침이다. ●고층건물 자제… 재개발은 그대로 추진 그는 지역개발에 대한 ‘철학’도 밝혔다. 성동구를 ‘시골 정서가 묻어나는 사람 사는 동네’로 만들고 싶단다. 고 구청장은 건물을 짓더라도 14층 이상은 짓지 못하도록 할 생각이다. 때문에 전임 구청장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온 110층짜리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립은 전문가와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등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십층 높이로 사람을 압도하는 건물은 위화감을 조성할 뿐 아니라 각종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누가 봐도 편안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29개 지구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한다. 그는 “방만하게 운영되는 재개발, 재건축 등 7~8곳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재검토하고 주민과 의견을 나누는 등 원만히 처리할 생각”이라면서 “민선 1~3기 때 33곳의 재개발 사업을 무리 없이 추진한 경험으로 차질 없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그는 청년일자리 확충, 경로시설 예산지원 확대, 무상급식 지원 등으로 복지성동의 이미지도 굳힌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고 구청장은 “지난 3선 구정운영 경험과 대학에서 연구하던 지방자치를 접목, 제2의 획기적인 성동 발전을 이뤄 내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고재득 성동구청장 민주당 사무총장과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으며 1995~2006년 민선 1~3기 성동구청장을 역임한 정치·행정가이다. ‘친밀감’이 장점인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성동 30여만 주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월간 ‘문학세계’ 수필부문 신인문학상 수상하기도 했으며 한양대학교 행정자치대학원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 [사설] 보수·진보 틀 깬 열린 서울교육감 되길

    서울의 사상 첫 진보성향 교육수장인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어제 취임식을 가졌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교육감과 의견을 주고받는 토크쇼 등 탈권위적인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달라진 취임식은 혁신교육의 출발을 실감 나게 했다. 법학과 교수, 국가인권위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깨끗한 이미지를 쌓아온 신임 교육감이 임기 안에 ‘복마전’ 서울시교육청의 가시적인 개혁을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서울시 교육감은 초·중·고교생 등 137만명의 교육을 책임지는 총지휘자다. 1년에 교육예산 6조 3000억원을 쓰면서 소속 공무원 4만 8000여명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한다. 서울의 교육정책은 곧 전국 교육정책의 기준이 된다. 2004년부터 유지돼 온 보수성향 교육감의 경쟁교육, 수월성 교육이라는 틀에 근본적인 수정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약을 분석하건대 교육기회의 평등과 복지확대 쪽으로 큰 방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교원 평가제, 교장 공모제, 학업성취도 평가, 수준별 이동수업, 고교 선택제, 자율형 사립고, 국제중 등 기존 초·중등 교육정책의 향배가 주목된다. 변화는 유권자들이 원한 것이다. 유권자의 희망에 부응하는 교육정책의 수정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 하지만 신임 교육감이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등 교육 무상화 공약에 필요한 재원 5326억원 마련이 관건이다. 또 무상급식, 전교조 교사 징계해제, 자율고 추가지정 반대, 교장공모제 수정과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 서울시와 교육과학기술부, 교총 등과 의견을 달리하는 사안에 대한 절충안을 제시해야 한다. 공약을 이행하려고 다른 사업은 접어야 하는 풍선효과도 경계해야 한다. 곽 교육감을 둘러싼 주변이 진보 일색이라는 지적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한쪽에만 치우쳐 실패한 다른 교육감들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
  • 교원평가·교장공모…교사징계·무상급식 ‘대격돌 예고’

    교원평가·교장공모…교사징계·무상급식 ‘대격돌 예고’

    MB 교육정책 실현에 비상이 걸렸다. 7월1일 민선 교육감들이 일제히 취임하기 때문이다. 16개 시·도 민선 교육감 가운데에는 진보 교육감이 6명이다. 이들은 무상급식, 혁신학교 설립, 학생인권조례 제정, 정당 가입 교사에 대한 경징계 방침 등 공통 의견을 갖고 있다. 보수 교육감 당선자들과는 다른 정책이 예상된다. 교과부는 진보 교육감뿐 아니라 보수 교육감과도 일전을 치러야 할 상황에 처했다. 그동안 반대를 무릅쓰고 드라이브를 걸어 온 교원평가·교장공모제에 대해 보수 측에서도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역 현장의 목소리와 여론을 의식하는 교육감들이 교과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 등에 대해 제3의 방법론을 찾을 수도 있다. 당장 교육청 내 인사배치가 어떻게 진행될지도 교과부로서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7월부터 본격화될 16개 시·도 교육청의 현안을 정리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교과부 vs 교육감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 교육청 직원들의 여름휴가가 늦어질 전망이다. 민선 교육감들이 취임하면서 두 기관이 이견을 보일 가능성이 큰 정책들이 잇따라 터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인수위원회 단계에서부터 교과부의 정책수립 기능과 교육청의 정책집행 기능 사이에 마찰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①교원평가제·교장공모제 실시 현재 교과부와 교육감들 사이에서 가장 큰 이견을 드러내는 부분이 교원평가제와 교장공모제 실시 방법에 관한 것이다. 교과부는 올해 두 제도를 모두 현장에 뿌리내리게 한다는 방침이지만, 두 제도 모두 국회 법제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두 제도를 집행하는 교육감들이 재량을 발휘할 여지가 한층 커졌다. 이를 둘러싼 이견은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터져 나온다. 교직 사회의 지지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교육감 당선자들이 교육계 내부 반발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교원평가제와 교장공모제 실시 방안과 관련해서는 전국교직원노조뿐 아니라 한국교직원총연합회에서도 반대 입장이 선명하다. 교과부는 28일 “1학기에 전국 학교의 99.5%가 1학기 말까지 학생 및 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라면서 “일부 지역 교육감이 제기하고 있는 모형 개선 논의는 현 시점에서 오히려 학교 현장의 혼란만을 가중시킬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의 곽노현 당선자를 비롯해 새 교육감 당선자들은 이번 평가 결과를 심사한 뒤 개선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②학력격차 해소방안 교과부와 교육청이 ‘동상이몽’일 때 가장 큰 혼란을 겪게 될 곳은 학교 현장이다. 이런 가운데 한정된 예산을 어떤 학교에 지원할지를 놓고 교과부와 교육감의 시각차가 벌써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교과부가 이명박 정권 전반기에 입안한 자율형사립고·마이스터고 설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고교 다양화 300 정책 완성, 일반고 수월성 교육 강화 등의 정착에 주력하려는 반면 교육감들은 지역 내 학력격차를 줄여 다음 선거에서 재당선되는 쪽에 관심을 보이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 서울만 해도 교과부가 가장 최근에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 고교 교육력 제고 시범학교들과 곽 교육감 당선자가 서울형 혁신학교로 변모시키겠다고 한 학교들 사이에는 격차가 존재한다. 영어와 수학 과목에서 기초·심화 과정을 가르치는 고교 교육력 제고 시범학교에는 학교당 평균 1억여원이 지원된다. 명단을 보면 경기고·경복고·대진고·서초고·여의도고·한가람고 등과 같이 기존 명문고나 강남·목동에 위치한 학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반면 곽 당선자는 “낙후된 지역 학교에 창의력·인성·적성·진로 요소를 구현해 최고 학교를 만드는 게 아니라 우리 동네 학교가 최고 수준이 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구 우동기 당선자, 인천 나근형 당선자, 부산 임혜경 당선자 등 보수 성향의 교육감 당선자들도 주요 공약에 지역별 학력격차 해소를 모두 포함시켰다. MB 정권 후반기 동안 고교 다양화 정책 등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교과부로서는 교육감들의 공약 실천에 따라 지역 수준에서 예산과 관심이 분산되는 상황을 맞게 된 셈이다. ③교육청 인사 개혁 예산 운영폭이 제한돼 있는 상태에서 시·도 교육감들이 가장 먼저 전권을 행사할 부분은 교육청 내부 인사와 조직개편이 될 전망이다. 특히 6·2지방선거 직전 서울시교육청의 공정택 전 교육감 비리가 터지면서 교육청 개혁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 측이 모두 공감하고 있어 인사 및 조직개편은 불가피한 측면이 강하다. 첫 신호탄은 경기도교육청에서 나왔다. 이 교육청은 오는 9월부터 지역교육청을 학생·학부모·학교를 지원하는 교육 수요자 지원체제로 개편한다면서 동시에 ‘학교혁신과’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역교육청을 수요자 지원체제로 개편하겠다는 교과부 방침에 따른 후속조치 성격이지만 동시에 김상곤 교육감의 주요 공약인 혁신학교 확산을 위한 장치로도 해석된다. 진보 교육감 대부분이 민주진영 단일화 후보였기 때문에 후보 시절 캠프 소속 인사나 인수위 관계자들이 얼마나 해당 교육청에 자리를 잡을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보수 교육감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공약을 정책으로 일관되게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선거 캠프에 있던 인사들을 교육청에 끌어들여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갖기 때문이다. 역으로 그동안 부교육감 등을 교육청에 파견하던 교과부로서는 교육청 내 ‘자리’와 ‘소통 창구’를 찾는 데 애를 먹게 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과부와 교육청이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면 두 조직 간 소통이 줄어 결국 피해자는 학생과 학부모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육감 vs 교육감 민선 교육감 16명 가운데 진보 성향 인사는 6명. 절대 과반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 장악하면서 진보 교육감의 영향력이 어떻게 발휘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반대하는 진보 교육감과 교육과학기술부의 행보에 공감하는 보수 교육감들이 서로 다른 정책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도별 교육감이 어느 정도로 정책 드라이브를 거느냐에 따라 학교 풍경과 학생 생활상에서 ‘지역색’이 두드러지게 대비될 수도 있다. ①당비 납부 교사 징계 교육감의 성향은 민주노동당 가입 혐의를 받는 교사들에 대한 징계수위에서 가장 먼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이 교과부의 중징계 권고를 받고 징계 절차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새로 당선된 교육감이 가장 먼저 처리할 업무 가운데 하나가 정당 가입 혐의를 받는 전국교직원노조 교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일이다. 현재 유일한 진보 교육감인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은 징계위에 회부된 전교조 교사 18명에 대해 경징계 의결을 요구했다. 서울의 곽노현 교육감 당선자는 징계위원 9명 가운데 과반이 넘는 인원을 교육청 관계자가 차지한 현재의 구조를 바꾸겠다고 천명했다. 이들 진보 교육감은 사법부의 판결이 나온 뒤 징계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결정 자체가 검찰이 혐의를 물어 기소한 사실 자체를 중징계 사유로 제시한 교과부 방침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여기에 징계시효 2년이 지났다는 전교조 주장에 따라 광주교육청은 민노당에 내용증명을 발송, 확인 절차를 밟고 있기도 하다. 보수 성향 교육감들은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여기에 교과부 권고대로 업무를 처리하던 ‘관습’까지 감안한다면 이들 지역에서는 전교조 교사들에게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지역별로 서로 다른 징계수위가 결정될 수 있다는 뜻이다. ②무상급식 실현 여부 전국의 시·도 교육감 당선자 가운데 선거운동 기간 중 무상급식 자체를 전면 부정한 사람은 없었다. 당선 직후 실시를 외친 당선자도 없었다. 무상급식 이슈가 ‘포퓰리즘’이라는 비난을 들을 정도로 표심을 자극한 소재였지만, 실제로 실시하기에는 예산 등 현실적인 고려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시·도별 무상급식 전면실시 여부는 교육감의 성향보다 시·도 교육청과 지방정부의 재정 상태에 영향받는 측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어느 때보다 교육감 당선자의 정책 조율능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하기도 한다. 서울시교육청의 국·과장들은 지난주 곽 당선자 측에 무상급식 도입과 장애인 예산 확충 등의 공약을 이행하면 다른 사업의 예산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건의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곽 당선자의 공약대로 2011년부터 전체 초등학교에서 무상급식을 실시하려면 3000억원 정도의 예산을 확보해야 해 현재보다 1300억~1400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해 서울시교육청 예산 6조 3158억원 가운데 인건비 등을 제외한 예산이 1조 3500억원인데, 이 가운데에서도 곽 당선자가 재량을 발휘해 쓸 수 있는 예산은 6500억원에 불과하다. 무상급식 전면 실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진보 교육감들은 시·도 교육감 협의회를 통해 지자체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예산을 새롭게 확보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결국 무상급식 실시에 필요한 공은 교육청을 떠나 지자체와 시·도의회의 몫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③학생인권조례 경기도의 김 교육감과 서울의 곽 당선자가 가장 처음 공감대를 형성한 부분이 학생인권조례 제정이다. 전북 김승환 교육감 당선자도 이 정책에 공감을 표시하는 등 진보 교육감 측에서는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앞서 추진된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에서는 교육활동 선택권, 두발자유화, 사생활 보호권 등이 포함됐다. 특히 곽 당선자는 강제적인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 폐지, 0교시 수업 자율적 운영, 학내외 행사 참석 강요 금지, 장애학생·다문화 가정 학생·미혼모 등에 대한 학습권 보장 등을 주장했다. 이런 다소 선언적인 내용보다 학생들에게 더 확실하게 각인된 정책이 바로 복장 및 두발 자유화 조치다. 지금까지 교과부와 보수 교육감들은 학생보다 학부모의 요구에 맞춰 정책을 수립해 왔다. 교육을 ‘교사가 훌륭한 시민으로 학생을 키워 내는 일’로 보는 진보 측과 ‘학부모의 수요에 맞춰 교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로 보는 보수 측의 인식 차이가 시·도별 학생들의 복장과 생활방식 등에서 어떤 차이를 보일지 주목된다.
  • 전북, 2014년까지 혁신학교 100개 설치

    전북지역에 2014년까지 맞춤형 혁신학교 100개가 설치될 예정이어서 새로운 공교육 모형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승환 신임 전북교육감 취임준비위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혁신학교를 올해부터 선정·운영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취임준비위는 전문가와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 토론회 등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 혁신학교를 내년부터 본격 시행한다는 구상이다. 전북지역 혁신학교는 ▲농촌 및 도시근교의 전원형 ▲도심 공동화 학교를 재구조화하는 도시형 ▲신설학교를 대상으로 한 미래행 ▲특성화, 부적응 등 다양한 실험을 하는 대안형 등 4가지로 나뉘어 운영될 예정이다. 올해는 오는 9월부터 공모를 실시해 11월까지 10개 정도의 혁신학교를 선정, 내년부터 운영할 방침이다. 또 2012년에 20개, 2013년에는 40개로 늘리고 2014년까지 1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혁신학교에 대해서는 학생수와 유형, 규모에 따라 학교당 매년 1억원씩 4년 동안 총 170억원을 지원한다. 혁신학교 지정기간은 4년이고 2년차에 중간평가를 실시, 취지와 다르게 운영하거나 파행운영하는 학교, 사회적 문제나 갈등을 빚은 학교는 지정을 철회하기로 했다. 혁신학교가 공교육의 성공 모델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부모들의 의식전환과 적극적인 참여, 지역실정에 맞는 운영, 창의적 교육활동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형평성과 기회균등을 강조한 나머지 수월성 교육이나 학력신장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토론과 협동학습 방식의 경우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커 교원들의 업무 경감 대책이 함께 시행돼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대해 김지성 정책팀장은 “전북지역 혁신학교는 특별한 방식이라기보다 교실과 수업의 혁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교원연수, 동아리 활동 지원, 교원 수업평가 실시 등으로 학교 구성원 모두가 만족하고 학력신장도 이루어 내는 성공적인 모델로 뿌리내리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혁신학교가 성공할 경우 다양한 대학 입시정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학부모들의 우려 등을 감안해 도시형 고교에는 서서히 도입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혁신학교는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진보 교육감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내걸었던 정책으로 지나친 학력경쟁보다는 교육 내용의 다양화, 창의성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민간인피학살 유족 ‘연좌제 고통’

    민간인피학살 유족 ‘연좌제 고통’

    1962년 1월29일 혁명재판소. 경주피학살자유족회 회장 김하종(당시 28세)씨에게 무기징역이 구형됐다. “6·25전쟁 때 우리 국군과 경찰이 선량한 국민을 살해한 것처럼 왜곡하고 위령탑 건립 등을 주장해 북한 괴뢰의 목적사항을 찬양동조했다.”는 것. 김씨는 오른쪽 손가락을 깨물어 혈서를 쓰며 “가족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려 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이틀 후 징역 7년형이 선고됐다. 김씨의 고향인 경북 월성군 내남면은 1945년 광복 직후부터 민간인 학살로 얼룩졌다. 46년 조선공산당의 선동으로 ‘대구 10·1 사건’이 터지자 대한청년단이 조직됐고, 이들은 좌익분자를 색출한다며 민간인을 마구 살해했다. 49년 7월7일(음력) 김씨의 일가친척 22명도 잠을 자다가 총살당했다. 이 가운데 열살 미만의 어린이가 8명이나 됐다. 대한청년단 단장인 이모(당시 28세)씨가 소 판 돈을 약탈하고 죄를 은폐하려고 저지른 짓이라고 김씨는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청년단이 공비토벌을 돕는 터라 수수방관했다. ‘가해자’ 이씨는 이후 자유당의 3선 국회의원까지 지냈다. 4·19 혁명이 터지자 세상이 뒤바뀌었다. 60년 5월27일 국회가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진상조사를 벌이고 검찰이 살인죄로 이씨를 구속기소했다. 민간인 학살사건 재판이 최초로 열린 것이다. 검찰은 “이씨는 유대인 학살을 지휘한 독일 친위대 중령 카를 아돌프 아이히만에 버금간다.”고 밝혔다. “아이를 안은 어머니를 앉혀 놓고 총살했다.”는 목격자의 법정증언이 잇따랐다. 61년 3월6일 1심 재판부는 이씨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5·16 군사 정변이 발생하면서 세상이 다시 뒤집혔다. 진상 규명 활동은 ‘특수 반국가행위’로 바뀌었다. 경주유족회는 해산되고, 김씨는 불법 구금됐다. 경상남북도·경산·마산·창원·밀양·금창·동래유족회도 마찬가지였다. 유족 28명이 기소돼 최고 사형까지 선고받았다. 경찰은 민간인 희생자가 묻힌 합동묘를 없애고 위령비도 정으로 지워 훼손했다. 살인죄로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던 ‘가해자’ 이씨는 항소심에서 무죄로 풀려났다. 유족회 간부의 처벌을 지켜본 증인들이 항소심에서 진술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일부 유족은 허위 증언의 대가로 돈을 받기도 했다. 징역 7년형을 선고받은 김씨는 2년간 복역하고 63년 12월16일 사면됐다. 그 후로도 경찰의 감시가 이어졌다. 취업할 수 없어 농사를 짓고 살다가 78년 중등학교장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신원특이자’라고 교육청에서 승인이 제때 나오지 않았다. 민간인 피학살 유가족은 김씨처럼 법적 근거도 없는 ‘연좌제’에 시달려야 했다. 형사처벌을 받고 신원조회로 사회생활에서 불이익을 당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연좌제로 피해를 당한 301명의 사례를 발표했다. 공무원·사관학교 임용시험에서 탈락하고(73명), 취업이나 승진 때 불이익을 받았다(44명). 출국도 불가능했고(43명) 신원조회에 걸려 부당한 대우(91명)를 받았다. 김씨는 “집단학살된 가족의 생사 확인을 반국가활동이라고 사형까지 선고하고 ‘연좌제’로 수십 년간 감시해온 국가가 이제 와서 소멸시효(5년)가 지났다며 배상을 거부하는 게 상식에 맞느냐.”고 반문했다. 글 사진 대구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인권위 대북방송 권고 논란

    국가인권위원회가 ‘대북방송을 재개하라.’는 내용의 권고안을 정식 안건으로 다루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권위는 28일 전원위원회를 열어 ‘북한 주민의 자유로운 정보접근 관련 권고안’을 의결 안건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 안건에는 우리나라 체제의 우월성과 북한 체제 비판 등의 내용을 담은 대북방송을 재개하도록 정부에 권고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고안에는 통일부 등 정부 부처가 전단을 살포하는 동시에 확성기 방송과 전광판을 운영토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건 상정을 주도한 김태훈 인권위원은 “다른 위원의 동의를 받는 형식으로 전원위에 상정했다. 전원위에서 여러 얘기가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보 진영과 인권단체들은 북한이 남한의 대북 확성기 설치에 대해 군사적 타격행동을 경고하며 반발하는 상황에서 인권위의 권고 논의는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
  • 거세지는 TV수신료 공방

    KBS는 현재 월 2500원인 수신료를 4600~6500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14일 밝혔다. KBS는 이날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텔레비전 방송 수신료 현실화’에 관한 공청회를 열고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의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30년째 월 2500원으로 동결된 수신료를 최저 4600원, 최고 6500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BCG는 KBS가 현행 수신료로 디지털 전환을 비롯한 기본 업무를 수행하면 2014년까지 6814억원의 순손실이 예상된다며 공적 책무 강화 정도와 광고 축소비율 등에 따라 ▲수신료 4600원 + 광고비중 19.7% ▲수신료 5200원 + 광고비중 12.3% ▲수신료 6500원 + 광고비중 0% 세 가지 안을 제시했다. KBS는 2003년 이후 5년 사이에 광고수입이 21% 감소했고 특히 2007년 이후에는 광고수입 하락 폭이 매년 10% 이상으로 확대된 추세라며 국가기간 방송으로서 디지털 전환 완수와 수신환경을 개선하려면 수신료 현실화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KBS는 수신료 현실화를 토대로 KBS 저널리즘대학(가칭) 개설·운영, 24시간 뉴스 및 영어 전문채널 신설 추진, 지상파 무료 다채널 플랫폼(케이뷰) 구축, 소외계층 수신료 면제 확대 등 KBS의 공적 책무 확대 계획도 발표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윤석민 서울대 교수는 “공영성 강화를 위해 수신료 현실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인력 감축안과 광고비의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고, 국민적 저항감을 줄일 수 있도록 인상 금액을 재검토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수신료 인상 조건부 찬성 의사를 밝힌 유홍식 중앙대 교수는“광고 40%, 수신료 60%로 유지하고 3년 동안 공동 관리·감독을 한 뒤 KBS의 자구 노력을 평가해 물가 연동제에 따라 수신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신 변호사는 “광고를 줄이면 방송의 공익성·공정성이 확보되는지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KBS의 수신료 인상안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날 오전 미디어행동은 ‘수신료 국민공청회’를 열고 국민적 합의가 전제되지 않은 수신료 인상을 반대했다. 정연우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는 “공정성이 무너진 KBS가 종합편성 채널 사업자를 위해 광고를 폐지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월드컵 분위기에 편승해 몰래 진행하는 등 시기적으로도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도 “매체의 신뢰도를 기본으로 정치적 독립성, 뉴스의 균형성, 프로그램 우월성 등 수신료를 인상해 시청자나 국민에게 돌아가는 가시적인 혜택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다면 성공할 수 없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서울광장] ‘빨리빨리’에 피멍드는 교육지계/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빨리빨리’에 피멍드는 교육지계/김성호 논설위원

    137초의 미완성 드라마. 그제 두번째 발사된 나로호는 그렇게 최후를 알렸다. 70㎞ 상공서 폭발, 곤두박질친 꿈의 나로호. 벅찬 기대와 환호를 이내 실망과 깊은 침묵으로 바꿔 놓은 추락이 아쉽다. 정말 우주강국의 길은 험하고 먼 것인가 보다. ‘값진 실패’니 ‘실패를 먹고 자란다.’는, 위안과 다짐의 수사들도 좋을 터. 하지만 역시 실패의 끝에 몰아치는 아픔은 크다. 2분17초의 비극적 결말은 과정의 소홀함으로 해서 더 우울하다. 발사 전부터 이상 징후들은 거푸 돌출했었다. 발사체의 기립 지연부터 돌발적인 소방설비의 오작동. 화면에 비친 우왕좌왕의 연속에 시민들은 불안해했고 당일 아침 발사 강행 발표에도 ‘뭔가 무리한다.’는 말들이 적지 않았다. 그 불안한 징후들을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넘겨도 되는 것인지. 추락에 쏟아지는 조급함에 대한 우려와 비난이 괜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날 나로호의 실패를 국민에게 처음 알린 이는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었다. 우리 교육행정을 좌지우지하는 교육당국의 수장. 나로호의 추락을 전하며 굳어진 장관의 표정에 우리 교육 현실을 얹어본다. 이명박 정부 들어 질풍노도처럼 몰아온 교육의 크고 작은 정책들을 이 시점에서 짚는다면 잔인한 짓일까. 지방선거 후 여소야대로의 정치구도 전환기에 말이다. 야권이 선거 전부터 별러온 국책사업 ‘4대강’과 ‘세종시’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국정기조의 변화가 심심찮게 회자되는 지금, 백년대계의 교육은 온전할까. ‘수능재주 역능복주(水能載舟 亦能覆舟)’ 배를 띄워준 민심은 언젠가는 배를 엎어버릴 수도 있다는 고사. 지방선거의 예기치 않은 결과에 이 말이 자주 들먹거려지는 이유는 자명해 보인다. 참패한 여권 스스로가 자성의 심정으로 밝혔듯이 민심과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한 오만과 독선에 대한 심판. 현실 외면과 이상의 집착이 부른 독주며 속도위반에 대한 제어가 아닐까. 이미 우리 교육계는 대격랑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 절반을 차지하는 서울시·경기도를 포함한 전국 6개 지자체의 진보성향 교육감 당선. 현 정부의 수월성 교육과 경쟁력이란 큰 화두가 흔들릴 모양이다. 교원평가제와 교장공모제, 고교선택제, 창의·인성교육의 강화…. 공교육 정상화란 틀 아래 속도를 냈던 정책들. 이에 맞선 진보 교육감·교육의원들의 공약·정책은 사뭇 달라보인다. 무상급식 전면실시나 확대, 혁신학교, 학생인권 신장…. 예산편성이며 정책집행에서 보수성향 지자체장과의 알력, 마찰이 충분히 예상된다. 벌써부터 이런 교육행정의 삐걱거림은 도처에서 보인다. 서울교육청이 민노당 가입 혐의로 기소된 전교조 교사 16명 전원을 파면·해임하기로 결정한 게 대표적 예일 것이다. 교육부가 관련 교사 134명 전원의 파면·해임을 결정해 전국 시·도교육감에게 전달한 데 따른 조치이다. 다른 지역 교육청에서도 같은 결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가뜩이나 전교조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진보성향 교육감 당선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당연해 보인다. 앞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와 서울교육청의 추경예산 편성을 둘러싼 마찰이 있었음을 볼 때 험로가 충분히 예상되는 대목이다. 자치단체·시도의회와 교육감·교육의원의 시각 차가 엄연한 지금 소통과 참여는 피할 수 없는 과제이다. 진보교육감의 약진은 교육자치를 향한 묵은 염원의 집약이다. 정치행정에 떼밀리는 교육에 신물 난 교육 수요자들의 반란인 것이다. 먼저 보수·진보의 이념 굴레부터 걷어내고 교육의 본질을 들여다봐야 한다. 내 자식의 학업과 미래를 맡긴 ‘교육 대통령’이라면 당연히 이념 대결과 정당의 싸움에선 멀어야 한다. 민초의 바람과 현실에 동떨어진 독선·질주를 피하라는 것이다. 혹여 소통과 참여를 벗어던진 교육실험에 빠진다면 언제 또 성난 민심이 배를 뒤집을지 모를 일이다. 나로호의 추락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것이다. kimus@seoul.co.kr
  • [교육현장이 바뀐다] (하)교과부·교육청 동상이몽

    [교육현장이 바뀐다] (하)교과부·교육청 동상이몽

    이명박 정권 초기 광우병 관련 촛불시위로 정국이 혼란한 가운데에도 교육정책은 착착 진행됐다.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제1차관은 이 대통령 후보 시절 교육 공약을 총괄했고, 인수위원회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와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을 거쳤다. 촛불정국 이후 2008년 6월 청와대 수석이 총사퇴를 할 때에도 이 차관만 자리를 유지했다. 이처럼 일관된 인사정책 결과 나온 정부의 교육정책은 ▲자율형사립고·마이스터고 등 고교 다양화 300 ▲영어 공교육 강화 ▲대입 자율화 ▲학업성취도 평가·수능성적 공개 등으로 요약된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이런 정책들을 한꺼번에 “MB의 특권교육”이라고 불렀다. 그가 추진하는 정책 중에는 수월성을 강조한 정부의 정책과 대척점에 있는 정책이 많다. ▲임기 중 서울형 혁신학교 300개 설립 ▲학생인권조례 제정 ▲시·도교육감 협의회를 통한 대학교육협의회와의 대입정책 조율 창구 마련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의 교육정책이 실천 단계로 옮겨갈 즈음에 곽 당선자를 비롯한 진보 교육감 6명이 당선되면서 교육정책의 향방은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교과부가 실현 로드맵까지 완성된 정책들을 무르기도, 민의(民意)가 반영된 진보 교육감이 공약 이행을 시도하지 않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진보 교육감의 임기가 채 시작되기도 전에 법적인 정당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사안부터 충돌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법률적 근거 없이 교과부 장관 훈령에 따라 강행하려던 교원능력평가제에 대해 곽 당선자는 “교과부의 교원평가제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동료교사·학부모 중심 평가를 학생 중심의 만족도 조사가 될 수 있도록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진보 교육감 체제가 열리는 서울·경기 지역에서 교과부 지침과는 다른 형태의 교원평가제가 실시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교장평가제와 관련, 곽 당선자는 교장 자격증을 가진 교원으로 자격을 제한한 교과부 지침과 달리 평교사에게도 교장 공모 자격을 주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교원평가제·교장공모제 방식·민주노동당 가입 혐의로 기소된 교사에 대한 징계 등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교육 현장에서 교과부와 교육청의 대결이 나타날 조짐이다. 교과부와 진보 교육감 당선자가 가장 극명하게 이견을 보이는 부분은 자율형사립고 추가 지정과 관련해 나타났다. 교과부는 올해 전국적으로 자율형사립고와 공립고를 각각 50개씩으로 늘리고, 내년에 각각 75개씩, 이듬해에는 100개씩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곽 당선자와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 자율형사립고 전환 움직임은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 위주 교육을 하는 자율고 정책에 반대한다.”고 선언한 진보 교육감 산하에 들어가는 학교가 전국 학교의 52%에 달하기 때문이다. 곽 당선자는 또 “자율고 입학요건 가운데 내신 성적 50% 이상의 조건을 없애고, 100% 추첨으로 신입생을 뽑겠다.”고 밝힌 바 있어 자율고의 매력이 상쇄될 것으로 점쳐진다. 교과부와 교육청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면서 교육계에는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주체들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인권조례 제정 움직임에 따라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인지는 가장 주목되는 대목이다.교과부가 그동안 교육 주체이면서도 소외받아 온 학부모들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정책을 펴 왔다면, 진보 교육감들은 학생 스스로의 목소리를 강조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경제플러스] 신월성 원전 증기발생기 출하

    두산중공업은 4일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2호기에 설치될 1000㎿급 한국표준형 원전 증기발생기 제작을 끝내고 창원공장 사내부두를 통해 출하했다고 밝혔다. 증기발생기는 원자로에서 가열된 경수를 이용해 증기를 생산하는 설비다. 신월성 원전 2호기는 2013년 1월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 [사설] 교육감들, 학생과 학부모 위한 경쟁 펼쳐야

    그제 치러진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선거에서 진보 후보 6명이 당선됐다. 보수 일색의 교육감 구도에서 유일한 진보 성향으로 주목받았던 김상곤 현 경기도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했고, 서울과 강원, 전남, 전북, 광주에서 진보 후보가 새 교육수장에 뽑혔다. 전체 숫자로는 보수 성향 후보에 뒤지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큰 서울에서 승리를 거둔 데다 광주와 강원지역 당선자는 여권이 선거를 앞두고 대립각을 세웠던 전교조 간부 출신이란 점에서 향후 교육현장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진보 교육감의 약진은 보수 진영의 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의 측면과 더불어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유권자의 문제 의식이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월성 교육을 앞세워 자율고 확대, 학업성취도 평가 공개, 교원평가제 등 정부가 추진하는 경쟁 위주의 정책에 경종을 울리는 한편 진보 진영이 내세운 기회균등과 인성 교육의 가치에 대해 유권자들이 상당 부분 공감하고 있다는 메시지다. 무상급식 전면확대와 무상보육 등 보편적 복지에 대한 국민의 욕구가 예상보다 크다는 것도 확인했다. 정부는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반영해 보다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는 방향으로 교육정책을 손질하고, 보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진보 교육감들은 이번 선거결과를 두고 교육의 이념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는 점을 깊이 새겨야 한다. 교육은 이념이나 정치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보수든 진보든 교육수장의 목표는 공교육 강화와 사교육 타파, 교육비리 척결, 그리고 형평성과 수월성이 양립하는 창의적인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모아져야 한다. 어느 한쪽만을 강조하면 절름발이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 어떤 교육정책이든 최종 판단 기준은 학생과 학부모가 돼야 한다. 새 교육감들이 이념의 잣대를 내려놓고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정책 경쟁을 활발히 펼치길 바란다.
  • [선택 6·2-교육감·교육의원] 진보 교육감 약진… 충남 등 6곳 ‘현역 프리미엄’

    [선택 6·2-교육감·교육의원] 진보 교육감 약진… 충남 등 6곳 ‘현역 프리미엄’

    2일 지방선거를 통해 16개 시·도 교육감 가운데 절반가량이 진보적인 색채가 강한 후보가 당선권에 들면서 교육 현장에서의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효율성과 경쟁을 중시하는 현재의 교육정책도 상당 부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 등 수도권에서의 진보교육감 탄생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교육대통령’으로 불릴 정도의 막강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정부의 교육정책과 대립각을 세울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수능성적 공개·자율형사립고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교육정책이 실제 현장에 착근되기까지는 숱한 난관을 만날 것으로 점쳐진다.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일제히 ‘무상급식’ 이슈를 통해 지방자치단체 예산을 지방 교육예산에 전용한다는 공약을 발표한 것도 장기적으로 교육과학기술부에 부담을 줄 요인으로 전망된다. 교육청이 교과부를 통해 받는 재정교부금을 줄이고 지자체와의 연계를 늘릴수록 교육청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는 교육감은 재선에 성공한 김상곤 경기교육감이다. 이번 선거로 그는 대표성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4월 당선될 당시 투표율이 12%로 역대 최저였기 때문에 김 교육감을 둘러싼 대표성 논란이 불거졌었다. 김 교육감으로서는 투표율이 51.8%인 이번 선거에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정진곤 후보를 이기면서 정당성을 확보, 앞으로 정책 추진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역으로 교과부는 교육청과의 사전 조율에 시간과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할 입장에 놓였다. 교과부가 전국 단위로 실시한 정책 가운데 ▲시국선언 교사 징계 ▲자율형사립고 지정 ▲학업성취도평가 및 성적 공개 등의 정책은 경기도에서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 교과부 장관의 요청을 김 교육감이 번번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 교육감은 진보 교육감과의 연대를 통해 이 같은 거부를 조직적으로 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교과부 정책이 ‘수용하는 보수 교육감 지역’과 ‘거부하는 진보 교육감 지역’으로 나뉘어 시험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당초 예상과 달리 투표용지에 첫번째나 두번째로 올랐을 때에도 ‘번호 프리미엄’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권자들이 꼼꼼하게 홍보물을 살피고 투표에 임했다는 방증이다. 반면 경기·대전·충남·충북·울산·제주 등에서는 현직 교육감이 당선되면서 ‘현역 프리미엄’이 존재함을 입증시켰다. 홍희경 최재헌기자 saloo@seoul.co.kr ■ 곽노현·이원희 밤새 엎치락뒤치락 서울교육감 개표 이모저모 시종일관 환호와 탄성이 교차했다. 서울시교육감 후보 1·2위로 마지막까지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했던 곽노현·이원희 후보 캠프에서는 매 순간 당직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두 진영은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었다. 각각 진보·보수 진영 단일화 후보로 각종 토론회에서 맞붙었던 두 후보는 이날 출구조사 뒤 극도로 말을 아꼈다. 오후 6시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곽 후보가 37%로 이 후보를 4%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오자 캠프에 모인 이들은 일제히 양손으로 ‘V’자를 그리며 “꽉꽉 곽노현!”을 외쳤다. 곧이어 개표 초반 이 후보에게 뒤지자는 것으로 나오자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한쪽에서는 “괜찮아!”를 외쳤다. 강원·광주·전남 교육감 후보 등 다른 지역 진보 진영 후보들의 우세 소식이 이어질 때에는 박수도 나왔다. 곽 후보는 당선됐을 경우 진보 진영 교육감들의 대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곽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대통령 자문위원회 활동을 하며 리더십을 발휘한 바 있다. 그는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BC) 편법 증여 사건의 불법성을 찾아내 최초로 검찰에 고발한 적이 있다.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교수로서 인권운동과 재벌 투명성 운동을 벌여 온 그는 스스로 인권운동에 뛰어든 것과 관련, “어렸을 때 눈이 이른바 사시라서 놀림을 받았는데, 그때 ‘다른 것이 놀림당할 이유는 아니다.’고 생각했던 게 계기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원희 후보 캠프에서도 이날 90여명이 모여 개표를 지켜봤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개표 결과가 곽 후보를 앞지르자 일제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내 이 후보가 뒤질 때 무겁게 침묵했다. 오후 11시 현재, 서울시교육감(개표율 3.0%) 선거 개표결과 이 후보가 3만 9012표(31.2%)를 득표해 4만 1290표(33%)를 얻은 곽 후보에 2278표 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 캠프는 쥐죽은 듯 조용했다. 곳곳에서 한숨마저 터져 나왔다가 밤 늦게 하나 둘씩 자리를 떴다.. 김승훈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김상곤 경기교육감 당선자 “혁신학교·무상급식 차근차근 추진”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해준 유권자들의 승리입니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당선자는 2일 “선거운동 기간 중 가는 곳마다 ‘무상급식’, ‘혁신학교’를 연호하는 학부모들이 많았다.”면서 “유권자들이 공약을 보고 교육감을 선택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김 당선자는 1년 전 ‘이명박식 특권교육심판’을 부르짖으며 당선됐다. 이번에는 전국 최대 쟁점으로 부각된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밀어붙였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렸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수백만명의 유권자들이 교육혁신을 명령했다.”며 “혁신학교 200개 확대, 초등·중학생 전원 무상급식 실시 계획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제대로 즐겁게 공부하는 학생, 학생 하나하나를 책임지는 학교, 학력만이 아니라 창의력·협동능력·도전정신을 골고루 키우는 교육도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기 교육을 바꾸는 힘은 선출직 공직자를 제대로 뽑으면 공교육도 살아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유권자, 무상급식·혁신학교 등 공교육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지지해준 학부모, 교육혁신의 어려운 짐을 짊어진 교직원들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 대해 ‘로또선거’, ‘묻지마 투표’, ‘깜감이 선거’라는 우려도 많았지만 유권자들은 흔들리지 않았다.”며 “교육감의 책무는 오직 우리 자녀들의 꿈과 희망만을 생각하는 것으로 정치권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또 “1%만 기억하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수월성 교육’이 이루어지는 혁신 교육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공교육을 혁신하고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그 결과 무상급식, 혁신학교, 학생인권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며 “이런 바람과 성과를 전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당선유력 우동기 대구교육감 “초·중등교육 경쟁력 세계수준으로” 대구시교육감으로 당선이 유력한 우동기(58) 후보는 “당선시켜 준 대구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8명의 다른 후보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와 위로를 드린다.”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영남대학교 총장 때 열정과 추진력, 교육행정능력을 시민 여러분들이 높이 평가해 준 것 같다. 대학의 구매·입찰과 행정 과정을 전산화하여 비리 소지를 없앤 것도 교육비리를 뿌리 뽑는 데 적합하다고 본 듯하다.”며 나름대로의 승리요인을 언급했다. 그는 교육감이 될 경우,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교육도시 대구의 명예를 되찾겠다.”면서 “초중등교육의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높여 ‘글로벌 인재’를 키워내겠다. 모든 일반계 고교에는 기숙사를 지어 희망하는 고3생들을 입주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교원평가제 정착을 통해 공교육 경쟁력을 높이고, 항상 학부모와 학생·선생님의 소리에 귀 기울여 교육행정에 반영하는 한편 교사들이 마음 놓고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자긍심을 갖고 교육할 수 있도록 시민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북 의성출신의 우 후보는 영남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영남대 행정학과 교수와 영남대 총장을 지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당선유력 장휘국 광주교육감 “성적순 아닌 인성교육 중점” “참교육을 원하는 학부모,학생 그리고 시민의 승리입니다.” 광주시교육감 당선이 유력한 장휘국(59)후보는 “해방 이후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던 광주교육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겠다.”고 조심스레 포부를 밝혔다. 장 후보는 그동안 각종 여론 조사에서 보수주의적 성향의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낮게 나오면서 당선권에서 멀어지지 않았느냐는 예측을 뒤엎고 ‘초대 직선 교육감’ 자리에 사실상 이름을 올렸다. 전교조 출신인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시민들 사이에서 광주교육의 변화를 바라는 소리를 느끼고 들었다.”면서 “이런 뜻을 받들어 성적순으로 줄세우지 않고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광주의 학생들이 세계학력평가 1위 국가인 핀란드를 넘어설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부모, 학생, 교사 등이 주인이되는 교육 행정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당선유력 김신호 대전교육감 “변화·창조 중시 교육시스템 구축” 김신호(58) 대전교육감 당선유력자는 “대전이 한국교육의 표준이 되도록 하겠다. 나아가 세계로 웅비하는 교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변화와 창조를 중시하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3선 고지에 오를 것이 유력한 김 후보는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A+ 교육정책을 차질없이 마무리짓겠다.”면서 “사교육비 절감 및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쾌적한 학교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학교장의 자율경영권 확대와 시민이 함께하는 평생교육 실현도 임기 중 심혈을 기울일 정책으로 소개했다. 그는 선거기간 중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달라.’ ‘학력신장에 힘써달라.’는 학부모의 바람과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하게 해달라.’는 교사들의 소망을 들었다.”면서 “이를 해결하는 데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당선확실 이영우 경북교육감 “명품 경북교육 실현으로 보답” 재선이 확실한 이영우(64) 경북도교육감 후보는 “저의 승리는 300만 도민과 3만 교육 가족 모두의 승리”라며 “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명품 경북교육 실현을 통해 보답하겠다.”고 예비 취임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4월 치러진 경북도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초대 민선 교육감에 오른 이 당선 유력자는 “경북 교육은 지난 1년 동안 전국 시·도 교육청 평가에서 최우수 교육청으로 도약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중단 없는 교육 정책과 부단한 노력을 통해 경북 교육이 전국 교육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에게 희망을, 학부모에게 만족을, 교직원에게 보람을, 도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경북교육이 되도록 교육행정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주요 공약은 학력 우수 및 향상 학교 집중 지원, 원어민 교사 및 영어 회화 전문 강사 100% 배치 등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당선확실 김종성 충남교육감 “미래형 교육행정·시설 온힘” 충남 교육감으로 당선이 확실시되는 김종성(60) 후보는 “공교육을 강화해 사교육이나 유학을 가지 않고도 충남의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차별과 소외가 없는 교육복지와 자부심 높은 교직사회를 다져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들겠다.”면서 “평생학습이 가능하도록 미래형 교육환경과 시설을 갖추는 데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실추된 충남교육의 명예를 회복하고 교직사회의 안정과 화합을 통해 교육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이번 당선도 청렴한 교육전문가와 교육환경을 바라는 도민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았다. 김 당선자는 “지난 1년간 교육현장에서 ‘흔들리는 충남교육을 잡아달라.’ ‘학력을 높여 달라.’는 주문을 많이 받았다.”면서 “오직 아이들의 미래만을 생각하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전청사 시대를 마감하고 충남청사 시대를 여는 데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당선확실 장만채 전남교육감 “단계적 무상교육 실현 앞장” “아이들과 학부모가 행복한 교육 행정을 실현하겠습니다.” 전남도 교육감 당선이 확실한 장만채(52) 후보는 “단 한명의 학생도 차별받거나,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따뜻한 교실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계·농어민단체·시민단체 등이 추대한 ‘진보 성향의 후보’로서 선거 전 각종 여론 조사에서도 줄곧 1위를 달려 왔다. 그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학교 없애기’ ‘교사 줄이기’를 바로잡겠다.”면서 “단계적 무상교육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질적인 학교 납품과 공사 비리 등을 없애 예산이 낭비되는 관행을 바로잡겠다.”며 “이를 위해 주민참여예산제 도입 등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작은 학교 살리기, 농산어촌 교사정원 감축중단, 농어촌 정착교원 우대, 영어회화 전문강사 배치,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 등을 약속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서울시교육감 후보 공약 실천 이렇게 곽노현 후보

    서울시교육감 후보 공약 실천 이렇게 곽노현 후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공보물 첫 장을 열면 “MB교육은 공정택과 함께 체포, 구속됐다.”는 제목이 눈에 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곽 후보를 추대한 195개 시민단체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진보 단일 교육감 후보인 곽 후보는 이처럼 정권과 대척점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일선 초·중·고교 교원 경험이 없는 곽 후보는 정권을 직접 비판하는 식으로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곽 후보는 이번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획일적인 경쟁을 강요하는 정책”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특히 소수만 혜택받는 체제를 만들면서 전 학생을 경쟁체제로 내몰고 있는 귀족학교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학생 인권과 자율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곽 후보 공약의 특징이다. ① 서울형혁신학교 구성원 자치 보장 정권을 싸잡아 비판하는 내용으로 그가 내세운 첫 번째 공약인 ‘혁신학교 300’은 현 정부의 ‘고교 다양화 300’과 명칭이 비슷하다. 하지만 인식에서부터 차이가 있는 공약이라고 곽 후보는 설명했다. 그는 “혁신학교의 정의는 학교 구성원의 자발적인 혁신의지와 교육청의 지원을 바탕으로 선진국형 수업을 실현, 공교육 혁신의 모범을 제시하는 학교”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 여건이 열악한 지역의 학교와 자발적인 혁신 의지가 높은 학교부터 혁신학교로 지정하겠다.”면서 “학급당 학생수를 초등학교 25명 이내, 중·고교 30명 이내로 줄이고 학교별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창의성·인성·적성 교육을 전면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혁신학교에서는 교장공모제와 우수 교원 초빙제를 본격 실시하고, 학교당 연간 2억원씩 지원해 교육여건 개선에 쓴다고 했다. 곽 후보는 혁신학교의 철학으로 ▲상명하달식 연구시범학교 방식이 아니라 학교장과 교사의 혁신 의지를 중시하는 자발성 ▲학교의 상황·특성에 맞는 운영계획을 제시하는 지역성 ▲‘소수를 위한 수월성 교육’에서 ‘다수를 위한 우수성 교육’으로 전환하는 원동력이 될 창의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있고 학교가 민주주의와 인권 체험학습장이 되도록 하는 공공성을 들었다. 곽 후보측은 “학생과 학부모의 자치활동을 보장하고, 환경·인권·지역사회 공헌 등 학교의 사회적 책임 보고를 의무화할 것”이라고 했다. 곽 후보측은 임기 내에 서울형 혁신학교를 초등학교 150곳, 중·고교 150곳 등 300곳을 만들 계획이다. 예산은 교육청 자체예산과 지방자치단체 대응투자로 조달할 방침이다. ② 中운영비 폐지 등 공교육비도 절감 곽 후보는 또 사교육비와 더불어 공교육비도 절감시키겠다고 밝혔다. 역시 교육청 자체예산과 서울시 대응투자를 합산해 재원을 마련하겠는 것이다. 곽 후보는 “학습 준비물 지원금을 1인당 5만원씩 지원하고, 중학교 학교운영비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사교육비 절감 대책과 관련해서는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무료 인터넷 가정학습을 EBS보다 훌륭하게 만들겠다. 일제고사 대신 기초학력 진단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외국어고·국제중·자율형사립고 등 특권교육을 바로 잡겠다.”고 했다. 곽 후보는 이어 “시도교육감-대학 협의체를 구성, 대학 서열화 완화와 대입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③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 진보 진영 단일화 후보답게 곽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를 주요공약으로 비중있게 다뤘다. 곽 후보는 “2011년 초·중학교부터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면서 “사업 평가 뒤 2012년부터 고교로 무상급식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는 “위탁급식을 직영급식으로 전환해 안전하고 위생적인 급식을 제공하고, 지역교육청에 급식지원센터를 설치해 학교급식 전반을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곽 후보의 친환경 무상급식 정책은 학생인권 조례 제정·학교폭력 근절·학생 자치활동 강화 등의 공약으로 연결된다. 곽 후보가 교육계와 인연을 맺은 계기 자체가 경기도 김상곤 교육감과 경기도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한 점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행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미륵사지 석탑서 백제구슬 등 대거 출토

    미륵사지 석탑서 백제구슬 등 대거 출토

    국보 11호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 청동합의 주인이 당시 백제 고위관리였음을 입증하는 글자가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6일 “지난해 1월 미륵사지 석탑 사리공(舍利孔)에서 금동사리호 등과 함께 발견된 청동합(靑銅盒) 6점을 열어본 결과, 이중 1번 합 뚜껑에 백제 고위 관리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금제구슬 370여점을 비롯한 금제고리, 금제소형판, 유리구슬 등 4800여점에 이르는 백제 무왕 시대 다양한 공양품도 함께 나왔다.”고 밝혔다. 청동합 뚜껑에 날카로운 도구로 새겨진 글자는 ‘상부달솔목근’(上部達率目近)’이다. 이는 ‘상부’에 사는 ‘달솔’(백제 16관직 서열 중 제2품) 벼슬을 가진 ‘목근’이라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미륵사를 창건할 당시 백제 고위 관리가 시주한 공양품임을 짐작케 한다. 연구소는 27~28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청동합과 수습 유물 등에 관한 ‘미륵사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신라시대에도 기와를 쌓는 기술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신라 왕성인 월성(月城) 남쪽의 인용사(仁容寺)라는 사찰이 있던 곳으로 알려진 ‘전(傳) 인용사터’에서 7세기 초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와축기단(瓦築基壇) 건물지를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국, 선진국 되려면 13년 넘게 걸려

    한국, 선진국 되려면 13년 넘게 걸려

    우리나라의 ‘선진화’ 순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24위에 그치고, 선진국 수준에 올라서려면 13년 넘게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은 OECD 국가 중 가장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6일 ‘지표로 본 한국의 선진화 수준’ 보고서에서 “7가지 선진화 지표를 측정한 결과 우리나라는 총점 65.5점으로 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하위권인 24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점수가 높은 국가는 스웨덴(84.3점)과 덴마크(83.9점), 미국(83.0점) 등이고, 가장 점수가 낮은 국가는 멕시코(55.7점)로 나타났다. 30개국 평균치는 74.0점으로 우리나라와의 격차를 시간으로 따지면 13.3년이나 나는 것으로 평가됐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우리가 목표로 삼을 수 있는 프랑스(76.0점), 일본(73.7점) 수준에 도달하려면 13년 정도는 더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번 평가에서 사용된 7가지 선진화 지표별 우리나라의 순위는 ▲자부심 25위 ▲자율성 26위 ▲창의성 20위 ▲역동성 21위 ▲호혜성 28위 ▲다양성 28위 ▲행복감 25위 등이다. 보고서에서는 “우리나라는 성장성 관련 지표들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통합성 관련 지표들은 미흡했다.”면서 “특히 자율성이 상당히 부족하고 호혜성과 다양성에서는 OECD 평균 수준과 격차가 컸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사회 지도층의 솔선수범을 뜻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치적 비전, 사회적 안전망 등이 꼴찌인 30위로 처졌다. 사회적 대화, 여가(이상 29위), 정치 참여, 약자 보호, 표현의 자유(이상 28위) 등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교육 기회, 건강(이상 3위), 특허(4위), 기술투자(7위), 인물의 탁월성(9위) 등은 상위권이었고, 기업가의 사회적 책임감(10위)과 국민적 자신감(11위)도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기초학력 미달 학생 전담교사 배치

    기초학력 미달 학생 전담교사 배치

    올 2학기부터 서울지역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대상으로 실명제 지도교사가 배치된다. 또 학교별로 책임 점검자를 지정, 매달 1회 이상 기초학력 미달학생 지도상황을 점검하게 되며, 학업성취도는 학교·교장·교감·교사 평가에 반영한다. 현재 전체 중·고교의 95%가 채택한 수학·영어 과목에 대한 수준별 이동수업이 100%로 확대되는 등 구체적인 학업성취도 향상 노력도 시도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4일 이 같은 내용의 ‘2010 서울학생 학력신장 방안’을 발표했다. 이성희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은 “지난해 서울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9%를 넘어 다른 시·도보다 높게 나타났다.”면서 “올해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 수를 초등학교에서 20% 이상, 중·고교에서 40% 이상 줄이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학업성취도 향상 노력 ▲창의·인성교육 강화 ▲영재·수월성 교육 확대 등을 올해 목표로 내걸었다. 이 가운데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 지도교사 실명제를 도입하는 ‘채찍’과 지도강사비를 시간당 1만 7000원에서 2만 2000원으로 인상하는 ‘당근’을 함께 준비했다. 시교육청은 수준별 이동수업 확대로 22억 5000만원의 추가 지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 이를 추경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창의·인성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시교육청은 교사마다 학기당 2차례 이상 공개 수업을 진행하는 방안과 과학·녹색성장 과목을 창의·인성교육 시범과목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또 서술형 평가문항을 올해 30% 이상 출제하며 이를 2012년에는 5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영재교육도 한층 강화해 대상 학생의 숫자를 지금보다 40%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98개 기관, 386학급이던 영재교육 기관을 올해 261개 기관, 700학급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영재교육 대상자는 올해 전체 학생의 0.56%인 7555명에서 전체의 1.05%인 1만 3565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학력신장 방안이 지나치게 경쟁 지향적이어서 일반적 교육목표인 전인교육에 장애가 된다는 문제제기가 있는가 하면 학교·교장·교원평가 등에 학업성취도를 반영키로 한 것도 자칫 과잉경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일제고사를 앞두고 지역 초등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을 실시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 이런 우려를 더하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인의 명분주의/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열린세상] 한국인의 명분주의/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한국인은 명분을 중시하고, 중국인은 실리를 중시하고, 일본인은 의리를 중시한다는 말이 있다. 조선의 지배사상은 주자학이었다. 주자학에서는 명분과 체면을 중시했다. 그에 비해 중국은 정복왕조가 많이 들어서 한족(漢族)이 3등민족으로 떨어질 때도 있었다. 중국사의 절반 이상은 오랑캐의 역사였다. 정복자인 오랑캐 지배 하에서 살자면 실리와 신용을 목숨처럼 여겨야 한다. 반면에 일본은 사무라이가 지배하는 무사사회라 ‘오야붕-꼬붕’의 의리를 지키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었다. 그러니 윗사람의 명령에 절대 복종해야 하고, 죽으라면 죽어야 한다. 이러한 사회풍조는 민족성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 조선사회는 유교사회였다. 유교에서는 정명(正名)을 중시했다. 바른 명분, 이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였다. 조선은 문치주의를 신봉했으며, 개인의 도덕적 수양을 바탕으로 하는 도덕국가이기도 했다. 개개인이 도덕적 수양이 되어 있어야 가장(家長)도 되고 국가의 관료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먼저 수기(修己)를 한 다음에 치인(治人)을 해야 했다. 도덕적으로 수양된 군자(君子)라야만 남을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학교에서 배우는 교재나 과거시험 과목도 도덕서인 유교경전이었다. 도덕시험에 통과해야 국가나 사회의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한편, 유교사회에서는 분수(分數)를 중시했다. 차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分)의 사회였다. 양반(兩班)·중인(中人)·양인(良人)·천인(賤人)의 신분 차별이 있고, 남녀의 차별이 있고, 주노(主奴)의 차별이 있고, 노소(少)의 차별이 있고, 적서(嫡庶)의 차별이 있다. 차별에는 그 나름대로의 이론이 있다. 어찌 보면 유교는 차별의 종교이다. 이 점이 바로 현대 민주주의와 상충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공자가 일찍이 현불초(賢不肖)를 인정한 이상 차별은 없을 수 없다. 똑똑한 사람은 군자로서 노심자(心者)가 되고, 못난 사람은 소인으로서 노력자(努力者)가 되며, 노심자는 노력자를 다스리고, 노력자는 노심자를 먹여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누구나 노력만 하면 성인(聖人)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능력주의가 배태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유교사회에서는 교육이 중시되었다. 요즈음 한국 사람들의 교육열이 높은 까닭도 여기에 있다. 한국이 짧은 기간 동안에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이 된 것도 이 교육열 때문이다. 조선의 가장 큰 대의명분은 존명사대(尊明事大)였다. 이는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의 명분이요, 임진왜란 때 명나라의 재조번방지은(再造藩邦之恩)의 명분이요, 인조반정(仁祖反正)의 반정명분이요, 북벌론(北伐論)의 복수설치(讐雪恥)의 명분이기도 하다. 비록 강대국이기는 하나 청나라를 배격하고 쓰러져 가는 명나라를 위해 사대의 의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 조선 정부의 외교정책이었다. 이는 금나라에 의해 남쪽으로 쫓겨간 송나라의 주자학적 민족주의를 이어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 힘은 없지만 문화의 우월성을 내세워 민족적 자긍심을 뽐내 보자는 것이었다. 이로 미루어 보아 조선은 문화사대를 지향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반드시 무력이 강한 나라에 복속하기보다는 문화적으로 우위에 있는 나라를 섬기고자 한 것이다. 청나라는 문화적으로 조선의 수하에 있던 나라인 데다가 조선이 존경해 마지않는 명나라를 정벌했으니 복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벌론이 그것이다. 반대로 북학론(北學論)은 청나라 문화가 명나라 문화 못지않게 높은 수준이니 오히려 배워야 한다는 논리이다. 그런데도 조선 후기의 정국은 노론 명분주의자들이 계속 주도해 왔기 때문에 명분주의가 팽배해 있었다. 그리하여 서구세력이 밀려왔을 때도 실리를 취하지 못해 나라가 망하고 만 것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도 처녀가 애를 배도 할 말이 있는 명분사회로 남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서구의 실리지상주의 문화의 영향을 받아 오히려 명분보다 실리를 더 존중하는 사회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 [데스크 시각]전교조, 박멸과 공존 사이/심재억 사회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전교조, 박멸과 공존 사이/심재억 사회부 부장급

    전교조의 결성 취지는 지금도 유효하며, 만약 유효하다면 2010년 4월 이 시점에서 그 존재가 무슨 의미를 갖는가? 새삼스럽게 이런 문제를 들추는 것은 최근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전국의 전교조 소속 초·중·고교 및 유치원 교사 6만여명의 명단을 전격 공개한 행위의 정당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다. 조 의원의 돌출행동은 최근 서울남부지법이 “명단을 일반에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결정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 그는 “법원이 명단 공개를 가처분 대상으로 결정한 것 자체가 월권”이라며 오히려 법원의 결정을 문제삼았다. 그러나 그가 “문제될 게 없다.”고 한 것은 자의적 판단일 뿐 현실은 그렇지 않다. 먼저 가시화되는 문제는 해당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의 동요다. 명단이 공개되자 조 의원의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교육현장에서 실체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대립과 갈등 등 동요의 조짐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동요란 상식 혹은 생각과 다른 축에서 빚어지는 상황이다. 우리 사회가 법적, 정서적으로 이미 전교조를 용인했음을 감안하면 누가 전교조 소속이냐, 아니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보다는 형식적이나마 지금까지 한 묶음이었던 교원집단을 분열시켜 전교조를 ‘좌파 이적단체’나 ‘반체제 집단’으로 규정하고 온갖 색깔을 덧칠해 온 보수적 교원단체와 친여 주변 조직들이 공세와 박해의 표적으로 겨냥하게 했다는 점이 더 심각한 동요의 진앙일 수 있다. 비리 혐의로 지금은 영어의 몸이 된 공정택 전 서울시 교육감은 선거 때 “전교조에 자녀 교육을 맡길 수 없다.”고 외쳐댔다. 그런 그가 백년대계라는 교육을 비리의 독배와 주저 없이 바꿔치기했다. 부패한 주류 교육권력이 저지른 이런 비리의 ‘내림’은 곳곳에서 지린내를 풍겨왔다. 권력이 그렇듯 교육도 경쟁을 통해 스스로 신봉하는 가치의 우월성을 확인시켜야 한다. 그런 점에서 지금까지 우리 교육의 지향점은 무의미한 레토릭으로서의 ‘백년대계’였지 모든 교육자들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전인교육은 결코 아니었다. 1989년, 엄혹한 공안정국 속에서 전교조가 결성됐을 때, 국민들이 걸었던 기대는 ‘전교조가 지배하는 교육’이 아니었다. 그들이 주창한 ‘민족’이나 ‘민주’의 교육적 구현도 아니었다. 암울한 교육현장에서 참교육의 기치로 주류 교육권력과 경쟁해 주기를 바랐다. 자본주의의 온갖 폐해가 집적돼 돈놀음판, 힘겨루기판이 되어버린 지금의 교육계도 그렇지만 그 시절에도 교육은 정치적 이해에 따라 걸핏하면 잘라내고 떼다 붙여 재조립한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었으므로. 물론 전교조의 행적이 항상 옳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그들이 꿈꾼 교육적 가치는 지금도 유효하며, 이 시대가 정신적 빈곤과 물질적 불평등, 폭력적이고 기만적인 제도와 관행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실체적 관점에서 보면 그들의 존재는 여전히 현실적 필요 속에 있다. 일제에 동조해 민족을 개조하려 들었던 교육자들, 독재의 통치이념에 순응해 학생들의 여린 뇌를 마치 두부 빚듯 조악하고 강고한 세뇌의 틀에 짜맞췄던 교육자들, 그 속에서 교육을 팔아 배를 불리고, 교육을 팔아 명예를 샀던 교육자들이 아직도 교육계의 주류로 존재하는 한 적어도 전교조는 그런 몰가치를 구축(驅逐 )하는 지지축의 하나로 존재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전교조를 상생의 경쟁자보다 ‘괴멸’의 대상으로 인식한 조전혁 의원의 의도는 확실히 음모적이고, 대립적이다. 전교조를 절멸시켜 온전하게 교육을 장악하려는 ‘교육 독점’의 의도가 읽히기 때문이다. 물론 정답은 없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권력이 그렇듯 교육도 선의의 목표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는 점이다. 경쟁하지 않는 모든 것은 절대화하고, 절대화는 곧 부패다. 그렇다면 지금의 전교조 역시 말살이나 박멸의 대상이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이미 불구이고 불능인 우리 교육을 최종적으로 참살하는 비극의 전조이기 때문이다.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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